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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게다가 영철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초췌한 얼굴로 사무실에 나타났다. 전날 현지 여성과 즉석 만남을 갖고 밤새 술자리를 하다가 온 듯했다. 상기는 이 시간이 돼서야 사무실에 나타난 영철을 보며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철이 연기하는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들은 얼마 전 회원들을 코인 선물거래 청산으로 이끌고 미안한 마음으로 자중하는 콘셉트다. 지금 당장 나서서 활약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작전에 참여한 다른 팀원들이 한국 시각에 맞춰서 활동하려고 새벽부터 일어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출근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다. 분명 팀의 사기를 해치는 일이었다. 상기는 이 시점에서 분위기를 한 번 다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곧장 가운데 테이블로 걸어가 팀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시작했다. “자, 우리 작전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점검을 해보려고 해. 우선 회원들을 텔레그램 채팅방 소그룹으로 유도해서 ‘파멸의 덫’을 놓는 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어. 그 덕분에 ‘첫 번째 사기’인 코인 선물거래 강제청산으로 회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서 거액을 추가 입금하게 만드는 것까지 완수했어. 다들 정말 고생이 많았어.” 지금까지 회원들에게 긁어모은 액수가 족히 수십억원은 돼 보였다. 다만 ‘환전 계좌’로 소개한 대포통장 하나가 은행에서 거래 정지 조치를 당해 2억원가량 묶인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아마도 상기에게 대포통장을 판 업자들이 앞서 다른 사기 사건에서도 이 통장을 사용했고, 뒤늦게 사건 피해자가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한 듯 했다. ‘이런 썩을 것들, 사기꾼한테 사기를 치다니. 피 같은 내 돈 2억원을…’ 상기는 그 돈을 찾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자신 때문에 수억원씩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 자기 자랑하느라 팀원들에게 칭찬 한 마디 없던 상기가 갑자기 자신들을 격려하자 정욱은 ‘보너스라도 주려는 것 아닌가’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프놈펜 중심가 바에 새로 온 여성 댄서가 꽤 마음에 들었다. 보너스를 받으면 그녀에게 팁을 주고 데이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욱의 기대와 달리 상기의 얼굴이 무섭게 바뀌었다. “그런데 말이야, 코인 강제청산까지 해서 우리가 얻어낸 돈이 고작 10억원 정도밖에 안 돼! 다들 이걸로 만족할 거야?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도준은 상기의 ‘10억원’ 이야기에 내심 코웃음을 쳤다.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하는 자신이 긁어모은 돈만 해도 그 액수를 훌쩍 넘길 참이었다. 영철과 정욱, 나은이 챙긴 돈까지 더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억원은 될 텐데, 총책이라는 놈이 ‘운명 공동체’인 팀원들까지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한 그의 거짓말에 도준은 모든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도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기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제부터 ‘두 번째 사기’에 돌입할 생각이야. 바로 신규 코인 청약!” 영철은 전날 무얼 하다 왔는지 내내 허리가 아프다고 불평하며 상기의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욱과 나은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말의 뜻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상기는 야심 차게 발표한 자신의 전략에 팀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무실 구석에 있는 칠판을 가져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우리의 ‘1차 작전’으로 코인 강제청산을 당한 ‘호구들’은 이제 선물 거래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그래서 이들에게 선물 거래 리딩을 제안해도 이를 아예 거부하거나 극히 적은 액수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이래 가지고는 투자금을 늘리기 어렵잖아. 그래서 이번 코인 청약이 ‘무위험 투자’라는 점을 강조할 거야.” 정욱과 나은은 한국에서 사기로 번 돈을 테마주에 몰방했다가 상장 폐지당해 무일푼으로 프놈펜에 왔다. 쓰디쓴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무위험’이라는 상기의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 내가 얼마 전에 신규 코인 하나를 만들어 뒀어. 청약자에게는 투자설명서도 같이 만들어 줄 거야. 물론 다 가짜지만. 코인 이름은 ‘SPAM’이야. 얼마 전 나은이가 한 대학생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성공시켜서 2000만원을 추가로 뜯어냈잖아. 그 스캠(Scam)에서 ‘a’를 ‘p’로 바꾼 거야. 이 코인 명칭의 진짜 유래를 아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겠지.” 상기의 언급에 모두가 일제히 나은을 바라봤다. 나은은 민망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였다. 상기가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주식이 처음 상장될 때 청약이라는 것을 하게 돼. 보통 청약은 일반인들이 해당 주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져. 다들 ‘따상’이라는 말은 들어봤을 거야. 예를 들어서 내가 청약에 당첨돼서 어떤 주식을 1주당 1만원에 받았다고 치자. 그 주식은 상장 당일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 설정이 가능해. 운이 좋으면 그 주식은 장이 열리자마자 2만원으로 시작하는 거야. 여기에 더해 그 주식은 국내 증시의 하루 상승 제한 폭인 30%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어. 그렇게 되면 그 주식은 상장 첫날 ‘더블 시초가’(100%)에 ‘상한가’(30%)까지 더해져 2만 6000원으로 치솟아. 1만원에 주식을 산 청약 주주들은 하루 만에 주당 1만 6000원씩을 버는 셈이지. 그래서 청약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청약 증거금을 많이 입금해서 당첨 주식 수를 늘리고 싶어 해. ‘따상’을 노린 것이지.” 영철은 머리가 좋은 상기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자신마저도 그의 설명 덕분에 ‘청약’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까. 상기가 말을 이어갔다. “코인도 마찬가지야.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는 코스피 같은 하루 상승 제한 폭 개념 자체가 없어. 단 몇 시간에도 10~20배씩 오를 수 있다고. 더 많은 청약 증거금을 입금한 사람에게 더 많은 신규 코인에 당첨된 것처럼 속인 뒤에 그 코인을 상장 당일 두세 배로 끌어올려 줄 거야. 어차피 가짜 코인인데 뭐가 어렵겠어. 그렇게 코인 청약을 통해서 ‘성공의 맛’을 보여주면 그다음부터는 신규 코인 청약 공고만 내도 회원들이 개떼처럼 달려들겠지.” 상기는 노트북 화면을 열어 IEKAF 거래소에 로그인했다. 나이가 가장 어린 나은이 빔프로젝터 화면을 켰다. 상기가 만든 코인 도표가 스크린에 떴다. “아까 내가 ‘SPAM’이라는 코인을 만들어 뒀다고 했지. 그것과 별개로 ‘HJG’라는 신규 코인 종목의 가격 변화 도표도 생성했어. ‘SPAM’과 마찬가지로 ‘HJG’라는 코인도 이 세상에 없어. 그냥 이 코인이 지난해 8월 상장해서 지금까지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한 것처럼 도표만 그려 놓은 거야. 앞으로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를 통해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HJG 도표를 소개하라고. ‘내가 직접 발굴한 이 코인이 이 정도로 시세가 폭발했다. SPAM 역시 HJG와 똑같은 원리의 코인이다. 그러니 새로 상장된 SPAM도 이런 식으로 계속 오를 것이다’라고 설득하란 말이야.” 상기는 프로젝트 스크린에 영사된 HJG 도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테이블에 두 손을 얹고 허리를 굽힌 채 단호한 명령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자, 다들 이해했지? 오늘 저녁부터 우리는 단체방에서 오로지 신규 코인 청약 이야기만 할 거야. 특히 정욱이하고 나은이가 회원들의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해서 바람잡이 역할을 확실하게 하라고. 영철이 형도 소모임 방에서 강제청산 당한 놈들에게 ‘코인 청약을 통해 잃어버린 원금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제 움직입시다. 돈다발이 바로 코앞에 와 있어!”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상기도 자신의 책상에서 IEKAF 거래소 관리자 모드로 접속한 뒤 신규 코인 청약을 개시한다는 공지글과 투자설명서를 올렸다. 두 번째 작전만 성공하면 총합 100억원을 너끈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많은 돈을 절대 이 바보들과 나눠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날부터 도준은 이성조 교수로 빙의해서 회원들을 상대로 신규 코인 청약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정욱과 나은도 “강제청산 당한 돈을 코인 청약으로 되찾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텔레그램 채팅방 대부분 회원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가상화폐 선물 리딩 거래에서 단 한 번의 거래로 20~30%씩 수익을 낼 때만큼 열광하진 않았다. 저녁 강의를 마치고 팀원들이 각자 숙소로 돌아가던 때였다. 도준이 상기에게 담배 한 대 피우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한동안 자신에게 불편한 내색을 보이던 도준이 대화를 시도하자 상기는 내심 반가움을 느꼈다. 도준이 한국산 담배 한 대를 상기에게 건네고 불을 붙여줬다. “오! 코리아 담배! 이게 얼마 만이야!” 뭔가 신이 난 듯한 태도의 상기와 정반대로 도준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그간 쌓인 불만을 작심하고 털어놓으려는 듯했다. “상기야, 지금 웃음이 나와?”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우리 작전에 아무 문제도 없구먼.” “너는 총책이랍시고 뒤에서 프로그램만 만지고 지시만 내리니 모르는 거야. 채팅방을 운영하며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나는 현장의 차가운 반응이 바로 느껴진다고!”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도준의 모습에 상기는 짜증이 밀려왔다.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말해!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고!” “네가 코인 강제청산을 너무 성급하게 시행했어. 어차피 거래소에서 보이는 돈은 전부 다 가짜인데, 그 돈이 뭐가 아깝다고 그렇게 속전속결로 청산을 시킨 거야? 회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자산을 더 불릴 수 있게 했으면 이 사람들이 지금처럼 우리를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진 않을 거 아니냐고!” 도준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비난을 들으니 상기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상기는 가상화폐 사기를 기획할 때부터 ‘이번만큼은 내 분노를 무조건 다스리겠다’고 수도 없이 맹세했다. 그래서 동갑내기 친구인 도준에게 최대한 맞대응을 삼갔다. 여기서 감정을 드러내 판이 깨지면 팀원들은 더는 같이 일을 못 하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번 돈에서 자기 몫을 떼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작품이 ‘푼돈’ 나눠갖는 용두사미 결말로 끝날 수 있었다. 상기는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 속에서 억지로 화를 참으며 입을 열었다. “도준이 네 말도 틀리지는 않아.” 평소와 달리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듯한 상기의 태도에 도준은 이상함을 느꼈다. 도준의 낌새를 알아챈 상기가 이때가 기회이다 싶어 말을 이어갔다. “회원들이 신규 코인 청약에 소극적인 건 나도 이미 예상한 거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돈을 잃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장치를 보완했어. 하나는 ‘충전 보너스 이벤트’고, 다른 하나는 ‘고급 차량 증정 이벤트’야. 내가 더 자세히 설명할.” 도준은 상기에게 끌려가듯 사무실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앉았다. 상기는 칠판을 가져와 직접 써 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도준은 ‘설명충’ 상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탁월한 분석 능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준은 상기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뒤 회원들의 마음을 뒤흔들 논리를 구상했다. 다음 날 아침, 도준은 IEKAF 거래소 매니저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회원들에게 충전 보너스 이벤트와 고급 차량 이벤트 안내문을 보냈다. 곧이어 이성조 교수로 변신해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오전 강의에 나섰다. “회원 여러분, 조금 전 IEKAF 거래소 매니저에게 새로운 이벤트 안내를 받았어요. 제가 이 거래소를 이용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풍성한 혜택은 처음이네요.” 이 교수는 회원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뒤 대화를 이어갔다. “첫 번째는 충전 금액별로 차별화된 보너스 지급입니다. USDT 기준 충전 금액 5만 이상이면 2%, 10만 이상 5%, 20만 이상 12%, 50만 이상 30% 등 엄청난 추가 충전금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가 혁신적인 이유는 기산일을 2개월 전부터 소급 적용해주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지난달에 5만 USDT를 충전하신 분께서 오늘 5만 USDT를 추가로 입금하시면 시스템은 이를 총 10만 USDT로 인식해서 5% 추가 충전금을 지급한답니다.” 그의 글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인 정욱과 나은이 여러 계정을 함께 이용해서 동조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10만 USDT(1억 4000만원)를 입금하면 곧바로 5%인 5000 USDT(700만원)을 받는다는 거네요. 코인을 사지 않고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은행 이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혜택이 나오네요.” “저는 지난달에 10만 USDT 충전했는데, 그러면 오늘 1 USDT만 충전해도 700만원을 버는 거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신규 코인 청약 때문에 고객센터에 환전을 요청하는 중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공돈’이 생기겠어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찬사의 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잠시 후 이 교수가 이야기를 재개했다. “거래소에서 왜 회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거래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거래소의 가장 큰 수익은 여러분이 매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선물 거래는 고위험 고수익인 만큼 수수료가 높게 설정돼 있어요. IEKAF에서는 거래금액의 3% 정도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100만원을 거래했다면 여기의 3%인 3만원 안팎이 수수료로 나가요. 거래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 액수도 같이 커지게 되죠. 아까 선물 거래에서 1000만원을 거래했다면 거래소는 그 10배인 30만원을 수수료로 챙겨갑니다. 정리하자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회원들의 거래 금액이 커질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기에 여러분들의 투자금을 더 늘리도록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런 거액의 보너스를 제공해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여러분께서는 제가 이끄는 대로만 하시면 큰 수익을 낼 것이기에 ‘3% 수수료’에 연연하실 필요가 없어요.” 이 교수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 정욱과 나은이 찬사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최고!”, “IEKAF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보너스까지 더해지면 수익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거니까 우리로서는 일석이조 아닌가요.”, “교수님 덕분에 궁금증이 모두 풀렸어요. 어서 빨리 USDT를 충전해서 실탄을 채워야겠어요.” 평소 도준은 정욱의 무성의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끔 채팅방에 맥락 없이 던지는 그의 ‘아무말 대잔치’같은 글 때문에 일부 회원이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도 도준은 정욱이 추가로 바람잡이 글을 입력하는 것을 보고는 이를 끊고자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는 고급 차량 이벤트입니다. 저는 지금 독일산 마이바흐를 10년 넘게 타고 있어요. 그래서 차를 바꿀 생각을 하던 차에, 때마침 이번 행사가 시작됐죠. 거래소 안내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누적 수익금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이상은 쏘나타,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이상 제네시스, 40만 달러(5억 6000만원) 이상 벤츠, 80만 달러(11억 2000만원) 이상 벤틀리 플라잉스퍼, 160만 달러(22억 4000만원) 이상 롤스로이스 팬텀을 지급합니다. 거래소가 왜 이렇게 비싼 자동차를 주냐고요? 이것 역시 IEKAF 거래소가 회원들의 거래를 유도해 최대한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두려는 전략의 일환이니까요. 제 생각에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분들은 그동안 거둔 이익 만으로도 벤츠 정도는 확보하셨을 겁니다.” 회원들은 각자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차량 브랜드를 언급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간파한 이 교수가 감정을 잡아 최종 연설을 시작했다. “저는 이번 두 가지 이벤트를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말 여러분과 함께 서울의 최고급 음식점에서 송년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1층에 대형 지상 주차장이 완비된 곳에서요. 그곳 주차장에는 우리 회원님들이 가져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벤츠 등이 즐비하겠죠. 식당 직원들과 행인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눈이 휘둥그레질 겁니다. 어떤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겠죠. ‘슈퍼리치들의 식사 모임’이라는 이름으로요. 대기업 총수들의 모임이 여기서 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저와 여러분들은 가상화폐 덕분에 위대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을 지켜보던 총책 상기가 환희에 찬 듯 손뼉을 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브라보! 이성조 교수님, 정말 대단하다. 이 정도 ‘구슬림’이면 회원들이 전부 우리한테 넘어가겠어. USDT를 충전하겠다고 우르르 덤벼들 것 같은데. 너무 기쁘네.” 상기는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도준의 ‘명연설’을 텔레그램 단체방 수십 개에 동시다발적으로 뿌려댔다. 정욱과 나은도 단체 채팅방을 돌며 회원들에게 헛바람을 넣기 위한 답글을 쏟아냈다. 그렇게 이들은 오랜만에 한마음이 되어 ‘두 번째 사기’ 작업을 이어갔다. 상기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날 오후부터 USDT를 충전하겠다는 회원들의 요청이 물밀듯이 쇄도했다. 곧바로 상기와 영철, 정욱, 나은은 IEKAF 고객센터 직원으로 가장하여 회원들에게 대포 통장 계좌 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입금받았다. 상기는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일당인 최도겸에게 텔레그램으로 “액수를 확인해 보라”고 몰래 메시지를 보냈다. 도겸은 통장에 새로 들어온 회원들의 투자금 규모를 실시간으로 보고했다. 그는 상기의 지시에 따라 비트코인과 암시장 골드바를 넉넉히 구입했다. 비트코인은 상기의 전자지갑 계좌로 보냈고, 골드바와 남은 현금은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뒀다. 이 과정에서 도겸은 상기 몰래 자신의 몫을 따로 챙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유승준, 기습 복귀? 후배 래퍼 피처링 참여…“충격적인 앨범”

    유승준, 기습 복귀? 후배 래퍼 피처링 참여…“충격적인 앨범”

    병역 기피 의혹으로 15년째 국내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가수 스티브 승준 유(48·한국명 유승준)이 후배 래퍼 저스디스의 새 앨범 수록곡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저스디스는 전날 자신의 두 번째 정규 앨범 ‘릿’(LIT)을 발매한 뒤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새 앨범 마지막 트랙 ‘홈 홈’(HOME HOME)의 녹음 작업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저스디스는 미국으로 출국해 한 스튜디오를 찾았고, 이곳에서 유승준을 만났다. 흰색 티셔츠에 모자를 쓰고 안경을 착용한 유승준은 녹음실에서 자신의 파트를 녹음했고, 작업을 마친 뒤 저스디스와 포옹했다. 저스디스는 새 앨범을 발표하며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홈 홈’을 들은 팬들이 유승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저스디스가 유승준이 녹음에 참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를 확인한 셈이다. 유승준은 지난 2019년 1월 자신의 앨범 ‘어나더 데이’를 발매한 이후로 국내 가요계에 자신의 음원을 내놓지 않았으며 다른 가수의 앨범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저스디스 새 앨범 녹음 영상에 등장총 20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수위가 높고 논쟁적인 가사로 채워져 있다. 저스디스는 앨범 발매에 앞서 여러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 “암호화된 앨범”,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앨범이 될 것” 등의 표현으로 앨범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홈 홈’은 “여기가 네 집이지만 너도 이 집에서 ‘캔슬’(퇴출)당할 수 있다”라는 가사로 시작해 소셜미디어(SNS)와 가짜뉴스, 기후변화, 저출산, 사회 갈등, 양극화 등 사회 전반의 문제를 가감 없이 겨냥했다. 이처럼 도발적인 곡의 피처링으로 유승준을 등장시킨 것은 앨범의 주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팬들의 추측이다. 한 팬은 저스디스의 유튜브 영상에 유승준의 피처링에 관해 “어떤 반응이 나올지 다 알고 있었을 텐데, 앨범의 주제에 비춰보면 의도적인 것 같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유승준의 피처링에 대한 반응이 저스디스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 그림”이라며 “댓글창에서 욕을 하든 찬양하든, 결국 그 전체가 우리의 ‘홈’이라는 이야기”라고 추측했다. 팬들 “유승준 참여, 논쟁적인 앨범 주제 대변”유승준은 1997년 데뷔해 ‘열정’, ‘나나나’ 등 숱한 히트곡을 쏟아내며 사랑받았다. 군 입대 시기가 다가오자 유승준은 팬들에게 군 입대를 공언하고 2001년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그해 말 입영을 연기하고 출국한 뒤 이듬해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며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에 “병역 기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라는 논란에 휩싸였고, 법무부는 병무청의 요청에 따라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했다. 유승준은 2015년 8월 만 38세가 되자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체류 자격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 당시 재외동포법은 병역 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했더라도 38세가 되면 재외동포 체류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LA총영사관은 같은 해 9월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승준은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내 대법원까지 간 끝에 최종 승소했다. 그런데도 LA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승준은 세 번째 소송을 제기했다.
  • 서울지하철 MZ노조도 쟁의 찬성 기조에 3개 노조 파업 수순…연말 파업 가능성

    서울지하철 MZ노조도 쟁의 찬성 기조에 3개 노조 파업 수순…연말 파업 가능성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올바른노조)은 2025년 임금·단체협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95.3% 찬성율로 가결됐다고 21일 밝혔다. 1·2노조에 이어 3노조에서도 쟁의안이 가결되면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8호선의 연말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인원 2017명 가운데 1718명이 투표했고 1638명이 찬성했다. 앞서 공사 제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에서도 파업 등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 공사는 앞서 1·2·3노조와 각각 본교섭을 열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각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행위 준비에 들어갔다. 올바른노조는 오는 26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쟁의행위 일정과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1노조는 쟁의대책위 회의를 거쳐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디 데이(D-Day)’와 투쟁 방침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노사 간 협상이 진통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임금인상 및 신규 채용 논의가 꼽힌다. 공사 측은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65세 이상 무임 수송 손실을 떠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는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 차원에서 지하철 무임 수송 손실의 국비 지원 법제화를 촉구하는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 중이다.
  •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 착공 7년 6개월만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 착공 7년 6개월만

    서해안의 관문인 새만금과 전북 전주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완공됐다. 정식 개통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다.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 한국도로공사 등은 21일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에서 새만금포항고속도로 새만금∼전주 구간 개통식을 열었다. 2018년 5월 착공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이날 개통식에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 김관영 전북도지사,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정성주 김제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김제시 진봉에서 전주를 거쳐 완주 상관을 잇는 총연장 55.1㎞의 왕복 4차로 도로다. 총사업비 는 2조 7424억원이 투입됐다. 분기점 4개소, 나들목 3개소, 휴게소 2개소가 설치됐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새만금~전주 간 이동 시간이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43분 단축된다. 주행거리도 기존 62.8㎞에서 55.1㎞로 8㎞가량 줄어든다. 차량 운행 비용 절감 등을 감안한 경제적 편익은 연간 2018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 익산∼장수고속도로 등 기존의 도로망을 동서로 연결해 통행 편의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검찰 새 수장 ‘조직안정’ 강조했지만 …검란(檢亂)의 향배는[로:맨스]

    검찰 새 수장 ‘조직안정’ 강조했지만 …검란(檢亂)의 향배는[로:맨스]

    대장동 항소 포기 후폭풍으로 검찰의 수장인 검찰총장(권한대행)과 검찰 내 가장 큰 조직인 서울중앙지검장이 물러난 뒤 새로 부임한 구자현 대검 차장,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두 사람 모두 ‘조직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장동 항소포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 중앙지검장이 얼마나 빨리 조직을 다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 검찰 수장으로서 대장동 항소 포기 여진을 수습해야 하는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중앙지검장은 전날 첫 출근 이후 중앙지검 차장·부장검사들과 상견례를 한 뒤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과 오찬을 하며 향후 검찰 현안 등을 논의했다. 박 중앙지검장은 전날 중앙지검 소속 국·과장급 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요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면서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항소 포기 당사자인 중앙지검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중앙지검장은 직전 대검 반부패부장으로서 대장동 항소 포기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항소포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정진우 전임 중앙지검장이 항소 의견을 대검에 전달하자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함께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앙지검장은 취임 직후 항소 포기에 대한 반발이 여전한 중앙지검 내부 분위기를 달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박 중앙지검장은 같은 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소포기에)반발하는 검찰 구성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저에대해 정확하지 않는 내용이 많이 퍼지는 것 같다”며 자신이 항소포기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에둘러 부인했다. 그러나 항소포기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과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여기서 말씀드리기에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박 중앙지검장이 공식 업무를 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만큼 아직까지 검찰 내부 분위기는 조용하다. 중앙지검 내 한 검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뒀다. 박 중앙지검장은 출근 첫 날인 전날 취임식과 대검, 중앙지법 등 외부 인사 일정이 많아 본격적인 업무보고 등은 다음주부터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장동 항소포기를 주도한 당사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데 따른 내부 반발 기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여진 가능성은 여전하다.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도 당장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우선 법무부 내에서 검토 중인 집단행동 검사장들에 대한 징계 문제가 첫 번쩨 과제다. 앞서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해 사임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구체적인 항소포기 근거를 요청한 것에 대해 법무부는 이를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일반 검사직으로 강등하는 징계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수원지검에서 열린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구 권한대행은 검사장 징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대검 차장으로서 총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구 권한대행은 인사 발표가 났던 14일 퇴근길에서 “(검사들이)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언급한 것이 관련 발언의 전부다. 이후 검사장 징계 등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한 내용에서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
  • 최형열 전북도의원, 모든 도민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촉구

    최형열 전북도의원, 모든 도민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촉구

    고령층의 건강 관리를 위해 모든 전북도민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형열(전주 5)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21일 “도민이 거주지와 관계 없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도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날 도의회 제423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는 재정 부담 우려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시·군비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라도 도비 지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접종이 시·군비 100%로 진행되면서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지원 대상, 지원 백신 등이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전주시의 경우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80세 이상 차상위계층을 지원하지만 정읍시는 60세 이상 모든 시민에게 지원하는 등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고령층 삶의 질을 지키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필수 조치”라며 즉각적인 조처를 촉구했다.
  • 가덕신공항 2035년 개항… 공사 기간 2년 연장

    가덕신공항 2035년 개항… 공사 기간 2년 연장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이 종전보다 2년가량 늘어난 106개월(8년 10개월)로 다시 산정됐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가덕도신공항은 2035년 개항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항 건설의 핵심 사업인 부지조성 공사에 대한 입찰을 연내에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기간은 106개월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기존 입찰 조건에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늘었다.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운영하려면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공사 기간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공단은 지난 4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31차례 내부 기술 검토를 진행했다. 또 16차례의 전문가 자문단 회의와 2차례의 업계 간담회를 거쳐 이런 결론을 내렸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연약 지반은 현장 조건과 시공 방법에 따라 안정화에 걸리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여러 전문가 검토를 통해 입찰 단계에서는 안정화 기간(53개월→66개월)을 충분히 부여했다”면서 “안정화 과정에서 수시로 지반 계측을 하고 안정화의 조기 마무리가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공사 기간을 당초 84개월에서 연장한 건 기존 기간에 맞춰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06개월은 현대건설이 제출한 기본 설계안 명시된 108개월(9년)과 큰 차이가 없다.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지분율이 두 번째로 많았던 대우건설 측도 84개월보다 최소 1년 이상 더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입찰 공고에는 공사 금액을 당초 10조 5300억원에서 10조 7175억원으로 1875억원 상향 조정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국토부는 “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2023년 12월 산정한 금액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입찰 방식은 기존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을 유지한다. 국토부는 “공항 건설 예정지에 연약 지반이 약 50m 두께로 깔려 있어 지반이 비대칭으로 가라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해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공단은 늦어도 다음 달 중 입찰 공고가 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은 2022년 4월 발표된 추진계획에서 ‘2035년 6월’ 개항이 제시됐다. 그러다 2023년 3월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2029년 12월로 앞당겨졌다. 이후 지난해 5~9월 4차례 진행된 입찰이 짧은 공사 기간과 높은 공사 난도로 인해 모두 유찰됐다. 이후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마저 공사 기간 단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5월 불참하기로 하면서 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 견인을 위해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면서 “공항 안전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공사 기간을 설정했지만 전문가, 업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남북관개선 첫 단추 될 北경제특구, 사법부 역할 중요”

    새로운 남북관계 변화를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사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북한의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한 관계 개선을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법정책연구원 주최로 21일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된 ‘2025년 통일사법연구회 심포지엄’에서는 북한의 경제특구 추진에 대응해 우리의 사법적 대응과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제1발표 및 토론은 ‘북한 경제특구의 법제 개관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유욱 변호사가 발표자로 나섰고, 장소영 변호사와 최광진 의정부지법 판사가 토론에 참여했다. 이어 2발표 및 토론은 ‘적대적 두 국가론이 가지고 있는 법률적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이어졌다. 최철영 대구대 법학부 교수의 발표로 임지봉 서강대 교수와 문선주 사법연수원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장소영 변호사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인식 기조는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기반해 북한을 국제법적 두 국가 라는 현실 속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로 인식한다”면서 “이런 기조는 남북 경제협력 재개의 문호를 열어줄 가능성이 높고 북한의 경제특구(경제개발구)는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현실적인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남북 경제 협력 ‘특별법’ 제정 및 사법적 지원”이라며 “남북 교류를 규율하는 법적 근거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외에 경제협력 특구 내의 투자에 대한 규정이 담긴 특별법 제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 변호사는 규정의 예로 ▲남한 내에서의 일정수준의 경제적 안전 보장 ▲북한 당국의 행위에 대한 개별 기업의 법적 지위 ▲남북 주민 간의 재산권 인정 문제 등 경제적 권리에 대한 규정 등을 제시했다. 장 변호사는 특별법이 제정될 경우 남북경협 주체들이 겪는 불필요한 행정적·사법적 지연을 방지하고 남북 경협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약 불이행, 투자금 회수 등 각종 분쟁을 해결할 전문적인 중재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변호사는 이를 위한 ‘남북관계 전문 재판부’ 설치나 사법부가 참여하는 ‘남북 상사 중재원’ 설립 등의 방안도 제안했다.
  •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는 어떤 질문이 나올까…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입학사정관들이 쓴 면접 비법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는 어떤 질문이 나올까…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입학사정관들이 쓴 면접 비법서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인하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1만 명이 넘는 지원자를 만난 입학사정관 3명이 평가자의 시선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을 소개한 책 ‘입학사정관의 질문에는 이유가 있다’가 출간됐다. 대다수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은 길어야 10분 남짓이다. 그 짧은 시간 안에 학생의 진정성·사고력·성장 가능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이 책은 10분 동안 입학사정관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들은 “면접은 외운 문장을 읊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자기의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면접 ‘기술’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질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평가자의 사고 구조를 드러낸 점이 기존 대비서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1부에서는 1단계 합격 배수와 면접 반영 비율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문항 추출 기준과 평가자가 던지는 질문의 의도를 분석한다. 2부와 3부에서는 계열별 실제 면접 문항과 함께 ‘아쉬운 답변’과 ‘우수한 답변’을 대조해 보여준다. 평가자가 사고의 깊이와 논리적 표현을 어떻게 구분·판단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수험생은 스스로 답변을 점검·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 기준을 갖게 된다. 이밖에 혼자서도 실전 대비가 가능한 실습형 부록 4종을 수록했다. 면접 예상 질문 만들기 워크북, 모의면접 시뮬레이션, 면접 준비 체크리스트, 면접 비책 워크북이다. 실습형 자료는 학교 수업 교재로도, 개인 스터디 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완벽히 외운 문장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이해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할 줄 아는 학생이 합격한다는 것. 입학사정관의 실제 평가 기준에 근거해 면접을 해석하고, 수험생이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안내서다.
  • FA 박해민, LG와 4년 65억원에 재계약…“더 많은 우승으로 보답”

    FA 박해민, LG와 4년 65억원에 재계약…“더 많은 우승으로 보답”

    프로야구 겨울 이적 시장에 나온 ‘준족’ 박해민(35)이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4년 더 동행을 이어간다. LG 구단은 21일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25억원, 인센티브 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박해민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의 제안을 했는데 LG와 함께해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팀과 함께 큰 도약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해민은 2021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획득해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하며 삼성 라이온즈에서 팀을 옮겼다. 그는 이적 첫해인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고, 매년 타율 0.260 이상,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타율 0.276, 49도루를 기록했고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FA 계약을 마친 박해민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팬들과 함께하는 자선행사에 참석해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 “법적 보호 못받는다” 천안 민간임대주택 과장 광고 ‘주의보’

    “법적 보호 못받는다” 천안 민간임대주택 과장 광고 ‘주의보’

    천안시, 민간임대주택 ‘가입주의’ 당부“사업주체 적법성과 신고 여부 꼭 확인” 최근 투자자나 회원 등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민간임대아파트 광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않은 일부 단체가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아파트 입주위원회’ 등 명칭을 사용해 정식 임대주택 사업이나 조합사업처럼 홍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천안시는 확인한 결과 승인 사실이 있어도 승인 사업 주체와 무관한 제3자가 승인받은 사업 현장을 이용해 회원과 투자자, 발기인 등을 모집했다. 임차인과 조합원 모집신고 등 법령상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홍보와 계약을 시도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했다. 토지 소유권과 인허가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집해 초기 가입비와 출자금 반환 근거가 없어 투자 사기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비슷한 주의보는 지난 5년 동안 경기 용인·화성·오산·김포를 비롯해 서울 관악구, 강원 춘천, 세종시, 경북 포항, 대구, 충남 당진,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발령됐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225명이 낸 조합 출자금 143억원 중 18억원을 과다 지출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가로챈 시행사 대표와 관계자 3명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천안시는 피해 예방을 위해 계약 체결 전 △주택건설사업 계획승인을 받은 정식 사업 주체의 사업 추진 여부 △임차인·조합원 모집신고 등 절차별 법적 신고 요건의 적법 이행 여부 △계약서상 계약금, 분담금 등의 반환 규정 기재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계약 전 반드시 사업 주체의 적법성과 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계약서의 중요한 사항을 꼼꼼히 검토해 피해를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현장감식 ‘붕괴 우려 진입 못해’…3층서 불꽃 확인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현장감식 ‘붕괴 우려 진입 못해’…3층서 불꽃 확인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발생 6일 만인 21일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건물 추가 붕괴 위험이 커 내부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찰이 확보한 내·외부 CCTV 영상에는 최초 불꽃이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동남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충남도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7개 기관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이들은 합동 감식에 앞서 현장 조사를 거쳤지만, 건물이 붕괴하면서 구조물이 쌓여 있고 추가 붕괴 위험이 커 내부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천안시도 구조기술사를 통해 붕괴하지 않은 구조물도 내력이 약해져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1차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건물 내외부 CCTV영상을 통해 불꽃이 3층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발화 지점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진현 천안동남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CCTV 영상에서 불꽃은 확인됐지만 주변에 1층에서 4층까지 연결된 통로가 있다”며 “이 통로로 불이 번졌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서는 최초 발화지점이 3층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불꽃 주변에는 물건을 보관하는 3층 선반과 컴퓨터 등 일부 집기가 비치돼 있지만, 별도의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 불꽃이 발견될 당시 사람도 없어 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화재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감식 계획 논의 후 최종적으로는 화재현장에 들어가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쯤 발생해 60시간 만인 17일 오후 6시 10분쯤 완진됐다.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경비원 등 직원 3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철골·경량 철골 구조로 된 지상 4층∼지하 1층의 연면적 19만여㎡ 규모 건물이다.
  • 조국, 지방선거 출마설에 “전당대회 후 마지막에 결정”

    조국, 지방선거 출마설에 “전당대회 후 마지막에 결정”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방 선거기획단을 꾸려 전국의 선거 상황을 점검한 뒤 가장 마지막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부산시장을 포함해 광역단체장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내란 극우 퇴출 연대’를 만들어 국민의힘을 퇴출해 내란 극우세력의 부산 장기 집권을 끝내겠다”며 “내란 극우세력의 부산 장기 집권을 끝내겠다”고 했다. 조 전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나는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서 태어나 자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선거 벽보를 보며 정치의 꿈을 키운 김영삼 키즈”라며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청산과 금융실명제 도입 등 대한민국의 금기를 깨뜨린 결단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정신이 조국혁신당 DNA”라며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최동원 선수의 정신으로 내란 극우세력의 장기 집권을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관련 토론을 제안한 것에는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안에서 다음에 공천받을 수 있나. 당 내부부터 정리하고 나오는 게 좋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토론하자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건에 연루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1심에서 국회의원직 상실에 해당하지 않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법원은 앞으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빠루를 들고 폭력을 행사해도 의원직은 유지된다고 은혜를 베풀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 국힘, 지방선거 경선에 ‘당심 70%’ 반영…만34세 미만 ‘가산 20%P’

    국힘, 지방선거 경선에 ‘당심 70%’ 반영…만34세 미만 ‘가산 20%P’

    국민의힘이 21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 청년 후보자에겐 최대 20%의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단장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경선 규정안을 마련했다. 기획단은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현행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여론조사 50%’에서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로 변경할 것을 최고위원회의에 건의하기로 했다. 기획단은 또 청년·여성 신인의 등용문 확대를 위해 당초 득표율에 비례해 가산점을 부여하던 방식 대신 득표율에 일정 수치를 더하는 ‘정량적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만 34세 미만의 청년 신인은 득표율에 20% 포인트, 만 35세 이상 만 44세 이하는 15% 포인트를 가산한다. 만 45세 이상 여성 신인은 10% 포인트의 가산점을 더 받을 수 있다. 기획단 소속 조지연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를 비롯해 당세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7대 3이라는 비율을 건의하게 됐다”며 “(청년 가산점에 대해서는) 정량적으로 가산점을 점수화해 주는 것이 청년과 여성의 진입 경로를 확대하는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 인재 등용 차원에서 광역 의회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은 ‘중앙당 청년인재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17개 시·도 광역의회 비례대표 후보는 최우선 당선권에 선발된 청년을 배치하기로 했다. 기획단은 인재 영입과 관련해 공직 부적격·실격 기준도 마련했다. 부정부패, 삼권분립·법치 파괴, 막말, 직장 내 갑질, 뇌물수수, 주식·부동산 불법 차명 거래, 부동산 관련 불법대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법 주식거래, 배우자와 자녀의 입학·채용비리 등이 포함됐다. 서울양천갑·울산남구갑 26일 오디션 심사 한편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정희용 사무총장)는 이날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에서 지원자가 몰린 서울 양천갑과 울산 남구갑 2곳을 대상으로 26일 오디션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강특위 위원 심사(40%), 해당 지역 책임당원 투표(20%), 100인 평가단 현장투표(40%)를 합산해 결정된다. 대상자로는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에 박성중·정미경·조수진 전 의원과 함인경 전 대변인, 허훈 서울시 의원을 선정했다.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은 강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상회 HD현대중공업 전무, 김영중 전 국민의힘 조직국장,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등이다.
  • 가파도 해상서 선박 좌초… 다행히 승선원 3명 전원 구조

    가파도 해상서 선박 좌초… 다행히 승선원 3명 전원 구조

    서귀포시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4.39t급 어선(서귀포선적)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경의 신속 대응으로 승선원 3명이 모두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13분쯤 가파도 가파포구 동쪽 1.1㎞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어선 A호(승선원 3명)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당시 A호는 우현으로 약 10도 기울어졌고, 기관실은 이미 물이 가득 찬 상태였다. 해경은 즉시 구조세력을 급파하고 승선원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지시하는 한편, 인근 어선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오후 3시 29분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수심이 얕아 경비함정 접근이 어렵자 단정을 투입해 오후 3시 36분 승선원 2명(60대·50대)을 무사히 구조했다. 선장 A씨(60대)는 “해저 암초에 부딪힌 뒤 침수가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선장과 선원들은 현재 모두 인근 경비함정으로 옮겨져 건강 이상 없이 대기 중이다. 해경은 에어벤트(환기나 냉각을 위하여 공기를 배출하거나 유입하는 구멍) 봉쇄와 배수 작업을 진행하며 주변 선박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선체가 안정되는 대로 예인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 복지 혜택 ‘문턱’ 손본다…정부, 기준 중위소득 전면 개편

    복지 혜택 ‘문턱’ 손본다…정부, 기준 중위소득 전면 개편

    내년 상반기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핵심 기준인 ‘기준 중위소득’ 산정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1일 ‘제1차 기준 중위소득 산정방식 전담 조직(TF)’ 회의를 열고 2027년부터 적용할 새 산정방식 마련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기준 중위소득은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으로, 생계·의료·주거급여 등 기초생활보장 급여는 물론 국가장학금, 아이돌봄서비스 등 80여개 복지사업의 선정 기준으로 쓰이는 사실상 복지의 ‘기준선’이다. 현행 산정방식은 2020년 중앙생활보장위원회가 정해 2021~2026년까지만 한시 적용되도록 설계됐다. 올해 정부는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대 폭인 6.51% 인상했지만, 2026년 기준 중위소득이 올해 7월 결정됨에 따라 이후에 적용할 산정방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그간 기준 중위소득 산정 결과와 해외 사례 등을 폭넓게 검토한다. 또 기준 중위소득 산출방식을 마련하기 위해 재정·통계 당국과 사회복지·재정·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담 조직(TF)을 운영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구과 TF를 통해 새 산정방식(안)을 마련하고 중앙생활보장위원회 보고·심의를 거칠 계획이다. TF에 참여하는 정부위원은 복지부의 배경택 복지정책관과 박민정 기초생활보장과장, 박철건 기획재정부 복지예산과장, 김현기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이다. 민간·전문가 위원은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미곤 노인인력개발원장, 조준용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현아 조세재정연구원 재정연구본부장, 박인호 부경대 통계학과 교수,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태완 보사연 사회보장정책연구실장이다. 진영주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기준 중위소득은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복지사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복지 기준”이라며 “현행 산정방식이 2025년 7월을 끝으로 만료된 만큼 기초생활보장제도 내실화를 위해 급여 보장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담보할 수 있는 산정방식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의회 정책연구위원회, ‘제6회 임시총회’ 개최

    경북도의회 정책연구위원회, ‘제6회 임시총회’ 개최

    경북도의회 정책연구위원회는 21일 도의회 다목적실에서 2025년 제6회 정책연구위원회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제10기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 선출 ▲2026년도 상반기 입법정책 연구용역 과제 선정 심의 등 주요 안건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총회에서 구미출신 정근수의원이 만장일치로 제10기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근수 정책연구위원장은 “남은 임기 동안 정책연구위원회를 이끌며 도정 현안과 지역의 어려움을 세심히 살펴, 도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정책비전 제시와 입법정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연구위원회는 현안연구를 위해 구성된 연구단체(2개)의 연구용역 과제를 심의했다. 제출된 연구과제는 ‘경북도 지역연계 관광 활성화 연구회’(대표 연규식 의원), ‘경북도 원전정책 발전 연구회’(대표 황명강 의원) 총 2건의 연구과제이다. 정책연구위원회에서 각 연구단체 대표의 제안 설명과 질의응답, 심도 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제출된 2건 모두를 원안대로 가결했다. 정책연구위원회장은 “바쁜 의정활동 속에서도 연구용역 과제 선정에 적극 참여해주신 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도정 현안과 도민 요구에 부합하는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합한 연구과제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원들의 다양한 정책연구 활동을 통해 경북 발전을 견인할 정책 기반이 더 많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내실 있는 연구 활동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임시총회에서 원안가결된 연구용역 과제들은 향후 연구용역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상북도의회 최종 연구용역 과제로 확정된 뒤 추진될 예정이다.
  • ‘집중점검 대상’ 국방부·외교부 ‘헌법존중TF’ 구성…장관이 단장 맡아

    ‘집중점검 대상’ 국방부·외교부 ‘헌법존중TF’ 구성…장관이 단장 맡아

    국방부와 외교부 등 외교안보 관련 부처들이 12·3 비상계엄 전후로 이른바 내란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할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국무총리실, 경찰 등과 함께 ‘집중점검 대상’으로 분류된다. 외교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12명 규모의 TF를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내란 행위에 가담했는지 등을 접수하는 ‘외교부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제보센터’도 꾸려 다음달 12일까지 운영한다. 외교부는 “적법 절차에 따라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 투명하고 성실하게 신속한 조사를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TF 단장으로 하고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합동참모본부, 각 군 감찰 기능을 통합한 총 50여명 규모의 TF를 구성했다고 알렸다. TF에는 민간 자문위원도 일부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TF는 국방부가 그간 자체적으로 확인한 사안과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 외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거나 제보 내용 등 추가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TF도 제보 창구를 운영해 전화나 이메일로 제보를 접수받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8월부터 안규백 장관 지시에 따라 국방부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자체 감사를 진행하며 비상계엄 당시 출동했거나 계엄에 관여했던 부대들을 대상으로 당시 관여 사실을 조사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체 조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이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도 이날 단장을 맡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포함한 총 13명으로 TF를 꾸려 내년 1월 말까지 활동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총리실이 주도하는 총괄 TF의 ‘집중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 1150명…50명 감소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 1150명…50명 감소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이 올해보다 50명 줄어든 1150명으로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공인회계사 자격·징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례해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 합격자 수는 2800명으로 의결했다. 최소선발예정인원은 공인회계사법 시행령에 따른 최소한의 합격인원으로 실제 합격인원은 2차 시험 채점 결과에 따라 더 많아질 수 있다.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100명이었다. 비회계법인의 회계사 채용 수요 등을 고려해 지난해 1250명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전년보다 50명 줄어든 1200명이었다. 금융위는 “내년 최소선발예정인원은 미채용 합격생 누적에 따른 수급 부담, 회계법인의 매출·수익 정체, 비회계법인의 회계사 채용 수요, 수험생 예측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취업을 못한 회계사들이 늘면서 업계에서는 선발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위원회는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가 공인회계사로 등록하기 위해 1년 이상의 실무 수습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실무 수습기관 확대 등을 포함한 수습 관련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제도 개선안은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다.
  • 오균 서울연구원장, “신기술과 정책 융복합 연구로 서울의 난제 풀겠다”

    오균 서울연구원장, “신기술과 정책 융복합 연구로 서울의 난제 풀겠다”

    서울연구원이 개원 33주년이자 서울기술연구원과 통합 2년을 맞아 ‘기술과 정책의 융합’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연구 체계를 구축해 저출산, 기후위기, 초고령화 등 서울이 직면한 복잡한 도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균 서울연구원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책과 기술, 행정과 데이터를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를 통해 도시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정책 지식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밝혔다. 오 원장은 조직 통합 후 2년 동안 이룩한 성과와 함께, 서울의 미래를 선도할 3대 핵심 전략, 그리고 지방 분권 시대 공공 정책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과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연구원이 설립 33년, 서울기술연구원과 통합 2년이 경과했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힌다면. “지난 1년 9개월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두 연구원 통합의 취지와 목표를 충실히 달성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조직문화에서 성장한 구성원들 간의 화학적 통합을 이루어내는 것이었다. AI 등 첨단기술 발달과 기후변화 등 내외부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융복합적 연구가 절실하다. 정책연구와 기술연구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융복합 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데이터와 실증에 기반해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융복합 정책 연구 시스템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희귀한 사례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연구원 통합 이후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조직과 인사 체계를 개편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체계도 설계했다. 구성원들이 기관의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미래 도시 문제에 대해, 서울연구원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서울다운’ 혁신적인 정책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서울은 저출산·고령화, 기후위기, 도시기반시설 노후화 등 서로 얽히고 중첩된 복합 위기에 직면한 초밀집·초연결 도시다. 지금 필요한 것은 AI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다학제적 융복합 연구체계, 즉 도시 전체의 변화를 설계하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이다. 서울연구원은 이 문제의식 아래 정책·사회·기술·데이터가 결합된 융복합 연구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가령 저출산·청년 문제는 인구정책을 넘어 주거·일자리·돌봄·문화가 연계된 세대 맞춤형 도시정책 연구로 확장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도시안전 분야에서는 AI·빅데이터 기반의 회복력 연구를 강화해 지능형 도시 안전 관리 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교통정책 역시 자율주행·스마트모빌리티 기술을 도시계획에 결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람과 데이터가 연결된 ‘걷기 좋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목표를 연구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세계 제1의 글로벌 메가시티’로 도약하기 위해, 서울연구원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특히 연구 성과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정받아 해외 도시에 전파한 사례가 있다면 궁금하다. “서울은 이제 단순한 수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선진도시의 정책을 배우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서울의 정책 경험과 데이터를 세계와 공유하며 협력의 중심이 되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서울형 글로벌 전략의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술을 정책 현장에 적용한 융복합 연구인 ‘AI 기반 디지털 성범죄 탐지 연구’는 데이터와 기술, 행정이 결합된 서울형 공공서비스 혁신모델로 이어져, 지난해 서울시의 UN공공행정상(UNPSA) 수상에 기여하는 등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올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메가시티 씽크탱크 연합체(MeTTA) 총회는 서울연구원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인 계기가 됐다. MeTTA는 서울연구원이 주도해 설립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현재 9개국 19개 도시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리지역연구원, 일본 모리재단, 중동 아랍도시발전연구소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광역청(AMB), 두바이시청, UN헤비타트 등 국제기구 및 정부기관이 새롭게 합류했다.” -올해 대한민국시도연구원협의회 회장이 되기도 했다. “하하. 맞다. 대한민국시도연구원협의회 회장으로서 전국 17개 시·도 연구원의 협력과 공동연구를 총괄하며, 지방분권과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이양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지역간 서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의 창의적 실험과 정책성과를 다시 중앙과 상호 순환시키는 지역주도형 정책 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각 지역 연구원과 뜻을 같이 하는 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 벽을 쌓기보다는 창의적인 윈윈전략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대한민국시도연구원협의회 회장으로서 유럽 주요 도시들을 직접 방문하며, 서울에 대한 세계 도시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음을 확인했다. 과거 서울은 ‘배우는 도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정책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서울시가 그간 추진한 다양한 정책과 미래도시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당시 현지 관계자들은 서울을 ‘도시혁신의 실험실’로 평가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는 서울의 정책모델이 이제 국제사회가 참고하고자 하는 협력모델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서울은 세계 도시들과 함께 지식을 나누고 성장하는 지식협력의 중심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 서울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방자치 30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연구원이 ‘지방분권 시대’에 갖는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울연구원은 서울시의 정책 싱크탱크이자 국가적으로는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는 공공정책 연구기관의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선 지방자치 30년을 맞아 전체적으로 평가해보면 그간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입법권과 재정권 등 행정권의 자립도는 여전히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설계할 수 있는 정책 자율성의 확립이 중요하다. 최근 서울시 규제개혁 자문단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상당수의 규제가 국가법령으로 돼있어서, 지자체의 규제 개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도시계획과 건축 분야 등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지자체의 규제 제정 권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서울연구원은 이를 기념해 ‘서울의 변화와 미래’ 기획전시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것을 넘어, 광복 이후 서울의 변화와 성장을 시민과 함께 돌아보고 다음 100년의 서울을 설계하는 체험형 공공공간으로 기획됐다. 과거와 미래의 서울을 함께 바라보며 ‘다음 서울’ 100년을 준비하는 것은 서울연구원의 사명이다.” -연구 결과가 시민 삶에 바로 적용되려면 ‘규제 개혁’이 필수다. 현재 추진 중인 규제 개혁 연구 내용 및 성과와 함께, 서울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원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규제개혁은 단순히 규제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제도를 고쳐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다. 무엇보다 규제개혁은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그 의의가 있다. 중요한 건 규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다. 즉, 불합리하거나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정비하면서 꼭 필요한 규제는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방향 속에서 서울시 규제혁신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협력형 연구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구원에 설치한 ‘규제혁신연구단’은 서울시 규제개혁 전담 부서 및 각 실·국의 혁신과제와 연계해 도시·주거·교통·경제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규제 개선 과제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부동산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비롯해 도시계획 규제 정비, 소상공인 관련 행정절차 완화 등 시민체감형 규제완화를 추진했다. 서울연구원은 앞으로도 서울시와 함께 부동산, 경제, 복지 등 시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 영역을 중심으로 생활 현장에서 제기되는 불편과 제도적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민생규제 혁신’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통합 연구원으로서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서울의 미래를 선도하는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정책 플랫폼’으로 연구원이 자리매김하기 위한 핵심 전략도 궁금하다. “앞으로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도시가 직면한 난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정책 지식기술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 기술과 정책의 융합이다. AI, 디지털트윈, 데이터 시뮬레이션 등 새로운 기술을 정책 설계와 실행에 적극적으로 접목해 도시문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정책으로 구현하는 연구체계를 확립하겠다. 이는 단순한 기술 활용이 아니라,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실행형 연구의 토대다. 다음으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의 확장이다. 서울은 이제 배우는 도시에서 벗어나, 경험과 지식을 세계와 공유하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서울연구원은 주요 대도시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확대 강화하여 서울의 정책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동시에 글로벌 도시의 혁신 사례를 서울형 모델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서울은 세계 도시들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정책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셋째로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연구문화의 정착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통합연구원의 성공은 제도보다 사람에게 달려 있다. 연구자 모두가 자율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그동안 서울시는 창조와 뷰티산업 등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 한강의 수변문화도시 조성, 정원도시 건설 등 매력서울을 위한 각종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아울러 디딤돌 소득, 서울런,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약자동행 정책들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제 이러한 정책들이 많은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기후동행카드·손목닥터9988플러스 등 시민 삶에 밀착한 사업들은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주요 정책 사업들이 조금 더 확장 및 고도화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와 니즈를 반영한 시민 맟춤형 정책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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