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같은 女종업원들 매력적”…새 북한식당 생긴 모스크바 [포착]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북한 식당이 새로 문을 열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식당 ‘평양관’은 최근 모스크바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 자리에 새롭게 개점해 손님을 맞고 있다.
모스크바 내 이색적인 식당을 소개하는 ‘포스톨롭캄’ 텔레그램 계정은 이 식당에 대해 “북한 직원들이 일하는 실제 식당”이라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은 러시아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원들이 모두 유니폼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비행기 승무원같은 매력적인 젊은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평양관에서는 김치찌개와 북한식 치킨, 고깃국, 라면, 비빔밥을 팔고 있다.
이 계정에 리뷰를 올린 블로거는 이 북한 식당의 음식 가격대가 김치찌개 780~1050루블, 북한식 치킨 850루블, 고깃국 590루블, 농어찜 1190루블로 “일반적인” 수준이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음식이 느리고 무작위로 나온다”라고 평가했다.
식당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음식을) 기다리면서 러시아어로 된 북한 잡지를 훑어보거나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이키델릭 음악에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라고 썼다.
러시아의 대표적 검색엔진 얀덱스에도 이 식당에 대한 리뷰가 여러 개 올라왔는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 중 한 방문객은 식당의 북한인 안내원이 고객의 국적을 지나치게 의심해 러시아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고, 이를 확인한 후 마지못해 입장시켜줬다고 적었다.
지난 14일에 리뷰를 올린 다른 방문객은 식당에 러시아 가수 샤먼의 평양 콘서트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고 했다.
모스크바 내 신규 북한 식당 개점은 다른 북한 식당 ‘고려’가 문을 연 뒤 15년여만이다. 이는 최근 혈맹으로 심화·발전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북한 식당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몽골 등에서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이 돼 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17년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회원국의 고용 허가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북한 종업원들이 해외 북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