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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잔지 확인”…트랜스젠더女 ‘그곳’ 만진 관광객 하이힐에 결국

    “여잔지 확인”…트랜스젠더女 ‘그곳’ 만진 관광객 하이힐에 결국

    태국 파타야 해변에서 인도인 관광객과 트랜스젠더 여성이 실랑이를 벌이다 관광객이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더 타이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3시쯤 파타야 해변 도로변에서 인도 국적 남성 수레시(25)는 하이힐에 머리를 가격당했다. 수레시는 사건 직후 파타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갈등은 그가 29세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접근해 성매매 가격을 묻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여성은 돈을 요구했고, 수레시는 이에 동의했으나 “성별을 확인해야 한다”며 여성의 성기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심을 느낀 여성은 곧바로 하이힐을 벗어 피해자의 머리를 2~3차례 가격했고 수레시는 머리에 출혈을 입었다. 이후 두 사람은 경찰서로 연행됐으나 여성은 조사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이탈한 뒤 뒷문을 통해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으며, 가해 여성에 대해 폭행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해변 일대는 관광객과 유흥객들로 붐볐으며, 고성과 몸싸움에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한 목격자는 “관광객과 성매매 여성 사이에 말다툼은 흔하지만 이 정도로 폭력으로 번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사를 이어가며 여성에게 자진 출석을 권고하는 한편, 불응 시 법적 절차에 따라 강제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파타야에서는 관광객이 트랜스젠더 여성 2명에게 약 4만 1000밧(약 170만원)을 도난당한 사건도 발생하는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 김종국, 아내 정체 드디어 밝혔다 “20살 연하 LA 사업가? 사실은…”

    김종국, 아내 정체 드디어 밝혔다 “20살 연하 LA 사업가? 사실은…”

    김종국이 아내에 대한 세간의 추측에 직접 답한다. 7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말미에는 최근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김종국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아내가 LA 출신 화장품 사업가라는 말이 있더라”는 김희철의 질문에 직접 입을 열며 폭탄 고백을 예고했다. 김종국은 지난 5일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런닝맨’ 멤버들조차 기사 보도 직전에서야 사실을 알게 됐다. 심지어 일부 하객들 역시 전날에서야 장소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후 불거진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내의 정체로 이어졌다. 온라인에는 “20살 연하” “화장품 회사 CEO” “LA 출신” “유명 강사의 딸” 등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김종국은 방송을 통해 “사실은 내가…”라며 직접 해명에 나설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종국은 이어 “유일하게 다툰 건 운동뿐”이라며 달달한 러브스토리도 공개할 예정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9월 8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9월 8일

    쥐 48년생 : 느긋한 마음은 행운을 가져다준다. 60년생 : 모든 일이 순조롭다. 72년생 : 서두르지 않으면 길하다. 84년생 : 친절을 베풀면 운이 상승한다. 96년생 : 겸손하면 인정받는다. 소 49년생 : 일이 곧 풀릴 것이다. 61년생 : 자신을 내세우기 보단 협력하라. 73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85년생 : 낙관적인 기분이 좋다. 97년생 :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 성공하리라. 호랑이 50년생 :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이면 기쁜날이 된다. 62년생 : 마음이 불안하니 안정 취하라. 74년생 : 새로운 계획은 충분한 검토 후 착수하라. 86년생 : 소득이 높아지면서 기쁜 하루. 98년생 : 자기 주관대로 밀고 나가면 대길. 토끼 51년생 : 심신이 안정된다. 63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진행된다. 75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올라간다. 87년생 : 승진하거나 자리 이동 있겠다. 99년생 : 시간활용을 잘하면 이득이 생긴다. 용 52년생 : 뜻밖의 공명을 얻겠구나. 64년생 : 중심을 잃지 않으면 운수대통. 76년생 : 운기가 상승하여 일이 잘 풀린다. 88년생 : 무리 말고 계획 세워라. 00년생 : 피하지 말고 배짱 있게 대하라. 뱀 53년생 : 차츰 운이 상승세를 타는구나. 65년생 : 새로운 사람만 조심하면 행운수. 77년생 : 뜻밖의 횡재수 있다. 89년생 : 자신 있게 일 추진해도 좋다. 01년생 : 일을 순서대로 해결하라. 말 54년생 : 집안이 화목하니 부러울 것 없구나. 66년생 : 근심거리가 해결된다. 78년생 : 성공의 길로 들어선다. 90년생 : 계획에 밝은 미래 보인다. 02년생 : 낙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양 43년생 :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라. 55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67년생 : 좋은 기회가 생긴다. 79년생 : 생기가 가득하구나. 91년생 : 우연한 만남 이루어진다. 원숭이 44년생 : 한발 물러서면 행운이 있다. 56년생 :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면 대길. 68년생 : 자신 있게 추진하면 행운. 80년생 : 경사스러운 일 생기겠다. 92년생 : 느긋한 마음으로 모든 일을 준비하라. 닭 45년생 : 우정을 돈독히 하면 대길하다. 57년생 :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 횡재운 있다. 69년생 : 생기가 가득하구나. 81년생 : 매사 순조롭게 흐르는구나. 93년생 : 주변 사람과 함께 하라. 개 46년생 :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면 운이 상승한다. 58년생 : 이동수는 길하다. 70년생 :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면 큰 행운이 있다. 82년생 :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94년생 : 이득 있는 하루가 되겠다. 돼지 47년생 : 한발 뒤로 물러서라. 행운이 기다린다. 59년생 : 좋은 기회가 오니 잡아라. 71년생 : 양보와 인내심이 기르면 기쁜날이 되겠다. 83년생 : 분수를 지키는 것이 좋겠다. 95년생 : 일이 순조롭게 풀려 나간다.
  • 텅 빈 거리·정적… 시간이 멈춘 듯한 침묵을 그린 작가[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텅 빈 거리·정적… 시간이 멈춘 듯한 침묵을 그린 작가[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인간 내면세계 언어로 설명 못 해설명 불가능한 지점서 회화 시작그림은 언어 한계 넘어서는 소통세 차례 파리 유학 유럽 미술 공부문화 식민지적 사고 단호히 거부식당·주유소 등 미국의 풍경 그려추상표현주의 흐름에 동조 안 해실제로 존재하는 사물·풍경 묘사정서적 사실주의 화풍 철저히 고수 미국의 거장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는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 자신의 그림에 대해 거의 설명하지 않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도 극도로 꺼렸다. 호퍼의 아내 조지핀은 과묵한 남편을 이렇게 표현했다. “에드워드와 이야기하는 건 마치 우물에 돌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아요. 그런데 돌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죠.” 텅 빈 거리, 창가에 홀로 앉은 사람, 늦은 밤 식당 안의 정적. 그의 성격처럼 호퍼의 그림 속에도 시간이 멈춘 듯한 침묵의 풍경들이 펼쳐진다. 대중을 멀리했던 그는 어떻게 미국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이 되었을까. 그가 남긴 짧은 말, 편지, 드문 인터뷰, 오랜 시간 그를 지켜본 이들의 증언은 호퍼의 작품 세계로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돼 준다. 첫 번째 명언 “만일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굳이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다.” 호퍼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언어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봤다. 말이 닿지 않는, 설명이 불가능한 지점에서 비로소 회화가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에게 그림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유일한 소통 방식이었다. ‘작품①’은 호퍼의 이 같은 생각을 가장 잘 보여 준다. 한밤중 도시의 어느 식당 안, 한 젊은 여인이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홀로 앉아 있다. 탁자 위에는 방금 식사를 마친 듯 작은 빈 접시가 놓여 있다. 그녀는 옷을 잘 차려입었고 화장도 했지만 멍하니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커피잔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왔다가 기다리는 중일까. 아니면 지친 하루의 끝자락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것일까. 화면을 조금 더 자세히 살피면 여인은 한쪽 손에만 장갑을 끼고 있고 다른 손은 맨손이다. 그녀는 겨울밤 추운 거리에서 급히 안으로 들어와 장갑을 다 벗을 틈도 없이 커피잔을 집어 들었던 걸까. 아니면 한 손만 벗어 커피잔의 따뜻한 온기를 직접 느끼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녀가 앉아 있는 이곳은 192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자동판매기 식당이다. 동전을 넣으면 기계에서 음식이 나오는 당시로서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드나들던 번잡한 곳이었다. 그런데 호퍼는 시끌벅적한 식당 안에서 일부러 침묵과 고요를 선택했다. 여인은 출입문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지만 그 주변은 깊은 정적과 어둠으로 감싸져 있다. 커다란 유리창은 바깥 풍경을 보여 주지 않고 오직 실내의 인공조명을 차갑게 반사할 뿐이다. 그녀는 고요하고 밀폐된 곳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외딴섬처럼 존재한다. 호퍼는 빛과 어둠의 대비, 침묵하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대인의 정서적 고립과 심리적 소외를 표현했다. 여인이 누구이며, 무슨 사연이 있는지 우리는 끝내 알 수 없다. 그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우리는 침묵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 자신의 고독을 발견한다. 두 번째 명언 “한 국가의 예술은 그 국민의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할 때 가장 위대하다.” 이 문장은 1953년 호퍼가 미술 전문지 ‘리얼리티’에 기고한 선언문에 담긴 내용이다. 그에게 진정한 예술이란 그 나라 사람들의 기질, 감정, 정서, 일상 속 풍경을 작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호퍼의 그림에는 주유소, 식당, 오래된 빅토리아풍 주택, 도시 외곽의 낡은 극장 같은 미국의 평범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는 그런 장소 안에 미국인의 내면과 시대적 정서를 담아내려 했다. 바로 호퍼의 그림이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로 여겨지는 이유다. 흥미로운 사실은 호퍼가 젊은 시절 세 차례에 걸쳐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며 유럽 미술을 공부했다는 점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지구상에 파리만큼 아름다운 도시는 없으며 프랑스인만큼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사람도 없습니다”라고 쓸 정도로 프랑스를 흠모했다. 그러나 유럽 미술을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았다. 그는 프랑스어를 배우려 하지 않았고 카페 구석에 앉아 혼자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스케치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가 유럽 양식을 흉내내지 않은 이유는 다음 말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프랑스인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 그렇게 되려는 모든 시도는 우리 고유의 유산을 부정하는 것이며, 표면만을 덧씌운 겉치레일 뿐이다.” 호퍼는 문화 식민지적 사고방식에 단호히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미국의 풍경 속에서 미국다운 정서와 시대적 분위기를 포착하고자 했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그의 대표작인 ‘작품②’다. 그림 속에는 늦은 밤까지 문을 연 식당 안을 포착한 미국적인 일상 풍경이 담겨 있다. 이 장면은 호퍼가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 애비뉴 근처에 실제로 존재했던 한 심야식당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호퍼는 식당을 정확히 그림에 재현하지 않았다. 그는 기억과 감정을 더듬어 머릿속에서 새롭게 재구성된 장면으로 만들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깊은 밤 거리는 텅 비어 있고 불이 환하게 켜진 식당 안에는 남녀 손님 셋과 점원 한 명이 있다. 이들은 모두 한 공간 안에 있지만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말도 나누지 않고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다. 함께 있으면서도 철저히 혼자인 사람들이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의 식당은 언뜻 열린 공간처럼 보이지만 세상과 단절된 투명한 감옥과도 같다. 호퍼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의식적으로 아마 대도시의 고독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다.” 호퍼는 뉴욕 출신으로 대도시의 활기와 역동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동시에 그는 도시 안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고립되고 소외되는지도 꿰뚫고 있었다. 이 그림이 미국인들에게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는 일본의 진주만 기습 공격 직후 미국이 충격과 불안에 휩싸인 시기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국제 중심 도시였던 뉴욕조차 정서적 공황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호퍼의 아내 조지핀은 당시 상황을 자세한 일기로 남겼다. 우리는 그녀의 기록을 통해 이 작품이 대공황의 여운, 전쟁의 공포,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담아낸 20세기 미국인의 초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세 번째 명언 “내 회화의 목표는 언제나 자연에 대한 가장 내밀한 인상들을 가능한 한 가장 정확하게 전사(轉寫)하는 것이다.” 이 말을 언뜻 들으면 호퍼가 단지 눈에 보이는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화가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 열쇠는 “가장 내밀한 인상”이라는 표현에 숨어 있다. 호퍼는 20세기 중반 미국 미술계를 뒤흔든 추상표현주의 흐름에 쉽게 동조하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흐름에 대해 “순전히 장식적인 회화 개념이며 지적인 발명이다. 희망이 없다”고 단언했다. 호퍼는 추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거부하고 자신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세계를 작품에 표현하려 했다. 자신 곁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과 사물, 풍경을 마주하고 묘사하는 것이 진정한 사실주의이며 미국 미술의 정체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었다. 호퍼는 철저히 사실주의 화풍을 고수했지만 그가 말한 사실주의는 눈에 보이는 겉모습을 있는 그대로 옮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여러 장소에서 관찰한 요소들을 기억 속에 담아 뒀다가 하나의 장면으로 재구성했다. 그런 의미에서 호퍼의 사실주의는 정서적 사실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호퍼는 지독할 만큼 느리고 신중한 화가였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보통 몇 주,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렸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장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감정적으로 완전히 맞아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작품 ③’은 한쪽 벽이 통째로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독특한 실내 풍경을 담고 있다. 강렬한 햇빛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바닥과 벽을 눈부시게 비추고 있다. 그림 속에는 인물도, 이야기도 없다. 단지 방, 바다, 빛, 이 세 가지 요소만이 침묵 속에 존재할 뿐이다. 언뜻 보면 실제 풍경을 충실하게 옮겨 놓은 듯 보이지만 방 안에서 바다로 바로 연결되는 건축 구조는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호퍼의 독창적인 사실주의 화풍의 진가를 확인하게 된다. 이 그림은 실제보다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낯설고 비현실적이다. 호퍼는 눈에 보이는 세 요소인 광활한 바다, 밀폐된 방, 실내를 가득 채운 햇빛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적과 고독, 깊은 사색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가장 사실적으로 보이는 풍경을 통해 가장 비가시적인 내면 풍경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호퍼의 사실주의 화풍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호퍼는 생전에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대중의 시선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인터뷰 요청을 자주 거절했고, 자신의 그림이 잡지 표지에 실렸을 때도 “민망하다”는 말을 남겼다. 특히 그는 관람자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너무 쉽게 “이건 이런 의미야”라고 단정 짓는 태도에 대해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내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건 좋지만 그들이 그것을 이해했다고 믿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나에게 유일한 진정한 영향력은 나 자신이었다.” 호퍼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남기지 않았지만 우리는 침묵과 정적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말 대신 빛과 정적을 선택했고, 세상의 소음보다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응시했다. 그는 스스로에게만 영향을 받았기에 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거장이 될 수 있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손흥민 또 날았다…홍명보호 美평가전 2-0승

    손흥민 또 날았다…홍명보호 美평가전 2-0승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최전방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득점포를 터트린 가운데 김진규(전북 현대)가 황인범(페예노르트) 대신 중원을 지휘했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스리백의 중심을 잡았다. 최초의 국외 출생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현지 교민을 중심으로 2만 5000석 경기장을 가득 채운 한국 응원단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주장 손흥민은 ‘대~한민국’ 구호와 ‘오 필승 코리아’ 응원가로 대표팀을 반긴 팬들에 대해 “한국인지 뉴욕인지 모를 정도였다. 기대에 부응해 계속 발전하겠다”고 화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3위 한국은 15위 미국을 상대로 김민재, 김주성(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의 스리백을 가동하며 전방부터 압박했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1골 1도움 맹활약하며 미국 프로축구로 이적한 이유를 실력으로 보여줬다. 좌우 측면 공격수 이재성(마인츠), 이동경(김천 상무)과도 찰떡 호흡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이재성의 침투 패스에 따라붙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물었고, 각이 좁혀진 상황에서 왼발로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전반 43분에도 이재성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이동경의 득점을 도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토트넘(잉글랜드)에서 4년 동안 사제의 연을 맺었던 손흥민에 대해 “아들 같은 선수다. 우리는 오늘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에게 당했다”고 치켜세웠다. 황인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중원에선 김진규가 90%의 패스 성공률로 안정감을 더했다. 추가 골 장면에서 손흥민에게 과감하게 전진 패스한 것도 김진규였다. 독일 출생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후반 18분 등번호 23번을 달고 투입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득점은 물론 1차 수비 역할까지 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카스트로프도 준비한 모습 그대로였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내슈빌로 이동해 오는 10일 멕시코와 맞붙는다.
  • 수어·음성 해설 2% 불편?…‘같이의 가치’ 그린 ‘동행극장’!

    수어·음성 해설 2% 불편?…‘같이의 가치’ 그린 ‘동행극장’!

    한윤섭 작가 동명 동화 각색시청각 장애인 관람 장벽 낮춰9월 12~13일 강동아트센터 “해리엇 덕분이에요. 해리엇이 다 가르쳐 줬잖아요.” 아기 원숭이 찰리(홍준기)가 대사를 할 때마다 옆에 있는 정은혜 배우의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그냥 죽기 전에 내 고향에 가고 싶을 뿐이야. 그 고향이 어디든.” 175살 갈라파고스 거북 해리엇(문상희)이 말할 때면 바로 뒤 김설희 배우의 손이 분주해진다. 강동문화재단이 제작한 연극 ‘해리엇’에 등장하는 배우 9명은 공연 시간 80분 내내 무대 위에서 쉴 틈 없이 연기한다. 이 중 5명은 ‘그림자 소리’ 역할로 해리엇이나 찰리, 너구리 올드의 수어 통역을 하거나 코알라와 오소리 같은 각자의 배역도 있다. 장애인의 관람 장벽을 낮춘 이 공연은 커튼콜에서도 “1인 다역의 이영섭 수어 통역 권재은, 1인 다역의 권재은 수어 통역 이영섭, 인사”라는 소개가 나오면 배우들이 수어로 자신을 설명한다. 김지원 연출은 이 작품을 “모두에게 2% 부족하더라도 모두가 접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각자의 감각에 적합한 접근성’을 내세운 무장벽(배리어 프리) 공연이나 영화가 여러 방식으로 확산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음성 해설을 제공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무대 옆 스크린에 자막을 띄우거나 수어 통역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공연장에 따라서는 휠체어석을 객석 뒤편에 별도로 지정해 놓기도 한다. 연극 ‘해리엇’은 수어와 음성 해설을 모두 제공하고 휠체어석을 가장 앞 열로 배정해 접근성을 최대한으로 높였다. 2004년 처음 장애인단체의 연극을 연출하면서 접근성 높은 공연 경력을 쌓아 온 김 연출에게도 무장벽 공연은 늘 어렵다. 시각장애도 스펙트럼이 넓어 음성 해설을 너무 자세히 담으면 정보 과잉이라는 말을 듣는다. 수어 통역이 무대 밖에 있으면 시선이 분산되고 배우마다 수어 통역을 하는 ‘그림자 배우’를 붙이면 산만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든 비장애인에게든 100%를 채우기 위해 어느 부분에서는 부족해질 수 있는 상황, 김 연출이 “2%는 불편한”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다. 강동문화재단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의 공모에 선정돼 예산 일부를 지원받고 자체 예산을 투입해 올리는 ‘해리엇’은 “폭넓은 경험”에 방점을 뒀다. 신예진 공연전시팀장은 “말이든 수어든 모든 움직임이 하나의 언어이며 소통 방법이라는 것, 아이들도 무대 공연으로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했다. 원작으로 한윤섭 작가의 동명 장편 동화를 선택한 이유도 ‘모두가 행복한 결말’과 맞닿아 있다. 고향 갈라파고스를 떠나 동물원에서 살아온 거북 해리엇은 그곳 동물들에게 위로를 주고 그들의 도움으로 생의 마지막에 그토록 원하던 바다를 향해 간다. 동화이지만 따뜻한 이야기는 어른에게도 위로를 건넨다. 김 연출은 “해리엇이 누구보다도 행복했으면, 이 공연을 보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해리엇이 바다를 헤엄치는 장면에서는 무대 전체를 비눗방울로 채워 황홀감을 준다. 접근성 높은 공연 ‘해리엇’이 더욱 촘촘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김 연출이 장애인단체와 공연한 20여년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중증 장애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지만, 그들이 훈련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괜찮은 일을 한 것 같은”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장애인극단 다빈나오와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왔으며 장애 인식 개선이나 장애인 재능 계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23년에는 국립극장 무대에 뮤지컬 ‘합★체’를 올렸고 2018년 내놓은 소리극 ‘옥이’는 해외 쇼케이스도 예정돼 있다. “우리가 춤을 예술 언어로 보듯 수어와 음성 해설도 무대를 채우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김 연출은 “다양한 접근성 요소들이 예술로서 재탄생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하나하나 도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2~13일 고덕동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 [씨줄날줄] 경복궁과 K문화상품관

    [씨줄날줄] 경복궁과 K문화상품관

    경복궁 원형 회복의 최대 난제는 아무래도 서십자각을 복원하고 섬처럼 고립된 동십자각을 다시 담장과 연결하는 작업일 것이다. 고전적 의미에서 궁(宮)은 왕의 거처를 의미하고 궐(闕)은 정문 양쪽의 높은 망루를 가리킨다. 동·서십자각을 복원한 이후에야 경복궁은 제대로 된 궁궐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뜻이다. 국가유산청의 ‘경복궁 복원 기본계획’은 서십자각을 다시 세우고 동십자각은 원형을 되찾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초 서십자각은 효자로 건너편에 있었지만 일제가 전찻길을 내며 허물어 버렸다. 그러니 서십자각은 현재의 남서쪽 모서리에 다시 짓고 동십자각은 양쪽 담장을 잇는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진척되고 있는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 경복궁 내부의 ‘아픈 손가락’은 남서쪽 내사복 터 국립고궁박물관과 동남쪽 오위도총부 터 주차장, 동북쪽 선원전 영역 국립민속박물관의 존재다. 국가유산청은 내사복 터의 경우 고궁박물관을 유지하되 연지(蓮池)를 복원하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오위도총부 터와 선원전 영역은 옛 모습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오위도총부 터 주차장은 지상은 물론 지하도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도 당연히 이 계획과 맞물려 있었다. 엊그제 국가유산청이 내년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K헤리티지’를 알릴 대표 상품관을 경복궁에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장소가 오위도총부를 복원한다던 주차장 터라고 하니 ‘경복궁 복원 기본계획’은 아예 포기한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전통문화 상품관을 만든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문화상품 판매장이라면 국가유산청이 나설 일이 아니다. 상품관은 무형유산 장인들의 작품을 망라해 한국 전통문화 산업의 수준과 저력을 제대로 보여 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상품관은 궁궐 밖 접근성 좋은 곳에 넓고 크게 세워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 [사설] 수도권 135만호… 주택 시장 체감할 실행 의지가 관건

    [사설] 수도권 135만호… 주택 시장 체감할 실행 의지가 관건

    정부가 2030년까지 수도권에 매년 27만호, 총 135만호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9·7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직접 시행하는 방식으로 노후 공공임대주택·공공청사·국유지 재정비는 물론 투기 억제책도 망라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수요 억제에 방점을 찍었던 6·27 대책에 이어 공급 확대에 무게를 둔 두 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이번 대책의 특징은 공공 주도의 전환과 도심 중심의 재정비다. LH가 택지를 직접 개발해 공급 속도를 높이고 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는 구상은 과거와의 차별점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노후 공공임대주택과 청사를 재건축하고, 유휴 국유지를 전환해 도심 내 주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역세권 용적률 완화, 1기 신도시 정비 활성화 등은 실제 수요자들이 원하는 입지에 공급을 늘리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청사진이 성공하려면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의 관심은 숫자가 아니라 입주 가능 여부다. 역대 정부도 신도시 개발, 보금자리주택,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계획을 내놨지만 인허가 지연, 자금난, 주민 반발로 실행이 늦춰졌다. 장밋빛 숫자들로 떠들썩하게 목표를 설정해 놓고 지지부진한 현실이 반복되면서 정책 불신만 키웠다. 결연한 실행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같은 전철을 또 밟을 수밖에 없다. 이번 대책에는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에서 40%로 낮추는 등 투기 차단을 위한 수요 관리 조치도 포함됐다. 그러나 대출 규제는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을 높이는 패착이 될 수도 있다. 공급 확대와 대출 규제가 충돌하지 않도록 세심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책은 미비하다. 수도권 집중을 넘어 지방에도 실질적인 주택 공급과 규제 완화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때려야 할 때와 달래야 할 때

    [데스크 시각] 때려야 할 때와 달래야 할 때

    2022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름 그대로 중대재해를 막고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이 법이 생기면 산업과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크게 줄고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노동자도 급감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효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목숨을 잃는 노동자 숫자도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올해 1~6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2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6명)보다 9명(3.0%) 줄었다. 다만 사망 사고는 같은 기간 266건에서 278건으로 12건(4.5%) 증가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영세 사업장 산재 사망자는 176명으로 지난해보다 21명(13.5%) 늘어났다.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의 산재 사망자는 111명으로 전년보다 30명(21.3%) 감소했다. 그래도 대규모 사업장과 공사장에서 사망자가 감소한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한숨이 나온다.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23명의 사망자가 나온 데 따른 착시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산업과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대재해처벌법이 무용한 것은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조사 대상이 되는 사고의 산재 사망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도입된 2022년 644명에서 2023년 598명, 2024년 589명으로 줄고 있다. 다만 감소세는 확실히 꺾인 것 같다. 3년 전 이미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처벌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관심 때문이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이 대통령은 “형사처벌보다 과징금이 훨씬 효과가 있다”며 “중대재해 발생 시 추락방지시설 비용 곱하기 몇 배, 매출의 몇 배 그런 검토를 해 보라”고 지시했다. 한마디로 경제적인 불이익을 줘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을 높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났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이 말이다.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시대 어느 술집에서는 음료를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면 점심을 공짜로 줬다. 이는 술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수단이었다. 이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이 ‘모든 것에는 비용이 따른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유명해졌다. 어쨌든 단순하게 생각하면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법을 강화할 경우 기업이나 사용자의 안전관리 비용 부담이 커질 것 같다. 하지만 이는 곧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기업이나 사업자가 손해를 보면서 공사를 하고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안전 규정 강화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결국 소비자와 우리 사회 전체가 치러야 할 ‘점심값’이 된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비용은 우리 사회가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점심값이다. 내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 비용의 규모와 처리 방법이다. 현재 규제와 처벌 중심으로 짜인 법안은 일차적으로는 사업자의 비용 증가지만 종국에는 소비자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계속 강화만 할 수는 없다. 안전 관련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 기업과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안전사고가 없는 건설사가 공공 발주 경쟁에서 유의미한 가점을 받을 수 있다면, 산업재해 없는 기업 물품이 정부 조달 품목에서 우선순위에 놓인다면 어떨까.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일이 되게 하려면 때려야 할 때도 있지만 달래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규제와 벌칙 강화 이외의 방법도 생각해 볼 때다.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사설] 정부조직에 법질서·산업경쟁력 훼손되는 일 없어야

    [사설] 정부조직에 법질서·산업경쟁력 훼손되는 일 없어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어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하고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확정안에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검찰청이 담당했던 기소와 수사를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각각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하되 시행 시기는 내년 9월로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 및 국가수사위원회 신설 여부 등은 정부조직법 처리 이후 세부 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논란이 큰 중수청을 1년 유예해 내년 9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은 일단 다행스럽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수청을 행안부 아래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야당뿐 아니라 법조계와 학계, 여론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일 경우 법 집행 공백과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특히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사라지면 경찰 수사가 부실하더라도 피해자가 추가 대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아예 없어진다. 사건 떠넘기기 등 수사 지연에 따른 국민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 환경부를 기후환경에너지부로 확대 개편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했던 전력 및 에너지 정책을 맡기는 방안도 확정됐다. 그러나 우려할 대목이 작지 않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축, 석탄 화력 폐지 등을 실현하는 규제 중심의 부처다. 기술 개발, 수출, 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 국가전략산업을 총괄하는 업무까지 겸하게 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창과 방패를 한꺼번에 내세우는 모순(矛盾)의 부처라는 우려가 앞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독일과 영국 등도 에너지와 기후를 합친 부처를 출범시켜 기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펴다 제조업 경쟁력 약화, 전력 도매가격 폭등 등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다시 분리했다. 실패한 전례를 주목하기 바란다. 기후환경에너지부 신설이 산업경쟁력 훼손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사설] 美 날벼락 같은 한국인 구금… 재발 막을 근본 대책을

    [사설] 美 날벼락 같은 한국인 구금… 재발 막을 근본 대책을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합동단속반이 급습해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50여명을 체포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던 이번 조치에 대해 미 당국은 공장 건설 인력들이 비자 규정을 어기고 노동·수익 활동에 종사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한국인 직원 상당수는 전자여행허가인 ‘이스타’(ESTA)나 단기 상용 목적의 ‘B1 비자’를 소지했다고 한다.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해 근로자와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할 때 필요한 전문직 비자(H-1b) 발급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시간도 7개월 이상 걸리면서 이런 관행이 확산돼 왔다. 대통령실은 어제 “관련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의 신속 대응으로 석방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일단 다행스럽지만 이런 난감한 사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국 내에는 LG엔솔 외에도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10개 지역에 60조원가량을 투입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반도체·자동차·조선 업계의 대미 투자 현장에서도 시설 구축과 미국 노동자들의 교육훈련 등을 위해 한국인 기술자들이 일정 기간 파견 근무해야 하는 곳이 많다. 그런 체류 활동이 불법이민으로 단속된다면 대미 투자·협력 사업은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 미국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 달라면서 공기와 품질을 맞추기 위해 파견된 인력들을 불법이라고 내모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투자 협력에 합의한 직후 이뤄진 기업 현장 급습은 동맹국에 대한 외교결례이자 신뢰 위반이다. 외교당국은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대미 투자 사업을 보장하고 국민의 인권 침해 사례가 없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 파견 인력의 체류자격이 현지 법체계와 충돌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해야 한다. 미국이 FTA 상대국에 할당하는 전용 취업비자(E-4)의 쿼터 할당이나 필요한 경우 숙련된 한국인 기술자들의 ‘특별비자’ 프로그램을 적극 요구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와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써 일본은 기존 27.5%에서 15%로 인하된 관세율로 대미 자동차 수출을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농축산물 개방 등 세부 협상이 진행 중인 한국은 25% 관세율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무역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통상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적, 능동적인 협상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軍 투입한 워싱턴DC 안전해질까

    [특파원 칼럼] 軍 투입한 워싱턴DC 안전해질까

    도심에서 무장한 군인들을 보는 건 낯선 풍경이다. 올림픽 같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거나 테러 등 심각한 사회적 위협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고선 군부대가 도심에 투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벌써 한 달 가까이 무장 군인이 배치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워싱턴DC의 치안이 통제불능이라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주방위군 2000여명을 투입했다. 군부대 동원이 많은 논란을 불렀지만 일단 효과는 있어 보인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방위군 투입 이후 강도 사건은 절반 이상 감소했고, 특히 차량 탈취 사건은 87%나 급감했다. 이에 바우저 시장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연방정부 지원으로 범죄율이 크게 감소했고 실제로도 더 안전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시카고와 뉴욕, 볼티모어 등 다른 대도시에도 주방위군 투입을 예고했다. 워싱턴DC 역시 당분간 주방위군이 계속 주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대 투입이 치안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NYT)의 분석을 보면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하루 평균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언젠가는 군대를 철수시킬 수밖에 없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강대국인 미국의 치안이 좋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 갈등, 총기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는 일시적으로 범죄를 억제할 수 있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미국 시민들도 이를 알고 있기에 주방위군 투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 따르면 워싱턴DC 주민 65%는 군대가 도시를 범죄로부터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도 병력 투입 반대(56%)가 찬성(41%)보다 많았다. 미국 법원도 치안 유지를 위한 주방위군 투입은 위법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배치한 것은 민병대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LA 시위에서 일부 폭력 행위가 있었지만 군 투입 요건인 ‘반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을 내린 판사를 ‘급진 좌파’라고 비난하며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 군 투입을 앞두고 있는 시카고에 대해선 “국방부가 왜 ‘전쟁부’로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일리노이 주지사와 시카고 시장이 주방위군 투입을 강하게 반대한 것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 한계를 실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위법 논란이 있더라도 치안을 안정시킨다면 지지를 받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군대를 통한 치안 유지가 과연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임주형 워싱턴 특파원
  • [길섶에서] 가을 아침

    [길섶에서] 가을 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며칠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가을 아침’ 노래에 무거웠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양희은의 원곡에 더 친숙한 세대이긴 하나 아이유의 리메이크곡도 청량한 가을 아침의 정취를 누리기에 더없이 잘 어울렸다. 한낮의 열기는 여전하지만 새벽에 스며드는 ‘서늘한 냉기’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요즘이다. 24절기 가운데 가을과 관련된 대표적인 절기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다. 입추와 처서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라면 아침저녁으로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는 가을 개막의 본편이라 할 만하다. 어제가 백로였다. 농경 시절 절기의 효용성이 의심받는 시대지만 때가 되면 선조들의 지혜에 기대고 싶어지는 것이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폭염과 폭우, 가뭄으로 많은 이들을 지치게 했던 여름이 이제는 미련 없이 물러날 때가 머지않았기를 바란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우리말로 공부하고 싶어요”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우리말로 공부하고 싶어요”

    큰애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을 때, 어머니가 “너는 왜 영어유치원에 안 보내느냐”고 여러 번 꾸중했다. 어머니는 그때 당신의 큰아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폐암과 치매로 누워 계신 어머니와 자녀들 교육과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게 됐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셨다. 7세 고시와 선행교육 문제에 대해서 내가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교육적 관심 때문이 아니고 전적으로 출생률 문제 때문이었다. 최근 20대들을 만나면서 “베이비 헤이터”라는 얘기를 들었다. 혐오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등장하지만 ‘베이비’에 붙은 건 처음 보았다. 이해는 간다. 상식적으로 한국의 사교육비를 보면 아이를 안 낳는 정도가 아니라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 것 같다. 경제학적 상식으로는 경쟁자가 늘어나면 경쟁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경쟁자가 줄면 경쟁률도 줄어들게 된다. 한 해에 백만 명씩 태어나던 70년대,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눌 정도로 제한된 자원에 대한 학생들 사이의 경쟁은 극심했다. 이제는 23만명 약간 넘게 태어난다. 당연히 경쟁이 줄어야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으면 경쟁이 더 극심해진다. 최근 급증하는 영유아 사교육, 특히 영어유치원과 같은 사설 학원의 범람은 아이 낳기 싫어지는 20대 정서의 일등 공신일 것이다. 부모에게 주어지는 경제적 부담도 문제고 영유아 학대 수준인 과도한 학습 시간도 문제다. 출생아 수는 50여년간 5분의1 정도로 극적으로 줄었는데, 영유아 교육비 부담은 추정이 어려울 정도로 급증하는 중이다. 탄핵으로 하야한 박근혜에게도 공이 있다면 무상보육과 영유아 통합교육 과정인 누리과정의 도입일 것이다. 탄핵이 없었으면 유치원과 보육 기관을 하나의 행정 단위로 합치는 유보통합도 어쨌든 이뤄졌을 것이다. 문재인과 윤석열은 영유아 문제에서는 딱히 뭘 한 게 없다. 굳이 찾자면 윤석열 때 초등 입학 연령을 한 살 낮추겠다고 하다가 난리만 났다. 그나마 최소한의 영유아 논의는 했던 이 사람들에 비하면, 이재명은 그나마도 없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최고 약점은 영유아 교육 문제일 것이다.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담론 자체가 없고, 딱히 관심도 없어 보인다. 공항 건설과 메가시티에 민주당이 쏟아붓는 열정의 10분의1만 영유아 문제에 관심을 보였으면 한국은 이미 ‘어린이 천국’이 됐을 것이다. 행정적 해법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해묵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이원화 문제를 모두 푸는 것은 집권당인 민주당의 조정 능력을 넘어선다. 그렇지만 학원이 유치원 행세를 하고 음성적으로 ‘4세 고시’, ‘7세 고시’로 부모들 줄 세우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유아들에게 무상교육과 의무교육 논쟁이 있었는데, 무상교육은 박근혜가 해결했다. 초등 전 의무교육은 아직도 난제다. 프랑스, 미국을 비롯해서 많은 국가들은 초등 전 의무교육을 이미 도입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요원하다. 기술적으로만 보자면 유보통합 이전이라도 초등 전 의무교육이 가능하기는 하다. 지금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의무교육 기관으로 지정하는 일만 해도, 영어 학원이 유치원 행세를 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교육과정은 누리과정으로 이미 정비돼 있다. 홈스쿨링이라는 제3의 방법도 명기하면 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기관들을 의무교육 기관으로 지정하기만 해도 문제는 지금보다 많이 나아진다. “한국에서 유아의 의무교육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하는 것”이라는 조항이 여야 합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선진국이 되면서 당연히 도입했어야 하는 유아 의무교육 시기를 우리는 놓쳤다. 그 약점을 영어유치원이 유치원 행세를 하면서 파고든 것이다. 이제라도 정비해야 한다. 일본이 뒤늦게 어린이청을 만든다고 부산하지만, 일본도 이걸 놓쳤다.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들이다. 7세 고시 문제를 살피다가 “우리말로 공부하고 싶어요”라는 어느 영어 유치원생의 얘기를 읽었다. 우리말 교육의 선택권에 대한 6세 유아의 요구, 이보다 시급한 사회 문제가 있겠는가. 탄핵으로 들어선 이재명 정부가 이 정도 문제는 꼭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대표적인 저출산 대책이 아니겠는가. 우석훈 경제학자
  • 日 왕위 계승 서열 2위 왕자 성년식 개최

    日 왕위 계승 서열 2위 왕자 성년식 개최

    일본 왕위 계승 서열 2위 히사히토(19) 왕자가 도쿄 고쿄(왕궁)에서 성년식을 치렀다. 일본 왕실에서 왕자의 성년식이 열린 것은 40년 만이다. 지난 6일 히사히토 왕자는 헤이안 귀족 복식에서 이어져 내려온 전통 예복 차림으로 성년식에 임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직접 하사한 ‘관’(冠)을 머리에 얹는 절차도 거행됐다. 관은 성년 왕자의 상징으로 머리 뒤로 길게 늘어진 장식이 특징이다. 이후 히사히토 왕자는 금빛 장식의 의장 마차에 올라 왕실 선조를 모신 건물로 이동해 예를 올리며 성년을 공식 선포했다.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해 18세가 되었지만, 성년식 이전까지는 매년 새해에 일왕과 왕족이 왕궁 발코니에 나와 국민 인사를 받는 일반참하 행사 같은 공식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쓰쿠바대 1학년인 그가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조만간 단독으로 공무를 시작할 전망이라고 7일 전했다. 일본 왕실에서 마지막으로 성년식이 열린 것은 1985년이다. 당시 주인공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그의 아버지 후미히토 왕세제였다. 이후 남성 왕족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의식이 중단됐다. 일본에서는 남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 그러나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외동딸 아이코 공주만 있으며, 후미히토 왕세제의 아들 또한 히사히토 왕자가 유일하다.
  •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 자택서 사망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 자택서 사망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 온 1세대 인터넷 방송인 나동현씨가 지난 6일 세상을 떠났다. 47세.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나씨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나씨의 광진구 자택으로 출동했다가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2002년 세이클럽 뮤직자키로 데뷔한 나씨는 2010년부터 다음 TV팟과 아프리카TV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동했으며 2016년부터 유튜브에 자리를 잡았다.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으로 최근에는 주로 게임 관련 영상을 올렸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44만명에 달한다. 나씨는 유튜브 광고를 통한 1인 방송 수익 구조를 확립해 후발 유튜버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2018),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2024), tvN ‘슈퍼K를 찾아라’(2024) 등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9일 오전 8시다.
  • ‘K컬처 원형’ 경북·경주 문화 DNA… APEC 통해 전 세계 홀린다

    ‘K컬처 원형’ 경북·경주 문화 DNA… APEC 통해 전 세계 홀린다

    다양성과 美 알리는 한복 패션쇼 보문단지 레이저·드론 복합공연K팝 공연 세계적 아이돌 총출동월정교 등 ‘5한’ 체험·전시 공간한복·한글·한지·한옥·한식에 ‘푹~’세계유산 대릉원 미디어아트쇼‘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한민국 경주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경북 경주로 쏠리고 있다. 세계 21개 회원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대 국제 외교 무대라는 상징성에 더해 전 세계를 휩쓰는 K컬처 원형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 개최 기간(10월 27일~11월 1일) 한류의 원천인 경북·경주 고유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DN A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품격 있는 문화행사들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경북 문화 3대 빅 이벤트인 ▲한복 패션쇼 ▲경주 보문단지 융복합멀티미디어아트쇼 ▲대규모 K팝 공연을 들 수 있다. 먼저 한복 패션쇼는 APEC 정상회의 개최 기간인 오는 10월 29일 오후 ‘우리 한복, 내일을 날다’를 주제로 경주 월정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월정교는 통일신라시대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설화가 담긴 ‘사랑의 다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 내에 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한복 명장인 강미자씨 등 유명 한복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50~60여벌의 각종 한복을 선보인다. 특히 한복을 중심으로 한복·한글·한지·한옥·한식 등 한국의 ‘5한(韓)’ 전통문화를 융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상회의 참가자들과 관광객에게 문양과 형태에 따른 한복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한복이 우리나라 옷임을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다. 신라 문화와 한복을 접목한 ‘신라 복식’, 인공지능(AI)과 한복을 융합한 ‘AI 복식’, APEC 회원국 각국 정상 및 영부인 선물용 한복 등도 무대에 오른다. APEC 정상회의장·미디어센터와 인근 경주 보문단지 융복합멀티미디어아트쇼는 단지 내 보문호 호반광장~수상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음악, 영상, 불꽃, 레이저, 드론 등 다양한 미디어가 결합된 야간 공연으로 10월 17일부터 11월 3일까지 이어진다. ‘달이 머문 천년의 신라, 세계를 잇다’를 주요 콘셉트로 APEC 21개국 회원국을 상징하는 21개 고화질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폴을 설치·상시 운영하고 미디어아트, 레이저, LED 조명 등으로 수변길, 연꽃, 빛, 목월광장 등을 연출해 낸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개·폐막식 때는 보문호 수상공연장에서 이도훈(홍익대 영상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APEC 정상회의 문화총감독의 총괄 지휘로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1000여대의 드론 등을 활용한 멀티미디어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K팝 공연은 10월 이틀간 신라 천년의 역사와 고풍스러운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는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K팝 공연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K문화의 다양성과 세계성을 알리고 우리 문화의 대외적 경쟁력 및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세계적 K팝 아이돌이 총출동해 K팝의 우수성을 세계에 재확인시킨다. 공연 사회자로 유명 한류 배우가 나서 열기를 더한다. APEC 회원국 여성 음악인들이 꾸미는 전야제 및 버스킹 공연도 마련된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 팬과 지역 주민 등 1만 2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과 대표단, 경제인, 언론인 등에게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월정교 및 인근에 5한 체험·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이곳에서는 패션쇼처럼 방문객이 직접 한복을 입고 무대를 걸어 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한복도 감상할 수 있다. 간단한 한식 핑거푸드를 맛볼 수 있으며 풍경 달기 및 한지 보름달 소원등 적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한국스러운 도시인 경주를 통해 전통문화이자 경북의 콘텐츠 문화상품인 한복·한글·한지·한옥·한식 등 5한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각오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 일대에서는 ‘낮보다 아름다운 밤’이 연출된다. 3차원 입체영상을 이용해 보문호 수면 및 숲과 지면 등 자연 지형을 배경으로 프로젝션 매핑(대상 표면에 3차원 영상 투영)을 접목한 영상쇼를 펼친다. 경주 힐튼호텔부터 관광역사공원까지 약 2.3㎞의 참가국 정상용 숙소(PRS) 인근 보문호 수변 연결로 및 호반산책로는 고풍스러운 ‘골든시티(Golden City) 경주’의 골드색을 활용한 경관조명으로 물든다. 세계문화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인 대릉원에서는 미디어아트가 개막된다. 대릉원 미디어아트는 문화유산에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영상 투사), 프로젝션 매핑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문화유산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실감 나고 재미있게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을 메인 무대로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쇼와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한식문화 페스티벌 ▲무형유산대전 ▲세계유산축전 ▲신라문화제 ▲스틸아트 및 인물도자 전시 ▲AI·XR 골목영화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인의 감동을 끌어낼 계획이다. 헤리티지, 산업 현장 등 다양한 테마 관광 프로그램도 반나절 또는 하루 일정으로 구성해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 지난달 27~28일 APEC 최초로 개최된 문화산업고위급대화 때 경주를 방문한 회의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문화유산과 독창적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도시 경주와 경북을 유감없이 소개했다. 특히 참석자들이 ‘문화창조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창작과 유통의 혁신 촉진’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한민국 K컬처와 천년 고도 경주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세계가 감동할 수 있는 APEC 문화대축전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주, 1000년 만에 세계 중심 설 기회… 글로벌 10대 문화관광도시 기폭제로”

    “경주, 1000년 만에 세계 중심 설 기회… 글로벌 10대 문화관광도시 기폭제로”

    1500년 전 시안·로마 등과 함께 4대 도시였지만 상대적 저평가지역 콘텐츠 알려 국제 브랜드화 “K컬처의 원조인 ‘천년 수도’ 경북 경주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세계 10대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상철(55)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는 지금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1000년 만에 찾아온 역사적 기회를 맞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또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자리잡고 있고 특히 1500년 전 시안(중국 장안), 로마, 이스탄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 중 하나였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하지만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가 제대로 홍보될 경우 로마, 파리와 같은 세계 주요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멕시코 로스카보스는 인구 7만명에서 34만명의 관광도시로, 2012년 개최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카지노 개발, 동방경제포럼 개최 등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를 위해 김 단장은 경주의 역사·문화·관광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K콘텐츠를 최대한 개발해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를 방문하는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등 약 2만명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80억명에게 소개하는 홍보 극대화에 나선다. 그는 “최근 K한류, K컬처 인기 속에 한복·한글·한지·한옥·한식 등 5한(韓) 콘텐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주 APEC을 통해 이를 21개 회원국 국가의 젊은층과 여성층에 집중적으로 확산시켜 국제 브랜드화하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세일즈코리아·세일즈경북을 위한 ‘경제 APEC’, 한국의 문화 품격을 보여 줄 ‘문화 APEC’, K문화를 관광콘텐츠화한 ‘관광 APEC’, ‘포스트 APEC’까지 잘 준비해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방행정고등고시 출신인 김 단장은 지난해 9월 지원단이 공식 출범한 이후 행사 준비·지원의 최일선에 나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관련 중앙부처나 유관기관과의 협조나 지원에 관한 소통 창구이기도 하다.
  • 어르신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하는 양천

    어르신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하는 양천

    서울 양천구는 경제적 여건으로 반려동물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층을 위한 ‘양천형 우리동네 동물병원’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양천형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반려동물과 지내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데 따라 2023년 양천구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특화 사업이다. 양천구에 사는 65세 이상 기초연급 수급 어르신이 기르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지원한다. 시행 3년째인 올해까지 반려동물 200여마리가 진료비 지원을 받았다. 올해부터 지원 범위가 가구당 1마리에서 1인당 1마리로 확대됐다. 기초검진이나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약 등 필수진료는 20만원까지 지원한다. 미용이나 영양제 주사 등 단순 처방을 제외한 필수진료 시 발견된 질병 치료나 중성화 수술 등은 20만원까지 지원한다.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지원 사업인 ‘서울형 우리동네 동물병원’과 별도의 사업으로 전액 구비로 운영된다. 기초연급수급자 확인서와 신분증을 들고 목동·신월동·신정동 등 10곳의 양천형 우리동네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양천형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동행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복지정책”이라고 강조했다.
  • 종로 광화문스퀘어 불 밝혔다

    종로 광화문스퀘어 불 밝혔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가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처럼 세계적인 디지털광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 설치된 미디어월을 공개하는 ‘광화문스퀘어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광화문스퀘어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중 하나로 2033년까지 디지털광고 공간 조성이 추진된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 22만 1815㎡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빛의 광장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들과 내외빈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자 미디어월에 불빛이 켜지는 점등식이 눈길을 끌었다. 종로구와 KT, 서울시, 국가유산청이 공동제작한 영상도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풍물패 청음, 전자현악그룹 디오네, 가수 자이언티 등이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이날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넘어서는 광화문스퀘어의 탄생을 알리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광화문광장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아트 갤러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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