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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당뇨 노트] 젊다고 안심은 금물, 늘어나는 청년 당뇨병

    [K당뇨 노트] 젊다고 안심은 금물, 늘어나는 청년 당뇨병

    “당뇨병은 나이 든 사람의 병”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최근 건강검진 결과나 임상에서 20~30대 젊은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중년 이후에 주로 나타나던 제2형 당뇨병이 생활 습관 변화와 맞물려 젊은 세대를 위협하는 주요 질환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이른 나이에 발병하는 ‘조기 발병 당뇨병’(Early-onset Type 2 Diabetes Mellitus)은 일반적인 성인 당뇨병보다 훨씬 심각한 임상적 부담을 가진다. 당뇨병의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고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합병증 위험이 평생 동안 누적되기 때문이다. 젊다고 해서 병의 진행이 느린 것이 아니며, 오히려 관리 소홀 시 그 대가가 더 클 수 있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망막병증과 신장질환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이 더 빨리 나타나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 역시 평생 안고 가야 한다. 이러한 심각성 때문에 올해 개정된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제9판은 ‘청년층’이라도 가족력이나 비만 등 위험 인자가 있다면 조기 선별검사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선제적 관리가 이들의 미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치료 목표 역시 단순히 혈당 수치에만 국한되지 않고 체중과 심혈관, 신장 건강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젊은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비만과 복부비만의 급증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 중 절반 이상(53.8%)이 비만을, 60% 이상이 복부비만을 동반한다. 젊은층에서도 복부지방과 지방간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췌장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둘째, 대사 이상을 초래하는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수면 패턴, 잦은 음주 등은 대사 균형을 무너뜨려 청년층의 혈당을 불안정하게 하는 주범이다. 셋째,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요인이다.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이 있을 경우 자녀의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높다. 따라서 유전적 배경이 있다면 더욱 철저한 생활 습관 관리가 요구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청년층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 관리가 아직 미흡한 것이 우리 현실이다. 30세 이상 성인 유병자 기준으로 목표 혈당에 도달해 잘 관리되고 있는 환자(조절률)는 32.4%에 불과하다. 진단받은 세 명 중 한 명만이 적정 혈당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자신이 환자인지도 모르는 젊은 환자가 많아, 실제 관리 사각지대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당뇨병 진료지침은 혈당만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체중 조절, 심혈관·신장 보호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GLT2 억제제, TZD,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있다. 결국, 당뇨병은 개인별 특성에 맞는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혈당 조절은 물론 합병증 예방 효과도 커진다. 최근 당뇨병 약제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당뇨병의 병인을 파악해 병인에 대한 조절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 선택이 자신의 눈과 신장, 심장을 지키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해법이다. 홍준화 대전을지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전략적 반정치주의가 필요한 때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전략적 반정치주의가 필요한 때

    정당다운 정당이 없다. 성장과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정당은 어디인지, 분배나 복지를 중시하는 진보정당이 있긴 한 건지 모르겠다. 공유하는 신념이나 가치 지향이 분명한 정당은 찾아볼 수 없다. 권력 문제를 두고 분노하는 정치인은 많아도 가난한 시민들이 직면한 삶의 고통에 분노하는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은 계통을 알 수 없는 당이다. 계승할 전통도, 고수할 가치도 잃었다. 법률가에서 선동가로 이미지를 바꾼 장동혁 대표는 한국 보수정당의 정신적 몰락을 상징한다. 그는 공동선이 아니라 윤석열을 위해 당을 이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경제관료이기에 합리적일 거라는 고정관념을 깬 사람이다. 당직자에 대한 행동은 안하무인이고 의원 대표로서의 말은 상식 이하다. 정치가가 견지해야 할 책임의 윤리를 논했던 막스 베버는 “관료의 품성을 타고난 사람이야말로 나쁜 정치가, 도덕적으로 저열한 정치가이기 쉽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평화·민주·평등의 본래 지향을 버리고 중도보수의 실용 정당이 됐다. 기업 활력과 주주자본주의, 신산업을 외치는 ‘한국판 부르주아 정당’으로 거듭났다. 박정희식 발전국가를 이어 민주당식 발전국가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 민주당을 움직이는 도덕적 에너지는 공익이나 정의가 아니다. 표 되고 돈 되고 여론조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이고, 그에 맞춰 말과 처신을 바꾼다.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겪은 큰 갈등을 돌아본다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민주당 의원 한두 사람 정도는 비판적 입장을 낼 법도 한데, 그런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핵잠수함 도입’이 민주당의 평화 정책을 형해화시키고 있는데도 침묵한다. 복지국가 의제는 민주당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재명 행정부에서는 실리가 곧 정의다. 김대중·노무현보다는 이명박 행정부와의 연속성이 두드러진다. 미국의 트럼프와도 잘 어울린다. 이재명 후보 시절에 이미 “한국의 트럼프”라고 불리기를 좋아했던 것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트럼프는 미국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전 세계 인권을 위협하는 존재다. 정치가로서도 최악이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더 최악이다. 그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도덕적 지도력은 회복 불가능한 지경이 됐다. 트럼프를 무서워하는 나라는 많지만 반기는 나라는 없다. 그런데 한국은 환대한다.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한 민주당 의원도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자들은 “노 킹스”(No Kings)를 외치는데, 한국은 그에게 왕관을 선물한다. 지금 우리 정치는 민원과 청탁, 자리다툼과 거래, 권력에 대한 굴종이 지배한다. 그것 말고 다른 열정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인들은 골프를 너무 좋아한다. 386 운동권 출신들의 골프 사랑은 유별나다. 그들의 얼굴에 빛이 날 때는 정치할 때가 아니라 골프 약속을 잡을 때다. 골프가 은밀한 정보 교환과 알선, 거래를 동반할 때도 많다. 그런 이들이 돌아가 정치를 이끈다. 1985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대협 의장’ 김민석은 정부 비판 세력을 대학에서 배제하려는 ‘학원안정법’에 저항해 투쟁했었다. 그런데 ‘국무총리 김민석’은 ‘헌법 존중’을 내세운 기구를 설치해 윤석열을 도운 공무원들을 축출하려 한다. 이미 박수현 대변인은 ‘국정안정법’이라는 이름으로 사법부의 재판권을 제한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이 정도면 차라리 민주당식 국가보안법이나 정권안정법을 만드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김병기 원내대표의 기세가 등등하다. 그는 “친윤(친윤석열) 검사”에게 경고한다며 “윤석열을 추앙하며 윤석열·김건희의 범죄를 덮고 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그 죄에 대해 남은 인생을 반성하면서 살길 바란다”고 했는데, 전두환 정권을 위해 안기부에 들어가 25년을 봉직한 이가 할 수 있는 말일까 싶다. 한국 정치는 고장난 게 아니라 병들었다. 잠시 오작동 중인 게 아니다. 이대로 가다 통째로 몰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의도적으로라도 반(反)정치주의자가 돼야 하는 현실이다. 정치에 대한 기대를 말하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 같다. 박상훈 정치학자
  • 기술이 지켜 주는 밤… 사람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다 [홍희경의 탐구]

    기술이 지켜 주는 밤… 사람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다 [홍희경의 탐구]

    인공지능(AI)이 만드는 변곡점 앞에서 기업부터 노동까지 모든 삶이 바뀔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끈 반도체, 조선, 철강 같은 거대 산업들이 AI와 자동화로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기술 변화는 언제나 거대한 서사와 작은 일상 속에 동시에 흘렀다. 한국의 전자·반도체 산업이 ‘한강의 기적’이라는 큰 이야기를 써 내려갈 때, 그 산업 시설과 근로자들을 지키는 보안 산업은 조용히 우리 생활문화를 바꾸었듯 말이다. 밤샘 숙직에서 출동 보안으로, 인력 경비에서 무인 보안으로, 방어에서 예방으로. 48년간 보안 산업의 변화는 거창한 산업혁명은 아니었다. 매일 밤 누군가의 잠 못 이루는 근무를 바꾸고, 24시간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금융 시대를 열고, 1인 가구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소소한 혁신의 결정체였다. 사실 기술에 따른 대변혁은 AI가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무수한 응전에 성공해 왔다. 거대 담론보다 일상의 변화가 미래를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1977년 에스원 창립으로 시작된 48년간의 ‘보안 산업 미시사’를 들여다보면, AI와 함께 살아갈 우리의 모습이 조금은 선명해진다. ‘보안 작동’ 표시에 절도범 멈칫경고장 된 스티커, 방범 시작되다#1 197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급격한 산업화의 복판에 있었다. 도시로 인구가 몰렸고, 그와 함께 범죄가 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5년부터 1980년 사이 절도 사건이 연평균 15% 이상 급증했다. 공장에서 철강 자재나 전선 같은 고가 물품을 통째로 훔쳐가는 사건도 빈발했다. 당시 방범 수단이라고는 큰 쇳대로 문을 걸어 잠그거나 침대 머리맡에 야구방망이를 두는 게 전부. 개를 키우지 않으면서 ‘맹견 주의’라는 푯말을 내걸기도 했다. 은행이나 관공서,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교대로 숙직을 하며 밤을 지켰다. 그러다 1981년 한국안전시스템(에스원 전신)이 보안 서비스를 내놓았다. 문과 창문에 감지기를 달고 침입 신호가 관제센터에 접수되면 에스원 보안요원이 출동했다. ‘맹견 주의’ 푯말이 붙었던 자리에 에스원 스티커가 붙었다. 절도범들은 스티커 앞에서 범행을 해도 될지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이 연 ‘안전 코리아’ 자신감 글로벌 보안 기술 역량을 키우다#2 나라가 발전하면서 점점 더 잦아진 국제 대회와 국제 행사는 보안 산업의 시험대이자 혁신의 계기가 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시작이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1984년 LA올림픽이 서구권과 동구권의 보이콧으로 반쪽 대회가 됐던 것과 달리 서울올림픽에는 동서 양 진영이 모두 참가했다. 그런 만큼 보안 기술이 올림픽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 경기장과 선수촌, 주요 시설에 당대 최첨단 보안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무사히 대회를 마친 국내 보안업계는 자신감을 얻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보안 네트워크를 실증하는 무대가 되었다. 전국 10개 도시로 경기장이 분산돼 열린 대회가 큰 사고 없이 진행되면서 한국 보안 기술의 국제적 신뢰도는 높아졌다. 이후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에스원 얼굴 인식 기술이 주목받았다. 국제회의는 빠른 속도로 관계자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 인증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었고, 이때 검증받은 기술들은 일반 건물의 출입 통제 시스템으로 확산되었다. 숙직실 갓전등 대신 센서 깜박이24시간 ATM·편의점 불 밝히다#3 한국이 ‘빨리빨리’, 밤낮없이 산업을 가동하던 시절 보안 산업은 영업 시간을 늘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밤이 되면 셔터를 내려야 했던 은행과 상가도 에스원 무인 보안 시스템이 바꿔 놓았다. 은행 창구가 닫힌 뒤에도 돈을 찾을 수 있게 한 ATM 지점은 가장 극적인 변화였다. 24시간 가동되는 ATM 기기와 24시간 에스원 무인 보안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현금 인출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됐다. 은행 숙직실의 갓전등이 꺼지기 시작했고, 대신 ATM 지점의 빨간 센서 불빛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심야의 불 꺼진 거리에서 등대처럼 빛을 내는 편의점 풍경도 이때가 출발점이었다. 새벽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 새벽까지 영업하는 당구장이나 만화방도 출동 보안 서비스에 기댄 채 한두 명의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24시간 불야성인 거리에는 에스원 출동 서비스 차량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한국이 새벽에 조깅을 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된 이면에는 그 시간에도 불을 켠 채 영업하는 가게가 있고, 그 뒤에는 불을 밝힌 가게를 지키는 보안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 전유물에서 동네 슈퍼까지CCTV 확대 ‘보안의 대중화’ 열다#4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보안 시스템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전유물이었다. 대형 공장, 시중은행, 대형 백화점이 주고객이었고 이는 이곳들이 당시의 안전지대라는 말과 통했다. 산업 단지와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전국 주요 도시에 관제센터와 출동센터가 구축되면서 인프라가 갖춰졌다. 1993년 국내 최초 보안연구소인 ‘에스원 기술연구소’가 문을 열면서 보안 산업의 성격은 사람이 지키는 업종에서 기술이 지키는 업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 관제, 출입 통제, 화재·침수 감지 시스템 등이 개발됐다. 2000년대 들어 중산층 확산과 함께 ‘보안의 대중화’가 진행됐다. 부촌에서 시작된 주택 보안이 중산층 동네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퍼져 나갔다. 동네 슈퍼마켓과 작은 사무실에도 감지기와 CCTV가 설치되면서 2000년대 초반 전국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사치품에서 생활 인프라로 위상이 바뀐 데 이어 보안은 돌봄과 복지의 척도가 되었다. 2010년대 들어 1인 가구가 늘면서 20~30대 여성 밀집 지역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 CCTV 설치를 늘린 것이다. 재산에서 신변으로, 보안 산업이 지켜야 할 범주가 확장됐다. 스마트폰이 만든 개인 관제 시대AI와 인간 ‘위험 예측’ 손 맞잡다#5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에 맞춰 2013년 에스원의 가정용 보안 시스템이 출시되면서 ‘보안의 개인화’가 본격화됐다. 수십 개 모니터가 벽을 가득 채우고 관제 요원들이 CCTV로 빼곡한 스크린을 보던 공간인 관제센터가 개인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집안의 방범 상태를 확인하고 가스 밸브를 원격 제어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렸다. 초광대역(UWB) 위치 추적, RF 카드 리더, 영상 감지 센서 등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개인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I가 본격 투입된 2020년대 보안 산업은 시간의 제약에 도전했다. 상황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위험을 미리 예측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절도 행위가 감지되면 CCTV가 경고음을 보내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한다. 지난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된 지능형 CCTV는 학교 폭력 징후를 모니터링한다. 과거 영상 속 붉은빛 패턴만 분석하던 에스원 화재 감지 시스템은 불꽃과 연기 형태를 ‘영상-언어’로 조합한 AI 학습을 거친 뒤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스마트폰과 AI 이후 보안 산업에서 기계와 인간은 협업하는 사이가 됐다. AI가 24시간 감시하고 위험 징후를 찾아내면 인간이 판단하고 대응한다. 기계는 피곤해 하지 않으며 반복되는 야간 근무에도 실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30여종의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에스원 지능형 CCTV 뒤에도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 상황을 이해하고 맥락을 판단하는 일은 아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패턴을 뛰어넘는 범죄를 시도하는 이는 인간, 그 창의적 악의를 읽어 내고 대응하는 것 역시 기계가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부호의 집에서 취약층 골목길까지모두의 보안, 복지로 영역 넓히다#6 보안 산업이 돌봄과 복지 영역에서 맡는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제 부호의 저택이 아닌 취약계층이 사는 밀집 지역에 더 많은 CCTV가 켜지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독거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관제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하는 공공 CCTV도 있겠지만 무인 점포, 코인 세탁소와 같은 상점을 지키기 위해 설치된 방범 시설이 주변 도로의 안전을 향상시킨다. 쇳대에서 출동 보안으로, 숙직 근무에서 무인 관제 시스템으로 변화의 궤적을 그렸듯 미래 보안 산업은 또 변화할 테지만 당장 인간이 완전히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숙직 업무가 관제 요원이라는 직업으로 바뀌고, 관제 요원의 주업무가 상황 판단으로 바뀌듯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거대 제조업에서는 기술 혁신이 인력의 완전한 대체를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안 산업처럼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의 역할이 더 정교하게 바뀌는 업종도 많다. 48년간의 변화가 증명하듯 기계가 단순 업무를 맡을수록 인간이 담당해야 할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일자리도 늘어난다. AI 시대가 온다고 해서 사람 일자리의 침몰만 전망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홍희경 논설위원
  • 연말 퇴역 앞둔 1번 잠수함… ‘장보고함’ 마지막 항해

    연말 퇴역 앞둔 1번 잠수함… ‘장보고함’ 마지막 항해

    해군 1번 잠수함 장보고함(SS-I, 1200t급)이 올해 말 퇴역을 앞두고 19일 마지막 항해를 위해 경남 진해군항을 출항하고 있다. 장보고함은 독일에서 처음 인수한 1992년부터 이날까지 지구 둘레(약 4만㎞)의 15배가 넘는 약 34만 2000마일(약 63만 3000㎞)을 항해했다. 잠수함이 참가하는 주요 해외훈련은 모두 참가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해군은 퇴역 후 장보고함을 방산 수출·협력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해군 제공
  • 김건희 모친, 25억 안 냈다… 지방행정제재금 ‘체납 1위’

    김건희 모친, 25억 안 냈다… 지방행정제재금 ‘체납 1위’

    최은순씨 ‘부동산실권리자’ 위반담배수입업자 지방세 324억 최고법인 1위는 210억 ‘엔에스티와이’ 지방세 체납자 절반 수도권 몰려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79)씨가 올해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액 1위’에 올랐다. 최씨의 체납액은 25억 500만원으로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지방세·지방행정제재·부과금을 1000만원 이상, 1년 넘게 내지 않은 1만 621명의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의 체납액은 6293억여원에 이른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은 과징금, 이행강제금 등 지방정부가 법령에 따라 부과·징수하는 금전적 의무를 말한다. 명단은 위택스와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 게재된다. 최씨는 올해 신규 공개자(1468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체납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는 2020년 최씨가 도촌동 땅 55만여㎡를 매입하고도 소유권 등기를 동업자의 사위와 법인 명의로 했다며 27억 3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씨는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1·2심과 대법원에서 모두 패소했다. 올해 처음 명단에 오른 지방세 체납자 중 액수가 가장 큰 사람은 담배수입업자 최성환(56)씨다. 담배소비세 324억 5100만원을 체납했다. 2017년부터 8년연속 최대 체납자였던 오문철(72)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의 체납액(151억 7400만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1세대 무기 로비스트’로 알려진 이규태(75) 전 일광그룹 회장도 지방소득세 22억 8000만원을 내지 않아 체납액 7위에 올랐다. 법인 중에는 담배를 수입하는 ‘엔에스티와이’가 담배소비세 209억 9000만원을 밀려 체납액 1위를 기록했다. 체납자의 절반 정도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방세 체납자는 서울(1804명)과 경기(2816명)에 거주하고 있어 전체의 50.5%를 차지했고,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 역시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전체의 45.3%가 몰렸다. 정부는 비양심적 체납 사례도 공개했다. 지방세 등 1억 2000만원을 10년 동안 내지 않은 A씨는 “납부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배우자 명의 고가 아파트에 살며 동생 명의로 유명 음식점을 운영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지자체는 A씨의 가택수색을 실시해 현장에서 500만원을 징수하고, 고가의 귀금속을 압류했다. 행안부는 징수율을 높이기 위해 수입 물품 체납처분(체납액 1000만원 이상), 출국금지(3000만원 이상), 감치(5000만원 이상)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납세의무 이행은 국민의 기본 의무이자 정의의 출발점으로 성실 납세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의적 체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 [부고]

    ●류춘대씨 별세, 천현자씨 남편상, 류호원·호제·호정(전 국회의원)씨 부친상, 이우진씨 시부상=19일, 창원한마음병원장례식장, 발인 21일. (055)225-1200
  • 손흥민 ‘임신 협박 3억 뜯은’ 여성 재판에 증인 출석

    손흥민 ‘임신 협박 3억 뜯은’ 여성 재판에 증인 출석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수억원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손흥민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정빈 판사 심리로 열린 양모(28)씨의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은 약 50분 만에 종료됐다. 재판부는 손흥민에게 양씨의 공갈 범행과 관련한 상황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임신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양씨는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했지만, 해당 남성이 응하지 않자 손흥민 측에 접촉해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손흥민 측으로부터 받은 3억원을 모두 탕진해 생활고에 시달렸고, 이후 연인이 된 용모(40)씨를 통해 지난 3~5월 사이 손흥민 측에 재차 7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손흥민 측은 이들의 지속되는 협박을 견디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지난 6월 양씨와 용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고 양씨는 지난 7월 진행된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 KLPGA 임희정, 소아암 환아에 3500만원 기부

    KLPGA 임희정, 소아암 환아에 3500만원 기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임희정(25)이 팬들과 함께 힘을 모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3500만원을 기부했다. 매니지먼트사인 프레인스포츠는 19일 이같이 밝히며 “2021년부터 5년째 이어 온 선행으로, 선수와 팬이 함께 뜻을 모아 나눔을 실천해 온 사례”라고 전했다. 이번 기부금은 임희정이 대회 때마다 기록한 버디와 이글 수에 따라 팬카페 ‘예쁜 사막여우’(예사) 회원들이 조성한 기금에 임희정이 사비를 더해 마련했다. 5년간 기부금 총액은 1억 4200만원에 이른다. 임희정은 “프로 선수로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시즌을 마무리한 뒤 더욱 착실히 준비해 내년에도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 프로 데뷔 당시 3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임희정은 KLPGA 투어 통산 5승(메이저 2승 포함)을 기록 중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팬들이 뽑은 ‘KLPGA 인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 [인사]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전보△공시점검과장 문종숙 ■효성 ◇전무△IT전략실 그룹 IT 담당 문성덕 ■효성티앤씨 ◇부사장△동나이법인장 배인한 ◇전무△취저우 스판덱스법인 총경리 임규호△스판덱스PU CMO 임장규 ■효성화학 ◇전무△옵티컬 필름 PU장 공명성 ■효성중공업 ◇부사장△건설PU장 박남용△중국 남통법인장 배용배 ◇전무△전력PU 그리드 솔루션 담당 연규찬 ■효성굿스프링스 ◇전무△창원공장장 김현식 ■대구 동화사 △주지 선광 스님
  • AI 기술로 되살린 ‘김성재 목소리’… 듀스, 28년 만에 신곡 ‘라이즈’ 발표

    AI 기술로 되살린 ‘김성재 목소리’… 듀스, 28년 만에 신곡 ‘라이즈’ 발표

    1990년대 국내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힙합 듀오 듀스가 고 김성재(1972~1995)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 신곡을 발매한다. 듀스 멤버 이현도(53)가 이끄는 연예기획사 와이드컴퍼니는 듀스가 오는 27일 정규 4집 프로젝트의 신곡 ‘라이즈’를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듀스의 신곡은 1997년 베스트 앨범 수록곡 ‘사랑, 두려움’ 이후 28년 만이다. 1993년 데뷔한 듀스는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을 남겼으나 1995년 해체를 선언했고 그해 솔로 앨범을 발표한 김성재는 돌연 세상을 떠났다. 듀스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한국 대중음악계의 선구자로 통한다. 국내 가요계에 랩으로만 구성된 곡이 등장한 것도 듀스 2집이 최초였다. ‘나를 돌아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곡으로 삽입되기도 했다. 이현도가 작사·작곡하고 듀스 특유의 뉴잭스윙 사운드를 담은 ‘라이즈’는 김성재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해 만들어졌다. 음성 AI 전문기업 소리소리AI와 제휴해 듀스의 목소리 톤과 질감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김성재의 목소리를 되살렸다. AI 영상 전문 스튜디오 디 에이프 스쿼드가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아 미래지향적 영상도 선보인다. 와이드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라이즈’는 듀스가 3집 이후 다시 앨범을 발표했다면 어떤 음악을 들려줬을지를 상상하며 탄생했다”면서 “듀스의 음악적 유산을 현재 감각으로 되살려 그 귀환을 알리는 상징적인 곡”이라고 설명했다. 듀스는 내년 상반기 정규 4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현도는 듀스 데뷔 30주년이던 2023년부터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4집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김성재의 30주기인 올해 신곡 발표를 목표로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는 2023년 27년 만에 발매한 신곡 ‘나우 앤드 덴’에 AI 기술로 살려낸 존 레넌(1940 ~1980)의 30대 목소리를 담은 바 있다.
  • 23번째 시즌… 출전이 역사

    23번째 시즌… 출전이 역사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41·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코트를 밟는 순간 또 하나의 대기록이 세워졌다. 살아있는 전설 제임스는 23번째 시즌을 치른 최초의 NBA 선수가 됐다. 제임스는 1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NBA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유타 재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29분 37초를 뛰며 더블더블(11점 12도움)을 기록했다. 개막 15경기 만에 처음 출전한 제임스는 이날 루카 돈치치(37점 10도움), 오스틴 리브스(26점), 디안드레 에이튼(20점 14리바운드)과 함께 팀을 승리(140-126)로 이끌었다. 이에 레이커스는 서부 3위(11승4패)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제임스는 1998년부터 2020년까지 22시즌 동안 NBA 무대를 누빈 빈스 카터의 최다 시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까지 정규 1563경기를 소화해 앞으로 49경기만 더 뛰면 로버트 패리시(1611경기)를 제치고 최다 출전 1위에 오른다. 그는 통산 최다 득점 기록(4만 2195점)도 갖고 있어 림을 가를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는 중이다. 2003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한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 레이커스 등을 거치며 NBA 파이널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각 4회, 정규리그 MVP 4회 등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최다인 21시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칠 줄 모르던 제임스의 기록을 늦춘 건 부상이었다. 제임스는 지난 9월 오른 하체 신경통으로 팀 훈련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데뷔 후 처음 정규 개막전(10월 22일)에 결장했다. 그의 부재에도 리그 득점 1위 돈치치(34.6점)가 고군분투하며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고, 마침내 제임스가 복귀했다. 제임스는 “6월 중순부터 엉덩이와 허리가 아팠다. 매일 아침 통증이 없길 바라면서 침대에서 내려왔다”며 “폐활량을 원래 수준으로 되찾는 게 급선무다. 새 학교에 전학을 온 아이처럼 다시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홍명보호 무실점 3연승에도 아쉬움… 황인범 빠진 중원·손흥민 활용법 미궁

    홍명보호 무실점 3연승에도 아쉬움… 황인범 빠진 중원·손흥민 활용법 미궁

    홍명보호가 올해 ‘무실점’ 3연승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모의고사를 마쳤으나 중원과 전방의 숙제를 풀지 못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대체자뿐 아니라 그의 파트너도 묘연하고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활용법은 미궁 속이다. 이에 윙백을 전진시켜 공격 적극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윙백 전진시켜 적극 공격 나서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5년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9일 각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9월부터 6번의 평가전에서 4승1무1패(9골 7실점)를 기록한 대표팀은 내년 3월 마지막 공식 친선전을 치른 다음 6월에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한다. 홍 감독은 이달에도 고민거리를 털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황인범이 허벅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가나전(1-0 승)을 보면 전반전에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권혁규(낭트)가 3선 호흡을 맞췄는데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결국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내려와 공을 배급했는데 손흥민, 오현규(헹크)가 전방에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전반전 슈팅은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권혁규의 헤더가 전부였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가나가 73위인 걸 고려하면 아쉬움이 진한 대목이다. 손흥민의 위치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14일 볼리비아(76위·2-0 승)전에서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손흥민은 가나를 상대로는 왼 측면에 배치됐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직접 프리킥 득점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필드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에게 둘러싸이는 모습이 반복됐다. ●“손흥민과 미드필더 연계 절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월드컵엔 48개국이 확대 참가하기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공격적으로 승점을 따야 하는데 현재 대표팀은 경기 운영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윙백이 전진하지 않으면 공격 숫자가 적은 스리백의 단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윙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 안치홍, 키움에 새 둥지

    안치홍, 키움에 새 둥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5)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팀을 옮겼다. 키움은 19일 진행된 2025 KBO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안치홍을 지명했다. 안치홍은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와 최대 6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으나 올 시즌 부진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66경기 타율 0.172에 그쳤다. 안치홍을 택한 키움은 한화에 1라운드 양도금 4억원과 더불어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키움은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추재현도 지명했다. 한화 투수 배동현과 롯데 투수 박진형도 키움으로 둥지를 옮긴다. 한화 투수 이태양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다. KIA는 kt 위즈 내야수 이호연도 3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뽑았다.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이용찬은 2라운드 전체 6순위 호명돼 두산에 복귀한다. 이용찬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에서 뛴 뒤 2021년 NC로 이적했다. 한화 외야수 이상혁도 두산에 합류한다. 롯데는 LG 트윈스 투수 김주완과 김영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을 지명했다.
  • 월드컵 본선 사상 첫 48강… 28년 만에 진출한 스코틀랜드, 숙적 잉글랜드와 ‘꿈의 대전’ 기대

    월드컵 본선 사상 첫 48강… 28년 만에 진출한 스코틀랜드, 숙적 잉글랜드와 ‘꿈의 대전’ 기대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사상 처음 잉글랜드와 맞붙을 꿈에 부푼 스코틀랜드, 내전을 딛고 52년 만에 본선에 오른 아이티, 인구 15만 명으로 사상 첫 본선행을 이룬 퀴라소까지. ●아이티 52년 만에… 인구 15만 퀴라소도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대부분 가려진 가운데 낯선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나며 그동안 본선행을 꿈꾸기 힘들었던 곳도 기회를 속속 붙잡았다. 유럽 예선과 북중미 예선이 마무리된 19일까지 공동 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 포함 42개 팀이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나머지는 내년 3월 유럽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4개 팀과 대륙간 PO에서 살아남은 2개 팀으로 채워진다. 유럽 예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C조 최종 6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두 골을 몰아치며 덴마크를 4-2로 꺾었다. C조 1위를 차지한 스코틀랜드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잉글랜드 역시 K조 1위를 차지해 다음 달 6일 본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스코틀랜드와 역대 본선 최초로 맞붙을 가능성이 생겼다. 북중미 예선에선 퀴라소가 B조 1위를 거머쥐며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뤘다. 네덜란드 자치국인 퀴라소는 면적이 세종시와 비슷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다. AP통신에 따르면 퀴라소는 아이슬란드(36만 명)를 제치고 역대 가장 적은 인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됐다. 현재 사령탑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한국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다. 홍명보 한국 감독이 당시 코치로 보좌했다. 북중미 예선 C조 1위 아이티는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대지진과 내전의 극심한 혼란을 뚫고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를 모두 탈락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아시아 요르단·우즈베키스탄 ‘감격’ 아프리카 예선에선 서아프리카에서 600㎞가량 떨어진 대서양에 있는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카메룬을 D조 2위로 밀어내며 본선에 직행했다. 500년 넘게 포르투갈 식민지였다가 1975년 독립한 카보베르데의 본선 진출은 처음이다. 아시아 예선에선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이 첫 본선행의 감격을 누렸다. 이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륙간 PO를 통해 수리남(북중미)과 누벨칼레도니(오세아니아)가 사상 처음, 콩고민주공화국(아프리카)은 52년, 이라크(아시아)가 40년, 볼리비아(남미)는 32년, 자메이카(북중미)가 28년 만의 본선행을 노린다.
  • 소리 나고 빛이 번지고… 돌, 숨을 쉰다

    소리 나고 빛이 번지고… 돌, 숨을 쉰다

    “틈과 균열이 제게는 숨통입니다. 꽉 막힌 것에 신선한 생명의 공기를 불어넣듯 말입니다” 켜켜이 쌓아 올린 매끈한 두 가지 색 대리석에 단층처럼 균열이 가 있다. 조각가 박은선(60)은 그 지점이 자신의 ‘숨통’이라고 말한다. 절단하고 잇는 행위를 통해 작가는 견고했던 돌을 생명체처럼 숨 쉬게 만든다. 깨진 틈새에 바람이 들고 빛이 새어 나온다.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박은선의 개인전 ‘치유의 공간’은 돌이라는 고전적인 재료가 얼마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전시다. 대표작 ‘무한 기둥’부터 3m 30㎝ 높이의 신작 ‘생명-진화’까지 조각 22점·회화 19점을 선보인다. 그의 손길이 닿은 돌에서는 빛이 번져 나오고 소리가 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구상한 ‘무한 기둥-확산’ 연작은 매끈한 표면의 대리석 구(球)가 알알이 매달려 기둥을 이루고 색색의 빛을 내는 작품이다. 돌 속을 파내 8㎜ 두께로 얇게 만든 다음 그 안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대리석이 가진 고유의 색을 표현해 냈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빛은 사람과 사람이 다시 만나는 희망의 확산을 의미한다. 292개 구를 와이어에 매달아 큐브 형태로 배열해 놓은 작품인 ‘큐브’는 관람객의 개입을 유도한다. 조각을 밀면 돌과 돌 사이가 부딪치며 소리를 낸다. 돌을 다듬는 과정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를 조각의 일부로 끌어들인 것이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박은선은 1993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조각의 성지’라고 불리는 피에트라산타에서 32년 동안 머물며 작업해 왔다. 작가는 위태로우면서도 균형미가 느껴지는 ‘생명-진화’와 본인의 이탈리아 생활을 견줬다. 그는 “편안하고 안정된 길보다 전업 작가로서 조각의 본고장에서 승부를 보고 싶었다”며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은 불안함 속에서 살았지만 결국 서 있었고 살아남는 작업을 해 왔다”고 말했다. 올해 5월에는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피에트라산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 ‘아틀리에-뮤지엄 박은선’을 개관했다. 내년 10월에는 전남 신안 자은도에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협업한 인피니또뮤지엄을 선보일 예정이다.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리며 작업하기 때문에 급하지 않아요. 그래서 당장 뭐가 안 돼도 그냥 합니다. 그렇게 30여년을 달려왔고 앞으로도 운이 좋으면 또 그렇게 30년을 달리겠죠. 지켜봐 달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
  • 대기업에서, 불황 때 ‘고군분투’… 대한민국 직장인 애환 오롯이

    대기업에서, 불황 때 ‘고군분투’… 대한민국 직장인 애환 오롯이

    JTBC ‘… 김 부장 이야기’구조조정·꼰대 등 하이퍼리얼리즘중년 자화상에 넷플릭스 TV쇼 1위tvN ‘태풍상사’상사맨 생존기, 본·부업 병행 서사외환위기 때 사회상 생생히 재현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이 늘어나는 가운데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들이 주목받고 있다. 직장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작품에 투영되며 공감을 얻는 것이다. JTBC 토일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우리 시대 중년 직장인의 자화상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대기업 25년 차 김낙수 부장(류승룡)은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명문대에 다니는 아들을 둔 덕에 안정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내심 임원 승진을 기대하던 김 부장은 어느 날 갑자기 대기업 본사에서 지방의 공장 안전관리팀으로 밀려난다. 그는 ‘영업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애쓰지만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상사에게 외면당한다. 대신 공장 인력 구조조정을 처리하라는 비정한 지시가 떨어진다. 실제 대기업 사원이었던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요즘 조직 문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김 부장은 보고서 글자 크기와 색깔을 일일이 지적하고 연차휴가를 쓰는 직원에게 싫은 내색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꼰대’로 묘사된다. 상사와의 대화와 회의 내용을 몰래 녹취하거나 사내 정치에 몰두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요즘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드라마는 거세지는 회사의 퇴직 압박과 노후 대비가 불안한 직장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지난 16일 방송분에서 건물주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던 김 부장이 억대 분양 사기를 당해 퇴직금을 날리는 장면은 최근 빈번한 부동산 피해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현실을 그대로 고증한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불황의 시대를 배경으로 고군분투하는 ‘상사맨’의 이야기를 그린 tvN 토일 드라마 ‘태풍상사’도 순항 중이다. 드라마는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된 강태풍(이준호)의 성장기를 통해 오늘을 버티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1990년대 사회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드라마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상사맨의 생존력을 유쾌하게 그려 낸다. 초짜 사장 강태풍은 납품 트럭을 막고 바닥에 드러누울 정도로 회사를 책임지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직원들은 함께 생일 미역국을 나눠 먹으며 연대를 통해 무너진 회사를 다시 세워 나간다. 또한 IMF로 승무원 합격이 취소돼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내원이 되거나 집안 형편이 급격히 기울어 가수의 꿈을 접고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인물들의 서사는 경기 불황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도 공감을 안긴다. 여기에 중년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지난 16일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9.9%를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라며 “두 작품은 평균수명은 길어지는 반면 퇴직 시기는 빨라지는 상황에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경직된 조직 문화의 모순, 사회 안전망의 부실 등 사회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숨은 강자’ 슬로베니안필… “명랑하고 낙천적인 선율 기대하세요”

    ‘숨은 강자’ 슬로베니안필… “명랑하고 낙천적인 선율 기대하세요”

    ‘젊은’ 지휘자가 ‘낯선’ 음악을 들고 한국에 온다. 20·21일 첫 내한 공연을 앞둔 슬로베니안필하모닉은 중·동부 유럽의 ‘숨은 강자’다. 독일이나 프랑스, 미국의 유명 악단만큼 국내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3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유럽 내에서는 깊이 있고 섬세한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1990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슬로베니안필의 수석 지휘자를 꿰찬 카키 솔롬니시빌리는 참신하면서도 힘 있는 지휘로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인재다. 그는 슬로베니아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더 페어리 차일드’(The Fairy Child)의 서곡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솔롬니시빌리를 19일 서면으로 만났다. “저는 언제나 제 영혼과 가까운 작품 그리고 음악이 지닌 언어를 통해 작곡가의 메시지를 가장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더 페어리 차일드’로 무대를 여는 이유는 슬로베니아 특유의 명랑하고 낙천적인 기질을 잘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듣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연주하기는 꽤 까다롭죠. 첫 한국 방문을 기념하며 이 곡을 통해 우리의 기쁨과 행복을 슬로베니아식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한다. 임윤찬의 스승으로 수많은 연주자를 양성한 교육자로도 잘 알려진 손민수는 이번엔 연주자로서의 강렬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양일 공연의 대미는 각기 다른 곡으로 장식된다.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는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2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공연에서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 울려 퍼진다.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아주 영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함께 연주하게 돼 정말 기대되기도 합니다. 차이콥스키의 곡은 제게 무척 특별합니다. 오랫동안 그의 발레곡을 지휘했거든요. 차이콥스키 작품은 그 어떤 곡보다도 섬세하죠. 브람스 1번은 늘 연주하길 바랐습니다. 고전주의 형식을 지켜 내면서도 낭만주의의 가장 위대한 곡처럼 들리게끔 하는 것이 저의 과제겠죠.”
  • 한국 ‘뉴스페이스’ 첫걸음… 누리호, 새벽 하늘로 솟구친다

    한국 ‘뉴스페이스’ 첫걸음… 누리호, 새벽 하늘로 솟구친다

    첫 야간 발사… 오로라 관측 임무3차 때보다 위성 중량도 2배 증가민간기업 품질·제작 등 총괄 맡아 일주일 뒤인 오는 27일 새벽 1시 4분(±1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힘차게 우주로 솟구친다. 2021년 10월 21일 첫 발사 이후 네 번째 발사이며, 2023년 5월 25일 처음 실전 임무 위성을 싣고 발사된 지 2년 반 만이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이전 발사와는 몇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첫 야간 발사라는 점이다. 2008년 8월, 2010년 6월, 2013년 1월 세 차례 쏘아 올려진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와 2021년 10월, 2022년 6월, 2023년 5월 세 차례 발사된 누리호 모두 오후 4~7시 사이에 발사됐다. 이번 새벽 발사는 누리호에 실리는 주(主)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오로라 관측 임무 때문이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목표 고도인 600㎞ 태양 동기 궤도에서 지구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태양 간섭이 적은 시간에 임무를 시작해야 한다. 오로라 관측 최적 장소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발사 시간으로 새벽 1시 전후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3차 발사 때 실린 위성은 총 8기로 위성부 총중량이 약 500㎏이었지만, 이번에는 총 13기가 실리고 위성부 중량도 3차 때보다 약 2배 증가한 960㎏에 달한다. 탑재되는 큐브 위성 12개 각각의 무게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주탑재 위성의 무게가 2.8배 정도 늘었다. 3차 발사 때 실린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180㎏이었지만, 4차에 실리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516㎏에 이른다. 1차 발사 때는 1.5t의 위성 모사체, 2차 발사 때도 1.3t의 위성 모사체와 성능 검증 위성이 실리기는 했지만 4차에는 실제 임무에 나서는 위성을 실은 채 가장 무거운 몸으로 우주를 향한다. 이번 4차 발사의 또 하나 특징은 대한민국 ‘뉴스페이스’의 첫걸음이라는 점이다. 나로호와 누리호 1~3차 발사 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 운용은 물론 제작까지 주관했다. 하지만 4차 발사부터는 민간 우주기업에서 제작한 발사체를 항우연이 인수해 발사하는 방식이다.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4기 제작을 총괄 주관하고 협력업체의 품질 관리·감독을 하는 한편 발사지휘센터(MDC), 발사관제센터(LCC)의 발사 운용에도 참여하는 등 사실상 발사를 총괄하게 된다. 6차 발사까지 계획돼 있는 누리호는 이번 발사를 시작으로 민간기업의 비중을 점점 높여 가고, 이후 발사체 발사 관련 모든 임무를 민간으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누리호는 오는 25일 조립동에서 나와 1.8㎞ 떨어져 있는 발사대로 이동한 뒤 도착 후에는 기립 작업이 진행된다. 기립된 누리호는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해 주는 엄빌리컬 타워에 연결되고, 발사 전날인 26일에는 추진체 충전 점검과 헬륨 충전 등 발사 운용이 시작된다. 발사관리위원회는 누리호의 최종 발사 시간을 발사 당일 기상 상황과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우주 환경 분석 결과 등을 고려해 최종 확정한다.
  • 당뇨 환자들, 파스처럼 붙이는 혈당 관리 시대 온다

    당뇨 환자들, 파스처럼 붙이는 혈당 관리 시대 온다

    인슐린을 스스로 만들 수 없는 제1형 당뇨(선천성 당뇨) 환자들은 인슐린 공급을 위해 주사를 맞는다. 성인 당뇨라는 제2형 당뇨 환자 중에서도 경구용 약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주사 요법을 쓴다. 문제는 매일 주사를 맞는 것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사 대신 파스처럼 붙이는 것으로도 당뇨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중국 저장대 화학·생물공학과, 계량생물학연구소,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화학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인슐린을 피부를 통해 체내로 전달할 수 있는 화합물을 개발해 생쥐와 미니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1월 20일 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폴리[2-(N-옥사이드-N, N-다이메틸아미노)에틸 메타크릴레이트]’, 일명 OP라는 화합물을 합성했다. OP는 피부의 산도(pH) 변화에 맞춰 피부 여러 층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고분자다. 연구팀은 OP와 인슐린을 결합해서 피부를 통해 전신 혈액 순환계로 인슐린이 운반되는 것을 돕고, 간이나 골격근과 같이 혈당을 조절하는 주요 조직에 인슐린이 축적되도록 했다. 연구팀은 당뇨를 일으킨 생쥐와 미니 돼지의 피부에 OP-인슐린을 바르자 1~2시간 이내에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로 낮아지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인슐린 주사를 맞은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조절된 혈당 수치는 최대 12시간 동안 정상 수치로 유지됐다. 이와 함께 피부세포, 혈액세포는 물론 간과 신장을 포함한 장기에서도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 어르신휴센터, 노원형 서로돌봄체계 선도

    어르신휴센터, 노원형 서로돌봄체계 선도

    서울 노원구는 체육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는 지역거점공간 ‘어르신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센터는 현재 중계4센터, 상계9센터, 상계10센터 등 3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영 중이다. 한글배우기, 동화책읽기, 라인댄스, 영화관람, 보드게임, 텃밭놀이, 꽃할배요리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83개의 소모임 등에 올해만 1만 9321명의 어르신이 참여했다. 먼저 ‘바르게 걷기’는 어르신들의 신체 능력을 고려해 고안된 매뉴얼에 따라 진행된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맨손체조로 몸을 풀고 난 뒤 걷기 운동을 한다. 소모임 ‘한끼밥상’은 건강리더들이 준비한 식사를 센터에서 이웃과 함께 먹으며 대화하는 시간이다. 센터는 복지시설 중심의 기존 노인돌봄체계를 지역사회서로돌봄체계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받으며 타구의 벤치마킹 선례가 되고 있다. 20일 오후 3시에는 ‘노원 어르신휴센터 매듭식’이 열린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르신의 신체 건강은 물론 마음의 안녕까지 세심히 살피는 ‘노원형 돌봄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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