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Ʊ׶þ˸-˿ -pom555.kr-þ˸ Visit our website:(mysexes189249077.wordpress.com)
    2025-09-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31,700
  • [사설] “통합의 정치” 숙제로 남긴 李 대통령 100일 회견

    [사설] “통합의 정치” 숙제로 남긴 李 대통령 100일 회견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와 관련해서는 유연한 실용주의적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내란 청산 등 정국 쟁점에 대해선 강경한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해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에 대해서는 “고집할 필요 없다”고 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에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현실론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수사·기소 분리의 후속 입법과 관련해서는 “구더기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느냐”고 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등 여당의 강경론보다는 부작용이 없게 보완하자는 법무부의 견해에 손을 들어 줬다. 검찰 개혁의 당위성이 크더라도 국민에 불편을 주거나 법질서를 훼손하는 허점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여야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주지는 못했다. 여당이 강행 처리한 ‘더 센 내란특검법’에 대해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강경론에 힘을 실어 줬다. 여당은 특검 연장과 내란 재판 생중계 의무화 등을 포기하고, 야당은 금융감독위원회 설치 관련법 처리에 협조하기로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맞바꿀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논란 속에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위헌이냐”고 했다. 여야가 어렵사리 합의했던 ‘3대 특검법’ 수정안이 하루 만에 폐기되자 국민의힘은 강경 투쟁 기조로 돌아섰다. 여당이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특검법 개정안을 밀어붙였다면서 전면 투쟁까지 예고한 마당이다. 지난 8일 야당 대표를 만난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가뭄에 단비였던 여야 합의안이 하루만에 무산된 데 대한 우려와 함께 집권당의 포용력 발휘를 주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 대통령은 어제 회견에서도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와 행정으로 나아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은 4년 9개월 임기를 “도약과 성장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라지 않을 국민은 없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라도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이 대통령이 짊어진 큰 과제다.
  • [열린세상] 신냉전 착시와 각자도생 국제질서

    [열린세상] 신냉전 착시와 각자도생 국제질서

    지난 3일 중국 톈안먼 성루에 북중러 3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했다. 1959년 마오쩌둥 주석을 중심으로 김일성 주석과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제1서기가 톈안먼 성루에 오른 이후 최초의 일이다. 당시 김 주석과 마오 주석 사이엔 저우언라이 중국 국무원 총리, 미하일 수슬로프 소련 외무위원장, 호찌민 베트남 국가주석이 자리했다. 이번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 왼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리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26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했지만 시 주석과 정식 회담을 한 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뿐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 서방과의 대립 구도에서 전략적으로 연대해 왔다. 중국은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과 석유 가스 등 에너지가 필요하며 러시아는 중국의 산업역량이 절실한 상황이다.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은 러시아에 살상무기가 아닌 이중 용도 물품만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 전쟁수행능력 유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극진히 예우한 것은 러우 전쟁 이후 북러 밀착으로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복원하기 위함이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해 왔다. 냉전기는 물론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도 북한은 중국에 있어 미국의 압력을 완화시키는 완충지대에 해당한다. 중국의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동해를 지척에 두고도 항구가 없는 내륙이다. 중국이 북한을 경유해 동해로 진출하는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벌써부터 북중러 3국 정상의 톈안먼 회동을 신냉전의 서막으로 평가하는 분석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냉전기와 현재 상황이 상이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냉전기의 경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각각 별개의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이념을 기반으로 강력한 진영을 형성했다. 그러나 현재 세계는 단일한 공급망으로 연계돼 있으며 이념으로 뭉친 강력한 진영이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국가들 대부분은 비사회주의권이었다. 이번에 북중러 3국의 정상회담도 개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각각의 셈법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여유를 보였지만 중국이 열병식을 통해 과시한 첨단 군사력은 경쟁과 협력이 병존하는 중러 관계의 특성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청나라 말기 러시아 영토로 편입된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연해주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열병식에서 시 주석이 강조한 중화 민족주의 역시 러시아에 압박으로 작용한다.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던 중국 80주년 전승절과 달리 같은 시기 개최된 러시아의 동방경제포럼은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전승절 기념식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이 관계 회복 의지를 다졌지만 김 위원장의 시선은 미국을 향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북 제재로 대외 교역의 90% 이상 제약을 받고 있는 북한이 북미 관계 개선 없이 미래를 도모하는 것은 무리다. 러시아는 산업기반이 취약하며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북한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냉전 해체 이후 국제질서는 다극화와 무극화, 글로벌 불확실성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피즘이 입증하고 있는 것처럼 각국은 과거와 달리 느슨한 진영논리 속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톈안먼 성루의 북중러 3국 정상회동을 신냉전으로 간주해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중러 3국의 이해관계 차이를 파고들어 우리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관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및 한미 정상회담으로 성과를 도출했지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으로 보수적인 차기 일본 총리의 선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지아 사태는 한미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각자도생의 국제질서를 직시하고 대응할 일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한기호의 서로서로] 성공의 지름길, 신뢰 자산

    [한기호의 서로서로] 성공의 지름길, 신뢰 자산

    2017년 봄이었다. 한 일본 대형 서점의 잡지 코너에 들어서니 유독 ‘2020’이라는 큰 글자가 눈에 자주 띄었다. 동행한 후배와 나는 2020년에 일본 열도가 침몰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 바로 확인해 보니 일본 문부성이 2020년부터 사지선다형 대학 입시인 ‘센터 시험’을 폐지하고 기술(記述) 식의 입시를 도입하기로 결정해 엄청난 여론이 들끓고 있었다. 이런 개혁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의 등장이 있다. “2045년에는 AI가 인류의 능력을 넘는 지점(특이점)에 도달할 것”이어서 지금까지 인간이 해 온 일은 점차 AI를 포함한 로봇에게 맡겨질 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미래의 학교 교육이 ‘지식 습득’을 중심으로 한 종래의 학습에서 ‘지식 활용’을 지향하는 형태로 대전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부터 원천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 문부성은 교육 개혁의 지침이라 할 ‘학교가 길러 줘야 할 3가지 힘’, 신학력의 3요소부터 제시했다.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일하는 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힘, 창의적인 사고력이 그것이다. 앞으로 학교에서 ‘티칭’이 사라지고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러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천명하는 일이었다. 학교는 평생 써먹을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방법을 알려 줘서 급변하는 세계에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즈음 우리 교육부도 대학 입시의 개혁에 대해 고민하면서 여론에 방안을 묻기로 한 뒤 1년의 유예 기간을 가졌지만 결국 객관식 시험의 틀 자체는 바꾸지 못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 3년을 지내면서 인간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고, 챗GPT 3년으로 세상은 경천동지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AI에게 묻기 시작했고, 한 사람이 접하는 지식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평생 쌓아 온 이들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못하다. 이른바 직업에 ‘사’ 자가 들어간 이들은 모두 위기라는 말도 공공연히 나돈다. 시대가 달라지면 성공의 방식에도 변화가 따른다.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횡적인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이들이 언제든 상대의 요구에 적절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 중요한 문제일수록 서로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신뢰 자산’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모두가 글로 연결된다. 개인의 능력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드러난다. 이런 세상에서는 짧은 글로 상대를 설득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짧은 영상도 글이나 마찬가지다. 노래하고 연기하고 운동하는 것도 표현하는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학교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함께 토론하면 생각의 차이가 드러난다. 이 생각의 차이가 바로 상상력이다. 이제 아이들이 그런 상상력을 맘껏 생산해 내는 방식으로 교육은 바뀌어야만 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서울광장] 우리 정치, 오타니 쇼헤이처럼

    [서울광장] 우리 정치, 오타니 쇼헤이처럼

    경기가 끝나면 덕아웃 주변을 정리하며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메이저리거가 있다. 세계 최초 한 시즌에 홈런 50-도루 50을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다. 홈런과 강속구로도 모자라 사소한 습관까지 울림을 주는 그의 모습은 흡사 노무현이 꿈꾸었던 진짜 ‘깨어 있는 시민’의 모습 같다. 2007년 노무현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그가 꿈꾼 깨어 있는 시민, 깨시민은 대화와 타협과 관용을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이다. 하지만 2025년 깨시민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정 정치인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며 ‘우리는 깨어 있고 너희는 악하다’고 단정한다. 이런 맹목성은 먼저 ‘조직된 힘’부터 만들고 나서 ‘깨어 있음’을 나중에 채우려 한 결과다. 본래는 각자 깨어난 이들이 연대해 조직을 이루자는 뜻이었을 텐데 말이다. 깨시민들은 스스로 정세에 밝고 혁신적이라 자부하지만, 그들이 지지하는 정책이 정작 시민을 배신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검찰개혁이 그렇다. 공방 정도로 여기던 검찰개혁 논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7월 국회 법사위 ‘검찰개혁 4법’ 공청회에서 진술인으로 나선 김예원 변호사의 발언이 허공으로 흩어지는 걸 본 이후부터다.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전에는 모든 사건이 자동으로 검찰에 송치되어 검사가 한 번 더 검토했다. 하지만 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를 대리하며 330만원을 받는 변호사들이 생겼단다. 무료 법률 서비스가 유료화된 것이다. 검찰개혁이 진행될수록 피해자들이 사법적 정의라는 최후의 보루를 잃고 있다고 김 변호사는 한탄했다. 여윳돈 없는 서민들이 변호사비를 마련할 때 손대는 통장이 무엇인지 깨시민들은 알까? 자녀 명의 적금이다. 아이 세뱃돈 모아둔 계좌밖에 융통할 돈이 없는 가계가 많다. 이걸 안 다음부터 나는 “반론 모두 들을 테니 제발 소송하지 마시라”고 빌면서 취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깨시민들은 그들의 정치인에게 형사사법 체계를 복잡하고 비싼 절차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검사의 수사권을 견제하는 방법을 찾을 노력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깨시민들이 상대 진영을 비판할 때 쓰는 어록은 날카롭고 아프다. 태극기부대 대부분이 가난한 노인이라고 상정하고는 “돈 없는 사람들이 보수를 찍는 건 계층 배반적 투표”라고 현학적으로 말한다. 스스로는 수사기관을 여러 개 만들고 서류가 이 기관에서 저 기관으로 넘어갈 때마다 330만원씩 추가 비용이 발생할지 모르는 복잡한 사법 정책을 지지하면서 말이다. 오타니는 다르다. 남의 허물보다 자신의 부족함에 더 관심이 많다. 그가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십대 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구체적 방법들을 격자 모양으로 정리한 만다라트 계획표에서 ‘운을 좋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쓰레기 줍기를 적어 놓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엄청난 노력이다. 물론 노력이라면 깨시민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번 정부에 깨시민들이 숙제로 내민 정책들만 보면 알 수 있다. 검찰개혁은 숙원이었고, 탈원전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신념이며,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15년 동안 무르익은 소망이었다. 부자 증세는 양보할 수 없는 당위이며, 친노동 정책은 도리로 여긴다. 64개의 실천계획으로 이뤄진 오타니의 만다라트를 채우는 건 깨시민에게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만다라트가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도구라면, 깨시민의 실천은 상대를 파괴하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오타니의 실천에서는 경외와 각성을 얻지만, 깨시민의 염원이 실현될수록 분열과 대립은 커지고 만다. 깨시민은 ‘깨달음’을 외주화했다. 유력자에게 받은 깨달음을 조직하는 데만 힘을 썼다. 오타니는 스스로 깨달은 뒤 자신을 바꿔 세상을 바꾸는 ‘스스로 돕는 자’가 되었다. 그래서 오타니의 어록을 담은 책 ‘오타니 쇼헤이의 말’에 담긴 그의 이 말이 유독 눈길을 끈다. “아무 고민 없이 내리는 직감과 깊이 고민한 끝에 도달한 직감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희경 논설위원
  • [길섶에서] 반려식물

    [길섶에서] 반려식물

    돈나무 화분을 분갈이했다. 2년 전쯤 대규모 인사 이동 때 회사에 들어온 많은 화분 중 키우기 쉬울 것 같아 집으로 가져온 것이다. 그동안 집에 가져왔던 난들은 죽었던지라 많이 망설였더랬다. 집에서 1년 이상 자란 식물은 처음이다. 집에 있는 유일한 식물이다. 화분 위로 흙이 봉긋이 올라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동네에서 식물상담소를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찾아보니 분갈이나 상담을 예약받아서 해 주는 곳이다. 상담소에서 뿌리가 다칠 수 있다며 화분을 깼다. 알뿌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좁아진 둥근 화분을 따라 잔뿌리들이 둥글고 촘촘하게 말려 있었다. 주인을 잘못 만나 답답하게 있었다는 생각에 미안해졌다. 직원은 생육 환경을 물었다. 물을 자주 줬는데 빛이 풍족한 환경이라 잘 컸다고 답했다. 물 주기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줬다.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과의 교감도 정서적으로 좋단다. 동물 키울 자신은 없고 식물은 도전해 봐야겠다. 2~3년 뒤 다시 분갈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반려식물의 친구부터 만들어 줘야지.
  • [천태만컷]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방식

    [천태만컷]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방식

    꿀벌 한 마리가 가을을 알리는 황화코스모스에서 꿀을 따고 있습니다. 벌은 꽃가루를 옮겨 꽃의 번식을 돕고 꽃은 그 대가로 기꺼이 꿀을 내어 줍니다.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 [지방시대] 생활인구, 지역의 자산이다

    [지방시대] 생활인구, 지역의 자산이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에는 2002년 월드컵의 여운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있다. 전주에서 가장 큰 경기장답게 3만 5000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2만명에 가까운 축구팬들이 운집한다. 라이벌 팀과 맞붙을 때면 3만명이 넘게 경기장을 찾는다. 전북에는 이 축구 전용 구장을 채우지 못하는 지자체가 5곳이나 있다. 인구 3만명을 채 넘지 않는 시군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해당 지역 주민이 총출동하더라도 경기장 좌석이 남는다. 만약 전주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전주월드컵경기장은 5만석 이상으로 증축된다. 이럴 경우 전북 14개 시군 중 절반이 경기장 관중석보다 인구가 적어진다. 지역 소멸이라는 표현이 확 와닿는 단적인 예다. 인프라와 일자리가 풍부한 대도시를 뒤로하고 농촌에 집을 사고 주소지를 옮겨 정착하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일각에선 인구 감소 흐름 속 자연 도태하거나 통폐합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백 년, 수천 년 이어져 온 마을 하나가 사라지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소규모 지자체는 주민 수가 적지만 지역의 명소에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인다. 축제가 열릴 때면 지역에 활기가 돈다. 행사가 진행되는 사나흘 남짓 기간에는 수만 명이 북적인다. 대다수 시골 마을은 관광이 가장 큰 자산이다. 거주 인구가 아닌 생활인구를 토대로 지역을 평가해 달라는 지역의 아우성이 이해된다. 그렇다면 이들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장수군을 예로 들어 보자. 이곳은 현재 인구가 2만여명에 불과하다.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2만명도 위태롭다. 그러나 생활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이곳의 인구는 10만 3259명에 달한다. 장수군의 인프라를 이용하고 잠시나마 생활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악지역을 트레킹 코스로 만들고 한우와 사과, 토마토 등 ‘레드 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결과다. 농촌의 일손 부족을 돕는 외국인 근로자들 역시 이곳 주민들처럼 먹고 자고 소비한다. 만약 이들을 위한 기반 시설이나 인프라가 없다면 관광객 발길은 줄어들고 외국인 근로자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면 지역은 더 낙후될 게 분명하고 소멸의 길로 들어서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김제시는 비거주자도 시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아도 시민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방식의 생활인구제가 바로 그것이다. 디지털 기반의 ‘비거주형 시민증’을 발급받아 관광·문화·경제 분야에서 실질적인 시민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디지털 시민증을 발급받으면 김제시민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생활인구를 주민으로 보겠다는 것인데 비수도권 인구 문제 해결의 길잡이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작은 지자체가 생활인구를 강조하는 이유는 인구가 많을수록, 즉 수요가 큰 곳에 개발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인구가 적은 지역은 개발의 전제인 경제성 논리를 뚫기가 어렵다. 사람 머릿수가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할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생활인구가 주민으로 인정받는다면 그에 걸맞게 투자 규모도 커지고, 인프라 구축도 가능해진다. 결국 더 많은 사람이 지역을 찾게 될 것이다. “마을이 사라진다”는 비수도권의 아우성을 측은한 눈으로 쳐다만 보지 말고 생활인구를 채워 놓고 이를 활용하는 게 지역 소멸을 막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 아닌가 싶다. 설정욱 전국부 기자
  • [기고] 10만명 생존권 달린 홈플러스 회생

    [기고] 10만명 생존권 달린 홈플러스 회생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법원 회생절차 중 매각 국면에 있다. 대주주인 MBK가 올해 3월 기습적인 법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서울회생법원이 6월에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허가함으로써 신속 매각의 길을 열었다. 시장에서는 법인세·상각 전 영업이익이 흑자인 사업체를 기습회생 신청해 투자자, 채권자들에게 위험을 전가했다는 비난과 일부 경영상 편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이커머스 경쟁, 신용등급 하락 등 구조적 악재 속에 회생+프리 패키지 매각은 청산회피를 위한 최소비용의 선택이라고 법원은 판단했다. 홈플러스의 생존 여부는 단순히 기업의 흥망을 넘어 본사·매장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납품업체, 물류 네트워크에 종사하는 약 10만명의 생계와 직결된다. 이번 매각은 단순 거래가 아니라 산업 구조와 지역경제, 고용 안정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다. 국내 유통시장은 쿠팡·네이버 등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는 고정비 부담과 소비 패턴 변화로 매출 방어가 어렵다. 홈플러스 역시 자산 매각과 배당으로 버텨 왔지만 점유율 하락세는 막지 못했다. 현 상황에서 단순한 구조조정만으로는 회생이 어렵고 결국 M&A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인수하느냐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A 핵심 검토 기준은 네 가지다. 첫째, 오프라인 경쟁력 회복이다. 단순 할인판매가 아닌 체험형·커뮤니티형 매장으로의 진화를 위한 전문 경영이 필요하다. 둘째, 고용 충격 최소화다. 협력업체를 포함한 10만명 고용 생태계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 셋째, 안정적 자금 조달이다. 부채 부담을 해소할 충분한 자본력이 요구된다. 넷째, 지역경제 활성화다. 전국 점포를 거점으로 한 지역 농축산물 직거래 확대, 납품업체 상생이 필수다. 이상의 기준을 고려할 때 전문 유통업체의 참여가 우선되겠지만, 문제는 과도한 자금 부담이다. MBK의 주식소각 약속으로 인수금액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1조원에 가까운 거금을 선뜻 조달할 만큼 유통업계의 사정이 녹록지 않다. 따라서 전문 유통업체와 사모펀드(PEF)의 컨소시엄이 현실적 해법이다. PEF가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유통업체가 점포 운영·상품 경쟁력 강화를 맡는다면 재무와 산업 시너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정부 역할도 필요하다. 이번 매각은 특정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가 고용과 지역경제에 직결된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고용 유지 조건부로 브리지론·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온라인과의 규제 형평’ 과제도 풀어야 한다. 소비자 편익과 골목상권 보호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지역 단위의 균형 규범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향후 인수 주체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납품·물류 기업이 참여하는 상생기금, 공동물류, 일자리 보장 등을 추진해야 한다. 사업 실행 측면에서도 점포 20%를 생활 플랫폼형으로 우선 전환해 성과를 입증한 뒤 리모델링, 주문배송시설(MFC), 디지털 마케팅을 확장하면 매출과 현금 흐름 개선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 홈플러스 사태는 유통산업의 구조적 위기를 압축해 보여 준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 생존을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 유통사와 PEF의 컨소시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맞물릴 때 홈플러스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것이 곧 10만명의 생존권과 지역경제를 지키는 길이다. 박기영 단국대 석좌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최고 부자 머스크 뺨친 오라클 창업주

    최고 부자 머스크 뺨친 오라클 창업주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래리 엘리슨(81)이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일론 머스크(54)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날보다 35.95% 폭등한 32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3% 폭등한 345.72달러까지 상승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로 인해 엘리슨 회장이 보유한 순자산 가치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으로 3930억 달러(약 546조원)로 불어나 3850억 달러(535조원)로 집계된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엘리슨의 순자산 가치는 오라클 주가 폭등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1010억 달러(140조원) 급증했다. 다만 장 마감 무렵에는 오라클 주가가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하면서 머스크가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머스크는 2021년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인물이 됐다. 이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1),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6) 회장 등에게 1위를 내줬다가 지난해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 최호정 “현장에 답 있다… 시민에게 도움되는 의회 만들겠다”

    최호정 “현장에 답 있다… 시민에게 도움되는 의회 만들겠다”

    지난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앞에 가장 많이 붙었던 수식어는 ‘최초의 여성 의장’이었다. 서울시의회 개원 68년 만의 첫 여성 의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바로 ‘최초의 현장의장’이다. 책상에 앉아 조례며 예산을 만지작거리고 문서 작업을 하기에 바쁜 의장임에도 항상 주요 현안이 있는 현장을 찾아서다. ‘부르는 자리에 다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불러 주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간다”며 웃는 최 의장을 지난 10일 만나 1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현장을 참 많이 다닌다. 역대 의장 중에서 가장 많이 다니는 것 같다. “하하. 그런가. 사실 숫자를 세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얼굴이 좀 탔다고 하는 걸 보니 많이 다니는 것 같기는 하다.” -올여름 방문한 현장 중에서 어디가 기억에 남는가. “지하철역이 떠오른다. 올여름 바깥보다 더 뜨거웠던 비냉방 역사를 갔는데 더위와 씨름하는 시민들을 보고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전사고가 있었던 한강 수영장 현장도 기억이 난다.” -왜 그렇게 현장을 많이 다니나.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럴 수 있는데…. 서울시 공무원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서다. 그래도 내가 시의회 의장이다 보니 현장을 수시로 찾으면 행정의 반응속도가 빨라진다. 의장이 현장을 알수록 집행기관도 긴장감을 갖고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장 방문이 정책 성과로 이어진 사례는. “가서 이야기를 듣고 하다 보면 정책의 빈틈이 보인다. 지구대 경찰의 복지포인트 문제가 그렇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복지포인트를 받지 못했던 분들이 서울의 경찰 지구대, 파출소 경찰들이었다. 현장에서 이 사실을 파악하고 시의회가 시 집행부를 설득, 추경을 편성했다. 덕분에 올해 하반기부터 경찰 1인당 12만 5000원가량의 복지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내년 예산안을 준비할 시기인데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는. “안전 부문을 중점적으로 보완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의 사회기반시설(SOC)이 전반적으로 낡았다.  복지예산도 좀 신경 쓰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살림이 힘든 분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경제적 위기가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짜는 데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서울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사업과 관광, 인공지능(AI) 등도 놓치면 안 된다.” -최근 논란이 됐던 청년안심주택 문제 해결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서울시가 문제 해결에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지금 지원할 수 있는 근거 조례가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심주택 입주자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법을 어기면서 할 수는 없지 않으냐. 그래서 시의회도 논의 끝에 조례로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어려운 상황의 청년들을 도울 수 있는 의미 깊은 조례라고 생각한다.” -지방분권 시행 30년이 됐다. 서울시의회 의장으로서 뭐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공자는 ‘논어’에서 30세를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생각과 방향을 스스로 정하고 자립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두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우선 재정·입법·조직권이 제대로 확보돼야 한다. 지자체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정과 법규, 행정조직을 꾸릴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은 전체 세수의 40~50%가 지방재정에 쓰인다. 하지만 우리는 30%가 채 안 된다. 여기에 중앙정부 사업에 매칭으로 나가는 것까지 하면 쓸 수 있는 돈이 별로 없다. 최소 중앙 6대 지방 4 정도의 세수 배분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법도 개정돼야 한다. 지금의 지방자치법은 사실상 집행기관인 지자체 중심으로 법이 짜여 지방의회가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이 부분을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하하.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뛰어다니니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많더라.” -의장을 하면서 발의한 조례 중 자랑할 만한 것을 소개해 달라. “싱크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 교체에 재난기금을 쓸 수 있게 하는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의 수도관 절반 이상이 노후화된 상태인데 그냥 있으면 사고가 계속 나겠더라. 매번 예산을 편성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재난기금을 여기에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려고 한다.” -의장이 1년 남았다.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은. “많은 사람이 물어본다.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아직 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일단 의장 일을 잘 마친 다음에 생각해 보려고 한다. 요즘 지방의회 무용론과 비판이 많다. 정치에 피곤해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는데 서울시의회는 정치가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알려 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
  • [세종로의 아침] 소비쿠폰 D-10

    [세종로의 아침] 소비쿠폰 D-10

    “불가능한데 하라고 하니까 의원들이 지금 막 머리를 싸매고 있어요. 그 전에 법안이 통과가 안 되면 서울시의회는 불법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자체가 힘이 없으니까 이렇게 막 해도 되는 건가 싶고….”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최근 만난 자리에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재원을 포함해 시의회에 제출된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추경안에는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시비 부담액 35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지방채 발행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최 의장이 ‘불법’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현행 지방재정법상 소비쿠폰을 명목으로 한 지방채 발행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가리킨 것이다. 지방재정법은 재해 예방·복구 사업이나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세입결함의 보전 등으로 지방채 발생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방채 발행 요건에 ‘긴급한 재정 수요가 필요한 경우’라는 조항을 추가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이달 말에나 본회의에 오를 전망이다. 2차 소비쿠폰 시즌은 그에 앞선 22일부터 시작하니 개정안이 통과될 것을 전제로 지방채부터 발행한다면 법을 위반하게 되는 셈이 된다. 이번 추경은 재난관리기금에서 지방채를 발행하고, 이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예탁한 뒤 다시 이를 일반회계로 예탁하는 방식으로 소비쿠폰 사업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됐다. 소비쿠폰을 명목으로 지방채를 발행할 수 없으니 ‘우회의 우회’ 방식을 쓴 것인데, 다소의 논리적 비약도 느껴진다. 강릉처럼 가뭄이 난 것도 아니고 코로나19 같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전염병이 퍼진 것도 아닌 지금 상황을 ‘재난’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채 발행 요건을 확대하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법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직전인 21대 국회에서는 같은 당 주도로 지방채 발행을 제약하려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발의된 적이 있다는 점이다. 한도 초과 지방채 발행에 대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승인 전에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는 내용이 개정안의 골자였는데, 당시 행정안전위원회는 ‘지자체의 지방채 발행 자율성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해당 법안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지자체의 지방채 발행을 못미더워하며 재정당국까지 끌어들이려 했던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던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로 지자체가 지방채로 더 많은 빚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법안이 조만간 본회의에 올라갔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하다. 야당일 때 지방채와 여당일 때 지방채가 다를 리는 없을 텐데 말이다. 중앙정부가 소비쿠폰으로 경제에 ‘활기’가 돌기를 기대하는 사이 지자체들은 최 의장의 말처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서울의 한 구청장은 ‘결국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빚이 아니냐’며 ‘무언의 항의’로 아예 소비쿠폰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비쿠폰 지급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써야 하는 이 구청은 내년 사업 중에 무엇부터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제 열흘 뒤면 다시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며 소비쿠폰을 뿌리기 시작한다. 2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도 안 한 상태에서 그 끝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코로나19 때와 같은 수순을 밟는다면 서민의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해질 게 분명하다. 재정을 풀면 일단 먼저 인플레이션이 뒤따르고 그 고통은 서민이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쿠폰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도 좋지만, 머리를 싸매고 있는 지방정부의 입장도 이제는 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드러나지 않을 뿐 그렇게 하나둘 포기하는 지자체의 사업은 시민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나라 전체가 골치를 앓는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나라 곳간과 지방 곳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말이다. 안석 사회2부 기자(차장급)
  • “폭력 완전 제거 안 되지만 문학으로 극복”

    “폭력 완전 제거 안 되지만 문학으로 극복”

    작가축제서 현기영 작가와 대담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 “인간의 세계에서 폭력이란 것을 완전히 제거할 순 없겠죠. 하지만 이성으로 제어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사랑과 위안을 줄 수 있습니다. 독서가들은 평화를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중국의 지성이자 매해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소설가 옌롄커(67)는 11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12일 개막해 17일까지 엿새간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 옌롄커는 개막 대담을 통해 현대의 비극과 고통을 체화한 문학이 역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논한다. 대담 상대자는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문학으로 담아냈던 소설가 현기영(84)이다. ‘보 이 는 것 보 다( )’ 이번 축제의 슬로건이다. 글자와 글자를 띄운 것과 괄호 안을 비워 둔 것은 주최 측의 의도다. ‘보이는 것보다’로 읽어서 비교의 의미를 나타낼 수도 있고, ‘보이는 것(을) 보다’로 보고 시각이 감지한 세계를 직관한다는 뜻을 담아내기도 한다. 괄호 안은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8개국 29명의 작가들이 저마다 채울 예정이다. 옌롄커는 “진실 아래 가려진 진실, 진실하지 않은 진실, 진실을 초월하는 진실, 신비로운 진실, 진실을 검증할 수 없는 진실이 문학 안에 있다”며 “(작가는) 유한한 진실을 통해 무한한 진실을 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현실 정치에 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옌롄커는 “중국 문학은 약간의 구속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서 작품을 창작한다는 건 아주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며 “자유로운 한국이 동아시아, 나아가 아시아 전체의 문학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리스 “바이든 무모한 재선 도전”… 출간 예정 회고록 ‘107일’서 밝혀

    해리스 “바이든 무모한 재선 도전”… 출간 예정 회고록 ‘107일’서 밝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카멀라 해리스(61) 전 부통령이 이달 말 출간하는 대선 회고록 ‘107일’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무모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시사잡지 애틀랜틱이 보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 논란이 불거지며 그해 7월 중도 하차했고, 해리스 전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았다. 회고록 제목처럼 그는 중간에 바통을 이어받아 107일 동안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부통령이었기 때문에 불출마를 요구하기에는 최악의 위치에 있었다”고 회고록에 썼다. 
  • [부고]

    ●김태연씨 별세, 김한규(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철규·나연씨 모친상, 장보은·김민희씨 시모상, 염순원씨 장모상 =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02)3410 -31 ●한상기씨 별세, 한준희(축구 해설위원)씨 부친상 = 10일 한양대병원, 발인 13일. (02)2290-9442 ●이재진씨 별세, 정병일(전 CBS 크로스미디어센터장·전 뉴스프리존 편집국장)씨 모친상 = 11일 여의도 성모장례식장, 발인 13일. (02)3779-1526 ●김시균씨 별세, 김종현(DL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종호(Essencore CSO)·병수(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숙현씨 모친상, 김수형(MST 고문)씨 장모상 = 10일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3일. (02)2258-5922
  • [인사]

    ■국토교통부△국토정보정책관 박정수△공간정보제도과장 김태형△교통서비스정책과장 나진항△첨단항공과장 이창기
  • 이병헌 “개인 상 아닌 한국 문화에 대한 인정”

    이병헌 “개인 상 아닌 한국 문화에 대한 인정”

    배우 이병헌(55)이 한국 배우 최초로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11일 토론토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병헌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 영화제에서 ‘TIFF 트리뷰트 어워즈’를 받았다. 시상자로는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토론토영화제에 함께 초청된 박찬욱 감독이 나섰다. 이병헌의 공로상 수상은 앞서 지난 8월 공지된 바 있다. 이병헌은 “제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한국 문화가 거둔 자랑스러운 성과와 발전에 대한 인정으로 생각하고 겸허히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이 영화제의 갈라 프리미어 초청작으로도 상영됐다. 박 감독과 이병헌이 참석하는 질의응답 세션도 지난 9~10일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상영 뒤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으며 박 감독은 이에 “너무 미묘해서 처음 본 관객은 잡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부분도 울고 웃고 해 주셔서 너무나 뿌듯하고 고마웠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CJ ENM 측이 전했다. 이병헌도 “극장에서 열광적인 반응이 터져 나와 마음이 벅찼다”면서 “관객들의 세세한 감상에 놀랐고 영화를 향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국내 개봉을 앞둔 ‘어쩔수가없다’는 11일 오후 8시 기준 17만 7000여명이 예매해 국내 극장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17일에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아시아에 처음 공개된다.
  • 맨홀 빠진 직원 구하다 숨진 5남매 아빠, 3명에 새 생명

    맨홀 빠진 직원 구하다 숨진 5남매 아빠, 3명에 새 생명

    지난 7월 인천 맨홀 사고 때 쓰러진 직원을 구하려 맨홀 속으로 뛰어든 40대 남성이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3명에게 새 삶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 14일 인하대병원에서 48세 이용호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한 뒤 숨졌다고 11일 밝혔다. 아빠를 숭고한 생명을 나누고 다른 사람을 살린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5남매가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족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오폐수 관로 조사업체 대표였던 이씨는 지난 7월 6일 인천 계양구의 도로 맨홀에서 작업하다 쓰러진 일용직 근로자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유해가스에 중독돼 의식을 잃었다. 하루 만에 구조됐지만 깨어나지 못했고, 결국 이씨와 직원 모두 목숨을 잃었다. 선천적으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던 이씨는 어릴 때부터 목공을 좋아했다. 졸업 후 상하수도 점검 일을 배우며 스스로 회사를 일궜고, 지인 소개로 만난 필리핀 출신 아내와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뒀다. 막내는 생후 4개월 갓난아기다. 고인은 퇴근 후에는 집안일을 도맡고 아이들과 놀아 주던 자상한 남편이자 친구 같은 아빠였다. 아내 이시나씨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누나 정하씨도 “네가 지키려고 했던 가족을 우리가 함께 지키면서 살게. 사랑해”라고 전했다.
  • 구명조끼 벗어 갯벌 고립자 구했다 돌아오지 못한 34세 ‘살신성인’ 해경

    구명조끼 벗어 갯벌 고립자 구했다 돌아오지 못한 34세 ‘살신성인’ 해경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자신이 입던 구명조끼를 벗어 준 30대 해양경찰관이 끝내 숨졌다. 바다에서 생명줄 같은 조끼를 내주고 시민을 먼저 살리겠다는 살신성인의 마음이었다. 해양경찰청은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려 훈장을 추서하고 1계급 특별승진을 단행하기로 했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34) 경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경장은 갯벌에 고립된 70대 남성 A씨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A씨는 해루질에 나섰다가 발을 다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바닷물은 이미 무릎까지 차올랐다. 이 경장은 잠시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출동용 구명조끼를 벗어 A씨에게 입혔다. 자신의 안전보다 시민의 생명을 우선시한 것이다. 해당 장면은 순찰 중이던 드론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 경장은 맨몸으로, A씨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함께 육지를 향해 헤엄쳤다. 인천해경은 헬기를 띄워 구조에 나섰고, 오전 4시 20분쯤 바다에 떠 있던 A씨를 무사히 건졌다. 그러나 이 경장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바닷물은 사람 키 높이까지 불어나 있었고 그는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됐다. 해경은 함정 21척, 항공기 2대와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실종 6시간여 만인 오전 9시 41분, 꽃섬에서 1.5㎞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된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종 당시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 작업에 나서 달라”며 “실종 경찰관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그의 기원은 이뤄지지 못했다. 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해경 가운데 자신이 입은 구명조끼를 요구조자에게 벗어 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경찰청은 “죽음도 막지 못한 임무 수행 정신”이라며 훈장 추서와 1계급 특진을 결정했다. 장수표 해양경찰청 대변인은 “이 경장의 살신성인 정신은 모든 해경이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7월 9일 해경에 임용된 이 경장은 인천해경서 소속 300t급 경비함정에서 근무하다 영흥파출소로 자리를 옮겼다. 주꾸미 철을 맞아 연가도 쓰지 않았고, 생일에도 동료들을 배려해 근무를 이어 갔다. 해경 교육원 시절에는 학생장을 맡아 리더십을 인정받아 원장 표창까지 받았다. 구조된 A씨는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 운동도 하고 별도 관측하고… 마포365구민센터 문 열었다

    운동도 하고 별도 관측하고… 마포365구민센터 문 열었다

    “365일 문을 여는 마포365구민센터가 주민들이 건강을 지키고 여가와 문화, 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체육·문화 활동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서울화력발전소 부지가 ‘마포365구민센터’로 변신했다. 사업이 시작된 지 11년 만이다. 마포구는 지난 10일 ‘마포365구민센터’가 개관했다고 11일 밝혔다. 마포365구민센터는 연면적 7613.87㎡,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 센터 1층에는 주민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광장’과 카페가 자리잡았다. 2∼4층은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가 있는 건강관리센터, 다목적실과 단체운동(GX) 공간, 다목적 체육관 등 ‘생활체육공간’이 마련됐다. 5층 야외전망대에서는 한강 풍경과 함께 밤에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마포365천문대’가 설치됐다. 당인리 발전소는 서울시민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지역 주민에게는 불편함을 안겨주는 공간이었다. 2011년 발전소 지하화가 결정되면서, 마포구는 이곳에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서울화력발전소는 대기오염 문제로 서울시에서 지역자원시설세를 징수해왔지만, 정작 발전소가 위치한 마포는 아무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서 “지방재정법 개정을 통해 시설세 연 19억원을 확보해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 광진 문화예술 강좌 ‘일상생활 활력소’ [현장 행정]

    광진 문화예술 강좌 ‘일상생활 활력소’ [현장 행정]

    나루아트센터 가요교실 찾아 소통 어르신 위한 ‘7080 청춘극장’ 추진 “광진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지난 8일 마이크를 든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이 트로트 노래 ‘무조건’을 열창하자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운영된 지 17년째를 맞으며 광진구 중장년 여성층의 관심이 높은 가요교실 무대다. 김 구청장은 이날 많은 사람에게 일상의 활력소로 자리잡은 문화예술강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소통투어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노래를 부르면서 일상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여러분이 정말 멋있다”며 “일소일소(一笑一少)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웃을 때마다 젊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대기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으니 수업을 더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요청도 나왔다. 김 구청장은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에는 170명 정도 앉을 수 있지만 새로 문을 연 구청 대강당에는 500명이 앉을 수 있어 노래 교실을 신설하는 방법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어르신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관 ‘7080 청춘극장’을 구청에서 여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참가자들은 “리모델링으로 수업이 중단됐던 1년 동안 일상이 너무 지루했었다”며 가요교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아울러 기존 구청 부지 활용방안, 구의동 동서울종합터미널 리모델링 진척 추이 등 구정 전반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김 구청장은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며 “차근차근 다지면서 진행하고 있다. 늦게 가는 듯하지만 어느새 빨리 완성됐다고 느낄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광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나루아트센터는 지난해 1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7월 재개관했다.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대공연장 배리어프리 시설을 마련하고 로비를 확장하는 등 전시 공간을 확보했다. 가요교실 수업 장소는 광진문화재단과 협약을 통해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에 마련됐다. 구시설관리공단이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장비와 장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