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Ʊ׶ó-꺴 񡩾Ʊ׶-pom555.kr-Generic Viagra Visit our website:(viagrabuy365.com)
    2025-1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44,367
  • 환자 서울 쏠림 가속화… 623만명 ‘원정 진료’ 11조원 썼다

    환자 서울 쏠림 가속화… 623만명 ‘원정 진료’ 11조원 썼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로 서울 대형병원이 인력난을 겪은 지난해에도 환자들의 ‘서울 쏠림’은 멈추지 않았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사람은 총 1503만 3620명으로, 이 가운데 623만 4923명(41.5%)이 다른 지역 환자였다. 환자 10명 중 4명이 ‘원정 진료’를 온 셈이다. 이들이 서울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약 11조원(10조8055억 원)에 이른다. 2023년에도 서울 의료기관 환자의 41.7%가 다른 지역 환자였고, 진료비 역시 10조9248억 원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상황이 달랐다. 전공의 이탈로 대형병원 진료가 제한되고 예약조차 어려웠는데도 ‘원정 진료’는 줄지 않았다. 진료 접근성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환자들은 서울을 선택했다. 서울행 진료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지역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의료체계는 고난도 수술, 전문 인력, 중증 진료 역량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전국 요양기관(병의원·약국·보건소 포함)의 24.1%, 전체 의사의 28.1%가 서울에 몰려 있다. 지역에서 진단받아도 최종 치료를 위해 서울로 향하게 되는 이유다. 중환자 진료와 응급 수술이 가능한 중형 병원을 육성하는 ‘포괄 2차 종합병원’ 사업은 올해 7월에야 시작돼 아직 체감할 수준이 아니다. 지역 공공의료의 핵심 거점이 되어야 할 국립대병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묶인 국립대병원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해 육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교수진의 반발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 거리 청소에 통역·안내까지… APEC 빛낸 숨은 주역 자원봉사자

    거리 청소에 통역·안내까지… APEC 빛낸 숨은 주역 자원봉사자

    부녀회 “깨끗한 경주 보여주고 싶어”허리 숙여 담배 꽁초 줍고 분리수거방문객 맞이·안내 나선 20대 청년들식당서 통역 봉사하는 60대 어르신 “경주 얼굴이라는 책임감 갖고 봉사” 지난 1일 막을 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땀과 헌신이 빛났다.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고 관광객을 안내하며 경주의 얼굴이 된 자원봉사자들은 “우리가 경주의 첫인상이자 마지막 인상이라는 사명감으로 임했다”며 “큰 행사가 무사히 끝나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경주 중부동 새마을부녀회장 장정희(74)씨와 주민 정찬하(64)·손순호(72)씨는 정상회의 기간 매일 버스터미널과 중앙시장, 숙박업소가 몰린 성건동 일대를 돌며 담배꽁초를 주웠다. 이날도 허리를 굽혀 6시간째 골목을 청소하던 세 사람은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외국인과 관광객이 많이 오니 깨끗한 경주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쾌적해야 경주의 인상도 좋지 않겠냐”고 웃었다. 경주역에서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방문객 안내에 나섰다. 하루 100여 명을 맞이한 한다경(22)·함경림(23)씨는 “경주 시민으로서 문화유적과 행사 프로그램을 더 잘 안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씨는 “기차에서 내린 분들에게 저희가 첫인상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경주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함씨는 “세계 정상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한 것만으로도 뜻깊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경주 관광과 자영업자들이 더 힘을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통역으로 힘을 보탠 봉사자들도 많았다. 은퇴 후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 경기 고양시에서 왔다는 손주영(65)씨는 황리단길 식당에서 메뉴의 재료와 맛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손씨는 “대단한 어학 능력은 아니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전화 통역으로 외국인을 돕는 봉사자도 있었다. 3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일한 뒤 귀국한 유지성(74)씨는 13년째 이어온 전화 통역 봉사 경험을 살려 APEC 기간 내내 유선으로 외국인을 도왔다. 그는 “외국인이 다쳐 병원에 가거나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은 대부분 늦은 밤에 발생한다”며 “가장 통역이 필요한 시간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고 기다렸다”고 했다. 이번 APEC 기간에는 경북도가 선발한 254명의 자원봉사자와 동국대·한국수력원자력 측 인원까지 총 324명의 내국인이 봉사자로 참여했다. 유학생 200명도 손을 보탰다. 경북도 관계자는 “자원봉사 선발에 1072명이 지원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며 “APEC의 경험이 앞으로 경주 관광 발전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내란 특검, 이번 주 박성재 구속영장 재청구 전망

    내란 특검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고강도 조사까지 마친 특검이 막바지 수사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법원이 지난달 15일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납득하기 어렵다”며 다시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혔다. 이후 박 전 장관이 계엄 직후 소집한 법무부 실·국장 회의 참석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박 전 장관이 계엄의 위법성을 인식하고도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를 지시해 계엄에 가담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 왔다. 만약 법원이 박 전 장관에 대한 특검의 영장 재청구를 받아들이면 추 전 원내대표와 조태용 전 국정원장 등 계엄 당일 박 전 장관과 접점이 있었던 관련자들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달 30일 추 전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3시간가량 조사했다. 23시간 중 추 전 원내대표는 조서 열람에만 약 10시간 35분을 썼다. 추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채해병 특검은 지난 1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이날은 김선규 전 공수처 부장검사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며 공수처를 향한 수사망을 좁히고 나섰다.
  • ‘경주선언’ 문화창조산업 첫 명문화… ‘다자무역 지지’는 빠져

    ‘경주선언’ 문화창조산업 첫 명문화… ‘다자무역 지지’는 빠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의 합의문인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문화창조산업 협력 필요성이 처음으로 명문화됐지만, APEC의 상징적 문구인 ‘다자무역 체제 지지’라는 표현은 이례적으로 빠졌다. 경주선언에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 결과가 담겼다. 특히 우리 정부가 주도한 ‘문화창조산업’ 의제를 담은 것은 성과로 꼽힌다. APEC 선언에 ‘문화창조산업’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APEC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도 경주선언과 함께 채택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해 페루에서 채택된 ‘마추픽추 선언’에 있었던 세계무역기구(WTO)에 관한 언급은 빠졌고 “규칙 기반의 다자 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문구도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다자무역 질서가 흔들리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신 WTO 규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의 ‘푸트라자야 비전 2040’ 달성을 지속하자는 문구가 포함됐다. 함께 발표된 외교통상 장관급 합동각료회의(AMM) 공동선언문에는 “세계무역기구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번 APEC 결과물은 미중 간 입장이 절충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선언문 채택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이 공급망 재편, 기후 위기 대응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막판까지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갓 쓴’ 지드래곤 무대에 정상들 촬영 삼매경… 말레이 총리, SNS로 공유

    ‘갓 쓴’ 지드래곤 무대에 정상들 촬영 삼매경… 말레이 총리, SNS로 공유

    군악대 복무 중 차은우 사회자로 ‘나비, 함께 날다’ 주제 공연도 인기이 대통령 “내년에도 날리실 건가”시진핑 “선전서 노래하면 좋겠다”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지난달 31일 진행된 정상 만찬행사였다. 특히 가수 지드래곤의 무대에 각국 정상 등이 환호하면서 K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인스타그램에 환영 만찬에서 지드래곤이 신곡 ‘드라마’를 부르는 모습을 담은 약 30여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많은 K팝 팬이 오늘 밤 그의 공연을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공연의 순간을 함께 나눈다”고 적었다. ‘#KpopForever(케이팝 영원히)’라는 해시태그와 지드래곤의 계정 태그도 함께 달린 게시물은 11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APEC 2025 코리아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은 이날 만찬에서 유일한 K팝 아티스트로 초청돼 3곡을 약 10분간 선보였다. 특히 중절모에 진주 장식을 더해 한국 전통의 ‘갓’을 연상시키는 복장은 최근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사자보이스’ 캐릭터를 떠올리게 했다. 정상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지드래곤의 공연 모습을 잇따라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7월 육군에 입대해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는 환영 만찬의 사회자로 무대에 올랐다. 현재 일병인 차은우는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정상들 앞에 서 행사를 이끌었다.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는 만찬 메뉴로 경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나물비빔밥과 갈비찜 등 한국 고유의 맛을 담은 한식과 파이·캐러멜 디저트 등 서양식 요리를 함께 선보였다. 만찬 후에 펼쳐진 ‘나비, 함께 날다’를 주제로 한 문화 공연도 인기를 얻었다. 특히 11살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양의 연주와 함께 전 세계 어린이 합창단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자 나비가 날아오른 무대를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름답다’고 콕 집어 언급했다. 시 주석은 전날 APEC 정상회의 본행사가 공식 폐막한 뒤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의장직을 인계받으며 “어제 만찬 장소에서 나비가 날아다녔는데 참 아름다웠다”며 “이 대통령이 제게 ‘내년에 나비를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 것인가요’라고 질문해 ‘여기의 이 아름다운 나비가 (차기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중국의)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는 각국 정상 내외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 “한미 관세 협상·핵추진잠수함 승인 ‘성과’… 세부 협의 남아 정교한 접근 이어져야”

    핵잠수함 물꼬… 난관 적지 않을 것美필리조선소 건조 최소화 등 필요한중·한일 회담, 외교 단추도 잘 꿰다카이치와 회담 원만하게 이뤄져지난 1일 막을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두루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 등을 성과로 뽑으면서도 세부 협의가 남은 만큼 정교한 접근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타결이) 불확실했고, 미중 전략적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주최국으로서 합의된 결론을 이끌기가 매우 어려운 회의였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양자 회담과 다자 회의 모두 원만하게 해결이 됐으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선 정부가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타결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숙원이던 핵추진잠수함(SSN) 건조 승인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터프한 협상가’로 칭찬하거나 외신에서도 미일 정상회담보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이웃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조건에서 상당히 선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핵잠수함을 가지면 대북 억지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주변국 잠수함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김기원 대경대 군사학과 교수도 “핵물질 사용에 대한 융통성에서 한발 더 접근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내에 던지는 자주국방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관세 협상도 아직 세부 사항을 더 확정지어야 하고 핵추진잠수함은 이제야 물꼬를 튼 것이라 난관이 적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핵잠수함 연료 공급 요청은 미국의 마스가(MASGA)를 살리기 위해서도 좋고 자주국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전략적 접근을 잘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려면 우리가 그만큼 돈을 들여 새로 기반을 닦고 인프라 구축까지 해 줘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논의를 어떻게 이어 갈 것인가가 앞으로 한미 관계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하고 같이할 사업이 정해진 건 좋은 일이지만 명확하게 국방 전략이 세워진 상태에서 얘기가 진행된 게 아니라 비용이나 복잡한 검증 단계 같은 뒷감당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한국에서 대부분 건조하고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걸 최소화한다든지, 생산 방법에서 혁신을 이루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주변국과의 외교 단추를 비교적 잘 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직접 만나 보니 걱정이 다 사라졌다”는 이 대통령의 말처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여러 의구심에도 양자 회담 중에 (한일 회담이) 제일 잘됐다”면서 “한일 관계는 늘 일종의 관리가 필요한 지뢰밭 같은 건데 관리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재인 셔틀외교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고 가장 위험 부담이 컸던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 가능성을 낮춰 놨기 때문에 관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중국경영연구소장인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서해 구조물 논란,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민감한 부분들이 여전히 한중 관계에 존재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회담에서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미중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리고 잠시 휴전하게 됐지만 재점화 가능성이 높고 중국이 한국과 소통하려 할수록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 원활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 트럼프 러브콜 끝내 거부한 김정은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 트럼프 러브콜 끝내 거부한 김정은

    시진핑 11년 만에 방한 ‘미중회담’북중 관계 고려해 ‘깜짝 회동’ 거부전문가 “협상과 합의는 별개 문제”트럼프 내년 4월 방중 계획 알려“김정은 만나러 또 오겠다”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기대가 높아졌던 북미 깜짝 회동은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까지 시사하며 적극적으로 구애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끝내 답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 등이 여전히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외교 슈퍼위크’가 막을 내린 뒤인 2일까지도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를 일절 내놓지 않았다. 이미 한미 정상회담(지난달 29일)을 하루 앞두고 서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김 위원장이 러브콜을 끝내 외면한 것은 역내외 복합적인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이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 깜짝 회동을 결단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북중 관계를 고려해 ‘스포트라이트’를 피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도 높은 ‘러브콜’을 연속해서 보냈지만 지난달 28일 미일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김 위원장으로선 ‘진심’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특히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작동해 일회성 만남조차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단순히 만나 협상하는 것과 합의는 별개 문제”라면서 “이미 ‘트라우마’가 있는 김정은은 이런 즉흥적인 제안이 아닌 보다 공신력 있는 대화 제의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내부적으로 내년 초 열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경제 5개년 계획의 성과를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북미 회동 기회를 엿볼 수 있는 ‘다음’은 이르면 내년 초쯤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떠난 뒤 내년 4월 방중 계획을 알리며 “김정은을 만나러 또 오겠다”고 예고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핵보유국 인정, 대북 제재 해제,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는지 두고 보고 내년 초쯤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토크쇼에 SNS 밈까지… 금관 선물 받은 트럼프 ‘뜨거운 화제’

    美 토크쇼에 SNS 밈까지… 금관 선물 받은 트럼프 ‘뜨거운 화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선물 받은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이 미국에서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회자되고 TV 토크쇼의 풍자 대상이 될 만큼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2일 소셜미디어(SNS)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쓴 인공지능(AI) 합성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고 황홀경에 빠진 모습, 금관을 쓴 그가 멜라니아 여사와 무도회장에서 춤추는 영상, 신라 왕 복장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모습 등이 다수 제작됐다.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국이 트럼프가 뭘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 같다. 영리하게 판을 짰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AFP통신은 이날 ‘왕관, 뷰티, 치킨: APEC에서 한국 문화가 외교를 만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상회담과 부대행사에서 개최국(한국)의 활기찬 대중문화 및 역사 소개가 이뤄졌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과 무궁화 대훈장을 선물받은 뒤 크게 만족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미러는 보디랭귀지 전문가 주디 제임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선물받고 마치 미래를 상상하는 듯한 황홀한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경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전날 이 대통령에게 받은 금관 모형 등의 선물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실으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또 수행원에게 금관 모형과 훈장을 “백악관 박물관 제일 앞줄에 전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행 전용기 안 문답에서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며 “그들은 그런 유형의 존중을 담아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한국에서 선물 받은 신라 금관 모형, 무궁화 대훈장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방송 토크쇼 등에서는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와 연계한 비판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미국 코미디센트럴 채널의 인기 토크쇼인 ‘더 데일리 쇼’ 진행자 데시 리딕은 “갑자기 왕관을 줘 버리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제발 다른 나라들처럼 돈이나 한 자루 줘 버려라”라고 비판했다.
  • “태극기 묵례는 다카이치 판단” 일본도 놀랐다

    “태극기 묵례는 다카이치 판단” 일본도 놀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태극기에 묵례를 한 데는 한국에 대한 존중을 담은 총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태극기 묵례는) 사전에 별도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평소 국기에 대해서는 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데 태극기에도 그런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귀국 전인 지난 1일 내외신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뒤에도 태극기와 일장기를 향해 각각 고개 숙여 예를 표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총리가 되기 전 한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태극기 묵례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도 총리라는 자리에서 한미일 협력을 위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도 민감한 이야기 없이 예상보다 긴 41분간 좋은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눈 다카이치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회담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회담 이튿날 대만 대표와 면담하며 중국을 다시 자극했다. 중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과 25분간 면담하며 “대만은 소중한 친구이자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린 고문과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자신의 엑스(X)에 공개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APEC 무대에서 일본과 대만 간 각료급 회의가 열린 전례는 있지만 일본 총리가 대만 대표와 직접 회담을 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해 성질과 영향이 아주 나쁘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 ‘韓블랙이글스 자위대 급유’ 日 반발로 정상회담 직전 무산됐다

    ‘韓블랙이글스 자위대 급유’ 日 반발로 정상회담 직전 무산됐다

    한국 공군기 ‘일본서 급유’ 첫 추진일본 ‘독도 비행 이력’ 빌미로 철회 다카이치는 ‘급유 지원’ 원한 듯 한국과 일본 정부가 상징적 방위협력의 첫걸음으로 추진하고 있던 ‘한국 공군기 일본 급유’ 계획이 일본의 반발로 무산됐다. 일본은 지난달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상공 비행을 문제 삼아 한일 정상회담 직전 급유 수용 방침을 막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국 정부는 이달 중순 중동에서 열리는 에어쇼 참가를 위해 블랙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를 경유해 급유할 수 있도록 일본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특수비행 전용기 T-50B는 중간 급유 없이는 두바이까지 한 번에 갈 수 없다. 일본은 한국군과 자위대 간 교류, 협력을 위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블랙이글스 일부가 최근 독도를 비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복수의 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중단 방침이 지난달 3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직전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이후에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급유 지원을 강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 내에서 “이번에는 여론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국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현재 자위대와 한국군 간에는 물자 협력을 원활히 하기 위한 물품·용역 상호제공협정(ACSA)이 체결돼 있지 않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자위대법의 무상 대여 규정을 근거로 연료 제공 준비를 진행했지만 최근 블랙이글스 일부 기체가 독도 주변을 비행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반면 한국 측은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은 에어쇼를 위해 비행 훈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급유 지원이 성사됐다면 장래의 ACSA 체결을 포함해 방위협력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방안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 역사로 생긴 한국 측의 자위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다소 희석할 기회였다는 인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영토 문제는 양보할 수 없지만 앞으로도 협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에 주장했다.
  • 샤오미폰 선물에 李 “통신 보안 됩니까”… 시진핑도 빵 터졌다

    샤오미폰 선물에 李 “통신 보안 됩니까”… 시진핑도 빵 터졌다

    시 “백도어 있는지” 웃으며 받아쳐 李, 본비자 바둑판·자개쟁반 선물‘여성용’ 화장품 두고도 농담 오가국빈 만찬엔 닭강정·마라 전복 요리시·박진영 대화… 교류 재개엔 신중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2박 3일간 경주에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극진한 예우를 하며 정상 간 우의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특유의 무표정으로 유명한 시 주석도 이 대통령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감추지 않는 등 이 대통령의 환대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를 받으며 회담 장소인 국립경주박물관에 입장했고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을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친교 시간에 바둑 애호가인 시 주석에게 본비자나무로 제작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를 선물했다.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도 선물로 건넸다. 시 주석은 바둑판을 만져 보며 “정교하게 만들었다. 아주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자 한국에 도착한 시 주석에게 갓 만든 경주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환영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한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은 시 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서도 은 손잡이 탕관과 은잔 세트, LG에서 만든 영양크림과 아이크림을 준비했다. 시 주석은 화장품을 보며 “여성용이냐”고 농담을 던졌고 이 대통령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농담 교환’은 계속됐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 2대를 선물하자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되느냐”고 물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 주석이 당황하는 대신 “백도어(악성코드)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응수하자 이 대통령은 손뼉까지 치며 웃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국빈 만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두 정상은 만찬 환영사와 답사에서 상대국의 고전과 한시를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봉황이 날 수 있는 것은 깃털 하나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고, 천리마가 달릴 수 있는 것은 다리 하나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중국 고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참석자 모두 양국 신뢰를 두텁게 해 준 한중 관계의 주역들”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통일신라 말기 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 후 귀국하며 지은 한시 ‘범해’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시 주석은 “최치원 선생은 ‘돛을 달아서 바다에 배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에 나아가네’라는 시를 남겼다”며 “오늘날의 중한 우호도 계속해서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찬 메뉴로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음식인 닭강정, 한국의 마라 열풍을 반영한 마라 소스 전복 요리 등이 제공됐다. 평소 시 주석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술 ‘몽지람’도 마련됐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지시가 오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빈 만찬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시 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다만 대중문화교류위는 2일 설명자료를 내고 “공식 외교 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라면서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 시진핑 머문 135평 스위트룸… 총주방장에겐 눈 맞추며 “셰셰”

    시진핑 머문 135평 스위트룸… 총주방장에겐 눈 맞추며 “셰셰”

    도심서 거리 있어 외부 노출 적어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떠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박 3일 동안 135평(약 446㎡) 규모 스위트룸에 머물렀다. 2일 경주 코오롱호텔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호텔 9층에 위치한 프레지덴셜 스위트인 ‘자미원’에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묵었다. 300여개의 객실을 갖춘 코오롱호텔은 시 주석이 머무는 동안 중국 대표단 외 다른 손님은 받지 않았다. 중국 측은 도심과 일정한 거리를 둔 산기슭에 있어 외부 노출이 적고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이곳을 시 주석의 숙소로 택했다고 한다. 자미원은 황제가 거처하는 하늘의 궁전을 뜻하는 별자리 이름으로 메인 침실과 게스트 침실, 응접실, 다이닝룸, 다도실, 욕실 3곳, 한옥풍 파빌리온, 야외 자쿠지, 명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 주석은 이곳에 머물며 호텔 내 다른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1일 호텔을 떠나기 전 환송하러 나온 호텔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주방장에게는 눈을 맞추며 “셰셰 닌(당신께 감사합니다)”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숙박 기간 중국 대표단에는 요청에 따라 한식 위주 룸서비스가 제공됐다. 호텔 측은 “천년한우 갈비구이, 보쌈김치 수육, 소불고기, 삼계탕, 떡볶이 등 15종의 한식을 특별히 준비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역 숙박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은 숙소를 구할 당시 여러 호텔과 접촉하면서 새집 증후군을 피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최소화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 美 “中, 해운사·조선 보복 철회”… 한화 자회사 제재도 풀릴 듯

    美 “中, 해운사·조선 보복 철회”… 한화 자회사 제재도 풀릴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협정을 타결하면서 중국이 한화그룹의 조선·해운 분야 미국 자회사에 부과한 제재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또 지난달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시행도 전 세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혀 한국도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중국과 경제 및 무역 관계 합의’라는 제목의 팩트시트(설명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합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두 정상이 부산에서 회담을 가진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보복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를 철회하고 해운 기업에 부과한 제재도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그룹의 조선·해운 분야 미 자회사 5곳이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따라서 중국이 보복 조치를 철회하면 한화그룹 자회사에 대한 제재도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도 무역법 301조 조사에 근거한 대응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 국영 해운사와 조선업체가 보조금을 통해 불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무역법 301조를 발동하고 중국 선박 입항 수수료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팩트시트에는 중국이 지난달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시행을 전 세계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은 미국의 최종 사용자와 전 세계 공급업자들을 위해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흑연 수출을 위한 포괄적인 허가를 발급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이 2025년 4월과 2022년 10월 시행한 수출 통제를 사실상 철회하는 걸 의미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가 중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절차를 내년 12월 말까지 유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현재 20%인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오는 10일부터 10% 포인트 인하한다. 미중 정상회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무역 협정을 타결했으나 이에 대한 팩트시트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꺾였다… 강남권보다 강북권서 더 위축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꺾였다… 강남권보다 강북권서 더 위축

    서울을 비롯한 경기 12곳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매수 심리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수급 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10월 27일 기준) 매매수급지수는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직전 주(105.4) 대비 2.2포인트 내린 103.2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100보다 작으면 공급 우위, 크면 매수 우위를 뜻한다. 지난 6월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담은 6·27 대책 시행 이후 한때 100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9·7 공급대책 발표 이후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9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반등했다. 초강력 규제를 담은 10·15 대책을 반영한 10월 27일 기준 발표에서 9주 만에 하락한 것이다. 강북권역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직전 주(104.8)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남권역은 106.0에서 104.7로 1.3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강남권역은 이미 강력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었지만, 강북권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지역 내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껑충 뛰었다. 이날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02.3%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 건설경기 침체 심각한데… 주택 정책 이끌 공공기관장 동시 공석

    건설경기 침체 심각한데… 주택 정책 이끌 공공기관장 동시 공석

    LH·HUG 공석… 정책 차질 불가피부동산원·신보 후임 인선 ‘하세월’여권 ‘보은 인사’설도 나와 뒤숭숭“전문성·현장 감각 갖춘 인사 필요” 주택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공공기관장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건설경기 침체로 중소건설업계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공공기관장 인사까지 미뤄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설상가상 전문성 없는 정치권 출신이 논공행상에 따라 ‘낙하산’으로 올 수 있다는 소문마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문성과 현장 감각을 갖춘 인사를 서둘러 임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한준 전 사장의 사표가 뒤늦게 수리돼 차기 사장 인선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전 사장이 사의를 밝힌 지 두 달여 만이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공모 절차가 통상 3개월쯤 걸리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1차관이 공석이기 때문에 LH 사장 선임은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9·7 부동산 공급대책의 중추 격인 LH 사장을 둘러싼 자천타천 하마평은 무성하다.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김헌동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등이다. 이 전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때 GH 사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여권 인사들이 저울질 중이란 얘기도 들린다.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은 고위공직자 국민추천제에 본인을 추천했다. 주택·건설 금융정책의 핵심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유병태 전 사장이 지난 7월 퇴임한 뒤 아직도 새 수장을 찾지 못했다. 유 전 사장은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을 받자 스스로 물러났다. HUG는 지난달 30일에서야 차기 사장 모집을 공고했다.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지난해 2월 임기가 끝났지만 2년이 다 되도록 후임을 찾지 못했다. 역대 원장들은 국토부 출신이 다수였다. LH는 주택 공급과 공공택지 개발, 서민 주거 안정 기능을 맡고 있는 만큼 공석 장기화가 부동산 정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HUG도 중소건설사 유동성 악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터라 우려가 적지 않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관장 공백이 길어지면 정부가 새로 시작하는 토목·건설 사업은 발주가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도급받아 시공하는 중견 이하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건설 불황으로 어려운 가운데 더욱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최원목 이사장의 임기는 8월 말 끝났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내부에서는 내년 1월 정기인사까지 최 이사장이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앞서 서근우·황록 전 이사장은 각각 하나금융, 우리금융 출신으로 민간에서 왔다. 윤대희(행시 17회) 전 이사장과 최 이사장(행시 27회)은 관료 출신이다. 친여권 성향의 경제관료 후보군은 제한됐지만, 국민연금공단과 예금보험공사, 국책은행장 선임 시기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윤석열 캠프 출신인 김경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지난해 9월 선임돼 2027년 9월까지 임기가 남았다. 정권마다 반복되는 여권 출신에 대한 ‘보은 인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주택과 금융 정책은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인 만큼 정치적 고려보다 현장을 잘 아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중 ‘관계 복원’ 손잡았다

    한중 ‘관계 복원’ 손잡았다

    한한령 등 민감 이슈 실무협의 추진70조원 통화 스와프 등 7건 MOU시 주석 초청에 李 “머지않아 방중”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복원에 뜻을 모았다. 국내 기업 제재, 한한령(한류금지령) 등 민감한 이슈는 실무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직후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으로)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한중 관계 발전을 튼튼히 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우호적 신뢰 축적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회담에서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관련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생산적 논의가 있었다”며 “미중 문제가 풀려나가면 한화오션도 생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 서로 실무적 협의를 해 나가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서해 구조물 문제와 한한령 등 다른 민감한 이슈도 논의했다. 위 실장은 “서로 실무적인 협의를 해 나가자,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 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국은 또 5년 만기 70조원(약 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 등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국빈 방한하며 성사됐다. 회담은 1시간 35분가량 진행됐다. 양국 정상이 한중 관계 복원에 뜻을 모으면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틀어졌던 관계가 전방위로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각종 실무 협의에서 양국의 민감한 이슈들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면서 “무엇보다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관계 복원에 뜻을 모은 것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국 모두 서로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미’(안보와 경제 모두 미국에 의존) 흐름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고, 대신 ‘민생 협력’이라는 명분하에 중국과 협력의 문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와 서해 인공구조물 설치, 한한령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양국 관계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승인 등에 ‘수위 조절’을 했다. 중국에도 한국과의 협력 중요성이 여전히 작지 않다는 의미인 셈이다. 위 실장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핵잠 추진과 관련한 시 주석의 반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안보 이슈들도 다뤄졌다”며 핵잠이 양국 간 민감한 문제임을 의미하듯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어 “핵잠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며 “저희가 주로 (미국에 요청을) 제기했던 건 연료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중국을 찾아 양국이 한층 더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민생 협력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은 기존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아울러 한중 FTA ‘2단계 협상’의 제도적 기반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를 체결함으로써 협상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018년에 시작된 2단계 협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지부진했지만 엔데믹 이후 재개돼 올해만 세 차례 협상이 열렸다”며 “1단계 협정에도 서비스·투자 부문이 포함돼 있지만 2단계에서는 양국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 [사고] 한강의 첫걸음 시작된 곳… ‘K문학의 힘’을 펼치세요

    [사고] 한강의 첫걸음 시작된 곳… ‘K문학의 힘’을 펼치세요

    “셀 수 없는 혀와 펜 들로 수천년 동안 너덜너덜해진 언어. 그녀 자신의 혀와 펜으로 평생 동안 너덜너덜하게 만든 언어. … 누덕누덕 기워진, 바싹 마른, 무표정한 심장. 그럴수록 더 힘껏 단어들을 움켜쥐었다.”(한강, ‘희랍어 시간’) ‘오염된 언어’가 거리에 넘실댑니다. 치유와 위로보다는 상처와 혐오에 더 가까워진 언어.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럴수록 더 힘껏 움켜쥐어야 합니다. 그것이 문학의 일입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문장을 다시금 읽어봅니다. 한강을 가장 처음 알아본 곳, 바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입니다. 76년 전통의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언제나 새로운 눈으로 문학의 힘을 붙잡고 있는 신인을 찾아냈습니다. 당신 안에 힘껏 붙잡고 있는 언어를 펼치십시오.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접수 마감 2025년 12월 1일 월요일(당일 도착 우편물 유효, 현장 접수 오후 6시까지)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700만원 ●시(3편 이상) 500만원 ●시조(3편 이상) 300만원 ●희곡(90장 안팎) 3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300만원 ●동화(30장 안팎) 30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 軍 대북 정찰위성 5호기 궤도 안착

    軍 대북 정찰위성 5호기 궤도 안착

    실시간 북핵 감시·대응을 위한 ‘425 사업’의 마지막 다섯 번째 군사정찰위성이 궤도 진입 후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고 2일 국방부가 밝혔다. 곧 전력화까지 성공하면 군은 독자적으로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 5호기는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 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됐다. 이후 발사 14분 만인 2시 23분쯤 목표 궤도에 안착했으며 오후 3시 9분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425 사업은 약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종심지역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정찰위성을 확보하려는 사업이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SAR(사)와 EO(이오)를 합쳐 425라는 이름이 붙었다. 3호기까지는 전력화를 마쳤고 지난 4월 발사된 4호기는 평가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5기 모두 전력화 되면 북한을 2시간마다 감시할 수 있다. 차량 종류는 물론 사람의 움직임까지 특정 가능하다. 국방부는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이 적기에 확보돼 킬체인(선제 타격 체계)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상에 선물한 ‘K뷰티 패키지’… 대표단 입맛 사로잡은 ‘K푸드’

    정상에 선물한 ‘K뷰티 패키지’… 대표단 입맛 사로잡은 ‘K푸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기간 경주는 거대한 K뷰티·K푸드 체험관으로 변신했다. 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경주 황남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평상시 20% 수준에서 지난달 29~30일 60%를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미리 K뷰티 제품을 캡처한 화면을 점원에게 보여 주면서 스킨케어, 메이크업 상품을 구매했다. 실제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에 마스크팩, 클렌징 제품, 립밤 등을 ‘한국에서 산 스킨케어 제품’이라며 소개했다. 경주 황룡원에 마련된 ‘K뷰티 파빌리온’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 기업들이 참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비롯해 위디아 란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부인, 미국 패션 디자이너 니키 힐턴 등 글로벌 명사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K뷰티 제품은 각국 정상에게 공식 선물로도 전달됐다. CJ올리브영은 중소·프리미엄 브랜드 제품 17종을 고루 포함한 ‘K뷰티 패키지’를, LG생활건강은 각국 정상 배우자를 위해 최고급 크림 ‘더후 환유고’ 등이 포함된 ‘국빈 세트’를 준비했다. K푸드는 각국 정부 대표단과 기업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농심, BBQ, 교촌치킨, CJ제일제당 등은 행사장과 숙소 등에서 라면, 치킨, 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을 선보였다. 경주의 국제미디어센터 인근 ‘K푸드 스테이션’의 푸드트럭 10여대에는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해외 관계자·언론인 등의 줄이 이어졌다. 정상회의 오찬·만찬 등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한식의 맛을 알렸다. 정상 오찬·만찬 등을 맡은 롯데호텔은 조리명장 김송기 총괄 셰프를 앞세운 숙련된 셰프진을 파견해 지역 특산 재료를 활용한 경주 천년한우 안심 스테이크, ‘신라의 미소’ 아이스크림, 나물 비빔밥 등을 내놨다.
  • “AI 공급망·제조·생태계 보유”… 빅테크 ‘러브콜’ 쏟아지는 한국

    “AI 공급망·제조·생태계 보유”… 빅테크 ‘러브콜’ 쏟아지는 한국

    엔비디아, 한국에 GPU 26만장 공급AWS, AI 데이터센터 등 12조원 투자오픈AI도 삼성·SK와 ‘스타게이트’韓, 반도체 공급망 핵심·AI 제조 강국AI 서비스 구독률 등 생태계도 강점 지난달 29일 울산 미포산업단지 내 ‘SK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울산’ 건설 현장은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흙을 파고 나르는 소리로 가득했다. 이곳은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총 7조원을 투입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AI 전용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로 삼은 이 사업은 지난 6월 SK와 AWS가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화됐고, 8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건설에 돌입했다. 지난 1일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아시아의 AI 전진기지로 급부상했다. AWS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한국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맷 가먼 AWS CEO는 지난달 28일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을 직접 둘러본 데 이어 29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2031년까지 인천과 경기 지역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총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기존 투자액을 합산하면 AWS의 국내 총투자 규모가 2031년까지 12조 6000억원(90억 달러)을 넘는 것으로, 단일 해외 기업이 진행한 국내 투자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 세계 AI 생태계 흐름을 주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5년 만에 공식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치맥 회동’을 갖고 ‘지포스’(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한국 게이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29년 전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도 공개하며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수차례 인증해 보였다. 그 정점은 지난달 31일 CEO 서밋의 특별 세션에서 밝힌 산학연을 아우르는 초대형 협력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들은 AI 인프라를 구축해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에는 오픈AI도 한국 정부,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오픈AI가 추진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월 최대 90만장(웨이퍼 기준) 규모의 D램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한국과 손을 잡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AI 경쟁력을 뒷받침할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GPU가 필요한데 GPU 성능과 효율을 결정짓는 부품이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고,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 회장이 APEC CEO 서밋의 퓨처테크포럼에서 “한국이 AI 시대의 병목현상을 풀어내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만큼 기술력이 있는 곳이 없고,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도 제품을 생산하려면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과의 관계가 좋아져야 하므로 한국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반도체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AI 플랫폼, 자동차·배터리까지 AI 가치사슬 전 과정을 한 국가에서 다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황 CEO의 방한을 기념해 유튜브에 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을 조명하는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나라’라는 설명과 함께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산업화 역사를 조명했다. 또 한국을 AI 혁신 파트너로 바라보는 시각도 담았다. 나아가 e스포츠와 K컬처를 거론하며 ‘엔비디아의 혁신은 모두 e스포츠와 한국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최우선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는 한국의 탄탄한 AI 밸류체인이 있음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높은 AI 서비스 구독률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많은 나라로 꼽힌다. 오픈AI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개발자 수는 세계 10위권, 유료 비즈니스 사용자 수는 세계 5위다. 지난 9월 한국사무소를 연 오픈AI는 “한국은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인재, 정부 지원이라는 4대 강점을 바탕으로 역사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