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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KBS ‘아침마당’ 1만회 앞두고 돌연 하차…“하늘이 내 등 떠밀더라”

    김재원, KBS ‘아침마당’ 1만회 앞두고 돌연 하차…“하늘이 내 등 떠밀더라”

    김재원 전 KBS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에서 하차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김재원이 출연했다. 이날 김재원은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하차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앞서 김재원은 지난 7월 정년을 1년 앞두고 KBS에서 퇴사하며, 이달 초 1만 회 방영이 예정돼 있던 아침마당 MC 직에서 하차했다. 아침마당은 1991년부터 34여년간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김재원이 12년간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이다. 그는 아침마당에 대해 “1만 회 특집 현장에서 MC를 본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지 않겠나. 1만 회는 내가 퇴직하기 전일 것 같았다”며 “이게 정년퇴직을 목표로 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최근에 바뀐 집행부가 ‘오래된 프로그램 MC는 바꾸자’고 해서 위에서 아침마당 MC를 교체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분위기를 보아하니 누가 먼저 나가느냐, 누가 먼저 쫓아내느냐의 싸움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제작진이 ‘무슨 소리냐. 1만 회까지는 김재원 아나운서가 한다. 12년을 했는데 살아있는 역사가 1만 회의 역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나를 지켜냈다. 나도 ‘아침마당’에 대한 정이 있어서 그 자리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김재원은 프리를 선언한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후배들이 ‘김 선배는 회사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정년까지 하겠어’, ‘1만 회만 하고 나가지 않을까’라고 하더라”며 “당시 나는 ‘너희 말대로 회사와 아침마당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도 명분이 있어야 그만둘 것 아니겠느냐. 명예퇴직이라도 뜨면 나가겠다’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원은 “이틀 뒤에 명예퇴직이 떴다. 하늘이 나의 등을 떠미는구나 싶었다”며 “내 인생에서 아침마당은 소중한 존재지만 굳이 1만회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고, 후배에게 깨끗이 물려주고 가는 게 선배 된 도리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제작진에게 명예퇴직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KBS를 퇴사하고 아침마당을 하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원은 아침마당 마지막 생방송에 대해 “눈물이 날까 걱정도 했는데, 섭섭함보다 시원함이 컸나 보다. 아주 해맑은 표정으로 그 자리를 마무리했다”며 “후임 박철규 아나운서가 진행을 잘하고 있다, 나를 배출한 프로그램이 잘돼야 내 명성도 이어진다”고 말해 아침마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재원은 1995년 KBS 공채 21기로 입사한 이후 ‘KBS 뉴스25’, ‘6시 내고향’, ‘TV는 사랑을 싣고’ 등 KBS 간판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KBS 퇴사 이후에는 한세대학교 교양학부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 이찬진 “주택 한 채 증여 안 하고 처분”…이억원 “앞으로도 1주택”

    이찬진 “주택 한 채 증여 안 하고 처분”…이억원 “앞으로도 1주택”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이재명 정부 고위공직자의 ‘내로남불’ 부동산 투자로 역풍이 거센 가운데 대출규제를 담당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한 발 물러섰다. 이 위원장은 서울 강남 아파트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했고, 이 원장은 서초 아파트 자녀 양도·증여 계획을 일주일만에 철회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주택 한 채를 부동산에 내놨다. 자녀들한테 증여나 양도하지 않고 처분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서초 아파트 두 채 보유 지적에 대해 “한 채는 제 자녀한테 양도할 것”이라고 말해 들끓고 있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던 바 있다. 이 원장은 앞서 밝힌 양도 계획이 ‘현금 부자 아빠찬스’라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많은 국민들이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고 그 시점에 이런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다. 공직자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공간이 좁아져 고통이 있는 부분이 있지만, 공직자인 신분을 감안해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처분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전용 130㎡(47평) 두 채, 그리고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 각각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갭투자 지적과 관련해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1주택을 유지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평생 1가구 1주택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거기(개포동 아파트)서 계속 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2005년 개포주공 3단지를 3억 5000만원에 매입했고, 2억원의 시세차익과 함께 이를 처분했다. 2013년에는 전세와 대출을 끼고 8억 5000만원에 개포주공 1단지를 매입했다. 두 차례 모두 해외 근무 직전 매입해 실거주하지 않았다. 개포주공 1단지 아파트의 경우 최근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건축이 완료돼 실거주 중이며 현재 이 아파트 시세는 40억원대에 달한다.
  • “트럼프라서 가능했다”…WP 찬사 사설에 댓글 6500개 쏟아져

    “트럼프라서 가능했다”…WP 찬사 사설에 댓글 6500개 쏟아져

    미국 유력 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이스트윙(동관) 철거에 찬사를 보내며 “이런 결단은 트럼프라서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WP 논설위원단은 사설 ‘백악관 연회장을 옹호하며’(In Defense of the White House Ballroom)에서 “백악관은 과거의 박물관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 미국의 위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동관을 허물고 9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을 짓기로 한 결정을 “강력한 지도자가 화석처럼 고착하는 것을 거부한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민주당 대통령도 이 연회장을 환영할 것”이라며 “야외 만찬마다 텐트를 치고 귀빈들이 간이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현실은 비정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상식적 아이디어를 충격적으로 추진”…WP, 트럼프식 리더십 평가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형적인 트럼프 방식으로 상식적인 아이디어를 가장 충격적인 방식으로 추진했다”고 논평했다. 논설은 또 “바이든·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조차 백악관에 대규모 행사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사적으로 인정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새 연회장은 약 9만 제곱피트(약 8360㎡) 규모로, 국빈 만찬 등 최대 999명이 동시에 수용 가능한 공간이다. 기존 국빈만찬장은 140석, 이스트룸은 200석 수준이었다. 민주당 “취임 첫날 철거하겠다”…WP는 ‘님비’로 일축민주당 진영은 철거에 강하게 반발했다. 에릭 스월웰(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취임 첫날 연회장을 철거하겠다고 공약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카린 장 피에르 전 백악관 대변인은 TV 인터뷰에서 이 조치를 “부패”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WP는 이를 혐오시설 기피처럼 공공이익에 부합하지만 자기 지역에 이롭지 않은 일을 반대하는 현상을 뜻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로 규정하며 “트럼프의 시도는 님비에 보내는 경고”라고 반박했다. 사설은 “미국에서는 공공 프로젝트 하나 추진하려면 수년간 수십 차례의 심사와 회의로 발목 잡히는 일이 일상화됐다”며 “강력한 리더십이 없으면 아무것도 지을 수 없다”고 했다. “공사 방식엔 문제 있지만…이스트윙은 이미 변화의 역사였다” WP는 모금 과정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연회장 건설에 3억 달러(약 4300억 원)가 들지만 트럼프는 3억 5000만 달러(약 5017억 원)를 민간 기부로 확보했다”며 “백악관은 일부 규제를 면제받지만, 절차를 모두 거쳤다면 완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관은 원래 제2차 세계대전 중 벙커를 가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며 그 이전에도 백악관은 여러 차례 개보수돼왔다”며 “루스벨트가 온실을 없애고 웨스트윙(서관)을 세웠고, 트루먼이 내부를 전면 개조했다. 당시에도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백악관의 상징이 됐다”고 덧붙였다. WP 내부 논란 “베이조스의 이해충돌”…6500여 건 댓글 ‘역풍’ WP 사설에는 댓글 6500여 건이 달리며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상당수 독자는 사설의 논조와 제프 베이조스 WP 사주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동시에 문제 삼았다. 한 이용자(Borrowed-wapo-login)는 “베이조스가 운영하는 아마존이 연회장 건설 기부금 주요 명단에 있고 WP가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은 ‘저널리즘 붕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ObeyNoFascists)는 “워터게이트를 파헤치던 그 신문이 이제는 트럼프-베이조스 ‘형제지’가 됐다”고 썼다. “이건 ‘강력한 지도자’ 미화일 뿐”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사유화”라며 구독 취소를 선언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백악관은 국민의 집이지 트럼프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대기업·억만장자 후원금으로 대통령 개인 기념물을 세우고 그 대가로 접근권을 사는 구조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반복됐다. “WP가 ‘님비’라고 몰아붙이며 반대를 가볍게 취급한다”는 반응, “사설은 결국 ‘절차가 느리면 그냥 밀어붙여도 된다’는 식의 논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다만 극소수지만 다른 반응도 있었다. 몇몇 이용자는 “국빈 만찬을 텐트에서 치르고 귀빈들이 간이화장실을 쓰는 현실은 비정상”이라며 “행사 공간 자체의 필요성은 부정하긴 어렵다”고 했고 “미국의 인허가·보존 절차가 지나치게 느리고 복잡하다는 지적 자체는 맞다”고 WP 주장에 부분 공감했다. 또 “백악관은 역사적으로도 여러 대통령이 손대며 변해온 건물”이라는 사설의 논리를 수용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조차 “문제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방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필요하다면 공개 검증과 투명한 절차를 거쳐 합리적 규모의 시설을 짓는 게 맞지, 현직 대통령이 사전 협의 없이 역사적 동관을 허물고 후원금으로 대형 연회장을 올리는 건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즉 ‘공간 업그레이드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이번 추진 방식은 대통령 개인의 과시와 권력 과시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2기 들어 WP도 달라졌다WP는 1976년 이후 대부분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해온 대표적 진보 성향 매체였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에는 ‘현실적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백악관 정책에 우호적 논조를 보이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지지 사설의 게재를 거부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디 애틀랜틱은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전략이 WP의 사설 방향까지 흔들고 있다”며 “워싱턴 저널리즘의 균형감각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 WP 이스트윙 철거 찬사 사설에 ‘댓글 6500개 분노’…“백악관은 국민의 집”

    WP 이스트윙 철거 찬사 사설에 ‘댓글 6500개 분노’…“백악관은 국민의 집”

    미국 유력 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이스트윙(동관) 철거에 찬사를 보내며 “이런 결단은 트럼프라서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WP 논설위원단은 사설 ‘백악관 연회장을 옹호하며’(In Defense of the White House Ballroom)에서 “백악관은 과거의 박물관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 미국의 위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동관을 허물고 9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을 짓기로 한 결정을 “강력한 지도자가 화석처럼 고착하는 것을 거부한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민주당 대통령도 이 연회장을 환영할 것”이라며 “야외 만찬마다 텐트를 치고 귀빈들이 간이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현실은 비정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상식적 아이디어를 충격적으로 추진”…WP, 트럼프식 리더십 평가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형적인 트럼프 방식으로 상식적인 아이디어를 가장 충격적인 방식으로 추진했다”고 논평했다. 논설은 또 “바이든·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조차 백악관에 대규모 행사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사적으로 인정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새 연회장은 약 9만 제곱피트(약 8360㎡) 규모로, 국빈 만찬 등 최대 999명이 동시에 수용 가능한 공간이다. 기존 국빈만찬장은 140석, 이스트룸은 200석 수준이었다. 민주당 “취임 첫날 철거하겠다”…WP는 ‘님비’로 일축민주당 진영은 철거에 강하게 반발했다. 에릭 스월웰(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취임 첫날 연회장을 철거하겠다고 공약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카린 장 피에르 전 백악관 대변인은 TV 인터뷰에서 이 조치를 “부패”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WP는 이를 혐오시설 기피처럼 공공이익에 부합하지만 자기 지역에 이롭지 않은 일을 반대하는 현상을 뜻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로 규정하며 “트럼프의 시도는 님비에 보내는 경고”라고 반박했다. 사설은 “미국에서는 공공 프로젝트 하나 추진하려면 수년간 수십 차례의 심사와 회의로 발목 잡히는 일이 일상화됐다”며 “강력한 리더십이 없으면 아무것도 지을 수 없다”고 했다. “공사 방식엔 문제 있지만…이스트윙은 이미 변화의 역사였다” WP는 모금 과정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연회장 건설에 3억 달러(약 4300억 원)가 들지만 트럼프는 3억 5000만 달러(약 5017억 원)를 민간 기부로 확보했다”며 “백악관은 일부 규제를 면제받지만, 절차를 모두 거쳤다면 완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관은 원래 제2차 세계대전 중 벙커를 가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며 그 이전에도 백악관은 여러 차례 개보수돼왔다”며 “루스벨트가 온실을 없애고 웨스트윙(서관)을 세웠고, 트루먼이 내부를 전면 개조했다. 당시에도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백악관의 상징이 됐다”고 덧붙였다. WP 내부 논란 “베이조스의 이해충돌”…6500여 건 댓글 ‘역풍’ WP 사설에는 댓글 6500여 건이 달리며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상당수 독자는 사설의 논조와 제프 베이조스 WP 사주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동시에 문제 삼았다. 한 이용자(Borrowed-wapo-login)는 “베이조스가 운영하는 아마존이 연회장 건설 기부금 주요 명단에 있고 WP가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은 ‘저널리즘 붕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ObeyNoFascists)는 “워터게이트를 파헤치던 그 신문이 이제는 트럼프-베이조스 ‘형제지’가 됐다”고 썼다. “이건 ‘강력한 지도자’ 미화일 뿐”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사유화”라며 구독 취소를 선언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백악관은 국민의 집이지 트럼프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대기업·억만장자 후원금으로 대통령 개인 기념물을 세우고 그 대가로 접근권을 사는 구조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반복됐다. “WP가 ‘님비’라고 몰아붙이며 반대를 가볍게 취급한다”는 반응, “사설은 결국 ‘절차가 느리면 그냥 밀어붙여도 된다’는 식의 논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다만 극소수지만 다른 반응도 있었다. 몇몇 이용자는 “국빈 만찬을 텐트에서 치르고 귀빈들이 간이화장실을 쓰는 현실은 비정상”이라며 “행사 공간 자체의 필요성은 부정하긴 어렵다”고 했고 “미국의 인허가·보존 절차가 지나치게 느리고 복잡하다는 지적 자체는 맞다”고 WP 주장에 부분 공감했다. 또 “백악관은 역사적으로도 여러 대통령이 손대며 변해온 건물”이라는 사설의 논리를 수용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조차 “문제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방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필요하다면 공개 검증과 투명한 절차를 거쳐 합리적 규모의 시설을 짓는 게 맞지, 현직 대통령이 사전 협의 없이 역사적 동관을 허물고 후원금으로 대형 연회장을 올리는 건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즉 ‘공간 업그레이드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이번 추진 방식은 대통령 개인의 과시와 권력 과시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2기 들어 WP도 달라졌다WP는 1976년 이후 대부분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해온 대표적 진보 성향 매체였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에는 ‘현실적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백악관 정책에 우호적 논조를 보이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지지 사설의 게재를 거부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디 애틀랜틱은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전략이 WP의 사설 방향까지 흔들고 있다”며 “워싱턴 저널리즘의 균형감각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 학교와 주민 모두 만족 ‘학교시설 개방’···경기교육청, ‘지역맞춤형 협력 모델’ 개발

    학교와 주민 모두 만족 ‘학교시설 개방’···경기교육청, ‘지역맞춤형 협력 모델’ 개발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로 학교와 지역 주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학교시설 개방에 대한 자율성과 책임성 강화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인식 개선을 도모하는 ‘학교시설 개방 길라잡이 제작·배포’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개방 친화적 학교구조 개선 및 주말 경비용역 활용 관리인력 부재 보완’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지자체 업무협약(MOU) 체결 및 현장 의견 수렴’ ▲제도 개선을 위한 ‘학교장 책임 경감 및 안전사고 소송 업무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지역 규모와 특성이 다양해 인구, 시설, 재정, 주민과 지자체 수요 등 각각의 환경에 따라 학교시설 개방 방식과 협력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학교시설 개방 모델을 개발,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자체 지원형(예산 지원, 시설물 설치 지원, 인력 지원) ▲도시공사 위탁관리형 ▲시·군체육회 지원형 등이 있다. 이를 위해 도내 26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한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학교, 지자체, 시·군 체육회, 시의원, 학부모 등이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경기도부천교육지원청(교육장 김태성)은 부천시, 부천도시공사, 학교와 협력해 추진한 ‘학교시설 개방 위탁협약 사업’으로 지역사회와 학교를 잇는 거점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부천교육지원청은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교육지원청·부천시·도시공사·학교 관계자로 구성한 ‘개방지원 업무협의체’ 운영 ▲‘학교시설 개방 위탁협약’ 체결 ▲재정적 지원체계 마련 ▲인식 개선을 위한 관리자 연수 및 업무 지원 등에 나섰다. 부천은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4개 주체가 협약한 ‘도시공사 위탁관리형 모델’을 도입했다. 부천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부천시·부천도시공사·학교가 ‘학교시설 개방 위탁협약’을 체결하고, 부천도시공사는 학교시설 개방을 위한 관리인력을 파견하는 형식이다. 부천도시공사에서 파견한 관리인력이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 이용객 접수·관리, 시설 유지 등을 담당하면서 안전하고 체계적인 학교 개방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부천시 관내 초·중학교 11개교가 운동장, 주차장, 체육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협약학교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개방 만족도 조사 결과, 94%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신규 신청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 임태희 교육감은 “학교시설 개방에 대한 현장의 부담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지금까지 시설개방으로 시설물이 훼손되거나 사고가 발생해 학교가 책임을 진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적으로 이루어진 학교시설 개방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도교육청이 학교나 교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학교가 지역사회 거점으로 자리 잡고,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질질 짜면 도와주냐?” 뉴진스 하니 악플러, ‘모욕 혐의’ 공소 기각…이유 보니

    “질질 짜면 도와주냐?” 뉴진스 하니 악플러, ‘모욕 혐의’ 공소 기각…이유 보니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향해 모욕성 댓글을 단 악플러가 형사 재판에 넘겨졌으나 피해자와의 합의로 처벌을 면하게 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4단독 김길호 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공소 기각은 피고인을 처벌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결정이다. A씨는 지난해 10월 하니 관련 기사에 “뭔 말을 저래저래 떠들고 ××졌냐? 질질 짜면 뭐 도와줘? 어?”라며 모욕적인 댓글을 작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하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소속사 내에서 겪은 불공정 대우와 인간적 예의 문제 등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검찰은 A씨를 약식기소가 아닌 정식 재판에 넘겼지만 A씨는 선고 전 하니 측과 합의했다. 하니는 재판부에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고 법원은 고소 취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공소를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욕죄는 친고죄로 피해자가 고소를 취소하면 처벌할 수 없다. 피해자가 고소를 취소하면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라도 법원은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 법원은 “고소 취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공소를 기각한다”고 설명했고 이 판결은 확정됐다. 서울지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은 지난해 11월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된 진정 사건에 대해 “하니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며 종결했다. 현재 판례에 따르면 기획사와 전속 계약한 연예인은 노동자가 아니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해당한다. 당시 하니는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데뷔 초반부터 어떤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는데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 직업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뉴진스와 어도어 간 전속계약 분쟁 소송의 1심 결론은 이달 30일에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정회일)는 오는 30일 오전 9시 50분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선고기일을 연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이후 지난 2월 7일 새 그룹명을 NJZ(엔제이지)로 발표했다. 어도어는 전속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난해 12월 법원에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해지 통보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합의를 희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뉴진스 측은 “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 기본적 신뢰가 파탄 나 같이 갈 수 없다”라며 합의에 회의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 “나이 먹었나” 속상했는데…흰머리 없으면 ‘암 위험’ 커진다고?

    “나이 먹었나” 속상했는데…흰머리 없으면 ‘암 위험’ 커진다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늘어나는 흰머리가 단순히 노화의 징후가 아니라, 우리 몸이 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 전략’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대 의학과학연구소의 니시무라 에미 교수 연구팀은 흰머리가 나는 현상이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 발생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이달 6일 영국 과학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흑색종 발생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모낭 속에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 줄기세포’(McSC)가 다양한 유형의 DNA 손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쥐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줄기세포들이 스트레스에 매우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이 세포들은 죽어버려 머리가 희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살아남아 증식하면서 흑색종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먼저 연구팀이 자외선 노출을 모방하는 화학 물질 등 DNA를 손상시키는 스트레스에 이 세포들을 노출시키자, 일부 세포는 스스로를 ‘암 위험 세포’라고 인식하고 자가 재생 과정을 멈췄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은 원래의 색을 잃고 흰머리가 나왔다. 이는 우리 몸이 흰머리를 대가로 잠재적인 암 위험 세포를 성공적으로 청소해 흑색종 위험을 낮춘 방어 전략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연구진이 세포의 생존을 촉진하도록 주변 조직 환경을 바꾸자, 손상된 줄기세포들이 기능을 멈추는 대신 다시 분열을 시작했다. 흰머리는 나지 않았지만,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던 손상된 세포들이 결국 흑색종으로 변이하면서 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실험을 통해 같은 종류의 세포라도 주변 조직이 보내는 신호에 따라 해롭지 않게 사라질 수도 있고, 흑색종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흰머리가 암을 직접적으로 예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자연적인 보호 기전으로, 색소 생산 기능을 잃는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으면 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시무라 교수는 “흰머리는 아무 이유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세포가 선택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이라며 “세포가 올바르게 노화하고 제거되는 것이 중요하며, 안전성이나 과학적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시술이나 외용제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 한중 협력 강화 위한 ‘중한지화 2025’ 심포지엄, 서울서 개최

    한중 협력 강화 위한 ‘중한지화 2025’ 심포지엄, 서울서 개최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에서 ‘중한지화 2025 지역경제 협력 및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실천 전문가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중국외문국이 지도하고 중국외문국 아시아태평양커뮤니케이션센터·아주뉴스코퍼레이션이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위잉푸 중국외문국 부국장과 양젠핑 중국외문국 아시아태평양커뮤니케이션센터 주임(센터장), 류솽얀 중국외문국 국제협력부 주임(부장), 황위신 중국교통은행 서울지점 총경리, 쑤이샤오페이 당대중국과세계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과 양규현 아주일보 사장 등 주요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각전문가와 학자들이 모여 두 나라의 실천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심층적인 대화를 통해 지역 협력과 글로벌 발전을 위한 지혜로운 해법과 실질적인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위잉푸 중국외문국 부국장은 축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중국이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제안한 중요한 공공재라며 주권 평등과 국제 법치, 다자주의, 인본주의, 행동 지향 원칙을 통해 오늘날 직면한 글로벌 도전에 건설적인 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전 한국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의핵심 주제인 ‘글로벌 거버넌스’는 바로 이런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협력의 키워드”라며 “한국과 중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으며 이제 양국 관계는 단순한 경제 협력의 차원을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기후변화 공동 대응, 기술 혁신 등 보다 복합적인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세션에서는 쑤이샤오페이 당대중국과세계연구원 부원장, 잔더빈 상하이대외경무대학 조선반도(한반도)연구센터 주임(센터장), 장중이 차하얼학회 부비서장 겸 연세-차하얼센터 집행주임(집행센터장), 주심양 한국총영사관 전 총영사인 신봉섭 광운대 특임교수, 이상훈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강호구 한중경제사회연구소 소장 등 중한 전문가와 학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폭넓고 심층적인 논의를 펼쳤다.
  • 경찰, ‘로또 안 준다’며 식당서 칼부림한 60대 구속영장 신청

    경찰, ‘로또 안 준다’며 식당서 칼부림한 60대 구속영장 신청

    지난 26일 서울 강북구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으로 식당 주인 부부 중 1명이 사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식당 칼부림 사건을 저지른 60대 남성 A씨에게 27일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2명 중 여성은 이날 숨졌으며, 남성은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쯤 강북구 수유동의 한 음식점에서 부부 관계인 식당 주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지난 7월 문을 연 이 식당은 홍보 목적으로 고객에게 1000원짜리 로또 복권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식당에서 식사한 이후 결제하면서 ‘나는 왜 로또를 주지 않느냐’고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단지 복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결제 과정에서 A씨가 로또 얘기를 하다 시비가 붙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날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살인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쌍둥이 출산’ 개그우먼도 겪은 응급실 뺑뺑이…“생색내기 입법으론 안돼”

    ‘쌍둥이 출산’ 개그우먼도 겪은 응급실 뺑뺑이…“생색내기 입법으론 안돼”

    쌍둥이를 출산한 지 열흘도 안 된 산모가 산후 출혈로 쓰러졌지만,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30분 넘게 병원을 전전했다. 개그우먼 임라라(본명 임지현·36)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에서 “기절만 열 번 했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전했다. 산모가 차 안에서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의 현실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임라라는 지난 23일 갑작스러운 하혈로 119에 이송됐지만 여러 병원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출산했던 이대목동병원으로 되돌아가야 했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위기를 넘긴 뒤 최근 퇴원했다. 그는 “예전에 ‘산모가 응급차에서 돌다가 숨졌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워했는데, 막상 내가 그 상황이 되니 말이 안 되더라”고 했다. 산후 출혈은 분만 후 500~1000㏄ 이상 출혈이 발생하는 응급상황으로, 신속한 처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같은 날, 국회는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약속하며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여야는 국민 안전을 위한 민생 법안이라 자평했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생색내기 입법’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개정안은 구급대원과 응급실 간 전용 회선(핫라인) 설치를 의무화하고, 응급실의 병상·인력·장비 현황을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실시간 통보하도록 했다. 구급대원이 음성 안내나 상담원 연결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경원 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27일 “현장에선 이미 직통 전화를 쓰고 있다”며 “문제는 병상과 인력이 부족한 것인데, 법 개정으로 응급실 뺑뺑이가 해소될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핫라인 설치보다 더 시급한 게 병상과 인력 확보라는 것이다. 김종수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장도 “지금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통해 병원 수용 능력을 확인할 수 있지만, 막상 전화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시간으로 정확한 정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성현 전공노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은 “외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중증외상센터로 전화하면 ‘응급실로 돌리라’는 경우가 많다”며 “통화 절차가 단축되면 골든타임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생명이 위태로운 4살 아이의 응급의료 요청을 거부해 ‘응급실 뺑뺑이’를 돌게 한 의사들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9단독 김언지 판사는 이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A(34) 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 트럼프 “우리 호감 있었잖아”…北김정은 위해 방한 일정 변경까지 언급 [핫이슈]

    트럼프 “우리 호감 있었잖아”…北김정은 위해 방한 일정 변경까지 언급 [핫이슈]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그(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만나고 싶다”면서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였고 서로 호감이 있었다. 그가 만남을 원한다면 한국 체류 기간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연장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를 다시 보고싶다”면서 “우리가 아직 공식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내가 한국으로 간다는 걸 알고 있다. 그가 원한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 측 “트럼프-김정은 만날 가능성 희박”다만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번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두 분(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판문점) 북미 회동도 30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며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이 오면 저희도 그 정도 시간 안에 내부적으로 준비할 역량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 차장은 “추측과 기대는 구분해서 다뤄야 한다”며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북한은 항상 우리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기에 김 위원장이 다시 뭔가 생각을 바꾸고 미국 제안을 수락할 수도 있다”면서도 “일단 말씀드린 것과 같은 제 입장은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부터 ‘북미 회동을 성사시켜 달라’는 요청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아는 지식과 정보로는 그런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미국은 ‘깜짝 만남’ 기대우리 정부의 예상과 달리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9년 당시처럼 ‘깜짝 회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케이티 맥팔런드는 지난 25일 수 성향 시사채널 ‘뉴스맥스’의 시사 토크쇼 ‘더 카운트’에서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항상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일을 하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집권 1기 때 김 위원장과 만났고 그 만남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북한이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만남의 결과로 북한 측의 신뢰를 얻었다”며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다시 시도하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에 머물며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 아산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공진원장상’

    아산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공진원장상’

    충남 아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25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공진원장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아산시는 온양온천 원도심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이 도시 상징성과 정체성을 반영한 범죄예방 디자인으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시민 안전 체감도를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은 포장마차 거리 정비와 어린이 통학로 조성을 통해 범죄 취약지역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환경설계(CPTED) 기법을 시각적으로 체계화해 도시브랜드와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람 중심 공공디자인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국내 첫 ‘슈퍼크루즈’ 탑재한 캐딜락 전기차 나온다

    국내 첫 ‘슈퍼크루즈’ 탑재한 캐딜락 전기차 나온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 IQ’를 다음달 국내에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슈퍼크루즈’ 기술을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도 국내에서 가장 길다. 이 차량으로 한국 시장 철수설을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판매된 최고급 차이며, 에스컬레이드 IQ는 GM의 최신 전기차 전용 설계 구조를 기반으로 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739㎞에 달한다. 이는 국내 순수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다. 최고 출력은 750마력이다. 특히 GM은 에스컬레이드 IQ에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기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하지만, 슈퍼크루즈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해 전방을 주시하기만 하면 양손을 자유롭게 둔 상태에서 주행할 수 있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보다 느리게 주행하는 차량이 전방에 있으면 추월 차선으로 앞서간 뒤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자동차선 변경 기능도 적용됐다. GM이 슈퍼크루즈를 도입한 것은 북미·중국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앞서 GM 한국사업장은 이를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해 2만 3000㎞의 규모의 도로에 대한 정밀 지도를 구축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는 제한된 물량만 공급될 예정이며, 판매 가격은 추후 공개된다. 다만 해외에서는 약 13만 달러(약 1억 8000만원)에 판매돼 국내에서도 비슷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 대구경찰청 국감서 스토킹 사망사건·경찰 인원 감축 문제 질의 잇따라

    대구경찰청 국감서 스토킹 사망사건·경찰 인원 감축 문제 질의 잇따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대구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 대응을 둘러싼 질의가 잇따라 나왔다. 27일 오후 대구경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안위의 국감에서 여야 감사 위원들은 지난 6월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을 향해 “지난 6월 대구에서 스토킹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에 대해 미흡한 조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은 뒤 “구속 영장 기각 후 가해자를 대상으로 보다 강화된 조치와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 등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청장은 “전자발찌 부착 등 강화된 잠정 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대구 스토킹 살인사건 관련해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구속영장까지 굉장히 빠르게 하는 등 경찰의 초기대응이 좋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구속영장 기각 후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구속영장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경찰의 잠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조직 개편에 따른 인력 감축으로 인한 치안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시·도 경찰청에서 조직 개편과 인력 조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대구경찰청은 장기적으로 140여 명이 줄어드는데, 형사 사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직원을 늘리면 늘렸지, 줄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도 “대구는 지리적·행정적 규모가 큰 지자체고, 최근 신종 유형 범죄가 잦아진 만큼, 수사 기법의 다양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경찰 인원 감축으로 자칫 시민들이 불안에 떨 수 있고 경찰의 수사권도 확대되고 있으니 인원 감축은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경찰관들의 비위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부터 올 8월까지 징계받은 경찰이 92명”이라며 “갈수록 징계받는 비율이 늘어나는데, 추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징계 사유는 성비위 및 음주운전 등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징계에 대한 처분을 보면 경징계와 중징계가 있는데 정직, 감봉, 등 경징계가 73.91%에 달한다. 국민적 시작에서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내부 봐주기가 아니냐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 (영상) 요즘 틱톡 휩쓴 ‘버드 이론’…그게 뭔데? [SNS 트렌드]

    (영상) 요즘 틱톡 휩쓴 ‘버드 이론’…그게 뭔데? [SNS 트렌드]

    최근 틱톡에서는 ‘버드 이론’(Bird Theory) 또는 ‘버드 테스트‘(Bird Test)라는 연애 밈이 다시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정말로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아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심리 실험’ 같은 콘텐츠인데요. 버드 이론이란?버드 이론은 2023년 10월 틱톡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관계 테스트입니다. 방법은 정말 단순해요. 길을 걷다가 새를 발견했을 때, 상대방에게 “저기 새 있다!”라고 말해보는 겁니다. 이때 상대가 “어? 어디?”, “진짜네!”처럼 호응해준다면, 당신이 하는 사소한 말에도 귀 기울이고 관심을 보이는 ‘공감형 파트너’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반대로 “그래서?”처럼 무심하거나 귀찮아한다면, 관계에 대한 애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해요. 틱톡에는 주로 여자들이 남자친구나 남편을 대상으로 버드 테스트를 해보는 영상들이 많습니다. “오늘 새 봤어”라고 말했을 때 “오, 진짜? 너무 멋지다”라고 반응하는 사람은 ‘이상적인 남편감’으로 불리며, 이런 반응을 보인 남성들은 ‘퓨어 남편감(Pure husband material)’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이런 논란도...!하지만 “버드 테스트”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단지 새 한 마리에 대한 반응으로 사람의 애정이나 관심을 평가하는 건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이죠. 일부 틱톡 이용자들은 “억지스럽다”, “상대방을 시험하는 건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신안군, 햇빛아동수당 19억 1580만 원 지급

    신안군, 햇빛아동수당 19억 1580만 원 지급

    전남 신안군이 지난 10월 22일부터 3일간 신재생에너지 협동조합 연합회에서 추진하는 2025년 하반기 햇빛아동수당 총 19억 1580만 원을 지급했다. 햇빛아동수당은 신안군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2023년 최초 시행 당시 1인당 연 40만 원으로 시작하여 매년 증액해 왔다. 2025년에는 1인당 연 120만 원을 지급하며 전년도부터 신안군에 주소를 둔 만 18세 미만 아동 총 3193명이 혜택을 받았다. 현재까지 햇빛아동수당의 누적 지급액은 72억 원에 이른다. 수당은 지역사랑상품권과 햇빛아동적금 중 아동 및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상 아동의 43%에 해당하는 1381명은 햇빛아동적금에 가입해 만기 시 7.5%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받는 등 미래를 위한 자산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햇빛아동수당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학부모들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매우 실질적인 지원책”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도 보완과 확대를 통해 지역 아동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햇빛아동수당은 신안군이 재생에너지 수익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혁신적 모델로 아동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 경주 아연가공업체 질식사고 합동 감식…경찰·국과수 등 현장 투입

    경주 아연가공업체 질식사고 합동 감식…경찰·국과수 등 현장 투입

    경북 경주 아연가공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관계 당국이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27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31분쯤 해당 업체 지하 수조에서 배관 작업을 하던 작업자 4명이 쓰러져 3명이 숨지면서다. 2명은 사고 당일, 1명은 26일 오후 사망했다. 1명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배관 작업을 위해 지하 수조에 들어간 작업자 1명이 나오지 않자 다른 작업자 3명이 뒤따라 내려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외주업체 소속 40∼60대 근로자들로, 사고 당일 지하 수조 내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한 배관 공사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감식을 했다”며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지만 어떤 가스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부산 돌려차기 男’에게 맞서고 있는 피해자 그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부산 돌려차기 男’에게 맞서고 있는 피해자 그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피해자 김씨, ‘싸울게요’ 출간하며 범죄 피해자 연대 활동... “숨는 시대 끝났다“3년여 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부산 돌려차기 사건’. 범인은 감옥에 들어가서도 ‘탈옥 후 보복’을 언급하며 피해자를 위협했고, 피해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며 공개 활동으로 ‘엄벌’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피해자가 숨어 지내던 과거와 달리, 당당하게 나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변화를 촉구하는 모습에 국민은 ‘진짜 보복당하는 것은 아닌지’ 짠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다. 이 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된다. 한 영화사는 작년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고 발표했으며, 주연으로는 전효성과 연제형, 감독은 임용재가 맡았다. 당초 올해 개봉 예정이었으나 현재 개봉 일정은 미정이다. 영화사는 “한 평범한 여성이 묻지마 폭행에 맞서는 이야기에 진한 액션까지 더해져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여성 피해자가 시나리오 작업 자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2022년 5월의 충격, 150m의 추격과 무차별 폭행사건은 2022년 5월 22일 오전 5시 1분에 발생했다. 가해자 이모(당시 30세)씨는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의 한 오피스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김진주(가명·당시 26세)씨의 머리를 돌려차기로 가격했다. 김씨는 벽에 머리를 부딪친 뒤 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감쌌으나, 이씨는 그런 김씨를 4차례 더 세게 밟았다. 김씨가 손을 늘어뜨리며 의식을 잃자, 이씨는 머리를 한 차례 더 세게 밟았다. 이어 이씨는 김씨를 어깨에 둘러메고 엘리베이터 홀 밖으로 나간 뒤, 폐쇄회로(CC)TV가 없는 1층 복도에 피해자를 두고 달아났다. 이씨는 범행 10분 전 혼자 걸어가던 김씨를 발견하고 눈치채지 못하게 약 150m를 뒤쫓아가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직후 이씨는 “(김씨가) 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발로 찰 때서야 여자인 줄 알았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자기 내면의 분노를 표출한 것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이를 일축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달아나 부산 남구에 있는 여자친구 A씨의 집으로 향했다. A씨는 이씨가 폭행죄로 도주 중인 것을 알면서도 숨겨주었으며, 경찰이 닥치자 창문을 통해 달아나게 도왔다. 심지어 집 밖의 경찰관에게 “헤어진 남자친구다. 이씨가 아니다”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범행 사흘 뒤 모텔에서 붙잡힌 이씨는 20대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낸 전과 18범이었다. 항소심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는 ‘2006년(14세)부터 1년간 6차례 소년부에 송치됐고, 2009년 소년원을 퇴원하자마자 강도상해 등 이미 범행 수법이 전문 단계에 이르렀다’며 ‘총 11년이 넘는 형을 받아 수감생활을 했는데도 출소 3개월도 안 돼 이 사건을 저질렀다’고 적시됐다. 그는 수감 후 10여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면서도, 동료 수감자들을 상대로 김씨의 외모를 비하하고 이른바 ‘통방’(수감실 간 소통)으로 인접 호실 수감자에게까지 큰 목소리로 모욕하는 뻔뻔한 행각을 이어갔다. 한편, 피해자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외상성 두개내출혈, 뇌 손상으로 오른쪽 다리가 영구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는 등 전치 8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2022년 10월, 1심을 진행한 부산지법 제6형사부(부장 김태업)는 이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의 폭행으로 김씨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며 “김씨와 가족이 누리던 평온한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판시했다. 도피를 도운 A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탈옥해 보복하겠다”... 끝나지 않은 공포1심이 끝나자 이씨는 ‘탈옥 후 보복’을 공공연히 떠들어대다 보복협박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2023년 5월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전 동료 수감자(유튜버)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이씨가 ‘피해자 김씨 때문에 상해 혐의가 아닌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2년이나 받았다’며 ‘굉장히 억울하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이씨가 김씨의 집주소 등을 대면서 ‘탈옥한 뒤 김씨를 찾아가 죽이겠다’고 했다”며, 병원 구조를 묻고 “내가 병원에 가면 달아날 테니 먼저 출소하는 당신이 열쇠 꼽힌 오토바이를 병원에 대기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판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씨가 내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을 달달 외우고 있다”며 “손해배상 소송 기록에서 내 인적 사항을 알아냈다”고 법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항소심, ‘7분의 진실’과 ‘강간살인미수’ 20년형 확정1심에 불만을 가졌던 이씨는 항소심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형량은 징역 20년으로 8년 더 늘어났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김씨를 이씨가 CCTV 사각지대로 데리고 가 벌인 ‘7분의 행위’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그는 김씨를 강간하려고 마음먹고 뒤쫓아갔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살인미수였던 이씨의 혐의를 강간 등 살인(미수)으로 변경했다. 이씨는 CCTV 사각지대에서 의식을 잃고 피를 흘리는 김씨의 옷을 벗기는 등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인기척이 나자 범행을 은폐하지 못한 채 도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씨는 “성폭행 의도가 있었다면 살인의 고의가 인정될 정도로 폭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3년 6월, 부산고법 형사 2-1부(부장 최환)는 이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타인의 사망을 부를 가능성이나 위험을 충분히 인식 또는 예견했다면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며, “성폭력 범죄를 손쉽게 하려고 김씨가 아예 저항하지 못하도록 폭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이씨가 혐의를 부인하자 피가 묻은 김씨의 청바지를 법정에 가져와 검증했다. 청바지가 몸에 꽉 끼어 저절로 벗겨지지 않음을 확인하자 이씨는 고개를 떨궜다. 결정적으로 검찰은 청바지 안에서 이씨의 유전자(DNA)를 찾아내 혐의를 입증했다. 또한 이씨가 도피 중 ‘서면 실시간 살인사건’, ‘실시간 서면 강간미수’ 등을 검색한 사실도 유죄의 근거가 됐다. 23년 9월, 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서경환)는 “원심이 사실을 오인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사실이 없다”며 이씨의 상고를 기각, 징역 20년형을 확정했다. “숨는 시대는 끝났다”... 피해자의 용기 있는 행보피해자 김씨는 2024년 3월, 사건 이후 1년 4개월간의 힘겨운 싸움을 담은 책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를 펴냈다. 그는 “범죄 피해자가 숨어 살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앞으로 생길지 모를 제2, 3의 피해자에게 힘이 되고자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김씨는 2023년 7월 ‘대한민국 범죄피해자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범죄피해자연대’를 결성해 피해자 보호 관련 법 개정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경찰의 부실한 초기 수사 및 피해자 보호 책임을 묻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김씨가 범죄 피해자의 권리를 제대로 찾는 유례없는 업적을 이뤘다. 피해자가 계속 호소하니까 법무부 등도 관심을 가진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유사 사건의 피해자들이 변호사를 통해 자기 목소리를 적극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자책하고 법률 조력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무너지는, 피해자가 범죄 피해를 숨기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 이동·교류의 상징 ‘콩’… 북방문명의 교류사 재조명하다

    이동·교류의 상징 ‘콩’… 북방문명의 교류사 재조명하다

    내년 8월 개막하는 2026 제주비엔날레의 사전 워크숍에서 ‘콩’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꺼내들었다. 제주의 재래종 푸른콩과 북방에서 유입된 콩이 만나 탄생한 ‘콩베개’. 2026 제주비엔날레가 이 독특한 소재를 통해 제주와 북방 문명의 교류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 제주도와 제주도립미술관은 지난 25일 애월도서관에서 ‘콩베개: 이동하는 생명, 교류하는 문화’를 주제로 제5회 제주비엔날레 사전 워크숍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제주의 고유한 푸른콩과 북방에서 유입된 다양한 콩의 융합을 통해 형성된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했다. 표류를 주제로 ‘우연적 연결’을 다뤘던 제4회 비엔날레에 이어, 이번에는 북방 문명과 제주의 관계 속에서 ‘필연적 교류’와 ‘변용’의 의미를 짚었다. 콩은 식재료이자 씨앗이며 이동 경로의 기록자다. 제주 재래종 푸른콩은 토지·기후·사람의 오랜 합작으로 형성된 ‘지역적 유전체’이고, 북방에서 흘러든 콩들은 바다와 육로를 넘는 인적·물적 교류의 흔적인 셈이다. 단지 과거를 복기하는 작업에 머물지 않는다. 이동성과 교류의 상징인 콩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행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자녀를 둔 가족 20팀이 참여했다. ‘무조리실’의 김효정 셰프와 연미 작가가 강사로 나서 콩베개 만들기, 콩 주머니 키링 제작, 콩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제주의 토종 푸른콩과 북방 콩이 뒤섞이며 빚어낸 제주의 독특한 식문화와 정체성을 몸소 느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워크숍의 과정과 결과물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돼 2026 제주비엔날레 본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예술로 확장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전 컨퍼런스는 오는 11월 15일 ‘섬의 기억과 감각: 돌, 신화, 유배’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제주의 역사와 신화, 생태, 예술가들의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제주비엔날레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제주의 문화와 예술의 흐름을 잇는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는 지역성과 보편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예술 담론의 장으로, 2026년 8월 개막한다.
  • 억울했던 호주 원주민의 반전: 멸종 캥거루 화석, ‘사냥 증거’ 아닌 ‘수집품’이었다 [와우! 과학]

    억울했던 호주 원주민의 반전: 멸종 캥거루 화석, ‘사냥 증거’ 아닌 ‘수집품’이었다 [와우! 과학]

    6만 5000년 전 인류가 호주 대륙에 처음 상륙했을 때, 호주에는 현재는 사라진 메가파우나(Megafauna)라고 불리는 거대 동물들이 살았다. 몸집이 커서 잘 뛰지 못했던 자이언트 캥거루(스테누린 캥거루), 곰보다 큰 거대 웜뱃, 5~6m에 달하는 거대 왕도마뱀 메갈라니아 등이 그 예다. 이 거대 동물들이 인류 상륙 직후 대부분 사라지자 이들을 사냥해 멸종시킨 주범으로 원주민이 지목됐다. 그 결정적인 증거 가운데 하나가 1980년 호주 남서부 매머드 동굴에서 발견된 멸종된 스테누린 캥거루의 대퇴골 화석이었다. 최초의 ‘사냥 증거’에 대한 오해 당시 이 스테누린 캥거루 대퇴골 화석에는 인간이 도축할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절개 흔적과 단단한 돌로 내려칠 때 생긴 듯한 균열이 있었다. 이 흔적은 초기 호주 정착민이 고대 캥거루를 사냥했다는 최초이자 유일한 직접적 증거로 여겨져 왔다. 몸집이 커서 인간에게 쉽게 사냥당해 멸종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였다. 마이크로 CT 분석으로 밝혀진 진실 하지만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연구팀이 이 화석을 최신 기술로 재분석하면서 심각한 오해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화석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 구조까지 자세히 보기 위해 마이크로 CT 스캔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이 캥거루 뼈는 인간이 손질하기 훨씬 전에 이미 오래전 건조되어 균열이 생긴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초기 호주 원주민은 우연히 이미 죽어 건조된 캥거루 뼈를 주워 도구로 사용했을 뿐, 이 화석이 사냥의 증거는 아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초기 원주민은 ‘최초의 캥거루 사냥꾼’이 아니라 우연히 화석을 발견한 ‘화석 수집가’에 가까웠다. 멸종 원인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 이번 발견으로 호주 초기 원주민의 억울한 누명은 일부 벗겨졌지만, 여전히 많은 과학자는 시기적으로 인류 도착 시점과 대규모 멸종 시기가 일치한다는 이유로 원주민들이 멸종에 관여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다만 연구팀은 원주민들이 캥거루를 적극적으로 사냥했다면 매머드 사냥터처럼 적지 않은 도축 흔적이 발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980년에 발굴된 이 화석이 유일한 증거였고 이마저도 오해로 밝혀진 지금, 고대 거대 캥거루의 멸종 원인을 두고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제 기후 변화와 같은 대안적인 가설을 포함해 멸종 원인을 다각도로 탐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거대 캥거루 멸종 원인을 둘러싼 과학자들 간의 논쟁과 연구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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