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제주지사 제주형재난기금 전 도민 아닌 생계어려운 계층 지급
원희룡 제주지사는 14일 도민들에게 지원되는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전 도민에게 지원하는 보편적 지급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형 재난긴급재원금 지급방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 시행한 제주형 재난긴급지원금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중위소득 100% 이하 세대를 지급대상으로 한다. 다만 중위소득 100% 초과 세대,기초생활보장 수급세대,공무원, 교직원, 공공기관.금융기관 종사자 세대 등은 제외된다.
지급액은 1인 가구는 20만원, 2인 가구 30만원, 3인 가구 40만원, 4인 가구 50만원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 제주도당 등 일각에서는 지원금액을 10만원 정도로 낮추고, 전 도민에게 지원하는 보편적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원지사는 ‘생계가 어려운 계층’을 우선적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원 지사는 지원금을 전 도민 지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재원문제이다. 전 도민 지급하면 당연히 필요 재원이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또 “그 부분은 근본적인 선택의 문제다.예를 들어 전 도민에게 50만원씩 한번 줄 것인지, 어려운 층에게 50만원씩 두번, 재원이 추가로 마련되고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 한번 더 지급할 것인지 선택의 문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금액을 줄이고 대상을 넓히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며 “무조건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불난 집에 물을 집중해야 하는것 처럼 긴급한 곳에 주는 것이 정의로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6월 지원금을 현금 대신 상품권으로 한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는 지적에는 “실무적으로 그렇게 표기됐을지 모르겠지만 확정된 바 없고, 원칙적으로는 현금 지급이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