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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부시장 “보선 출마” 사직

    조기현(56)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국회의원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19일 사표를 냈다. 조 부시장은 오는 4월 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북 영천시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며,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조 부시장은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지난 77년 사무관으로 경북도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 대구시 감사실장, 기획관리실장, 남구청장 등을 지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최장기 파업 대구지하철 타결…211일 無勞無賃 적용

    최장기 파업이 지속되던 대구지하철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된 채 완전 정상화됐다. 대구지하철공사는 1개월 단위로 주당 평균 40시간 범위 내에서의 탄력근로제 도입과 68명 증원 등을 골자로 한 노사 잠정협의안을 노조원들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대구지하철노조 파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7월 21일. 지난 2000년 사회보험노조 파업 84일의 기록을 훌쩍 넘긴 211일 동안 계속됐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학교로 들어온 2인조 유괴범

    금품을 노린 어린이 유괴범들이 대낮에 학교 내에서까지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낮 12시25분쯤 대구시 달서구 K초등학교 1층 1학년 교실옆 복도 입구. 학부모를 가장한 2인조 유괴범 정모(20·여)씨와 황모(28·여)씨가 유괴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복도 입구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하나 둘씩 교실을 빠져나오자 유괴 대상을 찾고 있던 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이모(7)양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양의 책가방과 신주머니에 적혀 있는 이름표를 슬쩍 훔쳐 본 이들은 “너 누구 맞지? 엄마가 널 데리고 오라고 했다. 언니가 데려다 줄게.”라며 이양의 가방과 손을 낚아챘다. 이들은 이양과 함께 있던 친구 백모(7)양에게 “너도 같이 가서 놀자.”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복도를 빠져나왔다. 교실 안에는 담임교사가 있었고, 복도에는 다른 어린이들도 있었지만 아무도 이들이 유괴되는 줄은 몰랐다. 아이들도 자신이 유괴된 줄은 까맣게 몰랐다. 아이들을 유괴한 범인들은 서둘러 학교 교문을 막 나서려다 때마침 교문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던 이양의 어머니(34)와 마주쳤다. 낯선 사람이 딸의 손을 잡고 황급히 교문 쪽으로 나오는 것을 본 어머니는 범인들을 가로막았다. 이양의 어머니가 “모르는 사람인데 왜 우리 아이를 데리고 나오느냐.”고 따지자 놀란 범인들은 멈칫거렸다. 순간 어머니는 이들이 유괴범일지 모른다고 판단, 교문 앞에서 함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 10여명과 함께 범인들을 에워싼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오래 전에 가출,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알게 된 범인들은 어린이를 납치해 1억원을 갈취할 것을 모의한 후 이달초부터 유괴대상 어린이를 물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곳도 아니고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유괴하려고 했던 이들의 대담한 범행수법에 놀랐다.”면서 “교내도 더 이상 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마중을 나가지 않았더라면 아이가 감쪽같이 유괴됐고, 목숨까지 위태로울 뻔한 게 아니냐.”면서 “방학도 아니고 대낮에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유괴되는데 학교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학교측은 이들이 유괴될 뻔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K학교 관계자는 “유괴사건은 금시초문”이라면서 “비가 오면 우산을 가져온 학부모들이 종종 교실에까지 오곤 해 학부모인지 유괴범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학교내 유괴사건과 관련,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괴예방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U대회 옥외 광고물 사업자 정·관계 5명에 4억 로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관계 인사 5명에게 4억원의 로비자금이 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17일 대구U대회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서울지역 광고기획사 J사 대표 박모(58·구속)씨가 전·현직 국회의원과 대회 집행위원 등을 상대로 4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뿌린 사실을 확인,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 수사결과 J사 대표 박씨는 대구U대회를 앞두고 옥외광고물 설치 사업을 따내기 위해 대구 광고물 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인 이모(48·구속)씨에게 1억원을 건넨 것을 비롯, 대회 집행위원인 전직 국회의원 K씨와 체육계 고위인사, 대구시의원 등에게 수천만원에서 1억원씩 건넨 혐의를 받고있다. 이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원 K씨는 1억원을, 대회 집행위원 P씨와 L씨는 5000만원과 2000만원씩, 대회 사무처 고위 관계자도 5000만원을 제3자를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박씨가 현직 국회의원 1명에게도 정치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혐의가 입증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지하철 참사 2주기 아물지 않는 ‘상처’

    대구지하철 참사 2주기 아물지 않는 ‘상처’

    ‘잊혀진 사람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대구지하철 참사 2주기를 사흘 앞둔 15일 경북 칠곡군 지천면 낙산리 대구시 공원묘지. 빼곡히 들어선 수천기의 묘는 모두 ‘무슨 성씨 누구의 묘’라며 주인이 있지만 중턱에 나란히 자리한 6기의 묘는 주인이 없다.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밝혀지지 않거나 아직 연고자를 찾지 못한 희생자들이다. ‘DNA 감정확인 미신고.DO8-Ca01(남)의 묘’,‘K-42의 묘 신원확인 불능’,A24-CA03,A24-CA08의 묘 신원확인 불능’. 죽어서도 자신의 이름마저 갖지 못한 이들은 2년째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부여한 유전자 식별번호로만 남아 있다. ‘DNA 감정확인 미신고’는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은 가능했지만 연고자를 찾지 못한 경우이고,‘신원확인 불능’이란 유전자 감식조차 못할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타버린 경우다. 이 가운데 DNA를 추출한 3명(남자 1명, 여자 2명)은 기약은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연고자가 나타나 이름 석자라도 되찾을 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나머지 3명은 영원히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참사 이후 나란히 이곳에 묻힌 이들은 무연고자라는 이유로 세상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불타 버린 전동차를 탔다가 억울하게 죽어갔지만 지난 2년간 누구도 이들을 위해 울지 않았고 아무도 찾지도 않았다. 이들에게는 낯선 시립공원묘지의 한평 남짓한 묘터만이 주어진 게 전부였다. 공원묘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죽어서도 아무도 찾지 않는 이들이야말로 참사의 최대 피해자”라며 “아마도 이들의 영혼은 자신들의 이름 석자만이라도 찾아 달라며 아직도 구천을 떠돌며 세상 사람들을 원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참사 당시 실종자와 가출자, 행방불명자 신고를 접수한 600여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대조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이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저 사고가 난 지하철역을 전전하던 노숙자이거나 대구의 변두리 공장에서 숨어 일하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일거라는 추측만이 무성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도청’ 이정일의원부부 18일 소환

    대구지검 특수부는 14일 전남 해남 ‘불법도청’사건에 민주당 이정일(58) 의원의 부인 정모(55)씨와 이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대표가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이 의원측에 오는 18일 오전 10시쯤 부부가 함께 검찰에 출두하도록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측근 3명에 대한 수사에서 이 의원과 부인 정씨도 불법도청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동시에 소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총선때 경쟁후보 측근집 도청

    대구지검 특수부는 6일 지난해 17대 총선 당시 전남 해남·진도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 측근의 집에 도청기를 설치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인 해남군의회 김모(63) 의원과 자금담당 문모(43)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당시 민주당 전남·해남 선거구 후보였던 이정일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 김모(48)씨를 구속했다. 김 의원은 17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말쯤 김씨로부터 ‘상대후보측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한 도청기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자금 2000만원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고 문씨에게 2000만원을 김씨한테 송금하라고 요청한 혐의다. 문씨는 김 의원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3월31일 타인 명의로 김씨의 아내 계좌로 2000만원을 송금, 김씨가 심부름센터 직원을 시켜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의 최측근인 해남군의회 의원 홍모(69)씨 집에 불법도청을 하도록 한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이 의원의 비서인 김씨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쟁후보인 열린우리당 후보에 비해 열세라고 판단, 지난해 3월 말쯤 서울 강서구 호텔 커피숍에서 심부름센터 H기획 업주인 김모(47·다른 사건으로 구속)씨를 만나 열린우리당 관계자 집에 도청장치 설치를 의뢰한 뒤 4월1일 승합차로 심부름센터 직원 6명을 해남군으로 데려가 호텔에 합숙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업주 김씨는 해남군 북일면 홍 의원의 집 주변을 탐색하고 4일 오후 2시쯤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직원 2명이 거실로 들어가 의자 방석 밑에 길이 7㎝, 폭 2㎝ 크기의 소형 고성능 도청기를 설치한 뒤 7일까지 나흘간 대화내용을 녹음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 ‘쌀단지’ 가 늘어난다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들을 위해 쌀가게 주인이 아무리 퍼가도 마르지 않는 ‘요술 쌀단지’를 내놓자(서울신문 2일자 8면 보도) 대구시 공무원 자원봉사회도 쌀 나누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시 공무원 자원봉사회는 3일 대구의 대표적 영세민 주거지역인 수성구 Y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끼니를 걱정하는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쌀단지를 설치했다.Y아파트는 2700여가구 가운데 1300여가구가 기초생활수급자이며, 이 가운데 300여가구는 전기·수도요금조차 내지 못하는 등 딱한 사람들이 많다. 봉사회 관계자는 “불우이웃들이 십시일반 나누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출근할 때 쌀 한 봉지씩을 가져와 모았다가 쌀단지를 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직원들의 봉사모임인 ‘한마음봉사회’도 쌀 나누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최영대 차장은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쌀을 모아 대구시내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영구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기증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강제노역·곰팡이 핀 간식 장애재활시설 인권유린”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경북 경산지역의 정신지체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간식 및 음료수 제공, 생리대 미지급, 농장 강제노역 등 비인간적 행위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C복지재단 노조(위원장 김순호)에 따르면 C재단측이 수용자들에게 푸드뱅크와 후원으로 들어온 음식 중 유통기한이 지난 캔 음료수와 빵을 비롯해 심지어 곰팡이가 핀 간식도 제공하는 등 비인간적인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C재단 소유의 농장에도 정신지체장애인 3명을 개 사육장 바로 옆 난방시설도 없는 창고 방에 살게 하면서 3∼4년 이상 무임금으로 일을 시키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폭행을 일삼는 등 심각한 인권유린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이밖에 휴지가 없어 신문지를 사용하는가 하면 여성수용자들은 재단측이 생리대를 지급하지 않아 후원으로 받은 아기용 기저귀를 착용했고, 칫솔은 일회용을 사용했다고 고발했다. 특히 노조측은 C재단에 수용된 미등록자 임모씨는 농장에서 일하다 배가 고파 가축의 잔밥과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을 먹고 병들어 재활원으로 돌아온 후 얼마 되지 않아 숨졌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나눔 세상]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쌀독’

    [나눔 세상]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쌀독’

    “쌀을 퍼 가세요.”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의 한 영세민 임대아파트 상가. 이 상가 쌀가게 앞에는 최근 아무리 퍼내도 줄지 않는 ‘요술 쌀단지’ 하나가 생겼다. 이곳에서 10여년째 쌀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50)이 혹시나 쌀이 떨어져 끼니를 걱정하는 불우이웃을 위해 쌀을 가져가라며 쌀단지 하나를 내놓은 것. 주인은 “지난해 말 대구 불로동에서 어린이가 굶어 죽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동네에도 혹시나 쌀이 없어 밥을 굶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몰라 쌀단지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장애인, 혼자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형편이 딱한 사람들이 주로 살고 있는 동네다. 한달에 임대료가 3만원인 12평짜리 아파트 1500여가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기초생활수급자이며,130여가구는 전기·수도요금을 제때 못내고 있을만큼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쌀단지를 내놓은 후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누군가가 쌀 한 사발씩을 퍼가면 쌀가게 주인은 매일 다시 쌀단지를 채워 놓는다. 주인은 “처음에는 불경기 탓에 아무리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렵다지만 쌀이 없어 밥을 못해먹는 사람들이 과연 있겠느냐 싶었는데 쌀을 퍼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주로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들이 쌀을 퍼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쌀가게 주인은 이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쌀 단지에 ‘다들 어려우시죠. 뜨거운 밥 지어 드시고 힘내세요. 절대 미안해 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라고 적어 놓았다. 또 편안한 마음으로 쌀을 퍼갈 수 있게 쌀단지를 가게에 드나드는 손님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가게 모퉁이에 내놓았다. 하지만 요즘 이 쌀단지는 주인이 쌀을 채워넣지 않아도 매일매일 배가 부르다. 쌀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너도나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구입한 쌀 가운데 일부를 단지에 붓고가기 때문이다. 주인은 “자신도 형편이 어려운데 구입한 쌀 가운데 일부를 단지에 붓고 가는 손님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각박한 세태이지만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한 곳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쌀 장사가 쌀 좀 퍼주는 게 무슨 대수로운 일이냐.’면서 끝내 이름조차 밝히기를 거부했고, 사진 촬영도 한사코 사양했다. 한편 이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자 인근에 있는 달서구청 공무원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사랑으로 행복한 사람들’도 쌀을 모아 단지를 채우기로 했다. 김영진 회장은 “동네 주민들이 너도나도 릴레이식으로 쌀을 갖다 붓는다는 소식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앞으로 매주 한번씩 쌀을 모아 단지를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南축구에 놀란 일본 北보고 놀라?

    南축구에 놀란 일본 北보고 놀라?

    ‘일본축구 북한에 떨고 있나?’ 지난 1999년 한국으로 망명, 대구에 살고 있는 윤명찬(57) 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요즘 일본 언론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일본, 북한, 바레인, 이란) 최종예선 북한과 일본의 경기(2월9일)를 앞두고 북한팀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일본 언론들이 다투어 북한축구 사정에 밝은 윤씨를 찾고 있는 것.NHK, 아사히, 후지TV 등 일본의 유력방송사를 비롯한 축구 전문 잡지 취재팀들은 최근 대구를 다녀갔다. 윤씨를 찾은 일본 언론들은 윤씨에게 북한-일본전의 승부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전망과 북한팀의 전력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망명 후 K-리그 경기위원으로 잠시 활동하다가 요즘은 식당을 하며 살고 있는 윤씨는 “갑자기 일본 언론의 발길이 잦아지는 걸 보니 청소년 대표팀의 완패 등 요즘 한국축구에 밀리는 일본이 북한에도 질까봐 꽤 긴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선수들의 선발과 훈련 방식, 전술 등에 대한 질문과 함께 김정일 장군이 축구를 좋아하는지, 선수들이 평소 어떤 음식을 먹는지, 휴식시간에는 무얼 하는지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취재하는 등 북한팀에 대한 정보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윤씨를 찾은 일부 일본 취재팀이 ‘경기에 지면 북한 선수들은 아오지 탄광으로 쫓겨 가는가.’ 등을 질문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윤씨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팀도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할 것”이라면서 “감독시절에도 선수들에게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정신무장을 강조했었다.”고 전했다. 윤씨는 북한축구팀 감독으로 있던 지난 90년대 초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일본 대표팀과 대결,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99년 망명한 윤씨는 90∼94년 북한 종합체육단 축구단장 겸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요즘 대구에서 ‘평양신흥단고기점’이라는 보신탕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윤씨의 뒤를 이어 지난해 초 한국으로 망명한 문기남(57) 전 북한축구팀 감독에게도 최근 일본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으나 문씨가 이를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박창달의원에 집유2년 선고

    대구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권기훈 부장판사)는 26일 총선을 앞두고 운동원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박창달(59·대구 동을) 의원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상급심에서 1심 선고형량이 확정될 경우, 박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흩어진 가족 아물지 않은 상처

    흩어진 가족 아물지 않은 상처

    19일 오후 대구시 동구 파티마병원의 한 병실. 지난해 12월18일 장롱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4)군의 여동생(2)이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발견 당시 김군과 함께 영양실조 등으로 탈진상태에서 발견된 김양은 그동안 소아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뒤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제대로 먹지 못해 5.2㎏(또래 정상아 12㎏)에 불과하던 몸무게가 7.3㎏으로 늘어나는 등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되찾고 있다. 간호사들은 김군의 아버지(38)가 매일 병실을 지키고 있고 어머니(38)가 가끔씩 들른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밑 온 나라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대구 어린이 아사(餓死)사건’이 발생한 지 19일로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이들 가족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死因은 아사로 결론… 26일만에 화장 ‘굶어 죽었다.’,‘선천성 희귀난치병을 앓았다.’는 등 그동안 논란을 벌여왔던 김군의 사인은 결국 ‘아사’로 결론이 났다. 김군의 시체를 부검하고 근육조직검사 등을 맡았던 경북대 법의학교실은 지난 11일 “김군이 근육질환으로 사망했다기보다는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방치된 채 생활해 오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사인 논란 등으로 그동안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던 김군의 시체는 지난 14일에야 화장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김군의 아버지와 동사무소 직원 등 10여명이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입힐 옷을 사오겠다고 나간 어머니(38)가 끝내 나타나지 않아 김씨가 옷을 급히 구해오는 등 장례식마저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동생 입원치료중… 누나는 아동시설에 김군 사망 이후 이들 가족에게는 2500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했고 월 99만원의 생활비와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기초생활수급자(2종)로 지정돼 생활고는 덜게 됐다. 또 대구의 한 기업이 김군 아버지를 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김군 가족이 살고 있는 불로동사무소는 ‘동네 애가 굶어 죽을 때까지 뭘 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는 바람에 한동안 혼쭐이 났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집에서 살림을 한 흔적이 별로 없는 등 생활고를 떠나 정상적인 가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자식을 굶기는 절박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군의 누나(8·초등학교 1년)는 요즘 아동학대예방센터의 도움으로 대구의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어머니가 자주 집을 비우는 등 결식우려가 있어 동사무소측이 보호시설에 보낼것을 권유해 이루어졌다. 김군의 아버지는 동의했지만 어머니는 자신이 돌보겠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가끔씩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김군의 어머니는 요즘도 행방이 묘연하다. 동네 주민들은 “낮에는 밖에서 문이 잠겨 있고 밤에도 불이 자주 꺼져 있는 등 김군의 어머니가 집을 자주 비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 행방 묘연…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김씨 부부는 요즘 경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사인이 ‘아사’로 결론남에 따라 다음주 중 김씨 부부를 불러 유기치사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형사처벌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현재로선 부부 중 1명을 불구속입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 동구청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정과 성금 등으로 당분간 생활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김씨 부부에 대한 경찰 조사를 지켜보고 자녀들의 보호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자치단체 다면평가제 ‘진풍경’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직원휴게실.7급 공무원 김모씨가 동전을 수북이 꺼내 연거푸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낸다. 김씨는 “한잔 하세요.”라면서 휴게실을 찾는 동료 직원들에게 다짜고짜 종이컵을 내민다. 동전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주머니를 뒤지는 직원들에게 재빨리 다가가 동전을 내밀기도 한다. 승진 후보자인 김씨가 매일 동전을 수북이 넣어 다니면서 펼치는 커피와 동전 공세의 단면이다. 최근 승진 심사에서 다면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갖가지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역시 승진후보자인 7급 공무원 이모씨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적극 활용한다.2∼3일에 한번씩 출근길 동료 직원들에게 ‘오늘도 즐겁게 일합시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이씨는 “동료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지 고심 중”이라며 “메시지를 받은 동료직원들도 싫지는 않다는 표정”이라고 말했다. 사무관 승진 심사를 앞둔 6급 박모씨는 요즘 아예 눈 감고, 귀 막고, 입도 막고 산다. 박씨는 “부하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한다.”면서 “업무와 관련, 큰소리 한번 질렀다가는 인간성 나쁘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버린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가 생기면서 노조의 눈치를 살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6급 최모씨는 “노조가 비협조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다면평가때 조직을 동원해 손을 볼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면서 “가끔씩 노조 사무실도 방문하고 집행부와도 어울리는 등 밉보이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래알 같은 공무원들이 노조활동에 일사불란할 수 있었던 것은 다면평가제의 위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공노 파업사태 당시 한 자치단체 사무관들은 서기관 승진심사 다면평가 등을 의식, 노조에 활동비를 지원, 말썽을 빚기도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자체 생활사범 단속업무 ‘스톱’

    지자체 생활사범 단속업무 ‘스톱’

    ‘이젠 자치단체가 맡아야 한다.(경찰)’‘우린 아직 준비가 덜 됐다.(지자체)’ 지난해 7월 대구 수성구는 불법 음란 전단물 배포와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가 거절당했다. 행정법 위반 사범에 대한 수사기능이 자치단체로 이전됐으니 수성구가 직접 조사를 해 검찰로 송치하라며 사건 접수를 반려한 것이다. 대구 달서구도 식품사범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돌려보내자 책임 시비를 우려, 또다시 ‘등기’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겉도는 단속 경찰은 지난해 5월 특별사법관리 집무규칙이 개정돼 환경, 위생, 교통분야 수사기능이 자치단체에 이전된 만큼 당연히 자치단체가 수사를 떠 맡아야 한다며 자치단체의 요청을 모두 거절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는 수사기능만 이전됐지 뒤따라야할 자치단체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 실무교육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실상 수사기능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버티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자치단체와 경찰은 지난해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자치단체의 고발을 받아 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광주지역 등은 지난해 7월부터 경찰이 고발장을 접수하지 않았다. 올들어 대구 등 전국의 기초 자치단체는 경찰이 더 이상 고발장을 접수하지 않기로 해 자체적으로 특별사법경찰관리를 배치했지만 담당공무원들은 ‘수사는 능력밖의 일’이라며 대부분 소극적인 자세다. 자치단체 대부분은 본격적인 수사업무 수행을 위한 조사실을 설치하지 않았다. ●부실 교육이 문제 특별사법경찰관리로 배치된 공무원들은 지난해말 검찰과 경찰로부터 하루 2∼3시간씩 일주일간 수사절차 및 조서작성 요령, 인권보장, 품위유지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공무원들은 “짧은 교육 탓인지 수사업무에 도무지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 달서구 관계자는 “평소 전문분야가 아닌데다 한차례의 교육으론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수시로 형사소송법 등을 뒤지고 있지만 실무에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대구 중구 관계자는 “수사능력도 없는데 무조건 업무를 떠 넘기는 것이 문제”라며 “단속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은 올들어 단속업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 서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단속을 할 경우 수사업무가 늘어나게 돼 수사능력이 숙련될 때까지는 단속 자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수사기능 이전으로 국민의 식생활과 직결돼 있는 식품·위생사범 등에 대한 단속업무가 겉도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 참여연대 관계자는 “준비 부족으로 앞으로 자치단체의 단속업무에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주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식품 위생사범 단속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안은 없나 시민단체들은 “일방적인 전달식 수사교육보다 행정공무원이 수사 경험을 쌓도록 일정기간 경찰에 파견근무토록 하는 등 경찰과 자치단체가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전문성 결여와 준비부족 등을 들어 자치경찰제가 도입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경찰이 예전처럼 수사기능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가 2006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중인 자치경찰제가 실시되면 어차피 이들 수사업무는 자치경찰이 맡게 되기 때문이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마련한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에는 현재 기초자치단체에 부여한 보건, 위생 등 20여개 특별사법경찰권을 자치경찰이 맡도록 하고 있다. 이외호 대구시 위생과장은 “수사 업무의 전문성과 특수성 등을 감안, 자치경찰제가 도입될 때까지 경찰이 수사기능을 계속 맡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고소, 고발, 진정사건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경찰 고유의 치안업무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자치단체 고발사건 등을 받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성환 대구 서부경찰서 조사계장은 “자치단체가 단속 계획의 수립부터 현장 조사후 검찰 송치까지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면 단속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그때 다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교통행정과 신계장의 호소 “기소중지자가 도망갈까봐 오줌 한번 못 누고 곧바로 데려왔어요.” 대전 대덕구 교통행정과 신철용 계장은 1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로부터 차량을 무단 방치한 혐의로 기소중지된 김모(36)씨를 체포했다는 연락을 받았던 지난해 9월 초를 잊지 못한다. 당시 신 계장은 난감했다. 호송차량은 구청 차량이면 되겠지만 수갑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인근 경찰 지구대에서 빌렸다. 경찰이 동행해 줬으면 하고 바랐지만 오불관언이었을 뿐. 별 수 없이 이날 오후 4시쯤 동료 직원 3명과 함께 상경, 동대문서로 찾아갔다. 김씨를 인계받은 신 계장 등은 휴게소에 한번 들르지 못하고 곧바로 대전으로 내려와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넣었다. 별도 수감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밤 11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신 계장은 “전과 20범이 넘는 사람을 데려오려니 무척 무서웠다.”며 “시간이 너무 늦어 조사는 다음날 유치장에 다시 가서 받았다.”고 말했다. 신 계장은 “낮에 가면 대부분 없고 밤에 가면 아이를 시켜 ‘아빠 없어요.’라며 문을 열어주지 않아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소재지가 추적되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선다.2003년 7월에도 태모(34)씨를 체포했다. 태씨는 덕암동에 승용차를 버려 기소중지됐었다. 경험이 없고 무서워 경찰을 설득, 동행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신 계장은 “기소중지자는 조사도 대부분 경찰서에서 하고, 수갑도 경찰로부터 빌리고, 전과조회도 경찰에서 한다.”면서 “구청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전화로 출석요구를 하면 ‘너희들이 멋대로 폐차하고 왜 벌금까지 내야 하느냐.’고 큰소리치는 등 영이 서지 않는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이런 험한 일을 하다 보니 교통 관련 부서는 구청 직원 사이에 기피부서로 통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대덕구는 1000건의 무단방치 차량을 적발, 이 가운데 244명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직원 2명이 무단방치 차량 단속을 맡고 있다. 이들에게는 검찰이 신분증을 발급하고 있다. 차량 무단방치로 검찰에 송치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식약청등 성공사례 현재 특별사법경찰관리제도를 실시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이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은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사전교육과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수입농산물 단속에 특별사법경찰관리제를 활용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98년 특별사법경찰관리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조서작성이나 수사요령 등을 몰라 어려웠지만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 현재는 제도운용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입 초기 예상됐던 단속업무 공백과 같은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피의자의 전과조회 등 관련 정보도 지방검찰청을 통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며 예상되는 우려를 일축했다. 특별사법경찰관리제를 이용해 불량·위해식품사범을 적발하고 있는 식약청 관계자는 “새로운 수사기법을 배우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교육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시로 검찰 수사관 등을 초빙해 수사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찰이나 검찰에 담당공무원을 보내 1개월 이상 수사실무를 배우기도 한다는 것이다. 관련 교육을 받은 서울시 한 자치구 관계자는 “관련 공무원들을 지방검찰청에 모아 놓고 3∼4시간 교육을 실시한 것이 전부였다.”면서 “관련 업무를 맡는 검사들이 수사요령 등을 교재를 이용해 강의했지만 짧은 교육시간 때문에 효과는 별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진행된 교육은 행정직 공무원에게 하루아침에 수사관련 업무를 파악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홍익대 법학과 김성태 교수는 “업무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실무를 익힐 여유없이 특별사법경찰관리제가 시행된다면 상당기간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특별사법경찰관리제도란 검사장이 지명하는 행정공무원이 특정한 직무의 범위 안에서 단속계획의 수립, 단속, 조사, 송치 등의 업무를 모두 맡아 수행하는 제도. 형사소송법 제197조에 근거, 경찰 등 일반사법경찰관리의 수사권이 미치기 어려운 삼림, 해사, 전매, 세무, 군(軍), 교도소 등 특정지역 및 시설에 대한 수사나 조세사범, 마약사범, 관세사범 수사시 전문가에게 수사권을 위임하는 제도다.
  • [문학이 머문 풍경] 박목월의 고향 ‘경주’

    [문학이 머문 풍경] 박목월의 고향 ‘경주’

    첫사랑의 기억만큼 평생을 따라다니는 게 있을까. 박목월(1916∼1978)도 그랬다. 목월의 가슴 아픈 첫사랑의 무대는 그의 고향인 경주.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산골에서 태어난 목월은 10리 길을 걸어 건천 읍내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 목월은 이웃에 살고 있던 동갑내기 K와 첫사랑에 빠진다. 서로 사랑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목월과 K는 사랑을 맹세했다. 그러나 대구 계성학교로 유학(?)을 떠났던 목월은 어느날 K가 시집갔다는 소식을 접한다. 목월이 열다섯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뒤 금융조합에 취직한 목월은 첫사랑을 잊을 수 없었던지 건천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목월은 K가 남편과 사별하고 친정에 와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신작로에서 우연히 K와 마주쳤지만 K는 줄달음을 쳐 어디론가 달아나버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후 K는 재혼을 해 아들 하나를 낳았고 이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슬픔의 씨를 뿌리놓고 가버린 가시내는 영영 오지를 않고…/한 해 한 해가 저물어 질 고운 나무에는 가늘은 가늘은 핏빛 연륜이 감기었네〉(가시내사 가시내사…) 〈목이 가는 소년은 늘 말이 없어 새까만 눈만 초롱초롱 크고…/귀에 쟁쟁 울리듯 차마 못잊는 웃녘 사투리 연륜은 더욱 새빨개졌네〉(가시내사 가시내사 가시내사) 〈이제 소년은 자랐네> 누굴 탓할 일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아쉽다. 하지만 마을 주변을 둘러보면 목월의 서정을 풍부하게 키워주었던 선도산이며 단석산은 아직 그대로여서 다행스럽다. 지금은 보리밭으로 변했지만 목월의 생가 주변은 밀밭 천지였고, 목월에게 밀밭은 사색의 공간이었다. 생가에서 다시 국도 방향으로 나와 국도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가면 작은 강이 흐른다. 경주시내를 끼고 흐르는 형산강의 상류지역인 강나루는 아직 얕고 푸른 강물이 차분하게 흐른다. 살얼음이 낀 강나루는 푸르기만 하다. 국민 애송시인 ‘나그네’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아마도 목월은 혼자 가만히 밀밭 사잇길을 지나 강나루에 우두커니 앉아 젊은 문학도의 고단함을 강물에 흘려보냈을 것이다. 경주에는 황성숲(얼룩송아지)과 보문관광단지(달), 건천초등학교(윤사월)에 목월시비가 세워져 있고 해마다 5월이면 황성숲에서 목월 백일장이 열린다. 살아 생전에 목월은 백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향을 찾아 어린 문재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곤 했다. 내년 말에는 토함산 자락에 소설가 김동리와 함께 하는 ‘동리·목월 문학관’이 문을 연다. 경주가 고향인 동리는 젊은 날 목월의 문학친구다. 목월의 제자인 시인 서영수(67·목월기념사업회)씨는 “늦었지만 목월 문학관이 들어서게 돼 다행”이라면서 “문학관이 문을 열면 목월 선생은 고향인 경주에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찰은 단속권 넘기고…환경·교통 수사 공백 ‘불보듯’

    경찰이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의 환경, 위생, 교통단속 고발장을 받지 않기로해 단속 업무의 공백이 우려된다. 그동안 식품위생, 환경오염, 교통위반 등에 대한 단속 업무는 자치단체가 단속결과를 경찰에 통보하면 경찰이 조사를 벌여 검찰에 송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경찰은 관련규칙이 개정돼 이들 분야의 수사기능이 자치단체로 이관됐다며 지난해 6월 특별사법경찰관리가 있는 자치단체의 고발장은 올해부터 접수받지 않는다고 자치단체에 통보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아예 자치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자치단체들은 시설과 장비는 물론 수사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 시청과 2개 구청 식품위생부서에 특별사법경찰관리 1∼2명이 배치돼 있으나 수사일반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사실상 업무처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지역 자치단체들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올들어 특별사법경찰관리를 배치했으나 ‘수사경험이 없고 전문교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검찰과 경찰에서 실시하는 1∼2차례의 수사 관련 기본교육을 받은 것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수사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보건·식품사범 등의 단속업무를 기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눈에 띄게 실정법을 위반하거나 근거가 확실한 제보나 신고 위주의 소극적인 단속활동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특별사법경찰관리가 배치된 광주시 모 자치단체 위생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동안 3건의 사건을 처리, 검찰에 송치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0건 고발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실적이다. 대구지검의 경우 지난해 접수한 11만여건의 고발 사건 중 자치단체가 직접 수사한 뒤 송치한 사건은 전무한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문성이 부족한 자치단체 사법경찰관리가 제 기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앞으로 인력 확충은 물론 수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자치단체의 수사능력 향상을 위해 매월 1∼2차례씩 특별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 직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대구 황경근기자 광주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공룡처럼 행동하면 퇴출당한다”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아십니까.’ 최근 대구 수성구청 민원실 입구에는 공룡을 주인공으로 한 삽화를 담은 포스터가 내걸렸다. 공룡의 꼬리가 불에 타고 있는데 거대한 공룡은 아직 위험을 모르고 멀뚱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삽화 위쪽에는 ‘거대한 공룡의 비애’라는 제목과 함께 “꼬리쪽 위험을 느끼는데 무려 20초가 걸린 브론토사우루스 공룡은 가장 먼저 멸망하고 말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무감각하고, 조여오는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면 도태와 좌절만 남는다.”는 내용과 함께 ‘지금! 당장! 나부터!’라는 글자가 강조돼 있다. 공무원의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한 이같은 삽화교육이 화제다.‘포스터 활용교육(PBT:Poster Based Training)’이라는 이 교육은 만화나 삽화 같은 친근한 그래픽에 꼭 필요한 설명만을 넣어 만든 포스터를 직원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걸어놓고 자연스럽게 교육하는 방식이다. 공룡 아래 있는 개구리교훈도 직원들의 눈길을 끈다. 끓는 물속에 던져진 개구리는 ‘앗, 뜨거워!’하며 당장 튀어나와 살아남지만, 점점 가열되는 물속에 던져진 개구리는 기분좋게 졸다 결국 영원히 잠들고 만다. 당장 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안일함과 그럭저럭 현상유지만 하면 그만이라는 ‘괜찮아병’에 대한 일침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군 항공기 소음 560억 손배소 대구 부대주변 주민 1만5천명

    K-2공군기지 주변인 대구시 동구 해안동과 용계동, 불로·봉무동, 안심지역 주민 1만 5670명은 7일 서울중앙지법에 560억원의 소음피해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은 항공기 소음피해 배상청구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 소송이다. 주민들은 소장에서 “공군부대 주변 13만여명의 주민들이 50여년 동안 전투기 소음으로 정신적·육체적·재산적 피해를 보며 살아왔다.”며 청구 이유를 밝혔다. 오는 20일에도 이곳 주민 3만 6160명이 984억원의 손해배상을 추가로 청구할 예정이어서 소송인원은 모두 5만명, 청구금액은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대구 북구 검단동 주민 8000여명이 국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지난해 10월에도 동구 불로동 및 평광동 등 주민 1870명이 대구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U대회 옥외광고물 업체 집행위에 거액 로비 수사

    대구지검 특수부는 4일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거액의 로비자금이 오고간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2003년 6월에 열린 U대회를 앞두고 서울지역 모 광고업체가 대구광고물조합이사장 이모(구속)씨에게 사업자 선정때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역 광고업자를 통해 3차례에 걸쳐 1억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연말 광고물 배정비리로 구속된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계좌추적을 통해 이씨가 받은 1억원 가운데 2000만원이 당시 U대회 집행위원이자 이씨의 형인 이모(대구시의회 의장)씨의 차명계좌로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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