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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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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해군기지 갈등 이제 그만 강정마을 주민 특별사면 해야”

    “제주 해군기지 갈등 이제 그만 강정마을 주민 특별사면 해야”

    우근민 제주지사가 4일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지사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다 사법처리된 강정마을 주민에 대한 특별사면도 정부에 요청했다. 우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군복합항 시뮬레이션 시현 결과 발표에 따른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논란의 핵심적인 사안인 15만t급 크루즈선 안전 입출항 문제가 해소돼 군항 위주 건설이라는 의구심을 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군기지 및 강정마을을 거점으로 하는 ‘크루즈산업 진흥특구 타당성 연구’에 착수하는 등 해군기지를 활용한 미래성장 동력을 찾는 과업을 추진키로 했다. 크루즈항 진흥특구 지정, 국제크루즈 선사 유치, 내외국인 면세점 유치 등을 추진해 실질적으로 지역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우 지사는 특히 “강정마을 주민들이 고향과 마을에 대한 애향심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다 처벌을 받았다”면서 “내부 갈등과 대립으로 큰 고통을 겪는 만큼 갈등 해소를 위해 사법처리된 주민에 대한 특별사면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치유하고 주민과 해군과의 소통,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사면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우 지사의 판단이다. 해군기지를 반대하다 처벌된 인원은 400명이며 이 중 20여명이 구속됐다. 또 우 지사는 해군기지 주변지역 발전계획이 강정마을과 주변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가 지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절충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정부와 제주도가 체결할 ‘민군복합항 항만 공동사용 협정서’ 등을 통해 크루즈 선박 관제권, 크루즈항만 시설관리권 주체도 구체화해 해군기지가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하게 해소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무총리실은 제주도와 공동으로 해군기지 15만t급 크루즈 선박 조종 최종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최악의 조건에서도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입·출항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 등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우 지사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면담을 갖고 “우 지사의 입장 발표가 성급하다”고 주장하며 국회가 해군기지 예산 부대조건으로 내건 공사 중단 후 70일간 검증 등을 수용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낚시꾼만 바라보던 추자도, 조기 가공단지 세워 굴비시장 장악

    [커버스토리] 낚시꾼만 바라보던 추자도, 조기 가공단지 세워 굴비시장 장악

    제주 섬과 뭍을 잇는 바다 한가운데 ‘동네 개도 만원짜리를 입에 물도 다닌다’는 섬이 있다. 참굴비로 대박이 난 추자도다. 남들은 추자도를 바다 낚시의 천국이라며 부러워했다. 하지만 찾아오는 낚시꾼들만 바라보기에는 벌이가 신통치 않았다. 다행히도 여러 해류가 추자도를 교차해 바다에 물고기는 넉넉했다. 열심히 고기를 잡아다 팔면 자식들 학교 보내고 밥은 굶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뿐, 부자가 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추자 바다는 참조기의 노다지다. 추자도에 있는 60여척의 유자망 어선은 국내 참조기 생산량의 30% 이상을 잡아들인다. 하지만 어렵사리 건져 올린 조기를 헐값으로 전남 영광 등의 굴비 주산지에 팔아야만 했다. 굴비를 만들 생각도, 기술도, 굴비 가공공장도 없었다. 굴비 주산지는 추자산 참조기를 싼값에 사들여 비싼 값의 명품 굴비로 가공해 떼돈을 벌었다. 재주는 추자도 사람이 부리고 돈은 육지 굴비업자가 버는 식이었다. ‘우리도 굴비 한번 만들어 보자.’ 2007년부터 추자 사람들은 발품을 팔며 전국의 유명 굴비 특산지를 찾아다녔다. 쉬쉬하는 굴비 가공 기술을 어깨너머로 곁눈질하며 하나둘 익혔다. 굴비를 만들기 위한 공장도 짓기 시작했다. 그제야 알고 보니 추자 바다의 청정한 해풍은 굴비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주민들은 굴비를 만들기 시작했고 굴비 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추자 굴비의 탄생을 전국에 알렸다. 최첨단 냉동시설을 갖춘 참조기 가공단지는 최근 완공됐다. 하루 5t을 급냉동시킬 수 있고 냉장실은 일시에 500t의 굴비를 저장할 수 있다. 연간 가공 가능한 물량만 1800t 규모다. 이정호 추자수협 조합장은 “조기를 잡아 바로 급냉동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아 당연히 굴비 맛도 뛰어나다”며 “불과 수년 사이에 굴비시장에서 추자 굴비가 명품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1년에는 굴비 2100t을 생산해 285억원어치를 팔았다. 불과 몇 년 만에 전국 굴비시장의 30% 정도를 장악했다. 추자 주민 박광조씨는 “작은 섬에 외국인 근로자가 200명 이상 북적인다는 것은 그만큼 일거리도 있고 돈도 잘 돌아간다는 것 아니겠냐”라며 “제주 본섬 등에 집 한채를 더 갖고 있는 주민도 많다”고 말했다. 추자섬은 이제 ‘바다의 황제’라는 참치 메카를 꿈꾸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추자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참치 치어가 나타나자 참치 연안 가두리 양식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조동근 어선어업 담당은 “추자도는 섬 자체의 어족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시켜 부자 섬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찾던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행정의 적절한 예산 지원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어느 날 갑자기 팔자가 바뀐 섬 속의 섬 가파도의 변신도 놀랍다. 마라도를 이웃하고 있지만 국토 최남단이라는 마라도의 명성에 가려 가파섬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사람들이 섬을 등지고 늙은 해녀들만 남아 미역이나 건져 올려 먹고사는 가난한 섬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민들의 손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를 만들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석연료로 가동되던 발전소는 문을 닫았고 태양열과 풍력발전기가 세워졌다. 주민들은 기름 자동차 대신 전기차를 타고, 경관을 해치던 전봇대도 모두 땅 밑으로 사라졌다. 관광객이 밀물처럼 몰려들기 시작했고 환경 전문가들의 필수 답사 지역으로 변했다. 제주 국제대 김의근 교수(관광학)는 “청정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가파도의 카본 프리 모델은 그 자체로도 수출 상품화 가능성이 높다”며 “가파도는 전국의 섬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섬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가 이를 방증한다. 지도를 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아래 서해5도가 자리 잡고 있다. 북한 측에서 보면 이들 섬이 남의 집 안방을 훤히 들여다보는 형국이어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6·25전쟁 휴전협정 당시 우리나라 유격대가 서해5도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서해5도 주변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의 안보관은 일반 국민과는 다르다. 막상 사건이 벌어져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생업에 종사한다. 사건 직후 육지로 잠시 피란 간 연평도 포격 사건만이 예외다. 그렇다고 서해5도민의 안보의식이 약한 것은 아니다. 상당수 주민은 북한 황해도 일대에서 피란 나와 정착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북한을 증오한다. 대형 사건이 터져도 육지로 이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들은 북한 관련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언론에 부각되는 것을 싫어한다. 섬에 위기가 조성될 경우 관광이 위축되고 어업이 통제되는 등 불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연평도 면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것이 첫 번째 안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의 생계를 지키는 일이 첫째 못지않은 안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지원할 듯…강정마을 주민들과 대화 모색도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다는 최종 결론에 따라 제주도가 이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그동안 “크루즈선 입·출항 안전문제가 검증되면 반대 주민 설득 등 해군기지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공동체 회복 방안 등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역개발 사업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점검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해군기지 반대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강정마을 주민 무더기 고소·고발 등을 취하해 줄 것을 해당 기관 등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 실천 가능한 갈등 해소 방안 등을 도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은 “정부는 먼저 국회가 예산 부대의견으로 제시한 70일간 재검증 등을 위해 당장 공사부터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가 주도한 시뮬레이션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노루 농작물 피해 심각…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제주시 이장단협의회가 28일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노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주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제주시 96개 마을 이장들의 모임인 이 협의체는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입농산물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농민들이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겪는 등 생존권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적정한 개체 수 유지를 위한 인위적인 포획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보상금을 지급하고 피해예방시설, 설치비를 늘려도 농작물 피해가 반복되고 농민 생존권은 벼랑 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조례 제정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해 10월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 범위에 포함해 총기나 올무를 이용, 포획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은 노루 피해에 대한 보상책과 예방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이 조례안을 반대하고 있다. 도의회는 공청회 등을 갖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짜 조기’ 부세 50만원짜리 魚

    ‘가짜 조기’ 부세 50만원짜리 魚

    중국 상인들이 제주산 생선인 ‘부세’를 높은 가격에 싹쓸이하고 있어 바다의 ‘로또’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수산물 경매에서 한 중국 수산물 상인이 부세 10마리를 500만원에 사들여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0㎝ 정도 되는 부세 마리당 가격이 무려 50만원인 셈이다. 지난 17일에도 부세 17마리가 319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불과 1주일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세는 유자망 어선이 참조기 조업에 나섰다가 우연히 걸려오는 어종으로 조기와 색깔, 모양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부세는 국내 어민과 중매인들 사이에선 ‘가짜조기’로 불리고 있으며 예전에는 중국산 부세를 수입해 국산 조기로 둔갑시켜 판매되기도 했다. 평소 부세 가격은 10~15마리 한 상자에 20만~30만원선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 수산물 상인들이 통역까지 대동해 경매가 진행될 때마다 위판장을 찾아 높은 가격에 부세를 사들이고 있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부세를 급속 냉동한 뒤 중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현지에서 튀김 등의 음식을 만든 뒤 금가루를 얹어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부세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을 띠고 있는데다 제주의 청정 바다에서 잡힌 한국산 부세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도에 관광 가려고 해도… 묵을 곳이 없다

    제주도에 관광 가려고 해도… 묵을 곳이 없다

    “어디 빈방 없나요?” 제주에서 여행사를 하는 김모(44)씨는 요즘 속이 바짝바짝 탄다. 중국 상하이 현지 중국여행사가 3월 중순 3박4일짜리 90여명의 관광객을 제주에 보내겠다고 했지만 이들이 묵을 방을 아직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지난해부터 방 잡기가 어려워졌다”며 “다음 달 초까지 방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들이 아예 제주행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여 차례 항공 전세기를 띄워 중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을 제주에 유치했던 H여행사 장모(44)씨는 올해는 사업을 포기했다. 장씨는 “전세기 확보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주시내 지역의 호텔을 제때 잡지 못할 것 같아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면서 “예전에는 고객을 보내 주는 여행사가 ‘갑’, 숙박업소가 ‘을’의 입장이었으나 숙박난이 빚어지면서 숙박업소가 ‘갑’으로 변해 웃돈 요구 등 횡포를 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숙박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969만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108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 관광객 1000만명 돌파와 함께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220만명이 제주에 몰려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주 지역의 단체 전문 중저가 호텔 등의 객실 평균 가동률은 80%를 웃돌며 관광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대형 여행업체들이 중국인이 선호하는 제주시내 지역의 단체 숙박시설을 입도선매하는 바람에 중소 여행업체는 웃돈을 주더라도 방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숙박요금도 덩달아 올라 제주여행 비용이 상승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중국 여행사 등이 제주의 숙박시설을 통째로 사들이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제주시내에 있는 M호텔 등 단체 전문 중저가 호텔 2개를 중국 여행사 등이 사들였고 제주시 애월 지역의 대형 콘도미니엄 숙박시설도 중국 자본에 매각됐다.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등 내국인 단체 관광객 숙박난도 마찬가지다. 제주를 찾는 수학여행단은 숙박난으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 지역 2~3군데에서 분산 숙박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충북도교육청은 아예 제주를 찾는 지역 수학여행단의 숙박 편의를 위해 애월 지역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수련원)을 짓고 있다. 제주도 관광정책과 한덕홍 주무관은 “현재 제주 지역 관광숙박 업소의 객실 수가 1만 4000실 정도로 적정 규모 2만실에 아직 못 미친다”면서 “지난해부터 숙박시설 신축 붐이 일고 있어 빠르면 하반기나 내년부터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베트남 아내 자살하자 뒤따라간 남편

    베트남 아내 자살하자 뒤따라간 남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가정불화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남편도 뒤따라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호찌민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경찰 등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껀터 성 출신의 응웬(23·여)씨가 지난 16일 경북 칠곡군의 한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응웬씨가 수개월 전부터 한국 내 가족과의 불화로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했다. 응웬씨는 목숨을 끊기 전날 아들(3)을 보살피고 있는 베트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잘 보살펴 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응웬씨의 남편 김모(41)씨도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이틀 뒤인 18일 제주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아내와 함께 장례를 치러달라”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에 따르면 2008년 결혼한 이들은 순탄한 결혼생활을 해왔으나 2010년 아들을 낳은 뒤 시어머니 집으로 들어가 함께 산 뒤부터 가정불화를 겪었다. 김씨는 응웬씨의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자 베트남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으나 응웬씨는 한달 전부터 남편과 결혼한 친여동생이 살고 있는 칠곡에서 생활해 왔다. 응웬씨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유족들은 김씨의 유언에 따라 22일 함께 장례를 치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朴 공약 제외 1순위가 지역사업? 지자체들 ‘위기 출구전략’ 분주

    朴 공약 제외 1순위가 지역사업? 지자체들 ‘위기 출구전략’ 분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공약’이 막대한 재원을 확보할 대책이 없어 제외되거나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치단체들이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 등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는 18일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인수위 정책 결정에 지역 공약 사항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성수 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우리 지역에 대한 7대 공약 사항이 새 정부 정책에 기본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도 “예산 확보 문제로 지역 공약이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분류될 것에 대비해 정보 수집에서부터 단기·중기 과제에 선정될 때까지 총력전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조만간 인수위 측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협의회장 김관용 경북지사) 측이 만나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충북도 역시 지역 공약의 정부 정책 반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는 인수위원 및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과의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보은 출신 이현재 국회의원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도는 이 의원 보좌관들까지 찾아가고 있다. 이시종 지사도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근 인수위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 달 초 인수위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강성조 도 기획관리실장은 “지역 공약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고, 당선인 측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혹시라도 지역 공약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주민 반발 등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산시도 지역 공약의 퇴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 출구 전략’으로 지역 공약이 선정될 경우 1조원이 투입될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석유화학신르네상스 사업·국립산재재활병원 설립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필요할 경우 증세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공약 실현 방안 등을 마련해 인수위와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공약 축소 움직임에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도는 최근 박 당선인의 공약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 등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감귤산업의 세계적 명품 산업 육성, 액화천연가스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지방 공약 이행 촉구를 위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의 조속한 개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인수위의 새 정부 정책 결정과 관련한 검토 단계에서 지역 공약의 우선 배제 거론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공약은 곧 지역 현안 사업으로 우선 추진돼야 한다”면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전남도도 우려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새 정부 출범 전 재원 확보 대책을 이달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긍정적으로 지켜보자”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제주 소방공무원들의 ‘아름다운 수당’

    제주 소방공무원들의 ‘아름다운 수당’

    제주도 소방공무원들이 17일 소송을 통해 어렵게 돌려받은 초과근무수당 4000만원을 소외계층을 위해 내놓았다. 이번 기부는 수당을 돌려받게 된 36명의 소송인단 중 34명의 뜻을 모아 이뤄졌다. 이들 34명은 이날 반환받은 수당 총액의 10%인 4000만원을 비영리공익재단인 아름다운가게(이사장 홍명희)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제주도 내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비 및 의료비, 취약계층의 정서치료를 위한 상담 및 교육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 제주지역 김국주 공동대표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현장을 마다하지 않고 시민을 지켜온 소방공무원들의 소중한 수당으로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제주 소방공무원들은 매달 48∼168시간 초과근무를 하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받지 못했던 수당에 대해 2009년 제주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소송인단 대표인 고우철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소방대원은 “소송을 시작할 당시 승소하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에게 도움을 주자는 의견이 나왔고 3년 만에 이를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지법 민사2부는 지난해 5월 열린 1심에서 “지방공무원법에 정한 초과근무수당은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수당을 줘야 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같은 해 11월 전·현직 소방공무원 546명에게 초과근무수당 미지급분 130억원을 소방공무원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가지급금 형태로 지급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노지 감귤 값 ‘뚝 뚝’ 속타는 제주 농민

    노지 감귤 값 ‘뚝 뚝’ 속타는 제주 농민

    설 대목을 앞두고 올해 제주산 노지 감귤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농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17일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제주산 노지감귤의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10㎏ 기준)이 지난 1, 2일만 해도 1만 38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16일에는 1만 116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비해 35.3%(4100원) 떨어진 것은 물론 2010년산에 비해서도 8.6%(1000원) 낮은 시세다. 이런 이유는 속칭 꼬마감귤인 1번과(지름 51㎜ 이하)가 택배 등을 통해 전국에 대량 유통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 대중교통 불편 발길 뚝

    제주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관광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15일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돈내코 탐방로 이용객은 한라산 전체 탐방객의 1.5%에 불과했다. 탐방객들은 열악한 접근성 등을 우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귀포시 도심에서 한라산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코스이지만 입구까지 가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충혼묘지에서 내려 1.5㎞를 걸어가야 하고 그나마 하루에 5번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더구나 제주시에서 출발할 경우 5·16도로 시외버스를 이용해 서귀포과학산업고 입구에 내린 후 4.5㎞를 걷거나 충혼묘지행 시내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어, 너무 어렵고 촌스러워 사용 안해”

    제주도민들은 제주어가 어려운 데다 촌스러워 보여서 일상생활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14일 지난해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남녀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교사와 중등학교 국어과 교사, 한국어 교사, 대학교수, 공무원, 언론인 등 65명의 전문가도 포함됐다. 일상생활에서 제주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표준어 교육을 받아서 제주어 사용이 어렵다는 응답이 31.4%, 대부분 쓰지 않아서 제주어를 사용하면 소외되는 듯하다는 응답이 22.1%, 촌스러워 보이거나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는 응답이 각각 19.8%, 정치·경제 중심 지역의 언어를 사용해야 실익이 있다는 응답이 7%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어의 보존에 대한 의견에는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가 45.8%, 가능하면 보존해야 한다가 45.3%로 91%가 동의를 표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일방통행의 덫’

    제주도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 사업 등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월파(越波)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제주시 탑동 앞바다를 추가로 매립하는 항만기본계획이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 계획은 탑동 동서쪽 앞바다 9만 3000㎡를 매립하고 외곽 시설로 길이 1181m의 동서 방파제와 1576m의 호안을 갖추는 것으로 내항인 서방파제에는 150m의 유람선 접안 시설, 동방파제에는 요트 계류장 1식과 50m 길이의 선양장을 설치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바다 환경 파괴에 따른 인근 주민 피해를 우려하는 등 사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어민들도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탑동 앞바다 추가 매립 계획 자체를 포기했다. 최근에는 애월항 2단계 개발 사업도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애월항 2단계 개발 사업은 2016년까지 1130억원을 들여 기존 애월항 서쪽 일대 공유수면 6만 8820㎡를 매립하고 방파제 1465m, 접안 시설 270m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은 15%다. 하지만 주변 양식장 업주 등이 충분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항만공사 시행 처분 무효 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반발해 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환경정책 시험대에

    해상 경관 훼손 등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됐던 제주 비양도 해상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3년 만에 다시 추진돼 제주도의 환경 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라온랜드㈜는 최근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개발사업 예정자 지정 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사업은 320억원을 투입해 한림읍 협재리와 비양도를 잇는 길이 1952m의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으로 58m 높이의 주타워 2개가 설치된다. 2008년 3월 개발사업 예정자가 지정되면서 본격화됐고, 도시계획시설 결정, 환경영향평가 심의 등을 거쳐 제주도의회에 동의안이 상정됐지만 2010년 3월 심사 보류되면서 무산됐다. 이어 2011년 3월 사업예정자 지정이 해제된 상태다. 라온랜드 측은 이번에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30년 후 기부채납한다’는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신청서가 다시 제출된 만큼 처음부터 다시 행정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예정자 지정 신청에 대한 처리 기간은 30일이지만 연장이 가능해 60일 정도면 사업자 지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업예정자가 지정되더라도 경관 심의와 환경·교통·재해위험 심의 등을 거쳐야 하고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특히 첫 번째 사업 추진 당시에는 제주도경관조례가 없어 경관 심의를 받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경관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9월 협재·금능·비양리 주민들이 관광 등 지역발전 효과 등을 내세우며 비양도 케이블카 사업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행정 절차 진행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의 다양한 찬반 여론 등이 분출될 것”이라며 “신청서가 다시 제출된 만큼 백지상태에서 다시 이를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부패와의 전쟁… 제주 민원담당 공무원 싹 바꾼다

    부패의 섬으로 전락한 제주도가 인허가 민원담당 공무원을 전원 교체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는 3일 이달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건축·항만·토목·회계 부서 공무원을 전부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감찰 부서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는 기동팀을 운영해 인허가, 회계, 계약, 단속업무 등의 민원 처리 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에서 봉급을 제대로 받는 사람들이 공무원인데 밥이나 술 등을 얻어먹는 것은 대단히 창피한 일”이라며 “인허가 등의 민원 부서 공무원을 전원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부패 추방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인 16위를 기록했다. 최근 국민권익위가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 29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도가 출자한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도 전국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건축 민원 인허가 관련 금품 수수와 일부 읍 지역의 상수도 회계업무 관련 공금 유용 및 부적절한 계약 체결 비리가 잇따라 발생해 제주시장이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가파도 뱃길 ‘관광객은 괴로워’

    제주 가파도 뱃길 ‘관광객은 괴로워’

    ‘섬속의 섬’ 제주 가파도를 잇는 정기 여객선이 낡고 비좁아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잇다. 주민들의 요구로 대형 여객선도 운항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낡은 여객선을 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인근에 있는 가파도는 올레길 개설과 청보리 축제, 탄소 제로화 섬 추진 등으로 최근 들어 제주의 이색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본섬인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가파도를 잇는 정기 여객선은 선령이 24년이나 돼 낡은 데다 36t급 소형으로 정원이 91명에 불과하다. 약간의 기상악화에도 수시로 결항되고 운항 시에도 파도와 너울로 심하게 출렁거려 관광객들이 멀미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관광객 김창수(55·부산 영도구)씨는 “높지 않은 파도에도 여객선이 출렁거리면서 바닷물이 선내에까지 들어오기도 했다”면서 “탄소 제로섬이라며 제주도가 새로운 관광지로 추천하면서 관광객 불편은 나 몰라라 하고 이런 고물 여객선을 운항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모슬포와 가파도를 잇는 정기뱃길은 오전 9·11시, 오후 2시 등 하루 3차례다.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 요구로 2010년에 199t급(정원 294명)이 오후 4시에 지난달부터는 오전 9시에 운항하지만 정기선이 아니라 결항하곤 한다. 특히 가파도 관광은 2~3시간이면 족해 대형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더라도 나올 때는 낡은 소형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주민 박모(66)씨는 “성수기 등에는 대형 여객선이 관광객이 더 몰리는 인근 마라도 항로에 투입되기도 해 관광객들이 어쩔 수 없이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낡은 소형 여객선을 주로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과 지역 관광업계 등에서는 도와 선사 측에 가파도 낙도보조항 전환과 노후 여객선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낙도보조항으로 전환되면 정부가 유류비와 인건비 등을 지원, 노후 여객선 교체 등이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도는 가파도가 낙도보조항에서 2006년 선사 측 요청으로 일반 항로로 변경된데다 최근 관광객 등이 늘어나고 있어 정부가 다시 전환시켜줄지는 부정적이란 설명이다. 도는 4일 주민과 선사 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해결책을 모색한다. 도 임영철 해운산업 담당은 “낡은 36t급 여객선이 8월이면 선령이 25년 돼 폐선이 불가피하다”면서 “199t 여객선이 하루 4차례 운항할 수 있도록 해 관광객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에 외국대학 설립 쉬워진다

    제주도에 외국대학 설립이 한층 수월해지게 됐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외국대학 설립·운영 등에 관한 조례 제정안’이 최근 제주도의회를 통과,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조례에 따르면 제주에 대학을 설립하려는 외국대학이 자체 부지와 건물을 확보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부지와 건물을 통째로 임차하면 설립을 승인해 주도록 하는 등 설립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또 외국대학의 설립 승인·운영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제주도지사 소속의 ‘외국대학설립운영심의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도지사가 위촉 또는 임명하는 9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외국대학의 설립 승인, 폐쇄, 학과 폐지, 학생 모집 정지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한다. 도 관계자는 “설립 조건 완화 등으로 앞으로 외국대학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1년 5월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국내 사립대학 인·허가와 감독 권한, 외국대학 설립 승인 등의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제주도로 모두 이양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재활병원 민간위탁 반발 확산

    내년 하반기 문을 열 제주 재활전문센터의 민간 위탁 운영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노동단체, 일부 도의원 등도 공공 의료 후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국 6개 권역별 재활병원의 하나인 제주 재활전문센터는 정부의 공공보건의료 확충 사업으로 362억원을 들여 옛 서귀여중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연면적 1만 9019㎡) 규모로 건립, 내년 하반기 개원한다. 재활치료실, 특수치료실, 입원실 150병상 등을 갖춘다. 도는 최근 전국 공모를 통해 3곳의 신청을 받았으며 27일 최종 심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도의회 강경식(무소속) 의원은 이날 “재활센터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이란 원 취지에 따라 공익성을 담보하는 공공기관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민간 위탁은 병원 짓고 장비 구입하는 데 돈 한 푼 안 들인 민간업자 장사만 시켜주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귀포시 공공의료를 위한 시민연대도 “민간업자가 운영하면 이윤 추구를 위해 의료비 상승은 불 보듯 뻔하며 이는 장애인 등 재활치료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도 “취약한 제주도 공공의료를 완전히 고사시키겠다는 것으로 ‘공공의료 포기 선언’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도 “재활센터는 주 이용 대상이 장애인으로 병원 이용에 경제적 부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 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도 민간위탁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골퍼 박인비 제주도 홍보대사에

    골퍼 박인비 제주도 홍보대사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인 박인비(24) 선수가 26일 제주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박 선수에게 홍보대사증과 위촉패를 전달하고 제주도 홍보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선수는 이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제주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3000만원을, 제주도 골프협회에는 주니어 골프 육성 기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박 선수는 “아름다운 섬 제주를 세계에 알리고 제주의 우수한 골프 환경 등도 적극 홍보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족 4명 숨진채 발견… 생활고 비극?

    20일 제주에서 3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빌라에서 김모(32·이동통신 대리점 운영)씨와 아내 고모(32)씨, 아들(5), 딸(3)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씨와 아들은 건넌방에서, 고씨와 딸은 안방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김씨와 고씨의 목에서는 끈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됐으나 반항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사업 동업자 양모(38)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오늘 결근해 오전에 집에 가 보니 문이 잠긴 채 인기척은 없고 텔레비전 소리만 들렸다. 오후에 다시 가 망치와 드라이버로 문을 강제로 열어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이 사는 집에서는 채무 변제와 관련된 등기우편물이 여러 통 발견됐고, 최근 수도요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쪼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사업을 하는 김씨가 채무 때문에 가족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3월 이곳에 1년 계약 조건으로 입주했으며 최근 이사를 한다며 보증금 100만원 중 일부를 환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은 “빌라 사람들 대부분이 외지인이어서 이웃 주민들과 소통이 거의 없었고, 김씨 부부는 평소 다툼이 있거나 소란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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