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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시대 태연 아니다”…‘장수 축제’ 출연 부정당한 김태연, 행사 불참 결정

    “소녀시대 태연 아니다”…‘장수 축제’ 출연 부정당한 김태연, 행사 불참 결정

    전북 장수군에서 열리는 한 축제 출연을 앞두고 동명이인 이슈를 겪은 트로트 가수 김태연이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김태연의 소속사 K타이거즈엔터테인먼트는 16일 “최근 공식적으로 위탁된 대행사를 통해 장수군청 지역 축제 측으로부터 김태연의 섭외 요청을 받은 바 있다”며 “정식 루트를 통한 협의였기에 섭외 확정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장수군청 측은 타 아티스트를 섭외하려다 불발된 것이라 하고, 김태연의 출연도 부정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연은 이번 일을 겪으며 큰 혼란과 상처를 받았다”며 “한창 자신을 무대 위에서 진지하게 증명해 나가고 있는 시기에 이런 당혹스럽고 무책임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 점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했다. 결국 소속사는 “김태연의 정신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련 행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가안 포스터가 올라오면서 발생했다. 해당 포스터 출연진에 소녀시대 태연의 이름과 사진이 올라오자 SNS(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소녀시대 태연이 지역 축제 무대에 오른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소녀시대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장수군으로부터 섭외를 받은 적이 없다며 태연이 축제에 출연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후 트로트 가수 김태연을 소녀시대 태연으로 주최 측이 혼동해 잘못 기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장수군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 김태연의 출연도 사실이 아니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장수군은 “제19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개막공연 가수 섭외 과정 중 소녀시대 태연의 섭외가 최종 불발됐으나, 출연진 후보 명단과 포스터 시안이 외부에 유출되어 지역주민과 태연의 팬들에게 본의 아니게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소녀시대 태연에게 축제 섭외 제안 자체가 없었던 만큼, 이를 섭외 불발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내놨다. 특히 축제에 섭외된 트로트 가수 김태연에 대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2년생인 김태연은 4살에 판소리와 민요를 시작한 국악 신동이다. 이후 TV조선 예능 ‘미스트롯2’에 출연하며 최종 4위까지 오르며 주목받았다.
  • 40대에 첨단 산업 취업? “50플러스재단으로 오세요”

    40대에 첨단 산업 취업? “50플러스재단으로 오세요”

    서울시 산하 50플러스재단은 미래 유망 산업과 기술 분야 중심 재취업 프로그램 ‘40대 직업 캠프’ 8·9월 과정 참가자 275명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50플러스재단이 운영하는 이 캠프는 디지털 전환 시대 40대 시민이 새 기술을 배우고 안정적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직업 전환 프로그램이다. 한국폴리텍대학 등 기술 교육 전문 기관과 채용 수요가 확정된 기업들이 참여해 실습 중심의 집중 훈련을 제공하며 일부 과정은 기업 면접까지 포함돼 수료 후 채용으로 이어진다. 이번 직업 캠프는 AI 프롬프트 엔지니어, 웹소설 작가, 친환경 유럽 미장 기술자, 헬스케어 전문가 등 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미래 유망 직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8월과 9월 275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하는 탐색 과정(170명)과 현장에서 실제 직무를 경험하는 실전 과정(105명)을 편성해 운영한다. 탐색 과정은 새로운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실제 직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입문형 프로그램이다. AI 프롬프트 엔지니어, 웹소설 작가, 빅데이터 문화 콘텐츠 기획자, 무인 프랜차이즈 창업 등 총 7개 과정의 교육생을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모집한다. 실전 과정은 유망 산업·기술 분야에서 취·창업 기회를 찾고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40대를 위한 집중 과정이다. 실전 과정 모집은 지난 14일 시작했다.
  •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 “법원 현명한 판단 감사”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 “법원 현명한 판단 감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 중 일부는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이며, 수집된 물증의 경우에도 재판에서 증거로 쓸 수 있는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2심 판단이 그대로 인정됐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부당하게 추진·계획하고,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 회계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앞서 1심과 2심은 이 회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무죄 확정 판결은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나왔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도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자본시장법, 외부감사법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 회장 변호인단은 무죄를 확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오늘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5년에 걸친 충실한 심리를 통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신 법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김재균 경기도의원, 여성기업 전주기 지원체계 마련한 전부개정조례안 상임위 통과

    김재균 경기도의원, 여성기업 전주기 지원체계 마련한 전부개정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재균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2)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16일(수) 경기도의회 제385회 임시회 경제노동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여성기업의 실질적 수요에 기반한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급변하는 경제환경과 상위 법령 체계에 부합하도록 조례 전반을 정비한 것이 핵심이다. 경기도는 전국 최대 규모인 약 85만 개의 여성기업이 활동 중이며, 이들이 경기도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영 인프라, 기술력, 투자 접근 등 여러 제약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조례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김재균 의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저성장·저출생 시대를 극복할 현대사회의 중요 전략 중 하나이지만, 여성기업은 여전히 돌봄 부담,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 복합적 한계에 가로막혀 있다”라며 “이번 전부개정조레안은 여성기업이 창업 이후에도 끊김없이 성장·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정비한 실효성 있는 조례”라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특히 ▲종합계획 수립과 연도별 시행계획 의무화 ▲여성기업 우대지원 확대 ▲신제품 R&D·디자인·경영컨설팅 등 세분화된 지원사업 마련 ▲인사·투자 등 경영능력 향상 지원 ▲‘여성기업 주간’ 지정과 기념사업 추진 ▲사무 위탁을 통한 정책집행 전문성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부개정조례안을 통해 경기도 여성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나아가 경기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향후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HJ중공업 컨소시엄 시공업체 선정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HJ중공업 컨소시엄 시공업체 선정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시공사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부산시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심의’ 결과 HJ중공업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실시설계 기술 제안서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고, HJ중공업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조달청의 금액 심사를 거친 결과, 최종적으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1위를 차지했다. HJ중공업 컨소시엄은 HJ중공업(50%), 계룡건설산업(30%), 동원개발(20%)로 구성됐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총사업비 2천412억 원을 들여 서구 남부민동 부지에 연면적 6만 1971㎡(지하 1층~지상 5층)의 신축 건물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에 낙찰예정자로 결정된 HJ중공업 컨소시엄은 공사기간 47개월로, 올해 12월 공사 착공 후 2029년 10월께 공사 완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 유수의 컨소시엄 3개사 ▲대보건설㈜ 컨소시엄 ▲㈜HJ중공업 컨소시엄 ▲주식회사 한얼이엔씨 컨소시엄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설계기술제안입찰은 발주기관이 교부한 실시설계서를 검토한 후 입찰자가 ▲공법개선 ▲공사관리 방안 ▲공기단축 및 원가절감 등의 기술제안서를 작성해 입찰서와 함께 제출하는 입찰방식으로, 상징성·예술성 등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한 대형공사 입찰방식이다. 시는 지난달 기술제안서 평가 기술심의를 개최해 평가 결과를 이달 조달청에 제출했고, 조달청은 접수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난 16일 낙찰예정자를 최종 선정했다. 향후 시는 기술제안 사항 등을 보완 및 반영한 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HJ중공업이 추후 설계도서를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최종 설계안을 확정하면, 늦어도 올해 12월에 본격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도서 보완’이란 지난해 말 이미 완성된 실시설계안에 HJ중공업 컨소시엄 제안한 기술을 반영하는 작업이다. 부산시는 설계도서를 보완하는 데 2~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부산공동어시장은 국내 고등어 유통의 80%를 담당하는 최대 산지 위판장으로, 시는 공사 진행으로 발생하는 상권이탈 및 종사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공동어시장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단계별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공사 중에도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총 3단계로 나눠 일부를 철거 후 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효숙 시 건설본부장은 “실사용자인 어시장과 소통과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재규 재심 시작… 여동생 “10·26이 국민 100만명 희생 막았다”

    김재규 재심 시작… 여동생 “10·26이 국민 100만명 희생 막았다”

    “오빠(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가 막지 않았다면 우리 국민 100만명 이상이 희생됐을 겁니다. 10·26 사건은 내란이 아니라 국민의 희생을 막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0·26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형사재판 재심이 16일 시작됐다. 1980년 5월 김 전 부장이 사형당한 지 45년, 재심이 청구된 지 5년 만이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는 김 전 부장의 내란목적살인 등 혐의에 대한 재심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에는 재심을 청구한 김 전 부장의 셋째 여동생 김정숙씨가 출석했다. 김씨는 “10·26 재심 신청을 인용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며 진술을 시작했다. 김씨는 “1980년 당시 오빠는 최후진술에서 10·26 혁명의 목표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민의 큰 희생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며 “저는 지난 45년 동안 오빠가 남긴 이 말을 굳게 믿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생토록 김재규의 동생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며 진술 도중 울컥하기도 했다. 이어 “1980년 당시 재판은 사법부 재판의 치욕의 역사”라며 “통치 권력 앞에서 당시 사법부는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유지하지 못했다”고 원심 재판을 비판했다. 재심 재판의 쟁점은 김 전 부장의 살인이 내란 목적이었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장 측은 ▲1979년 선포된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 ▲김 전 부장의 살해 행위에 내란 목적이 없었다는 점 ▲유죄를 입증할 직접적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항소 이유로 제시했다. 변호인단은 “당시 신군부는 정권 탈취 의도에서 내란 프레임을 씌우고 사건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재심 재판부가 내란목적살인 혐의에 대해 다르게 판단한다면 역사적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다음날 체포됐다. 체포 한 달 만에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수괴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는 그해 12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거쳐 기소 6개월 만인 1980년 5월 24일 사형이 집행됐다. 유족은 김 전 부장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2020년 5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 한국 여자축구,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한국 여자축구,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한국여자축구 대표팀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이 확정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건 여자부 대회가 처음 열린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은 장슬기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김민정은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연합뉴스
  • 힙&스마트 특구 성동… “쉼 없는 도시 재생, 지속 가능 미래로” [민선 8기 3년, 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힙&스마트 특구 성동… “쉼 없는 도시 재생, 지속 가능 미래로” [민선 8기 3년, 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사람들 모이게 하는 ‘힙한 곳’ 만들어기업 2만개 몰려… 2014년의 두 배로자체 셔틀 ‘성공버스’ 교통약자 배려정류장 ‘스마트 쉼터’ 추위·더위 막아‘성동GPT’ 개발해 직원들 업무 적용학생·주민들 직접 체험하는 센터도페이스북·X 등 통해 민원 제기 가능왕십리 글로벌 비즈타운도 곧 확정서울 성동구는 가장 힙하면서도 스마트한 도시로 자리잡았다.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성수동에는 여전히 사람과 기업이 끊임없이 모여들고, 자체 셔틀인 ‘성공버스’가 교통 약자의 발이 돼 주며, 버스 정류장의 ‘스마트 쉼터’는 더위와 추위를 막아 주민들을 보호한다. 도시 정책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에 있다고 말하는 수도권 유일 3선 민선 8기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0여년간 스마트 기술을 일상에 적극 도입하고 포용의 철학을 구정에 펼친 결과다. 다음은 지난 10일 가진 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3선 구청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은. “10여년 동안 많은 감동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성수동 도시 재생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지방자치에서 세금을 ‘잘 쓴다’가 주안이었다면 성수동은 지역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할지, 경쟁력을 어떻게 높여 낼지를 보여 준 새로운 모델이 됐다. 지방에 국가산업단지가 만들어지거나 대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는 있어도 서울 대도시에서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성장한 사례는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힙한’ 성수의 현재 모습은. “100억원으로 도시 재생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어마어마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만 300만명이다. 사람이 몰리자 기업도 따라왔다. 기업 유치에 매달린 게 아니라 소위 ‘힙한 곳’을 만들어 ‘차별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한 덕이다. 현재 성수동 내 기업 수는 지난해 기준 1만 9200개로 2014년 1만개에서 약 2배 증가했고, 기업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8만 2000명에서 12만 4923명으로 1.5배 늘었다.” -성수만의 차별적인 경험이라면. “차별적인 경험이란 해당 동네를 직접 와 봐야만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성수동의 매력은 과거 중공업 지역이었음을 보여 주는 붉은 벽돌로 된 ‘대림창고’ 등에 있다. 첫 선거운동 중 우연히 붉은 벽돌 건물 인근과 안쪽에 당시 동네에서는 보기 드물게 젊은 세대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봤다. 몇몇 카페와 일부 문화 행사를 즐기기 위해서였고, 이때를 기점으로 개발과 보존을 병행하는 방향이 성수동의 길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인센티브를 통해 입주하는 기업들로 하여금 외관을 유지하게 했다. 찾는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지금은 구성원 모두가 도시 재생에 함께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성수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현황은. “제일 시급한 건 환산보증금 폐지다. 이 문제만 해소되면 거의 90% 정도는 해결이 된다고 본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2015년에 처음 만들고자 했을 때는 임대료 상한선이 9%로 높았고, 보장 기간도 5년 수준이었으며, 환산보증금이 6억원 이상 되는 곳은 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우리가 요청한 정책이 채택돼 임대차 보호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었고 임대료 상한선도 5%로 조정됐다. 다만 폐지하려던 환산보증금은 한도만 9억원으로 변경됐다. 당시 9억원 이상 상가가 5%밖에 안 됐기 때문인데 현재는 성수동 내에서만 20.5%에 달한다. 임대료를 부담하지 못하는 가게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 포용도시’ 성동구에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정책 중 가장 손꼽을 만한 사례를 든다면. “도시 정책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쾌적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주민들을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하며 또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마련해 도시 시설과 공간에 도입한다는 의미를 담아 ‘스마트 포용’이라고 정의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쉼터는 2017년 겨울 한파를 잠시라도 피할 수 있도록 대형 맞춤형 텐트인 ‘온기누리소’를 버스 정류장에 설치했던 게 시작이다. 당시 이용자들이 몰려 이슈가 됐고, 이를 기점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봄에는 미세먼지를 피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쉼터가 마련됐다.” -성공버스 등 교통복지 정책 관련 ‘N분 도시’ 구상에 대해 듣고 싶다. “더 편한 도시 생활을 위한 구상이 N분 도시다.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등으로 ‘N분’ 내에 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성동구는 성동형 일상생활권 조성을 위해 ‘15분 도시, 30분 출퇴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30분 내 출퇴근, 15분 내 필수 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방법의 하나가 대중교통 노선을 촘촘하게 짜는 것인데, 기존 지하철이나 간선버스 노선으로는 한계가 있어 성공버스를 도입했다. 셔틀버스를 통해 교통시설 접근성을 강화한 것이다. 한편으로 정원은 5분 내로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구상하에 일상 정원도시를 곳곳에 만드는 중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준비 중인지. “일단 ‘성동GPT’를 도입해 직원들이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민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최근 ‘성동AI미래기술체험센터’를 재개관했다. 이곳은 기존에 3D 프린팅과 드론 교육을 중심으로 2017년 만들었던 ‘4차 산업혁명 체험센터’를 AI를 중심으로 개편한 공간이다. 학생들과 성인 모두 직접 스마트 헬스케어, 로봇존 운영 등 AI 기술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소통에 적극적인 이유는. “예전에는 신문·방송이 미디어로 손꼽혔다면 지금은 SNS라는 다양한 뉴 미디어가 각각의 특색을 가지게 됐다. 다시 말해 페이스북, 엑스(X)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선호하는 매체가 다 다르다. 그만큼 구청에 민원을 내는 창구도 다양해졌다. 성동구의 경우에는 문자메시지 민원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SNS가 가장 대표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은 어떻게 개발될 예정인지. “중요한 부분은 성동경찰서와 구청 등 행정기관이 함께 이전하는 문제다. 새 정부 구성이 완료되는 시기에 맞춰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확정 지어야 한다. 이전이 완료될 경우 왕십리 일대 부지에서 일자리를 확충하고 문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떤 구청장으로 남고 싶은지. “아직은 제 본분을 다하는 데 충실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방금 얘기한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등 도시의 공간 구조를 잘 완성해 놓는 게 남은 1년의 최고 과제 중 하나다. 또 주민들 곁에서 늘 힘이 되겠다는 게 개인적인 모토인 만큼 오래된 친구 같은 구청장으로 남고 기억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
  • 관악, 민생 경제 회복 1차 추경 예산 78억 확정

    관악, 민생 경제 회복 1차 추경 예산 78억 확정

    서울 관악구가 구의회 심의를 거쳐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추경) 78억원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관악구 예산은 연초 대비 0.7% 증액된 총 1조 628억원이 됐다. 이번 추경은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경제 회복과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 지원에 집중 투입된다. 서울 동행일자리(7억 5000만원), 관악사랑상품권 발행·운영(23억 3000만원)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사업에 추경의 40% 가까이가 편성됐다. ▲우리동네 매력정원(2억 5000만원) ▲전세 피해 지원센터(9억원) ▲청년 친화 도시 기반 조성(1억 1000만원) ▲서울대 고개 도로옹벽사면 보수·보강(7000만원) ▲어린이공원 물놀이터 관리(1억 7000만원) 등 구민 복지와 도시 환경 사업에도 투입된다. 당초 관악구가 제출한 83억원에서 마을버스 운수 종사자 처우 개선비 등에 약 5억원이 감액됐다. 구는 마을버스 이용 주민의 불편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 2회 추경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민생 회복과 구민 안전 증진에 기여하도록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원활한 발행을 위한 2차 추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 건축 심의 항목 216 → 78개로 줄인다

    서울시는 건축 심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과도한 규제로 지적되던 ‘건축위원회 운영기준’을 전면 개정한다고 16일 밝혔다. 또 서울시는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용적률을 3년간 최고 300%까지 완화하기로 했다. 시 건축위 운영기준 개정안은 자치구 건축위 심의 대상을 216개 항목에서 78개 항목으로 60% 이상 줄이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앞서 지난 1월 열린 ‘규제풀어 민생살리기 대토론회’에서 불합리한 건축심의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의견(서울시 규제철폐 23호) 등을 반영한 조치다. 시는 2월부터 지역 특수성은 일부 반영하되, 경관 개선이나 주거환경 보호 목적 외에는 심의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자치구와 협의했다. 재개발 등 정비구역 해제지역 내 건축물 등 관례적으로 지정된 심의 대상을 정비하는 방향으로 협의한 결과다. 개정안은 9월 확정·시행된다. 아울러 시는 지난 15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제2·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비주거용도 비율을 폐지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안)’도 수정 가결했다. 제2종 지역의 소규모 건축물은 3년간 한시적으로 용적률을 200%에서 250%로, 3종 지역은 250%에서 300%로 완화한다.
  • ‘주한미군 규모 유지’ 담은 국방수권법안 美하원 군사위 통과

    ‘주한미군 규모 유지’ 담은 국방수권법안 美하원 군사위 통과

    주한미군을 현재의 2만 8500명 규모로 유지하는 미국 국방수권법안(NDAA)이 미 연방 하원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해당 법안 입법이 완료될 경우 미 의회의 강력한 권고로 해석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하려 해도 제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2026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NDAA 심의에 착수해 ‘약 2만 8500명의 주한미군 주둔을 유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의 수정안을 구두 투표로 가결 처리했다. 윌슨 의원의 수정안은 ‘미 국방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게 의회의 인식’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미 의회를 통과한 현행 2025 회계연도 NDAA의 문안과 같은 것이며, 당초 올해 초안에는 빠졌던 주한미군 관련 내용이 윌슨 의원의 수정안으로 다시 포함된 것이다. NDAA는 미 국방부의 예산 및 정책을 매년 승인하는 법률로 하원과 상원의 법안이 모두 통과된 뒤 조율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의회의 강력한 권고로 해석돼 왔다. 앞서 지난 11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를 통과한 상원의 2026 회계연도 NDAA는 ‘한반도에서의 미국 군사 태세 축소나 연합사령부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전환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국방장관이 의회에 보증하기 전까지 그런 조치를 금지한다’는 새로운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주한미군 재배치 등도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방전략은 이르면 다음달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쇄신 직격한 윤희숙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거취 밝혀라”

    쇄신 직격한 윤희숙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거취 밝혀라”

    윤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어”의원 전원 계파활동 금지 서약 요구“2차 3차 계속” 쇄신 수위 높일 듯송 “비대위서 최종 확정” 무시 전략지목된 나머지 3명도 윤 요구 일축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나경원·장동혁·윤상현 의원 및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앞서 대선 패배 등 8개 사건을 두고 관련자들의 자진 사과를 요구했으나 반응이 없자 직접 대상을 지목한 것이다. 지목된 이들은 일제히 윤 위원장의 요구를 일축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다”며 “인적 쇄신 1차분”이라고 이들을 지목했다. 윤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실명으로 쇄신 대상을 지목한 건 처음이다. 나·장 의원은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에 공개 반대했다. 윤 의원과 송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한남동 체포 저지’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참여한 ‘리셋코리아’ 창립준비 발대식과 토론회가 문제가 됐다. 윤 의원이 주최한 이 행사는 사실상 ‘윤어게인’ 정치 행사다. 장 의원도 지난 15일 전씨 등이 참석한 토론회를 열어 논란이 됐다.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한 강도 높은 청산 예고도 나왔다. 윤 위원장은 “3년 전에는 친윤(친윤석열)계가 전횡하더니 소위 친한이라는 계파는 지금 언더73이라는 명찰을 달고 버젓이 계파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오는 20일 ‘윤희숙 혁신안’을 논의하는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전원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윤 위원장은 추가 인적 청산 대상 지목도 예고했다. 윤 위원장은 4인을 지목하면서 ‘1차 혁신분’이라고 했고, ‘쌍권(권영세·권성동)은 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2차, 3차가 계속 있다”며 “뒤따라올 쇄신안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송 원내대표는 윤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절차적으로 볼 때 혁신위 의결, 이후 비대위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거취를 표명해야 할 사람은 강선우·이진숙 장관 후보자”라며 “윤 위원장의 오발탄으로 모든 것이 묻혀 버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윤 위원장이 정말로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저를 먼저 혁신위로 불러 달라.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답하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이 지목한 8대 사건 책임자에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장동혁·안철수 의원 등 당대표 후보군이 모두 포함된 데 대한 불만도 나온다. 윤 위원장의 구상에 따르면 이들 모두 ‘인적 청산’ 대상이다.
  • 대법 “용인경전철 당시 시장 등 214억 물어야”

    대법 “용인경전철 당시 시장 등 214억 물어야”

    ‘혈세 낭비’ 주민소송 첫 승소 확정수요예측 못한 한국교통硏도 책임 대규모 적자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된 용인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이정문 전 용인시장과 수요 예측을 잘못한 한국교통연구원 등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용 ‘무리수 사업 추진’에 법원이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5년 주민소송 제도가 도입된 후 지자체가 시행한 민간투자사업과 관련해 주민 측이 승소 취지의 판결을 이끌어 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유사한 다른 지자체 사업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16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용인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주민소송 재상고심에서 이 전 시장과 한국교통연구원 등에 배상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이 전 시장과 한국교통연구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다만 대법원은 한국교통연구원 소속 연구원 3명에 대한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 부분에 관해서는 원심을 깨고 사건을 2심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자체에 거액의 예산 손실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주민소송’을 통해 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고 본 환송 판결의 취지에 따라 상고를 대부분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주민소송은 지방자치법 22조에 따라 지자체에 재정 손해가 발생할 때 주민이 단체장을 상대로 “책임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이다. 이 사건은 201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완공된 용인경전철은 시행사와의 갈등으로 3년이 지난 2013년 4월에야 개통됐다. 당초 하루 이용객이 13만 9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수요예측 결과와 달리, 하루 평균 승객 수가 1만명 안팎에 그치며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이에 용인시 주민들은 2013년 10월 전 용인시장 3명 및 전현직 공무원과 시의원, 한국교통연구원 등을 상대로 1조 23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민소송을 냈다. 1·2심은 주민 청구 대부분을 기각했지만, 2020년 대법원이 판결을 뒤집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고법은 지난해 2월 파기환송심에서 ‘용인시는 이 전 용인시장·한국교통연구원·담당 연구원 등에게 책임을 물어 약 214억 6000만원을 용인시에 지급하도록 소송을 청구하라’고 판결했다. 고법은 용인시가 2004년 경전철 시공사인 캐나다 봄바디어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할 당시 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 전 시장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수입이 예측치의 90%에 미달하면 이를 지자체 재정으로 메꿔 줘야 하는 구조로 혈세 낭비가 예상되는데도 이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대법원이 용인시 주민소송단 손을 들어주면서 소송 제기 약 12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이 전 시장 등에게 확정판결 60일 이내에 214억원을 청구해야 한다. 다만 이 전 시장의 재산이 31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실제로 지급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상금은 지자체 예산으로 귀속된다. 이번 판결로 지방 재정이 투입된 정책 사업에 대해 책임을 물을 길이 열리면서 다른 지자체 경전철 사업에도 주민소송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내년 7월 부산에 유네스코 온다… 한국 처음 ‘세계유산위’ 유치

    내년 7월 부산에 유네스코 온다… 한국 처음 ‘세계유산위’ 유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린다. 인류가 함께 보호해야 할 유산을 선정하는 이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제48차 위원회의 한국 개최를 공표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문화유산 분야에서 가장 주목하는 국제 행사로, 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 및 세계유산 보존·보호와 관련한 중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매년 개최된다. 196개의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약 3000명의 관계자가 참석한다. 1977년 파리에서 시작돼 올해까지 모두 47차례 회의가 열린 가운데 한국이 개최국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은 부산을 후보로 유치를 신청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2004),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 인도 뉴델리(2024) 등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바 있다. 한국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했으며 현재 네 번째 위원국(2023~2027)으로 활동 중이다. 내년 위원회에서 한국은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위원회 의장단을 선출하고 회의 날짜와 시간, 의사 진행을 확정하며 업무 조정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국가유산청은 조만간 논의를 거쳐 위원회 논의를 이끌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또 행사 준비를 위한 추진단 인력과 예산 확보에 나선다. 위원회 개최는 문화 강국으로서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다. 세계유산에 대한 발언권, 영향력을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내년 위원회에서 한국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의 ‘확대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등재 대상 갯벌을 추가하는 것으로 도전 지역은 충남 서산과 전남 무안·고흥·여수의 갯벌이다. 대통령실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 선정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는 석굴암, 불국사, 종묘 등 우리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른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세계유산위원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유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며 기후 위기와 도시화, 개발 압력 속에서 어느 때보다 지속적 보호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도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특검 최주원·강의구·박정훈 소환 ‘VIP 격노’ 정조준

    특검 최주원·강의구·박정훈 소환 ‘VIP 격노’ 정조준

    실체 규명 속도 내는 채해병 특검참고인 출석한 박 대령 “사필귀정”김건희 특검은 김영선 소환 통보채해병 특검팀이 16일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등을 연달아 소환 조사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제보자 강혜경씨를 조사하는 등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박 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수사 기록 이첩·회수 전반 내용에 대한 입장과 진술을 확인했다. 박 대령은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격노가 설이 아니라 사실로 규명이 됐으니 모든 것들이 제대로 밝혀지고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자들이 2년 만에 진술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결국 진실은 모두 밝혀지고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박 대령은 채상병 사망 당시 초동 조사를 지휘했다가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이첩 보류·중단 지시가 ‘외압’이라고 판단하고 이첩을 강행했다가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이 지난 9일 항소를 취하하면서 무죄가 확정됐고 해병대 수사단장직에 복귀했다. 전날 특검은 2023년 7월 회의에 참석했던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으로부터 VIP 격노가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김태효 전 안보1차장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이후 세 번째다. 다만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입장문에서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내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격노라는 프레임으로 폄훼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이 화를 낸 것이 의견 표명 차원이지 수사개입 등 위법성이 있는 행위라는 데는 선을 긋는 발언으로 읽힌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강씨는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2년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당시 당대표도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에 본인의 휴대전화, 김 전 의원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명태균씨 PC 등을 임의제출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인사청탁·국정개입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전날에 이어 진행했고, 양평고속도로 의혹과 연관된 국토부 서기관도 소환조사했다.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기업 관계자들은 17일부터 줄소환할 예정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특검은 카카오모빌리티 임원진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다.
  • 김재규 재심 시작…유족 “10·26은 내란 아닌 민주주의 위한 것”

    김재규 재심 시작…유족 “10·26은 내란 아닌 민주주의 위한 것”

    사형 45년만에 재심 시작...‘내란 목적’ 쟁점 “오빠(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가 막지 않았다면 우리 국민 100만명 이상이 희생됐을 겁니다. 10·26 사건은 내란이 아니라 국민의 희생을 막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0·26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형사재판 재심이 16일 시작됐다. 1980년 5월 김 전 부장이 사형당한 지 45년, 재심이 청구된 지 5년 만이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는 김 전 부장의 내란목적살인 등 혐의에 대한 재심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에는 재심을 청구한 김 전 부장의 셋째 여동생 김정숙씨가 출석했다. 김씨는 “10·26 재심 신청을 인용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며 진술을 시작했다. 김씨는 “1980년 당시 오빠는 최후진술에서 10·26 혁명의 목표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민의 큰 희생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며 “저는 지난 45년 동안 오빠가 남긴 이 말을 굳게 믿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생토록 김재규의 동생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며 진술 도중 울컥하기도 했다. 이어 “1980년 당시 재판은 사법부 재판의 치욕의 역사”라며 “통치 권력 앞에서 당시 사법부는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유지하지 못했다”고 원심 재판을 비판했다. 재심 재판의 쟁점은 김 전 부장의 살인이 내란 목적이었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장 측은 ▲1979년 선포된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 ▲김 전 부장의 살해 행위에 내란 목적이 없었다는 점 ▲유죄를 입증할 직접적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항소 이유로 제시했다. 변호인단은 “당시 신군부는 정권 탈취 의도에서 내란 프레임을 씌우고 사건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재심 재판부가 내란목적살인 혐의에 대해 다르게 판단한다면 역사적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다음날 체포됐다. 체포 한 달 만에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수괴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는 그해 12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거쳐 기소 6개월 만인 1980년 5월 24일 사형이 집행됐다. 유족은 김 전 부장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2020년 5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 12년 끈 용인경전철 주민소송… 대법원 “당시 시장 등 214억 배상해야”

    12년 끈 용인경전철 주민소송… 대법원 “당시 시장 등 214억 배상해야”

    대규모 적자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된 용인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이정문 전 용인시장과 수요 예측을 잘못한 한국교통연구원 등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용 ‘무리수 사업 추진’에 법원이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5년 주민소송 제도가 도입된 후 지자체가 시행한 민간투자사업과 관련해 주민 측이 승소 취지의 판결을 이끌어 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유사한 다른 지자체 사업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16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용인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주민소송 재상고심에서 이 전 시장과 한국교통연구원 등에 배상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대법원은 한국교통연구원 소속 연구원 3명에 대한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 부분에 관해서는 원심을 깨고 사건을 2심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자체에 거액의 예산 손실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주민소송’을 통해 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고 본 환송 판결의 취지에 따라 상고를 대부분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주민소송은 지방자치법 22조에 따라 지자체에 재정 손해가 발생할 때 주민이 단체장을 상대로 “책임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이다. 이 사건은 201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완공된 용인경전철은 시행사와의 갈등으로 3년이 지난 2013년 4월에야 개통됐다. 당초 하루 이용객이 13만 9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수요예측 결과와 달리, 하루 평균 승객 수가 1만명 안팎에 그치며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이에 용인시 주민들은 2013년 10월 전 용인시장 3명 및 전현직 공무원과 시의원, 한국교통연구원 등을 상대로 1조 23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민소송을 냈다. 1·2심은 주민 청구 대부분을 기각했지만, 2020년 대법원이 판결을 뒤집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고법은 지난해 2월 파기환송심에서 ‘용인시는 이 전 용인시장·한국교통연구원·담당 연구원 등에게 책임을 물어 약 214억 6000만원을 용인시에 지급하도록 소송을 청구하라’고 판결했다. 고법은 용인시가 2004년 경전철 시공사인 캐나다 봄바디어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할 당시 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 전 시장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수입이 예측치의 90%에 미달하면 이를 지자체 재정으로 메꿔 줘야 하는 구조로 혈세 낭비가 예상되는데도 이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또 교통연구원 등도 과도한 수요 예측을 한 책임이 있다는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결국 이날 대법원이 용인시 주민소송단 손을 들어주면서 소송 제기 약 12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이 전 시장 등에게 확정판결 60일 이내에 214억원을 청구해야 한다. 다만 이 전 시장의 재산이 31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실제로 지급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상금은 지자체 예산으로 귀속된다. 이번 판결로 지방 재정이 투입된 정책 사업에 대해 금전적 책임을 물을 길이 열리면서 다른 지자체 경전철 사업에도 주민소송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표적인 예로 매년 약 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의정부 경전철의 경우 노선 이용객 수가 당초 수요 예측 규모의 18% 수준에 그쳐 논란이 됐다. 매년 8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고 있는 부산김해경전철도 지난해 하루 평균 탑승객이 2011년 개통 당시 수요 예측치의 15%에 불과했다.
  • 전환비용 2727조원…‘내 돈 내 운용’ 국민연금 DC형 개편의 역설

    전환비용 2727조원…‘내 돈 내 운용’ 국민연금 DC형 개편의 역설

    국민연금을 지금의 확정급여(DB) 방식에서 확정기여(DC) 방식으로 바꿀 경우, 제도 전환에만 2727조 원이 들 수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제도를 급격히 바꾸면 막대한 재정 부담은 물론 노후 소득 보장 기능까지 약화할 수 있어, 기존 틀을 유지하며 조정하는 ‘모수 개혁’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제언도 함께 제기됐다. 16일 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국민연금의 확정기여방식 전환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DC 방식으로 전환하더라도 기존 DB형 가입자에게 약속된 연금은 그대로 지급해야 하므로 ‘전환 비용’, 즉 기존 제도를 청산하는 데 드는 막대한 재원이 발생한다. DC형은 개인별 계좌에 보험료가 적립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공동 재정으로 연금을 지급할 수 없다. 현행 국민연금(DB형)은 국가가 일정한 연금액 지급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반면 DC형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와 운용 수익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며, 퇴직연금과 사적연금이 이에 해당한다. 제도 바꾸면 구제도 청산비용부터 천문학적전환비용, 연금재정 또는 국가재정으로 메워야연구진은 국민연금을 DC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 DB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를 모두 계산한 결과, 전환 비용이 2024년 현재가치 기준 약 272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스웨덴처럼 명목확정기여(NDC) 방식으로 바꿔도 비용은 동일하게 발생한다. ‘낸 만큼 받고, 내 돈은 내가 굴린다’는 DC 방식은 겉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전환 비용이라는 ‘덫’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비용은 결국 연금 재정 또는 국가 재정으로 충당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2023년 발표한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에서 세대 간 형평성을 높이겠다며 국민연금을 DC형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구제도와 신제도로 국민연금을 이원화하고, 미래세대가 내는 보험료는 ‘신연금 계정’에 담아 DC 방식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막대한 전환 비용이 들더라도 저출산·고령화·저성장으로 인한 재정 불안정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구상이었다. 칠레·아르헨티나 등 실패 뒤 공적연금 복귀고학력·고소득층에 유리한 설계 구조하지만 해외 사례는 제도 전환의 부작용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칠레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여러 나라가 DC 방식을 도입했지만, 대부분 재정 악화와 노후 빈곤 문제로 다시 공적연금 제도로 복귀했다. 이들 국가는 전환기에 국내총생산(GDP)의 4%를 넘는 재정 부담을 떠안았고, 아르헨티나에선 연금 관리 비용이 전체 보험료의 절반을 웃도는 기형적 구조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DC 방식은 연금액이 투자 수익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금융위기나 투자 실패 시 가입자가 직접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적 불안정성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빠른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한국 상황에서는 DC 전환이 초래할 충격이 해외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NDC(명목확정기여형)나 DC 연금제도가 오히려 계층 간 격차를 고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행 DB 방식은 저소득층에 더 많은 연금을, 고소득층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연금을 지급하는 ‘소득 재분배’ 기능을 품고 있다. 반면 NDC와 DC는 ‘낸 만큼 받는’ 구조다. 특히 DC형은 연금 자산을 개인이 직접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 지식과 투자 경험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발생하고, 이는 고학력·고소득층에 더 유리한 구조로 이어진다. 다만 DB형보다 재정 지속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도 있다. ‘기대수명 연동’ 구조가 만든 역진성오래 살수록 더 받는 구조…저소득층은 불리스웨덴 등이 채택한 NDC 방식은 DC형보다 구조가 더 정교하다. DC형이 보험료 징수부터 운용, 연금 지급까지 대부분을 민간 금융기관이 맡는 ‘민영화 모델’에 가깝다면, NDC는 국가가 정한 일정 이자율을 보험료에 적용해 누적한 뒤, 이를 각 세대의 잔여 기대수명으로 나누어 연금액을 산정하는 구조다. 제도는 국가가 운용하지만, 실제 수령액은 개인의 기여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DB형과 DC형의 중간에 놓인 형태다. 이론적으로는 고령화 등 재정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초 국회 연금 개혁 논의에서 언급된 ‘자동안정화 장치’(인구·경제 상황에 따라 보험료율과 연금액을 자동 조정하는 기능)가 실제로 작동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저소득층일수록 기대수명이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NDC 방식에서는 ‘역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제도는 기대수명이 늘어날수록 연금액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급자가 매달 받는 금액은 점점 감소하게 된다. 실제로 기대수명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감액은 불가피하다. 줄어든 연금이라도 오래 사는 사람은 그만큼 더 받을 수 있지만, 기대수명이 짧은 사람은 충분히 수급하지 못한 채 생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에 발표한 ‘포용복지와 건강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소득 하위 20%의 기대수명은 78.6세, 상위 20%는 85.1세로, 계층 간 기대수명 격차는 6.5년에 달했다. DB+DC 절충형 선택한 스웨덴소득대체율 하락, 빈곤율 상승NDC를 가장 먼저 도입한 스웨덴도 연금액을 기대수명과 연동한 결과, 빈곤과 불평등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이 발간한 2024년 ‘에이징 리포트’에 따르면, 스웨덴의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은 2022년 30.8%에서 2070년 25.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금 수급자의 빈곤 위험률도 2005년 9.5%에서 2016년 17.9%로 급등했으며, 이는 유럽연합 20개국 평균(15.7%)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 위기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연금 급여의 적정성과 사각지대 문제도 안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NDC형이나 DC형으로 전환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국중범 의원, 고향사랑 기부금 상한액 상향·기부자 예우 강화

    국중범 의원, 고향사랑 기부금 상한액 상향·기부자 예우 강화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중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4)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고향사랑 기부금의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6일 제385회 임시회 제1차 안전행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 개정은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 제8조제3항의 개정 사항을 반영하여, 개인별 고향사랑 기부금의 연간 상한액을 기존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고향사랑 기부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더 많은 기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개정조례안에는 고향사랑기부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도지사가 홍보행사와 공모전을 개최하고, 참여자에게 홍보물품과 시상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 조항이 신설되었으며, 기부자에 대한 예우 조항도 추가되었다. 기부자 예우에는 기부증서 발급, 주요 행사 초청, 공공·민간시설 이용료 감면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발의자인 국중범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단순한 금액 조정이 아니라,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사회에 보다 활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한 것”이라며,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주민 복지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향후 경기도의회 본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관악구, ‘민생 경제 회복’ 추경 78억원 확정

    관악구, ‘민생 경제 회복’ 추경 78억원 확정

    서울 관악구가 구의회 심의를 거쳐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추경) 78억원이 확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관악구 예산은 연초 대비 0.7% 증액된 총 1조 628억원이 됐다. 이번 추경은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경제 회복과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 지원에 집중 투입된다. 서울 동행일자리(7억 5000만원), 관악사랑상품권 발행·운영(23억 3000만원)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사업에 추경의 40% 가까이가 편성됐다. ▲우리동네 매력정원(2억 5000만원) ▲전세피해 지원센터(9억원) ▲청년 친화 도시 기반 조성(1억 1000만원) ▲서울대 고개 도로옹벽사면 보수보강(7000만원) ▲어린이공원 물놀이터 관리(1억 7000만원) 등 구민 복지와 도시 환경 사업에도 투입된다. 당초 관악구가 제출한 83억원에서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비 등에서 약 5억원이 감액됐다. 구는 마을버스 이용 주민의 불편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 2회 추경에 편성할 방침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민생 회복과 구민 안전 증진에 기여하도록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의 원활한 발행을 위한 2차 추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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