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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박물관 ‘뮷즈’ 역대 최고 매출 전망…해외 진출 계획도

    국립박물관 ‘뮷즈’ 역대 최고 매출 전망…해외 진출 계획도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 ‘뮷즈’(MU:DS)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1~8월 ‘뮷즈’ 매출액은 약 217억 13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212억 8400만원)을 이미 넘겼다. 이 기간 구매자도 56만 4381명에 달한다. 재단 측은 지난해 2004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00억원을 달성하며 또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합쳐 브랜드화한 뮷즈는 방탄소년단(BTS) RM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선비 얼굴이 붉게 변하는 취객선비 변색 잔 세트, 소스를 부으면 바닥에 새긴 얼굴무늬 수막새가 선명해지는 신라의 미 소스볼 세트 등이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작품 속 캐릭터를 닮은 더피 까치 호랑이 배지가 연일 동나기도 한다. 매장에 보유한 수량이 적으니 개관 전에 도착하는 게 좋다는 팁도 나온다. 뮷즈는 2016년 이후 성장세를 보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약 37억 6100만원)에 매출액이 줄었다가 2022년부터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구매자 중 온라인숍 이용자는 12만 3120명으로, 2016년(2만 625명)과 비교하면 6배에 육박한다. 재단은 해외 시장도 겨냥해 11일부터 주홍콩한국문화원에 뮷즈 상설 홍보관을 열고 반가사유상, 백제금동대향로, 청자 등을 주제로 한 상품 74종을 선보인다. 홍보관에서는 이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만든 상품도 볼 수 있다. 개관일에는 홍콩 최대 한국문화축제 ‘한국광장 2025’도 함께 열린다. 오는 11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기증품 특별 전시에 맞춰 현지에서도 뮷즈를 소개할 예정이다.
  • 금호타이어 임단협 결렬, 광주공장 재가동 ‘안갯속’

    금호타이어 임단협 결렬, 광주공장 재가동 ‘안갯속’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대형 화재 이후 5개월째 멈춰선 가운데,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되며 생산 재개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추석 연휴 직후로 예정됐던 재가동 일정이 무산되면서 노사 갈등이 지역경제 불확실성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이달 생산 재개에 잠정 합의했으나, 복구 인력 규모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여기에 올해 임금협상까지 파국을 맞으면서 재가동 협의 채널이 완전히 막혔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5월 발생한 2공장 화재 이후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 회사는 일부 설비가 남은 1공장과 2공장 미피해 구역을 중심으로 조기 재가동을 추진했으나, 인력 투입과 복구 범위를 둘러싼 의견차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노조는 12~1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파업 등 단체행동이 가능해지며, 이번 투표가 재가동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임금 인상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별도 요구안 등 3가지 핵심안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광주공장 복구와 함평 신공장 건설이라는 중장기 현안 해결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광주공장 복구율은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1공장과 일부 미피해 구역을 잇는 컨베이어 설치와 설비 재배치 공사도 미완료 상태다. 원자재 제련동 해체작업은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생산 재개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 이후 연 530만본 규모의 함평 빛그린산단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노사는 올해 초 2027년 말 완공, 2028년 1월 본격 가동에 합의했다. 그러나 광주공장 복구 지연과 노사갈등 장기화가 신공장 투자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생산의 약 40%를 담당하며, 협력업체만 120여 곳에 달한다. 재가동이 지연되면 협력업체 납품 물량 감소로 이어져 지역경제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호타이어의 체질 개선과 노사관계 재정립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 野, 국정자원 화재 국정조사 제안…송언석 “대통령실 대응도 조사”

    野, 국정자원 화재 국정조사 제안…송언석 “대통령실 대응도 조사”

    국민의힘은 10일 더불어민주당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의 진상을 규명하는 국회 국정조사를 공식 제안했다. 107석인 국민의힘은 자력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 없어 민주당이 거부하면 국정조사는 불가능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한 점 의혹이 없는 진상 규명”이라며 “국민의힘에서는 국정자원 화재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민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 발생한 대전 국정자원 화재로 709개의 행정정보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되었고 국민 불편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국가 행정 시스템 전체가 단 한 번의 사고로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매우 무서운 경고”라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원인 규명과 복구 지연 사유, 시스템 관리와 컨트롤타워 책임까지 국정조사를 통해서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특히 정부는 화재로 중단된 시스템이 647개라고 했다가 어제 다시 확인한 결과 709개로 정정했다. 화재 발생 후 2주가 되어 가는데도 피해 규모조차 정확하게 특정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화재 원인 역시 불분명하다”며 “평소 관리가 부실했는지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국가 재난을 두고 화재 원인, 피해 규모,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의 대응까지 총체적인 부실을 전면 재점검하고 책임 소재를 끝까지 밝혀내는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정자원 화재 사태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으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이재명 정권의 무능과 안일함을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희망 회로’ 갇힌 농부, 코인으로 날린 원금 찾으려 여동생 속여 추가 대출 [파멸의 기획자들 #17~19]

    ‘희망 회로’ 갇힌 농부, 코인으로 날린 원금 찾으려 여동생 속여 추가 대출 [파멸의 기획자들 #17~19]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전라북도 완주군의 농부 승현의 눈앞이 캄캄했다. 노트북 화면에 떠 있는 IEKAF 계좌의 마이너스 잔고가 섬뜩한 괴물처럼 그를 집어삼킬 듯했다.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라는 이호철 대표가 운영하던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진행한 선물 거래를 따라가다가 순식간에 강제 청산당했다. 단 10여 분의 거래로 우리 돈 2억원 가까운 잔고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숨쉬기조차 힘들 만큼 고통이 승현을 짓눌렀다. 청산의 충격으로 손에 든 물컵을 쥔 채 오랫동안 굳어버렸다. 목은 타들어 갔지만 물 한 모금 넘길 수 없었다. 텅 빈 방이 심장의 불규칙한 박동 소리로 가득 찼다. 원금 7000만원이 불과 몇 주만에 3배로 불어나자 ‘나도 곧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단 하루 만에 이런 어이없는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번 거래를 주도한 이호철 대표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승현의 뇌리를 맴돌았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각자에게 있지만... 제 경험상 일주일 정도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원하시면 원금 회복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 다만 최소 5만 달러(약 7000만원)는 새로 입금하셔야 합니다.” 5만 달러? 그게 누구네 강아지 이름인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금액이었다. 당장 급한 건 다음 주에 농기계 거래 대금으로 지급해야 할 3000만원이었다. 이미 계약금으로 500만원을 지급했는데, 다음 주까지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그 돈마저 떼인다. 맞춤형 농기계가 없으면 과수원의 나무들을 관리하기 어려워 애써 키운 과일들이 금세 썩어 버릴 터였다. 귀농에 남은 인생을 걸었는데, 그 꿈이 단 하루 만에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이러고 있을 수 없어. 당장 뭐라도 해야 해!” 승현은 절박한 심정으로 노트북을 켰다. 이자가 아무리 높아도 좋으니 대출을 알아봐야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이번 사태의 시작인 ‘강제 청산’이라는 단어에 시선이 꽂혔다. 이를 악물고 검색창에 관련 단어를 입력하자,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사 시스템을 설명하는 정보가 나왔다. “선물 거래의 등락이 극심할 경우, 거래소는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강제 청산이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이 대표가 했던 말과 똑같았다. ‘맞아. 이번 거래는 단순히 운이 없었을 뿐이야. 우연히 순간적인 시장 변동성이 나를 덮친 거야... 이 대표는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 실력이 부족할 수는 있어도 사기를 친 건 아닐 거야.’ 상황을 이렇게 합리화하자 작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이어지는 글이 그의 눈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저희 거래소는 강제 청산을 통해 고객님의 계좌가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거래소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좀 더 찾아보니 정상적인 거래소의 청산 시스템은 ‘마진콜’(Margin Call) 이후 담보금이 ‘제로(0)’가 되기 직전 자동으로 포지션을 종료한다고 돼 있었다. 거래소가 고객에게 빚을 지우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과 함께. 그런데도 계좌가 ‘마이너스’인 건 분명 이상했다. 승현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텔레그램을 켜고 IEKAF 고객센터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매니저님, 오늘 PSV 코인 선물 거래를 하다가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청산을 당했습니다. 원래 청산 시스템은 마이너스 계좌를 방지하는 게 목적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제 계좌는 제로를 넘어서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이럴 수도 있나요?” 몇 분 뒤 거래소 매니저에게서 답변이 왔다. 매우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내용이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안타까운 소식에 유감을 표합니다. 선물 거래에서는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청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현재 고객님의 선물 계좌는 ‘-3500 USDT’(약 490만원)로 확인됩니다. 우선 이 금액부터 상환하셔야 합니다. 일주일 내로 상환하지 않으시면 신용도 하락 등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투자금 7000만원을 모두 잃은 것도 억울한데, 500만원 가까운 빚까지 덤으로 지고 신용불량자까지 될 수 있다고 하니 승현의 공포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청산 계좌가 정말 존재할 수 있느냐’는 핵심적인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일단 그는 ‘알겠다’고 답한 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청산’ 관련 글을 찾아 읽어 내려갔다.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어가는 듯했다. 그러다가 서울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올린, 섬뜩한 제목의 글을 발견했다. “이성조 교수 사칭 불법 사기 거래 피해자를 구제해 드립니다.” 승현은 자신이 누구보다 존경하고 따르던 이성조 교수의 이름이 박힌 링크를 홀린 듯 눌렀다. ‘법률사무소 블루’라는 곳에서 올린 네이버 블로그 글이었다.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사기꾼들이 텔레그램 채팅방 ‘부의 길’을 통해 소시민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경고였다. “피해를 봤다면 지체 없이 연락하라”는 광고 문구가 그의 심장을 거칠게 두드렸다. 승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 글을 그대로 복사해 자신이 속한 채팅방에 공유했다. “혹시 이것 보신 분 계신가요? 누가 설명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의 손가락이 떨렸다. 확인하고 싶지 않은 무서운 진실이 눈앞에 펼쳐질까 두려웠다. 곧바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저도 봤어요! 그렇지 않아도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었는데…”, “로펌 광고라서 그냥 무시했어요.”, “우리 교수님 이름을 사칭한 또 다른 사기꾼이 있는 것 같은데요?” 마지막 댓글이 승현의 마음에 희미한 안도감을 제공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 채팅방에 있는 이성조 교수와 이호철 대표는 사기꾼이 아닐 테니까. 게다가 로펌이 언급한 채팅방 이름은 ‘부의 길’이었고, 지금 승현이 속한 곳은 ‘경제적 자유를 위한 초석’이었다. 그때였다. 텔레그램 알림음이 울리며 이 교수가 직접 해명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저도 몇 달 전부터 이런 글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제 운영 방식을 모방해서 사기를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유명 로펌에 소송을 의뢰한 상태이며, 경찰과 공조해서 사기꾼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관련 정보를 갖고 계시면 저나 김가영 비서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그가 직접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자, 회원들의 격려 댓글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그럼요, 우리는 교수님을 끝까지 믿습니다!”, “교수님 힘내세요. 사기꾼 일당은 반드시 잡힐 겁니다!”, “어떻게 대한민국 인간문화재 이성조 교수님을 사칭할 수가 있죠?” 사람들의 격려와 위로 속에서 승현은 잠시나마 희망을 느꼈다. 모두가 교수를 믿고 있는데, 나 혼자만 유난스럽게 그를 의심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로펌 블로그의 섬뜩한 경고와 이 교수의 차분한 해명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의 머릿속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그는 직접 두눈으로 진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글을 올린 법률사무소를 찾아가 변호사를 만나야만 이 의심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승현은 전주로 건너가서 서울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승현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더욱 부추겼다. 희망을 찾아 고향을 떠났던 과거의 자신이 떠올라 불안감이 더 커졌다. 용산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신길역으로 향했다. 스마트폰 지도 앱에 ‘법률사무소 블루’ 주소를 입력하니,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라고 나왔다. 마음이 급한 승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재개발 예정지역으로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서니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허름한 빌딩 3층에 ‘법률사무소 블루’ 간판이 걸려 있었다. 변호사를 만나기도 전부터 그의 기대는 바닥을 쳤다. ‘이런 곳에도 법률사무소가 있구나.’ 사무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으려는데, 문이 알아서 스르륵 열렸다. ‘요즘에는 자동 미닫이문도 있나’라고 의야해하던 찰나, 음식 배달 기사 한 명이 승현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밖으로 나갔다. ‘또 한 명의 불쌍한 인간이 이곳의 미끼 광고에 걸려들었구나’라고 비웃는 것 같은 눈빛으로. 조바심을 억누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짜장면과 군만두 냄새가 승현의 코를 강하게 찔렀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음을 깨닫자 뒤늦게 허기가 밀려왔다. “어떻게 오셨나요?” 변호사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외모와 기름기 도는 얼굴의 40대 남자가 짜장면을 먹다 말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아…인터넷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이성조 교수 사칭 사기 사건 때문에…” 남자는 서둘러 테이블 위 서류들을 한쪽으로 밀어 치우고, 물티슈를 꺼내 음식을 올려둔 먼지 낀 테이블 위를 쓱쓱 닦았다. 이 사무실은 사채업자 아지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낡고 지저분했다. 모든 것이 19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승현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책장에 가득 쌓인 낡은 법률 서적을 두루 살펴본 뒤에야, ‘여기가 정말 변호사 사무실이 맞긴 하구나’라고 체념에 가까운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종이컵에 재빠르게 믹스 커피를 타서 승현에게 건넸다. “제 소개가 늦었네요. 법률사무소 블루의 김대유 사무장이라고 합니다. 우리 변호사님은 금융 거래, 사기 등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하신 분입니다.” 승현은 사무장이 내민 명함을 받았다. 앞면에는 모든 글자가 한자로 쓰여 있었고, 뒷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승현은 김대유의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한 눈빛을 읽으며 믹스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사무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이성조 교수 사건의 피해자신가요?” “솔직히 말하면 이게 피해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변호사님 블로그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일단 사무장님의 설명을 듣고 상담 여부를 결정하려고요.” 승현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SNS 광고를 보고 이 교수의 카카오톡 채팅방에 가입한 뒤 텔레그램으로 이동했고, 5만 달러(약 7000만원)로 코인 선물 거래 ‘예비클럽’에 가입해 잠시 큰 수익을 냈다가, 이 교수의 수제자라는 이호철 대표의 잘못된 리딩 판단으로 모든 것을 날리고 거액의 빚까지 지게 됐다고. 이 대표가 원금 회복을 위해 5만 달러를 추가로 입금하라고 요구해 고민하던 차 블루의 블로그 글을 보고 여기로 찾아왔다고. 사무장은 그의 이야기를 미동도 없이 듣더니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안타깝지만 사기를 당하신 게 맞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 변호사님은 이 분야 최고 전문가시니까요. 이런 종류의 사기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돈을 되찾아 드린 경험이 아주 많습니다. 일단 여기 서류부터 작성해 주세요.” 김 사무장의 설명 방식이 이 교수의 비서 김가영의 텔레그램 말투와 판박이였다. ‘두 사람이 동일 인물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순간 승현의 머릿속에 ‘내가 새로운 종류의 사기 사건에 휘말리는 건 아닐까’라는 싸늘한 생각이 스쳤다. 이 변호사의 사무실이야말로 ‘신길동에 똬리를 튼 또 다른 협작꾼들의 소굴’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말이죠… 변호사 수임료는 얼마나 되나요? 아까 말씀드렸듯 제가 5만 달러를 날려서 당장은 돈이 없거든요.” “수임료는 피해 금액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셨으니 가격은 충분히 조정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얼마인가요?” “500만원까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 ‘500만원’이라는 말을 듣자 승현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어제 이호철 대표와 함께한 선물 거래에서 강제 청산을 당했을 때처럼 불쾌하고 위협적인 느낌이었다. ‘이 사람들도 변호사와 사무장의 탈을 쓴 수임료 기계들이구나.’ 사무장의 주장대로 이 교수 일당이 자신에게 사기 행각을 벌인 게 맞다면, 그간 자신이 거래한 가상화폐 거래소와 코인이 모두 가짜여야 했다.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오고자 짐을 챙기면서 승현은 뭔가가 명쾌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이야말로 이성조 교수를 활용해서 변호사 수임료나 한탕 뜯어내려는 작자들이 틀림없다는 확신 말이다. ‘결국 가상화폐 강제 청산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어. 이 대표는 그저 나에게 더 많은 수익을 챙겨주려고 아무 대가도 없이 선물 거래를 리딩한 것 뿐이잖아. 극심한 가격 변동 때문에 본인 역시 수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럴 때일수록 회원끼리 서로 믿고 의지해야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현실을 합리화한 승현은 마음을 단단히 고쳐 먹었다. 이제 그에게 ‘주적’은 이 교수가 아니라 신길역의 이름 모를 변호사와 그 일당이었다. “일단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여기 더 있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판단한 승현이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등 뒤에서 사무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400만원까지 해 드릴게요!”라고 외쳤지만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 외침은 오히려 신길동 일당이 수임료로 서민들의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증거로 들릴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그는 당장 다음 주에 지급해야 할 농기계 거래대금 3000만 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3000만원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결론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든 1억원을 구해서 다시 IEKAF에 밀어 넣어보자. 이호철 대표의 도움을 받아서 투자금만 되찾으면 거래대금 3000만원은 아주 쉽게 복구할 수 있잖아. 이 대표가 최대한 빨리 원금을 회복시켜 준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를 한 번 믿어보자.’ 승현은 곧바로 농협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연락해 집과 농장을 담보로 9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부산에 사는 여동생 지혜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과수원 사업이 잘돼서 대형 마트들과 납품 계약을 맺기로 했는데, 보증금으로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지혜는 자신의 오빠가 진짜로 성공을 거둔 줄 알고 크게 기뻐하며, 주택 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전부 보냈다. 그날 밤, 승현은 전날 강제 청산의 충격 때문에 못 이룬 잠까지 보상받듯 평소보다 더 평안한 밤을 보냈다. 자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제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이호철 대표의 도움으로 농기계 거래대금은 물론 대출금까지 다 갚을 수 있다. 3000만원을 돌려주면서 늘 마음에 걸리던 여동생 가족의 낡은 TV도 바꿔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렇게 그는 현실의 위기를 외면한 채 스스로 창조한 ‘희망 회로’ 속으로 더욱 깊숙이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 LA 휩쓴 최악의 산불, 자연 발화 아닌 방화였다

    LA 휩쓴 최악의 산불, 자연 발화 아닌 방화였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초토화한 ‘팰리세이즈 산불’ 방화 용의자가 9개월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LA 산불은 자연 발화, 전선 합선 등 발생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결국 방화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 연방검찰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조너선 린더크네흐트(29)를 체포해 방화를 통한 재산 손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우버 기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1일 승객을 내려준 뒤 LA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공원 등산로에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차량을 세우고 방화 지역을 촬영하는가 하면 이를 여러 차례 재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화 뒤 911에 신고 전화를 했으나 통신 불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산 아래로 내려와 다시 화재 신고를 했으나 이미 인근 주민이 먼저 신고한 상태였다. 그가 방화한 당일에는 화재가 LA 전역으로 번지진 않았으나, 7일 강풍에 의해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31명이 사망하고 6800여채의 건물이 불타는 대형 화재로 번졌다. 이 화재로 산림 93㎢가 불탔고, 530억 달러(75조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멜 깁슨, 패리스 힐튼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저택도 화재로 소실됐다. 빌 에실리 연방검사는 “한 개인의 무모한 행동이 LA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용의자가 방화 직후 911 신고를 하는 과정에 곧바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접속해 “담배 때문에 불이 나면 내 잘못인가”라는 문장을 입력한 기록을 확보했다. 그는 과거 “나는 가지고 있던 성경을 불태웠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말 해방감을 느꼈다”고 쓰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챗GPT를 활용해 숲이 불타고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생성한 사실도 확인됐다.
  • 국정자원 화재 피해 시스템 647 → 709개로 늘어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피해를 본 정부 전산시스템이 647개가 아닌 709개라고 뒤늦게 정정했다. 정부 전산망의 연결 구조를 총괄하는 ‘관제탑’ 시스템이 이중화되지 않아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혼선이 이어진 것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국정자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했고, 부처별 검증을 거쳐 709개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엔탑스는 정부24, 우체국 금융 등 공공서비스가 어떤 서버와 연결돼 있는지를 관리하는 총괄 시스템으로, 이번 화재로 중단됐었다. 정부의 피해 시스템 정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 행안부는 지난달 26일 화재 직후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시스템은 70개”라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96개로 수정했다. 당시 행안부는 “서버 저장용량 변동 등으로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엔탑스는 재난 복구의 핵심 시스템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이중화가 미흡했다”며 “총괄 시스템이 멈추면 새로운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복구율이 들쭉날쭉하고 국민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709개 시스템 중 197개(27.8%)가 복구됐다.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 중 27개(67.5%)가 정상화됐다. 연휴 기간에는 ‘온나라 문서’, ‘온메일’ 시스템, ‘1365 기부포털’,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일부) 등이 복구됐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온나라 문서 복구로 공무원들이 수기로 공문서를 작성해야 했던 불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 [단독 인터뷰] 하정우 “日·싱가포르 등과 APEC서 ‘AI 3강 연대’ 논의 기대”

    [단독 인터뷰] 하정우 “日·싱가포르 등과 APEC서 ‘AI 3강 연대’ 논의 기대”

    “기업이든 학교든 누구든 인공지능(AI)을 만들어 모두가 쓸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정우(48)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첫 지면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AI를 어떻게 성장의 기회로 만들 것인지에 관심이 많다”며 이처럼 말했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의미에 대해선 “정부가 AI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필요한 지원을 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의 AI 산업 방향은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액셀 밟을 때누구든 만들어 쓸 수 있게 모든 지원-이 대통령은 AI의 어떤 점에 관심이 있나. “기업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 이 대통령은 본인이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 바로바로 물어본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기본 철학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분야라서인지 더 의견을 자주 물어보곤 한다.” -‘똑부’(똑똑한데 부지런한)형 보스를 모시기 쉽지 않을 듯한데. “일이 엄청나게 쏟아지기 때문에 물론 물리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한 성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니 아주 보람차게 일하고 있다. 다만 입술이 터지고 새치가 늘었을 뿐이다. 아직 젊어서 임플란트까진 괜찮다.” -정부의 AI 산업 접근 방식은 뭔가. “현시점에선 모두가 레이싱을 하고 있지 않나. 자동차가 가려면 액셀을 밟아야 하는데 브레이크의 역할은 안전하게 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좀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게 정부다. 기업이든 학교든 누구든 AI를 만들어 모두가 쓸 수 있고 AI를 이용해 지역·소득·복지·의료 격차 등을 극복하는 AI 기본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방법은 바우처 형태의 예산이 될 수도 있고 법적이나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될 수도 있다.” -AI 시대가 오면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우려도 큰데. “AI가 잘하는 것과 경쟁할 생각을 하지 말고 AI의 도움을 받아 일을 더 생산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가 격차 해소다. 초중고를 포함해 장년층과 어르신까지 교육하기 위한 방법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음달쯤 구체적 대책을 발표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AI 수준은 어떤가. “에너지 인프라부터 반도체, 클라우드 기술 등 ‘풀스택’(전 과정 개발)을 갖춘 국가는 미국과 중국 외에 사실상 우리나라밖에 없다. 문제는 격차가 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건 제조업에서의 AI 전환이다. 다만 이를 위한 핵심이 부족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확보다. 그래서 정부가 GPU 확보를 그렇게 언급하고 있다.” 한국의 AI, 세계 경쟁력은韓, 에너지·반도체 등 풀스택 갖춰AI 동맹으로 ‘빅2’와의 격차 줄여야-AI 원천 기술 확보는 후순위인가. “(다른 나라에서 공개한) 오픈소스를 쓰면 이게 언제까지 공개될지 모르고 특히 중국에서 만드는 AI들은 정치 체제의 차이 때문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원천 기술 능력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3위는 된다.” -궁극적 목표는 중국을 이기는 것인가. “전 과목에서 다 이길 필요는 없다. 종합적 3위가 아니라 3강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목표는 우리가 중심이 된 AI 얼라이언스(동맹)를 만드는 것이다. 3등은 하고 싶고 미국과 중국에 종속되기는 싫은 나라들끼리 모여 연대를 하는 거다.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협력도 하면서 경쟁 체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논의가 있나. “그런 논의를 할 만한 가장 좋은 자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나 일본 등과는 꾸준히 협력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 정상회의 의제를 보면 AI가 들어가 있다. 한국이 이런 부분을 잘하니 같이 뭘 해 보자는 얘기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연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 유치 전망은막대한 자금 필요… 국내 투자 한계블랙록 시작으로 투자 물꼬 틔워야-세계 최대 투자운용사 블랙록 투자 유치는 부작용 우려도 있는데. “빚내서 집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GPU 구매와 AI 컴퓨팅, 에너지 인프라를 생각하면 돈이 엄청 든다. 국내 투자로 다 할 수는 없다. 풀스택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국의 우방국이라는 측면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다. 블랙록이 움직이면 자동으로 줄줄 움직일 수 있는 투자사들과도 비슷한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했는데. “화재가 나더라도 안정적 혹은 빠른 회복을 하게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산하 AI 인프라 거버넌스 혁신 태스크포스에서 2023년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만들어진 대책을 기본으로 해 AI 시대에 맞게 보강할 계획이다.” ■하정우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인공지능(AI) 연구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고,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영향력 순위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에 재직 중이던 지난 6월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전격 발탁됐다.
  • 경북 영덕 돼지농장에 불…1100여마리 폐사

    경북 영덕 돼지농장에 불…1100여마리 폐사

    경북 영덕군 한 돼지 농장에서 불이 나 돼지 1100여마리가 죽었다. 9일 오전 영덕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2분쯤 병곡면 한 돼지 농장에 불이 났다. 이 불로 축사 7개 동이 불에 타면서 돼지 1100여마리 죽었다. 소방 당국은 인력 27명과 장비 12대를 투입해 6시간 5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굴착기 등 중장비 도원이 필요해 화재 진압에 시간이 소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전산망 피해 647개라더니 709개…“총괄 시스템 이중화 미비”

    전산망 피해 647개라더니 709개…“총괄 시스템 이중화 미비”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피해를 본 정부 전산시스템이 647개가 아닌 709개라고 뒤늦게 정정했다. 정부 전산망의 연결 구조를 총괄하는 ‘관제탑’ 시스템이 이중화되지 않아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혼선이 이어진 것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국정자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했고, 부처별 검증을 거쳐 709개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엔탑스는 정부24, 우체국 금융 등 공공서비스가 어떤 서버와 연결돼 있는지를 관리하는 총괄 시스템으로, 이번 화재로 중단됐었다. 정부의 피해 시스템 정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 행안부는 지난달 26일 화재 직후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시스템은 70개”라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96개로 수정했다. 당시 행안부는 “서버 저장용량 변동 등으로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엔탑스는 재난 복구의 핵심 시스템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이중화가 미흡했다”며 “총괄 시스템이 멈추면 새로운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복구율이 들쭉날쭉하고 국민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정부가 전산시스템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확실한 이중화와 민간 협업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709개 시스템 중 197개(27.8%)가 복구됐다.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 중 27개(67.5%)가 정상화됐다. 연휴 기간에는 ‘온나라 문서’, ‘온메일’ 시스템, ‘1365 기부포털’,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일부) 등이 복구됐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온나라 문서 복구로 공무원들이 수기로 공문서를 작성해야 했던 불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 中, 사이버·여론전 총동원…대만 “기습 대비 중”

    中, 사이버·여론전 총동원…대만 “기습 대비 중”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확대하며 기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만 당국이 경고했다. 대만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정례 국방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사이버전과 여론전 같은 ‘하이브리드 전쟁’ 수단을 총동원해 대만 사회의 신뢰와 결속을 흔들려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과 합동 전투태세 순찰, 표적화된 군사훈련, 인지전을 결합해 대만에 포괄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지전은 심리전과 여론 조작을 통해 상대 사회의 인식과 판단을 흔드는 전략으로, 중국은 이를 사이버 공간과 정보전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군이 훈련을 실전으로 전환해 대만과 국제 사회를 기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중국군이 전자전 능력과 봉쇄 전략을 강화하며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현지 매체는 이번 보고서가 약 7만8000자 분량으로, 건국 이후 18번째로 발간됐으며 전략환경·견실국방·평화의 기초·국방 관리 등 4개 분야 8개 장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첨단기술 접목을 핵심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국방부 산하 전담 조직인 국방혁신소조(DIO)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위성영상 자동식별 등 민간 첨단 기술을 국방 체계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민첩하고 탄성 있는 군대를 만들어 국가를 단호히 수호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보고서가 군사적 대응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과 사회적 회복력(레질리언스) 강화까지 포괄적으로 담았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회복력은 외부 위협이나 충격이 발생했을 때 사회 전체가 신속하게 기능을 유지하고 복원하는 능력을 뜻한다. 일본 싱크탱크 사사카와평화재단(SPF)은 전날 별도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특정 정치 발언과 사회 이슈를 증폭시키며 인지전과 여론 조작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F는 이런 방식이 대만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정부 신뢰를 약화시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국방부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투입해 군 현대화와 비대칭 전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보고서는 10일 예정된 라이칭더 총통의 국경절 기념 연설을 하루 앞두고 공개됐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같은 행사 직후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 “中, 사이버·여론전 총동원해 기습 준비” 대만 국방 보고서

    “中, 사이버·여론전 총동원해 기습 준비” 대만 국방 보고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확대하며 기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만 당국이 경고했다. 대만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정례 국방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사이버전과 여론전 같은 ‘하이브리드 전쟁’ 수단을 총동원해 대만 사회의 신뢰와 결속을 흔들려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과 합동 전투태세 순찰, 표적화된 군사훈련, 인지전을 결합해 대만에 포괄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지전은 심리전과 여론 조작을 통해 상대 사회의 인식과 판단을 흔드는 전략으로, 중국은 이를 사이버 공간과 정보전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군이 훈련을 실전으로 전환해 대만과 국제 사회를 기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중국군이 전자전 능력과 봉쇄 전략을 강화하며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현지 매체는 이번 보고서가 약 7만8000자 분량으로, 건국 이후 18번째로 발간됐으며 전략환경·견실국방·평화의 기초·국방 관리 등 4개 분야 8개 장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첨단기술 접목을 핵심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국방부 산하 전담 조직인 국방혁신소조(DIO)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위성영상 자동식별 등 민간 첨단 기술을 국방 체계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민첩하고 탄성 있는 군대를 만들어 국가를 단호히 수호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보고서가 군사적 대응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과 사회적 회복력(레질리언스) 강화까지 포괄적으로 담았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회복력은 외부 위협이나 충격이 발생했을 때 사회 전체가 신속하게 기능을 유지하고 복원하는 능력을 뜻한다. 일본 싱크탱크 사사카와평화재단(SPF)은 전날 별도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특정 정치 발언과 사회 이슈를 증폭시키며 인지전과 여론 조작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F는 이런 방식이 대만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정부 신뢰를 약화시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국방부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투입해 군 현대화와 비대칭 전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보고서는 10일 예정된 라이칭더 총통의 국경절 기념 연설을 하루 앞두고 공개됐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같은 행사 직후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 민주당 “국힘, K-푸드 홍보 깎아내리는 저급한 정치 공세”

    민주당 “국힘, K-푸드 홍보 깎아내리는 저급한 정치 공세”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의 K푸드 홍보에 가짜뉴스까지 만들어가며 깎아내리는 저급한 정치 공세는 이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글날을 맞아 국민의힘에 당부 말씀 한마디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태평성대란 백성이 하려고 하는 일을 원만하게 하는 세상이다’라고 하신 세종대왕님의 말씀을 받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K컬처의 힘과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한 줌 힘이라도 보태길 바란다”며 덧붙였다. 추석 연휴 동안 여야는 이재명 대통령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논란을 두고 공방을 이어왔다. 국민의힘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이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 삼고 공세를 펼쳐왔다. 이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8일 K-푸드 홍보를 위해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 녹화에 참여했고 녹화분은 추석 당일인 지난 6일 방영됐다.
  • “AI 드론 관제로 산불 예방 강화… 피해 회복 넘어 ‘행복한 영덕’ 만들 것”

    “AI 드론 관제로 산불 예방 강화… 피해 회복 넘어 ‘행복한 영덕’ 만들 것”

    “단순한 재난 피해 회복을 넘어 지속가능한 행복 도시 영덕군을 만들겠습니다.” 김광열 경북 영덕군수는 지난 3월 경북 동북부를 휩쓴 산불 화재 피해 회복의 최전선에서 군민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해 회복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열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군수는 “산불은 사전 예방이 중요한 만큼 인공지능(AI) 드론 관제 시스템 구축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헬기와 진화 인력 투입 시스템 정비, 유관 기관 공조 체계 보완 등으로 초동 대응도 한층 신속해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실질적인 지원과 재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이에 대해 그는 “생활 밀착형 대책과 함께 산림경영특구 지정, 각종 규제 완화, 금융 지원 등 지역 재건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근거가 담겼다”며 “앞으로 마련될 시행령에도 현장 여건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과 신속한 복구 등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군수는 “산불 피해 지역을 단순히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그린에너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지품면 일원에 민관 혼합형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준비 중이고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영농형 태양광 시범단지, 해상풍력 실증단지 등 1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덕은 웰니스 관광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고래불국민야영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K웰니스 도시’, 올해 ‘K브랜드 어워즈’ 웰니스관광도시 부문에 이어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 문화관광자원 부문 대상까지 수상했다. 김 군수는 “무엇보다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산불 예방과 대응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더이상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군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정부와 국회를 움직였고 산불특별법이 통과돼 실질적인 지원과 재건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덕의 미래를 위한 그린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풍력·태양광·해상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 일자리 창출, 주민 이익 공유가 이뤄지는 더 나은 영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연휴 뒤덮은 ‘냉부해 공방’… “독버섯 국힘” “위기 대응보다 예능”

    연휴 뒤덮은 ‘냉부해 공방’… “독버섯 국힘” “위기 대응보다 예능”

    野 “이천 화재 떡볶이 먹방 판박이”與 “장동혁 허위 의혹 제기” 맞대응李 “간·쓸개 내주고 손가락질 감수”K푸드 홍보 강조, 정면 돌파 의지여야, 연휴 후 ‘입법 전쟁’ 이어질 듯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로 추석 명절을 시작한 여야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출연 관련 고소·고발전으로 연휴를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8일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올라오고 있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6일 JTBC에서 방영된 이 대통령 부부의 ‘냉부해’ 논란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예능엔 분노, 계엄엔 침묵”이라며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글을 인용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태를 거론하며 “국가적 재난 앞에 먹방”이라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화와 관련한) 48시간 동안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시간 단위로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냉부해’ 논란은 법적 다툼까지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프로그램 녹화 시점 등을 들어 48시간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은 지난 7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장 대표를 고발했다. 민주당의 장 대표 고발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공포정치”라고 반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대해서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앞서 고발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민주파출소’ 신고와 함께 경질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과거 ‘먹방’ 논란도 소환했다. 주 의원은 2021년 6월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일 때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던 것을 거론하며 “이천 화재로 소방관이 고립됐는데, 황교익과 떡볶이 먹방 찍으며 낄낄, 이천 먹방과 판박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이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SNS)에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 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 출연이 추석 명절을 맞은 K푸드 홍보 취지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의 지난 2일 체포와 4일 법원의 체포적부심 인용 및 석방도 추석을 달궜다. 장 대표는 “절대 존엄 ‘김현지’(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를 보호하기 위해 벌인 희대의 수사기록 조작 사건”이라고 이 전 위원장 체포 사태를 규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수사의 시급성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법원을 비판했다. 여야는 곧바로 입법 전쟁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10일 또는 오는 15일 비쟁점 민생법안 70여건의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합의를 촉구했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국정자원 화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가 먼저”라고 응수했다. 또 “김현지라고 하는 새 부속실장에 임명된 분이 도대체 어떤 분이냐는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도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그림자 실세’ 김 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 출석을 요구하고, 의혹이 제기된 다른 상임위 증인 출석도 추진하기로 했다.
  • [사설] “싸우듯 개혁”, 정쟁용 트집… 민심 듣고 와서도 이럴 건가

    [사설] “싸우듯 개혁”, 정쟁용 트집… 민심 듣고 와서도 이럴 건가

    여야는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공방을 벌였다. 민심을 경청하겠다더니 정작 행태는 거꾸로였다. 지난 2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공무원의 정치 중립의무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가 법원의 체포적부심으로 풀려났다. 그러면서 여야는 정치 보복과 위법 수사 여부를 놓고 연휴 내내 거칠게 공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모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녹화 일정(9월 28일)을 둘러싼 논란도 거셌다. 이 문제를 놓고 고소·고발전으로까지 이어졌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방송 녹화를 놓고 이런 진흙탕 싸움까지 벌여야 하는지 기가 꽉 막힌다. 야당 쪽에서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이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화재 대응 일정을 밝히며 또 반박했다. 티격태격하다 거짓 해명 논란까지 보태지더니 급기야 국민의힘, 민주당,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뒤엉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전을 빚었다. 이 대통령은 그제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 삶에 한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여야가 이렇게 물고 뜯고만 있으니 공허하게만 들린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 민생경제협의체 복원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 당정 간 개혁을 둘러싼 온도 차도 국정 불안을 키우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혁하는 것은 좋은데, 싸우듯이 하는 것에 대해선 피로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여당이 백번 귀담아들어야 마땅할 말이다. 내란재판부, 방송법,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속도 조절 의지와 다르게 정청래 대표를 위시한 여당 지도부는 강경 일변도였다. 정무수석의 말에 공감한 국민이 많았을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렇듯 개혁 피로감의 역풍을 걱정하고 있건만 정작 정 대표는 귀담아들을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 “상기하자 조희대의 난, 잊지 말자 사법개혁”, “상기하자 검찰만행, 잊지 말자 노무현 대통령 죽음” 등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집권여당 대표답게 진중하게 숙고하는 태도가 아쉽고 또 아쉬울 따름이다. 국정을 책임진 여당이 이쯤에서 입법 독주에 브레이크를 밟는 판단력을 먼저 보여 줬으면 한다. 야당 또한 정부·여당 견제에 민생을 망각하는 패착은 없어야 한다. 70여건의 비쟁점 민생법안만큼은 우선 처리하는 이성적인 면모를 보여야 도리다. 민심을 듣고 왔다면 여야 모두 민생 정당에 다만 한 발짝이라도 다가서 주길 바란다.
  • 李대통령, 산재 강조한 이유 있었네…수치로 확인된 ‘위험의 외주화’

    李대통령, 산재 강조한 이유 있었네…수치로 확인된 ‘위험의 외주화’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중 하청 노동자 비율이 47%를 넘어선 것으로 9일 파악됐다. 202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로 위험의 외주화가 ‘죽음의 외주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주영(경기 김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산재 사망 노동자 중 하청 노동자 비율이 2022년 44.1%(284명)에서 지난해 47.7%(281명)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44.3%(127명, 6월 말 기준)로 조사됐다. 원·하청을 가리지 않고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수는 2022년 644명에서 지난해 589명으로 감소 추세인데 하청 노동자 사망 비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안타까운 건 떨어지거나 물체에 맞거나 부딪혀 사망하는 후진국형 사고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2022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떨어져 사망한 하청 노동자가 401명으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이어 ‘물체에 맞음’ 12.7%(121명), ‘부딪힘’ 9.9%(94명) 순이었다. 이밖에 ‘화재·폭발·파열’ 7.6%(72명), ‘끼임’ 7.1%(68명), ‘깔림·뒤집힘’ 6.1%(58명)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거듭 강조한 것도 안전 조치만 잘 해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재래형 사고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건설업(62.5%, 595명), 제조업(22.7%, 216명)에서 사고가 주로 발생했다. 특히 건설업 하청노동자 사망 비율은 2022년 53.1%(181명)에서 지난해 59.4%(164명)로 증가 추세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는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노동부의 조사 대상이 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부터 집계·공포되고 있다. 김주영 의원은 “안전 비용과 위험을 그대로 하청에 전가하는 위험의 외주화가 되풀이되면서 하청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안전 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는지 살피고, 책임 떠넘기는 하청 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부 전산망 마비 13일째… 복구율은 25.8%

    정부 전산망 마비 13일째… 복구율은 25.8%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행정 정보시스템 647개 중 167개가 복구됐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정부 정보시스템 복구율은 25.8%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업무포털 운영이 재개됐고, 이날은 관세청의 업무지원 프로그램 등이 추가로 복구됐다. 1등급 핵심 시스템 22개도 복구된 전산망에 포함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647개 정부 정보시스템이 일시 중단되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전 본원은 총 9개 전산실(2~5층)로 구성돼 있다. 불이 난 5층에는 7, 7-1, 8 전산실이 있다. 이 가운데 7 전산실에 200개, 화재가 발생한 7-1 전산실에 96개, 8 전산실에 34개 등 전체 시스템의 절반이 넘는 330개(51%)가 5층 집중돼 있다. 정부는 7-1 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 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 복구를 추진 중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대전 본원을 방문해 “8 전산실의 분진 제거가 완료돼 전력공급만 이뤄지면 복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7 전산실과 7-1 전산실은 4층의 5, 6 전산실과 연계된 시스템이 많아 복구가 더디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복구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 정희용 “서민 경제 한계에도 정부 정책은 재탕…李 대통령 부부는 국민 정서 외면”

    정희용 “서민 경제 한계에도 정부 정책은 재탕…李 대통령 부부는 국민 정서 외면”

    野 사무총장이 꼽은 ‘추석 밥상 민심’“널뛰는 밥상 물가에 국민 시름 깊어”“부적절 ‘냉부해’ 강행에 사과도 없어”“장동혁 고발로 ‘일당독재 공포정치’”“김현지 논란 덮기 위해 이진숙 체포”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추석 명절 민심에 대해 8일 “서민 경제의 어려움은 피부로 체감할 만큼 심각했고 국민 정서를 외면한 대통령 부부의 행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전해 들은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는 깊은 불안과 실망, 그리고 답답함으로 가득했다”며 물가와 서민 경제,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논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 논란 등을 ‘명절 밥상’ 이슈로 꼽았다. 먼저 정 사무총장은 “밥상 물가가 널뛰면서 차례상 하나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서민 경제는 한계에 다다랐는데, 정부 정책은 재탕이라는 비판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솟는 물가에 국민 여러분의 시름이 깊어져 매우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돼 전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대통령 부부는 예능 프로그램 녹화를 했고, 국민께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었으며, 더욱이 하루 연기 후 예정대로 방영된 부분에 적잖은 비판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더군다나 대통령의 행보에 충분히 문제 제기할 수 있음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의 대표, 장동혁 대표를 고발했다면서 듣기 싫은 말에 귀를 막고 ‘일당독재 공포정치’를 하자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총장은 또 “이진숙 전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무리한 체포에 대해서도 정치 보복, ‘김현지 논란’ 덮기 위한 물타기가 아닌지 의심하는 분들이 많았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정 사무총장은 “입법부와 행정부를 손에 넣은 민주당이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면서, 민주당의 폭주에 대한 우려와 삼권분립 훼손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며 “정치권과 정부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민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임을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이후에도 국민의힘이 민생을 바로 세우고,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냉부해 공방 계속…與 “K푸드 열정”·野 “정치쇼 본능”

    냉부해 공방 계속…與 “K푸드 열정”·野 “정치쇼 본능”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출연한 요리 예능 방영을 두고 여야가 7일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8일 K푸드 홍보를 위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 녹화에 참여했고, 녹화분은 추석인 전날 방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은 K푸드 홍보 목적에 꼭 들어맞는 방송이었다며 이 대통령 출연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의 녹화 참여가 부적절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대통령 홍보용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한 K푸드 홍보’라는 방송사의 추석 특집 제작 의도는 명확했고, 대통령 내외 말씀 한마디마다 ‘K푸드 확산과 수출과 산업화’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 부부의 해당 프로그램 출연을 비판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을 향해 “추석 민심 밥상에 숟가락 얹어보려던 의도는 실패한 것 같으니 국민께 사과드리고 ‘냉부해’에 출연하는 건 어떻겠나”라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아무 데서나, 그 누구나, 이유도 없이 쏘아대는 총기난사범이 돼버렸다”며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박홍근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실관계를 마구잡이로 뒤섞어 정쟁에 불붙이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추석 단 하루만이라도 ‘국익 앞에 여야 없다’는 상식을 가지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장 대표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대통령실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이 대통령의 대응을 상세히 설명했는데도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라고 한 것이 허위 사실 유포라는 것이다. 이에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 재난 속에서도 예능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며 “대통령 자리는 예능 카메라 앞이 아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현장이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였다지만, 대통령 부부가 ‘이재명 피자’를 먹는 장면이 과연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며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국민을 부탁해’가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자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대통령 사과 및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는 점을 거론, “위기 앞에서도 카메라만 바라보는 ‘정치 쇼 본능’,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며 위선의 정점”이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과연 대한민국이 셧다운될 뻔한 국가 재난 상황에서 그곳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냉장고 파먹으며 어떤 비상조치를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도 “K푸드 담당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도 먹통이다. 서버 복구가 먼저”라며 “K푸드 해외 홍보는 구실일 뿐 이재명 국내 홍보용”이라고 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불편이 극심하던 와중에 대통령이 웃으며 방송을 찍었다면 국정 유기”라고 비판했다.
  • “큰집 안가?” 아내에 흉기 휘두른 60대…명절이 두렵다 ‘가정폭력 주의보’

    “큰집 안가?” 아내에 흉기 휘두른 60대…명절이 두렵다 ‘가정폭력 주의보’

    명절 연휴에 가족 간의 정을 나누기는커녕 싸움과 폭력으로 얼룩지는 가정도 있다. 시가와 처가 및 친척 집을 방문해 차례를 지내는 것을 둘러싸고 부부 간 갈등이 싸움으로 번지는가 하면, 그간 쌓아왔던 앙금이 명절을 계기로 터져 나오기도 한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에서는 추석에 큰집에 가는 일로 아내와 다툰 60대 남편이 아내와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추석 이틀 전인 지난 4일 밤 11시 30분쯤 자택에서 큰집에 가지 않겠다는 아내와 다투다 흉기를 휘둘렀다. 싸움을 말리던 아들도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아내와 아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피해자들을 임시 숙소로 보내고 A씨의 퇴거와 100미터 이내 접근금지 등 임시 조치를 신청했다. 명절 기간 가족의 간병 문제를 놓고 아들과 다투다 흉기를 휘두른 7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 30분쯤 30대 아들 C씨와 다투다 C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의 간병 문제로 C씨와 다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출동한 경찰에게도 흉기를 겨누고 미리 구입한 휘발유를 뿌리며 저항하다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이 과정에서 스파크가 튀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B씨는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 준비·간병 등 다툼이 가정 폭력으로이처럼 명절 연휴는 평소 대비 가정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일~18일) 5일간 112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5246건으로 하루 평균 104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23만 6647건으로 하루 평균 648건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의 가정폭력 신고가 평소 대비 61.8% 증가한 것이다. 최근 5년간의 설과 추석 연휴로 범위를 넓혀봐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2024년 5년간 명절 기간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총 4만 1332건으로 일 평균 895건이었다. 이는 전체 일평균 건수(621건)보다 약 45% 많았다. 경찰은 명절 기간에 가족 간 폭력이나 연인 간 폭력 등 ‘관계성 범죄’가 많이 증가한다고 보고 재범 우려 가정과 고위험 대상자, 아동학대 피해자 등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 또한 관계성 범죄의 재범 우려가 큰 사람들의 거주지 등에 지역 경찰과 기동순찰대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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