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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손 나눠요] ② 난곡은 아직도 달동네

    [따뜻한 손 나눠요] ② 난곡은 아직도 달동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재개발이 한창인 ‘난곡(蘭谷)’사람들은 아직도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난곡의 끝자락 비탈길에서 쪽방이나 지하셋방에 몸을 의지하고 있는 주민이 300가구를 훨씬 넘는다.30년을 넘은 ‘삶의 터전’을 벗어나기엔 여건도 용기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곡을 잊지 않는 사람들의 정이 있어 세밑이 춥지만은 않다. ●쪽방과 지하셋방엔 ‘난곡 인정(人情)’ 난곡 뒷산 비탈길 끝자락에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이 아슬하슬하게 자리잡은 무허가 판잣집에는 한 평 남짓한 쪽방 7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곳에 홀로 몸을 의지하고 있는 김순옥(81)할머니에게 난곡은 ‘제2의 고향’이다. 지난 3월 중풍으로 쓰러진 김 할머니에게는 한달에 한번씩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목욕을 시켜주고 집 정리도 해준다. 지난달 신림사회복지관과 동사무소에서 전달한 연탄 200여장 덕분에 쪽방의 아랫목도 아직은 견딜 만하다. 5년전 아들이 죽고 며느리와 불화가 생기면서 오갈 데 없는 처지로 난곡까지 밀려 오게 됐다는 김 할머니는 “가족과는 떨어져 산 지 오래지만, 그래도 쪽방 사람들끼리는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난곡에는 아직도 이웃의 정이 남아 있다.”고 엷은 웃음을 지었다. 난곡에서 살다 재개발로 이웃한 신림 7동 지하셋방으로 살림을 옮긴 윤미혜(54·여)씨는 “난곡에서 살 때는 일자리 소식을 알려주는 이웃 때문에 떠나질 못했고, 재개발로 30년 이웃이 흩어진 뒤에도 난곡 철거촌에서 고물이나 구리선 등을 주워다 팔았다.”면서 “갈수록 고물이 줄어들지만, 난곡을 떠난다고 뾰족한 수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장애인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는 윤씨는 “예전에는 한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면 다음날 소문이 퍼져 온 동네 사람이 말리러 다녔다.”고 돌아봤다. ●새해 온가족 다모이는게 소원 35년 동안 산동네 판자촌에 살다가 난곡 주변 지하셋방으로 옮긴 조명애(70)할머니의 새해 소망은 단 하루라도 좋으니 온가족이 한 데 모이는 것이다.7남매를 둔 조 할머니는 “사는 게 빠듯한지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싫은지 명절이 와도 얼굴 보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섯째딸(35)과 손자·손녀와 함께 살고 있어 다른 할머니보다는 나은 편이다. 조 할머니는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식당일을 하고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 딸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은 대물림했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새해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희망으로 달래는 가난 난곡은 관악구 신림동 산101일대 2만 1750평을 일컫는다.1960년대 후반부터 서울시내 불량주택이 철거되면서 빈민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어 마을이 형성됐다. 지난 2001년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난곡을 상징하던 파란색 문의 공동 화장실이나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둔 대규모 판자촌은 이제 옛풍경이 되어 버렸다. 대신 그자리에서는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2006년 9월이면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바람드는 판잣집이라도 갖고 있던 가옥주 2500여가구는 아파트 완공을 기다리며 이웃한 임대 아파트 등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형편이 되지 않는 세입자들은 근처 쪽방이나 셋방에서 비슷한 처지인 이웃들의 인정에 가난을 잊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아시아 대지진] 실종 배씨가족 27일 현지로

    실종된 한국인 배모(75·여)씨의 현지 가이드를 맡았던 L관광측은 이날밤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배씨의 수색 등 생사확인과 배씨 가족들의 푸케트 현지 출국 등을 협의했다.L관광 관계자는 “배씨의 가족들이 27일이라도 출국하겠다며 푸케트행 비행기표 1∼2장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수마트라 강진의 여파로 푸케트행 항공기의 예약취소가 쇄도했고, 출국수속을 마친 승객도 여행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8시15분 출발 예정이던 푸케트행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승객들이 탑승을 취소하는 바람에 출발이 1시간 30분 정도 지연됐다. 허니문 여행객 등 219명의 예약자중 75명만이 탑승했다.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은 오후 8시27분 출발한 대한항공 KE637편도 219명중 115명만이 탑승했다. 이날 저녁 푸케트를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예정이던 타이항공 OX311편은 아예 결항됐다. 대한항공측은 “연말 휴가와 허니문 특수로 푸케트행을 이날부터 주 2회에서 4회로 늘렸으나 당분간 운행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이날 출발하지 못한 여행객중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겐 환불을 실시하고 나머지 고객에겐 관광일정을 조정하거나 다른 여행지를 알선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당기간 현지 관광이 어려워 출국을 못했거나 중도 귀국하는 관광객들의 환불과 보상요구가 빗발칠 전망이다. 유영규·홍희경기자 whoami@seoul.co.kr
  • 연말까지 춥다

    성탄절인 주말과 휴일에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눈은 강원 영동과 전남 서해안에만 조금 내리겠다. 기상청은 “25일 중부지역은 맑은 뒤 오후에 구름이 많아지겠고 남부지역은 대체로 맑을 것”이라면서 “연말까지는 대체로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24일 내다봤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문산 영하 10도, 수원·춘천 영하 7도, 서울 영하 6도, 대전·청주 영하 5도, 전주 영하 3도, 광주 영하 2도, 대구 영하 1도, 부산 2도 등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입 정시 막판 눈치작전 극심

    대입 정시 막판 눈치작전 극심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수험생들의 치열한 막판 눈치작전 속에 24일 마감됐다. 서울대는 2349명 모집에 1만1673명이 몰려 4.9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는 3.57대1이었다.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지원자의 31.5% 가량인 3679명이 원서를 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미술대 서양화과로 16.8대1, 가장 낮은 학과는 음대 작곡과(이론)로 2.5대1이다. 경영학과 3.74대1, 약학과 3.67대1, 법학과 3.58대1, 의예과 3.38대1, 사회대 사회과학계열 3.5대1, 공과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5.4대 1 등이다. 지난해 3.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농생대는 올해는 7.54대 1로 치솟았다. 전날 온라인 접수를 마감하고 24일 하루 창구 접수를 한 숙명여대에서도 마감이 임박해 1000여명이 몰렸다.1197명을 뽑는 일반학생 ‘가군’에 6279명이 지원,5.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자연계열 생활과학부가 19.5대1로 최고였다. 국민대는 2537명 모집에 1만2982명이 지원해 5.12대1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특목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20여명이 서울대를 방문해 “정시모집 내신반영 비율이 높아 우수한 수능 성적을 받고도 서류전형조차 통과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내신 1점은 수능 8점 이상의 효과가 나 특목고생은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할 상황이 됐다.”면서 “학교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이에 대해 “수능 원점수를 제공했던 지난해와 올해를 단순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실제 그정도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면서 “올 3월 발표됐던 입시요강을 이제 와서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내신과 수능을 각각 50%씩 적용해 1단계 전형을 치르고 2단계에서는 논술 및 면접·구술고사 등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홍희경 이재훈기자 saloo@seoul.co.kr
  • 국악인 박범훈씨 종합대 총장에

    한평생을 우리 가락의 현대화, 대중화에 매달려 온 ‘신 국악인 박범훈’이 중앙대 총장 자리에 올랐다. 국내 종합대학에서 국악인 출신 총장이 탄생하기는 처음이다. 중앙대 법인 이사회는 24일 직선제 투표에서 1위 후보로 올라온 박범훈(56) 국악대학원 창작음악학과 교수를 제12대 총장으로 뽑았다. 그는 고향인 경기 양평의 중학교 밴드에서 트럼펫을 불다가 17세 때 동네에 찾아온 남사당패에 매료돼 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 가락과 인연을 맺은 그는 국악예고에 들어가려고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오면서 국악을 향한 도전의 길에 들어섰다. 인간문화재 지영희 선생에게서 피리를 배운 그는 예고 졸업 후 중앙대 음악학과(작곡)를 거쳐 일본 무사시노 음대에서 석사, 동국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도전을 즐기는 박 신임총장은 국악의 대중화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한영애, 송창식, 김수철 등 대중가수와 함께 국악 공연을 시도하고, 도올 김용옥의 시에 곡을 붙이기도 했다.86아시안게임,88올림픽,2002한·일월드컵, 대구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행사의 개막식 음악 작곡은 모두 그의 몫이었다.MBC 마당놀이 ‘허생전’,‘홍길동전’ 등도 그의 작품. 그에게는 ‘첫’이라는 말이 늘 따라다닌다.93년 처음으로 아시아민족악단 창단식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12현 가야금을 현대적으로 개량한 25현 가야금을 선보였다. 민간으로는 국내 최초인 중앙국악관현악단도 만들었다. 교육행정가로서도 능력을 발휘해 10년 남짓 서울국악예고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한국 최초로 서울국악유치원, 국악중학교, 국악대학, 국악교육대학원을 잇따라 설립했다. 발도 넓어 지난 11월11일 열린 그의 ‘음악인생 40주년 기념공연’에는 정·관계, 문화계 인사 1500명이 참가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그가 총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자 음악계 선후배들이 “작곡이나 지휘는 누가 하느냐.”며 말리기도 했다는 후문. 그는 “4년 동안 부총장직을 맡아 중앙대의 행정이나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고민했다.”면서 “그래도 막상 총장이 돼 발전기금을 모금하러 다닐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껄껄 웃었다. 박 신임총장은 내년 초 40장의 CD로 구성된 ‘박범훈 소리연(緣)’전집을 내고 잠시 창작활동을 쉴 작정이다.“예술이 노래하고 춤추는 딴따라만이 아닌, 행정과 정치가 모두 담겨져 있는 분야”라는 그의 예술철학이 어떻게 대학 운영으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진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수시합격 8.1% 미등록

    서울대는 2005학년도 수시모집 등록마감 결과 전체 합격자 1064명 가운데 8.1%인 86명이 등록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미등록률은 8.4% 였다. 올해 첫 실시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합격자 651명 가운데 10.0%인 6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413명을 선발한 특기자 전형에서는 21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모집단위별로는 공대 87%, 자연대 91%, 농생대 86%로 비교적 등록률이 낮아 이공계 기피현상을 반영했다. 반면 법대와 의대, 경영대는 합격자 전원이 등록했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자연계열 합격자의 등록률이 낮은 것은 대다수 학생이 다른 대학의 의·치학 계열에 중복지원했기 때문”이라면서 “학과 선호도가 달라져 물리·전자공학과 합격생도 의·치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改名신청 한해 4만여건…65%가 여성

    改名신청 한해 4만여건…65%가 여성

    지난해 말 어려서부터 꿈꾸던 스튜어디스 시험에 응시해 최종 임원면접을 앞두고 있었던 박후남(24)씨는 제복을 보자마자 고민이 생겼다. 스튜어디스를 상징하는 비행기 날개 문양 옆에 달린 이름표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 어려서부터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하던 후남씨는 지난 3월 법원에 개명 허가 신청을 냈다. ●“개명신청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여성” 이름을 바꾸려는 여성이 꾸준히 늘고 있다.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명을 신청한 4만 8886명 가운데 83.9%인 4만 1025명이 이름을 바꿨다. 지난 2000년에는 3만 3210명이 신청,79.9%인 2만 6535명이 개명 허가를 받았다. 개명 신청자나 허가율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5년 동안 개명신청을 대행하고 있는 법무사 장성일(40)씨는 “최근에는 한달 평균 80여명의 고객 가운데 65%가 여성이며, 젊은층보다 30∼50대가 많다.”고 밝혔다. 김정자(29)씨는 결혼 8개월 만인 지난달 이름을 바꾸고 혼인신고를 했다. 연애할 때는 가명을 사용하던 김씨는 혼인신고를 차일피일 미루다 끝내 남편에게 본명이 탄로났다. 주부 김화분(36)씨는 지난 5월 자영업에 종사하는 남편의 수입이 줄자 대형 할인점에 자리를 알아봤다.‘○○엄마’라고만 불리던 김씨는 막상 본명으로 사회생활을 하려니 어린 시절 놀림받던 기억이 떠올라 개명 신청서를 냈다. ●개명 1995년 이후 활발 신향미(32·申香米)씨는 대학시절 교수의 농담섞인 말 한마디 때문에 개명을 결심한 케이스. 강의 도중 “이름에 ‘미’(米)자가 들어가면, 평생 닭이 모이를 쪼듯 콕콕 쪼이면서 살 것”이라고 한 말이 마음에 남았다. 신씨는 “이후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이름 탓이라고 생각됐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2002년 ‘쌀 미(米)’자를 ‘아름다울 미(美)’로 바꿨다. 개명 신청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슬기·보람·하늘·이슬 등 ‘한글이름’붐이 일어난 1989년 전후 출생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한 학급에 같은 이름을 가진 학생이 2∼3명에 이른 것. 급기야 법원은 ‘놀림을 받는 이름에 한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1995년 한해 동안 한시적으로 초등학생에 한해 학교장의 허락만 받으면 개명을 허용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름을 바꾸려는 사람도, 실제 바꾼 사례도 드물었지만, 당시 개명사례가 일반인에게 알려지면서 개명 신청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깜찍한 한글 이름이 어른이 된 다음에는 오히려 놀림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명을 원하는 사람도 꾸준하다. 수원에 사는 주부 신문자(39)씨는 “1991년 딸을 낳은 뒤 대학생 조카가 추천하는 ‘슬비’라고 이름을 지었지만, 크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슬비를 좋은 뜻을 가진 한자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름도 시대 유행 반영 지난 2000년 인기드라마 ‘가을동화’가 방영된 직후에는 주인공 은서, 준서의 영향을 받아 신생아 이름에 ‘서’자 돌림이 유행하기도 했다.2∼3년 전에는 영어식 표기가 편한 ‘유리’‘지나’ 등이 인기를 얻었다. 부모의 성을 이름에 넣는 것도 새로운 추세. 연예인 부부 김태욱·채시라씨는 딸의 이름을 ‘김채니’라고 지었다. 최근에는 ‘한가족 한자녀’현상이 두드러지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은재·현경·민성·성인 등 중성적인 이름도 유행하고 있다. 8년째 구청을 찾는 민원인을 대상으로 신생아 1800여명의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있는 이동우(53) 서초구청 민원여권과장은 “80년대 후반 ‘한글이름’붐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이름이 사회변화와 꾸준히 연관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3일 더 춥다

    22일 중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을 영하권에 머물게 한 기습 추위는 23일 더욱 맹위를 떨치겠다. 기상청은 “강한 한기가 한반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낮에도 기온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면서 “23일은 철원 영하 13도를 비롯해 대관령 영하 14도, 춘천·충주 영하 10도, 수원 영하 9도, 서울·인천 영하 8도, 청주 영하 7도, 대전·전주 영하 6도, 광주 영하 4도, 대구 영하 3도 등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과 띠에 얽힌 안좋은 속설들

    [여성&남성] 여성과 띠에 얽힌 안좋은 속설들

    올 1월 결혼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신혼살림을 차린 김연주(30·주부)씨는 새해 태어날 아이의 출산 예정일에 부쩍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예정일이 1월 중순이라 음력으로 계산하면 원숭이띠가 되지만, 양력으로 계산하면 닭띠가 된다.”면서 “남자아이라면 상관 없지만, 여자아이라면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닭띠는 재물복이 없다.”는 속설이 귓가를 빙빙 돌기 때문이다. 토끼띠인 김씨는 “평소에 토끼띠라는 이유만으로도 어른들에게 ‘온순하다.’며 귀여움을 받았지만, 철이 들면서부터 거부감이 들었다.”면서 “대학시절 용띠인 여자 후배가 ‘용띠라서 역시 드세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봤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정작 내 아이 문제가 되고 보니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몸집 큰 동물띠 여성에 부정적 의미 건국대학교에서 역학을 강의하는 김동완(42) 박사는 “모이를 콕콕 쪼는 닭처럼 재물을 콕콕 쫀다고 해서 닭띠 여자는 재물을 모으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닭띠뿐 아니라 몸집이 큰 동물의 띠를 지닌 여성은 속설 하나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백말띠·용띠·밤에 태어난 범띠는 팔자가 세고, 남자를 이기려 한다.’‘한 집에 호랑이띠 여자가 2명이상이면 불운이 닥친다.’는 식으로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특히 백말띠에 대한 속설은 널리 퍼져 있어서, 백말띠에 해당하는 경오(庚午)년 생이 아니더라도 말띠에 태어난 여자아이들은 모두 팔자가 세다는 오해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백말띠 해 여성 신생아수 급감 이런 속설 때문인지 백말띠의 해인 90년에 태어난 여자 신생아의 수는 89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통계청의 신생아 인구통계에 따르면,88년부터 92년까지 남자 신생아 100명에 여아는 88∼89명선을 오갔으나,90년의 경우 남자아이 35만 862명이 태어난 반면 여자아이는 3만 1282명에 그쳐 성비가 100대85로 뚝 떨어진 것이다. 90년도 신생아 통계는 띠에 대한 속설로부터 20∼30대의 젊은층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78년생(말띠)인 정지선(27·여)씨는 “양띠나 토끼띠 등 다른 띠에 태어난 선후배들보다 말띠 친구들끼리 만나면 띠에 대한 속설을 자주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정씨는 “명절때 친척들이 모이면 말띠라 바깥으로 돌기만 한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면서도 “대학교 1학년 때 한 학년 위의 선배가 말띠가 팔자가 세다는 속설 자체를 모르고 있어서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나쁜 일 생기면 ‘혹시 내 띠 탓인가’ 전통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기성세대는 나쁜 일이 닥치면 속설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충청도 천안에 사는 홍모(50·주부)씨는 54년 말띠해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동네 어른과 친척들에게 말띠는 팔자가 세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홍씨는 2년 전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도, 지난 1월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모두 자신의 팔자가 센 탓인 것 같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진민자 청년여성문화원 원장은 “같은 특징이라도 남성의 단점은 사라지고 여성의 단점만 부각되어 이야기로 남은 것”이라며 “속설 등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면서 정설로 변하게 되면 여성들에게 보이지 않는 차별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 맞게 장점으로 받아들이길 한국 종교문화 연구소 김윤성 박사는 “띠에 관한 속설이 유독 여자에게만 많은 것은 ‘남자를 잘 만나야 팔자가 핀다.’는 속설처럼 예부터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을 규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런 속설들을 사회적으로 믿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고, 여성들 스스로 ‘전통사회에서 팔자가 세다는 말은 현대사회에서 성공의 조건’이라는 식으로 속설에 도전하거나 뒤집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학을 공부한 사람들조차 이런 속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박사는 “오행으로 풀어보면 닭띠는 꼼꼼하고 원리원칙적인 기질이 있어 의사가 되면 좋고, 말띠는 활동성이 강해 연예인들이 많다.”면서 “전통사상도 현대사회에 맞춰 개성을 살리고 장점을 개발시키는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또 “탤런트 변정수씨는 어머니와 딸까지 3대가 모두 호랑이띠지만 성공해서 잘 살고 있다.”며 “속설은 어디까지나 속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띠별 여성관련 속설 ●쥐띠 겨울철 한밤중에 태어난 쥐띠 여자는 먹을 복을 타고났다. ●소띠 소는 묵묵히 일하는 이미지로 소띠 여자는 가정적이다. ●범띠 호랑이는 활동적인 동물로 호랑이띠 여자는 가정적이지 못하다. ●토끼띠 애교가 많고 가정적이며 온순해 부모님을 잘 모신다. ●용띠 여자가 용띠면 자신은 성공하지만 남편의 출세는 가로막는다. ●뱀띠 90도로 꺾지 못하는 동물로 앞으로만 전진하려 한다. ●말띠 방랑기와 도화살이 있어 바깥으로 떠돌고 고집이 세다. ●양띠 욱하는 성질이 있지만 모험을 하지 않는 안정감이 있다. ●원숭이띠 재주가 있고 끼를 발휘해 집안 일을 잘 처리한다. ●돼지띠 부지런하고 활동적이고 일도 열심히 한다. ■ 도움말 김동완 아이사주닷컴 대표
  • 전국이 영하권

    전국이 영하권

    2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7.3도까지 끌어내린 기습 추위는 23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한기를 띤 상층의 대륙성 고기압이 하층으로 내려와 한반도에 머물러 추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서울은 22일에도 영하 7도에 머물겠다.”고 예보했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1도를 비롯해 파주 영하 10도, 대전·청주 영하 7도, 광주 영하 3도, 대구 영하 2도, 부산 1도 등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화이트 크리스마스

    21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등 지난주 말부터 시작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수원·청주 영하 7도, 대전 영하 6도, 전주 영하 4도, 광주·대구 영하 3도 등을 기록해 부산·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권에 들겠다. 기상청은 “21일 전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낮겠지만, 바람이 약해져 체감기온은 20일에 비해 다소 올라가겠다.”고 예보했다.20일 서울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5도, 체감기온은 영하 9도를 기록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수요일인 22일에는 서울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6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번 추위는 주말까지 계속되겠다.”면서 “23·24일에는 남서쪽에서 발달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차 흐려져 곳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표준점수차 줄인 변환표 발표

    서울대는 17일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을 위한 사회탐구·과학탐구·제2외국어와 수리가형 변환점수표를 서울대 홈페이지(www.snu.ac.kr) 입학정보 게시판에 공개했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사탐 영역에서 필수과목인 국사 과목을 빼고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 3개를 선택한 학생과 낮은 과목 3개를 선택한 학생이 모두 만점을 받았다면, 평가원 표준점수 기준으로 4.25점의 차이가 나지만, 서울대 표준점수에서는 이 차이를 1.05점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과목별로 자신의 해당 백분위를 대입해 서울대 표준점수로 계산하면 된다. 이 본부장은 “표준점수 4점은 인문계 수험생 기준으로 2%,8000명 가량이 오가는 수치”라면서 “과목 선택을 잘못해서 만점자가 지원조차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군지역 학생 서울대 합격 늘어 지역균형선발 전형 취지 살려

    서울대는 수시모집 전형 결과 올해 첫 실시된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 651명을 비롯해 1064명이 최종합격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특히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최근 3년 동안 서울대 합격자를 내지 못한 18개 군,19개 고교에서도 2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이 대학에는 2714명이 지원해 4.1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651명이 최종선발됐다고 밝혔다. 또 3057명이 지원해 7.1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특기자 전형에서는 413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2과목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한 147명은 탈락했다. 서울대의 전체 모집정원은 3260명이다.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생 651명은 지역별로 서울 25.7%, 광역시 34.1%, 시 32.9%, 군 7.4%의 분포를 보였다. 군 소재 고교에서는 지난해 22개군 30개 고교에서 40명이 합격한 데 비해 올해는 40개 군 46개 고교에서 6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교측은 “전국의 수험생 비율과 비슷해 지역별로 고르게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지역균형선발의 취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의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미달로 인한 탈락자 수는 469명으로 지난해의 150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수능 탐구영역 문항 확대 검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표준점수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사회탐구 영역 11개 과목과 과학탐구 영역 8개 과목 등 19개 과목의 문항 수를 2006학년도부터 늘려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남명호 수능시험연구관리처장은 이날 “여러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로 탐구 영역의 문항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항 수가 늘어나면 표준점수에 변별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쉽게 출제된 경우 원점수로 만점을 받고도 표준점수로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게 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탐구 영역의 과목별 문항 수를 늘리면 해가 진 후까지 시험을 치러야 하는 등 수험생 부담이 늘 수 있지만 다른 영역의 문항 수를 줄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자체 변환표준점수제를 도입한 서울대는 사탐 영역에서 점수 차이가 큰 윤리와 사회문화 두 과목을 자체 변환점수에 따라 비교한 결과 사회문화를 선택한 수험생의 점수가 2.06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르면 16일 자체 점수 환산표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백분위를 활용하는 이화여대도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별로 원점수 만점자의 백분위를 같은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하고 산출공식을 1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고려대는 탐구 영역의 경우 백분위를 활용해 학교가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쓰기로 했으며, 성균관대는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에 ‘환산비율’을 곱해 새로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사용키로 결정, 환산비율을 20일 공개한다. 한편 일선 고교마다 대입 전형자료가 없어 대부분 진학상담 일정을 늦추는등 새 제도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patrick@seoul.co.kr
  • 과목별 평균점수 반영 만점자 점수차 좁힌다

    200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원점수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선택과목별로 최대 7점까지 차이가 나자 정시모집을 앞둔 서울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대는 15일 교육평가원에서 표준점수 자료를 받아 서울대 자체 점수환산표를 만들었다. 서울대는 지난 3월 ‘신입생 입학전형 안내’를 통해 자체 산출 표준점수를 사탐·과탐 과목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백분위 점수에 해당하는 사탐·과탐 전과목의 점수를 평균 내 자체 표준점수를 만들었다.”면서 “백분위가 빈 구간은 위아래 백분위의 표준점수를 고려해 소수 둘째점까지 계산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윤리 과목과 같이 만점자가 속출해 92∼99% 최상위 백분위 구간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는 최고점으로 구간을 메우는 방식을 썼다. 서울대 표준점수 방식을 채택하면 사탐 영역에서 99%의 백분위를 가진 학생이 윤리 과목을 선택했다면 윤리 최고점인 61점보다 높은 수준에서, 사회문화 과목을 선택했다면 사회문화 최고점인 68점보다 낮은 수준에서 표준점수가 결정되게 돼, 점수차이가 좁혀지게 된다. 서울대는 이같은 점수환산을 사용하면 사회탐구 과목 중 3과목을 같은 과목으로 선택하고 1과목을 각각 사회탐구와 윤리를 선택한 학생이 모두 만점을 받았다면, 윤리를 선택한 학생이 2.06점 정도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교는 두손… 학원만 활개

    학교는 두손… 학원만 활개

    ‘오리무중 수능’에 일선 고교의 진학지도가 개점 휴업 상태다. 교사들은 학원 및 자체 배치표 작성이 끝난 뒤에나 진학지도가 가능하다며 고심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의지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 학원가를 전전한다. 인터넷 입시전문 사이트들은 근거없는 정보를 제시하며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교사, 학부모, 수험생 모두 난감한 표정 서울고 김학남 3학년 부장은 “3학년 담임교사 15명과 회의를 했지만 자료가 없어 다들 난감해하고 있다.”면서 “자체 배치표 작업도 시간이 걸려 진학상담 등 입시 일정에 맞추기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서울 하계동의 대진고 나정찬 교사는 “학원 배치표와 자체 배치표를 비교하면 그래도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수락고 이교윤 진학지도부장은 “아예 학생들에게 희망대학과 학과를 상향, 하향, 소신 등으로 써내도록 일러두었다.”고 설명했다. 고3 학생과 학부모의 행렬은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종로학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평가실에 있는 6대의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수백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김용근 평가실장은 “어느 해보다 불안감이 팽배하다 보니 전문 입시학원에 의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학부모 박모씨는 “이번 수능은 운이 많이 좌우하는 만큼 표본도 많고 전문성 있는 학원에서 정보를 구하는 게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서울 노원구의 3학년 담임 교사는 “‘학원에서는 여기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학교는 왜 하향지원을 하라고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성 전화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고 3학년 이모군은 “배치표가 나올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모두에게 힘든 수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 최모(19)군은 “교육과정이 바뀐 뒤 첫 시험에서 우리가 실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불안심리 파고드는 유료 인터넷 사이트 학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입시전문 사이트를 찾는다. 하지만 뚜렷한 분석 기준이나 객관적 근거도 없이 합격 여부 등을 제시하고 있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S여고 김모(18)양은 “전체 석차와 동점자 수, 선택대학 합격 가능성을 알려준다는 말에 J사이트를 찾았지만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혼란스럽다.”고 불안해했다.J사이트는 1건에 6000원, 오는 31일까지 쓸 수 있는 ‘자유이용권’은 5만 5000원이다.2만원짜리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J사이트에 따르면 15일 현재 K대 디자인학부의 커트라인은 312점에 1.95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분석결과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문계열인 김양의 점수를 J사이트와 대성학원 평가실, 일선 학교에서 각각 상담을 해봤다. 대성학원은 언어·외국어·사회탐구 3과목을 반영하는 곳을 선택하면 D여대 영어영문학과가 진학가능한 최고수준 학과라고 분석했다. 서울 J고 진학상담교사는 “D여대 영어영문학과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세 과목을 반영하는데, 이들 과목 가운데 4등급도 있는 김양으로선 무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J사이트에서는 D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완전한 안정권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학과의 순위수준을 설정한 기준이나 반영과목에 따른 변수 등에 대한 설명은 제시하지 못했다. 서울고 유형우 교사는 “배치분석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학원 강사 의견과 지난해 배치표를 기준으로 수학공식 계산하듯이 대학 순위를 매겨놨더라.”고 어이없어하면서 “수험생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지혜 홍희경 박지윤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춥지않은 서울 ‘겨울 열섬’ 현상

    춥지않은 서울 ‘겨울 열섬’ 현상

    “서울에서 겨울이 사라졌나?” 12월 중순답지 않은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서울 사람들의 ‘행복한 걱정’이다. 서울 사람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이 따뜻한 겨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1∼2도 높다고는 해도 서울을 벗어난 중부 지역은 ‘한겨울’이 닥쳐온 지 벌써 오래다. 기상청 윤석환 예보관리과장은 12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가 주변보다 기온이 높은 것은 열섬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열섬현상이란 태양의 복사열과 자동차, 난방기구 등에서 배출된 열이 도시에 갇히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여름에 대도시를 무더위로 몰아 넣는 열섬현상이 이제 겨울에도 확연한 기온차를 만들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은 12월 들어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이 3일에 불과하다. 영하 2.2도를 기록한 6일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혹독한’ 추위였다. 반면 12일도 최저기온 3.2도, 최고기온 9.8도로 잔뜩 흐리지만 않았다면 봄날 같은 기운이 감돌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북쪽의 문산, 동남쪽의 이천, 남쪽 수원의 기온은 크게 다르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20∼30분만 달리면 닿는 경기도 문산은 12월 들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은 날이 3일에 그쳤다. 지난 6일은 영하 7.5도, 주말인 11일에도 영하 6.4도까지 내려갔다. 엄동설한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중부고속도로로 역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경기도 이천도 춥기는 마찬가지다.12월 들어 10일까지 9일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맴돌았다.1일 영하 3.9도를 시작으로 6일과 11일에는 영하 5.5도를 기록했다.‘포근한 겨울’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상하게 바라볼 정도다. 수원도 서울보다 기온이 낮다.12월 들어 6일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다. 서울부터 수원까지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지만,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녹지가 열섬현상을 어느 정도 막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서쪽에 자리잡은 인천은 기온이 서울보다 낮지 않다. 해안지역으로 열섬현상과 관계없이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대기를 순환시키는 강한 바람이 최근 불지 않는 것도 열섬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새벽에는 오염된 공기가 온도가 낮은 지표에 머무르는 만큼 가급적 조깅 등 야외활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동철 홍희경기자 dcsuh@seoul.co.kr
  • 조영래 인권변호사 14주기 장시지씨의 회고

    조영래 인권변호사 14주기 장시지씨의 회고

    “그분에게 배운 신념과 용기를 이제는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앞에서 떡볶이를 파는 장시지(47·여)씨는 10일 가게 문을 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1990년 12월12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영래(당시 43세) 변호사와의 인연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사연은 1985년 장씨가 삼경물산에서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뒤 인권 변호사로 알려진 조 변호사를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서슬퍼런 군부통치 시절 4년 동안 법정투쟁을 벌인 끝에 장씨는 복직판결을 받아냈다. 장씨는 “법을 불신하고 있을 때 함께 끈질기게 싸우며 용기를 주신 분”이라고 조 변호사를 돌아봤다.1994년 회사가 문을 닫자 장씨는 본격적으로 여성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1999년 국내 최초의 여성노조단체인 ‘서울지역 여성노동조합’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후 개인사정으로 노조일을 그만둔 장씨는 2002년 혼자 중국 배낭여행길에 나섰다. 평소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장씨는 1년 남짓 옌지(延吉)와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종교단체 봉사활동 등을 하며 조선족이나 현지 한국인과 친분을 나눴다. 지난해 여름 귀국한 장씨는 옛 삼경물산 직장동료인 윤영남(40)씨 부부와 함께 같은해 10월 ‘비상식량’이라는 이름으로 3평 남짓한 가게를 열었다. 미혼인 장씨는 “노동운동을 할 때나 객지에서 생활할 때 고인에게 배운 끈기와 용기가 큰 힘이 됐다.”면서 “그분에게 신세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비상식량’의 한달 수입은 2500만원. 이 가운데 재료비를 뺀 700만∼800만원을 3명이 나눠갖는다. 흰 가래떡에 검은깨를 듬성 듬성 섞은 떡볶이가 학생들과 근처 고대안암병원 환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달마시안 떡볶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장씨는 조 변호사의 14주기를 앞두고 “떡볶이 하나를 만들 때도 사람을 속이지 않는 고인의 가르침을 따르다 보니 손님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올해 개인적으로 진 빚을 모두 갚고 나면, 내년부터는 고인처럼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0년전 휴대폰→삐삐 지금은 PC→휴대폰

    시험 부정 행위도 통신기기의 발달에 따라 크게 진화하고 있다. 대학별로 입시를 치른 1993년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커닝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휴대전화에서 무선호출기로 답안을 보내는 ‘폰투페이저(pager)’방식이었다. 이해 광주에서 적발된 일당도 이런 방식을 썼다. 김모(당시 39세)씨는 시험장을 미리 빠져나온 재수생 이모(당시 19세)씨로부터 답안을 건네받아 휴대전화로 수험생 박모(당시 19세)씨의 무선호출기에 전송했다. 11년이 지난 올해 수능에서는 ‘폰투폰’방식이 활개를 쳤다. 휴대전화보다 부피가 훨씬 작지만 무선호출기는 이미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IT)강국이 되면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웹투폰’방식까지 등장했다. 형사정책연구원 정완 연구위원은 “기존의 PDA나 카메라폰을 커닝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새로운 기술도 개발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대응방법으로 커닝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커닝의 진화를 막는 길은 통제의 진화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당장은 시험장 주변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평생 악몽 판사꿈 날렸어요”

    “평생 악몽 판사꿈 날렸어요”

    1993년 1월31일자 서울신문 사회면은 ‘대입 대리시험조직 적발’이 머리기사로 장식돼 있다. 대리시험의 수법, 학부모와 명문대생이 끼었다는 점이 12년이 흐른 지금의 입시부정과 흡사하다. 빗나간 교육열이 부정을 낳았다는 기사제목과 한국사회를 흔든 충격도 2004년 12월과 다르지 않다. 서울신문은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19살의 대리시험생을 추적했다. 명판사가 꿈이었던 이 여학생은 한순간의 범죄행위로 그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6일 기자를 만난 이모(30)씨는 개인 사무실을 둔 변호사가 돼 있었다. 전문분야 없이 형사·민사·가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년이 지났어도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10년 뒤에도 후회할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회한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어려운 가정에서 대리시험 유혹 명문 법대 1학년생이던 그는 92년 서울 강남지역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고액과외 자리를 얻었다. 뒤늦게 알았지만 이씨를 채용한 사람은 대리시험 브로커였다. 처음에는 몇 차례 거부했지만 결국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200만원을 받고 전기 모대학 대리시험을 봤던 이씨는 후기의 모여대 대리시험을 보고 나오던 93년 1월30일 현장에서 체포됐다. 곧바로 대학에서 제적됐다. 구치소 생활 2개월 만에 받은 돈의 대부분을 어려운 집안의 생활비로 보탰다는 점을 참작한 법원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면서 풀려났다. 우여곡절 끝에 95년 같은 대학으로부터 재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죄는 너무나 무거웠다.‘아는 친구들이 손가락질하는 것 같은’ 강박관념에 결국 심리상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전과자가 된 그는 “공직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법조계 진출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2년이 지나서야 사법시험 응시자격을 얻은 그는 97년부터 시험준비에 들어갔다.3년 만인 2000년 합격했으나 대리시험의 전력은 그를 옭매는 사슬로 따라다녔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판사를 지망했으나 임용 직전 “임용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통고받았다. 차선책으로 검사를 지원했지만 성적이 상위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임용되지 않았다. 대형로펌에 원서를 냈지만 서류 통과조차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개인 변호사로 정착 성적 상위권 중 진로가 결정되지 않던 그는 지난해 4월에야 한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간 뒤 1년 만에 독립했다. 기자가 이날 오전 사무실로 불쑥 찾아가자 그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과 같은 처지의 후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순순히 취재에 응했다. 그는 “개인 사무실을 낸 지금에야 마음이 다소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친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대리시험으로 구치소에도 가본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다.”면서 과거를 밝히는 것은 앞으로 떳떳하게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부정하게 돈을 벌려고 했다가 더 큰 것을 잃게 된 날 냉소적으로 바라봤다.”는 그는 “11년 전 받은 재판이 잘못된 가치관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대리시험을 봤거나 부탁한 아이들 대개는 평소 부모님 말씀을 잘듣고 칭찬만 받던 아이들일 것”이라면서 “이번에 수사받은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해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좌절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구치소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으며 그들이 부탁한다면 변호도 하고 싶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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