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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서울대총장 “대학도 펀딩시스템 갖춰야”

    정운찬 서울대총장 “대학도 펀딩시스템 갖춰야”

    서울대가 있는 관악산 기슭에는 지금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다. 새해 들어 학생들의 ‘등록금 투쟁’으로 한동안 들썩였는가 하면 지난달 28일에는 재임용에서 탈락한 김민수 전 미대 교수를 사실상 복직시키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면서 안팎의 논쟁이 뜨겁다. 그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처음 실시한 지역균형선발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이 제도로 뽑은 신입생 586명은 대학이 다양성을 갖추는 데 기여할 것이다. 긍정정이든, 부정적이든 이 모든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정운찬(57) 총장이 있다. 서울신문은 2일 정 총장을 단독으로 만나 복잡할 수밖에 없는 최근의 심경을 들었다. 정 총장은 지난달 17일 등록금 인상안을 확정하기 위한 기성회 이사회가 학생들의 실력저지로 무산된 것을 매우 섭섭해했다. 그는 “등록금 인상 저지를 넘어 학생들이 정치적인 고려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학생들이 기성회 이사들에게 욕을 하는가 하면 여교수에게 ‘아줌마는 누구세요.’라고 ‘막말’을 하는 데는 충격도 받았다. 정 총장은 학내신문인 ‘대학신문’이 제호없이 발행되는 사태가 빚어졌을 때도 ‘학생들이 지나치게 학교에 반항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러니까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겠지….’하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그는 학생들의 이기심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정 총장은 “나는 20% 주의자”라면서 “80%의 잘사는 학생보다 어려운 20% 학생을 위한 대학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인 등록금 인하보다 현재 10%를 밑도는 전액 등록금 지급 비율을 20%까지 확대하자고 설득했지만 학생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결국 학생들이 소외계층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토로했다. 김민수 전 교수 문제에 대해 정 총장은 “교수들을 설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재임용 이후의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 단계이지만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평소 KAIST 로버트 로플린 총장에게 큰 관심을 표시했던 정 총장은 로플린 총장이 KAIST의 사립화를 주창한 데는 “한국 사정을 모르는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정 총장은 경제전문가의 교육부총리 임명에는 “교육업무는 교육계 인사 이외의 사람이 더 잘할 수도 있다.”며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진표 부총리와는 악수만 나누었을 뿐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의외의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총장도 경제가 중요해지다 보니 요즘에는 경제학과 출신을 세우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의 예일·하버드대학은 물론 서울대, 연·고대도 모두 경제학자 출신을 총장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교육이념을 좇지 않고 시류에 따라 경제학 전공자를 선호하는 풍조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역균형선발과 관련, 정 총장은 “선발된 학생들이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고, 수학·영어의 기초학력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안심이 된다.”면서 “학생들을 뽑아 보니 서울대의 교육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데 지역균형선발이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정 총장은 지역균형선발로 뽑은 학생을 위한 ‘멘토링’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지역 출신 선배를 연결해 진로 등의 조언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 봄 강원도 등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생을 배출한 고등학교도 방문하겠다는 생각이다. 정 총장은 “교수 시절 재벌 비판을 많이 한 내가 총장이 되자 사람들은 모금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막상 기업을 방문해 보니 잘 도와 주어 역대 서울대 총장 가운데 가장 큰 액수를 모금했다.”고 공개했다. 한편으로는 “서울대 동창들은 연세대나 고려대보다 기부금에서 인색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의 대학들은 동창회 조직 등을 기반으로 전문적인 펀드매니저를 두고 있다.”면서 “서울대에도 전문적인 ‘펀딩 메커니즘’을 도입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경에 딱 걸린 ‘관악산 다람쥐’

    서울 남부경찰서는 2일 관악산을 찾은 등산객과 무속인을 사제총과 흉기로 위협, 금품을 빼앗은 차모(54)씨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차씨는 지난해 12월14일 오후 5시40분쯤 관악산에서 기도를 마치고 내려가는 무속인 손모(38·여)씨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현금 70만원을 빼앗는 등 2003년 6월부터 50여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금품을 터는 이른바 ‘관악산 다람쥐’ 강도사건이 잇따르자 지난해 말 경찰관 5∼6명을 잠복시켰다. 결국 차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30분쯤 등산복으로 위장한 강력반 이희정(25) 순경에게 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다 붙잡혔다. 차씨는 사제총 2발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이 순경이 가스총을 발사하며 침착하게 대처하는 동안 잠복근무하던 형사들이 달려와 검거할 수 있었다. 이 순경은 “40일 남짓 기약없이 관악산을 돌아다녔는데 차씨를 본 순간 감이 왔다.”면서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힘을 보태 기쁘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개인사업을 하던 차씨는 형편이 어려워지자 이른 아침과 해질 녘에 혼자 다니는 등산객 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의·법대 정시합격 일반고 늘고 특목고 줄어

    200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의대와 법대의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2.8%,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1일 농어촌과 특수교육 특별전형을 포함한 2005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2443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의대 합격자 중에는 일반고와 외고 출신이 각각 92.8%,4.3%를 차지했지만, 과학고 출신은 2.9%인 2명에 그쳐 지난해의 11.4%보다 크게 줄었다. 144명을 모집한 법대에서는 일반고 출신이 81.2%로, 지난해보다 2.7%포인트 늘었으나, 외고 출신은 13.9%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줄었다. 서울대는 “일반고 학생들이 심층면접과 논술에서 특목고 출신보다 강세를 보였다.”면서 “법대의 경우 수능과 내신만으로 선발한 1단계 전형에서는 일반고의 비율이 78.5%였지만 논술 시험을 치르고 난 뒤 81.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의대에서도 1단계 전형에서 84.1%에 그쳤던 일반고 학생 비율이 논술 등 2단계 전형을 거친 뒤 92.8%로 높아졌다. 하지만 전체 합격자 중에는 일반고와 외국어고 출신 비율이 82.2%,5.8%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2%,0.3% 정도 떨어진 반면,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지난해 3%에서 4.2%로 다소 늘었다. 재학생 합격자는 66.1%인 1552명으로 지난해 60.7%보다 늘었다. 여학생 비율은 39.9%로 지난해의 37.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포털사이트 명절증후군 호소 급증

    여성포털사이트 명절증후군 호소 급증

    “여성들의 골칫거리 설날이 돌아오네요. 조상님께 죄송하지만 올해 차례는 ‘휴무’하면 안될까요?” 설이 다가오면서 인터넷 여성 포털사이트에는 ‘명절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글이 흘러넘치고 있다. 시댁에 대한 불만을 무작정 털어놓는 한탄조에서부터, 선물에 대한 고민까지 인터넷 게시판도 설 대목을 맞았다. ●부모님 용돈 상담 줄이어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의 김문희씨는 “불황탓인지 유난히 시부모에게 드릴 용돈과 선물에 관한 상담이 보름 전부터 게시판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사이트 게시판에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명하며 조언을 청하는 글이 빼곡했다. 아이디 ‘tns’는 “지난해 설엔 시부모님께 용돈으로 20만원을 드렸는데 올해는 형편이 어려워 10만원을 드리기에도 벅차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곧바로 “저도 어려워서 올해는 10만원밖에 못드리는데….10만원 드리고 과일이라도 한 박스 사시면 어떨까요.”“아무리 힘들어도 액수가 줄면 섭섭하기보다 자식 걱정을 더 하실테니 무리해서라도 20만원을 채우는게 낫지 않을까요?” 등 다양한 충고를 담은 답글이 줄줄이 달렸다. 직장에 따라서는 최대 9일 동안 이어지는 긴 연휴도 여성에게는 큰 스트레스다.“어머니가 올해는 전전날 시댁에 오래요.”라고 울상짓는 며느리의 호소에는 30개가 넘는 답글이 달렸다.‘8년차 며느리’는 “시댁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제는 집에서 전과 식혜 등을 만들어 시댁에 간다.”면서 “명절에 일을 안할 수는 없으니 요령껏 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대안없는 명절 증후군 설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름대로 명절 증후군 해소법을 터득한 고참 주부들은 여유를 보였다. 지난 30일 설 준비를 위해 서울 구로동의 대형할인점을 찾은 최모(42)씨는 “직장에 다니는 맏며느리로 명절마다 전업주부인 동갑내기 동서와 갈등이 깊었다.”면서 “지난해부터 나물과 과일은 내가 준비하고 전과 산적은 동서가 만들게 한 다음 나중에 재료비를 동서에게 전해준다.”고 털어놨다.TV를 보고 이런 방법을 생각했다는 최씨는 “이렇게 하니 지난해 설에는 경기도 일산에 있는 시댁에 가서도 가족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아졌다.”면서 “올해는 차례 음식 뿐 아니라 동서가 좋아하는 갈치조림도 미리 만들어 고마운 동서를 감동시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최상진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결혼을 하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가족을 전체 세계로 보는 경향이 있어 명절 일을 노동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른과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문제를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남부 폭설·중부 칼바람…전국이 ‘꽁꽁’ 묶였다

    남부 폭설·중부 칼바람…전국이 ‘꽁꽁’ 묶였다

    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1도, 체감온도가 영하 21.7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전국을 엄습했다. 강추위와 강풍·폭설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면서 호남과 제주에서는 초·중학교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육상과 뱃길, 항공편이 통제되거나 무더기 결항됐고, 전국에서 수도관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일부지역에서는 양식장 물고기 수십만마리가 폐사되기도 했다. ●광주 - 제주 26개 초·중교 임시휴교 동장군은 2일에도 맹위를 떨쳐 서울 영하 11도, 대전 영하 10도, 강릉·대구 영하 9도, 부산 영하 8도로 예상된다. 중부지역의 체감온도는 1일보다 조금 더 떨어지겠다. 이번 추위는 3일까지 계속되다가 입춘인 4일 낮부터 누그러지겠다. 기상청은 1일 “서해안 지역에 대륙에서 발달해 서해를 지나는 습윤한 공기로 폭설이 내리고 있다.”면서 “자정 현재 정읍 23.3㎝, 광주 22㎝의 적설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2일 오전까지 3∼8㎝의 눈이 더 내리겠다. 제주 한라산 지역은 윗세오름 160㎝, 어리목 54㎝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5.16도로와 1100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서부관광도로, 동부산업도로 등은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또 1일 0시42분쯤 북제주 고산에서는 초속 42m의 강풍이 불었다.1997년 이후 겨울철 최대 순간 풍속이다. ●강추위 내일까지 계속 기상청은 “알래스카의 고기압과 바이칼호의 고기압이 각각 발달하면서 한반도 주변에서 차가운 공기끼리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추위는 입춘인 4일 낮부터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고 내다봤다. 광주에선 중앙초등학교와 금호중학교 등 24개 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에 들어갔다. 제주에선 남제주군 토산초등학교 등 2개 초등학교가 휴교했다.2일에는 임시휴교하는 학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파와 폭설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무더기로 끊겼다. 김포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제주행 대한항공 1202편이 결항하는 등 123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해상에도 풍랑경보로 제주와 전남 목포·여수·완도를 오가는 6개 항로 11척의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번 겨울들어 하루 최고인 550여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시 수도사업소 시설관리과 손병대 주임은 “물을 약하게 틀어 놓거나 천과 스티로폼 등을 말아두면 동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추위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정비소나 보험사의 도움을 청하는 운전자도 많았다. 삼성화재는 전국에서 모두 1만 2000여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유영규 홍희경기자·전국종합 whoami@seoul.co.kr
  • 2월 기상이변 잦다…1일 올들어 가장 추워

    한반도에 한파가 몰아닥쳤다. 1일은 철원 영하 20도를 비롯, 춘천 영하 17도, 서울 영하 12도, 대전 영하 9도, 전주·부산 영하 7도 등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춥다. 제주도 서귀포도 영하로 내려간다. 1일 서울의 체감기온은 영하 24.5도까지 떨어진다. 충청과 전라 지역은 5∼15㎝의 눈도 내린다.2일은 기온이 다소 오르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진다. 기상청은 “전통적인 삼한사온이 무너지고 한파와 이상고온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추위도 3일까지 이어지다가 4일 이후에나 조금 풀리겠다.”고 31일 예보했다. 서울 지역은 지난 23일 영하 2.7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8일까지 6일 동안 평년보다 3∼5도 높은 날씨가 이어졌다. 하지만 29일 영하 6.1도로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인 뒤 30일은 영하 9.3도,31일은 영하 9.1도로 급락했다.4일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분포를 보인다면 역시 6일 동안 한파가 이어지는 셈이다. 기상청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한기가 며칠씩 밀어닥치는 것은 알래스카 주변의 차가운 기압계가 정체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기압계의 이상 정체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사하라사막에 폭설을 몰고오는 등 전세계적인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알래스카의 고기압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동안은 한반도에 차가운 공기가 밀려 내려오면서 한동안 추위가 이어지지만, 오호츠크해를 중심으로 온난기류가 발달하면 알래스카의 찬 공기를 차단하면서 다시 며칠씩 고온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같은 기상현상이 2월에도 지속되어 중순 이후 전반적으로 온난한 날씨를 보이다가 1주일 이상 한파가 몰아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윤원태 박사는 “지구 온난화 등으로 증가한 에너지가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예보관들도 지난 몇년 사이 기상이변이 2∼4%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김민수교수 임용 검토”

    재임용 탈락이 부당했다는 서울고법 판결을 서울대가 수용함에 따라 김민수 전 서울대 미대 교수가 이르면 올 1학기부터 강단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31일 “고법 판결을 존중해 최대한 전향적으로 신속하게 재임용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향후 인사행정에서 절차적 완결성을 갖추라는 요청으로 이해하고 법원 판결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김 전 교수의 재임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그러나 “김 전 교수가 주장하는 학문외적 잣대 적용, 심사의 불공정성, 심사평가의 비합리성은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변창구 교무처장은 “통상 재임용 절차는 논문심사, 단과대 인사위원회, 본부 인사위원회, 총장 결정의 4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번에는 1∼2단계를 생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진표 교육號’ 정책방향] “대학교육 경제예속화 우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교육정책의 기조를 흔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대학들은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산학연 클러스터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에는 많은 교수들이 환영했다. 서울대 홍국선 재료공학부 교수는 “산학연 클러스터가 산업자원부 중심으로 추진됐는데, 교육부에서 나서주면 대학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대학의 연구인력이 기초연구를 넘어선 개발연구에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공학대학장 윤대희 교수는 “중점과제로 밝힌 만큼 기존 교육정책과 어떻게 연관시켜 나갈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 국립대 교수들은 대학 환경이 급속히 달라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부산대 안동환 영문과 교수는 “지금도 교육부에서 각 대학에 재정을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통제를 하고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번 신임 교육부총리 인사로 인해 이런 상황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안중 교육학과 교수도 “교육정책에서 대학이 소외된 상황에서 고등교육 위주로 교육정책을 편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일이다.”라면서도 “대학 구조조정 등이 가속화되면서 대학교육의 경제 예속화가 심해질 우려도 있다.”고 전망했다. ‘3불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대 이용구 입학처장은 “다른 신뢰성 있는 전형요소 마련에 대한 정책 발표 없이 본고사를 금지하는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홍희경 이재훈기자 saloo@seoul.co.kr
  • 눈온 뒤 다시 춥다

    토요일인 29일은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져 일요일인 30일부터 강추위가 다시 시작된다. 특히 대설주의보가 예고되는 가운데 29일 새벽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3~7㎝의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눈·비가 내린 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점차 받겠다.”면서 “오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고 28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내륙지방은 다음주 초반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추위는 주말쯤이나 풀려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민수前교수 복직 길 열려

    김민수前교수 복직 길 열려

    서울고법 특별4부(부장 김능환)는 28일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전 서울대 미대 조교수 김민수씨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교수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서울대측이 또 상고하지 않으면 김씨에게 복직의 길이 열린다.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연구실적물 2편이 기준을 넘지는 못했지만 몇차례 심사에 제출한 연구실적물 중 2편이 기준을 넘는 점을 보면 원고는 재임용 기준을 통과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피고가 막연히 대학본부 인사위원회 의결에 따라 원고를 재임용하지 않은 것은 현저히 타당성을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4년부터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조교수로 재직한 김씨는 98년 7월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연구실적 2편이 동시에 기준을 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99년 1월 서울행정법원에 당시 서울대 이기준 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1996년 개교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미대의 역사를 다루는 논문 중 초대 장발 미대학장 등 학계 원로 3명의 친일행위를 거론해 ‘괘씸죄’에 걸려 재임용에서 탈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재임용 탈락은 행정소송 대상이 아니다.”며 김씨의 청구를 각하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4월 기존 대법원 판례를 뒤집고 “임용기간이 만료된 국ㆍ공립대 조교수는 공정한 심사를 요구할 권리를 가진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씨는 선고후 “복직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6년 반이라는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기고 명예도 심각하게 훼손된 것은 식민권력화된 서울대 미대 교수들의 패거리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문의 자유와 공공성을 훼손하고 국민의 세금을 소모적인 소송에 사용한 손실을 누가 보상할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서울대 변창구 교무처장은 “29일 오전 10시 학장회의를 열어 학내 의견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역풍’ 산부인과…출산율 하락 전·폐업 속출

    ‘역풍’ 산부인과…출산율 하락 전·폐업 속출

    산부인과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갈수록 출산율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비만 클리닉에 눈을 돌리는가 하면 아로마 요법이나 황토방 설치 등 서비스 경쟁도 불붙고 있다. 의료전문 컨설팅업체인 플러스 클리닉에 따르면 2002년 6월부터 2004년 9월까지 2년 남짓한 기간에 서울지역의 산부인과는 558개에서 520개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병원 수는 1만 1660개에서 1만 2861개로 늘었다. 우리나라 가임(可姙)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1970년 4.53명,1980년 2.83명,1990년 1.59명,2003년 1.19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동네 의원이든 대형 병원이든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가 줄어들면서 생존전략을 마련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소 산부인과는 경쟁적으로 여성 클리닉이나 비만 클리닉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있고, 대형 병원은 황토방이나 조리원 등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NB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양동윤(43)씨는 대형 병원에서 일하다 1999년 경기 안산에서 개업했지만,3년 만에 ‘백기’를 들었다. 그는 25일 “환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수입도 따라 줄었다.”면서 “유일한 ‘희망’은 경쟁 산부인과가 줄지어 문을 닫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다.”고 씁쓸해했다. 양씨는 미국 병원을 견학하고 서적을 뒤적이다 지방흡입수술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이 산부인과 의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주저없이 비만클리닉으로 업종을 바꿨다. ●비만 클리닉·대체의학 등 병행 살길 찾아 강동구 천호동에서 18년째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박노준(53)씨도 최근 간판에 ‘비만 클리닉’이라는 문구를 추가로 넣었다. 박씨는 “1987년 개업 당시에는 6개의 입원 침대가 쉴 틈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병원을 찾는 산모가 한달 2∼3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갈수록 뜸해진다.”고 전했다. 중구 명동에서 조인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민유선(38)씨는 아로마 요법과 대체의학 클리닉을 함께 운영하는 케이스. 민씨는 “시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단순한 산부인과 진료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한방 등을 공부해 대체의학적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다른 산부인과 의사의 진출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창립한 대한여성비만노화방지학회 홍영재(62) 회장은 “학회 회원 1600여명 가운데 산부인과 출신이 절반을 넘고,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외과 의사 등이 뒤를 잇고 있다.”면서 “산부인과의 사정이 좋지 않아 노화방지, 성문제, 피부미용, 비만 클리닉 등 여성 대상 진료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병원도 황토방 산후조리원 서비스 대형 병원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눈높이 서비스’를 통해 경쟁적으로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다. 강남의 C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주말 오후에도 2∼3명의 의사가 돌아가며 진료한다. 병원측은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고 싶은 남편이 평일 휴가를 내면 눈총을 받기 때문에 주말 진료를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면서 “아이가 귀해지면서 종합 서비스를 원하는 가족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산모의 건강관리를 위해 황토방과 산후조리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찰고용직공무원 해직여성 한 달째 시위 사연

    경찰고용직공무원 해직여성 한 달째 시위 사연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문 앞. 거의 한 달째 매일 오전 50여명의 여성들이 ‘경찰고용직공무원 직권면직 철폐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감축 대상이었던 고용직공무원 가운데 의원면직을 거부해 직권면직된 경찰고용직공무원들이다.“하루아침에 부당하게 면직됐다.”는 해직자들과 “할 일이 없어져 어쩔 수 없다.”는 경찰. 고용직공무원은 무엇이며 논란의 쟁점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김은미(28)씨는 한달 전까지 엄연한 공무원이었다. 천식을 앓는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떠맡았던 그는 고3이던 1994년 10월 강원도 원주의 파출소에서 고용직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박봉이었지만 신분이 보장된다고 믿었기에 다른 직장을 구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김씨는 문서 수발에서 빨래와 청소 등 허드렛일까지 닥치는 대로 했다.5년 뒤 원주경찰서로 옮긴 뒤에는 범죄분석시스템 자료 분석,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 입력 등의 업무를 맡으며 “나도 당당한 경찰의 일원”이라는 생각에 보람도 컸다고 한다. ●청소 등 허드렛일부터 경리업무까지 그러나 꼭 10년 만인 지난해 12월31일 직권면직 통보를 받았다. 경찰이 2004년 면직하기로 결정한 고용직 584명 가운데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던 87명과 함께였다. 김씨는 “면직 이유를 묻자 ‘1989년 폐지된 직제’라고 했다.”면서 “그렇다면 직제가 폐지된 뒤 나를 채용한 것은 국가가 나에게 사기를 친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고용직은 경찰서나 파출소에서 전화교환, 교통사고 기록 입력, 비서, 경리 등을 맡았다.1989년 공무원 직제 개편으로 고용직이 폐지되면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기능직으로 전환됐고, 자연감소하는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소멸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이후에도 2002년까지 모두 551명을 신규채용했다고 ‘전국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동조합’은 밝혔다.2003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구조조정안 제출을 요구하자 경찰은 뒤늦게 인원감축에 들어갔다. 고용직을 없애는 대신 수사 등 핵심인력을 증원하는 방안으로 승인을 받은 것.2003년에 496명,2004년에 584명이 면직됐다. 고용직들은 지난해 7월 노조설립신고서를 냈지만, 신분이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반려됐다. 현재는 법외노조 상태로 지난달 16일부터는 여의도 민주노동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제한경쟁특채’ 방안 고심 해직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경찰은 남겨놓은 89명의 자리를 공개경쟁으로 선발하겠다는 ‘제한경쟁특채’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해직자들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이상훈 미조직비정규실장은 “고용직공무원은 공무원임용령에 따라 기능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남아 있던 2400여명의 고용직도 지난해 11월 모두 기능직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해직자들은 현재 부당한 면직 사유, 직제폐지 이후 채용의 문제점, 면직 과정의 부당한 압력 행사 등을 이유로 ‘면직처분 취소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고용직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와 최근 허준영 신임 경찰청장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쟁점이 됐다. 지난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허준영 신임 청장은 “경찰청 내에도 취약계층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제도적 구제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도 “인력 충원이나 재배치에 대한 고심보다 무계획하게 고용직을 줄여서 행자부에서 정해놓은 정원에 맞추려는 식의 응급처방은 위험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효용 홍희경기자 utility@seoul.co.kr ■ 해직 고용직공무원의 항변 “필요하다고 채용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나가라니, 안이한 행정으로 진 빚을 약자에게 떠넘기는 꼴입니다.” ‘전국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동조합’ 문정영(34) 부위원장은 “폐지된 직제에 14년동안이나 신규 채용을 해온 경찰이 부당한 직권면직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전원이 기능직으로 전환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청이 직권면직을 단행하며 제시한 이유는 ▲고용직공무원의 직제가 이미 폐지됐고 ▲예산이 부족하며 ▲업무적 기능이 상실됐다는 것. 하지만 문씨는 “1989년 직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경찰이 새로 채용을 하면서 스스로 모순을 키웠고, 올해 경찰 예산은 지난해보다 6.8%나 증액됐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예산 증액분은 수당 확대와 온라인 외국어 교육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급직원의 살권리는 빼앗으면서 복지 증진에 사용될 예산은 있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고용직의 빈자리에 지금도 일용직을 채용하는 등 기능을 상실했다는 이유도 설득력이 없다.”고 성토했다. 문씨는 특히 “경찰은 직권면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미행과 감시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다.”면서 “경찰을 가족으로 둔 조합원에게는 가족의 승진에 지장을 줄 것이라며 면직을 종용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경찰청 입장 “고용직공무원이 맡던 업무는 이제 시대가 요구하지 않습니다.” 경찰청은 정부 차원에서 강도 높게 공무원 정원 억제책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고용직 해직자들의 주장을 들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경무기획국 인사과 관계자는 “경찰 업무가 전산화되고 2000년 3교대 체제가 도입된 이후 고용직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직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고용직을 계속 채용한 이유를 묻자 “3교대 체제가 자리잡는 데 시간이 걸렸고, 관할서별로 충원하다 보니 일관된 정책을 펴지 못했다.”고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경찰청은 다른 공무원 조직과 마찬가지로 경찰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단순업무를 일용직으로 대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업무에 수사경찰을 배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항변이다. 하지만 고용직 해직자들의 시위가 장기화되자 경찰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제한경쟁특채를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은 전형과정에서 특혜를 주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세부 계획은 구상 단계라며 확답을 피했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고용직의 처리는 전적으로 경찰의 몫”이라면서도 “지방자치단체의 고용직은 주차단속이나 방범 등 특수한 업무영역이 있어 기능직 전환이 가능했던 만큼 경찰고용직이 지자체고용직과 자신들을 단순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의 몸과 건강권 얘기할 것”

    “일반 여성 속으로 파고들어 그들이 고민하는 성불평등을 해소하는 대중활동을 펴겠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여성민우회의 새 상임대표직을 맡게 된 유경희(49)씨는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민우회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씨는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18차 정기총회에서 비상임인 권미혁(48), 최명숙(43)씨와 여성민우회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새 사무처장으로는 명진숙씨를 선임했다. 유씨는 1979년부터 3년 동안 여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결혼 뒤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가 1992년 동북여성민우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성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1995년 3월에 개소한 여성민우회의 가족과성상담소에서 상담원부터 간사, 소장까지 두루 지내며 10년동안 활동했다. 유씨는 2001년에는 가톨릭대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여성주의 집단상담이 이혼여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아직도 여성의 몸과 건강 등에 사회적으로 담론화를 꺼리는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에는 여성의 시각에서 보는 가족관을 정립하고 여성의 건강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1987년 창립된 한국여성민우회는 가족과 성 상담소, 고용평등추진본부, 미디어운동본부, 여성노동센터, 여성환경센터 등 7개 센터와 9개 지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1만 3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노맹 출신 은수미씨, ‘한국 노동운동‘ 박사학위

    198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년간 복역한 은수미(41·여)씨가 모교인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학교측은 이 대학 사회학과 82학번인 은씨가 ‘한국 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 유형연구’라는 논문으로 올해 초 박사모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1학기부터 사회학과에서 ‘사회운동론’강의도 맡는다. 은씨는 83년 학내시위로 제적된 뒤 박노해·백태웅씨 등과 함께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을 결성하는 등 노동운동에 투신했다.92년 초에는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돼 강릉교도소에서 6년간 복역했다. 97년 출소해 15년 만에 학교로 돌아갔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6년간의 독방생활로 인해 밀실·고소 공포증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이 심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98년 학부를 졸업한 은씨는 99년 석사,2001년 박사과정에 진학했다.99년에는 대학 동기와 결혼식을 올렸다. 은씨는 “내게 1980년대는 역사가 아닌 현재의 무게로 남아 있었는데 논문을 쓰면서 이를 씻어낸 느낌”이라면서 “지난 20년의 인생을 판갈이하고, 무언가로부터 놓여난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황우석 연구실 청소년 견학코스로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수의과대학 황우석 석좌교수가 청소년들을 만난다. 서울대는 21일 이 대학 교수의 초·중교생 자녀 150명을 초청, 서울대 주요 연구실을 둘러보고 황 교수로부터 강연을 듣는 견학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대는 어린 학생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마·아빠 하시는 일 궁금해요.’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황 교수를 만나 강연을 듣는 것 외에,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과 지난해 6월 완공된 공대 차세대 자동차 연구센터, 전기 컴퓨터 공학부의 애니메이션 연구소인 그래픽스&미디어 연구실 등을 견학하게 된다. 이 대학 산학협력재단은 “당초 6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접수 시작 이틀만에 예상 인원의 3배가 넘는 230여명이 신청하는 바람에 선착순으로 인원을 뽑았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앞으로도 방학 기간 등을 이용, 교직원 자녀는 물론 관악구에 거주하는 불우 청소년 등을 초청, 황 교수의 연구실 등을 견학토록 할 계획이다. 견학 행사에 참여하는 강영민(14·중학 1년)군은 “말로만 듣던 황우석 박사를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린다.”고 좋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일 大寒… 서울 영하 10도

    대한(大寒)인 20일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춥겠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낮기온도 중부 대부분이 영하권에 머물겠다. 예상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6도를 비롯해 춘천·수원 영하 12도, 서울 영하 10도, 대구·군산 영하 5도, 부산 영하 2도 등이다. 기상청은 “20일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전라도 서해안과 제주 산간 지역에는 2∼7㎝의 눈이 오겠다.”면서 “특히 지리산 일대와 목포 등 해안도시에는 10㎝가 넘는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19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추위는 21일 낮부터 조금씩 풀려 입춘인 새달 4일까지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눈 또는 비가 오는 날이 많겠으며 영동·내륙 산간은 평소보다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안전운전’

    운전면허증을 가진 여성은 지난해말 현재 837만 2949명으로 전체의 36.8%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여성이 교통 사고를 내는 비율은 어떨까. 보험료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도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 코디네이터인 김영우(35·성보 인스코)씨에게 ▲1979년생 ▲2005년식 대우 마티즈 승용차 ▲출퇴근용 ▲할증률 0%로 모든 조건이 같은 두 사람에 대한 10개 보험사의 기본보험료를 산출해 달라고 의뢰했다. 결과는 보험회사별로 최저 1만 6000원에서 최고 17만 8000원까지 여성의 보험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112만원, 여성 94만원으로 산출된 A사는 대인 5만원, 대물 4만원, 자차 5만원 등의 차이를 보이며 모든 보험 항목에서 여성의 보험료가 적었다. 김씨는 “보험료는 각 보험사가 내부기준과 통계 등에 기초해 만든 손해율 산정표에 따라 책정된다.”면서 “여성 보험료가 싸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운전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남성] 초보운전 여기자의 도로연수기- 아스팔트 위에도 성차별 있네

    [여성&남성] 초보운전 여기자의 도로연수기- 아스팔트 위에도 성차별 있네

    보행자 예절은 유치원에서 배우지만, 운전자로서 갖춰야 할 몸가짐은 ‘생초보’시절 운전연수를 하면서 터득한다. 여성들은 이 과정에서 운전 기술 말고도 몇 가지를 더 배운다. 초보운전자인 기자가 두 시간 동안 연수를 받아 본 결과, 그것은 여성 운전자로서 금기사항과 성추행에 가까운 농담에 익숙해지는 담력이었다. ●‘여자다움’부터 배워라 지난 17일 오후 5시. 오가는 차량이 뜸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에서 운전강사 경력만 10년이라는 김모(57)씨를 만났다. 그는 한달 동안 20여명을 교육하는데 연수생의 60%는 여성이다.160㎝가 약간 넘는 그는 “키가 작은 편이라 여성과 같은 눈높이에서 운전 교육을 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자랑했다. 김씨와 상의한 끝에 대방역을 거쳐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아 마포대교를 건넌 뒤, 용산으로 빠졌다가 서울대로 돌아오는 시내코스를 잡았다. 출발하자마자 직진 신호가 떨어졌다. 신호를 받고 우회전을 하며 습관대로 두 개 차로 중 1차로로 들어갔다. 김씨가 “초보는 초보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끝차로로 진입해야 한다.”고 훈수했다.“남자는 회전 할 때 크게 돌아도 되고 여자는 안됩니까.”라고 따져 묻자 ‘오늘 피곤한 여자 만났네!’하는 표정을 짓는다. 김씨는 “우회전할 때 왼쪽에서 달려오는 직진차량에 부딪힐 수도 있으니 항상 작게 원을 그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여자들은 사고 처리를 제대로 못하니까 더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였다. 그가 알려준 사고대응법은 “한적한 곳으로 차를 몰지 말고 사고가 나면 무조건 경찰이나 보험사에 신고하라.”는 것이었다. ●“끼어들기는 성추행하듯” 여의도를 한 바퀴 돌고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가다가 우회전해서 마포대교로 진입했다. 차로를 바꿔 보자며 김씨는 “끼어들기는 성추행하듯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슬그머니 추행을 하듯 끼어들기를 해서, 옆 차가 가만히 있으면 계속해도 되고 경적을 울리며 화를 내면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추행에 빗대는 표현에 불쾌감을 표시하자 김씨는 “도로에 나서면 자신도 모르게 남자들끼리나 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운전을 하다 보면 그보다 더한 말도 듣게 될 텐데 한마디 한마디에 민감하게 신경 쓸 생각 말고 운전이나 똑바로 하라.”고 핀잔을 줬다. 마포대교를 빠져나가자 퇴근시간과 맞물려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정차하고 있는 동안 여유가 생겨 여성 운전자의 장점을 묻자 김씨는 성실함과 꼼꼼함을 들었다.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단점이라고 했다. 그가 지적한 여성의 특징은 길눈이 어둡고, 반응속도가 느리며, 차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남자들의 운전 미숙은 개인차로 느껴지지만, 여자들은 공통적으로 주차에서 미숙함을 보이기 때문에 집단 자체가 운전을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생리때는 운전하지 말라니…” 집으로 돌아와 김씨가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한 ‘여성운전 10계명’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차문을 잠그고 운전하라.’‘아이는 뒷좌석에 태워라.’ 등 유익한 정보가 많았지만 ‘미니 스커트를 입지 말라.’거나 ‘생리 중에는 운전을 삼가라.’는 계명도 있었다. 짧은 치마를 입으면 브레이크를 잘 밟을 수 없고, 생리 때는 신경질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이유를 달아놨다. 따져 보니 계명을 따르면 여자가 운전을 할 수 있는 날은 한 달에 며칠 되지 않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전국적으로 눈·비

    기상청은 “토요일인 15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은 눈, 남부지역은 눈 또는 비가 내리다가 점차 개겠다.”고 14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특히 영동,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독도는 3∼10㎝의 다소 많은 눈이 올 것”이라면서 “도로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량 운행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14일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6도, 대전 영하 5도, 강릉·부산 영하 2도 등이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서울 영하 17.3도, 대전 영하 14.5도, 부산 영하 6.6도 까지 떨어진다. 일요일인 16일에는 기온이 조금 더 낮아지겠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화제] 서울대 ‘이웃 곁으로’

    [주말화제] 서울대 ‘이웃 곁으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로 눈을 돌리자.” 서울대가 조용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회와의 벽을 허물고 거리를 좁히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처음으로 ‘서울대 봉사단’을 꾸리고, 지역의 소외계층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경비를 지원한다. 올들어 에티켓 강의를 신설하는 한편 관내 경찰서·구청 등과 상시교류 채널도 마련했다. 서울대 측은 “상아탑에 갇힌 수재보다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시민을 양성하는 쪽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거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외계층 돕기 프로그램 신설 지난 12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 G게이트 앞에는 4.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사랑의 집짓기 서울대 봉사단’학생 28명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말 학교측이 봉사단원 모집공고를 내자 2주 동안 재학생 131명이 몰린 것. 학교측은 지원동기와 봉사경력 등을 심사해 단원을 뽑았고, 항공료를 비롯한 경비 3500만원을 모두 지원했다. 이들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땅 파고, 벽돌 쌓고, 못질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22일 귀국한다. 서울대가 자체적으로 봉사단을 파견하고, 경비 일체를 부담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추자” 정운찬 총장은 지난해 12월17일 발대식에서 “서울대인은 그동안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자성하고 “지금부터라도 남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단원들을 격려했다. 봉사단 팀장을 맡은 언어학과 4년 최원우(28)씨는 “개인적인 성취감만 좇으며 살았는데, 봉사를 통해 친구들과 성취감을 나눌 수 있어 흐뭇하다.”면서 “봉사단에 뽑히지 못해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올해부터 ‘관악구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신설,1차로 11개팀 150여명으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학교측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과 계획서를 학생들로부터 받아 심사하고 있으며, 선정된 팀들에게는 모두 3000만원의 경비를 지원한다. ●‘매너짱’강의 새로 만들어 변화의 바람은 강의실에도 불고 있다. 서울대는 새학기부터 에티켓과 매너를 가르치는 수강정원 160명의 ‘자아개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1학점짜리 교양과목이지만, 기업체를 찾아가 현장 분위기를 익히고, 국제회의 진행가나 시민운동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다. 임현진 기초과학연구원장은 “화합할 줄 알면서 자아를 실현시키는 서울대생을 만드는 것이 강좌의 취지”라면서 “에티켓 교육에 학점을 부여하는 것은 국립대 최초의 시도”라고 밝혔다. ●구청·경찰서 자문위원회 마련 지역사회와 벽도 허문다. 지난해 11월에는 교수들을 주축으로 관악구청과 관악경찰서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가 처음으로 꾸려졌다. 관악 구정발전 자문위원에는 수의대 황우석 석좌교수 등 11명, 경찰서 자문위원에는 법대 박정훈 교수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윤병갑 관악경찰서 정보계장은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등 까다로운 법률 내용에 대해 수시로 문의하고, 조언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이호인 부총장과 황우석 교수 등은 지난 연말 지역 민간보육시설 등 불우시설을 방문, 컴퓨터 77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미나 학생처장은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서울대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교수와 학생 모두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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