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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도 황사… 전국 뒤덮는다

    8일도 황사… 전국 뒤덮는다

    황사주의보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봄철의 불청객’ 황사가 8일에는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겠다. 7일 황사가 관측된 곳은 서울, 수원, 문산, 양평과 강원 철원, 천안 광덕산 등 중부지역이었다. 하지만 8일은 올들어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서 황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7일 한반도는 오전에 북한지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데 이어 오후에는 대부분 지역이 황사 영향권에 들었다. 하지만 기상청이 황사로 판단하는 기준은 200㎍/㎥이다. 전국이 모래바람 속에 묻혔음에도 공식적으로는 일부지역만 황사일로 기록됐다. 이날 황사농도는 오후 4시 현재 충남 천안 광덕산의 300㎍/㎥를 비롯해 백령도·관악산이 250㎍/㎥ 수준이었다. 황사주의보는 500㎍/㎥일 때 발령된다. 중국 만주지역의 황사농도는 800∼900㎍/㎥에 이르렀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저기압권에 들어 황사가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니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황사가 4월에 1∼2차례 더 찾아오고,5월에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황사가 내습하며 마스크, 공기청정기, 코세정지 등 관련 건강용품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각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황사주의보 예비특보가 내려진 지난 6일부터 관련 용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한 쇼핑몰은 공기청정기 등이 지난 주보다 20%가량 늘어나 하루 평균 1800여건씩 팔려 나갔다. 평년보다 다소 늦게 황사가 본격화되자 백화점, 할인점 등은 ‘공기청정기 에누리전’이나 ‘공기청정기 초특가전’ 같은 기획전을 연장하거나 다시 시작하고 있다. 한 백화점은 황사와 관련된 호흡기 질환에 대한 의사의 소견서나 진단서를 가져온 소비자들에게는 공기청정기를 20%까지 깎아주는 행사도 펼치고 있다.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나 황사가 심할 때 공기 중에 뿌려 먼지를 없애주는 스프레이 같은 이색 황사대비 용품도 등장했다. 홍희경 서재희기자 saloo@seoul.co.kr
  • 꽃피는 봄? 개화 예년보다 늦어

    꽃피는 봄? 개화 예년보다 늦어

    봄꽃이 늦다. 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예년보다 빨리 피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과 대전에서는 진달래를 볼 수도 없고, 광주와 전주에서는 벚꽃이 평년 개화일을 넘기도록 소식이 없다. 하지만 대구와 강릉 등에서는 평년보다 빨리 봄의 전령사가 찾아왔다. ●서울에는 진달래 아직 안 피어 대구와 광주를 비롯한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개나리와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개나리는 부산·대구에서는 지난달 21일, 여수·포항 23일, 강릉 27일, 광주 28일에 피어 기상청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4일, 서울에서는 6일에야 개나리를 볼 수 있었다. 예년보다 1주일이나 늦었다. 벚꽃도 더디다. 특이한 점은 벚꽃은 전국적으로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수·일조량 지역별 차이가 원인 기상청 유상범 기상연구관은 “기온·일조시간·강수량 등이 개화에 영향을 미치는데 가장 큰 요인은 2∼3월의 평균기온”이라고 밝혔다. 올 2∼3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낮았다. 서울은 1.2도로 평년보다 1.4도 낮았다.3월 20일쯤까지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았다. 강수량도 개화의 주요 요소다. 농림부 원예연구원 김영수 농촌지도관은 “토양에 수분이 적으면 개화가 늦다.”고 말했다. 지난 2∼3월 서울·경기·충청 지역의 강수량은 29.7㎜로 평년의 43%에 그쳤다. 그러나 봄꽃이 핀 영남·동해안 지역은 평년과 비슷한 100∼150㎜의 강수량을 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치료 연구”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치료 연구”

    복제 송아지 ‘영롱이’와 복제양 ‘돌리’를 각각 탄생시킨 황우석 교수와 이안 윌머트 박사가 루게릭병 치료법 연구를 위해 손을 잡는다.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윌머트 박사는 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교수 연구팀을 직접 만나보니 줄기세포를 이용한 루게릭병 치료 연구에 확신이 생겼다.”면서 “황 교수에게 루게릭병 치료 연구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도 “그동안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연구에 국제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면서 “윌머트 박사팀의 노하우와 우리 기술을 합쳐 훌륭한 성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루게릭병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약개발과 세포이식 치료법 등을 모색하게 된다. 루게릭병은 온몸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다가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원인 불명의 불치병으로 미국의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을 앓고 있다. 두 석학의 결정은 황 교수가 지난 4일 방한한 윌머트 박사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끝에 나왔다. 황 교수는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보여줬으며, 윌머트 교수는 이에 확신을 얻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윌머트 박사와 황 교수의 연구는 각국의 국내법에 따라 연구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예산만 확보되면 루게릭병 공동연구에 착수할 수 있다. 이들은 연구단계별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서로의 연구실을 특화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연구를 마치면 윌머트 박사가 영국 현지에서 치료·적용을 하는 방식이다. 황 교수는 “현재 보유한 배아복제 줄기세포 배양 기술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갖추어 난치병 연구의 새로운 문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연구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5월 영국 에든버러 대학을 방문해 17·18일에는 한국·스코틀랜드 보건 심포지엄에도 참석한다. 앞서 윌머트 박사는 서울대에서 ‘생명과학 연구분야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황 교수 연구팀의 기술력도 놀랍지만, 휴일인 식목일에도 30여명의 연구원이 출근해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피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황우석·복제양 성공 윌머트 극비공동실험

    황우석 교수와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 스코틀랜드 로슬린 연구소의 이언 윌머트(Ian Wilmut) 박사가 만났다. 이들은 휴일인 5일 서울대의 황 교수 연구실에서 하루종일 모종의 ‘실험’을 했다. 황 교수는 이날 “내가 연구하고 있는 실험에 대해 소개하고 공동으로 실험했지만 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윌머트 박사는 황 교수 초청으로 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윌머트 박사는 1997년 2월 암양의 젖에서 떼어낸 세포를 이용, 새끼양 ‘돌리’의 복제를 성공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간배아 세포규정 생명윤리법은 위헌”

    “배아(胚芽)도 헌법이 보호하는 ‘인간’이다.” “난치병 치료목적의 배아 연구는 허용해야 한다.”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배아 연구가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선다. 헌재는 국내 법학교수와 윤리학자, 의사, 대학생 등 11명이 올해부터 시행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생명윤리법)이 “인간의 존엄성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지난달 31일 헌법소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원고인단에 남모·김모씨 부부로부터 채취된 정자와 난자가 인공수정돼 생성된 ‘배아’도 포함돼 있다. 원고들은 청구서에서 “수정 후 생명이 시작되기에 인간 배아는 헌법의 보호를 받는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닌다.”면서 “인간배아를 단순한 세포군으로 정의, 배아와 체세포복제 배아를 생명공학 연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생명윤리법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임신 후 남은 잔여 배아 연구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위임, 사실상 제한 없는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배아의 생명권 침해에 면죄부만 부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고인단은 또 “불임 탓에 정자와 난자를 제공한 부모도 남은 배아를 연구에 이용하도록 동의할 수밖에 없어 평등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인공수태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연구기관에 노출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아복제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배아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의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연구자는 실험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민법은 일반적으로 권리 주체인 자연인을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 본다. 어머니 체내에 있는 태아는 물론이고 분만 중인 태아도 온전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반면 형법은 어머니가 진통을 느껴 분만을 시작하면 자연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분만 중인 영아를 살해하면 ‘살인죄’로 처벌받는다. 정은주 홍희경기자 ejung@seoul.co.kr
  • 서울대는 이래도 되나

    서울대가 구조개혁을 게을리하다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자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교육부는 “서울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만큼 추가 지원은 없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고, 다른 대학들은 “교육부의 잘못된 정책과 서울대 이기주의의 합작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로 끝나는 ‘두뇌한국21’(BK21) 사업과 관련, 정부와 협약한 ‘대학원 전용시설’이 완성되지 않았다며 1999년부터 올해까지 집행되지 않은 195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최근 교육부에 요구했다. 서울대는 교육부가 난색을 보이자 1999년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교육부장관이었던 이해찬 국무총리측과 접촉하며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중간평가 나빠 지원 못하겠다” 서울대가 요구하고 있는 예산은 시설구축비다. 대학원 기숙사와 연구동 등을 신축하기 위해 배정된 예산으로 당시 사립대와 지방 국공립대로부터 ‘특혜시비’가 일기도 했다. BK21은 교육부가 세계 수준의 대학원 중심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겠다며 1999년 시작한 사업이다. 해마다 2000억원씩 올해까지 모두 1조 400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대는 다른 대학 연구단과 경쟁해 선정된 13개 연구단과 20개 핵심분야 연구팀이 해마다 400억원 수준을 지원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교육부와 협약을 맺어 BK21 사업 1년 예산의 4분의1에 해당하는 500억원씩을 해마다 시설구축비로 지원받기로 했다. 특정 대학과 협약까지 맺어 권리를 보호해준 이례적인 지원이었다. 교육부는 사업 첫 해인 1999년과 이듬해 협약대로 500억원씩 지원했다. 이후 지원 액수는 그러나 2001년 200억원,2002년 50억원,2003년 100억원,2004년 200억원으로 줄었다. 교육부 학술정책과 이윤철 사무관은 “예산이 줄어든 이유는 2002년 중간평가 결과 서울대가 교육부와 맺은 협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관할 관악구청으로부터 당초 계획한 건물의 인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와서 밀린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서울대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999년에 서울대와 교육부는 ▲학부 입학 정원축소 ▲다른 학부 출신에 대한 대학원 문호개방 ▲학사과정 모집단위 광역화 ▲교수평가제 도입 등 8가지를 약속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중간평가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대부분이 이행됐고, 건물도 관할구청에서 허가를 모두 받았다.”면서 “재정만 확보되면 신축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사업기간을 연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 대학도 서울대 시설구축비는 “잘못” 이에 대해 BK21 사업에 참여했던 H대의 한 교수는 “세계 수준의 대학을 키운다는 취지는 옳지만 모든 면에서 서울대가 우선이라는 사고는 버려야 한다.”면서 “대학별 특성을 무시한 채 쓰지도 못할 만큼의 인프라 지원을 서울대에만 집중한 것부터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Y대의 한 교수도 “시설구축비는 BK21 사업의 취지에 맞지도 않으며, 당시 이 돈을 서울대에 배정하는 이유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BK21 사업비는 당시 교육부와 기타 재단이 각 대학 연구팀에 지원하던 사업비를 끌어모아 만든 자금인데 서울대가 욕심만 부리고 쓰지도 못해 놓고는 이제 와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자연계특기자 수능기준 폐지

    200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입학정원의 38.3%인 1236명으로 늘어난다.2005학년도에는 33.6%인 1085명이었다. 공대와 자연대는 정원의 55%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자연계 특기자전형 합격자의 수능점수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된다. 올해 수시모집 전원을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모집한 인문대는 특기자 전형을 신설한다. 서울대는 31일 이같은 내용의 ‘200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안’을 발표했다. 전형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입학정원을 지난해와 같이 3225명으로 동결하되 단과대별로 모집비율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균형선발 인원은 659명에서 0.7%포인트 늘어난 680명으로, 특기자전형은 426명에서 4%포인트 늘어난 556명으로 결정됐다. 정시모집인원은 1989명으로 올해 2140명보다 4.7%포인트 줄었다. 공대와 자연대는 지역균형선발 전형비율을 올해 20%에서 25%로 높이고, 특기자전형 비율도 20%에서 30%로 늘렸다. 인문계열의 외국 고등학교 졸업자와 자연계열 특기자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봄철의 불청객’ 황사, 고구마·감자로 잡는다

    ‘봄철의 불청객’ 황사, 고구마·감자로 잡는다

    ‘생명공학으로 황사를 막아라.’ 고구마와 감자·목초가 ‘봄철의 불청객’ 황사를 퇴치하는 특효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의 고비사막과 황토고원은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고, 한해 강수량은 400㎜에도 못미치는 지역이다. 한국의 생명공학 기술이 이처럼 춥고 건조한 자연환경에도 잘 견디는 작물들을 개발하고 있다. 봄마다 동북아시아 전체를 뒤덮는 황사를 근본적으로 억제하고, 중국 농민의 소득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비사막·황토고원에 맞게 형질변형 생명공학으로 황사를 줄이는 연구는 지난해 5월 ‘한·중·일 사막화 방지를 위한 건조내성식물개발’이 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국제화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이 연구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중국과학원, 일본 돗토리대학 건조지연구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측 연구 책임자인 생명공학연구원 곽상수 식물항산화연구팀장은 “한국의 유전공학 기술과 중국과 일본의 건조지역 식생 연구 성과가 합쳐지면 사막화된 지역을 푸르게 가꾸는 일이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팀은 지난해 10월 건조하고 추운 기후에도 견디는 고구마와 감자를 개발했다. ●국내팀, 올봄 시험재배뒤 이식 현재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10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로 올봄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의 시험재배가 합격점을 받으면 중국의 황토고원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산시(山西), 간쑤(甘肅), 산시(陝西)의 3성에 걸쳐 있는 황토고원은 20∼200m에 이르는 퇴적황토층이다. 최근 ‘서부대개발’로 황토층을 대규모로 파헤치는 바람에 황사증가의 원인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곽 박사는 “개발도상국인 중국에 환경의식 만을 강조하면서 수익성 없는 식물을 심으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고구마와 감자를 선택한 것도 농민들 스스로 경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제성있는 작물이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생명공학연구원과 별도로 황철호 단국대 생명자원과학부 교수는 몽골과 중국 북부에 걸쳐 있는 고비사막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교내에 ‘사막화방지식물연구소’를 만들기도 한 그는 “고비사막 사람들은 농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현지 자생식물의 내성을 강화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호밀·보리 등에서 추출한 유전자로 고비사막의 자생목초인 ‘알리움’과 ‘아담시’가 말라죽거나 얼어죽지 않도록 형질을 전환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먹이를 찾지 못한 동물들이 목초의 뿌리까지 먹어치우는 바람에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목초의 내성을 길러 겨울철에도 시들지 않게 하면 가축의 먹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사막화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명과학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2001년부터 추진된 한·중 공동 조림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가속화됐다. 황 교수는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진 것은 포플러 방풍림이라는 물리적 조건이 갖춰진 데다 생명공학 기술도 그동안 발전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동북아시아에서 황사가 사라지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영란 대법관 급발진 사고

    24일 오후 3시50분쯤 서울대 관악캠퍼스 멀티미디어 강의동 앞 주차장에서 김영란 대법관이 탄 에쿠스 차량이 후진하다 급발진해 뒤편에 주차돼 있던 아토스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 대법관이 머리에 타박상을 입고 응급차로 후송돼 교내 보건소에서 X레이를 찍고 찰과상을 소독하는 등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대의 ‘관악초청강좌’에서 강연할 예정이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몰디브 나무 살려야 주민도 삽니다”

    “우기(雨期)인 5월까지가 고비입니다. 몰디브 국민들의 생계수단인 열대 과일나무를 살려야 합니다.” 동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지역의 하나인 몰디브에서 ‘나무 살리기’ 작업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이경준 서울대 산림자원과 교수는 “몰디브의 나무를 살려야 주민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와 류순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승제 서울나무병원장 등 5명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몰디브의 6개 섬에서 수목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치료활동을 펼쳤다. 이 교수는 “인구가 30만명 남짓한 섬나라 몰디브는 최고 해발이 2m밖에 안 되는 저지대로 지난해 12월26일 지진해일이 일어났을 때 국토의 90%가 침수되며 84만그루의 나무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긴 곳은 14일 동안이나 바닷물이 차 있는 바람에 나무들이 염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몰디브 사람들은 대부분 망고나무, 빵나무(bread fruit) 등을 재배해 생계를 꾸린다.2만개의 열매가 달린다는 망고나무 한 그루에서 나오는 연간수익이 3000달러에 이른다. 이 교수는 “침수 직후 염분이 없는 물을 준 나무들은 살아나고 있지만 방치된 나무들은 수간주사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죽는다.”면서 “질소·인산·칼륨과 생장 호르몬, 비타민B를 함유한 수간주사를 즉석에서 처방해 나무에 주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2주일만에 망고나무에서 새싹이 돋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한국 주사만 맞으면 죽은 나무도 살아난다.’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며칠만 더 머물러 달라고 사정하기도 했다.”고 뿌듯해했다. 이들이 성과를 거두자 몰디브 정부의 카마루딘 농수산자원부 장관은 27일 방한해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몰디브에 지진해일 복구비용으로 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놓았다. 이 교수는 “약품이 부족해 450그루밖에는 치료를 하지 못했고, 해충 피해는 손도 쓰지 못했다.”면서 “지원금의 일부로 나무 전문가를 파견한다면 이 지역 복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 체감기온 영하 10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5일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겠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서울지역의 체감기온은 영하 10.4도까지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24일 “밤부터 기온이 내려가 25일은 서울 영하 3도, 수원 영하 4도, 인천 영하 2도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중부지역은 대부분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교폭력 엄마들이 잡는다”

    “학교폭력 엄마들이 잡는다”

    “학교폭력은 엄마들이 잡겠습니다.” 일진회 파문 등으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관악 어머니폴리스’가 구성돼 학교 주변 순찰에 나선다. 서울 관악구 지역의 20개 부녀회 회원 등 324명으로 이루어진 어머니폴리스는 23일 오전 관악구민운동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어머니폴리스는 ‘관악어머니POLICE’라고 적힌 조끼와 모자, 머플러 차림으로 지하주차장 등 아파트 단지 취약지역을 방범순찰하고, 등·하굣길 학생 상담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효과가 좋으면 일반 주택가로 순찰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달에 한 차례씩 경찰 지구대장과 회의를 갖고 주민협력치안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문용린 교육학과 교수와 김영식 관악경찰서장, 권택희 동작교육청 교육장, 관악구 일대 초·중·고 교장 등이 참여했다. 문 교수는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폭력이 난무하는 곳 가운데 하나”라면서 “학교 밖에서 관심을 가지면 학교 안에서도 바뀔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학교폭력 추방에 앞장서자.”고 밝혔다. 그는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피해 학생들의 신고뿐”이라면서 “어머니 경찰의 활동과 더불어 학교폭력 발생 초기에 신고문화 정착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악경찰서 강복수 생활안전과장은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까지 순찰을 강화하고 어머니들로부터 동네에 대한 정보를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日 5.1도 지진… 부산·경남도 진동

    22일 오후 3시 55분쯤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45㎞ 해상에서 규모 5.1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부산·경남 지역에서 2∼3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은 “지난 20일 이 해역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난 뒤 22일 오후 4시까지 이틀동안 111차례의 여진이 일어났다.”면서 “이들 여진으로 우리나라에 지진해일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청은 해저지진이 일어나 지진해일 특보를 발령하기까지 15분 걸리는 것을 올 하반기부터 10분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진해일 원스톱 통보체계 구축안’을 발표했다. 신경섭 기상청장은 이날 “2006년까지 해저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해저지진계 2개를 동해에 설치하겠다.”면서 “경보체계가 일본 수준에 이르는 것은 아직 무리지만, 자체 하드웨어 구축 등을 통해 지진·지진해일 통보의 자동화와 신속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 청장은 지진해일에 대비한 대부분의 설비가 동해에 집중돼 있는 것과 관련,“일본에서 지진이 나더라도 1시간 정도 시차를 두고 지진해일 피해가 발생하는 동해안에 비해 30∼40분만에 지진해일이 도달하는 남해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23일부터 홈페이지를 개편해 매일 오전·오후 5시에 현재의 일기실황과 특보상황, 대기변화 등을 3분 동안 전문 예보관이 설명하는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산·경남 또 ‘지진공포’

    21일 오후 11시 59분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약 45㎞ 해역(북위 33.8도, 동경 130.1도)에서 규모 4.6도의 여진이 다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인해 부산·경남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으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김정한(41)씨는 “자려고 누워있는데 3∼4초 가량 침대가 가볍게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상청은 아직도 여진?

    기상청이 지난 20일 전국을 뒤흔든 후쿠오카발 강진의 여진에 시달리고 있다.21일 오전부터 감사원의 감사 통보와 관계기관의 질책이 정신없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실책’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감사원, 이례적 지진감사 통보 이날 오전 9시 기상청은 감사원 특별조사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지진대책이 적절했는지 빠르면 22일부터 방문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통보였다. 기상청은 “감사원 감사는 2002년 충청권 폭설 피해 이후 처음”이라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거의 없는데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8시에는 과학기술부 감사관실 ‘지진해일 대응체계 현황조사팀’의 방문을 받았다. 조사팀은 전날 지진 특보 내용과 지진해일주의보의 발령 시간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오후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 문책성 방문을 했고, 경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잇따라 해명자료를 요구했다. ●기상청,“늦은 해일주의보 발령 유감” 잇따른 문책과 해명 요구에 기상청은 하루종일 곤혹스러워 했다. 엄원근 관측관리관은 “해일보다는 지진피해를 우려했고 종합적으로는 해일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이것 저것 생각하다 보니 지진발생 27분이 지나 해일주의보를 내린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10시 58분 일본국립방재연구소(NIED)로부터 낮 12시 10분쯤 한반도 동해안과 남해안, 일본 북쪽 해안에 0.5m의 지진해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지진관측 메일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은 자동으로 해일주의보를 내린 반면 한국은 22분이 지난 11시 20분에야 지진해일주의보를 발령했다. ●한·일간 대책마련 차이는 시스템의 차이 엄 관리관은 “한·일간 경보시스템의 차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는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5분 이내에 무조건 지진해일 특보를 내리지만, 우리나라는 지진파와 일본의 정보를 분석하고 일본 방송을 모니터한 뒤 종합적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 과정에서 아예 해일주의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한다.0.5m의 파고로 지진해일에 의해 발생한다고 해도 피해는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이 해일주의보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판단은 바뀌었다. 기상청은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해안가 주민과 조업하고 있는 선박을 대피시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기상청은 특히 “태풍·폭설 특보와는 달리 해일특보는 뚜렷한 기준이 아직 없다.”고 사실상 지진대처에 허점이 있음을 자인했다. ●오는 6월 즉시통보 시스템으로 전환 기상청은 자구책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 이후 기상청은 재해알림기능 강화 등의 대책을 강구했지만, 일본과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경보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본이 수백억원을 들여 구축한 ‘지진현상관측시스템(E-POS)’은 한 해 100억원씩 경비를 들여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국가지진정보시스템(NEIS)’은 2002년 7억원을 들여 마련하는 등 예산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6월쯤 일본식 예보 시스템을 도입, 해저지진이 발생하면 10분 안에 경보를 발표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한·일간 핫라인 개설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진해일 대책에 무한정 예산을 투입해도 되는 것인지 기상청은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기상청 일부 직원들은 기왕 질책을 받았으니 이번 기회에 감사원이 아예 지진해일 예보시스템 투자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상청 또 망신살

    후쿠오카 지진 늑장 대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기상청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방송사에 제공,MBC가 이를 수정없이 방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20일 일본으로부터 통보받은 지진 발생 현황 컴퓨터 화면에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지도가 나타났으나 이를 수정없이 MBC에 제공했다. 기상청이 일본에서 제공받은 화면은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가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기상청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던 네티즌들은 다시 한번 기상청 홈페이지로 몰려들어 독도문제로 민감한 시점에 벌어진 기상청의 무신경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냈다. 뒤늦게 일본해 표기를 삭제한 자료를 제공한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캠퍼스도 웰빙바람

    대학가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대학들이 1학기 수강신청을 마감한 결과, 건강·식생활 등 웰빙 관련 과목에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각 대학도 의대 교수들이 직접 교양과목 강의에 나서고,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있는 요가 등의 과목을 신설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의학특강·생활한의학 등 인기 서울대는 올해 3학점짜리 교양과목인 ‘참살이 의학특강’을 새로 개설했다.‘비만과 체형 관리’‘술과 건강’‘젊은이의 고혈압’ 등 건강상식부터 ‘암’‘심장질환’‘치질 및 항문질환’‘근시와 라식’‘성병’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재에 대해 의대 교수 20여명이 번갈아 가며 강의한다. 정원 200명인 이 과목은 수강신청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됐다.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꼭 듣고 싶다.”며 담당교수의 허락을 받아 특별히 초과 등록해 현재 수강생은 237명이다. 이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의대 정희순 교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기본적인 의학상식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웰빙 상식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정말 무엇이 웰빙인지 가르쳐 주자는 취지로 강의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경희대의 ‘생활 한의학’도 인기다. 지난해 개설돼 호응을 얻은 이 과목은 올해 4개반이나 개설됐는데도 5분 만에 모두 마감됐다. 종전에 ‘한방과 식생활’이던 과목을 새로운 흐름에 맞춰 지난해 확대·개편한 뒤 ‘음양오행’‘사상체질’‘음식과 한의학’ 등으로 강의 범위를 넓혔다. 의대가 주관하는 이화여대의 ‘젊은이와 건강’도 정원을 넘겨 255명이 신청했다. ●‘허브와 건강’‘요가’도 인기 고려대는 올해 ‘허브와 건강’‘영양과 생활’‘현대인의 생활과 식품’ 등 웰빙 과목을 대거 개설했다. 대부분 과목이 일찌감치 마감됐고, 특히 라벤더·로즈마리부터 겨자·쑥에 이르기까지 매주 3∼4개씩 허브의 특성과 향기 요법 등을 배우는 ‘허브와 건강’은 20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생명산업과학부 박권우 교수는 “허브의 역사, 분류, 재배, 이용 등에 대해 폭넓게 강의해 교양적 지식은 물론,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가 올해 처음 개설한 ‘요가’ 2개반,‘인라인스케이트’ 2개반도 순식간에 마감됐다. 지난해 개설된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3과목도 230여명 정원을 모두 채웠고 ‘호신술’도 일찌감치 마감됐다. 연세대의 ‘요가’ 역시 7개반이나 개설됐는데도 개설하자마자 마감됐다. 이밖에 서강대의 ‘참선’, 경희대의 ‘국선도’‘워킹과 조깅’, 성균관대가 개설한 ‘피부와 생활건강’도 대부분 조기 마감됐다. 고려대 교무처 관계자는 “웰빙 과목의 인기는 학습과 동시에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추세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용 홍희경기자 utility@seoul.co.kr
  • 기상청 늑장대응… 공조 ‘구멍’

    기상청 늑장대응… 공조 ‘구멍’

    20일 남해안과 동해 남부지역에 내려진 지진 해일주의보는 곧 해제됐지만, 그동안 지적된 지진해일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대비책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예보 및 경보 체계는 여전히 완비되지 못했고, 주변국과의 공조에서도 문제점이 많았다.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상청은 “오전 11시30분쯤 남해안 지역에 높이 0.5m의 해일이 발생하겠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여유시간은 불과 10분. 해일이 닥쳐왔다면 해안 저지대에 피해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는 다행히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심각한 수준의 해일이 닥쳐오는 상황이었다면 주의보를 듣고도 대피할 시간적 여유는 거의 없었다. 기상청은 “지진이 일어난 뒤 해수면의 상태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지진해일 여부를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늑장대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기상청이 갖고 있는 지진해일 계측장비는 울릉도에 있는 해일 파고계 1대가 전부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26일 남아시아 지역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한 이후 ‘지진해일 종합대책’을 새로 마련했다. 하지만 종합대책대로 독도에 해일감시관측소를 세운다고 해도 동해안 지역만 커버할 수 있을 뿐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는 효과가 미치지 못한다. 기상청은 지진과 해일에 관한 한 일본 기상청을 실시간 모니터하고 있을 만큼 일본측 정보에 의존하지만, 공조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기상청은 지난달 15일 발표한 ‘지진해일특보 조기발표를 위한 개선대책’에 따라 한·일 기상청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핫라인은 아직도 설치되지 않아 이메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그동안 한반도의 지진해일 피해는 미미한 편이어서 1983년 일본 혼슈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에 의한 해일로 3명이 숨진 것 외에는 특별한 인명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조용식 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일본 근해에서 발생했지만 한반도 근해에서도 지난해 모두 24차례의 해저지진이 발생하는 등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이제는 동해안과 남해안은 물론 서해안에서도 지진해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휴일 전국 지진공포…주민들 한때 대피소동

    휴일 전국 지진공포…주민들 한때 대피소동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홍희경기자| 일요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이 한때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이날 지진은 지난 1978년 충남 홍성에서 일어난 규모 5.0도의 지진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된 이래 가장 범위가 넓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20일 오전 10시53분쯤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북서쪽 45㎞ 해역의 해저 9㎞ 지점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52분 등 세차례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진도 4.5도 규모의 여진이 있었다. 지진의 여파로 부산과 광주·서울을 비롯한 대다수 지역에서 건물과 창문 등이 흔들리거나 화재가 발생하고 일부 시민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기상청은 “지진이 부산에서 165㎞ 떨어진 대마도와 후쿠오카 사이 바다에서 발생했다.”면서 “부산에서는 4∼5도의 진동이, 서울에서는 민감한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인 2도의 진동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오전 11시20분에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에 지진해일주의보를 내렸으나,1시간10분 만인 낮 12시30분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번 해저지진이 지각의 수평 움직임에 의해 일어났기 때문에 다행히 지진해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최북단 지진계측기가 있는 철원에도 지진파가 전달됐지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경기 북부 일부 지역과 북한에서는 진동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진해일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1996년 2월17일 이후 9년 만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후 5분이 지난 오전 10시58분 후쿠오카시 해안과 나가사키현 이키, 쓰시마 일대 해안에 쓰나미(지진 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정오쯤 해제했다. 이날 지진으로 규슈 전역의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며 후쿠오카현에서 75세 할머니가 무너진 벽에 깔려 숨지고, 최소한 4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taein@seoul.co.kr
  • [日 3·16도발] “조용한 외교 포기 안된다”

    [日 3·16도발] “조용한 외교 포기 안된다”

    “정부로서는 ‘다케시마의 날’을 만들었다고 일본 정부에 항의를 할 수도 있고 막후외교를 펼 수도 있지만 시마네현에 대응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습니다.” 정인섭(51) 서울대 법대 교수는 17일 “시마네현은 어업문제가 겹쳐 있기 때문에 독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데 목적이 있었다.”면서 “우리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전국민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으니 시마네현은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시마네현은 노인 밖에 살지 않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으로 주민들은 일본 정부가 한국과 교섭하지 않는데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도발에 한국 전체가 반응하고, 일본 국민들이 독도 문제를 알게 만드는 것이 시마네현이 처음부터 바라던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1997년 무라야마 총리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자 우리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반발했고, 이것이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이전까지 독도에 대해서 모르던 일본인들도 ‘저 지역에 문제가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정 교수는 “정부가 독도관광을 허용하는 등 정책을 바꾼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쟁이 발생한 다음 관광객이 가거나 호적을 옮기는 것은 이후 사법적 고려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만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더라도 이것들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할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도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만 순식간에 파괴될 뿐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교과서왜곡 문제 역시 ‘후소샤’것은 일본에서 외면당하는 교과서로, 하나의 시각일 뿐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예를 들어 ‘한일합방을 한국인 일부가 찬성했다.’고 쓰면 ‘양국관계를 위해 굳이 일부의 찬성을 서술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면 되지 ‘잘못된 역사서술’”이라고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일본은 1960년대에 비하면 우경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0년 동안 평화헌법을 유지하는 등 평가할 부분도 있다.”면서 “독도를 비롯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상호발전의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그동안 정부가 독도문제에 ‘조용한 외교’를 편 것은 기본적으로 옳았다.”면서 “일본은 앞으로도 한국을 자극할 수 있지만 언론과 정부는 냉정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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