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도 웰빙바람
대학가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대학들이 1학기 수강신청을 마감한 결과, 건강·식생활 등 웰빙 관련 과목에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각 대학도 의대 교수들이 직접 교양과목 강의에 나서고,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있는 요가 등의 과목을 신설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의학특강·생활한의학 등 인기
서울대는 올해 3학점짜리 교양과목인 ‘참살이 의학특강’을 새로 개설했다.‘비만과 체형 관리’‘술과 건강’‘젊은이의 고혈압’ 등 건강상식부터 ‘암’‘심장질환’‘치질 및 항문질환’‘근시와 라식’‘성병’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재에 대해 의대 교수 20여명이 번갈아 가며 강의한다. 정원 200명인 이 과목은 수강신청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됐다.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꼭 듣고 싶다.”며 담당교수의 허락을 받아 특별히 초과 등록해 현재 수강생은 237명이다. 이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의대 정희순 교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기본적인 의학상식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웰빙 상식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정말 무엇이 웰빙인지 가르쳐 주자는 취지로 강의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경희대의 ‘생활 한의학’도 인기다. 지난해 개설돼 호응을 얻은 이 과목은 올해 4개반이나 개설됐는데도 5분 만에 모두 마감됐다. 종전에 ‘한방과 식생활’이던 과목을 새로운 흐름에 맞춰 지난해 확대·개편한 뒤 ‘음양오행’‘사상체질’‘음식과 한의학’ 등으로 강의 범위를 넓혔다. 의대가 주관하는 이화여대의 ‘젊은이와 건강’도 정원을 넘겨 255명이 신청했다.
●‘허브와 건강’‘요가’도 인기
고려대는 올해 ‘허브와 건강’‘영양과 생활’‘현대인의 생활과 식품’ 등 웰빙 과목을 대거 개설했다. 대부분 과목이 일찌감치 마감됐고, 특히 라벤더·로즈마리부터 겨자·쑥에 이르기까지 매주 3∼4개씩 허브의 특성과 향기 요법 등을 배우는 ‘허브와 건강’은 20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생명산업과학부 박권우 교수는 “허브의 역사, 분류, 재배, 이용 등에 대해 폭넓게 강의해 교양적 지식은 물론,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가 올해 처음 개설한 ‘요가’ 2개반,‘인라인스케이트’ 2개반도 순식간에 마감됐다. 지난해 개설된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3과목도 230여명 정원을 모두 채웠고 ‘호신술’도 일찌감치 마감됐다.
연세대의 ‘요가’ 역시 7개반이나 개설됐는데도 개설하자마자 마감됐다. 이밖에 서강대의 ‘참선’, 경희대의 ‘국선도’‘워킹과 조깅’, 성균관대가 개설한 ‘피부와 생활건강’도 대부분 조기 마감됐다.
고려대 교무처 관계자는 “웰빙 과목의 인기는 학습과 동시에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추세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용 홍희경기자 utilit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