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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작가, 南법원에 첫 저작권소송

    ‘원고 주소는 평양시 중구역 동흥동….’ 북한 소설가가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남한 출판사를 상대로 국내 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동안 월북작가의 유족들이 판권 등을 둘러싸고 국내에 소송을 낸 적은 있지만, 북한 주민이 소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벽초 홍명희의 손자로 북한에서 활동중인 작가 홍석중(64)씨는 12일 “소설 ‘황진이’를 무단으로 출판,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대훈닷컴 대표 김주팔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2002년 작인 ‘황진이’는 출간 2년째 되던 해 ‘만해문학상’을 받는 등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법무법인 한결을 소송대리인으로 내세운 홍씨는 소장에서 “김씨가 2003년부터 올해 초까지 3차례에 걸쳐 황진이를 문예잡지 ‘통일문학’에 게재했고, 작년에는 책자와 표지를 원전 그대로 제작한 뒤 판매했다.”면서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1억 5000만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고 김씨는 “북한 저작권 단체인 조선출판물수출입사와 정식계약을 맺고 책을 발간한 것”이라면서 “법적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참여관·등기관·대리로 불러주세요”

    전국 법원의 6급 이하 실무 담당 공무원의 대외직명이 업무특성에 맞게 개정된다. 법원행정처는 6급 이하 일반·기능·별정·계약직 공무원의 대외직명을 규정한 ‘실무공무원 대외직명제 운영지침’을 최근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계장으로 불리던 일반직 6·7급은 담당 업무 성격에 따라 참여관·등기관·조사관·민원상담관 등으로 불리게 된다. 주임인 8·9급은 실무관이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기능직 6·7급은 대리로,8·9급은 주임으로 부르면 된다. 특별채용 등을 통해 뽑는 별정직의 경우 일반직 6·7급에 해당하는 직급은 행정관으로, 기타 직급은 기능직에 준한 직명을 얻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동티모르 산타/육철수 논설위원

    한해가 또 속절없이 저물어간다. 이맘 때쯤 천지사방에서 울려퍼져야 할 크리스마스 캐럴과 탄일종 소리도 예전같지 않게 뜸하고…. 그런 중에 멀리 적도 아래 조그만 나라, 동티모르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이 눈길을 끈다. 동티모르 주재 한국대사관의 유진규 대사가 서울신문 홍희경 기자에게 보낸 것이다. 대사관에 연락처를 남긴 한국인 70여명에게도 같은 내용이 전달됐다고 한다. 유 대사의 편지에는 잦은 출산으로 고통을 겪는 동티모르 여성들을 도와달라는 호소가 구구절절이 담겨 있다. 이 나라는 한 집에 아이들이 예닐곱명씩 되는데, 병원시설은 물론이고 배냇저고리·포대기·기저귀·비누 같은 해산용품이 턱없이 모자라 산모들이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닌 모양이다(서울신문 12월9일자 1면 보도). 동티모르는 인구 92만명에 남한면적의 7분의1에 불과한 독립 3년차 신생국이다. 우리나라는 1999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국군 430명을 파병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독립과 인권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동티모르의 구스마오 대통령은 한국을 다녀가는 등 두터운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의 통치에서 겨우 벗어난 동티모르에, 한국은 지구촌에서 둘도 없는 우방국인 셈이다. 그런데 하루 평균 800원의 생활비로 연명하는 동티모르 국민이 ‘부자이웃´ 한국민에게 크리스마스의 ‘산타’가 돼 달라며 손짓을 해온 것이다. 지구촌은 이제 혼자만 잘 살 수 없는 인류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18만명의 생명을 앗아갔을 때, 세계 각국이 보여준 성원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한 시간에 4000명이 굶어 죽는다고 한다.8억 5000만명은 기아에 시달린다. 세계인구의 20%인 12억명이 하루 1달러로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이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면서 연간 구호기부액이 국민 1인당 8달러에 불과해 국제사회에서 눈총을 받고 있는 우리다.100원이면 굶주리는 아프리카 주민 1명을 이틀간 먹여살릴 수 있다고 한다. 지구촌의 불행을 외면 말고 평화와 인류애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침 기회는 왔다. 올해는 성탄 노랫말처럼, 동티모르의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까지 한국민의 온정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오포비리 감사관 구속수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인허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8일 감사 내용을 시행사인 정우건설 브로커 서모씨에게 알려준 감사원 이모 감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한편 검찰은 9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종결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나눔 세상] “동티모르의 산타 돼주세요”

    인도네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2002년 독립한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 동티모르. 내전을 겪은 나라답게 이 나라에서는 16세 이하 어린이가 인구 92만여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인만 보면 ‘코레아’라며 웃음 짓는 ‘어린이 공화국’의 아이들을 위해 4년째 동티모르에 재직 중인 유진규 대사가 기자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기자는 지난 8월 전후 복구현장을 취재하러 간 현지에서 유 대사를 만났다. “한 집에 아이들이 5∼8명씩입니다. 그만큼 이 나라 여성들은 산고와 해산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90%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 조산모와 이웃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습니다. 신생아를 위한 옷가지며 기저귀, 비누까지…. 이 곳에서는 모든 게 부족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어려웠던 우리나라 사정과 다를 바 없지요.” 유 대사는 그동안 동티모르를 방문했던 사람들 가운데 연락처를 남겼던 70여명에게 해산용품 마련을 위한 모금을 부탁하며 이메일을 썼다. 그는 배냇저고리와 포대기와 기저귀, 유아용 비누를 세트로 만들어 동티모르 영부인이 운영하는 알로라재단으로 보낼 생각이다. 동티모르 근무를 하다 보면 모두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유 대사는 말한다. 어린 시절 외국 선교사들이 찾아와 영화를 상영하던 기억을 떠올려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산골 마을을 돌며 어린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도 유 대사다.“국민들 대부분이 하루 75센트의 생활비로 살아갑니다. 가난해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예전 우리나라와 똑같아 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우리가 그랬듯 산모와 아이들의 위생 상태가 안 좋아 건강을 해치는 모습이 걱정스럽다. 유 대사는 아이를 낳은 뒤 곧바로 일을 해야 하는 티모르 엄마들이 갓난아이에게 물에 설탕이나 당분 같은 것을 타 먹이기 일쑤라고 전했다. 그것이 해롭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동티모르에서는 ‘어린이에게 엄마젖 먹이기 운동’이 한창이다. 호주인인 영부인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직접 젖을 먹일 정도다. 해산용품 한 세트를 마련하는 데는 2만원 정도가 든다. 금융이 발전하지 못한 동티모르에 성금을 보내려면 수수료가 너무 많이 들어 대사관은 한국에 계좌를 만들었다. 송금계좌는 신한은행 34202476637(예금주 박진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변호사 소송성적표 인터넷 공개 ‘논란’

    “○○○ 변호사는 지적재산권 분야 사건을 주로 취급합니다. 승소율은 50.8%입니다.” 인터넷 법률포털 로마켓(www.lawmarket.co.kr)은 지난 4일부터 국내 변호사 7000여명의 최근 10년간 수임사건 내역과 승패율을 보여주는 ‘변호사 전문성 지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서비스 개시 5일 만에 유료 이용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변호사 검색을 원하는 사람이 홈페이지에 특정 변호사 이름을 입력하면 수임사건 승패율이 그래프 등으로 제공된다. 승패율은 지역별 또는 전문분야별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전문분야는 특허·환경 등 525개 항목으로 구분했다. 변호사별로 판·검사와의 인맥관계 정보도 제공돼 담당 재판부나 수사검사와 친한 변호사를 찾을 수도 있다. 검색은 반대로도 가능하다. 사건 분야를 입력하면 관련 승패율에 따른 변호사 순위가 공개되는 식이다. 자료는 대법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3500만건의 사건내역을 입수,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었다. 한번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1만∼10만원을 내야 하지만, 서비스의 신뢰도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로마켓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임건수 1위를 차지한 S씨는 2028건의 사건을 변론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수치는 변호사들이 보험사 등을 대리하며 무더기 소송을 맡는 것을 개별사건으로 취급해 분류했기 때문이다. 질적인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는 셈이다. 비슷한 예로 노무현 대통령은 1993년부터 변호사 시절에 210건의 사건을 맡아 49.5%를 이긴 것으로 나타나 중간에도 못 미치는 수임순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777건 수임에 53.5%의 승소율을 기록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1448건 수임에 54.0% 승소율을 기록한 천정배 법무장관도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로마켓 강세준 전무는 “변협 등의 협조 없이 제한된 정보만으로 분석을 하다 보니 초보적인 수준을 못 벗어나는게 사실”이라면서 “미국·독일 등에서는 변호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소가까지 반영한 통계를 만든다.”고 말했다. 변협과의 갈등은 이뿐이 아니다.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공보이사는 “변호사 개인의 승패율을 분석, 공개하는 것은 영업비밀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로마켓을 검찰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전무는 “대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공개된 자료를 재분류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법률적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개짖는 소리’ 도 배상해야

    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한위수)는 경기 파주시 전원주택에 사는 표모(50·여)씨가 “이웃집 개들이 짖는 소리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겼다.”며 개 주인 이모(42)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씨는 표씨에게 147만여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개 짖는 소리 때문에 표씨가 잠을 제대로 못자는 등 피해를 입은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원고의 기질적 요인 때문에 수면장애 등이 악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배상책임을 절반으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9월부터 1m 높이의 울타리를 경계로 이웃해 살고 있는 이씨 소유의 사냥개 두 마리가 밤낮으로 짖는 소리에 시달리던 표씨는 우울감과 수면장애, 식욕저하 등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홍석현씨 이르면 8일 재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 기소된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이 김은성 전 차장과 다른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는다. 공모 관계로 기소된 이들이 다른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이면에는 “김씨와 같은 재판부에서 재판받기 싫다.”는 두 전직 국정원장들의 보이콧이 작용했다. 이들의 변호인측은 “김씨에 대한 심리를 마친 재판부가 이미 국정원장들이 불법도청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예단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불법도청이 원장의 지시 아래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김씨와 달리 임씨와 신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법원은 결국 재판부를 당초 배당된 단독 재판부에서 합의 재판부인 형사22부(부장 최완주)로 교체했다. 임씨는 이날 고령 등을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안기부 X파일과 관련,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8일 또는 9일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수사 결과 발표 때 안기부 불법도청조직 ‘미림팀’의 도청 테이프 274개의 실태를 일부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도청 테이프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도청 피해자와 도청 일시, 장소 등은 공개하지만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전모] 인혁당 재심 불투명

    7일 국정원 진실위가 발표한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은 3년째 법원의 재심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진실위 조사에서도 재심을 할 만한 명백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는 평가이다.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이기택)는 “아직 국정원 조사자료를 검토하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재심개시 여부를 결정지을 단서가 의문사진상조사규명위원회 조사 이상 나오기 힘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건 조작이 중정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의문사위 발표와 달리 정권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새롭게 확인됐지만, 법원의 재심여부 결정 과정에서는 간접증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형사사건에서 재심은 원판결의 증거서류 등이 위·변조됐을 때, 원판결보다 중하지 않은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발견됐을 때, 수사과정에서 고문 등 불법행위가 있었을 때 가능하다.진실위는 인혁당 이름 자체가 조작되었으며, 사건에 연루된 자들에게 내란죄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법적 효력을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가 남는다. 수사·공판기록이 위조됐고 고문이 행해졌다는 점도 진실위 조사에서 확인됐지만, 의문사위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가해 당사자의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재심개시 결정 여부는 확보한 자료를 기초로 한 사법부의 결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기택 부장판사는 “국정원 진실위 자료에서 재심개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면서 “큰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올해 안에 재심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은성씨 징역5년 구형

    안기부와 국정원의 불법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5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에 대해 징역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김씨가 재직하던 30년 동안 이어진 국정원 불법감청은 원장의 결단없이 김씨의 힘만으로 근절하기 힘들었지만, 김씨는 원장들에게 진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구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공판 끝무렵에 김씨는 “애초에 혐의를 부인하려고 했지만, 내가 고백하지 않으면 더 많은 직원들이 양심상 고통을 느끼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에 드러날 일이라면 내 선에서 책임지고 고백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검찰에서 불법감청 사실을 진술하고 자살한 자신의 후임 차장인 이수일씨의 괴로움을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3차례의 심리를 거친 김씨의 재판은 오는 23일 선고를 끝으로 일단락된다. 하지만 불법도청 사건 재판의 2막이라고 할 수 있는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재판과정에서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임씨와 신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임씨 등에 대한 공소사실에는 김대중 정부시절 이들의 지시로 국정원이 정치인·경제인·언론인·시민단체 관계자 등 1800여명에 대해 상시도청한 혐의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전직 두 원장은 도청에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증인소환 한차례 없었던 김씨의 재판과 달리 두 원장의 재판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임씨 등의 혐의를 입증할 증인 대부분이 전·현직 국정원 직원이라는 점도 검찰에는 부담이다.정보기관의 생리상 직원들이 공개된 법정출석을 꺼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모시던’ 원장 앞에서 그들의 혐의를 털어놓는 것도 증인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실제로 두 원장이 구속되자, 김씨는 “원장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 사건을 병합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법원 “일조권 침해 일부 감수해야”

    전국적으로 고층 아파트 건축이 늘고 있는 가운데, 건물이 신축될 때마다 옆 건물 거주자들이 일조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 도미노’에 제동이 걸렸다. 근처에 다른 아파트가 신축될 줄 알고 대단위 공동주택단지에 입주했다면, 일조권 침해를 어느 정도 참아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손윤하)는 경북 구미시 구평동 지역 아파트에 사는 조모씨 등 103명이 근처 신축 아파트 때문에 일조권 침해를 당했다며 시공사인 B건설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판결에 따라 원고들이 받게 될 보상액은 피해액의 30∼40% 수준이다. 아파트에 입주할 때 이미 일조침해를 예상할 수 있었던 원고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입주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의 아파트는 택지개발 사업계획에 따른 공동주택단지 안에 들어선 것”이라면서 “원고들이 인접 지역에 아파트가 잇따라 건설될 것이라는 사정을 미리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원고들이 살고 있는 층수에 따라서도 배상액에 차이가 났다. 재판부는 “저층인 1∼4층에 사는 피해자들은 아파트 구조상 햇볕이 조금 들 것을 감수하고 입주한 것으로 보는 게 사회통념상 옳다.”고 지적했다. 일반인이 참을 수 있는 한계인 수인한도를 정할 때 일조권 침해가 발생하기 이전 상황과 원고의 의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1∼4층 세대주들은 재산가치 하락액의 30%를, 고층 세대주들은 하락액의 40%를 받게 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도청’ 공운영씨 징역 1년6월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장성원 부장판사는 1일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 국정원직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공씨가 빼낸 도청테이프를 이용해 삼성측을 협박, 금품을 뜯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박인회씨에게는 징역1년 2 월과 자격정지 2년, 도청테이프와 녹취록 등 몰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씨 등은 정보기관에서 불법감청으로 얻은 정보를 유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공씨가 정권 교체기마다 파행적으로 이뤄진 인사관행 때문에 범행에 이른 점과 박씨의 삼성측에 대한 협박이 미수에 그친 점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씨측은 불법 도청행위로 얻은 정보는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렇다면 연예인에게 불법낙태 시술을 해준 의사가 기자에게 이를 알려도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날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 차장을 지낸 오정소씨를 다시 불러 오씨가 미림팀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검찰은 또 ‘안기부 X파일’보도와 관련 MBC 특별취재팀 기자를 불러 보도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법정서도 앙금 못 푼 두산형제

    경영권 다툼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로 기소돼 30일 피고인 신분으로 같은 법정에 선 두산그룹 박용오·용성 형제의 화해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강형주)는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3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두산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 나선 피고인은 총수 일가의 ‘용’자 돌림 형제 4명을 포함해 14명이다. 이들은 모두 따로따로 법정에 나왔다. 가장 먼저 도착한 박용오 전 회장은 왼쪽 맨 끝자리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앞만 바라봤다. 뒤이어 도착한 박용성 전 회장은 오른쪽 끝쪽에 자리를 잡았다. 공판에 앞서 박용오씨는 “물의를 일으켜 그룹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두산 회장으로서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해 앞서 퇴출을 결정한 가문회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피고인석에서 두 형제는 바로 옆에 나란히 앉게 됐지만, 이어진 검찰 신문에서도 상반된 주장을 폈다. 박용성씨와 박용만 전 부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은 동현엔지니어링·세계물류·두산산업개발·넵스 등 계열사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 등을 모두 시인했다. 반면 박용오씨는 “분식회계로 만든 돈을 사용했지만, 비자금 조성에 공모하지 않았다.”면서 “일가의 대출 이자금을 회사 돈으로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공판이 끝나고도 박용성·용만·용욱씨 등 형제들이 변호인석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박용오씨는 동생들을 끝내 외면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새만금 항소심 새달21일 선고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 사건 항소심 선고가 다음달 21일에 내려진다. 서울고법 특별4부(부장 구욱서)는 28일 결심을 갖고 원·피고측의 최후변론을 들었다. 양측은 이날 파워포인트 자료를 이용해 원고적격 여부, 새만금 계획 환경영향평가 부실 여부, 갯벌 가치평가, 담수호 조성 가능성 등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새만금 계획에 반대해 지난 2003년 삼보일배를 했던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 사업에 반대하는 이 지역 어민 400여명이 상경해 재판을 지켜봤다. 농림부와 전북도청 관계자들도 변론에 귀를 기울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행정도시법’ 사실상 합헌

    ‘행정도시법’ 사실상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경일 재판관)는 24일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 복합도시건설 특별법’(행정도시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청구를 각하했다. 이로써 정부는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통일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자치부, 여성가족부를 제외한 12부 4처 2청을 충남 연기·공주지역으로 옮기는 행정도시 건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177개 공공기관의 전국 분산 배치도 본격 추진된다. 헌재는 “행정도시 건설은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에 위반되지 않고, 헌법상 대통령제 권력구조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므로 청구인들이 주장하는 국민투표권이나 기타 기본권 침해 가능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헌재는 또 “행정중심 복합도시에 소재하는 기관들이 국가정책에 대한 통제력을 의미하는 정치·행정의 중추 기능을 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따라서 이 법률에 의해 수도가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이전한다거나 수도가 분할되는 것으로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헌재는 “일부 행정기관들이 이전해도 화상회의와 전자결재 등 첨단의 정보기술을 활용하면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어떠한 지장도 없다.”면서 “서울은 여전히 정치·행정의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고 수도의 기능이 해체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특히 “청구인들은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서울이라는 하나의 도시에 소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관습헌법의 존재를 주장하나 이러한 관습헌법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각하 의견을 낸 재판관들 가운데 조대현·전효숙·이공현 재판관은 ‘수도는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을 인정할 수 없다는 별개 의견을, 권성·김효종 재판관은 행정도시건설은 수도분할이라며 위헌 의견을 냈다.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지 않는 한 위헌결정은 내려지지 않는다. 앞서 서울시·과천시 의원과 대학교수, 기업인, 주민 등 222명의 청구인단은 지난 6월15일 “행정도시 이전은 국민투표권, 재산권, 평등권,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행정도시 ‘사실상 합헌’] “일관된 헌법 판단 포기 헌재 신뢰도 땅에 떨어져”

    헌재의 선고가 끝난 직후 기자들은 헌재의 각하 결정을 반기는 정부측 변호인에게 몰려들었다. 뒤따라 나온 청구인측 변호인 이석연 변호사는 굳은 표정으로 성명서를 한 장씩 나눠 줬다. 그는 “각하 결정이 날 줄 알고 미리 성명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건의 진정한 패배자는 따로 있다.”면서 “일관된 헌법 판단을 포기한 헌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헌재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제했지만 “헌재 결정으로 대한민국의 진로가 10년 이상 후퇴하리라는 것은 역사가 말해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의 독선과 정략적 국정운영에 대한 헌법적 통제가 무력화됐다는 것을 생각할 때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의 뜻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행정수도 특별법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낸 이 변호사는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관습헌법 위배 이유를 들어 위헌 의견을 내놓았던 재판관들이 각하 의견으로 돌아선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 임용된 재판관 3명이 관습헌법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은 데 대한 소감을 묻자 답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헌재를 떠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친일파 송병준 후손 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부장 이혁우)는 23일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들이 인천에 있는 땅 13만여평을 돌려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송병준이 일제시대 해당 토지에 대한 권리를 취득했지만, 이후 순차적인 소유권 이전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결과 국가가 땅을 갖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소유권 이전 상황을 기록한 구 토지대장 등이 위조됐다는 원고측 주장을 받아들일 만한 합리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애국지사 민영환 선생의 후손들이 “송병준이 민영환 선생을 속여서 땅을 빼앗았다.”며 독립당사자 참가인 자격으로 소송에 참여, 소유권을 주장한데 대해서도 증거부족으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 소송 대상이 된 땅은 부평 미군부대 ‘캠프마켓’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시지가는 3000억여원에 이른다. 법무부는 현재까지 제기된 친일파 후손의 땅찾기 소송 24건 가운데 17건이 확정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가가 전부 또는 일부 패소한 사건은 8건이다. 송병준 후손의 경우 4건의 소송을 내 2건에 대해 원고패소 확정판결을 받았으며,1건은 취하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알려진 소송 외에 친일파 후손이 차명을 이용하거나 다른 기관을 내세워 땅찾기 소송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근 발의된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환수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관련 진상조사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YS정부 도청도 공개”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지만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의 도청 실태도 수사 발표 때 공개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3일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 중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은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적절한 방법으로 공개하겠다.”면서 “어떤 내용을 포함시킬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사법처리가 안된 부분 중 포함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공소시효가 경과해서 부득이 처벌할 수 없는 전직 국정원장, 안기부장들도 역사적, 도의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광주에서 고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발인식이 있는 점을 감안해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임씨와 신씨의 구속시한이 2주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조사 시간이 촉박한 현실을 고려, 이르면 이번주 중 수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씨의 자살소식을 접한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은 구치소에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아 수시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측 변호인은 “김씨가 신경안정제 등을 5∼6등분으로 나눠 10∼15분에 하나씩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측 역시 김씨와 전 원장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씨는 전직 국정원장들과의 병합재판을 거부한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전 상관의 면전에서 다른 진술을 하는 것은 김씨로서는 참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검찰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못믿을 의료訴 판결

    지난해 의료소송 항소율이 71.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항소율은 2000년 52.0%,2002년 63.6%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의료소송 전문 신현호 변호사는 21일 ‘의료소송 감정상의 문제점’이라는 논문에서 “2000년대 들어 항소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1심 판결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항소가 늘어나는 반대 현상으로 의료소송의 원고승소 또는 원고 일부승소를 뜻하는 1심 원고 청구 인용률이 해마다 낮아지는 현상이 포착됐다.인용률은 지난 2000년 56.8%에서 2002년 54.5%, 지난해 53.1%로 낮아졌다. 신 변호사는 인용률이 낮아지는 원인을 환자들의 주장과 다른 의료 감정기록을 바탕으로 판결을 내리는 재판부의 태도에서 찾았다. 환자들이 감정기록에 의한 재판 결과를 믿지 못해 항소율이 증가한다고 그는 분석했다.신 변호사는 “상당수 환자가 진료 기록이 위·변조되거나 부실하게 기재됐다고 주장한다.”면서 “법원에서 이같은 기록을 전제로 감정하는 것에 대해 당사자들은 불신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1·2심의 감정 결과가 다를 경우 ▲한의학·양의학 감정이 다를 경우 ▲감정 회신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에 환자들의 불신이 깊어진다고 분석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두산 비리 30일 첫 공판

    회삿돈 326억원을 횡령하고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원 14명에 대한 비리 사건 첫 공판이 오는 30일 열린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두산 비리 사건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강형주 부장판사)에 배당돼 재판부가 기록 검토에 들어갔으며 공판은 30일 오전 10시 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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