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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씨 “오세훈도 노렸다”

    지충호(50·구속)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피습한 동기와 지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배후세력이 있는지 여부다.최근까지 지씨는 곧 목돈이 생긴다고 주위에 자랑을 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4대나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2월달에 “곧 목돈 생긴다.” 지씨는 범행 두달 전인 지난 2월쯤 친구 A씨에게 “곧 목돈이 생긴다. 차를 살까 한다.”며 진지하게 상담을 청했다.지씨와 막역한 친구 사이인 A씨는 “허튼 소리 하지말라.”며 지씨를 꾸짖기도 했다. 그는 “지씨가 그 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털어놨다.지씨는 또 같은 시기 열린우리당 인천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취업을 알선해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지씨가 출소한 뒤 모두 4대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수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씨가 감호소에서 가출소한 뒤 친구로부터 받아 사용하다 고장이 난 중고 휴대전화와 지난해 10월 자신이 5만원을 주고 할부로 구입한 신형 DMB폰 외 2대의 휴대전화를 더 사용한 정황에 대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언행이 계속되는 셈이다.●지인에게 용돈받아 생활 최근까지 지씨는 지인들을 찾아 30∼40명에게 10만∼20만원씩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학창시절 친구는 지씨에게 100만원을 선뜻 건네기도 했고, 감옥 동기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받은 용돈이 500만원에 달했다. 지씨가 이렇게 모은 용돈으로 70만원대 휴대전화를 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씨는 이 용돈을 생활비에 사용하는 한편, 수감 전에 사귀던 내연녀를 찾기 위해 심부름센터를 고용하기도 했다. 그는 마침내 지난 주쯤 가정을 꾸리고 사는 내연녀를 찾게 됐지만, 박대를 당하고 한나라당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한 친구는 지씨가 지난 19일 밤 자신과 통화하며 “‘나 내일 오세훈 죽이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지씨는 다음날인 20일 오 후보 유세장에서 박근혜 대표를 테러했다.●배후 규명 여부 등 숙제 범행 당일 지씨의 행각은 상당 부분 밝혀졌다. 합수부는 지씨가 편의점을 4차례 들러 빙과류 6개를 산데 대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지씨가 단 것을 좋아해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씨와 공모 의혹을 받아온 박모(52)씨는 지씨와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이날 지씨 압수물에서 정부 보조금을 타는 통장 한 개를 발견, 계좌추적 중이다. 검거 당시 지씨가 갖고 있던 현금 14만원의 출처도 캐고 있다. 지씨 통화 상대를 밝히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합수부는 또 새롭게 밝혀진 지씨 명의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키로 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두얼굴의 시민단체 간부

    시민단체인 시민연대21 사무총장 출신인 박모(50)씨. 언론사에 우리 사회의 각종 비리의혹을 제보해온 박씨는 그러나 ‘두얼굴의 사나이’였다. 비리의혹으로 쩔쩔매는 기업체나 유명 학원 등을 상대로 수천만원대 돈을 뜯어낸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가 수배된 뒤에도 1년 5개월이나 시민단체 명함을 들고 다니며 범행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충근)는 23일 박씨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씨가 2001년부터 지난 4월까지 기업체 등을 상대로 뜯어낸 돈은 8500만원. 룸살롱 등에서 950만원 어치의 술 접대도 받았다. 교통시민연합 소장으로 있던 2001년 10월 W사측에 “지하철공사와 맺은 수십억원대 납품 계약에 비리가 있다고 방송사에 제보하겠다.”고 협박, 강남 고급 주점에서 300만원대의 접대를 받고,5000만원을 챙겼다.시민연대21 사무총장으로 일하던 2004년 8월에는 식품업체 P사 간부에게 “유기농산물을 쓴다는 광고와 달리 중국에서 수입하는 콩을 농약과 화학비료로 재배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를 언론에 제보할 것처럼 위협하고, 방송사 기자들과 고급 술집에서 마신 술값 220만원을 대신 내도록 했다. 박씨는 P사에 6억 5000만원의 협찬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배 중이던 지난 1∼4월에는 사설학원들이 특목고 입학실적을 부풀리는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 대치동 P학원장 신모씨에게 기부금 또는 차용금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3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충호씨 휴대전화 4대 사용

    지충호씨 휴대전화 4대 사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습격한 지충호(50·구속)씨가 두달 전쯤 지인들에게 “조금 있으면 돈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지씨는 출소한 뒤 모두 4대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박대표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휴대전화 구입경위와 자금출처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지씨 친구 A씨는 지난해 8월 출소한 뒤 범행 직전까지 지인 30∼40명을 찾아다니며 용돈을 받아 생활해 온 지씨가 최근 친구들에게 “조금 있으면 목돈이 생기는데, 차를 살 생각”이라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직업을 구하지 못하던 지씨는 학창 시절 친구에서부터 교도소 동기까지 찾다니며 살림이 어렵다고 호소해 수십만원씩을 받아 생활비로 활용했다. 지씨는 이렇게 받은 돈의 일부를 심부름센터를 통해 수감되기 전 내연녀를 찾는데 썼지만, 가정을 꾸린 내연녀가 자신을 박대하자 비관하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야당이 집권하던 시절, 자신이 억울하게 옥살이하면서 인생을 망쳤다는 피해의식이 표출된 것이다. 곧 목돈이 생길 예정이라고 떠벌리던 지난 1∼2월 지씨는 열린우리당 인천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가 취직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도움 없이 지난 4월 초 정수기 회사 C사에 입사했지만, 닷새 만에 해고당했다. 지씨는 이때에도 주변에 “열린우리당 도움으로 입사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는 “취직부탁 사실은 확인했으나 C정수기 회사 관계자를 조사한 결과, 우리당의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서부지법은 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씨의 범행 직후 연단에 올라가 소란을 피워 재물손괴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52)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박근혜 테러수사] 지씨 살인미수 혐의 영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2일 박 대표에게 중상을 입힌 지충호(50)씨에 대해 살인미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세장에서 난동을 부린 박모(52)씨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박 대표의 유세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커터칼을 미리 구입해 장시간 대기한 점, 흉기로 공격할 때 ‘죽여, 죽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살해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상처가 0.5㎝만 더 깊었거나 4㎝만 더 길었어도 목숨이 위험했다는 박 대표 의료진의 견해도 살인미수 적용에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형법상 살인미수죄는 살인과 똑같은 5년 이상의 징역에 최고 사형까지 형량을 적용할 수 있다. 박씨는 야당 대표가 연설하는 장소를 택해 난동을 피웠고 지씨가 박 대표를 공격한 직후 가세했기 때문에 죄질이 중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합수부는 전했다. 합수부는 지씨와 박씨의 범행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멕시코서 北공작원에 포섭 개인정보 제공한 30代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22일 멕시코 주재 북한 공작원이 국방 분야 등의 국내 인터넷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번호와 e메일계정 등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이모(32)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2003년 4월 출국해 올 2월 귀국할 때까지 멕시코에서 건축자재 수입·판매업 등을 했던 이씨는 2004년 11월 현지에서 알게 된 북한 공작원 리모씨로부터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요청받고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같은 해 10월에는 한국인 배낭여행객 3명의 관광안내를 해준 뒤 리씨와 만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이씨는 현지 동포로부터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소개받은 리씨에게서 북한산 술과 미화 600달러, 쿠바산 시가 1박스 등을 건네받으면서 포섭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리씨가 멕시코 주재 북한대사관의 경제담당 서기관으로 행세했지만 멕시코에 진출한 북한기업이 없고, 리씨가 대사관에 출근하지 않은 채 수시로 한국인 교포들과 접촉한 점 등으로 미뤄 정보수집 활동을 하는 북한 공작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장청구 줄고 법정구속 늘었다

    법원이 올해 초 불구속재판 확대 원칙을 토대로 구속영장 발부기준을 공개한 이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줄어든 반면 법원이 피고인을 법정구속하는 경우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2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수는 12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장청구 건수인 2186건보다 31%가량 줄어들었다.반면 이 기간에 구속영장이 발부된 비율은 올해 82.5%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 영장 발부율인 81.1%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이는 구속영장 발부기준 공개 이후 경찰ㆍ검찰이 수사 단계에서 무리하게 피의자를 구속하려는 사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법원측은 풀이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근혜 테러수사] 지씨 범행전 친구에게 “일 치르러간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2일 박 대표를 습격한 지충호(50)씨뿐 아니라, 습격 직후 연단에 뛰어올라 소란을 피운 박모(52)씨에 대해서도 구속수사 방침을 정했다. 지씨에게 적용된 혐의도 상해가 아닌 살인미수다. 수사본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합수부가 초강수를 둔 셈이다. 합수부는 이번 사건이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정치테러인지 아니면 개인의 우발적 돌출행동인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경찰 수사 내용과 주변 정황을 바탕으로 지씨의 범행동기와 지씨·박씨간 공모 여부, 배후세력 존재 여부 등을 규명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지씨는 경·검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장에는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박 대표를 처음부터 지목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말했다. 하지만 지씨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사건 당일인 20일 오전 살고 있던 인천의 친구 정모씨 집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을지로 오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들러 유세일정을 확인한 뒤 정씨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오후 4시쯤 신촌 유세장으로 왔다. 인천집을 떠나며 지씨는 정씨에게 “일을 치르러 간다.”고 언질을 줬다고 합수부 관계자는 전했다.지씨와 박씨 관계도 규명할 부분이다. 지씨 등은 유세일 전에 서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화내역 조회 등 증거조사에서도 아직 두명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합수부도 일단 단독범행인 재물손괴죄를 적용,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씨의 범행이 끝나자마자 박씨가 난동을 피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둘의 공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합수부는 주거지와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이 부분을 밝힐 계획이다. 지씨에게 제3의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수사대상이다. 생활보호대상자인 지씨가 소지한 고가 휴대전화 가격인 70만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유세 당일 지씨가 4차례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 4개를 왜 샀는지 등의 의문이 남는다. 그러나 이번 사건 수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씨는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진술하고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억울함만 주장하는 등 극히 ‘불량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합수본부장인 이승구 서울 서부지검장에게도 “왜 반말을 하느냐.”며 따졌다고 한다.검찰 관계자는 “지씨가 전과가 많다 보니 조사에 익숙해 애를 먹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 수사는 검찰의 단호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씨의 입만 바라다본 채 지지부진하게 흘러 의혹만 키울 공산이 크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박근혜 테러수사] 박대표 “국민염려 감사”

    [박근혜 테러수사] 박대표 “국민염려 감사”

    입원 사흘째인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부터 ‘바깥’ 소식이 궁금하다며 신문을 찾는 등 점차 피습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신문들이 대서특필한 이번 사건 관련 기사를 보고 “국민들이 염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유정복 비서실장이 밝혔다. ●신문 찾는 등 안정 되찾아가 그러나 박 대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 수술 경과가 좋기는 하지만,60바늘이나 꿰맨 탓에 오른쪽 턱이 많이 부어오른 상태다. 의료진은 오른쪽 귓구멍 밑에서 입술 아래까지 생긴 상처 전체에 압박붕대를 붙여 회복을 돕고 있다. 말도 여전히 제대로 못하고 있다. 흉기에 턱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을 다쳤는데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해 말을 한다고 해도 입을 조그맣게 오므리는 정도다. 의료진은 말을 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평소처럼 말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특기’인 대중연설을 하려면 몇 달은 더 걸린다. 박 대표의 식단은 현재로선 미음 정도가 전부. 턱을 움직이지 못하니 유동식만 먹어야 하는데 그나마도 빨대로 조금씩만 들이켜야 한다. 식사를 하기 전에 우유와 두유를 빨대로 마시기도 하지만 소량에 그쳤다. 면회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여동생 서영씨와 남동생 지만씨 부부, 두 살짜리 조카 세현군 등 가족과 보좌진 몇 명만 병실을 드나들고 있다. 박 대표는 “참을 수 있는 만큼 참겠다.”며 진통제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증은 호소해도 진통제는 요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의료진도 박 대표의 ‘고집’을 존중해 진통제를 주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상처가 빨리 아물려면 진통제에 의존하지 말고 그냥 참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오늘 실밥 절반풀기로 사흘 전 수술할 때도 회복이 더디다며 전신마취를 거부했다. 의료진은 “인내심이 대단하다.”,“독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23일엔 실밥을 절반 정도 풀 예정이다. 물론 실밥을 다 뽑는다고 바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처가 덧나지 않고 잘 아물도록 돕는 살색의 특수 테이프를 보름 정도 얼굴에 붙인 채 활동해야 한다. 병원측은 “오는 27일께 퇴원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신관 20층 VIP룸에 묵고 있다.25평 규모로 병실 옆에 작은 거실이 딸려 있다. 측근들은 병실이 ‘2007호’라 당황해하는 눈치다. 대선이 있는 내년이 2007년이라 ‘의미심장하다.’는 것이지만, 괜한 오해를 살까 언급을 꺼리고 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오세훈CF 고발인 조사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광고 출연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18일 열린우리당 당직자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여당 당직자 1명을 불러 오세훈 후보를 고발한 이유 등에 대해 물어봤다. 자료수집을 한 뒤 오 후보의 광고출연이 선거법 위반인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은 오 후보가 출연한 정수기 광고가 선거일 90일 전부터 본인이 등장하는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 93조에 위배된다며 지난 12일 오 후보를 고발했다.오 후보가 출연한 정수기 광고는 4월7일까지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됐다.선거법 조항에 따르면,5월31일이 선거일인 이번 선거의 경우 3월2일부터 후보자의 광고출연이 금지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千법무 “처벌과 구속은 분리해야”

    千법무 “처벌과 구속은 분리해야”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측이 정 회장의 보석 출감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법무장관이 19일 보석 문제는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 회장의 사법처리에 대한 법무장관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장관이 일일이 논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제한 뒤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면서 해당 기업이나 다른 국민들의 범죄와의 사이에 형평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점들을 고려해 특히 보석 결정은 법원에서 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흐름상 보석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처벌과 구속 여부는 엄격하게 분리돼야 한다. 원칙적으로 돌아가면 불구속수사가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천 장관은 곧바로 “역시 장관이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소자 교화·인권보호 큰 사랑 실천

    서울신문사와 KBS한국방송이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한 제24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1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천정배 법무부장관과 김홍 KBS한국방송 부사장,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 이인순 법무부 교정국장, 허은도 변호사, 교정공무원·교정 참여인사와 수상자 18명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천 장관은 30년 2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교화와 인권보호에 애써온 박창규(55) 영등포교도소 교위에게 대상을 수여하고,1계급(교감) 특진계급장도 달아줬다.채 서울신문 사장과 김 한국방송 부사장은 29년 4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문맹퇴치와 도서보급 등에 힘써온 서평래(54) 광주교도소 교위 등 8명에게 본상을,32년 4개월 동안 재직하며 수형자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온 고창원(44) 순천교도소 교위 등 9명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채 사장은 식사에서 “재소자들의 척박한 마음과 비뚤어진 행동을 바로잡는데는 뜨거운 인내와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면서 “수상자들은 재소자들이 믿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인격적인 면에서 솔선수범하고 범죄자를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큰 사랑을 실천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천 장관은 치사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수용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의 손길로 감싸안을 때 교화사업이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다.”면서 “교정시민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교정행정에 시민참여를 늘리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교정대상은 수용자의 교정과 교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1983년 제정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형순 로커스前대표 구속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19일 김형순(45) 전 로커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001년 6월부터 2003년 3월까지 회사 정기예금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회사에 132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치고, 회사돈 12억 6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2004년과 2005년, 각각 205억원과 390억원을 분식회계한 혐의도 받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예원·서울예고 前교장2명 영장기각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횡령 혐의로 청구한 서울예고 전 교장 H씨와 예원학교 전 교장 K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횡령한 돈을 학교빚을 갚는 데 쓰는 등 개인적으로 돈을 유용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호를 위해 불구속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일부는 학교빚을 갚는데 썼지만, 학교를 그만두면서 수억원대 돈을 개인적으로 갖고 나온 것은 명백한 횡령”이라면서 “영장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무부 방문취업제 입법예고

    법무부는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이 5년 동안 고국을 자유롭게 출·입국하면서 취업할 수 있도록 한 방문취업(H-2)비자 발급 계획을 담은 출입국 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18일 입법예고했다.입국한 동포들은 한번에 최장 3년까지 국내에 체류할 수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방문취업 비자 발급 대상자는 첫해 3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내에 연고나 친척이 없는 동포들도 비자 발급 대상에 포함된다. 동포들이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종류도 다양해졌다.개정안은 동포들이 종사할 수 있는 업종 수를 종전 12개에서 32개 분야로 늘렸다.가정용품 도매업,세탁업,육상 여객 운송업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허용업종 안에서는 동포들이 자유롭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사업장이나 근무처를 바꿀 때에도 당국에 신고하면 된다.사용자들도 ‘동포고용가능확인서’를 발급받으면 3년간 별도 허가절차 없이 자유롭게 동포를 고용할 수 있게 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신은경씨 고가청탁선물 눈길

    밍크털로 장식한 로베르트 카발리 코트(650만원), 여성용 샤넬 가방(230만원), 루이13세 양주(300만원), 밍크 장식 캐시미어 숄(100만원), 남성용 구치 머플러(40만원), 체리 1박스…. 서울 중구청장 공천을 청탁하며 박성범 의원측에 금품을 제공한 장모(59·여)씨가 박 의원의 부인인 신은경씨에게 제공한 선물 목록이다. 장씨는 박 의원이 고 성낙합 전 중구청장을 싫어한다고 생각, 환심을 사기 위해 지난 1월 박 의원측에 명품 선물공세를 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총액은 1400여만원. 이밖에 지난 1월6일 미화 21만달러를 박 의원측에 건넨 장씨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의 각종 행사에 참석해 식대 등을 계산해온 장씨는 성낙합 전 중구청장이 숨지자 성 전 구청장의 부인인 박모씨로 공천 대상자를 바꿔달라며 박 의원측에 집요한 선물공세를 폈다.1억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겠다고도 접근했지만, 박 의원측에서 현금이 좋다고 해 현금 3억원을 만들기도 했다고 장씨는 주장했다. 검찰은 장씨가 박 의원측에 건넨 금품이 당초 알려진 미화 21만달러보다 많다는 점과 21만달러를 건네는 자리에 박 의원이 동석한 데 주목하고 있다. 신씨가 금품을 받을 때 박 의원이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1만달러를 건넬 때 승용차 안에 있어서 못봤다.”고 주장했다. 명품 선물들에 대해서는 “돌려주려고 했는데 장씨측에서 받지 않았다. 지난 3월 한나라당 클린센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존치 국민이 선택” “절대적 종신형을”

    법무부가 올해 초 밝힌 변화전략계획에서 사형제 존폐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각계 논의가 활발해졌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형;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춘계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연구원 강석구 박사와 조준현 성신여대 법대교수, 동아대 허일태 법대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조준현 교수는 발제문에서 사형제도를 둘러싼 법률적·이론적 검토에 대해 비판했다. 조 교수는 “사형존치론과 폐지론은 인간성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논쟁”이라면서 “폐지론이 인간성에 대한 이념적 완성을 지향하는 점에서 타당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사형의 존치를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흉악범죄 억제효과나 인과응보적 보복으로서의 기능을 고평가할 필요도 없고, 거의 발생하지 않는 오판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그는 오히려 “사형은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토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다른 발제자인 허일태 교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뜻하는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추천했다. 절대적 종신형은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형제 폐지 특별법의 핵심 내용이며, 법무부도 지난 2월 사형제 폐지의 대안으로 절대적 종신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사형제 존폐 설문조사를 해도 절대적 종신형을 전제조건으로 하면 사형제 폐지 찬성 비율이 높아진다.”면서 호의적인 여론을 소개했다.그는 이어 “현행 형법상 무기형을 유지하면서 절대적 종신형을 병행해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석구 박사는 사형대상 범죄가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위조통화를 유통시키거나 마약을 불법거래해도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사형대상 범죄를 국민의 생명과 밀접하게 관련된 범죄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이어 사상범인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조항도 삭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광범위한 사형대상 범죄 규정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법정형으로 사형만을 규정한 절대적 법정형 폐지 의견 ▲사형대상 범죄를 모두 형법전에 편입해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 ▲군형법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소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세훈후보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15일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정수기 광고에 출연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고발이 들어옴에 따라 지난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고발 접수 하루 전인 11일 제3자가 오 후보를 고발, 이 고발인을 최근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선거일 90일 전부터 후보가 출연하는 광고방영이 금지된다는 선거법 93조를 어기고, 오 후보가 출연한 광고가 계속 방영됐다며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오 후보의 소환조사 시기를 선거 이전으로 잡을지 이후로 잡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외국인 자녀 초등교육 받게 불법체류 일정기간 합법화”

    법무부는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 자녀도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의 체류를 일정 기간 합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법무부 출입국관리국 관계자는 “여성과 아동 이주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포괄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안이 결정되면 교육부·여성부·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 자녀에 대해서는 의무교육 기간 동안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모의 체류를 합법화하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법무부 관계자는 “아동 인권 헌장에도 학습권을 절대적인 권리로 보장받도록 되어 있다.다만 형평성 논란이나 원정출산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토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주 노동자 처우개선안이 확정되면, 출입국관리법 등 관련법 개정 또는 재한 외국인 체류에 관한 기본법 등 특별법 제정 등을 모색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빵속에 상품권’ 교사 징계 취소 판결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승영)는 백화점 상품권이 들어있는 줄 모르고 학부모가 주는 빵 상자를 받았다가 견책처분을 받은 교사 이모씨가 서울 강서교육청을 상대로 낸 징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가 쇼핑백을 받으며, 외관상 빵 이외에 다른 물건이 있다고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빵을 받는 게 사회상규에 위반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일반적으로 학부모들이 빵 상자 등에 금품을 넣어주는 사례가 있다고 해도, 이 사건에서 이씨가 빵이 아닌 다른 금품을 수수할 의사를 갖고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해 4월 학부모로부터 빵과 책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받았다가, 학부모가 돌아간 뒤 1∼2분 뒤 교실에 들른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찰반에 내용물을 압수당했다.쇼핑백에서는 빵과 책 이외에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2장이 발견됐다. 교육청은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지만, 이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김선종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팀이 갖고 있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12개를 섞어심기는 했지만, 연구 총책임자인 황 박사는 MBC PD수첩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이 사실을 눈치챘다. 오히려 황 박사는 줄기세포 2개를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며 직접 논문 조작을 하거나 지시했다. 논문 조작에는 열성적이었던 데 반해 관련 데이터를 챙기는 데 소홀했던 황 박사는 줄기세포 조작 사태를 방지할 기회를 번번이 놓친 셈이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섞어심기를 감행한 이면에는 황 박사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소심한 성격의 김 연구원이 섞어심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를 황 박사의 종용에서 찾을 수도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연구내용과 역할, 가설 등을 공유하는 일반 연구실과 달리 황 교수팀의 연구실이 군대적인 위계질서가 강한 분위기였다고 증언한다. 매일 오전 6시에 나와 계대배양 업무를 하고 줄기세포를 관찰하는 것 자체가 웬만한 ‘군기’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수사 발표문 곳곳에서도 연구팀 내에서 황 박사가 가졌던 권위가 엿보인다.2004년 사이언스 논문부터 당시 데이터 조작을 지시하면 항변 한마디 없이 실행하는 연구원의 모습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총체적 조작이라는 대형사고 가능성이 배태되고 있었던 셈이다. 복제 전문가지만 줄기세포 배양에는 문외한이나 다름 없었던 황 박사가 연구와 데이터 정리를 주도하며, 곳곳에서 조작의 여지가 생겨난 것이다. 교수 3명을 제외하고는 박사후 연구원 하나 없는 연구실이기에 조작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연구원들은 황 교수팀 연구에 전념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해 매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연구원이 미국 유학을 위해 상습적으로 섞어심기에 나선 것이 좋은 예이다.2005년 논문 7번째 공저자인 김 연구원은 논문 공저자 순위를 매기는 시점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섞어심기를 통해 자신의 ‘자질’을 드러내려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강연 등에서 발표한 황 박사의 미래 청사진도 연구원들을 옥죄는 요인이 됐다. 검찰은 황 박사가 올해 말까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임상실험을 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또 미국 시장에 진출할 꿈을 갖고 미국 시민권자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NT4) 수립에 유독 관심을 쏟아, 김 연구원에게 오염사고로 죽은 NT4번을 복제하라고 채근하기도 했다. 최신 학문을 다루는 연구실에 맞지 않는 비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연구원들의 일탈과 도덕적 해이를 부른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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