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희경
    2025-08-22
    검색기록 지우기
  • 공식
    2025-08-22
    검색기록 지우기
  • 백민경
    2025-08-22
    검색기록 지우기
  • 황경근
    2025-08-22
    검색기록 지우기
  • 문소영
    2025-08-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49
  • 1인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기업형 서비스 진출

    1인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기업형 서비스 진출

    마플샵, 크몽, 클원… 기업 서비스 시작개인에서 기업으로… ‘긱 경제’ 확산 중 1인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들이 서비스 영역을 기업 분야로 넓히고 있다. 프리랜서와 기업 간 협업이 늘며 ‘긱 경제’가 본격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긱 경제란 기업이 필요할 때 고용하는 산업 형태를 말한다. 주급, 월급을 지급하는 대신 근로자가 번 소득을 현금으로 바로 지급하는 등 고용 형태와 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경제 체제다.지난 3월 크리에이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을 론칭하고 반년만에 누적 매출액 10억원을 달성한 마플코퍼레이션은 최근 기업형 서비스 ‘마플샵 플러스’ 운영을 시작했다. 디자인 만으로 온라인에서 상품을 만들어 판매가 가능한 플랫폼인 마플샵에는 유튜버, 일러스트레이터 입점이 이어져왔다. 마플샵이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샵을 열어줬다면, 마플샵 플러스는 기업 전용관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기업이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브랜드 상품 론칭에 소요되는 상품 개발, 생산 공장 및 품질 관리, 재고 관리, 온라인 플랫폼 운영 서비스를 마플샵 플러스가 제공한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은 지난해부터 기업 거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퍼스널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던 초창기 크몽에선 모닝콜을 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등의 개인 간 거래가 이뤄졌었다. 기업의 프리랜서 아웃소싱에 대응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로 전환한 이후 크몽은 현재 이 분야 대표 기업이 됐다. 특히 크몽이 새롭게 집중하는 ‘크몽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관리해주는 기업전담 서비스이다. 크몽은 B2B(기업 대 기업) 아웃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단기채용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 ‘클래스101’은 기업 내 직원 복지를 위한 기업간거래 전용 구독상품인 ‘클래스101 비즈니스’를 10월 중 새롭게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대면 활동이 축소되면서 기존에 사내에서 진행하던 오프라인 강의 및 교육, 사내 동호회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가오픈 중인 클래스101 비즈니스는 미술, 운동, 공예, 드로잉 등 취미개발에 특화된 500개 이상 크리에이티브 클래스 중 선택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상품(월 5만원), 여기에 경제·인문·사회·예술·과학 등 지식 교양 콘텐츠 ‘리브레’까지 들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리브레 상품(월 5만 5000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준비물 키트가 필요한 경우엔 별도 구매해야 한다. 수강기간 동안 직원별 진도율, 만족도 등을 데이터화 한 월말 리포트를 인사담당자에게 제공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프라인 성과 넘은 언택트… 콘텐츠 판로를 새로 디자인하다

    오프라인 성과 넘은 언택트… 콘텐츠 판로를 새로 디자인하다

    34개국 619개 기업 참여, 3600여건의 계약 관련 상담, 7900만 달러(약 930억원) 규모의 협력 도출. 지난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산업진흥원(SBA) 주관 ‘국제콘텐츠마켓 SPP2020’이 이룬 성과다. 애니메이션·웹툰·캐릭터·게임 콘텐츠 배급, 공동제작, 투자 유치가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아시아 최대 규모 콘텐츠 B2B(기업 간) 전문 마켓으로 이미 정평이 난 행사이지만 스무 돌을 맞이한 올해엔 온라인으로 개최됐음에도 전년보다 더 큰 성과를 얻었다. ●북미·유럽 비해 아시아 바이어들 적극적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기온이 높아지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있었다. 매년 여름 진행하던 행사를 하반기로 미루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럼에도 행사 연기 대신 온라인 개최를 선택한 데는 복합적 이유가 작용했다. SBA 콘텐츠육성팀 김경덕 책임은 “오히려 이번 위기를 한국 콘텐츠 판로 지원의 온라인화, 플랫폼화를 꾀할 계기로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큰 행사를 열어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해외 바이어를 대면하는 기존 방식을 확장해 온라인으로 계약 관련 논의를 수시로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한편 국내외 관련사들 역시 이 같은 언택트 협의에 익숙해질 첫 계기를 만든 것이다. 실제 SPP2020 온라인 비즈매칭에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월트디즈니, 미국 라이언포지,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이 참여했다. 국내 대표적인 제작사인 CJ ENM, 아이코닉스, 영실업, 스마트스터디 등도 참여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지난해까지 사흘 동안 열리던 오프라인 행사를 33일 동안의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판로는 새롭게 디자인됐다. 바이어를 청중으로 초청해 큰 무대에서 열던 유망 작품 프레젠테이션은 SPP2020 기간 가장 조회수 높은 콘텐츠를 적합한 바이어에게 선별 추천하는 ‘프로젝트 스크리닝’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 변화를 조망하는 세미나는 짧고 간결한 현지어 자막을 탑재한 웨비나(화상 세미나) 형식으로 바뀌었다. 온라인 행사라는 약점은 오히려 아시아 지역 바이어들의 관심을 부각시켰다고 김 책임은 설명했다. 그는 “북미, 유럽 시장에 비해 아시아 지역 바이어들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관심은 계약으로 이어졌다. 싱가포르 보만브릿지가 홍당무의 ‘애니멀레스큐’, ‘매직어드벤쳐’를 배급하기로 했다. 제작사 5브릭스는 싱가포르 배급사인 시노미디어와 ‘타타와 쿠마’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RTM은 ‘비패밀리’, ‘시노스톤’ 제작사인 스튜디오 더블유바바와 배급 및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어린이 방송채널인 RTV는 지난해 SPP2019에서 쏘울크레이티브와 1만 3000달러 규모로 ‘반지의 비밀일기’ 배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SPP2020에서도 픽셔너리아트팩토리의 드론 소재 애니메이션 ‘에어로버’ 방송 계약을 체결했다. 픽셔너리아트팩토리는 또 미국 라이언포지와 배급·라이선싱 및 300만 달러 우선 투자계약 성과를 얻었다. ●OTT에 맞게 콘텐츠 판매~제작 바꿔야국내 콘텐츠와 해외 바이어 간 매칭을 온라인화, 상시화해야 하는 이유가 꼭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확산 역시 콘텐츠 거래 시장 플랫폼 변화를 요구 중이다. 예컨대 국내 지상파·케이블TV 방영 뒤 해외진출에 나서던 단계를 밟던 제작사들의 전략은 OTT 시대를 맞아 수정되고 있다. 픽셔너리아트팩토리 조규석 대표는 “드론을 소재로 한 에어로버의 스토리와 구성을 호평했던 대형 OTT가 이 작품이 전 연령 관람가란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국내 방송사 선호에 맞춰 제작사들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주력해 왔는데, 막상 전 세계를 배급 대상으로 삼는 OTT는 드론 관련 규제가 국가별로 각양각색이란 이유 때문에 드론과 관련해서는 성인용 위주로 콘텐츠를 구성했던 것이다. 조 대표는 대상 연령을 높이고 더 심도 깊은 스토리를 담는 에어로버 후속작을 기획, OTT가 주도하는 매체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회당 약 15분씩 13회차로 시즌을 꾸리던 방송친화적 편성에도 변화가 가해질 예정이다. 조 대표는 “5~7분의 숏폼, 100회 안팎의 에피소드 분량이 OTT가 선호하는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이라는 우수한 국산 IP(지식재산)와 애니메이션 산업 간 협업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환경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더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기업 떠난 인재들 “스타트업으로”

    대기업 공채문이 좁아지는 반면 스타트업 채용문이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서도 스타트업의 구인이 이어지며 양적 성장세가 유지될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다양한 인력 유입이 이뤄지는 중이다. 개발자 일색일 것이란 선입견이 무색하게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직역의 신입·경력 사원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고용을 진행한다. 코니아기띠를 전 세계 50개국에 판매, 지난해 매출 144억원을 달성한 스타트업 코니바이에린은 코로나19 전부터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채택해 왔다. 창립 초기 3명이던 이 회사 직원은 현재 16명으로 늘었는데 직원의 3분의1이 미국, 호주, 일본 등 해외에 거주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을 비롯해 넥슨 CS부서장, 영국계 스타트업인 가이드북의 한국·아시아 지사장, 홍콩계 의류 무역 에이전시인 리앤풍 출신 등이 코니바이에린에 모였다. 평균 직업 경력이 10년쯤 되는 이들이 3년차 회사에서 모여 일한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이동도 이제 드문 풍경이 아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 기업(MSP)인 베스핀글로벌은 2015년 설립 뒤 5년 동안 국내외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하고 중국과 중동 등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성장하는 기업이다. 베스핀글로벌코리아 직원 600명의 20%인 120명이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출신이다. 성장 잠재력이 입증된 스타트업 채용장에서는 과거 대기업 공채를 연상시키는 경쟁률도 보인다. 북미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핑크퐁, 아기상어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055억원을 돌파한 스마트스터디가 대표적이다. 전 직원의 90% 이상이 2030세대, 신입 비중이 높은 이 회사는 최근 인턴십 전환 채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 여름과 겨울, 연 2차례 진행되는 인턴 공개채용은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올해 여름 지원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으며, 직군마다 다르지만 평균 44대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른바 고스펙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는데, 스마트스터디 측은 “정량적 스펙보다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신입을 채용하기 위해 지원자 검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스펙 인재 영입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중 한 곳이 핀테크다. 금융권 인재 영입에 집중하던 핀테크 기업들은 최근 법무, 재무관리, 해외 전문가로 영입대상 폭을 늘리고 있다. 47개국을 대상으로 기존 은행 송금에 비해 최대 95% 저렴하게 해외송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센트비는 최근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스트라이프 출신 마이클 김을 최고법률책임자로 영입하고, 변호사와 회계사도 채용했다. 센트비 최성욱 대표는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전문가들이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내 욕망은 너의 악마가 아니다

    [홍희경의 패스추리TV] 내 욕망은 너의 악마가 아니다

    딸을 곱게 키운 두더쥐 부부가 시시한 두더쥐 대신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윗감을 찾아 나섰다. 처음엔 해, 다음엔 구름, 구름이 흩뜨린다는 바람, 다시 바람에도 꿈쩍없다는 돌부처를 찾는다. 정작 돌부처는 아래를 파헤치는 두더쥐 때문에 곧 쓰러질 처지. 부부는 결국 두더쥐를 사위로 맞이한다. 전래동화 ‘사윗감 찾는 두더쥐’다. 부동산 대책 발표가 쌓일수록 어쩌면 정말 당국이 간과해서일 수 있겠다는 의구심이 커져 두더쥐의 헛된 여정을 되짚었다. 영국 보유세부터 싱가포르 취득세까지 입맛에 맞는 해외모델을 발굴하고,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당국자들이 ‘효과 발휘 중’이라고 자평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 심리학도 뒤졌다. 더닝 크루거 효과. 잘못된 결정을 내려 놓고도, 무능하니 오류를 깨닫지 못한 채 자신감이 아주 높은 인지편향 상태를 말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를 섞은 상황이다.높으신 당국자들이 23번이나 천착한 대책을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덧씌우는 게 가혹한 처사인 줄 안다. 그래서 현 정부 아파트값 상승률이 52%인지, 14%인지 논쟁에 참전할 배짱도 없다. 다만 당국이 ‘욕망’에 대한 무지를 거둬 주길 바란다. 영국부터 싱가포르까지 성공 사례는 각국의 정책과 거주하는 시민의 욕망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1가구 1주택을 보장했다가 거주 이전 불능이 됐다는 루마니아처럼 시중에서 꼽는 실패 사례는 개인의 욕망을 죄악시한 채 ‘착한 정책’을 일방 주입한 결과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투기 수요 차단, 투기 수익 환수”를 강조하는 모습이 ‘너희 욕망을 모르지 않는다’는 당국의 반박일 수 있겠다. 그러나 당국 멋대로 욕망을 재단하며 ‘네 욕망을 당장 이실직고하라’고 구는 태도 자체가 타인의 욕망에 대한 무심함과 예의 없음을 드러낸다. 무심하니 ‘다주택자=투기꾼’으로 시작한 당국 인식이 전세 끼고 사면 투기꾼, 대출받아 고가 집을 사거나 ‘로또청약’에 몰려들면 투기꾼 식으로 증폭될 수 있었겠다. 지대추구 노리지 말고 성실하게 살라는 것이 애초 당국 경고였던 듯한데, 이제 전세나 대출 껴서 집 산 뒤 내 새끼 먹이고 입힐 것 아껴야 하는 생활까지 투기 범주에 들어가 버렸다. 무주택 15년·부양가족 셋은 돼야 안정권인 로또청약 가점자 삶보다 성실하게 살 방법이 있기는 할까. 내 몸과 가족 건사할 집은 있어야겠고 그 집을 산 게 바보짓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욕망마저 투기로 규정된 상태. 당국이 개인의 욕망을 무참히 다룬 결과다. 상반기 내내 공급이 충분하다더니 돌연 입장을 바꿔 공급 계획을 발표해도 당국의 꿍꿍이는 뒤캐기를 당하지 않았다. 부동산 전담기구를 만들겠단 이유가 혹시 당국자 일자리를 더 늘릴 방편인지 추궁도 받지 않는다. 타인의 욕망을 다룰 때 필요한 공적 예의를 당국만 누리고 있다. saloo@seoul.co.kr
  • 동승 가능 ‘반반택시’, 가맹 서비스 출격 “연내 3000대 달릴 것”

    동승 가능 ‘반반택시’, 가맹 서비스 출격 “연내 3000대 달릴 것”

    비슷한 경로 승객 동승해 요금 나눠내는 ‘반반택시 앱’지난해 7월 ICT 규제 샌드박스 모빌리티 사업자 1호동승 승객 최대 50% 할인… 기사 호출료 추가 수익 지난해 7월 ICT 규제 샌드박스 모빌리티 사업자 1호로 선정돼 같은해 8월 국내 최초로 합법적인 택시 동승 호출(합승) 서비스를 시작했던 반반택시가 가맹 택시 브랜드 ‘반반택시 그린’을 새롭게 출시한다. 반반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의 김기동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지역 택시기사 2만명을 모집하고, 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10월부터 연말까지 2000여대, 전국 3000여대의 반반택시 로고 래핑 가맹차량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동 경로가 비슷한 승객이 택시를 같이 타고 요금을 나눠 내는 반반택시는 택시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탄 승객끼리는 중복 구간, 추가 이동시간 등 요소를 반영해 요금을 나눠 내기 때문에 최대 50% 할인이 가능하다. 택시 기사는 동승 호출료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반반택시 누적 승객 회원은 12만명, 누적 기사 회원은 1만 4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반반택시에서 동승 탑승한 승객들은 평균 금액은 1만 2000원, 할인율 상위 10% 승객은 평균 4만 4000원을 덜 낼 수 있었다. 같은 기간 동승 호출을 수락해 운행한 기사들은 평균 2만 2150원, 사위 10%는 6만 9600원의 추가 수입을 올렸다. 동승자 연결 기준 배차 성공률은 평균 90%를 기록했다. 동승 형태인 반반호출은 서울 전 지역에서 오후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최대 3000원의 서비스 이용료를 내고 이용 가능하다. 동승이 아닌 기존 택시 이용법대로 반반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석달 동안 일반호출이 5.6배 늘어나고, 낮 시간(오전 7시~오후 7시) 호출이 5.9배 늘었다고 반반택시 측은 설명했다. 반반택시는 이어 ▲현장 탑승 고객도 택시 포인트를 쌓을 수 있게 하고, 출근 전용 택시요금제를 출시하는 가격 혁신 ▲승객의 선호 옵션을 택시 탑승 전 반반택시 앱을 통해 기사에게 전달하고 전용 탈취제와 디퓨저를 구비해 쾌적한 택시 환경을 유지하게 하는 품질혁신 ▲동승을 통해 구현하는 배차혁신 ▲SK가스와 협력해 기사와 승객 좌석 사이 비말 차단용 격벽을 설치하고 코로나 19 전용 보험에 가입하는 안전혁신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승객과 기사가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현해왔다”면서 “고도화된 4가지 혁신모델과 함께 가맹 택시 브랜드 반반택시 그린을 통해 승객에게 최상의 택시 탑승 경험을, 기사에게 추가 수익 창출 혜택을 제공해 모빌리티 업계 도약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평범한 직장인 경력 2인의 창업 성공 스토리

    평범한 직장인 경력 2인의 창업 성공 스토리

    정보기술(IT) 공룡 탄생기를 다룬 영화에는 항상 대학을 중퇴한 천재가 나온다.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PT) 뒤 기대한 금액보다 ‘0’이 두 개 더 붙은 투자금, 세상에 없던 혁신, 고객뿐 아니라 기존 시장과 정부까지 우군으로 만드는 치명적 매력…. 이런 요소들이 ‘스타트업 성공 공식’을 이룬다. 실제는 어떨까. 압박면접 형식 PT에서 스타트업은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종이나 기성 일자리를 없애는 외래종이 아니란 입증을 위해 방어전을 치른다. 생태계 교란종이 될지 모른다는 의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스타트업의 개성을 지켜내는 우직함과 근면함이 천재성보다 긴요할 때가 많다. 공식과 실제의 격차 속에서 스타트업들은 오늘도 성공 공식의 변주를 만든다. 한창 변주 중인 스타트업 두 곳의 대표에게 사업이란 무엇인지를 들었다.■강푸름 그린닷 대표 국회 인턴·청년위 실무관 활동…과채·곡물 15종을 환 제품으로 ●‘청년창업 구축사업’ 최우수상 창업 첫발 ‘직업·창업이란 무엇인가’는 언감생심. ‘인턴이란 무엇인가’란 고민이 더 일상적인 게 청년세대의 현실이다. 강푸름 그린닷 대표 역시 4년 전 국회사무처 인턴으로, 이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실무관으로 사회를 익혔다. 문과 출신에 정치 분야 경력. 언뜻 스타트업 창업과 가장 먼 지점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강 대표는 이곳에서 창업 의지를 다졌다. 청년위원회 활동 중 벤처 기업가들을 만나 창업의 세계에 눈을 떴고, 정치인들의 빡빡한 일상을 관찰하며 목표를 향한 질주가 주는 활력을 배웠다. 그리고 2018년 고용노동부와 전북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의 청년창업 원스톱 구축사업 최우수상을 받으며 강 대표는 아이디어 창업의 첫 발을 뗐다. ●SNS 마케팅 등 활용해 상품 판로 개척 ‘내츄럴 밸런스’가 2018년 9월 창업한 그린닷의 첫 제품이다. 양파, 귀리, 당근, 우엉, 파프리카 등 15가지 과일·채소·곡물을 환으로 가공했다. 자취 생활을 하느라 일일 권장량만큼의 채소를 신선 보관해 챙겨 먹기 쉽지 않다는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제품이다. 강 대표가 찾은 제조기업이 채소 배합비율 등을 연구해 강 대표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냈고, 강 대표는 SNS 마케팅 등을 활용해 판로를 찾았다. 그린닷의 두 번째 제품은 미숫가루. 영양 균형에 맞추는 데 욕심을 내다 기대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강 대표에게 아쉬움을 남긴 제품이다. 그럼에도 환에 이어 가루 형태 제품을 개발한 것은 ‘누구나 아는 좋은 습관을 편하게 해내자’라는 그린닷의 철학과 맞아떨어져서다. 강 대표는 “과채 일일 권장량 섭취가 좋다는 점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린닷은 좋은 습관을 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린닷은 지금 양질의 단백질 섭취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제품을 시험 중이다. ●스타트업 인프라 구축 사회활동 적극적 국회 인턴 출신의 스타트업 대표. 꽤 이질적인 변신이지만, 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이력을 한 번 더 거꾸로 뒤집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린닷 창업 이후에도 강 대표의 사회적 활동은 이어졌다. 2018년부터 한국농식품법률제도연구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제품 홍보 플랫폼인 위키트리 스타브랜드업 스튜디오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스타트업 인프라 구축이란 사회적 활동으로 새로운 역할 모델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신덕화 비엣메이트 대표화장품 도매하다 ‘무역 플랫폼’ 키워 ●수출 성사시키려 수많은 시행착오 겪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지 상거래 기업과 제휴해 국내 소비재 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비엣메이트의 신덕화 대표는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드물게 채용 기회가 열렸던 보험사 퇴직연금 법인영업팀이 신 대표의 첫 직장이다. 본사 발령 뒤 직장인 8년차에 병행한 야간대학원(중국경영 전공)에서 신 대표는 화장품 수출이라는 기회에 눈을 떴다. 국내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이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는 모습을 보며 수요를 확신했고, 법인영업업무 역량을 자신했다. 2014년 신 대표는 결국 보험사를 나와 DH인터내셔널을 설립, 화장품 도매와 중국으로의 수출 업무를 시작했다. 겁 없이 뛰어들었기에 수출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제3의 업계 출신이기 때문에 화장품 산업 참여자들의 애로점을 빠르게 중립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애로점을 해결하겠다고 마음먹은 신 대표는 2년 동안 죽기 살기로 매진해 거액의 매출을 달성한 뒤 장사를 넘어 ‘무역을 쉽게 만드는 플랫폼’을 구축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업 불확실성 배타적 플랫폼으로 해소 장사와 사업은 어떻게 다를까. 신 대표는 “재화를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면 장사이지만, 시스템 안에서 수익이 나는 플랫폼 사업은 비즈니스”라고 구분했다. 예컨대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하던 당시 돈을 벌면서도 수입 제품을 수입 국가 등록기관에 정식 등록하지 않고 위생허가·인증 등을 간소화된 방식으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신 대표는 위험(리스크)을 감지했다. 중국 당국이 위생허가 간소화 조치를 언제든 철수할 수 있는데,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무역 관행을 극복 과제로 본 것이다. 국가별 전자상거래 주요 플랫폼에 ‘한국(판매)관’을 만드는 배타적 권한을 확보해 한국 제품을 입점시키는 비엣메이트 사업 모델은 신 대표가 과제를 극복해 낸 결과물이다. 2017년 설립 뒤 비엣메이트는 국가별로 최장 2년 가까이 공을 들여 베트남 국민 메신저인 잘로와 오프라인 1위 드록스토어인 메디케어, 인도네시아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인 랄라리 등에 ‘한국관’을 만들 배타적 권한을 보유했다. 비엣메이트는 내년까지 태국,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 4개국 등지 상거래 플랫폼에 한국관을 개설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각국의 주도적 플랫폼 활용해 더 큰 꿈 꿔 비엣메이트는 ‘플랫폼(앱) 개발→ 투자 유치→ 사용자 확보→ 수익 창출’ 단계를 거치는 여타 창업의 공식을 거꾸로 뒤집어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다. 각국 유통 플랫폼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한국 제품이 진출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유통 통로를 확보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 제품 판매 데이터를 집계한 뒤 최종적으로 국가별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자체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대신 각국의 주도적 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비엣메이트의 방식을 신 대표는 “용의 어깨(현지 유통망)에 올라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더 오랜 세월 더 많은 노하우를 갖고 ‘무역 쉽게 하기’란 난제를 다뤄 온 정부나 대기업 상사에 견줘 오히려 스타트업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기성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트업이기에 상대국 용이 어깨를 내줄 여지가 생겨서다. 한국 소비재 사업 수출을 돕는 ‘착한 스타트업’으로서 비엣메이트의 가치는 설립된 지 만 3년이 채 안 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으며 공인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스카이랩스, 세계 최초 심장 모니터링 반지 ‘카트-원’ 출시

    스카이랩스, 세계 최초 심장 모니터링 반지 ‘카트-원’ 출시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대표 이병환)이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의료기기 ‘카트-원’(CART-I)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카트-원은 광학센서를 사용해 심방세동 환자 맥박의 불규칙성을 측정하는 기기이다.무게 3.75~4.79g, 폭 9㎜ 사이즈의 검은색 반지 형태인 카트-원은 사용자의 맥박을 측정한다.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원하는 기간 동안의 맥박 기록을 추적, 분석할 수 있어 심장질환 조기 진단에 효과적인 도구라고 스카이랩스는 설명했다. 반지에 손가락을 대는 방식으로 심전도 측정도 가능하다. IP58 등급의 방진·방수 성능을 갖췄고, 자기유도 무선 방식으로 약 2시간만에 완충해 1회 충전으로 4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카트-원 제조는 모두 국내에서 이뤄지며, 가격은 40만원대이다. 이 대표는 “그 동안 다양한 종류의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출시되었지만 장기간 연속 측정이 가능한 반지형 기기는 카트-원이 세계 최초”라면서 “임상 연구 결과 카트-원의 심방세동 탐지 정확도가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기기로써 신뢰도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트-원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만으로 새로운 질병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면서 “향후 부정맥 외 고혈압, 심부전과 같은 심장질환 및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질환 등 다른 질병관리 기기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랩스는 지난 5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카트-원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으며, 8월에 유럽 CE(유럽통합 안전 인증)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P2P 금융 서비스 한국어음중개, 80.6억원 투자 받아

    P2P 금융 서비스 한국어음중개, 80.6억원 투자 받아

    전자어음 담보 P2P(개인 간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어음중개(대표 곽기웅)가 80억 6000만원 규모의 프리시리즈B 투자를 핀테크혁신펀드로부터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핀테크혁신펀드는 2020년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KB·NH·신한·우리·하나 등 금융그룹과 BNK·DGB 등 지방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코스콤이 참여한 사모펀드다.곽 대표는 “8월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법 발효를 앞두고 관련 규제들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 P2P 금융시장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투자를 받게 돼 의미가 깊다”면서 “투자금을 기반으로 개발 인력과 금융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해 업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어음중개는 2017년 7월 중소기업이 보유한 전자어음을 바로 현금화 시킬 수 있게 중개하는 P2P금융 플랫폼인 나인티데이즈(90days)를 론칭했다. 조기현금화가 필요한 중소기업과 1%대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를 온라인에서 연결하는 사업으로, 지난 7월 기준 누적 대출액이 3600억원을 넘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구리 역세권 개발 속도… ‘구리 랜드마크 타워’ 사업자에 국민은행 컨소시엄

    구리 역세권 개발 속도… ‘구리 랜드마크 타워’ 사업자에 국민은행 컨소시엄

    경의중앙선 구리역 주변 시유지에 49층 규모 문화·체육·주거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구리 랜드마크 타워’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구리도시공사가 지난 17일 민간사업자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KB국민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다.구리역 주변 9677.7㎡를 민·관 합동 개발하는 이 사업은 문화시설부지(문화·체육 관련 시설 20% 이상)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을 고시한 2013년 이후 8년 가까이 추진된 지역 숙원사업이다. 최종 선정된 KB국민은행 컨소시엄은 구리시 인창동 673-1 일원 토지에 지하 3층 지상49층, 연면적 7만 1781.8㎡ 규모로 공동주택 368가구, 문화·체육시설 1만 100㎡, 판매시설 등을 갖춘 복합시설물을 개발할 계획을 22일 밝혔다. 2021년 투자심사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022년 착공,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추정 사업비 3000억원 규모 구리 랜드마크 타워 건립은 구리시와 구리도시공사가 총 사업비의 14%를 출자하고, 나머지 86%를 민간사업자의 SPC가 출자하는 민·관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추진된다. 선정위원 신청자가 1000명이 넘고, 민간 사업자 컨소시엄 10곳이 공모에 참여할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KB국민은행 컨소시엄은 KB국민은행, 농협, KDB사업은행, KCD인베스트먼트, 토문건축사사무소로 구성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스터트롯’ 투표사고 걱정 뚝…이 세상 모든 투표 설계합니다

    ‘미스터트롯’ 투표사고 걱정 뚝…이 세상 모든 투표 설계합니다

    2020년 3월 12일. 미스터트롯이 최종 진을 가리지 못했다. 대국민 문자투표 수가 사상 초유의 기록인 773만 1781콜이 넘자 득표수 분류 과정에서 서버 속도가 느려져 집계를 못했다. 그때 지재식 한국전자투표 대표는 생각했다. “두루(DooRoo)라면, 방송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선출 넘어 조사·평가까지 투표 범위 확장” 두루는 한국전자투표가 지난 1월 선보인 온라인 투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 앱에서 누구나 다양한 투표를 설계할 수 있다. 미스터트롯과 같은 경연을 기획한다면 ▲경연에서 마음을 사로잡은 3개의 공연 ▲경연자별 공연에 각각 매기는 점수 ▲경연을 잘한 순위 등 다양한 측정을 한 뒤 결과를 몇 초 만에 빠르게 집계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ARS와 같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경연 투표에 참여할 수도 있다. 즉 ‘#이름’식으로 오탈자 없이 보내야 했던 기존 ARS 문자투표의 한계를 극복한 앱이 두루다. 지 대표는 “흔히 ‘투표=선출’이라 여기지만, 생각의 범위를 넓혀 역발상을 시도한다면 투표의 쓰임이 광범위함을 금세 깨달을 수 있다”면서 “회식 장소를 정하는 일부터 공동규칙을 바꾸는 일, 여론조사 등이 알고 보면 모두 투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는 선거인단이 미리 확정돼야 하는 반면 여론조사나 경연을 할 때에는 개방적인 투표 뒤 결과를 집계하면서 선거인단을 분석할 수도 있다”면서 “두루에서는 선거인 명부 없는 투표를 설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표 없는 경연이 성립할 수 없듯이 투표 방식을 어떻게 변주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연의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 단 한 명을 선택해 투표하는 지금까지의 경연 방식 대신 여러 명을 선택하는 경연이라면? 경연자끼리 질시하고 경쟁하는 편집 대신 전우애를 쌓고 컬래버를 이루는 경연 편집이 이뤄질 여력이 생긴다. 청와대 국민청원 시스템에 두루 플랫폼이 결합한다면? 청원인의 주장을 단순히 ‘동의’하는 단계를 넘어 청원인에게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청원인이 제시하는 대안의 선택지 중 한 가지를 고르는 식으로 투표를 병행할 수 있게 된다. ●투표 보안·신뢰도… 케이보팅 8년 노하우 투표 설계를 얼마나 쉽고 다양하게 할 수 있는지에 못지않게 투표 앱이 갖춰야 할 핵심 자질은 짧은 시간에 폭주하는 투표 데이터를 신속, 정확하게 분석하는 역량이다. 한국전자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학 총장·직능단체·정당 내 선거 등에 지원하는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 케이보팅(K-Voting)을 8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아파트e투표를 3년,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인 스마트홈 제휴 투표 서비스를 2년 동안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두루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지 대표는 “케이보팅을 활용한 정당 투표나 노조 투표에서는 40만명 이상이 단시간에 한꺼번에 모바일 투표를 하기도 한다”면서 “투표 집계를 정확하게 하는 한편 투표의 비밀성이 담보되는 시스템 운영 역량을 갖췄다”고 전했다. 그는 “투표 결과를 제외한 데이터를 일정 기간 뒤 모두 휘발시키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표 신뢰성과 보안성을 높이는 등의 시도를 계속 해 왔다”고 덧붙였다. 만일 투표 결과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투표 관계자들이 다함께 모여 검증하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언택트 시대… 모이지 못해도 모으는 기술 전자투표의 보안과 신뢰성 관련 기술의 발전속도에 비하면 민간 투표 시장이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지 않아 답답할 법했지만, 지 대표는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주민들이 오프라인 투표를 하기 어려운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약 바꾸기나 주민 대표 선출을 전자투표로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한번 도입한 뒤에는 오프라인 투표로 되돌아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전자투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파트에서 전자투표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주민 대표 선출뿐 아니라 아파트 관리 관련 전자투표도 가능하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금태섭 전 의원이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회기만료로 법 개정이 무산된 바 있다. 전자투표 기술의 빠른 발전을 예측하지 못한 기존 법 체계 외에 참여율 낮은 투표에 익숙해진 조직의 관성도 전자투표라는 새 기술을 꺼리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물리적으로 투표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 오히려 전자투표의 필요를 높이고 있다.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이 코로나 혜택을 입었듯 전자투표 앱인 두루 역시 새롭게 주목받을 환경을 만난 셈이다. 박재영 한국전자투표 부사장은 “사회적 격리 국면을 예상하고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두루의 쓰임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두루의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했다. ‘모일 수는 없어도, 모을 수는 있습니다.’ 누구나 투표를 설계할 수 있고 투표 직전까지 소견 발표 영상이나 공약을 볼 수 있으며 단순 선출뿐 아니라 점수를 매기는 방식 등의 다양한 투표를 통해 참여자들의 생각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앱. 한국전자투표가 두루를 통해 이루려는 것은 결국 ‘모음’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부동산은 제로 투 원 시장

    [홍희경의 패스추리TV] 부동산은 제로 투 원 시장

    당국은 선언했다.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추가 대책을 두 번, 세 번, 아니 스물세 번이든 내놓겠다고. 이른바 토건세력은 호소한다. 이게 다 서울에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생긴 문제라고. 양측 모두의 대전제는 부동산 시장이 경제학원론 도입부에 나오는 수요·공급 곡선이 통하는 완전경쟁시장이란 데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수요와 공급이 맞닿는 지점에 가격이라는 균형점이 성립하는 평화로운 세계를 상정하고는 당국은 균형가격을 찾을 때까지 시장 개입을 하겠다 선언하고, 토건세력은 공급량을 조절해 확장된 수요·공급 곡선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공인중개사 입문서 등에 따르면 부동산은 대표적인 불완전 경쟁 시장의 예다. 교과서를 뒤적일 것도 없이 집을 향한 욕망의 다채로움만 봐도 부동산 시장의 불완전성을 짐작할 수 있다. 집은 쌀, 감자, 사과처럼 가구별 배분을 끝낸 뒤 수요가 충족됐다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원하는 조망, 지역, 기대가격에 관한 욕망은 비균질적이어서 전체 가구당 1채가 되도록 집을 충분히 공급한다고 가구의 욕망 전부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 특히 수요자가 직접 설계할 수 없는 주택인 아파트가 주택의 과반인 상황이라면, 이 시장은 공급 여건에 맞춰 수요를 적당히 맞춰 가야 하는 독과점 시장에 가깝다. 신축 아파트란 구축에 비해 언제든 적게 공급될 수밖에 없었을진대 유독 신축의 가격이 월등하게 상승하는 요즘의 시장 추세를 보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독점해 월등히 높은 가격을 책정받는 ‘제로 투 원’(0 to 1)의 전략을 떠올린다. 부동산 시장에 관한 담론 따위 장삼이사들의 일상과 무관한 얘기다. 그러나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어떤 시각에서 보는지는 개인 생활과 가계 계획들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 어떤 시장인지에 따라 정책의 속성이 달라져서다. 완전경쟁시장에서 당국의 역할은 시장 부작용을 해소하는 성격을 지닌다. 불완전경쟁시장에서는 ‘규제하거나 촉진하는 당국’이 그 스스로 게임 참여자가 된다. 예컨대 거래를 옥죄는 조세·대출 규제에 가계는 욕망을 접는다. 역으로 철도·도로를 뚫는 공공 개발은 주변 입지를 혁신시켜 신고가를 이끈다. 당국이 스스로 게임 참여자인 줄 모른 채 심판 역할에 몰입해 빈번하게 휘슬을 불러대면, 오직 당국의 진짜 속내를 제대로 읽어 내는 쪽만이 낭패를 피한다. 이미 넉 달 전 관보에 공개됐던 국회의원과 청와대 참모들의 투기조정지역 내 다주택 보유 현황을 살피고, 청와대 고위직 아파트에 ‘노품아’란 별칭을 달아 주목하는 모습은 수많은 당국의 조치 속 진짜 속내를 찾고 싶다는 열기다. 앞서 쌀, 감자 얘기를 꺼냈지만 완전경쟁시장이란 사실 농산물 시장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모델이다. 현실의 욕망은 다채롭고, 시장 환경과 규제에 맞춰 유연하게 변이하며, 무엇보다 절대악이 아니다. 수요·공급의 틀을 빌려 논하고 싶다면 심판 노릇을 가장한 게임 참여자로서의 활동을 우선 자제하는 일, 또는 5개년 계획처럼 개발 중장기 계획이라도 제시해 시장 내 정보 불균형과 요행을 줄이는 일. 둘 중 선택을 당국에 권한다.
  • ‘2% 수수료’ 배달앱 띵동, 서울시 ‘제로배달’ 사업자 됐다

    ‘2% 수수료’ 배달앱 띵동, 서울시 ‘제로배달’ 사업자 됐다

    서울시-띵동-소상공인 등 ‘제로배달 유니온 협약’제로페이 활용 민간 배달앱… 세금 마케팅 비판도서울시가 제로페이 인프라 활용 공공배달앱 사업자로 허니비즈를 선택하며 사업 첫발을 뗐다.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지역화폐망을 활용, 민관이 협력하는 체제로 배달앱을 운영할 계획이다. 배달앱 ‘띵동’을 운영하는 허니비즈와 서울시,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로페이 기반의 제로배달 유니온 협약’을 체결했다. 또 서울 양천을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은 지자체에 등록한 배달앱이 지역화폐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지역화폐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협약식 참석 기업들은 배달중개 수수료 인하 정책에 협력하고, 서울시와 상인연합회들은 제로배달 참여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가맹점들의 ‘띵동’ 제로배달앱 입점을 돕고, 제로페이 참여 결제앱 등을 활용한 소비자 마케팅에 힘쓴다. 허니비즈의 ‘띵동’은 배달 주문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업그레이드해 소상공인이 2% 중개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제로 배달 플랫폼을 제공한다. 띵동은 향후 서울사랑상품권 및 제로페이를 단계적으로 결제수단에 적용하기로 했다. 윤문진 허니비즈 대표는 “국내 배달 중개시장 규모가 크고 성숙한데다, 소상공인 및 관과 협력하면 수수료 2% 체계로도 시장성은 충분하다”면서 “띵동은 수수료를 올리거나 광고 및 입점비를 도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띵동은 7만 2000곳의 가맹점을 보유했다.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전화 문의, 앱 제휴 등의 방법으로 띵동 가맹점이 될 수 있다. 공공배달앱 추진 논의는 지난 4월 배달의민족 요금제 개편 시도가 소상공인 등에게 비판 받으며 본격 촉발됐다. 비판 여론으로 인해 배달의민족 요금제 개편 계획은 무산됐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점화시킨 공공배달앱 추진 열기가 서울시와 기초단체 지역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지방 정부가 직접 시장 참가자가 되는데 대한 비판이 일어난 뒤 민관이 협력하는 유니온 형태 조직이 출범되고 있지만, 지방재정을 특정앱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하는데 따른 형평성·공정성 시비 등 또 다른 논란이 잠복해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학생 10명 중 7명 꼴 “文 대북정책 성공적 아니다”

    법률소비자연맹 대학생 법·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권력 실세면 죄 없다… ‘유권무죄 무권유죄’ 8명 꼴 동감 북한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깨는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학생 10명 중 7명 꼴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성공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10명 중 8명 이상 꼴로 ‘유권무죄 무권유죄’(권력실세는 죄가 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은 죄를 뒤집어쓴다)는 조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률소비자연맹(총재 김대인)이 대학생 753명을 대상으로 지난 8~17일 대면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7%P)를 실시해 23일 이같이 발표했다. 법률연맹은 매년 법의 날인 4월25일을 전후해 대학생 의식조사를 실시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조사는 이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시기를 늦춰 실시했다. ●“김여정 봉쇄 요구 수용 제스쳐 한국 정부 굴욕적” 51.93%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국면을 반영한듯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성공적이다’란 질문에 응답 대학생의 69.99%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남북통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선 15.41%가 ‘통일은 무조건 최우선 실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을 뿐 ‘비용이 많이 들면 통일은 늦어질 수 있다’(42.76%)거나 ‘통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37.98%)란 유보적·회의적 답변이 다수를 이뤘다. 국내 북한이탈주민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긍정한 비율이 52.99%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태영호·지성호 의원 사례와 같이 북한이탈주민 출신이 국회 진출하는 게 남북관계에 도움을 줄 지에 대해선 ‘아니오’란 답이 69.59%로 높았다. 응답자 중 75.30%는 대북 경제지원 확대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봉쇄 요구 이후 우리 정부가 이른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51.93%가 ‘굴욕적인 정부 태도’라고 비판적 시선을 내비쳤다. 반면 35.99%는 우리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행보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바람직한 태도’로 평가했다. ●“공수처 설치 뒤 대통령 등 인사권자 영향 커질 것” 49.27%조사에 응한 대학생 중 85.26%는 ‘유권무죄 무권유죄’ 현상에 동감을 표시했다. ‘우리사회에서는 오히려 법을 지키면 잘 살기 어렵다’는 디스토피아적 질문에서는 52.99%가 ‘아니오’라고, 46.35%는 ‘그렇다’고 답했다. ‘10억을 준다면 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55.11%가 ‘아니오’라고, 44.62%가 ‘예’라고 답했다. 2년 전인 2018년 법률연맹이 대학생 3656명에게 실시한 법의식 조사 당시엔 ‘10억에 1년 수감 감수’ 응답률(51.38%)이 올해 조사 때보다 6.76%포인트 높았었다. 이전 연도 조사에 비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경찰 수사권 독립과 같은 제도 변화가 사법 공정성을 향상 시킬 것이란 기대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공수처 영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등 공수처 인사권자 영향이 커질 것’(49.27%)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위공직자 비리가 사라질 것’(24.04%), ‘검찰의 수사권 약화’(20.45%) 순으로 응답률이 높다.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이 수사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선 ‘수사권 남용으로 당사자 인권침해가 심해질 것’(53.65%)이란 응답이 ‘검·경이 상호 견제해 인권침해가 사라질 것’(39.31%)이란 응답보다 다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청구와 같은 코로나 19 위기 국면 기업의혹 수사가 적절했는지’를 묻자 56.44%가 ‘의혹수사는 필요하지만,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27.22%는 ‘강제 수사 등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고, 12.75%는 ‘기업수사보다 담당 관련 정부기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 이전보다 좋아질까.. “아니다” 53.92%‘증세’는 대학생 다수가 반기지 않는 주제였다. ‘정부의 공시지가 인상을 비롯해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책으로 세금인상이 예견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73%는 ‘세금이 인상되면 결과적으로 국민들 삶이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세금인상이 필수적’이라며 증세 필요성을 긍정한 응답은 32.67%를 차지했다. 이어 ‘세금인상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작을 것’이란 견해가 9.96%로 나타났다. ‘국회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41.83%가 ‘많은 영향을 준다’고, 48.21%가 ‘조금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합치면 90.04%가 국회가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 것이다. 역으로 ‘21대 국회가 이전 국회보다 좋아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53.92%가 ‘아니오’를 택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예’를 택한 비율은 45.02%다. ‘여대야소 국회라서 야당무시 독재가 우려된다’란 질문에 긍정한 비율이 61.09%였고, ‘21대 국회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개헌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82.60%에 달했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지 고르는 질문에서는 ‘언론·출판·집회 등 표현의 자유 유무’를 선택한 답이 55.38%였다. 이어 ‘선거제도 유무’(28.02%), ‘국민최저생활제도 유무’(11.95%)를 선택했다. 보다 자세한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는 법률연맹 홈페이지(www.goodlaw.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유킥보드 ‘빅3’ 어디서 달리나

    공유킥보드 ‘빅3’ 어디서 달리나

    서울 강남권 훑는 ‘씽씽’수도권 공략한 ‘킥고잉’2030세대 겨누는 ‘라임’사업자수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 빅3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지난 4월 국내 전동 킥보드 애플리케이션(앱) 월 사용자수가 21만 4451명으로 1년 전보다 약 6배로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사용자수가 많은 상위 3개 업체는 킥고잉(7만 7332명), 라임(6만 8172명), 씽씽(5만 6884명)이다. 일부 지역이 겹치지만, 빅3 업체들은 서로 다른 지역을 초기 서비스 지역으로 설정했다. 14일 현재 킥고잉 킥보드는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광진, 성동, 마포, 서대문, 동작 등지와 경기 부천, 시흥에서 볼 수 있다. 라임의 서비스 지역은 서울 송파·강남 일부와 부산 수영구, 남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일부다. 킥보드가 달리기 좋게 도로가 정비됐지만 교통수단은 아직 부족한 신도시, 킥보드에 익숙한 2030가구가 많은 지역 등을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씽씽 역시 서울 영등포, 구로, 관악, 동작, 서초, 강남, 성수, 광진, 송파, 강동 지역과 부산 연제, 서면, 명지, 신호, 또 강원 원주와 경남 진주 등지에서 킥보드를 운영한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공략했는데, 씽씽 운영사인 피유엠피 윤문진 대표는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강남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혁신의 테스트베드”라고 강남을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통사각 없애고 킥린이에 더 친절… K공유모델 오늘도 ‘씽씽’ 달린다

    교통사각 없애고 킥린이에 더 친절… K공유모델 오늘도 ‘씽씽’ 달린다

    # ‘킥보드 킬 더 자전거 스타’이다 “꽉 붙잡고 있지? 놓지 마. 놓으면 절대 안돼… 어, 어… 내가 달리고 있네!” 넘어질라 두 발 자전거 뒤를 꼭 잡았던 아빠가 슬쩍 손을 놓은 줄도 모르고 홀로 씽씽 달려 나가는 아이. ‘자전거 가르치기’는 ‘월급날 아버지가 사오신 소울푸드 치킨’과 견줄 만한 ‘한국식 서사’다. 지난 시절 고정적인 월급날이 있었던 아버지 숫자가 적었던 만큼 ‘월급날 치킨 경험’의 빈도가 많기 어렵단 통계 혹은 몇 차례의 반복 연습이 필요한 자전거 가르치기를 진득하게 수행하기엔 ‘아버지로서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계산이 비집지 못할 만큼 한 세대에 각인된 ‘집단기억’이었다. 집단기억을 몰아낸 건 시간이다. 몇 년 전부터 어린이집 옆에는 자전거가 아닌 킥보드가 도열했다.# 주변 모두가 안 말리는 사업… 그게 레드오션이다 도열한 킥보드에서 윤문진 ㈜피유엠피 대표는 공유 킥보드 사업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인 운송수단, 즉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수단으로 전동 킥보드의 비교 우위에 주목하던 중이었다. 공유 자전거와 다르게 공유 킥보드에는 전용 거치대가 필요 없다. 그만큼 주차 공간이 덜 필요하고, 보행자에게 불편이 되지 않도록 상황에 맞춰 주차를 시킬 여지가 크다. 킥보드를 못 타는 요즘 아이가 없을 정도로 몇 번의 연습을 거치면 누구든 탈 수 있고, 무엇보다 전동 기계이기 때문에 자전거보다 힘이 덜 든다. 윤 대표의 전망대로 공유 킥보드는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최근 안드로이드OS 사용자 집계 결과 공유 킥보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수는 지난해 4월 3만 7294명에서 올해 4월 21만 445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피유엠피의 ‘씽씽’이 약 6배에 달하는 성장 가도 위에 올랐다. 시작이 그저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윤 대표는 이미 2012년부터 맛집 배달·생활편의 서비스 앱인 ‘띵동’을 키워 온 허니비즈의 대표이기도 하다. 씽씽이 잘못되면 잃을 게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거기에 도로를 달리는 킥보드 사업엔 사고 부담이 있다. ‘사고라도 나면 망한다’부터 ‘외국계 공유 킥보드사와 경쟁이 버거울 것’이란 반대 의견을 윤 대표는 하나씩 설득해 냈다. 윤 대표는 “사업을 하겠다는데 100%가 찬성한다면, 사업 진출 적기를 놓친 것”이라면서 “주변 80~90%가 반대하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즐겁다면 그 사업은 성공한다”고 자신했다. # 기술의 변화를 바짝 좇는 게 민주적 제도의 최선이다 하지만 주변은 보통 다 이유가 있어서 말린다. 예컨대 사용자 증가에 더불어 전동 킥보드 사고는 꾸준히 늘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7년 73건이던 전동 킥보드 사고가 2018년 57건, 지난해 117건이라고 밝혔다. 결국 행정안전부가 지난 9일 자전거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개정한 관련 법 개정안을 공포하는 등 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 개정안은 만 13세 이상, 면허 없이도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도록 했다. 킥보드 기업들은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할 방안을 찾고 있다. 성인 이용자의 운전면허증 계속 인증, 방치된 킥보드가 보행이나 다른 차량 주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킥보드를 다 사용한 뒤 주차한 모습을 찍어두게 하는 방식 등을 윤 대표는 고민 중이다. 사고 난 뒤 제도 개선, 사후약방문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겠으나 공유 킥보드가 없는데 관련 규제부터 만드는 일이 가능했을까. 예상했던 돌발 상황을 하나씩 풀어내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게 기업 성공의 조건이겠다. # 스타트업은 K공유 모델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4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공유 킥보드 앱은 8개. 후발주자였던 씽씽은 운영대수 1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 중이다. 띵동을 서비스하며 익힌 운영 능력이 씽씽 운영에 시너지가 됐다. 아, 윤 대표는 공유 보조 배터리 ‘아잉’을 서비스하는 ㈜자영업자도 운영 중이다. 씽씽, 띵동, 아잉… ‘사업 중독자’란 의심을 윤 대표는 부인했다. “성장성이 보였고, 그것을 주변에 합리적으로 설명할 자신이 있어 시작했고, 사업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해낸 팀과 이뤄낼 그다음 목표가 생겨 진력을 다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이어 “이미 너무 바쁘기 때문에 다른 사업을 더 손대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관심은 씽씽 덕에 교통 사각지대가 사라지는 ‘씽세권’을 더 찾고, 전동 킥보드 초심자인 ‘킥린이’들이 타는 법을 익힐 때까지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초기 사용자에게 쿠폰을 지급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는 데 미쳐 있다. 씽씽이나 아잉이 세계 최초 서비스는 아니지만, 새로운 사용 문화는 한국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바람을 순한글 서비스명에 담았다. # 좋은 사용자가 좋은 공유기업 서비스를 만든다 K공유 모델을 논하자면 코로나19 와중에 드러난 성숙한 시민문화 얘기를 빠뜨리면 안 된다. 해외에선 공유 킥보드를 사용한 뒤 강에 던지거나, 고가도로 위에 공유 자동차를 주차해 두는 악성 사용 사례가 꽤 있었다. 한국에서는? 탄천에서 건진 킥보드가 없지 않았고, 아파트 현관 안에 모셔둬 사유화한 신고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대부분은 다음 사용자를 배려하는 모습이라며 윤 대표는 고마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고용보험은 다를까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고용보험은 다를까

    “전 국민 고용보험 첫 적용 대상으로 ‘대리기사’가 적합하다고요? 고용보험료 공동 부담 사업주를 특정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대체 대리기사 본인도 모르는 사업주를 정부는 어떻게 특정한다는 건가요. 근로 형태가 예전과 다르니 고용보험 체계를 바꾸자는 청원은 귓등으로, 정부 방식에 현장을 끼워 맞추네요.” 며칠 전 통화에서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이 답답함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전 국민 고용보험, 보험료 공동 부담 사업주. 낯선 단어들에 담긴 얘기는 이랬습니다. 당정청이 ‘전 국민 고용보험’이란 이름으로 고용보험 제도에 손을 대는 중인데, 일을 하면서도 고용보험 가입 대상에 못 들던 노동자까지 가입할 수 있게 하겠단 겁니다. 일을 하는데 고용보험 가입을 못 하는 이유는 고용보험료 절반을 내야 할 사업자가 명확하지 않았던 특수고용직 노동자…. 보험·신용카드 모집인, 건설기계 운전원, 학습지 교사, 택배·퀵서비스·대리기사 등을 위한 정책입니다. 고용보험이라는 사회안전망을 확대시키는 일이니 ‘착한 정책’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책은 디테일이 중요한 법이고, 모든 디테일이란 악마가 숨기 딱 좋은 곳입니다. 정부에 지목당한 플랫폼 사업자는 고분고분 보험료 절반을 낼까요. 고용보험료를 내는 것은 보험금, 즉 실업급여를 기대해서인데 대리기사에게 실업이란 무엇일까요. 대리기사 전용 앱을 설치하면 취업이고 앱을 지우면 실업인가요. 낮에는 퀵서비스, 밤에는 대리기사를 겸업한다면 이때 사용자는 ‘낮퀵밤대’? 디테일 속 의문이 여럿 떠오릅니다. 더욱이 고용보험 적용 대상 확대는 새로운 정책이지만 유사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번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 된 9개 특고 직군에 산재보험 가입자격을 부여한 지 십여년이 됐지만, 지난해 7월 기준 가입률은 13%대라고 합니다. 이조차 대리기사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의 수를 제대로 파악한 뒤 집계된 가입률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대리기사 업계가 전국 대리기사를 20만명으로 보는 반면 ‘전속 사업자’에 속해 산재·고용보험 대상에 속한다고 정부가 보는 대리기사 수는 훨씬 소수여서 가입률이 과장됐을 여지가 큽니다. 정부 계산법을 따르더라도 저조한 정책효과입니다. 그럼에도 ‘전속 사업자’ 여부 대신 노동자의 소득 발생 여부에 초점을 맞춰 고용보험 체계를 재설계하자는 근원적 개혁을 주장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응답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직까지는 ‘보수 정권(2008년) 때에는 산재보험, 지금 진보 정권에선 고용보험’으로 재료가 바뀐 변주 수준입니다. 캐나다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가 ‘마우스랜드’라는 풍자를 인용해 연설한 게 1962년이라니 어쩌면 누가 정권을 쥐든 반복되는 게 정치·정책의 속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마우스랜드에서 쥐들은 흰고양이와 검은고양이를 번갈아 뽑았지만, 뽑힌 고양이들은 쥐들에게 도움 되지 않는 정책을 가동시켰다 합니다. 수탈당하던 끝에 한 쥐가 쥐의 직접 정치를 제안하자 벌어진 일은 무엇일까요. 쥐들은 그 말을 한 쥐를 “빨갱이”라며 감옥에 가뒀답니다. 현장에 맞춰 정책의 틀을 바꾸는 게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이유를 알듯 말듯 합니다. saloo@seoul.co.kr
  •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120억원 투자 유치, 누적 방문자 수 850만명 돌파, 크리에이터 총수익 180억원 돌파…. 온라인 동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클원)이 설립 2년차에 달성한 기록들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클원은 곧 브랜드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클원에 합류해 작업을 주도한 금재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텍스트보다 기하학적 패턴 중심의 새로운 브랜딩을 입혀 교육 분야라는 것이 단숨에 읽히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이라고 귀띔했다. 모든 기업의 타깃 고객층인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플랫폼인 클원의 빠른 성장세에 걸맞은 힙(Hip)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윤디자인연구소, 넥슨, 네이버, 배달의민족(배민), 스노우 등을 거친 디자이너인 금 디렉터가 클원에서 가장 먼저 바꾼 디자인은 계약서류였다. 모두가 보는 홈페이지 대신 강의를 하는 크리에이터와 클원과의 첫 번째 접점인 계약서 디자인을 바꾼 것이다. 디자인은 명확한 기업 비전을 정립하는 과정이라는 경험과 소신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 하나, 배달의민족 창립 초기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기운이 클원에서 흐르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에 클원의 문화와 철학을 고도화 하는 디자인의 역할에 몰두했다고 한다. “클원의 비전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일을 하려면 첫발을 떼야 하는데, 일단 첫발을 떼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대학의 개론 과목 강의코드 ‘101’이란 사명에 걸맞게 클원 구성원들은 사람들이 첫발을 떼는 두려움을 없애 사랑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란 클원의 비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는다’는 배민 비전과 닮은꼴이다.명확한 비전은 다른 회사에선 당연시되는 행정적·관료적 문제들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공짜 동영상과 경쟁해야 한다니…’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은 클원의 비전에 맞지 않는다. 크리에이터에게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 구조로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클원 강의를 비교하는 행정적·관료적 업무 대신 클원은 수강생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심리적·사회적 문턱을 없애는 일과 크리에이터들이 클원 강의수익만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자 크리에이터들은 수강생들의 성장을 돌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강생들은 돈을 지불한 강의에 열의를 갖고 임했다. 2018년 3월 설립 뒤 지금까지 클원에 460여개 클래스가 마련되고 전체 크리에이터 누적 정산액이 약 150억원에 이르게 된 원동력이다. 유연한 조직문화는 비전을 실현시키는 강한 도구가 됐다. 금 디렉터가 합류하던 지난해 9월 90여명이던 클원 직원 수는 8개월이 지난 현재 약 160명으로 늘었다. 빠르게 팽창 중인 클원은 기능 중심 조직이 아닌 목적 중심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한다. 기성 조직이 디자이너팀, 개발자팀, 마케팅팀 등의 기능으로 구분돼 신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각 팀에서 인원을 차출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식이라면, 애자일 조직은 하나의 목적을 위한 소규모 ‘셀’ 조직 안에 프로젝트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을 모으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메인페이지, 상세페이지, 결제페이지, 수강페이지 등 고객 경험 순으로 셀을 두고 고객이 이탈하거나 불만족하는 셀이 생기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셀에선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개발자는 개발만’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금 디렉터는 “단순히 그래픽의 미적인 부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게 클원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셀별로 개발자, 마케터 등과 교류하며 전체적인 서비스를 고민한 디자이너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만들어 낸 새 클원 브랜드 디자인에는 ‘동영상 교육 플랫폼’이라는 틀을 뒤집은 시도가 담겼다. 금 디렉터는 “가장 많이 했던 토론 주제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작점에 존재했던 막연한 두려움을 어떻게 떨쳐내고 용기를 내게 할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토론 결과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인 교육과 다른 ‘반대 성질’에 의견을 모았고, ‘교육’과는 대척점에 있는 ‘힙’이 클원의 새 브랜드 디자인에 담겼다.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평소의 의문을 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담 없이 개론 수업을 청강해 보듯 클원 강의를 듣는 공간, 그것이 즐거운 경험으로 끝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을 바꿀 첫발이 될 수도 있는 힙한 플랫폼…. 클원은 새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으로 한 발 더 나갈 채비를 마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120억원 투자 유치, 누적 방문자 수 850만명 돌파, 크리에이터 총수익 180억원 돌파…. 온라인 동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클원)이 설립 2년차에 달성한 기록들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클원은 곧 브랜드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클원에 합류해 작업을 주도한 금재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텍스트보다 기하학적 패턴 중심의 새로운 브랜딩을 입혀 교육 분야라는 것이 단숨에 읽히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이라고 귀띔했다. 모든 기업의 타깃 고객층인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플랫폼인 클원의 빠른 성장세에 걸맞은 힙(Hip)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윤디자인연구소, 넥슨, 네이버, 배달의민족(배민), 스노우 등을 키운 디자이너인 금 디렉터가 클원에서 가장 먼저 바꾼 디자인은 계약서류였다. 모두가 보는 홈페이지 대신 강의를 하는 크리에이터와 클원과의 첫 번째 접점인 계약서 디자인을 바꾼 것이다. 디자인은 명확한 기업 비전을 정립하는 과정이라는 경험과 소신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 하나, 배달의민족 창립 초기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기운이 클원에서 흐르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에 클원의 문화와 철학을 바꾸는 디자인의 역할에 몰두했다고 한다. “클원의 비전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일을 하려면 첫발을 떼야 하는데, 일단 첫발을 떼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대학의 개론 과목 강의코드 ‘101’이란 사명에 걸맞게 클원 구성원들은 사람들이 첫발을 떼는 두려움을 없애 사랑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란 클원의 비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는다’는 배민 비전과 닮은꼴이다.명확한 비전은 다른 회사에선 당연시되는 행정적·관료적 문제들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공짜 동영상과 경쟁해야 한다니…’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은 클원의 비전에 맞지 않는다. 크리에이터에게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 구조로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클원 강의를 비교하는 행정적·관료적 업무 대신 클원은 수강생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심리적·사회적 문턱을 없애는 일과 크리에이터들이 클원 강의수익만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자 크리에이터들은 수강생들의 성장을 돌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강생들은 돈을 지불한 강의에 열의를 갖고 임했다. 2018년 3월 설립 뒤 지금까지 클원에 460여개 클래스가 마련되고 전체 크리에이터 누적 정산액이 약 150억원에 이르게 된 원동력이다. 유연한 조직문화는 비전을 실현시키는 강한 도구가 됐다. 금 디렉터가 합류하던 지난해 9월 90여명이던 클원 직원 수는 8개월이 지난 현재 약 160명으로 늘었다. 빠르게 팽창 중인 클원은 기능 중심 조직이 아닌 목적 중심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한다. 기성 조직이 디자이너팀, 개발자팀, 마케팅팀 등의 기능으로 구분돼 신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각 팀에서 인원을 차출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식이라면, 애자일 조직은 하나의 목적을 위한 소규모 ‘셀’ 조직 안에 프로젝트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을 모으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메인페이지, 상세페이지, 결제페이지, 수강페이지 등 고객 경험 순으로 셀을 두고 고객이 이탈하거나 불만족하는 셀이 생기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셀에선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개발자는 개발만’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금 디렉터는 “단순히 그래픽의 미적인 부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게 클원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셀별로 개발자, 마케터 등과 교류하며 전체적인 서비스를 고민한 디자이너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만들어 낸 새 클원 브랜드 디자인에는 ‘동영상 교육 플랫폼’이라는 틀을 뒤집은 시도가 담겼다. 금 디렉터는 “가장 많이 했던 토론 주제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작점에 존재했던 막연한 두려움을 어떻게 떨쳐내고 용기를 내게 할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토론 결과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인 교육과 다른 ‘반대 성질’에 의견을 모았고, ‘교육’과는 대척점에 있는 ‘힙’이 클원의 새 브랜드 디자인에 담겼다.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평소의 의문을 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담 없이 개론 수업을 청강해 보듯 클원 강의를 듣는 공간, 그것이 즐거운 경험으로 끝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을 바꿀 첫발이 될 수도 있는 힙한 플랫폼…. 클원은 새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으로 한 발 더 나갈 채비를 마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PR 기업 링크커뮤니케이션즈-메이커스파트너스 합병… ‘링크컴’으로 새 출발

    PR 기업 링크커뮤니케이션즈-메이커스파트너스 합병… ‘링크컴’으로 새 출발

    디지털 PR 전문기업인 ‘메이커스앤파트너스’(대표 이은희)와 PR/리서치 에이전시인 ‘링크커뮤니케이션즈’(대표 장혜원)가 전략적 합병울 통해 링크컴(대표 장혜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 합병으로 두 회사는 리서치, 언론 홍보, 디지털 홍보마케팅 전 영역 마케팅 기업으로 거듭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메이커스앤파트너스는 디지털 마케팅 홍보 분야에서 굵직한 행보를 이어왔다. 네스프레소, 도브,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다국적 기업과 유한킴벌리, 일룸, 풀무원, 교보문고, 이랜드 등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 채널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링크커뮤니케이션즈는 2018년 창립 이후 리서치와 홍보를 결합, 한 층 진화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제시했다는 업계 평가를 받아왔다. 소비자 좌담회, 브랜드 진단, 소비자 구매여정 조사 등을 통해 일련의 리서치 방법을 통한 사업 전략 인사이트를 도출했고,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홍보 전략을 수립해 왔다. 링크컴 장혜원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가 바탕이 될 때 가능하기에 리서치와 홍보 기능을 결합했다”면서 “두 영역 융합으로 인한 시너지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더욱 기대되며, 그런 의미에서 합병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링크컴은 일룸, 세스코, 롯데아사히, 듀오링고 등의 홍보·마케팅 업무를 컨설팅 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디어캔, UHD 채널 ‘유맥스’ 인수… AXN 토·일 ‘걱정마수다#‘

    미디어캔, UHD 채널 ‘유맥스’ 인수… AXN 토·일 ‘걱정마수다#‘

    미디어캔(대표 손현아)이 UHD 전문채널 ‘유맥스’(UMAX) 법인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소니픽처스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채널 ’AXN 코리아’ 인수에 이은 인수합병(M&A)이다. 대형 ‘복수 채널사용 사업자’(MPP)가 줄고 있는 모습과 다르게 미디어캔이 연이어 채널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자회사 필콘미디어를 통해 이미 AXN, 하비라이프, 스테이지쇼TV 등 3개 채널을 운영해온 미디어캔은 UMAX 인수로 4개 채널 운영 MPP로 도약할 계획이다. UMAX는 국내 유료방송사업자(SO)들이 설립한 홈초이스가 2014년 론칭한 세계 최초 24시간 UHD 전문채널이다. 지난해엔 8K 업스케일링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미디어캔의 자체 콘텐츠 제작도 대거 확대된다. 미디어캔은 이번달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자체제작 콘텐츠 ‘걱정마수다#’의 비공개 시사를 지난달 28일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당시 행사는 주주와 임직원, 출연자, 일부 시청자들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과 촬영 후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걱정마수다#’은 일반인 대상으로 예약제 샵을 운영해 의뢰인의 고민 상담과 맞춤형 변신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지상렬을 비롯해 개그맨 이상준, 오세일 헤어 디자이너, MC 조은나래, 양재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고정 출연했다. ‘걱정마수다#’은 필콘미디어 채널 ‘AXN’에서 지난 2일부터 매주 토, 일 오전 11시, 오후 8시20분에 방송된다. 미디어캔은 올 하반기 종합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미디어캔 사업전략실 유진희 부장은 “이번 UMAX 인수 및 오리지널 콘텐츠 ‘걱정마수다#’ 론칭은 미디어캔의 MPP 사업자로서의 본격 활동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캔은 올해 총 10개 프로그램, 150편 이상 자체제작 콘텐츠를 모두 UHD 초고화질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 중 5개 프로그램(약 60편)은 이미 제작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