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희경
    2025-09-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49
  • 방문취업제 내년 2월 도입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에 대해 5년간 방문과 취업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방문취업제’가 내년 2월쯤 도입된다. 법무부는 17일 “국회에 계류중인 관련 법률 통과가 지연되더라도 출입국관리법 시행령과 규칙 등을 우선 고쳐 내년 2월부터 방문취업(H-2) 비자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문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동포는 한번 방문하면 최장 2년 동안 국내에 머물며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비자 유효 기간인 5년 동안은 입·출국이 자유롭고, 국내 연고가 없어도 비자 발급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도입 첫해 3만명 안팎의 동포가 이 비자를 발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한국말 시험 성적을 방문취업을 위한 비자 발급 기준으로 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 키르기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지역 동포들에 한해 한국말 능력을 검증하지 않고 비자를 발급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외교통상부·노동부와 함께 러시아 사할린 등 현지를 찾아 실태조사와 설명회를 벌인 결과,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 지역을 제외한 옛 소련 지역 동포들이 한국말을 낯설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방문취업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에 사는 동포들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귀중한 인적 자원임에도 이들 지역 동포들이 고국의 재외동포 정책에서 소외받아 왔다.”면서 “올해 법무부에 ‘외국적 동포과’를 신설하는 등 앞으로 정부가 나서서 동포 포용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두환씨 손자계좌 41억 ‘뭉칫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계좌에 전씨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억원대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부장 박성재)는 41억원의 채권이 현금으로 전환돼 전씨 차남인 재용씨의 아들 계좌에 유입된 정황을 포착, 추적 중이라고 14일 밝혔다.소유주가 전씨로 밝혀지면, 검찰은 전액 추징할 방침이다.1997년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전씨는 1670억원을 미납, 추징금 미납액이 75%를 넘고 있다. 41억원을 최초로 찾아낸 기관은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FIU는 지난달 말에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고액 현금거래 보고제’에 따라 각 금융기관은 하루 동안 이뤄진 현금거래 합산액이 총 5000만원 이상인 사람의 금융거래와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2000만원 이상의 금융거래를 FIU에 통보토록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무기명 채권인 증권금융채권을 현금화해 전씨의 손자 계좌에 예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추징금은 확정선고일로부터 3년 동안 징수하지 못하면 시효가 끝나지만, 시효 완성 전에 강제집행을 하면 시효가 3년 연장된다. 전씨에 대한 추징시효는 2009년 6월이다. 한편 97년 전씨와 함께 2628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2111억원을 납부,80.3%의 납부율을 기록했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2004년 2월 외조부로부터 액면기준 167억원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을 받고도 이를 숨겨 71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용씨를 구속기소했다.서울고법은 같은 해 10월 재용씨가 받은 채권 가운데 73억 5000여만원이 사실상 아버지 전씨에게서 받은 돈이라고 판단했고,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전씨 부자는 지난 9월 “대법원 판결 전 2심 판결을 근거로 증여세를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 각각 39억원과 41억원의 증여세 부과를 취소하라.”며 서대문세무서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보증전무 사무실 압수수색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4일 서울보증보험 전무 정모씨의 서울 연지동 집무실과 서초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무 개인과 관련된 비리 혐의가 포착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상품권 발행사 보증 과정의 각종 의혹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최근까지 경품용 상품권 보증심사 관련 업무를 총괄해 왔다. 서울보증보험에서 발행하는 보증예정서가 있어야만 상품권 발행 업체로 지정될 수 있었기 때문에 서울보증보험은 주요 로비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보증예정서는 서울보증보험이 상품권 지정 업무를 하는 게임산업개발원으로 바로 보내기 때문에 서울보증보험 심사에서 떨어지면 개발원에 서류제출조차 할 수 없는 구조다. 특히 해피머니아이엔씨 등 일부 업체는 서울보증보험에서 지급보증을 하기 전 발행업체로 지정되거나 자본잠식 상태에서 보증예정서를 받을 수 있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업체들이 서울보증보험을 상대로 로비나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후보·배우자 형제도 포함 추진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직계 존비속 외에 장인·장모나 후보자·배우자의 형제·자매가 선거법을 위반,300만원 이상의 유죄가 확정돼도 당선을 무효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현행은 후보자의 직계 존비속인 (조)부모나 자녀, 배우자의 유죄 확정 판결만 당선 무효에 영향을 미쳤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직선거 조기과열·타락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 내년 정기국회에 입법 건의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17대 총선 당시 후보자의 직계 존비속이나 배우자가 아닌 친척이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 이상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은 5명이다.5·31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6명이 벌금 300만원 이상형을 선고받았다.개선안대로라면 이들과 관련된 11명의 의원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는 얘기다.법무부는 또 공직선거법에 정당공천과 관련,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와 지시 권유·요구·알선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새로 만들 것을 건의했다.당내 공천과 경선 단계에서 금품비리가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아울러 선거법 위반 신고에 따른 포상금 규정도 법률에 명시키로 했다.지금까지는 법무부령과 경찰청 훈령에 따라 포상금 기준이 마련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檢, 일심회 수사팀 8명 가동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일심회’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은 13일 송찬엽 부장검사를 포함한 공안1부 검사 5명과 공안2부 김병현 검사, 첨단범죄수사부 신봉수 검사 등 8명으로 수사팀을 구성했다. 공소유지를 위해 수사팀에는 공판부 소속 검사 1명도 포함시켰다. 일심회 사건 관련 기록이 A4용지 100만여쪽으로 방대한 데 비해 기소 전까지 검찰에 주어진 시간은 한달 남짓이기 때문에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졌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억7500만원 받은 혐의 게임비리 경찰간부 체포

    사행성 게임기와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3일 단속무마 대가로 게임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김모 경정을 수뢰 혐의로 체포했다. 게임비리 수사가 시작된 지난 8월부터 서울에서 경찰 간부의 비리 혐의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오락실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대가로 사행성 게임기인 ‘백경’ 제조·판매사 대표인 임모씨로부터 2003년부터 매달 500만원씩 모두 1억 7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임씨를 이날 구속하는 한편, 임씨가 김씨 외에도 1∼2명의 공무원에게 돈을 건넨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문화관광위 소속 전·현직 보좌관들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의 전 보좌관 유모씨가 상품권 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이르면 이번 주중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측은 “유씨는 2000년에 보좌관직을 그만뒀다.2002년 대선과 관련, 정치적 행보를 달리한 이후로 유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심회 간첩혐의 적용할까?

    일심회 간첩혐의 적용할까?

    ‘일심회’ 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정보원은 10일 장민호(44)씨와 이정훈(43)·손정목(42)씨 조사기록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진강(43)씨와 최기영(40)씨의 신병과 사건기록은 다음주 월요일인 13일 검찰에 넘겨진다. 다음달 초쯤 이들을 기소할 방침인 검찰은 피의자들에게 적용할 법리검토 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국가보안법 4조 간첩 혐의를 적용할지가 주목된다. ●보고문건 국가 기밀인지 검토 국정원 수사결과 장씨는 10년이 넘게 북측과 연락을 맺으며 최근 몇 년간 월·화요일에 대북 보고를 하고 금·토요일에 북한 지령을 수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997년 손씨와 함께 일심회를 구성한 뒤 1∼2년간 신분을 숨긴 채 친분을 쌓았다가 포섭하는 방식으로 일심회 구성원을 늘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국정원은 일심회 구성원들이 또 각각 한 차례 이상씩 중국 베이징의 동욱화원을 방문,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를 만나 선거 관련 내용과 6자회담 등 북핵사태 이후 국내정세를 보고한 정황을 잡았다. 일심회 구성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을 구속할 때 영장에 적시한 보안법의 회합·통신 혐의는 상당 부분 소명이 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다. 이를 위해 검찰은 기소를 앞두고 이들이 만든 문건이 국가기밀에 해당하는지, 이들이 북측 지령을 받고 목적수행을 위해 보고문건을 작성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검찰은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던 이정훈씨와 최씨가 당내 여론을 이끌어 특정 보고서를 만들게 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최씨의 혐의에는 당대표였던 권영길 의원실에서 일하며 권씨에게 민노당 인물록을 만들라고 제안, 북측에 보고하려 한 혐의가 포함돼 있다. ●국정원, 다른 일심회원 찾기 집중 일심회 사건에 대한 1차수사를 마무리한 국정원은 지금까지 구속된 피의자 외에 다른 일심회 구성원을 찾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민노당 당원인 김모씨와 학생운동권 출신 사회단체 활동가인 강모씨 등이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심회 구성원들과 접촉한 인사들은 정치권과 사회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국정원은 수사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구속된 일심회 구성원들이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 체포·구속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국정원은 수감중인 5명 외에 추가 일심회 구성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물증찾기에 집중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비자금 조성 SK건설 간부 구속

    재건축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억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SK건설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차동언)은 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재건축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조합원 로비 명목으로 9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SK건설 이모 과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협력업체에 줄 돈을 부풀려 지급했다가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돈의 일부를 SK건설이 시공사가 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내자동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이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규모와 용처를 수사중이다.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에 회사 차원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중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책판단 문제 아니다” 배임혐의 적용 가능성

    검찰이 이번 주에 금융감독·승인기관 관계자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혐의에 따라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결과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용될 수 있는 혐의는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게 적용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의 공범, 공무원에게만 적용가능한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들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일단 직무유기 등을 적용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직무유기는 어렵다. 외환위기 때와는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까지 수사결과는 외환위기 사건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르다.”고 말했다.동시에 이 전 행장에게 적용된 특경가법 배임 혐의의 공범이라는 것은 “이미 정책판단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이같이 직무유기 혐의 등의 적용을 배제한 것은 정책결정에 대해 법의 잣대로만 판단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수사에서는 아직 금융감독·승인기관 관련자가 론스타측의 돈을 받은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럴 경우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등 정책결정 오류에 대해 문제를 삼을 수밖에 없지만 외환위기 사건이나 행담도 사건 등 공직자들의 정책결정과 관련된 사건에서 직무유기 사건은 무죄로 선고가 나는 등 인정된 적이 없다는 것도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검찰이 이미 배임의 공범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전 행장과 함께 매각과정에 깊이 개입해 사법처리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는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의 경우, 변 전 국장이 설립한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보고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외환은행측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론스타가 매각에 도움을 준 변 전 국장에게 ‘보답’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졌다.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co.kr
  • 뇌물 준 혐의 김태촌 검거

    뇌물 준 혐의 김태촌 검거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7일 폭력조직 서방파 두목 출신인 김태촌(58)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월31일 일본으로 출국, 현지에서 신앙간증 등 종교활동을 하다 이날 새벽 캐나다 토론토발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검찰은 김씨가 2001∼2002년 진주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금품을 주고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공여 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에게 2800여만원을 받고 가석방 서류를 변조해주고 휴대전화와 담배를 제공하는 등 편의를 봐준 혐의로 진주교도소 전 보안과장 이모(58)씨가 검찰에 체포된 다음날 출국했다.4년간 검찰의 추적을 피해 도피생활을 해온 이씨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선고공판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됐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고, 김씨는 입국 하루 전날인 6일 변호사를 통해 자수해왔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사행성 게임비리에 연루돼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사행성 게임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수사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바람’과 ‘장벽’ 사이 그녀들

    ‘바람’과 ‘장벽’ 사이 그녀들

    사회 각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하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못된다. 몇해 전만 해도 ‘홍일점’으로 불렸던 여성들이 조직의 ‘리더그룹’을 형성하는 단계에 왔다. 여직원들이 늘면서 권위주의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회식 문화도 자유롭고 다양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을 위한 배려는 부족하다. 여성 휴게시설 하나 없는 직장이 있는가 하면 출산 휴가도 눈치보고 가야 하는 곳도 있다. 성희롱이나 성차별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여성들의 폭발적인 사회 진출 이후의 직장 신풍속도를 들여다본다. ●남성을 앞서는 여성들 거센 ‘여풍’이 불어닥친 검찰. 검사실을 찾은 사람들이 젊은 여검사를 발견하고는 잠시 놀라는 일은 드물지 않다. 어떤 참고인이나 피의자들은 젊은 여검사를 무시하고 남성 수사관에게 먼저 가서 넙죽 인사하기도 한다. 여성의 핸디캡을 이기는 방법은 나름대로 있다.‘강력통’으로 불리는 정옥자 검사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라며 벌떡 일어서면서 호통을 친다. 서울중앙지검 최연소 검사인 조아라 검사도 마른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건물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큰소리로 피의자들을 혼낸다. 여검사들을 어색하게 대했던 부장검사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여검사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여성의 따뜻한 심성이 검사 생활에서 장점이 되기도 한다. 강제추행 사건의 피해자로부터 10여통의 감사편지를 받았던 창원지검 통영지청 김공주(32)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부장검사들이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마다 여성검사 한두명씩은 있어야 한다는 게 일반론이 됐다. 노동부에서도 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법무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김경선 여성고용팀장 등 여성 공무원들이 남성을 앞지르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과격, 집단행동이 많은 노사조정 업무 등에도 최근 여성 공무원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에서도 수도정책과의 정은혜 서기관 등이 ‘정부수립후 첫 여성 감사관’인 이필재 감사관의 ‘계보’를 잇고 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똑 부러지는 일 처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야근은 물론이고 술자리도 마다 않는다.“웬만한 남성보다 훨씬 박력있고 능력도 뛰어나다.”고 남자 직원들은 말했다. ●바뀌는 직장문화…갈등도 표출 여직원들이 늘면서 회식문화 등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전직원은 지난 8월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봤다. 한 남성 직원은 “여직원이 늘어난 뒤 술자리 풍경도 개인 주량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분위기도 자유스러워졌고 다양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성가족부의 한 남성 팀장은 “여자들은 얘기를 자유롭게 하는 편이라 권위적인 분위기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의 몇 안 되는 남자 팀장 가운데 한 명인 A씨는 “동료 직원들이 거의 여성이다 보니 술을 마시고 싶어도 주변에서 괜한 오해를 살까 해서 마시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 공무원인 B씨는 여성이 많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B씨는 “여성이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을 남성에 비해 효과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하다 보니 조직의 화합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성 공무원인 C씨는 “업무보다는 여성 동료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맺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서 “업무 문제로 다투더라도 여자 동료와는 마땅히 풀 방법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여성 배려 아직은 미흡 여성들에게는 교육과 집안일, 야근·회식의 어려움 등 불편은 여전하다. 교육부의 한 여성공무원은 “남자야 피곤할 때 앉은 채로 졸 수도 있지만 여직원이야 그렇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18층에 여성 휴식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런 애로를 다소나마 해소해주기 위한 배려였다. 한 여성 사무관은 “여성에게는 배려인지 능력을 의심해서인지 핵심보직은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라고 꼬집었다. 반면 남자들은 시샘 섞인 불만을 털어놓는다. 환경부의 한 서기관은 “여성 공무원들이 대체로 승진이 빠른 편이고, 원하는 대로 보직도 곧잘 옮겨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신 중이거나 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야근 등을 해야 할 때 여성들은 힘겹다. 아무래도 여성 경찰 등 거친 일을 하는 직종에서 그런 불만이 많다. 임신은 6∼7주가 지나고 검사를 받아야 알기 때문에 야간 근무를 피할 수는 없다. 임신하면 내근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고 있지만 제도적인 보장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동구 김재천 홍희경기자 yidonggu@seoul.co.kr
  • “권위주의문화 해소에 기폭제”

    ●이런 여자직원 좋아요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특유의 섬세함이 도움이 된다.” 남성 직장인이 생각하는 여성 직장인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특히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팽배한 공무원 사회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시각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이다. 중앙부처 가운데 여성 비율이 65%로 가장 많은 여성가족부. 과장급 팀장 24명 가운데 남성이 9명에 불과할 정도로 ‘여인천하’다. 그래서 밖으로 돌던 남성들이 ‘가정적’이 됐다. 남성 팀장인 A씨는 “술을 마시고 싶을 때는 집에서 아내와 마시게 된다.”고 했다. 술 대신 선택한 것은 공부. 그는 “아무래도 집에 더 신경쓰게 되고, 최근에는 자기계발을 위해 새벽에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다.”면서 “집에서도 나의 달라진 모습을 좋아한다.”고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여성은 물론 남성도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도록 직장 문화를 유도하고 있다. 여성들의 이러한 섬세함과 가정적인 분위기는 업무에서도 예상치 못한 성과로 이어진다. 민원인들에게 딱딱한 이미지만 알려진 검찰과 법원. 여풍이 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특수절도 피의자였던 대구에 사는 김모(14)군은 최근 다시 책을 잡았다. 검정고시를 보기 위해서다. 가정 불화가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구지검 김연실(32) 검사의 따뜻한 배려가 김군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였다. 김군의 구속을 취소하고 매월 만나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가정불화도 줄고 흔들렸던 마음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patrick@seoul.co.kr
  • 法·檢 ‘론스타 확전’

    法·檢 ‘론스타 확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해 론스타 본사 경영진의 체포영장 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검찰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내용도 공개하고 수사 확대 방침을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법원이 밝힌 영장기각 정당성에 대해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적법 절차에 따라 제대로 진행하는 검찰 수사가 제발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면서 “법원도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알게 되면 구속영장 등을 발부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우리가 청구한 모든 영장을 내달라는 것이 아니라 옥석을 구분해 중요한 영장은 제대로 심사해서 제대로 판단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원도 휴일인 이날 두명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모두 출근해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검찰 반박에 다시 반론을 펴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검찰의 수사가 부족하다.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 이득과 유씨 등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검찰 영장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 판사는 “검찰이 사실관계를 세밀하게 살펴주기 바란다.”면서 공방의 수위를 높였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수사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검찰은 허위 감자설 유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사회 회의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측이 2003년 11월20일 외환은행 이사회 하루 전에 허위 감자계획을 발표한다고 결정한 정황도 포착했다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유동성 지원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려 적은 비용으로 외환은행에 흡수 합병되도록 하려다 하락 폭이 충분하지 않자 허위 감자설로 주가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론스타는 10월 중순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유동성 지원을 막아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린 뒤 외환은행과 합병시키는 계획(Project Squire)을 세웠다.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리려던 목적은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에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주가가 떨어져야 합병 비율이 유리해져 외환은행의 과반 지분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과 유씨의 체포영장 발부 여부는 영장실질심사가 다시 열리는 7일 결정된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휴일 잊은 공방

    휴일인 5일에도 론스타 임원들의 체포·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공방이 계속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법원의 기각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폈다. ●13쪽 반박문 미리 준비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 주가조작 사건의 주임 검사인 최재경 중수 1과장이 굳은 표정으로 읽어 내려간 반박문은 A4용지로 13쪽 분량이나 됐다. 검찰은 이상훈 형사수석부장판사와 민병훈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밝힌 영장 기각 사유를 두고 “증권 관여자들이 들으면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법원 주장이 맞는지 검찰 주장이 맞는지, 모든 의혹과 진상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공익적 판단에서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이날 “검찰이 수사상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이미지화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임원과 유 대표의 혐의가 담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 개요’라는 세 쪽짜리 문건도 언론에 배포했다. 그동안 피의 사실 공표라며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명백” vs “본안에서 따질 사안”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226억원의 불법이익을 얻는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마사 스튜어트 사건’에서 보듯 미국 등지에서도 이런 범죄를 엄벌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론스타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미국의 사모펀드와 관련된 수사로, 어떻게 보면 국가간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영장 판사가 범죄인 인도청구와 관련, 실효성 문제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 판사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제출한 수사자료에서는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피의자인 유씨와 이득을 본 자와의 관계 역시 불명확하다.”면서 “검찰은 민·상법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쇼트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서도 “체포영장은 필요할 때 발부받는 것일 뿐 수사성과를 확인해주는 서류가 아니다. 법원은 곧 체포영장 발부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사 영향받는다” vs “국민 감정에 호소말라” 유씨 구속 여부에 검찰이 민감한 것은 유씨를 구속함으로써 론스타 매각 관련 수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채 기획관은 “구속 여부에 따른 수사효과 차이가 크다. 유씨를 구속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제시할 수 없는 증거자료를 제시, 유씨의 혐의를 밝히는 게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검사 판단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민 판사는 “불구속 수사한 다음날 피의자가 검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례도 있다.”고 달리 말했다. 민 판사는 이어 “주가조작 혐의만 봐도 외환은행 이사였던 유씨의 행위가 5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본안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라면서 “안되는 것을 갖고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최대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하면 영장판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이 영장기각 납득하겠나” vs “검찰, 이미지로만 사건보려” 양측의 감정싸움은 여전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유씨는 당장 불구속기소를 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는 민 판사의 전날 발언을 공격했다. 채 기획관은 “유씨를 불구속기소하는 정도로 수사를 끝내라는 말을 법원이 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판사는 “사실관계에 따질 쟁점이 많았고, 그에 대해 판단한 뒤 영장을 기각했는 데도 검찰은 이미지로만 사건을 보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법원, 최기영·이진강씨 구속연장 허가

    서울중앙지법은 3일 ‘일심회’ 사건으로 구속된 최기영(40)·이진강(43)씨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신청을 받아들였다. 국정원은 일심회 관련 구속자 5명의 혐의를 추가로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앞서 이 법원은 장민호(44)씨와 이정훈(43)·손정목(42)씨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신청을 허가했다. 국정원은 장씨와 다른 일심회 구성원들이 세를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했는지 수사키로 했다. 손씨가 최씨를 일심회에 끌어들이려 하는 등 장씨 외 다른 구성원들도 고급정보를 얻기 위해 국내 정·관계 인사에 대한 포섭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정원은 또 구속자들이 모두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이들의 집과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메모와 컴퓨터 자료를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이정훈씨 등이 중국 베이징의 북한 당국 아지트인 동욱화원을 방문했는지, 장씨와 손씨 등이 북한 당국에서 주는 상을 받았는지도 추궁했다. 공동변호인단의 조사실 배석은 이틀째 허용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구속자 가족들이 사건을 간첩단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인터뷰한 김승규 국정원장을 피의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소한 사건을 공무원 범죄를 전담하는 형사1부에 배당하고, 정병두 형사1부장을 주임검사로 정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바다이야기’ 제조사 회장 영장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3일 게임기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에이원비즈와 판매사인 지코프라임 회장 송모(47)씨에 대해 배임과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씨는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에이원비즈 대표 차모(35·수감)씨와 지코프라임 대표 최모(34·수감)씨 등과 지난 7월 지코프라임이 코스닥 등록업체인 우전시스텍을 인수, 우회상장하기 직전 지코프라임 주식에 대한 전환사채(CB) 2만 5000주를 주당 20만원의 저가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우전시스텍을 인수할 때 지코프라임 주식은 주당 100만원의 평가를 받았다. 송씨 등은 CB를 전량 인수했지만, 주식으로 전환하기 전에 검찰 수사가 시작돼 차익을 실현하지는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씨와 최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바다이야기 4만 5000대를 만들어 유통시켜 사행행위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을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추가기소키로 했다. 송씨도 차씨 등과 함께 사행행위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심회 = 간첩’ 아직 증거부족?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내정자는 내정자 자격 첫 업무보고를 ‘일심회’ 사건 수사팀으로부터 받으며 수사의지를 드러냈다. 국정원은 영장 단계에서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적용된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잠입·탈출 혐의 이상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다. 간첩 혐의까지 밝히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심회 구성원들이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강령을 준용하며 소속감을 갖고 활동했는지 ▲북한에서 공작금을 어떻게 받아 사용했는지 ▲북한과 어떻게 지령·보고를 전달했는지 ▲구성원들 제각각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관계였는지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우선이다. 이들이 빼낸 정보가 기밀에 해당하는지 등 법률적인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수사의 출발점은 일심회를 반국가단체로 규정할 수 있는지 여부다. 국보법 2조는 반국가단체를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 결사 또는 집단으로서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단체’로 규정했다. 장씨가 북측에서 지령을 받아 구성원들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과 함께 구성원들 스스로 일심회 구성원이라는 자각을 갖고 활동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심회 구성원 가운데 일부가 북한에서 공작금을 받았는지, 북한 당국이 주는 상을 받았는지 밝히는 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다. 국정원이 이런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압수했지만, 장민호씨와 손정목·이정훈씨 모두 상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하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상을 준 북한에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송두율 교수의 경우에도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돼 ‘반국가단체인 북한을 위한 지도적 임무에 종사’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항소심에서 소명부족으로 이 부분에 대해 무죄선고를 받았다. 일심회 구성원들이 한 차례 이상씩 중국 베이징 동욱화원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난 혐의도 입증하기 쉽지 않다. 공안당국은 이들이 특정 시점에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뒷받침할 자료와 통화내역, 국내에 돌아온 일심회 구성원들끼리 만난 정황 등을 파악했다. 일부 인사가 북한 공작원을 만난 사진도 갖고 있다. 하지만 피의자들 모두가 “중국 방문은 사업·요양 목적에서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일심회 수사의 핵심은 이들이 북측에서 지령을 받고 자신들이 작성한 보고서가 북측에 전달될 것인지를 인지했는지를 밝히는 데 달려 있다. 이 혐의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일심회 사건은 회합·통신 등 특수한 국가보안법 조항의 폐지·존치문제로 비화될 실마리만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노당·구속자가족 김승규 국정원장 고소

    민노당·구속자가족 김승규 국정원장 고소

    ‘일심회’ 사건 구속자 가족들은 2일 “사건을 ‘간첩단 사건’이라고 규정, 언론에 밝힌 김승규 국정원장의 행위는 위법”이라며 김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들은 또 김 원장과 국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덕우 변호사를 단장으로 한 공동변호인단은 “김 원장이 공판 청구 이전에 구속자들의 피의사실을 언론에 공표했고,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을 ‘간첩단’이라고 말해 언론에 보도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동당도 “‘민노당은 이 사건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이라는 김 원장의 발언이 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면서 김 원장을 고소했다. 변호인단은 또 “피의자 접견 도중 국정원 직원이 ‘빨리 끝내달라.’며 접견을 방해했고, 오후 8∼9시까지 ‘야간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장민호씨가 날인한 사실이 없는 데도 장씨가 실제 서명한 것처럼 돼 있는 문건을 제시하며 다른 피의자들의 자백을 유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지난달 28일 구속수감된 최기영(40)·이진강(43)씨가 단식중이라고 전했다. 장씨는 구속되고 이틀 정도 혐의를 일부 시인했지만, 이후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부터 피의자들의 조사실에 변호인 배석을 허용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공안당국은 장민호(44)·손정목(42)·이정훈(43)씨의 구속기간을 10일간 연장해 달라고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 공안당국은 나머지 구속자인 이씨와 최씨에 대해 3일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키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형준의원 前보좌관 구속

    사행성 게임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일 게임업체로부터 대가성 있는 돈과 상품권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의 전 보좌관 정모(36)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해 4월 사행성 게임업체로부터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통과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상품권 발행업체인 해피머니아이앤씨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상품권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5000만원을 받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장민호 마당발 행적 추적

    ‘일심회’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 당국은 1일 1989년 이후 장민호(44·구속)씨의 한국과 미국에서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공안당국은 기업가였던 장씨가 재계와 동문모임 등에 자주 참여한 점에 주목, 장씨가 인맥을 이용해 첨단 기술이나 국가 기밀을 빼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국정원은 장씨가 북측에 국내 정·관계 정세와 함께 정보기술(IT) 업계 관련 보고를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1993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장씨는 같은 해에 두번째 방북 때 노동당에 가입했다. 장씨는 93년부터 이듬해까지 국내 A사 마케팅 담당으로,94년부터 95년까지는 통상산업부 산하 한국정보기술연구원 국제협력과장으로 일했다.95년부터 98년까지는 대기업 B사 마케팅 팀장으로,98년부터 99년까지는 정보통신부 산하 해외IT지원센터 실리콘밸리 지사 마케팅 매니저를 지냈다. 이후 장씨는 나래디지탈엔터테인먼트와 스카이겜TV, 미디어윌테크놀로지 대표를 지냈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DMB사업자로 선정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사회활동도 활발해 성균관대를 중퇴한 장씨는 이 대학 지역별 동문모임에 자주 참석했다. 일심회 구성원 가운데 민노당원이 아닌 손정목(42·구속)·이진강(43·구속)씨는 장씨의 회사에서 일했다. 국정원은 장씨의 이런 행보와 일심회 구성원들끼리 한 회사에서 일한 게 북한의 지령을 수행하기 위한 것인지를 추궁하고 있다. 장씨와 여야 중진 의원측과의 교분설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국정원은 장씨의 인맥 가운데 여권 인사 2∼3명이 장씨에게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중요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의 중진 의원과 그의 전직 보좌관이 장씨와 친분을 나눴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보좌관은 “수사협조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대학 선배인 장씨와는 1년에 서너 차례 만나는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씨와 친분이 있다고 보도된 의원측도 “장씨를 잘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한 김승규 국정원장을 직무상 취득한 비밀 누설 금지조항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민노당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색깔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김무성·주성영·권영세·황진하 의원 등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의원들은 이날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는 민주노동당의 강령과 남조선 혁명을 통한 통일을 목표로 하는 북한 대남공작기관의 강령이 궤를 같이한다.’‘방북 대표단 중 간첩 혐의자가 있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