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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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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반정부 시위 보도 언론인 판결 나흘 만에 사형 집행

    이란, 반정부 시위 보도 언론인 판결 나흘 만에 사형 집행

    이란 체제를 비판한 언론인 루홀라 잠의 사형이 12일(현지시간) 집행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최고법원(대법원)의 판결 확정 뒤 나흘 만에 집행된 사형에 국제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분노를 표시했다. 잠은 지난 2017년 식료품 가격 인상 항의 시위를 자신이 설립한 텔레그램 뉴스 채널인 아마드뉴스로 보도해 이 시위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시킨 혐의를 받았다. 이란 검찰은 잠이 가짜뉴스를 유포했다고 규정했으며, 또 잠이 미국과 프랑스 정보기관의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소됐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프랑스로 망명했던 잠은 지난해 10월 이란 국외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체포됐다. 이란 1심 법원은 잠이 2017년 시위를 주도했다고 자백했다며 지난 6월 사형을 선고했고, 대법원이 지난 8일 형을 확정했다. 잠 사형 집행 뒤 RSF는 트위터에 “이란 사법부의 이 새로운 범죄에 격노했다”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사형 집행 배후로 지목했다. 이 단체는 지난 10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잠의 사형 집행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구명 노력을 펴왔었다. 프랑스도 잠의 사형 판결이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왓츠앱·인스타 쪼개라”… 사면초가 페북

    “왓츠앱·인스타 쪼개라”… 사면초가 페북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반독점 소송에 휘말렸다. 페이스북이 인수했던 인스타그램(인스타)과 왓츠앱을 분할하라는 게 당국의 요구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및 2개 자치구 검찰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독점을 공고히 하려는 조치를 취해 소비자들이 누려야 할 경쟁의 혜택을 박탈한다”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배적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보여 주는 소송전이라고 총평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초기 기술기업 인수합병(M&A)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흔한 성장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이 부분을 파고들어 반박했다. 인스타와 왓츠앱 모두 2012년과 2014년에 FTC 승인을 받아 인수했으며, 이 둘이 모두 성공한 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 계열 점유율이 높다며 처벌하는 것은 ‘역사 수정주의’라는 논리다. 페이스북 법률자문인 제니퍼 뉴스테드는 “페이스북이 수백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고,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왓츠앱과 인스타가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성공한 기업을 처벌하려고 반독점금지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공화당 3명, 민주당 2명으로 구성된 FTC와 48개 정부가 초당적으로 페이스북의 M&A 행보를 불공정하다고 본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논거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페이스북이 경쟁 기업을 인수해 독점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태계를 만든 이후부터는 사업 이익 극대화 일변도 전략을 폈다는 것이다. 레티타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의 SNS 독점 뒤) 사용자들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고, 페이스북은 이들의 개인정보로 페이스북 이익을 키우는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로 인수 대상을 정하는 과정 자체도 불공정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앱을 모두 모니터해 유망한 앱을 확인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이번에 분할 대상으로 지목된 왓츠앱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페이스북에서 새로 나온 혁신적인 앱을 검색했거나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으로 앱에 접속한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페이스북에 시장 정보를 건넨 셈이다. 세 번째로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경우 페이스북과 연계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징벌적 조치’를 당했다고 FTC는 밝혔다. 예컨대 트위터가 짧은 동영상 공유앱인 바인을 인수하자, 페이스북은 바인 동영상을 페이스북 친구에게 공유해 주던 솔루션 제공을 종료했다. FTC는 “페이스북이 경쟁자를 사거나 묻어버리는 정책으로 혁신의 뿌리를 잘라 버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월 안드로이드 OS에 자사 검색엔진을 탑재시킨 구글을 제소할 때 미국 법무부도 “오늘날의 구글은 인터넷을 독점한 문지기가 되어 버렸다”고 혹평했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끼워팔기 혐의로 비난받으며 반독점 소송에 제소된 이후 ‘혁신기업’으로 칭송받으며 성장한 구글과 페이스북은 십수년 만에 ‘혁신 방해 기업’이란 눈총을 받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테슬라 주가 하루에 7% 끌어내린 ‘JP모건 보고서’ 경고

    美 테슬라 주가 하루에 7% 끌어내린 ‘JP모건 보고서’ 경고

    “그냥 고평가된 정도가 아니다. 드라마틱하게 고평가 되어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이 작성한 이 보고서가 나온 뒤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 주가가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99% 떨어졌다. JP모건은 오는 21일 테슬라의 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매수세가 폭발하는 분위기에 경고를 보내며, 이날 종가로 604.48달러인 테슬라 주가가 1년 뒤 90달러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드라마틱한 폭락치‘를 제시했다. 다만, 90달러는 테슬라가 50억 달러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당초 80달러에서 상향 조정한 전망치이다. JP모건은 월가 최고의 비관주의자로 꼽히며, 테슬러 보고서는 이 투자은행의 라이언 브링크맨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팀에서 나왔다. 브링크맨은 2018년 2월쯤부터 테슬라 주식 비중 축소 의견을 내왔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36명의 전망 중 브링크맨보다 낮게 1년 뒤 테슬라 주가를 전망한 애널리스트는 40달러를 제시한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뿐이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체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평균 목표주가는 406.55달러다. 여전히 JP모건 보고서가 ‘소수의견’이란 얘기다. 실제 9일 폭락 뒤 투자자들은 브링크맨이 어찌 됐든 테슬라 목표주가를 10달러 올렸다는데 주목했고, 장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0.6% 상승 반전을 이루기도했다. JP모건이 한국에서 비관적으로 보는 주식은 셀트리온이다. JP모건은 “한국 기업 영업이익이 올해 56% 증가하고, 코스피 지수가 3200선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 하면서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투자 기피 종목에 포함시켰다. 보고서가 공개된 8일 셀트리온 종가는 35만원으로 전날 40만 3500원에서 급락했다. 이에 셀트리온 투자자들은 과거 외국 기관들의 공매도로 인해 개미들이 피해를 봤던 경험을 떠올리며, JP모건 전망을 비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베네치아 ‘모세의 굴욕’… 홍수예방 8조 쏟고 침수

    베네치아 ‘모세의 굴욕’… 홍수예방 8조 쏟고 침수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홍수는 이례적이지 않다. 최근 2년 동안만 봐도 매년 초겨울 며칠 동안 베네치아의 75% 이상은 물에 잠긴 상태였다. 사람들은 ‘조금씩 가라앉아 사라질 수도 있는 도시’라며 베네치아를 여행 버킷리스트에 올린다. 믿음과 다르게 학계에선 베네치아 침하가 2000년 이후 멈췄다는 측량도 내놓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말이다.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현지시간) 2명의 사망자를 내고 산마르크 광장을 비롯한 베네치아 전역을 다시 집어삼킨 홍수는 예측할 수 없었던 이례적 사건이자 인재(人災)로 평가됐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해상차단벽 ‘MOSE’(모세)가 여름에 완공돼 ‘겨울 홍수 없는 베네치아’라는 기적에 대한 믿음이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세는 아드리아해 바닷물이 베네치아와 연결되는 수로 입구 3곳에 높이 30m의 철 구조물 78개로 세운 차단벽이다. 선박 통행에 방해가 안 되도록 평소 바닷물 속에 있지만, 48시간 전 예보에서 도시 쪽으로 밀려오는 조수(만조) 수위가 1.3m보다 높아지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 최대 3m 높이의 만조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날 만조 수위는 최고 1.5m로 1.3m보다 높았기 때문에 모세가 작동해야 했지만, 앞서 기상 당국이 만조 수위를 1.22m로 낮게 예측한 탓에 모세는 멈춰 있었다. 17년 동안 60억 유로(약 8조원)를 투입해 만든 모세를 가동조차 못해 보고 홍수 피해를 또 입은 것이다. 이에 모세 작동기준을 만조 수위 1.2m로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116개 섬이 409개 다리로 연결된 도시인 베네치아에선 국지성 폭우나 하천 범람 때문에 홍수가 생기는 게 아니라 비바람과 범람한 바닷물이 섞여 ‘짠물 홍수’를 일으킨다. 특히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 지역풍 영향으로 바닷물 만조 수위가 높아지는 ‘아쿠아 알타’(높은 물이란 뜻)가 발생하면 베네치아는 홍수에 취약해진다. 만조 수위가 1.1m가 되면 보행자 대상 경계령이 발동되고, 그보다 5㎝만 수위가 더 올라도 명물인 곤돌라 운행이 중단된다. 그래서 베네치아는 1983년 모세 설계라는 대공사를 기획하고, 2003년 공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베네치아는 모세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원래 2011년 가동 예정이었지만 기술적인 난관, 예상보다 불어난 건설 비용, 정계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부패 스캔들을 거치며 완공이 지연됐다. 결국 지난 7월에야 완공된 모세를 시험가동했고, 이후 몇 주 뒤 1.35m 만조의 바닷물을 막아 내는 성과도 냈지만 정작 이번에 홍수가 날 때 모세는 멈춰 있었다. ‘모세의 기적’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베네치아의 실망감은 어느 때보다 더 커졌다. 시민단체 베네치아닷컴을 이끄는 마테오 세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겨울 홍수라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모세가 있으면 홍수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백명 구토·기절… 인도 남부 괴질 환자 혈액서 납·니켈 검출

    수백명 구토·기절… 인도 남부 괴질 환자 혈액서 납·니켈 검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500여명에게 의식 잃음, 기억상실, 구토, 두통, 눈 따가움 등의 증세를 안긴 괴질의 원인 규명이 더뎌지는 가운데 일부 환자의 혈액에서 납과 니켈 성분이 검출됐다고 미국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발병 지역 물과 우유 샘플 조사에서는 납 등의 성분이 나오지 않아 아직 괴질의 원인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인도의 국립바이러스연구소, 국립질병관리센터, 전인도의학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은 괴질 발병 지역인 엘루루 현지를 방문하거나 채취한 검체를 뉴델리로 옮겨 조사 중이다. 괴질은 지난 5일쯤 발생해 지금까지 45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증세를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일부가 한때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대부분은 단시간에 회복돼 귀가 조치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일부 환자의 검체에서 중금속 성분이 나오면서 농약이나 모기 살충제로 인한 중금속 집단 중독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농약이나 모기 살충제가 묻은 채소를 먹은 게 집단 발병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도 의료 당국은 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척 예거, 하늘로 ‘마지막 비행’

    척 예거, 하늘로 ‘마지막 비행’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해 비행했던 미국의 전설적인 조종사 척 예거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97세. 1923년생인 예거는 1941년 미 공군의 전신인 육군 항공대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조종사로 참전했다. 전쟁 뒤 테스트 파일럿으로 군에 남은 예거는 로켓비행기 ‘벨X-1’ 시험비행에 참여, 1947년 10월 14일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에서 마하 1.06(시속 1126㎞)으로 음속 돌파 비행에 최초로 성공했다. 예거의 성공으로 음속을 돌파하면 충격파 때문에 모든 것이 부서질 것이라던 식의 두려움이 실체 없는 것임이 실증됐다. 그는 1985년 회고록에서 “진짜 장벽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초음속 비행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경험에 있는 것이었다”고 음속 돌파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아폴로 계획 등에 참여한 우주비행사를 훈련시키고 베트남전 전투비행대 지휘관 임무 등을 수행한 예거는 1957년 준장으로 퇴역했다. 그는 1976년 미 의회가 수여하는 명예훈장을 받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3251억원 가치 600여곡 판권…밥 딜런 유니버설 뮤직에 판매

    3251억원 가치 600여곡 판권…밥 딜런 유니버설 뮤직에 판매

    가수 최초로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음유시인 밥 딜런(79)이 60년간 작곡한 전곡의 판권을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 그룹에 넘겼다. 매각가는 비공개이지만, 미국 뉴욕타임스는 3억 달러(약 3251억원)의 가치를 지닌 판권이라고 7일(현지시간) 추산했다. 딜런은 1962년 데뷔 때부터 올해 발매된 앨범까지 39개 앨범에 수록했던 600여곡의 판권을 이양했다. 다만 딜런은 별도 자산으로 분류되는 녹음파일은 팔지 않았다. 유니버설 측은 성명에서 “딜런의 작품은 수십억 명의 사랑과 찬사를 받았으며 앞으로도 수십 년, 심지어 몇 세기 뒤에도 그의 음악이 어디에서나 불리고 연주될 것”이라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로나 종식 향한 ‘V데이’ 열렸다… 백신 접종자 “임무이자 영광”

    코로나 종식 향한 ‘V데이’ 열렸다… 백신 접종자 “임무이자 영광”

    “한 해 대부분을 혼자 보낸 내가 드디어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게 해 주는 ‘선물’을 받았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이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8일(현지시간) 첫 접종 주인공이 된 마거릿 키넌(90)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북아일랜드 코번트리의 대학병원에서 오전 6시 31분쯤 접종한 키넌은 “너무 영광스럽다. 접종해 준 간호사와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면서 “90세인 내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당신들도 맞을 수 있으니 백신이 제공되면 맞으라”고 당부했다. 다른 접종자들도 ‘팬데믹의 종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뉴캐슬의 87세 하리 슈클라 부부는 접종 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끝을 향해 가는 듯해서 기쁘다”면서 “접종은 제 임무이자 영광”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자격으로 1차 접종 대상에 든 마취과 의사 케이티 스튜어트(37)도 “코로나19가 사라져 요양원에 머무는 노인들이 생의 마지막 날을 가족과 함께하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영국 전역의 70개 접종 거점 시설에서 백신 대량 접종을 시작한 이날을 ‘V데이’라고 칭했다. 백신(Vaccine)과 승리(Victory)의 첫 글자를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명칭이다. V데이를 위해 영국 NHS 의료진은 물론 공무원, 군인, 접종을 받는 시민들은 전시 상황인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번에 공급된 80만회분(40만명분)은 생산지인 벨기에에서 영국까지 영하 70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한 채 유로터널을 건넜다. 화이자에서 4000만회분(2000만명분)을 구매한 영국은 향후 백신을 추가로 들여올 때 공군 수송기를 동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런던 가이즈병원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81세 린 윌러의 접종 장면을 지켜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이 점진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아직은 바이러스를 물리치지 못했다”면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은)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나라 전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접종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1차를 맞고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끝내고 일주일이 더 지나야 코로나19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영국에서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은 내년 1월 초부터 형성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밸런스는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은 봄, 내년 4월쯤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첫발을 뗐지만 과제는 많다. 예상치 못한 접종 부작용이 없을지, 유통이 순조로울지, 임시 접종시설 운영을 어떻게 할지 염려스러운 각국은 영국의 접종 실태를 살피는 동시에 백신 확보 및 접종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올해 말까지 캐나다에서 화이자 백신 24만 9000회분이 배포된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이르면 11일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존슨앤드존슨 등이 생산할 백신의 국가별 공급 계획을 조사한 듀크대는 지난달 30일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구매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백신 계약량은 총 73억회분으로 대부분 나라가 인구보다 많은 백신을 확보했다. 인도가 16억회분, 유럽연합(EU)이 14억회분, 미국이 10억여회분, 일본이 3억회분 가까이 백신을 확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황, 대축일 동틀 무렵 성모상 깜짝 방문… 헌화 뒤 인류 위해 기도

    교황, 대축일 동틀 무렵 성모상 깜짝 방문… 헌화 뒤 인류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로마를 방문해 스페인광장 근처에 있는 성모 마리아 동상에 헌화하고, 인류를 위해 기도했다. 1953년 이후 매년 카톨릭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이 날이 되면 교황은 시민과 신자 수천명과 함께 로마 성모상을 찾아 헌화하고 기도 의식을 거행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교황이 현장을 찾지 않는다고 교황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했었다.교황은 그러나 이날 오전 7시쯤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 속에 흰 마스크를 쓰고 우산을 받쳐 든 채 성모상을 향했다. 성모상에 헌화한 뒤 교황은 기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동틀 무렵 비가 오는 가운데 교황이 성모상을 떠받치는 원주 기단에 장미 부케를 놓고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로마와 전 세계를 굽어살펴 달라는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교황은 약 15분 동안 머문 뒤 근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옮겨 미사를 집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버, 스타트업 오로라에 자율주행 사업부 매각

    우버, 스타트업 오로라에 자율주행 사업부 매각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자율주행 개발 사업을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했다. 오로라는 현대차와 아마존, 벤처캐피털인 그레이록과 세쿼이야가 투자한 기업이다. 7일(현지시간) CNBC 등은 우버가 자율주행 개발팀인 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스그룹(ATG)을 오로라에 매각하고, 다라 카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오로라 이사진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버는 오로라에 4억 달러(약 4336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는 오로라 지분 26%를 획득한다. 우버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수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2015년 카네기멜론대 국가로보틱스센터와 파트너십을 맺은 우버는 카네기멜론 출신 공학자 40여명과 함께 ATG를 설립해 직원 1200명의 회사로 키워냈다. 지난해 4월 소프트뱅크, 도요타, 덴소가 ATG 지분 참여를 결행할 당시 ATG 가치는 72억 5000만 달러(약 7조 8000억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2018년 3월 애리조나주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험하던 도중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에서 우버로 이직한 직원이 구글 내부정보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우버가 배상 책임을 지는 등 안전·비용 측면에서 문제들이 불거졌다. 오로라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 크리스 엄슨 등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이 설립한 회사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인지 및 판단 분야 센서와 제어 기술, 클라우드 시스템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의 기술력을 보유한 오로라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약 10조 8000억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오로라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엔 오로라에 대한 전략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버는 코로나19로 차량공유 이용이 감소하면서 지난 5월 사무실 45곳을 폐쇄하고 3000여명을 감원하는 등 주력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우버는 공유차량 운전인력을 감원하는 대신 배달 사업을 키워왔다. 올해 초 전기자전거 공유 자회사인 점프를 라임에 매각하는 등 사업 재편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印尼의 공수처 KPK “코로나 지원품 업체서 뇌물” 장관 구금

    印尼의 공수처 KPK “코로나 지원품 업체서 뇌물” 장관 구금

    대통령 직속 印尼 반부패위원회… 고위직·유력자 수사조코 위도도 2기 행정부 부패 혐의 장관 두 번째 적발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가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 업체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줄리아리 바투바라 사회부 장관을 구금해 조사 중이라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패와의 전쟁’을 내세워 집권한 조코 위도도 2기 행정부에서 두 번째로 장관이 연루돼 벌어진 부패 사건이다. 바투바라 장관은 정부의 코로나19 지원품 배급 업체 2곳으로부터 170억루피아(약 13억원) 이상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반부패위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반부패위 측은 브리핑에서 “줄리아리 장관을 구금하며, 공금 횡령 관련 유죄가 입증되면 무기징역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집권당인 민주투쟁당(PDI-P) 의원으로 지난해 10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과 동시에 장관이 된 바투바라 장관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부패 사건에 연루된 두 번째 장관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여당 연합인 그린드라당 사무총장 출신인 에디 프라보워 해양수산부 장관이 랍스터 유충 수출 금지 철폐 결정 과정에서의 부패 혐의에 연루돼 체포됐다. KBK는 또 지난 3일 공공주택부 프로젝트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직 감사원 고위 관료를 조사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유력자 수사를 담당하는 KPK는 2003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립된 기구다. 인도네시아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인 셈이다. KPK 위원장은 의회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고, 정원 5명인 부패척결위원은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의회 의결을 통해 선출한다. 그 간 집권당 총재와 헌재소장, 하원의장 등 고위층·거물급 인사의 부정부패를 적발해 국민 지지를 받아 왔지만 대통령이 당내 인사 숙청, 연립정부 세력구도 재편 수단으로 KPK를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바이든 행정부라면…’ 이란, 석유 수출 정상화 모색

    ‘美 바이든 행정부라면…’ 이란, 석유 수출 정상화 모색

    인도 석유장관 “美 제재 완화 이후, 구매선 다양화”미국 행정부의 원유 수출 제재를 받던 이란이 원유 수출 정상화에 대비, 시설 점검에 나섰다. 내년 초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단행된 대(對)이란 제재가 대거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인도와 중국도 이란산 원유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 석유부가 3개월 내 석유시설을 완전 가동해 석유 생산·수출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미국 및 유럽 주요국과 맺었던 ‘이란 핵협정’ 당시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은 하루 200만 배럴 수준이었고, 곧 그 만큼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파기한 결과 2018년 이란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190만 배럴로, 지난달 수출량은 하루 13만 3000배럴로 줄었다. 로하니 대통령이 자신한 생산역량은 시장 추정치보다 낙관적이긴 하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 JP모건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완화하는 쪽으로 바뀐다면, 내년 이란이 원유 수출량을 하루 12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고 봤다. 이란 수출량 증가는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 축소 결정과 맞물려, 내년 유가 상승세를 견제할 장치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씩 축소키로 결정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란 정책이 한결 유화적일 것이란 전망은 이란만의 생각은 아니다. 다르멘드라 프라드한 인도 석유천연가스 장관은 지난주 “이란·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제재가 완화된다면, 더 많은 구매 선택지를 갖고 싶다”고 천명했다. 중국 역시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기존 제재 대상국의 석유 공급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와인·인권·안보까지… 철광석만 빼고 다 걸고 싸우는 ‘중국 vs 호주’

    와인·인권·안보까지… 철광석만 빼고 다 걸고 싸우는 ‘중국 vs 호주’

    미국이 요청한 중국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한 호주, 코로나19 책임론을 묻는 호주에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린 중국, 중국의 국가보안법 시행에 위협을 느끼는 홍콩 시민들을 돕겠다고 천명한 호주, 호주산 보리·와인·소고기에 고율 관세를 매긴 중국….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호주 간 갈등 지점들이다. 무역에서 안보까지 거의 전 영역에서 긴장 관계를 형성하던 두 나라의 관계는 최근 더욱 악화일로다. 지난주 호주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어린이의 목에 단검을 들이대는 합성사진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데 이어, 사과를 요구하는 호주 총리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으면서 서로를 향한 여론 또한 사나워지는 모습이다. 두 나라의 갈등은 미·중 갈등의 확장판으로 읽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 이어진 미국의 중국 때리기용 정책에 호주가 적극 호응하면서 중국과 갈등이 촉발된 측면 때문이다. 호주는 지난 2018년 미국이 구축을 시도한 중국 화웨이의 5세대(G) 이동통신 장비 보이콧 전선에 동참했다.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이 화웨이 장비를 수용하는 결정으로 선회한 것과 다른 행보였다. 호주는 또 중국의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문제를 수시로 비판하는 한편 홍콩보안법에 위협을 느끼는 홍콩 시민들을 수용하는 비자를 검토하는 행동에도 적극 나섰다. 이어 ‘중국 견제’를 목표로 미국, 인도, 일본, 호주가 ‘쿼드’(Quad)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달 초 호주가 쿼드 인도양 합동 군사훈련에 13년 만에 참여하자 중국은 격분했다. 쿼드 인도양 군사훈련 이후 중국은 전방위 보복에 나섰다. 당장 훈련 직후 중국은 자국 상품거래상에게 구두로 호주산 블랙리스트를 전달했다. 면화, 소고기, 랍스터, 석탄, 구리와 같은 호주산 제품 수입을 제한하거나 통관이 강화됐다.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는 아예 각각 최대 76%, 212%의 반덤핑 관세를 물렸다.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워낙 많았던데다, 와인과 같은 최종 소비재의 경우엔 오직 중국하고만 거래하던 무역상이 많았기 때문에 중국의 무역보복 대상이 된 호주 산업들은 궁지에 내몰리게 됐다. 앞서 2016년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뒤 중국이 주로 한국 소비재와 게임, 문화 콘텐츠 등을 상대로 보복 조치를 취한 선례가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양국 정부의 갈등은 지난 며칠 동안 빠르게 양 국의 여론에 스며들고 있다. 미디어들이 가세하면서다. 지난달 23일 호주 ABC방송은 “중국인이 곤충, 쥐, 머리카락 등을 요리에 사용한다”고 폄훼하는 내용을 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호주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목에 단검을 들이대는 합성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지만, 중국 당국은 5일 현재까지 거절 중이다. 그럼에도 양국 갈등의 무풍지대인 곳이 남았다면, 호주산 철광석이다. 중국의 지난해 철광석 수입액은 983억달러로 그 중 약 60%인 610억달러가 호주산, 브라질산 221억달러 순이다. 중국은 브라질산 철광석 수입 비중을 높이거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새로운 공급지역을 개발할 계획이지만 품질과 비용을 감안했을 때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정책이란 분석이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호주산 철광석 수입을 제한하면, 오히려 중국 경제에 타격이 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합참의장 “주한미군, 순환·일시적 주둔 더 선호”

    美 합참의장 “주한미군, 순환·일시적 주둔 더 선호”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한국과 걸프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해군연구소 주최로 열린 미래 전쟁을 주제로 한 온라인 포럼에서 나온 발언이다. 밀리 의장은 “규모가 크고 영구적인 미군 해외기지들이 순환부대가 들어가고 나오는 데 필요할 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에 미군 부대를 영구적으로 포진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심각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밀리 의장의 발언이 미군 감축이 현재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가 아니라 한국과 걸프 지역에 관한 맥락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과 관련해 밀리 의장은 “(만약 북한과 무력충돌이 발생한다면) 비전투원인 미군의 가족들이 상당한 규모로 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나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으며, 내 생각에 우리가 해외에 영구적인 기간시설을 너무 많이 보유했다”고 말했다. 다만, 밀리 의장은 “솔직히 내가 방금 말한 것을 실행하려는 열의는 많지 않지만, 나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을 스스로 낮게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밀리 의장은 지난해 9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3년 8월 까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중 무역갈등 완화 신호?… 화웨이 멍완저우 중국 귀환 협상

    미중 무역갈등 완화 신호?… 화웨이 멍완저우 중국 귀환 협상

    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조건부 석방하는 협상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10여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밴쿠버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멍 부회장이 유죄를 인정하면 기소를 유예하고 향후 기소를 취하하며, 중국 귀환을 허용해주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멍 부회장 측 변호인들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관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생인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와 첫 부인인 멍쥔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부모 이혼 뒤 어머니 성을 따랐다. 멍 부회장은 지난 2017년 12월 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환승하려다 미국 사법 당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에게 긴급 체포됐다. 멍 부회장 체포 뒤 중국은 캐나다인 남성 2명을 간첩 혐의로 억류, 이후 기소했다. 멍 부회장의 중국 귀환 협상과 함께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귀환 문제가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로나 백신 맞으면 어떤 기분?… 임상 참여자 “미열·피로·오한”

    코로나 백신 맞으면 어떤 기분?… 임상 참여자 “미열·피로·오한”

    “백신 아닌 대조군으로 위약 접종 받았을 가능성도”“임상 시험자 10~15% 부작용… 48시간 내 사라져”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미국 CNN이 신기술인 mRNA 백신 임상에 참여, 2회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20대 남성에게 들은 답을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 남성이 실제 백신이 아니라, 임상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생리식염수나 비타민 등을 투여하는 대조군으로 구분돼 백신이 아닌 위약(플라시보)을 접종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최근 대학을 졸업한 야시르 바탈비(24)는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에 무력감을 느껴 임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mRNA 기술을 사용한 백신 임상에 참여하기 위해 22쪽에 달하는 서명 동의서를 받자 긴장이 됐지만, 그는 공공봉사를 하는 기분으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접종 때 바탈비는 주사맞은 쪽의 팔 근육이 꼬집히는 느낌을 받았고, 어깨 위로 팔을 많이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부작용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번째 접종은 달랐다고 바탈비는 설명했다. 접종하고 병원에 머무는 동안 괜찮았지만 집에 돌아와 저녁 무렵이 되자 미열과 피로감, 오한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신체반응을 들은 의사는 “정상적으로 면역 체계가 작동하고 있는 신호”라고 바탈비를 안심시켰다고 그는 전했다. 메신저 RNA 형태로 특정 코로나 바이러스 중 스파이크 단백질의 작은 조각을 만들도록 mRNA 백신이 작동하면 우리 몸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산하고, 다시 이렇게 만들어진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항해 면역 체계가 항체를 만드는 원리로 mRNA 백신이 작동하기 때문에 약간의 열과 피로, 오한은 이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란 뜻이다. 물론 백신을 맞고도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팔 통증을 느끼거나 쌀쌀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의약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해 “거의 모든 증세가 24시간 또는 최대 48시간 이내 사라진다”며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백신 접종 부작용을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고 권했다. 백악관 코로나 백신 개발 초고속(Warp Speed) 작전팀의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앞서 “화이자·모더나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받은 임상시험자의 10~15%가 상당히 눈에 띄는 부작용을 보였다”면서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과 주사 부위가 부어오르는 발적과 통증 부작용도 나타났지만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장기지속되는 부작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바탈비가 임상에 참여해 부작용을 겪었지만, 그가 접종받은 약물이 실제 백신인지 위약인지는 고지받지 못했다. 바탈비는 “저와 연구 의사 모두 제가 백신을 맞았는지 여부를 알지 못하지만, 부작용에 대해서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OPEC+, 내년 하루 50만배럴 증산 합의… 유가 하락세 일단 멈춤

    OPEC+, 내년 하루 50만배럴 증산 합의… 유가 하락세 일단 멈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월부터 하루 50만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미국 CNBC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감산 규모인 하루 770만배럴이 내년부터 720만배럴로 줄게 된다. 증산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상승 마감했다. 브렌트원유선물은 배럴당 1.4%,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선물은 배럴당 0.8% 상승했다. OPEC+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배럴로 줄였다. 이어 내년부터 감산 규모를 하루 580만배럴로 대폭 줄일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계획을 바꿨다. 감산폭에 대한 산유국들 간 견해차가 커 당초 지난 1일로 예정됐던 OPEC+ 회의는 연기되는 진통을 겪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물동량 감소를 감안하면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지만,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재개하면 OPEC+ 산유국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고민 지점이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바이든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권위자 파우치 소장 유임 원해”

    美 바이든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권위자 파우치 소장 유임 원해”

    “최고 의학 자문역으로 코로나 대응 계속해달라”“파우치 소장이 안전하다면 백신 공개접종 할 것”차기 행정부 인선을 연일 발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해선 유임을 원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CNN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을 유임하는 동시에 그를 차기 행정부에서 자신의 최고 의학 자문역으로 임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내 최고 감염병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진단하고 조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는 이미 파우치 소장에게 유임 요청 의사를 전했고, 이날 파우치 소장과 인수위 간 만남도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그에게 과거 여러 대통령을 위해 그가 했던 것과 똑같은 역할을 맡으며, 또한 최고 의학 자문역이 돼서 코로나 대응팀의 일원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론 클레인이 파우치 소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백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 백신 접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백신의 효능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면서 “파우치 소장이 안전하다고 하면 기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강조했다. 백신 신뢰 향상을 위해 이미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3명의 미국 전직 대통령이 공개 접종 행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취임 당일 국민에게 최소한 100일 동안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 단지 100일”이라면서 “그 조치로 인해 우리가 상당한 감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국만 왜 이러냐고 묻는다면/홍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국만 왜 이러냐고 묻는다면/홍희경 국제부 차장

    88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초등학교 교실에선 ‘아! 대한민국’을 묘사하는 많은 포스터가 그려졌다. 파란 하늘, 시원한 강물, 굴뚝 위로 솟는 흰 연기의 전형적인 풍경. 어느 자리에서 이 기억을 꺼내자 88년 무렵 이미 대학생이던 측에서 반론을 제기했다. 70년대 초등 교실에선 굴뚝 위로 솟는 연기를 시꺼멓게 그릴수록 산업화를 잘 시각화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검은색에서 흰색이 되는 동안 회색 연기를 채색하던 과도기는 몇 년이나 됐을까. 작정하고 헤아려 보기엔 한국은 정말 빨리 변했다. 이번엔 역습. 페친에게 ‘라떼-MZ 세대 감별 콘텐츠’를 받았다. TV프로 유퀴즈에 출연한 주류회사 워킹맘 팀장님 영상이다. 친화력을 앞세운 무수한 영업 성공기가 “전국에 (영업용) 아버지가 너무 많다”, “까라면 까는 척을 하는 게 회사 생활 꿀팁” 같은 어록에 버무려진다. 영상이 재미있고 공감되면 라떼 인증인 줄 알면서도, 이렇게 생각했다. “혹시 내가 나 몰래 출연했나.… 내가, 내가 왜 저기서 나와!” 만일 MZ 세대라면 영상을 보고 ‘저렇게까지 회사 다녀야 하나’ 한숨이 나왔어야 한단다. 이렇게 상투적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오직 내 주변에서만 통하는 일임을 뒤늦게 깨달을 때가 있다. 국적, 인종, 성별 차이 때문에 경험과 관점이 달라지는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같은 나라 안에서 몇 년 앞서거나 늦게 살았을 뿐인데 생판 다른 경험을 기억하는 상황은 겪을수록 잘 적응되지 않는다. 1970년 280달러에서 2019년 3만 3720달러. 두 세대 만에 약 120배가 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급성장이 남긴 후과라고 수용할 뿐이다. 소득은 생각보다 더 깊게 삶과 취향에 영향을 미친다. ‘만인의 연인’ 최진실이 세탁기, 섬유유연제, 요구르트, 아파트 같은 신흥 중산층 지표 제품들의 CF를 섭렵한 동력은 그가 1인당 GNI 1만 달러를 달성한 1994년 전후로 전성기를 맞이한 데서 비롯된다. 88년 데뷔한 최진실 활동시기를 전후해 가요가 팝송을 대체했음은 물론이다. 1만 달러 달성 직전 해는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선언이 나온 1993년이다. 세계가 주문하면 닥치고 하던 제조에서 기획·브랜딩을 스스로 하는 체질개선이 긴요해진 단계에 나온 선언이다. 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2006년에는 주5일제 개정이 정착돼 드디어 일 말고 휴식도 생각하게 됐다. 여느 나라에서처럼 소득이 늘수록 빈곤과 부패의 문제는 해결의 갈피를 찾았다. 그러나 소득이 는다고 자연해결이 안 되는 문제도 많다. 자본의 몰인정한 습성, 권력의 자의적인 행사 의지 같은 일들이다. 소득 280달러 시대를 살아봤다면야 당시보다 줄어든 빈곤과 부패의 정도를 감안해 감내할 수 있을 법한 부작용이지만, 애초에 소득 1만 달러 사회에 걸맞게 성장한 경우라면 이해도 안 되고 참기도 힘든 우악스러움들이다. 게다가 경험상 이런 부작용들이 종국에 어떻게 되는지 보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윤색해야 한다. 소득 달성에 공헌이 크다고 믿는 권력과 기업이 일단 우악스러움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끝까지 가서 끝을 봐야 끝난다. GNI의 세계에서 3000달러, 1만 달러, 2만 달러의 각 단계를 생략하는 잭팟형 성장은 없다. 그래서 곳곳에서 변주가 이어진다. ‘왜 베트남 시장인가’를 쓴 유영국씨에게 들으니 소득 3000달러 달성을 앞둔 베트남에선 이제 자국 CF 모델에 대한 선호가 는다고 한다. 90년대 중반 이후 소득 4만 달러대에서 횡보 중인 일본은 한때 역으로 한국을 배우느라 열을 올렸다. 우리가 보기엔 어설프고 답답한 구석이 많은데, 끼인 국가 한국이 선례가 되는 일도 이렇게 많다. 한국의 공과엔 다 이유가 있으니까. saloo@seoul.co.kr
  • [2021학년도 수능] “팬데믹도 못 멈춘 시험 열기” 외신도 주목한 수능 K방역

    [2021학년도 수능] “팬데믹도 못 멈춘 시험 열기” 외신도 주목한 수능 K방역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외신의 관심도 집중됐다. 지난 4월 총선에 이어 수능까지 전국 규모 행사를 치르는 데 주목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의 대학입학공통테스트에 해당하는 수능에 약 49만명이 응시했다”면서 “올해는 시험장 앞 후배들의 응원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고 묘사했다. 산케이신문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책상마다 칸막이를 설치했다. 체온이 37.5도를 넘거나 기침을 하는 감염 의심자는 개별적으로 시험을 봤다”며 시험장에 적용된 K방역의 노하우를 자세히 설명했다. 영국 BBC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인생을 바꾸는 시험은 팬데믹에도 멈추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BBC는 “한국 정부가 지난 총선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수능 또한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교육전문지인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은 수능 듣기평가 시간에 비행기 운항도 제한하는 전반적인 한국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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