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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 바우처제’ 도입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일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길 수 있는 쿠폰을 지급, 여성의 부담을 덜게 하는 ‘보육 바우처제’ 도입을 결정, 소요예산 검토 작업 등에 착수했다. 현재 정부 보조금을 지급받는 보육 시설에서 바우처 제도를 시범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시설 숫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여성들은 직장이나 집 근처에 지정된 보육 시설에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된다. 지방 출장을 가도 바우처를 제시하고 출장지 근처 보육 시설에 아이를 맡기고 일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육시설들끼리의 경쟁을 유도, 시설 보육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인수위는 또 노동부와 함께 여성 일자리 200만개 창출을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 청와대 산하에 가칭 여성일자리창출TF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TF에는 기존 여성가족부 인력과 노동부·복지부·교육부 등 유관 부처 인력들이 투입, 여성부 폐지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들로부터 1·2차 국정과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여성 정책과 관련해 ▲여성에게 경제적 힘을 줄 것 ▲정치적 대표성을 높여줄 것 ▲피부에 닿는 양성평등 정책을 만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지시에는 그 동안의 여성정책이 정작 여성이 체감할 수 없는 탁상공론에 그쳤다는 비판이 담겨 있는 것으로 들렸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50%를 겨우 웃돌고, 임금 격차도 여전한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이 당선인은 또 여성의 생애주기와 소득 등에 따라 세분화된 지원정책과 보육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 여성이 직장과 보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주부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여성이 사회 생활을 할 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전업 주부들이 안정적인 소득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규직 업무 수준의 파트타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들이 일을 하려고 해도 대형마트 계산원 정도의 단순작업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개선할 계획으로, 노동의 유연성을 높이는 쪽에서 여성 일자리 창출의 열쇠를 찾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선대위 양성평등본부장을 지낸 김태현 숙명여대 교수는 “그동안 여성정책이 이론적·이데올로기적으로 흐른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를 실용적으로 전환, 여성의 경제활동 기회를 늘리고 일하는 여성에게 힘을 실어 주자는 게 새 정부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바우처 제도 정부가 공공 또는 사회적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해 이를 가구별 또는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사회보장 시스템.
  • [이명박 당선 1개월] 준비는 ‘햄릿’처럼… 추진은 ‘불도저’

    [이명박 당선 1개월] 준비는 ‘햄릿’처럼… 추진은 ‘불도저’

    “목포 대불공단에서 블록을 실은 대형 트럭이 전신주 때문에 다니지를 못했다. 그거 하나 옮기는 데에도 몇 달이 걸렸다.” “투자하고 싶어도 여건이 돼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외국인이 투자하겠다고 하면 일주일 만에 다 된다.” 18일 오전 7시30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런 ‘실무적인’ 사례를 들며 업무지시를 했다. ●아침형 넘어 새벽형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2일 인수위가 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가 수정·보완 지시를 받은 18개 과제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당초 오전 8시에 예정됐던 회의는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30분 앞당겨졌다. 인수위는 이 당선인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회의 시간을 늦춰 잡았고, 이 당선인측은 “특별 대우할 것 없다.”며 평상시처럼 회의를 열 것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자리마다 놓인 아침 요기용 샌드위치와 우유를 본 이 당선인은 “아침을 먹고 왔는데, 아침을 주네.”라는 조크로 부드러운 회의 분위기를 유도했다. 당선된 뒤에도 후보 시절 때처럼 오전 1시에 잠자리에 들고,5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 생활을 할 때부터 몸에 밴 평생의 습관이다. 그래서 ‘아침형 인간’의 수준을 넘어 ‘새벽형 인간’으로 분류된다. ●번개 만찬 파격 제안도 회의는 2시간20분 동안 계속됐다. 중간중간 이 당선인은 미비점을 지적했다. 부처개편 후속조치를 위해 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럼에도 1차 보고 때에 비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전날 이 당선인이 주도한 ‘번개 만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한몫을 했다.“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저녁 식사나 하자.”라는 이 당선인의 깜짝 제안으로 만들어진 만찬에서 그는 과거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현장지휘형 리더십’의 면모를 보여준 셈이다. ●핵심을 찌르는 보고 선호 인수위 위원들이 이 당선인이 좋아하는 보고 스타일을 터득한 것도 국정과제 보고회의의 효율성을 높였다. 보고를 받는 데에 있어서 이 당선인은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다. 문제의 핵심을 곧바로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고, 기대 효과를 수치화하고 논리가 정연한 보고를 좋아한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살핀 뒤 최적의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한 보고서라면 이 당선인의 호감을 산다. 반면 미사여구가 많거나 기대 효과와 추진 우선순위 항목이 빠진 보고서로는 이 당선인을 설득하기 어렵다. ●예시 들며 세세하게 지시 이 당선인은 풍부한 경험을 무기로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고 협상을 이끄는 데 능하다는 평가다. 인수위의 한 위원은 “이 당선인은 사안별로 막힘 없이 실증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며 설득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위원은 “해외 성공사례를 베끼거나 여러 가지 안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갖고 가면 혼이 난다.”면서 “아무리 성공한 해외 사례도 이미 과거사례이기 때문이고,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실무자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 당선인은 ▲정치적 예산낭비를 줄일 것 ▲대사관 인력을 활용해 에너지 외교를 강화할 것 ▲인수위 결정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 등을 조목조목 지시했다. ●결정 전엔 ‘햄릿’… 이후엔 ‘불도저’ 실무까지 세세하게 직접 챙기고, 성과를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습관 때문에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스로는 ‘컴도저’라는 별명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불도저와 정 반대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특히 그렇고, 총리 등 인선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도 선대위 구성 등을 심사숙고해 결정하곤 했다. 한 측근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홍희경 한상우 기자 saloo@seoul.co.kr
  • 특사간 박근혜 투사로 귀국하나

    특사간 박근혜 투사로 귀국하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홍희경기자|“저는 지분 챙기기식으로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8일 입을 뗐다. 공천을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 속에도 “국익은 국익”이라며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장으로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서다. 특파원과의 간담회마저 거절하며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그다. 박 전 대표의 입을 연 건 역시 이재오 의원이었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전 대표는 ‘계보 챙기기’라는 이재오 의원의 전날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그런 사고방식부터 버려야 한다. 내가 공천과 관련해서 원칙을 지켜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을 지분 챙기기라는 식으로 나쁘게 모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공천을)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저는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저는 그런 식으로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거듭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사그라들지 않는 총리설에 대해서는 “몇 번 이야기를 하느냐. 국내에서 다 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당선인 측이 메신저를 통해 총리직을 공식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공식제안은) 없었다.”고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를 수행 중인 한 측근은 “근거 없는 얘기를 자꾸 흘리는 것은 일종의 언론플레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또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가 방송에 나와 박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등 뒤에서 총을 쏘는 것과 매한가지”라며 “특사로 갔던 박 전 대표가 투사가 돼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후진타오 주석 면담을 끝으로 사실상 특사 역할을 끝낸 박 전 대표는 이날 베이징 올림픽 시설을 시찰한 뒤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박 전 대표는 19일 귀국한다. jj@seoul.co.kr
  • 李 ‘정부개편안’ 직접 설득

    李 ‘정부개편안’ 직접 설득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을 방문, 전날 발표한 정부 기능·조직 개편안에 대한 국회 동의를 호소했다.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발로 뛰며 설득 작업을 편 이 당선인의 이날 행보에서 조직 개편안 관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는 평가다. 이 당선인은 통일부 폐지가 포함된 ‘13부 2처 조직개편안’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이 상대당을 찾아가 국정을 상의하고 협력을 요청한 것은 헌정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취임 뒤에도 이 당선인은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 대표와 국정을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 생각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에서 이경숙 위원장과 만나 “부처의 기능 재편이 중심인데 자꾸 폐지되느니, 통합되느니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길을 돌려 오후에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잇따라 만났다.18일에는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방문키로 했다. ●손대표 “국민위해 큰 틀에서 합의… 통일부는 검토” 주 대변인은 “통합신당을 방문했을 때 이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는 국민을 위해 큰 틀에서 합의를 약속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당선인이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나가자 손 대표는 조목조목 개편 내용을 되짚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막강해지고, 국무총리 위상이 격하됐다. 독립기구였던 인권위와 방송통신위가 대통령 직속 기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통일부 문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앞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통일부 존속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과거를 잘 알기 때문에 내각을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 장관급이 있었던 청와대 수석들도 모두 차관급으로 낮췄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부처들이 (통폐합된 게 아니라) 융합과 강화된 것”이라면서 “잘 검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민노당 심상정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에서도 ‘냉기’가 느껴졌다. ●심위원장 “사회적 약자 다루는 부서 힘 줄어 걱정” 심 위원장은 “힘 있는 부처는 더 힘이 막강해지고,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부서는 힘이 줄어드는 ‘강익강 약익약’ 걱정을 하는 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나는 소외된 계층에 태생적으로 관심이 많다. 비정규직 문제 등 양극화 극단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며 민노당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발로 뛰는 이 당선인을 지원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가세도 이어졌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조직개편안을 비판한 것과 관련,“30여개국의 실증적 사례를 검토하고 한나라당과 인수위에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한 끝에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청와대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비판한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혹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신당 “개편안 동의하나 통일부 폐지 안돼”

    [정부조직 개편안] 신당 “개편안 동의하나 통일부 폐지 안돼”

    공이 국회로 넘어갔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16일 확정한 정부 기능·조직 개편안을 오는 21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통일부 폐지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 전체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는 평가를 내려 정치적 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직개편을 위해 국회에서 처리할 법률은 정부조직법 등 16개이다.65개 하위 법령에도 손을 대야 한다. 한나라당은 개정안을 행자위와 법사위 등에서 오는 21∼25일까지 처리하고,28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137석으로 국회 최다 의석을 가진 통합신당과 공감대가 형성되며 국회 법률 처리과정에서 큰 갈등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각각 9석과 6석을 보유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조직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마지막 쟁점은 통일부 폐지다.. 통일부는 대북정책이라는 고유의 역할 이외에 김대중·노무현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역할을 해온 부처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인수위 발표 뒤에도 통일부 폐지는 국회에서 통합신당과의 협상을 위한 강공카드일 뿐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통일부 회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부 부처의 기능을 재편하고 슬림화하고 다운사이징하는 게 세계적 추세이고 방향은 잘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각종 위원회 정비와 국정홍보처 폐지 등에 대해 동의한 그는 통일부 폐지와 관련해서는 “무척 당혹스럽고 충격적”이라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가 통합신당의 입장을 최종 정리하기 전, 조직개편 발표 직후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미래지향부서는 다 없애고 토목 부처만 남았다.”,“과거 70,80년대 정부조직표와 비교해 보면 거의 유사하다.”라면서 혹평하기도 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과도한 발목잡기가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태도 변화로 해석된다. 민노당은 “퇴행적 조각이 되면 야당 본연의 역할을 분명히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안 그대로는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햇볕정책’ 계승을 자처해 온 민주당은 통일부 폐지는 물론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폐지에 반기를 들었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조직개편 전문가 진단

    [정부조직 개편안] 조직개편 전문가 진단

    인수위가 16일 발표한 정부기능·조직개편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업무 수행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조직개편의 효과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국·과 개편 등 후속조치가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하고, 부처간 화학적 결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부처 통폐합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전문가들의 제언을 정리했다. ■경제살리기 취지로 정부 경쟁력 높아질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경제살리기 취지에 맞춘 조직개편이라고 본다. 부처의 ‘칸막이’를 없앴다는 점을 높이 산다.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 비슷한 기능을 하는 부처들끼리 경합을 벌이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운전을 할 때 앞을 봐야지, 옆 눈치를 보면 되겠느냐. 지금까지 정부는 다른 부처의 눈치를 보느라고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 기능이 겹치는 부분을 묶어 주면 소신껏 업무를 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이 높아지리라고 기대한다. 국민권익위원회 신설도 이런 변화에 부응한 움직임으로 본다. 기존 고충처리 개념이야말로 1960년대식 개념이다. 기업 수출팀이 잘하면 효과가 한 기업에만 미치지만, 정부가 수출 통관 절차를 효율적으로 바꾸면 그 효과는 전 기업에 미친다. 그만큼 정부조직 개편과 실행이 중요하다. ■‘규제 철폐’ 설명 부족… 상호견제 장치 시급 선진국의 부 단위 정부부처 수가 15개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개편안대로 13부 2처로 부처를 구성하고 대규모 감축을 통해 작은 정부를 구현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다만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인수위의 설명이 부족하다. 기업 하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규제가 얼마나 줄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세입과 세출 업무를 통합, 관장하게 된 기획재정부가 신설됐는데 상호 견제를 못 한다는 측면에서 경계할 부분이 있다. 정부가 방향성을 갖고 국정을 잘 이끌 때에는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리스크 관리에 차질이 생긴다면 단숨에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정책의 품질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래도 같은 부처 안에서 서로 싫은 소리를 하기가 어렵게 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상호견제가 안돼 위기 상황을 관리하지 못하는 측면은 지양해야 한다. ■상황 고려 절충안 성격… 재논의 여지 충분 정부조직 개편이 합리적인 기능만 고려해 얘기할 것은 아니다. 국회 통과를 위해 정치적인 지향점에서 타협해야 하고, 우리나라의 행정문화 전통 등을 감안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정부기능·조직 개편안은 제반 상황을 고려해 특정 선에서 마무리된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본다. 정부 기능을 고루 나눠 수행하고 있는 여성부는 이름이 살아남아 국 단위에서라도 잔존될 것으로 보이고, 보건복지부와 업무가 겹치는 노동부도 노동계 반대 때문에 남은 것으로 본다. 사회적 여건이 바뀌면 다시 논의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번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정부조직 개편이 법률개정 작업을 거치는 게 아니라 대통령령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완화돼야 한다고 본다. 공약 수행을 위해, 국정 운영을 위해, 책임정치를 위해, 정부의 시장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 ‘공룡’ 우려… 통일부는 보완을 단체의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전제로 전체적으로 인수위가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부처마다 통폐합에 따른 후속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식경제부, 인재과학부는 교육, 과학기술, 정보통신, 방송을 지나치게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 같다. 이명박 정부가 실용, 효율, 생산성을 표방한다고는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통일부는 결국 없앴는데 이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통일부가 있다는 것 자체에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원회와 소방방재청이 행정안전부로 통합된 것은 행정자치부 조직의 존속을 위한 조치라는 인상이 강하다. 특히 중앙인사위원회는 행자부에서 분리될 때 그 목적과 취지, 역사성이 있었다. 소방방재청도 마찬가지다. 기획재정부도 공룡부처가 되지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정리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문답으로 본 개편안

    16일 정부기능과 조직을 ‘대수술 처방’한 개편안은 정부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갖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개편안에 담긴 인수위의 의지와 앞으로 변화상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인력 감축 폭이 작은 것 아닌가. 줄어드는 인원은 어떻게 해소하나. -이번 감축 인원은 6951명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4156명보다 많다. 감축 정원은 현재의 결원이나 6개월 이내 이직 소요 등을 활용해 해소할 수 있다. 나머지 인력은 우선 부처 내 규제개혁 인력으로 활용할 것이다. ▶내각중심체제를 말하면서 청와대에 국정기획수석을 뒀다. 배치되는 것 아닌가. -국정기획수석이 거창하게 국정 전반을 관장하는 ‘빅브러더’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수석 1명에 비서관 3명이다. 비서관 2명은 국책과제 담당이며 1명이 미래전략을 짠다. 비서관을 1명 둔 것에 불과하다. 청와대가 국정 전반을 관장하고 각 부처에 지시,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청와대에 신설된 대통령 특별보좌관의 역할은. -특보는 일상 국정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에게 간언(諫言)을 하기도 하고,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한반도 대운하 등 핵심 프로젝트를 돕는다. ▶국무총리 산하 특임장관직 2자리를 신설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들은 어떤 역할을 하나. 정무장관과는 어떻게 다른가. -헌법에 최소 국무위원 수를 15명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를 채우기 위해 특임장관 두 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를 채우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 해외자원 개발이라든지 투자 유치 등 여러 부처와 관련되지만,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일종의 ‘리베로 장관’이라고 보면 된다. 대통령이 부여한 특별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국정홍보처 폐지 이유는. -국정홍보처는 본연의 업무보다 각 부처를 규제하고 간섭하는 일에 더 치중했다. ▶기획재정부가 공룡부처가 되고, 금융위원회 설치로 관치금융의 폐해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획재정부 신설로 정책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금융기능이 없는 등 60,70년대 경제기획원 같은 공룡부처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했다. 금융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금융위원회로의 개편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개편돼도 금융감독을 위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본적 역할은 유지될 것이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를 설치한 배경과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부처간 중복되는 기능을 없애고, 큰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정부 조직개편의 기본 방향이다. 국토해양부에서는 기존에 관리돼온 도시 지역뿐 아니라 산림청이 관리한 산림지역에 더해 해양까지 함께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같은 논리로 지식경제부는 우리 산업을 지식기반형 경제와 기술혁신형 경제로 탈바꿈시키는 첨병이 되고자 한다.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위원회를 보건복지여성부로 통합했다. 여성 권익향상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여성정책은 피해자 보호나 불평등 해소를 넘어 능력 개발이나 가족복지 등 적극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보건복지부와의 통합으로 선택 가능한 정책수단이 많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전체 국가적인 관점에서 ‘태아에서 노후까지’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평생복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관련 기능을 모았다고 보면 된다. ▶교육부는 축소되고, 초·중등교육 기능이 지방으로 이양됐다. 국가의 지원 축소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 -규제 위주의 교육정책이 지방의 초·중등교육과 대학의 창의적 인재 양성을 가로막아 왔다. 교육부와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킴으로써 이런 폐해를 근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 교육부 축소 등이 이뤄졌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김근태 나와라”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김근태 나와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동관 대변인이 15일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의원과 ‘맞짱’을 선언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인수위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정치 신인으로서 통합신당의 재야세력 대표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대변인을 맡으면서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만큼 공천만 되면 당선되는 곳보다 어려운 지역에 나가 한석이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봉갑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당선인의 재가를 받은 상태가 아니며 최종 결정은 이 당선인의 뜻에 따르겠다.”고 전제를 달았다.“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말도 곁들였다. 이 대변인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후보 경선 때 캠프에 합류해 공보팀장을 맡았다. 당초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혜훈 의원이 지역구를 둔 서울 서초구갑 출마를 고려해 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단독]“휴대전화료 누진제 도입”

    서민 생활비 절감을 위해 유류세에는 ‘환급제’를, 통신료에는 ‘누진제’를 각각 확대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는 기존 유류세와 휴대전화요금을 각각 10%,20%씩 ‘일괄 인하’하겠다는 방침에서 ‘차등 인하’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 경우 저소득층에는 혜택으로, 고소득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지시에 따라 이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차등 인하안은 1차 업무보고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2차 업무보고에 추진계획 등이 추가 보고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요금 산정방식에 전기요금 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전기요금(주택용 기준)의 기본요금은 최소 370원에 불과한 반면,6단계로 차등 부과되는 전력량 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최대 12배 가까이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통신료에 누진제가 도입되면 더 많이 쓸수록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하는 반면, 사용량을 줄여 낮은 요율을 적용받으면 통신료를 상당부분 아낄 수 있다 이 당선인은 또 유류세와 관련,“큰 차나 회사차 기름값 깎아줄 생각 말고, 서민과 영업용 기름값 깎을 생각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류세 절감을 위해 생계형·영업용 차량이나 경차·소형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낸 세금을 추후에 돌려주는 ‘유류세 환급제’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홍희경기자 shjang@seoul.co.kr
  • 대화내용 따라 ‘비밀누설’ 혐의 적용

    대화내용 따라 ‘비밀누설’ 혐의 적용

    국정원은 15일 낸 자료에서 김만복 국정원장의 방북 보고서 언론유출과 관련,“송구하다.”고 했다. 청와대와 인수위는 김만복 국정원장의 처신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인수위는 김 원장의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김 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새 정부에서 국정원 조직의 대대적 수술이 예상된다. 대선 기간 내내 한나라당의 비난을 사온 김 원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국정원이 체질개선 작업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이 교차했다. 김 원장이 지난해 12월18일 방북한 게 지난 3일 방송사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북풍기획’에 대해 의혹제기가 잇따랐다. 국정원은 5일 방북 배경에 대한 보고서를 인수위에 제출했다. 인수위의 추가 요청에 따라 8일에는 1급 비밀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김 원장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대화록을 보고했다. 김 원장은 9일 오전 모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비보도를 전제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간부 C를 불러 전달토록 지시했으며,C는 당일 오후 3시 밀봉된 서류 봉투를 전달했다. 자료는 언론사 간부와 국정원 퇴직직원 등 14명에게 제공됐다. 한 일간지가 이를 바탕으로 10일 방북 대화록을 보도했다. 보도 뒤 인수위는 국정원 자체조사를 요구했다. 같은 날 청와대 이호철 민정수석도 국정원에 자체 조사를 지시했고, 사흘 뒤인 13일 국정원은 이 민정수석에게 구두로 경위를 보고했다. 김 원장은 이 때 사의를 표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고받은 뒤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 빠른 시일 내에 공개적으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표 수리 여부를 조만간 결정키로 했다. 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정원은 원장 없이 이수혁 1차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천호선 대변인은 대화록 유출과 관련,“부적절한 업무 처리에서 빚어진 일”이라면서 “김 원장이 대선 하루 전 방북한 데 대해 의혹과 억측이 나온 상황이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브리핑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출 단계부터 국가기관의 기강 해이를 지적해 온 인수위는 김 원장에 대해 형사적 책임을 지울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해서도 안 되고 있어서도 안 되는 국기 문란행위”라면서 “인수위는 사의 표명으로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지 여부를 묻자 이 대변인은 입장 밝히기를 미루면서도 “실정법상 위반이라면 검찰이 당연히 인지해 수사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대화록 내용을 파악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수사에 착수하기 위해선 김 원장이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나눈 대화내용이 국정원직원법에 규정된 비밀에 해당하는지, 국정원장이 이 법률의 적용대상이 되는지, 인지 수사가 가능한지 등을 검토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직원법에는 ‘모든 직원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이밖에 김 원장에게는 형법상 2년 이하 징역이나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할 수 있도록 한 ‘공무상 비밀누설’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구혜영 홍성규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특검도 공정할거라 기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기자회견 말미에 ‘BBK 특검’ 관련 질문이 나오자 “꼭 물어 봐야 되겠느냐.”며 농담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회견장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지자 이내 정색하고는 “한국은 법치국가이고, 헌법재판소가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누구든 따라야 한다.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제 생각에는 이 (특검)건은, 저는 검찰이 지나칠 정도로 완벽한 조사를 해왔고 관계된 사람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특검도 아주 공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특검보 3명을 임명했다. 회견 시간인 오전 10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는 BBK 사건 피의자 김경준씨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김씨는 검찰 수사의 부적절함과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새 정부 출범과 4·9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BBK 사건이 또다시 정국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준비에 몰두한 이 당선인의 행보와 별도로 특검이 시작되면서,BBK 사건이 다시 달궈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수사팀 구성 단계에서부터 적임자를 못 찾는 등 삐걱거리고 있지만, 특검이 검찰과 다른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 이 당선인 소환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질 여지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껏 여유를 보인 이 당선인의 태도는 그가 특검 수사와 관련해 의연하고 당당한 태도를 이어나갈 생각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공천은 姜대표 중심으로 당이 다뤄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4·9총선 공천에 관한 것은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공식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표면적으로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지만, 이날 발언으로 박근혜 전 대표측은 이 당선인측 진의와 관련해 품고 있는 불신을 풀기에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이 당선인은 “국정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지를 바라고, 거기에 맞는 공천이나 정책을 쓰면 지지를 받지 않을까 겸허하게 생각한다.”며 과반의석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또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모든 분야가 변화되기를 원하고, 정치도 예외가 없다고 본다.”면서 “당에서 공정하게 공천을 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당의 어느 누구도 개인적 이해나 계보의 이해를 떠나 협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화에 대한 언급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의 ‘물갈이론’이 연상됐고, 계보의 이해를 떠나 협력하자는 말에서 박 전 대표측이 제기하는 ‘밀실공천’을 부정하는 단호함이 묻어났다. 박 전 대표측은 반발했다.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성신문사 주최 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당선인의 말을)들었지만, 당연한 말씀”이라면서 “어떻게 잘 실천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그는 “그간에 ‘영남 물갈이’‘40% 교체’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는 당 대표가 모욕감을 느끼지 않다가 제가 얘기를 하니까 모욕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공세 강도를 높였다.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親李-親朴 ‘생존 싸움’

    4·9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시기와 인선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꾸려진 총선기획단은 14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심위 구성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기획단 출범 때부터 날을 세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공심위 구성시기와 인선, 특히 위원장 인선을 놓고 사사건건 맞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기획단 출범 단계에서 엿보인 대립상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다.●김형오·홍준표 등 위원장 거론공심위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당내 인사 중에선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내고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오 의원과 당 혁신위원장과 클린정치위원장 등을 지낸 홍준표 의원 등이 거론된다.외부에서는 17대 총선 공심위원장 유력 후보였던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대선후보 경선 검증위원장이던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공심위원에 외부인사가 몇 명 포함될지, 계파별 안배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한나라당 당헌·당규는 외부인사와 여성의 비율을 각각 3분의1 이상으로 하도록 규정했다.김문수 경기지사가 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17대 총선 공심위에서는 외부인사 수와 내부인사 수가 각각 7명으로 같았다.●외부인사 비중 과반수 가능성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당내 갈등을 고려하면, 외부인사의 비중이 이번에도 과반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을 치르며 외부인사들도 이 당선인측과 박 전 대표측으로 양분돼 있는 상태다. 양측 모두의 호응을 받을 적임자를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다.공심위 출범 시기와 역할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이 당선인측이 주장하는 ‘3월 공천’과 박 전 대표측이 주장하는 ‘2월 공천’ 가운데 어떤 안이 채택될지는 사실상 총선기획단 일정에 달렸다. 박 전 대표측은 총선기획단의 업무를 공심위 출범 준비를 위한 실무작업으로 국한해 1∼2주 안에 활동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이 당선인측은 여론조사 등 광범위한 업무를 총선기획단이 맡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당선인측과 박 전 대표측이 서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당 지도부는 최대한 당헌·당규 틀 안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천 논의의 중심이 당 지도부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정몽준 최고위원 합의추대 시사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당 대표로서 당이 최선을 다해 떳떳이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공천 과정을)지켜보라.”라고 강조했다.그는 박 전 대표측이 제기한 ‘밀실공천’ 주장을 의식한 듯 “밀실에서 해서는 안 된다고 하니까 밀실에서 여론조사를 못하게 하고, 공천을 빨리 하기 위해 공천심사위가 구성되기 전이라도 여의도 연구소에서 지지도 조사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서병수 의원은 박 전 대표측 인사로 분류되고, 이번 총선기획단에 포함됐다. 강 대표는 또 이재오 의원이 박 전 대표측과의 갈등 때문에 물러나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정몽준 의원의 단독출마에 따른 합의추대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언론간부 성향조사’ 의도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의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 지시’ 파문과 관련, 이경숙 위원장이 직접 사과하는 등 인수위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인수위의 진상조사와 사과에도 불구하고 박모 전문위원이 문건 작성을 지시한 배경과 동기가 석연치 않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파견된 문화관광부 박 국장은 최근 문화관광부에 언론사 사장단과 편집국장, 정치부장, 주요 광고주 업체 대표 등의 출신지·최종학력·주요경력·성향·최근 활동·연락처 등을 파악해 인수위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문민정부 이전 정부의 언론사찰을 연상케 하는 이같은 활동이 12일 보도되자, 인수위는 “조사 결과 박 국장의 개인적인 돌출행동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인수위는 박 국장의 인수위 전문위원직을 직위해제하고, 관련 자료를 폐기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인수위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다. 우선 박 국장이 문화부 고유업무도 아닌 언론사 간부 성향을 무슨 이유로 조사하려 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박 국장이 공문을 보내는 등 공식라인을 통해 조사를 한 점 등은 인수위가 추가로 밝혀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박 국장 외에 다른 전문위원이 언론사 성향조사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일부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인수위 강승규 부대변인은 그러나 “자체 조사 결과 전혀 사실무근의 보도로,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보도된 전문위원은 1월1일부터 인수위에 출근한 인사로, 박 국장과 전혀 모르는 사이에서 2일 새벽 메일로 업무지시를 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진상조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이날 인수위 1차 종합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당선인은 “진실이 밝혀졌다고 하지만 좀 더 알아봐야겠다.”면서 “‘옥에 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이 자리에서 “예민한 언론문제를 보고하라는 것은 차기정권과 잘 맞지 않는다.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인수위에 참여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다른 것은 그때그때 보고하는데,(이번 건은)보고하기가 민망해서 늦었다고 해 뜻밖이었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언론사 간부 성향을 조사하도록 했다는 것은 단순히 실무자의 개인판단으로 진행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과거 5,6공식 언론관을 갖고 언론을 다루려 했다면, 민주주의를 심각히 위협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노무현 정권의 기자실 대못질보다도 더 본질적인 언론통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이 당선인의 대국민 직접 사과와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女談餘談] 딴생각/홍희경 정치부 기자

    점심 때마다 습관처럼 들르던 테이크아웃 커피집이 있었다. 또래 여자주인의 친절한 미소가 인상적인 곳인데, 소문을 듣자 하니 ‘투잡족’이라고 한다. 근처 직장에 다니면서 커피집을 내고, 점심·저녁에만 짬을 낸단다. 올해부터 삼십대에 접어 들었으니 좀 달라져 보라는 말을 부쩍 많이 듣던 기자의 귀가 솔깃해졌다. 이거, 뭐라도 하나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딴생각’을 몇 개 해봤다. 커피집에서 시작한 생각이 멀리 가지 않는다. 커피집은 많으니 다른 것을 팔아볼까. 퍼뜩 생각이 떠오른다. 폭탄주 테이크 아웃점! 메뉴는 ‘양주+맥주’나 ‘소주+맥주’로 정하고,“딱 한잔만”이라는 홍보문구를 정하고, 흥청망청 음주문화를 바꾼다는 나름의 철학을 내세우면 될 것도 같다. 빠르게 흘러가는 생각에 자조적인 내면의 소리가 제동을 건다. 그거 누가 먹지?수요라고 해봤자 기자와 공무원 정도일까. 게다가 아무리 봐도 건전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킬. 그래도 몇 년동안 글쟁이로 살았는데, 책을 써볼까. 학문은 짧고 말은 번지르르 해졌으니 실용서가 좋겠다. 꽤 오래 법조 기자를 했으니, 관련 책을 써야겠다. 다시 퍼뜩 제목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당신도 합의해’ 제목이 정해지니 내용이 따라온다. 억울하거나 권리를 침해 당했더라도 그 권리를 되찾는 과정에서 더 상처를 입지는 말지어라. 그러려면 합의하라. 다시 내면에서부터 제동이 걸린다. 그거 누가 읽지? 불이익을 당한 사람에게 그저 참고 합의하라는 게 충고나 도움이 될까. 킬. 단순한 것인지, 간사한 것인지. 이십대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무엇인가 조바심이 난 데 비해, 막상 서른이 되니 편하다.20대 때와 다를 것 없이 시시한 생각을 하다가 금방 접거나,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만회할 30대가 10년이나 남지 않았나. 나이 서른. 돌아보기에도 시작하기에도 썩 괜찮은 때인 것 같다. 홍희경 정치부 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공천 갈등 李-朴-姜 ‘물고 물리고’

    한나라 공천 갈등 李-朴-姜 ‘물고 물리고’

    ●커지는 갈등속 총선기획단 첫 회의 한나라당 총선 공천 갈등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가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박 전 대표측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조금이라도 잘못 가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을 겨냥했지만, 일단 반응은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서 나왔다.11일 강 대표는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당선인측은 반응을 아꼈다. 이날 당의 총선준비 실무기구인 총선기획단이 전격 발족돼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단장이다.1월 말까지 활동하게 될 총선기획단은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당원협의회별 표심 실태조사와 예상출마자 여론조사 등의 업무를 맡을 계획이다. 이 당선인측이 주장한 ‘1월 말 공심위 출범-3월 초 공천 확정’ 시간표대로 움직일 태세다. 공천기획단 발족에 맞춰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 강도를 높였다. 총선에 임박해 이뤄지는 ‘3월 공천’은 이 당선인측의 의도에 따른 밀실공천으로 흐를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표측은 총선기획단의 활동 영역과 기한을 대폭 축소하고 여론조사 등의 업무를 공심위로 넘기라고 요구했다.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총선기획단이 공천 기초자료를 만드는 등 공심위에서 할 일의 절반 이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측은 공천시기뿐 아니라 공천심사위원장 선정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확전태세를 갖췄다. 일부는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2월 공천’ 요구가 끝까지 무시되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당선인측은 무대응 전략을 유지했다. 공천기획단 구성 자체가 이 당선인이 아니라 당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고, 박 전 대표측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당선인측의 주장이다.‘현역 의원 40% 물갈이’를 언급해 박 전 대표측의 반발을 산 이 사무총장은 공천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렸다. 공천문제 이슈화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격화되는 당내 갈등에 강 대표가 경고를 보냈다. 강 대표는 총선기획단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아무 책임을 갖고 있지 않은 외부 인사들이 자꾸 공천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당이 공명정대한 스케줄에 따라 사심 없이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꾸 밖에서 당이 사당화된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당 대표로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에는 계보정치가 없다.”고 했다. 강 대표의 경고는 겉으로는 반발 강도를 높이는 박 전 대표측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이 당선인측에게도 “공천은 당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3월공천 고수 왜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 같다. 막판 ‘초치기 공천’이 난무할 수도 있다.4·9총선을 앞두고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가칭 자유신당의 공천 전략을 비교해 봤을 때 예상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공천 갈등을 무릅쓰면서까지 한나라당 지도부가 공천 시기를 3월로 늦추려는 배경에는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신당이 자리해 있다. 대선 승리에 이어 총선을 통해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하려면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자유신당을 통해 부활,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구도를 이루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자유신당이 이른바 ‘이삭줍기’를 못 하게 시간적 여유를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박근혜 전 대표측은 ‘3월공천’이 자유신당 견제용으로 쓰이기보다는 박 전 대표측 견제용으로 활용될 소지가 크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자유신당은 한나라당의 ‘이삭줍기 억제론’에 짐짓 자존심이 상한 표정을 지었다. 자유신당 관계자는 “우리쪽은 이미 한나라당 공천 결과 분석을 마쳤다.”면서 “공천 탈락이 확실시되는 현역 의원들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며 합류시킬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유신당은 2월 말에 공천을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했다. 신생 정당인 만큼 정치 신인들을 대거 내보내야 할 처지에 최소한 40일 이상의 선거운동 기간을 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자유신당은 또 공천에서 떨어진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시킨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기존 정치인을 받아들이는 게 식상한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자유신당이 한나라당 공천 일정에 관계없이 2월 공천을 한다면 한나라당의 주장은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아직 창당 작업중인 자유신당이 2월 공천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운데, 이를 공언하는 것이 일종의 제스처가 아니냐는 생각에서다. 한나라당은 자유신당이 “시간이 별로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 한나라당 의원들, 특히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의 집단탈당을 재촉하려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당선인 소환’ 공방전 불보듯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당선인 소환’ 공방전 불보듯

    누구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기 전에 BBK 사건 수사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 4월 총선에서도 재현될까. 10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이명박 특검 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대선에서처럼 ‘BBK 사건’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합민주신당과 김경준씨측의 폭로전이 재연될지, 검찰 수사로 한번 정리된 여론이 다시 요동칠지가 관건이다. 성사 여부는 낮아 보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소환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분수령은 1차 수사 기한이 끝나는 2월13일 전후로 관측된다. 정호영 특검은 임명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당선인 소환이 가능하다고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불신한 이유로 이 당선인이 소환 대신 서면으로 조사를 끝냈기 때문이라는 여론도 많았다. 통합신당 등 반(反)한나라당 진영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 당선인 소환을 주장, 특검을 압박할 수 있다. 특검이 소환 결정을 내린다면, 이 당선인측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혐의 유무와 관계 없이 당선인이 특검에 출두하는 장면이 기록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소환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 5년 동안 ‘BBK 사건’이 이 당선인의 멍에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이 효력을 잃으며 특검 수사 자체가 난항을 겪어 이 당선인 소환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약간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공’이 이 당선인측으로 넘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이 당선인을 소환한다면 ‘무리한 수사’라고 반발 여론을 부를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은 여론 수위에 따라 대립 강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는 이명박 정부의 초기 국정 운영과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와 마찬가지로 특검도 이 당선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총선에서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호소를 국민들이 수용할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특검 수사에서 이 당선인의 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적발된다면, 대통령 자격 문제로까지 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특검 수사와 맞물릴 변수도 남아 있다. 특검 주변 환경과 여론이 어떻게 조성되는지가 특검의 정국 영향력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 출범 전부터 여러 가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역풍’이 불 가능성이 남는다. 이 당선인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발휘될 수 있고, 이 당선인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될 수 있다. 역풍까지 고려하면 특검의 수사 결과가 한 정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한 “아쉬운 결정”,MB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10일 전했다. 주 대변인은 이 당선인의 특검 소환조사 가능성과 관련,“소환이 없는데,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헌재 결정에 대해 인수위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나라당은 참고인 동행명령제 조항을 제외하고 합헌 판단을 한 헌재 결정을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매우 아쉬운 결정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특검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면서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 문제를 더 이상 국론 분열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았던 홍준표 의원은 “신당이 대통령 당선인을 괴롭히는 특검법을 만들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특검에서 조사해본들 새로이 나올 게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신당은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클린정치위원회를 계속 운영하며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홍 의원은 “이 당선인이 관계 없다는 게 이미 밝혀진 사안이기 때문에 사실 별로 대응할 것도 없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재오 - 정몽준 최고위원직 대결?

    이재오 - 정몽준 최고위원직 대결?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8일 최고위원직 재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며 정국의 중심으로 한발짝 다가섰다. 이 의원은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대운하와 당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최고위원을 맡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전 대표측과 마찰을 빚은 뒤 ‘토의종군(土衣從軍)’을 선언하며 최고위원직을 물러나 한동안 잠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 ‘한반도 대운하 TF 상임고문’이라는 자리에 앉으면서 활발한 대외행보를 재개하더니 마침내 당 지도부 재입성의 뜻까지 내비친 것이다. 그의 활동 재개가 이뤄지면 당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최고위원 단독 출마가 점쳐지던 정몽준 의원과의 관계 설정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 의원측은 이 의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두 사람이 경선을 치르는 일이야 생기겠느냐.”며 막후 조정 가능성을 점쳤다. 이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주장했던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은 “굳이 최고위원직에 나서겠다면 말릴 장치가 없겠지만, 문제를 일으키고 물러난 자리에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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