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공천 초반 우울한 성적표
한나라당 4·9총선 공천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대립각을 세웠던 박근혜 전 대표측이 성에 안 차는 ‘예비고사 성적표’를 받았다. 15일로 나흘째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 중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여론조사 등 추가 심사 없이 공천을 확정한 명단 대부분이 친이(親李·친이명박) 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현역 의원 단독 신청지인 서울 종로(박진)·동대문을(홍준표)·은평을(이재오)·서대문을(정두언)·강남을(공성진) 지역과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단독 신청한 성북갑은 이미 이들 이 당선인측 인사들이 공천을 따놓은 셈이다. 공심위는 여기에 더해 용산(진영)·성동갑(진수희)·동작을(이군현)·강남갑(이종구)·송파갑(맹형규) 지역에 대해서도 현역 의원 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일부 지역 심사 결과 공천이 확정된 안양 동안을(심재철)도 친이 지역구다. ●李측 현역 경쟁률 2대1 밑돌아 공천이 사실상 결정된 지역의 3분의2 이상이 친이 진영인 셈이다. 특히 이 당선인측 지역인 동작을·강남갑·송파갑에서 현역들의 경쟁자는 1명씩으로 4.8대1이라는 한나라당 전국 공천 경쟁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손쉬운 과정을 거쳤다. 박 전 대표측의 사정은 다르다. 초기 상황만 보면 경선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친박’ 핵심 의원이 포진한 서초을(이혜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도운 당협위원장들의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대문갑에 재도전한 박 전 대표 캠프 조직단장 이성헌 전 의원은 이동호 인수위 자문위원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얻어야 한다는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도봉을에서도 김선동 박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과 이재범 변호사, 장일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3파전이 진행형이다. 당내 공천갈등으로 한 차례 상처를 입은 김무성 최고위원의 부산 남구을 지역구는 선거구 획정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지역과의 합구 대상인 남구갑 지역 현역 의원은 이 당선인측 김정훈 의원이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측에서 집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아니다. 아직 서울 지역에 대한 공천결과가 나왔을 뿐인 데다, 박 전 대표가 이미 공심위 구성 등을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탈락자들 “리스트 공천” 집단 반발 불만은 계파를 초월한 공천 탈락자들의 입에서 쏟아졌다. 은평갑 지역 공천 탈락자들이 “면접은 요식행위이고, 리스트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공심위는 이날 경기 지역 17개 지역구 91명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였다. 경기 지역 현역 의원 단독 출마 지역은 수원 팔달(남경필), 성남 중원(신상진), 성남 분당을(임태희), 부천 원미갑(임해규), 부천 원미을(이사철), 부천 소사(차명진), 광명을(전재희), 과천 의왕(안상수) 등 8곳으로 모두 친이 진영으로 분류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