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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석교사제 2000개교 확대 실시

    수석교사제 2000개교 확대 실시

    교육과학기술부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대책은 기존 정책 짜깁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부분의 정책이 종전의 정책을 재활용하면서, 확대 시기를 앞당기는 쪽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범실시 기간이 단축되면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교과부는 또 교육비리의 원인을 20년 전의 교육자치에서 찾았다. 교육감에게 인사·재정권이 집중돼 비리의 싹이 움텄다는 것이다. 교육감을 주민 직선으로 뽑는 원년인 올해 교과부의 해석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을 슬며시 내놓고 있는 여권 내 일부 기류와 맞물려 여운을 남겼다. 교과부 대책의 핵심은 교육감의 권한 분산이다. 대신 교장과 지역교육장의 권한 강화를 위해 공모제를 실시해 외부 의견을 반영한다는 쪽이다. 공모제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교장연수대상을 결원 대비 130%에서 150%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같은 경우 교장연수대상이 1716명에서 2053명으로 늘어나 인재풀이 확대되는 것이다. 지역교육장 공모제는 지역교육청에 가칭 임용인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가 추천한 2명 가운데 1명을 교육감이 임명하는 방식을 말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교장과 지역교육장 공모제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과부는 또 “교사들의 승진경쟁을 완화시키고 교사가 우대받는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수석교사제를 확대해 2012년까지 전체 초·중·고의 20%인 2000개교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석고사제 시범운영 인원이 333명인데, 2012년까지 6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얘기다. 이 밖에 ▲장학사 선발에 외부인사를 50% 참여시키고 ▲교육청 주요 보직을 공모제로 전환하고 ▲장학관-교장 전직요건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법으로 나온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는 초빙형 교장공모제가 교장의 임기 연장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교과부 측은 “초빙교장제가 중임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비리를 구조적으로 막을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비리 유형 가운데 학교 납품비리처럼 학교장에게 권한이 집중됐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 포함돼 있음에도, 교육감 권한 약화와 학교장 자율성 강화라는 한 가지 방안만 내세운 점도 이번 대책이 설득력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전국교직원노조는 “학교자율화 정책 등 정부의 교육정책이 교육비리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교육비리의 본질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자 18일 교육비리 국민고발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ㆍ일 100년 대기획] 청산되지 않은 과거

    [한ㆍ일 100년 대기획] 청산되지 않은 과거

    독도와 역사왜곡 문제는 건전한 한·일 관계에서 결코 우회할 수 없는, 치명적인 현안이다. 미래의 100년을 위한 동반자적 양국 관계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우호 증진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광복과 종전 65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여전히 이를 두고 도발적인 책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의 극우 보수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이 같은 반역사적 도발은 한·일 양국의 미래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로 작용한다. 독도는 우리 땅이고, 대한민국은 고조선 이래로 반만년의 역사를 지켜온 자주 국가이다. 이것이 한국인이 갖는 영토 개념이고, 역사 인식이다. 일본의 정권이나 시민단체가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무시하며 도발했을 때 우리 국민들은 일제히 격분할 수밖에 없었다. 독도에 대한 실효적이고 배타적인 권리를 우리가 이미 갖고 있고 역사 문제는 내정의 측면이 있는 만큼, 한국과 일본을 분쟁지역으로 두드러지게 만드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며 ‘조용한 외교’를 주장한 학자들이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그만큼 독도와 역사왜곡 문제는 국가적 자존심을 흔드는 문제였다. 그런데 2001년 4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왜곡된 역사교과서가 일본 문부성 검정을 통과하고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독도)의 날’ 조례를 제정한 뒤 세월이 흐르면서 두 문제를 푸는 방식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독도 문제는 현대 국가의 근간인 ‘영토’ 개념을 침범한 것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되지만, 역사교과서 문제는 왜곡행위를 바로잡는 한편으로 양국이 대립이 아닌 화해를 모색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양국은 2002년 3월 1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세웠고, 2007년 6월 2기 위원회를 운영했다. 이 위원회는 24일 최종보고서를 낼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공동역사교과서를 내는 방안은 합의를 보지 못했다. 3기 위원회가 설립된다면 궁극적으로 공동역사교과서를 내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왜곡된 내용을 담은 후소샤와 지유샤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비율은 지난해 1.71%로 미미하지만, 2001년 0.039%에서 2005년 0.39% 등으로 증가세다. 새역모 등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새역모는 지난해 4월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 초등학교 역사 과목 격인 사회교과서 검정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사회교과서가 시중에 유통되는 즉시 분석작업을 하기 위해 동북아역사재단 안에 관련 팀을 꾸렸다. 일본이 간헐적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과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내놓고, 한국은 이에 대해 반박하는 모습은 곧잘 독일의 전후처리 문제와 비교된다. 전후 패전국인 독일은 나서서 사과를 하고, 프랑스나 폴란드 등 주변국가와 공동역사교과서를 내놓았다. 반면 한·일 관계에서 화해의 손짓을 먼저 내미는 쪽은 피해국인 한국이다. 한국은 1998년 일본문화 개방이라는 결단을 내렸고, 최근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 설정에 적극적인 것도 우리 측이다. 때때로 한국 측 대일 협상 대상자를 상대로 ‘지일’(知日)이라든지 ‘친일’(親日) 논란이 나올 정도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이명찬 연구위원은 “역사문제는 존재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2차세계대전의 전범과 이후의 경제성장을 이룬 원로층이 동일인인 일본의 특수한 상황에서 이들의 후손인 일본 지도층이 ‘주인공이 되지 못했거나 인륜을 저버린 행위를 한 역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조부를 욕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한 사실을 깨닫고 평생 자기부정을 하며 떠돌게 된 것처럼, 아직도 ‘천황’체제를 유지시키고 있는 일본이 스스로의 죄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런 일본의 집단의식은 독도와 역사왜곡 문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무관심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하는 등 최근까지 일본 관료들의 망언이 이어질 때마다 한국인들이 규탄하는 반면, 일본인들 중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는 소수이다. 전후 미국 중심의 외교관계에만 치중해 온 일본의 특징이자 한계로 지적되는 현상이다. 지금까지는 한국 정부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망언에 대해 적절한 대응기술을 습득했다는 평가이다.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독도 망언에 대해서는 전 국민적인 반발로 대처하는 모습이 매뉴얼처럼 내면화되어 있다. 그래서 독도는 여전히 우리 땅이고, 우리는 여전히 단군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왜곡과 독도 문제에 대해 한층 더 단호하고 발전적인 대응이 필요한 이유는 이 문제들이 한·일 간에 청산되지 않은 부분 자체일 뿐 아니라 이 문제들로 인해 많은 숙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 일제 강제징용 문제, 원폭 피해자 문제, 일본의 헌법개정과 재무장 문제가 모두 역사왜곡과 독도 문제에서 비롯된다. 홍희경 이민영기자 saloo@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②] 왜 경쟁률 떨어지나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②] 왜 경쟁률 떨어지나

    서울시교육청이 15일 ‘커리어 포트폴리오 자료집’을 개발해 고교 311곳에 보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개발한 자료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잘못된 스펙 관리 현상을 바로잡고, 공교육 안에서 학생들이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염두에 둔 고교의 체질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다. 2010학년도 총 모집인원의 6.5%(2만 4622명)를 차지하던 사정관 전형 모집인원은 2011학년도에 9.9%(3만 7628명)로 늘어난다. 서울권 대학들이 수시에서 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20%를 넘는다. 사정관 제도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다. 지난 11일 방배동 서울시교육과학기술연수원에 모인 1200여명의 진학지도 교사들도 사정관 전형 대비법을 습득하는 데 집중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사정관 전형을 적용해 학생들을 진학시켜야 하는 교사들이 입을 모아 꼽는 어려움은 ‘시차’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사정관 전형에 대비해 비교과영역에서 ‘스펙’을 쌓아둔 학생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비교과 활동을 많이 한 경우라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아 사정관 전형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사정관제 적합한 학생마저 수시 응시 한 교사는 “한 반에서 1~2명 정도씩 사정관 전형에 어울리는 학생이 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이 뚜렷해 관련 활동을 열성적으로 한 ‘마니아’ 스타일의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성적도 되어야 하고, 봉사활동도 해 둬야 하는 등 여러 가지를 갖춰야 사정관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며 “보통은 자료를 찾고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성적만을 활용하는 다른 수시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사정관 전형에 적합한 학생마저 일반 수시모집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인데, 지난해 사정관 전형 경쟁률을 봐도 이런 경우를 유추할 수 있다. 2010학년도 연세대의 수시 경쟁률은 인문계에서 48.91대1, 자연계에서 43.02 1로 나타났다. 이 학교 사정관 전형인 진리자유전형 경쟁률은 인문계 12.94대1, 자연계 19.53대1을 기록했다. 고려대의 사정관 전형인 학생부 우수자 전형 경쟁률은 4.4대1로 수시 전형 평균 경쟁률인 46.1대1에 비해 크게 낮았다. 고대의 경우 학교당 인문 1명, 자연 1명 등 2명으로 학생을 제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육 당국의 정책도 현재 고 3보다는 고 1~2 학생을 염두에 두고 펼쳐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경시대회 수상기록 등을 기재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독서목록이나 봉사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하도록 했다. 학생부만 보면 학생의 이력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셈이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입 수시일정에 돌입하는 고 3 학생들이 새롭게 학생부 기록을 축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학생부에 체험활동 기재를 강화하는 이유는 대입을 위해 학생과 학교가 별도로 서류를 준비하고, 여기에 더해 증빙서류를 갖춰야 하는 현재 구조에서 사정관제를 정착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포스텍의 김동석 사정관은 “궁극적으로 학생부를 본 뒤 학생에 대해 입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돼 심층면접 등의 절차를 생략하는 게 궁극적인 입학사정관제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만 재정지원 집중” 그런데 사정관제가 정착될 시점을 5년 이후로 더 멀게 보는 시각도 많다. 현재 고 1~2 학생이 대학에 갈 때에도 여전히 사정관제가 대비하기에 가장 부담스러운 전형으로 고교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여고 교사는 “사정관제에 들어가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작성하는 게 수험생이나 교사에게 부담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대입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고교에서 진로 지도를 하거나 학생들이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재정적인 지원은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만 집중됐다.”면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한 고교에는 일방적으로 변화만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정관제 합격 열쇠는

    사정관제 합격 열쇠는

    “성과가 조금 낮더라도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한 학생에게 우대점을 줬다. 예를 들면 텝스 성적이 낮더라도 해외에 나가 본 적도 없이 스스로 영어 실력을 쌓은 학생은 합격시켰고, 연수와 사교육을 통해 점수를 높인 학생은 탈락시켰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아무래도 가장 객관적인 척도는 학교에서 받은 평가일 것이다. 교내상이라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교내상을 통해 드러난다면 외부 상보다 평가절하될 일이 없다.” ‘사정관 전형을 잘 보기 위해 무엇을 잘 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꼭 찍어서 답을 주는 대학은 없다. 이런 와중에 사정관제에서 높게 평가하겠다고 하는 것이 공교육 체계 안에서의 성과이다. 꼼꼼하게 기재된 학교생활기록부, 객관적이면서 성의 있는 추천서, 스스로의 이력을 솔직하게 쓴 자기소개서가 합격의 열쇠라는 얘기다. 제한된 정보를 놓고 진학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학교들은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교육의 범위를 넓히려는 방법으로 눈을 돌렸다. 사립고인 상계동 청원여고의 진학지도부장 박문수 교사는 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학교 가운데 ‘텝스 아카데미’ 과정을 소개했다. 학생들에게 텝스 수업을 한 뒤 자체평가 등을 통해 학생의 영어 성취도를 평가해 학생부에 기재한다. 진로 교육에서도 획기적인 방식을 채택한 곳이 있다. 자율형사립고인 한대부고는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의 적성과 장래희망을 고려해 분반을 한다. 교사 지망학생 반 아이들에게는 근처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의 1대1 멘토를 알선해 주고, 공무원 지망학생 반에는 모의법정 프로그램 등을 모색해 주는 식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반 아이들끼리 서로 의견을 나누며 비교과활동 개선 방안 등을 적극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역으로 교사가 순환하는 공립고에서는 진로 교육이 쉽지 않다. 공립고의 한 교사는 “고교에 수업편성권 등 자율권이 부여되는 추세이지만, 공립학교의 교사는 교육청에서 배치시킨다.”면서 “과목마다 교사가 있는데,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수업을 편성한다고 교사를 놀릴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국어·영어·수학 외에 단위수가 적은 수업을 담당한 교사는 한 명이 여러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식의 체제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일률적으로 고교에 자율권을 주다보니 공립학교가 변화하는 입시제도를 따라가기 벅찼다는 지적이다. 사정관 전형이 지역별 명암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의 한 교사는 “강남 지역 학교의 경우 고교 1학년 때 진로조사를 하면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선택을 마쳤다.”면서 “비강남 지역에서는 고교 1학년 때 진로를 정한 비율이 20%가 채 안 된다.”고 했다. 진로에 따라 흥미거리를 찾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 이력을 ‘비교과 영역’으로 묶어 제출해야 하는 사정관 전형에서 진로를 빨리 찾은 아이들이 유리할 수 있다. 사정관 전형으로 고교의 진로지도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는 점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방과후교육에서 텝스를 가르치고, 학생의 봉사활동 대상을 학교에서 찾아주는 것을 공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한 교사는 “우리는 교과부가 원하는 것을 한다.”고 했다. 교육 정책과 제도에 대한 성찰을 하기에는 임박한 고 3 학생들의 진학이 급하다는 뜻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②] 대학들이 말하는 문제 사례

    대학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하려면 A4 용지 2상자쯤 되는 관련 자료를 내야 할 것만 같다. 실제로 그 정도 분량의 서류를 제출한 학생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이다. 열성이 지나쳐 사정관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지나친 무성의함에 당혹스러운 경우도 많다. 사정관 전형을 준비할 기간이 짧고, 사정관 전형에서도 ‘소신 지원’이 아닌 ‘막판 눈치지원’이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 사정관은 지난해 관련 서류를 보다가 실소한 일화를 들려줬다. ○○대에 지원하는 학생이 버젓이 “△△대에 입학하는 날을 꿈꿔 왔다.”고 쓴 것이다. 단순 실수라고 하기에는 캠퍼스를 둘러 본 경험이나 닮고 싶은 졸업생의 모습까지 모두 △△대에 적합한 사례들이었다. 다른 대학 사정관은 경쟁대학 마크가 찍혀 있는 용지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예컨대 호랑이 상징을 쓰는 고려대에 지원할 학생이 연세대 상징인 독수리 마크가 선명한 리포트 용지에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수시전형에서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원서 제출에 임박해 지원 대학과 학과를 변경할 경우 이런 실책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 고교 교사는 “물리학과를 바라보고 진로계획을 세우고 관련 행사를 다녔는데, 막판에 화학과를 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때에는 비교과 활동에 대한 서류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상충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배달사고가 난 서류를 받은 사정관의 반응은 양편으로 갈린다고 한다. 이 정도는 봐줄 수 있는 실수이니 학생의 잠재력에 집중해서 다른 학생과 똑같이 평가해야 한다는 측과 기본 자세가 안 됐으니 탈락시켜야 한다는 측으로 나뉜다. 일반 회사 취업에서도 벌어질 만한 논쟁이다. 교사가 쓴 추천서와 학생이 쓴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교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의 의견에 맞춰 관련된 자질에 대해 추천서를 썼는데, 그 동안에 학생이 지원하는 과가 바뀐 경우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과 추천서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한국 문화에서 추천서를 쓸 때 무조건 좋은 내용으로 포장하는 관행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 사정관은 “심지어 학생들이 쓴 추천서 참고자료를 그대로 붙인 것처럼 주어가 ‘나는’으로 시작하는 추천서도 있었다.”면서 “고교 현장에서 좀 더 성의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적인 제본 때문에 사교육을 받은 이력이 들통난 적도 있다. 지난해 사정관 전형을 본 한 대학에 클립 부분을 종이 테이프로 깔끔하게 정리한 서류가 대량으로 접수됐는데, 조사해 본 결과 특정 학원이 단체로 정리를 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가장 깔끔한 서류를 냈던 학생들이 가장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야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②] “사정관 전형 늘리면 지방대에 활로”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될 것인가. 정부 주도로 입학사정관제가 각 대학에 도입됐다는 점은 이 제도가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한 요소이다. 한편으로 제도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부는 입학사정관제 실시 대학에 지원금을 준다.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은 대학은 47곳. 이렇게 되자 대학들은 이 제도에서 배제되는 것이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가뜩이나 대학 구조조정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데,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서 배제될 경우 도태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대가 지방대학이 스스로 사정관 전형을 늘려야 할 논리를 개발했다. 사정관 전형을 잘 활용했을 때 학생수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대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학교 장효주 사정관은 “심지어 사정관제를 활용해 우수하지 않은 학생을 뽑았을 때에도 전체적으로 학교의 명성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어떻게 가능하다는 것일까. 장 사정관은 “대학 전체 정원보다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대학끼리 학생선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시 모집이 정시 모집보다 치열해지는 분위기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렇지만 대학의 수준은 여전히 정시를 앞두고 사설학원 등이 배포하는 대입 배치표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정시 성적에 따라 대학의 순위가 매겨지는데, 수시 인원을 다른 학교에 비해 줄인다면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나고 배치표에서 입학가능 최저점(커트라인)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시 선발 인원은 늘어난다. 그렇다면 수시 전형에서 사정관 전형이 비교우위를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등을 배제한 채 선발하는 수시 전형에서는 심층적으로 학생을 보는 사정관 제도를 활용하는 게 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장 사정관은 “사정관들은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학생들의 장점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성적순으로 뽑을 때보다 학생들에게 애정을 더 갖게 된다.”며 “사정관 제도를 통해 학생들을 뽑을 때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사 ‘제 식구 챙기기’ 교원평가제 좌초 위기

    올 1학기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교사들 간 ‘제 편 챙기기’ 때문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교사들끼리 후한 점수를 주는 ‘평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실효성 없는 제도가 되고, 장기적으로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앙대 김이경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교원평가제를 시범실시한 전국 3121개교의 교원평가 내용을 분석한 결과 교원들의 94.1%가 동료 교사들의 수업이 우수하다고 평가했지만 학생들은 고작 60.1%만이 우수 평가를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08년 교원평가 시범실시 결과에서도 동료 교사들끼리 우수 평가를 내린 비율은 학교급별로 90.8~95.3%나 됐지만 학생들이 우수 평가를 내린 비율은 56.9~75.1%에 불과했다. <서울신문 1월11일자> 김 교수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교원능력개발 평가를 위한 토론회’에서 지난해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내용과 함께 교원평가제에 참여한 교원·학부모·학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사들끼리의 제 편 챙기기와 학생·학부모 평가에 감정이나 편견이 개입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입증됐다. 실제로 ‘교원평가에 객관적으로 임했는가’라는 질문에 교원의 60.5%, 학생의 79.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원들 스스로 조사의 객관성이 낮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80%에도 못 미친 학생 평가의 객관성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교사들은 또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에 비해 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에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과정에서 교사의 자기 개선에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설문에 교사들은 동료 교사(50.8%), 학생(41.8%), 교장·교감(3.9%), 학부모(3.5%) 등을 꼽았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평가의 객관적 정보와 자료의 불충분(49.4%), 교사 수업에 관계없이 민원제기 수단으로 악용(21.6%), 학부모의 저조한 참여율(15.0%), 학부모의 관심 부족(14.0%) 순으로 답했다. 이처럼 국회에서는 개선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시범운영 방식대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기로 해 이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교원평가제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검증됐지만, 학부모 참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女談餘談] 아이콘/홍희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아이콘/홍희경 사회부 기자

    “글쎄요, 저는 사실은 여성 문제나 이런 쪽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저를 위해 애써 주신다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고맙네요.” 2004년 최진실은 광고 모델을 했던 아파트 회사로부터 이혼으로 인한 명예 실추에 따른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톱스타와 전화가 연결된 것은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가 그쪽 매니저의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전화를 받지 않던 최진실이 한참 뒤에 스스로 전화를 걸어와 통화 상대를 확인하더니 “아, 기자셨어요.”라고 씁쓸하게 말한 것에서 미루어 봐도 그렇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연결된 통화에서 최진실은 여느 사람과 다름없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여성단체가 자신을 옹호하는 이유를 적잖이 궁금해했고, 거액의 소송이 걸린 데 대해 황망해했다. 최진실의 대답은 “여성이 이혼하는 게 명예실추에 해당하느냐.”라는 사회적 담론이 아니라 “갑자기 거액의 소송을 당하니 주변에 물어볼 곳도 없고 막막하다.”라는 개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사정에 관계없이 한참 동안 최진실은 ‘억척 이혼녀’의 아이콘으로 살았다. 90년대 신세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던 그는 생애 마지막 작품에서는 ‘줌마렐라’라는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그의 죽음의 도화선으로 무분별한 정보 유통의 폐해가 지목되자 관련 법안을 ‘최진실법’이라고 부르자는 논의가 있었는가 하면, 최근 대법원이 아파트 회사의 편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놓으면서 ‘이혼녀’ 아이콘이 다시 부각됐다. 아이콘 최진실은 인간 최진실보다 생명력이 강한 셈이다. 지극히 사적인 입장만 내세우던 최진실과의 단 한 번의 통화는 그가 새롭게 아이콘으로 부각될 때마다 미묘한 간극을 느끼게 했다. 아이콘이 된다는 것은 개인이, 어쩌면 본인조차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무력감과 경외감이다. 우리 시대 아이콘을 수없이 떠나보낸 지난해를 거쳐 엊그제 법정 스님까지 입적하시니 경외하는 마음은 더 커진다. 다음에 올 아이콘은 떠나보낸 아이콘보다 비록 덜 화려하고 덜 급진적이어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saloo@seoul.co.kr
  • 부장검사 출신 박준모씨 교과부 감사관으로 내정

    부장검사 출신 인사가 교육과학기술부 감사관에 내정됐다. 교과부는 고위공무원직인 감사관 공개모집을 통해 박준모(55) 전 부산고검 검사를 내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교과부 감사관에 행정직 공무원이 아닌 외부 인사가 내정되기는 처음이다. 박 전 검사는 24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건식 CO2 포집 플랜트 하동에 세계 첫 준공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프런티어 사업 지원을 받는 이산화탄소(CO2)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사업단(단장 박상도)이 건식 흡수제를 이용한 CO2 포집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해 주목받는 기술이다. 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 석탄화력발전소에서는 12일 이 기술을 활용한 0.5㎿급(상용 화력발전소의 1000분의1 규모) 시범 플랜트 준공식이 열린다. 미국과 유럽은 1999년부터 관련 기술개발을 시작했지만, 실제 화력발전소에 습식이 아닌 건식 플랜트가 구축되기는 세계에서 최초다. 건식 포집기술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CO2를 미세한 분말 형태의 흡수제로 잡아 고정시킨 뒤 스팀을 쬐어 CO2를 분리시키고 다시 흡수제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흡수제로는 소디움카보네이트 등을 활용하는데 연구팀은 6~7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쳐 흡수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EBS강의서 수능 70% 출제”

    “EBS강의서 수능 70% 출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0일 “EBS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의 내용이 지금까지 수능에 30% 정도 영향을 미쳤으나 올해부터는 70% 또는 그 이상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교과부와 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서울 도곡동 EBS 사옥에서 3개 기관 간에 체결한 교류협력 협정서(MOU) 서명 후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EBS 강의와 수능시험 연계 강화가 공교육 내실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 등의 교육개혁안이 올해 착근해 내년부터는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정에서 3자는 EBS 강의와 수능시험간 연계와 관련, “평가원은 수험생이 EBS 수능강의 및 교재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면 수능과 모의평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수능 강의 및 교재와 수능 출제 간의 연계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협정서에 명시했다. 또 EBS는 수능 전 영역의 방송교재 제작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교재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하며,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교재를 무상지원하는 등 공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과 EBS는 앞으로 초·중·고 학습 지원 강화를 위해 교육·연구자료를 공유하는 등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70% 반영률’이 현실을 도외시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BS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10학년도 수능에서 EBS 수능강의 내용과 문항이 비슷하거나 일부만 변형한 직접 연계율이 언어 30%, 수리-가 40%, 수리-나 57%, 외국어(영어) 30%였다. 같은 예시문을 쓰거나 EBS 강의 내용으로 유추해 풀 수 있는 간접 요인까지 더하면 연계율은 언어 84%, 수리-가 77%, 수리-나 77%, 외국어 80%로, 안 장관이 제시한 70%를 크게 넘어선다. 그렇다고 EBS 강의와 수능의 직접 연계율을 안 장관의 공언처럼 70% 이상 높인다면 사실상 수능이 ‘문제은행식 출제’가 되어 수능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취업후 상환 학자금 이자 한국 5.7% OECD 최고

    국내 대학 취업후학자금상환제(ICL)의 대출금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적용하는 우리나라의 ICL 대출금리는 5.7%다. 9일 OECD 주요국가 등에 따르면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 취업후 상환제를 실시하는 5개국의 대출금리는 모두 3%대 이하였다. 영국의 경우 지난 6일 ICL 금리를 1.5%로 조정했다. 또 올 8월31일까지는 대출학자금에 대한 이자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스웨덴은 현재 2008년에 정한 2.1%의 금리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으며, 뉴질랜드는 2006년 4월부터 자국 내에서 183일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정부가 무이자로 학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다. 호주는 현재 재학중 학자금에 대한 이자를 부과하지 않고 졸업 후에는 물가인상률과 동일한 금리를 적용한다. 네덜란드는 올 1월부터 2.39%의 ICL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현행 ICL 대출금리 5.7%는 OECD 17개 회원국의 2004~2005학년도 고등교육 학자금 대출금리보다 높다. 당시 영국과 스웨덴의 학자금 대출금리는 각각 2.6%, 2.8%에 불과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온라인 전기차 세계 첫 실용화

    온라인 전기차 세계 첫 실용화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열차 1대가 전기차로 전환됐다. ‘KAIST 온라인 전기차(OLEV) 사업단’이 개발한 전기차는 도로면 5㎝ 밑에 깔린 전선에서 형성된 자기장을 이용해 차체 바닥에 설치된 집전장치로 전력을 받아 충전, 모터를 돌려 움직인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열차가 달리는 공원 순환도로 2.2㎞ 중 가속 구간인 정류장 근처 3곳 등에 전선 400m를 깔았다. 열차는 전선 위를 달리거나 그 위에 정차할 때 충전을 한다. 9일 준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남표 KAIST 총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세계 최초 OLEV 실용화는 열차 차체를 도로에서 13㎝까지 떼면서 가능해졌다. 코끼리열차나 버스처럼 긴 차량의 차체가 낮으면 언덕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차체가 땅에 걸린다. 기존 자동차처럼 차체를 높이는 게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일본·미국 등지에서 기존에 만든 OLEV는 사방으로 퍼지는 자기장 손실을 막기 위해 차체 높이를 1~8㎝까지밖에 못 높여 실용화를 이루지 못했다. 국내팀은 매설하는 전선의 폭·두께·전력·재료 등을 적합하게 맞춰 등고선(П) 모양으로 자기장을 형성시켜 자기장의 꼭대기에서 차량이 충전을 받게 했다.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발상의 전환인 셈이지만, 실용화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서남표 총장은 1년이 넘도록 연구가 지지부진하자 2008년 10월 학내 ‘워커홀릭’으로 유명한 조동호 교수에게 연구를 맡겼다. 통신 분야 전문가인 조 교수와 무선 전력송신 분야의 임춘택 교수, 에너지 분야의 정용훈 교수가 뭉쳤다. 자동차나 배터리 전문가가 빠진 전기차 연구팀이 구성됐다. 이후에도 연구만 거듭하다가 지난해 1월 청와대를 찾은 서 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KAIST 졸업식날 획기적인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덜컥 약속을 하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때부터 연구팀은 전기차 완성에 몸을 던졌다. 차체를 만들고 부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회의를 하고, 다음날 오후 7시까지 문제를 해결한 뒤 다시 모이는 일상이 반복됐다. 이런 노력 끝에 졸업식 사흘 전에야 겨우 지상에서 1㎝ 높이에 집전 효율 80%대의 골프 카트를 제작했다. 그 후 1년 동안 집전 방식을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꾸고, 도로에 까는 전선을 1가닥에서 2가닥으로 늘리고, 부상 높이를 늘린 끝에 코끼리열차로 실용화를 이뤄 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 교수는 “전문가들은 선입견 때문에 간혹 왜 문제인지를 모를 때가 있다.”며 “서로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점진적인 길’(evolution path)이 아닌 ‘혁명적 길’(revolution path)을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삼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철 등에 활용하면 공사비 40%선 절감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를 달리게 하는 무선 전력송신 기술은 도로에서 바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전기차 대중화에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이스라엘에서는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바꾸는 방식을 쓴다. 이 경우 배터리가 거의 방전된 뒤에 바꿔야 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큰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도로에서 바로 충전한다면 충전율이 늘 60~70%로 유지돼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무선 전력충전 기술을 자기부상열차나 전철에 활용할 때 공사비가 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철의 경우 선로 위쪽에 전선 배선용 공간을 만들지 않고 바닥에 전선을 깔면 돼 공사비가 30~40% 줄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상암월드컵운동장 근처와 시내 버스중앙차선에, 제주도에서는 중문관광단지에 이 시스템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KAIST 온라인 자동차(OLEV) 사업단은 땅에 전선을 묻을 때 파는 깊이를 80㎝에서 10㎝로 줄이는 차세대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자사·자율고 지필고사 없앤다

    민족사관고를 비롯한 자립형 사립고 입시에서 토플 등 영어 인증시험 반영이 금지된다. 민사고의 영재 판별고사도 내년 입시부터 없애는 등 지필고사도 모두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자사고와 자율학교 입시는 중학교 내신과 면접 중심으로 치러지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자사고 자기주도학습 전형’ 도입안을 발표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과학고 등의 입시 전형이 중학교 내신 위주로 재편된 데 이어 자사고의 전형 방식이 바뀜으로써 전국 고교입시 개편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2011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평준화 지역의 중학교 3학년생부터 외고·국제고·과학고·전문계고·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광역별 추첨 모집 방식 자율형 사립고·공립고-일반고의 순서로 학교를 선택하게 된다. 교과부 오승걸 고교체제개편 지원팀장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사교육 없이 중학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학교별로 내신 반영 과목, 반영 대상 학년, 내신과 면접의 반영비율 등은 지역 및 학교별 특수성을 반영해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학교별 요강은 시·도 교육청의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라 학교별 입학전형 3개월 전에 확정하면 된다. 한편, 교과부는 개편안을 왜곡해 홍보하는 일선 학원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경기도 군포·의왕교육청과 서울 강서교육청은 특목고 입시학원 A사가 “앞으로도 영어 인증성적이 외고입시 등에 반영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한 것에 대해 이를 허위과장광고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홍희경 이영준기자 saloo@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① 오해와 진실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① 오해와 진실

    내년 대학입시에서 수시 비중은 60%대로, 입학사정관제 비중은 10%대로 늘어난다. 그런데도 사정관제는 여전히 생소한 제도이다. 확대 계획도 불확실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비율을 100%까지 올리겠다.”고 했고, 사정관과 대학들은 “전체 입시를 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덕분에 사정관제를 겨냥한 컨설팅이라는 유사 사교육 시장이 새로 생겼고, 학급임원 선거처럼 사정관제에 유리할 것 같은 활동에 대한 경쟁도 극심해졌다.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해가 지난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과열양상이다. 5회에 걸쳐 입학사정관제의 현실과 공략법, 개선할 방향을 짚어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해 제주도 칼호텔에서 입학사정관제 사례 발표 워크숍이 열렸던 지난 6일. 경찰이 입학사정관 서류위조 브로커 관련 수사를 종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사정관들은 안도하는 기색을 보이며 “입학사정관 전형은 서류 한 장, 자격증 하나로 결정되는 전형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정관제를 겨냥한 고액의 입시컨설팅이 번창하고 있다. 시간 당 30만원 이상으로 알려진 곳도 많다. 학원가의 대입 설명회는 많은 시간을 ‘사정관 전형을 잘 보는 법’에 할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경찰은 수사 종결 발표 이틀 뒤 또 다른 첩보를 입수, 또 다른 입학사정관 브로커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일련의 소동에 대해 사정관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학입시와 관련해 ‘전 국민적인 오해’가 생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이 제도를 오롯이 이해하고 입학하는 학생은 도대체 누구일까. 사정관들의 말을 빌려 해답을 찾아봤다. # 오해 1 입학사정관제는 성적이 나빠도 자격증 등이 있으면 갈 수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입학사정관 관련 브로커 수사는 외국 시장 명의의 수상실적 서류 등을 위조해 주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접근한 브로커가 있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 사정관들은 설사 이 브로커가 성공적으로 위조해 서류를 제출했더라도 이런 방식이 실제 입시에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사정관들은 교내 상이나 이미 권위를 인정받은 상이 아니면 크게 가점을 주지 않는다. 국회의원상을 받더라도 이것이 ‘입시용’으로 보이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이라면 별 영향력이 없다는 뜻이다. 반면 교내상이라도 1·2·3학년 동안 꾸준히 한 분야의 상을 받았든지, 향상도가 높아서 받은 상이라면 더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교육 외적 배경 없이 능력을 검증해 주어지는 상이 훨씬 유효하다는 얘기다. 두 번째 이유는 사정관들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을 실현하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자기소개서를 베끼거나 대필하는 일, 수상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에 대해 대학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끼리 학생들이 제출한 수상실적 정보를 공유, 어떤 상이 유효한 자료가 될 수 있는지 판단을 돕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학부모들은 자격증과 성적 등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는 낮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협의회 임진택(경희대) 회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1등급 정도”라고 했다. 입학사정관 대부분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2등급까지는 가능하다.”는 의견은 드물었지만 “0.5등급 정도”라고 성적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 의견은 꽤 많았다. 포스텍 김동석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로 전원을 뽑은 올해 신입생을 보면 지난해 기준이라면 붙었을 학생 10% 정도가 떨어졌고, 떨어졌을 10% 정도는 붙었다.”고 집계했다. # 오해 2 입학사정관제는 한 가지만 잘 해서 대학가는 제도인가? 입학사정관제의 개념 일부는 4~5년 전 대입 전형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특기자 전형과 겹친다. 이른바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가는’ 전형이다. 흔히 아이돌이 연기재능 등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제도로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제도 꼽을 수 있다. 모두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라는 전제를 가진 전형 방식이다. 이런 전형을 실시한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앞서 실시해 온 전형 사이에 유사한 점이 많다고 인정한다. 특히 ‘전국 전교 1등끼리의 전형’이 된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서울 강북이나 지방 소도시, 군 지역 등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거두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 등지의 학생보다 도전의식이나 리더십과 같은 잠재력을 더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전제되어 있다.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이 갖고 있는 ‘집단적인 잠재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보는 시험이다. 김수연 가톨릭대 사정관은 “우리는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기존 제도가 아이들에게 깎아내릴 점을 찾아내 감점을 한 뒤 줄을 세워서 뽑는 제도라면, 사정관제에서는 장점을 찾아 더 적합한 학생을 가리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관적인 요소를 많이 반영하는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해 대학들이 입맛에 맞는 학생을 뽑으려 할 때에는 사회적인 문제가 생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은 2010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 인문계 외고 합격생 비율이 41.3%, 연세대 인문계 외고 합격생 비율이 48.9%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비중이 고대에서 7.2%포인트, 연대에서 12.8%포인트씩 늘었다. 이는 수시와 정시에서 내신 성적을 배제하거나 외국어만으로 뽑는 전형을 실시한 결과지만, 정부가 이런 전형을 보지 못하게 할 경우 입학사정관제가 대신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오해 3 입학사정관제는 학부모와 학생의 노력만으로 가능하다? 그래도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하려면 자격증이나 특허출원 실적, 외부 수상 경력, 천문학적인 봉사활동 시간 등은 갖춰야 될 것처럼 느껴진다. 또는 사회보호 대상자 등 ‘극복해야 할 가정 환경’을 갖고 태어나야 자격이 주어질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자격들은 공교육 과정과는 무관한 요소들이다. 사정관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발명왕’과 같이 극단적인 경력을 갖춘 학생의 사례가 집중 홍보됐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학생들이 사정관 전형을 많이 통과한다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나서서 이른바 ‘스펙’을 쌓는 것보다 고등학교가 꼼꼼한 평가를 제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한동대 합격생 가운데 한 명은 이 학교 수시 전형에서 탈락했다가 입학사정관 전형인 수시2차 자기추천 전형을 통해 선발됐다. 이 학생은 영어와 수학 내신에서 점수가 좋았지만, 나머지 과목의 성적이 낮았다. 더 특이한 점은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에 성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전체 성적 평균을 보는 정량적인 평가에서는 탈락할 수밖에 없었지만, 정성적인 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학생이 내세운 특기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서울 북촌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한 점과 국제화된 한 대학에서 실시한 어학원 특별교육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3학년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영어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 배경이 됐다. 부산 지역 대학의 한 사정관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보다 평범한 경험에서도 어떤 의미를 찾아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요인”이라면서 “이런 부분은 학생부나 교사 추천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성의없이 게재된 학생부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성의없이 기재된 학생부나 학생이 준 자료를 짜집기한 티가 나는 추천서를 낸 고교 교사는 대학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한다. # 오해 4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요행이 가능하다? 입학사정관 전형 비율이 내년도 입시에서 전체의 10%까지 확대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입시의 ‘정공법’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유는 인기학과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의대 등에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학교의 수는 2~3곳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 충북대의 경우에도 단 1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았다. 이른바 고교 상위권 학생이 많이 응시하는 학과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피하면서, 사정관들이 활동하는 학과는 인문계열이나 자유전공학부 등에 머물러 있다. 사정관제가 정부 주도로 도입되면서 대학들 스스로가 제도의 유효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은 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점 등을 추적 조사해 제도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중이다. 한 사정관은 “아직까지 사정관들의 평가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정관은 “사정관이 전문성을 갖춘 곳도 있지만, 20대 사정관 등이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합격 여부에 한층 민감한 인기학과에 사정관 전형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도 소송 우려와 불안한 사정관들의 학내 지위 등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학생 선발권이 여태껏 교수들이 갖고 있던 ‘기득권’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는 점도 이 제도의 정착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교직원 신분인 사정관과 교수 간 알력다툼이 선발 과정에 반영된다는 얘기다. 한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될 때 교수 입학처장의 취향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몇 년 동안 학생들을 성적만으로 줄을 세워 우수한 학생을 뽑는 데 익숙한 교수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로 인해 학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분간 사정관들은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성적이 중요한 요인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얘기다. 홍희경 이영준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과학관 이전 논란

    서울 종로구 창경궁에 자리한 서울과학관이 이전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창경궁·창덕궁 등 동궐 복원과 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서울과학관 이전을 검토 중이나 서울과학관을 관장하는 교육과학기술부는 강북에 대체부지를 확보하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두 부처는 각각 서울과학관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과학관이 창경궁에 위치해 부지는 문화부가 관리하지만, 과학관 관리는 교과부 몫이다. 문화부 땅에 교과부 건물이 앉아있는 셈이다. 문제는 최근 이전할 청사를 물색 중인 문화부가 먼저 제기했다. 계획대로라면 문화부 세종로 청사는 7월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바뀐다. 이때까지 이전할 건물을 찾아야 하는 문화부는 “이전할 곳을 못 찾는다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민간 건물을 임대하기보다 서울과학관을 활용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과부는 문화부의 제안이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서울과학관이 서울과 경기 북부의 유일한 과학관으로, 청소년 활용도가 커서 대안 없이 없애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옛 수도여고 건물을 문화부 청사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문화부는 그나마 이전예산이라도 있지만 교과부는 과학관을 옮길 대책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부는 “어차피 서울과학관은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과천과학관 조성 당시 서울과학관 이전계획도 포함됐던 만큼 이전을 정식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도 “문화부는 서울에 공공미술관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국군병원 부지에 과천 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서울에도 과학관이 필요하다.”고 서로 껴안는 모습도 보였다. 손원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사교육·학력 상관관계?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사교육·학력 상관관계?

    사교육과 학력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10월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둘 사이 상관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과 상관성이 거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는 요인이 혼재돼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후자 쪽에 무게를 뒀다. 교과부는 3일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사교육비 지출이 비교적 적은 광주·강원·충북·제주의 학력이 우수하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서울·경기 지역 학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교과부 방식대로 광역 단위 실적을 통해 사교육비와 학력의 상관관계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김성천 부소장은 “광역 단위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방식으로는 변인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개인·학교·가정·사교육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학생수가 많고, 지역 내 사교육비 편차가 크기 때문에 특정 지역 학생들의 평가 결과를 종합해서 설명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 역시 “이번에는 일반적인 결과를 제시했을 뿐 사교육비와 학력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려면 연구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따져보면 오히려 사교육비와 학력이 비례하는 현상이 포착된다. 서울 전체를 따졌을 때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5개 과목별로 중3에서 5.4~12.5%에 달했지만, 이른바 ‘교육 특구’로 분류되는 강남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2.0~6.2%로 절반에 불과했다. 구도심과 신시가지로 2개 교육청이 양분된 대전에서는 이런 격차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전 둔산·월평·갈마·삼천·탄방·괴정동 등 신도심으로 개발되고 대성학원 등 대형학원들이 들어서 있는 서부지역의 경우 중3에서 보통학력 이상자 비율이 5개 과목별로 66.2~80.0%에 달했지만,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쪽 동부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50.0~69.2%로 낮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의 경우 서부에서 과목별로 2.4~6.8% 수준이었으나 동부에서는 4.1~11.4%로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사교육의 영향이 간접적으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서울 강남 中3 영·수-옥천·영양 초등 과학서 강세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서울 강남 中3 영·수-옥천·영양 초등 과학서 강세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학업성취도(일제고사)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한 1440곳 가운데 1225곳(87.2%)이 미달 기준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교과부 집계 결과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초등 6학년이 2.3%에서 1.6%로, 중 3학년이 10.2%에서 7.2%로, 고등 1학년이 8.9%에서 5.9%로 줄었다. 기초학력 중점학교에서는 줄어든 격차가 더 컸다. 초등 6학년은 6.4%에서 2.4%로, 중 3학년은 23.1%에서 11.4%로, 고등 1학년은 28.9%에서 15.4%로 감소했다. 교과부는 학력향상 중점학교에 학교당 5800만원씩 총 840억원의 예산과 학습보조강사 4793명을 지원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2008년에 비해 지난해 성적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비해 2009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초등 6학년에서 0.7%포인트, 중 3과 고 1에서 각각 3.0%포인트씩 줄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란 해당 학년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최소한의 목표 수준에 이르지 못해 별도 보정교육 없이는 다음 학년의 학습 수준을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일제고사 결과가 지역 단위로 공개된 뒤 학교들이 학력 편차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2009년 일제고사에서도 지역별 학력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80개 지역 교육청을 비교한 결과, 초등 6학년의 경우 서울 강남과 충북 옥천, 강원 양구는 성적이 보통 이상인 학생 비율이 90% 안팎으로 높았지만, 전북 장수와 무주는 대부분의 과목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 강남은 영어와 수학에서 특히 우월했다. 초등 6학년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95.5%,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0.6%에 그쳤다. 전국에서 성적 우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수학은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94.8%로 양구(95.8%)와 옥천(95.5%)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강남의 이런 추세는 중3 학력평가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강남 지역 중3 학생이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을 보인 비율은 88.4%로 전국 1위였다. 수학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76.6%로 전국 1위였다. 반면 초등 6학년에서 강세를 보인 강원 양구와 옥천은 중 3에서는 전국 중위권으로 떨어지는 이상한(?) 결과를 보였다. 옥천 지역 중3 학생들 중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등급을 받은 비율은 60.8%, 수학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42.6%로 뚝 떨어졌다. 중 3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은 지역은 강남에 이어 대구 동부(81.1%), 경북 고령(80.9%) 등이었다. 서울 강남이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절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점은 특이한 사례로 꼽혔다. 초등 6학년에서 과학에 강세를 보인 지역은 옥천과 충북 보은·경북 영양·경남 산청·강원 태백 등 소도시 지역들이었다. 중 3에서도 충북 단양·강원 영월·충북 충주·경북 청도·충북 영동 등이 과학에서 보통학력 이상 학생을 많이 배출했다. 반면 서울 강남의 과학과목 보통학력 이상자는 초등 6학년에서 30번째, 중 3에서 54번째에 그쳤다. 2008년에 비해 지난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가장 크게 낮춘 지역은 충북으로, 초등 6학년의 경우 1.8%포인트나 줄였다. 중 3의 경우에도 5.3%포인트로 가장 많이 줄었다. 경기와 경남에서도 이 비율이 각각 4.1%포인트씩 줄었다. 교과부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거나 향상도가 높은 교육청은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이 높고, 학습부진 학생에 대해 교사가 책임지도하는 등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성적우수지역 야간 자율학습 논란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지역들이 지난해 고사를 치르기 직전에 집중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제고사에 앞서 강원 양구의 2개 초교와 철원의 3개 초교는 4~6학년생 가운데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동의를 얻어 오후 8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했다. 이 지역의 평가 결과는 전국 상위권에 들 정도로 좋았다. 강원 양구 초등 6학년생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88.8%, 수학 95.8%, 영어 92.1%, 과학 94.9%, 사회 85.6%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사회의 0.5%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철원 초등 6학년도 과목별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85.6~95.8%로 거의 대부분이 포함됐다. 이 지역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0.7~1.3%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상히게도 이 지역의 중3 학생들은 전국 평균이거나 그보다 약간 아래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기록했다. 양구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국어 71.3%, 수학 50.4%, 영어 68.3%, 과학 60.3%, 사회 66.8%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과목별로 2.2~11.3%씩 분포했다. 철원 중3의 경우에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54.3~73.9%로 초등 6학년생에 비해 20%포인트 넘게 낮았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조는 3일 “강원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초등학교 교사를 선발해 외국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면서 “일제고사 성적을 높이기 위해 교육 당국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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