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희경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오세진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49
  • [지방선거 2題] “이번에 교육의원도 뽑아요”

    [지방선거 2題] “이번에 교육의원도 뽑아요”

    “교육의원도 선거를 하나요?” 6·2지방선거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의원 후보들은 자신의 이름 뿐 아니라 선거의 존재 자체를 홍보해야 할 상황을 맞이했다. 교육의원 선거가 처음 치러지는데다 천안함 발표 등 굵직한 현안이 등장하면서 지역 교육 대표를 뽑는 선거에 관심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서다. 그나마 박명기 후보의 사퇴로 막판 단일화가 성사된 진보측은 곽노현 교육감 후보와 연대를 꾀하는 교육의원의 구도가 다소 명확해졌다. 서울의 1~6 선거구별로 나선 진보측 교육의원들은 곽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란색 홍보물로 색깔을 맞췄다. 홍보물이나 선거 현수막만 보고도 진보측임을 알 수 있게 됐다. 반면 보수측 교육의원들은 교육감 후보의 지원을 더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수 교육감 후보 캠프측의 한 관계자는 21일 “교육감 후보 이름도 잘 모르는데, 교육의원 이름까지 유권자에게 알리는 것은 솔직히 무리”라고 털어놨다. 교육감 후보들이 보수진영 추가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교육의원과의 섣부른 정책연대를 피하는 기류도 생겼다.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홍보물을 주로 제작하는 보수측 교육의원들은 각자도생에 나섰다. 진보측에서 옹호하는 무상급식 이슈와 관련해 “무상급식 점진적 확대”라는 내용을 홍보물에 넣는다든지, 교육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리는 블로그를 개설하는 식이다. 전자는 정당색을 줄이면서 정책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고, 후자는 교육의원 선거의 중요성 자체를 원점부터 다시 시도하는 전략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선거 2題] 현수막 홍보 문구의 비밀

    [지방선거 2題] 현수막 홍보 문구의 비밀

    “부적격 교원 10% 퇴출”(이원희), “영숙이랑 학교가자”(김영숙) 서울시교육감 후보 대부분이 학군을 불문하고 획일적인 문구의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곽노현 후보만 “다시보자 MB특권교육”이라는 현수막을 주로 쓰면서 “195개 단체가 선출한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현수막도 준비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같은 문구로 서울 전역을 ‘도배’했다. 이는 나란히 걸려있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현수막과는 상이한 풍경이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측 현수막은 “사람특별시”라는 공통 문구와 함께 지역에 따라 “무상급식”“무상보육”“일자리창출”이라는 문구를 번갈아 썼다. 주택가에선 무상급식·보육을 강조하고, 서울역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일자리창출을 부각시키는 식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나아가 지역 이슈를 현수막에 명기했다. 용산역 근처에서는 “용산 전철 지하화 추진”이라는 현수막을 썼고, 영등포역 근처에서는 “영등포로터리 도로체제 개편”을 내걸었다. 지역별 현안에 ‘맞춤형’으로 제작한 지자체장 후보의 현수막과는 달리 천편일률적인 현수막을 걸게 된 이유에 대해 시교육감 후보들은 21일 “강한 메시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출신인 이원희 후보 측 관계자는 “유권자들 중에는 교총을 전국교직원노조 산하단체로 생각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았다.”면서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에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강하고 알기 쉬운 메시지를 통일해서 전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호없는 교육감선거 ‘얼굴 알리기’ 백태

    기호없는 교육감선거 ‘얼굴 알리기’ 백태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려라.” 6·2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교육감 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전쟁’이 시작됐다. 정당 공천이 없어 선거 홍보물이나 투표용지에 숫자를 쓸 수 없다 보니 다른 지방 선거와 달리 후보 개개인의 인지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구밀집지역을 집중적으로 찾는 후보부터 온라인 유세, 1인 시위 같은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의 선거운동 백태를 들여다봤다.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0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야반(夜半) 출정식을 가진 김영숙 후보는 ‘지방선거 운동 첫 번째 후보’라는 비공식 기록을 남겼다. 이어 출근 시간까지 사람이 몰리는 노량진시장·여의도역·영등포역 등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했고, 함께 유세에 나선 지지자들은 “영숙이는 학교간다.”는 구호를 외쳐댔다. 49대의 유세차량을 동원한 곽노현 후보는 지자체장보다 TV토론 기회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세차량을 통해 직접 현장을 돌며 호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곽 후보는 청계천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노란색 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공정택식 부패교육을 감옥으로 보내고, MB의 구태의연한 문제풀이식 교육을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꽉꽉 곽노현 꽉꽉꽉꽉 곽노현”이라며 화답했다. ‘청소년 인터넷게임 중독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권영준 후보는 관련법 개정 관련 설명회를 가진 뒤 곧바로 문화체육관광부 앞으로 이동해 1인 시위를 벌였다. 권 후보는 “학생 14%가 인터넷게임에 중독되어 있다.”면서 “‘신데렐라법’(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게임 접속을 막는 법)을 도입하고, 교내에 인터넷중독 치료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후보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낸 배너광고를 통해 직접 파란색 유도복을 입고 비리·부패와 경기를 벌이는 홍보물을 내보내고 있다. ‘교육개혁 한판승’이란 이 후보의 공약을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것이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경우 전국 단위 배너 광고에 5000만원이란 만만찮은 비용이 들지만 청소년층과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 비용대비 효과가 좋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 숫자나 기호가 없는 대신 뽑기를 통해 투표용지 게재 순서를 정하다 보니 대부분의 후보들이 이를 강조해 표심(票心) 모으기에 골몰하고 있다. 1번을 뽑은 이원희 후보가 ‘한판승’ 표어를 내걸었고, 2번 남승희 후보는 ‘이번엔 남승희’ 구호를 내 건 것이 한 사례다. 5번, 6번 등 상대적으로 비선호 번호를 뽑은 후보들도 ‘다섯 손가락’ 동작을 펼쳐 보이거나 ‘6월 사나이’ 등으로 자신을 알리며 얼굴 알리기에 땀을 쏟고 있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예술·체육 중점학교 30곳 선정

    예술·체육 중점학교 30곳이 선정됐다. 예술·체육 중점학교는 일반 중·고교 안에 예술과 체육교육을 특화한 반을 운영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의 중학교 17곳과 고등학교 13곳을 예술·체육 중점학교로 지정, 2011학년도부터 특성화교육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중학교 예술(음악) 중점학교는 서울 구로구 영림중, 대구 소선여중, 인천여중, 경기 평택 은혜중·이천 장호원중·의정부 효자중, 경북 구미 진평중, 경남 거제 계룡중, 경남 김해 진영중 등 9곳이다. 중학교 예술(미술) 중점학교로는 대구 성당중, 대전 신일여중, 충남 금산 부리중, 경북 포항항도중 등 4곳이 선정됐다. 체육 중점 중학교는 광주 송정중, 울산 일산중, 전북 완주중, 경남 마산동중 등 4곳이다. 고등학교 예술(음악) 중점학교는 서울 광진구 대원여고, 강원 춘천 봉의고, 충북 충주 예성여고, 충남 공주 금성여고 등 4곳이며, 예술(미술) 중점 고교는 서울 중랑구 송곡여고, 대구제일고, 인천예일고, 경기 성남 성일여고 등 4곳이다. 체육 중점 고교는 서울 중랑구 송곡고, 부산 동아고, 경기 여주 이포고 등 3곳이다. 서울 광진구 동국사대부속여고와 경기 광명 충현고 등 2곳은 공연·영상 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예술·체육 중점학교마다 1~2개 학급씩 설치할 예체능반에서는 장르에 따라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중학교는 전체 교육과정의 24%까지, 고등학교는 31~55%를 예술·체육 중점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소수의 예고나 체고 중심으로 이뤄지던 예체능 전문교육을 일반학교로 확대하자는 의미에서 예술·체육 중점학교를 지정했다.”면서 “학교마다 시설비 최대 2억원과 운영비 최대 1억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장공모제 서울 4.9대1·충북 1.5대1

    올해 실시한 교장공모제의 평균 경쟁률이 4대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전국 16개 시도의 434개 교장 공모대상 초·중·고교의 공모 마감 결과, 1818명이 지원해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집계 결과, 76개교에 376명이 몰려 4.95대1을 기록한 서울과 25개교에 123명이 응모해 4.91대1을 기록한 충남, 25개교 공모에 121명이 신청해 4.81대1을 기록한 부산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으로 12개교에 18명이 지원, 1.5대1을 기록했다. 이 밖에 지역별 경쟁률은 울산·전북 각 4.8대1, 경남 4.4대1, 대구·인천 각 4.3대1, 경기 4.0대1, 광주·전남 각 3.8대1, 대전 3.6대1, 강원 3.4대1, 경북 3.0대1, 제주 2.6대1 등이었다. 단위 학교별로는 충남 우성중 공모자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에서는 부산 서곡초가 11대1, 고등학교에서는 충남 홍성고가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임용되는 공모 교장의 임기는 9월1일부터 2014년 8월까지 4년간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14년부터 초·중·고 교습량 20% 감축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고교생들의 학습 내용 중에 과목·학년 간 중복되는 내용을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내용의 교과 개편안을 내년에 고시한 뒤 2012~2013년에 교과서를 개편해 2014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개편이 끝나면 고교 기술·가정, 정보와 컴퓨터, 도덕 과목에서 과원 교사가 1300여명 정도 생길 것으로 교과부는 예측했다. 교과부는 이들을 진로·진학 상담교사로 유도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내용·방법 및 평가체제 혁신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과목·학년 간 중복되는 내용으로 ‘모형화석 만들기’를 들었다. 이 내용을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때 반복해서 배우는데, 이를 한 학년에 몰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과목별로 중복되는 내용으로는 ‘전기회로’ 개념이 과학과 기술·가정 과목에서 동시에 다뤄지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전기의 원리를 가르치는 과학 과목과 라디오 제작 등을 가르치는 기술·가정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전압이나 전류의 개념을 중복해서 가르치고 있다는 것. 교과부 이주호 제1차관은 “학년 간·과목 간 중복 내용을 통합해 가르치면 2~3시간을 묶어 수업하는 블록타임제 수업처럼 다양하고 심층적인 형태의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다음 학기부터 교과 특성을 살린 사례중심 학습·팀프로젝트·토론·실습 등으로 수업방법을 다양화, 대표학교 258곳과 특수목적고 134곳 등 2700개 학교에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 내신 서술형 평가와 예체능 과목 절대평가도 병행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중복 내용을 정리하면 초·중·고교생들이 배우는 학습내용이 20% 이상 줄어든다.”고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학습내용이 아닌 교습내용이 바뀐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학생 입장에서 이수해야 하는 학습 내용은 그대로인데, 교사 입장에서는 과목별로 2명이 가르치던 것을 1과목 교사가 전담해 가르치게 되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선거 D-14]단체장선거는 ‘텃밭 싸움’ 교육감 선거는 ‘색깔 싸움’

    [지방선거 D-14]단체장선거는 ‘텃밭 싸움’ 교육감 선거는 ‘색깔 싸움’

    6·2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장이다. 그러나 특정지역이 특정 당의 후보만 지지하는 지역주의는 풀뿌리 지방선거에서조차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단체장선거…정책경쟁 사라진 ‘텃밭’ 특정 정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텃밭’ 지역에서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 강세를 보이는 지역패권정당 소속 후보자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에 공약 준비에 소홀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는 다른 정당 소속 후보자들은 ‘해봤자 안 된다’는 패배의식에 젖어 경쟁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탓이다. 하지만 이런 후진적 정치풍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달 초부터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58명에게 지방자치에 대한 철학, 우선순위별 10대 공약의 내용 및 재원조달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선거를 불과 보름 남긴 18일에도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15명 중 5명은 다른 정당의 지지 기반인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약체 후보’들이었다. 영남권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의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준비할 여력이 없다.”고 답해 왔다. 후보의 홈페이지와 언론보도 등을 살펴봐도 무상급식 시행과 청년실업 해소 등의 대략적인 내용만 나올 뿐 언제까지, 어떻게 이런 약속들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호남지역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소속 후보도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충청권에 출마한 한나라당 소속 후보 역시 “아직 준비중”이라는 답만 하고 있다고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전했다. 반면 강세지역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특정 정당 소속 후보자들의 10대 공약은 대규모 행사 유치, 시설 신축, 기업투자 유치 등 성장 위주의 근시안적 개발 방안이 대다수였다. 텃밭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선거운동도 횡행하기 일쑤다. ‘핫바지’, ‘푸대접’ 등의 용어가 선거전 전면에 등장한다. 스스로 자기 지역을 비하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 표심을 얻자는 전략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교육감선거…정당色 칠하기 vs 지우기 지자체장 후보와 특정 교육감 후보 간 물밑 합종연횡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정당 지지도에 의존하려는 교육감 후보들이 정당 행사 등에 얼굴을 내미는 일이 흔해졌다. 역으로 특정 정당의 ‘내락’을 받지 못한 후보들은 입장을 바꿔 정당색이 강한 후보들을 비난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후보 캠프는 지난 11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날 오후 예정된 서울 송현동 덕성여중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김 후보는 당초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자신이 교장을 맡았던 덕성여중을 찾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지자체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정책적으로 지지선언을 하거나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런 유권해석도 은근슬쩍 정당과의 관련성을 드러내려는 후보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측 권영준·김성동·김영숙·남승희·이상진·이원희 후보 등은 모두 한나라당의 상징인 파란색 홍보물을 사용했다. 이에 비해 노무현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이었던 곽노현 후보의 상징색은 노란색이다. 박명기 후보는 민주당 고유 색인 초록색 홍보물을 쓴다. 교육감 후보들끼리의 이념적 단일화에 실패한 뒤에는 ‘색깔 지우기’로 차별화에 나선 후보도 생겼다.김성동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원희 후보를 겨냥, “정치권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교육감을 맡기에 부족하다.”고 공세를 폈다. 시민들은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성을 교육감 후보들이 훼손하고 있다.”며 못마땅해하고 있다. 홍희경 최재헌 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서울시에는 1200개가 넘는 초·중·고교가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이 학교와 학생들을 돌보고 교육하며, 서울 교육의 방향을 설정한다. 한 해 주무르는 예산 규모만 6조원이 넘는다.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지정부터 학부모 지원사업까지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업무에 속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따지는 교육철학 문제에서부터 일선의 각급 학교에 영어교사를 몇 명 투입할 지 등 소소한 교육현장 문제까지 교육감이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이런 서울의 교육정책은 전국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의 지침이 된다는 점 때문에 서울시교육감을 흔히 ‘교육대통령’으로 부르곤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수장을 가려낸다는 점에서 보면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교육감 역할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혼돈과 격변의 와중에 있는 서울 교육의 ‘개혁’과 ‘안정’을 이끌 후보들을 만나 소신과 포부, 정책 방향 등을 심도있게 점검했다. 인터뷰에서는 교육감의 성격과 후보 자신의 특징적 개념으로 빈 칸을 채우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인터뷰 게재 순서는 투표지 후보자 명기 순서를 따랐음.) ■ 이원희 후보 “부적격 교원 10% 퇴출할 것” “평생의 절반이 넘는 30년을 교실에서 살았습니다. 학부모의 불만, 교사의 고충,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 20만 교원의 지지로 첫 평교사 출신 한국교총 회장으로 뽑혔던 이원희 후보가 공약 선두에 ‘부적격교원 10% 퇴출’이란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뿌리 깊은 교육계 비리를 잘라내고, 공교육을 살리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성적 조작·성추행 교사가 버젓이 강단에 서고, 능력 없는 교원이 측근을 통해 강남의 좋은 학교로 몰린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사는 연봉 1억원을 주더라도 키워야지만, 무능력 교장·교감·교사는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던 교원 평가를 수용한 데 이어 교장 공모제,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 같은 고강도 개혁방안을 제시한 것도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야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의 교육 소신 때문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를 꼽은 뒤 “초등학교는 누구나 가듯이 유아 교육도 의무화시키면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에 따른 지역별, 소득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60년대 섬마을 선생님은 교육자·의료인·법조인도 될 수 있었지만, 2010년 현재 타성에 젖은 교육자들이 서울 왕국이란 섬 안에 갇혀 있다.”면서 “사회와 동떨어져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듯이 교사 스스로 경쟁을 통해 공교육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폭력과 음란물, 각종 사고와 불량먹을거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겠다. 학교는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알몸 졸업식, 아동 성폭행 등 지난 3년간 학교 폭력 피해자만 4만명에 이른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안전망 구축에 나서 스쿨존 사고, 급식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학부모 인사위원회 참여를 통한 교원 평가로 교육감에게 쏠려 있는 인사권을 통제해야 한다.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으로 밀실 속 라인 인사를 근절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진보 단일화 대표 곽노현 후보. 세 번의 맞짱 토론을 통해 이념이 아닌 공약 대결로 유권자들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결과를 이뤄냈다. 30년 교육 경력의 현장 전문가와 법학자 출신의 인권운동 전문 교수 간의 대결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남승희 후보 “특목고·자율고 확대 않겠다” 남승희 후보는 공교육 개혁 전도사인 미국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와 비교되곤 한다. 교육부 초대 여성교육정책담당관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을 역임한 이력이 닮았다. 사무실에 걸린 ‘엄마의 마음을 압니다’라는 구호는 ‘학생이 최우선’이라는 미셸 리 원칙의 한국판일까. 남 후보는 “힘 없고 말 못하는 학부모의 힘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미셸 리도 나중에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개혁한 학교의 만족도는 올라갔다.”면서 “개인적으로 외로운 길이더라도 교육의 바른 방향을 위해 짐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에게 학군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었다. 남 후보는 “학력 격차는 지역 문제보다 복잡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을 격려해주는 여러 변인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하면 교육이 점점 왜곡된다.”고 말했다. 비선호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고, 이 학교에 행정 보조교사를 배치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하위 30%를 우선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격차를 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많아서인지 남 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대 보수 선거구도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진보나 보수 세력에 업혀있지 않기 때문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사실은 어느 쪽에도 빚을 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거침없이 불편부당하게 개혁할 수 있는 태생적인 힘이 있으니, 학부모발 교육혁명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자신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암기한 정도로 학력과 성적을 구분하는 과거지향적인 교육정책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현재 4급인 감사담당관의 직급을 2~3급으로 조정하고, 비리가 적발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생각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서울의 교육정책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고민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상진 후보 “전교조 정치투쟁 사라지게 할 것”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을 일으키려고 도로를 달리는데, 큰 돌이 하나 박혀 있습니다. 계속 가려면 돌을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진 후보가 말하는 ‘큰 돌’ 가운데 하나는 전국교직원노조다. 그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전교조는 학력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이 되면 전교조의 정치투쟁이 바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면서 “교사가 교실에서 이상한 것을 가르친다는 제보가 오면 척결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중도 교육감을 뽑는 쪽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예비후보 단계에서 단일화에 불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시작한 장본인인 이 후보는 “중도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천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비판은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국가에서 방과 후 교육 활성화를 들고 나왔는데, 학원을 방과 후 학교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공·사립 초중고 교장협의회 회장을 거쳐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에게 서울의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묻자, 교사 개혁에 초점을 맞춘 답을 내놨다. 그는 “과목별로 교사들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치를 설정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강력한 퇴출 방안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력 취약지구에 가급적 능력있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강남에서 열심히 한 교사들이 취약지구로 가면 제대로 안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의 해결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사교육을 완화시킬 방안과 관련해서는 IPTV에 교육 방송 채널을 여러 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모두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 학년 학생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30만원짜리 사교육을 끌어들여 3만원으로 하는 방과 후 학교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습 부진아들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과 분리된 독립기구로서의 감사관실을 운영하겠다. 교육위원회에 감사 평가기구를 설치해 감사 결과를 재감사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이는 진보 단일화 후보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박명기 후보 “경쟁 필요… 특목고 확대엔 반대” “교육감 후보를 진보와 보수로 가르지 맙시다. 교육자치 정신에 입각해서 좋은 정책이라면 정부 정책도 받아들이고, 학생에게 나쁘다면 무엇이든 수술하는 게 소임 아니겠습니까.” 박명기 후보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고착돼 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구도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후보는 “굳이 따지자면 미래 서울시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합리성”이라면서 스스로를 “민주개혁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12년 동안 교육위원을 하면서 상식적·합리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한 쪽만을 향하고 오로지 학력 위주의 줄세우기식 경쟁 교육만 남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초등학생들이 캐리어책가방을 끌고 다니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면서 “경쟁은 적절한 시기에, 일정한 방식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자기 소모적인 상처만 낼 뿐 실질적인 학력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글을 못 읽었지만 선생님에게 격려받던 경험, 1남1녀를 국내 일반계고에 보내며 터득한 상식, 3선 교육위원으로서 지켜본 정책에 대한 소회가 융합되어 생성됐다고 소개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정책별로 입장이 분명하다는 점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반대하지만, 중·고교 일제고사는 필요하다고 봤다.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마이스터고처럼 직업전문교육을 시키는 학교는 좋지만, 입시교육만 강화하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일반계고로 전환하거나 폐지하는 게 옳다.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투명성과 비리 불관용 등 2가지 원칙을 세우며, 감사관을 교육감으로부터 독립시키고 10년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가 라이벌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성동 후보 “문학·화학고 등 학교 다양화” 초등학교 교사, 교육청 국장, 교육과학기술부 실장, 대통령 교육비서관, 대학교 총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성동 후보자의 교육 관련 약력을 소개받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폭넓은 현장 경험과 교육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이 붙는 이유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수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08년 선거 당시 청렴도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의 개혁 문제를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결국 진보와 보수, 편 가르기로 2년 동안 철저한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비리 타도, 교육 개혁을 위해 제대로 된 적임자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시 개혁 없이는 교육 개혁도 없다.”면서 대학 입시 위주의 철저한 경쟁 체제하에서 현재의 특목고, 자율(사)고 확대는 오히려 과거 입시 명문고 부활 같은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문학고, 수학고, 화학고처럼 모든 학교를 다양화해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조앤 롤링’ 같은 창조적인 지식인이 나올 수 있다.”면서 “자율과 경쟁을 핑계로 학생을 성적 순서로 세울 것이 아니라, 독서력, 체력, 사고력 등을 갖춘 종합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 교육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묻자 “후보 8명 가운데 가장 돈이 없다.”면서 “‘저비용 선거 선포식’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를 꾸렸지만, 덜 쓴 만큼 당선 후에도 되돌려줄 빚이 적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자율(자립)형 사립고. 자율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뛰어난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 등록금도 2배 이상 비싼데다,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짠다는 핑계로 입시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이나 교장 취임 때 전 직원 앞에서 청렴의무 선서를 시키겠다. 민간인을 고용해서 교육계 내부자가 감사관을 맡지 않도록 하겠다. 또 민간인이 수장인 고발 센터를 운영해 비리 제보를 상설화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 평교사 출신으로 곧바로 교총 회장에 당선돼 다른 교육 행정 경험이 짧다. 반쪽 단일화로 대표성도 부족한데다가, 정치권 등 특정 세력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서울 교육의 CEO를 맡기기엔 부족하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영숙 후보 “교육청을 학교 지원기관으로” 김영숙 후보 사무실 입구에 자전거 한 대가 있었다. 학교를 마음놓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놓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구호는 ‘영숙아, 학교가자’이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 유명해진 후보답게 그는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도 젊은 교사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 적이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교에 근무하던 시절, 방과 후에 결석한 학생의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기어코 학생을 학교로 데려왔다가 돌려 보냈다. 그렇게 하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불가피하게 결석한 학생은 선생님이 넘어질세라 자전거가 오는 시골길을 미리 평평하게 닦아 놓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같은 분야에서 1등을 하도록 입시 위주로 줄을 세울 게 아니라 진로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학교를 바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3분의 1로 줄이고, 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를 95% 이상으로 높인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학군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교사를 임의 배정하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비리 척결 방안으로는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청렴서약을 하고, 교육청 안에 청렴TF팀을 만들겠으며, 교육청 최초로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33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은 점이 강점이라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구보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료 조직과는 연과 빚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교육행정에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서울시교육청과 11개 지역교육청을 학교 교육활동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교육청에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촌지를 포함해 비리와 연루된 교직원과 교육청 명단을 공개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 교원의 자질을 5년 주기로 점검해 재교육과 연수를 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모든 공약에서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는 곽노현 후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곽노현 후보 “점수 경쟁 반대·국제中 재검토” 곽노현 후보는 초·중·고교 교직 경력이 전무하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인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이런 곽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선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곽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김상곤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 후보는 “공부 잘하는 20%를 뺀 나머지 학생들을 모두 포기하는 교육은 공교육이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고, 몸으로는 인권 대신 폭력·통제·간섭·차별 등을 느끼며 ‘복지 없이 잇몸으로 사는 법’만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꽃필 수 없다.”고 했다. 곽 후보는 ▲경제력과 학력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학생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21세기에 맞는 혁신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획일적인 기준을 맞추기 위한 무한 점수경쟁이 극한까지 갔다.”면서 “특수목적고와 같은 특권 교육 정책과 수능성적 공개에 따른 학교 줄세우기가 점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며, 수업방식을 혁신하고 일제고사식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서술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단일화 후보인 곽 후보는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곽 후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를 금지하고, 자율고의 경우 입학기준을 낮추겠다. 초등학교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국제중은 전면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25개 구별로 12개씩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를 신설하겠다. 학생의 적성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토론·협력형 수업을 확대해 과정 중심의 질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현 정부의 경쟁만능교육, 특권교육 정책에 반대한다. 특목고·자율고·국제중 등 특권학교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일제고사·수능 성적 공개에 따른 줄세우기 정책을 없애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겠다. 교육청 내에 공익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직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보수 단일화 후보인 이원희 후보와 정책적 경쟁이 필요하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권영준 후보 “공립형아카데미로 사교육 해결” “사교육이 없으면 김연아도, 박태환도 없다.” 사교육 거품을 뺄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영준 후보는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국제경영학 전공 교수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을 지낸 그는 사교육을 타도 대상이 아니라 공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권후보는 “사교육의 50%가 거품이다. 임대료와 가맹점 비용을 빼면 학부모 부담은 40%가 줄고, 교사 연봉은 10%가 오른다.”면서 “군포 국제교육센터(GGC)처럼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 공립형 아카데미를 만들고, 사회혁신 기업을 들여와 교육의 질을 높인다면 공교육의 질 저하와 사교육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감 교육’ 주창자인 그는 “위대한 헬렌 켈러 뒤에는 40여년간 그를 지켜봐준 셜리번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정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는 교원 단체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일부 편향된 종북주의적 가치관을 가르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은 오히려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외에 일선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초중등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만이 반드시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경영 전문가로, NGO 출신 사회혁신 운동가로 교육 개혁의 신호탄을 이끌 수 있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교육 소신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주문에 권 후보는 “250년 전, 한평생 일관된 신념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해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이뤄낸 윌버포스 같은 소신있는 교육개혁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포괄적 의미의 교육에서 인터넷 음란물과 폭력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을 버려두는 게임산업진흥법을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사교육의 노예로 놀거리가 없어진 아이들이 포르노물을 탐닉해 혜진, 예슬이 사건을 일으키고, 또 다른 조승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부패방지본부를 설치해 검찰청의 부장검사를 파견·임용하겠다. 검찰청 안의 깨끗하고 소명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교장·교사 등 교직원 비리척결 임무를 맡기겠다. 또 ‘학교 신문고’ 제도를 운용, 비공개 비리제보 제도를 상설화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공정택 반사 효과를 보는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학교에 학원수업 접목 ‘지리산高의 실험’

    학교에 학원수업 접목 ‘지리산高의 실험’

    두메산골의 특성화 학교, 한 달에 1만원씩 기부하는 후원자들이 돕는 학교, 아프리카 유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학교….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고가 올해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사교육 업체인 비상교육과 제휴, ‘드릴형 수업’을 도입했다. 사교육 업체가 개발한 수업방식과 교재를 학교가 선뜻 받아들였다.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지리산고에서는 드릴형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낙오자가 없는 교육을 꿈꾸는 핀란드 교육에서 모티브를 얻은 드릴형 수업은 수업 과정에 스스로 복습하는 시간을 마련해 학생이 그날 배운 것을 그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비상교육은 원래 재수생을 대상으로 50분 수업한 뒤 20분 복습하는 과정을 개발했는데, 지리산고는 앞에 30분을 예습시간으로 붙여 변형해 활용했다. 지리산고는 ‘30분 예습→20분 수업→10분 쉬는 시간→30분 수업→20분 복습’의 순서로 수업을 꾸렸다. 보통 고교에서 50분 수업에 10분 쉬는 과정과는 다르다. 학생들은 수업만으로 알듯 말듯하던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게 드릴형 수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부회장인 강태규(18)군은 “혼자 문제를 풀다보면 설명을 들을 때 알았던 것 같은데, 실제로 몰랐던 부분이 생기는데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평소 수업시간에 질문을 잘 하지 않던 학생들도 따로 복습시간이 있어서 개별지도를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교육과 사교육 간에 벽을 넘어서게 된 것은 이 학교 박해성 교장의 결단에 힘입은 것이다. 박 교장은 “비상교육이 전교생의 문제집을 지원하는 등 평소에 도움을 줬다.”면서 “우연히 드릴형 수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생들이 기초를 다지는데 좋다는 얘기를 듣게 돼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학교장에게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무조건 학생이 우선’이라는 박 교장의 신조는 이 학교에 독특한 수업과 체험학습,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등반대회나 중학생 멘토 봉사처럼 학생들이 평생 자산으로 삼을 만한 프로그램을 잔뜩 마련해 놓은 박 교장은 혹시라도 학생들이 부채 의식을 느낄까 우려했다. 그는 “지금 우리 학교에 아프리카 유학생이 2명 있는데, 이들에게 꼭 고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발전시킬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면서 “지리산고 학생들도 졸업하면 지리산고는 잊고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리산고에서는 또다른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서강대 국문학과 김열규(78) 명예교수가 진행하는 ‘명품 논술 수업’이 그것이다. 지리산고 학생들은 ‘찬란한 5월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글을 쓰고 김 교수의 칭찬을 받았다. 글 사진 산청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선거 후보 마감] 희비갈린 교육감 후보 순서 추첨

    [지방선거 후보 마감] 희비갈린 교육감 후보 순서 추첨

    16개 시·도 교육감 후보 마감 직후 열린 ‘투표용지 게재순위 추첨’에서 이른바 ‘명품 번호’를 뽑으려는 후보와 지지자들 간에 환성과 탄성이 오가며 희비가 엇갈렸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나 추천을 받지 않아 기호나 숫자를 쓸 수 없고, 투표용지에 게재되는 순서도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결정된다. 또 이번 선거가 6·2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후보들의 면면이 유권자들에게 덜 알려져 보통 맨 위나 마지막에 이름을 올리는 후보의 득표율이 10~20%가량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게재 순서에 따라 최종 승자가 달라질 수 있어 ‘로또 추첨’이란 오명도 붙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추첨식에서는 후보 8명이 직접 출석했다. 이름 순서와 사전 추첨 결과에 따라 5번째 추첨자로 나선 이원희 후보가 1번을 뽑자 지지자들이 일제히 “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이 후보도 “한판승입니다.”라며 카메라를 향해 번호표를 힘차게 치켜들었다. 이 후보는 “기호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애써 태연해하면서도 “교육개혁 한판승이라는 제 선거 신조와 딱 어울려 솔직히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첫 번째 추첨에 나서고도 5번을 집어든 이상진 후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각각 6번과 4번을 뽑은 박명기 후보와 김영숙 후보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7번을 뽑은 곽노현 후보는 “교육감 선거가 이름 게재 순서에 따라 결정되는 로또는 아니다.”면서도 “굳이 의미 부여를 하자면 행운의 번호를 뽑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 8번을 고른 권영준 후보는 “어젯밤 꿈에 신의 계시가 나타나 기대를 했다.”면서 “끝번호가 걸려 오히려 다른 번호보다 유리하게 됐다.”며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4명의 후보가 등록한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선 강원춘·한만용·김상곤·정진곤 후보 순으로 투표용지 게재순위가 결정됐고, 인천은 최진성·나근형·김실·권진수·이청연·유병태·조병옥 후보 순으로 정해졌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한양사이버대 특수대학원 석사과정 신입생 38명 모집

    한양사이버대가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010학년도 후기 특수대학원 석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대학 특수대학원은 지난 3월 국내 사이버대학 가운데 최초로 개원했다. 경영대학원의 경영학석사(MBA), 그린텍 MBA, 호텔관광 MBA, IT MBA, 미디어 MBA 등 5개 전공을 비롯해 휴먼서비스대학원의 아동가족과 심리상담 전공, 부동산대학원의 부동산 법무산업정책 전공 등 8개 전공이 개설됐다. 총 38명의 학생을 뽑는데, 학사 학위 소지자나 동등 이상의 학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1차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대학성적 등을 평가하고, 2차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지난해 말 실시된 2010학년도 전기 모집에서는 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세한 입학안내는 홈페이지(graduate.hanyangcyber.ac.kr)에서 볼 수 있다. (02)2290-0701~3.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월급 150만원’ 학부모 상담사 새달 시범운영

    ‘근무지는 학교, 업무는 학부모들의 문의 상담 및 고충처리와 학부모활동 지원, 급료는 월 150만원에 30만원의 운영지원비 별도….’ 교육과학기술부가 다음달부터 전국 2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는 ‘학부모 상담사’의 근무 조건이다. 교과부는 11일 서울 양천초·원묵중·수명고, 부산 주감초, 대구 매곡초, 인천 계산여고, 광주 불로초, 대전 둔원초, 울산 신천초, 경기 상록중, 강원 춘천중, 충북 금천고, 충남 연봉초·연산중·용남고, 전북 전주중, 전남 목포제일중, 경북 포항여고, 경남 진주제일고, 제주 한라초 등을 학부모 상담사 시범운영 학교로 선정했다. 상담사 자격요건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며, 올해의 경우 학교별로 14일까지 채용 공고를 낸 뒤 학부모회 임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선발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림연예예술고의 역발상 교육

    한림연예예술고의 역발상 교육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복도를 지나는데 마주치는 학생마다 웃음이 환했다. 무릎에서 15㎝ 이상 올라간 짧은 치마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매무새는 단정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교복을 디자인하자, 학생들이 허용된 범위 안에서 최대한 단정하게 입는다고 한다. 인사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오디션은 잘 봤니.” “이제 목은 좀 괜찮니.”라고 묻던 김지연 전략기획실장이 설명을 해줬다. 서울 장지동 한림연예예술고는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연예과·뮤지컬과·실용무용과·실용음악과·패션모델과·영상제작과 등 6개 전공 학과, 10학급으로 구성됐다. 실기수업과 면접 100%로 학생을 선발하고, 교과 공부와 실기 수업을 병행한다. 학생들이 연습을 더 원하면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방과 후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다음날 오전 3~4시까지 남아 연습에 매진하기도 한다. 연예예술고 학생 가운데에는 중학교 시절 춤과 노래에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아웃사이더가 된 학생도 많다. 그런 학생들이 새벽까지 학교를 떠나기 싫어하게 됐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교과+실기수업… 학생위주 과정 돋보여 일반 학교에서 존중받던 가치 체계가 정규학교에서 한 발 비켜선 학력인정학교인 이 곳에서 학생 위주로 변화한 것이 이유가 될까. ‘꿈 깡 끼 꼴 꾀 꾼’이라는 교훈을 내걸고 학생들을 한번 믿어보기로 한 게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 들였을까. 연예예술고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은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는 말은 정설이 아니다. 김 실장은 “몸으로 익히는 데에서는 시간과 노력이 답”이라면서 “연습한 만큼 늘게 된다는 진리를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예인에 대한 환상 지양… 노력 강조 ‘연예인으로 성공하면 공부는 안 해도 된다.’는 말도 이곳에서는 진리가 아니다. 김 실장은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실력만큼 운도 있어야 한다.”면서 “예상하지 않은 분야에서 일하게 됐을 때에도 적응할 수 있을 만큼 기본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 위주의 일반고와 학교를 자퇴하더라도 연예인의 길에 올인하게 만드는 연예 기획사의 중간 지점에 연예예술고가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김 실장은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연예인이 되기를 꿈꾸거나, 공부가 하기 싫어서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은 환영받지 못한다.”면서 “학생들은 무대에 서는 사람 뒤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먼저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연예예술고에서는 실용음악과 학생에게 악기 연주뿐 아니라 스피커와 전기 설비를 다루는 법까지 가르친다. 공연이 이뤄지는 과정 전반을 교과 과정으로 편성한 것은 진로 교육에도 도움이 됐다. 김 실장은 “연기자나 가수가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운도 따라야 하는 일”이라면서 “자신의 첫 번째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꿈을 이룰 방법과 영역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개교 50주년 맞은 한림학교 이현만 교장

    개교 50주년 맞은 한림학교 이현만 교장

    학력인정 학교인 한림 초·중·실업고와 한림연예예술고를 운영하는 한림학교가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이 학교는 1960년대 초 서울 서대문 홍제동 공터에서 천막학교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 불우 청소년 일색이었던 학생층도 50년 동안 주부로, 연예인을 꿈꾸며 정규 교육과정에서 소외당한 학생들로 다양해졌다. 지난 7일 한림연예예술고를 방문했을 때 교정에 승용차가 즐비했다. 동행한 에듀피알 양문희 차장은 “한림연예예술고와 같은 건물을 쓰는 주부학교 학생들의 차”라고 귀띔했다. 한림학교 이현만(73) 교장은 자신이 설립한 다양한 학교의 뿌리를 1910년 일제합병기 시절의 야학 운동에서 찾았다. 이 교장의 교육철학은 “내가 필요할 때, 내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그의 옆에 있어주는 것. 그렇게 내가 배우고 받아온 것들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이라고 했다. 불우 청소년과 주부와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한림학교를 거치게 된 것은 “그들이 교육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국가 교육 체제에서 소외당한 이들을 위한 교육을 한림학교가 실천해 왔다는 것이다. ●야학운동 계승한 천막학교서 시작 일제시대 야학 운동은 우리 민족이 미개해서 나라를 빼앗겼다는 자성에서부터 출발했다. 근대적인 지식을 습득해 나라를 되찾아 올 수 있게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표가 있었다. 1907년 7월10일 마산노동야학을 필두로 수천여개의 야학이 전국 각지에 생기면서 독립운동가와 지식인을 많이 배출했다고 이 교장은 설명했다. 독립운동가를 키워내던 교육과 연예인 지망생을 길러내는 교육이 어떻게 통할 수 있을까. 이 교장은 “우리 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지식사회로 바뀌었다.”면서 “일제시대 계몽운동에서 시작한 교육의 목표도 문맹퇴치로 변했고, 이후 산업사회에서는 지식과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거나, 교육과정이 시대 변화에 맞춰지지 않아서 공부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계층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이 만든 학교는 공부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설립됐고, 새로운 학교가 설립될 때마다 예상보다 많이 지원자가 몰린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력인정학교에 이어 1993년 설립한 주부학교가 성공을 거둔 것도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라고 한다. 이 교장은 “90년대 들어 공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 숫자가 줄어 교실에 여유가 생겼다.”면서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한 주부를 위한 학교를 구상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시교육청 인가를 얻어 전단지 홍보로만 한 달 동안 200여명을 모았다. 연예예술고는 주부학교 학생 숫자가 줄어들던 2008년쯤 구상해 지난해 개교했다. 공사 중인 지하철 역사에서 비보잉을 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을 때 “여기가 학교예요.” “퇴학 당했어요.” “춤 공부를 하고 싶은데 할 곳이 없어요.”라는 답이 돌아오자 설립했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평균 경쟁률 3.9대 1을 기록했다. ●“공연예술창작 아카데미 구상” 이 교장은 올해 3월 새로운 학교를 또 설립했다. 성인 대상 공연예술창작 아카데미인 ‘CAPA’이다. 연예예술고 이상준 기획조정실 실장이 원장을 맡고, 김지연 기획조정실 부장이 부원장을 맡은 학교이다. 공연 및 예술 분야로 진출을 희망했지만 적당한 교육기관이나 관련 기관을 찾기 어려워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성인을 위한 학교이다. 댄스스포츠·요가·에어로빅 등 사회체육과정, 뮤지컬 과정, 힙합·재즈댄스·현대무용 등 실용무용과정, 메이크업·네일아트·패션 코디 등 미용예술과정 등 4개 전공분야로 구성됐다. 2년(4학기) 동안 정규 과정이 진행되고, 지도자 양성 및 직업 훈련 중심 교육을 한다. 젊은 시절 학교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 교장은 인쇄소를 차리기도 하고, 묘목을 심어 팔기도 하고, 양계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한동안 서울신문 서대문 지국장을 맡았다. 지금도 교육에 대한 의지만큼은 변함없다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학교를 구상하고 세우게 될지 궁금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후보 난립 교육감선거 ‘혼전’

    한나라당 김효재·조전혁·정두언 등 의원 16명의 교원단체 명단 공개, 검찰의 전국교직원노조·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무더기 기소…. 6·2지방선거를 20여일 남겨둔 시점부터 진행된 일련의 상황에서는 ‘전교조 대 반전교조’ 선거 구도가 읽힌다. 14일 후보등록이 끝나면 ‘전교조 명단 공개’ ‘무상급식’ ‘교원평가’ ‘교육비리’ 등 최근 사회를 달군 이슈를 놓고 본격적인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정당’이라는 변수가 최대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교육감 선거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지 않지만, 보혁 성향에 따라 각 정당과의 관계를 내밀하게 설정하고 있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현재 상황으로만 놓고 볼 때 진보·보수 진영에서의 잇따른 단일화 실패, 이에 따른 후보난립이 교육감 선거를 ‘구도 대결’이 아닌 ‘혼전세’로 이끄는 요인이다.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16개 시도교육청마다 4~9명의 후보가 난립해 있다. 거물이 없고 난립한 후보간 차별성이 없는 데다 이슈가 드러나지 않은 점이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을 낳고 있다. 지난 3월17일 한겨레신문이 실시한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63%인 지역도 있었다. 이때까지는 단일화를 통해 후보가 정리되면 부동층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투표를 24일 앞둔 9일에도 후보의 숫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의 곽노현·이원희 후보는 각각 진보·보수 진영의 단일화 후보이지만, 이들이 ‘단일화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진보쪽 박명기·이삼열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탈퇴해 독자 노선을 밟고 있고, 보수쪽에서는 이원희 후보 외에 김영숙·남승희 후보 등이 버티고 있다. 진보쪽에서는 곽 후보가 세를 얻은 모양세지만 보수쪽은 ‘이·김·남’ 3인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한 선거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는 김 후보가 유력해 보였지만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기류 변화를 점쳤다. 경기에서는 진보쪽 현 교육감인 김상곤 후보에 보수쪽 강원춘·문종철·정진곤·조창섭 후보가 맞서고 있다. 인천에서도 진보 성향 이청연 후보와 보수 성향 권진수·김실·김용길·나근형·유병태·이청연·조병옥·최진성 후보가 나섰다. 단일화 카드의 약효가 기대 이하인 반면 ‘현역 프리미엄’은 유효할지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경기 김 교육감 등 현역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부 안하는 학생선수 전국대회 출전못해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 기말고사 성적이 전교생 평균에 현저히 못 미치는 학생 운동선수는 시도 및 전국 단위 경기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한 학생선수는 학력 증진프로그램을 따로 들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진형 학교운동부 운영 시스템 구축 계획’을 3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시범 적용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초등 4학년 이상 초·중·고교 운동선수는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각종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최저학력 기준은 전교생 평균성적을 기초로 설정한다.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초등생은 50%, 중학생은 40%, 고교생은 30%를 넘는 성적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전교생 평균 점수가 70점이라면, 초등생은 35점 이상을 넘는 성적을 받아야 한다. 초·중학교에서는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 성적을 보고, 고등학교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3개 과목을 본다. 성적이 최저학력에 못 미치면 지방자치단체 및 체육단체가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고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에 선수로 등록할 수 없다. 단 올림픽·아시안게임·유니버시아드와 국내 경기단체가 주최하는 권위있는 국제대회에는 참가할 수 있다.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한 학생들은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최소 60시간 이상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수료할 경우 관할 교육감(장)이 출결 및 학습정도를 확인해 각종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운동에만 소질이 있는 학생 선수를 위한 구제 방안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1·2학기 기말고사에서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한 경우라도, 그 다음에 보는 중간고사에서 기준에 도달하거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 이상이면 도달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교과부와 문화부는 올해 60개 초·중·고교에 이 제도를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 초등 4~6, 2012년 중 1, 2013년 중 2, 2014년 중 3, 2015년 고 1, 2016년 고 2, 2017년 고 3 등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2일 생물다양성의 날 행사 다채

    오는 22일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을 앞두고 하반기에도 관련 기획·전시회가 잇따라 예정됐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해로, 정부는 16~22일을 생물다양성 주간으로 선포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의 다양성 ▲생태계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올해 구제역이 창궐하고 3일 충남축산기술연구소까지 구제역에 뚫리면서 ‘최악의 참사’를 맞게 됐지만, 한편으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도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 과천과학관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아마존의 포식자들’이라는 주제로 관상어 특별기획전을 연다. 아마존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육식성 어류인 피라니아, 뒷지느러미를 이용해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블랙고스트, 담갈색 얼룩무늬가 있는 재규어시클리드 등을 들여왔다. 과천 서울동물원에서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로랜드 고릴라의 2세 출산을 기원하는 ‘아기 고릴라야 보고 싶어’ 특별행사가 오는 23일까지 신유인원관에서 열린다. 지방자치단체도 생물다양성 행사에 나서고 있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등지에서는 지역축제를 열 때 초·중·고교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달에는 경남 창녕군이 우포늪 연못에서 자라는 식물인 순채를 이식하는 행사가 열린다. 다음 달에는 경북 안동에서 농산물 채취 체험행사를 갖는다. 경남에서는 7~8월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습지식물과 곤충 관찰 행사가, 10월에 밀양에서 습지서식 동식물 관찰 행사가, 12월에 김해에서 철새 먹이주기 행사가 열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vs 전교조…조의원 빼곤 그대로 손배소송 강행키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4일 자정을 기해 홈페이지에 게재한 교원단체 명단을 삭제하기로 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우선 조 의원에 동조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명단 삭제를 거부했고, 전교조는 조 의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까지 가세해 판을 키우는 모습도 연출됐다. 조 의원이 명단 삭제를 선언하며 내놓은 자료가 또 다른 불씨를 지피고 있다. 조 의원은 자료에서 전교조는 귀족노조라며, ‘국회의 무력함에 자괴감을 느낀다.’, ‘전교조가 특유의 정치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생계 등의 이유로 법원 결정을 따르지만 법원이 국회와 대립해 정치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전교조는 “지금도 전교조 명단 공개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불법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고, 조 의원이 명단을 삭제하고 다른 의원이 다운받을 수 있게 명단을 올리는 것은 ‘두더지 작전’”이라고 논평, 조 의원의 명단 삭제조치를 평가절하했다. 전교조는 법원의 판단에 따른 1억 2000만원의 강제이행금에 대한 집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 강제집행문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조 의원을 상대로 낸 소속 교원 1인당 최소 10만원씩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절차를 밟는 한편 다른 의원들에 대한 소송도 추가 제기하기로 했다. 야권의 공세도 전혀 풀이 죽지 않았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기 전에 사법부에 대한 조직적 대항을 사과하고, 교원단체 가입 명단을 즉각 삭제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조 의원은 거대 권력과 싸운 민주투사도 아니고 순교자도 아니다.”고 되레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교총은 다소 누그러진 반응을 보였다. 교총은 “조 의원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길 촉구한 교총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른 의원들도 스스로 명단 공개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김형오 의장은 국회 정례기관장 회의에서 “사법부의 판단은 일단 존중하는 것이 입법부의 도리”라면서도 “3000만원의 벌금은 좀 지나치지 않나 싶으며, ‘사법부의 정치화’라고 우려할 만한 수준의 판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장은 전교조 명단 공개에 동참한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명단을 삭제하는 대신 전교조가 자체적으로 명단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공방과는 별개로 법조계에서는 조 의원과 전교조 사이에 남은 법적 절차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게시를 하루 연장할 때마다 전교조에 3000만원씩 물어야 한다는 법원 결정에 불복해 조 의원이 낸 항고가 받아들여질 경우 1억 2000만원을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도 법조계 안팎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희경 유지혜 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교재 한권에 어려운 내용 정리하며 공부를

    교재 한권에 어려운 내용 정리하며 공부를

    201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일이 2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3일이 D-199일로, 맨 앞자리 숫자가 ‘2’에서 ‘1’로 바뀌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금이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지치는 시기다. 남은 기간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1년 뒤에 어느 대학에 진학해 있을지 수많은 생각이 떠올라 혼란스럽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무척 힘든 시기이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흔들려 장기적인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이 이 시기 수험생들이 갖기 쉬운 생각 유형을 정리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과목별 학습법도 정리했다. 박 소장은 “고 3이 되고 10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지금까지 공부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면서 “현재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게 D-200일을 맞은 수험생들의 대표적인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공부한 것에 대한 불만과 앞으로 남은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되면서 무조건 현재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기분에 빠져들거나 무조건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박 소장은 조언했다. 이 시기를 자신의 공부 방식이 효율적이었는지 진단하고,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일 지난 100일 동안 비효율적으로 공부했다면, 남은 200일 동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부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해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남은 200일은 길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지금까지 잘해 왔다면, 앞으로 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스스로 믿어야 한다.”면서 “불만족스러운 기분을 떨치기 힘들다면 2~3일 동안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자신의 학습법에 대해서만 생각할 것. 남들은 지금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은 공부할 수 있는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 D-200일을 맞아 앞으로 학습계획을 다시 세울 때 방대한 분량에 스스로 지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개념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서 성적이 지지부진한 영역이 있다면 스트레스는 더 커진다. 이때는 지나치게 공부할 분량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고 박 소장은 일깨웠다. 그는 “눈앞에 놓인 학습분량에 집중하고, 묵묵히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습량보다 기억량을 쌓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면서 “잘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표, 어설프게 알고 있는 부분은 △표로 나누어 정리하면 학습분량을 어떻게 챙겨 봐야 할지 정리가 된다.”고 덧붙였다. 슬슬 ‘단권화 작업’을 하는 것도 방대한 분량을 자신의 것으로 삼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단권화 작업은 자신에게 잘 맞는 교재를 정해 다른 문제집이나 참고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성이 강화되니까, EBS 수능 교재 여백에 다른 참고서 내용 등을 메모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수능이 닥쳤을 때에는 단권화시킨 한 권의 문제집으로 최종 정리를 할 수 있다. D-200일은 수험생들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를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기 초에 치른 3, 4월 교육청 학력평가를 비롯해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을 고려해 목표 대학군을 설정해야 한다. 비상교육 공부연구소가 제시한 3, 4월 교육청 학력평가 백분위 성적으로 본 지원가능 대학 수준<표 참조> 등을 참고할 만하다. 목표 대학군이 설정되면, 대학의 수시·정시 전형별로 반영하는 내신과 수능 비율,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알아볼 수 있어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목별로 학습 전략을 점검해야 할 시기도 D-200일 즈음해서다. 언어 영역에서는 어휘력을 늘리고, 독해 지문을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고 3의 경우 문제 풀이에만 매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공부해서는 마지막에 고득점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치우 비상에듀 평가실장은 “최근에는 지문에 첨가되는 보조 자료 형식이 다양화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제재의 글과 함께 그래프와 도표 등의 자료를 자주 접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리 영역은 꾸준히 공부를 하는 학생이 마지막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6월까지 교과 전체를 1번 이상 공부하기, 매일 하루에 최소 2시간 이상씩 공부하기, 하루에 소단원 2~3개 이상씩 복습하기 등 자신에게 맞는 학습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 봐야 한다. 외국어 영역 역시 다양한 지문을 접하고, 어휘력을 키워 놓았을 때 수능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EBS 교재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새로운 지문을 꾸준히 접하고, 문맥을 통해 풍부한 어휘를 학습해 놓아야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닝 브리핑] 전교조 “조전혁의원 강제이행금 3일쯤 집행 신청”

    전교조는 이르면 3일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 대한 강제집행을 법원에 신청하기로 했다. 전교조가 조 의원에게 강제집행금 이행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전교조 명단공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교조 관계자는 30일 “조 의원에게 법원의 결정문 송달이 확인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쯤 강제이행금을 받아달라고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날 법원 결정문을 송달받았음을 확인해 줬다. 조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전교조 명단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하루 3000만원씩을 전교조에 지급해야 한다. 강제금이 밀리면 조 의원의 부동산 압류나 채권 추심을 할 수도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