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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사체 기립 지연 왜

    발사체 기립 지연 왜

    7일 오후 4시에 우뚝 설 예정이던 나로호는 이날 밤 늦게서야 일어섰다. 전기적인 문제로 기립이 늦어진다고 전하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6시43분쯤 자료를 통해 케이블마스트의 전기신호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곧바로 오후 7시30분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의 주재로 이주진 항우연장 등이 배석해 긴급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교과부는 이날 밤늦게까지 전기신호 이상의 원인을 찾고, 8일 오전 발사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로호의 경우 이미 한 차례 발사 실패 경험이 있다. 때문에 만반의 준비가 됐을 때 발사를 하는 게 상식적이다. 따라서 당초 9일로 예정된 발사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원들은 밤새 원인 파악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 윤웅섭 교수는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케이블마스트를 동체와 연결했을 때 접속이 안 되거나 저항이 커서 노이즈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어떤 원인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지는 찬찬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마스트는 로켓이 발사하기 직전까지 전기적 연결과 가스 공급을 담당하는 장치로 인체에 비유하면 ‘탯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장치를 통해 로켓이 연료와 전기 신호를 통한 명령을 받아들인다. 한국 측은 발사대 구조물 등을 모두 국산화했지만, 핵심 기술이 필요한 케이블마스트는 러시아 측이 개발을 주도했다. 양국 간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질 경우 러시아 측이 해결할 일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윤영빈 교수는 “케이블마스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도 있다.”면서 “기립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케이블마스트라는 게 연료공급 및 전기연결을 담당하다 보니 이 부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연료 주입과 데이터 송수신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니 철저한 점검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로호 발사팀은 이날 오후 8시55분쯤부터 나로호를 기립장치(이렉터)와 통째로 들어 올린 뒤 점검을 다시 시작했다. 8일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발사일정 조정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 나로호는 지난해 1차 발사 과정에서도 7월 중순부터 고압탱크 압력저하 문제 등으로 6차례 발사 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8월20일에는 발사 카운트 다운 도중 발사를 돌연 중지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연기했다. 홍희경·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8년만에…교과부·전교조 교섭 재개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의 단체교섭이 재개될 전망이다. 2002년 단체교섭 체결 이후 8년 만이다. 교과부는 7일 “그동안 전교조와 단체교섭을 위한 사전협의를 바탕으로 지난 1월18일 전교조가 요구한 단체교섭을 이번 달 안에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 최성준)는 전교조가 교과부 및 국가를 상대로 낸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 “30일까지 단체교섭을 개시하라.”고 결정했다. 전교조는 국가가 법원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하루에 1000만원의 강제 이행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간접강제도 함께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국가가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단체교섭을 거부할 우려가 있다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육현장이 바뀐다] (하)교과부·교육청 동상이몽

    [교육현장이 바뀐다] (하)교과부·교육청 동상이몽

    이명박 정권 초기 광우병 관련 촛불시위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에도 교육정책은 착착 진행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제1차관은 이 대통령 후보 시절 교육 공약을 총괄했고,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와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거쳤다. 촛불정국 이후 2008년 6월 청와대 수석이 총사퇴를 할 때에도 이 차관만 자리를 유지했다. 이처럼 일관된 인사정책 결과 나온 정부의 교육정책은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등 고교 다양화 300 ▲영어 공교육 강화 ▲대입 자율화 ▲학업성취도 평가·수능성적 공개 등으로 요약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런 정책들을 한꺼번에 “MB의 특권교육”이라고 불렀다. 그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는 수월성을 강조한 정부의 정책과 대척점에 있는 정책이 많다. ▲임기 중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 설립 ▲학생인권조례 제정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통한 대학교육협의회와의 대입정책 조율 창구 마련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천 단계로 옮겨갈 즈음에 곽 당선자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 6명이 당선되면서 교육정책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교과부가 실현 로드맵까지 완성된 정책들을 무르기도, 민의(民意)가 반영된 진보 교육감이 공약 이행을 시도하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진보 교육감의 임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법적인 정당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안부터 충돌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법률적 근거 없이 교과부 장관 훈령에 따라 강행하려던 교원능력평가제에 대해 곽 당선자는 “교과부의 교원평가제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동료교사·학부모 중심 평가를 학생 중심의 만족도 조사가 될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교육감 체제가 열리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교과부 지침과는 다른 형태의 교원평가제가 실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교장평가제와 관련, 곽 당선자는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으로 자격을 제한한 교과부 지침과 달리 평교사에게도 교장 공모 자격을 주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교원평가제·교장공모제 방식·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교사에 대한 징계 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서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결이 나타날 조짐이다. 교과부와 진보 교육감 당선자가 가장 극명하게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자율형사립고 추가 지정과 관련해 나타났다. 교과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자율형사립고와 공립고를 각각 50개씩으로 늘리고, 내년에 각각 75개씩, 이듬해에는 100개씩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곽 당선자와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자율형사립고 전환 움직임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 위주 교육을 하는 자율고 정책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진보 교육감 산하에 들어가는 학교가 전국 학교의 52%에 달하기 때문이다. 곽 당선자는 또 “자율고 입학요건 가운데 내신 성적 50% 이상의 조건을 없애고, 100%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자율고의 매력이 상쇄될 것으로 점쳐진다. 교과부와 교육청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교육계에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주체들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에 따라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인지는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교과부가 그동안 교육 주체이면서도 소외받아 온 학부모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펴 왔다면, 진보 교육감들은 학생 스스로의 목소리를 강조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육현장이 바뀐다] (중)학교급식 어떻게

    [교육현장이 바뀐다] (중)학교급식 어떻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각종 교육 이슈가 주요 선거 쟁점이 됐다. 무상급식이 대표적 사안이다. 문제는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예산이다. 당장 내년부터 교육예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서울의 경우도 교육 관련 예산의 증액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렇게 증액된 예산이 어떤 정책에 투입될지는 아직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보수쪽 오세훈 시장과 진보쪽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의 공약이 서로 다른 데다 양측이 선거 기간 내내 시종 치열한 정책대결을 편 만큼 이런 정책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시와 시교육청 예산을 심의, 의결할 서울시의회가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무상급식 공약은 ‘시-시교육청-시의회’ 간 3각 이해대립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오 시장으로서는 시교육청과 시의회의 틈바구니에서 무작정 무상급식에 대한 예산편성 요구를 거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곽 당선자는 당장 2011년부터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평가를 거쳐 이듬해부터 순차적으로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에 소요될 예산만도 초등학생 59만명(1식 2400원 기준), 중학생 35만명(1식 3000원 기준)의 급식에 4300억여원이 투입돼야 한다. 곽 당선자는 저소득층에게 제공되고 있는 무상급식 재원 외에 나머지를 서울시 교육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반면 오 시장은 무상급식 대상을 소득 하위 30%까지로 제한하고, 대신 여기에 투입될 재원을 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3무(無) 학교’ 정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3무학교 공약 실현을 위해 4년 동안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서울시와 시교육청의 예산 갈등이 예고된 가운데 예산안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가 이전과 달리 민주당이 다수당인 야대 형국으로 바뀐 것이 곽 당선자에게는 든든한 지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총 106석 중 79석을 차지했다. 오 시장으로서는 우군인 한나라당의 의석 수는 27석에 불과해 왜소한 야당으로 전락한 것이 큰 부담이다. 경기도도 상황이 비슷하다. 경기도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진보성향의 김상곤 교육감, 보수성향의 김문수 도지사 구도에 도의회 112석 중 71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돼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지자체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가능한 무상급식과는 달리 특히 서울지역에서 지지부진했던 학교급식 직영 전환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곽 당선자측 관계자는 “급식사고가 줄을 이었던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하겠다.”면서 “이미 관련법이 제정돼 있기 때문에 적법 절차를 거쳐서 전환하면 된다.”고 말했다. 2006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 이후 위탁업체의 부실급식 논란이 직영급식 전환에 대한 법제화를 이끌어 냈지만 서울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직영급식 비율이 73.1%로 전국 평균 94.4%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시교육청은 직영급식 전환을 유예해 왔지만 직영급식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은 곽 당선자는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육현장이 바뀐다] (상) 교육현안 어떻게되나

    [교육현장이 바뀐다] (상) 교육현안 어떻게되나

    6·2지방선거에서 서울과 경기 등 6명의 진보 교육감이 나란히 당선되면서 교육현장에 일대 변혁이 예상된다.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에 대해 정면 비판하던 인사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이다. 비단 진보 측뿐만이 아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당선자는 3일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학원비가 6~7년 동안 동결된 것은 모순”이라면서 “학원비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원비 인상은 사교육비 억제 드라이브를 걸어 온 교과부 정책과는 방향이 다르다. 이처럼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교육감 당선자들은 공약 관철을 내세우며 ‘소신 행보’를 펴고 있어 주목된다. 현 정부 들어 2008년 교과부로부터 이양받은 교육감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교과부의 정책 방향이 마뜩지 않을 경우 교육감이 집행을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지역별·교육청별 개성이 발휘될 공간이 생겼다. 여기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날 “16개 시도교육감 협의회 회장을 관례적으로 서울시교육감이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협의회를 통해 교과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교육협의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직선 교육감들이 스스로 영향력의 폭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무상급식 예산확보 난제로 교육감들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면 교과부가 갖고 있던 기득권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곽 당선자의 경우에도 ▲자율형 사립고·국제중 지정 동결 ▲입시 위주로 변질된 특수목적고 폐지 ▲학급당 25명인 서울형 혁신학교 지정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교과부 정책과 차별성을 보였다. 전국에 마이스터고·기숙형고·자율형 사립고·자율형 공립고와 같은 특성화 학교 300개를 만든다는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 300’이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다. 곽 후보는 자신이 내세운 정책이 교과부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 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학교만 해도 교육 낙후지역의 초·중·고에 수준높은 수업을 제공해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도 “교과부 입장에서 교육감이 학급당 학생수를 줄인다는데, 말릴 일이 아니라 오히려 도와줄 일”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기간 이슈였던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교육감 당선자들은 지자체 예산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교과부는 예정대로 2012년까지 26.4%까지 무상급식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산이 한정됐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교육감 당선자들은 지자체 예산 등을 끌어오겠다고 했지만,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 지자체장-진보 교육감-여소야대 시·도의회 구도가 조성돼 예산 조달 과정이 단순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2009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교육청 예산은 6조 3158억원이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제외하고 교육감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6500억원 정도이다. ●일제고사·수능성적공개도 갈등 학교와 교사 감독과 징계, 학생인권 문제 등은 장기적으로 진보 교육감과 교과부가 맞부딪칠 사안으로 꼽힌다. 곽노현·김상곤 교육감 당선자는 학생인권조례 입법화에 적극적이다. 당장 민주노동당 가입 교원에 대한 징계를 하는 시·도와 징계하지 않는 시·도, 일제고사를 보는 시·도와 일제고사를 부분적으로 보는 시·도, 전국교직원노조 명단을 교과부에 제출하는 시·도와 제출하지 않는 시·도 등으로 시·도별로 편가르기를 할 수 있는 이슈가 산재했다. 곽 당선자 등은 특히 일제고사와 수능 성적 공개 등을 학생 인권 문제와 연결지어 보고 있다. 시·도 교육청별로 변신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4년 뒤 교육감 당선자들의 공과를 분석할 때 시·도별로 각각 다른 기준이 적용될지, 지금처럼 획일적으로 성취도에 따른 기준이 적용될지 궁금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2일 지방선거를 통해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절반가량이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후보가 당선권에 들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효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현재의 교육정책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진보교육감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대통령’으로 불릴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수능성적 공개·자율형사립고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제 현장에 착근되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히 ‘무상급식’ 이슈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방 교육예산에 전용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도 장기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 전망된다. 교육청이 교과부를 통해 받는 재정교부금을 줄이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늘릴수록 교육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다. 이번 선거로 그는 대표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당선될 당시 투표율이 12%로 역대 최저였기 때문에 김 교육감을 둘러싼 대표성 논란이 불거졌었다. 김 교육감으로서는 투표율이 51.8%인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 후보를 이기면서 정당성을 확보, 앞으로 정책 추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역으로 교과부는 교육청과의 사전 조율에 시간과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교과부가 전국 단위로 실시한 정책 가운데 ▲시국선언 교사 징계 ▲자율형사립고 지정 ▲학업성취도평가 및 성적 공개 등의 정책은 경기도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교과부 장관의 요청을 김 교육감이 번번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과의 연대를 통해 이 같은 거부를 조직적으로 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 정책이 ‘수용하는 보수 교육감 지역’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 지역’으로 나뉘어 시험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용지에 첫번째나 두번째로 올랐을 때에도 ‘번호 프리미엄’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홍보물을 살피고 투표에 임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경기·대전·충남·충북·울산·제주 등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존재함을 입증시켰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곽노현·이원희 밤새 엎치락뒤치락 서울교육감 개표 이모저모 시종일관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1·2위로 마지막까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곽노현·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는 매 순간 당직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진영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각종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뒤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곽 후보가 37%로 이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오자 캠프에 모인 이들은 일제히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며 “꽉꽉 곽노현!”을 외쳤다. 곧이어 개표 초반 이 후보에게 뒤지자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쪽에서는 “괜찮아!”를 외쳤다. 강원·광주·전남 교육감 후보 등 다른 지역 진보 진영 후보들의 우세 소식이 이어질 때에는 박수도 나왔다. 곽 후보는 당선됐을 경우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대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곽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대통령 자문위원회 활동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BC)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성을 찾아내 최초로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교수로서 인권운동과 재벌 투명성 운동을 벌여 온 그는 스스로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과 관련, “어렸을 때 눈이 이른바 사시라서 놀림을 받았는데, 그때 ‘다른 것이 놀림당할 이유는 아니다.’고 생각했던 게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도 이날 90여명이 모여 개표를 지켜봤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가 곽 후보를 앞지르자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내 이 후보가 뒤질 때 무겁게 침묵했다. 오후 11시 현재, 서울시교육감(개표율 3.0%) 선거 개표결과 이 후보가 3만 9012표(31.2%)를 득표해 4만 1290표(33%)를 얻은 곽 후보에 2278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캠프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곳곳에서 한숨마저 터져 나왔다가 밤 늦게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김승훈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혁신학교·무상급식 차근차근 추진”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준 유권자들의 승리입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일 “선거운동 기간 중 가는 곳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연호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면서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교육감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 당선자는 1년 전 ‘이명박식 특권교육심판’을 부르짖으며 당선됐다. 이번에는 전국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밀어붙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이 교육혁신을 명령했다.”며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등·중학생 전원 무상급식 실시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제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 학생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학교, 학력만이 아니라 창의력·협동능력·도전정신을 골고루 키우는 교육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 교육을 바꾸는 힘은 선출직 공직자를 제대로 뽑으면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유권자,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공교육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준 학부모, 교육혁신의 어려운 짐을 짊어진 교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대해 ‘로또선거’, ‘묻지마 투표’, ‘깜감이 선거’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교육감의 책무는 오직 우리 자녀들의 꿈과 희망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또 “1%만 기억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혁신 교육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공교육을 혁신하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이런 바람과 성과를 전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당선유력 우동기 대구교육감 “초·중등교육 경쟁력 세계수준으로” 대구시교육감으로 당선이 유력한 우동기(58) 후보는 “당선시켜 준 대구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8명의 다른 후보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영남대학교 총장 때 열정과 추진력, 교육행정능력을 시민 여러분들이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 대학의 구매·입찰과 행정 과정을 전산화하여 비리 소지를 없앤 것도 교육비리를 뿌리 뽑는 데 적합하다고 본 듯하다.”며 나름대로의 승리요인을 언급했다. 그는 교육감이 될 경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를 되찾겠다.”면서 “초중등교육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 모든 일반계 고교에는 기숙사를 지어 희망하는 고3생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원평가제 정착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항상 학부모와 학생·선생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교육행정에 반영하는 한편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의성출신의 우 후보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당선유력 장휘국 광주교육감 “성적순 아닌 인성교육 중점” “참교육을 원하는 학부모,학생 그리고 시민의 승리입니다.” 광주시교육감 당선이 유력한 장휘국(59)후보는 “해방 이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광주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보수주의적 성향의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느냐는 예측을 뒤엎고 ‘초대 직선 교육감’ 자리에 사실상 이름을 올렸다. 전교조 출신인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광주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소리를 느끼고 들었다.”면서 “이런 뜻을 받들어 성적순으로 줄세우지 않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학생들이 세계학력평가 1위 국가인 핀란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 주인이되는 교육 행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당선유력 김신호 대전교육감 “변화·창조 중시 교육시스템 구축” 김신호(58) 대전교육감 당선유력자는 “대전이 한국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 나아가 세계로 웅비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변화와 창조를 중시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한 김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A+ 교육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짓겠다.”면서 “사교육비 절감 및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쾌적한 학교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장의 자율경영권 확대와 시민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실현도 임기 중 심혈을 기울일 정책으로 소개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달라.’ ‘학력신장에 힘써달라.’는 학부모의 바람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는 교사들의 소망을 들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이영우 경북교육감 “명품 경북교육 실현으로 보답” 재선이 확실한 이영우(64) 경북도교육감 후보는 “저의 승리는 300만 도민과 3만 교육 가족 모두의 승리”라며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명품 경북교육 실현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예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치러진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초대 민선 교육감에 오른 이 당선 유력자는 “경북 교육은 지난 1년 동안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도약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단 없는 교육 정책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경북 교육이 전국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 만족을, 교직원에게 보람을, 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북교육이 되도록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은 학력 우수 및 향상 학교 집중 지원, 원어민 교사 및 영어 회화 전문 강사 100% 배치 등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당선확실 김종성 충남교육감 “미래형 교육행정·시설 온힘” 충남 교육감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김종성(60) 후보는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이나 유학을 가지 않고도 충남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차별과 소외가 없는 교육복지와 자부심 높은 교직사회를 다져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면서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미래형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추된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직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번 당선도 청렴한 교육전문가와 교육환경을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 1년간 교육현장에서 ‘흔들리는 충남교육을 잡아달라.’ ‘학력을 높여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오직 아이들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충남청사 시대를 여는 데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장만채 전남교육감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 앞장”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 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전남도 교육감 당선이 확실한 장만채(52) 후보는 “단 한명의 학생도 차별받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따뜻한 교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계·농어민단체·시민단체 등이 추대한 ‘진보 성향의 후보’로서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달려 왔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없애기’ ‘교사 줄이기’를 바로잡겠다.”면서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질적인 학교 납품과 공사 비리 등을 없애 예산이 낭비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은 학교 살리기, 농산어촌 교사정원 감축중단, 농어촌 정착교원 우대, 영어회화 전문강사 배치,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6월 과학기술자상’ 이탁희교수

    ‘6월 과학기술자상’ 이탁희교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이탁희(42)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6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교수는 분자전자 소자·유기물 메모리 소자·일차원 나노소자 개발 등 나노 단위의 전자소자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 교수는 단일분자 트랜지스터를 제작, 분자를 통해 이동하는 전류를 조절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수 나노미터 이하의 매우 작은 분자전자 소자는 자기조립 공정이 가능해 고집적·저비용 전자 소자를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교수는 2007년부터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중간연구자지원사업(도약연구) 지원을 받아 단분자 기반 메모리 소자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는 지난 3년동안 논문 70여편을 네이처·나노 레터스·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등의 저널에 게재했다. 이 교수는 “모든 연구 업적은 그 동안 묵묵히 연구에 임한 분자나노 소자연구실 소속의 대학원생과 학교의 지원 없이는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연구에 몰입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못 믿을 여론조사

    디지털 정보통신(IT)기기가 결국 아날로그식 여론조사를 식물 여론조사로 만들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과장됐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고 2일 분석했다. 그는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은폐형 부동층의 조사 한계’와 ‘ARS 조사 방식의 문제’를 꼽았다. 김 교수는 “설문조사가 유선 전화로만 이뤄지다 보니 응답자 대부분이 중장년층”이라면서 “시대변화에 따라 IT기기나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의 여론조사 도구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의 지적대로라면 정확한 여론동향 파악을 위해 휴대전화 조사 등이 필요하지만, 비용이나 통신비밀보호법 저촉 문제 등이 걸려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애초부터 부정확한 여론조사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론조사, 믿지도 속지도 맙시다.’라는 글을 6·2지방선거 막바지 인터넷 게시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쌓이다 못해 ‘여론조사=선동을 위한 도구’라는 인식이 누리꾼들 사이에 퍼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서울과 경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10%포인트 넘게 크게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개표 결과와 들어맞지 않았다. 일각에서 ‘숨은 5%’를 넘어 ‘숨은 10%’ 가능성을 제기할 때 이를 일축했던 전문가들만 무색하게 됐다. 여론조사 문항이 거대 담론에 대한 질문과 어우러져 실시되는 점도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빗나가는 원인으로 꼽혔다. 여론조사에서는 천안함 사태·4대강 논란·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생각과 정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연결지어 묻는 반면, 투표에서는 생활공약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이다. 1인8표제로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가 치러지면서 막판까지 부동층이 많았고, 이들을 자극할 막판 변수가 살아 있었다는 점도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의 차이를 벌린 요인으로 꼽혔다. 여론조사업체인 에이스리서치 대표인 조재목 한양대 교수는 “법적으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후 투표일까지 유권자의 심정 변화를 일으킬 변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육감·교육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30~40대 주부들의 참여’가 활발했다는 점도 기존 선거와는 다른 점이다. 다만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뤄진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비교적 실제 개표결과와 비슷하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홍희경 최재헌 허백윤기자 goseoul@seoul.co.kr
  • 올 여름방학 ‘에듀바캉스’ 어때요?

    올 여름방학 ‘에듀바캉스’ 어때요?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휴가 계획은 빨리 세울수록 유리하다. 방학 기간에 수요가 집중돼 경쟁이 심한 학생 체험활동은 더욱 그렇다. 보다 알뜰한 비용으로 농·산·어촌의 자연을 만끽하고 체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에듀 바캉스’를 계획했다면, 지금부터 꼼꼼히 따져 보는 게 좋다. 오는 7월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한국농어촌공사 주최로 열리는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에 참가할 지역 150여곳 가운데에서도 매년 인기가 높은 곳을 31일 주제별로 살펴봤다. ●한문 익히고 역사 공부… 전통 체험 경기도 안성 한문문화마을 흰돌리에서는 지리산 청학동을 떠올리게 하는 한문서당을 연중 운영한다. 정재균 훈장이 사자소학·명심보감과 함께 서예를 가르친다. 당일치기와 1박2일 체험프로그램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숙박은 민박을 하면 된다. 서당체험 외에 청국장·두부 등 전통 먹거리 체험, 비석치기·쥐불놀이 등 전통 놀이 체험, 야생화 관찰·증류소주 도가 견학 등 볼거리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충남 부여 기와마을에서는 전통적으로 기와를 구웠던 오얏골의 기와로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 중심 상류층 젊은이와 부녀자들이 하던 실내놀이인 승경도 놀이도 마련된다. 가로 10칸×세로 10칸으로 된 도면에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관직인 영의정부터 최악인 사약까지 적고, 윷이나 주사위를 던져 숫자에 따라 승진하는 놀이다. 놀이를 즐기면서 조선 시대의 문화와 계급을 간접 체험하며 역사공부도 할 수 있다고 이 마을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북 고령 개실마을은 한옥민박을 활용해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일정을 준비했다. 민박에서 자면서 고구마·감자를 삶아 먹을 수 있고, 가마솥에 장작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주변에 합천 해인사나 대가야박물관 등을 둘러봐도 좋다. ●삼베 짜고 천연염색… 창의 체험 충남 예산 삼베길쌈마을 주민들은 과거 방식 그대로 삼베를 조직한다. 이곳에서는 삼베이불·당의·베개 등을 삼베로 직접 만들고 천연 염료로 염색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베틀로 삼베 짜기를 해 볼 수 있고, 싸리로 통발을 만들어 직접 고기를 잡아 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천연향제로 선향과 향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경남 거창 하늘비단마을은 삼림욕과 온천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쉴 거리가 많은 마을이다. 손수건이나 면 티, 스카프에 천연 염료 염색을 할 수 있는데, 미리 준비한 면 티에 물을 들여도 된다. 도자기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직접 도자기를 빚고 유약을 바르는 작업까지 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을에서 도자기를 구워 며칠 뒤 택배로 보내준다. 경기 평택 바람새마을 초입에는 국제습지조약인 람사협약에 근거한 람사공원이 있다. 이곳의 습지에는 자연산 잉어 400여 마리가 있는데, 맨손 물고기 잡기나 어탁뜨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황토·머드 체험장도 근처에 있다. ●잡고, 따고, 관찰하고… 생태 체험 강원도 평창 어름치마을은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4개 코스별로 래프팅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어름치마을에서는 동강의 생태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민물고기생태관과 천연기념물 260호인 백룡동굴을 탐사할 수 있다. 어름치 산란탑, 칠족령 트레킹, 야간 물조기 탐조 등의 활동으로 밤낮없이 온 가족이 함께 체험활동을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동강에 젊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에스키모 보트를 개량한 영국의 카약으로 동강을 활주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전남 후곡 산촌마을은 멸종위기 2급 곤충인 창뿔소똥구리 서식지이다. 운이 좋으면 대벌레와 딱따기 같은 희귀곤충도 볼 수 있고, 야생화는 지천에 있다. 주민들이 40년 이상 누에치기와 토종꿀을 업으로 삼아 관련 특산물을 구할 수 있다. 식물체험관에는 양지꽃·떡쑥·소리쟁이·송악·보리수나무·뽕나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대담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대담

    “예술 교육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자질을 길러 줍니다. 사회를 변화시킬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장 피에르 겡가네 전 부르키나파소 문화부 및 고등교육부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부르키나파소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빈국이다. “예술은 영감을 떠오르게 하고, 직관을 길러 줍니다. 농경시대에는 농부 교육이,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 노동자 교육이, 이제는 창의·인성 교육이 중요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대영 원장은 이렇게 화답했다. 이 원장과 겡가네 전 장관은 지난 25~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서 집행위원장과 기조 발제자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연극을 통한 교육과 사회개혁에 참여한 경력이 닮았다. 덕분에 사회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른 부르키나파소와 대한민국에서 각각 활동한 둘은 지난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대담에서 금세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프리카에서 연극을 통한 지역문화 회복과 사회통합 운동을 벌이는 겡가네는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는 “전에 한국에 왔을 때 화장실에 줄을 서 있는데, 한 사람이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자 뒤에 섰던 사람이 묵묵히 도구를 갖고 와 청소를 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성실함과 공공의식 덕분에 한국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나라구나 하고 깨달았다.”는 말로 호의를 표시했다. 이 원장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항상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 보기만 해도 흥이 난다. 전통 문화가 그들의 피에 면면히 전해졌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도 내놨다. 서로의 문화에 경의를 표한 두 사람은 곧 각각 속한 곳에서 예술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겡가네는 “아프리카에서는 독재 권력이나 권위주의 정부가 예술을 확산시키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면서 “이들은 예술이 사람들을 각성시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처럼 산업화와 민주화가 이뤄졌다면 예술 교육에 적절한 토양이 형성될 것”이라고 부러워했다. 이 원장은 “한국에서 급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원동력이 된 바로 그것이 지금 예술교육과 창의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제 주입식 교육이나 획일적인 교육을 넘어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창의성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의식은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지역 중심의 문화공동체 운동을 펼쳐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은 똑같았다. 겡가네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아프리카 연극팀 10팀이 모여 문화제를 하고, 전통 공예품 판로를 개척하는 활동을 했다. 이 원장은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주도했다. 서울 중랑구 임대아파트, 경남 통영 사량도 등에서 주민들이 함께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지역 문화를 스스로 창조하고 향유할 수 있게 한 사업이다. 이 원장은 “예술교육을 받으면 마치 국·영·수 과목 성적이 떨어지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예술교육은 직관력과 상상력 등을 키워 주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과를 이루거나 행복한 삶을 이끌 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영의 섬마을 할머니들이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에 참여한 뒤 시집을 발간했는데, 상상력이 도시에서 많이 배운 이들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선거 D-1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교육감선거 막판 관전포인트

    “승기를 잡았다.” “오차범위 이내로 격차를 줄였다.” 6·2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31일 수도권 교육감 후보 캠프는 막판 유세 총력전을 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 60%까지 나타났던 부동층이 지금쯤 표심을 정할 것으로 예상한 각 후보진영에서는 주요 거점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후보들은 “부동층이 당선 유력 후보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며 승리를 확신했고, 선두를 뒤쫓던 후보들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줄어들었다.”면서 “이대로라면 선거일에는 판세가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 지역의 진보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 측은 “최근 공보 누락 파문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선거 공보물에 곽 후보의 공보만 빠져 있다는 점이 보도되면서 유세 현장에서 곽 후보에게 위로를 전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진보 성향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곽 후보 측은 “진보 교육감이냐, 보수 교육감이냐를 물었을 때 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다.”면서 “자체 조사에서 20개동에서 곽 후보 공보가 배달되지 않았다는 제보가 이어지는 등 불공정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은 민심이 곽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 단일화 후보이면서 투표지 맨 위에 이름이 오르는 이원희 후보 측도 승리를 자신했다. 이 후보 측은 “중도 보수층의 표가 이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부동층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풍물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처럼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 가면 이제 시민들이 알아보고 꼭 당선돼서 교육비리를 척결해 달라고 먼저 주문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보수 후보인 김영숙 후보 측은 “솔직히 지금까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온 적은 없지만, 유세 때마다 김 후보의 진심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김 후보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유세 현장을 누비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진보 후보 1명 대 보수 후보 다자구도가 선거일까지 이어질지, 결국 이 후보와 김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지도 막바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진보 김상곤 대 보수 정진곤 구도로 흐르던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여론 흐름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는 데 두 캠프 모두 동의했다. 김상곤 후보 측은 “천안함 발표 이후 이탈했던 지지층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이 모두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쪽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하루 17시간씩 유세 행군을 벌이고 있다. 오전 6시에 약수터에 나가 유권자들을 만나고, 밤이 늦어지면 공장지대로 가서 야근하러 들어가는 근로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정진곤 후보 측은 “처음에는 인지도가 낮았지만, 점차 보수층들이 정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캠프 자체 조사에서는 1위였던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일까지 정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 결국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곽노현 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곽노현 후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공보물 첫 장을 열면 “MB교육은 공정택과 함께 체포, 구속됐다.”는 제목이 눈에 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곽 후보를 추대한 195개 시민단체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진보 단일 교육감 후보인 곽 후보는 이처럼 정권과 대척점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선 초·중·고교 교원 경험이 없는 곽 후보는 정권을 직접 비판하는 식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곽 후보는 이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획일적인 경쟁을 강요하는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소수만 혜택받는 체제를 만들면서 전 학생을 경쟁체제로 내몰고 있는 귀족학교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학생 인권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곽 후보 공약의 특징이다. ① 서울형혁신학교 구성원 자치 보장 정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내용으로 그가 내세운 첫 번째 공약인 ‘혁신학교 300’은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과 명칭이 비슷하다. 하지만 인식에서부터 차이가 있는 공약이라고 곽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혁신학교의 정의는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혁신의지와 교육청의 지원을 바탕으로 선진국형 수업을 실현, 공교육 혁신의 모범을 제시하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교와 자발적인 혁신 의지가 높은 학교부터 혁신학교로 지정하겠다.”면서 “학급당 학생수를 초등학교 25명 이내, 중·고교 30명 이내로 줄이고 학교별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창의성·인성·적성 교육을 전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장공모제와 우수 교원 초빙제를 본격 실시하고, 학교당 연간 2억원씩 지원해 교육여건 개선에 쓴다고 했다. 곽 후보는 혁신학교의 철학으로 ▲상명하달식 연구시범학교 방식이 아니라 학교장과 교사의 혁신 의지를 중시하는 자발성 ▲학교의 상황·특성에 맞는 운영계획을 제시하는 지역성 ▲‘소수를 위한 수월성 교육’에서 ‘다수를 위한 우수성 교육’으로 전환하는 원동력이 될 창의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고 학교가 민주주의와 인권 체험학습장이 되도록 하는 공공성을 들었다. 곽 후보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자치활동을 보장하고, 환경·인권·지역사회 공헌 등 학교의 사회적 책임 보고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했다. 곽 후보측은 임기 내에 서울형 혁신학교를 초등학교 150곳, 중·고교 150곳 등 300곳을 만들 계획이다. 예산은 교육청 자체예산과 지방자치단체 대응투자로 조달할 방침이다. ② 中운영비 폐지 등 공교육비도 절감 곽 후보는 또 사교육비와 더불어 공교육비도 절감시키겠다고 밝혔다. 역시 교육청 자체예산과 서울시 대응투자를 합산해 재원을 마련하겠는 것이다. 곽 후보는 “학습 준비물 지원금을 1인당 5만원씩 지원하고, 중학교 학교운영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절감 대책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무료 인터넷 가정학습을 EBS보다 훌륭하게 만들겠다. 일제고사 대신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외국어고·국제중·자율형사립고 등 특권교육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곽 후보는 이어 “시도교육감-대학 협의체를 구성, 대학 서열화 완화와 대입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③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답게 곽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주요공약으로 비중있게 다뤘다. 곽 후보는 “2011년 초·중학교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면서 “사업 평가 뒤 2012년부터 고교로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하고, 지역교육청에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급식 전반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곽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은 학생인권 조례 제정·학교폭력 근절·학생 자치활동 강화 등의 공약으로 연결된다. 곽 후보가 교육계와 인연을 맺은 계기 자체가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과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女談餘談] 라해로꾸거은말이/홍희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라해로꾸거은말이/홍희경 사회부 기자

    다리를 하늘로, 머리를 땅으로…. 소파에 기대 비스듬히 물구나무를 섰다. 이 자세로 거창한 일을 한 것은 아니고 요즘 푹 빠져 있는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봤다. 뒤집어 보며 풍경보다는 한옥이, 집보다는 사람 얼굴이 더 괴상해 보인다는 걸 알았다. 웃는 표정, 우는 표정, 화난 표정 등이 새롭게 다가왔다. 돌려서 봐도 몸짱 옥택연 팔뚝은 여전히 멋있구나 하는 생각도 곁들였다. 잠시 눈에 보이는 화면을 뒤집었을 뿐인데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흘렀다. 몸을 뒤집어서 TV를 보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한 건 아니다. KAIST 바이오 뇌공학과 이광형 미래산업 석좌교수가 제안한 ‘TV 거꾸로 보기’를 약식으로 실행했을 뿐이다. 그는 KAIST 내 휴식공간에 TV를 거꾸로 매달아 놓기도 했다. TV를 아예 뒤집어 봄으로써 머릿속에 있는 1000억개의 뇌세포 연결 통로가 바뀌고, 습관이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거꾸로 보기뿐 아니라 늦게 끼워 넣던 발부터 바지 입기, 왼손 젓가락질 같은 전환이 모두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단다. 물론 왼발로 자동차 가속페달 밟기와 같은 행동은 자제해야겠다. 뇌 자극보다 생존이 중요하니까…. 어떤 큰 감동을 받아서 TV 거꾸로 보기를 시도한 것은 아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 물구나무를 서 봤고, 그랬더니 생각 못한 신세계가 다가왔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어진 경우다. 조앤 롤링은 전환의 묘미를 일찍 터득한 작가인 듯하다. 평생 유일하게 밤을 꼬박 새우면서 읽은 책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매혹적이었던 주문은 ‘리디큘러스’. 자신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에게 이 주문을 쓰면 그 무섭던 존재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바뀌고 만다. 죽음을 부르는 ‘아브라카다브라’ 주문을 외는 마왕에게 대적시키기 위한 첫 수업에서 미성년 마법사들에게 가르치는 ‘리디큘러스’ 주문은 의미심장하다. 무서운 것을 우스운 것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세상엔 무서울 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뒤집어서 보거나 할 일을 찾게 될 것 같다. 뒤집는 일을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말이다. saloo@seoul.co.kr
  • 교육감후보 회견장 간 與의원 왜?

    정두언·진수희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4명이 27일 서울시·경기도 교육감 후보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거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이원희·경기도 정진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겨냥, “반교육 이념 세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스마트전략위원장인 정 의원과 여의도연구소장인 진 의원을 비롯, 임해규·원유철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별다른 언급없이 교육감 후보 뒤쪽에서 회견을 지켜봤다. 정 후보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 온 것 같다.”며 의원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정당이 개입하지 못하는 교육감 선거 현장에 여당 의원이 참석한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자 정 의원은 “그냥 유권자 차원에서 궁금해서 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감 후보들도 우리가 오는지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참석 의원 측에서는 “이 후보 측으로부터 의원들이 와도 선거법에 문제가 없다는 말을 기자회견 전에 들었다.”며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참석 의원들이 명백한 선거법 위반 사항인 지지발언 등을 하지 않은 이유가 선관위와의 사전조율 때문인지에 대한 의혹도 일었다. 이와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의 공안 관계자는 “정당의 선거개입 금지 내용을 담은 교육자치법 46조 위반이냐가 관건인데, 장소가 유세장이라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명확하게 볼 수 있지만, 기자회견장이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 후보 이외의 보수 진영 후보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까지 단일화를 위해 이 후보와 물밑 접촉을 가졌던 김영숙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보수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이 이 후보를 돕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는 호소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사교육 없는 학교’를 주창하는 김영숙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후보는 26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앞에서 “특정한 분을 거명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가 돼서 말씀을 못 드리지만, 사교육비를 줄여 본 경험이 있는 분을 찾아보면 누군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분이 돼야 저와 공약이 같기 때문에 함께 마음을 모으기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김영숙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은주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선거 D-5] “영어 거점학교로 공교육 내실화”

    [지방선거 D-5] “영어 거점학교로 공교육 내실화”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은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약력을 설명할 때 유효하다. 김 후보는 33년간 일선 교사로 일했다. 서울 덕성여중 교장을 맡은 것이 거의 유일한 행정 경험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행정 경험이 짧은 셈이다. 김 후보는 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드러내려고 한다. 그는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다양한 학교 현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데다, 짧은 교장 재직기간 동안 사교육 없는 학교를 실현하는 등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① 사교육‘0’… 학교별 맞춤형 계획 김 후보측의 공약은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위주로 짜여 있다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한다. 철저하게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김 후보가 첫 번째로 내건 공약은 ‘사교육 ZERO’이다. 후보로 나서기 직전 덕성여중을 ‘사교육 없는 학교’로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관심을 갖고 방문하게 한 경험을 조금 더 크게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덕성여중에서 개혁에 성공한 배경으로 제일 먼저 꼽는 게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했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교장 시절 학부모를 만나 학원 대신 덕성여중의 수업과 방과후학교를 선택할 때 망설이게 되는 이유를 경청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자 학부모들이 하나 둘씩 학생들을 학교에 남겨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반영한 공교육 강화방안 마련을 위해 실질적인 공교육 활성화를 촉진할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학교별 운영 상태와 학생·학부모 대상 조사를 통해 학교별로 맞춤형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교육계 내부에서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간 2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교육 시장을 ‘ZERO’로 만들기 위한 지렛대로 김 후보는 ▲사교육 ZERO 100일 실행본부 운영 ▲영어를 공교육에서 해결 ▲1인1악기 교육 ▲서울시 기초기본학력 보장 규칙 제정 ▲교육청을 종합지원센터로 전환 등의 공약을 꼽았다. 이 가운데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원어민 영어교육 거점학교를 지정하고, 화상 콜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1인1악기 교육은 지역 내 대학 및 전문 강사를 거점학교에 배치해 방과후학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사교육 ZERO를 위한 공약 가운데 영어와 악기 교육을 강화하는 데에만 360억원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크게 돈이 드는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② 부적격 교사 3진아웃제 도입 교장 출신이기에 강점을 갖는 부분으로 김 후보는 교육비리 퇴출 정책을 마음껏 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후보는 “교직원·교사 등의 비리 사실이 드러나면 1회라도 직권면직시키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교육청 고위 공무원의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아냥을 듣던 감사 기능과 관련해서는 “학부모를 감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답게 김 후보는 교사 간 경쟁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그는 “상습 폭언과 폭력, 수업능력 부실 등 무능력·부적격 교사를 선정해 재교육 및 연수를 통한 복귀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 단, 3차례 이상 문제를 저지른 교사는 퇴출시키는 3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원 인사제도에 대해서는 “현행 2단계인 교사 직급체계를 5단계로 다층화해서 직급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존 임용고시와 더불어 석·박사 전문가를 특채해 수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우수교사를 확보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③ 준비물 지원등 교육복지 강화 교사 재직 시절에 ‘엄마 같은 선생님’이라고 불렸다는 김 후보는 교육복지를 강화하는 것을 세 번째 중요한 공약으로 꼽았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스쿨케어 프로그램’, 한부모·조손가정 학생을 위한 ‘미래희망지킴 사업’, 장애학생을 위한 적응프로그램 확대 등의 정책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아 및 초등학생의 학습준비물 금액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발상은 느슨한 정책연대 의혹을 사고 있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교육 공약과 닮은 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교조 퇴출’ 반나절만에 철회

    ‘전교조 퇴출’ 반나절만에 철회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납부한 혐의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소속 교사 134명을 학기 중인 다음달에 직위해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했다. 교과부는 대신 해당 교사 134명에 대한 파면·해임 등 중징계 여부가 결정되는 여름방학쯤 직위해제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교과부 장관이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 교원 자격을 박탈당한 조합원을 감싸안아 법외 단체가 되더라도 소속 교사를 보호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소된 교사들에 대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방침을 정한 데 이어 교과부는 이날 낮까지 징계 대상 교사 전원을 즉시 직위해제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오후 늦게 돌연 “학기 중에 교사가 교체되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에 따라 교원을 강단에서 퇴출시키는 직위해제 여부를 방학 중에 결정하기로 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교과부가 연일 전례없이 강경 대책을 쏟아내면서 선거개입 논란이 불거지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교과부가 사건을 선거에 활용할 목적으로 시·도 교육감이 권한을 갖는 교원의 임용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면서 “중징계 방침을 정한 교과부는 ‘재판에서 무죄가 나오면 복직 소송을 하면 그만 아니냐.’는 막가파식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검찰의 기소 내용이 법원에서 모두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징계시효가 지나거나 범죄 사실이 없어 원천적으로 징계가 불가능한 교사의 수가 무려 98명에 이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 현장의 동요나 갈등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6·2지방선거에서의 득실만을 따져 전교조 교사를 징계하겠다고 나선 교과부의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일선 교사들도 “하루, 이틀이 급한 사안도 아닌데 교과부가 진두지휘해 법원 판결을 앞둔 사안에 대해 징계를 서두르는 것은 누가 봐도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3) 김성동 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3) 김성동 후보

    김성동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번에 ‘무비용 선거운동’을 선언했다. 지난 2008년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가 ‘재수’를 한 탓에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지만 “돈 없이 당선되면 눈치 안 보고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김 후보의 소신도 작용했다. 1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직과 공직을 두루 경험한 김 후보는 “현장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자극을 통해 교육 체질을 바꿔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서 그는 고교 교육보다 유치원 교육을, 국·영·수 교육보다 교양과 특성화 교육을 더 강조한다. ① 질좋은 공립유치원 확대 김 후보는 무상 유치원 교육을 공약 제일 앞머리에 배치하면서 정책의 효율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만 5세 이전에 인격의 80%가 형성되고, 두뇌 발달의 90%가 완성된다.”면서 “이 시기에 ‘생활습관 100가지 반복학습’ 등을 가르쳐 성품이 따뜻하고, 잘 어울려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학생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만 5~6세 무상교육을 위한 유아학비가 760억원 정도 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지원되는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로 494억원의 재원이 더 필요하다. 이는 현재 유치원 원아수가 8만 1900명으로 집계되는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했지만, 잠재적인 유치원 원아인 만 3~5세는 24만 8000명에 달한다. 유치원 무상교육을 정착시킬 전제 조건으로 김 후보는 공립유치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세우고, 부족하면 구청 건물에라도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사립유치원은 교사 채용에 자격증을 필수적으로 보지 않지만, 공립유치원은 자격증 소지자만 교사를 할 수 있다.”면서 “부모들도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데 정부가 그 수요를 맞추지 못해 값비싼 사립유치원을 다니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립유치원의 수가 담보되면 이후에 할 일은 교사 처우와 유치원 서비스 개선이다. 유치원 교사들이 1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개선,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김 후보는 약속했다. 또 공립유치원에서 오전 수업뿐 아니라 오후 수업, 필요할 경우 종일반이나 숙박까지 가능하도록 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유아교육이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유아교육에서 바른 인성교육을 실시한다면 초·중·고교에도 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② 특성화고 區마다 1곳씩 육성 김 후보는 고교 단계에서의 학교개혁도 중요한 공약으로 꼽았다. 이 공약의 핵심 내용은 화학고·물리고·대중음악고·요리고·문학고와 같은 다양한 특성화고를 만들어 최소한 구마다 1개씩 육성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자율형사립고나 특수목적고는 사실상 입시 위주로 재편돼 운영되고 있다.”면서 “고교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특성화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명문 학교를 나와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낮으면 대학 입시에서 불리한 대접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대학에 갈 때 관련 전공을 선택하면 가산점을 주는 등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성화고의 경우 학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수업시간을 편성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자신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대학에 가서도 더 잘할 것이고, 결국 대학들이 이런 학교 출신을 선호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③ ‘1학생 1악기 연주’ 도입 김 후보 측은 공약 대부분을 인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학생 1악기 연주’나 ‘체력인증제’와 같은 공약도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진 공약이다. 김 후보는 “악기를 연주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체육 과목 역시 성적을 측정하기보다 체육이 즐거운 활동임을 알게 하도록 인증제를 도입하는 게 옳다.”고 제안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장애대학생에 1대1도우미 배치

    교육과학기술부는 장애 대학생을 1대1로 도울 캠퍼스 도우미 2000여명을 올해 각 학교별로 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28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1차로 배치될 캠퍼스 도우미는 172개교, 1931명이다. 8월에 2학기 수요조사 및 심사를 통해 70명 이상의 신규 도우미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5월 현재 장애 대학생수는 전국 172개교, 2065명이다. 도우미들 가운데 일반 도우미는 학내 이동과 학습을 돕고, 중증 장애 전문도우미는 수화통역·점역·속기 등의 활동을 통해 도움을 주게 된다. 또 원격교육 도우미는 교수의 강의를 웹 카메라와 스피커 등으로 받아 한국재활복지대학 원격교육지원 센터에서 수화통역과 속기 형태로 실시간으로 청각 장애인에게 서비스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교과부는 “국공립대 6개교에서 13명을 원격교육 방식으로 지원해 본 결과, 원격교육 도우미 1명이 약 13명의 전문 도우미 인건비를 대체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8년 교육감선거 개입 전교조 교사 3명 중징계

    서울시교육청은 2008년 교육감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소속 교사 13명 가운데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잠정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전날 제3차 징계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오는 28일 나머지 10명에게 소명을 들은 뒤 추가로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중징계에는 파면·해임·정직 등이 포함된다. 전교조 소속 교사 13명은 2008년 선거 당시 주경복 후보에게 조합원 600여명으로부터 모금한 6억 8000여만원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부분이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 재판 중에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시교육청이 지난해 3월 징계위에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징계 의결을 연기하기로 해놓고, 지방선거가 임박해 갑자기 징계를 강행했다.”고 반발했다. 시교육청은 재판이 진행 중임을 감안, 2, 3차 징계위를 1년여 가까이 미뤄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징계 의결은 징계위원 각자가 감경 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현재로서는 몇 명이 중징계를 받는다고 예단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해외 영어캠프 선택 10계명

    캠프 인증기관인 캠프나라는 최근 해외 영어캠프 업체 수가 4000여곳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이런 난립 때문에 고가로 해외캠프를 보냈다가 피해를 겪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캠프나라 김병진 사무국장을 통해 해외캠프를 보낼 때 주의할 점을 짚어 봤다. 김 사무국장은 ▲경험 있는 캠프 업체를 선택할 것 ▲영어캠프 전문 업체를 선택할 것 ▲허가받은 연중 운영업체를 선택할 것 ▲캠프 공개설명회에 반드시 참가할 것 ▲주변에 해외캠프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물어볼 것 ▲홈페이지는 반만 믿는다는 기분으로 꼼꼼히 볼 것 ▲지난 행사 참가자들의 의견을 알아볼 것 ▲보험 가입 서류를 제출 받을 것 ▲관광비자가 아닌 학생비자인지 꼭 확인할 것 ▲입금하기 전에 반드시 계약서를 받아 환불규정과 피해 보상 등을 확인할 것 등의 10계명을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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