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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채권보험 담보대출 가능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이 거래처로부터 외상값을 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드는 보험인 매출채권보험을 담보로 은행이 대출을 할 수 있게 한 상푼 ‘일석e조보험’을 31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업의 대금결제 속도를 높이고, 외상값을 받지 못할 때에는 신보가 최대 80%까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도입한 상품이다. 신보는 또 기업이 대출을 원하면, 은행이 입찰 방식으로 금리를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사이트인 ‘중소기업 사이버 대출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CD금리 또 0.02%P↑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년 만에 연 3%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CD와 연동한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20일 채권시장에서 CD(91일물) 금리는 연 3%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CD 금리가 연 3% 수준으로 오른 것은 2009년 1월 14일 3.02% 이후 처음이다. 이날 CD 금리가 오른 것은 모 은행이 CD를 발행한 데 따른 것이다. CD 금리는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총 0.20%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들은 이에 따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해 2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1일 연 4.88~6.38%로 이날보다 0.02%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 은행의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최근 1주일간 총 0.20%포인트 인상됐다. 우리은행도 연 4.38~5.70%에서 21일 연 4.39~5.71%로 0.01%포인트 오른다. 신한은행의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4.59~5.99%로 이날보다 0.01%포인트 인상된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초 대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또 시장 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예금금리도 인상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81%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랐으며, 5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틀 연속 상승해 연 4.35%로 마감했다.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신한월복리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4.10%로 전날보다 0.10%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금리가 상승추세로 접어든 만큼 대출과 예금 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자폭탄 현실로?… 코픽스 0.23%P↑

    은행연합회는 대출 기준금리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가 지난해 12월 3.33%로 전달보다 0.23%포인트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17일부터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를 0.23%포인트씩 일제히 올렸다.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달 연속 올랐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은행채금리와 예금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년 만기 은행채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금리가 3.61%였는데, 12월 말에는 3.85%로 올랐었다. 종전의 CD연동 대출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2월 도입된 기준이 코픽스다. 하지만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7월 3.10% ▲8월 3.16% ▲9월 3.09% ▲ 10월 3.01% ▲11월 3.10% ▲12월 3.33% 등으로 등락을 거듭해왔다. CD연동 대출금리에 못지않게 변동성이 큰 셈.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한달 단위 시중은행의 자금조달지수로 산출하는 신규 기준 코픽스 대신 1년 단위 시중은행 자금조달지수를 활용하는 잔액 기준 코픽스를 권장하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에 3.72%로 동결되는 등 변동성이 낮지만, 기준금리 자체가 높게 책정되어 왔다. 그래서 은행들이 잔액 기준 코픽스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낮추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은 “1분기 물가상승 4% 안팎”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6일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채소값도 지난해 가을 폭등한 뒤 하락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파·폭설·구제역 등이 겹치면서 물가관리에 악재가 겹쳤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당초 예상했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평균 87달러로 보고, 지난달 상반기 물가 상승률을 3.7%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이미 90달러를 웃돌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몇몇 유종은 100달러를 넘긴 상태다. 한은은 원유·금속광물·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10% 오를 때마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1.35%포인트씩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음식료와 원자재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달 1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하며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기에 비해 5.3% 오르며, 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출자 ‘사색’ 보험사 ‘숨통’

    대출자 ‘사색’ 보험사 ‘숨통’

    지난해 11월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액이 4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졌다. 반면 낮은 시중금리로 역마진 상황을 감내하던 보험사는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은행권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다. ●대출금리 0.1%P↑ 서민부담 5902억↑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예금취급 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90조 2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6조 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가격이 급등한 2006년 12월(7조원)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0.10%포인트만 올려도 서민들은 5902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50조 1000억원에서 353조 8000억원으로 3조 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2조 9000억원, 비은행권에서 8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은 1·13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0.18%포인트 인상했다. 대출받아 집을 산 서민들은 연 2123억~6368억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은행들이 오는 17일 코픽스(COFIX) 연동 대출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리거나 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이면 이자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현금 유동성이 나쁜 시절 7.5~8.0%대 확정금리로 유치한 저축성 보험을 안고 있던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역마진’으로 인한 피해를 만회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확정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가 2000년 이후 중단됐지만, 업계는 여전히 역마진 손실을 입고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상승세에 접어들면, 손실분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축성보험 금리역마진 일부 해소 자동차보험의 대규모 적자로 인한 영업 손실을 자산 투자 수익으로 메워오던 손해보험사도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반색했다. 보험사는 채권·대출 등 금리 연동 상품을 통해 자산 운용을 하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한층 나아질 것을 기대하는 것. 지난해 말 3.45%까지 떨어졌던 5년 국고물 금리는 현재 4.3% 수준까지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개월 만에 연 4%대로 진입하는 등 은행권 예금금리도 올랐다. 신한·외환·하나은행이 이날 자로 정기예금 금리를 0.05~0.20%포인트 올렸다. 국민·우리은행은 다음 주초에 예금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女談餘談] 내가 바뀌겠다/홍희경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내가 바뀌겠다/홍희경 경제부 기자

    시대가 바뀔 때에는 버티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혁신 기술이 도입되고, 삶의 방식이 급변하고, 직업환경이 달라질 땐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만 하는 게 기술이라고 했다. 그럴 때 괜히 기회를 찾아 나섰다가는 그나마 갖고 있던 기반마저 사라진다고 했다. 맞는 말 같았다. 당장 한국 현대사만 훑어봐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나서지 말라.”고 했다던 전직 대통령의 어머님 말씀이 진리인 듯싶었다. 기자로 사는 건 보람스럽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요즘 들어선 종이신문의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스마트한 정보기술(IT) 제품이 삶마저 스마트할 것을 강요하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돼 직업환경마저 급변하니 도태되지 않을 길을 찾기에만 바빴다. ‘20대 담론’이 나올 정도로 무엇인가 바꾸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없고, 그나마 나서는 이들도 매장되기 일쑤인 분위기에 맞장구를 쳤다. 현상에 대해 다른 의견을 밝혔다가 법정 싸움을 해야 했던 미네르바나, 동영상 펌질 한 번 잘못해서 직장까지 잃은 민간인 사찰 사건을 보며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만 되새겼다. ‘혁신’이라는 말은 TV나 스마트폰 같은 제품에나 붙이는 것이고, ‘공정’이나 ‘상생’이라는 화두는 정부가 내는 보도자료에나 쓰는 말 같았다. 혁신이나 공정한 가치를 삶 속에서 추구한다면, 내 몫의 무엇인가를 빼앗긴 채 실속 없는 바보가 될 것 같았다. 문득 돌아보니 욕심도 많았고, 겁도 많았다. 일을 하려면 무엇인가를 바꿀 때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욕심이었고, 있지도 않은 내 몫을 빼앗길까 봐 지레 겁부터 먹은 격이다. 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는 사람을 욕하고 물러서야 할 때 악을 써대는 사람을 동정하며, 그저 멋진 사회를 만들어 줄 초인이나 기다리던 태도를 버리려고 한다. 까짓것 그냥 나 혼자라도 바뀌겠다. 훗날이라도 누군가에게 “넌 나처럼 살지 마.”라고 하는 대신 “난 저렇게는 안 살아.”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지금보다는 더 초연하면서 치열해져야 할 것 같다. saloo@seoul.co.kr
  • CD연동 1억 주택담보대출 年이자 18만원 더 내야

    CD연동 1억 주택담보대출 年이자 18만원 더 내야

    2009년 시중 은행에서 양도성 예금증서(CD) 연동 변동금리 조건으로 1억원의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 이자만 갚아 온 40대 A씨.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CD금리가 전날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보통 3개월마다 돌아오는 A씨의 금리조정일이 14일로 맞아 떨어진다면, 당장 연 18만원의 이자를 더 내게 된다. ●코픽스 금리 추이도 지켜봐야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 CD금리가 0.14%포인트 오른데 이어 이날 금리 인상으로 14일부터 은행 가산금리를 더한 CD연동 최고금리는 연 6%대에 진입한다.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최고다. 77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의 91% 정도가 변동금리임을 감안하면, 1%포인트씩 금리가 오를 때마다 이자부담은 7조원 가까이 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A씨의 대출이자 부담은 그만큼 많아질 것이다. A씨는 자신이 가입하고 있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 대출이나 코픽스(COFIX) 연동 대출로 갈아타야 하는지를 고민할 시점이 된 것이다. 코픽스는 9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과 상호부금, CD 등 8개 상품금리를 가중평균해 매달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주택담보 대출 기준금리다. CD금리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금리 변동폭이 적은 게 코픽스의 특징이다.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코픽스 연동 대출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집값 기대감 없어 이자부담 클 듯 그렇다고 기존 대출금을 무작정 코픽스로 갈아타기 해서는 안 된다. 예컨대 금리가 낮았던 2005년에 대출을 받았다면, 기존 대출을 유지하는 게 나은 방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된 대출을 유지하고 있을 때에만 코픽스로 갈아타는게 유리하다.”고 선을 그었다. 갈아타기를 하기 전에 대출의 성격도 따져야 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완중 연구위원은 “금리가 인상된다는 방향성은 예측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4~5년 이상 중·장기 대출의 경우 이미 금리 인상 요인이 반영된 상태였다.”면서 “단기적으로 2년 이하 단기대출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 이자가 오르는 폭 만큼 예금 이자가 따라 오를지는 미지수다. 이날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0.10%포인트 올랐지만, 국민은행만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10~0.20%포인트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폭과 시기를 저울질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인식이 강해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M&A 재시동… ‘빅3 매물’ 새 주인은

    말 많고 탈도 많았던 현대건설 매각이 사실상 현대차그룹으로 일단락되면서 줄줄이 대기 중인 초대형 매물들의 매각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했던 하이닉스와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쌍용건설 등이 올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통운, 포스코·삼성·CJ 눈독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M&A 시장은 ‘빅3’로 분류되는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 대한통운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대한통운은 인수 희망 기업들이 적지 않다. 포스코, 삼성, CJ 등이 관심을 표명한 대한통운은 올 상반기에 매각에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우건설이 보유한 지분 23.95%를 이달 말부터 매각할 수 있도록 최근 승인을 내린 탓이다. 산업은행은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구조조정 자율협약을 맺은 우리은행과 합의가 이뤄지고, 보유 지분 가운데 어느 정도를 매각할지, 경쟁입찰과 제한입찰 가운데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여부 등이 결정되면 바로 매각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 지분 일부매각 검토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매각 조건을 바꿔서라도 속도를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사모투자펀드(PEF)를 구성,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방안이나 인수 희망자에게 채권단 보유 지분 15% 가운데 3분의1만 팔고 1~2년 동안 경영을 맡긴 뒤 추가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업계 회복세 관건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한통운으로 눈을 돌리는 등 변경된 부분도 있지만, 2년 전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은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면서 “조선업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다른 기업들의 M&A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조원으로 추정되는 인수자금과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성이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얘기다. 하이닉스 인수 적임자로 꼽히는 LG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만한 조선업종 기업들이 인수에 난색을 표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굵직한 M&A 매물이 쌓이면서 중대형급인 KAI나 대한조선, 금융 매물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민영화 작업은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관료들의 보신주의나 과당경쟁에 따른 인수가 인플레 등의 현상이 노출됐다.”면서 “현대건설 매각이 다른 M&A의 길을 터줬다기보다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저축銀 해법 ‘예보 공동계정 ’에 달렸다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 간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 설치안을 놓고 막판 신경전이 한창이다. 당초 저축은행 지원에 부정적이던 은행권이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가능성이 커지면서 입장이 미묘해졌기 때문이다. 양측은 저축은행 인수 조건과 공동계정 부담금을 놓고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동계정과 관련해 은행권 기류 변화가 바뀐 것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처리 기본 방침을 밝히고, 곧바로 지주사 회장들이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선언하면서다. 사실상 금융위가 저축은행 해법으로 ‘선 구조조정-후 매각’ 입장을 세우고, 구조조정에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을 활용한다면 금융지주사는 저축은행 인수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담금 비율과 저축은행 인수 조건을 놓고 서로 밀고 당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은행권은 공동계정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 업무를 취급하는 금융사들이 납부한 예금보험료를 적립해 둔 예금보험기금은 사실 고객들의 재산이나 다름없다.”면서 “은행과 보험사들이 적립하는 기금을 저축은행 기금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저축은행계정은 모아둔 돈을 이미 소진해 은행 등 다른 계정에서 빌려 쓰면서도 적자 규모가 3조 2000억원에 달하는데, 여기에 기금을 더 투입하자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면서 “공동계정을 설치해 저축은행의 부실을 처리해주면 은행과 보험 이용자들이 반발할 것”이라고 했다. 저축은행이 파산한다면, 이용자들에게 보장할 원금 상한 5000만원을 공적자금 투입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이 공적자금 투입 등의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공적자금’이라는 말 자체에 대해 여론의 반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회는 공동계정을 설치한다는 내용으로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발의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2월 안에 처리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금융위도 2월 처리를 목표로 후속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의 부실을 털고 인수하기를 원한다면, 은행권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어날 조짐이다. 한 지주사 관계자는 “은행권이 적립한 예금보험기금만 해도 4대 지주사를 비롯해 소매금융을 취급하는 모든 은행이 함께 조성한 것”이라면서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이 없는 일반은행들이 공동계정 설치에 계속 반대하고,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지주사들은 공동계정 설치를 묵인하는 식으로 입장을 달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용어 클릭] ●공동계정 예금보험기금은 공사가 예금 업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정 요율의 보험료를 납입 받아 적립해 뒀다가 경영부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지원하는 일종의 ‘비상 자금’이다.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털기 위해 현재 은행·보험·저축은행 계정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공동계정 설립안을 추진하고 있다.
  • 상반기 공공요금 묶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올 상반기 중앙 및 지방공공요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키로 했다. 또 설 물가 폭등을 막기 위해 농축수산물공급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리는 한편 물가 안정에 기여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과 기획재정부 등 7개 부처는 7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가안정 대책에 합의했다. 당정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에 중앙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인상요인을 흡수하기로 했다. 최근 인상 움직임이 큰 지방공공요금도 행정과 재정 지원을 강화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전·월세 등 주거비 안정을 위해 소형·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저소득 가구 등에 5조 7000억원의 전세자금을 2~4.5%의 저리로 지원하고, 신혼부부에 대한 주택기금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최근 폭설과 혹한 등으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오는 17일부터 새달 1일까지 20여개 농축수산물 공급을 평시보다 평균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등록금 동결을 당부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단을 포함한 22개 대학 총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물가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록금을 동결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영규·임일영·홍희경기자 whoami@seoul.co.kr
  • 약대 정원 100명 증원

    교육과학기술부는 올 3월에 개교하는 신설 약대 15곳의 전체 입학정원을 2012학년도에 100명 더 늘린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20~2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 이 학교들은 내년부터 30명씩을 선발하게 된다. 그러나 그동안 약대 정원 확대에 반대해 온 대한약사회와 약대 정원 증가를 지지해 온 한국약학교육협의회(약교협) 양쪽 모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약사회는 정원 증원 자체를 비판했고, 약교협은 교육의 질을 따지지 않고 신설학교에 퍼주기식으로 정원을 몰아준 것은 문제라고 반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남표 KAIST총장 신년 역점 분야 발표

    서남표 KAIST총장 신년 역점 분야 발표

    헬스케어 시스템·녹색교통·원자력을 포함한 녹색에너지…. KAIST가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역량을 집중할 분야를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 학내 갈등을 딛고 연임에 성공한 서남표 총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서 총장은 “KAIST가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이해 ‘비전 2025’를 공표할 것”이라면서 “초일류 연구중심대학들에 대한 분석을 기반삼아 비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재들의 집합체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아이디어의 산실 ▲대규모 예산·기금·기부금이 기반이 된 탄탄한 재정 ▲제한없는 아이디어와 꿈을 추구할 자율성 ▲국가·사회의 위기와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 ▲강한 교육프로그램 등 6가지를 벤치마킹한 연구중심대학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 에듀케이션 센터 설립… 정보기술 분석·통합능력 키울것 KAIST가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3가지 연구분야는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을 갖출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쏟아부은 헬스케어시스템의 경우만 봐도 만성질환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물론 원격진단과 같은 공학적인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분야이다.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전기차 등으로 전환하는 녹색교통 시스템이나 대체에너지 등을 연구해야 하는 녹색에너지 분야도 대표적인 융복합 기술로 분류된다. 그래서 서 총장은 상대적으로 약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교원을 충원하기로 했다. 그는 “KAIST 자연과학 분야 교원들은 매우 뛰어나지만, 과학·공학에 새롭게 생겨나는 분야에서 KAIST가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분야에 더 많은 교수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생물·뇌과학, 재료·화학 등을 포함한 물리과학, 수학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성적 이하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거나 학부 영어강의를 도입하면서 학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서 총장은 학부생 교육법에 다시 한 번 매스를 들이댔다. 그는 “KAIST 에듀케이션 센터를 설립, 개별화된 지식을 디지털화해 지식습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EDDKA)을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강의식으로 전달하는 전통적인 교육방법을 보완,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EDDKA를 통해 KAIST 학생들이 분석과 통합을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서 총장은 내다봤다. ● 내부 개혁 강공 드라이브… 임기내 MIT 같은 특허체제 전환 서 총장은 또 “그동안 KAIST가 MIT보다 많은 특허를 신청하지만, MIT가 특허를 통해 큰 수입을 벌어들이는 데 비해 KAIST는 특허를 유지하는 정도의 수입만 벌고 있다.”면서 “KAIST는 더 많은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KAIST의 기술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라이선스를 주고, 더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 총장은 A4 16쪽에 이르는 긴 신년사를 통해 KAIST 안에서의 개혁 속도를 늦추지 않을 뜻을 비쳤다. 국정감사에서 매번 실현 가능성을 의심받은 온라인전기차(OLEV)를 비전2025의 대표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까지 선보였다. OLEV는 도로에 전선을 매설, 달리는 동안 충전하는 전기차 기술로 국감이 열릴 때마다 매번 부실사업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지난해 연임 당시 제기된 ‘독선적 의사결정 체제’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임기 중에 KAIST를 MIT 같은 체제로 바꾸겠다는 쪽으로 서 총장이 마음을 굳힌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플 장학생에게 듣는 ‘영어 공부법’

    토플 장학생에게 듣는 ‘영어 공부법’

    새해가 되면 연말쯤 ‘영어 달인’이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그래서 TOEIC 만점을 만들어준다는 교재도 사고, 드라마로 귀가 열렸단 수기에 솔깃해 미국 드라마를 통째로 내려받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달인’과 ‘일반인’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면 왜 영어 실력이 현격하게 차이 나는 걸까. 영어 달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부족한 2%를 찾기 위해 지난해 ETS TOEFL 장학생으로 선발된 2명을 만나봤다. 부산대생 김호준씨와 한양대생 조은송씨는 성장하는 동안 장기 해외 체류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로 다양한 영어 공부법을 섭렵한 끝에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아버지와 놀이처럼 영어대화 국어·과학 수업도 영어로 필기 6살 은송이가 가족들과 동물원에 갔다. 아빠는 “은송아, 기린 목이 길다.”라고 하더니 곧 이어 “The giraffe has long neck.”이라고 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은송이가 “하늘이 참 푸르다.”라고 하면 아빠는 “The sky is blue.”라고 말을 받아줬다. 아빠의 영어는 때로 어법에 맞지 않았고, 단어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어린 시절 아빠의 영어를 들으며 “영어 단어가 친숙해졌고, 놀이처럼 재미있어졌다.”고 조은송씨는 회상했다. 한양대 경영학과 2학년인 은송씨의 아버지 조희련씨는 현재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비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아버지 조씨는 경찰대에서 영어 회화 수업을 받으며 “나중에 영어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녀들과 영어로 말하기를 실천하고,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말을 붙였다. 말을 배울 적부터 영어에 흥미를 느낀 은송씨가 영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버지와 영어로 대화를 했어도 막상 외국인을 접하면 자신감이 사라지지는 않던가. -아무리 연습을 해도 외국에 살다 온 친구들보다 발음이 좋지 않다는 것은 늘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친구들이 쓰는 욕(slang)이나 일상적인 표현을 못 알아들을 때는 “한국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런 마음 때문에 오히려 더 분발한 측면도 있다. 영어뿐 아니라 다른 어떤 언어를 배울 때에도 자신감이 없어서 말을 내뱉지 못하고 공부를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을 극복하느냐, 못 하느냐에 승부수를 띄웠다. 어차피 한국말이 아닌 언어를 원어민처럼 하기는 힘드니, 최대한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생각을 바꾼 것이다. →가정 학습으로 영어를 배운 셈인데, 그럼 수준 높은 영어를 배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 -어렸을 때 아버지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기초를 다졌다면, 이후에는 어머니의 공이 크다.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동생과 영어 서점에 갔다. 그곳에서 영어 동화책을 사고, 한달에 한번씩 비디오를 바꿔가며 봤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Friends)를 보면서 영어를 공부했다. 사실은 너무 재미있어서 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로 보고 또 봤다. 처음에는 자막과 함께 보고, 내용을 이해하면 자막 없이 보면서 모르는 문장을 찾아봤다. 통째로 외우다시피 해서 자막 없이 미드를 이해할 정도가 되어서는 국어나 과학 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영어로 필기했다. 처음에는 단어 한두개만 영어로 썼지만, 점점 영어 필기 분량이 늘어났다. →여전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나. -2009년 겨울에 친구와 괌에 여행을 갔는데, 현지에서 영어를 해 보니 다른 점이 많았다. 말하는 속도도 생각보다 빨랐고, 안 들리는 단어도 있어서 당황했다. 그런데 그때 “내가 한국에서만 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좌절감 대신 “한국에서 이 정도 실력을 만들었으니 다음에 기회를 잡으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외국에 나갈 기회가 없더라도, 한국에서 최대한 실력을 갖추고 외국에 가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 비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영어는 계단식으로 느는 것 같다. 잘하게 되는 순간이 따로 있다기보다 한 계단씩 올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말하기와 듣기만 되다가 읽기와 쓰기도 되는 식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 시험 아닌 실생활용으로 연습 다큐멘터리·뉴스도 좋은 교재 “이공계 학생이 무슨 영어야.” 언뜻 생각하면 인문계열 학생보다 자연계열 학생이 영어를 쓸 기회가 적은 것 같다. 그런데 실상은 다르다. 영어 교재를 활용하는 이공계 수업이 많아지고, 해외 석학들의 강의를 직접 듣는 채널도 넓어졌다. 영어를 잘할수록 전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회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부산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07학번 김호준씨는 영어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얻게 된 좋은 예로 꼽힐 만하다. 미국 드라마를 보며 영어에 흥미를 붙인 김씨는 홍콩 중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간 뒤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외국어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외국인 친구를 만나 다양한 삶의 모습과 형태를 알게 된 것이 큰 보람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홍콩에 있었을 때 향수에 시달리며 빨리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나를 붙잡은 것은 좋은 사람들의 진심 어린 미소였다.”고 회상했다. →미국 드라마를 영어 공부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미국 드라마로 영어를 익히는 방법이 있나.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영어를 접하고 익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미국 드라마가 맞지 않는다면, 다큐멘터리·영화·뉴스 등 다른 프로그램을 봐도 좋을 것이다. 그중에서 미국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언젠가 유학을 갈 것에 대비해 미국에서의 일상생활이나 문화를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공계 학생이라서 그런지 ‘빅뱅이론’이란 드라마에 심취했다. 과학 이론밖에 모르는 어설픈 인물들이 좌충우돌하며 만드는 사건들이 재미있었다.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와 자막을 보면서도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어서 여러 차례 봤다. 영어 연습을 할 때에는 ‘가십걸’도 도움이 됐다. 뉴욕 고교와 대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일상 대화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어를 익히기에 적절했다. →홍콩 교환학생 시절, 영어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났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영어는 ‘금테를 두른 언어’와 같았다. 영어는 다른 언어보다 우월한 무언가였다. 영어를 잘하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잘난 사람이 된다고 생각했다. 홍콩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만나고 그들의 언어를 익히면서 영어도 하나의 언어로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언어를 통해 무엇을 느끼고 나눌 것인가, 무엇을 고민할 것인가’였다. 언어 자체가 아니다. 그래서 홍콩 현지 사람들이 쓰는 광둥어를 배우기도 했다. 택시 기사나 학교 식당 직원들과 서툰 광둥어로 이야기하자 그들이 매우 신기해하면서 호의를 베풀었다. 언어가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영어 공부법에 대해 한마디로 조언을 한다면…. -토플 첫 시험에서 97점을 맞았다. 이 점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영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영어 시험 공부를 하더라도 시험 자체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실제 영어 사용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하기 바란다. 또 영어 실력에 완성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만 봐도 세련되고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구사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신감을 갖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잘못 말했을 때의 어색함,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시행착오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 있게 영어를 구사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원자력계 낭보 올해도 부탁해!

    원자력 분야에서 올해에도 낭보가 들려올까. 지난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CNR)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새해에는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SMART)의 표준 설계 인가를 획득, 새로운 수출상품을 완성하겠다고 3일 밝혔다. SMART가 표준설계 인가를 받으면, 세계 최초로 일체형 원자로 설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SMART 사업에는 2009~2011년, 3년 동안 1700억원이 투입된다. SMART 원자로는 하루 9만㎾의 전기를 생산하고, 바닷물 4만t을 담수로 바꿀 수 있다. 국내 원자력계가 당면한 또 하나의 현안으로 사용후 핵연료 건식처리기술(파이로프로세싱) 개발을 마무리짓는 연구가 꼽힌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를 전기분해해서 부피를 줄이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이 완성되면, 2014년까지 진행되는 한·미원자력재협정에서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플루토늄 추출 없이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개발하면, 이 기술을 활용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가 가능해지도록 미국과의 재협정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 처리관을 갖지 못한 상태인데 비해, 이미 2016년에는 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파이로프로세싱의 모든 공정을 일관공정으로 모의할 수 있는 시험시설인 PRIDE의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 한·미 공동연구를 재개해 파이로 기술의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RIDE는 실제로 사용한 핵연료 대신 천연 우라늄으로 만든 모의 핵연료를 사용, 파이로프로세싱의 단위공정을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원자력연은 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국내외 산·학·연 연구자들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오는 4월 냉중성자 3축분광장치 설치가 완료되면 하나로 원자로를 활용한 중성자 이용 연구시설 구축과 이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원자력연은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네덜란드 장학생 모집

    네덜란드 장학생 모집

    네덜란드 교육진흥원(www.nesokorea.org)은 2011학년도 오렌지 튤립 장학금 프로그램(OTS) 대상자를 최대 30명 선발한다고 3일 밝혔다. 장학 금액은 2억 7000만원으로 예상된다. OTS는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이 네덜란드 대학과 기업의 후원을 받아 네덜란드 소재 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은 한국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은 이 나라 고등교육연구 국제협력기관인 누픽(Nuffic)에서 2008년에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네덜란드 교육부에서 운영 기금을 지원받는다. 2011학년도 OTS 참여 대학은 로테르담 경영대학교, 암스테르담 비즈니스 스쿨, 마스트리흐트 대학교, 티아스님바스 비즈니스 스쿨, 마스트리흐트 경영대학교 등 9곳이다. MBA를 비롯해 재무학, 공학, 인문사회계열 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이 밖에 네덜란드 최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ASML이 델프트 공대·에인트호번 공대·트벤테 공대 입학 확정자 중 1명과 네덜란드 대학 석사 과정에 입학하는 인문계 학생 1명에게 5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국적 항공사인 KLM은 OTS 신청자 가운데 2명에게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은미 포스트마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장은 “OTS는 한국 학생들을 네덜란드 대학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네덜란드 대학의 선진화된 프로그램으로 공부할 학생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OTS 신청 서류 접수 마감과 합격자 발표는 후원 대학 및 기업에 따라 다르다.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이 1차 서류 심사를 한 뒤 OTS 후원 대학과 기업에서 2차 심사를 거친다. 자세한 정보는 네덜란드 교육진흥원 홈페이지와 전화(02-735-767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 70%가 영어를 사용하는 네덜란드에서는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영어로 학위 및 비학위 이수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설, 1500여개의 국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저소득층 수학여행 경비 전액 지원

    저소득층 수학여행 경비 전액 지원

    내년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 2만 5000명의 수학여행 경비가 전액 지원된다. 연간 3만원 수준의 초등학교 학습 준비물도 무상 지급되며, 맞벌이 가정을 위해 아침·저녁에도 운영하는 초등학교 돌봄교실이 500여곳으로 크게 확대된다. 또 내년부터 시작되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1~3학년부터 우선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하고 교육격차를 없애기 위해 일선 학교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없애는 데 주력,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학교에 우수교원을 중점 배치하거나 시설개선사업 같은 행정·재정적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일반 초·중·고교에 다니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족 보호대상자 2만 4055명의 수학여행비와 수련활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자율고와 특목고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900여명에게도 같은 혜택을 준다. 학부모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체능 수업에 필요한 학습준비물 비용(초등학교 3만원, 중학교 1만원)도 보조해 준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침(오전 7시 30분~8시 30분), 저녁(방과후~오후 9시)으로 전문교사가 참여하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시행 학교도 545곳으로 확대한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교육복지 특별지원사업을 통해 초·중학생 교육복지 수혜 비율이 기존 52%에서 100%대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친환경 무상급식은 내년에 저학년(1~3학년)부터 실시하며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무상급식에 소요 예산(3949억) 중 학부모 부담액 절반(1162억)과 인건비·급식시설비 1629억원 등 모두 2791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5개 구청장 및 친환경 농업생산자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쌀과 농·축산물 등 우수 식재료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교권 보호를 위해 현직 교사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특별팀을 통해 관내 200개 학교의 교권침해 실태를 분석하기로 했다. 토끼뜀이나 팔굽혀펴기처럼 학생에게 고통을 가하는 모든 체벌을 금지하되, 출석 정지나 유급처럼 학생에게 실질적인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추가해 교사 지도권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 업무계획에는 혁신학교 40곳 지정·운영, 중학교 1~2학년의 전국연합 학력평가 폐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문·예·체 수련교육 활성화 등 기존 정책들도 포함됐다. 홍희경·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첫 여성 3급 이숙자 강서도서관장

    서울시교육청 첫 여성 3급 이숙자 강서도서관장

    “도서관 근처로 이사 오고 싶다는 말씀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1956년 개청 뒤 처음으로 서울시교육청에 여성 부이사관이 탄생했다. ●9급 사서직서 33년 한우물 그것도 일반 행정직이 아닌 9급 사서직으로 공직에 입문, 33년 동안 도서관과 평생학습기관에서 한 우물을 판 이숙자(58) 강서도서관장이 주인공이 됐다. 내년 1월 1일자 시교육청 인사에서 3급인 양천도서관장으로 발령을 받은 이 관장은 30일 “현장에서 묵묵하게 일하면서도 진급 등에서 불이익을 감수해 온 사서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며 공을 미뤘다. 이 관장은 다면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데 힘입어 시교육청 소속 공무원 7000여명 가운데 9명에 불과한 3급에 올랐다. 도서관과 연계해 문화·예술·체육 교육을 강화한다는 시교육청 정책을 현장에서 완수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 이 관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노력해서 이뤄 내겠다.”고 자신했다. 2년 전 강서도서관에 부임했을 때에도 어린이와 학부모를 도서관으로 끌어들이는 게 불가능해 보였지만, 결국 달성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내일부터 양천도서관장으로 이 관장은 “도서관이 제공할 프로그램도 여쭤 보고,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홍보도 열심히 하다 보니 도서관 방문자가 늘어났다.”면서 “이제 청소년들이 찾아 많은 것을 얻어 가는 양천도서관을 만들 수 있게 직원들과 궁리해 보겠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팔굽혀펴기 등 ‘간접체벌’ 허용

    학교 현장에서 체벌을 없애는 대신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에게 ‘출석정지’를 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팀은 29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열린 학교문화선진화방안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교체벌 정책대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현행 교내·사회봉사·특별교육이수 등 징계의 종류에 출석정지를 추가해 무단지각이나 금지물품 휴대, 흡연, 약물복용, 기물파손, 수업방해, 폭력 등 학생이 문제행동을 반복하면 일정기간 별도의 대안교실에 격리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구진의 의견을 토대로 학교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까지 관련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새 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에 적용할 방침이다. 대안에는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주는 직접적 체벌과 언어폭력 등 인격을 모독하는 지도방식은 금지하더라도 교육적 훈육을 위한 ‘간접체벌’은 학칙으로 정해 시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간접체벌에는 운동장 걷기나 뛰기, 팔굽혀펴기 등이 포함되며 사전에 체벌 수준과 방법을 학칙에 정하게 된다. 교과부가 이번 대안을 토대로 체벌금지 법제화 방안을 본격 추진할 경우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시·도 교육청이 현재 시행하는 체벌 전면금지 지침과 학생인권조례의 일부 개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곳엔 특별한 영어수업이 있다

    “All life is beautiful.”(인생은 아름다워요·3월), “I hope my country is peacefully unified soon.”(평화통일을 바라요·6월), “A book can take you anywhere.”(온 세상이 책 속에 있어요·10월)…. 강원도 화천 광덕초 학생들이 매달 바꿔가며 쓰는 인사말이다. 달마다 영어 인사말을 정해 함께 쓰면서 6년 동안 70문장을 익힐 수 있다. 학생들은 학년별·수준별로 영어일기를 쓰고, 주말과 화요일 방과후에는 전문 강사와 영어뮤지컬 연습을 한다. 학부모들도 매주 목요일마다 오전에 한 시간씩 영어와 영어 학습법을 배운다. 학생들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최근 설문조사에서 영어수업에 대한 흥미도는 1년새 24.95%가 늘었고, 자신감은 13.07%나 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광덕초를 비롯해 100곳을 영어교육 리더학교로 선정, 27일 발표했다. 초등학교 50곳과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18곳이 포함됐는데, 우수사례를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하기로 했다. 대부분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따라 맞춤형 학습자료를 제작했거나, 영어 노출도를 높여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학교들이다. 경기 군포 당동초에서는 학생 수준을 고려해 기본·심화·특성화 단계를 두고 다양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했다. 영어전담교사 3명과 원어민 강사 외에 회화전문강사, 학부모 도우미 40명, 학생 도우미 24명 등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투입됐다. 매일 아침마다 영어동요를 가르치고, 화요일에는 EBS 영어수업, 수요일에는 수준별 영어비디오 시청, 목요일에는 생활영어 방송 등을 꾸준히 했다. 경남 창원 용원중은 영어독서에 방점을 찍었다. 이 학교는 영어 독서동아리를 지원하고, 영어책과 영자신문을 읽은 뒤 내용을 기록하는 영어독서 기록장을 작성하게 했다. 부산 해운대 해강고는 영어신문을 발행하거나 유네스코 모의총회에 참석하는 등의 활동을 폈다. 미국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서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생활 속 이야기로 수학일기 써 보세요

    생활 속 이야기로 수학일기 써 보세요

    영어일기를 쓰면 꾸준히 영어에 접할 수 있고, 영어식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진다. 한마디로 영어를 공부할 때 기초체력이 강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영어일기로 영어 실력을 키웠다는 학생들이 많다. 수학일기를 쓰는 건 어떨까. 수학 용어로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면 웬만큼 수학을 좋아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 같다. 하지만 수학적인 소재를 찾아 일기를 쓴다면, 색다른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얼핏, 일상과 다소 동떨어진 것 같은 수학에서 일상적인 소재를 찾아서 일기로 구성해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수학일기를 제안한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27일 “신문 기사에서 산술적인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찾는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문제에서부터 수학적인 사고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27일 자 서울신문 5면에 게재된 서울시내 주유소별 기름값 비교 기사는 수학일기의 좋은 소재가 된다. 기사를 보면 서울 시내에서 가장 싼 곳의 휘발유 가격은 1ℓ당 1725원이고, 가장 비싼 곳의 휘발유 가격은 1ℓ당 2135원으로 나타난다. 이 기사를 보며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어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게 좋을지 ▲한 번 기름을 넣을 때 20ℓ를 넣는다면 얼마를 내야 할지 ▲3만원어치 기름을 넣으려면 몇 ℓ를 넣을 수 있을지 등을 계산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제시된 기름값을 보고 사칙연산을 해 볼 수 있고, 고학년이라면 기사에 제시된 오피넷(opinet.co.kr)에서 전체 주유소 기름값을 찾아보며 집 주변에 있는 주유소의 평균 기름값 등을 산출해도 좋다. 초등학생용 수학도서에서도 수학일기의 소재를 찾을 수 있다. 이 때 학년별 수준에 맞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응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골라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다. 조 소장은 “초등학교 2학년이라면 시간·길이 등 측정 단위의 유래나 측정방법, 측정 도구 등의 내용을 찾아보는 게 좋다. 3학년은 측정 단위끼리의 합이나 차를 계산하도록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4학년 단계에서는 사칙연산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칙연산 기호의 유래를 알아보고 내용을 정리하는 게 좋다. 약수, 배수, 통분과 약분, 분수의 곱셈과 나눗셈 등이 집중되어 있는 5학년은 분수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예비 중학생인 6학년은 퍼즐책을 풀어 보거나 수학사나 수학자와 관련된 책을 한 권 정도 읽어두는 게 좋다. 수학자가 공식을 발견하게 된 원리를 깨치면서 자연스럽게 중학교에서 배울 수학 개념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소장은 “수학일기를 쓸 때 또 하나의 장점은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 등을 봐도 당황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글쓰기가 부담된다면, 그림으로 같이 표현하거나 생각나는 대로 그림을 그리면서 수학 공부를 하는 데 친근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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