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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은행들 외화차입 전쟁중 8월 20억弗 긴급 확보… 외환 2차 저지선 비상 커미티드(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 라인이 외화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은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8월 한 달 동안 시중은행들은 2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추가로 확보, 현재 31억 4600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9억 5100만 달러, 올해 6월 말 10억 2000만 달러의 3배 규모다. 커미티드 라인은 해외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내고 유사시 외화자금을 우선 빌릴 수 있는 권한을 말하며, 통상 외화 차입 수단인 크레디트 라인 계약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의원은 국내 은행들이 8월 말 현재 34억 6900만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주체인 계약은 31억 4600만 달러어치라고 26일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된 지난달 초부터 당국이 커미티드 라인 확보를 독려한 결과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이 자금 조달 경색을 뚫는 ‘마중물’이 됐다면, 이번에는 커미티드 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커미티드 라인이 위기 상황에서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크레디트 라인에 비해 구속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시장이 붕괴될 경우에는 커미티드 라인도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단기간에 국내 은행권 수요가 몰리면서 50bp 이상 높아진 수수료도 문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커미티드 라인에 거는 기대는 높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신용경색 국면이 되면, 얼마만큼의 가산금리를 무는지보다 자금 조달 가능성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가능한 조달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업 원자재값 급등 비상 영업이익 급속 악화… 이자마저 못갚아 애간장 호주와 러시아 등에서 연간 40만~50만t의 유연탄을 수입하는 한 시멘트 업체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제조를 위해서는 유연탄이 필수인데, 국내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아 비싼 값을 주고 수입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수익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수입처 다변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등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불안이 가속화되면서 기업 환경이 악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융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91개 조사업체 가운데 올해 2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보다 4.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100%에 못 미치는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9년 평균 32.3%에서 2010년 27.3%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이자를 한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2분기 19.2%에서 올해는 2.3% 포인트 늘어난 21.5%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이 거래하는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보증 규모도 증가 추세다. 올해 8월 말 현재 1조 201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규모(1조 2202억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환경이 악화된 것을 한계기업의 증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을 조이고 있고 환율마저 급등, 한계기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기러기 부모들의 피눈물 월 40만원 추가부담… 이러다 귀국시켜야 할 판 2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뒤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은행원 조모(42)씨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원·달러 환율 때문에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매달 학비와 생활비로 300만원을 송금해 온 그는 “지난달 초만 해도 1050원대였던 환율이 1200원 가까이 올라서 한달에 40만원은 더 부쳐야 할 것 같다.”면서 “연말에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딸만 미국에 남기려고 아내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기러기아빠를 비롯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신세대 가정주부 등이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 달 22일 결혼하는 김모(31)씨는 26일 여행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말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을 1인당 300만원 정도에 계약했는데 환율이 오르고 있으니 추가 비용을 내라는 것이었다. 김씨는 “출발일 전날 환율이 1200~1249원이면 1인당 10만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1250~1299원이면 15만원을 내는 ‘변동환율’ 방식으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 ‘다이퍼스’ 등에서 유명 브랜드 유아복과 장난감 등을 시중보다 싸게 구입해온 20~30대 주부들은 국내 쇼핑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양모(28)씨는 “두 달에 한 번씩 다이퍼스를 통해 베이비로션, 물티슈, 아기옷 등을 100달러어치 주문했는데, 환율이 10% 정도 올라 쇼핑 매력이 떨어졌다.”면서 “지마켓 등 국내 쇼핑몰에서 싼 물건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弗잡기 전쟁… ‘검은 금요일’

    각국 은행과 기업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선 가운데 2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 17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이상 오르다가 마감 3분 전에 극적으로 13.8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 급등락 폭은 30원이었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암흑천지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오후 그리스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씩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이 가속화돼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동안 676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들은 22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들이 90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폭락한 1697.44로 장을 마쳤다. 하루 동안 날아간 시가총액은 58조 940억원어치다. 코스피가 지난 8월 9일 이후 장중 1684.68까지 떨어진 적은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1600선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7월 8일(1698.64)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하루 낙폭으로는 리먼 사태가 터졌던 2008년 10월 16일(126.5포인트)과 그해 10월 24일(110.96포인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이 확산된 2007년 8월 16일(125.91포인트), 세계경제의 저성장 공포가 엄습한 지난달 19일(115.70포인트) 이후 역대 다섯 번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28%(24.9포인트) 떨어진 446.51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8원 내린 1166.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전날보다 16.2원 급등한 1196.0원까지 치솟았으나 장 마감 직전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외환 딜러는 “정부 개입에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해 환율 상승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자금이 몰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 포인트 하락한 3.45%에,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 포인트 떨어진 3.56%에 각각 고시됐다. 홍희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7개 저축銀서 10억대 사전인출”

    지난 18일 영업정지를 당한 7개 저축은행에서 대주주·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이 사전 인출한 규모가 1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부당 인출 사례가 있는지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9월 22일 자 21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축은행 대주주와 측근의 사전인출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인출이 극소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영업정지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에 미리 감독관을 파견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거래를 모니터링했다.”면서 “정상적인 만기 자금 인출인지 영업정지 정보를 미리 알고 부당 인출한 것인지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전 인출의 규모는 10억원대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임직원이 지인과 VIP 고객에게 영업정지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고 예금을 인출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감시를 강화했음에도 일부 사전인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야 의원들이 금감원 감독 기능의 부실함을 질타했다.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은 “금감원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하루 평균 25억원씩 인출되는 저축은행 중에 영업정지 일주일을 앞두고 하루에 100억원 이상 인출된 곳도 있다.”면서 “정상적인 인출로 봐야 하느냐.”고 캐물었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현재 저축은행 감사 등 주요 임원 중 금감원 출신이 34명으로 75.3%”라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감독이 강화될 수 없는 구조적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신건 의원과 이성남 의원은 최근 영업정지가 발표된 7곳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에 대해 “금감원 부실검사의 증거”라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가지급금 2000만원의 지급 기간을 2개월로 제한해 이후에는 매각 처리가 끝날 때까지 가지급금을 받지 못하게 한 것은 당국의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의 부당 대출과 관련,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강원도 춘천 BTB아일랜드 사업에 부산저축은행이 1288억원을 대출했는데, 동일차주 대출한도를 넘긴 부당대출”이라면서 “사업 진행 과정에서 땅값을 부풀려 최소한 150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석연치 않은 부분인데, 금감원 검사에서는 단순히 연체 부분만 지적됐다.”고 주장했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아시아신탁이 고양터미널 사업 관리

    저축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불법대출 자금이 수혈된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고양터미널 사업을 아시아신탁이 관리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아시아신탁은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해 공모 의혹을 받은 회사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설립 초기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신탁은 일산 백석동 고양터미널 부지 2만 9000㎡와 터미널 준공시 상업시설 분양 수익권에 대한 신탁관리(대출 담보물 관리) 계약을 맺고 있다. 부지에 대한 형식적 소유권도 아시아신탁이 갖고 있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고양터미널 사업 부지에 대해 발행한 수익증권서를 담보로 받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신탁은 2008년 4월 25일부터 신탁관리를 시작했고, 그전까지는 KB부동산신탁이 관리업무를 맡았다. 고양터미널 사업장에 한도를 넘긴 대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저축은행들이 금융감독원의 묵인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전직 금융 관료들이 포진한 아시아신탁이 자금흐름 상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도) 김종창 전 원장과 관련된 문제는 모두 해소된 것 아니냐.”면서 “불법적인 정황은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고양터미널 건설 사업에는 18일 영업정지된 에이스·제일·제일2저축은행이 6100억원이 넘는 한도초과 대출을 집행했을 뿐 아니라 영업정지되지 않은 소형 저축은행도 수십억원대 공사대금을 투입했다. 제일저축은행 등이 사업부지 매입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했고, 동일차주 대출한도를 넘게 되자 각종 특수목적법인(SPC)이나 개인, 관계회사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 대출한 것으로 적발됐다. 이 밖에 인성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은 공사대금 명목으로 각각 32억원과 14억원씩 대출했다. 한편 고양터미널 공정률과 관련해서 아시아신탁 측은 “90%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시장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다음 달 말 예정대로 준공돼도 제대로 분양이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외환은행 매각’ 실타래 풀리나/홍희경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외환은행 매각’ 실타래 풀리나/홍희경 경제부 기자

    외환은행 매각의 걸림돌이던 서울고법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선고일이 다음 달 6일로 확정되면서 매각 승인의 열쇠를 나눠 쥔 기관들의 ‘폭탄 돌리기’에도 끝이 보이는 듯하다.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대로 상황이 전개된다면, 판결 뒤 론스타는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러면 당국은 론스타가 보유한 주식 강제매각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국감에서 강제매각 방식 질문이 잇따르자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법률 검토를 해 보겠다.”고 답했다. 아쉽게도 법은 언제 어떻게 강제매각을 해야 하는지 규정해 두지 않았다. 오히려 매각 방식은 정책적 판단이 필수적이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인수 계약을 맺은 하나금융이나 강제매각 명령이 떨어지면 이전에 맺은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외환은행 노조가 당국을 주시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이 여론이나 외압에 기대겠다는 뜻은 아니기를 바란다. 당국의 태도와 달리 국감장에서는 강제매각 방식에 대한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졌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론스타는 비싸더라도 빨리 내보내야 하고, 법원 선고 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막을 수 없다.”면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구조가 악화된다면 금융권이 모든 부담을 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현재 의결권 부존재 소송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주가조작 재판이 끝났다고 바로 승인을 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론스타는 최소한 2005년부터 산업자본이라면서 “현재 가격에서 10% 할인해 장내매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수많은 해결책을 제시했음에도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당사자들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 느낌이다. 당국이논의 과정에서 각종 의견 수렴을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의사결정 과정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잡음을 해소하는 방법일 것이다. saloo@seoul.co.kr
  • SC제일은행, 새달 중순 ‘스탠다드차타드’로 재출범

    SC제일은행, 새달 중순 ‘스탠다드차타드’로 재출범

    다음 달 중순 SC제일은행이 스탠다드차타드뱅크(SCB)로 재출범한다. ‘제일’이란 이름은 1958년 탄생한 뒤 53년 만에,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이 은행을 인수한 뒤 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다음 달 14일쯤 SCB로 바뀐 은행명과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금융지주가 출범한 2009년부터 은행 이름에서 ‘제일’을 빼는 방안을 검토해 왔고, 지난해부터 지주사 내부에 행명 변경 태스크포스를 가동해왔다. ●은행측 “제일銀 명칭 통합효과 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제일’이 갖는 전통과 가치는 자랑스럽지만, 선도적인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 브랜드의 강점과 인지도를 활용해 국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고민이 깊어 행명 변경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SC금융지주 산하 5개 자회사인 SC제일은행·SC펀드서비스·SC캐피탈·SC저축은행·SC증권 중 ‘제일’이 들어간 명칭은 은행이 유일하다. 지난 18일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도 ‘제일’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실추됐다고 판단하는데 힘을 보탰다. 은행 직원은 “제일저축은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부실한 것처럼 연상되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행명 변경 관련 논란은 2005년 SC제일은행 출범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한 SC그룹은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자체 브랜드(SC)와 현지 브랜드(제일)를 섞어 써왔다. 1929년 설립된 뒤 외환위기 전까지 조흥·상업은행과 함께 국내 3대 은행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전략상 한국에서만 ‘예외’를 허용하는 기간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고, 2009년 지주 체제 전환 이후부터 행명 변경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이 은행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지점 등 새로 출점한 지점을 ‘SCB’ 브랜드로만 꾸몄다. 같은 기간 직원 이메일 주소 도메인은 ‘@scfirstbank.com’에서 ‘@sc.com’으로 바뀌었다. 리처드 힐 행장은 올해 4월 간담회에서 행명 변경과 관련된 질문에 “우리의 브랜드는 스탠다드차타드다. 제일이라는 명칭의 의미는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라며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노조 “한국색 지우기” 반발 한편 노조는 행명 변경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SC 본사의 글로벌 전략인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지난 여름 67일간의 은행권 최장기 총파업을 실시했던 은행 노조는 행명 변경을 ‘제일은행의 한국색 지우기’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당초 올해까지 행명 변경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던 약속을 또 깨뜨렸다.”면서 “행명 변경은 과거 제일은행의 역사성과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혼란을 주고 불필요한 브랜드 교체 비용을 발생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머니테크] 오락가락 변동성 시장 수익·안정성 상품 인기

    변동성이 큰 시장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시장 변화속도에 맞춰 포트폴리오 구성을 빠르게 변화시키거나, 멀리 보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방법이 있다. 위험을 즐기는 성향이라면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맞설 것을,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라면 지금을 장기적으로 재테크 계획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게 좋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20일 조언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금융권에서는 3개월마다 수시로 펀드 구성을 바꾸는 상품이나 퇴직이나 사망 이후 안정적인 지급을 추구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기예금 이자를 미리 지급하는 아이디어 상품도 출시됐고, 환경보호나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도 출현했다. 한 상품 기획자는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투자를 계속 유도하려고 포인트 혜택이나 각종 우대금리가 높아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

    7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다. 6월 말에 발표된 가계대출 종합대책의 영향이 다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19일 ‘7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분석’을 통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조 4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6월 증가폭(5조 6000억원)보다 다소 축소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예금취급기관에는 시중은행과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신탁 및 우체국예금 등 비은행권이 포함된다. 7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22조 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446조 5000억원으로 2조 2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3조 3000억원)보다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 9000억원 늘었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이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덕분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STX, 하이닉스 인수 전격 포기

    STX, 하이닉스 인수 전격 포기

    STX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 부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유효경쟁을 통한 하이닉스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 하이닉스 매각 작업이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TX, 모험하기 쉽지 않았을 것” STX는 19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을 이유로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STX는 “최근 새롭게 야기된 유럽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하이닉스의 낸드 및 비메모리 등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상당 기간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향후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STX는 중동 국부펀드와의 컨소시엄에 대한 최종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인수 추진 중단의 이유로 들었다. STX는 “하이닉스 인수 추진 중단에도 불구하고 향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능동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기존 그룹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자본 유치는 계속 추진,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TX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예비실사 결과) 인수를 했을 때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됐다.”면서 “최근 대외적인 악재들이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악재가 증폭될 수 있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재정 위기와 더불어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등 국내 사정도 녹록지 않은 상태”라면서 “하이닉스 노조 역시 STX의 인수를 사실상 반대하는 데다 그룹의 연결기준 부채 비율이 40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STX가 모험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 “매각 일정대로 진행돼야” SK텔레콤이 인수 후보로 여전히 남아 있지만 STX의 하차에 따라 하이닉스의 주인 찾기는 상당 기간 지연될 공산이 커졌다. 하이닉스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진 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효경쟁이 안 되면 (하이닉스 매각추진이) 힘든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유효경쟁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지만, 깨졌으니 법률자문을 받고 다시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재한 전임 사장이 지난 6월 “하이닉스 매각 입찰에 한 곳의 입찰자만 참여할 경우 2~3주의 입찰기한 연장을 추진하고, 그래도 다른 입찰자가 나서지 않으면 단독 입찰자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매각 강행 의사를 밝힌 것과 온도차가 나는 것이다. 현행법은 유효경쟁을 ‘선호’하고 있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입찰 참여자가 복수 구도로 형성되지 않으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찰이 자동 무산된다. 지난달 17일 우리금융 매각 당시에도 MBK파트너스 한 곳만 입찰제안서를 냈다는 이유로 입찰 자체가 무산됐다. 단, 예외적으로 2~3주 동안의 시차를 두고 재입찰을 받았는데도 참여자가 한 곳밖에 없을 때에는 이 참여자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죽을 쑤고 있는 증시 역시 부담이다. 8월 초까지만 해도 2만 8000원 수준이던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2만 1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주가 하락은 곧 매각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 채권기관 관계자는 “채권단과의 내부 조율을 거쳐 조만간 입찰시행 여부와 방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매각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반도체 전망 등을 면밀히 살핀 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매각 조건과 평가 방식을 담은 매각 요강을 20일 확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19일까지 채권단 소속 금융기관에 매각 요강과 관련된 서면동의서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하루가 늦춰졌다. 이두걸·홍희경기자 douzirl@seoul.co.kr
  • 국제 핫머니 국내 금융시장 공격?

    국제 핫머니 국내 금융시장 공격?

    주식, 파생, 채권, 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에서 투기·작전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인 지난 8월 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변동성은 2.78%에 달했다. 코스피가 이 기간 하루 평균 2.78% 움직였다는 의미로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2.32%)보다 높고 유럽의 프랑스(2.84%)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 증시의 31%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 와중에 개인 및 기관 투자자도 단타 매매에 주력해 증시 변동성를 높였다. 기관은 채권 시장에서도 투기 성향의 단기매매에 나섰고, 급락장에서 이른바 ‘한탕’을 노리는 세력까지 가세해 옵션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외환 시장마저 추석 연휴 이후 급속하게 무너졌고 급기야 핫머니(국제금융시장의 단기부동자금) 공격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시장은 증시였다. 한국 증시는 신흥국 증시에서 가장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변동성은 상하이지수가 1.5%, 인도가 2.0%, 말레이시아가 1.0% 수준에 불과하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18일 “변동성이 클수록 작전 세력과 핫머니들이 활개 치기 쉽고 이에 따라 파생상품과 환율 변동성도 커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폭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던 외환 시장이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요동쳤다. 외환딜러들은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핫머니의 투기성 거래가 부쩍 늘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평소 역외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10%(5억~10억 달러)도 안 됐는데 추석 연휴 이후에 하루 거래량의 최대 30%(25억~35억 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직후인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39.10원 오른 뒤 소폭 하락해 11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증시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식 시장은 대외 악재뿐 아니라 ‘정치인 관련 주’와 같은 각종 이슈만으로도 요동을 쳤다. 채권시장에서는 기관들도 투기성 거래에 나섰다. 채권시장 자체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왜곡된 가운데 채권의 주 수요자인 보험사도 단기 매매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10년물 금리가 3.68%로 떨어진 상황에서 보험사의 금리 연동형 상품 이율인 5% 안팎을 맞추기가 어렵다.”면서 “수익을 내려면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매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의 위험을 분산(헤지)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 옵션 시장에는 차익 거래를 통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실현하려는 자금이 흘러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풋옵션 거래 대금은 지난달 9일 4조 7366억원, 콜옵션 거래 대금은 지난 1일 1조 8295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가계대출 연체 상반기 증가세 반전

    2009년 이후 줄어들던 은행권의 가계 대출 연체율이 상반기 동안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내년 ‘연체 대란’도 우려된다. 18일 금융권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1만 9570명이던 금융기관 연체자 수는 올해 6월 109만 8878명으로 19.5% 늘었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이듬해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연체율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2008년 말 121만 4731명이던 연체자 수는 2009년 103만 2630명으로 1년 동안 17만명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3만명 정도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득은 제자리인데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가 5차례(1.25% 포인트) 올랐고 전셋값과 생활비가 치솟으면서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늘린 사람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대란 당시인 2000년대 초반에는 유흥비 등으로 흥청망청 써서 연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전셋값이나 생활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지출로 인해 연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 은행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2009년 3월 말 0.60%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0.47%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7월 말 0.77%까지 올랐다. 7월 말 현재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88%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6월 말 현재 가계 대출 연체율은 0.96%까지 치솟았다.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2.5%로 지난해 말(2.3%)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6월 현재 6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연체율도 2.3%로 지난해 말(2.0%)보다 0.3% 포인트 올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출 억제책이 맞물려 연체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빚어졌다.”면서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야구관중 600만 은행예금도 홈런

    프로야구 관중 수가 사상 최초로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야구 흥행 성적에 금리를 연동시킨 은행 예금 상품도 ‘홈런’을 치게 됐다. 지난 13일 프로야구 관중 수가 600만명을 넘으면서 6만 3000명이 가입한 국민은행의 ‘KB국민 프로야구 예금’ 이율에 연 0.10% 포인트가 더해졌다. 지난 4월 한시적으로 판매한 이 예금은 응원 구단의 성적이 좋거나 관중 수가 많으면 금리를 높여주도록 설계됐다. 1년 동안 기본 금리는 연 4.10%이지만 응원한 구단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거나 상위권 성적을 거두면 연 0.50~1.50% 포인트의 우대 이율을 제공한다. 관중 수가 600만명을 돌파할 때에는 가입 고객 모두에게 0.10% 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주도록 약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3월 말 출시한 ‘원더풀 홈런 통장’에 가입한 고객도 0.5%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관중 수가 660만명을 돌파할 경우 추첨을 통해 660명에게 연 6.60% 포인트의 파격적인 우대 이율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8월 생산자물가 6.6% 상승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내놓은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올라 지난 4월 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월 7.3%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6.8%, 5월 6.2%, 6월 6.2%로 둔화 추세를 보이다 8월에 반전됐다. 상승률을 견인한 품목은 농림수산품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5%가 올랐다. 전월보다는 4.9% 뛰었다. 특히 채소 가격이 지난해 8월보다 13.8%, 전월에 비해서는 20.3% 급등했다. 전기요금 조정에 따라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이 오른 것도 생산자물가지수를 높인 요인이 됐다. 전력·수도·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전월보다 2.4% 상승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Weekend inside] ‘추석 전환점’ 맞은 금융권 3대 현안… 매각·민영화 전망

    [Weekend inside] ‘추석 전환점’ 맞은 금융권 3대 현안… 매각·민영화 전망

    금융권에는 3대 현안이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하이닉스 매각이다. 하나같이 우리나라 금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굵직한 이슈들이다. 그럼에도 10년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다가 이번 추석을 전후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3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8일 출범했고, 외환은행 매각의 분수령이 될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재판 결과가 다음 달 초 확정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의 핵심기관인 정책금융공사에 최근 진영욱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여부가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서울고법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선고일이 다음 달 6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법원 판결을 이유로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차일피일 미뤄왔던 금융위원회도 더 이상 연기할 명분이 없어진다.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론스타 유회원 대표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오면 금융위는 은행법에 따라 론스타가 대주주로서 부적격하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론스타는 10%를 초과한 보유지분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매각방식은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론스타는 하나금융과 지난해 11월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보유 지분(51.02%) 전부를 하나금융에 팔고 한국을 떠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유 대표가 무죄를 받으면, 론스타는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고 계약에 따라 하나금융에 지분을 넘기면 된다. 그러나 국부 유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줄 매각대금은 4조 4059억원이다. 1주당 1만 3390원을 쳐주기로 했다. 문제는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80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는 것. 현재의 시세대로라면 론스타의 지분 가치는 2조 6000억원 정도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지 못하도록 금융위가 매각방식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란은 오는 19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SK텔레콤과 STX의 하이닉스 예비실사가 마무리됐다. 당초 2일 마감 예정이었던 예비실사는 STX 요청에 따라 1주일 연기됐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다음 달 24일 본입찰을 시작해 하순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9월 21일 입찰안내서를 발송하고, 10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대한통운 인수 협상 때처럼 별도의 양해각서(MOU) 체결 없이 11월 중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일정을 밝혔다. 채권단은 신주와 구주 비율을 14대6으로 정해 신주 비중을 구주의 2.3배 수준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구주는 채권단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말하고, 신주는 새로 발행해 인수작업이 끝난 뒤 하이닉스 내부에 유보시킬 물량을 말한다. 외환은행은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매각을 증대시키기보다 신주 발행 비중을 높임으로써,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시설투자에 대한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계 컨소시엄의 경영권 참여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인수 뒤 하이닉스 자산을 함부로 매각하지 못하게 제한을 두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한 채 입찰을 포기한 뒤 하이닉스 매각은 표류해 왔다. 채권단은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하이닉스 인수를 제안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SK텔레콤과 STX가 맞붙어 유효경쟁이 성립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새로운 인수전을 기약하기 힘들다는 게 공통된 정서라고 채권단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3기가 지난 8일 출범했다. 당사자인 우리금융을 비롯한 금융권이 공자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민영화 작업을 재개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자위 신임 민간위원장에는 남상구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가 선출됐고 이재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민병훈 변호사,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대표, 오규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 6명의 민간 공자위원이 위촉됐다. 이들은 이미 두 차례 무산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원점에서 검토한 뒤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현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민영화 추진 동력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자위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다시 추진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다음 정부의 과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최근 연내 민영화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만 시장이 호전돼야 한다.”며 사실상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신불자 대학생’ 금융권이 막는다

    ‘신불자 대학생’ 금융권이 막는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으로부터 연 40%대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이 연 5% 안팎 수준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생명보험업계가 200억원을 지원한다. 은행과 카드업계 등 다른 금융권도 저소득 대학생을 위한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이르면 내년 초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사회 진출도 못 한 대학생들이 고금리 빚에 시달리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될지 주목된다. 생명보험협회는 8일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받아 6개월 이상 장기 연체 중인 저소득층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장기 연체 대학생 3500여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18개 생보사가 공동 설립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서 기금을 마련했고, 대출자들이 10년 이상 장기에 걸쳐 갚을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생보협회의 지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생보협회뿐 아니라 다른 금융권도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해 적극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대학생이 대부업체에 진 빚이 6월 현재 4만 8000건, 794억 6000만원이라고 집계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대학생까지 합치면 대출 잔액이 2000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6개월 이상 장기 연체된 빚은 208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홍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에서 활동하는 이범래 의원은 “생보사 출연금을 활용해 연체로 인해 추심에 시달리던 대학생들이 빚 걱정을 덜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 연체 단계는 아니지만 고금리 때문에 고통을 겪는 대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은행 등 다른 금융권에서도 사회공헌 기금을 출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금융권의 지원은 고금리 빚을 진 대학생을 구제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대부업체 등의 학자금 대출을 인수하는 데 난감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당장 고금리 대출만 인수해도 2000억원 가까운 재원이 드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생보사라면 몰라도 은행에서 학자금 대출 금리를 정책자금인 한국장학재단 금리 수준인 연 4.9%로 묶기가 쉽지 않다.”면서 “사회공헌 활동 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활용하려고 해도, 미소금융이나 햇살론과 같은 서민금융 자금의 목적이 분명하게 설정돼 있기 때문에 전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은행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1조 2000억여원을 출연했고, 서민금융 기금 역시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1조 20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농협 50주년…“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농협 50주년…“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협이 6일 ‘식(食)사랑 농(農)사랑’이라는 새로운 캠페인 구호를 선보이며, 202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 종합유통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1961년 5·16 뒤 제정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출범한 농협은 1965년 ‘새농민 운동’을 비롯해 1989년 국산 농산물 애용운동인 ‘신토불이 운동’, 1995년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선 ‘농도불이 운동’, 2003년 1사1촌으로 대표되는 ‘농촌사랑운동’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식사랑 농사랑’은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농촌 인구가 초고령화된 상황을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을 통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며 타개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소비자 - 농업인 공감하는 운동 전개” 농민뿐 아니라 도시 소비자를 광범위하게 캠페인에 참여시키는 게 특징이다. 농협 관계자는 “식문화를 계승하는 향토음식 마을을 육성하고, 학교급식과 사원식당에 결연을 한 농촌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 농업인이 공감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가공식품과 외식으로 인한 무분별한 음식 섭취와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 발생하는 비만 문제를 우리 먹거리를 통해 풀어가자는 염원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캠페인은 내년 3월 하나로마트로 대표되는 유통(경제 사업)과 NH은행으로 불리는 금융(신용 사업)을 분리시키는 사업구조 개편을 거쳐 새롭게 탄생할 농협의 미래상을 담고 있다. 이날 전국 조합장 4만여명이 참석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 농어민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에 책임을 다하는 농협, 국민 여러분께 건강한 식탁을 지켜드리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농협이 유통·판매망을 제대로 구축해 농가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을 넘어 부를 쌓을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농협은 2020년 농산물 산지 유통의 62%, 도매 유통의 34%, 소매 유통의 17%를 점유하고, 총사업량 44조원에 당기순이익 2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간판매상의 횡포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거나 폭락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농협의 유통 부문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금융 부문도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 8000억원 규모로 키워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020년 당기순익 2300억 목표 농협의 변신을 위해 가장 절박한 현안은 예산 문제이다. 사업구조 개편 계획에 따르면, 농협은 기존에 갖고 있던 자본금 15조 2000억원을 신용 사업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수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 밖에 경제 사업 자본금으로 필요한 12조원 가운데 6조원을 자산 매각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나머지 6조원에 대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농협 측은 정부 출자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고 배당 등을 통해 이익을 돌려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4대 금융지주, 저축銀 인수 재시동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윤곽이 잡혀가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전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3~4개 저축은행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영업정지를 당했던 삼화저축은행을 자산부채인수 방식으로 인수, 5월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시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해진다.”고 호평했다. 상반기 저축은행 인수에 실패했거나 참여하지 않았던 경쟁 금융지주사의 행보도 빨라졌다.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한 곳을 선점한 데다, 증권사 등 비은행권이 저축은행 인수에 의욕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주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는지 고려해 인수하기에 적합한 저축은행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그룹 전체의 경제적 가치와 상업적 판단에 기반해 어떤 매물이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전주·대전·보해저축은행 인수전에 불참했는데, 서울을 영업기반으로 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KB·하나금융은 비록 낮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에 실패했지만, 전주저축은행 패키지 인수를 시도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실사를 거쳐 인수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매각 자체가 패키지 형태로 진행되니 3곳 이상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영업망 확장 등을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찔끔’ 내린 CD금리… 대출자 속탄다

    ‘찔끔’ 내린 CD금리… 대출자 속탄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가 되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5일까지 29일째 이어졌다. 3년짜리 채권에 수요가 몰려 금리가 낮아진 반면 평소 거래량이 적던 CD 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출 요인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CD 금리와 연동된 고율의 대출 금리를 내고 있는 대출자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금리는 7월 8일 이후 연 3.59%를 이어 가다가 5일에야 3.58%로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8월 들어 3년물 국고채 금리가 급락해 5일 연 3.39%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8월 들어서는 CD와 만기가 같은 91일물 회사채(CP) 평균금리도 3.71%에서 3.68%로 낮아졌다. 각종 시장금리가 내리는 가운데 CD 금리만 꿈쩍도 하지 않다가 이날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딱 0.01% 포인트 하락했다. 오를 때는 어떠했을까. CD 금리는 여느 시장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오름세를 반영했다. 예컨대 6월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 포인트 올린 당일 곧바로 CD 금리가 3.46%에서 3.55%로 0.09% 포인트 올랐다. 이어 6월 말부터 7월 초에 0.04% 포인트가 추가로 올랐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것이지만, 7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두 달 넘게 CD금리는 하락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를 때는 빠르게, 내릴 때는 거북이걸음으로 CD 금리가 움직이는 이유는 CD 거래량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3년 100조원에서 2008년 220조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던 CD 발행량은 2009년 150조원, 2010년 75조원, 올해 8월까지 41조원으로 급감했다. 발행 CD가 없으니 거래 시장이 사라지고, 시장이 없으니 CD의 가격(금리)도 시장원리로 책정되지 않게 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들이 예금만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으니 CD를 굳이 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 기준을 제시할 능력을 상실했지만, 아직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은 CD 금리를 기준금리로 쓰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60.1%가 시장금리 연동대출인데, 이때 적용되는 시장금리가 대부분 CD 금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CD 금리 연동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낮춰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새롭게 도입된 기준금리인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도입 후 6개월 동안만 금리를 바꿔 탈 수 있게 한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지금은 코픽스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너무 다른 두 은행노조 행보

    집회와 농성으로 어수선했던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이 최근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매각 반대 시위를 하느라 약화된 영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뭉쳤고, 제일은행 노조는 업무 복귀 뒤에도 하루짜리 파업을 잇따라 열고 특정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태업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2일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맺은 뒤 지난 5월까지 반 년 동안 진행된 매각 반대 시위 때문에 은행의 영업력이 흐트러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은행에서는 5월에 영업점마다 붙어 있던 투쟁 현수막이 사라졌고, 7월에는 직원들이 입고 있던 붉은색 투쟁복이 흰색 근무복으로 교체됐다. 9월 중 외환은행 매각 방향을 결정할 법원 판결이 나올 예정이지만 일부 노조원이 출근 시간에 피켓시위를 하는 것 외에 낮 동안은 시위를 중단한 상태다. 영업력 강화 시도는 금리 정책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이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4.6%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시중 은행의 가계 대출 중단 움직임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한 번 떠난 고객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며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지난달 29일 강원도 속초에서 66일간의 총파업을 마치고 복귀한 제일은행 노조는 사측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난달 31일 하루짜리 파업을 단행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열린 당시 집회에는 총파업 때보다 700여명 줄어든 1900여명이 참여했다. 이에 노조 측은 “사측이 파업에 참여하면 영업점 복귀를 금지하겠다고 노조원을 회유했다.”면서 “노동법 위반 혐의로 사측을 고소하겠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15일에도 파업할 예정이다. 사측은 “노조가 장기간의 파업 과정에서 이탈한 100여명에 대해 협박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하이닉스 예비실사 9일까지 1주일 연장

    2일로 예정됐던 하이닉스 예비실사 마감이 9일까지 1주일 연장됐다. 경합 중인 SK텔레콤과 STX 가운데 STX가 채권단에 실사 연장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매각 관련 세부 일정을 9월 초에 확정할 계획이다. 실사 직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본입찰 일정은 9월 말이나 10월 초쯤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닉스 주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STX가 실사 기간을 1주일 연장 요청함에 따라 예비실사의 형평성 유지를 위해 두 회사 모두의 실사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합병(M&A)은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의 매각과 더불어 하이닉스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장기적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면서 “매각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고,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에 하이닉스 매각에 실패하면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그동안 구주·신주 매각 비중을 놓고 이견을 보여 온 채권단 구성원들은 연장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부 이견을 좁혀가기로 했다. 특히 이날 취임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진영욱 신임 사장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진 사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 매각은 공사 본래의 업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일원인 만큼 역할은 하겠지만 하이닉스 매각에 앞장섰다가 화를 부른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정책금융공사의 전임 유재한 사장은 구주·신주 매각 비율 등에 대한 자신의 설명이 시장에서 억측을 불러 일으키자 부담감을 토로하며 지난달 17일 돌연 사퇴했었다. 매각 규칙과 관련해 STX도 해외 자금 조달로 인해 불이익이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TX는 중동계 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는데 하이닉스 인수전과 관련된 논쟁이 격화될수록 중동계 펀드의 적정성 논란도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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