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희경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49
  • 한국판 ‘反월가 시위’ 첫 타깃은 론스타

    한국판 ‘反월가 시위’ 첫 타깃은 론스타

    론스타가 15일 열린 예정인 한국판 ‘반(反)월가’ 시위의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미국 월가 시위와 달리 한국판 시위의 핵심 주제가 금융의 공공성 회복과 피해자 구제에 맞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소비자협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주도의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등 3개 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 자본이 단기간의 고수익을 위해 투기경영을 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전제, “우리나라의 금융도 정의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15일에 계획된 금감원 앞 시위에서 ▲금융자본의 탐욕에 대한 규제 ▲금융자본과 결탁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을 한 관료 처벌 ▲피해를 본 금융 소비자와 정리해고자에 대한 배상과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외환은행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론스타를 지목했다. 금융자본의 탐욕과 이에 따른 피해자 문제가 론스타 사건에 모두 집약됐다는 이유다.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가 대법원에 재상고를 하자, 3개 단체는 “유 전 대표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공개했다. 탄원서에서는 “주가조작을 통해 론스타 펀드가 얻은 이익은 673억원이고, 우리사주조합 등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었고 직원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다.”면서 “판결이 나도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는 배상을 받지 못했고, 정리해고자도 복직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서 다단계 금융사기인 폰지 사기를 벌인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은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유 전 대표는 현재 서울고법이 선고한 징역 3년에 불복해 재상고했다. 2005년 론스타를 검찰에 최초로 고발했던 투기자본감시센터의 허영구 공동대표는 “외환은행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이제 소수가 모여 고군분투하는 감시운동을 넘어서 금융 소비자와 피해자가 적극 참여하는 금융공공성 운동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립 7주년을 맞아 전문가들의 문제제기 위주에서 금융 피해자를 중심으로 한 대중운동으로 문제제기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한편 99% 공동행동 준비회의가 서울광장에서 주최하는 시위는 15일에서 16일까지 1박2일로 진행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확산되는 99%의 분노] 임원 성과급 연봉의 2배… 잘나가는 증권맨 20억 챙겨

    [확산되는 99%의 분노] 임원 성과급 연봉의 2배… 잘나가는 증권맨 20억 챙겨

    금융권이 올해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11일 제기됐다. 올해 물가상승·금융위기로 가계와 기업들의 사정이 피폐해졌지만,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금융권만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예대마진을 높여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수협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50~150%를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62곳의 1분기 순이익도 79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증가,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폭락장에 가계 자산이 망가지는 와중에 증권사도 단타 위주 거래 수수료를 최대한 챙기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봉보다 낮은 수익을 올린 직원은 성과급은 고사하고 연봉이 깎이지만, 영업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전했다. ●은행권 예대마진 높여 최대 수익 금융위기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던 임원들의 성과급도 올해 금융위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금융권 임원들의 연봉이 투명하게 공시되지 않아서 연봉 액수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보통 책정된 연봉의 1.5~2배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리먼 사태 전인 2004년 김정태 당시 국민은행장은 연봉 8억 4000만원에 성과급 100%를 합쳐 16억 8000만원을 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등기임원에게는 1인당 월 1217만~1억 9166만원이 지급됐다. 증권사 임원들 역시 월 1000만~3000만원의 높은 월급을 받고 있다. 수익을 이해관계자들끼리 나눠 갖는 ‘금융회사들만의 리그’는 배당 현황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해 1조 6484억원의 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71%만, 1조 214억원의 이익을 거둔 외환은행은 31.5%만, 3224억원을 번 제일은행은 38.0%만 내부에 유보한 채 모두 배당했다. 금융감독원은 배당 잔치에 제동을 걸었지만 은행들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美와 달라 일률적 비판 곤란” 반론 금융권에서는 성과급 지급을 무조건 비판하면 안 된다고 항변했다. 한 관계자는 “리먼 사태 이후 2년간 임금이 동결되고 신입 행원 초임이 20%씩 삭감됐다.”면서 “최근 움직임은 임금이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년간의 동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 종사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8배로 집계됐다. 미국·일본의 경우 1.3배 수준으로 우리보다 격차가 덜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미국처럼 회사가 망해도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기는 극단적인 사례도 없었고, 성과에 연동돼 천문학적인 성과급을 보장받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반론도 있다. ●손해 봐도 정부 수수료로 고액연봉 대신 국내 금융권에서는 수익률이 낮아도 일정 수준의 연봉과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안정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컨대 2006년 이후 3.98%의 저조한 연평균 수익률을 내놓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연봉 1억 6000만원에 더해 2009년 3억원, 2010년 2억 3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맡긴 48조원을 운용하면서 두 기관이 지불한 수수료 480억원을 수익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KIC의 경우 심지어 자산을 운용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성과급은 지급받을 수 있는 ‘역설’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론스타 또 ‘시간끌기’ 꼼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론스타가 대법원에 재상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인 13일까지 재상고를 해 일단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고, 하나금융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론스타에 정통한 관계자는 11일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상고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면서 “13일 오후쯤 상고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상고를 포기할 것으로 점쳐졌던 론스타가 재판 연장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하나금융과 계약한 인수가격이 너무 과하다는 여론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당 1만 3390원에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달 들어 외환은행 주가가 7000원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적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를 토대로 하나금융이 가격을 낮춰 재협상을 하자고 요구하면, 론스타는 재판 연장에 따른 시간지연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외환은행 인수가 지연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해 둔 하나금융으로서는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론스타는 금융당국의 주식 강제 매각 명령이 이르면 19일쯤 결정된다는 점도 백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고를 하면 금융위는 매각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론스타가 상고장을 접수하더라도 상고이유서 제출 기한인 20일 이내에 제반 서류를 내지 않으면 상고는 무효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로서는 일단 20일이라는 시간을 번 뒤, 애타는 하나금융과의 가격 재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협상이 마무리되면 상고를 포기하고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역시 하나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주가조작 사건 재판 결과와 별도로 금융 당국이 론스타의 금융주주 자격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위기 내년 하반기쯤 회복 스위스·중동서 달러 조달 추진”

    “금융위기 내년 하반기쯤 회복 스위스·중동서 달러 조달 추진”

    지난달 9일 오전 4시. 김용환(59) 수출입은행장은 최성환 국제금융부장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글로벌 채권을 발행할 여건이 갖춰졌지만 계획했던 15억 달러어치 발행은 무리다. 판단을 내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김 행장은 “시장이 닫힐 수 있으니 일단 10억 달러라도 발행하자.”고 지시했다. 이날 수은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아시아 은행으로선 처음으로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후 국제 금융시장 사정이 악화되면서 공모 채권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수은이 채권 발행을 못 하면 국내 어떤 은행도 못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은은 국내 금융권의 달러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김 행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스위스프랑 채권을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발행하고, 다음 달 중동계 자금을 끌어들여 연말까지 20억 달러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는 기초체력 튼튼” →글로벌 금융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나. -지난달 말 홍콩 글로벌 투자은행(IB) 아시아 본부장들과 만나고, 곧바로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해 해외 경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공통적으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대외 원인으로 발생했다. 2008년에는 금융 유동성 문제여서 각국 정상들이 신속히 돈을 풀어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등 문제가 복잡하고 해법 역시 다양하다. 2008년처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내년 상반기는 어려움이 계속되고 하반기는 돼야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다. 외국 IB들은 외화 조달 여건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면 개선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른 판단이라고 본다. 다음 달이나 연말은 돼야 은행들의 달러 조달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연말까지 2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달러 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스위스프랑, 중동계 및 일본 자금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조만간 4년 만기의 스위스프랑 채권을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발행한다. 다음 달에는 중동계 자금 유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말 부행장들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국에 파견해 합동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이슬람개발은행 및 리야드은행과 뱅크론(은행 간 대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실을 다음 달쯤 볼 수 있을 것이다. →외화 차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까지 수은이 확보한 외화 78억 달러 가운데 48억 달러가 일본, 스위스, 말레이시아 등 14개국 비(非)달러 시장에서 조달됐다. 지난 한 해 비달러 시장 조달 실적인 36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비달러로 조달하면 이를 달러로 다시 바꿀 때 ‘통화 스와프’ 비용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그 비용을 고려해도 달러 시장보다 저렴한 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의 외환공급 아직 일러”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시중은행에 달러를 빌려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앞다퉈 외화 확보에 나서면서 조달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외환보유액을 활용하자는 주장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는 아이디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외환보유고를 꺼내 쓸 타이밍이 아니다. 외환보유액은 최후의 보루인데, 국내 은행들에 공급되면 한국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금융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나. -대형 프로젝트는 선진국이 아닌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심이다. 개발도상국에 도로, 항만, 병원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요가 있다. 단 경기를 타는 해운, 조선, 녹색사업 등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은행 중도금 회수 못한 은행들 건전성 ‘악재’

    은행 중도금 회수 못한 은행들 건전성 ‘악재’

    신도시 입주를 거부하는 분양권자와 시공사 간 분쟁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불똥이 은행권으로 튀고 있다. 지난달 중순 A은행이 인천 검단지구 아파트 입주 거부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B은행도 경기도 일산 덕이지구 입주 거부자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와의 계약 무효를 주장하는 입주 거부자들은 은행이 시공사와 보증 계약을 맺고 집행한 중도금 대출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입주 거부자들이 공사 하자나 열악한 기반시설 등을 표면적인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분양 당시 시세보다 아파트값이 30% 이상 떨어진 게 억울해 입주를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관련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분양때보다 30% 떨어져” 분쟁 잇따라 이런 이유로 은행들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자,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높아졌고 가계대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 비해 8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 포인트, 집단대출 연체율은 0.46% 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도권에 신규로 5만여 가구가 입주 예정된 내년 상반기에 입주 거부 공포가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입주 거부 관련 법률 컨설팅을 하는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지역에서 입주를 거부하는 가구가 2만여 가구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호황이 끝날 무렵 분양이 이뤄진 신도시에서 입주 거부가 만연했는데 단지별로 경기도 김포 4~5곳, 파주 2곳, 용인 4~5곳, 청라·검단 등 인천 7~8곳에서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이 전문가는 “2007년 분양 당시 시공사가 중도금 이자 대납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건 경우가 많았고, 직원 분양을 실시하기도 했다.”면서 “드문 경우이지만 분양률을 높이려고 시공사 직원 명의로 분양을 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은 뒤 망한 건설사도 있다.”고 귀띔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직후나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을 때에도 일시적으로 입주 거부 현상은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입주 거부는 더 장기적이고, 회복이 더딜 것으로 은행들은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과거에는 집값이 폭락해도 1~2년 뒤 다시 폭등했지만, 이번에는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강한 데다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이 열악하다.”면서 “대형 건설사라도 큰 사업장에서 분양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쇄적으로 다른 사업장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초 수도권 5만가구 입주 예정 시중은행 임원은 “연체가 3개월을 넘는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8% 이하가 되도록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 한꺼번에 입주 거부 사태가 생기면 집단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해 은행 건전성이 악화되고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임원은 “대규모 입주 거부가 생기면 은행은 시공사와의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속수무책이라 분쟁이 2~3년 이상 이어진다면 그때까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만수 메가뱅크 숙원 이루나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이 HSBC 한국법인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기업공개(IPO)와 해외은행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내는 등 국내에 초대형 은행(메가뱅크)을 만들겠다는 숙원을 달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 회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 인수가 무산된 뒤)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 M&A에 나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 (어떤 은행인지) 얘기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곧 미국, 유럽 등 해외 은행도 매물로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지주사 내부에 인수팀을 꾸리고, 한국 철수설이 나오는 HSBC와 접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1982년 부산지점을 내고 국내 영업을 시작한 HSBC은행은 현재 11곳에 지점을 뒀다. 한편 강 회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들른 미국 워싱턴에서 골드만삭스와 접촉, 투자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면서 “투자처로 산은만한 데가 없다고 하면서 IPO를 하면 내년이라도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 금융업계 임금 美 월가의 2배수준

    한국 금융업계 임금 美 월가의 2배수준

    미국의 반(反) 월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금융업은 생산성이나 국민 1인당 총소득(GNI)과 비교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 올해 2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자수익 중심이라는 점이다. 9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업 종사자 1인당 평균 월급은 467만여원이다. 이를 지난해 평균 환율 1156원을 적용해 1인당 월 GNI 1729달러로 나누면 2.34배가 된다. 우리나라 금융업은 국민 1인당 월 총소득의 2배 이상 많은 월급을 받는 셈이다. 미국 금융업의 1인당 평균 월급은 4853달러로 미국의 월 1인당 GNI인 3949달러의 1.22배다. 미국은 금융업 월급이 제조업의 1.28배이고 우리나라는 1.57배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업이 제조업보다 생산성이 1.23배 높다는 점에서 금융업과 제조업의 임금격차는 대부분 생산성 차이에 기인하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 금융업의 생산성은 제조업의 1.01배에 불과, 별 차이가 없다고 재정부는 분석했다. 금융업, 특히 은행들은 생산성을 이자수익 극대화에서 찾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2.91%로 지난해 말보다 0.06% 포인트 상승, 올 순이익은 20조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5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주식 대신 안전상품으로”… ‘큰손’들 이동

    “주식 대신 안전상품으로”… ‘큰손’들 이동

    서울 서초동에 사는 A(62·여)씨는 최근 10% 손실이 난 주식형 펀드를 손절매한 돈 7000만원을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겼다. 상호저축은행 2곳에 묶어둔 6000여만원도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인출해 시중은행의 단기성 정기예금으로 옮길 생각이다. A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펀드에 넣어둔 돈을 뺐다.”면서 “3년 전 리먼 사태 때 손실을 본 펀드가 회복되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1억원 이상 고액 주식 투자자들이 폭락장에서 대거 탈출하고 있다. 주로 채권에 투자해 손실 부담이 덜하면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현금성 자산인 MMF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나고, 이미 MMF로 갈아타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수익률이 낮더라도 더 안전한 금융상품을 찾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에 1억원 이상을 맡긴 주식 투자 고객은 4만 28명으로 폭락장 직전인 7월 말 5만 6629명보다 23.9% 급감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중에는 보유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져 의도와는 다르게 자산이 줄어든 경우도 있지만, 주식투자에 불안을 느껴 시장에서 이탈한 고객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탈 고객은 지난 8월보다 9월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은 “8월 초에는 주식 재투자로 단기 대응을 하려는 자산가들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이제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려는 고객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형별 펀드 투자 움직임을 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뚜렷하게 감지된다. 증시에 따라 연동되는 증권(ELS)에 1억원 이상 투자한 고객수는 7월 말 557명에서 두 달 만에 397명으로 28.7% 급감했다. 1억원 이상 펀드 투자 고객도 7월 말 3064명에서 9월 말 2937명으로 18.7% 줄었다. 채권 투자 고객도 3.4% 감소했다. 빠져나간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MMF로 몰려 두 달 동안 1억원 이상 MMF 투자자가 4493명에서 5492명으로 22.2% 늘었다. ‘큰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관련 상품 개발을 이끌며 자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 비해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10% 포인트 이상 늘어 6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개월 만기 회전식 예금,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형예금(ELD)에는 꾸준히 부자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도곡동 매봉지점의 박정녀 PB는 “급등락장이 이어지면서 고객들이 손실에 더 예민해졌다.”면서 “8월에는 섣불리 자산을 손절매하지 말라고 권했지만, 지금은 3~4%대의 이익만 나도 과감하게 기존 펀드의 정리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企 55곳 추가 워크아웃·법정관리

    899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평가 결과 30곳이 C등급(워크아웃)을, 25곳이 D등급(법정관리)을 지난달 말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월 말 여신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 34곳이 쓰러진 것까지 합치면, 올해 들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대상이 된 기업은 모두 89곳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5일 “이번 평가는 중소기업의 2009년 대비 2010년 실적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올해 불거진 금융위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이번에 금융권 여신공여액이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기업 가운데 외부회계감사를 받는 법인(외감법인)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는 능력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간 1을 밑돌아 사실상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영업 현금흐름이 3년간 마이너스 중 세부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곳이 C·D 등급을 받았다. C·D 등급을 통보받은 곳 중 제조업체(31곳)와 부동산 관련 업종(13곳)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팬택 차기주인은?

    올해 안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예정인 팬택에 대한 채권단의 주인찾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모펀드(PEF) 2곳과 국내외 IT 대기업 3곳 정도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한때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를 누르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저력을 갖춘 데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는 제조업체여서 IT 기업이 인수할 경우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오는 7일까지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고 4일 밝혔다. 당초 지난달 29일에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투자자가 연기를 요청해 마감 시한이 연장됐다. 채권단은 유상증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되, 투자자 가운데 경영권을 넘겨받을 전략적 투자자(SI)가 있을 경우 채권단 보유지분 매각 여부도 타진하기로 했다. 팬택은 1991년 무선호출기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 2001년에 현대큐리텔, 2005년에 스카이폰 제조사인 SK텔레텍을 인수했다. 2006년 유동성 위기를 맞고, 2007년 4월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이어 자구노력을 계속, 올해 3분기까지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갖추게 됐다. 안동환·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企지원 양극화

    금융 공기업들이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서로 베끼며 유사 중복 프로그램을 남발, 특정 업체에 지원을 몰아주고 있다. 8월 말 현재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77.5%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줄어드는 등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금융 공기업 대상 국정감사에서 “정책금융공사의 중견기업 지원 사업인 ‘프론티어 챔프’ 지원을 받는 기업 23곳 가운데 12곳이 수출입은행의 ‘히든 챔피언’ 지원을 동시에 받고 있다.”면서 “정책금융공사는 12곳에 총 1367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 사업 모두 헤르만 지몬 박사의 저서 ‘히든 챔피언’에서 힌트를 받았는데, 글로벌 강소기업들에 컨설팅·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두 기관뿐 아니라 지식경제부, 한국거래소, 신용보증기금, 국민은행 등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로벌 강소기업들에 금융 지원이 몰리는 이유는 이들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췄다는 시장의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은행이 동시에 지원하는 기업 중에서도 동양강철, 에스에너지, 성호전자, 동양기전, 대주전자재료, 인피니트헬스케어, 아모텍, 원익쿼츠, 테크노세미켐, 주성엔지니어링 등 10곳은 상장 회사로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 의원은 “금융 기관들이 서로 찾아와 경쟁하는 통에 곤란하다는 푸념이 기업 쪽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원 원칙 없이 비슷한 정책사업을 갖고 실적경쟁을 벌이면서 국가 전체로 낭비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KB금융·우리금융 회장 해외서 잇단 기업설명회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국내 금융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오해를 해소한 데 이어 이달에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을 방문해 투자자와 제휴 금융기관들을 만날 계획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4일부터 1주일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어 회장은 투자자들을 만나 국내 은행의 건전성과 세계적 금융 위기 대응책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9일께부터 1주일간 유럽을 방문한다. 이 회장은 영국에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커버드본드 발행 관련 업무 제휴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만기가 길고 금리가 낮아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재원인 장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 회장은 또 스페인을 방문해 스페인 2위 은행인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와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BBVA는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서울지점 신설을 인가받아 스페인계 은행 최초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어 회장과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23~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를 전후해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내 투자자들을 만났다. 어 회장은 국제금융협회(IIF) 총회와 IBM 창립 행사에 참여한 데 이어 뉴욕과 워싱턴 DC의 기관 투자자들을 잇달아 면담했다. 이 회장도 IBM 창립 행사 등에서 주요 CEO와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계 지주사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금융 회사들에 대해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많다.”며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한 만큼 이번에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 투자자, 제휴 기관들을 만나 국내 금융 회사의 건전성 등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속 타는 엔화대출

    속 타는 엔화대출

    인천의 한 공단에서 중소기계 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지난 2006년 집을 담보로 2억엔의 엔화 대출을 받았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30원으로 저렴했고, 연 2%도 안 되는 값싼 금리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이씨가 값아야 할 돈은 원금만 30억여원에 달한다. 대출 당시 금액이 16억여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500원을 넘어섰고, 엔화 대출금리까지 4%대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저렴한 조달비용과 중소기업 고객 유치 경쟁이 맞물려 폭증했던 엔화 대출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지난달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0엔당 1536.61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동안 11.3% 급등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11.0%)을 웃돌았다. 엔화 대출 1억원을 받은 사람의 경우 원금 부담액이 무려 1000만원 이상 늘어났다. 특히 원·엔 환율이 800원대였던 2006년 전후에 엔화를 빌려쓴 대출자들의 경우 사실상 연 20%대의 금리 부담과 똑같아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에 터졌던 ‘엔화 대출 대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엔화 대출의 경우 1년 만기로 연장하는 시스템이라 연초 연 2%대이던 대출금리가 한때 연 8%까지 육박했다가 지금도 연 4%대를 기록, 대출 금리에서도 두배 이상의 부담을 지게 됐다. 대출 원금과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기업·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6개 은행의 엔화 대출 잔액은 8500억엔(약 13조원)에 달해 전체 상환 부담금도 한 달 새 약 1조 30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엔화 대출자들이 상당 부분 설비투자 등을 위해 돈을 빌린 중소기업인들이 많아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송희 닥터파이낸셜컨설팅연구소장은 “내년 초에나 원·엔 환율이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엔화 대출 만기 연장을 시도하며 중장기적으로 전체 대출규모를 줄이면서 소나기를 피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속 쓰린 고정금리

    속 쓰린 고정금리

    지난해 10월 연 5.30% 고정금리로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 1억원을 대출받은 김동진(가명·32)씨는 최근 연 4.65%의 시중 은행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금리가 연 0.65% 포인트나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면 연 65만원이 이득이지만, 2%(200만원)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어떻게 공기업이 운영하는 정책금리인 U보금자리론이 시중 은행 금리보다 높을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변동금리를 선택한 친구들이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받고 시중 은행의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반면,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한 이들은 왜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2일 시중 은행에 따르면, 은행별로 만기 15년 이상 가계대출의 최초 3~5년간 고정금리는 최저 연 4.65%대로 5%대 초·중반인 변동금리보다 싸졌다. 정책금융인 U보금자리론 최저 금리인 연 4.70%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기에 당국은 시중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 중도상환 수수료를 없애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5.1%에서 올해 8월 말 7.4%로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은 집계했다. 은행권 고정금리가 인하된 배경에 대해 한 시중 은행 임원은 “6월 말 당국 방침에 따라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거의 안 붙이고 역마진을 감수하며 금리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불가 방침을 밝혔던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에 대해서도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나면 가계 부채 건전성이 높아진다는 당국의 취지에 맞춰 수수료 면제에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금리와 수수료 면제 혜택은 U보금자리 신청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심지어 지난해 초 보금자리론을 선택한 경우 최대 연 1.0% 포인트 높은 추가 금리를 부담하는 상황도 생겼다. 지난해 3월 연 5.9%의 금리로 보금자리론 1억원을 빌린 A씨의 경우 연 100만원씩 추가 이자 부담을 지거나 약 200만원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고 대출을 바꾸는 선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A씨는 “2007년까지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을 때 투기 거래를 막기 위해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시중 은행에 비해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은행의 고정금리 상품은 3~5년만 고정금리로 운영되고 이후 변동금리가 되지만, 초기 금리가 워낙 싸다 보니 갈아타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변동금리보다 높은 고정금리는 나올 수 없다던 은행들이 당국의 방침에 따라 정책금융보다 싼 금리를 낼 수 있는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시중 은행들이 변동금리보다 싼 고정금리 상품을 내놓기 전까지 U보금자리론 공급액은 지난 20개월 동안 11조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대출자들이 모두 A씨처럼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할지,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하고 갈아타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결국 정부 정책을 믿고 따른 사람만 야단을 맞는 상황이 또 생겼다.”면서 “대출자 개개인의 사정을 고려해 세밀한 정책을 세우지 못한 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순덩어리’ 고정금리, 기존 정책금융 대출자가 피해본다

     지난해 10월 ‘만기 15년, 연 5.3%’로 1억원의 U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은 김동진씨(가명·32)는 최근 금리가 더 낮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대출금 2%(200만원)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조항때문이다. 당시 월급쟁이 형편에 금리가 폭등하면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변동금리 대신 정책적인 고정금리(U 보금자리론)를 선택했다가 최근 시중은행에서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이 나오면서 손해를 보고있는 대표적인 피해자다. 김씨는 “당시 정부의 권고로 정부 정책방향에 맞춰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한 이들은 왜 지금와서 불이익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은행별로 만기 15년 이상 가계대출의 최초 3~5년간 고정금리는 최저 연 4.65%대로 5%대 초·중반인 변동금리보다 싸졌다. 정책금융인 U보금자리론 최저 금리인 연 4.70%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기에 당국은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애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을 하고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5.1%에서 올해 8월 말 7.4%로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은 집계했다.  이에대해 한 시중은행 임원은 “6월 말 당국 방침에 따라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거의 안붙이고 역마진을 감수하며 금리를 책정했다.”고 고정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  하지만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을 선택한 경우 최대 연 1.0%포인트 높은 추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억원을 빌렸다면, 연 100만원씩 추가 부담을 지거나 2%(약 200만원)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고 대출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시중은행보다 더 불이익을 받는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대출액은 지난해 5조 8479억원, 올해들어 8월까지 5조 1314억원 등 11조원에 달한다.  이는 올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가계대출 확대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는 변동금리 대출자에 대해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면제하면서 고정금리로 손바꿈을 권고했다. 하지만기존의 고정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들은 금리 인하와 수수료 면제 혜택에서 모두 소외당했다.  A씨는 “2007년까지 부동산 거래가 활발할 때 투기거래를 막기 위해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을 높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출자 부담을 높이는 정책은 빠르게 마련돼 오래 지속되는데, 부담을 줄이는 정책은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원리가 아닌 당국의 정책방향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다 보니, 대출자들이 물어야 하는 금리가 신용이나 거래실적 보다는 운에 좌우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결국 정부 정책을 믿고 따른 사람만 야단을 맞는 상황이 또 생겼다. 금리만 따지면 갈아타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지 않아 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올인 주식형↓ 얕본 채권형↑… 수익 패러독스

    올인 주식형↓ 얕본 채권형↑… 수익 패러독스

    고수익을 노렸던 주식형 펀드나 금펀드 등이 최근 수익률이 급감하고 안전한 투자가 되레 수익이 높아지는, ‘공격 투자의 역풍’ 현상이 거세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가 4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반면 채권 비중이 높은 안정추구형 펀드가 재미를 보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29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유형별 펀드수익률을 집계해 보니 채권형이 1.44%로 가장 좋았다. 같은 기간 주식형이 -17.75%, 주식혼합형이 -9.84%, 채권혼합형이 -4.4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원금을 까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95%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애초부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종목이었다. 이와 관련,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30일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좋은 것은 주가 폭락으로 채권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주가 반등 여지가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채권형보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더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각국 증시가 동반폭락하면서 최근 10여년간을 비교했을 때 주식이 채권보다 못한 수익률을 내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부펀드들의 투자 전략도 바뀌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10여년간 주식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부펀드가 주식·채권·현금으로 이뤄진 전통적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나 부동산 등 주식 외 다른 형태의 위험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지난 10년간 누적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은 89%였고, 글로벌 주식은 59%였다.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글로벌 주식 수익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자 호주의 760억 달러 규모 국부펀드의 경우 지난주 현금 비중을 늘리고 당분간 신규 투자를 자제하겠다며 관망 입장을 선언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월 초 보고서에서 “다른 민간 투자자처럼 국부펀드도 위기 때 극심한 손실을 입은 뒤 다양한 종류의 리스크를 이전보다 더 민감하게 인식하고 회피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Weekend inside] 빚쟁이 집주인 세입자 잡는다

    [Weekend inside] 빚쟁이 집주인 세입자 잡는다

    #사례1.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84㎡ 크기의 아파트를 임대 중인 윤모(53)씨는 내년 2월 전세 계약이 만료되면 월세와 전세를 섞은 형태인 ‘반(半)전세’로 집을 내놓을 생각이다. 집을 팔고 싶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고, 지금 받는 2억원 남짓한 전세 보증금을 굴려봤자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를 갚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윤씨는 “보증금을 1억원대로 낮추더라도 월세가 한달에 90만~100만원 정도 들어오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사례2.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모(44)씨는 집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이달 말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 집주인이 전셋값을 8000만원 올리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녀교육 때문에 2년 전 이사 왔는데 전셋값이 20% 가까이 올랐다.”면서 “은행에 추가로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매매가 실종되면서 빚을 내 주택에 투자한 집주인들이 대출 이자 부담을 전셋값에 전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세자금대출이 1년 새 160% 넘게 폭증하는 등 세입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아래로 갈수록 빚 부담이 커지는 이른바 ‘가계 빚의 낙수효과’ 때문이다. 낙수효과(트리클다운 효과)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대기업이 성장하면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게 된다는 긍정적인 의미의 경제용어다. 하지만 가계 빚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 관련 대출에 있어서는 집주인의 빚 부담이 세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현상을 뜻한다. 빚의 낙수효과가 커진 이유는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5%인 주택담보대출로 3억원을 빌려 5억원짜리 아파트를 산 A씨는 연간 내야 할 이자가 1500만원이다. 보증금 3억원을 받고 전세를 주었더라도 이 돈을 연 4% 금리의 2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봤자 이자 소득이 1200만원에 불과하다. 대출 이자를 갚으려 해도 300만원이 모자란다. A씨가 주택 투자로 최소한 손실은 보지 않으려면 전세보증금을 3억 7500만원으로 올리거나, 반전세를 통해 300만원을 월세 수입으로 거둬들여야 한다. 결국 세입자 B씨는 추가 대출을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거나, 추가로 매달 월세를 내야 하는 등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은 1년 동안 폭증세를 보였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최근 1년간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을 비교한 결과,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9월 말 1조 4717억원에서 지난 28일 현재 3조 8570억원으로 16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180조 6030억원에서 194조 1503억원으로 7.5%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대출신청 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도 강해졌다. 지난해 서울 전체 임대주택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43%로 10년 전인 2000년(28%)보다 15% 포인트 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의 월셋집은 지난해 말 기준 86만 2870가구로 2000년(36만 247가구)보다 72% 증가했다. 반면 전셋집은 11만 8616가구(9%)가 사라져 115만 2715가구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월세 비중이 커졌다.”면서 “전셋값 폭등과 집주인의 월세 선호가 맞물려 월세 가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금융당국 “시장위험도 ‘경계’ 단계로 격상”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금융당국 “시장위험도 ‘경계’ 단계로 격상”

    금융 당국과 시장이 금융위기 비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당국은 금융시장 대응 태세를 격상시켰고, 위험 단계에 맞춘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외 불안요인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귀국한 금융지주 회장들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우리나라 금융시장 위험도를 5단계 가운데 두 번째 높은 ‘경계’ 단계로 상승시켰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위험도는 낮은 단계부터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된다.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주의’ 단계를 유지하다 이번에 격상했다. 금융시장 위험도는 글로벌 신용위험, 한국 신용위험, 국내 외환시장, 국내 주식시장, 원화 자금시장 등 5가지 항목의 12개 지표를 통해 측정한다. 김 위원장은 시중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평화로운 상황은 분명히 아니다. 충분한 정책적 대응을 시작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리스발 위기가능성은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사안이지만 점차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외화 차입구조 개선과 중동자금 활용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해외지점의 외화부채가 은행 전체의 외화유동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외지점의 유동성 및 자산·부채 현황을 세심하게 관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위기 때 가장 먼저 취약해지는 외환건전성을 미리 강화하는 차원에서 조만간 시중은행들의 외환 관련 지표를 현장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차입차환율, 외화유동성비율 등 은행들의 외환건전성 상황이 실제로 발표 수치와 일치하는지도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지금을 전례 없는 위기국면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게 조성됐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은 외화조달 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한층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다녀와 보니 세계 금융위기가 우리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 구제금융에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우리 경제의 기초, 특히 국가채무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하다.”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열린 금융지주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모든 정부와 금융회사가 대응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어 회장은 “현재 국내은행은 굉장히 좋다는 평가이지만, 문제가 더 확대돼 국내 은행이 외화자산을 늘리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도 “최근 몇 주 동안 중장기 채권 발행시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4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이날 태국 채권시장에서 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홍희경·이경주기자 saloo@seoul.co.kr
  • 저축銀 예·적금 금리 서서히 내려

    금융감독원이 두 달 가까이 진행한 강도 높은 전수조사가 끝나고 7곳이 영업정지된 뒤 저축은행들이 하나 둘씩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 예치금을 받았지만, 이 자금의 투자처를 찾지 못해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에 본점을 둔 저축은행 23곳의 1년짜리 예금 금리 평균은 지난달 초 5.11%에서 28일 현재 4.97%로 0.14% 포인트 떨어졌다. 1년짜리 적금 금리도 5.24%에서 5.17%로 0.07% 포인트 하락했다. BIS비율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한신·부림·오성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4.51~4.90% 정도로 시중은행과 차별성이 크지 않다. 이 가운데 한신저축은행의 경우 두달 새 예금 금리가 5.1%에서 4.7%로 0.4% 포인트나 하락했다. BIS비율이 5~10%대로 전수조사 기간 동안 5%대 중반을 유지하던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최근 5%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8월 중순까지만 한시적으로 5%대 후반 고금리 예·적금을 특별판매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저축은행 91곳 전체에 262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지급받은 가지급금을 다른 저축은행에 맡기려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 고객들은 다시 저축은행을 찾으면서도 금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가지급금을 받은 30대 여성 A씨는 “저축은행 이용 고객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 투자를 기피하고, 시중은행의 낮은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급받은 돈을 정상 저축은행 예금에 묶어 두려고 거래하던 몇 군데에 문의했지만, 고금리 특판 예금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는 답을 들었다.”고 불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대 인플레 2년10개월만에 최대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9월 소비자 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연 평균 4.3%로 2008년 11월 4.3%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56개 도시의 2046가구를 설문조사해 집계한 수치인데, 구간별로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연 4.5~5.5% 수준으로 본 응답 비중이 29.8%로 지난달보다 5.4% 포인트 높아졌다. 연 5.5% 이상 오를 것이라는 응답도 10.3%로 전달보다 1.2%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연 4.0~4.5%로 내다본 가구는 25.9%로 5.0% 포인트, 연 3.5~4.0%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은 12.4%로 2.1% 포인트씩 줄었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로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C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주식가치전망CSI가 89를 기록, 전월(88)에 이어 90을 밑돌았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4로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졌지만, 향후경기전망CSI는 7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취업기회전망CSI도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한 96을 기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