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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2세 딸 빌라에 방치한 모친 영장 심사… 방치이유 묻자 “…”

    숨진 2세 딸 빌라에 방치한 모친 영장 심사… 방치이유 묻자 “…”

    경북 구미의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2세 여아의 모친인 A씨가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영장재판을 받은 A씨는 심리가 끝난 뒤 방치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A씨는 자신이 살던 집에 딸을 방치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부모가 ‘계약기간이 만기 됐으니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 말을 듣고 빌라를 찾았다 숨진 뒤 부패가 진행된 외손녀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구미경찰서는 남편이 집을 나간 뒤 A씨가 혼자 아이를 돌보다 집을 비운 것으로 파악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6개월 전 이사했고, 아이가 숨진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A씨가 아이를 학대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중정상 통화한 다음날 中 때린 美… “英 BBC 방영금지 강력규탄”

    미중정상 통화한 다음날 中 때린 美… “英 BBC 방영금지 강력규탄”

    영국과 중국 간 ‘언론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 때리기에 가담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 하루 만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BBC월드 뉴스 방송을 금지한 중국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제받고, 억압적이며, 자유롭지 못한 정보공간으로 남아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이 중국 내 영국 BBC월드 뉴스 방영을 차단한데 대한 비판이다. 앞서 BBC가 중국 신장 지역 내 소수민족을 겨냥한 당국의 인권탄압 의혹을 보도하자, 중국 정부는 “가짜 뉴스”라고 맹비난하며 BBC 베이징지국장에게 엄중교섭을 제기했다. 이에 영국 규제당국은 지난 4일 2019년 런던에 위치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 통제 아래 운영된다며 방송면허를 취소했다. 이에 다시 중국이 BBC월드 방송을 금지하며 양국의 ‘언론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의용-美블링컨 통화… “한반도비핵화 공조·한미일 협력 공감”

    정의용-美블링컨 통화… “한반도비핵화 공조·한미일 협력 공감”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12일 통화했다. 정 장관 취임 이후 한미 외교부 장관의 첫 통화이다. 양국 장관들은 한반도의 안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또 한미일 협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이 한미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의 린치핀(핵심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글로벌 현안 대응과 공동의 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양국간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얀마 군부, 지지세력 등 2만여명 사면… 美 재무부, 쿠데타 세력에 금융제재

    미얀마 군부, 지지세력 등 2만여명 사면… 美 재무부, 쿠데타 세력에 금융제재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12일 수감 중인 죄수 2만 3000여명에 대해 사면 결정을 내렸다. 사면 대상에 극우 성향 승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를 압박하거나 시위대 수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11일 미얀마 군부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같은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결의안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는 등 미얀마 군부를 향한 서방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12일 성명에서 “미얀마가 새로운 민주적 국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인도주의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수감자들의 형을 면제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면 대상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공개 비판해 온 극우 성향 승려 위라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부가 자신들의 지지세력을 석방하고, 그 자리에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체포해 수감하려는 의도인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에 대한 서구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쿠데타 책임을 물어 전·현직 군부 당국자 등 10명에 대한 자산 동결 및 거래 금지 제재를 부과했다. EU와 영국은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군부 쿠데타 규탄 결의안에 수치 고문의 석방, 유엔의 인권감시요원 입국 허용 등의 요구를 담았다. 그러나 미얀마 주변 아세안 국가들과 중국 등이 명확하게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어서 국제사회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톰 크루즈가 왜 거기서 나와… 국회의장 순방 중 깜짝만남

    톰 크루즈가 왜 거기서 나와… 국회의장 순방 중 깜짝만남

    박병석 의장, 중동 순방 첫 날 배우 톰 크루즈와 ‘깜짝 만남’중동 2개국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간) 배우 톰 크루즈와 ‘깜작 조우’했다. 박 의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식당에서 저녁식사 도중 자신을 찾아온 톰 크루즈를 만났다.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던 톰 크루즈가 한국 국회의장이 왔다는 사실을 듣고 만남을 청했다. 톰 크루즈는 영화 홍보 등을 위해 한국에 여러 차례 방한한 ‘지한파’ 배우로, 늘 최선을 다하는 무대매너 덕분에 한국 팬들에게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린다. 톰 크루즈는 박 의장에게 “한국에 스무번도 넘게 다녀왔다. 한국을 정말 좋아해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박 의장과 함께 식사하던 순방단의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외치자 톰 크루즈는 “지금 이 곳에서 찍는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라고 답했다. 이어 ‘친절한 톰 아저씨’란 별명에 걸맞게 순방단의 사진 촬영 요청 마다 포즈를 취했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7’ 사막 장면 촬영을 위해 현지에 머물던 중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의힘, 김명수 대법원장 다음주 고발키로… 직권남용 등 혐의

    국민의힘, 김명수 대법원장 다음주 고발키로… 직권남용 등 혐의

    국민의힘이 김명수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다음주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논란이 된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의혹 뿐 아니라 김 대법원장의 임기 동안 누적된 위법 소지 행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의혹이란, 지난해 5월 사표를 수리하면 탄핵을 추진 중인 국회에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란 취지로 설명하며 김 대법원장이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아 놓고도 관련 대화가 없었다고 해명한 일을 말한다. 이후 임 부장판사 측이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자 김 대법원장은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해 답변해 송구하다”며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다.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임 부장판사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 진행 중이지만, 지난 4일 국회에서 탄핵됐다. 사법 수장의 거짓말과 별개로 국회의 탄핵 일정이 고법 부장판사 사표 수리를 못할 이유로 거론됐다는 점 자체로 인해 사법권 독립 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 뿐 아니라 법조계와 시민단체에서도 김 대법원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임 부장판사의 사법연수원 17기 동기 140여명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법관이 부당한 탄핵이 휘말리도록 내팽개쳤고 대법원장으로서 거짓말까지 했다. 법원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다수의 법관으로 하여금 치욕과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며 김 대법원장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지난 6일 발표했다. 또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9일 김 대법원장이 인사청문회 때 임 부장판사에게 “친분 있는 야당 의원들을 접촉해 인준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게 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보도를 인용, 김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집값 폭등·공시지가 상승… 정부 종부세 수입 2년만에 2배

    집값 폭등·공시지가 상승… 정부 종부세 수입 2년만에 2배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수입이 최근 2년 사이 2배, 최근 4년 동안엔 3배로 늘어났다. 집값이 급등한데다 세금 부과기준인 공시지가가 상승한 덕분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정부의 종부세 수입이 3조 600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의 2조 6713억원보다 34.8% 급증했다. 정부의 종부세 수입은 2016년 1조 2939억원, 2017년 1조 6520억원, 2018년 1조 8728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종부세 수입이 늘어나는 이유는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종부세 부과 기준선(1세대 1주택자 기준 9억원)을 넘어서는 주택이 늘어났고, 지난해 공시가 현실화 조치가 실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공동주택의 공시가 현실화 수준은 69.0%로, 정부는 공시가 현실화율을 매년 평균 3%포인트씩 올려 2030년 90%를 만들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세입 예산상 종부세수는 5조 1138억원으로 반영해뒀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예상치여서, 집값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 실제 걷히는 세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종부세 위헌소송 변호인단’이 구성돼 헌법소원을 추진하는 등 조세저항이 벌어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럽 최고령 수녀, 코로나 극복하고 117번째 생일파티

    유럽 최고령 수녀, 코로나 극복하고 117번째 생일파티

    프랑스 남부 툴롱의 요양원에 거주하는 가톨릭 수녀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11일(현지시간) 117번째 생일을 맞아 관심이 집중됐다. 1904년생인 앙드레 수녀는 생애 동안 1·2차 세계대전, 1918년의 스페인 독감 대유행, 코로나19 사태를 모두 극복해냈다. 앙드레 수녀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댔다가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난 9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가 거주하던 요양원에서 전체 주민 중 88명 중 81명이 확진돼 10명이 사망했다. 고령에 실명 사태인 앙드레 수녀는 프랑스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죽음이 두렵지 않기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에도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앙드레 수녀는 가족과 화상통화를 하고, 툴롱 가톨릭 주교가 집전하는 축하 미사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117번째 생일을 보낸다. 이후 푸아그라와 샴페인, 레드와인이 마련된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요양원 측은 “레드와인은 앙드레 수녀의 장수 비결 중 하나”라고 전했다. 젊은 시절 가정교사, 의료진으로 근무했던 앙드레 수녀는 1944년 수녀원에 입회했다. 그는 노인학연구그룹(GRG) 명단에 세계 두 번째 최고령자이자 유럽 최고령자로 등재되어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계 美 하원의원, ‘위안부 논문’ 하버드 교수에 사과 요구

    한국계 美 하원의원, ‘위안부 논문’ 하버드 교수에 사과 요구

    한국계인 미국 하원의원이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인 영 김(한국명 최영옥)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진실이 아니고, 사실 오도이며, 역겹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이라면서 “우리는 인신매매와 노예 피해자를 지원해야 하며, 이들의 인격을 손상시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13선을 한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하며 한미의원연맹 일을 도왔던 영 김 의원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한인 여성 중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주하원의원이 됐고, 지난해 11월 민주당 현역인 길 시스네로스 의원을 누르고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들 위해 도지코인 샀다” 머스크 한마디에 가상화폐 또 들썩

    “아들 위해 도지코인 샀다” 머스크 한마디에 가상화폐 또 들썩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작은 X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쓴 뒤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 대량 구매 공시를 낸 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일과 비슷한 현상이 또 일어난 것이다. 머스크가 트윗에서 말한 ‘작은 X’는 그의 9개월된 아들을 뜻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매체는 “머스크의 트윗 이후 도지코인이 16% 급등해 개당 0.069달러에서 0.08달러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 화폐다.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밈(Meme)이던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삼고,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에서 따 왔다. 도지코인은 개발 이후 잠시 인기를 얻었다가 곧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게임스톱 사태를 일으켰던 미국 온라인 게시판 레딧 회원들이 최근 머스크에 앞서 도지코인을 투자할 만한 대상으로 점찍은 뒤 상승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게임스톱 사태 때 공매도 세력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레딧 회원들에 대한 지지를 잇따라 공개 표명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언론인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미국도 배워야”

    美 언론인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미국도 배워야”

    미국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기고문이 워싱턴포스트(WP)에 실렸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기폭제가 되었던 2016년 촛불시위 때 서울에 살았다고 소개한 언론인 모니카 윌리엄스는 10일(현지시간) WP 기고문에서 한국과 미국의 탄핵 정국 분위기를 비교했다. 당시 분노한 한국인들이 축출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고, 결국 거의 200만명의 시위대가 하야를 외쳤다고 회상한 윌리엄스는 “한국은 시위가 너무 흔해서 때때로 ‘시위 공화국’으로 불린다”면서 “시위가 종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달랐다”고 했다. 매 주말 시위대가 지정된 장소에서 만나 촛불을 들었고, 광화문 광장에서 K팝에 맞춰 춤을 췄고, 청와대에 더 가까운 곳으로 행진했다고 윌리엄스는 전했다. 그는 시위대 인파 사이를 걸어가면 서로 음식을 나눠줬다는 개인적인 경험도 꺼냈다. 윌리엄스는 대중의 함성이 너무 커 무시할 수 없었고,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 뒤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해 공식 탄핵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비슷한 함성은 어디에 있느냐”라면서 “미국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의 의사당 난입사태로 5명이 숨졌지만 여전히 당리당략만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박 전 대통령처럼 트럼프는 권력을 남용했다”고 했다. 윌리엄스는 또 “미국이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이고, 유권자들이 이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한국이 보여준 것처럼 애국적인 것이지, 당파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상원은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심판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공화당 소속 6명이 이탈, 합헌 결정에 가담했다. 그러나 상원에서 그의 탄핵이 확정되려면 14일로 예정된 탄핵 표결에서 상원 재적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해 공화당 이탈 인원이 최소 17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탄핵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아직은 우세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발레는 하얀색이 아니다”… 350년 금기 깬 국립 파리오페라

    발레 문외한이라도 ‘백조의 호수’ 중 블랙스완(흑조)의 32연속 회전(푸에테)은 들어봤을 것이다. 흰색의 발레 의상 속에서 눈길을 확 끄는 검은 의상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그러나 그동안 발레 무대에서 검은 의상과 다르게 ‘검은 피부색’은 비상식적인 현상을 가리키는 블랙스완의 뜻처럼 기피 대상으로 취급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약 350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국립 파리 오페라가 이 같은 금기를 힘겹게 깨고 있다고 AF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알렉산더 네프 파리 오페라 총감독이 여전히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고전예술 분야에서의 다양성 추진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취임 한 달 뒤 직원 400명으로부터 “흑인 분장과 차별 용어 사용을 금지하고, 토슈즈와 타이츠를 피부색에 맞게 착용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인종차별 반대 서한을 받은 네프 총감독은 외부에 ‘다양성 보고서’를 의뢰했고, 이날 완성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피부색에 맞는 토슈즈 착용, 차별 용어 금지와 같은 직원들의 요구 수용을 권고했다. 나아가 보고서는 “학교가 다양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능이 적은 학생을 모집하라는 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훌륭한 학생들을 찾아야 한다”며 채용 담당자를 전 세계로 파견해 인종·출신에 관계없는 채용 노력을 하라고 했다. 네프 총감독은 보고서 권고 이행을 약속하고, 파리 오페라에 ‘다양성과 포용성 책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파리 오페라의 변화는 지난해 이어진 일련의 인종차별 노력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미국을 휩쓸었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유럽까지 확대되면서, 각국의 예술단원들은 고전예술에서 인종 포용성을 높일 것을 요구해 왔다. 예컨대 지난해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무용수들이 ‘라 바야데르’란 작품에서 하인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을 과장되게 까맣게 칠한 ‘블랙 페이스’ 사진을 올리자 미국 명문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흑인 수석 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가 “이것이 발레 세계의 현실”이라고 비판하는 트윗을 날렸다. 코플랜드는 2015년 ABT 창단 75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수석 무용수가 된 인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파리 오페라의 결단은 우파 정치인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극우 정치가인 마린 르펜은 “미친 인종주의”라고 독설을 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나선형 공원·아마존 헬릭스… 코로나는 도시를 어떻게 바꿀까

    나선형 공원·아마존 헬릭스… 코로나는 도시를 어떻게 바꿀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국제도시인 뉴욕은 이전에도 전염병에 취약했다. 18세기 황열병으로 도시 인구의 10% 이상이 희생됐고, 19세기 코레라 피해도 막심했다.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도시에선 대탈출(엑소더스)이 일어났지만, 전염병 기세가 꺾이면 사람들은 다시 도시로 향했다. 그러나 전염병 이후 도시는 바뀌었는데, 뉴욕에서도 욕실에 카페트 대신 타일을 깔아 위생을 개선하거나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의 대형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변화들이 생겼다.코로나19 역시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다. 대규모 파티나 도심으로의 이동에 제한이 가해졌고, 대중교통의 북적임은 ‘불편’을 넘어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지역 거점을 이루는 대형마트에 가는 일은 준수해 오던 방역수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이 됐다. 그래서 도심은 한산해졌고,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과 모임을 피하게 됐다. 생필품 소비는 온라인 등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변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까.코로나19가 한 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그리고 그 이후까지 벌어질 도시의 변화에 관한 선제적 대응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또 다시 대중교통이 붐비고, 사무실 출근 습관이 복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래도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재택근무가 조금은 늘고, 위생과 환경에 관한 관심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작게나마 커질 것이라고 관측하는 쪽에서다. 건축가들은 코로나19의 핵심규칙인 거리두기가 가능한 도시 디자인을 모색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스튜디오 시프트 아키텍처 어바니즘은 ‘하이퍼로컬 마이크로 마켓’이라는 일종의 공설시장 모델을 설계했다. 16개 바둑판 모양으로 사람들의 동선 분리를 유도하고 하나의 마이크로마켓에는 매장 3곳만 둔다. 입구는 하나, 출구는 두 곳으로 통제하는 이 방식은 한국의 아파트에서 특정 요일에 비상설적으로 열리는 작은 전통시장을 모듈화시킨 느낌이다. 도심으로의 인구유입이 줄면서 이용차량이 줄어든 도심 주차장을 공원으로 재단장시킨 디자인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스튜디오 프레히트가 설계한 나선형 공원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도심 사무실에 사람들이 덜 모인다면 2000년대 이후의 업무공간 축소지향이 전환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개방감을 키우고, 자연친화적이며, 일률적인 공간배치를 배제하는 방식의 사무용 건물이 도심 건축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기를 건축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이후 건물 친환경 정도를 인증하는 WELL 인증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건물로 모양 때문에 절인 오이를 뜻하는 ‘거킨’이란 별칭을 지닌 30 세인트 메리 엑스, 2025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나선(헬릭스) 모양으로 세워질 아마존의 두 번째 본사 건물 등이 도심 건물의 새로운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에선 자전거와 전동 오토바이, 그리고 걷기 같은 1인용 모빌리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은 ‘15분 도시’를 내세우며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자전거로 15분 안에 서점, 학교, 문화시설, 의료시설,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분산형·직주근접 도시가 15분 도시의 핵심 내용이다. 코로나19로 낮에는 도심에, 밤에는 근교에 사람이 집중되는 삶이 전염병에 취약한 방식이란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파리와 같은 도시설계에 런던, 미국 디트로이트 등이 합세하고 있다. 이 개념은 또한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도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소 브랜드의 中티몰 진출 원스톱 서비스” MBC플러스·스타포스 사업 제휴

    “중소 브랜드의 中티몰 진출 원스톱 서비스” MBC플러스·스타포스 사업 제휴

    中티몰의 해외브랜드 전용 플랫폼 ‘티몰글로벌’ 공동사업광고, 이벤트, 왕홍 라이브, 배송까지… 中 수출길 돕는다MBC플러스(대표 조능희)와 스타포스(대표 최문종)가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글로벌 공동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유통·마케팅 시장이 비대면 환경으로 급속하게 바뀌며 중국으로의 소비재 수출 역시 직구 플랫폼을 통한 D2C(소비자에게 직접 유통) 방식이 급성장 중인 가운데 추진되는 사업이다. 티몰글로벌은 중국 내 가장 영향력이 큰 커머스 플랫폼인 티몰의 해외 브랜드 전용 플랫폼이다. MBC플러스는 해외 직접진출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과 우수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티몰글로벌 점포를 개설하고, 방송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지원해 수출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중국 마케팅에 필요한 방송과 프로그램 및 광고, 왕홍(중국 인플루언서) 라이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 중국무역 전문업체인 스타포스는 B2B(기업 간 거래), B2C(소매), 직구 판매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점포 운영, 고객 대응(CS), 배송, 왕홍 마케팅, 참여 브랜드사 모집과 주력제품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MBC플러스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사에서 직접 진행이 어려운 방송프로그램 제작협찬과 CF 제작, 한국과 중국 내 광고 송출, 중국인 대상 라이브 판매까지 원스톱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해 중국 수출을 희망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티몰글로벌 공동사업의 품목은 화장품 카테고리 상품을 시작으로 바디케어, 퍼스너리티 제품,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또 중국 외 일본과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 전문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계좌에 ‘-8억원’ 찍히자 극단 선택… 美 로빈후드앱 ‘거래의 함정’

    계좌에 ‘-8억원’ 찍히자 극단 선택… 美 로빈후드앱 ‘거래의 함정’

    해외 스마트폰 앱에서의 쇼핑이나 항공권, 호텔 예약을 취소하거나 환불하려 할 때 고객센터와 연락이 닿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예약할 때는 속전속결인데, 어느 나라 환불 규정을 따르는지부터 고객센터와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 물을 곳을 찾기 어려운 경우다. 앱 운영자의 챗봇 메신저나 이메일로 성의없는 답변이라도 받으면 전화를 걸어 자세히 내용을 문의하고 싶지만, 연락처를 여간해선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만일 ‘-73만 달러’(약 8억원)라고 찍힌 주식계좌 잔고의 내용을 확인하려는데 챗봇 자동응답 메일 이외 다른 대응이 없다면, 콜센터 번호는 오리무중인데 오직 ‘-73만 달러’란 숫자가 변함없이 표시된 앱만 봐야 한다면 어떤 심정일까.지난해 말 기준 사용자가 20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인기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 이용자인 앨릭스 컨스(20)가 지난해 6월 자신의 옵션거래 계좌에 ‘-73만 달러’가 찍힌지 하루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로빈후드를 고소했다. 컨스에게 전달된 ‘-73만 달러’란 액수는 선물과 현물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차에 따라 장부에만 기입되는 금액일 뿐 그가 갚아야 할 돈은 아니었지만, 대학생인 컨스는 자신이 거액의 빚을 졌다고 오인해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유가족들은 “로빈후드는 전문가 투자영역인 옵션 파생상품 계좌를 열어줬고, 이에 대해 문의해도 고객서비스 전화번호 조차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로빈후드의 잘못된 의사소통과 접근할 수 없는 고객 서비스가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컨스가 자신처럼 경험이 없는 투자자에게 어떻게 그렇게 쉽게 투자가 허용됐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으로 가족들에게 남긴 메모도 증거로 첨부됐다. 미국 네브라스카링컨대 재학생인 컨스는 고교 3학년 때 로빈후드 주식 계좌를 열었다. 주식 초보인 컨서는 지난해 자신이 입을 수 있는 손실이 1만 달러(약 1100만원) 미만으로 제한된다고 믿고 로빈후드앱에서 파생상품인 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로빈후드는 컨스에게 옵션 거래 유지를 위한 증거금이 부족하다며 17만 8000달러(약 2억원)를 기한 내 입금하라고 경고하는 마진콜을 이메일로 보냈다. 컨스는 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고 로빈후드 고객지원팀에 밤새 3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챗봇이 자동 생성하는 이메일 답장만 연거푸 받았다. 이메일 내용은 “시정 조치 중”이라는 내용이 다였다. 로빈후드는 고객지원팀 유선번호, 담당자 등을 알려 주지도 않았다. 천문학적인 빚을 지게 됐다고 생각한 컨스는 이튿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데 ‘-73만 달러’라고 쓴 로빈후드의 경고는 충분한 정보를 담은 것이 아니었다. 컨스가 거래한 파생상품 중 손실분에 대해서만 경고했을 뿐 컨스의 전체 거래 중 다른 파생상품을 활용해 손실을 헤지(손실을 없애는 반대매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누락된 것이다. 실제 로빈후드는 컨스의 사망 다음날 “마진콜이 충족돼 거래 제한이 해제됐다”는 이메일을 전했다. 유가족들은 로빈후드가 고객이 전화할 핫라인을 유지해 컨스가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로빈후드는 컨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이 회사는 또 마진콜 등 전문 투자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코로나19 와중 주식열풍에 힘입어 수백만명의 회원을 모집하며 빠르게 성장한 이 회사가 고객 대응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WSJ는 전했다. 게임하듯 쉽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안전 확보에는 미흡했음이 컨스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다. 컨스 유가족의 소송은 올해 1분기를 목표로 삼았던 로빈후드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빈후드는 올해 들어 벌어진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서도 30여건의 소송에 피소됐다. 개미들의 집단매수로 지난달 말 게임스톱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160% 가량 폭등하자, 로빈후드가 기관의 주문은 수용하면서 개미들의 주문은 정지시켰기 때문에 벌어진 소송전이다. 로빈후드를 상대로 한 게임스톱 사태 관련 소송은 집단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다윗도 골리앗도 없다… 예측불허 ‘개미의 법칙’

    다윗도 골리앗도 없다… 예측불허 ‘개미의 법칙’

    ‘골리앗 헤지펀드 대 다윗 개미들.’ 미국 인터넷 게시판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유저들이 뭉쳐 콘솔게임 대여 체인인 게임스톱 주가의 급등락을 이끈 ‘게임스톱 사태’는 이런 구도로 요약된다. 금융공학의 시대가 열린 이후 늘 승자였던 ‘공매도 걸던 헤지펀드’를 ‘공매도 차익 실현을 못 하게 하는 게 목적인 개미’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 사건이다. 다만 헤지펀드의 공매도 차익이 실현되는 상황, 즉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미들은 게임스톱 주가를 지난달 한 달 동안 160% 띄우는 데 성공했지만 이달 들어 이 회사 주식은 매일 20~30%씩 떨어지고 있어 개별 개미들의 이득은 종잡을 수 없다. 게임스톱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다른 헤지펀드들과 다르게 개미들의 움직임을 추종한 또 다른 미국 헤지펀드 센베스트 매니지먼트가 7억 달러(약 7800억원)의 차익을 벌어 ‘투자 게임은 대마(大馬)에게 유리하다’는 명제를 또다시 입증했을 뿐이다. 새해 들어 벌어진 게임스톱 파장을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의 2.0 버전으로 보던 측에는 다소 허탈한 결론이다. 게임스톱 사태에서 벗어나 기존에 일어났던 공매도 논쟁까지 시야를 넓히면, 이 논쟁이 매우 순환적인 형태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어제의 다윗이 오늘의 골리앗으로 취급받고, 오늘의 승자가 바로 다음날 패자가 된다. 이를테면 ‘골리앗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삼은 월스트리트베츠의 숨은 지향점은 개미가 흩어지지 않고 뭉쳐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골리앗’이 되는 단계다. 역으로 2001년의 엔론 사태 때 그리고 지난해의 니콜라 사태 때 헤지펀드는 마치 ‘다윗’처럼 행동했다. 분식회계로 부실을 감추다 돌연 파산한 엔론 사태 와중에 엔론의 실적 발표에 의문을 품고 주가하락을 점치며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시장의 파수꾼’으로 평가됐다. 이때 엔론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던 대표적인 헤지펀드 투자자인 짐 채노스는 엔론 파산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천문학적인 이득과 명성을 동시에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개미들이 띄워 급등한 테슬라를 공매도 대상으로 저격했던 채노스는 이번 게임스톱 사태에서 대표적인 ‘골리앗 헤지펀드’로 지목됐다.니콜라 사태에서의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투자와 폭로 저널리즘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태를 보였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미국의 수소 트럭 제조사인 니콜라에 공매도 주문을 낸 뒤 지난해 9월 10일 이 회사가 배터리와 수소차 기술 관련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후 사흘 동안 주가는 36% 이상 폭락했다. 같은 해 10월 힌덴버그 리서치는 캐나다의 자원재생 스타트업인 루프의 기술력이 허위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며칠 만에 이 회사 주가를 33% 급락시켰고, 이달 들어서는 미국 보험사인 클로버 헬스가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공시 누락했다는 보고서로 폭로를 이어 가고 있다. 니콜라 때와 다르게 클로버 헬스의 주식에 대해선 공매도를 시도하지 않은 힌덴버그 리서치 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매도 투자자가 시장의 사기를 폭로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엔론이나 니콜라 사태는 시장을 속이는 기업의 악행을 파헤쳐 응징하는 ‘어벤저스’(영웅) 서사를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악당이 나타났을 때에만 출동하는 어벤저스와 다르게 공매도 세력은 1년 365일 동안 시장에 상주한다. 악당이 없을 때에도 이들은 개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공매도’란 무기를 지닌 채 시장에서 활동한다. 그래서 개미들은 오직 주가가 오를 때에만 수익창출 기회를 얻는데, 공매도 덕분에 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뿐 아니라 주가가 하락할 때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 상승분의 수익은 헤지펀드와 개미들이 고루 나눠 갖지만, 하락분의 수익은 헤지펀드가 독점적으로 얻는다. 개미들이 ‘공매도’라는 무기가 상대에게만 있는 시장 체계가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있는 이상 게임스톱 사태에서 주목할 대상은 공매도뿐만은 아니다. 공매도 세력을 저지하려던 개미들의 앞선 시도가 어떠한 진화 단계를 밟아 왔는지도 중요하다. ‘다윗의 반란’이 터지기까지 축적의 시간에 관한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미국 렌터카 2위인 허츠가 파산한 직후 이 회사 주식에 개미들의 매수가 몰려 급등한 사례를 게임스톱 사태의 전조로 다시 살필 만하다. 허츠는 지난해 5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런데 주로 로빈후드 투자앱을 사용하는 개미들이 싸다는 이유로 허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파산 발표 직후 주당 0.40달러까지 떨어졌던 허츠 주가는 2주 만에 최고 3.70달러로 8배 가까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주가 상승에 고무된 허츠는 주식 공모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고 발표까지 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문제제기로 자금 조달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허츠 주식 사례와 같은 일은 최근 또 벌어지고 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가 낙점한 또 다른 주식 아메리칸항공에서다. 이 회사는 지난주 1만 3000명의 직원 추가 해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지난해 11월 11달러대 중반이던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인 5일(현지시간) 17.19달러로 마감했다. 개미들은 아메리칸항공 발행 주식의 공매도 비중이 약 25%라는 사실에 이 회사 주식에 매수 신호를 보냈다. 새해 들어 주가가 오른 뒤 아메리칸항공은 10억 달러(약 1조원)의 신주발행으로 현금 확보 시도에 나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월가 점령시위를 거치며 헤지펀드는 명성과 신뢰를 잃어 갔다. 오직 주가가 상승할 때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미에게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통해 방임 혹은 유도하는 주가하락은 악몽이었다. 공매도에 대한 개미들의 불만은 각국 당국의 공매도 규제에 반영됐지만, 분초 단위로 변화하는 증시에서 딱 적절한 시간에 규제가 작동하는 일은 드물었다. 한국 개미들은 공매도 증거금 규정이 보다 강력한 미국의 공매도 규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미국에서는 또 미국 나름대로 공매도 규제가 있어도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이는 식이다. 코로나19가 일방적으로 당하던 개미들의 판세를 바꿨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는 멈춘 반면 각국의 지원금 정책으로 유동성은 많아졌다. 개미들은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의 위력에 새롭게 눈을 떴다. 그 결과 전기차, 언택트 산업에 투자금이 몰려 주가가 급등했다. 항공·여행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의 영업이익은 바닥을 쳤지만 이를 ‘일시 현상’으로 믿는 개미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차트 기반의 논리적인 금융공학적 투자가 아니라 경험에 기반한 직관적인 개미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전문가들은 주가 전망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7일 “개인 투자자들이 촉발하는 시장 변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과 월가 주류는 여전히 게임스톱 사태를 비롯해 지난해 개미들이 벌인 일련의 주가급등 사례들을 ‘투기’의 일환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감성적·직관적인 개미 투자가 왜 한 번씩 주가 이상현상을 일으키는지 보고서를 쓸 단계에 이르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얀마 군부 “무법 행위 처벌”… 쿠데타 일주일 만에 계엄령 선포

    미얀마 군부 “무법 행위 처벌”… 쿠데타 일주일 만에 계엄령 선포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 제한시민들 5인 이상 모이거나 집회 금지시위 평일 확산… 근로자·승려들 동참‘NLD 상징색’ 붉은색 옷 입고 거리로네피도선 물대포 진압에 부상자 발생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일주일 만인 8일(현지시간) 계엄령을 선포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은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이며 다른 지역에도 밤 사이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인 이상의 모임이나 시위가 금지되고,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도 제한된다. 이번 계엄령은 이날 오후 군정이 무법 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한 지 수시간 만에 나온 첫 조치다. 앞서 군부는 국영TV를 통해 “공공 안전, 법의 지배를 해치는 무법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주말부터 이어진 주요 도시에서의 쿠데타 반대 시위는 이날 한층 격렬해졌다. ‘시민 불복종’을 외친 교사와 의료진이 앞장섰고, 총파업에 합류한 근로자들은 벌이를 포기하고 거리로 나섰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수천명이 모였다. 2007년 샤프론 혁명을 주도했던 불교 승려들도 한 축을 형성했다. 샤프론 혁명은 2007년 승려들을 중심으로 군부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했던 시위다. 독립 이후 군부는 이번까지 3차례 쿠데타를 감행했지만, 미얀마인들은 그들보다 더 많이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에 나섰다. 군중들은 수치가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붉은색 옷을 입고,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 자세를 취했다. ‘군부독재 반대’라거나 ‘미얀마를 위한 정의’라고 쓴 현수막을 든 시위대는 수치가 이끈 최초의 미얀마 민주화 시위인 1988년 당시 불렀던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했다. 집 베란다에 내건 붉은색 천, 자동차 경적을 통해 시위대는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군경의 진압 강도 역시 거세졌다. 경찰은 이날 물대포까지 동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수천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일부가 바닥에 쓰러지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미얀마 사태에 대응해 영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특별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얀마 군부에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고 민주주의의 길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라임·디스커버리 펀드 판매한 기업은행 前 행장 ‘경징계’

    라임·디스커버리 펀드 판매한 기업은행 前 행장 ‘경징계’

    중징계 사전통보 했다가 제재심서 징계수위 한 단계 낮춰금융감독원이 환매 중단된 라임·디스커버리 등 부실 펀드를 판매한 IBK기업은행의 김도진 전 행장에 대해 5일 경징계 결정을 내렸다. 중징계로 사전통보를 했다가 징계수위를 낮춘 것이다. 기업은행에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일부 업무정지 1개월과 과태료 조치가 결정됐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에 대한 부실펀드 판매 관련 제제심의위원회(제재심)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금감원은 김 전 행장에 대해 ‘주의적 경고’ 상당을 내렸는데, 당초 통보했던 ‘문책 경고’ 상당의 중징계 기조가 약화된 것이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정지, 해임 권고 순으로 강도가 높아진다. 문책 경고 이상부터 중징계로 분류돼 3~5년 동안의 금융사 취업 제한 조치가 병행된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3612억원어치,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318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채권 회수를 못하면서 각각 695억원, 219억원이 환매 지연된 상태다. 기업은행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라임펀드도 294억원 판매했다. 금감원장 자문기구인 제재심의 결정은 법적 효력이 없다. 심의 결과는 금감원장 결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미만에 사용 권고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미만에 사용 권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5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고령층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는 판단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은 화이자·바이오엔텍, 모더나 백신 등 다른 백신에 이미 접근한 상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연령을 판단했다. 네덜란드 보건 자문기구인 보건협의회는 전날 보건부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게는 접종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56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임상시험한 사례가 적기 때문에 백신 효과를 완전히 확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건협의회는 또 “면역 체계는 나이가 들수록 덜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의 의약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권고했다. 독일 백신위원회가 발표한 일련의 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660명의 백신 시험 참가자 중 65세 이상은 단 2명으로 백신 접종군에 1명, 대조군에 1명씩 분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EU는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 권고에 따라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EU 내 아스트라제네카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는 제출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보류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춘호 농심 회장 퇴진…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승계할듯

    신춘호 농심 회장 퇴진…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승계할듯

    2조원 ‘라면 명가’ 농심을 이끈 창업주 신춘호(92) 농심그룹 회장이 퇴진한다. 지난해 농심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뒤 56년만에 등기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다. 농심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5일 전했다. 주주총회에서는 또한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신동원 부회장의 회장 선임건은 다음달 주주총회 안건이 아니지만, 향후 신 부회장으로 승계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신 회장의 세 아들은 신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으로 승계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신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주식회사’를 창립해 첫 제품 ‘롯데라면’을 선보이며 라면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후발주자였지만 신 회장의 농심은 70년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짜장면을 출시한데 이어 75년 농심의 히트작 ‘농심라면’을 출시했다. 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바꾼 뒤 80년대 접어들어 너구리, 육개장 사발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등 지금까지 인기를 얻는 스테디셀러 라면을 연이어 내놓았다. 농심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라면 브랜드가 됐다. 71년 라면 수출을 처음 시작해 81년 일본 도쿄사무소, 84년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했다. 96년에는 중국 상하이 법인을 세우고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이후 98년 중국 청도, 2000년 중국 심양,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공장을 설립했다. 최근 호주, 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세계시장 공략에 성공한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6% 증가한 2조 639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3.4% 증가한 160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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