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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희경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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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은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은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우리은행 기부금을 재원 삼아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기업과 금융권도 각종 해외공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지구별 꿈도전단’은 오는 5~6월 4기를 선발한다. 대학(교) 재학생 3~4명으로 구성된 20개팀을 선발, 내년 2월 겨울방학 동안 최대 3주 동안 해외탐방 기회를 부여한다. 팀별로 항공비와 체류비를 합산해 최대 1100만원까지 지원되고, 돌아온 뒤 꿈도전 활동 결과 대상을 받은 팀 구성원이 우리은행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꿈도전단은 지난해 경쟁률이 60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유럽에서 뮤지컬 관계자들을 만나고 거리공연을 편 ‘뮤앓’을 비롯해 장애우에 대한 차별이 없는 유니버설 디자인 학습 제도를 파악하러 간 ‘MODI’,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모모열차’, 덴마크·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 1000㎞를 자전거로 횡단하는 ‘바이커바이커’ 등이 지난해 선정팀이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3일 “주제에 관계없이 대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심사를 통해 꿈도전단으로 선발한다”면서 “예전에는 단순히 오로라를 직접 보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북유럽으로 떠난 팀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1995년부터 시작된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들이 탐방활동의 주제 및 국가를 선정하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의 원조다. 지금까지 600여개팀이 배출됐고 연평균 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년 4~5월 선발해 7~8월 여름방학 중 2주일 동안 해외탐방팀을 파견한다. 구본무 LG 회장이 발대식과 탐방 이후 시상식에 매년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현대차는 연간 1000명의 대학생에게 해외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해외 금융허브 지역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인 ‘와삭바삭 글로벌 원정대’ 3기 12명에게 해외탐방 기회를 제공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추천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4)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서울대 추천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4)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내가 자주 보는 책,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가까이 두고 가끔 책등이라도 보며 흐뭇해하고 싶은 책, 다른 사람들이 봐 주었으면 하는 책 등. 이런 여러 이유 때문에 책을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내가 제일 많이 선택하는 방법은 장르별로 분류해 꽂는 것인데 요즘처럼 장르가 분화되고 통합된 것이 많은 때엔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일단 크게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누고 문학 아래에 외국 문학과 우리 문학을 나누는 데까진 별 망설임이 없다. 비문학의 경우엔 철학, 역사, 정치, 경제, 과학 아래에서 천문 우주, 물리, 화학, 생물 등 아는 데까지 분류해 다음에 잘 쓰이도록 노력하지만 그래도 끝내 자리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도 저기도 못 넣지만 소중하다고 여기는 책을 내 손과 눈이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모아뒀다. 이 책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그런 책들 중에서도 눈에 가장 잘 띄는 자리에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나는 이미 이타적 이기주의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우리가 착하게 행동하는 것은 그 행위의 결과가 이득을 주기 때문이라고 느낀 적이 많았다. 주택 단지에 살고 있는 나는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귀찮은 일들과 마주하곤 한다. 가령 눈이 많이 오면 아파트 시절엔 ‘눈이 많이 오네. 우산을 챙겨야 하나?’하고 끝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당장 마을 길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으면 차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택시를 불러도 올 수 없고 택배도 못 온다.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들으면 오늘 밤에 차를 경사진 길 아래에 세워두고 걸어 내려가 내일 아침을 맞이할 것인지, 새벽에 일어나 눈을 치울 것인지 정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제일 좋은 것은 내가 눈빛에 젖어 편안하게 자는 동안, 주변 풍경은 겨울 왕국처럼 놔두고 내가 움직일 차도에만 눈이 치워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일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므로. 그리하여 나는 눈을 치우기로 마음먹는다. 눈을 치우기로 결정하면 오히려 편해진다. 다른 누군가의 수고에 미안함을 가질 필요가 없고, 노동 끝에 오는 나른함에 커피가 더 향기롭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 눈을 치우는 행위가 다른 사람의 눈에 읽혀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가 더해지는 부가적 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리처드 도킨스가 정의하는 ‘이기적’이라는 말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이타적 행위를 자신에게 이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여 이기적이라는 의미의 배경을 설명한다. 그는 행위가 이타 행위자의 생존가능성과 이타 행동 수혜자의 생존가능성을 높이는지 아닌지에 주목했다. 내가 눈을 치우는 행동을 하는 것이 겉보기에는 이타적으로 보일지라도 결국은 눈을 치우게 됨으로써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눈을 치우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이 살기 좋은 곳이 되면 그 혜택을 보는 것은 나뿐 아니라 이웃들도 될 테니까. 눈 치우기에 동참하지 않는 이웃을 욕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눈을 치운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도 홀가분하다. 도킨스는 생물을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고 표현하고 그들의 주인을 유전자로 비유하며 자연을 유전자의 눈으로 본다면 어떨지 제안한다. 유전자에 인격을 부여하면 자칫 오류에 빠질 수 있는 과학자들이 옳은 해답을 찾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물학에 문외한인 일반 독자들을 위해서, 비유에 찬성하지 않는 전문가들을 위해서, 전문가로 넘어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가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랐다. 실제로 그가 구사하고 있는 언어와 비유는 생명체를 보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도킨스는 유전자를 도박꾼에 비유하기도 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을 가진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설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발랄한 비유와 풀어 쓴 어휘들 때문에 이 책이 쉽게 쓰인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는 증거는 본문 곳곳에서 또 참고문헌 목록에서 찾을 수 있다. 도킨스는 다른 학자들의 이론을 어떻게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가를 드러낸다. 유전자가 자신의 영속을 위해 어떻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지 이론을 펼쳐나감에 있어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 설명함으로써 근거를 삼았다. 물론 나는 생물학에 문외한인 일반 독자들에 속하지만 그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시도한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해 주고 싶다. 아주 재미있었다는 말이다. 이 책의 첫인상을 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는 어렵다. 먼저 옮긴이 말부터 세 종류나 되는 서문, 권두사, 보주, 참고문헌 목록, 서평 발췌문까지 500쪽이 넘는 분량에 압도된다. 특히 낱낱의 글자들을 모두 씹어 먹을 듯 덤비는 의욕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더더욱 질리게 된다. 보주만 90쪽에 가까워서 이것만 해도 책 한 권 분량이 되기에 넉넉할 정도다. 책에 넌덜머리가 나야겠거든 주가 많이 달린 책을 읽을 때 꼼꼼하게 읽으면 효과만점이다. 재미있는 책은 누가 말려도 생각이 나고 다시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계속 책을 가까이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과감하게 주석을 읽지 말라고 하고 싶다. 주석이 없어도 도킨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좋은 책은 그래야 한다. ‘오호라,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는데’라고 느끼는 것이 먼저다. 이성을 만나 호감이 생기고 그 호감이 애정으로 발전하면 결점들은 사소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것처럼 책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다. 서문과 권두사도 건너뛰면 책과 친해지기 더 쉽다. 서문은 책의 내용을 대충이라도 알고 있어야 뭔 소린지 알아들을 수 있다. 차라리 본문을 읽은 후에 읽으면 책 전체가 요약되고 저자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유전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목적의식이 분명한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또 유전자들이 탁자에 앉아 회의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것은 도킨스가 유전자를 의인화한 것이 얼마나 강력한 장치인가 느끼게 한다.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유전자를 의인화하였다는 점이다. 유전자를 생물학의 한 분야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떤 사람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내 선택과 행동의 메커니즘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관심을 갖게 한다. 내가 왜 그런 판단을 하였을까? 내가 선택함으로써 얻게 될 이익들을 향해 유전자가 작용한 것일까? 그렇다면 유전자는 내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이런 일련의 과정이 나와 같은 종, 결국 인간들뿐 아니라 생명계 전체에 어떤 의미로 작용하게 될까? 이렇게 많은 질문을 생산하고 다른 비유를 파생함으로써 생각의 여지는 무한대로 커진다. 인간관계의 여러 문제,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할 수도 있다. 나의 탄생이 얼마나 복잡한 혼합 메커니즘에 의한 것인지를 깨닫는 순간 개인의 소중한 가치가 드러난다. 이는 다양성을 인정하라는 명제를 생생한 생활의 가치로 받아들이게 한다. 더 이상 책 꽂을 데가 없어 책을 골라 버리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감행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절대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책들을 버려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책들이 있다. 학교 다닐 때 그리 열심히 보지 않아서인지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전공서적들에서 읽고 싶어서 샀지만 아직도 못 읽고 있는 책까지 저마다 나름대로 버리지 못할 이유가 있는 책들 사이에서 조용한 포스를 빛내고 있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들 중에서도 ‘이기적 유전자’에게 ‘영원히 널 버리지 않을 거야’라고 속삭인다. 이 책은 나라는 생존 기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이기적 유전자로 작용할 것을 믿기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지적 설계론’ 반박하는 진화생물학자 1976년 ‘이기적 유전자’를 발표하면서 동물행동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73)가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지만, 이 작품이 그의 유일한 대표작은 아니다. 1982년 ‘확장된 표현형’, 1986년 ‘눈 먼 시계공’, 2006년 ‘만들어진 신’, 2009년 ‘지상 최대의 쇼’ 등 수많은 저술과 BBC와 같은 방송 매체를 활용해 도킨스는 창조론자들이 얘기하는 ‘지적 설계론’을 반박 중이다. 예컨대 “복잡한 시계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듯이 복잡한 유기체를 설계한 지성적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게 ‘지적 설계론’의 요체라면 도킨스는 ‘눈 먼 시계공’에서 “눈이 먼, 또는 애당초 의도하지 않은 진화의 과정을 통해 복잡한 유기체가 설계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1995~2009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대중의 과학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였던 도킨스는 2009년 정년 퇴임했지만 16명의 저자가 ‘지적 설계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으로 2012년에 펴 낸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집필에 참여하는 등 여전히 논쟁의 복판에서 활동 중이다. 이론과 대중적 글쓰기를 섭렵한 도킨스의 영향력은 생물학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종교에 미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테크노아트·GIS 공학 파이버시스템 공학… 알쏭달쏭 학과 어떤 곳

    정시 기준으로 전국 4년제 대학은 약 1만여개의 학과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그중에는 ‘물리학과’나 ‘국어국문학과’처럼 이름만 보면 어떤 공부를 할지 감이 잡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학과명만 듣고는 무엇을 배우는지 알쏭달쏭한 곳도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일 “융합과 특성화 흐름에 따라 복잡해진 학과명이 많아졌다”면서 “학과 이름이 생소하다고 무조건 지양하기보다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학과 커리큘럼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천대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설계 능력과 함께 기술경영 관련 내용을 함께 가르치는 학과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전공 프로그램과 함께 경영학 전공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융합’ 학과로 볼 수 있다. 기업의 최고기술경영자(CTO)나 기술경영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치됐다고 가천대는 밝혔다. 남서울대 GIS공학과는 공간정보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학과다. GIS란 지리정보시스템의 약자로 토지정보, 교통정보, 시설물정보, 환경정보, 재해정보 등 공간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정보를 다룬다. 단국대 파이버시스템공학과는 섬유 재료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패션의류용 소재와 첨단 신소재 섬유의 제조, 가공, 응용 능력을 갖춘 공학인을 키워낸다.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Art&Technology’ 전공은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문화예술적 감성, 첨단기술의 공학을 융합한 전공이다. 졸업하면 국내외 연구소와 기업에서 콘텐츠 및 정보기술(IT) 관련 업무를 할 수 있고, 문화예술 기관에서 기획이나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 연세대 테크노아트학부 역시 경영, 인문, 공학, 예능 등의 다양한 능력을 통한 융합전문가를 키워내고 있다. 재학생들은 정보·인터렉션디자인, 창의기술경영, 문화디자인경영 등을 전공으로 공부한다. 졸업 뒤 경영전략컨설턴트, 공학적 관점의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등의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연세대는 설명했다. 한국외대 ‘LD(Language&Diplomacy)’ 학부는 외교관 및 국제기구 진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부다. 국립외교원 입학전형 준비를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4년 장학금, 기숙사, 각종 국제교류 및 인턴십, 이중전공 우선 배정 등의 특전을 부여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창작뮤지컬 선율 체코인과 주거니 받거니… 유럽 거리를 사로잡다

    창작뮤지컬 선율 체코인과 주거니 받거니… 유럽 거리를 사로잡다

    “살다보면 살아진다…. 살다보면 사라진다.” 체코 프라하 흐라브니나드리지 역사에 국내 창작 뮤지컬 서편제의 히트넘버 ‘살다보면’ 선율이 흘렀다. 흐라브니나드리지는 우리나라의 서울역과 같은 프라하의 중앙역. 또래 여대생으로 보이는 체코인과 동양인이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신기했는지 분주하던 체코 여행객들이 발길을 멈췄다. 몇 분 만에 둥글게 사람들이 모였다. 기념품 가게 점원이 팔짱을 끼며 집중했고, 표를 팔던 역무원도 잠시 밖으로 나왔다. “한국에서는 체코 뮤지컬인 ‘잭더리퍼’와 ‘삼총사’가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 나라 사이 거리가 아주 멀지만 우리는 음악과 극을 보며 자연스럽게 체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도 한국의 창작 뮤지컬을 체코에 선보이겠습니다. 오늘은 맛보기로 한국 뮤지컬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프라하 거리공연에 나선 이들은 성균관대 영상학과 선후배 사이인 김예은(26·여)·이경(23·여)·진교현(25)씨.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뮤지컬을 앓다’의 줄임말인 ‘뮤앓’이란 팀을 구성한 이들은 한국장학재단의 ‘제 3기 지구별 꿈도전단’ 20개팀 중 한 팀으로 선발돼 보름 동안 유럽의 뮤지컬 현장을 누비고, 뮤지컬 배우와 관객을 만나고, 거리에서 한국의 뮤지컬 창작곡을 불렀다. 체코와 한국의 뮤지컬곡을 번갈아 부른 프라하 거리공연에는 현지 대학생들이 합류했다. ‘K팝 페스티벌’ 체코대회에서 우승해 경남 창원에서 열린 글로벌 대회에 참가했던 쌍둥이 자매인 렌카·야나 바카시치노바(21)는 “K팝을 통해 한국문화를 접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K팝 외에도 다양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살다보면’을 부른 렌카는 “극중 엄마를 잃은 소년에게 여주인공이 역시 돌아가신 자신의 엄마 이야기를 전하며 위로하는 곡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사의 뜻과 멜로디가 좋아 연습하는 이틀 내내 입에서 노래가 맴돌았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공연팀을 찍던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30여분 동안의 공연이 끝났다. 뮤앓의 표정에서도 긴장감이 걷히고 안도감이 번지기 시작했다. 거리공연 사회를 본 이씨, 공연 장비를 섭외하고 다큐멘터리 영상을 촬영한 진씨, 직접 뮤지컬곡을 부른 김씨 모두 현지인과의 거리공연은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3명 모두 뮤지컬 산업의 재원이 되기를 꿈꾸지만, 본격적으로 공연 공부를 한 배우 지망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국에서의 공연에 대한 정보를 줄 인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국내 창작 뮤지컬을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유럽 현지의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고, 대학생 신분으로 돈을 비롯해 여러 여건이 충족되지 못하는 ‘결핍’이 있었고, 마침 꿈도전단이란 ‘기회’가 있기에 도전했다고 뮤앓은 설명했다. 김씨는 3일 “세계 각국의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이 길거리에서 함께 짧은 뮤지컬 잼콘서트를 여는 사진을 보고 우리말 뮤지컬곡을 다른 나라 지망생들과 함께 부르고 싶어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에서 뮤지컬 관계자들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는데 선진사례만 보는 데 그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처럼 젊고 아마추어인 현지의 뮤지컬 꿈나무와 직접 부딪친 덕분에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창작 뮤지컬 8개 작품의 공연 영상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씨는 “우리 뮤지컬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콘텐츠보다 한류스타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편제의 내용에 체코 여대생이 감동받고 우리의 선율이 외국인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캐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에 이어 세계 5대 뮤지컬이 한국에서 나오지 말란 법이 있겠느냐”며 웃었다. 군대에서 선임들을 설득해가며 군가 뮤지컬 영화를 찍기도 한 ‘뮤지컬맨’인 진씨는 “페이스북과 블로그, 단편영화 등을 통해 우리의 경험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프라하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서울교육감 출마 선언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서울교육감 출마 선언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한다고 2일 선언했다. 조 교수는 지난달 28일 진보 진영 시민단체가 주도한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천위원회’의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후보로 등록한데 이어 이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조 교수는 “문용린 현 교육감의 정책은 신자유주의적 경쟁교육과 특권교육 기조 위에 서 있다”면서 “미래지향적 창의 평등교육을 향한 ‘혁신교육 시즌2’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와의 협력체계 공동체마을교육 강화, 학교비정규직 처우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국사 등의 과목에서 국정 교과서가 부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초를 탄탄히 ‘개념학습’ 하세요

    기초를 탄탄히 ‘개념학습’ 하세요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가 올해 초등 3~4학년 새 학기부터 적용된다. 기존 문제풀이식 수학과 판이하게 다른 수학 학습을 위한 대비 전략을 알아본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추상적인 수학 개념을 실생활이나 동화 등 익숙한 상황으로 제시해 수학 개념을 익히게 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채택됐다. 예를 들어 4학년 1학기에 다루는 내용 중 ‘조 단위까지 큰 수’에 대해 설명하는 한 수학 문제집은 2008년 세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팬이 가장 많은 가수’로 기록된 동방신기 이야기를 다룬다. 이어 ‘동방신기가 1초 간격으로 80만명의 회원에게 사인을 해준다면 며칠이 걸릴까’ 등의 문제를 통해 수학 문제에 흥미를 더하고 스스로 해결과정을 찾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새로운 수학 문제를 보며 흥미가 생기기보다 문제의 뜻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많다. 이럴 때에는 독해력을 키우는 노력과 함께 수학적인 기초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장은 24일 “4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들은 개정 교과서를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달라진 사례 중심형 수업방식과 서술형 문제풀이 방법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봄방학을 잘 활용해 자기 수준을 점검하고 기초개념을 탄탄히 하도록 공부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부모들은 4학년인 아이가 저학년에 비해 갑자기 어려워진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4학년이 되면 다루는 수의 범위가 커지고, 사칙연산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급속도로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4학년 1학기 동안 다루는 내용은 큰 수를 비롯해 곱셈과 나눗셈, 각도와 삼각형, 분수 계산, 혼합 계산, 막대그래프 등이다. 조 소장은 “1학기 과정 중 곱셈과 나눗셈, 혼합계산 단원은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수가 복잡해져서 어렵게 느끼는 것”이라면서 “비슷한 문제를 계속 풀기보다 다양한 소재와 표현으로 지루하지 않으면서 계산력과 사고력을 높여줄 수 있는 교재를 선택해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고용률 64% ‘선방’… 勞·政 대화 물꼬 터야

    ‘고용률 70% 달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다. 1년 차 성적표인 지난해 고용률(15~64세)은 64.4%로 목표치(64.6%)에 못 미쳤다. 고용노동부는 24일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의 고용률”이라고 자평했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해 한국 경제가 2.7% 성장했음에도 고용률은 0.1%밖에 성장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집권 2년 차부터는 고용률 달성 여부와 함께 ‘고용의 질’에 관심이 더해질 전망이다.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 발표된 고용부의 정책 대부분이 ‘일자리의 질’ 문제 때문에 찬반 논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여성 고용률 확대를 위해 두 번째 육아휴직자에 한해 휴직 첫 달 월급의 100%를 지급하는 방안이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기로 한 정책이 찬반 논쟁에 휘말린 대표적인 사례다. 획기적인 정책이란 평가도 있지만, 여성의 육아휴직 이용률이 20%대이거나 수당 위주 임금체계 때문에 장시간 근로 관행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이란 비판도 많다. 고용부 관계자는 “우선 여건이 되는 직장에서 남성에게 육아휴직을 쓰게 하고 이로 인해 생산성이 더 좋아지는 등의 효과가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민간기업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낙수 효과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단절된 노정 관계 역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각종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전국교직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노조 아님’ 통보,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강경 대응,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 강제 진입,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노사정위원회 참여 중단 등이 잇따르면서 노정 간 대화 분위기 조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정년 60세 보장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통과된 정년연장법, 통상임금 재산정, 장기 근로 관행 개선과 같은 각종 현안에서 노정 대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불법 파견 판결을 받은 현대차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은 실시하지 않고, 통상임금 대법원 판결을 왜곡해 사용자에게 편향적인 지침만 내렸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탄압과 배제의 노사 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다”고 혹평하며 이날 총파업을 감행했다. 이런 노동계를 아우르며 정부가 고용률 70%란 목표를 향해 갈지, 정부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의 논쟁적인 정책을 밀어붙일지 향배는 집권 2년 차 초반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정시비중 늘고 수시 면접 기회 줄어든다

    서울대 정시비중 늘고 수시 면접 기회 줄어든다

    2015학년도 입시안 확정 과정에서 서울대가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결국 없던 일이 됐지만 의예과와 수의예과 등에서 문과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는가 하면, 정시 모집군이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됐다. 2014학년도에 80%를 넘었던 수시모집 비중은 75%로 조정됐고, 반사적으로 정시모집 인원이 늘었다. 특히 경영학과 정시모집 비중은 2014학년도 34.1%(46명)에서 2015학년도 57.8%(78명)로 대폭 확대됐다. 서울대 입시에서 무슨 변화가 생기는 중일까. 혼란스러운 학생과 학부모에게 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장은 24일 “교육부가 지난해 대입 간소화 방안을 발표한 뒤 나온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해석하려면, 서울대가 무엇을 양보하는 대신 어떤 것을 지키려고 했는지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서울대가 문과생의 의예과 교차지원 허용을 시도한 것은 교육부가 주도하는 문·이과 통합 논의에 힘을 싣는 한편 일반 전형에서 수험생들에게 교과 관련 질문을 하기 위해 양보하는 카드로 활용된 것일 수 있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최 소장은 “서울대 의예과 진학 가능성을 높이려고 외고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겠느냐”면서 “서울대 의예과가 교차지원을 허용하면 외고가 강세를 보인다는 시각은 다소 침소봉대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서울대 의예과의 교차지원 허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재검토로 인해 철회됐다. 교육 당국 입장에서 서울대의 교차지원 허용 결정은 ‘협조’가 아닌 ‘부담’의 차원이었던 셈이다. 더욱이 서울대 의과대학 측에서도 교차지원 방침에 반발 움직임이 제기되는 등 학내 내부조율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의대 관계자는 “문·이과 교차과목을 거의 학습하지 않는 현 고교 교육과정 체제에서 문과생의 의대 교차지원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교수들 사이에서 지배적이었다”면서 “입학본부의 사전통보를 못 듣고 언론에서 교차지원 허용 사실을 접한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격앙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의예과 교차지원 허용안이 결국 무산되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반면 인문계의 경영학과는 수시 비중을 대폭 줄이고 정시 인원을 크게 늘리는 변화를 감행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진협) 사무총장인 김동춘 대전 대성여고 교사는 “경영학과뿐 아니라 사범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은 84명에서 144명으로 대폭 늘어난 반면 인문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전년도 50명에서 2015학년도 46명으로 줄었다”면서 “서울대 입시 전형의 변화폭이 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모집단위별 수시 인원 배정, 전형별 방법과 요소 등을 한층 세밀하게 파악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사는 또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특징으로 미술대학과 음악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전 모집단위에서 수시 1단계 합격자 선발 인원의 배수가 전년도 1.5~3배수 이내에서 2배수 이내로 줄었다”면서 “그만큼 1단계를 통과해 면접 볼 기회를 얻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계 입시에서도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전년도 95명에서 2015학년도 106명으로 소폭 늘어난데 비해 공과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102명에서 180명으로 많이 늘었다. 일반고 약세가 두드러진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를 놓고 고교 현장에서는 이미 서울대 입시 결과가 특목고-자율고-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고교 체계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가 지난 9~13일 고교 교사 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60%가 서울대 합격생의 특목고·자사고 편중 현상 해소를 위해 “특목고와 자사고에 상위권 학생이 편중되는 고교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반고에 불리한 서울대 입시전형을 손봐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역으로 지난해 전체 특목고와 자사고가 서울대 입시에서 선전한 게 아니라 일부 학교 몇 곳이 특출나게 많은 학생을 서울대에 보냄으로써 특목고와 자사고 집단의 서울대 진학 실적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전진협 측은 “과거에 비해 서울대 진학 학생이 늘어난 지역을 자세히 보면, 지역의 상위권 고교들이 고르게 학생을 서울대에 많이 보내기보다 특정 학교 몇 곳에서 지난해 진학률이 갑자기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입전형 간소화 등 가시적 성과… 교육 복지는 ‘제자리’

    대입전형 간소화 등 가시적 성과… 교육 복지는 ‘제자리’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을 덜고 자신의 꿈과 끼를 탐색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대학별 전형방법 수를 줄이는 ‘대입 전형 간소화’ 시행, 2023년까지 입학 정원 16만명을 줄이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 확정’, 선행학습한 내용의 시험 출제를 금지하는 ‘선행학습 금지법’ 제정…. 교육부가 지난 1년 동안 첫발을 떼고 중장기 계획을 확립한 정책들이다. 교학사 교과서의 친일·우편향 논란으로 인해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박근혜 대통령 공약 중 굵직한 사안들의 갈피는 잡은 셈이다. 다만 간소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2015학년도 대입 전형이 여전히 복잡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거나, 대학 구조개혁의 청사진이 잘 보이지 않고, 학원 처벌 규정이 누락된 선행학습 금지법은 선언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실효성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가시적인 추진 상황이 엿보이는 교육행정 정책들과 다르게 교육복지 공약의 이행은 오리무중이다. 재정 부담을 견디지 못해 대선 공약 발표 때 약속한 시행 시기를 늦추거나, 전면 시행계획을 단계적 시행계획으로 바꾸는 등 정책 의지가 약화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우선 박 대통령의 대선 대표 공약인 반값 등록금 정책은 올해 예산 확보를 제대로 못했다. 등록금 부담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국가장학금 예산은 매년 7조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올해 편성된 국가장학금 예산은 절반 수준인 3조 4575억원이다. 매년 2조 7000억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올해부터 도입하려던 고교 무상교육은 아예 ‘2015년 이후 단계적 시행’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교육부는 고교 무상교육 관련 근거법을 만들겠다는 방침이지만,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 고교 무상교육이 우선적 고려 대상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맞벌이 부부 자녀 등을 대상으로 오후 5시, 또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초등 돌봄교실은 올해 1~2학년부터 희망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되지만 전액 무료 공약은 파기됐다. 전체 비용의 절반인 간식비는 학부모가 부담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수준인 학급당 21~23명으로 줄이겠다던 공약 역시 교원 확충 부담에 밀려 시행 시기를 당초 2017년에서 학령인구가 크게 감소할 2023년으로 미뤘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정부가 한국사 국정 전환, 시간제 교사처럼 현장에서 비판이 제기된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같은 교육복지 정책은 포기했다”며 “교육의 비정상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총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청춘] 박태원 ‘천변풍경’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청춘] 박태원 ‘천변풍경’

    최근 화제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놀랍게도 ‘구운몽’이 언급되었다. 남자 주인공 도민준의 “조선이 낳은 신개념 판타지 소설”이라는 한 마디에 관심이 폭발하는 바람에 고전 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조금씩 늘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물론 ‘구운몽’의 가치를 신개념 판타지 소설로만 정의할 수는 없다. 이 작품이 갖는 의미를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이런 의미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먼저 알고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다음에 찾아도 충분하다. 어떤 작품이든 감상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스스로 읽으면서 어떤 느낌으로든 문학 작품과 마주한다면 그 순간부터 문학이 주는 무한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삶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소설을 그저 국어 공부로 배웠거나 배우고 있는 많은 이들도 국어 교과서를 보면 ‘삶의 조건’이라든지 ‘인간의 갈등’이라는 범주에 소설이 들어간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소설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데 꼭 있어야 할 학문이다. 소설이 허구의 이야기이긴 하나 현재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독특한 인물이나 사건, 배경이 등장해도 결국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기저로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실제 존재하는 곳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라면 그 느낌이 더 생생하게 와 닿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1930년대 청계천 주변에 사는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다룬 박태원의 ‘천변풍경’(川邊風景)은 80여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어도 읽어 볼 맛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현재와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천변(川邊)은 청계천 주변을 이르는 말인데 알다시피 청계천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다. 예전처럼 사람들이 모여 살지는 않아도 놀이 공간으로,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기에 이 책의 인물들을 알아가는 데도 어렵지 않다. 그런데 왜 청계천일까. 먼저 작품 속에서 청계천이란 공간은 닫혀 있으나 결코 답답하지 않다. 모두 50절로 이루어진 각각의 에피소드는 철저하게 청계천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간혹 관철동이라든지 종로라는 곳이 등장하지만 그저 스쳐가는 장소일 뿐이다. 특히 1절에 등장하는 빨래터는 은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작가가 청계천 부근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인지 몰라도 서울에서 이만한 소통의 공간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곳은 여전히 소통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빨래터는 이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소식을 통해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공간, 카페로 이어지고 있으니 천변의 풍경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닫혀 있지만 결코 짓누르지 않고 남의 고통을 즐기기보다 함께 안타까워해 주는 공동체적 의식이 존재하는 곳, 예나 지금이나 청계천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의 미학이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청계천은 또 어느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시골에서 갓 올라온 창수에게 그곳은 혹독한 서울의 맛을 알게 해 준 동시에 서울내기 같은 약삭빠름을 배우게 되는 장소이고, 죽지 못해 살았던 처녀 과부 금순에게는 조금만 견디면 가족을 만나고 새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다. 호된 시집살이와 남편의 외도로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이쁜이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의 공간이기도 하다. 현대인에게도 이곳은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걷고 싶은 공간이고,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잠깐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공간이다. 청계천은 변함없이 각각의 사연을 갖고 있는 변화무쌍한 공간이다. 그래서 더 정겹다. 원래 청계천은 조선 시대부터 생활하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한강과 달리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청계천은 도심에서 발생하는 온갖 쓰레기를 묵묵히 받아들여 서울이 도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작품에서도 청계천의 이런 우직하고 포용적 모습이 한껏 드러난다. 집도 절도 없는 깍쟁이 떼도, 행세깨나 하는 약국집 주인이나 포목점 주인도 모두 청계천에서 울고 웃는다. 어떤 사람이 와도 청계천은 넉넉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씨를 가진 공간이다. 지금도 그렇다. 수많은 걱정거리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청계천 변을 걷는다. 도심을 생명력 있게 흐르는 냇물을 보며 머리를 식히고 시름을 잊으려 한다. 그래서 청계천은 여전히 우리를 품어 주는 포용적 공간이다. 이런 공간이니 이 공간 안에 있는 사람은 작가에게 얼마나 매력적이겠는가. 이 책에 50명도 훨씬 넘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만 해도 20명에 가깝다. 처음엔 1절부터 등장하는 여러 아낙네의 이름만 기억하기도 벅차 책을 덮을까 고민하게 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그 많은 숫자는 사라지고 흥부가 자식 알아보듯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이 작품의 묘미다. 이는 재봉이나 점룡이 어머니를 관찰자로 내세워 다른 인물들을 살펴보는 서술과 작가가 직접 개입해 설명하는 서술이 조화롭게 이루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민주사나 약방 주인, 강석주 같은 부정적 남성들과 만돌어멈이나 하나꼬 같은 전근대적 여성들처럼 몇 개의 인물군으로 구분해 놓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게다가 그들 모두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 친근함이 숫자를 덮고도 남는다. 이런 사람들 역시 지금의 천변 풍경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가상이 아닌 현실의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아무런 극적 장치 없이 그려낸 작품은 ‘천변풍경’ 이후에도 얼마든지 있다. 이문구의 ‘관촌수필’이 그렇고,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 그러하고 위기철의 ‘아홉 살 인생’ 또한 그러하다. 이런 책들이 계보처럼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인간의 가장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은 저 먼 곳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 인생의 깨달음은 나와 주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것이 바탕이 되어 더 크고 멋진 인생의 풍경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이러한 작품들이 말해 주는 것은 아닐까.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 볼 이유는 충분할 듯싶다. 많은 이들이 ‘천변풍경’을 평가하면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또는 영화적 시점의 도입이라든가 메타 소설적 기법 같은 말을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 소설을 읽을 때 문학적 가치까지 섭렵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낯선 말들이 잔뜩 있어 읽기 곤란하다면 그것마저 넘기면서 읽어도 좋다. 그저 청계천이라는, 언제든 찾아가 볼 수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1930년대를 살아냈던 삶의 모습이 2014년에도 계속 이어져, 사람 사는 것은 어느 때나 마찬가지라는 점만 이해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느 날 문득 청계천을 걷다가 여기쯤이 빨래터였을까, 저기 어디쯤에 이발소가 있지 않았을까 가늠해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청계천은 지금도 흐른다. ■ 소설가 박태원은 소시민 소재로 세태 풀어내… 월북 후 실명·전신불수에도 대하소설 집필 1930년대 소시민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세태를 풀어낸 소설가 박태원(1910~1986)의 호는 ‘구보’다. 1933년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이상 등과 함께 구인회 일원이었다. 그의 호에서 알 수 있듯이 단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박태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목적 없이 외출한 소설가 구보가 겪은 단편적인 사건과 그에 따른 구보의 생각을 서술한 작품이다. 전차를 탔다가 선봤던 여자를 봤지만 못 본 척하다가 후회하거나 찻집에서 중학교 시절 열등생이 예쁜 여성과 있는 것을 보며 여성의 허영심을 탓하는 등 요즘 말로 ‘찌질한’ 모습들과 함께 돈 때문에 매일같이 살인, 방화범의 기사를 쓰는 사회부 친구에게 느끼는 연민과 같은 구보씨의 생각이 뒤섞여서 나열된다. 기승전결의 소설 구성과 거리가 있지만, 한편으로 몇십 년이 지난 지금 보면 당시의 일상사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게 박태원 작품의 힘이다. 박태원은 한국전쟁 중 북으로 넘어가 평양문학대학 교수를 지낸 월북작가다. 1965년 실명하고, 75년 고혈압으로 인해 전신불수가 됐지만 아내의 도움을 받아 대하소설 ‘갑오농민전쟁’을 완성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47년 우리경제 파급효과 595조원

    1966년 설립 이후 47년 동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우리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가 595조원에 달한다는 평가 의견이 나왔다. 논문 및 특허 등 지식스톡파급효과(199조 8368억원), 연구개발 사업화 성과(181조 1451억원), 정책적 파급효과(213조 8554억원)를 합산한 계산 결과다. 이병헌 광운대 교수와 기술경영컨설팅기관인 날리지웍스는 21일부터 울산과학기술대에서 이틀간 열리는 기술경영경제학회에서 발표한 ‘KIST의 경제사회적 효과 분석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가변용량 다이오드를 이용한 휴대용TV 수상기, 푸시버튼 전화기, 염료합성기술, 컬러TV 수상기,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기술, 지속성 복합비료 기술, 캡술형 내시경 미로, 등을 KIST의 10대 대표기술로 선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맞춤형 전문인력 매년 15만명 키운다

    맞춤형 전문인력 매년 15만명 키운다

    교육부가 2018년까지 특성화 전문대학 84곳을 지정, 1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백화점식 학과를 운영하는 전문대학의 체질을 개선, 대학별로 특정 산업과 연계한 강점 분야를 키워 나가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퇴직자와 이직자를 대상으로 비학위과정 직업교육을 하는 ‘평생직업교육대학’을 2015년까지 총 16곳의 전문대학에 설치하기로 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19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대학 육성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나 차관은 “중소, 중견기업 맞춤형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육성사업을 통해 전문대학 졸업생 취업률을 지난해 말 61.2%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전문대학이 고용률 70%란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해 2963억원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총 1조 5000억원 이상을 전문대학 육성사업에 투입해 전문 직업인력을 매년 15만명씩 양성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해 지원 예산 중 2147억원을 ‘특성화 전문대학’(70곳)에, 400억원을 ‘평생직업교육대학’(8곳)에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예산은 전문대학 졸업생의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세계로 프로젝트’ 등에 활용된다. 학교당 30억원 안팎을 지원받는 특성화 전문대학이 되려면 입학정원의 70% 이상을 주력계열 1곳에 집중한 ‘단일 산업 분야 중심’(19곳), 주력계열이 2곳인 ‘복합 산업 분야 중심’(43곳), 고등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로그램 특성화’(8곳) 등 세 가지 유형에 맞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또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일자리 중심 교육과정을 필수로 운영해야 한다. 학교당 50억원씩 지원받는 ‘평생직업교육대학’이 되면 학위과정의 모집정원을 20~50% 줄이는 대신 NCS 기반 비학위과정을 감축 규모의 두 배 이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평생직업교육대학 운영 성과가 우수한 전문대학은 대학 구조개혁 평가 등 각종 평가를 면제받는다. 교육부는 전문대학별로 현재 여건에 대한 기본역량 평가(50%)와 향후 특성화 계획평가(50%)를 합산하고 정량·정성 지표를 모두 활용해 전문대학을 심사하기로 했다. 입학 정원을 감축하는 대학 구조개혁과 연계하기 위해 연차별 정원 감축 인원과 노력을 평가하는 지표(5점)도 반영하기로 했다. 또 선정된 전문대학은 지급받은 사업비의 20%를 구조개혁 관련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교육과정 개편 등 구조혁신비로 활용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세정 IBS원장 돌연 자진사퇴 왜?

    오세정 IBS원장 돌연 자진사퇴 왜?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이 임기를 2년여 남겨 둔 상태에서 돌연 자진 사퇴했다. 2011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재임 10개월 만에 IBS 원장으로 옮긴 데 이어 두 번째 중도 사퇴다. 다음 달 20일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서울대 총장선거에 나서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19일 IBS에 따르면 오 원장은 지난 11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오 원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후임 원장 선출 전까지 신희섭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오 원장은 자료를 통해 “IBS가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발전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해 이제 본직인 학교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다음 달 새 학기에 복귀하면 서울대의 휴직 허용 관례 기간인 6개 학기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오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동안 IBS가 연구비를 모두 독점한다는 비난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일하 서울대 교수가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브릭 커뮤니티에서 “IBS라는 괴물 대형 프로젝트가 연구비 블랙홀이 돼 일반 연구자 연구비의 씨가 말라 간다”고 지적하며 제기된 논란이 부담스러웠다는 설명이다. 2010년 서울대 총장에 지원했다 낙마하기도 한 오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복귀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영원한 문청’ 故 최인호 문학·삶 다시 읽는다

    ‘영원한 문청’ 故 최인호 문학·삶 다시 읽는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산도서관은 다음 달 16일까지 소설가 최인호의 문학과 삶을 조명하는 기획전 ‘최인호, 그를 다시 읽다’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용산구 소월로 남산도서관 2층 로비에서 열리는 기획전에서는 도서관 소장 자료를 전시하고, 시민 500명에게 관련 목록을 제공한다. 남산도서관은 또 최인호 소설 속 명문장과 명구절을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최인호 작품 중 감명 깊게 읽은 책 감상평을 공모하는 이용자 체험 행사도 연다. 김명선 남산도서관 정보자료과장은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1970년대 문화 아이콘 최인호의 문학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기획전이 주민들의 도서관 방문을 유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소설가와 시인이 직접 손으로 쓴 친필 원고를 소개하는 ‘이것이 오리지널이다’(4월), ‘민족의 등불 안중근’(6월), ‘철학자, 지혜의 문을 열다’(8월), ‘인상주의, 책으로 만나다’(10월), ‘남산독서회’(11월) 등의 기획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인류 원형적 이야기 수록 … 역사서 이상의 가치

    일연은 22세에 승과에 응시, 장원급제했다. 고려가 몽고 침략을 당한 31세에 삼중대사의 승계를 받았고, 41세에 선사(禪師)에 제수됐다. 54세에 선종의 가장 높은 법계인 대선사(大禪師)가 됐다. 78세에 불교계 최고 자리인 국존(國尊)으로 책봉됐다.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할 당시 고려는 몽고와의 30년 전쟁, 무신의 난, 삼별초 항쟁, 민란, 몽고에 아부하는 세력의 등장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이때 고려 민족의 원류가 ‘단군’일 뿐 아니라 삼국의 뿌리가 모두 하늘과 연결된 태생이라고 강조한 ‘삼국유사’의 내용을 선택한 일연의 의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당시 전승되던 이야기 중 일연이 취사선택한 삼국유사 자체가 가진 ‘역사서’로서의 가치를 폄훼해서는 안 되겠다. 물론 삼국유사를 ‘역사서’로만 읽는 것은 이 책의 매력을 절반만 누리는 일과 같다. 신라 신문왕 시절 선대 문무왕이 보낸 대나무 피리 ‘만파식적’ 이야기나 김현이 호랑이를 감동시킨 이야기 등을 읽다 보면 우리에게도 세계적인 보편성을 담은 인류 원형적 이야기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수많은 신화에 기초해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탄생시킨 것처럼 ‘삼국유사’ 속 이야기가 재탄생되지 말란 법이 없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 분석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 분석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다른 해에 비해 두드러진 외국어고와 영재학교의 약진,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선전과 일반고 참패’로 드러난 본격적인 고교 서열화 징후 등 추세적 측면과 함께 자연계 유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서울대 의대 정시에서 낙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시 원서접수 이틀 전 전형방법을 새롭게 공지하는 등 전형 과정에서 ‘서울대답지 않은’ 잘못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원외고와 용인외고 등이 정시보다 수시에서 선전하자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 사이에서 “서울대 입시가 과거 특기자 전형을 통해 특수목적고(특목고)생을 뽑던 2000년대 초반으로 회귀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서울신문 교육면은 2회에 걸쳐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 분석’과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안 분석’을 다룬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4학년도 고교별 서울대 진학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대에 15명 이상 학생을 보낸 고교 중 일반고는 남고인 경기고(19명)와 여고인 숙명여고(15명)뿐이다. 경기고는 공립고이고, 과거 8학군으로 불린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서 자율고 선정 여고가 없다는 특수성 때문에 숙명여고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고와 숙명여고를 제외하고 15명 이상 서울대 진학생을 낸 고교 중 특목고나 전국 단위 선발을 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아닌 자율고는 세화고(23명), 휘문고(21명), 중동고(이상 19명), 단국사대부고(17명) 등이다. 이 학교들엔 자율고라는 특성뿐 아니라 또 하나의 공통된 특성이 있는데, 서울대가 신입생의 80%를 수시로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율고별로 수시 합격인원이 정시 합격인원보다 적다는 점이다. ‘수시 대 정시 합격인원’을 보면 세화고는 10대13, 휘문고는 8대13, 경기고는 6대13, 중동고는 8대11, 단국사대부고는 4대13이다. 내신관리가 어려운 특목고 학생들은 수능 성적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정시에 유리하고, 중학교 내신 50% 이상 성적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 탓에 학생들 간 성적 편차가 큰 자율고에서 우수학생은 좋은 내신 성적을 발판 삼아 수시에 유리하다는 이론상 가정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고교별 정시 강세’ 현상은 자율고와 경기고에서만 벌어진 ‘이례적 현상’으로 기록됐다. 대원외고(93명)는 62명을 수시로, 31명을 정시로 서울대에 보냈다. 용인외고(88명) 역시 57명이 수시로, 31명이 정시로 서울대에 갔다. 하나고는 53명이 정시로, 8명이 수시로 서울대에 진학했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포함해 수시보다 정시 덕을 본 학교는 전주 상산고(수시 24명, 정시 29명)가 유일하다. 서울 지역 대학의 한 입학사정관은 “전년도에 비해 올해 서울대 입시 결과를 보면 일반고(-6.2% 포인트)와 자율형공립고(-0.8% 포인트)에서 줄어든 학생 비중만큼 자사고 및 자율고(+2.8% 포인트), 과학고(+0.8% 포인트), 영재학교(+1.6% 포인트), 외고(+1.5% 포인트) 비중이 늘었다”면서 “2013학년도에는 받아들이지 않던 과학고 등의 고교 2년생 조기졸업 인원을 서울대가 이번 수시에서 선발하는 등 세부전형 변화로 인해 고교별 신입생 분포가 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기졸업 인원이 서울대 학사를 따라갈 수 있을지 서울대 반응을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지방 일반고교의 진학담당 부장교사는 “올해 대원외고 졸업생은 외고 입학 당시 영어 내신만 평가받은 세대여서 오히려 학력저하 우려가 있었을 뿐 다른 연도 졸업생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대원외고가 역대 최고 수준의 서울대 진학률을 기록하자 이 대학 수시 전형에서 대원외고에 유리한 평가기준이 있었는지를 놓고 진학교사들끼리 토론 중”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세화고 등 서울 강남권 자율고가 수시보다 정시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것에 대해 이 부장교사는 “전통 명문고의 대입 지도도 여전히 대입 전형 다양화 이전 기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비특목고 서울대 목표 학생들은 수시에서 눈에 띌 이력을 만들기보다 내신관리와 수능, 학교 내 활동에 주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반고의 진학담당 교사는 “이번 서울대 의대 면접에서 수능 만점자가 떨어질 정도로 서울대는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재능과 적성에 주목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대학으로 평가 받아 왔다”면서도 “의대 면접 사례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올해 입시 결과를 보면 서울대 입시 역시 특목고생을 우대하는 쪽으로 변질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명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다소 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경제사정이 좋지 않거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을 뽑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훌륭한 인재는 다양한 구성원 사이에서 길러진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년에 비해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가 ‘다양성’ 측면에서 역행한 데 대해 교육부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옛 문화 경험하고 흥과 멋 즐겨볼까

    옛 문화 경험하고 흥과 멋 즐겨볼까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통문화 교육기부 주간’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교육부는 매달 중순 한 주 동안 특정 분야를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체험시키는 ‘교육기부 주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음 달에는 ‘인성 교육기부 주간’이 펼쳐진다. 이번 달 ‘전통문화 교육기부 주간’에는 청소년들이 옛 문화를 경험하고 조상의 흥과 멋을 즐겁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30종을 운영하기 위해 전통문화와 관련된 8개 기관이 참여했다. 4만 3180명의 학생이 전통문화, 민속문화, 문화유산, 역사 체험 및 탐방 프로그램을 골라서 참여할 수 있다. 8개 기관 중 서울관광마케팅이 운영하는 ‘서울도보관광’은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 20개 코스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영화와 함께하는 정동 근대유산 답사’는 근현대 역사를 비롯해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이 기관은 설명했다. 가회민화박물관은 ‘민화야 놀자’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게 했다. 문화살림의 ‘손으로 만나는 역사문화교실’은 만들기 활동을 병행하는 참여형 역사문화수업이다. 성균관여성유도회는 ‘예절 다도교육 및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다도와 예법을 상세하게 가르친다. 성암아트홀은 ‘춘향:어허둥둥 내 사랑’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창작발레인 ‘춘향’을 관람할 기회를 준다.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의 ‘전통, 오감, 힐링’이란 시조 오감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프로그램별 일정을 비롯해 교육기부 주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교육기부 매칭사이트(teachforkorea.g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장고연주가 김덕수, 국악인 안숙선, 한국무용가 조흥동 등의 명사 초청 강연 영상이 게재돼 있다. 차대길 창의재단 교육기부멘토링팀장은 “체험 활동과 동영상 강연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엄마가 함께하는 초등학생 봄 방학

    새 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은 봄 방학 동안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초반에 작은 계획부터 실천해 나가는 게 학기 말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새 학기 학습계획을 짤 때 유의점을 소개한다. 최재호 뇌새김교육연구소장은 17일 “부모들은 아이가 계획을 지키지 못할 테니 감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우선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습계획을 본격적으로 짜기 전 아이 스스로 불필요한 스케줄을 점검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뚜렷한 학습목표나 목적 없이 습관적으로 방과 후에 학원으로, 집에 돌아오면 학습지로 아이의 ‘학습시간’을 통제하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공부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말이다. 최 소장은 “학원 스케줄에 익숙한 아이라면 갑작스럽게 혼자 공부하라고 해도 무엇을 할지 몰라 방황하게 된다”면서 “아이와 대화를 통해 학원을 줄이고, 대신 그 시간에 무엇을 공부하고 얼마 만큼 쉴지 함께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작은 학습계획’을 독려해주는 일도 중요하다. 실천이 뒤따를 때에만 계획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2학기 영어 교과서 마스터하기’와 같은 계획을 큰 계획으로, ‘토요일까지 교과서 지문 2차례 옮겨쓰기’처럼 주 단위 기간과 학습목표량이 명시적인 계획을 작은 계획으로 분류했다. ‘작은 계획’이라도 잇따라 달성하게 되면 아이는 지속적인 성취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감을 얻고 학습에 흥미를 붙이게 된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자신만의 학습습관이 형성된 초등 고학년이라면 잘못된 습관을 빨리 떨쳐내 줘야 한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부모가 고학년으로 진급하는 아이가 겪을 환경 변화를 미리 예상하고 학업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부담감을 덜어줘야 한다”며 ‘정독 연습’을 추천했다. 4학년에 진학하면 아이가 전 학년에 비해 길어진 교과서 지문에 당황할 수 있으니 봄 방학 동안 부모가 함께 국어 교과서를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을 들여 하나의 개념을 장시간 이해해야 하는 교과가 많아지기 때문에 스스로 정한 목표만큼 정해진 시간 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최 소장은 “부모가 짬을 내 자녀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면 아이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자연스럽게 학업 자세를 익힐 수 있다”고 제안하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학생 8명 나눔 수익 1000만원 기부

    201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IP 영재기업인교육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학생 8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예비창업회사가 14일 수익금 중 1000만원을 교육원에 기부했다. 동인천여중을 졸업하는 연희연양은 교육원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형태의 예비창업회사 ‘맨딩’을 만들어 지난해 보육원, 도서관, 방과후학교 등을 찾아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블록을 활용한 공간지각 능력 교육, 특허 출원방법 교육을 진행했다. 맨딩은 ‘맨땅에 헤딩’의 줄임말이다. 맨딩은 강의료를 받지 않고, 대신 재능기부 대상기관으로부터 수업에 활용할 교구 구입비를 지원받았다. 교구비가 부족한 기관에 지원하고도 1000만원이 남자 맨딩은 전액을 교육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연양은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에서도 얼마든지 이윤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맨딩이 증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맨딩과 함께 초등학생용 방과후 특별활동 교재를 제작하는 에듀박스도 교재 집필에 참여한 맨딩의 인세 명목으로 1억원을 교육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KAIST는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 지원을 받아 2009년 교육원을 설립해 지적재산권, 기업가정신, 미래기술, 인문학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능영어 쉽게 출제… 변별력 저하 우려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탐색과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자유학기제가 올해 전체 중학교(3173개교)의 20%인 600개교, 내년에는 절반인 1500개교로 확대되는 데 이어 2016년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또 2015학년도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토익·토플 성적 등 외부 스펙을 자기소개서에 쓰면 서류 전형 점수가 ‘0점’ 처리되고, 사교육 억제를 위해 수능 영어는 지금까지보다 쉽게 출제된다. 교육부는 13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서울예술대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업무추진 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논술과 영어 등 사교육 억제를 위한 직접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인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평가지표에는 논술전형 축소 여부를 반영, 수능 이후 집중되는 논술 사교육을 억제하기로 했다. 또 내년도 대입부터 기존 입학사정관 전형 등을 포괄한 학생부 종합전형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성적,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 영재교육원 이수 여부 등을 쓰지 못하게 했다. 대입 특기자전형에서도 공인어학성적과 외부 수상실적 축소 및 폐지가 2017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교육부는 또 2015학년도 수능 영어를 출제할 때 2014학년도 B형보다 난이도를 낮추기로 했다. 학생들이 잘 틀리는 빈칸 추론 채우기 문항수를 7개에서 4개로 줄이고, 출제 범위를 좁히고, 짧아진 지문을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그러나 입시업체들은 “설사 영어 사교육이 줄더라도 수학 등 다른 사교육이 늘 것”이라며 풍선효과를 우려하거나 “시험이 쉬워져도 상대평가로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영어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뚝 떨어지게 되는 등 변별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통일교육 강화를 위해 통일교육 콘텐츠 30종을 새롭게 개발하고 기존 콘텐츠 38종을 수정, 보완해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또한 체험 중심 통일·안보 교육 강화를 위해 통일부, 국방부, 보훈처 등과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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