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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20에도?… ‘정부앱’ 선탑재 여부 촉각

    V20에도?… ‘정부앱’ 선탑재 여부 촉각

    LG측 “아직 결정된 것 없다”에도 업계선 ‘안전신문고앱’ 탑재 예측 소비자 “정부가 특정앱 강요” 비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정부가 배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2종이 선(先)탑재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LG전자도 다음달 7일 공개할 V20에 정부 앱을 선탑재할지 주목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두 곳이 잇따라 정부의 앱 선탑재 요구를 수용한다면 신형 스마트폰이 정부 앱의 광고판이 되는 관행이 굳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안전신문고’ 정부 민원 접수 쉬운 앱 갤럭시노트7엔 행정자치부의 ‘정부3.0앱’과 국민안전처의 ‘안전신문고앱’이 사용자 동의 시 자동 설치된다. ‘정부3.0앱’은 행정서비스 포털이고, ‘안전신문고앱’은 훼손된 공공시설을 당국에 신고하는 앱이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함께 정부로부터 이들 앱의 선탑재 구두 요청을 받은 LG전자는 15일 “V20 공개까지 3주 이상 남아 있어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LG V20에 최소한 ‘안전신문고앱’이 탑재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앱 명칭에 ‘안전’이 쓰인 탓에 공익적 목적의 앱이란 뉘앙스가 강하게 풍기는 앱이다. 그러나 실상 ‘안전신문고앱’은 대국민 안전·편의 도모보다 정부의 손쉬운 민원 접수에 방점을 둔 콘텐츠로 구성됐다. 기자가 설치해 보니 앱은 ‘현재 위치 사용’에 동의를 구하는 팝업 메시지(사진 ①)를 먼저 내보냈다. 이어 도로꺼짐 등을 신고하는 화면(사진 ②)으로 이동했다. 도로꺼짐을 신고할 때 개인정보를 한 차례 더 요구하고, 지자체 등이 정비를 끝냈는지 확인시켜 주는 화면(사진 ③)을 앱으로 제공한다. ●“좀비앱 비판하던 정부가 좀비앱 유포” 정부 앱 선탑재 소식에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반발이 확산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정부가 스스로 자신의 정책을 부정했다는 측면에서 비롯된 비난이다. 2014년 1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폰 앱 선탑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스마트폰 이용자 불편을 야기하고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겠다”며 선탑재 앱 축소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운영체제(OS) 업체들의 강요로 깔렸지만 사용자들은 외면하던 선탑재 앱을 ‘좀비앱’이라며 비판하던 정부가 스스로 좀비앱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ICT발전 정책 방향 잘못됐다” 제조사의 부당한 선탑재 행위에 심판 역할을 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제조사와 ‘밀월’했다는 점에서도 소비자 분노가 끓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앱을 지우면 된다고 하지만, 삭제 전까지 앱이 스마트폰 용량을 차지하는 것도 싫고 앱 삭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도 싫은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가 특정 앱을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정책 방향이 잘못 설정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간 오픈넷 등이 ‘공공앱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는 모든 것을 만들어 국민에게 주는 벤딩머신(자동판매기) 정부 대신 공공정보 공개를 늘리고 민간이 공공앱을 만들게 하는 플랫폼 정부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정부는 이번에 정반대 경로를 따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UHD vs OLED 프리미엄TV 大戰

    삼성전자 “TV 수명 반영구적… 영국에서도 화면 10년 무상보증” LG, 고해상도·대형화면서 우위… 동종 TV 생산 10곳 늘어 고무적 글로벌 TV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TV 시장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진화 모델로 나노 크기 입자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퀀텀닷 SUHD 기술에, LG전자는 자체발광 유기물 소자를 활용한 올레드(OLED)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 이어 영국에서 퀀텀닷 SUHD TV의 화면 얼룩(번인) 10년 무상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화면을 오래 켜두거나 방송사 로고처럼 특정 이미지가 한 위치에 오래 노출된 뒤 그 부분에 문제가 생겨 화면에 얼룩이 진 것처럼 보이는 게 번인이다. 성일경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달 둘째주 SUHD TV가 2500대 팔려 주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10년 무상보증의 판매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면서 “무기물인 퀀텀닷을 탑재한 SUHD TV의 화질 내구성을 증명하기 위해 (일반적인 TV 화면 보증기간인 2년을 훌쩍 넘겨) 10년 보증 프로그램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무기물 소재인 퀀텀닷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고해상도·대형화 경쟁에서의 우위를 발판 삼아 전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13년 올레드 TV 양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LG전자는 올해 미국 슈퍼볼 광고를 내고, 영국 자연사박물관과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등에 올레드 TV를 설치하며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전자 가전(HE) 사업본부장인 권봉석 부사장은 “차원이 다른 올레드TV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드TV 생산에 뛰어든 제조사가 최근 10여곳으로 늘어난 점도 올레드 TV 시장 확대를 노리는 LG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판매량이 2억 2625만대로 2014년(2억 3492만대)보다 3.7% 줄어들며 ‘판매량보다 수익성’이 중시되는 국면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TV 제조사들이 올레드 TV 생산 대열에 합류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양궁 金4 한국 독식’ 뒤엔 현대차 첨단기술 있었다

    ‘양궁 金4 한국 독식’ 뒤엔 현대차 첨단기술 있었다

    ‘양궁 금메달 뒤 품질경영이 있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전 종목에서 우승한 한국 양궁의 저력 뒤에 첨단 기술이 숨어 있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는 올림픽 출전 양궁 선수들의 불편을 해결하려고 자동차 연구개발(R&D) 역량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신기술까지 찾았던 일화를 14일 소개했다. 그동안 선수들이 경기장 바깥에서 들여야 했던 품을 줄여 주고, 경기 집중력을 높이는 방안들이 실행됐다. ●활의 미세 균열 발견 미리 ‘날개’ 교체 경기용 활들은 모두 현대차 재료개발센터에서 비파괴검사를 받았다. 비파괴검사는 3D 단층촬영(CT) 장비로 찍은 사진 수만 장을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하는 분석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나 활의 피로파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현대차 측은 “지난 6월 말 실시한 비파괴검사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된 일부 선수의 활 날개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 덕분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박경모 선수의 활이 출국 직전 부러졌던 경험에서 비롯된 걱정을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털어 낼 수 있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는 ‘3D 스캔·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여벌 그립을 오차 없이 제작했다. 활의 중심에 덧대는 그립을 선수들은 기성품을 칼로 깎거나 찰흙을 덧대는 방식으로 직접 손질하는데, 경기 중 이 그립이 망가질 가능성에 대비해 현대차가 여벌 그립을 1㎜ 오차 없이 제작해 제공했다. 3D 프린터로 다시 만들다 보니 미세한 흠집까지 재현됐다고 한다. 현대차가 개발한 신형 장비도 있다. 양궁협회와 함께 만든 ‘화살분류장비’(슈팅머신)가 대표적이다. 50m 거리에서 화살을 쏴 화살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는 기기로, 슈팅머신을 쓰면서 선수들의 화살 분류 시간이 줄게 됐다. 현대차는 또 미국 실리콘밸리의 ‘뉴로피드백’ 기술을 적용, 행동 시 뇌파를 측정해 선수별 데이터를 제공했다. ●정몽구 부자 450억 투자 양궁 과학화 현대차 그룹 내외 R&D 역량을 양궁 장비·시스템 개량에 투입한 게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1985년부터 2대에 걸쳐 양궁협회장을 맡으며 약 4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꾸준히 스포츠 과학화를 추구해 왔다. 정 회장은 활 국산화를 독려하거나 양궁 선수들의 담력 향상법으로 “시끄러운 곳에서의 연습”이란 직관적 제안을 통해 한국 양궁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정 회장이 제안한 연습 방식이 우리 대표팀 ‘야구장 훈련’의 기원이 됐다. 정 부회장은 중장기적 양궁 발전 계획을 세우고 국가대표 선발전의 투명성을 높이며 ‘양궁 선수·장비·지도자의 종합 선진국’ 도약을 이끌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CJ ‘안도’… 한화·SK ‘아쉬움’

    재계는 정부가 12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14명에 대해 특별사면을 실시하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총수가 사면 대상에서 빠진 한화·SK그룹은 실망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통령께서 경제인들이 경영 현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 역량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년 만에 그룹 총수의 경영 복귀가 가시화된 CJ그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장은 2013년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이 회장은 이날 사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상태가 호전돼 경영에 공식 복귀할 때까지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경영위원회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회장의 사면으로 동양매직·한국맥도날드 인수 등 그룹 경영의 대형 이슈 등에는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김승연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사면을 기대했던 한화·SK그룹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특사 명단 제외를)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제한된 역할이나마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전기차 배터리나 신재생에너지 등 최 부회장이 주도했던 그룹 신성장동력 사업 쪽은 당분간 속도를 내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기남 사장 FMS 평생공로상

    김기남 사장 FMS 평생공로상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컨벤션에서 열린 플래시메모리 서밋(FMS)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이 상은 플래시메모리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 준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용량을 2002년 2기가바이트(Gb)에서 2006년 32Gb로 매년 2배씩 늘리며 플래시메모리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홍채 인식’ 모바일 뱅킹… 폰, 살아있네

    ‘홍채 인식’ 모바일 뱅킹… 폰, 살아있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때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에 더이상 큰 기술 혁신은 어렵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최근 베일을 벗는 스마트폰 신제품과 관련 기술을 살펴보면 혁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오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필두로 애플과 LG전자의 스마트폰 대전(大戰)이 펼쳐지는 가운데 진화한 스마트폰 기술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 기능을 활용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 보안성을 높인 핀테크 기술을 선보인다. 홍채는 사람의 눈에서 동공과 흰자위 사이에 존재하는 부분으로, 266개의 고유 패턴이 존재해 지금까지 개발된 생채 인식 기술 중 가장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홍채 인식에 기반한 본인인증 솔루션 ‘삼성패스’를 갤럭시노트7에 담았다. 갤럭시노트7 이용자는 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를 사용할 때 홍채 인식으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을 홍채 인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을 활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시작된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삼성패스를 이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입력 단계를 홍채 인식으로 대체하고 KEB 하나은행은 공인인증서를 홍채 인증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셀카 뱅킹’ 서비스를 내놓는다. 신한은행은 홍채 인식을 통한 간편 로그인 서비스를 먼저 출시한다. 또 물속에서도 S펜으로 필기할 수 있는 강력한 방수·방진 기능과 S펜을 활용한 즉시 번역 기능 등도 주목받고 있다. 혁신은 내년 ‘아이폰8’에서나 있을 것이라 점쳐졌던 아이폰도 올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이 다음달 ‘아이폰7’을 공개하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아이폰7의 홈버튼이 손가락의 압력을 감지하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아이폰은 홈버튼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는 방식으로 작동했지만 아이폰7의 홈버튼에는 압력 센서가 탑재돼 손가락을 갖다 대면 그 압력의 세기를 감지해 작동하는 ‘햅틱’(촉각 인식) 기능을 갖춘다는 추측이다. 아이폰6부터 시작된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테나 라인과 이어폰을 꽂는 단자가 사라진다. 7.3㎜였던 아이폰6s보다 두께를 1㎜ 정도 줄이는 건 방수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도입한 듀얼 카메라를 애플 역시 아이폰7에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다음달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7일 서울에서 공개하는 ‘LG V20’은 실감나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담긴다. 특히 전작 ‘V10’에서 강조됐던 사운드 성능이 강화된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V20에는 고성능 오디오 칩셋 제조사인 ESS사의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한다. V10에 탑재된 싱글 DAC보다 더 성능이 높아 ‘오디오 뺨치는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DAC은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로, 음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는데 DAC이 4개인 쿼드 DAC은 싱글 DAC보다 잡음을 50% 줄여 준다. LG전자는 “유선 헤드폰을 사용하면 라이브 공연을 듣는 것처럼 깨끗하고 풍부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V10에 도입한 세컨드 스크린과 전면 듀얼 카메라, 전문가 모드 동영상 촬영 기능 등이 어떻게 V20에 담길지도 관심거리다. 또 신규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가 탑재된다. ‘누가’는 올해 3월 구글 개발자 프리뷰에서 공개된 운영체제로, 문자메시지의 알림창에서 바로 답장을 보내는 기능과 창을 분할해 쓰면서 오갈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 등이 담겼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바야흐로, IoT 시대… 이통 3사, 선점 전쟁

    바야흐로, IoT 시대… 이통 3사, 선점 전쟁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동통신사 3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2000년대 초 이동통신 도입기 벌어지던 치열한 각축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통 3사는 IoT 요금상품 개발, 건설사·가전기업과의 제휴, IoT 전용망 구축 노력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 중이다. 이통사 가입자 수가 정체 국면에 빠진 가운데 눈에 띄게 증가 중인 IoT 가입자를 잡기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현재 이통 3사 IoT 상품 가입자 수는 482만 6248명으로 올해 들어 매달 10만여명씩 늘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은 생활 속에 IoT 서비스를 어우러지도록 설계한 요금상품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누진세로 인한 가정용 전기료 요금 폭탄 우려가 증폭되자 실시간으로 전기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IoT 기능을 부각시키는 식이다. KT는 최근 ‘기가 IoT 헬스’의 제품인 바이크, 골프퍼팅, 체중계의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중이다. KT는 19개 지점을 둔 ‘새마을 피트니스’와 제휴해 체지방계 플러스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 자전거 전문업체인 알톤스포츠 매장에서 고객들이 헬스 바이크를 체험, 구매하도록 했다. 스마트 렌털 제도를 도입해 기가 IoT 헬스 제품을 36개월 할부로 사용할 경우 골프퍼팅 및 바이크를 월 1만원대에 이용하는 상품도 내놓았다. KT IoT 사업담당 김근영 상무는 11일 “헬스테인먼트 분야 제품과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면서 “운동량을 측정하고 맞춤형 운동을 설계해 주는 IoT 헬스 제품 체험 기회가 늘수록,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여름휴가 중 빈집의 안전을 걱정하는 고객을 겨냥해 홈IoT 서비스 무료체험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LG오플러스의 홈IoT 전용 온라인쇼핑몰(uplusiotshop.com)에서 사연을 접수, 총 100명을 대상으로 2개월 동안 홈IoT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창문과 문에 센서를 붙여 누군가의 침입 여부를 확인하거나 건망증으로 인해 끄지 않은 가스불을 원격으로 끈 사연 등을 공모해 IoT를 통한 생활 개선을 실감하게 하려는 이벤트이다. IoT 기기·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인 씽플러그를 전면 개방한 SK텔레콤은 선일금고와 협력해 ‘스마트 루셀 금고’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은 또 건설사인 한양과 스마트홈 공급 계약을 맺고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수자인’ 아파트 1500가구에 IoT 기술을 이식하기로 했다. 입주자들은 가전기기를 말로 작동시킬 수 있고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조명·난방·가스·엘리베이터·공용출입문을 제어할 수 있다. IoT 전용망 구축 및 글로벌 표준화 작업도 SK텔레콤의 주요 관심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한 데 이어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로라 국제연합체 세계총회를 주관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전자 ‘M&A 신성장’ 美 고급 주방가전사 인수

    피아트 차 부품회사 인수설 이어 이번엔 북미 주방가전 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 럭셔리 가전 시장 진출 발판 마련을 위해 미국의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965년 설립된 데이코는 미국 캘리포니아 인더스트리시에 본사를 둔 주방가전업체로 고가 빌트인 제품에 주력해 왔다. 레인지·오븐·쿡톱·후드·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키친 빌트인 패키지의 판매 가격이 2만 달러(약 2200만원)도 넘는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수합병(M&A)은 전문 유통채널과 사업 노하우 확보로 북미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간거래(B2B) 신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하이얼이 북미 가전 시장에서 20%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한 제너럴일렉트릭(GE) 생활가전 사업부를 인수한 뒤 이 지역에서 한국 기업들이 럭셔리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화는 분위기다. LG전자도 ‘LG 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는 럭셔리 가전의 주요 소비처인 주택·부동산 업계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높여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지속 성장을 꾀한다는 목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는 “미국 소비자가 인정하는 럭셔리 가전 브랜드를 확보함으로써 주택·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유통 인프라 구축, 인력 확충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에서 지난 2분기에 5대 생활가전 시장점유율 16.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평균 4%씩 성장해 2020년 300억 달러(약 32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탈리아 자동차기업 피아트의 차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티마렐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활발한 M&A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자·자동차 울고 항공·철강은 웃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업종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일 때 수출하던 국내 기업은 1달러어치의 물건을 팔면 1200원을 받지만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으로 내려가면 1달러를 팔아도 1100원밖에 받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다. ●SK하이닉스 2분기 1000억 손해 수출 주력업종인 전자와 자동차는 원화 강세로 제품의 해외시장 가격경쟁력이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약 3000억원의 환차손을 봤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분기 달러 환율이 3~4% 내리면서 원화 매출 기준 1000억원가량 손해를 봤다. LG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 현대·기아차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공장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자동차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도 중요하지만 원·엔 환율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 변화도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수출 비중이 75~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해 환율 움직임에 따른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보다 원화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들보다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란 얘기다. 실제 최근 엔화 강세로 도요타 등 일본 차 업체 실적이 악화되면서 일본 업체가 마케팅에 지출할 수 있는 예산 등이 제한되기도 했다. 수출이 많은 정유 업계도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경쟁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 업체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가면서 달러 기반 매출이 많아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감소로 불리해진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도 원화가 강해지면 경쟁국인 일본이나 유럽 업체들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주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아시아나 등 외화환산차익 기대 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원화 강세 소식이 나쁘지 않다.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외화차입금이 많은 항공사들은 외화환산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철강업계도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비즈 in 비즈] ‘정부3.0앱’ 선탑재가 대국민 소통일까요

    [비즈 in 비즈] ‘정부3.0앱’ 선탑재가 대국민 소통일까요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자국의 복지포털앱 선(先)탑재를 관철시켰던 중앙아시아의 소국 몽제국이 복지포털앱 확산을 위해 해당 앱을 깐 외국인에게만 입국 허가를 내줄 방침입니다. 외국인 대상 복지정책을 알려 활용토록 하는 게 몽제국의 구상입니다.’ 안심하세요. 가상 뉴스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오는 19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7에 17일 공개될 우리 정부의 ‘정부3.0앱’을 선탑재한다니 내심 걱정도 됩니다. 가상의 국가인 몽제국 대신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등 각국이 ‘공익적 목적으로 한국에서처럼 제조할 때 우리 정부 앱을 깔아 달라’고 요구하면 삼성전자는 어떻게 거절하나요. 출시도 안 된 앱을 공익성이 높다는 정부 말만 믿고 설치한 전례를 세웠으니 말입니다. 행정자치부는 ‘사용자의 선택권 보장 장치가 있다’고 항변합니다. 스마트폰을 구동하면 자동으로 깔려 있는 전화 버튼(앱)과 다르게 갤럭시노트7 사용을 시작하면 ‘정부3.0앱’ 설치에 대해 동의·비동의를 구한 뒤 동의할 때만 ‘정부3.0앱’을 화면에 까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전화 버튼을 사용자가 지울 수 없는 것과 다르게 ‘정부3.0앱’은 자유롭게 지울 수 있습니다. 행자부는 “대국민 서비스 접근권을 높이기 위해” 선탑재를 결정했다지만, 사람들이 정부 앱을 찾지 못할까 신형 스마트폰에 심어 둔 배경에 국민을 우민(愚民)으로 보는 시선이 겹쳐 보입니다. 선탑재해야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을 만큼 ‘정부3.0앱’이 부실한 것은 아닌지도 우려됩니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정부3.0웹’이 앱의 골격을 이룬다는 설명에서 우려는 증폭됩니다. 건강·교육·교통·육아·식품·일자리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알림 기능을 한데 모은 것이 ‘정부3.0’의 핵심 콘텐츠인데, 대부분 일방적인 정부 정책 전달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공공 빅데이터를 가감 없이 공개, 이를 활용한 스타트업을 키워 내는 소통의 경제에 우리는 ‘3.0’이란 칭호를 헌사했습니다. 일방적인 정책 발표 수단이 종이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한 게 ‘3.0’이 아닙니다. 제 스마트폰에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법제처의 ‘국가법령정보’, 국회의 ‘국회의사중계’ 앱이 있습니다. 국가만 줄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가감없이 공개하기에 저는 스스로 다운받은 이 앱들을 다른 선탑재 앱보다 더 믿고 의지합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LGU+ ‘IoT@home’앱으로 전기요금 폭탄 예방하세요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서비스 ‘IoT 에너지미터’를 가정의 전기요금 폭탄 방지 장치로 10일 소개했다. 가정에서 쓰는 전체 전기 사용량과 현재 누진 단계, 실시간 현재 요금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가 ‘IoT 에너지미터’다. ‘IoT@home’이라는 전용 앱을 활용하면 다음 누진 단계를 넘기 전 쓸 수 있는 한계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IoT 사업부문 안성준 전무는 “전국 약 1600만 가구와 IoT 에너지미터 적용 가구를 비교해 보니 전기 사용량은 평균 9%, 요금은 최대 1만 2000원 절약할 수 있었다”면서 “전기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가며 고객이 능동적으로 전기 절약 습관을 들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하루 소송문의 전화 3000통”… 소비자 권리찾기로 번지는 누진제 논란

    “하루 소송문의 전화 3000통”… 소비자 권리찾기로 번지는 누진제 논란

    ‘절전 강조’ 정부 설득력 잃어 한국전력 민영화에 따른 당연한 흐름일까. 가계에 불리한 전기요금 산정 방식에 항변하는 목소리가 마치 부당행위를 당한 소비자들이 집단적으로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을 닮았다. 소비자 단체가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가정용 누진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집단소송에서는 ‘소비자 간 차별’이 주요 논거로 제기됐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이 단체 강당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과학기술대 유승훈 교수가 ‘누진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정윤경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국내 전체 가정의 97%가 누진제를 적용받는데 전기요금이 (등급제 구간별로)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이로 인한 (가계) 소비자 불만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권리’로서 전기료 논란이 다뤄지며, 과거처럼 절전 습관(합리적 사용)을 설득한 산업통상자원부는 냉랭한 반응만 얻었다. 물이나 공기와 같은 공공재로서 전기를 양껏 쓸 수 있는 ‘인권’이 아니라, 다른 소비자(기업)보다 비싼 가격을 매긴 전기를 강매하지 말라는 식의 ‘소비자 권리’를 주장하는 방향에 여론이 집중하고 있다. 서울중앙·서울남부·광주·대전·부산지법 등 전국 5개 법원에서 한전을 상대로 동시 진행 중인 ‘전기요금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은 ‘한전의 (가계) 소비자 기망’이란 관점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대변한다. 6500여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인강 측은 “하루 문의전화가 3000통 이상 쏟아진다”면서 “이르면 연내 서울중앙·부산지법에서 1심 판결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집단소송 소장에서는 “전기공급약관에 따라 전기를 공급하는 독점기업인 한전이 운영하는 총 6개 용도의 전기요금 중 가정용에만 누진제라는 징벌적인 제도가 도입됐다”는 점이 부각됐다. 기업의 경우 심야시간에 전기를 쓰면 요금 할인을 받고 여름철 피크시간 전력소비를 줄이면 지원금을 받는 등 인센티브를 받는데, 가정용 전기요금 사용자는 징벌적인 누진제 선택권만 강요받는 게 부당하다는 논거다. ‘산업용 전기료가 가정용보다 싸다’는 내용으로 수십년간 이어진 비판에 한전이 ‘공장 등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전기공급가가 싸다’는 식으로 대응하자 ‘산업계엔 인센티브 조항을 두고 가정용엔 징벌적 조항만 두었다’는 소비 집단 간 차별 문제를 거론한 셈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도입된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가 저유가 시대인 1980년대 폐지되지 않은 점, 이익단체를 구성하지 않은 다중의 이익에 정부가 무관심했던 게 전기료 논란에 대한 여론의 태도를 바꾼 근본원인이란 지적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회적기업, 시야 넓힌다면 혁신의 메카”

    “사회적기업, 시야 넓힌다면 혁신의 메카”

    ‘행복도시락 1호점’ 확장 이전 10년간 매출 245억 규모 성장 “SK가 10년 동안 ‘행복도시락’에 1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같은 돈으로 4000원짜리 도시락을 기부했다면 1년 만에 바닥날 규모의 재원입니다. 경쟁력 있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면 이처럼 좋은 가치가 오래 지속됩니다.” SK행복나눔재단 김용갑 사회적기업 본부장은 9일 “재단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인 행복도시락은 기부 형식에서 진화한 비즈니스모델 형식의 사회공헌사업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행복도시락은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처럼 끼니를 거르는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업을 한다.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2006년 문을 연 행복도시락 1호점이 성동구 마장동으로 확장 이전해 ‘행복도시락 중부 플러스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국 27개 센터로 행복도시락이 늘어나면서 2007년 84억원이던 이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245억원으로 성장했다. 약 400명이 행복도시락에서 일자리를 얻었는데, 이 중 70%가 취약계층 출신으로 도시락을 만들며 자립기회를 얻었다. 10년 동안 전달된 행복도시락은 약 3130만식에 이르고, 도시락을 받는 아이를 대상으로 식이 상담과 정서 상담까지 이뤄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중부 플러스센터 개소식을 계기로 기업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복도시락은 이미 지난해 유명 셰프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특식메뉴를 선보이는 시도를 하고, 지난 5월부터 SK임직원을 대상으로 양질의 아침도시락을 배달하는 수익사업인 ‘행복한아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행복한아침 수익금은 행복도시락에 재투자되는 구조다. 장애인을 고용하거나 취약계층을 돕는 사업만 사회적기업의 업무로 보는 인식에 대해 김 본부장은 ‘시야 확장’을 요구했다. 지금의 사회와 시장 속 불편을 찾아내 경제적·사회적 효용을 높이는 사업모델을 찾아내는 게 사회적기업가의 자세라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사회적 필요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는 점에서 사회적기업이야말로 혁신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마이크임팩트, 발달 장애인을 위한 수학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에누마, 법률서비스 대중화를 모색 중인 로앤컴퍼니 등을 혁신적인 사회적기업의 예로 꼽았다. 모두 2010년부터 SK행복나눔재단이 개최한 사회적기업 콘테스트를 거쳐 SK로부터 투자를 받아낸 동시에 시장에서 다른 투자유치까지 성공한 곳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즈 in 비즈] G2 반덤핑 관세보복당한 포스코 세계 각국은 무엇을 보호하고 있나

    [비즈 in 비즈] G2 반덤핑 관세보복당한 포스코 세계 각국은 무엇을 보호하고 있나

    2주 동안 2차례 포스코가 주요 2개국(G2)의 관세보복 조치를 당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중국이 한국에서 수출하는 전기강판에 37.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더니 나흘 전인 지난 5일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의 열연강판 제품에 57.04%의 상계관세와 3.8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글로벌 철강산업 분야에서 극성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를 포스코가 체감하는 중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지 않는 글로벌 경기에 기인한 자국 산업 보호조치. 보호무역주의를 이렇게 한자어를 풀어헤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이해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과도하게 높은 상계관세율, 반덤핑 관세 부과 이유로 제기된 근거들을 듣고 있자니 미국이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카고대 교수를 역임한 중국의 경제학자 량셴핑(良咸平) 홍콩중문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본전쟁’에서 2009년 미국이 발동한 중국 타이어 특별 세이프가드에 중국이 어떻게 잘못 대응했는지 지적합니다. 미국은 당시 “2004~2008년 중국의 대미 타이어 수출량이 215% 늘어, 같은 기간 미국 내 생산량이 25% 감소하며 노동자 4400명이 실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이 논리에 치밀하게 반박하지 못해 반전 기회를 놓쳤다는 게 량 교수의 주장입니다. 그는 “2009년 중국 제품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7%에 불과했고, 중국 내 생산이 는 것은 미국 기업이 고급·중급 외 저급 타이어 생산기지를 중국에 뒀기 때문”이라면서 “실직자들이 공장을 옮긴 미국 기업가를 상대로 터뜨릴 분노가 반영된 세이프가드”라고 해석합니다. 실직자를 대변하는 노조가 미국 대선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쪽에 섰던 정황도 량 교수는 주목합니다. 량 교수에 따르면, 그때 미국의 보호 대상은 미국 철강산업이나 철강협회보다 노조였던 것입니다. 미국이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에 대응하다 곁다리로 한국이 피해를 입었다는 식의 해석은 당장 위안이 될지언정 정확한 상황 인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국 내 이슈인 값싼 산업용 전기료 체계를 미국이 (정부) 보조금처럼 판단했다는 식의 원인분석이 나오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포스코는 “한국 산업용 전기료 체계에 관한 문제 제기는 미국 철강기업이 했을 뿐 미 상무부가 인정한 주장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상무부가 해당 주장을 기각한 것은 다행이지만 국내 이슈까지 동원하는 곳이 어디인지, 대선 국면을 맞은 미국이 보호하려는 대상이 누구인지 철저히 파악해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보험硏 “국내 드론 보험 개발해야”

    민간 드론 시장이 2020년까지 매년 19%씩 고성장을 이룰 것이란 예측에 더해 드론 보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국 보험사들이 앞다퉈 드론 특화 보험을 선보이는 반면 국내 보험업계 행보는 소극적이란 지적이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드론 보험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5년 안에 기업 40%가 드론을 이용할 것이고, 드론 보험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면서 “보험사들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이미 영리적으로 드론을 사용할 때 항공법에 따라 국토교통부령이 정한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는 규정이 있지만, 이 단계를 넘어 드론 관련 특화된 보험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다. 드론은 이미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2014년 호주 제럴턴에서 철인3종 경기 참가자가 추락한 촬영용 드론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2013년 미국 버지니아주 센터빌에서 열린 소몰이 축제에서는 드론이 관중석을 덮쳤다. 이미 벌어진 사고도 있지만,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유출될 경우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드론을 해킹해 테러에 활용할 수도 있다. 최 연구원은 “AIG는 드론 부속기기에 대한 포괄적 배상 조항과 더불어 전쟁·탈취·테러리즘 등을 특약으로 보장하는 드론 보험을 출시했고, 드론 인슈어런스란 보험사는 드론 사고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보험을 여러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드론에 대한 전문 지식을 확보하고, 드론 피해와 연관된 기존 보험 약관·요율 검토를 거쳐 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자업종이 국내 제조업 경기둔화 주도…한국경제 건전성 위협 ‘새 뇌관’

    전자부품 재고율 177.3% 반도체 재고율도 142%나 금융감독원이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를 발표하며 전자업종 부실 조짐에 경고를 날린 가운데 이 업종의 높은 대외 개방성과 과도한 재고율이 한국 경제 건전성을 위협할 새로운 뇌관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 수출의 주력 산업인 전자업종마저 부실 징후를 보이면 한국 경제가 ‘가본 적 없는 위기’로 급전직하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전자업종이 한국의 수출물량 및 국내총생산(GDP)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는 장점이 최근 위기감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주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세계무역기구(WTO) 통계 등을 분석해 “글로벌 무역거래 총량 중 전자부품(가전 포함) 비중은 9.7%이지만, 한국 수출량 중 전자부품 비중은 21.7%에 달한다”면서 “그 격차만큼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셈이지만, 역으로 그만큼 글로벌 위기에 한국이 취약하다는 얘기”라고 8일 설명했다. 전자업종에 치중한 정책·사회적 배려, 단기 수익을 보장하는 분야로의 쏠림 투자 등을 지양해야 한다고 이 연구위원은 조언했다. 그는 “중국이 OLED나 반도체 설비 투자를 늘리면 우리 부품업체들에는 위기이지만 장비업체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긴 악목을 갖고 글로벌 트렌드를 읽으며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신흥국 위기 장기화, 중국의 자체부품 조달 기술 향상 등 외부적인 요인에서 위기가 비롯됐다는 점은 전자업종 경색 국면을 해소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월 기준 전자업종 재고율은 170.1%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고, 이는 장기평균 재고율에 비해 57.7% 포인트 높은 수준”이라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 둔화를 전자업종이 주도한 측면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전자업종 중 전자부품 재고율은 177.3%, 반도체 재고율은 142.1%이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까지 전자업종 재고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 업종부진 사이클에 대응해 내수 진작 정책이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도시의 성벽으로부터 10마일에 이르는 지역 내 무덤들은 서울의 특징이다. 죽은 사람들은 남향과 명당을 독점한다.’ 120여년 전 스코틀랜드 출신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선을 여행한 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묘사한 묘지 풍경이다. 지금 풍경과 사뭇 다르다. 어쩌면 역사의 질곡을 겪으며 가장 이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묘지에 관한 우리의 태도일지 모른다. 산 사람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많은 무덤이 후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된 것이 19세기 말의 풍경이라면, 매장에서 화장으로 문화가 바뀐 지금은 무덤의 절대량은 줄었으되 방치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전국 공동묘지 규모에 관한 가장 최근의 공식 통계는 1987년으로 30여년 전에서 멈춘다. 당시 국토연구원의 보고서 ‘묘지제도의 과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국의 공동묘지 수는 9980곳(분묘 약 355만기), 면적은 121㎢에 달했다. 도로 건설, 아파트 건축, 산업단지 개발, 혁신센터 편입 등으로 인해 사라진 묘지를 감안하면 현재 3000여곳의 공동묘지가 남았을 거라고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공동묘지 외 108개 시·군에 373곳의 공설묘지, 70개 시·군에 159곳의 사설법인묘지가 있고 개인이 관리하는 묘지도 있다. 모두 합치면 전국 묘지 수가 2100만기에 이르고, 이는 주거 면적의 3분의1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묘지 형태는 산 자의 생활 방식을 따라 변화했다. 한국조경학회장인 김성균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5일 “1950년대까지 공동묘지가 주를 이뤘다면 1950~1990년대엔 공설묘지에 시신을 매장했고 1990년대에는 장묘시설이 호응을 얻다가 2000년대 이후 공원묘지가 대세가 됐다”고 분류했다. 공동·공설묘지 모두 집단묘지이지만, 공설묘지는 광역 또는 자치단체에서 관리한다는 점이 다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묘지는 풍수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산줄기에 개별적으로 분포됐지만 일제강점기 때 공동묘지 형태로 도시 주변에 분포하기 시작했다”면서 “집단화 과정을 거친 뒤 최근 묘지는 죽은 자의 아파트처럼 규칙적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설묘지 시대만 해도 묘지의 터를 바꿀 수 없다는 후손(연고자)의 저항 때문에 도로를 우회하거나 건물 설계를 바꾸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1979~1993년에 건립된 정부과천청사는 총 5개 동인데, 1~4동이 남향인 반면 5동만 서향으로 지었다. 근처 뒷산에 묘를 쓴 연고자가 주변 땅을 파는 조건으로 “묘를 바라보는 건물을 짓지 말라”고 요구해 방향을 틀었다고 전해진다. 1976년 ‘용인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장했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근처에는 용인 이씨 중시조인 청백리 이백지 선생의 묘가 있다. 역시 연고자들이 이장을 거부한 것인데, 지금은 용인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공설묘지에서 장묘시설, 공원묘지로의 묘지 형태 변화는 장례 방식이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뀐 시점과 궤를 같이한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전국의 화장률은 1993년 19.1%에서 2013년 76.9%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급격한 변화는 풍수나 조상숭배에 깃든 기복성이 약화된 대신 합리적인 사고가 확산된 데 기인한다. 이처럼 묘지를 둘러싼 인식과 생활 방식 모두 바뀌었지만 묘지로 인한 분쟁상은 여전하다. 묘지에 대한 경외가 사라진 자리를 보상금 갈등이 차지하며 협의되지 못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례도 최근 빈번하다. 2012년 강원 춘천시 근처에 골프장을 조성하던 사업자가 이전 협상이 안 된 묘지 주변을 절벽처럼 깎아 낸 일도 있었다. 이후 사업이 좌초돼 진입로 없는 묘지로 몇 년째 방치되고 있다. 강원도골프장 문제해결 범대위의 박성율 집행위원장은 “골프장 건립 붐이 일던 몇 년 전까지 골프장 부지 내 묘를 파헤치거나 유골을 꺼내 훼손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연고자들이 고향이 유지되기를 희망하며 묘지를 둘러싼 임야 강제수용을 완강하게 거부하면 사업자들이 묘지 주변을 둘러 깎아 내거나 반대로 묘지 근처에 20m 넘게 흙을 쌓아 비가 오면 묘지가 침수되게 만든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연고자들이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 공장 설립이나 택지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몇 년 전 600여 가구 규모로 경북 포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A건설사는 부지 내 묘지 60여기에 대해 이장 비용 등을 보상했다. 그러나 부지 안에 묘지 4개를 모시던 한 연고자가 높은 보상을 요구, 결국 1억여원을 주고 협상을 끝냈다. 일종의 ‘묘지 알박기’인 셈인데, A건설사는 협상 중 설계를 바꿔 해당 묘지 근처로 도로를 내는 방안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장사법(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도로, 산업단지와 같은 공익시설용으로 수용될 경우 묘지 1기당 3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전 협상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액과 장사법 규정액이 10배 정도 차이가 난 셈이다. 공익시설용 수용이 아닐 때 묘지 수용에 따른 보상액 산정 기준을 찾기 어렵다는 대목은 법적 미비로 지적된다. 사설법인이 운영하는 공동묘지라면 이전 지체로 인한 개발사업자 부담이 천정부지로 커질 수도 있다. 2007년 말 미니신도시용택지개발 예정지구가 된 파주운정3지구 택지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례가 그렇다. 지구 내 1만여기 규모의 일산공원묘지를 이전해야 하는데, 일산공원묘지 측에서 매입한 대체부지에 대해 파주시는 “장례문화가 화장문화로 바뀐 데다 파주에 서울시립묘지까지 있는 상태여서 추가로 매장 묘지용 부지를 조성하기 어렵다”며 묘지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래도 공공기관이 하는 택지 개발사업이어서 행정대집행을 발동할 수 있기에 LH는 올해 안에 사업 착수가 시급한 지역에 위치한 600여기에 대해 연고자들과 이전 협의를 우선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4년 3월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해 2017년 말 완공한다는 목표가 틀어지면서 이미 지급한 2조원대 토지보상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불어나는 국면에서 내린 결정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화성, 용인 등과 함께 묘지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 파주는 한때 ‘묘지 이전 관리’를 통해 새롭게 부흥한 곳이기도 하다. 파주는 2003년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유치했는데, 지방산업단지 지정 승인부터 터를 다져 공장 착공까지를 8개월 만에 마무리하는 ‘스피드 행정’이 펼쳐졌다. 이때 관건으로 해당 부지에 위치한 430여기의 묘지를 이전하는 문제가 꼽히자 파주시뿐 아니라 경기도까지 나서 묘지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연고자를 설득하는 작업을 감행했다. 2000년 760여곳이던 건면적 500㎡ 이상 파주 소재 공장 개수는 최근 3800여곳으로, 파주 인구는 1996년 16만여명에서 최근 43만여명으로 늘었다. ‘묘지 이전 경제학’을 보여 준 셈이다. 묘지 이전 문제가 극한 갈등의 소재로 비화하기도, 도시 개발의 단초로 작용하기도 하는 상황에서 묘지 이전 보상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개발사업자와 묘지 연고자의 이해가 모두 존중받는 해법, 망자를 격리하는 공간이 아닌 산 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묘지이장전문회사인 건국공영의 문일현 대표는 “연고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동시에 개발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묘지 이전 보상금에 대한 합리적 판례가 많이 정립돼야 하고 분쟁이 생겼을 때 재판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복 한국토지행정학회장은 “국토 발전의 관점에서 묘지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는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묘지의 경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동묘지 경관개선 특법조치법 제정을 추진 중인 파주 지역구의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피시설이란 이유로 묘지에 대한 논의를 더이상 피하면 안 된다”며 “무연고 묘, 방치된 묘들에 대해 전국적 차원의 일대 정비를 하는 동시에 지상 도서관과 지하 납골당이 결합된 건물처럼 망자와 산 자가 공존할 수 있는 묘지를 구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웰스토리, 예식장 연회식 사업 철수 “상생 강화하겠다”

     식음전문기업인 삼성웰스토리가 4일 예식과 관련된 연회식 사업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달 삼성웰스토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시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의 예식장 연회식 사업을 포함한 중단이다. 예식장 연회식 사업 생태계를 이미 형성한 중소업체들과 상생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삼성웰스토리는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예식장 연회식 사업 참여 철회를 계기로 핵심사업인 전문 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식음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식음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농·축산가와 상생을 위해 농협 및 지자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급식 식자재의 국내산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위생관리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는 상생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상생 노력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12월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에서 물적분할된, 삼성물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이다. 또 대기업 계열사 중 예식장업에 이미 진출해있던 아워홈, 한화호텔앤리조트, CJ푸드빌 등은 2014년 6월 동반성장위원회 주재로 전국혼인예식장업연합회와 ‘2017년 6월까지 예식장 신규 영업장을 최대 3개(연 1개)까지 낸다’고 자율협약을 맺은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삼성웰스토리, 예식장 연회식 사업 포기

     식음전문기업인 삼성웰스토리가 4일 예식과 관련된 연회식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삼성웰스토리가 서울시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의 예식장 연회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가열된데 따른 결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군인공제회관 우선협상대상자의 권한도 포기, 연회식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예식장 연회식 사업 참여 철회를 계기로 핵심사업인 전문 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식음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식음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농·축산가와 상생을 위해 농협 및 지자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급식 식자재의 국내산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위생관리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는 상생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상생 노력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12월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에서 물적분할된, 삼성물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이다. 또 대기업 계열사 중 예식장업에 이미 진출해있던 아워홈, 한화호텔앤리조트, CJ푸드빌 등은 2014년 6월 동반성장위원회 주재로 전국혼인예식장업연합회와 ‘2017년 6월까지 예식장 신규 영업장을 최대 3개(연 1개)까지 낸다’고 자율협약을 맺은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올림픽 마케팅은 함부로 은근하게

    올림픽 마케팅은 함부로 은근하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3일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기업들의 마케팅 키워드로 ‘응원’과 함께 ‘매복’이 떠오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후원사 이외 기업들을 상대로 로고·마스코트·도시명 활용 광고를 강력 규제하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리우’나 ‘올림픽’이란 용어를 피하되 듣자마자 리우올림픽이 연상되는 표현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는 3일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를 기념해 홈서비스 상담 고객, IPTV 최신 영화 이용자 등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문구 중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가 리우올림픽을 암시한다. GS25는 가방브랜드 헤이즈와 손잡고 ‘브라질’ 출신 예술가인 로메로브리토 작품이 새겨진 가방을 선물하는 경품행사 등을 여는데, 이 행사를 ‘국가대항전 관련 이벤트’라고 명명했다. 쌍용차는 차종별로 9월 말까지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등의 ‘삼바 에디션’ 모델을 판매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응원단인 붉은악마 활용 광고를 통해 ‘매복 마케팅’의 한국형 모델을 정립했던 SK는 올해엔 경기 중계, 네트워크 특별관리 등을 통한 올림픽 측면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상파 방송사 3사와 계약을 맺고 리우올림픽 모든 경기를 IPTV와 모바일플랫폼인 옥수수를 통해 실시간 및 주문형비디오(VOD)로 중계한다. SK텔레콤은 올림픽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비, ‘리우 특별상황실’을 운영하며 네트워크 특별관리에 나선다. IOC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공식 후원하는 기업들은 ‘느슨한 매복’을 즐기고 있다. KOC의 공식 파트너인 KT는 광화문 홀로그램 스튜디오에서 가수 김장훈, 야구팀 KT위즈 치어리더 등이 촬영한 응원 영상을 오는 6일부터 브라질 리우에 위치한 ‘평창홍보관’에 홀로그램으로 송출한다. 한국 선수단복을 제작한 빈폴은 단복에 사용한 방충 소재 섬유가 외신의 호평을 받은 여파로 뜻밖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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