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인기
    2025-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문소영
    2025-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99
  •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교육 36 →144시간 강화

    반복되는 타워크레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원청업체의 책임·관리, 설치·해체 작업에 대한 교육이 강화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직 개정안을 18일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내년 3월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36시간짜리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을 할 수 있는 규정이 바뀐다. 현장실습 6시간을 포함해 36시간인 교육시간이 4배인 144시간으로 늘어난다. 교육과정도 실습 3주, 이론 1주로 개편된다. 자격 취득 후에도 5년마다 교육(36시간)을 받도록 했다. 지난 10월 경기 의정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해체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고 등 최근 일어난 타워크레인 사고로 인해 설치·해체 작업의 ‘속성 교육’이 문제로 지적됐다. 아울러 타워크레인을 포함한 유해·위험 기계 임대업체는 설치·해체 작업자에게 장비 특성에 따른 위험요인 등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 타워크레인을 빌린 원청업체는 충돌방지 장치의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설치·해체·상승 작업 전반을 영상으로 기록해 보관해야 한다. 이런 의무 사항을 위반하면 사업주가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또 타워크레인에 거푸집·철골 등을 거는 작업자와 조정자 사이에 안전보건 교육을 8시간 이상 받은 신호수를 두지 않으면 사업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근로시간 단축안 국회서 잠자는 사이 또 과로사

    “이렇게 일하다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항공기지상조업 업체인 한국공항 인천공항사업장에서 일하던 이기하(49)씨는 지난 13일 출근한 지 30분 만에 회사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이씨가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한 회사 동료는 “탈의실에서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쓰러졌다”며 “하루 4시간 정도 자고 출근해 10시간 이상 일하니 버틸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 부검을 진행한 의사는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 날씨 영향이 크다’고 유가족에게 설명했다. 주 68시간인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과로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8일 인천 중부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진상규명과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의 자회사이자 항공기지상조업 국내 1위 업체로, 승객들의 짐과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을 한다. 국제선 비행기의 경우 1시간 내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지만, 이씨가 팀장인 근무조의 경우 인원이 보충되지 않아 지난해 12월부터 1조 7인 작업에서 1조 6인으로 일해야 했다. 또 잔업을 당일 조별·개인별 휴대전화로 통보하기 때문에 출근하면 언제 퇴근할지 모르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한국공항은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지만, 단체협약으로 탄력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유가족에게 보낸 이씨의 9월 근무표에서는 12시간 이상 근무가 9회, 근무 종료 후 연속휴게 10시간 미보장이 8회로 파악됐다. 단협에 명시된 탄력근무제를 적용해도 하루 12시간 초과근무는 금지돼 있다. 이씨의 동료는 “조업장(팀장)이다 보니 장시간 근무뿐 아니라 인원 부족 시 다른 조에 연락해 인원을 메우거나 장비를 파악하는 등 다른 스트레스도 많았다”며 “회사는 참고 일하라고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공항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공항 업무 특성상 탄력적인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고 현장 주요 부서의 월평균 연장 근무 시간은 23시간”이라며 “법적 요건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씨의 아내는 “남편이 평소 이야기했던 것처럼 현장이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과로사 산재처리와 회사의 사과 전에는 장례를 치를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특례업종 축소 및 폐기, 근로시간 단축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석행 前 민주노총 위원장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에

    이석행 前 민주노총 위원장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에

    이석행(59)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에 취임한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폴리텍대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 3년의 이사장에 이 전 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폴리텍대는 고용부 산하 직업교육 전문 훈련 기관으로 총장이 따로 없고 이사장이 캠퍼스 34곳과 교육원 2곳, 고교 1곳의 경영을 총괄한다. 이 전 위원장은 2007년 1월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된 뒤 이듬해 1월 총파업을 주도했다.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2008년 12월 구속됐다.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대외협력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폴리텍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이 전 위원장의 이사장 내정설에 대해 “노동운동 전문가의 이사장 임용으로 교육 기관으로서의 위상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편 고용부 주요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는 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년들이 가고 싶은 강소기업 ‘1106곳 ’ 아시나요

    청년들이 가고 싶은 강소기업 ‘1106곳 ’ 아시나요

    위성시스템 개발 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직원 출퇴근을 따로 확인하지 않는다. 연구개발이라는 업무 특성상 유연하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재충전을 위해 권고 휴일, 안식년제도 운영한다. 전체 직원이 234명으로 중견기업에 속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가정 양립 제도들이 시행된다.고용노동부는 쎄트렉아이를 포함해 파수닷컴 등 청년들에게 친화적인 중소·중견기업 1106곳을 선정해 14일 발표했다. 임금 분야, 일·생활균형 분야, 고용안정 분야에서 각 700곳이 선정됐으며, 중복 선정된 기업 수를 감안하면 전체 1106곳이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좋은 일자리와 이에 대한 정보를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임금 분야 우수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초임 연봉이 2937만원, 임금상승률은 5년 기준 28%였고, 성과급·복리후생비 제도를 1.9개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만드는 에스에스피는 초임 연봉이 3600만원, 5년차 연봉이 5000만원이다. 성과급, 근로복지기금, 복리후생비 등은 물론 지방 출신 직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기숙사도 제공하고 있다. 일·생활균형 우수기업들은 유연근무제, 정시퇴근제, 육아시설, 자기학습 지원을 위한 교육비 및 해외연수 등 대기업 부럽지 않은 제도가 시행되는 곳이 많았다. 선정된 기업 700곳 평균으로 유연 근무·정시퇴근 등 일·생활균형 제도는 3.2개, 복지공간(카페테리아·육아시설) 2.8개, 자기학습제도(교육비 지원·해외연수) 3.1개씩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안정 우수기업의 경우 700곳의 평균 정규직 비율이 97.8%, 청년 근로자 비율은 57.0%, 평균 근속연수는 3.9년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보안 업체인 파수닷컴은 전체 직원 258명 가운데 정규직 비율이 98.4%다. 또 전체 직원 중 34세 이하 직원이 55.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경기 326곳(29.5%), 서울 324곳(29.3%)으로 수도권 비중이 높았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52곳(59.0%), 정보서비스업 207곳(18.7%)으로 나타났다. 또 대규모 사업장보다는 21∼50인 기업(426곳·38.5%), 51∼100인 기업(249곳·22.5%)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청년 1만 6607명을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정된 기업 명단은 워크넷 청년친화 강소기업 페이지(work.go.kr/gangs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중소기업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청년들에게 좋은 기업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D프린터 기사·식육가공기사 4차산업혁명 자격증 5개 신설

    고용노동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3D프린터 등 산업현장에 필요한 자격증을 신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기술 자격은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 3D프린터운용기능사, 식육가공기사, 잠수기능장, 농작업안전보건기사 등 모두 5개다. 정부는 3D프린팅 산업 진흥계획에 따라 기술경쟁력 강화 및 산업 확산, 제도적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자격증 신설도 전문가 양성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류 가공에 대한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식육가공기사’ 자격을 신설했다. 현장 지휘 역량을 갖춘 숙련된 잠수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존 자격(잠수산업기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잠수기능장’ 자격도 신설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작업 중의 재해 예방을 담당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농작업안전보건기사’ 자격이 새로 만들어진다. 아울러 정부는 발급까지 2∼5일이 걸리는 수첩 형태의 기술 자격증을 15일부터는 국가기술자격 정보시스템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산업계, 노동계, 부처 협업을 통해 미래유망분야 국가기술자격 신설·개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85만명 건설 노동자 위한 최초의 대책”… 실효성 지적도

    12일 일자리위원회가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을 발표하자 노동계는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건설 현장에서는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건설업종 종사자는 185만명으로 단일 업종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체는 최저가로 물량을 낙찰받은 뒤 이윤을 남기기 하청업체에 다시 싼값에 일을 주면서 노동자들이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노사정이 임금 체불 등 고질적인 건설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실상 건설 노동자의 일자리 질에 대한 최초의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정책이 실효성 있게 현장에 안착돼 건설 노동자의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두리인력 변승환(50) 소장은 “우리 인력소에서도 한 달에 2~3건의 체불이 항상 발생한다”며 “체불이 심각한데도 한 달에 150만원 버는 일용직들이 노동부에 신고하려면 다음날 일을 못 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체불로 고생하는 근로자를 돕는다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 일용직 정모(51)씨는 “돈을 발주처에서 직접 준다면 ‘오야지’(작업반장, 무등록 인력공급담당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돈을 제대로 다 받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전했다. 건설노조 전재희 교육선전실장은 “임금지급보증제를 시행하면 회사들이 후려치기 하거나 떼먹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발주자 직불제가 함께 도입됐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실효성에 관해서는 “체불의 90% 정도가 몰려 있는 건설기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료 보증제를 도입했는데도 현장에서는 정착이 어려웠다”며 “정부의 관심과 관리감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제도를 환영하며 정부의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이 통과돼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책에 담긴 내용 자체는 꼭 필요한 사안들”이라면서도 “대부분 법 개정이 필요한 대책이기 때문에 국회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건설 일용직 눈물 닦아준다

    내년부터… 임금체불 원천 차단 건보·국민연금 가입 문턱도 낮춰 “10단계 넘는 하도급 구조 고쳐야” 내년 1월부터 공공건설 공사현장에 발주자가 임금과 하도급 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전자시스템이 도입돼 건설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체불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대부분이 비정규 일용직인 건설근로자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 문턱도 낮아진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2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대회의실에서 이용섭 부위원장 주재로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건설산업 일자리개선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기존에 정부가 건설현장의 임금 체불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이른바 ‘노가다’라고 불렸던 일용직 건설 근로자의 사회보장과 기능인력 양성 및 근로환경 전반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건설현장의 근로자와 하청업체, 노동계는 “건설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 대책을 한목소리로 반겼다.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이 발주자인 경우 근로자나 하도급업체가 아니면 임금과 하도급 대금을 인출할 수 없다. 또 내년 연말부터는 기존 월 20일 이상이던 건강보험 직장가입 요건도 8일로 완화해 계절이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일용직 건설 근로자의 가입이 쉬워진다. 하청 및 재하청 건설사의 부도나 파산, 건설업자의 고의 잠적 등으로 인한 임금 체불을 방지하기 위한 임금지급보증제도도 도입한다. 다단계 도급 과정에서 임금이 삭감되지 않고 적정 수준의 노임 단가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적정임금제도’도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그러나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많게는 10단계가 넘는 건설현장의 하도급 구조를 손보지 않고서는 전반적 근로환경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노동계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당장은 정부가 손댈 수 있는 공공부터 확실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직원’ 첫 직무급제 도입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된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직무급제를 도입한다. 직무급제는 전체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들에게 적용할 표준임금 모델 안의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청사관리본부 노사전문가협의회는 조만간 정규직 전환 시기 및 인원, 임금체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노사전문가협의회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파견·용역 노동자 전환을 심의하고자 각 기관에 설치된 기구다. 협의회가 기존 논의대로 합의하면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직무급제를 도입하게 된다. 직무급제 적용 대상자는 현재 청소·경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정규직 전환 대상 2345명이다. 이들은 현재 용역업체 직원이지만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뀐다. 내년 1월부터 1336명이 전환되고 2019년까지 모두 2345명이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일반 공무원이나 다른 무기계약직 임금체계인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를 적용받는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와 달리 직무급제는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의 정도에 따라 임금이 정해진다. 청사관리본부가 도입할 예정인 직무급제는 1~5등급으로 직무를 분류하고, 직무마다 임금을 6단계로 구분한다. 특정 직무의 최대 임금은 6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임금 상승 속도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구형 고용노동부 공공기관 노사관계과장은 “주요 전환 직종에 대한 임금체계 표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7만 4000명(기간제 5만 1000명, 파견·용역 2만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에 대한 처우 및 인력 운영 등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전환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기관도 많다. 고용부는 청소·경비·사무보조·설비·조리 등 모두 5대 다수 전환 직종에 대한 표준 임금모델 안, 전환자에 대한 표준인사규정 등을 이달까지 각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절반은 일 많아 야근하는데… “수당은 없애고 초과만 남나”

    [관가 인사이드] 절반은 일 많아 야근하는데… “수당은 없애고 초과만 남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연차휴가를 썼다. 하루 연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고, 매주 월요일마다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도 취소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남은 연가는 연말에 쓸 계획”이라면서 “공직사회 휴가문화 정착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올해부터 청와대 직원들이 연가를 70% 이상 쓰지 않으면 연말 성과상여금을 삭감하는 등 직원들의 연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청와대가 초과근무의 획기적 감소와 연차휴가의 완전 소진을 문 대통령 임기 내 목표로 정하고 나서 휴가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움직임을 보이자 공직사회 내에서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연차 사용 및 초과근무 단축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부처 내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경기 지역에서 일하는 지자체 7급 공무원은 “지난해보다 올해 초과근무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연가도 주로 평일 하루 띄엄띄엄 쉬는 편이라 재충전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 “수당 받으려 일부러 야근한다는 오해 억울”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들로 구성된 근무혁신 태스크포스(TF)는 초과근무 단축으로 일가정 양립을 도모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교원 제외)의 초과근무수당 예산은 2조 8457억원, 연가보상비 예산은 4426억원이다. 지자체 공무원까지 포함하면 예산 규모는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초과근무수당으로 8788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연가 사용이 100% 이뤄지면 9급 공무원 1만 4342명을 채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직사회 내에서는 초과근무수당을 대폭 삭감하고 연가보상비를 아예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무원 복무규정상 공무상 연가를 승인할 수 없거나 해당 공무원이 연가를 활용하지 않으면 예산 범위에서 연가 일수에 해당하는 연가보상비를 지급할 수 있다. 다만 연가보상비 지급일수는 20일로 제한된다.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등 7개 노조로 구성된 2017 대정부교섭단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초과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 일방 삭감을 반대한다”며 근본 대책을 요구했다. 이충재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초과근무를 줄이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초과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를 삭감하는 것은 결국 하위직 공무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과 수십년간 굳어진 보수체계와 직급체계를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선 공무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당’은 없어지고 ‘초과근무’만 남게 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4년부터 시행된 초과근무 총량관리제는 3년간 초과근무시간 평균을 고려해 총량을 부여하고, 이 한도 내에서만 부서원 초과근무를 승인한다. 하지만 업무는 줄어들지 않고 인력도 늘어나지 않아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TF 관계부처가 최근 실시한 근무시간 관련 실태조사 및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31.5시간(비현업직 기준)이다. 조사에 응답한 공무원들은 초과근무 이유로 ‘과도한 업무량’(4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수당을 받으려고 초과근무를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13.7%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9~10월 중앙 부처 공무원 7만 904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공무원들은 단순히 수당 보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절대적인 업무량이 많아 초과근무와 연가 미사용이 이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앙 부처의 한 사무관은 “절대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서 야근하지만, 수당을 받으려고 일부러 늦게까지 일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억울하다”며 “얼마 안 되는 수당을 받기보다는 제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초과근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으로는 ‘인력 충원’과 ‘급여 현실화와 초과근무수당 축소’를 꼽았다. 하지만 ‘초과근무수당이 초과근무를 조장한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경우도 전체 응답자의 52.9%에 달했다. 기본급의 절대 액수가 적기 때문에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하는 공무원도 있다는 의미다. # “동계·장기휴가 도입해 연가 사용을” 81% 연가 사용 촉진을 위한 방안으로는 동계휴가 도입(81.9%), 연가 저축을 활용한 장기휴가 도입(81.3%)에 대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연가보상비에 대해서는 ‘연가를 쓰고 싶지 돈으로 받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가보상비와 연차 사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연가를 사용하고 일부 연가보상비를 받겠다’(49.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어진 연가를 모두 쓰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46.1%에 달했지만, 전부 연가보상비로 받겠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근무혁신 TF는 조만간 현업 공무원 제도 개편을 포함해 업무 혁신, 연가 사용 활성화, 초과근무 최소화를 위한 연도별 실천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企 월급, 대기업의 절반… 여전한 노동시장 임금격차

    8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월급(정액급여·초과급여·성과급 포함)은 평균 251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495만 4000원)의 절반(50.7%)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동시간을 고려해 시간당 임금으로 분석한 결과도 30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 4873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2만 8746원)의 51.7%에 불과했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5.8%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았다. 김수현 고용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규모 사업장의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하지만, 준수율 제고 등 시행 이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장과 식사때 턱받이 착용…상사 여행땐 개 사료 챙겨야… “회사가 지옥”

    노무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노무·법률 상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선정적 장기자랑을 강요당한 사실을 제보받아 공론화하면서 최근 노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활동을 시작한 이 단체는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장인들의 제보를 접수하고 해결책 및 대안을 상담해 주고 있다. ●임금 관련 420건 등 2021건 접수 7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단체 접수된 갑질 사례는 2021건으로 하루 평균 68건이다. 직장 내 고충을 털어놓을 창구가 필요했던 직장인들은 “회사가 아니라 지옥”이라고 자신들의 일터를 표현했다. 회사 내 갑질 유형별로는 수당, 포괄임금제, 시간외수당 체불 등 임금 관련 제보가 420건(20.8%)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출근시간보다 이른 출근을 강제하고, 늦게까지 남아서 일한 시간에 대해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곳이 있었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임금 일부를 주지 않기도 했다. 임금 관련 외에 가장 많았던 갑질 유형은 ‘따돌림과 괴롭힘’(388건·19.2%), ‘휴가 미보장’(246건·12.2%) 순이었다. 직원들을 동원해 사장이나 임원 가족의 김장·결혼식 잡무 등을 돕도록 강요하고, 가족 여행을 가는 동안 별장에 있는 개와 닭 사료를 주라고 지시하는 등 어이없는 갑질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갑질 유형 가운데 ‘기타’로 분류해야 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사장과 식사할 때 턱받이를 해줘야 하는 등 황당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에 전달… 제도개선 요구 직장갑질119는 이런 갑질 사례를 정리해 고용노동부에 전달하면서 특별근로감독 및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은 “앞으로도 업종·직종별로 온라인 모임을 통해 스스로 권리를 찾아나가는 활동을 이어 나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임금 떼이고, 따돌림당하고, ‘회사는 지옥도’

    임금 떼이고, 따돌림당하고, ‘회사는 지옥도’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당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은 노무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노무·법률 상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gabjil119.com)의 역할이 컸다. 지난달 문을 연 이 단체는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뿐 아니라 이메일, 직접 면담 등 다양한 채널로 직장인들의 절규를 받아내고 있다. 7일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단체로 접수된 갑질 사례는 2021건으로 하루 평균 68건에 달한다. 5600여명의 직장인이 오픈채팅방을 찾았고, 약 4만 번의 대화가 오갔다. 직장 내 고충을 털어놓을 창구가 필요했던 직장인들은 “회사가 아니라 지옥”이라고 자신들의 일터를 표현했다. 회사 내 갑질 유형별로는 수당, 포괄임금제, 시간외수당 체불 등 임금 관련 제보가 420건(20.8%)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실제 출근시간이 9시이지만 출퇴근 지문인식을 8시 30분에 해도 지각처리되는 등 조치출근을 강제했다. 또 늦게까지 남아서 일한 시간에 대해서는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사업장도 많았다. 또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임금 일부를 떼이거나 아예 지급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임금 관련 외에 가장 많았던 갑질 유형은 ‘따돌림과 괴롭힘’(388건·19.2%), ‘휴가 미보장’(246건·12.2%) 순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을 동원해 사장이나 임원 가족의 김장·결혼식 잡무 등을 돕도록 강요하고, 가족 여행을 가는 동안 별장에 있는 개와 닭 사료를 주라고 지시하는 등 어이없는 갑질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 119는 “갑질 유형 가운데 ‘기타’로 분류해야 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김장에 동원하거나 사장과 식사할 때 턱받이를 해줘야 하는 등 황당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사례가 알려지자 다른 병원의 노동자들의 유사한 제보가 쏟아지기도 했다. 송년회 때 신규 간호사들에게 장기자랑을 개별 의사에 관계없이 강제하고, 남자 직원들에게 여장과 걸그룹 흉내를 강요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직장갑질 119는 이러한 갑질 사례를 정리해 고용노동부에 전달하면서 특별근로감독 및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또 최근에는 성심병원 직원들의 네이버 밴드를 통해 모여 노조를 만들기도 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은 “앞으로도 업종·직종별로 온라인 모임을 통해 스스로 권리를 찾아나가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상여금 빼면 고소득자도 혜택” VS “생계 문제… 한 달 임금만 산정”

    “상여금 빼면 고소득자도 혜택” VS “생계 문제… 한 달 임금만 산정”

    노동계 “상여금, 장시간 노동 전제” 경영계 “예전부터 제기, 꼼수 아냐”“정기상여금이 최저임금에 포함되지 않으면 연 4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근로자도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상 혜택을 받게 된다.”(김동욱 경총 기획홍보본부장) “최저임금법의 취지를 고려해 한 달 단위로 지급되는 임금만 포함해야 한다는 원칙이 보장돼야 한다. 한 달 단위로 지급되지 않는 정기상여금, 식대와 숙박비 등 복리후생 수당은 최저임금에서 제외해야 한다.”(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실장)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저임금 제도 개선 공개토론회에서는 정기상여금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시키는 등 제도 개편안을 놓고 경영계와 노동계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토론회에서는 도재형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대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대해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최저임금에는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 매달 한 번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들어간다. 전문가 TF는 현행 유지 이외의 대안으로 상여금을 포함해 한 달마다 지급되는 임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제안했다. 다만 숙식비 등 비용보전적 임금 항목 및 연장근로수당 등은 산입범위에서 제외한다. 세 번째 대안은 모든 임금과 수당, 금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안이다.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정기상여금은 최저임금을 산정하는 기한인 1개월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고, 장시간 노동을 전제로 산정되는 임금”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동욱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줄이려는 꼼수가 아니다”라며 “산입범위가 조정되지 않으면 저소득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근로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맞섰다. 최저임금을 업종별·지역별로 차등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노사는 현격한 입장 차를 보였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지역 간 격차 확대를 조장하고, 청년과 고령자를 저임금 계층으로 낙인찍을 수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끝으로 소모적 논쟁만 유발하는 차등적용 논의는 더이상 이뤄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사업자의 지급 능력을 고려한 업종·연령 간 차등 적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가구생계비 계측·반영 방법, 최저임금 준수율 제고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사회를 맡은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제도 개선은 ‘최저임금 2라운드’라고 볼 수 있다. 최저임금 제도가 어떻게 재설계돼야 보편타당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TF는 전문가 연구와 공청회를 통한 여론 수렴을 통해 복수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파리바게뜨 과태료 부과 착수…이의신청·별도소송 이어질 듯

    파리바게뜨 과태료 부과 착수…이의신청·별도소송 이어질 듯

    960여명 “직접고용 포기 못해” 사측 “제빵사 설득작업 계속”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 이행 기간이 5일 만료되면서 고용노동부가 과태료 부과와 사법처리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3자(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 합작법인 고용에 동의하면서 직접고용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제빵기사들을 상대로 진의 여부를 조사한 뒤 과태료 부과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불법 파견 제빵기사 직접고용이 기한 내 이행되지 않아 사법 처리 및 과태료 부과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시정기한 만료 하루 전인 지난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직접고용 시정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안경덕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시정기한이 2개월 넘게 주어졌다는 점과 노조나 고용부의 대화 주선에 응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시정연장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불법 파견으로 판단해 직접고용을 지시한 제빵기사는 5309명이다. 고용부는 이 가운데 직접고용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인원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고용부는 우선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를 받은 제빵기사 3700여명이 본사 압박 없이 자율 의사에 따른 것인지 등 진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향후 이들의 직접고용 포기 의사가 사실로 확인되면 과태료는 530억원에서 1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는 “확인서는 원천 무효”라며 이미 본사에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를 낸 제빵기사 166명에게서 철회서를 받아 지난 1일 고용부에 제출했다. 이후에도 108명이 철회서를 제출하면서 노조 조합원 700여명과 철회서를 낸 266명 등 최소 960여명은 직접고용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부는 직접고용 포기 인원을 파악해 과태료 부과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장고에 들어갔다. 향후 부과될 과태료가 최소 159억원으로 파리바게뜨가 속한 파리크라상 1년 영업이익(665억원)의 25%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단 과태료 부과 시점과 액수가 정확히 결정되면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과태료 부과에 맞춰 파리바게뜨가 관할인 고용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거나 법원에 별도의 취소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일단 이의신청 등을 통해 시간을 벌고 ‘직접고용 포기 또는 3자 합작법인 고용’ 등에 동의하는 제빵사들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아직 동의하지 않은 나머지 제조기사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상생기업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시한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설득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영계도 “최저임금,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 어려울 듯”

    경영계도 “최저임금,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 어려울 듯”

    숙식비·연장수당 등 산입 제외 산출근거 생계비 항목 논쟁 예고정기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되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은 하지 않는 최저임금 개편안에 힘이 실리면서 연말까지 확정될 최저임금 제도 최종개편안에 관심이 쏠린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경영계와 노동계가 제시한 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6일 공개 토론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경영계가 제시한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선, 업종·지역별 차등 적용, 노동계가 제시한 가구생계비 계측·반영 방법, 최저임금 준수율 제고 등 4가지 과제에 대한 대안이 논의된다. 전문가들은 현행 유지와 제도 개선안 등 복수안으로 구성된 대안검토안을 제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대해서는 3가지 안이 제시됐다. 현재 최저임금에는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 매달 한 번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들어간다. 상여금을 비롯해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등은 최저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영계는 “정기 지급되는 상여금이 최저임금에 산입되지 않아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산입 범위 개편을 주장해 왔다. 전문가 태스크포스(TF)는 현행 유지 이외 대안으로 정기상여금을 포함해 한 달마다 지급되는 임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제안했다. 다만 숙식비 등 비용보전적 임금 항목 및 연장근로수당 등은 산입 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봤다. TF는 “실제 준 임금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위반 판단이 용이하고, 산입 범위에 대한 규율이 명료해진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대안은 모든 임금과 수당, 금품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단시간 근로자와 같은 비정규직에겐 불이익을 줄 수 있어 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구분 적용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 이외에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영업이익 등 세부요건을 충족하면 적용 가능할 것이라는 대안을 내놨다. 지역별·연령별 구분 적용에 대해서도 업종별 세부요건 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하면서도 “지역 간 임금 격차를 발생시키고, 국민 통합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에 대해서는 시행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경영계 내부에서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산입 범위 조정에 초점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차등 적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최저임금 산출에 참고하는 생계비를 어떤 항목으로 할지와 최저임금 미준수율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도 TF 검토 대상이다. TF는 최저임금을 잘 지키도록 하기 위해 징벌 성격의 부가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저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사업주에게 최저임금 미달액의 1~2배에 달하는 금액을 근로자에게 더 주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저임금위는 과제별로 노·사·공익위원이 1명씩 전문가를 추천해 18명의 전문가 TF를 구성해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TF는 전문가 연구와 공청회를 통한 여론수렴을 통해 복수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고한다. 정부는 TF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이로 인해 제도가 바뀌면 2019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포함 검토

    제도개선TF, 개편안 연말 보고 정부가 정기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등 산입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최저임금위원회는 제도 개선을 위한 전문가 태스크포스(TF)에서 산입 범위,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 등에 대한 여러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최저임금 산입 범위와 관련해 위원회가 제시한 대안을 검토하되 정부 나름의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에는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 매달 한 번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들어간다. 상여금을 비롯해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는 매달 지급되는 정기적·일률적 임금을 기본적으로 최저임금에 포함하고, 정기상여금 등 고정성이 강한 임금도 산입 범위에 넣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편 논의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6470원)에 비해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된 이후 기업 부담이 가중되면서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최저임금 TF는 전문가 연구와 공청회를 통한 여론수렴을 통해 복수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고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재 신청자’ 낙인 땐 업계 복귀 사실상 불가능

    ‘산재 신청자’ 낙인 땐 업계 복귀 사실상 불가능

    ‘승인 노동자 ’ 61%만 사회 진출 “입찰 따서 먹고사는데, 네가 하려는 산업재해 신청이 인정되면 (입찰에서) 감점 요인이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 남아 있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낀다.”경북의 한 문화재 관련 업체에서 일하던 박모(41)씨는 퇴사 직전 회사 임원이 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박씨는 2009년 8월부터 2016년 4월까지 회사에서 문화재 발굴 업무를 했다. 기초 작업과 발굴 작업을 담당한 박씨는 굴착기 등 기계작업이 불가능한 발굴 현장에서 곡괭이나 삽 등을 주로 사용했다. 2013년 9월 작업 도중 허리를 다친 박씨는 2016년 6월 산재 신청을 했다. 박씨는 “생계 유지를 위해 허리가 아픈 상태에서도 3년을 일했다”며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지난해 4월 회사를 그만뒀고 이후 산재 신청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7년 동안 밤낮으로 일하면서 회사에 헌신했지만 박씨에게는 “회사를 위해 일해 줘서 고맙다?”는 말 대신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와 같은 말이 쏟아졌다. ‘산재를 신청한 사람’으로 낙인찍힌 박씨는 10년 넘게 종사했던 관련 업계에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좁은 바닥이다 보니 이미 소문이 파다하다. ‘허리디스크를 산재라고 우겨 돈 받아내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씨가 신청한 산재 재심의 신청에 대해 지난 10월 불승인 처분했다. 박씨는 공단의 불승인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정부가 산업재해를 은폐하는 사업주를 형사처벌하는 등 산재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산재 신청을 제기한 이후 노동자들의 삶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4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산재 신청은 2015년 10만 511건, 2016년 10만 693건, 올해 8월까지 6만 6443건으로 해마다 10만건 이상 접수된다. 이 가운데 2015년 1만 382건(불승인율 10.3%), 2016년 1만 37건(10.0%), 올해는 7131건(10.7%)의 산재 신청이 승인되지 않았다. 산재 보험은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을 얻게 되면 이에 대한 보상과 재활·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다. 하지만 사용자의 몰염치한 태도, 산재 신청이 죄악시되는 풍토 등으로 인해 산재 신청 이후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산재가 승인돼 요양급여 등을 받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불승인되는 경우에는 먹고살 길이 막막해진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산재 승인을 받은 노동자가 다시 사회로 진출한 경우는 전체의 61.9%(2016년 기준)에 그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선정적 춤 강요받던 간호사들 노조 만들다

    한림대 4개 성심병원 노동자들 온라인 모임 만들어 스스로 설립 병원이 속한 재단 행사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 장기자랑을 강요하고 연장근로를 시키고도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한림대의료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일송재단 산하 한림대 강남성심·동탄성심·한강성심·성심병원 등 4개 병원 노동자들은 지난 1일 민주노총 경기중부지부 대회의실에 모여 보건의료노조에 가입원서를 제출했다. 한림대의료원지부장으로는 채수인 조합원이 선출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노조가 있었던 춘천성심병원 등 5개 병원 노조 조합원은 1100여명이 됐다. 채수인 초대 지부장은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선정적 춤’은 한림대의료원에 쌓여 있는 갑질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라며 “갑질의 직장 문화 철폐, 임금 착취를 근절해 노동존중 병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림대의료원은 체육대회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 복장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하는 등 성희롱 논란을 빚었다. 또 강남성심병원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시간외수당 등 직원 임금 240억원을 체불하기도 했다. 한림대 병원은 지난달 1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5일부터 한림대의료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만간 한림대의료원의 일송재단에 설립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조 설립 사실이 알려진 이후 부서장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응책을 모색하는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며 “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한다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림대의료원 노조 설립은 시민노동단체 직장갑질 119가 개설한 오픈채팅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불만이 표출된 결과다. 노무사와 변호사, 노동전문가 241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지난달 1일부터 직장 내 갑질 등을 제보받는 SNS 창구를 개설했고, 한림대의료원 소속 노동자만 500명이 넘게 모였다. 이후 병원 노동자들은 별도의 온라인 모임을 만들어 스스로 노조를 설립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77% “직장갑질 고용부 신고 도움 안 돼”

    77% “직장갑질 고용부 신고 도움 안 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장시간 업무 강요, 성희롱, 막말 등 직장 내 갑질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시민노동단체 직장갑질 119가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가운데 ‘고용부 신고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22.6%(350명 중 79명)에 그쳤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133명)는 응답이 38.0%로 가장 많았고, ‘오히려 불안감을 주거나 불이익을 당했다’(20.0%), ‘도움이 되지 않는다’(18.9%) 등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직장갑질 119에 회사나 직장 내 부당 행위에 대해 제보하려는 직장인 등 모두 35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응답자들 가운데 95.4%(334명)는 직장 내 갑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할 정도로 실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고용부에 신고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제보자 신원이 드러나기 때문’(62.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고용부가 회사 편’(59.0%)이라는 응답과 ‘시간이 오래 걸린다’(25.8%) 등도 고용부 신고를 꺼리는 이유로 거론됐다. 아울러 고용부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복수 응답)으로는 ‘진정사건 접수 시 개인 신분 비밀 보장’(75.1%)이 가장 많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내가 관두면 친구 취업 못해요” 취업률 노예 된 현장실습생들

    “내가 관두면 친구 취업 못해요” 취업률 노예 된 현장실습생들

    하루 7시간 근무협약서 안 지켜… 교육부 일자리 질 대신 정량평가 “야근을 해도 연장근로수당은 물론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는 곳이 많지만, 학교는 참으라고만 합니다.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말하면 선생님은 ‘너 때문에 다른 친구들도 취업하지 못한다’고 혼냅니다. 언제까지 사람이 죽어야만 관심을 갖는 현실이 반복될까요.”3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 폐지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복성현(19·여)씨는 수많은 카메라를 향해 호소했다. 올해 초 특성화고를 졸업한 복씨는 “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이라는 말보다 ‘취업’이라고 표현한다”며 “하지만 취업이라는 표현과 달리 현장실습을 나간 친구 10명 가운데 계속해서 일하고 있는 친구는 2명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의 한 음료 제조공장에서 산업체 현장실습생 이민호(18)군이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짓눌리는 사고로 사망하면서 현장실습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장실습은 특성화고 졸업반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현장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하지만 ‘실습’이라는 말과는 달리 취업률 올리기에 급급한 교육 당국과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노동착취’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최소한의 노동 인권 교육도 받지 못하고 생애 첫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이중계약서와 박봉,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다 목숨까지 잃게 된다. 이군의 경우에도 하루 12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정규 직원이 맡아야 할 위험한 업무를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평일에는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주말에만 집으로 갈 수 있었다. 교육부의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하루 최대 근무시간을 7시간으로 정하고 있지만, 이군이 일한 현장에서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지난해 교육부에 보고된 실습생 산업재해 승인 건수만 21건에 달한다. 산재를 감추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하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고3 취업생’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위험한 현장으로 취업을 나가는 것은 취업률 위주의 정량적인 평가 영향이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9년 16.7%였던 특성화고 취업률은 해마다 상승해 올해 50.6%를 기록했다. 전남 지역의 한 교사는 “하루 7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학생들을 받아 주는 업체가 없다”며 “취업률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다 보니 목매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올해 시도교육청 평가지표 가운데 특성화고 취업률 점수는 3점이다. 취업률이 2점, 취업률 향상도는 1점으로 그나마 지난해 2.5점, 1.5점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취업률 등을 평가하는 능력중심 사회 기반 구축 부문이 11점 만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다. 또 정량적인 평가 외에 일자리의 질이나 노동교육 이수 여부 등은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1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장실습제도 개선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덕현 산업체파견 현장실습 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지금의 현장실습생은 학생도 노동자도 아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