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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인기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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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임위 “내일 불참 땐 勞 빼고 내년 최저임금 의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법정 심의기한인 28일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추가 회의를 거쳐 노동계 없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로 했다. 최임위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연 뒤 “이달 28일 오후 4시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원회의에도 노동계위원이 불참하면 향후 운영 일정을 확정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최저임금을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과 사용자위원 8명 등 17명이 참석했다. 최근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한 노동계위원 9명은 이날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동계는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고, 최저임금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임위는 노동계가 불참하는 상황에서 27일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취소했다. 대신 28일 서울에서 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 중 노사 위원은 각각 3분의1 이상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임위가 노동계위원 없이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동계의 복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노총은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최임위 복귀를 비롯한 투쟁 기조에 대한 내부 의견을 종합해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기한은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삼성 불법파견” 지적 무시… 檢, 고용부까지 수사하나

    고용노동부가 2013년 ‘삼성전자의 불법 파견 소지가 강하다’는 일선 노동청의 보고서를 무시한 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의 관계를 적법 도급”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조합 와해 사건을 수사 중인 만큼 고용부 공무원들까지 수사 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26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은 2013년 7월 삼성전자의 불법 파견이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당시 고용부 고위간부 주재 회의를 거치면서 ‘불법 파견 여지가 있다’는 일선 노동청의 의견은 두 차례나 무시됐고, 적법 파견이라는 최종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2013년 6월 근로 감독에 착수해 같은 해 9월 “근로자 파견의 판단 기준에 관한 지침에 따라 판단한 결과 종합적으로 보면 위장도급이나 불법 파견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이 제공한 전산 시스템과 업무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원청에서 이들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당시 ‘고용부 고위관계자의 지시로 결과가 바뀌었다’는 근로감독관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15개 과제 중 하나인 ‘노조 무력화 및 부당 개입 관련 실태와 개선’과 관련해 이러한 의혹을 들여다봤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5년 전 고용부의 부적절한 삼성 편들기 게이트가 드러났다”며 “고용부와 삼성의 유착관계를 수사하기 위한 충분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불법 파견 보고서 공개와 고용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아차 1500명 정규직 전환… 정규직 노조 반대로 ‘여성 0명’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 3%뿐 사측 “여성 고의 배제 아니다” 지난 5년간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 1500여명 가운데 여성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와 정규직 노동조합이 여성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하청 직원에 대한 우대 채용과 법원 판결에 따른 특별 채용으로 진행된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가 완전히 배제됐다”며 이는 명백한 성차별 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아차가 사내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불법 파견했다’는 법원 판결 이후 노사는 2016년 10월 사내하청 노동자의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여기에 2013년부터 사내하청 직원에 대한 우대 채용까지 포함하면 모두 15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비정규직지회는 “1500여명 중 여성 노동자는 한 명도 없었다”며 “올해도 사측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실적이 없는 회사와 함께 최근엔 정규직 노조가 여성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해 파문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는 지난 1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아 “기아차는 여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정규직 노조의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노조는 지난 25일 공보물을 통해 “여성 채용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여성 채용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3월 고용부에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진정을 제기했으며, 지난달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은 여성노동자의 고용 비율이 산업 평균의 70%에 미달하는 회사에 적극적인 고용 개선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올 1분기 기준 기아차 전체 직원(3만 4670명) 중 여성 인력은 1041명(3.0%)에 그쳤다. 기아차 측은 “생산라인 수요와 개개인의 역량을 고려해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여성을 일부러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여성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업 올 2·3분기 채용 규모 소폭 늘린다

    기업 올 2·3분기 채용 규모 소폭 늘린다

    작년比 2.1%↑… 31만 4000명 300인 이상 사업장은 1.3% 줄여 자동차 운전원 3만 3600명 최다 1분기 채용은 작년比 1.7% 감소 올 2, 3분기 국내 기업이 채용할 계획인 인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18년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 2, 3분기 기업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31만 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00명(2.1%)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 3만 2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규 채용은 대부분 300인 미만 사업장 위주로 진행된다. 올 2, 3분기에만 28만 1000명(전체 채용계획 인원의 89.5%)을 뽑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3만 3000명을 채용한다. 직종별로는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이 4만 2000명, 운전·운송 관련직 4만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관련직·생산 단순직이 2만 6000명이었다. 세부 직종을 살펴보면 자동차 운전원이 3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가 1만 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운전직 채용이 늘어난다는 전망에 대해 고용부는 “운전직은 상시적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직군”이라면서 “지난 10년간 부족 인원과 채용계획 인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의 구인 인력과 채용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채용 인원은 74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만 7000명)보다 1.7% 줄었다. 구인 인원도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83만 4000명이었다. 특히 음식·서비스 관련 직의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이 각각 7.9%, 9.8% 감소했다. 경비·청소 관련 직도 구인 인원이 4.0%, 채용 인원이 4.2% 줄었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이 일할 사람을 찾았지만 뽑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한 9만명이었다. 인련 미충원율은 중소기업(12.3%)이 대기업(5.1%)보다 높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평화’ 외친 6·25… 李총리 “北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평화’ 외친 6·25… 李총리 “北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남북 평화 무드… ‘새 시작’ 담아 李총리 “민족 공동번영 위해 직진” 원색적 비난 쏟아내던 北도 조용 李총리 장사정포 발언 논란되자 정부 “군사회담 논의 과제 의미”전국 곳곳에서 25일 열린 ‘6·25 전쟁 68주년 기념식’은 남북 간 반목, 대결 등에 머물지 말고 오랜 상흔을 추모하되 평화를 위해 나아가자는 함의를 담았다.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주제였던 ‘평화 새로운 시작’을 담은 음악회가 열렸고 비무장지대(DMZ) 관광객도 급증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결실 및 이후 빠르게 전개되는 후속 조치로 조성된 평화 무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주제로 열린 6·25 전쟁 제68주년 중앙행사에서 “지난해 말까지 전쟁의 불안이 감돌던 한반도에 이제는 항구적 평화 정착이 모색되고 있다”며 “어떤 난관이 생겨도 신념과 끈기를 가지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을 향해 직진하겠다.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미군 유해 송환 절차 진행, DMZ의 남북 상호 비방 방송 중단,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8월 하순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 장사정포의 후방 이전 논의 등을 열거하고 “평화의 기회가 기적처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6월 14일)에서 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총리의 발언이 잠시 논란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검토한 일이 있으며 향후 남북 군사회담에서 논의될 만한 과제 중 하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중앙행사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6·25 참전유공자,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한 6·25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21~24일에는 제1회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이 강원 철원 노동당사, 월정리역 등에서 열렸다. 특히 철원 고석정에서 펼쳐진 본공연에는 가수 강산에, 이디오테잎, 장기하와얼굴들 등이 출연했고 6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관객이 모였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DMZ를 관광하려는 외국인 예약자도 예년보다 25%가량 늘었다. 기념일마다 미국에 비난을 쏟아내던 북한도 화해 무드를 의식한 듯 올해는 조용했다. 노동신문은 ‘1950년대의 그 정신, 그 투지로’라는 글에서 전쟁 시기 주민의 투쟁담과 공로를 소개하면서 미국 비난은 삼갔다. 지난해 같은 날 1면에는 “오늘도 우리 겨레는 철천지원수 미제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분노를 금치 못하며 복수의 피를 펄펄 끓이고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6·25가 그간 분단, 갈등, 대결의 상징에서 이제는 화해,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팩트 체크]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X 노동계 불참해도 심의 O

    [팩트 체크]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X 노동계 불참해도 심의 O

    지난해 대비 16.4% 오른 2018년도 최저임금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부 공약대로 2020년까지 1만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남은 2년간 매년 15%를 인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저임금은 노사정이 모인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되지만, 인상 폭을 정하는 주체를 정부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행 최저임금 결정 구조와 방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 봤다.→최저임금은 정부가 결정하나. -아니다. 최저임금위원회에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참여한다. 매년 5~6월부터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노사위원들이 다음 연도 최저임금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노사가 제시하는 안은 워낙 격차가 커서 협상 막바지가 되면 공익위원이 최저임금 인상률의 구간을 제시할 때가 많다. →공익위원은 누가 임명하나. -고용노동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그렇다면 정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지 않나. -그렇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독립 의결기구이기는 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을 정부가 위촉하기 때문에 실제론 정부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다. 정권 입맛대로 최저임금이 결정돼 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대폭 오른 최저임금 결정에도 ‘2020년까지 1만원’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 반영됐다. 2002~2017년 최저임금의 연평균 인상률은 7.8%다. →공익위원이 개입하기 전에 노사 협상을 통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면 독립성이 지켜지는 것 아닌가. -이론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노사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때는 4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10년(2009~2018년)을 보면 2009년 최저임금을 결정했을 때가 마지막이다. 또 공익위원이 제시한 안으로 금액이 정해진 사례가 지난 10년간 6차례나 된다.→객관적인 지표를 반영해 최저임금안을 제시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 지금도 결혼하지 않은 노동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 유사 직종의 노동자 임금, 노동생산성, 소득분배 개선 지표를 고려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노사가 제시하는 금액의 격차가 크다 보니 이런 지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익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익위원이 제시한 금액은 다른 절차 없이 통과되는 것인가. -아니다. 최저임금은 전체 27명의 위원 중 과반수 참석, 과반수 의결로 통과된다. 공익위원들이 노사 어느 한쪽의 안을 들어주거나 공익위원안에 어느 한쪽이 동의할 때가 많다. 노동계나 사용자 대표위원이 공익위원 안에 반대해 퇴장하거나 사퇴할 때도 있다. →매년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정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는 없었나. -있었다. 지난해 12월 최저임금 제도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TF)는 전문가들로 구성한 ‘최저임금구간설정위원회’에서 인상률의 상·하한선을 정하고, 노사정이 참여하는 ‘최저임금결정위원회’가 그 구간 안에서 인상률을 정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하지만 노사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난 3월 논의를 종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어떻게 되나. 법정 심의 기한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것 아닌가. -그렇다. 심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반발해 불참과 사퇴를 선언한 노동자위원 9명이 두 차례 열린 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동계가 계속해서 불참하면 아예 심의를 할 수 없게 되나. -아니다.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는 노사 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하지만 위원장이 2회 출석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들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靑 감사 문제점 적발 8건뿐… 정권 눈치 본 탓인가

    靑 감사 문제점 적발 8건뿐… 정권 눈치 본 탓인가

    감사원이 15년 만에 청와대 감사에 나섰지만 소소한 문제점 8건만 적발했을 뿐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 중앙 부처 감사에서는 과도한 의욕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던 감사원이 청와대 감사에서는 특유의 집요함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 8건의 위법·부당행위, 제도개선 사항을 확인했다. 청와대에 대한 기관운영감사가 이뤄진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감사원은 2003년까지 대통령비서실과 같은 기관에 대해 일반 감사를 진행했지만, 2004년부터는 회계와 관련된 재무 감사만 실시했다. ●“기존 계약 끝나면 카페·매점 경쟁입찰 ”감사원은 21일 청와대 소속기관 3곳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3월부터 14명이 투입돼 벌인 이번 감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유재산·물품관리 분야 ▲예산집행·계약관리 분야 ▲인사·복무관리 분야 등 기관운영 전반을 살폈다. 박근혜 정부 문서가 국가기록원에 이관된 점을 고려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이후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은 청사 내 매점과 카페를 임대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수의계약을 맺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비서실은 장애인 복지를 이유로 매점은 2003년 5월부터, 카페는 보안상 이유로 2009년 2월부터 특정인과 수의계약을 맺어 왔다. 현행법에 따르면 국유재산의 사용 허가는 일반 경쟁이 원칙이지만 필요하면 제한 경쟁이나 수의계약을 할 수는 있다. 감사원은 “특혜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쟁입찰 방법을 통해 사용 허가 대상자를 선정하라”고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통보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카페와 매점의 기존 계약이 만료된 이후에는 경쟁입찰을 시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대통령비서실은 보관 중인 미술품 312점 가운데 43점에 대해 실물 감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액을 ‘0원’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도 지적받았다. ●납품업체 폐업… 드론 6대 못 돌려받아 대통령경호처는 박근혜 정부 시절 사들인 청와대 경비용 드론이 무용지물된 점을 지적받았다. 촛불집회 당시인 2016년 12월 청와대는 835만원을 들여 드론을 구입했다. 드론에는 항공법에 따라 청와대와 주변 공역을 비행할 수 없도록 비행제한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이를 해제해야 한다. 당시 대통령경호처는 납품업체 대표에게 새로 구입한 드론 4대와 수리를 요청할 드론 2대 등 모두 6대를 넘겼지만, 납품업체가 지난 3월 폐업하면서 드론 6대(감정가 1054만원)를 돌려받지 못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비행제한 프로그램을 해제하지 않은 채 드론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이 밖에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1월 기준 2만 5602개 물품을 관리하면서 등록된 물품과 실제 물품이 일치하지 않았고, 공무 국외출장 심사에 필요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동안 감사원은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2018년도 감사운영 방향 발표 당시에 “그동안 감사가 소홀했던 대통령실과 검찰, 국정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계 “기업 편향·창조적 판결” 재계 “오랜 노사 관행 고려”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는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노동계는 “일주일이 5일이라는 어이없는 해석에 사법부도 동참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21일 성명을 통해 “10년 전에 제기한 소송에 대한 선고를 차일피일 미루다 법을 개정하고 나서야 개정된 법 기준에 맞춘 판결을 내렸다”며 “미지급된 임금을 지급하라는 노동계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 예상되자 재계의 손을 들어 준 편향적인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1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상식과 법리를 넘어선 창조적 법해석”이라면서 “정부 스스로도 1주일을 5일로 본 행정해석이 잘못됐다고 인정했지만 법원은 이를 적법하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이번 판결의 근거로 제시한 것에 대해 “판결의 법리적 근거가 궁색하다”며 “전형적인 정치적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영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과거 대법원 판례와 오랜 노사 관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을 포함해 업종 특성상 불가피하게 휴일 근로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에서는 대법원의 판단 여부에 따라 추가 지급해야 하는 임금 부담이 막대해 걱정이 컸는데 한숨 돌리게 됐다”며 “근로시간 단축 등 당면한 현안에 집중해 고용 창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감사원, 15년 만에 청와대 감사 8건 문제 적발

    감사원, 15년 만에 청와대 감사 8건 문제 적발

    감사원이 청와대 소속기관인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 5건을 주의조치, 3건을 통보 조치했다. 매점 수의계약, 심사 기준이 없는 국외출장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감사원이 청와대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감사원은 2003년까지 대통령비서실와 같은 기관에 대해 ‘일반감사’를 진행했지만, 2004년부터는 회계와 관련된 재무감사만 실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2월 청와대 주변 경비에 활용하기 위해 드론 4대를 835만원에 구매했다. 드론에는 항공법에 따라 청와대와 주변 공역 비행을 할 수 없도록 비행제한프로그램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이를 해제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원격으로 해제할 수 있지만, 남품업체 대표에게 새로 구입한 드론 4대와 수리를 요청할 드론 2대 등 모두 6대를 넘겼다. 하지만 납품업체가 2017년 3월 폐업하면서 드론 6대는 돌려받지 못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비행제한프로그램을 해제하지 않은 채 드론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경호처는 지난해 소속 직원 15명을 국외 출장을 보내면서도 이에 대한 심사를 하지 않은 점도 지적받았다. 지난해 5차례에 걸친 국외출장에는 모두 4800만원이 쓰였지만, 국외 출장 심사 기준이나 심사위원회 운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육아 휴직 기간을 승진임용 경력에 반영하지 못하게 돼 있음에도 휴직 기간을 반영해온 점도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시행령을 공무원임용령에 맞게 개정하라”고 통보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청사건물 내 매점을 2003년 5월부터 15년간, 카페를 2009년 2월부터 9년간 각각 같은 사람과 계속 수의계약을 체결한 점을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특혜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명경쟁, 제한경쟁과 같은 경쟁입찰 방법을 통해 사용허가 대상자를 선정하라”고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통보했다. 그동안 감사원은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재형 감사원은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2018년도 감사운영 방향 발표 당시에 “그동안 감사가 소홀했던 대통령실과 검찰, 국정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전국 일자리 대상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새로운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만든 광주광역시가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광주시, 대구시, 충남 천안시를 포함한 65개 지자체를 일자리 창출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올해로 7번째인 일자리 대상은 지자체의 일자리 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 시상하는 전국 단위 행사다. 대통령상인 종합대상은 광주시가 받았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를 비롯해 청년 일자리사업인 ‘청년 Job 희망 팩토리’, 전통시장과 청년 일자리를 연계한 ‘청년상인 활력지대’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또 고용률과 취업자 수를 비롯한 모든 고용지표가 나아지는 성과를 일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준비 잘됐다더니…고용부, 기업 현실 제대로 파악했나

    준비 잘됐다더니…고용부, 기업 현실 제대로 파악했나

    사업장 실태조사 진행 중인데도 김영주 장관은 “큰 문제 없을 것” 李총리가 경총 의견 받아들이자 고용부 “계도기간 필요” 말 바꿔 노동계 “또 사용자 편들기” 비판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불과 열흘 앞두고 근로 감독으로 적발되는 법 위반 사업장에 대해 최장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그동안 “대부분 기업은 준비가 잘돼 있다”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을 비롯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고용부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제도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간과했고 대응책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용부는 20일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6개월의 시정 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고용부의 이번 조치는 근로시간 단축을 유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로 감독을 통해 적발되는 위반 사업장에 대해 처벌 대신 시정 기간을 준다는 의미다. 근로 시간을 지키지 않아 적발되면 3개월의 시정 기간이 부여되고, 사용자가 요청하면 다시 3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현행 근로 감독관 집무 규정상 최장 14일인 시정 기간이 6개월로 늘어나는 셈이다. 시정 기간 동안에는 형사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이 기간에 사용자가 위반 사안을 시정하면 사법 처리되지 않는다. 다만 시정 기간 내 사용자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검찰로 송치된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시정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도 책임을 방기하는 사업주는 처벌된다”며 “채용 공고나 훈련, 내부제도 개선 등 시정 기간 내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52시간 근무가 가능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근로 시간 위반으로 고소·고발이 이뤄지면 시정 기간이 주어지지 않고, 통상적인 조사를 거쳐 법 위반 사안이 있으면 검찰에 송치된다. 고용부는 “법은 다음달부터 시행되고, 사업주는 법 준수 의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부는 고소·고발 사례에서도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사용자 노력을 포함한 다양한 사정을 고려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산업 현장의 연착륙에 중점을 두고 계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제도 실시 3주를 앞둔 지난 11일에서야 근로시간 판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300인 이상 사업장 실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만만디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결국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날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6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부여해 줄 것을 고용부에 건의했다. 고용부는 “처벌보다는 계도 중심으로 감독할 것”이라면서도 시정 기간 확대와 같은 개선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경총의 건의는) 연착륙을 위한 충정의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봤다”고 밝히면서 계도 기간을 허용하는 방안이 급하게 마련됐다. 경총의 제안이 수용되면서 노동계는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처벌이 면제되는 6개월은 편법과 꼼수를 설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도 “6개월 봐주기는 정부와 여당이 또다시 사용자 편들기에 나선 것”이라면서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 존중 사회’ 실현 정책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과로사회 탈출’ 첫걸음이지만…생산 감소·임금 감소 걱정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과로사회 탈출’ 첫걸음이지만…생산 감소·임금 감소 걱정

    전체기업 26만여명 인력 부족 中企 생산량 20% 감소 전망 업체마다 평균 6.1명 더 필요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2004년 도입된 주 5일 근무제만큼이나 노동 관행, 일하는 방식, 직장 내 문화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도 시행을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현장의 반응은 차갑다. “내가 더 일하겠다는데 왜 정부가 법으로 막는 것이냐”며 임금 감소를 우려하거나 “무엇이 바뀌는지도 모르겠고, 무엇인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기업들은 당장의 생산 감소와 향후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는 300인 이상 사업장 외에 1년 6개월 뒤부터 제도를 적용해야 하는 중소기업(50~299인 사업장)의 걱정은 더 크다. 전문가들도 근로시간 단축으로 오래 일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하지만 제도의 취지가 좋다고 해서 큰 변화의 물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자주 거론되는 우려와 문제점, 연착륙 방안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기업은 당장 일감을 소화할 수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전체 기업에서 26만 6000명의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0년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는 중소기업은 상황이 심각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00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근로시간 단축 이후 중소기업들은 생산량이 20.3% 줄어든다.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당 평균 6.1명이 더 필요하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지 못해도 처벌받나. -정부는 20일 당·정·청 협의를 통해 처벌보다는 계도 중심의 감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연말까지는 처벌 유예 기간을 두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고소·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도 사용자가 인력 충원이나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했는지를 감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하는 시간이 줄면 그만큼 일할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하지 않나. -정부도 근로시간 단축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최대 13만 2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지급 능력이나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감안하면 신규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제로 2004~2009년 주당 근로시간이 43분 정도 줄었지만, 신규 고용률은 오히려 2.28% 포인트 떨어졌다”며 “인력 채용은 직간접적인 노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전의 근로시간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대기업 임원 운전사가 해고되고, 줄어든 시간에 맞춰 비정규직을 채용하기도 한다. -신규 채용이나 일하는 방식의 개선보다는 52시간 근무가 불가능한 업종의 직원을 해고하거나 외주화하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대기업 임원 운전사는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아예 해고하거나 숫자를 줄이고, 연장 근로를 줄이는 대신 그 시간대에 비정규직 인력을 채용해 싼값에 생산 라인을 돌리려는 기업도 있다. 퇴근 처리 후 실제로는 야근을 종용하고, 재택 근무뿐 아니라 법인 쪼개기로 규모를 줄여 적용 기간을 늦추려는 곳도 있다. 김승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발생하는 문제들이 제도 시행 이후에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보완책을 마련해 2020년 중소기업에 적용되기 전에는 부작용과 문제점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부터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가뜩이나 근로시간이 긴 중소기업은 박탈감을 느낀다. -중소기업(50~299인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된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서는 납품단가를 올려야 하는데 원청에서 이를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기업에 근로시간이 우선 정착되더라도 원청 업체의 주문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긴 근로시간에 허덕이거나 인력 채용 없이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해야 한다. 임금 격차에 이어 노동시간 격차까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임금이 얼마나 줄어드나.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14만 9000명의 임금이 평균 7.9%(41만 7000원) 정도 줄어든다. 30~299인 사업장에서는 43만 5000명이 임금의 12.2%(39만 1000원)가 줄고, 5~29인 사업장은 37만 1000명의 임금이 12.6%(32만 8000원)가량 감소한다. 일주일에 12시간 이상의 연장 근로는 제한된다. 이에 따라 평일과 휴일을 포함해 일주일간 최대 12시간의 수당만 받을 수 있다. 휴일이나 야간 등 연장근로수당이 많은 노동자는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급뿐 아니라 퇴직금도 줄어든다고 하는데. -통상 퇴직금은 퇴직일 전 3개월간 평균임금에 근속 연수를 곱해 산정된다. 이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줄면 퇴직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임금 감소로 퇴직금이 줄어들 때에는 중간 정산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질 임금 감소로 퇴직금까지 줄어든다는 두려움에 중간 정산을 요청하거나 조기 퇴직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주 52시간’ 연착륙 기간 6개월 준다

    ‘주 52시간’ 연착륙 기간 6개월 준다

    새달 저소득 일자리 대책 발표 내년 확장 재정·슈퍼예산 전망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주 52시간 근무제’(근무시간 단축)와 관련해 6개월 동안 계도와 처벌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다음달 초에는 저소득 맞춤형 일자리와 소득지원 대책이 발표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0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이러한 의견을 모았다고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제도 연착륙을 위해 행정지도 감독을 처벌보다 계도 중심으로 진행하고 연말까지 6개월간 처벌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6개월간 유예해 달라”고 한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경총 건의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힘을 실어 줬다. 당·정·청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어려움과 부작용을 보완하기로 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지난달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한 것에 대한 ‘정책 미스’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 재정투입 중심의 저소득 맞춤형 일자리와 소득지원 대책을 내놓는다. 간호사 증원을 포함한 사회복지 서비스 일자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근로 능력이 있는 계층에는 일자리를, 근로 능력이 취약한 계층에는 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와 관련해 “개정된 법의 취지와 내용, 영향 등을 제대로 알리고 법 개정으로 임금인상 효과가 줄어드는 저소득 노동자에 대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요구했고,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충분히 검토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부처의 내년 요구 예산이 올해 예산보다 6.8% 증가한 458조원인 만큼 이를 웃도는 ‘슈퍼 예산’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양대노총 “산입범위 재논의” 압박 개정 최저임금법 헌법소원 청구 이달 말까지 총 5차례 회의 계획 심의 기한에 쫓겨 졸속 처리 우려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의 첫 전원회의가 노동자위원이 모두 빠진 채 진행됐다. 최임위는 지난 14일 예정된 전원회의를 한 차례 미루면서 노동계의 참석을 설득했지만 파행을 면치 못했다. 최임위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본격적인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최임위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이뤄져 있다. 전원회의는 이 위원들이 모두 참석해 최저임금 수준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다. 하지만 최근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에 반발한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했다.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 참석한 회의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현장조사 결과를 논의했다. 최임위 관계자는 “전원회의 결과를 노동자위원들과 공유하겠다. (노동자위원의 참석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임위는 이번 회의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5차례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한다. 노동계 불참이 계속 이어지면 최저임금 의결이 다음달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시간에 쫓겨 내년도 최저임금이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대 노총은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된 최저임금법은 저임금 노동자의 희망을 짓밟은 개악이며, 노동자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주장한 뒤, 헌재에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번 개정안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실제로 받는 임금이 증가하지 않는 불이익을 당한다”며 “임금 수준이 비슷해도 임금 구조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개정된 최저임금법이 헌법상 재산권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의 동의 없이 취업규칙을 변경해 상여금을 월마다 지급하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는 “헌법상 근로 조건의 민주적 결정 원칙, 노동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李총리 “장관이 중요 정책 언론 브리핑하라”

    李총리 “장관이 중요 정책 언론 브리핑하라”

    법률안 등 27건 국무회의 의결 ‘재난적 의료비’ 새달부터 지원이낙연 국무총리가 중요 정책이나 결과에 대해 장관들이 언론에 직접 브리핑할 것을 지시했다.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 근무제)을 비롯한 정부 주요 정책이 혼선을 빚지 않도록 직접 정책을 챙기라는 주문이다. 이 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제부터 각 부처는 성과, 특히 국민 생활과 관련된 성과를 내야 한다”며 “각 부처가 집중해야 할 정책과제를 국무조정실에서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근로시간 단축,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아동수당 사전 신청처럼 새로 시행하는 정책을 언급하면서 “지나칠 만큼 꼼꼼하게 점검하고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바란다. 대충 하는 습성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결과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균형 있게 국민께 설명을 드려야 한다”며 “정책은 입안 단계부터 대국민 설명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책 보완은 찔끔찔끔하기보다 효과를 확실히 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연착륙을 위해 경영 부담이 커질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정책적 지원과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재난적 의료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본인부담 의료비의 50%,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원 대상은 1인 가구 월소득 160만원 이하, 2인 가구 이상은 월소득 28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과 기초생활수급자, 희귀난치성질환자 등이다. 이동통신 보편요금제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보편요금제는 국민이 적정 요금으로 기본적인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저렴한 요금제 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오는 27일부터 화재진압, 구조·구급 활동을 위해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소방차의 진로를 방해하면 횟수에 상관없이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 정부는 이를 포함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22건, 일반 안건 3건, 보고 안건 1건을 심의, 의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영주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철회 법률 검토”

    “대법원 판단부터” 입장서 진전 2013년 해직교사를 조합원으로 인정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이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아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만났다. 정부 출범 1년 1개월 만의 만남으로 전교조의 법외노조와 관련한 문제가 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조창익 위원장 등 전교조 지도부를 면담했다. 김 장관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교조가 요구하고 있는 ‘법외노조 통보 철회’에 대해 “장관 법률자문단 변호사들에게 자문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법률적으로 (철회가) 가능하다고 해도 내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전교조의 요구대로 법외노조 문제를 즉시 풀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다던 기존 정부 입장에서는 달라진 것이다. 김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당 공천과 관계없이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열 분 당선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발언을 시작해 면담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전교조 관련 사건을 놓고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장관은 “전교조 입장에서는 너무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사실이라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전교조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며 “전교조 지도부 입장을 경청하고자 면담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김 장관에게 “정권 초반에 전교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고 법외노조가 된 뒤로 해고자가 34명이나 발생했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전교조가 법적 지위를 회복해 교사들이 교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교조는 김 장관 취임 직후부터 공문만 다섯 차례 보내는 등 면담을 요구해 왔다. 김 장관과 조 위원장의 만남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만나 간담회 일정을 잡으면서 성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총 분열공작’ MB국정원, 제3노총에 억대 뒷돈”

    檢, 고용부 압수수색… 자료 확보 이채필 前 장관·보좌관도 수사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에서 노동 진영 와해를 위해 ‘제3노총’을 조직하고 부당 지원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서 이 같은 단서를 확인한 뒤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9일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와 함께 이 전 장관과 이동걸 전 장관 정책보좌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노동조합 설립과 운영·조직관리 업무, 부당노동행위 관련 업무 등을 맡은 노사협력정책과를 중심으로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2011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와해시키기 위한 공작을 펼쳤으며 노동 진영 분열을 위해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을 세우는 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국민노총에 억대 자금을 불법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통신(현 KT)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 전 보좌관은 당시 국민노총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민주노총 등을 분열 공작 대상으로 삼은 정황은 지난해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에서 공개한 국정원 회의록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보좌관 등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국민노총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노총 설립 경위 등을 조사했다. 국민노총은 지방공기업연맹 등 전국 단위 6개 산별노조가 참여하면서 2011년 11월 출범했다. 출범 당시 서울지하철노조 등 100여개 노조에서 탈퇴한 3만여명 규모의 인원이 모였다. 국민노총은 ‘생활형 노동운동’, ‘대립과 투쟁이 아닌 대화와 협력’ 등을 내세우며 기존 노총과 거리를 두었다. 당시 정연수 국민노총 초대위원장은 양대 노총을 향해 “지나친 이데올로기에 집착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노총은 2014년 한국노총과 통합될 때까지 민주노총의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기아차에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조직 확장에 나섰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지난 3월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자료를 넘겨받은 이후 충분히 검토해 왔다”면서 “관련 고발이나 수사 의뢰는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총 “주52시간 6개월 유예해 달라”… 고용부는 불가 입장

    고용부 “계도기간 설정 어려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와 관련해 6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부여해 줄 것을 19일 고용노동부에 건의했다. 기업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법위반에 따른 처벌을 사실상 반년간 봐달라는 의미다. 경총은 건의문에서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 관련 법 시행 후 20여일의 계도 기간을 계획 중이지만, 법이 안착하기엔 부족하다”며 “기업 신규 채용이 연말·연초에 집중돼 있고, 능력 있는 인재 선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당장 다음달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시행된다. 위반 시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 처벌을 받게 된다. 다만 기업 규모 및 분야별로 유예기간은 있다. 경총은 이 유예기간을 반년으로 늘려 개별 기업 노사가 업종의 특성과 근무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관행이 정착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또 경총은 근로기준법 53조 3항에 규정된 ‘인가연장근로’ 사유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는 천재지변과 같은 특별한 사정으로 제한돼 있지만 이를 철강회사의 공장 보수 작업이나 조선업체의 시운전, 방송·영화 제작 업무 등 인력 대체가 불가능한 업무로 넓혀 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이 몰리는 기간에는 주 52시간 이상 일하되, 일이 없는 기간에 초과 노동한 시간만큼 쉬도록 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도 넓혀 달라고 건의했다. 현재는 2주~3개월 안에서 초과 근로시간과 쉬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지만, 이를 1년 정도로 늘려야 한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근로시간 단축은 형사처벌 사안이기 때문에 계도 기간을 설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근로감독에서 위반사항 적발 시엔 현행 근로감독관 직무규정에 따라 먼저 시정 지시를 할 수 있다. 현행 규정에 따라 시정을 지시하고 사용자가 잘못된 사안을 개선하면 처벌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고소 고발된 경우에는 시정 지시를 할 수 없지만, 관련 사안을 조사할 때 사용자가 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본다고 덧붙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신규인력을 채용하려고 하는 등 노력했지만 여건이 안 돼서 부득이하게 법을 어긴 경우에는 이를 감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근로시간 줄여 13만명 고용? 체감고용과 너무나 다른 예측!

    근로시간 줄여 13만명 고용? 체감고용과 너무나 다른 예측!

    근로단축 300인 이상 사업장 1만 5400명 고용 창출 추정 “600곳 1만 9000명 채용 계획” 기업 조사한 고용부 발표에도 실제 뚜렷한 채용 움직임 없어다음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1만 5000여개 일자리가 생긴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장밋빛 전망이 또다시 나왔다. 2021년 7월 5인 이상 사업장까지 근로시간 단축이 이뤄지면 최대 13만 2000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을 2주 앞둔 지금까지 기업들의 추가 고용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고용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 현실적이다.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나 노동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추정치를 제시하는 것은 숫자 부풀리기 오해를 낳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만명대 증가에 그친 역대 최악의 ‘5월 고용동향’을 놓고도 “국내 전체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노동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고용지표를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현실 인식이 ‘체감 고용’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월간 노동리뷰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창출될 수 있는 일자리가 최대 1만 5400개로 추산됐다. 5인 이상 사업장까지 단계별로 적용되는 근로시간 단축이 모두 시행되면 일자리가 13만 2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1주 노동 시간을 52시간으로 적용했을 때 산출된 수치다. 다만 ‘다른 조건이 일정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분석을 진행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기업이 줄어든 근로 시간만큼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처음은 아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15년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 기업은 최소 11만 1524명(주 52시간 근무자)을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연구에서도 근로시간 단축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13만~16만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가 다음달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 3700여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 가운데 600여개 기업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1만 9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되레 장시간 노동 비중이 큰 업종인 운수업과 음식·숙박업 등에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지급 능력이나 노동시장 상황, 산업 변화와 같은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분석”이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근로 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사람을 채용하기는 어렵다. 근로시간 단축이 곧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04~2009년 근로 시간이 단축되면서 실제 주당 근로시간이 43분 정도 줄었지만, 신규 고용률은 오히려 2.28%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이 시간당 임금을 상승시켜 기업에 비용 압박을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가 블로그] 고용부 장관의 근로시간 단축 뒷북 대책

    [관가 블로그] 고용부 장관의 근로시간 단축 뒷북 대책

    이달초 “문제 생기면 그때 보완” 이젠 “애로 기업 필요한 지원”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현장노동청 개청식을 시작으로 기업인과 근로시간 단축 간담회를 갖고, 오후엔 노동자들과 최저임금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김 장관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일단 해 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보완하겠다”, “기업들 대부분은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으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고용부 정책자문위원들로부터 ‘고용노동 정책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책 논란과 함께 주무 부처 장관이 안이한 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일자 김 장관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를 낮춰 현장에서 노사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입니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현장’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약 2주간 운영한 현장노동청에서는 2989건의 민원과 제안을 접수했고, 올 초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률이 저조할 때는 직접 현장을 누비며 사업주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날 근로시간 단축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기업이 탄력근로제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 ‘추가 인력을 고용할 때 숙련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김 장관은 “아직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준비에 애로를 느끼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현장노동청에서 진행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만남에서도 김 장관은 “(산입범위 확대로) 기대소득이 낮아지는 노동자들을 파악해 맞춤형 지원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다시 현장 행보에 시동을 걸며 노사 달래기에 나선 김 장관이 꽉 막힌 노정 관계를 풀어내고, 주 52시간 근무제를 안착시킬 수 있을까요. 김 장관이 혼란을 빚고 있는 고용노동 정책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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