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유재수, 검찰 칼날 조국 겨눌까
유재수, 금융위 국장 재직 시절 업체로부터 금품 수수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했지만, 별다른 징계조치 없어검찰, 유재수 비위 어느정도 확인된만큼 감찰무마 수사로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17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유 전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에 검찰에 출석한 유 전 부시장은 17시간 정도가 지난 22일 오전 3시쯤 동부지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유 부시장은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는가‘, ‘청와대 윗선에서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수뢰액이 수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 유 전 부시장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지낼 당시 자산운용사 등 감독대상인 업체들로부터 차량 이용, 골프 접대, 식사비용 결제, 항공권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그동안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유 전 부시장이 업체 관계자들에게 금품과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이 전 특감반장, 박 비서관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유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 이유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유 전 부시장이 “조 전 장관과 모르는 사이”라고 한 만큼 감찰 무마를 누가 부탁했는지에 대한 조사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유 부시장은 금품 수수 의혹으로 청와대 특감반의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 없이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