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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추진… 영토 넓히는 금융지주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추진… 영토 넓히는 금융지주

    인수가격 조율… 연내 마무리 가능성 우리금융도 보험·증권사 인수에 관심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는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다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이자 수익에 의존해 있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보험과 증권업 등 비(非)은행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더케이손해보험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치고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해보험의 최대주주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분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를 통해 매각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가격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500억원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인수 가격으로 1500억원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부터 시행되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등의 영향으로 자본금 확충 부담이 있어 1000억원 안팎을 적정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연내에 인수할 수도 있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보험사, 증권사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를 인수해 올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직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보험사 M&A에 단골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당장은 보험사보다 증권사 M&A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앞서 금융지주 전환 이후 자산신탁사, 증권사 인수에 방점을 두되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 인수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 영업만으로 금융지주가 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보니 다른 분야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비은행 분야의 강화가 금융지주사의 경쟁력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연 2%성장 ‘위태’…효과 못 본 재정, 건설투자는 더 후퇴

    연 2%성장 ‘위태’…효과 못 본 재정, 건설투자는 더 후퇴

    올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해 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0%로 내렸는데,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산할 때 빠졌던 10월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3분기 GDP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투자와 소비 등 내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0.6%, 수출은 4.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6.0% 감소했다. 속보치 발표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는 속보치에 비해 0.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수출은 0.5%포인트, 민간소비는 0.1%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됐다. 소수점까지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0.41%로 속보치(0.39%)보다 0.02%포인트 높게 나왔다. 지출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정부 부문 기여도가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하락했으나, 민간 부문 기여도는 같은 기간 -0.2%포인트에서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에 나섰으나 실제로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내놓은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93∼1.30%를 기록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 집행을 최대화할 경우 달성하기 불가능한 숫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기관에서는 사실상 올해 2%대 성장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1.8%), 골드만삭스(1.9%), JP모건(1.8%), 한국경제연구원(1.9%), LG경제연구원(1.8%)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민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사상 처음으로 4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짙어지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비자물가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준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2.7%)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0.1%)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하락이 GDP디플레이터를 끌어내렸다. GDP 디플레이터에서 수출 디플레이터는 6.7% 하락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0% 증가했지만 전 분기(1.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게자는 “내수 디플레이터의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GDP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졌다”며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총수요 부진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기현 측근 불기소에 경찰 반박보고서 썼다

    김기현 측근 불기소에 경찰 반박보고서 썼다

    울산청 “구체적 지휘내용 없이 반려당해”하명수사 의혹을 받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당시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박하는 내용의 자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울산경찰청 수사의 적정성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주요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경찰청은 2017년 12월 경찰청에서 김 전 시장 측근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여 오다 2018년 3월 울산시청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박모(49)씨는 아파트 건설현장 레미콘 납품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레미콘 업체 대표 A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박씨에게 “경쟁업체를 배제하고 레미콘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고, 박씨는 주택건축 인허가를 담당하는 울산시 고위공무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경찰은 박씨 등 3명에게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5월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 조례에 따라 지역업체 자재 사용을 권고했다는 피의자들 주장에 타당한 면이 있고, 뇌물 공여·수수도 골프비를 A씨가 냈다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은 올 3월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낸 99쪽 분량의 불기소 이유서에도 “경찰이 세 차례에 걸친 보완 수사 지휘를 무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울산경찰청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 이후 이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자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수사 대상과 방법에 대한 지휘 내용이 없었다’, ‘압수수색 영장이 명확한 설명 없이 반려됐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기관 간 의견이 달랐던 것이지 (경찰이) 틀린 게 아니다”라며 “경찰이 내용도 없는 사건을 갖고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곧 경찰 수사가 엉터리였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警 격앙… “檢, 숨길 일 있나”

    警 격앙… “檢, 숨길 일 있나”

    “수사 지휘 통해 추후 유류품 확보해도 돼” 檢 “사망원인 등 규명 위해 영장 받아 집행” 김기현 측근 불기소에 반박 보고서 작성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참고인이었다가 사망한 검찰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가자 이를 보관하던 경찰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검찰이 감출 일이 없다면 무리하게 압수수색할 이유가 있느냐”는 반발이다. 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팀을 찾아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서울동부지검 소속 A씨의 휴대전화와 메모(유서) 등 유류품을 가져갔다. 검찰 측은 전날 극단적 선택을 한 A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고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을 규명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해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대단히 이례적인 압수수색”이라며 각을 세웠다. 경찰은 이날 낸 공식 입장을 통해 “A씨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감식,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 부검, 현장 메모와 휴대전화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경찰에서 (A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 참여 등 필요한 수사 협조를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미 절차대로 수사 중인데 검찰이 불필요하게 개입했다는 불만이 섞여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슨 이유로 긴급하게 유류품을 가져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검찰이 ‘하명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오히려 숨겨야 하는 사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검찰이 공식적 수사 지휘를 통해 휴대전화나 유서 등 유류품을 추후 확보할 수 있는데도 압수수색까지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압수수색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법원에 소명해 발부된 영장을 신속히 집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하명 의혹을 받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당시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박하는 내용의 자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수사 대상과 방법에 대한 지휘 내용이 없었다’, ‘압수수색 영장이 명확한 설명 없이 반려됐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쟁 볼모 된 스쿨존法… 정치인 다 싫습니다”

    “정쟁 볼모 된 스쿨존法… 정치인 다 싫습니다”

    경찰관 620명 등하교 스쿨존 전환 배치 “정치인 다 싫습니다. 정치 원래 그런 거라더니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습니다.” 지난 5월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로 숨진 김태호군의 아버지 김장회(36)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섯 아이의 이름이 붙은 관련 법안이 ‘여야 정쟁의 볼모’가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민식이법 다 됐다고, 30분 후에 본회의 올라가면 된다고 해서 다들 ‘우아’ 탄성이 터졌는데 자유한국당(나경원 원내대표)이 필리버스터를 한다는 말에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나 싶었다.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2일에 청와대에서 시민사회수석이라는 분을 만나기로 했는데 이젠 어떤 계획도 없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민식군의 아버지 김태양(34)씨는 “우리는 필리버스터가 뭔지도 몰랐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편도, 한국당 편도 아니다”라며 “아이들 안전만 보장해 달라고 외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이번 사안으로 네티즌의 정치적 공격을 받게 됐다. 민식이 어머니인 박초희씨는 “왜 민주당 편에 서서 한국당을 욕하느냐”는 ‘댓글 공격’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의 문을 닫았다. 김씨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기도 아이 키우는 엄마다, 최선을 다한다 해 놓고 우리가 듣는 앞에서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꺼낸 데 대해 사과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학교 주변 교통사고 피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통학버스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일반 교차로에서 출근길 교통을 관리하던 경찰관 620명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전환배치하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 등에는 등교뿐 아니라 하교 시간에도 경찰관을 배치한다. 또 예외적으로 제한속도를 시속 40㎞ 이상까지 허용하던 스쿨존 588곳에 대해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낮추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기다려 XX야” 욕먹고 매 맞고 … 이주노동자, 972억 떼였다

    [단독] “기다려 XX야” 욕먹고 매 맞고 … 이주노동자, 972억 떼였다

    상습 폭행·체불 등 시달리다 사직·고발 가라테 배웠다며 공격 자세로 위협도 “미등록 신분 악용 사업자 적지 않아”“내가 월급 안 준다고 했냐 개XX야, 기다려 이 XX야, 두 달 더 기다려 XXX야.” 지난 9월 대구 성서공단의 한 공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이 쏟아졌다. 공장 사장 A씨는 밀린 임금을 달라며 찾아온 필리핀 국적의 미등록 이주 노동자 3명에게 “월급을 안 준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을 하면서 폭언을 이어 갔다. A씨는 “니가 잘했어? 이 XXX야”, “일을 거지같이 해놓고 돈 달라고 온 거야, 이 개XX야”, “누구 마음대로 공장 안을 돌아다녀, 이 XX야, 이 X 같은 XX야” 등 그는 5분 정도 대화를 하면서 수십 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서울신문이 28일 대구 성서공단 노동조합을 통해 입수한 A씨의 폭언 녹취 파일은 미등록 신분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녹취 파일에 등장하는 이주노동자 3명은 지난 22일 “상습 임금 체불에 폭언을 일삼고, 심지어 폭행까지 자행했다”며 A씨를 고용노동부 대구지청에 고발했다. A씨는 이전에도 이주노동자 임금을 자주 체불해 고용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월 A씨의 공장에서 일했던 이주노동자 3명은 언어폭력과 부당한 대우를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뒀고, 밀린 임금 620만원을 달라고 A씨를 찾아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A씨는 욕설뿐 아니라 자신이 가라테를 배웠다며 공격 자세를 취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협했다”며 “평소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자주 찌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이주노동자 B(50)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낡은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서 사장에게 이야기하면 화를 내고 욕을 했다”며 “참다못해 그만뒀는데 월급을 주지 않았다. 제가 당한 일을 이전에 일했던 공장 사장에게 이야기하자 바로 노동청에 신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주노동자 임금 체불액은 972억원이다. 김용철 성서공단 노조 상담소장은 “취업비자로 들어온 이주노동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특히 미등록 신분인 경우 임금을 주지 않아도 노동청 진정 등 적극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를 악용하는 사업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檢, 세 갈래 수사… 민정실 이어 유재수 금융·정치권 인맥도 캔다

    최종구 前금융위원장도 곧 소환 방침 당정 실세들 감찰 무마청탁 여부 조사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전현직 관계자들과 정치권, 금융권 등 여러 갈래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2017년 말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 내용을 통보받은 당사자다. 금융위는 청와대에서 비위 의혹을 통보받고도 아무런 징계 없이 2018년 3월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징계 없이 금융위를 퇴직하게 된 경위와 금융위가 유 전 부시장을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한 배경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백 전 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파견돼 제1부속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낸 유 전 부시장은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고, 2017년 8월 금융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과 관련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부시장은 2018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특감반 조사 결과 비위 수준의 흠결이 적발된 사실이 없다”며 “공무원 품위 유지 측면에서 경미한 문제를 지적받은 사항은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도 같은 달 국회 운영위에서 “첩보 근거가 약했고 사적 내용이라 감찰을 더이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감찰 대상에 포함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 전 부시장이 구속되면서 ‘첩보 근거가 약하다’는 조 전 장관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개인 비위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수사력을 감찰 무마 의혹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의 금융권 인맥은 물론 친분이 두터웠던 정부·여당의 실세들이 감찰 무마를 청탁한 것인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당시 여러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 표창장을 받게 하는 등 편의를 봐준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경찰 “김기현 첩보 원본, 절차대로 檢에 이첩”

    경찰 “김기현 첩보 원본, 절차대로 檢에 이첩”

    백원우 “檢, 의혹 생산 말고 원본 공개를”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로 내려보냈다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원본은 현재 검찰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첩보 원본은 경찰청 본청을 거쳐 울산지방경찰청으로 하달됐고 울산청은 이후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원본 문건을 수사기록과 함께 검찰에 넘겼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런 내용을 설명하며 “형사소송법상 원본 송치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애초 울산지검이 수사하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 관련 고소·고발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면서 경찰이 송치한 첩보 원본도 함께 넘어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 첩보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백원우(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없는 의혹을 만들어 논란을 벌일 게 아니라 경찰이 청와대로부터 이첩받은 문건의 원본을 공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첩보 문건은 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둔 2017년 11월 청와대에서 경찰청으로 전달됐다. 경찰청은 이를 검토한 뒤 그해 12월 28일 울산청으로 우편을 통해 내려보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해당 문건은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 파견된 경찰 출신 행정관이 행정봉투에 밀봉한 채로 가져왔다고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이첩되는 경우가 한두 건이 아니어서 지방에서 어느 정도 수사가 진행되면 몰라도 그전에는 청장에게 보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울산청에는 첩보 출처가 청와대라고 말하지 않았고 출처 표기도 ‘기타’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내가 월급 안 준다고 했냐 개XX야”…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에 욕설 일삼은 사장

    “내가 월급 안 준다고 했냐 개XX야”…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에 욕설 일삼은 사장

    이주노동자 상대로 폭언한 녹취록 입수체불임금 620만원 달라고 하니 되돌아 온 욕설평소에도 욕설과 폭행 일삼은 사장, 고용부 고발“내가 월급 안 준다고 했냐 개XX야, 기다려 이 XX야, 두 달 더 기다려 XXX야.”지난 9월 대구 성서공단의 한 공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이 쏟아졌다. 공장 사장 A씨는 밀린 임금을 달라며 찾아온 필리핀 국적의 미등록 이주 노동자 3명에게 “월급을 안 준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을 하면서 폭언을 이어 갔다. A씨는 “니가 잘했어? 이 XXX야”, “일을 거지같이 해놓고 돈 달라고 온 거야, 이 개XX야”, “누구 마음대로 공장 안을 돌아다녀, 이 XX야, 이 X 같은 XX야” 등 그는 5분 정도 대화를 하면서 수십 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서울신문이 28일 대구 성서공단 노동조합을 통해 입수한 A씨의 폭언 녹취 파일은 미등록 신분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녹취 파일에 등장하는 이주노동자 3명은 지난 22일 “상습 임금 체불에 폭언을 일삼고, 심지어 폭행까지 자행했다”며 A씨를 고용노동부 대구지청에 고발했다. A씨는 이전에도 이주노동자 임금을 자주 체불해 고용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월 A씨의 공장에서 일했던 이주노동자 3명은 언어폭력과 부당한 대우를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뒀고, 밀린 임금 620만원을 달라고 A씨를 찾아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A씨는 욕설뿐 아니라 자신이 가라테를 배웠다며 공격 자세를 취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협했다”며 “평소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자주 찌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이주노동자 B(50)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낡은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서 사장에게 이야기하면 화를 내고 욕을 했다”며 “참다못해 그만뒀는데 월급을 주지 않았다. 제가 당한 일을 이전에 일했던 공장 사장에게 이야기하자 바로 노동청에 신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주노동자 임금 체불액은 972억원이다. 김용철 성서공단 노조 상담소장은 “취업비자로 들어온 이주노동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특히 미등록 신분인 경우 임금을 주지 않아도 노동청 진정 등 적극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를 악용하는 사업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화성 8차’ 범인 20년 옥살이 윤씨 재심 청구… 경찰 “진범은 이춘재”

    ‘화성 8차’ 범인 20년 옥살이 윤씨 재심 청구… 경찰 “진범은 이춘재”

    고문치사 명노열군은 ‘화서역’ 용의자 청주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도 무죄 화성 초등생 등 단순 실종사건 처리도이춘재(56)는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화성 연쇄살인 10건 외에도 추가 범행 4건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던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거나 단순 실종사건으로 사건을 종결했다는 점이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윤모(52)씨는 지난 1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3일 뒤인 16일 경찰은 윤씨와 이춘재의 자백을 비교해 “화성 8차 사건의 진범은 이춘재”라고 발표했다. 경찰의 자백 강요와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명노열(당시 16세)군은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화서역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가족과 다투고 외출한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이 실종됐다가 이듬해 1월 화서역 인근 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1991년 1월 충북 청주시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도 엉뚱한 사람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1·2심에서 무죄를 받고 풀려났다. 당시 피의자로 지목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박모(47)씨는 “경찰이 거꾸로 매달고 짬뽕 국물을 얼굴에 부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말했다. 살인사건이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된 경우도 있다. 이춘재가 자백한 1989년 7월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경우 당시 경찰은 가족들의 수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도 피해자의 양손에 고무줄이 묶여 있었고, 옷으로 입이 틀어막혀 있는 등 이춘재의 ‘시그니처’(특정 범죄자의 독특한 범행 수법)가 있었지만, 경찰은 화성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한·아세안 회의장 앞서 대통령과의 면담 촉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한·아세안 회의장 앞서 대통령과의 면담 촉구

    청와대 앞에서 면담 요구하던 노조 관계자 등 4명 경찰 연행민주노총, “경찰이 폭력적으로 탄압한 뒤 연행”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25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인근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20여명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간접고용·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이후 법적 투쟁 끝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라는 대법원판결을 받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도로공사가 수납원을 자회사로 내몰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1500명이 해고됐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공약을 공언한 대통령이 우리들의 요구에 답변할 차례다. 5개월간 지속한 면담 일정에 대해 꼭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청와대로 향하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조합 관계자 등 4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먼저 공격적으로 밀치며 폭력으로 제압해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조 관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요금 수납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별도의 행진 없이 효자치안센터 앞에 도착하고 나서 인도를 펜스로 가로막아 놓은 것에 대해 경찰에 항의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연행된 4명의 요금수납원과 노조 간부들은 광화문 세종공원에서 인도를 따라 유인물을 나눠주며 청와대로 향했을 뿐”이라며 “시민들조차 인도로 다니지 못하도록 청와대 앞 모든 길을 막으며 도가 지나친 대응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노조 간부들에 대한 표적 연행 지시를 내려 폭력적으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가 톨게이트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독재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받은 만큼 당연히 1500명 모두 직접 고용되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는 평등하게 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 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지난 7일부터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철야 농성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통령 면담 요구하던 톨게이트 수납원 경찰 연행

    대통령 면담 요구하던 톨게이트 수납원 경찰 연행

    지난 8일, 15일 이어 세번째 연행, 대화 요구엔 묵묵부답노조 “물리적 충돌조차 없었지만, 일대 일로 수납원 제압”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연행됐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톨게이트 조합원과 노조 간부 등 4명은 25일 오전 8시쯤 서울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체포됐다. 이날 요금 수납원 50여명은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별도의 행진 없이 효자치안센터 앞에 도착한 뒤 인도를 펜스로 가로막아 놓은 것에 대해 경찰에 항의했다. 민주일반연맹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조차 없었지만, 여경들이 일대 일로 수납원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승화 지회장과 이를 말리며 항의하던 노조와 시민사회대책위 간부 등 모두 4명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강서경찰서로 이송된 이들은 시내 다른 경찰서로 흩어져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8일에도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마찰을 빚어 13명이 연행됐으며, 지난 15일에도 4명이 연행됐다. 민주일반연맹은 “공격적인 연행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대화하겠다는 구체적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 “대통령 공약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초유의 집단해고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 온 이들은 지난 7일부터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철야 농성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직위 해제된 건국대 총장,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취하

    직위 해제된 건국대 총장,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취하

    ‘의전원 정치 쟁점화 논란’으로 지난 1일부로 직위해제가처분 신청 취하로 학교 징계위원회서 최종 결정지역 정치인들을 만나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충주에서만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가 직위 해제된 민상기(64) 건국대 총장이 법원에 냈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서울동부지법은 민 총장 측 변호인이 22일 직위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 총장은 직위해제 상태로 건국대 재단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게 됐다. 건국대 이사회는 지난달 회의를 열어 민 총장의 직위해제를 의결했다. 민 총장은 11월 1일부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사회는 민 총장이 건국대 의전원의 충주 복귀 방침 등을 구성원들과 논의 없이 마음대로 특정 정당에 문서로 전달해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렸다고 판단했다. 민 총장은 지난 9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게 충주 글로컬캠퍼스(건국대 충주병원 포함)에서 수업과 실습이 모두 이뤄지도록 하고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하는 절차도 밟을 예정”이라며 관련 계획 등이 담긴 총장 명의 문서를 전달했다. 건국대는 1985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의과대를 설치했다가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하고 나서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민주당 충주지역위는 지난 8월부터 “의전원을 충주로 복귀하도록 해 달라”고 촉구해 왔다. 당시 건국대 측은 “학생에게 다양한 임상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내원 환자가 많은 건국대병원이 의전원의 주요 강의 장소로 자리잡았다”며 “대학과 병원 소재지가 다른 타 의과대학·의전원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민 총장 측은 지난 1일 “의전원의 충주 이전은 학교 교수들의 회의와 이사장의 지시를 받은 사안”이라며 직위해제 조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아울러 징계위원회에 재단 이사들이 포함돼 징계 대상인 총장에 불리하므로 징계위원 일부가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지난 18일 양측 변호인을 불러 징계위원을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합의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이를 수용해 징계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유재수, 검찰 칼날 조국 겨눌까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유재수, 검찰 칼날 조국 겨눌까

    유재수, 금융위 국장 재직 시절 업체로부터 금품 수수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했지만, 별다른 징계조치 없어검찰, 유재수 비위 어느정도 확인된만큼 감찰무마 수사로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17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유 전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에 검찰에 출석한 유 전 부시장은 17시간 정도가 지난 22일 오전 3시쯤 동부지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유 부시장은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는가‘, ‘청와대 윗선에서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수뢰액이 수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 유 전 부시장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지낼 당시 자산운용사 등 감독대상인 업체들로부터 차량 이용, 골프 접대, 식사비용 결제, 항공권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그동안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유 전 부시장이 업체 관계자들에게 금품과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이 전 특감반장, 박 비서관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유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 이유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유 전 부시장이 “조 전 장관과 모르는 사이”라고 한 만큼 감찰 무마를 누가 부탁했는지에 대한 조사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유 부시장은 금품 수수 의혹으로 청와대 특감반의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 없이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작은 회사 다니면 워라밸도 없나요” 누더기 주 52시간법… 서러운 中企

    “작은 회사 다니면 워라밸도 없나요” 누더기 주 52시간법… 서러운 中企

    양대노총 “정부가 노동 시간 단축 포기” 노조 없는 소규모 사업장에 악용 우려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주 52시간제가 시행 1년 반 만에 각계의 이해관계 속에 누더기가 되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남은 중소기업 노동자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애초 50~299인 사업장은 내년부터 52시간제가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정부는 최근 “탄력근로제 확대 등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통과되지 않으면 9개월 이상의 계도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도입을 미루겠다는 얘기다. 대기업 노동자만 휴식권을 보장해 노동시간조차 양극화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중소기업 직장인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다른 나라 이야기다. 직장인 최모(31)씨는 “52시간제 법 적용 대상이 아닌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어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사무직, 영업직 등은 제대로 출퇴근 시간 관리가 되지 않아 야근을 해도 초과근무수당조차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기본급이 적은 탓에 야근·특근수당으로 버티는 제조업 노동자는 업무시간이 일괄적으로 줄어드는 건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화된 노동시간제의 보호막에서 아예 빼 버리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김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3)씨는 “돈을 생각하면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오래 일을 시켜도 상관없다는 식의 정책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도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 정책을 포기했다”며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법 시행 때부터 작은 규모의 사업장에는 법 적용 시점을 늦춰 이미 충분한 준비 기간을 줬는데도 계획 없이 있다가 “다시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동시간이 가장 긴 곳은 100~299인 사업장이다. 초과근무가 월평균 18.9시간으로 5인 이상 사업장 평균(11.8시간)보다도 7.1시간이나 길다. 아울러 정부가 예외적으로 특별연장근로를 인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 사유’를 포함한 것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별연장근로를 하려면 노동자가 동의해야 하는데 노조가 없는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사업주의 의지에 따라 ‘억지 동의’를 얻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노조 조직률은 지난해 기준 10.7%지만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이 57.3%, 100~299명이 14.9%, 30~99명이 3.5%, 30명 미만은 0.2%로 격차가 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토부 “증원 땐 주 39→ 31시간”… 철도노조 “휴일 근무 땐 주 52시간 초과”

    국토부 “증원 땐 주 39→ 31시간”… 철도노조 “휴일 근무 땐 주 52시간 초과”

    국토부 “명분 없어” 파업 부당성 강조 노조 “주별 노동시간 상이… 수치 왜곡”철도 노동자 파업 이틀째인 21일에도 철도노조와 국토교통부는 핵심 쟁점인 인력 증원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펴며 각을 세웠다. 국토부 측은 “명분 없는 증원 요구”라며 파업의 부당성을 강조한 반면 노조 측은 “국토부가 왜곡된 수치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의 핵심 요구는 교대제 개편에 따른 인력 충원이다. 코레일 노사는 지난해 6월 기존 3조 2교대제를 4조 2교대로 2020년 1월부터 바꾸기로 합의했다. 현재는 노동자 1명이 주간 근무를 이틀 한 뒤 야간 근무를 이틀 하고 비번과 휴무를 갖는 6일 단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를 ‘주간 근무-야간 근무-비번-휴무’ 순의 4일 단위 교대 근무로 바꾸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문제는 새 근무제 도입을 위해 추가로 뽑아야 할 인원수를 두고 불거졌다. 덜 빡빡한 근무제를 도입하려면 증원이 필수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노조는 4654명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1865명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코레일의 예산과 인력 규모 결정권을 가진 국토부가 가세하면서 대립이 더 격해졌다. 국토부는 지난 20일 “노조와 사측이 요청한 충원 인원은 모두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은 “정부도 안전 관련 등 필요 인력은 늘려 왔고 실제로 2년간 증원한 인원이 3000명”이라며 “현재 3조 2교대 근무제하에서 근무자들의 주간 평균 근무시간이 39.3시간인데 노조 요구를 바탕으로 (증원 때 노동시간을) 단순계산하면 31시간 정도가 되고, 사측 요구대로라면 35시간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전체 노동자와 비교해 최저 수준의 노동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철도노조는 이를 반박했다. 2018~2019년 수치상으로는 3017명이 증원됐지만 새로 뽑은 직원은 이 중 40%인 1185명이고 나머지 60%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고용 형태만 달라진 것이라 실직적 증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노조 측은 현재 주 39.3시간 근무하고 있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6일 주기 근무를 하다 보니 주별 노동시간이 매번 다르다”며 “인력 부족으로 휴일 대체업무를 하면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경우도 많다”고 반박했다. 현재 교대제 근무하에서 평균 주 45시간 정도 일하지만, 어떤 주에는 36시간을 근무하기도 하고, 다른 주에는 52시간을 넘기기도 한다는 얘기다. 고용노동부의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을 보면, 교대제 근무와 휴일 부족, 야간근무는 업무부담 가중 요인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2014~2018년 5년간 코레일에서 발생한 산재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583명에 달한다. 361개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산재가 발생한 것이다. 백성곤 철도노조 미디어소통실장은 “국토부가 노조를 모럴 해저드 집단으로 비난하며 주무부처로서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부턴 출근 때도, 주말엔 수험생 이동 비상… 불편 더 커진다

    오늘부턴 출근 때도, 주말엔 수험생 이동 비상… 불편 더 커진다

    첫날 열차 운행률 75.3%까지 떨어져 퇴근길 열차 10분 이상 지연 ‘혼란’ 현장 구매 노인들 열차 이용 불편 호소 “평소 5분… 오늘 2시간 기다려 기차 타” 비상 인력 가동, 평시 62% 수준 그칠 듯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과 코레일 자회사 노조가 20일 오전 9시 연대 파업에 돌입하면서 열차 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철도 파업은 2016년 ‘9·27 파업’ 이후 3년 만이며 자회사 연대 파업은 처음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첫날 열차 운행률은 평시(3178편) 대비 75.3%(2394편)로 떨어졌다. 노조 파업이 출근 시간 이후 진행돼 혼란을 다소 줄일 수 있었지만 둘째 날(21일)부터 열차 이용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더욱이 열차 승무를 담당하는 코레일관광개발과 고객센터·매표·도심공항터미널 출국 업무 등을 수행하는 코레일네트웍스 노조도 파업에 들어가 철도 현장마다 혼란이 일었다. 서울역과 수서역 등 주요 역은 대란 수준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열차표를 역보다 스마트폰 앱 등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파업이 예보돼 미리 표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다만 노인들과 현장 구매에 나선 이용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대구행 열차를 기다리던 최은수(56)씨는 “평소 5분쯤 기다리면 기차를 탔는데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SRT는 전 석이 매진됐다. 저녁 퇴근길부터 혼잡이 가중됐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1호선은 파업 여파로 열차 운행률이 평소보다 떨어지면서 열차 운행 간격도 벌어졌다. 신도림역 등에서는 “열차가 평균 10분 이상 지연될 수 있으니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의 방송이 나왔다.코레일은 비상수송체제로 전환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운용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9630명과 대체인력 4686명 등 총 1만 4316명으로 평시(2만 3038명) 대비 62.1% 수준이다.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 광역 전철과 수송 인력이 많은 KTX에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0% 운행한다.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와 인력을 투입해 출근 시간에는 92.5%, 퇴근 시간에는 84.2%를 유지하기로 했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 일반 열차는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등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필수유지 업무가 아닌 화물열차는 내부 대체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31.0% 운행한다. 다만 주말과 휴일 대학별 수시 면접과 논술, 면접고사 등이 예정된 가운데 열차 운행이 감소하면서 수험생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 코레일은 수험생이 열차 출발이 지연되거나 운행 도중 지연이 예상되면 KTX를 포함해 선행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환승 조치한다. 또 수험생이 탄 열차 운행이 늦어지면 하차역에서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할 수 있도록 경찰 등과 협조하는 한편 해당 대학에 수험생 도착 상황도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 안전하게 열차를 운행하고, 대화를 통한 빠른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노조와 파업 직원들에게는 “한꺼번에 관철하는 파업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유재수 자택 등 5곳 압수수색

    檢, 유재수 자택 등 5곳 압수수색

    금융위 재직 시절 골프접대 등 의혹 유 부시장 조만간 피의자로 소환 조사 조국 전 장관 등 윗선 수사 확대 촉각 유재수(55)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 부시장의 자택과 부산시청 집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유 부시장의 비위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검찰 수사는 2017년 당시 감찰이 중단된 이유와 이를 지시한 윗선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19일 유 부시장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과 부산 관사, 부산시청 집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유 부시장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가 있는 업체 2곳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유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이용, 골프 접대, 식사비용 결제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 없이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표 수리가 보류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 유 부시장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그동안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유 부시장이 업체 관계자들에게 금품과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4일 유 부시장이 일했던 금융위원회를 포함해 사모펀드 운용사, 창업투자자문사, 반도체 제조업체, 건설사 등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또 금융위 직원들과 업체 관계자들도 불러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유 부시장이 받은 금품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등록 등 심사 과정이나 펀드 조성 등에 관여한 대가인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인 유 부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이후 금융위에서 근무해 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회사 전환’ 수납원들 “진짜 사용자는 도공… 우릴 기망”

    “임금 30% 인상 등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이강래 사장, 넉 달째 노동자와 면담 보류 을지로위 조율 통해 이번주 성사 가능성 자회사 전환 방식의 정규직화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 업무를 맡게 된 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우리는 자회사가 아닌 도로공사의 직원”이라며 “자회사 설립은 직접고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졸속적이고 폭력적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노동자로 구성된 EX서비스 새노조는 1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공사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실질적 사용자임에도 자회사는 우리를 기망해 형식적인 근로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소송에 참여한 노동자는 모두 129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또 도로공사가 자회사 이적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수납 노동자들에게 실제와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손해배상 청구도 함께 냈다. 도로공사는 2018년 9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는 지난 7월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했다. 전체 6500여명의 요금 수납원 가운데 5000명이 자회사 이적에 동의했고, 반대한 1500여명은 자회사 출범과 동시에 해고됐다. 새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자회사에 가지 않으면 해고돼 집에 가야 한다는 식의 회유, 협박, 강요가 있었다”며 “임금 30% 인상 등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송 법률 대리인을 맡은 신인수 변호사는 “사업주로서 독립성과 독자성이 결여된 자회사는 노무 회사에 불과하다. 진짜 사용자가 도로공사라는 걸 확인받는 소송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전환 거부로 해고된 뒤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나선 노동자들의 농성이 넉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직접 대화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않고 있는 이강래 도로사장과 노동자들의 면담이 이번 주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장은 농성 중인 민주노총 소속 수납 노동자들과 지난 15일 만나기로 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없이는 만나지 않겠다”며 면담을 무산시킨 바 있다. 현재 수납 노동자들과 도로공사, 을지로위원회 측이 의견을 조율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누더기 된 주52시간제… 계도기간 남발로 물건너간 근로단축

    누더기 된 주52시간제… 계도기간 남발로 물건너간 근로단축

    “계도기간은 정부가 기업 민원 들어준 꼴” 특별연장근로 요건에 업무 증가도 포함 사업주·정부 자의적 해석 부작용 우려 커 민주노총 “사실상 전 사업장 허용” 반발 입법무산 대비에 “회기중인데 국회 무시”“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했다.” 18일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를 포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내놓은 보완책에 대한 비판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50~299인 사업장에 최소 9개월 이상의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 사유’도 특별연장근로제도 요건에 추가하기로 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 경제활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업계의 요구도 일부 수용하고 노동계를 의식해 고심 끝에 내놓은 절충안이다. 주 52시간제 전면 시행에 부담감을 느꼈던 중소기업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동계는 정부가 친기업 행보로 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시행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우선 정부의 잦은 계도기간 부여에 곱지 않은 시선이 떨어진다. 자칫 사업주에게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가 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비교적 여력이 있는 300인 이상 대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면서도 제도의 연착륙을 꾀한다며 6개월간 처벌을 유예했고 기업의 요청으로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번에도 계도기간을 두자 정부가 기업 민원 해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더욱 열악한데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에 대해 “주 52시간제는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서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법과대학 교수는 “계도기간이 법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 피해자가 있는 범죄행위를 수사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정부의 입장이 다급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단추를 잘못 끼웠다.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에 경영상 사유를 집어넣은 것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고 있다. 앞으론 일시적인 업무량 급증 등 일반적 사유 발생 때도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 이는 경영계가 줄곧 요구해 온 사안이다. 문제는 사업주와 정부의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제도가 남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모든 사업장에 특별연장노동을 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라면서 “정부가 통제권을 쥐고 자의적인 행정을 남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다. 국회가 입법 기능을 방기한 책임도 있지만 다음달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되기까지 20여일이 남은 상황에서 정부가 ‘입법 무산 시 보완책’을 발표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산업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대통령의 체면 살리기에만 급급하다”면서 “행정조치로 국회를 무력화하는 정부의 특별연장근로 예고는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외에도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신규 채용이 필요한 기업에는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구인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외국인 고용 허용한도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다만 이번 보완책은 어디까지나 국회의 탄력근로제 입법 논의가 무산됐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만약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그 수준에 따라 일부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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