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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핀테크기업 ‘앱 전쟁’ 불붙었다

    은행·핀테크기업 ‘앱 전쟁’ 불붙었다

    똘똘한 앱 하나로 모든 금융거래 가능고객 뺏기면 ‘치명타’… 사활 건 마케팅은행들 서비스 개선… 특화상품도 출시핀테크 앱은 송금수수료 대폭 내릴 듯“한 놈만 살아남는 게임이다. 은행의 사활이 걸려 있다. 주거래 은행보다 주거래 앱이 더 중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18일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전면 시행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오픈뱅킹은 두꺼웠던 은행 간 장벽을 허무는 새 서비스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까지 가능하다. ‘똘똘한 앱’ 하나면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기대감보다 위기감이 앞선다. 산토끼인 다른 은행 고객을 유치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집토끼인 기존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도 커서다. 고객들로서는 주거래 은행이더라도 앱이 불편하거나, 다른 은행 앱이 더 빠르고 더 많은 금융 정보를 담고 있다면 언제든지 갈아탈 수 있다. 경쟁 상대는 다른 은행만이 아니다. 국민 대부분이 쓰는 카카오톡을 뒷배로 둔 카카오페이와 가입자 1600만명이 넘는 토스를 비롯한 핀테크 기업의 앱에서도 은행 계좌 조회부터 이체, 간편결제(페이) 충전·결제까지 가능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으로 타행에 고객을 빼앗기면 한순간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낙오할 수 있다”며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한 금융사는 은행 16곳과 핀테크 기업 31곳이다. 전날까지 총 177개 기관이 신청했는데 준비를 마친 47곳만 우선 참여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편리함을 앞세운 오픈뱅킹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지난 10월 30일 10개 은행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난 50일간 315만명이 가입해 773만 계좌를 등록했고 8392만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오픈뱅킹을 이용하면 한 은행의 앱에 들어가 타행 계좌 잔액을 다 모을 수 있다. 이 돈으로 이체는 물론 환전과 해외 송금도 가능하다. 타행 계좌 잔액까지 합쳐서 투자 가능한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도 나온다. 대출이자를 내는 날 미리 지정한 통장의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타행 계좌 돈을 끌어다 갚는 연체 방지 서비스도 출시된다. 핀테크 앱에서 송금할 때 내는 수수료도 싸진다. 핀테크 기업이 은행에 줬던 조회·이체 관련 수수료가 오픈뱅킹으로 기존의 10분의1 수준으로 인하된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월 10회(이후 건당 500원)였던 무료 송금 서비스 건수를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1개 계좌 잔액으로만 결제할 수 있었던 체크카드도 앞으로는 모든 은행 계좌 잔액 안에서 긁을 수 있는 신상품이 나온다. 은행들은 오픈뱅킹 시행 첫날부터 발빠르게 마케팅에 나섰다. 주거래 은행을 넘어 ‘주거래 앱’이 되기 위한 변화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으로 등록된 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하면 현금카드가 없어도 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뽑을 수 있는 ‘간편앱출금’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앱에 스마트폰에서 드래그 한 번으로 이체하는 ‘꾹이체’, 로그인 없이 이체하는 ‘바로이체’ 기능도 담았다. KB국민은행은 타행 계좌에 대해 출금과 조회를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최대 5개 타행 계좌에서 한 번에 우리은행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한번에 모으기’, KEB하나은행도 이와 비슷한 ‘타행 자금 하나로 모으기’ 기능을 추가했다. IBK기업은행은 모든 은행의 사업용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전용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주열 “경제 구조적 변화로 저물가… 완만히 상승할 것”

    이주열 “경제 구조적 변화로 저물가… 완만히 상승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저물가를 가져오고 있다”면서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보고서에서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물가안정 목표(2.0%)를 크게 밑돌았다”며 “내년 1.0%, 2021년 1.3%로 물가 상승률도 점차 높아지겠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화와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생산·유통비용 절감, 해외 직접구매 확산, 공유경제 활성화, 고령화·자동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가 물가 상승 압력을 약화하는 요인”이라며 “경제구조 변화는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와 효과가 과거와 달라졌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저물가를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는 경기와 금융안정 상황, 정부 정책, 예상되는 효과와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 ‘앱’만 살아남는다”…막오른 오픈뱅킹 대전, 은행·핀테크 무한경쟁

    “한 ‘앱’만 살아남는다”…막오른 오픈뱅킹 대전, 은행·핀테크 무한경쟁

    “한 놈만 살아남는 게임이다. 은행의 사활이 걸려 있다. 주거래 은행보다 주거래 앱이 더 중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18일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전면 시행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오픈뱅킹은 두꺼웠던 은행 간 장벽을 허무는 새 서비스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까지 가능하다. ‘똘똘한 앱’ 하나면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기대감보다 위기감이 앞선다. 산토끼인 다른 은행 고객을 유치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집토끼인 기존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도 커서다. 고객들로서는 주거래 은행이더라도 앱이 불편하거나, 다른 은행 앱이 더 빠르고 더 많은 금융 정보를 담고 있다면 언제든지 갈아탈 수 있다. 경쟁 상대는 다른 은행만이 아니다. 국민 대부분이 쓰는 카카오톡을 뒷배로 둔 카카오페이와 가입자 1600만명이 넘는 토스를 비롯한 핀테크 기업의 앱에서도 은행 계좌 조회부터 이체, 간편결제(페이) 충전·결제까지 가능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으로 타행에 고객을 빼앗기면 한순간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낙오할 수 있다”며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한 금융사는 은행 16곳과 핀테크 기업 31곳이다. 전날까지 총 177개 기관이 신청했는데 준비를 마친 47곳만 우선 참여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편리함을 앞세운 오픈뱅킹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지난 10월 30일 10개 은행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난 50일간 315만명이 가입해 773만 계좌를 등록했고 8392만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오픈뱅킹을 이용하면 한 은행의 앱에 들어가 타행 계좌 잔액을 다 모을 수 있다. 이 돈으로 이체는 물론 환전과 해외 송금도 가능하다. 타행 계좌 잔액까지 합쳐서 투자 가능한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도 나온다. 대출이자를 내는 날 미리 지정한 통장의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타행 계좌 돈을 끌어다 갚는 연체 방지 서비스도 출시된다. 핀테크 앱에서 송금할 때 내는 수수료도 싸진다. 핀테크 기업이 은행에 줬던 조회·이체 관련 수수료가 오픈뱅킹으로 기존의 10분의1 수준으로 인하된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월 10회(이후 건당 500원)였던 무료 송금 서비스 건수를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1개 계좌 잔액으로만 결제할 수 있었던 체크카드도 앞으로는 모든 은행 계좌 잔액 안에서 긁을 수 있는 신상품이 나온다. 은행들은 오픈뱅킹 시행 첫날부터 발빠르게 마케팅에 나섰다. 주거래 은행을 넘어 ‘주거래 앱’이 되기 위한 변화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으로 등록된 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하면 현금카드가 없어도 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뽑을 수 있는 ‘간편앱출금’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앱에 스마트폰에서 드래그 한 번으로 이체하는 ‘꾹이체’, 로그인 없이 이체하는 ‘바로이체’ 기능도 담았다. KB국민은행은 타행 계좌에 대해 출금과 조회를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최대 5개 타행 계좌에서 한 번에 우리은행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한번에 모으기’, KEB하나은행도 이와 비슷한 ‘타행 자금 하나로 모으기’ 기능을 추가했다. IBK기업은행은 모든 은행의 사업용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전용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주열 “경제 구조적 변화로 저물가, 디플레 우려 상황 아냐”

    이주열 “경제 구조적 변화로 저물가, 디플레 우려 상황 아냐”

    한은, 물가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간내년 물가상승률은 1% 내외 수준으로 전망“12·16 부동산 대책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효과”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저물가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기조적 물가 흐름은 1%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보고서에서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0.4%로 물가 안정 목표(2.0%)를 크게 밑돌았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약화했고, 공급 요인과 정부 정책 측면에서 물가를 낮추는 방향의 압력이 확대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 전망에 대해선 “물가를 낮추는 요인의 영향이 줄면서 물가 상승률도 점차 높아지겠으나,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하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달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내년 1.0%, 2021년 1.3%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더디게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 저물가를 야기하는 경제 구조적 변화를 꼽았다. 이 총재는 글로벌화 및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생산·유통비용 절감, 해외 직접구매 확산 및 공유경제 활성화, 고령화·자동화 등 노동시장 변화가 물가 상승 압력을 약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경기와 물가의 상관관계가 약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며 “경제구조 변화는 통화정책의 파급경로와 효과가 과거와 달라졌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물가 안정을 중요 목표로 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물가 기조를 고려 했을 때 통화정책을 현 수준보다 더 완화적으로 펼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저물가를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물가 움직임만 보고 결정할 게 아니라 경기 및 금융안정 상황, 정부 정책, 예상되는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내년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며 “그러나 이런 대외 여건이 예상대로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여전히 소득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경제의 취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동향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정부의 이번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있고, 그 외 주택 수요에 영향을 주는 조치들이 함께 담겼다”고 말했다. 최근 집값 과열의 원인 중 하나로 금리 인하가 꼽히는 것에 대해서는 “완화적인 금융 여건으로 차입비용이 낮아진 게 주택 수요를 높인 하나의 요인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내린 것은 경기와 물가관리에 더 중점을 둬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계살림 더 쪼그라들었다… 정부 지원에 소득 격차는 감소

    가계살림 더 쪼그라들었다… 정부 지원에 소득 격차는 감소

    세금·사회보험료·이자비용 증가 원인 자영업자 몰락… 저소득층 지원 확대 소득 격차, 2011년 통계 작성 후 최소지난해 가계 실질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사실상 살림살이가 쪼그라든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은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로 소득이 개선된 반면 고소득층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벌이가 시원찮았다. 이런 여파로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 국민 소득의 하향 평준화 속에서 정부의 저소득층 복지 지원으로 소득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얘기다. 17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729만원으로 전년(4671만원) 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으로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인 걸 감안하면 살림살이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이다. 비소비지출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5828만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하지만 비소비지출도 6.2%(1034만원→1098만원)나 늘어났다. 이자비용이 8.4% 증가했고 공적연금·사회보험료와 세금이 각각 5.0%, 3.3% 늘었다. 특히 증여 등이 포함된 ‘가구 간 이전지출’이 20.4%나 급증했다. 빚 부담이 커지고 세금도 늘어나는데, 증여 등으로 재산을 재분배하다 보니 처분가능소득을 깎아먹은 것이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을 쪼개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10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전체 평균을 2배 이상 웃돈 것이다. 근로소득은 8.0% 감소했지만 연금이나 수당, 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11.4% 늘어난 덕분이다. 전체 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39.6%)이 차지하는 비율은 근로소득(27.3%)을 크게 웃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지난해 1억 3754만원을 벌어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은 6.3% 늘었지만 사업소득이 11.7%나 감소했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벌이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소득분배는 개선됐다. 지난해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는 0.345로 전년 대비 0.009 감소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잘 돼 있고 1에 가까우면 불평등이 심하다는 걸 뜻한다. 통계청 등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내놓은 2011년 이후 가장 낮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도 지난해 6.54배를 기록, 전년(6.96배)에 비해 0.42배 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2011년 이후 최저다. 소득 5분위 배율도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앞서 발표된 소득분배지표와 상반된 것이라 의문을 낳는다. 통계청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에서 지난해 1~4분기 소득 5분위 배율은 최근 수년과 비교해 가장 나쁜 수치를 보였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두 조사는 조사 시기와 대상, 가구에 대한 개념, 행정자료 활용 여부 등이 달라 조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득분배지표의 공식 통계는 이날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라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내 기업 역성장… 매출 갈수록 줄고 수익성도 악화

    국내 기업 역성장… 매출 갈수록 줄고 수익성도 악화

    제조업 영업이익률 1년 만에 반토막반도체 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국내 기업 매출이 올 들어 3분기째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자체가 줄어든 것뿐 아니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급감해 수익성도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3분기 외부감사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기업경영분석은 2018년 말 기준 외부 감사를 받는 국내 1만 9884개 기업 중 3764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와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진다. 올해 기업 매출은 ‘역성장’하고 있다. 특히 3분기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하락 폭은 올 1분기(-2.4%)와 2분기(-1.1%) 때보다 컸다. 반도체 부진 외에도 수출 주력 품목인 석유화학업(-6.5%), 기계·전기전자(-8.7%)에서 매출액이 줄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3분기 총자산도 지난해 말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0.2%)보다 높지만 지난해 3분기(2.0%)에는 미치지 못한다. 수익성을 보여 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같은 기간(7.6%)보다 나빠졌다. 올 2분기(5.2%)와 비교해서도 0.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이 100원어치를 팔아 남은 이익이 1년 전에는 7.6원이었지만 올 3분기에는 4.8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9.7%에서 올해는 4.5%로 반토막이 났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라면서 “반도체 부진과 함께 기계·전기전자 분야의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4.4%에서 5.1%로 상승했다. 의약품 수출 증가와 유류 판매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다만 기업 안정성과 관련된 부채비율은 83.5%로 지난 2분기와 같았다. 또 총자산에서 차입금과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차입금 의존도는 24.2%로 2분기(24.1%)와 차이가 없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집값 잡은 건 외환위기뿐…급매물 쏟아지진 않을 듯”

    “집값 잡은 건 외환위기뿐…급매물 쏟아지진 않을 듯”

    공시가도 상승에 “집 있으면 죄인” 격앙 “잠깐 주춤해도 집값은 결국 또 오를 것” 15억 아파트 전세 반환용 대출도 금지 “대출 규제는 위헌” 하루 만에 헌법소원지난 16일 대출 규제에 이어 공시가 상승에 따른 세(稅) 부담까지 연이틀 ‘부동산 규제 강타’의 타깃이 된 다주택자와 강남3구 주민들은 “집 있으면 죄인”이라며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특히 임대사업자들은 “결국 재계약 때 임대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 세금 전가로 서민층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주택자의 세금 회피성 매물이 시장에 풀리면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시세 조사 대상인 서울 125만 2840가구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3곳 중 1곳은 9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9억원 이상 아파트를 보유한 가구가 90% 이상이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시세 9억원 이상’ 주택 중심으로 올릴 계획인 만큼 사실상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권을 겨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강남 주민은 부동산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무조건 집 팔라는 압박 아니냐’는 글을 올리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정책은) 그간 공시지가가 현재 시세와 차이가 커서 단독보다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컸던 것을 바로잡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력한 이번 규제 때문에 서울 주택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정책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대부분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절세 효과’보다 훨씬 커서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할 수 있는 모든 규제책이 나왔지만 외환위기 당시의 외부요인 빼고 제도로 부동산 가격을 잡은 적이 없다”면서 “다주택자들이 반발하긴 해도 집값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섣불리 집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부가 4만 가구 서울 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입주까지 3~5년이 걸리고 변수도 많은 데다 공급이 그래도 부족해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핵심 지역보다는 비인기 지역 물건을 처분할 가능성이 크고 저금리 등 유동자금이 많아 집값이 잠시 주춤했다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갑작스러운 ‘초고강도 규제 폭탄’에 부동산 업계와 금융권은 혼란을 빚었다.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대출 규제가 시행된 첫날인 이날 대치동, 도곡동, 반포동 등 초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 은행에서는 대출 문의가 이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5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계약을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주택 구입 관련으로 대책 발표 이전에 상담을 받았던 고객들의 문의가 대부분”이라며 “대출 가능 여부와 대출 조건 변동에 자신이 해당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이 진행 중인 반포동과 개포동은 이주비, 잔금대출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발표와 달리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한 ‘임차보증금(전세금) 반환용 대출’을 18일부터 금지한다고 밝혔다.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라 15억원이 넘으면 대출이 전면 막히지만 전세금을 빼주는 용도에 한해서는 16일 이전처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까지 받아 집을 살 수 있는 ‘맹점’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갭투자 형태로 15억원 초과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세입자를 내보낼 때 다른 세입자를 구해 전세금을 돌려주거나 스스로 전세금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정희찬 안국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중 대출 규제 조항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 포용·혁신금융 ‘메기’ 될까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 포용·혁신금융 ‘메기’ 될까

    핀테크업체로 1600만명 가입 최대 강점 금융거래 이력 적은 고객에 중금리 대출 신용카드 없는 고객 대상 할부 성격 대출 이승건 대표 “기존 불가능했던 상품 제공” 차별화된 서비스로 금융권 ‘새바람’ 기대 기존 은행들 “모바일 서비스 강화” 촉각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토스뱅크’(가칭)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았다. 2017년 1, 2호로 인가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다. 간편 결제·송금을 앞세워 1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금융권에 새바람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스는 지난 5월 첫 심사에서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본조달 안정성 문제로 탈락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갖고 외국계 벤처캐피탈사들이 나머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구조였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번 심사 결과에서 토스뱅크는 사업 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에서 준비가 충실했다”며 “안정적인 기관투자가가 보강돼 기존 문제점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주주 구성을 확 바꿨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이 지분 10%씩을 갖는 2대주주로 참여한다. SC제일은행(6.67%)과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과 토스의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리빗캐피탈 등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기존 인터넷은행이 만족시키지 못한 고객들에게 새 기술 혁신을 통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 대상의 중금리 대출과 사회초년생 월급 가불 대출,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을 위한 할부 성격의 대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자동 적금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 “카카오뱅크 3년, 케이뱅크 6년 등 기존 업체들이 제시한 범위와 비슷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토스뱅크 인가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 등장으로 은행이 핀테크에 상품을 공급하는 제조사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은행이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에 자산관리와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이미 모바일 사업을 강화해 토스뱅크가 금융권 ‘메기’ 역할을 못하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중금리 대출 시장 조성인데, 기존 업체들도 수익성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윤 국장은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에게 상당한 비중을 둘 계획이다. 인터넷은행들의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중금리 대출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1년 반 정도 준비 작업을 거쳐 2021년 7월쯤 서비스를 시작한다. 토스뱅크와 함께 예비 인가를 신청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과 사업계획 미비로 탈락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금융권 메기’ 또는 ‘찻잔 속 태풍’?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금융권 메기’ 또는 ‘찻잔 속 태풍’?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토스뱅크’(가칭)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았다. 2017년 1, 2호로 인가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다. 간편 결제·송금을 앞세워 1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금융권에 새바람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스는 지난 5월 첫 심사에서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본조달 안정성 문제로 탈락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갖고 외국계 벤처캐피탈사들이 나머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구조였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번 심사 결과에서 토스뱅크는 사업 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에서 준비가 충실했다”며 “안정적인 기관투자가가 보강돼 기존 문제점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주주 구성을 확 바꿨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이 지분 10%씩을 갖는 2대주주로 참여한다. SC제일은행(6.67%)과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과 토스의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리빗캐피탈 등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토스뱅크는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사업 목표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 대상의 중금리 대출과 사회초년생 월급 가불 대출,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을 위한 할부 성격의 대출, 저축 증대를 위한 자동 적금과 게임성 예금을 향후 출시할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금융권은 토스뱅크 인가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의 등장으로 은행이 핀테크에 상품을 공급하는 제조사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은행들이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에 자산관리와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이미 모바일 사업을 강화해 토스뱅크가 금융권 ‘메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중금리 대출 시장 조성인데,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수익성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윤 국장은 “카카오뱅크도 최근 경영이 안정돼 중금리 대출 비중을 높여 가고 있다”며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에게 상당한 비중을 둘 계획이어서 인터넷은행 경영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중금리 대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1년 반 정도 준비 작업을 거쳐 2021년 7월쯤 서비스를 시작한다. 토스뱅크와 함께 예비 인가를 신청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과 사업계획 미비로 탈락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신규는 오르고 잔액은 내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신규는 오르고 잔액은 내려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최저 2.84%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서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가 올랐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17일부터 한 달 동안 적용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전월보다 0.08% 포인트 올린다. ▲국민 2.84~4.34% ▲신한 3.08~4.34% ▲우리 3.03~4.03% ▲농협 2.92~4.13% 등으로 조정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는 0.02% 포인트씩 인하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민 2.91~4.41% ▲신한 2.95~4.21% ▲우리 2.95~3.95% ▲농협 2.84~4.05%의 금리를 적용한다. 다만 여전히 주담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았다. 혼합형(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은 2.44~3.94%이고, 우리은행은 2.68~3.68%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63%로 10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최근 몇 개월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등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55%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1.81%)도 0.02%포인트 내려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은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정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속도 세계 3위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속도 세계 3위

    2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2.9%9년째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가계부채 증가률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9%다. BIS가 조사한 43개국 가운데 8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6%포인트 올랐다. 홍콩(4.3%포인트)과 중국(3.9%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아울러 가계부채가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은 9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0년 2분기 가계부채는 2009년 2분기보다 9.1% 늘어났다. 같은 기간 명목 경제성장률(10.6%)보다 증가폭이 낮았다. 하지만 2010년 3분기부터 가계부채 증가률(9.7%)이 명목 경제성장률(8.3%)을 앞지른 이후 올 2분기까지 같은 현상이 지속됐다. 2017년 이후에는 부동산 안정 대책 중 하나인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 폭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저물가·저성장으로 경제성장률도 둔화했다. 9∼10%대를 보이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2017년 4분기 7.9%로 낮아진 뒤 올해 1분기에는 5.2%, 2분기에는 4.7%까지 내려갔다. 명목 경제성장률은 2017년 4.7%에서 지난해 1분기 3.7%를 기록했고, 올해는 1분기(1.2%), 2분기(1.3%) 모두 1%대로 주저앉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자체가 위험하다기 보다는 빠르게 그 비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러한 비율 증가 속도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미중 스몰딜에 국내경제 숨통… 2차 협상 난제 많아 회의적

    미중 스몰딜에 국내경제 숨통… 2차 협상 난제 많아 회의적

    WSJ “대선 이전 협상 진전 가능성 미미”지난 1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및 영국 총선의 보수당 압승으로 불확실성이 줄면서 최근 2년간 지속된 세계경제 둔화세가 진정될 거란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의 이행 과정에 적잖은 난제가 남아 있어 2단계 협상 진전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이라는 전망이 더 많은 상황이다. 중국 국무원 세칙위원회는 15일 시행 예정이었던 대미 추가 관세 부과를 잠시 멈춘다고 이날 공고했다. 앞서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던 중국은 이번엔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했었다. 국무원은 “기존 관세는 유지한다”며 “미국과 평등 및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함께 노력해 중미 무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1단계 무역협상 타결로 미국이 16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보류한 데 따른 상응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우리는 2020년 선거(미 대선)를 기다리기보다 즉각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합의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늘리기로 한 데 대해 “농업 부문에서는 500억 달러(2017년 24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낙관은 이르다.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할 농산물 규모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약속’이라고 반박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윗에서 “척 슈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수년간 앉아서 중국이 미국에 대해 바가지를 씌우는 것을 지켜만 봤다”고 비난했다. 양국이 다음달 초 1단계 무역협상안에 서명하면 합의안은 1개월 후 발효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5월 중국이 협정문 초안의 문구 수정을 요구하면서 합의가 결렬됐다는 점에서 “대선 이전에 1단계 협정 이상으로 진전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예상했다. 실제 지적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사이보 안보 등 난제들이 2단계 협상에서 다뤄져야 한다. 지난 13일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한 것도 우선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UBS자산운용은 “시장이 가장 원했던 명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고, 파운드화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역시 1월 말에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한두 해는 혼란 속에 무역협상이 지속될 소지가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당장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나 영국 보수당의 승리는 국내 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월만 해도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연 1.00%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등으로 기업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류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곤두박질을 쳤던 코스피도 지난 한 주간 4.25% 상승하는 등 한국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숨통이 트이면서 불확실성으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도 어느 정도 회복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미중 간 2차 협상이 장기화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연임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본격 청사진 마련

    연임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본격 청사진 마련

    19일 자회사 경영진 인사로 차기 회장 행보 본격화그룹 방향성과 전략 담은 실행계획은 내년 1월 제시내년 1월 조용병 회장 채용비리 1심 선고는 변수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3년간 그룹을 이끌기 위한 청사진 마련에 돌입했다. 오는 19일 열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자회사 경영진 인사를 시작으로 변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1월 열리는 신한경영포럼을 앞두고 중장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 본부장이 모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포럼인 만큼 앞으로 전략과 방향을 담은 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회장 취임 첫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통해 조화로운 성장,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 신한 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 등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과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했고, 올 3분기까지 순이익 2조 8960억원을 내면서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전략에도 그룹 가치 극대화, 인재 확보 위한 투자, 디지털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한 실행계획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앞으로 방향성은 오는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의 인사에서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카드와 오렌지라이프는 임영진 사장과 정문국 사장의 연임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조직 혁신을 강조한 만큼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진행될 수도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차기 회장 선정 직후 “끊임없는 조직의 혁신을 통해 그룹을 경영하겠다”며 “상당히 변화를 줘야 하고 다이나믹하게 가야 한다. (자회사) 운영체계에 관한 부분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앞으로의 행보에 내년 1월로 예정된 조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 1심 선고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조 회장이 법정구속 등으로 근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조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법적 리스크’와 관련해서 “1년 동안 재판을 받으면서 성실히 임했고 충분히 소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자숙하는 자세를 갖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성공…회추위 만장일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성공…회추위 만장일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신한금융을 3년 더 이끌게 됐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신한금융을 1등 금융그룹으로 만들고,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합병(M&A) 등으로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3일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오른 후보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결과 만장일치로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조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하는 데 회추위원들이)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추위는 조 후보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조 후보가 1등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며 글로벌, 디지털 등 신(新)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조 회장은 채용 비리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법적 리스크’를 딛고 차기 후보자로 선출됐다. 그동안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금융당국이 조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회추위는 같은날 조 회장을 쇼트리스트에 올리며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를 두고 채용비리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 조 회장의 연임을 확정 지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회추위원장은 법적 리스크와 관련해 “채용 관련 재판을 받은 것에 대해 저도 도덕적 책임을 강하게 느낀다”며 “모든 것이 신한금융이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다. 앞으로 공정성을 위해 더 뛰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기류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금융당국은 신한금융 회추위 측에 법적 리스크 관련 우려를 전달하면서도 후보 선정 문제는 전적으로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올해 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에 도전했을 때 불거졌던 ‘관치 논란’을 의식한 듯하는 행보다. 다만 조 회장은 내년 1월 중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경영진이 될 수 없다. 확정판결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조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에는 법적 하자는 없다. 이 회추위원장은 “회추위가 처음 소집됐을 때 그 이야기(법적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에서) 특별히 젠더(사회적인 성) 이슈와 관련한 질문을 했다”며 “이것이 단기적으로 신한금융의 중요한 목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쇼트리스트 후보군에 오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약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변을 만들지는 못했다. 위 전 은행장과 조 회장은 2017년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맞붙었지만, 당시 위 전 은행장이 최종 면접에서 자진 사퇴했다. 위 전 행장은 이날 면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3일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오른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결과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후보군에는 조 회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포함됐다. 회추위원들은 면접을 마치고 최종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조 회장을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한금융그룹은 올 3분기까지 순이익 2조 8960억원을 내면서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과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2017년 2049억원(1~3분기)이던 해외 부문 순익은 올해 2921억원으로 늘었다. 조 회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연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지만 회추위는 선임 절차를 그대로 진행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이달 초 회추위원 두 명에게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한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순쯤 나올 예정인 재판 결과가 여전히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키코 사건 배상 결정…은행들 “면밀히 검토 후 결정” 신중 입장

    키코 사건 배상 결정…은행들 “면밀히 검토 후 결정” 신중 입장

    은행들, 법리 검토 이후 조정안 수용 여부 결정“DLF 사태와 달라”, 100% 수용은 어렵다는 관측도13일 금융감독원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손해 배상 비율을 최대 41%로 결정하면서 은행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이 배상해야 할 금액은 모두 256억원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150억원, 우리은행 42억원, KDB산업은행 28억원, KEB하나은행 18억원, 대구은행 11억원, 씨티은행 6억원이다. 은행들은 “분쟁조정위원회의 배상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나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영진 보고 이후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법률적인 부분을 포함해 면밀한 검토 이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필요한 내부 절차에 따라 분조위의 권고에 대해 자세히 검토하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은행들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불완전판매에 대해 금감원이 최대 80%의 배상 비율을 정하자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키코 사건은 DLF 사태와는 사례가 다르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이 금감원 조정안을 100%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법원은 2013년 9월 키코 사건에 대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사기성은 인정하지 않았다. 또 키코 사건의 손해액 배상청구 소멸시효도 이미 지났고, 배상액을 지급하면 배임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라는 점만 가지고 DLF와 키코 사태를 비슷한 선상에 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대법원의 판례가 나왔고, 손해액 청구 소멸시효도 지난만큼 내부적인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조위의 배상 결정은 강제성이 없다. 은행과 피해 기업 모두 배상안을 받아들여야 효력을 갖는다. 기업들과 은행들이 조정안을 받고 나서 20일(연장 시 40일) 안에 이를 수락하면 조정이 성립돼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키코’ 손해배상 비율 최대 41%, 배상액 총 256억…은행들 “신중히 검토”(종합)

    ‘키코’ 손해배상 비율 최대 41%, 배상액 총 256억…은행들 “신중히 검토”(종합)

    금융감독원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손해 배상 비율을 최대 41%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6개 은행이 분쟁조정을 신청한 4개 기업에 배상해야 할 금액은 총 256억원이다. 2008년 키코 사태가 발생한 지 11년 만, 지난해 7월 윤석헌 금감원장 취임과 동시에 재조사에 착수한 뒤 1년 5개월 만에 나온 금융당국의 손해 배상 결정이지만, 피해 기업들이 배상액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미 키코 사건의 소멸시효가 지났고, 법원에서도 사기죄가 인정되지 않아 배상액을 지급할 경우 배임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입장이다. 13일 금감원은 전날 개최한 금융분쟁조정위원회에서 일성하이스코, 남화통상, 원글로벌미디어, 재영솔루텍키코 등 키코로 손실을 본 4개 기업이 6개 은행을 대상으로 신청한 분쟁조정에 대해 은행들이 기업별 손실액의 15~41%(평균 23%)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하면 약정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파생상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주로 수출 기업들이 환위험 회피 목적으로 가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8년 3월까지 약 900개의 수출중소기업들이 국내 14개 은행 등과 키코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이다. 2008년 2월 달러당 937.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같은 해 11월 1482.7원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732개 업체가 약 3조 3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키코는 상품 구조가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커진 파생결합펀드(DLF)와 상당히 닮았고 이미 2013년 9월 대법원에서 불완전 판매 사례도 인정했다. 다만 법원은 키코의 불공정성과 사기성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불완전판매 정도와 각 기업의 책임에 따라 배상 비율이 사안별로 다르겠지만 20~30%가 유력하다고 봤다. 금감원도 이날 결정에 대해 “대법원 판례에서 사례별로 인정된 키코 판매 과정의 불완전 판매 책임에 대해서만 심의했다”면서 “개별 기업과 은행별로 키코 계약 체결 당시 적합성 원칙과 설명 의무 준수 여부를 살펴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경우 투자 전문 금융기관에 비해 국민들로부터 더 안전하다는 공신력을 갖고 있어 위험성이 큰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권유할 때 금융소비자 보호 의무를 더 잘 지켜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키코를 판 은행들은 4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할 때 예상되는 외화 유입액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거나, 타행의 환헤지 계약을 감안하지 않고 과도한 규모의 환헤지를 권유했다. 향후 예상되는 원금 손실 위험성을 기업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히 설명하지 않기도 했다. 금감원은 손해 배상 비율 결정 기준에 대해서는 기존 불완전 판매 분쟁조정 사례에 따라 적합성 원칙과 설명의무 위반에 대해 기본 30%를 적용했다. 여기에 개별 기업들의 계약별로 배상 책임을 가감했다. 주거래은행이 외환 유입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경우, 만기를 과도하게 장기로 설정해 위험을 증가시킨 경우 등은 배상 비율을 높였다. 반면 기업의 규모가 크거나, 파생상품 거래 경험이 많거나, 장기간 수출 업무를 봐서 환율 변동성을 알 수 있었던 경우에는 배상 비율을 낮췄다. 이에 따라 분쟁조정을 신청한 A기업은 102억원의 손실액 중 42억원(41%), B기업은 32억원 중 7억원(20%), C기업은 435억원 중 66억원(15%), D기업은 921억원 중 141억원(15%)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은행별 손해 배상액은 신한은행이 1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42억원, 산업은행 28억원, KEB하나은행 18억원, 대구은행 11억원, 씨티은행 6억원으로 결정됐다. 금감원은 4개 피해 기업과 6개 은행에 분쟁조정 결정 내용을 통지하고 수락을 권고할 예정이다. 기업들과 은행들이 조정안을 받은 뒤 20일 안에 조정안을 수락하면 조정이 성립돼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하지만 피해 기업들이 은행들로부터 손해 배상액을 받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키코 건은 이미 소멸시효가 완성돼서다. 소멸시효가 완성된 사건에 대한 배상금 지급은 법적 의무가 없다. 은행들이 손해 배상금을 지급할 경우 배임 소지가 제기될 수 있다. 은행들도 이 점을 들어 금감원의 배상 결정에 대해 내부 법률 검토 이후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감원이 최고 80%의 손배 배상 비율을 결정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직후 관련 은행들이 금감원의 결정을 즉각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소멸시효도 지났고, 배상을 해주면 배임 혐의가 될 수 있다는 점 등 내부적인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며 “20일 이내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만큼 이사회에서 관련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금융 분쟁 조정은 민사조정법에서 정한 절차와 같이 당사자 사이의 상호 양해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로 소멸시효가 완성된 사건이라도 당사자의 임의 변제가 가능하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정 결정을 권고할 수 있다”며 “배임 소지도 제기될 수 있지만 과거 키코 불완전 판매에 따라 줘야 했던 배상금을 뒤늦게 지급하는 것을 배임이라 보기 어렵다. 은행이 배상금 지급 여부에 따른 이해득실을 검토해 결국 은행에 이익이 된다는 경영진의 신중한 판단 아래 지급을 결정하면 경영진에게도 고의적인 배임 의사가 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기업 외 나머지 피해 기업에 대해서는 이번 분쟁조정 결정이 성립될 경우 은행과 협의해 피해배상 대상 기업의 범위를 확정하고, 자율 조정 방식으로 분쟁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1월 수출물가 -1.8%, 원화 강세·반도체부진

    11월 수출물가 -1.8%, 원화 강세·반도체부진

    무역분쟁으로 수요 감소도 영향11월 수출 물가가 수요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1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8%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2% 떨어졌다. 한은은 수출 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평균 달러당 1184.13원에서 11월 1167.45원으로 16.68원 떨어졌다. 환율이 내리면 달러화로는 같은 값이라도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다만, 환율 상승분을 제외한 계약 통화 기준으로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반도체의 지속적인 부진 속에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1.7% 떨어진 것도 전체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주력품목인 D램의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7%,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9.5% 내렸다. 해외 주요국에서 수요가 둔화하면서 석탄·석유제품(-2.7%), 화학제품(-2.3%)의 수출물가도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제품은 대부분 미국,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줄면서 수출물가가 내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 금융시장에 ‘훈풍’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시나리오에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현재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12일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며 “경제 전망 시나리오에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인상되기 전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시장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받아들여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유예 여부, 영국 총선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기준금리 동결, 금융시장에 ‘훈풍’

    외국인·기관 매수에 코스피 31.73P↑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시나리오에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12일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며 “경제 전망 시나리오에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인상되기 전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시장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받아들여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금융시장도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유예 여부, 영국 총선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비롯해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연준 통화정책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여러 요인이 우리 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73포인트(1.51%) 급등한 2137.3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81억원, 325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7.81포인트(1.24%) 오른 636.94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9원 내린 1186.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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