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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증시 시총 숨막히는 공포…1경 9000조 증발

    세계증시 시총 숨막히는 공포…1경 9000조 증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글로벌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못지않은 불확실성이 찾아오면서 유례없는 경제 위기가 도래했다는 진단이다.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소비·생산·투자 등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으로 옮겨 간 ‘복합 위기’라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일시적인 충격일 뿐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동성 측면에서 과거 금융 위기와는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지난 감염병 때와 달리 전 대륙으로 번지면서 인적·물적 자원 교류가 차단되는 국경 봉쇄까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수출마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더 무서운 까닭을 ▲실물·금융 복합 위기 ▲팬데믹에 따른 국경 봉쇄 ▲수출 타격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지난 13일 과도한 시세 변동 때 투자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발동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98년 도입된 서킷브레이커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20분간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제도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네 번째다. 미국 9·11 테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2001년 9월 12일이 마지막이었다. 코스닥지수도 8% 넘게 급락하면서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금융위기 수준인 1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나라 증시가 혼란에 빠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생산 차질,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6.1% 감소했다. 감소폭은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할인점 매출은 19.6%,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다만 온라인 매출액이 27.4% 증가하면서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5% 늘었다. 과거와 달리 실물경제에서 시작된 이번 위기로 주식 외에 채권과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퍼펙트 패닉’이 도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빠질 때 가치가 오른다.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채권금리는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지면 가치가 하락한다. 지난 9일 장중 연 0.998%까지 내려갔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연 1.149%에 장을 마쳤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도 하락세다. KRX 금 시장에서 지난주 첫 거래일인 9일 g당 6만 4726원이었던 금값은 금요일인 13일에는 6만 2151원으로 내려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금은 9일 온스당 1674.5 달러로 거래되다가 13일 1515.7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 가격은 치솟았다. 지난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원 오른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191.0원에서 시작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1.3% 오른 98.76을 기록했다. 다른 자산을 팔고 가장 안전한 달러(현금)를 손에 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세 번째다. 코로나19는 과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는 것이다. 감염병 공포에 따른 소비 위축, 생산 차질 등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실물경제 타격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수출 비중이 높고 세계 각국과 네트워크가 구축된 한국 경제는 각국의 국경 봉쇄나 비상사태 선포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경기 침체를 겪을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지면 이탈리아는 관광업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0.3∼0.4% 수준인 50억∼70억 유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 감소했고 수입은 4.0% 줄었다. 중국에서 전체 15.2%의 중간재를 수입하는 미국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지난주 세계 각국의 증시도 혼란에 빠졌다. 지난 9일 전 세계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맞은 이후 일주일 내내 하락세가 지속됐다. 코스피는 일주일 만에 13.2% 주저앉았고, 코스닥은 18.5%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같은 기간 16.0% 급락했고, 홍콩항셍지수(-7.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8%)도 하락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와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일 폭락장을 맞았다가 다음날 회복하긴 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8.2~23.3% 하락했다. 이탈리아가 23.3%로 낙폭이 가장 컸고, 독일(-20.0%), 프랑스(-19.9%), 영국(-17.0%)도 급락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13일 반등했지만, 일주일 사이 다우존스30(-1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8.2%) 등 3대 지수가 모두 주저앉았다. 15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코로나 이전 고점인 지난 1월 20일과 비교했을 때 16조 6696억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52일 만에 1경 9475조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증시가 하락한 국가는 82개국이고, 상승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 조짐으로 국제 유가도 대폭락했다. 각국의 국경 봉쇄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 생산 차질은 세계 경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수출 기반의 우리나라 경제는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 2월 수출은 일평균 기준 11.7%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연합(EU), 품목으로는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이 부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는 과거 감염병으로 발생한 경제 위기 단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이 사스나 메르스 등 과거 감염병 사태 때보다 더 크고, 회복 속도는 느리다”고 진단했다. 과거엔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후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는 주가와 장기금리 모두 2개월째인 이달 들어서도 직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품 설계, 부품과 원재료 조달, 생산, 유통, 판매로 이어지는 글로벌 밸류 체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부품과 원재료 조달 등 공급 측면에서 중국과 유럽에 의존하다 보니 어느 한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가 흔들린다”며 “중국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다고 해도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뒷북치고, 우왕좌왕… 경제컨트롤타워 ‘리더십’ 발휘하라

    뒷북치고, 우왕좌왕… 경제컨트롤타워 ‘리더십’ 발휘하라

    ‘실기론’ 한은, 뒤늦게 주내 금리 인하할 듯 과감한 구조조정·통화스와프 성사시켰던 IMF·금융위기 당시 경제팀들과 대조적 “홍남기·이주열, 靑·정치권 눈치보지 말고 주도적으로 앞장서 코로나 위기 대처해야”코로나발(發) 초유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하기보다 청와대 지시만 수행하는 수동적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쳐 ‘실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경제 수장들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에게 “눈치 보지 말고 주도적으로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직 경제 수장들은 마스크 대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기재부가 마스크 대책에 집중하다가 악화된 경제 상황에 발빠른 대처를 못 했고, 그렇다고 마스크 불편함을 해소하지도 못했다는 지적이다. 홍 부총리는 세계 증시가 폭락한 지난 9일(검은 월요일) 마스크 생산업체를 방문하는 데 대부분의 일정을 할애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장차관이 직접 현장을 챙기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기재부는 지난 6일 ‘마스크 5부제’를 발표하면서 대리 구매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어린이의 불편함이 제기됐음에도 밀어붙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대리 수령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하자 사흘 만에 대리 구매를 허용했다. 기재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에 대응해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지만, 이 또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등을 떠민 데 따른 결과다. 정부 안팎에서 추경의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홍 부총리는 지난달 3일 “연간 예산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추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기재부는 최근 정치권에서 잇달아 제기된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대해서도 “정부이전지출 승수효과가 0.16에 불과하고 재정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재난기본소득으로 4조 8000억원을 줘도 실제 국내총생산(GDP)은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료 도그마’에 매몰돼 비상 시국에 틀에 박힌 대책만 고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지금은 비상 시국인 만큼 효과 있는 정책은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근 기재부의 행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팀이 주도적으로 기업·은행을 구조조정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성사시켜 위기를 넘겼던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장관들이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국무회의에서 토론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장관이 책임지고 일하면서도 자기 소신에 안 맞으면 그만둬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도 “정책 당국자들은 정치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필요한 것은 강하게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예상 밖 동결’을 결정한 한국은행이 이번 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릴 게 확실해 보인다. 관심은 소폭(0.25% 포인트)인지, ‘빅컷’(0.50% 포인트)인지에 모아진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썼던 유동성 공급 정책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 박자 늦은 한국은행, 이번주 중 금리 인하 유력

    한 박자 늦은 한국은행, 이번주 중 금리 인하 유력

    17~18일 임시 금통위 개최 예상…0.25% 인하할 듯2008년 금융위기 때 썼던 유동성 공급 카드도 고려 한국은행은 이번주 중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썼던 유동성 공급 정책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한은이 결국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 박자 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은 등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지난 12일 열린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 논의를 마친 뒤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과 시기를 논의했다.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이후 실물경제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 현재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다우지수(-9.99%)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증시가 폭락 마감한 직후였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세계 경제 위기로 번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세계보건기구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했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은 출렁였다. 변동성과 하락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한은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금리 인하로 대응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법에는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에 따라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한은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9일에도 임시 금통위를 열어 0.50%포인트를 전격 인하했고,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임시 금통위는 오는 17~1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본회의 처리가 17일로 예정돼 있는데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17~18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 심리를 잠재우려면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모두 부양하는 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회의에 경제부처 장관들 외에 이 총재가 참석한 것도 이러한 ‘쌍끌이 부양책’과 궤를 같이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시 금통위가 열려도 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를 한 번에 내리기보다는 은행·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코로나19 피해 업종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한은은 금리 인하와 함께 채권을 대거 사들이고 대출을 늘려 28조원에 달하는 돈을 풀었다. 지금은 기준금리가 연 1.25%로, 2008년보다 인하 여력이 적기 때문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자영업자나 기업에 대한 선별적·미시적인 지원 대책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금융기관에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해 대출이 확대되도록 유도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⑤지하주차장 교차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과실 비율은?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⑤지하주차장 교차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과실 비율은?

    도로교통법상 도로 아닌 지하 주차장동시 진입시에는 오른쪽 도로 차에 우선권먼저 진입한 차에 우선권 두고 과실 유무 판단2018년 한 해 동안 총 21만 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2702만 3553대) 기준으로 100대당 1대 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한순간의 방심과 예상치 못한 상대방 차량의 돌발 행동 등으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일단 사고가 났다면 상대방 차량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와 함께 자주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과실 비율 산정 기준과 그 결과를 소개하는 ‘자동차사고 몇 대 몇!’ 기사를 연재한다. A씨는 2017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고 나서 주차장 내 사거리로 진입하다 차 왼쪽을 부딪쳤다. 사거리에서 직전 하던 A씨의 차를 제대로 보지 못한 B씨가 A씨 차의 왼쪽을 들이박은 것이다. 보험사 직원이 출동해 사고 현장을 살펴보더니 “A씨의 사고 과실 비율이 40%”라고 말했다. 별안간 추돌한 A씨는 억울한 나머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과연 이 사고에서 A씨와 B씨의 과실 비율은 얼마일까.14일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의 과실 비율은 A씨가 30%, B씨가 70%로 결론났다. 지하 주차장은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는 ‘도로’에 해당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에서는 ‘교통정리가 없는 교차로에서의 양보운전 조항’을 적용할 수 있다. 이미 교차로에 들어가 있는 차가 있으면 교차로에 들어가려고 하는 차의 운전자는 진로를 양보해야 하고, 동시에 들어가려고 하는 경우에는 오른쪽 도로의 차에 우선권이 있다. 과실비율 인정기준도 이러한 기준과 함께 운전자의 현저한 과실 유무에 따라 정해진다. 이 사건은 A씨와 B씨 차의 파손부위와 당시 속도, 진입한 거리 등을 살펴봐도 A씨의 차가 명백하게 먼저 교차로에 들어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했을 때 B씨가 전방주시 의무를 다했다면, 속도를 줄이거나 양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애초 4대 7이었던 과실 비율은 3대 7로 조정됐다. 다만 B씨 차의 진행방향에 진입금지 표시나 상대방 차량의 진행방향에 별도로 진입금지 표시가 있거나 주행방향 표시가 되어 있지는 않은 점, 사고 발생 장소가 도로에 해당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됐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지하주차장과 같이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닌 곳에서는 먼저 교차로에 들어가 있는 차에 우선권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서행하면서 차나 보행자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역대 세 번째 공매도 금지…“시장 안정 위한 조치”

    역대 세 번째 공매도 금지…“시장 안정 위한 조치”

    오는 16일부터 6개월간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오후 임시 회의를 열고 오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주식 공매도가 금지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세 번째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한국거래소(KRX) 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전날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 854억원으로 2017년 5월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대금 통계를 발표한 이후 사상 최대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자본시장법에는 증권시장의 안정성과 공정한 가격 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의 승인을 거쳐 공매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금융위는 지난 10일 공매도 규제 강화책을 발표했지만, 주식 공매도 거래 규모가 1조원 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불안요인이 사라지지 않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 상황에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변명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같은 기간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한도를 확대한다. 상장사의 하루 자사주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사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기주식 방어를 위해 노력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심리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는 시장 안정 조치의 일환이다. 2008년 공매도 금지 때도 초반 주가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그해 10월 1일부터 그다음 해 5월 31일까지 8개월간 전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했다. 2009년 6월 1일에는 우선 비금융주만 공매도 금지를 해제했다. 또 유럽 재정위기가 오자 2011년 8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3개월간 전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2011년 11월 10일 다시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2013년 11월 14일에서야 약 5년 만에 풀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종합) 대혼란 겪은 국내 증시…사상 초유 CB-사이드카 동시 발동

    (종합) 대혼란 겪은 국내 증시…사상 초유 CB-사이드카 동시 발동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무너지면서 13일 국내 증시는 또다시 큰 혼란이 일었다. 과도한 시세변동 시 투자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CB)와 사이드카가 두 시장 모두 발동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맞먹을 정도로 흔들렸던 증시는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 급한 불을 껐으나, 당분간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과거와 달리 실물 위기가 금융으로 전이된 것이라 파장이 더 클 것이란 우려가 많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2.89포인트(3.43%) 내린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급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6분 5% 이상 선물가격 하락이 1분간 지속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오전 10시 43분에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자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1998년 도입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역대 네번째며, 미국 9·11 테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장중 한때 1700선이 붕괴되며 1680.60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연기금이 돈을 풀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국민연금이 28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매수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도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장중 고점과 저점 폭은 무려 130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극심했다. 코스닥도 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개장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이어 오전 9시 38분에는 코스닥150지수 및 코스닥150 선물이 급락하면서 사이드카도 추가로 발동됐다. 이날 코스닥은 39.49포인트(7.01%) 빠진 524.0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원 오른 1219.3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 충격은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가 무너진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받은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9.9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9.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9.43%) 등 3대 지수가 모두 대폭락했다. 영국 FTSE100(-10.87%)과 프랑스 CAC40(-12.28%), 독일 DAX30(-12.24%) 등도 금융위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책으로 유럽 국가에 대한 입국제한 등을 발표한 게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등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금융위기 수준인 1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효석·안영진·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는데 이를 적용하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을 불러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수장인 이 총재가 청와대를 찾는 건 지난해 4월 임명장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수장들은 청와대의 특별 점검회의 종료 후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 등 추가 조치를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을 강화하고, 거래금지 기간도 2주(10거래일)로 연장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각한만큼,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등 추가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흔들리는 국내 증시…과거 경제 위기 못지않은 변동폭

    흔들리는 국내 증시…과거 경제 위기 못지않은 변동폭

    코스피·코스닥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 발동 13일 코스피·코스닥지수의 동반 폭락으로 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양대 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번 ‘검은 금요일’은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위기를 맞았을 때만큼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43분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함에 따라 이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40포인트(8.14%) 떨어진 1684.93으로 기록했다. 149.30포인트 하락한 것은 장중 하락폭으로 역대 최대치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1년 9월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가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개장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된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이번이 열두 번째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에 1998년 12월, 코스닥에는 2001년 10월 도입됐다. 장중 저가 기준 하락폭으로는 역대 최대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당시를 살펴보면, 2000년 4월 17일 미국의 블랙먼데이 여파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63%(93.17포인트) 하락한 707.72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2.7%(101.67포인트) 하락해 699.22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락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는 같은해 9월 12일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로 인해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발동했다.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06%(50.64포인트) 하락한 577.56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로는 12.0%(75.42포인트) 하락한 552.78을 기록했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에도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64.97포인트) 빠진 475.6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12.2%(65.99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과거 글로벌 경제 위기 못지 않은 금융시장 불안정 2007년 8월 16일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가 확산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을 당시 코스피는 6.93%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3일과 24일에도 코스닥시장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는 23일 7.48%, 24일 10.57% 하락했다. 이후 3년만 인 2011년 8월 8일과 9일에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충격으로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에도 코스피는 8일 3.82%, 9일 3.6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후 약 5년 뒤인 2016년 2월 12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증시에서 매매 거래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악의 일주일 보낸 금융시장…‘검은 금요일’엔 주식·채권·원화가치 동반 약세

    최악의 일주일 보낸 금융시장…‘검은 금요일’엔 주식·채권·원화가치 동반 약세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코스닥 같은날 서킷브레이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은 최악의 일주일을 맞고 있다. 13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채권, 원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에서 18년 6개월 만에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4년 1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43분쯤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해 향후 20분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코스피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미국 9·11 테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09%(111.65포인트) 내린 1722.68에서 출발해 장중 1690선이 무너졌다. 서킷브레이커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4%(149.26포인트) 내린 1685.08을 가리켰다. 이날 오전 9시 6분쯤 선물가격 하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5893억원 어치를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에서도 이날 9시 4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닥은 13% 이상 급락하면서 장중 한때 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484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 안전자산 분류되던 채권도 약세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1원 오른 달러당 1224.1원에 형성됐다. 장중 기록으로는 2016년 3월 3일(1227.0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내려가던 채권 금리마저도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7% 포인트 상승한 연 1.157%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하락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KRX 금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22% 내린 6만 2000원에 거래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코스피도 18년 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도 18년 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2001년 9월 12일 이후 처음코스피는 500선 붕괴 코스피시장에서 18년 6개월 만에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4년 1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43분쯤 향후 20분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서킷브레이커)한다고 공시했다. 코스피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미국 9·11 테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2001년 9월 12일이 마지막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09%(111.65포인트) 내린 1722.68에서 출발해 장중 1690선이 무너졌다. 서킷브레이커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4%(149.26포인트) 내린 1685.08을 가리켰다. 이날 오전 9시 6분쯤 선물가격 하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9시 4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후 코스닥은 13% 이상 급락하면서 500선이 무너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은,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 협의 중”

    한은,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 협의 중”

    금융시장 변동성 커진 가운데 임시 금통위 개최 주목예정대로라면 다음달 9일 기준금리 결정하는 금통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낮출지 주목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3일 “현재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 금융통화위원들 간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통위원들은 전날 열린 금통위 본회의 이후에도 협의회를 갖고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을 포함해 정책 방향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임시 금통위 개최 여부가 최종결정되면 이를 공지할 방침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일반 안건을 논의하는 전날 통화정책 결정 안건을 회의에 올려 처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은은 일반 안건만 처리했다. 한은은 전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 인하한 만큼 시장에서는 다음달 9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임시 금통위가 열리게 되면 예정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코스피 8% 폭락 출발에 1690선도 무너져, 코스닥은 거래일시 중단(종합)

    코스피 8% 폭락 출발에 1690선도 무너져, 코스닥은 거래일시 중단(종합)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 지속4년 1개월만에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이 지속하고 있다. 미국 증시 폭락에 이어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년 1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09%(111.65포인트) 내린 1722.68에서 출발해 장중 169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148.42포인트(8.09%) 내린 1,685.91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이날 오전 9시 6분쯤 선물가격 하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코스닥에서도 이날 9시 4분 코스닥시장 급락에 따라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됐다. 거래소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함에 따라 앞으로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아시아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이상 급락한 상태다. 지난 9일 ‘검은 월요일’ 이후 사흘 만에 ‘검은 목요일’이 재현된 데 이어 이날도 아시아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 증시 역시 다우지수(-9.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9.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9.43%) 등 3대 지수가 모두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당시 22% 이상 추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지난 9일 이후 또다시 발동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메르스 때보다 우려’ 보고서까지 냈지만 금리인하 재는 한은

    ‘메르스 때보다 우려’ 보고서까지 냈지만 금리인하 재는 한은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크고,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의결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전격 인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한은이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일 금리를 0.5% 포인트 전격 인하한 만큼 시장에서는 다음달 9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주가와 장기 시장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반응 정도는 사스·신종플루·메르스 등 과거 사례에 비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감염병 사태 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후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주가와 장기금리 모두 2개월째인 이달 들어서도 직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내수, 서비스·재화 교역, 제조업 생산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다른 감염병 사태 때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가 폭락, 쥐꼬리 적금… 고개드는 ‘공모 리츠’

    주가 폭락, 쥐꼬리 적금… 고개드는 ‘공모 리츠’

    글로벌 증시 ‘블랙먼데이 여진’ 계속예적금 기본금리 연 0%대로 떨어져 이자소득 과세,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공모’ 7개 상장… 대형 리츠 상장 준비 연평균 수익률 7~8%대 안정세 유지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국제 유가 폭락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지난 9일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폭락 다음날인 10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미국과 유럽 증시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다. 증시 변동폭은 커지는 가운데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0%대로 떨어지고 있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 세금(15.4%)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 더이상 투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투자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지난해 크게 주목받았다가 최근 다소 열기가 식은 금융 상품인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리츠 열풍은 저금리 기조 확대, 부동산 경색,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적 환경 요인이 컸다. ‘리얼 이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Real Estate Investment Trust)의 약자인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 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 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후 2012년 자산 규모 9조 6098억원에서 지난해 48조 9786억원으로 늘었다. 운용되는 리츠 수도 같은 기간 71개에서 247개로 늘었다. 초기에는 제한된 투자자들만 참가하는 ‘사모’ 형태의 리츠가 전부였지만, 현재 7개의 공모리츠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리츠는 부동산이라는 실물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안정적인 편이다. 국토교통부 리츠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연평균 수익률(임대주택 제외)은 2017년 7.59%, 2018년 8.50%로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예금이나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리츠에 투자하기 전에는 오피스빌딩, 주택, 리테일시설, 물류시설, 호텔, 복합형 등 각 리츠의 투자 대상 부동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유통업의 실적 전망이 나빠지면서 이들 점포를 투자 자산으로 삼은 공모리츠의 주가는 하락했다. 전통적인 투자 대상은 주택과 오피스빌딩이다. 주된 수입은 빌딩 임대료에서 나온다. 같은 지역이라도 건물마다 임차인 구성, 계약 내용, 공실률 차이가 크다. 백화점과 쇼핑몰을 비롯해 리테일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 물류시설 임대수익이나 호텔 운영수익을 기반으로 한 리츠도 있다. 리츠는 주주에게 해마다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피스빌딩은 공실률을 기본으로 수익을 따져 보고, 리테일시설도 임대 수입의 안정성을 살펴봐야 한다”며 “현재 상장된 리츠는 대형 금융사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 중소형 운용사도 등장하기 때문에 운용 능력도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주택과 오피스빌딩이 아닌 해외 부동산, 임대주택, 주유소 등 투자 자산을 다양화한 대형 리츠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태평로빌딩, 신세계 제주조선호텔을 투자 자산으로 한 ‘이지스밸류플러스오피스리츠’, 임대주택에 간접투자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를 투자 자산으로 하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를, JR투자운용은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에 간접투자하는 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의 사모리츠 규제는 공모리츠엔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에는 공모형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5000만원 한도로 3년간 투자한 개인의 배당소득은 금융소득에 포함하지 않고, 세율도 14%에서 9%로 낮추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외국인 5거래일째 ‘셀 코리아’… 하루 45조 증발

    외국인 5거래일째 ‘셀 코리아’… 하루 45조 증발

    3조 6994억원 매도… 개인은 저가 매수 코스피 장중 한 때 1900선 무너지기도11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심리적 저지선인 1900선이 무너지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연일 ‘셀 코리아’를 외치며 국내 금융시장을 떠나고 있고,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에 1900선이 무너진 것은 7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기준으로도 2016년 2월 17일(1883.9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879억원어치의 보유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진은 5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3조 699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은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받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615억원어치를 팔았다. 2018년 2월 2일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 선물이 장중 내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가 쏠리면서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6포인트(3.93%) 하락한 595.6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29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36조 5849억원 감소했고, 코스닥 시가총액은 8조 8464억원 줄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45조 4313억원 사라진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1분기를 지나 2분기로 넘어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코로나 쇼크’ 아시아 증시 또 급락

    ‘코로나 쇼크’ 아시아 증시 또 급락

    美 급여세 인하 불통과 전망 악재 작용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지난 9일 ‘검은 월요일’을 맞았던 아시아 증시가 11일 또다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600선이 깨졌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로 마감됐다. 장 마감 기준으로 2016년 2월 17일(1883.9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74포인트(0.14%) 오른 1965.67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낙폭이 커지면서 오후 한때 1898.27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9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6일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4.36포인트(3.93%) 급락한 595.61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증발된 시가총액만 45조 4313억원에 이른다.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전 세계 재정·통화당국의 과감한 ‘돈 풀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지만, 아시아 증시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위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7%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94%, 0.63% 하락했다. 시장에 공포가 확산되자 영국 중앙은행은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에서 0.25%로 0.5%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가 폭락에 원유 연동 상품 투자자 불안

    유가 폭락에 원유 연동 상품 투자자 불안

    러시아·사우디 유가 전쟁에 하락세 전망 유가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원유 관련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잔액은 1조 660억원이다. 기초 자산별로는 서부텍사스유(WTI)가 6448억원, 브렌트유가 421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 총회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 감산 합의가 무산된 이후 급락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전쟁’ 조짐을 보여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4.6%(10.15달러) 떨어진 배럴당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하루 전보다 24.1%(10.91달러) 하락한 34.36달러까지 떨어졌다. WTI와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각각 30달러, 31달러까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발생 구간으로 접어들지 우려하고 있다. 원유 DLS는 유가가 5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이 없도록 설계돼 있다.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기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유 DLS 발행이 늘었다. 당시 WTI를 기준으로 삼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50~60달러 수준이었다. 당시 발행된 DLS는 원유 가격이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원금 손실 구간이 50%로 설정된 DLS 중 미상환액은 브렌트유 기초자산 기준 2751억원, WTI 기초자산이 3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유 가격과 연계된 상장지수채권(ETN) 수익률도 하락했다. 반면 유가 하락폭의 두 배를 수익으로 받는 원유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은 지난 9일 하루 만에 50%가 넘는 수익을 내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난해 한국인 지갑 속 현금은? 평균 5만 3000원

    지난해 한국인 지갑 속 현금은? 평균 5만 3000원

    한국은행, 2019년 지금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 전 연령층에서 모바일뱅킹 사용자가 늘어나고, 신용카드에 대한 만족도는 현금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0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9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한은은 지난해 10~12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한은은 2014년부터 해마다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 조사,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를 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만족도 처음으로 현금 추월 우선 편리성, 도난 위험성, 수수료 등을 모두 고려한 만족도에서는 신용카드가 80.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금(79.5점), 체크·직불카드(76.5점) 순이었다. 신용카드 만족도가 현금을 앞선 것은 2014년 종합만족도 조사가 진행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은 식당이나 소매점 등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한다는 이유로 “현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가장 선호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57.6%), 현금(21.6%), 체크·직불카드(17.9%) 순이었다. 70대 이상은 현금을 가장 선호했고, 30∼60대는 신용카드를, 20대는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했다. 설문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응답자들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5만 3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조사(8만원)보다 2만 7000원 정도 줄어든 액수다. 50대는 평균 7만 1000원을 보유해 지갑 속 현금이 가장 많았고, 20대는 2만 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응답자들은 앞으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8.5%가 현금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59.2%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전체 중 2.3%는 현금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모바일뱅킹 이용 경험, 응답자 절반 넘어 아울러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에서 ‘최근 3개월 내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57.1%)이 넘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19.9%로 조사됐다. 일 년 전과 비교하면 일반은행은 0.4% 포인트, 인터넷전문은행은 6.4%포인트씩 상승했다. 선호도만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더 선호한다고 보는 비중도 적지 않았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일반은행 모바일 뱅킹을 모두 사용하는 응답자(396명) 중 29.7%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더 선호했다. 45.3%는 비슷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25.0%는 일반은행이 더 낫다고 답했다. 또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를 쓴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전체의 28.4%였다. 간편 결제서비스를 쓰지 않는 이유로는 ‘신뢰 부족’(32.8%)이 가장 많았고, ‘다른 서비스로 대체 가능함’(23.8%), ‘불편한 이용절차’(13.5%) 순이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위원회 신설…KB금융, 이사 전원이 위원직 맡기로

    KB금융지주는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 내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신설한다고 9일 밝혔다. 기업의 비재무 요소인 ESG는 최근 일본 후생연금펀드가 투자 기준으로 삼는 등 사회책임투자 측면에서 강조되고 있다. KB금융지주 ESG 위원회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사내외 이사 9명 전원이 위원직을 맡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역할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관련 전략과 정책 수립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해 ESG 경영 선도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고채 금리 한때 0%대… 외국인 韓주식 1.3조원 팔아 치워

    국고채 금리 한때 0%대… 외국인 韓주식 1.3조원 팔아 치워

    코스피 17개월 만에 4.19% 최대 폭락 장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쏠림 뚜렷 金, 0.73% 급등…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 수출 ‘비상’… 상위 9개국 인적교류 제한 무디스 “韓성장률 전망 1.9→1.4% 하향”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우려에 9일 코스피가 2018년 10월 11일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4.19% 하락해 1950대로 후퇴한 코스피에서만 시가총액 57조원이 사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 코리아’ 행진을 이어 갔으며, 시중자금은 안전자산인 달러와 채권, 금으로 쏠렸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 3125억원, 기관은 40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 279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은 매물을 쏟아낸 반면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 하루 순매도는 기록 집계가 가능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3거래일 연속이다. 지난 3일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 235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의 순매수는 2011년 8월 10일(1조 5559억원)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9%(85.45포인트) 내린 1954.77, 코스닥지수는 4.38%(28.12포인트) 떨어진 614.60에 마감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1373조 9176억원에서 이날 1316조 4273억원으로 57조 4903억원 감소했고, 코스닥지수 시가총액은 234조 7799억원에서 224조 5920억원으로 10조 1879억원 줄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67조 6782억원 사라진 것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원 뛴 120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연 0.998%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개장 직후 0%대로 하락했다가 이후 소폭 반등해 1%대를 회복했다. 국고채 금리의 급격한 하락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에도 시중자금이 쏠렸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3.75g)은 전 거래일보다 0.73%(470원) 오른 6만 4480원을 기록했다. 장중 6만 552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국제 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증시 하락과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지속될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이날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상황을 살피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100여개 국가·지역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수출 상위 10대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9개국이 인적 교류를 제한하면서 가뜩이나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수출에 또다시 악영향이 우려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4%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달 16일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춘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추락, 급등, 폭락 ‘월요일 쇼크’

    추락, 급등, 폭락 ‘월요일 쇼크’

    코스피 4.2% 닛케이 5.1% 줄줄이 빠져 환율 11.9원 껑충, 국고채 금리 첫 0%대 국제유가 한때 32%↓… 걸프전 이후 최대 뉴욕증시 7% 폭락… 서킷브레이커 발동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4% 넘게 추락했고,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 이후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제 유가마저 30% 이상 폭락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공포감에 짓눌렸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9%(85.45포인트) 내린 1954.77, 코스닥지수는 4.38%(28.12포인트) 급락한 614.60으로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1조 3125억원어치의 보유 주식을 팔아 치웠다. 거래소가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1999년 이후 최대 순매도다. 경기 부진 장기화 우려로 달러와 채권도 변동폭이 커졌다.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원 뛴 1204.2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연 0.998%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0%대 진입했다. 아시아 금융시장도 팬데믹 공포에 국제 유가 급락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나 동반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7%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01%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4.46% 급락했다.뉴욕증시에선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개장과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하락하면서 2764.21에서 거래가 15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8.18포인트(6.86%) 하락한 7987.44에서 거래가 멈췄다가 9시 49분쯤 재개됐다. 원유 선물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이날 오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31.5%나 폭락한 31.02달러까지 떨어졌다.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도 지난 6일(현지시간) 배럴당 10.1% 떨어진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항후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올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고 봤다. 이어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상황은 (미국 셰일산업을 겨냥했던) 2014년 가격 전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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