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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펀딩 피해자들, 한투證·운용사 등 고발

    팝펀딩 피해자들, 한투證·운용사 등 고발

    개인 간 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팝펀딩 피해자 대책위는 29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운용사인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팝펀딩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홈쇼핑 납품업체 매출 등 안정적으로 담보를 확보한다는 설명과 달리 부실 대출, 담보물 횡령 등으로 인해 펀드 가입 당시 설명한 수준의 담보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금 사정으로 원금상환 중단해도 연체 안 되는 전세대출 나온다

    자금 사정으로 원금상환 중단해도 연체 안 되는 전세대출 나온다

    자금 사정으로 원금 분할상환을 중단해도 연체가 발생하지 않는 전세대출 상품이 하반기에 출시된다. 다음달부터 공적 보증기관인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서도 전세금 반환 보증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8월부터는 무주택·저소득자의 전세대출 보증료가 인하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저소득·실수요자 중심의 전세대출 지원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하반기에 부분 분할 상환 방식의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해당 상품으로 전세금을 대출받으면 전세 계약 기간 2년 동안 전세대출금 이자만 갚는 기존 방식과 달리 원금도 일부 갚아 나갈 수 있다. 은행들은 이 방식으로 대출을 갚던 세입자가 자금 사정으로 원금 상환을 중단하더라도 연체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또 전세대출 연장 땐 기존의 대출 한도만큼 다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설계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그동안 일부 은행에서 분할 상환 전세대출을 출시했지만, 원금을 갚지 않으면 연체가 되고 대출 만기가 되면 한도가 줄어 이용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부분 분할 상환 방식의 전세대출을 이용하면 전세대출이 끝나는 시점에 목돈 마련의 효과가 있고 대출 상환에 따른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예컨대 연 2.8% 금리의 1억원 전세대출을 받았다면 매달 50만원으로 전세대출 이자(23만 3000원)와 적금(26만 7000원)을 넣으면 2년 뒤 적금으로 646만원과 소득세 혜택 34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부분 분할 상환으로 원금을 갚게 되면 대출원금 감소분으로 657만원, 소득세 혜택 72만원 등 같은 금액으로 49만원을 더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아울러 주금공은 8월부터 저소득·무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보증료 인하 폭을 확대한다. 현재 전세대출 보증료는 연 0.05~0.4%다. 소득 25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는 연 0.1% 포인트 인하를 받지만 8월부터는 연 0.2% 포인트로 인하 폭이 커진다. 반면 소득 7000만원 이상인 유주택자에 적용한 가산 인상률은 연 0.05% 포인트에서 연 0.2% 포인트로 올라간다. 공적 전세 보증을 무주택·실수요자에게 집중적으로 공급한다는 취지다. 또 부분 분할 상환 전세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무주택자의 경우 보증료를 최저 수준(연 0.05%)으로 낸다. 주금공을 통해 전세대출 보증을 신청하면 다음달부터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에 가입하면 집주인이 계약 종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때 보증기관에서 이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주금공 보증으로 전세금을 대출받아도 반환보증에 가입하려면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다른 기관을 찾아야 했다. 주금공의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은 다음달 6일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보증료율은 연 0.05~0.07%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년 예고기간 둬 큰 혼란 없을 것” “증시 위축… 외국 주식 갈아탈 듯”

    “3년 예고기간 둬 큰 혼란 없을 것” “증시 위축… 외국 주식 갈아탈 듯”

    2023년부터 국내 상장주식으로 2000만원 넘게 번 개인 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를 물리고 대신 증권거래세 세율은 낮추기로 한 정부의 발표안에 대해 투자업계와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3년간 대비할 시간이 있는 만큼 주식 투자자금의 ‘엑소더스’(대규모 이탈)는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켜 주식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섞여 나온다. ●“이익·손실 따져 과세하기 때문에 부담 미미 ” 세제 개편안이 시행돼도 부정적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엔 ‘정부가 충분한 예고 기간을 줬다’는 근거가 깔려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25일 “대만은 1989년 주식 양도차익에 최대 50%의 세율로 세금을 부과했다가 증시가 급락하자 이듬해 철회했다. 반면 일본은 10년에 걸쳐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천천히 조정해 안정적인 세제 개편을 했다”고 말했다. 3년의 예고 기간을 둔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 교수는 “향후 주식 시장이 성장할지를 가르는 큰 변수는 양도세 부과 여부보다 한국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지, 원화가치가 어떻게 조정되는지 등에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도 “이미 우리 투자자들도 미국 등 해외주식을 할 땐 20%의 양도세를 내고 있다”며 “국내주식 거래 때 양도세를 도입해도 이익과 손실을 상계해 세금을 물리는 것이기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타 매매 급증 부작용 막을 보완책 필요” 반면 양도세 부과가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시중 증권사의 다른 관계자는 “증권거래세가 있는 상황에서 양도세까지 내도록 하는 건 오히려 조세 정의를 해친다. 개인 투자자 비율이 우리와 비슷한 대만에서 과세 체계를 바꿨다가 발생했던 폭락장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 “국내주식을 사든, 외국주식을 사든 양도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국 주식 등으로 갈아타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기성 단타 매매(주식을 샀다가 하루 새 차익을 남기고 파는 것) 증가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보완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매기는 건 옳기에 주식에 양도세를 부과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뭐라고 하긴 어렵다”면서 “동시에 (단타 매매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식을 장기 보유했을 때 (세금을) 공제해 주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부실운용·사기·정관계 로비 의혹…라임과 닮은 ‘옵티머스’

    부실운용·사기·정관계 로비 의혹…라임과 닮은 ‘옵티머스’

    검찰, 운용사·판매사·수탁은행 등 18곳 압수수색투자자들, “증권사서 안정성 수차례 강조”판매사는 운용사에, 운용사는 법무법인에 책임 떠넘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검찰은 강제 수사에 착수했고, 투자자들은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등을 상대로 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환매 중단 규모는 900억원대이지만, 나머지 펀드도 부실이 발생한 기존 펀드와 구조가 유사해 전체 5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모두 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25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수탁사무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기대수익률로 연 2.8~3.2%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펀드 발행 초기부터 대부업체 등 비상장기업이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약관상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NH투자증권 등 판매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게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를 두고 있다.판매사는 운용사에, 운용사는 서류를 작성하는 법무법인에 속았다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라임 펀드’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6일 만기를 앞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보냈다. 지금까지 환매 중단된 4개 펀드(906억원)에 환매 자제를 요청한 개방형 사모펀드(270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부실 펀드는 1000억원이 넘는다. 펀드 부실을 감추고 펀드를 돌려막기한 라임과 마찬가지로 약관과는 다른 자산을 편입한 옵티머스도 사기로 점철된 부실 운용을 해 왔다. 안전성만 앞세워 검증 없이 고객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것도 공통점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자문단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도 ‘라임처럼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이 라임 때처럼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부실이 난 사실을 알고도 판매를 지속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11월 말 이후 판매된 무역금융펀드 판매분은 전액 보상하는 조정안을 분쟁조정위에 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펀드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투자자 이모(47)씨는 “증권사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인 연 2.8% 이율을 가진 안전성 높은 상품을 선택했다. NH투자증권에서도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손실 볼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판매사도 사기에 가담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측은 “판매사로서 펀드의 실체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한 노력은 다했다”며 “옵티머스 펀드가 애초 우량채권에 투자한다고 했고, 금감원이 정한 투자위험등급 5등급(저위험)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EY한영 산업연구원, “코로나 이후, 4대 뉴노멀 대비해야”

    EY한영 산업연구원, “코로나 이후, 4대 뉴노멀 대비해야”

    코로나19로 드러난 제조업 취약성, 공급망 다변화 등 추구위기 전 시대 경험 못한 세대에 대한 파악이 급선무 회계감사·세무·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EY한영이 코로나19 이후 오프쇼어링(생산기지의 전 세계 분산), 니어쇼어링(인접국 이전), 리쇼어링(생산기지의 본국 귀환)의 형태로 생산기지 이동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5일 EY한영 부설 싱크탱크인 EY한영 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 시대’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환경을 빠르게 이해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화, 디지털 기술과 혁신, 사회 안전망과 기업의 역할, 소비자 변화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과 기업의 재편을 주도할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에 의지하는 제조업 취약성이 확인됐다”며 “공급망 다변화, 재고관리 시스템 개선, 자동화 제조설비 도입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 전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포스트 코로나 세대에 대해 “사회를 보는 시각이나 윤리 관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기업이 우수한 인력 확보, 조직 생산성 향상, 고객 대응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양도세 도입 개미들 꿈틀?…“해외로 갈아탈 것”vs“큰 영향 없을 것”

    양도세 도입 개미들 꿈틀?…“해외로 갈아탈 것”vs“큰 영향 없을 것”

    전문가 “3년 유예기간 둬 연착륙할 것”반면 업계 “투자심리 위축, 이탈 가능성”“단타성 투기 막을 보완책 필요” 제안도2023년부터 국내 상장주식으로 2000만원 넘게 번 개인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를 물리고 대신 증권거래세 세율은 낮추기로 한 정부의 발표안에 대해 투자업계와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3년간 대비할 시간이 있는 만큼 주식 투자자금의 ‘엑소더스’(대규모 이탈)는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켜 주식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섞여 나온다. “일본처럼 천천히 조정 양도세보다 한국경제가 변수” 세제 개편안이 실제 시행돼도 부정적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의 바탕에는 ‘정부가 충분한 예고기간을 줬다’는 근거가 깔려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대만은 1989년 주식 양도차익에 최대 50%의 세율로 세금을 부과했다가 증시가 급락하자 이듬해 철회했다. 반면, 일본은 10년에 걸쳐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천천히 조정해 안정적인 세제 개편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도 3년간의 예고기간을 둔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 교수는 “향후 주식 시장이 성장할지 가르는 큰 변수는 양도세 부과 여부보다 한국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지, 원화가치가 어떻게 조정되는지 등에 있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도 “이미 우리 투자자들도 미국 등 해외주식을 할 때는 20%의 양도세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주식 거래 때 양도세를 도입해도 이익과 손실을 상계해 세금을 물리는 것이기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세에 양도세까지 부담…대만 폭락장 떠올라” 반면 양도세 부과가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시중 증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거래세가 있는 상황에서 양도세까지 내도록 하는 건 오히려 조세 정의를 해친다. 우리처럼 주식 시장 내 개인투자자 비율이 우리와 비슷한 대만에서 과세 체계를 바꿨다가 발생했던 폭락장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주식을 사든, 외국 주식을 사든 양도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국 주식 등으로 갈아타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기성 단타 매매(주식을 샀다가 하루 새 차익을 남기고 파는 것) 증가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보완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매기는 건 옳기에 주식에 양도세를 부과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뭐라고 하긴 어렵다”면서 “동시에 (단타 매매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식을 장기보유했을 때 공제해주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연말까지 코로나 충격 땐 기업 절반 이자도 못 내

    연말까지 코로나 충격 땐 기업 절반 이자도 못 내

    항공 13조 등 기업 유동성 부족액 54조 “실업·자영업 타격에 76만가구 못 버텨” 코로나19 충격이 올해 내내 이어지면 전체 기업의 절반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실업률 상승과 자영업자의 매출 감소가 지속되면 최대 76만 가구가 앞으로 1년 안에 돈줄이 마르는 한계 상황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8%에서 올해 1.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0.6%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9년 32.9%에서 올해 50.5%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외감법인 2만 693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내수 업종에는 2분기, 해외 수요엔 3분기까지 충격을 주는 ‘기본 시나리오’와 연중 지속하는 ‘심각 시나리오’로 나눠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부족 규모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매출 감소뿐 아니라 재무건전성도 악화돼 유동성 부족까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유동성 부족 규모는 54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항공업은 13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기업들이 빚으로 다른 빚을 갚는 비율(차환율)이 10% 포인트 높아진다면 유동성 부족 규모는 37조 8000억원(심각 시나리오 기준)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업의 유동성 부족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적절한 자금지원으로 대규모 부실화를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계부문에서도 실업 충격과 자영업자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 최대 76만 가구가 1년 내 유동성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서 실업 충격은 실업률 상승폭이 과거 외환위기 수준(상용직 3.7% 포인트, 임시일용직 12.3% 포인트)에 이른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마다 활기 잃어가는 한국경제, 부가가치·고용창출 모두 하락

    해마다 활기 잃어가는 한국경제, 부가가치·고용창출 모두 하락

    부가가치 유발계수 3년째 하락산업구조와 수출품에서 서비스 비중 높아져 우리나라 경제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과 산업의 일자리 창출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73으로 전년(0.780)에 비해 하락했다. 산업연관표는 일 년간 우리나라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처분에 관련된 모든 거래를 종합 분석한 것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상품의 최종 수요를 1이라고 했을 때 이 상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부가가치 창출액을 의미한다. 최종 수요 1000원이 발생했을 때 773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된 것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2016년부터 3년째 하락하고 있다. 부가가치유발계수 하락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중간재의 국산화율·부가가치율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취업유발계수도 2018년 10.1명으로 전년(10.6명)보다 0.5명 하락했다. 특정 상품에 대한 최종 수요가 1단위(10억원)일 때 모든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취업유발계수가 하락한 것은 취업계수가 같은 기간 5.8명에서 5.6명으로 하락해서다. 취업계수는 1단위(10억원) 생산에 소요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2018년 중 우리나라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액(총수요액)은 5074조원으로 전년(4861억원)보다 4.4% 증가했다. 서비스 비중이 46.2%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고, 공산품 비중은 43.1%, 건설 비중은 6.3%로 각각 전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은 “보험사 등 비은행권, 코로나발 시스템 부실 가능성”

    한은 “보험사 등 비은행권, 코로나발 시스템 부실 가능성”

    기업대출 90%가 중소법인·개인사업자로 취약저신용자 가계대출 비중 높아…대출 부실 우려 보험사나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은행기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어 정책 당국은 감독을 지속해 적절히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1분기 321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 부진에 취약한 차주로 분류되는 중소법인(169조원), 개인사업자(121조원)에 대한 대출이 전체의 90.1%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뤄진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정책이 끝나는 9월 이후에는 대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업종이 전체 대출의 18.4%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 부동산업, 건설업의 대출 비중은 55.6%에 달한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 조정 등이 이뤄지면 대출 부실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비은행기관의 가계대출도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 차주 비중이 9.0%에 달하는 등 은행(2.2%)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저신용 차주 비중이 23.7%,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3.2%를 차지한다. 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투자,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포함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위험노출액은 1분기 기준으로 1266조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금융상품투자 중에서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유가증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해외 금융시장으로부터 위험 전이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며 “이후 대출 부실화와 같은 신용위험이 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버티던 조윤제, 결국 주식 팔아야

    버티던 조윤제, 결국 주식 팔아야

    1개월내 매각 또는 백지신탁 절차 밟아야 처분까지 제척… 새달 금통위도 빠질 듯인사혁신처가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동안 ‘직무와 무관하다’며 주식 처분을 끌어 온 조 위원의 안일한 태도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은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조 위원이 보유한 주식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조 위원은 보유 주식을 1개월 이내에 모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백지신탁을 맡기더라도 신탁 이후 60일 이내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조 위원은 금통위에서 제척된다.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도 조 위원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조 위원은 지난 1월 기준 SGA 74만 588주, 쏠리드 9만 6500주, 선광 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가 기준으로 10억원가량이지만, 현재 보유 주식 수는 당시보다 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대상자인 조 위원은 3000만원 이상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지난 4월 21일 취임한 조 위원은 ‘금통위원 업무와 큰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주식 매각이나 백지신탁이 아닌 직무관련성 심사 청구를 택했다. 조 위원은 주식 보유를 이유로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에서 제척됐다. 한은 안팎에선 코로나발(發) 경제위기로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인사처의 심사 결과만을 기다리는 조 위원의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금융 CEO ‘셀프 연임’ 금지… 사외이사 추천도 못한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참석해 자신을 추천하는 이른바 ‘셀프 연임’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융사 CEO를 포함한 임원은 앞으로 임추위 참석이 금지된다. 임추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현행법보다 강화된 내용이다. 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추천하는 임추위에도 CEO는 참석할 수 없다. 아울러 현재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한 임추위 구성요건도 3분의2 이상으로 강화된다. 금융 전문성, 공정성, 도덕성, 직무 전념성 등 금융사 CEO로서 갖춰야 할 자격 요건도 신설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사혁신처 “조윤제 금통위원 보유 주식 직무관련성 있다”

    인사혁신처 “조윤제 금통위원 보유 주식 직무관련성 있다”

    1개월 내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심사 청구 지연에 금통위서 첫 제척 인사혁신처가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동안 ‘직무와 무관하다’며 주식 처분을 질질 끌어온 조 위원의 안일한 태도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은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조 위원이 보유한 주식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조 위원은 보유 주식을 1개월 이내에 모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 위원은 금통위원 취임 전 보유하고 있던 8개 회사 주식 가운데 5개 회사 주식은 처분했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SGA, 쏠리드, 선광 등 3개 회사 주식은 남겨뒀다. 지난 1월 31일 관보에 공개된 조 위원의 보유 주식 수는 SGA 74만 588주, 쏠리드 9만 6500주, 선광 6000주다. 현재가 기준으로 10억원 정도 규모지만, 현재 보유 주식 수는 당시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대상자인 조 위원은 3000만원 이상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지난 4월 21일 취임한 조 위원은 ‘금통위원 업무와 큰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주식 매각이나 백지신탁이 아닌 직무관련성 심사 청구를 택했다. 하지만 이 과정도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조 위원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에서 제척됐다. 한은 안팎에선 코로나19발 경제위기로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인사처의 심사 결과만을 기다리는 조 위원의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민금융원 지원 받으세요” 클릭했더니 고금리 일수 대출

    “서민금융원 지원 받으세요” 클릭했더니 고금리 일수 대출

    코로나19 이후 불법 사금융 신고·제보 증가정부, 연말까지 불법 사금융 집중단속무등록 대부업 최고 이자 연 24%→연 6%로 “코로나19 자영업자 특별지원 대출은 서민금융원에서” 자영업자 A씨는 이런 내용이 적힌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서 공공기관의 공적지원으로 착각해 해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을 사칭한 불법 사금융 업체는 A씨에게 원금의 2배가 넘는 고금리로 일수 대출을 내준 뒤 꼬박꼬박 이자를 받아내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불법 사금융을 근절하고자 오는 29일부터 연말까지 집중단속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틈타 돈이 부족한 서민들을 상대로 불법 사금융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4월 법정 최고금리(연 24%) 위반, 불법 추심 등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제보 건수는 하루 평균 35건으로 지난해 평균(20건)보다 절반 이상 늘었다. 5월에도 하루평균 신고·제보 건수가 33건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권 깡, 대리입금, 휴대전화 이용한 고금리 대출 등도 성행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영업 수법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불법 대부 광고, 금감원의 피해 신고·제보 건, 수사기관의 자체 인지 범죄정보 등을 단속하게 된다. 단속에 적발되면 불법 이득은 적극적으로 몰수보전을 신청하고, 탈세업자 세무조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은 불법 사금융 신종 수법과 불법 시도에 대한 신속 경보체계 운영에 협력하게 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인터넷 게시판 등을 활용한 온라인 불법 대부 광고와 문자, 명함, 현수막 형태의 오프라인 불법 광고도 차단한다. 집중단속과 함께 불법 사금융 예방을 위한 홍보와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우선 무등록 대부업자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연 24%에서 연 6%로 낮춘다. 무등록 대부업자는 영업 자체가 불법이지만, 대부업법상 합법적 금융업자와 같은 수준의 최고금리(연 24%)를 받을 수 있다. 연 6%가 넘는 이자에 대해서는 원금 변제로 충당할 수 있고, 이후 남은 금액은 차주가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 등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명순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불법 사금융은 원금 이외에 이자를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법체계와 연관성, 과잉 금지 원칙 등 고려해 6%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금에 연체 이자까지 합친 금액에 이율을 적용하는 방식도 사라지게 된다. 연 20% 이자에 100만원을 빌린 다음 갚지 못하면 120만원에 대한 이자(연 20%)를 다시 적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또 무자료 대출 계약은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고금리와 불법 추심 피해자에 대해서는 온라인 구제신청 시스템 개설, ‘찾아가는 피해 상담소’(전통시장·주민센터 등) 운영을 통한 지원이 이뤄진다. 법률구조공단은 고금리·불법 추심 피해자에게 맞춤형 법률 상담과 채무자 대리인·소송 변호사를 무료로 지원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디지털 흔적 없는 ‘간편송금 충전금’, 보이스피싱범들 ‘돈세탁 창구’ 됐다

    [단독] 디지털 흔적 없는 ‘간편송금 충전금’, 보이스피싱범들 ‘돈세탁 창구’ 됐다

    간편송금업체들 가상계좌 기반 운영 작년 하루 249만건·이용 실적 2346억 시중 은행과 정보 공유 의무화 안 돼 카카오·토스머니, 송금 사기 잇따라 피해자 수·피해액 정확히 알 수 없어 “업체들 피해자 보상에도 신경써야”“간편송금 서비스가 보이스피싱범들의 돈세탁 창구가 됐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금융보안 전문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계좌의 돈이 토스머니, 카카오머니 등 간편송금 충전금으로 세탁되면 현재 시스템상 거래 추적이 쉽지 않아 범인 검거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은행이나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통 피해자의 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A통장→B통장→C통장’ 등으로 옮긴 뒤 출금한다. 이 과정에서 간편송금 충전금으로 한 번 ‘세탁’했다가 다른 통장으로 옮기면 추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은행과 간편송금업체 간 정보 공유가 의무화되지 않은 데다 간편서비스는 가상계좌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토스·카카오페이, 송금시장 점유율 90% 넘어 편리함을 무기 삼아 최근 송금시장의 ‘공룡’이 된 간편송금 서비스의 어두운 단면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서비스업체가 핀테크(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융)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의 지원 속에 몸집을 급속히 불리고 있지만 정작 보안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편송금 서비스의 경우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실적은 지난해 일평균 2346억원(249만건)으로 2년 새 5.7배나 증가했다. 그 사이 업체들도 우후죽순 늘었다. 한국은행이 파악한 업체만 15곳인데, 이 가운데 토스와 카카오페이 점유율이 90% 이상이다. 정부도 핀테크 육성을 명분 삼아 간편송금 서비스에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규제입증위원회를 열고 현재 200만원인 간편송금 충전 한도(토스·카카오머니 등으로 충전할 수 있는 한도)를 300만~500만원으로 늘려 주기로 했다. 문제는 보안이다. 간편결제를 악용한 보이스피싱과 부정 결제 사건은 최근 알려진 것만 해도 한두 건이 아니다. ▲토스 고객 8명의 토스머니가 본인 모르게 온라인 가맹점 3곳에서 900여만원 결제된 사건 ▲토스 생체인증 방식을 악용해 200만원을 부정 결제한 보이스피싱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이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금융위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방안 연구’(금융보안원 작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과 인터뷰한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을 통한 송금 사기가 많다. 이 업체들을 통한 송금 횟수가 너무 많은 계좌는 아예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개정해 간편송금업체에 사기 피해 예방 의무를 지우려는 것도 금융계 의견이 반영된 조치로 알려졌다. ●간편송금업, 통신사기피해환급 대상서 제외 간편송금을 통한 보이스피싱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자 수나 피해액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조차 없다. 간편송금업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수사 당국이 범죄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토스 등 주요 간편송금업체 4곳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3600만원으로 접수됐는데, 이는 간편송금앱과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 은행이 신고한 액수일 뿐 간편앱 충전금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간편송금업체뿐 아니라 보이스피싱 등에 대응하는 전체 시스템 자체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보안원은 금융위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금융사기에 쓰인 전화번호를 이용 중지시키는 데 너무 오랜 시간(14.4일)이 걸리고 ▲피싱사이트를 차단하는 데도 평균 4시간이 걸려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사기방지센터(CFC)를 만들어 전자금융사기 대응을 위한 정책 수립과 집행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술적 수단 보완에만 주목해서는 금융사기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업체들이 피해자에 대한 배상 정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세계 최대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페이팔도 지난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이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나 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보이스피싱 돈 세탁’ 창구된 간편송금앱”

    [단독]“‘보이스피싱 돈 세탁’ 창구된 간편송금앱”

    정부,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 추진간편송금업체, 금융사기 예방·환급 의무 부여투자업계, “카카오페이, 토스 등 송금 사기 많아”“기술적 보완 외에 피해자 배상 정책에 신경써야”최근 보이스피싱과 부당결제 사고가 잇따르는데도 법망에서 빠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에 정부가 은행 수준의 법적 책임을 지우기로 했다. 앞으로 간편송금앱이 ‘대포통장’(범죄에 악용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개설한 통장) 역할로 쓰이면 지급 정지한 뒤 돈을 환급해 줘야 하고, 범죄 예방을 위해 기존 금융업체들과 정보도 공유해야 한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개정하기로 하고 최근 각계 의견을 듣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에 입법예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간편송금서비스 업체들을 법상 ‘금융기관’으로 규정해 이들이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전자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기존 금융사 수준의 예방·환급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은행들은 자체 점검을 통해 특정 계좌가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된 의심거래계좌로 보이면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지급 정지를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나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때도 해당 계좌의 돈이 묶인다. 또 은행은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대포통장 등에 입금된 돈을 돌려주도록 돼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를 비롯한 간편송금 업체들은 지금껏 이를 따르지 않아도 됐지만 법이 바뀌면 똑같은 의무를 지게 된다. 이와 함께 간편송금 업체들은 금융범죄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부정 결제나 사기 등을 미리 예측하는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을 자체적으로 강화하고 사기 이용 의심계좌나 전화번호 등을 수집해 다른 금융기관과 공유해야 한다. 간편송금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2015년 3월 이후 도입됐는데, 4~6자리 비밀번호 입력이나 안면 인식 등으로 본인 인증 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간편송금업체에도 예방·환급 의무…왜? “간편송금 서비스가 보이스피싱범들의 돈세탁 창구가 됐습니다.” 한 금융보안 전문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계좌의 돈이 토스머니, 카카오머니 등 간편송금 충전금으로 세탁되면 현재 시스템상 거래 추적이 쉽지 않아 범인 검거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은행이나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통 피해자의 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A통장→B통장→C통장’ 등으로 옮긴 뒤 출금한다. 이 과정에서 간편송금 충전금으로 한 번 ‘세탁’했다가 다른 통장으로 옮기면 추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은행과 간편송금업체 간 정보 공유가 의무화되지 않은 데다 간편서비스는 가상계좌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편리함을 무기 삼아 최근 송금시장의 ‘공룡’이 된 간편송금 서비스의 어두운 단면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서비스업체가 핀테크(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융)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의 지원 속에 몸집을 급속히 불리고 있지만 정작 보안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편송금 서비스의 경우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실적은 지난해 일평균 2346억원(249만건)으로 2년 새 5.7배나 증가했다. 그 사이 업체들도 우후죽순 늘었다. 한국은행이 파악한 업체만 15곳인데, 이 가운데 토스와 카카오페이 점유율이 90% 이상이다.●핀테크 지원에 날개 단 간편송금…“보안엔 취약” 지적 정부도 핀테크 육성을 명분 삼아 간편송금 서비스에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규제입증위원회를 열고 현재 200만원인 간편송금 충전 한도(토스·카카오머니 등으로 충전할 수 있는 한도)를 300만~500만원으로 늘려 주기로 했다. 문제는 보안이다. 간편결제를 악용한 보이스피싱과 부정 결제 사건은 최근 알려진 것만 해도 한두 건이 아니다. ▲토스 고객 8명의 토스머니가 본인 모르게 온라인 가맹점 3곳에서 900여만원 결제된 사건 ▲토스 생체인증 방식을 악용해 200만원을 부정 결제한 보이스피싱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이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금융위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방안 연구’(금융보안원 작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과 인터뷰한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을 통한 송금 사기가 많다. 이 업체들을 통한 송금 횟수가 너무 많은 계좌는 아예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개정해 간편송금업체에 사기 피해 예방 의무를 지우려는 것도 금융계 의견이 반영된 조치로 알려졌다. 간편송금을 통한 보이스피싱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자 수나 피해액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조차 없다. 간편송금업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수사 당국이 범죄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토스 등 주요 간편송금업체 4곳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3600만원으로 접수됐는데, 이는 간편송금앱과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 은행이 신고한 액수일 뿐 간편앱 충전금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간편송금업체뿐 아니라 보이스피싱 등에 대응하는 전체 시스템 자체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보안원은 금융위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금융사기에 쓰인 전화번호를 이용 중지시키는 데 너무 오랜 시간(14.4일)이 걸리고 ▲피싱사이트를 차단하는 데도 평균 4시간이 걸려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사기방지센터(CFC)를 만들어 전자금융사기 대응을 위한 정책 수립과 집행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술적 수단 보완에만 주목해서는 금융사기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더해 보안 사고는 어느 정도 일어날 수밖에 없으니 업체들이 피해자에 대한 배상 정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세계 최대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페이팔도 지난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이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나 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라임에 옵티머스까지 ‘4대 공범’이 불붙인 사모펀드 잇단 잔혹사

    라임에 옵티머스까지 ‘4대 공범’이 불붙인 사모펀드 잇단 잔혹사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은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 자산운용사의 도덕적 해이, 판매사들의 수수료 욕심, 저금리 시대의 ‘묻지마 투자’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부업체 사채’ 들인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만기 상환을 요청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는 발행 초기부터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자산운용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이를 걸러낼 수 없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사무수탁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은 모두 운용사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관리 감독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저금리 시대 다른 금융상품의 판매 부실과 달리 치솟는 사모펀드를 조금이라도 더 팔려는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사모펀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 등이 결합되면서 펀드 자체의 부실한 운용은 가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 팝펀딩 등도 안전 자산을 기초로 한다는 운용사의 설명과 달리 복잡한 상품구조, 부실 채권 편입, 검증 없는 판매사의 묻지마 판매 등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다. ●“2015년 규제 풀면서 다단계 등 불법 시작”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제도적 허점이 불법행위로 돈을 버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5년 금융위원회가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사모펀드 자산운용 규제를 풀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 돌려막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전거래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해선 “‘폰지 사기’와 같은 다단계 사기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했다. 금융위도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4월 사모펀드 제도개선안에 운용사의 자사 펀드 간 자전거래를 평균수탁고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기도 했다. ●‘운용사 감시’ 제도 내놨지만… 시행까지 먼길 또 감시체계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수탁회사와 판매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운용사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지난 4월 제도 개선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 사안이라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고수익… 개인 투자 막아야” 의견도 아울러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자기 책임하에 투자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원리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현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도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등 여러 요인으로 일반 투자자까지 사모펀드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개인 일반투자자에게는 사모펀드를 아예 판매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억 초과’ 연립·주택·빌라는 전세대출 가능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 따른 전세대출 제한 대상에 연립·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빌라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대출을 활용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것)가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나 빌라엔 이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21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쯤부터 시행되는 전세대출 규제에 3억원 초과 주택이나 빌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규제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실거주하지 않는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전세대출을 활용해 사는 것을 제한한다. 규제 대상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 구입자로 넓어진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갭투자를 주택으로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이번 규제 대상을 아파트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규제 시행일 이후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고 다른 집에서 전세를 살면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또 전세대출을 받고 나서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대출은 즉시 회수된다. 이번 규제의 기준인 3억원 초과 아파트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3억원대인 점이 고려됐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3억 9000만원이다. 이번 규제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전세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는 게 불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규제 시행일 이후 구입한 아파트에 기존 세입자의 임대차 기간이 남아 있으면 전세대출 회수가 유예된다. 또 현재 전세대출을 받은 사람이 시행일 이후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해당 전세대출은 만기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라임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반복되는 ‘사모펀드 잔혹사’ 왜

    라임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반복되는 ‘사모펀드 잔혹사’ 왜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은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 자산운용사의 도덕적 해이, 판매사들의 수수료 욕심, 저금리 시대의 ‘묻지마 투자’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만기 상환을 요청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는 발행 초기부터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자산운용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이를 걸러낼 수 없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사무수탁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은 모두 운용사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관리 감독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저금리 시대 다른 금융상품의 판매 부실과 달리 치솟는 사모펀드를 조금이라도 더 팔려는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사모펀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 등이 결합되면서 펀드 자체의 부실한 운용은 가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 팝펀딩 등도 안전 자산을 기초로 한다는 운용사의 설명과 달리 복잡한 상품구조, 부실 채권 편입, 검증 없는 판매사의 묻지마 판매 등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제도적 허점이 불법행위로 돈을 버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5년 금융위원회가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사모펀드 자산운용 규제를 풀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 돌려막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전거래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해선 “‘폰지 사기’와 같은 다단계 사기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했다. 금융위도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4월 사모펀드 제도개선안에 운용사의 자사 펀드 간 자전거래를 평균수탁고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운용사의 불법적 운용을 막기 위해선 자전거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감시체계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수탁회사와 판매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운용사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지난 4월 제도 개선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 사안이라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자기 책임하에 투자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원리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현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도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등 여러 요인으로 일반 투자자까지 사모펀드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개인 일반투자자에게는 사모펀드를 아예 판매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개인사업자 올해 은행서 19조 더 빌렸다

    개인사업자 올해 은행서 19조 더 빌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가계대출 중 신용대출도 6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 개인사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9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이달 17일 기준 256조 5259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9조 119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12월 말~2019년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이 7조 7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2배가 넘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로 경영 상황이 한계에 부딪힌 개인사업자들이 은행 빚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전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이달 17일 기준 474조 114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0조원 정도 증가했다. 1월과 2월에는 전월 말 대비 증가 폭이 2조∼3조원대였지만 3월(5조 4000억원), 4월(8조 4000억원), 5월(7조 4000억원)에는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했다. 기업 대출과 함께 가계대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신용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대출 문턱이 낮아진데다 코로나19,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이 겹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17일 기준 116조 5544억원으로 5월 말보다 1조 8685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2조 2408억원 늘어나면서 역대급 증가세를 기록한 신용대출은 4월(4975억원) 증가세가 주춤하다 5월(1조 689억원)에는 다시 늘어났다. 이달에도 이런 흐름이 유지되면 3월보다 더 큰 규모로 신용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가계대출까지 매달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부실 발생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키코 은행협의체 이달말 가동…시중은행 모두 참여

    키코 은행협의체 이달말 가동…시중은행 모두 참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대구, 씨티은행 등 6곳 참여나머지 5곳은 참여 여부 결정 못해 이달 말 가동할 예정인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관련 은행협의체에 KB국민은행도 참여키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해 기업과 11개 은행이 키코 관련 자율 배상 문제를 논의하는 이 협의체에는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한다. 대구은행과 씨티은행도 협의체 참여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NH농협·기업·SC제일·HSBC·산업은행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은행협의체는 이르면 이달 말쯤 가동된다. 은행협의체에서는 키코를 판매한 은행이 피해 기업과의 분쟁을 자율조정할 때 참고할 지침을 만들게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환율이 급등하면서 은행이 판매한 키코 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사기 혐의로 고발된 은행들은 2013년 최종 무혐의 처리됐지만,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해 5월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은행 6곳에 키코 피해기업 4곳에 대한 손실액의 15~41%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금감원 권고를 받아들인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키코는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나 은행들이 금감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아도 강제 이행은 불가능하다. 은행협의체가 가동되면 전체 피해기업 206곳 가운데 이미 소송을 제기했거나 문을 닫은 곳을 제외한 145곳이 구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자율조정 지침을 바탕으로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배상 여부·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은행들이 이미 배임을 이유로 금감원 분쟁조정안을 거부한 상황에서 은행협의체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자율 배상을 돕고자 앞서 분조위가 활용했던 배상 비율 산정 기준, 대법원 판례 등을 은행협의체에 제공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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