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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인기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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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中企 지원 무역촉진단 모집

    중소기업청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무역촉진단을 모집한다. 무역촉진단 파견은 중기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협회·조합을 주관단체로 선정해 기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한다. 지난해 3332개 업체가 참가해 18억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신청 기간은 3일부터 17일까지로 해외에서 열리는 업종별 전문전시회 및 수출컨소시엄 사업에 참여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방재청 “단계적 국가직 전환 다행”

    ‘단계적 국가직 전환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 은닉규제 처벌법) 등 ‘세월호 3법’ 관련 여야 협상이 31일 밤 타결되자 소방방재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냉온 양기류가 교차했다. 당초 국가직 전환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단계적 전환’ 방침에 다소 누그러졌지만 독립성 확보와 국가직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찮았다. 이날 최종 협상에서 신설되는 중앙소방본부의 기능 강화를 위해 소방안전세를 도입하고 현재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단계적으로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일선 소방관들과 방재청 간부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단 한시름 놓는 분위기였다. 지역본부에 근무하는 B씨는 “일선 소방관들의 요구가 조금이라도 받아들여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류에만 존재하는 선언적인 국가직 전환과 독립성 확보가 아니라 구체적인 일정이나 후속 조치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정치권과 정부에 주문했다. 방재청 관계자들은 이날 하루 종일 여야의 협상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정부·여당의 정부조직 개편에 이견을 보인 남상호(61) 방재청장과 조성완(51) 차장의 문책성 인사에 이어 조직 해체까지 겹쳐 불안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방재청 소속 A씨는 “국민안전처 산하 본부로 가게 되는 등 앞으로 있을 변화 때문에 조직 전체가 술렁인 게 사실”이라면서 “방재청이 안전처 산하로 가면서 기존의 지자체, 방재청의 이원화된 지휘에서 안전처까지 세 곳의 지휘를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남 청장은 “방재청이 대외적으로 위축되고 나약해 보이겠지만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우리 소명을 생각하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달라”며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였다. 방재청은 조 차장의 후임에 조송래(57·소방정감) 119구조구급국장을 승진 발령했다. 조 신임 차장은 안전처로 편입되기 전까진 청장 업무도 대리하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보상금만 노리는 공익신고 파파라치 꼼짝마!

    국민권익위원회가 30일 공익침해행위 신고 내용 및 분야와 무관하게 1인당 보상금 지급 건수를 10건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등을 침해하는 행위를 권익위 등 공공기관에 신고해 피신고자가 과태료, 벌금을 부과받으면 신고자는 부과액의 20% 범위에서 보상금을 받는다. 공익신고 보상금 제도는 제도 활성화 방안으로 도입됐지만 특정 신고자에게 보상금 지급이 집중되는 등 이른바 ‘파파라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1인당 보상금 지급 건수를 10건으로 제한하고 신고 내용이나 자료의 신빙성, 신고자의 불법행위 여부 등에 따라 최대 보상금의 30%를 감액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 또 신고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자매 등 타인 명의로 신고한 경우도 10건의 제한 범위에 포함하고, 보상금을 부정 신청한 사실이 3회 이상 적발되면 보상금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신고한 경우,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자료만으로 신고한 경우, 보상금을 목적으로 신고자끼리 미리 공모하거나 공익침해행위를 저지르도록 의도적으로 유인하거나 조장한 경우에도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남상호 방재청장도 사표

    남상호 방재청장도 사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등 정부·여당의 정부조직 개편에 이견을 보인 조성완(오른쪽) 소방방재청 차장에 이어 남상호(왼쪽·61) 청장까지 사실상 경질되면서 소방조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남 청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청장과 차장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지만 문책성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조 차장이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한 데 이어 남 청장도 사표를 제출해 방재청 간부들과 일선 소방관들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본부에 근무하는 A씨는 “청장과 차장이 경질된 마당에 방재청 간부들 가운데 더 이상 국가직 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힘이 많이 빠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본청에 근무하는 B씨는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았으니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되지 않겠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소방조직 서열 1, 2위가 동시에 경질되면서 소방공무원들이 주장해 온 국가직 전환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방조직은 각 지역본부에 소속된 3만 9197명의 지방직 소방관과 본청에 소속된 322명의 국가직 소방공무원으로 이원화돼 있다. 이원화된 체계로 인해 현장에서 재난 대응과 구조 작업에 나서는 소방관(지방직 공무원)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지휘를 받고, 소방예산 배정은 지자체에서 담당한다. 지자체의 재정 상황이나 지자체장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인력 충원과 시설, 장비 확충에 있어 지역별 격차가 생긴다. 소방장갑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20년 이상 된 낡은 소방차 등의 문제가 드러나<서울신문 7월 30일자 21면> 국가직 전환에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한편 당정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문제는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에서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국 시·도 민원 콜센터 ‘120’ 통일… 중앙부처는 ‘110’으로

    전국 10개 시·도의 콜센터 대표번호가 ‘120’으로 통합되고 모든 중앙부처의 콜센터 대표번호는 2017년까지 ‘110’으로 통합된다. 안전행정부는 30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민원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혁신 방안에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등 모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민원인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신속·공정·친절·적법하게 응답할 것을 명시적으로 규정한 민원처리법이 적용된다. 지금까지 행정기관의 민원 처리 의무와 절차를 규정한 민원처리법은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민원인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각종 개선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121개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돼 있는 허가 전담 민원창구를 2016년까지 전체 80%에 달하는 지자체로 확산하기로 했다. 복합 민원 처리를 강화하기 위해 사전상담예약제를 모든 지자체로 확대하고, 옥외광고물 표시 허가 등의 업무에 대해서는 약식 서류로 미리 심사하는 사전심사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각 기관에서의 인허가 처리 과정을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투명성도 강화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주민 생활 정보를 정부 대표 민원포털인 ‘민원24’에 제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국민이 새로운 민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한다. 안행부는 민원시스템 개선을 통해 상속자가 사망신고와 동시에 금융거래조회와 토지보유조회 등 사후 필요한 절차를 한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민원 처리 과정의 번거로움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25회 공인중개사 시험 과목별 난이도 분석해 보니

    제25회 공인중개사 시험 과목별 난이도 분석해 보니

    ‘계산 문제 비중이 높아져 체감 난이도가 상승한 부동산학개론, 지적제도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부동산 공시법,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난이도였던 부동산 공법.’ 지난 26일 치러진 ‘제2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대해 수험가에서는 부동산학개론, 부동산 공법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왔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매년 한 차례 1·2차 시험이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1차만 지원한 뒤 다음해 2차 시험을 볼 수 있고, 1·2차를 동시에 지원해 한번에 합격을 노릴 수도 있다. 과목별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 돼야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모두 12만 60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의 특징을 공인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분석했다. 1차 시험에서는 부동산학개론, 2차 시험에서는 부동산 공시법과 부동산 공법이 높은 난이도로 출제되면서 해당 과목의 점수에 따라 응시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부동산학개론은 이전 시험에 비해 계산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수리적 이해력을 묻는 경향이 짙어졌다. 김하선 강사는 “시사성 있는 내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등장하는 등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계산 문제 가운데 풀어야 할 문제와 버려야 할 문제를 잘 구분해 시간 배분을 적절하게 한 수험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산능력을 묻는 문제와 함께 임대주택 정책 등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까지 등장하면서 교재 밖의 사안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수월한 문제풀이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1차 시험의 또 다른 과목인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부동산민법)은 무난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본에 출제됐던 법조문과 기본적인 판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험이라는 평가다. 홍남기 강사는 “장문의 문제가 줄어들고 정확한 개념 위주의 부동산 중개업무와 관련된 민법적 지식이 주로 출제됐다”며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와 유사한 난이도”라고 분석했다. 민법총칙 11문항, 물권법 14문항, 계약법 10문항, 민사특별법 5문항 등 기존에 출제되던 파트별 비중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기본서로 충실하게 개념을 익힌 수험생이라면 좋은 점수가 예상된다. 비교적 무난했던 1차 시험과 달리 2차 시험에서 치러진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령 및 중개실무’, ‘부동산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관련 세법’, ‘부동산 공법 중 중개에 관련된 규정’은 극과 극의 난이도를 보였다.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부동산 공법은 최근 5년간 출제된 문제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고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법 문제가 너무 평이해 이전까지 출제되지 않았던 파트와 세부적인 시행규칙 등이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박상민 강사는 “난이도 상에 해당하는 문항이 6개, 중간 난이도가 11문항, 난이도 하에 해당하는 문항이 23개로 전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지난해에 비해 점수가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차 시험에서는 부동산 공시법도 응시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규 강사는 “지적제도 관련 문항들은 지문이 길게 출제된 데다 정답을 찾기 힘들 정도의 높은 난이도를 보였다”며 “지난해보다 많이 어려웠던 시험으로 평균 점수가 10점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난이도 하에 해당하는 문항이 30% 정도 출제되는 등기제도 역시 이번에는 쉬운 문항이 단 하나도 출제되지 않는 등 정답을 찾기가 까다로웠다. 조세총론 2문항, 취득세 4문항, 재산세 3문항, 기타소득세 1문항, 양도소득세 6문항이 출제된 부동산 세법은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통적으로 출제되던 등록면허세, 종합부동산세 관련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다. 양도소득세 문항은 단순 계산이 아니라 환산취득가액 및 필요경비공제가액 등을 산출해야 하는 등 높은 난이도를 보였고, 개정법률지문이 여러 문제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김윤석 강사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았지만, 기본서를 중심으로 꾸준히 학습을 했다면 고득점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파트에서 골고루 문제가 출제된 공인중개사법은 비교적 무난한 난이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준선 강사는 “박스 형태의 문제가 11문항 출제됐고, 전통적으로 출제가 반복되던 주요 지문이 상당 부분 출제됐다”고 말했다. 산업인력공단은 다음달 26일 이번 시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 돌연 명퇴 신청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 돌연 명퇴 신청

    정부조직법과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둘러싸고 여당 및 정부와 이견을 보였던 소방방재청 차기 수장 후보가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방재청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오후“조성완(51) 소방방재청 차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며 사표는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차장은 지난 28일 오전까지 국회에서 열린 정부조직법 태스크포스(TF)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오후에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조 차장은 지난 8월 소방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과 일원화된 조직 체계를 줄곧 요구해 왔다. 이 때문에 방재청 안팎에서는 조직의 의견을 대변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다가 사실상 문책성 경질을 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차장은 1991년 기술고시 26회 출신이지만 1992년 소방직으로 경력 채용된 이력과 후배들의 신망 덕분에 방재청에선 차기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남상호 청장 역시 국가직 전환 등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소방 공무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앞서 이달 초 사표를 썼다. 하지만 이는 소방관 국가직화를 요구하기 위한 차원일 뿐 사퇴 종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비정상’ 지방자치 틀 바꾼다

    ‘비정상’ 지방자치 틀 바꾼다

    안전행정부는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2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지방자치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1995년 6월 기초·광역의원과 단체장 선거 실시로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지자체는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의 허수아비’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가 전날 제주에서 총회를 열고 지방자치 정상화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전국 시·도지사는 성명서를 통해 “조세의 80%가 국세에 집중된 조세체계에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이뤄질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행부가 그간 지적된 문제들에 대한 일부 개선안을 내놨지만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행정권 강화와 세수 확보 방안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안행부의 개선계획에는 전날 의결된 주민세 및 자동차세 인상안을 바탕으로 지방세를 현실화해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현재 23%에 달하는 지방세 비과세 감면 대상을 2017년까지 국세 수준인 15% 이하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안행부가 발표한 지방세 현실화 방안에 포함됐던 내용이다.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게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의 자율성도 확대된다. 우선 각 시·도의 실·국 설치 기준이 기존의 200만, 300만, 500만명 단위에서 200만, 250만, 300만, 350만, 400만명으로 조정된다. 인구에 따른 적정 행정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광역시의 구간을 세분화해 현실에 맞는 지방정부 조직을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부산은 2곳이, 인천·대구·세종은 1곳이 늘게 된다. 또 인구 10만~15만명의 시·군·구와 중앙부처, 다른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부단체장의 직급을 현행 4급에서 3급으로 올리고 인구 10만명 이상의 군에는 국이 설치된다. 시·도의원의 의정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자문위원 도입을 검토하고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무직원의 임용권을 부여하는 등 지방의회의 의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권한 부여, 역량 강화와 더불어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별로 조직분석 및 진단센터를 설치하고 비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한 지자체 3곳은 시범적으로 컨설팅을 받게 된다. 지방의원들은 징계 시 의정비를 감액하고 윤리특별위원회 설치도 의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직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와 사기 진작을 위해 남성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중앙정부와의 인사교류 대상도 4~6급에서 4~7급으로 확대한다. 이 외에도 주민소환 청구 및 개표요건을 완화하는 등 주민참여제도 정비, 복지인력 6000명 확충(2017년까지), 소방인력 보강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도 이날 17개 시·도 부시장 등이 참석하는 ‘지역일자리정책협의회’를 열고 인력 양성 및 일자리 정책체계를 지역 중심으로 전환해 청년 및 중장년 취업성공패키지 등 각종 일자리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방공기업 ‘그들만의 복지 특권’ 대폭 줄인다

    지방공기업 ‘그들만의 복지 특권’ 대폭 줄인다

    ‘업무상 순직, 공상으로 인해 퇴직하면 퇴직자의 배우자나 자녀를 특별채용한다. 임직원 및 10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금 반 냥을 지급한다. 주택자금 대부이자는 1.5%로 운영한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축하금 명목으로 20만원을 지급한다.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 고희연에는 축하금 20만원을 지급한다.’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지방공기업 직원들이 받는 복지후생 혜택들이다. 하지만 앞으로 지방공기업의 방만 경영 사례로 지적됐던 이 같은 과도한 복리후생제도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28일 지방공기업 복지후생 정상화를 추진한 결과 유가족 특채, 휴직 급여, 퇴직금, 의료비, 경조사비 등 모두 12개 분야에서 104건을 폐지하거나 축소했다고 밝혔다. 우선 SH공사, 대전도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경북개발공사 등 8개 지방공기업은 그동안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유가족 특별채용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전남개발공사는 그간 질병으로 휴직한 직원에게 임금 전액을 지급하던 휴직 급여제도를 개선해 공무원과 동일하게 70% 또는 50%로 감액하는 기준을 도입했다. 일부 지방공기업에서 시행하던 특별공로금제도도 폐지됐다. 이들은 특별한 공로가 있거나 순직 및 공상으로 퇴직하는 경우 퇴직금의 50% 내에서 지급하거나, 임직원 및 10년 이상 장기근속 이후 퇴직한 직원에게 금 반 냥 등을 지급해 왔다. 자녀교육비나 경조사비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지급되던 축하금제도도 폐지됐다. 경남개발공사는 자녀가 대학교 입학 시 지급하던 축하금(50만원)을 폐지하고, 부산도시공사는 고등학교 수업료를 전액 지원해 오던 관행을 공무원과 동일하게 정부고시 상한액을 준수하도록 개선했다. 대전도시공사의 직원 가족들에 대한 건강검진 무상 지원, 화성도시공사의 본인 및 배우자 부모의 고희 기념 축하금(20만원), 하남도시공사의 직원 형제자매 조의금 및 축의금 지급 등 의료비·경조비 관련 27건의 비정상적인 복지제도가 폐지·축소됐다. 안행부는 다음달부터 제도 개선이 미진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고, 지방공기업별 이행 실적은 내년 경영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무원연금 늦추자 정년 5년연장 추진

    공무원연금 늦추자 정년 5년연장 추진

    새누리당이 공무원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2031년까지 65세로 늦추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공무원 정년도 이와 연동해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새누리당과 정부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발표한 공무원연금 개혁 후속 조치로 조만간 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공무원연금 개혁과 보조를 맞춰 단계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으로는 공무원 정년 연장과 보수 인상, 퇴직수당 현실화 등 다양한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정년 연장은 장기적인 과제로, 연금 지급 시기가 늦춰지기 시작하는 2023년에 맞춰 검토되고 있다.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년 연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부터 계약직으로 재임용하거나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것 등 다양한 대안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33년으로 정해진 연금 납입 기간 상한을 없애 국민연금처럼 퇴직 때까지 기여금을 부담하는 방안도 있다. 60세 이후 정년 연장 기간에도 기여금을 부담하게 돼 연금 재정 측면에서 ‘이중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무원연금은 1996년 이전 임용자의 경우 재직 기간이 20년 이상이면 나이와 관계없이 받을 수 있고 1996~2009년 임용된 공무원은 60세부터, 2010년 이후 임용자는 6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는데 정년이 연장되면 65세까지 오히려 기여금을 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고위 공무원단(1~3급 고위 공직자)은 대부분 60세 정년도 채우지 못하는 현실에서 정년을 연장하면 인사 적체가 심각해질 수 있다. 60세 이후 재임용된 공무원의 직무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이디어로 제기됐을 수는 있겠지만 현재 정부 차원에서 검토한 적은 없다”며 “법 개정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與 공무원연금 개혁안 확정] 개악이냐 히든카드냐

    공무원 정년연장 방안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중 하나의 대안으로 여러 차례 제시됐었다. 정년을 65세로 연장해 공무원연금 수급 연령을 늦추고 33년으로 정해진 연금 납입 기간을 없애 연금 기여금을 확충하자는 것이었다. 이 경우 정년연장 동안 연금을 받지 않고 오히려 기여금을 내면서 연금 재정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새누리당도 조만간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정년연장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금 재정 악화 원인에 대해 “당초 설계보다 생존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정년연장은 새누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악화된 공직사회의 여론을 반전시킬 대안으로 거론된다. 앞서 참여정부 시절에도 공무원 연금 지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한 차례 시도됐으나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반발에 부딪혀 법안을 국회에 제출조차 하지 못했었다. 결국 조만간 발표될 공무원 사기 진작책에는 공무원 정년연장과 보수 인상, 퇴직수당 현실화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또 다른 ‘철밥통’을 챙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공무원 정년연장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수 인상과 퇴직수당 현실화의 경우 연금에서 손해 보는 부분을 보수와 퇴직수당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어서 재정 적자를 줄이는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년연장은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정부가 정책적으로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다른 대안에 비해 비판 여론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아 외국에서도 연금 재정을 메우기 위해 공무원 정년연장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60세인 공무원 정년을 2016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 공무원제도 개혁 관련 법안 수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정식 합의했다. 국가공무원의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 단계적으로 65세로 상향 조정되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호주, 브라질의 일반직 공무원은 정년이 없으며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최대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핀란드는 63~68세가 되면 공무원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68세 이후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더 높일 예정이다. 핀란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68세 이후에 연금을 받으면 연금 액수가 훨씬 더 많아지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형법상 업무방해죄의 적용 범위

    판례의 재구성 18회에서는 파업 등 쟁의행위가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2011년 3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선고한 판례(2007도482)와 지난 8월 대법원이 선고한 판결(2012도14654)을 동시에 소개한다.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해설을 형법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파업 등 쟁의행위로 노무 제공을 거부해 사측의 손해가 발생한다면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적용될까.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2011년 판례가 변경되기 이전까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노동자들에게 ‘집단적 근로제공 거부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011년 3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06년 2월 사측과의 단체교섭 협상이 결렬된 직후 총파업을 강행해 135억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김영훈 전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에 대해 실형 대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2007도482)을 확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씨의 행위가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유죄는 인정되지만 짧은 파업 기간, 비폭력적으로 파업이 이뤄진 점 등을 감안했다”며 벌금 1000만원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파업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사업 운영에 심각한 혼란이나 막대한 손해를 초래했을 때에만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김씨가 주도한 파업은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대법원은 철도노조 파업에 참가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46)씨 등 22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2012도14654)을 유죄 취지로 대전지법에 돌려보내는 등 잇따라 철도노조 파업 사건 참가자들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씨 등은 2008∼2009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반대하고 한국철도공사의 정원 감축 철회를 요구하는 철도노조 파업에 참가했다가 회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 2심 재판부는 “사측이 이들의 파업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보기 어려워 파업의 전격성을 인정할 수 없고, 열차 운행 중단으로 상당한 손해가 발생한 것도 철도가 필수공익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측이 노조의 파업 예고에도 실제 강행을 예측할 수 없었고, 당시 파업으로 한국철도공사의 사업 운영에 심대한 혼란과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이어 “당시 파업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 반대 등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는 구조조정 실시를 저지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었다”며 “열차 운행이 중단돼 사업운영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상황이 되는 등 사용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만한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법원 판결에 대해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헌법적 권리인 노동자의 파업권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2011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보다 후퇴한 것”이라며 “파업 시작 전 사실을 보고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각종 대책회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이 파업의 전격성을 인정한 점과 대체인력을 하루에 4300여명씩 투입해 평소 업무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본 점 등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거짓말도 다 보여… 범죄의 재구성

    거짓말도 다 보여… 범죄의 재구성

    # 지난달 3일 오전 6시 경남 창원시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남성이 우윳값을 계산하는 척하다가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편의점 내부의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파란색 후드티를 입은 피의자 이모(30)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편의점 맞은편에 있던 CCTV에는 이씨가 차량을 타고 달아나는 모습도 찍혔다. 그러나 이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필요한 차량번호는 식별이 불가능한 상황. 경찰의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디지털분석과는 곧장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번호식별 작업을 시작했다. 차량 번호판이 찍힌 영상을 사진으로 캡처한 뒤 번호판 테두리를 따라 영역을 지정하고 대형·중형·소형, 녹색·흰색 등 번호판 유형을 설정하고 나서부터는 자동작업이 진행됐다. 캡처된 영상에서 번호판 각도가 수정되며 놀랍게도 번호판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바뀌었다. 이어 캡처된 영상 외 다른 프레임에서 여러 각도로 찍힌 영상을 수십장 이상 대조·중첩하면서 겹치는 부분(번호판 부분)이 짙어지고 노이즈는 제거되는 영상 평균화 작업이 진행됐다. 범인은 하루 만에 창원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내년에 창설 60돌을 맞는 국과수는 하루 평균 22.8건(지난해 기준)의 영상분석 감정을 의뢰받아 처리한다. 차량번호 식별은 물론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 사건처럼 CCTV나 블랙박스, 스마트폰 동영상 등은 범죄를 재구성하고 범인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해마다 감정 의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언뜻 드라마 속에 나오는 첨단 과학수사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국과수의 영상분석 프로그램은 간소화, 정확성, 속도 면에서 미국 과학수사대(CSI)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2007년 이전까지 외국산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국과수는 한글 호환 문제, 각종 규격의 차이, 한 장당 5000만원에 달하는 이용료 등의 이유로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그렇게 탄생된 ‘법영상분석프로그램2.1’은 간단한 사용법과 키, 체격 등 각종 신체 특징을 비교·측정할 수 있는 범행 재연 분석 기능을 탑재해 살인, 교통사고, 강도 등 각종 사건·사고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CCTV 속 용의자 파악 하루도 채 안 걸려 2012년 서울 강남 일대를 혼란에 빠뜨렸던 ‘쇠구슬 난사 사건’도 용의차량이 너무 빨리 달려 CCTV로는 차량번호 식별이 어려웠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번호를 알아내고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영상에서 먼 거리에 있는 용의자의 모습을 포착해 확대·선명화 작업으로 인상착의를 파악하는 등 숨어 있는 범죄의 흔적을 찾는 역할을 한다. 영상 캡처부터 최종적인 번호 식별 및 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감정 결과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고 수사기관에 통보된다. 국과수는 수사기관의 불편 사항과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최신 업데이트 버전(3.0)의 개발을 앞두고 있다. 국과수는 이 외에도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3차원으로 스캔해 범죄나 사고를 재구성하는 ‘광대역 3차원 계측장비’, 삭제된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복구할 수 있는 ‘코덱 기반 영상복원 프로그램’, 수사관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기도박에 사용되는 트럼프 카드를 식별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치트 파인더’, 인터뷰가 필요 없는 새로운 버전의 ‘거짓말탐지기’ 등을 증거 분석 및 감정에 활용하고 있다. ●3차원 계측장비로 현장 재구성해 원인 분석 3차원 계측장비는 교통량이 많거나 보행자가 많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고 현장을 보존하고 이후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미니버스와 트럭이 교차로에서 충돌해 하천 아래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3차원 계측장비를 이용해 사고 현장을 촬영, 위도·경도 등 좌표와 도로 폭, 높이, 주변 지형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에 사고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뒤 차량 파손 부위, 타이어 마크, 부상 부위·정도 등 나머지 정보를 입력한다. 입력된 정보는 ‘교통사고재구성 프로그램’(PC-CRASH)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만든다. 이를 통해 차량의 충돌 속도, 충돌 전후의 진행 궤적, 최초 충돌 지점, 최종 정지 지점 등을 더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국과수가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거짓말탐지기는 최근 특허 출원까지 이뤄지면서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의 거짓말탐지기는 질의응답을 통해 맥박·혈압의 변화, 체내 혈류량, 뇌의 활성화 정도 등을 측정해 진실, 거짓, 판단 불능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신형 거짓말탐지기는 질의응답이 필요 없다. 특정 자극이 제시되면 검사 대상자가 상대적으로 주의를 더 기울인다는 이론에서 출발한 탐지기는 자극을 주입해 이에 대한 주의 편향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나 범죄 장소가 적힌 낱말카드, 피해자의 물품 등 범죄 관련 정보와 다른 자극을 함께 제시한 뒤 맥박·혈압의 변화, 체내 혈류량은 물론 불안·흥분 등에 해당하는 뇌 활성화를 측정한다. 국과수의 기술 발전은 영상 분석, 시체 부검, 거짓말 탐지, 법치의학, 문서 감정, 마약류, 약물 분석, 토양·환경 등 화학적 분석, 화재·폭발, 음성·음향, 교통사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각 분야의 감정 결과들이 한 조각 한 조각 모여 범인을 밝혀내는 퍼즐이 완성되는 것이다. ●범죄 해결 마지막 퍼즐 DNA 하루 평균 314건 국과수가 가장 많이 의뢰받는 감정은 하루 평균 314건(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유전자(DNA) 분석이다. 2009년 8만 8076건에서 지난해에는 11만 4611건으로 매년 처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DNA 분석은 범죄 해결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데 주로 활용된다. 지난 10일 제주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 사고에서도 차량 추적에는 영상분석 프로그램이 이용됐고, 이후 차량에 묻은 혈흔을 수거해 DNA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범인을 검거했다. 국과수는 이 같은 기술 발전을 토대로 최근 50~200명에 달하는 사망자 확인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계과학수사학술대전전에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MIM(Mass ID Manager) 프로그램’이다. ●대형 사고 시 신원 확인 MIM 세계가 주목 대형 사고에서 실종자들의 생전 자료와 시신에서 채취한 유전자, 치과 정보 등을 함께 입력하면 실종자와 시신의 정보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노트북 3대만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 사고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국과수는 MIM 프로그램의 경우 해외에서의 잇따른 호평 등에 힘입어 프로그램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하루에 기출 한 문제씩 답안 연습… ‘압축 진술’ 중요

    하루에 기출 한 문제씩 답안 연습… ‘압축 진술’ 중요

    판사들의 재판 업무를 보조하거나 등기, 경매 업무 등을 담당하는 법원직 공무원 가운데 5급 사무관을 뽑는 법원 행정고등고시(이하 법원행시) 2차 시험이 오는 31일~11월 1일 치러진다. 형법, 민법, 행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등을 치르는 법원행시는 사법시험만큼이나 어려운 데다 일반 공무원들이 가져야 하는 업무수행 능력과 함께 법조문 해석·수행 능력 등 전문성까지 평가한다. 게다가 소수 인원만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까다로운 시험으로 유명하다. 2차 시험에는 지난 8월 치러진 1차 시험에 합격한 85명(법원사무직렬 69명, 등기사무직렬 16명)이 응시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유예제도가 없어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택형 필기시험인 1차 시험과는 달리 2차 시험은 논문형 필기시험이다. 법원사무직렬은 행정법, 민법(친족상속법 제외), 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을 치르게 되고 등기사무직렬은 행정법, 민법(친족상속법 제외), 상법(총론, 회사편), 민사소송법, 부동산등기법을 본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합격의 법학원’의 도움을 받아 대비법을 짚어봤다. 1차 시험이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면 2차 시험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시험이다. 사법시험 2차에 합격할 정도의 공부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서나 판례, 문제집을 통째로 암기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2차 시험은 논문형 시험이기 때문에 ‘아는 것과 아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주송 합격의 법학원 강사는 “단문의 경우에는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서술할 수는 없다. 논점이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판례 위주의 서술을 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강사는 “사례형의 경우 판례의 견해대로 결론을 도출하고 장황한 서술보다는 논리적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분량보다는 압축진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절대적인 양보다는 관련 쟁점을 어느 정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과거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하루에 최소 한 문제씩이라도 답안지를 직접 작성해 보고 문제점을 교정해 나가는 학습을 이어가야 한다. 학설의 경우 과감하게 핵심 키워드만 기재하고 판례도 너무 많은 분량이 아닌 3~4줄 분량으로 요약해 놓는 것이 좋다. 지난해 수석합격자인 김민희씨도 기본적인 주제에 집중해 미리 목차를 잡고 답안작성 요령을 익혔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5과목 모두 중요 판례를 위주로 암기했다”며 “민법과 형법은 단문이 나오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전체적인 틀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답안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집중했고 행정법과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은 사례 문제뿐 아니라 단문 목차 및 내용을 암기했다”고 전했다. 과목별 대비법을 살펴보면 행정법은 지난해 시험에서 사례형 대신 모두 단문으로만 4문제가 출제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주송 강사는 “기본적으로 사례형까지 서술할 수 있도록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론, 행정절차, 행정구제법, 각론 등에서의 핵심 사안 등을 답안지에 써내려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강사는 사인의 공법행위, 재량행위에 대한 사법적 통제, 행정조사, 무효와 취소의 구별기준 및 실익, 처분의 법적개념, 이유제시의무, 청문절차, 정보공개청구 등을 핵심 개념으로 꼽았다. 민법의 경우 올해도 지난해처럼 기본적인 쟁점과 판례를 바탕으로 사례형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김중연 강사는 “민법은 금전채권 관련 중요제도를 중심으로 개념을 되짚어보면서 매매와 임대차, 소멸시효와 상계, 변제 등을 훑어볼 필요가 있다”며 “물권자를 확정하는 작업 등 전반적인 물권시스템과 계약의 구속력을 실효시키는 방안으로서의 무효와 취소, 해제 등에 대해서도 쟁점과 판례 중심으로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사소송법의 경우 증서진부확인의 소, 기판력의 객관적·주관적·시적 범위, 부대항소, 불이익변경금지의 원칙, 예비적 반소 등 핵심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형법은 최근 몇 년 동안 사례형으로 2문제가 출제되고 있고 형사소송법은 지난해 사례형 1문제(50점)와 단문 2문제(20점, 30점)가 출제됐다. 특히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시험을 치르는 해에 등장한 최신 판례가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2013~2014년 판례는 반드시 숙지해야 하고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중심으로 최근 3년 동안의 판례도 정리해야 한다. 오제현 강사는 “형사소송법에서 단문에 출제되었을 경우에도 평상시 사례형 문제에 대비했던 논점을 부각시켜 답안지를 채워나가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증거법이나 각종 형사 관련 제도의 취지 등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건물명·상호로 도로명 주소 검색

    앞으로는 기존 지번주소가 없어도 건물명이나 상호로 도로명주소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안전행정부는 21일 포털사이트 ‘다음’과 협력해 도로명주소 홈페이지(www.juso.go.kr)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존 도로명주소 홈페이지에서는 지번주소로만 도로명주소 검색이 가능했다. 안행부는 국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음이 보유한 300만건의 데이터베이스를 주소 검색에 활용해 건물명, 상호로 도로명주소를 조회하는 기능을 홈페이지에 추가했다. 안행부는 건물 신축이나 철거로 바뀌는 주소정보를 필요한 기관이나 기업에 매일 자동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다음달부터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주소정보가 바뀌면 개별적으로 홈페이지에서 받아 활용해야 했지만 자동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 관리, 상품 주문이나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석 안행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민간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도로명주소가 실생활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가직 9급 최종 합격 절반이 여성…합격자 2078명 발표

    국가직 9급 최종 합격 절반이 여성…합격자 2078명 발표

    모두 2078명이 선발된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1018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직 9급 채용시험이 실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42.1%)보다 6.9%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안전행정부는 2014년도 국가직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2078명을 2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발표했다.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에는 모두 11만 7648명이 응시해 56.6대1(최종 합격자 기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안행부는 지난 4월 치러진 필기시험과 9월 면접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다. 합격자들의 평균연령은 29세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최고령 합격자는 1959년생(55세), 최연소 합격자는 모두 11명으로 1994년생(2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3~27세가 886명(42.6%)으로 가장 많았고, 28~32세가 689명(33.2%), 33세 이상 433명(20.8%), 22세 이하 70명(3.4%) 순이었다. 아울러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우정사업본부(서울), 고용노동부(대구·경북), 교육행정, 출입국관리, 일반행정 등 7개 모집단위에서 모두 22명(남성 10명, 여성 12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11개 직렬에서 실시한 장애인 구분 모집에서는 108명, 14개 직렬에서 실시한 저소득층 구분 모집에선 45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자들은 22일부터 27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태지역 재해위험 감소 합의각서 체결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지난 20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ESCAP)와 아시아·태평양지역 재해 위험 감소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UNESCAP는 개발도상국의 재난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재난연구원이 개발한 돌발홍수 예·경보 시스템 등 우리의 재난 대응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또 재난 위험 분석과 미래 재난을 예측하기 위한 아시아형 재해 위험 관리 통합모델 개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여운광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한국 방재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태풍이나 가뭄 발생 등 재난 위험에 취약한 아태지역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기틀 마련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기틀 마련

    안전행정부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이달 초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연계하는 등의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 계획을 구상하는 ISP 사업자로 LG CNS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보고회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차세대 기술 방식을 700㎒ 대역 LTE로 선정한 이후 앞으로 구축될 재난안전통신망의 밑그림을 그리는 첫 단계다. 보고회에서는 사업자로 선정된 LG CNS 컨소시엄이 재난안전통신망 이용 기관 수요조사, 구축 목표 및 범위 설정, 투자 규모 산출 등 사업 수행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안행부, 미래부 등 관련 부처와 기업체, 전문 기관 등이 의견을 공유했다. 이성호 안행부 2차관은 “그동안 표류된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이 착수 보고회를 계기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종합함으로써 사업 추진의 중요한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행부는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견 수렴 협의체 ‘재난안전망포럼’ 창립 총회도 개최했다. 재난안전망포럼은 전문가협의회, 산업협의회, 이용자협의회, 재난망 관련 업체들로 구성됐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련 산업 육성 및 중소기업 지원 역할도 맡게 된다. 안행부는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의 목표와 범위를 다루는 공청회를 통해 연말까지 세부 추진 계획안을 마련하고, 내년도 시범 사업을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제안요청서를 내년 초에 공고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 3.0’ 주민 손으로 직접 만든다

    정부행정기관의 ‘정부3.0’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연말정산이나 양육수당 신청을 ‘때가 되면 알아서 챙겨 주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온 국민에게 혜택을 나눠 주기 위해 정부3.0이 지방행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 특성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한층 단계를 높이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전북도와 함께 지난 17일 전주에서 호남권 정부3.0 현장 토론회를 개최하고 관할 지자체별 우수 사례와 맞춤형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토론회에는 박경국 안행부 1차관, 이건식 김제시장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안행부는 토론회에서 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과 국민 서비스디자인단 등 주민이 공공서비스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소개했다. 이어 문화·관광 공공데이터를 개발해 공개하는 ‘전주 공공데이터 커뮤니티센터’, 광주시의 ‘시민아고라 500인 플러스’ 등 호남권의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시민이 참여하고 제안한 생활 밀착형 정책 아이디어를 시민 500명이 난상토론을 통해 심사하고 정책으로 입안하는 광주시의 사례는 민관 협치의 모델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모바일 반상회 개최, 아파트 등 공동체 정책 결정 때 스마트폰 활용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지자체 정책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남대 학생 추민우씨는 “지역에서 필요한 정책은 누구보다 그 지역 주민들이 가장 잘 알 수 있다”며 “공무원들이 책상에서 만들어내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참여하면 부작용은 줄고 정책의 실효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3.0의 또 다른 특징인 공공데이터 개방 우수 사례로는 한옥마을 관광 인프라와 대중교통 정보, 맛집 정보, 공연장 및 화장실 위치 등을 개방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주식도락’이 소개됐다. 이 식도락 앱은 여행 정보를 한군데에 모아 놨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주시가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KT가 개발을 지원해 2011년 제작됐다. 시민과 지자체, 민간기업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만들어 낸 결과물로 현재 1만 4000여명이 내려받아 사용하는 등 전주 여행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또 전주시가 제공하는 공연 행사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 앱 ‘끌림’도 눈길을 끌었다. 주부 이윤자씨는 “더 적극적인 지자체의 정보 개방으로 전주, 목포 등 호남 지역이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좀 더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행부는 호남권에 이어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을 돌며 정부3.0 현장 토론회를 계속 열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판교 환풍구 참사] 환풍구 지침에 안전기준 전무… 도심 설치 실태도 ‘깜깜이’

    [판교 환풍구 참사] 환풍구 지침에 안전기준 전무… 도심 설치 실태도 ‘깜깜이’

    그동안에도 지하로 통하는 환풍구가 여러 차례 무너지면서 크고 작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환풍구의 설치 기준이나 안전 점검은 아예 없었다. 또 지역에 도대체 몇 개의 환풍구가 있는지 현황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백화점 환풍구에서 고교생 A(17)군이 15m 아래로 추락해 숨졌고 앞서 3월에는 서울 양천의 한 아파트에서 B(19)양이 10m 깊이의 환풍구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환풍구 설치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서 환풍구의 환기량과 환풍 주기 등만 명시하고 있을 뿐 환풍구 덮개의 강도나 두께, 내구성은 물론 주변 위험 경고표시, 안전펜스 설치 등의 기준은 마련하지 않았다. 2006년에 만든 ‘공동구 설치 및 관리지침’에는 지질, 발열, 습도, 풍속, 소음 등에 관해선 꼼꼼하게 규정해 놓고도 정작 안전설치 기준은 없었다. 그나마 지하철 환기구는 토목 기준에 의거해 어느 정도 안전 기준이 정해져 있을 뿐이다. 현행 건축법상 1000㎡ 이상인 건축물에는 반드시 환기 설비를 설치해야 하지만 재질, 크기 등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환풍구의 철제 덮개가 여닫는 용도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용접 등으로 고정하지 않아 위험하다. 그럼에도 덮개가 단위 면적당 버틸 수 있는 하중 기준은 사실상 시공사 마음대로 정하게 된다.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부 교수는 “환풍구 설치와 관련된 법은 지하공간의 효율적 환기를 위한 설치 기준에 따르다 보니 안전 기준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도 “다른 나라에서는 환풍구 주변에 조형물을 배치하거나 사람 키보다 높게 환풍구를 만드는 등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환풍구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소방시설에 속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 산하 소방본부의 안전 점검도 받지 않는다. 환풍구 관리는 지자체 안에서도 도시철도공사, 본청 주택과 등으로 업무가 나뉘어 있고 법규나 조례 어디에도 안전 점검 주체나 평가 기준 등이 정해져 있지 않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당국과 행사를 주관한 단체, 지자체가 안전 평가를 하고 위험 요인에 대한 접근을 막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유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심에 지하철과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등이 많은 서울시조차도 각종 환풍구가 얼마나 있는지 몰랐고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사고 이후에야 현황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가 뒤늦게 파악한 결과 서울시에는 지하철 환풍구 2418곳, 전기·가스·수도·통신 등의 공동구 환풍구 252곳, 주차시설 환풍구 110곳 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축물 환풍구는 관리 주체가 민간 기업인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집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력이 앞선 서울시가 이 정도니 경기도를 비롯한 다른 시도는 깜깜한 상황이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통풍구 안전사고를 막도록 안전행정부에 전국 현황 및 실태 파악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자체별 현황 및 관리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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