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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인기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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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처 해양본부 첫 지휘관 화상회의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2일 출범 후 첫 지휘관 회의를 열어 불법 중국 어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안전처는 이날 중국 어선 조업이 잦은 12월을 맞아 ‘중국 어선 단속전담 기동전단’ 운영 결과를 평가하는 등 막바지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안전처는 함정 4척과 항공기로 구성된 단속 기동전단 1개를 추가로 투입해 연말까지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안전처는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기동전단 운영과 특별단속 등을 통해 불법조업 중국 어선 43척을 붙잡았다. 또 수역을 침범하려는 중국 어선 2300여척을 차단하고, 1100여척을 퇴거시켰다. 이에 따라 수역 안팎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하루 평균 1350척으로 지난해 1510척에 비해 11% 정도 줄었다고 안전처는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어선들이 군산~목포~제주 해역에서 주로 조업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기동전단을 이 해역에 집중 배치했다. 한편 안전처는 개방형직위나 공모직위를 법정 상한선인 20% 이상으로 확대해 공직을 민간 등에 개방할 방침이다. 또 전문성 강화에 목표를 두고 신규인력 충원, 승진, 보직관리, 교육 훈련을 추진한다. 안전처는 지난 1일부터 공모를 시작한 안전감찰관, 지진방재과장, 재난보험과장, 민방위교육원 재난안전교육과장(개방형 직위) 외에 특수재난실 8개 직위에 대해서도 이달 중순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5급 이하 직위도 다른 부처 경력자와 지방자치단체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시작하고 민간전문가도 임기제 공무원으로 선발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부분 국민 생계와 직결… 60일 이내 권리구제 힘써”

    “대부분 국민 생계와 직결… 60일 이내 권리구제 힘써”

    행정기관의 부당한 조치로 피해를 입은 국민의 권리를 구제해 주는 역할을 하는 행정심판은 1984년 12월 행정심판법이 제정되면서 실시됐다. 법 제정을 근거로 당시 국무총리실 산하에는 행정심판위원회가 설립됐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로 이름을 바꿨지만 권리 구제라는 본연의 역할은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행정기관에 대해 제기된 행정심판 33만 719건 가운데 18.2%가 받아들여지면서 모두 6만 211건의 부당한 조치를 바로잡았다. 법제처, 권익위 등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해 온 황해봉 권익위 행정심판국장을 만나 행정심판의 특징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이 됐지만 여전히 행정심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국민이 많은데. -사실 행정심판을 많은 국민이 아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그만큼 행정기관의 위법·부당한 처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정기관의 처분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권리구제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인지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행정심판에 대한 인지도는 2009년 37.2%에서 2011년 41.3%, 2013년 43.8%로 늘고 있다. →행정소송과의 차이점은. -행정소송은 행정부가 아닌 사법부에서 행정처분의 위법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고, 행정심판은 행정부 내에 설치된 행심위에서 행정처분의 위법·부당 여부를 판단한다. 행정소송은 3심제로 운영되지만, 행정심판은 신속한 분쟁 해결을 위해 단심제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행정소송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부당한 조치에 대한 권리구제가 이뤄질 수 있다. →주로 심판이 청구되는 행정기관의 조치는 어떤 것인가. -운전면허 취소, 정보공개 거부, 산재보험료 부과, 영업정지, 건축허가 거부 등 국민의 생계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건을 6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법에 규정하고, 별도의 비용도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인식이 개선되고 청구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을 텐데. -심판기관이 하나의 기관으로 통일된 것이 아니라 중앙부처, 시·도 등에 분산돼 있다. 또 조세심판원, 특허심판원 등 특별행정심판기관이 100여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이 부당한 조치에 대해 어느 기관에 호소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권익위는 행정심판포털을 구축하는 등 창구 일원화 작업을 통해 불편함을 개선할 방침이다. 다만 처리 건수와 운영현황 등을 고려할 때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통합·조정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행정심판 제도는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아직 행정심판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1999년 행정심판 제도를 도입한 중국은 2012년 24개성까지만 위원회 제도를 확대했다. 일본은 지난 6월 총무성 아래 제3자적 합의제 위원회를 신설하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자문기구에 불과해 기속력이 부여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변 국가들은 한국의 행정심판 제도가 매우 효과적인 권익구제 수단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행정심판 제도와 운영 노하우, IT 인프라 등을 묶는다면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에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감사혁신위원장에 정갑영 연세대 총장 선임

    감사혁신위원장에 정갑영 연세대 총장 선임

    감사원을 혁신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기본·실행계획을 의결해 감사원장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감사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정갑영 연세대 총장이 1일 선임됐다. 혁신위원으로는 정재황 성균관대 교수, 김응권 우석대 총장,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 등 외부위원 4명을 포함해 최재해 감사위원을 비롯한 내부 위원 3명 등 모두 7명이 선임됐다. 앞으로 1년간 운영되며 필요시 1년 단위 연장이 가능하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감사원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국민 눈높이에서 고민’, ‘기존 감사 절차를 원점 재검토’, ‘반드시 이행’ 등 3대 원칙을 마련했다. 또 감사혁신의 방향과 세부추진 과제를 담은 ‘감사혁신 기본계획’도 심의·의결했다. 기본계획에 따라 감사 전 과정의 투명성 제고와 감사 절차 재설계 등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혁신위 활동은 감사의 투명성과 민주성 제고, 절차·제도의 효율화 및 선진화, 위원들의 전문성 및 청렴성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혁신위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매달 정례회의를 열어 혁신과제를 추가 발굴하고, 국민과 언론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감사혁신 심포지엄도 열 예정이다. 정 총장은 “중요한 시기에 위원장의 큰 소임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

    국민안전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재난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종합계획인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은 지난 9월부터 전문가 및 관계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방향을 확정하고 세부 실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전처는 이와 관련해 1일부터 20일까지 아이디어를 공모할 예정이다. 참가 희망자는 국민안전처(www.mpss.go.kr)나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제출하면 된다. 우편(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209 서울청사 5층 안전기획과)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분야는 중앙의 재난안전 총괄 및 협력체계 강화, 재난현장 및 자치단체 재난대응역량 강화, 생존전략 생활화, 재난안전 인프라 확충, 분야별 안전관리 대책 등이다. 안전처는 1단계 서류심사와 2단계 공모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우수공모자 10명(일반인 7명, 공무원 3명)에게 장관 표창과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총대 메… 장그래 추천하면 뽑겠다”

    “공무원연금 개혁 총대 메… 장그래 추천하면 뽑겠다”

    ‘삼성맨’ 출신으로 공직사회 인사시스템 개혁을 담당하게 된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언론과 첫 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례적으로 청사 10층 회의실에서 도시락 점심을 먹으며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처장은 바둑과 드라마 ‘미생’ 얘기를 먼저 꺼냈다.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자신을 공직사회의 미생에 비유한 이 처장은 이날도 드라마 속 주인공 ‘장그래’를 언급하며 “그런 장그래가 있으면 혁신처에서 뽑을 테니 추천을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처장은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견해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총대 메고 하라니 마음 같아서는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다뤄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만히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문제에서 오는 (개혁에 대한) 절박함을 공무원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의 고통과 인내 없이 어떻게 다음을 만들어 갈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사기진작 방안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입장을 보듬을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에 있지만, 국회 활동에 따라 신축성이 있을 것”이라며 연금 개혁과 연계해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 처장은 행정고시 축소와 민간경력채용 확대 등 채용방식 변화와 관련해 “국민인재 초빙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경력이라는 표현보다는 국민 가운데 인재를 초빙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인재’로 표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의 민간 진출에 대해서는 “공무원윤리법 등 어려움이 있지만, 공무원들의 우수성은 결코 민간에 뒤지지 않는다”며 “민관유착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진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사 적체 등을 이유로 고위직 공무원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용퇴하는 공직사회 분위기에 대해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법에 60세까지 근무하도록 돼 있는 만큼 고위공무원도 1년이라도 더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퇴직공무원을 공직분야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나 임금피크제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정년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에 미치는 파문을 보면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취임 이후 일주일 동안 직원들 건의를 받아들여 ‘연차를 모두 사용할 것’을 전 직원에게 지시하고, 기존에 공직사회에서 사용하던 두껍고 무거운 결재판을 비닐파일로 바꾸도록 했다. 연차사용으로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비효율적인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처장은 “사소한 변화가 모이면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둑실력이 강한 4급 정도인데 바둑에서는 두 집만 내면 완생이 가능하다”며 “미생이 아닌 완생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비롯해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삼성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처장직을 무사히 마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인중개사 8956명 합격

    지난 10월 치러진 2014년도 공인중개사 국가자격시험 최종합격률(2차시험)은 19.6%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제25회 공인중개사 1·2차시험 최종합격자를 26일 발표했다. 합격자 및 성적 조회는 26일부터 60일간 공단 공인중개사 홈페이지(www.q-net.or.kr/site/junggae)에서 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매년 한 차례 1·2차 시험을 같은 날 동시에 치른다. 수험생들은 1차만 지원한 뒤 다음 해 2차 시험을 볼 수 있고, 1·2차를 동시에 지원해 한 번에 합격을 노릴 수도 있다. 올해 1차시험에는 7만 5235명이 응시해 1만 6992명(합격률 22.6%)이 합격했다. 4만 5655명이 응시한 2차시험에서는 모두 8956명이 합격해 공인중개사 자격을 얻게 됐다. 올해 시험은 부동산학개론, 부동산 공법이 어렵게 출제돼 지난해 합격률(1차시험 22.7%, 2차시험 25.0%)에 비해 최종합격률이 하락했다. 합격자 자격증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원서 접수 당시 작성한 주민등록지 주소지의 시·도지사가 발급한다. 합격증 수령은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오프라인 수령 시 신분증과 반명함 사진을 지참해 시·도별로 정해진 장소(서울시의 경우 시청 토지관리과)에서 받을 수 있다.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일부 시·도는 온라인으로 신청한 사람에 한해 자격증을 택배로 전달할 계획이다. 시·도별 자격증 수령 장소와 택배 신청 가능 여부 및 신청 방법은 공인중개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공단은 최고 득점자와 최연소 합격자 등을 올해부터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공단 측은 “공개할 관련 법률이나 규정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격취득자는 점수가 높든 낮든 모두 동등한 자격취득자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합격 공무원과의 1대1 상담에 모의면접 체험까지… 공직입문 자신감 충전 완료!

    합격 공무원과의 1대1 상담에 모의면접 체험까지… 공직입문 자신감 충전 완료!

    “민간에서 일하면서 느껴 보지 못했던 만족감을 공직에서 일하면서 느끼고 싶었습니다.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는 경력채용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갑니다. 정부가 민간경력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좀 더 쉽게 관련 정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회가 자주 마련되길 바랍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지난 25일 열린 ‘2014 공직박람회’를 찾은 정모(33·여)씨는 오후 내내 박람회장 곳곳을 둘러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채용 정보를 확인했다. 회계법인에서 6년 동안 근무한 정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공직 입문을 준비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터라 국세청이나 공공기관의 회계감사직을 희망하고 있지만 부처마다 자격요건과 시험 일정이 조금씩 다르고 소수인원을 선발해 준비 과정이 막막했다. 정씨는 “각 기관의 경력채용 담당자에게 전화나 메일을 통해 물어볼 수 있지만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르는 데다 선뜻 전화를 걸기가 꺼려졌다”며 “하지만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준비 과정에 대해 전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각 기관이 마련한 부스에서 채용 과정, 자격요건, 담당업무, 처우 등 기본적인 상담을 한 것은 물론 앞서 합격한 경력채용 공무원들에게 일대일로 도움도 받았다. 상담을 통해 자격요건을 갖췄다는 결과가 나오자 정씨는 모의면접과 멘토링을 통해 면접 과정에서의 노하우와 실제 면접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도 경험했다. 정씨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뿐이었는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공직박람회에는 42개 중앙행정기관과 22개 지방자치단체, 국회사무처 및 코트라 등 모두 68개 기관이 참여해 공직 희망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2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틀간 열린 이번 박람회에 모두 3만 75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람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 일반 공직자를 희망하는 중고생 등 10대들로 북적였다. 다만 올해는 10대뿐 아니라 공무원시험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20~30대와 경력채용이나 소수직렬을 준비하는 30~40대 직장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장 한쪽에 마련된 경력채용설명관에서는 인사혁신처에서 경력채용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분 사무관이 쉴 틈 없이 상담을 이어 갔다. 경력채용 상담을 받는 공직희망자들은 대부분 점심시간이나 외근시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원자격이 어떻게 되는지와 현재 경력으로 요건이 되는지, 선발기준은 무엇인지 등 다른 부스를 찾는 공직희망자보다 상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많아 공개경쟁채용 설명관보다 상담시간이 2~3배 이상 길어졌다. 김 사무관은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올해는 이전에 비해 경력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은 장모(36)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시험을 준비하고 싶은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긴 채 상담 부스로 향했다. 상담을 맡은 김정현 인사혁신처 사무관은 “5급의 경우 1차시험인 공직적격성시험(PSAT)은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을 이용해 끊임없이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서류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전문가를 뽑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망하는 직위의 업무와 자신의 경력을 연계해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박람회 열풍의 한가운데 있었던 고졸인재채용관은 올해도 공직을 희망하는 중고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9급 공채시험 난이도와 과목을 고교 졸업 수준에 맞추고, 마이스터고 학생 등 특별추천채용을 확대하면서 고교생들 사이에 공무원 열풍이 불었다. 9급 공무원을 꿈꾸고 있는 이지훈(17)군은 “학교 수업에 열중하느라 아직 공무원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 등을 듣고 있지는 않다”며 “9급 모의면접과 기출문제 풀이 등 실제로 공무원이 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소방공무원과 경찰공무원은 물론 해병대, 공군, 해군, 관세청, 검찰, 기상청 등 특수업무를 하는 공직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감사원, 검찰 등 수사기관 입문을 희망하는 강지우(24)씨는 “실제로 근무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좀 더 매력적인 직업으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희망 직렬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김무늬(20·여)씨도 “여러 부서가 한 장소에 있어 비교해 보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나에게 적합한 직렬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에 이어 27일 대구(엑스코), 28일 충북(청주 충북대), 다음달 1일 광주(광주시청)에서 박람회를 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공데이터+알짜 아이디어… 창업문 열린다

    커플 맞춤형 데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울데이트팝’. 친구들이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에 착안해 앱을 개발한 신동해(23) 텐핑거스 대표는 여대생에서 벤처기업 CEO로 발돋움했다. 서울데이트팝은 한국관광공사의 공공데이터인 ‘국내관광정보’를 기반으로 단순한 맛집이나 명소 소개가 아닌 이동경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앱과 차별성을 뒀다. 공공데이터의 상업적 활용을 보장하는 ‘공공데이터법’(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1년을 넘기면서 신씨의 경우처럼 민간 아이디어와 공공데이터가 결합한 성공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25일 행정자치부가 중소기업청을 비롯한 11개 부처 및 기업과 공동으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 ‘제2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들과 실제로 이를 구현한 서비스가 발표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아이디어 기획 부문 347개 팀,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 85개 팀 등 모두 432개 팀이 참여했다. 최종 결선에 진출한 20개 팀 가운데 전문가 및 청중평가단의 공개 평가를 통해 스마트폰을 응시하며 걷는 보행자를 위한 교통사고 예방 서비스인 ‘센시오’,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레스토랑 정보를 제공하는 ‘레드테이블’ 등 2개 팀이 대상을 받았다. 특히 레드테이블은 국내 관광과 음식점의 빅데이터(관광 정보, 한식메뉴 정보)를 분석해 외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레스토랑 정보를 외국어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평가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소비자 물가와 주유소 유가 정보, 일자별 날씨 등 공공데이터와 사용자의 카드 내역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비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물가 정보와 비교해 효율적인 소비가이드를 마련해 주는 클립머니(최우수상) 등 다양한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또 공공데이터인 공간지리 정보를 활용해 대중교통 및 보행자용 관광 최적 경로를 제공하는 이지고(EasyGo)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수상자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창업 컨설팅부터 홍보까지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책설계에 국민 참여 독려… 정부와의 칸막이 제거해야”

    “국민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정책 하나를 설계하더라도 국민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부처·기관 간 칸막이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 간의 칸막이도 제거해야 한다. 국민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책과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24일 행정자치부와 경상북도가 구미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에서 함께 연 영남권 정부3.0 현장토론회에서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정부3.0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 정부가 중앙부처 차원에서 부처·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3.0을 국정 운영 기조로 내세우고 있지만, 성공의 관건은 국민과의 접점인 지방자치단체에서의 실질적인 정착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 장관을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영남권 인사,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영남지역 지자체별 우수 사례와 맞춤형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경북도청의 ‘농공단지 행복사다리 구축사업’은 중소기업청과 고용노동부, 경북경제진흥원 등 9개 민관 단체가 협업을 통해 농공단지 입주 기업의 컨설팅과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칸막이 제거 사업이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벽을 허물고 관련 업체의 정보를 공유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일자리 창출 및 농공단지 경쟁력 향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을 통합해 지역주민과의 벽을 허물고 있는 사례로 부산시가 개발한 ‘톡톡부산밴드’ 앱이 소개됐다. 부산시는 다채널 소통매체인 이 앱을 통해 도시철도 이용, 단독주택 생활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를 개선했다. 이 밖에도 진해 군항제 등 지역축제를 찾는 방문객의 특성이나 신용카드 사용 실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요자 맞춤형 축제전략을 수립한 경남도의 사례와 택시·버스 정보 확인 및 결재 등을 통합한 울산시의 모바일 서비스 사례도 주목받았다. 구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 생각 입히니… 공공정책 탄력 받네!

    국민 생각 입히니… 공공정책 탄력 받네!

    # 전북도청은 지난해부터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간편 119신고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이주여성 등을 대상으로 사고 유형별로 신속한 신고 체계를 구축해 맞춤형 복지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책 설계 과정에서 공무원들만의 노력으로는 신고를 위한 단말기 보급이나 가입자 유도 등이 쉽지 않았다. 지난 7월부터 전북도청은 공무원은 물론 정책 수요자인 취약계층을 포함한 전북도민과 서비스디자인 전문가도 정책 설계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들은 3개월 동안 수요자 조사와 치열한 토론을 한 끝에 서비스 홍보수단을 개선하고 단말기 기능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마을회관 등 주민 접점에 단말기를 우선적으로 설치해 편리성을 홍보하는 한편 긴급 상황 신고 시 출동 메시지가 음성으로만 전송되는 문제를 개선하고 숫자버튼을 제외하고도 5개 이상으로 구성된 복잡한 버튼을 3개 정도로만 줄이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자칫 잘못된 결과를 야기할 수 있었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제대로 된 방향을 찾은 것이다. 24일 대구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는 사회복지·치안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서비스 개선 성과가 발표됐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7월부터 전국 10개 시도를 대상으로 시민과 서비스디자이너, 공무원이 참여하는 ‘정부3.0 국민디자인단’<서울신문 8월 15일자 21면>을 운영한 결과물이다. 디자인단은 매주 팀 워크숍과 현장토론, 수요자 인터뷰, 현장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생긴 각종 아이디어를 정책 개발에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맞춤형 재난훈련 시뮬레이션(경기), 주민이 행복한 희망의 원도심 만들기(인천), 스마트 두레공동체(대구), 귀농인 안정 정착 지원서비스(전남) 등 모두 10개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광주광역시의 ‘다가치 그린서비스’는 실시간 대기질 등 각종 환경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생활정보 및 인·허가 등 민원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수요자 입장이 잘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외노인 상시돌봄 서비스 정책 설계에 참여한 이제승 충북도 창조행정팀장은 “도민을 비롯해 정책을 직접 실행하게 될 수행기관과 디자인 전문가 등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만들었다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문제도 미리 짚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비스디자이너로 참여한 김민수 ㈜코크레이션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처럼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돼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며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직접 실현되는 과정까지 참여할 수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선아 금오공대 산업공학부 교수는 “사용자(수요자)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포착해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정책이 이런 방식으로 설계된다면 더욱 폭넓은 국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디자인단에서 제시한 아이디어를 우선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조만간 지자체와 중앙부처 차원에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변 횟수 부쩍 늘거나 혈뇨 땐 요로결석 의심

    소변 횟수 부쩍 늘거나 혈뇨 땐 요로결석 의심

    직장인 조모(39)씨는 업무 시간 중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느껴 조퇴를 하려 했다. 그러나 이내 통증이 없어지고 이후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날 병원을 찾은 조씨는 의사로부터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조씨의 경우처럼 요로결석은 통증만 없으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통증 역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간헐적 형태이기 때문에 자칫 ‘꾀병’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요로결석이란 몸에서 소변이 만들어져 배출되는 공간인 신장과 방광, 요관, 요도 등에 소변의 결정들이 응결돼 돌(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결석은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돌과 유사한 형태다. 흔히 쓸개주머니에 생기는 담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분은 전혀 다르다. 결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신장결석과 요관결석이 주로 문제가 된다. 결석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유전적 요인과 음식 및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거론되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환자마다 약간씩 다르다. 최근에는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가 요로결석으로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요로결석의 증상은 급성맹장염이나 담당염, 여성의 변비 등과 헷갈릴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소변을 볼 때 피가 섞여 나오거나 부쩍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났다면 의심을 해야 한다. 또 옆구리와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소변을 볼 때 요도 또는 방광 부위가 화끈화끈할 정도로 아픈 증상, 그리고 방광 속에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잦으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요로결석 환자는 모두 28만여명에 이른다. 특히 40~50대 남성이 전체 진료 인원의 48.3%를 차지할 만큼 중년 남성에게서 자주 발견됐다. 이처럼 흔하게 발병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증상이나 치료법 등에 대한 인식이 낮아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요로결석은 미처 치료를 받지 못하면 소변이 나오는 통로에 염증이 생기는 요로염증, 신장에 물이 많이 고이게 되는 수신증은 물론 심각할 경우 신장기능 상실까지 초래할 수 있다. 환자의 증상이나 결석의 크기, 요로(소변이 지나는 통로)의 해부학적 이상 유무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5㎜ 이하)에는 대기요법을 시행한다. 수분을 다량 섭취하고, 진경제를 투여하면서 줄넘기 등의 운동을 실시해 소변량을 늘려 자연스럽게 결석이 몸 밖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크기가 6㎜ 이상이거나 해부학적인 이상으로 자연배출이 되지 않는다면 약물을 사용하거나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 레이저광선 등으로 결석을 분해하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재발이 빈번하기 때문에 우유나 차를 제외한 수분을 하루에 3ℓ 이상 섭취하는 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변 색깔이 투명한 맑은 색이 될 정도로 꾸준히 마시고, 한꺼번에 마시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이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는 운동을 한 이후에는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 또 구연산 성분이 풍부해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오렌지, 자몽, 귤 등 시큼한 과일이나 주스도 재발 방지와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반면 과다한 염분 섭취는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는 칼슘뇨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행자부, 국민불편 개선 우수사례 10건 선정… 생활공감형 정책으로

    행자부, 국민불편 개선 우수사례 10건 선정… 생활공감형 정책으로

    # 어두컴컴하고 후미진 골목, 가로등 불빛 하나에 의지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왠지 께름칙하다. 이때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고 버튼을 누르면 관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에서 해당 스마트폰의 위치를 전송받아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당사자의 귀갓길이 안전한지 마지막까지 살피고는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시민의 안심귀가를 돕는다. 경기 안양시가 개발한 이 앱은 범죄 예방 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출동 조치가 가능하다. #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층간소음 갈등은 단순 폭행사건은 물론 방화, 살인 등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을 중재하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웃사이센터’를 설립했다. 전화상담은 물론 현장방문상담, 소음측정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요인을 정확하게 짚어내 해결방안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정자치부가 ‘2014년 국민생활불편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시상한 대표적인 제도개선 사례들이다. 행자부는 올해 대회에 출품된 393건의 제도개선 사례에 대해 전문가 사전심사로 10건을 선정하고, 발표회 현장평가를 거쳐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시상식은 지난 20일 열렸다. 대상을 받은 경기 안양시의 ‘스마트폰 맞춤형 안전 도우미 서비스’와 함께 산불조심기간 중 개방·폐쇄되는 등산로 정보를 취합해 당일 이용 가능한 등산로를 네이버 지도서비스에 제공하는 ‘등산로 확인 서비스’(산림청)도 생활공감형 정책으로 평가됐다. 산불조심기간 중 개방·폐쇄되는 등산로는 기존에 관보 등에만 게재돼 등산객들이 산을 찾았다가 되돌아가는 사례가 잦았다. 그러나 산림청의 제도 개선 노력으로 등산객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산 이름만 검색하면 어떤 등산로가 이용 가능한지 알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 수용 가능 여부를 의사에게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진료과목별 핫라인시스템’(부산),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스마트폰 앱에 적용해 범죄피해 신고자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스마트 안심치안 시스템’(경찰청), 시민 불편을 조기 해소하기 위한 ‘시정빨래터’(경남 양산시), 보육료와 유아학비 지원카드 통합(보건복지부) 등이 우수사례로 뽑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어르신 폐렴 조심을”… 70세 이상 환자 5년 새 45%↑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폐렴 환자는 2009년 135만 3000여명에서 지난해 147만 5000여명으로 5년간 12만명(9.0%) 정도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10세 미만 44.9%, 70세 이상 14.1%, 50대 9.0%였다. 70세 이상 노인 환자는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보다 수는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급격한 증가폭(45.4%)을 보였다. 10~20대 환자는 감소했지만 노인 환자는 지난 5년간 6만 6000여명이 증가했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은 기침, 가래, 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및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거나 끈적한 고름 모양의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노인 환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례가 20~30%에 이른다. 노인 환자는 식욕 감퇴나 활동 감소 등의 변화를 보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보다 나타나는 증상이 적어 뒤늦게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사망원인 가운데 폐렴이 다섯 번째로 높았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도 높은 열이 발생하고 가래와 호흡곤란, 무기력 증상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가 폐렴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이나 늦은 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합병증이 없거나 내성균(약물의 반복 복용에 의해 약효가 저하하는 현상)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면 치료하는 데 보통 2주 정도 걸린다. 다만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에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은 “폐렴은 유·소아 진료 인원이 많은 데다 노인의 주요 사망요인으로 떠오르는 만큼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출문제 단순 암기보다 기본이론 숙지해야

    기출문제 단순 암기보다 기본이론 숙지해야

    공직사회 입문을 희망하는 수험생에게 경찰공무원 시험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5년간 2만명 증원이라는 공약을 내세운 것을 비롯해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보다 수준이 평이하다는 점 등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찰 제복을 입기 위해서는 순경시험을 치르거나 경찰간부 후보생 시험에서 합격해야 한다. 순경시험은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치른다. 올해는 이미 지난 3월과 8월 필기시험이 실시됐고 지방청별로 면접을 치르는 등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1년에 단 한 차례 실시되고 50명 정도의 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경찰간부 후보생 시험은 순경시험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엘리트 경찰 양성이라는 시험 도입 취지처럼 필기와 체력, 적성검사 등 모든 과정을 통과한 뒤 경찰교육원에서 1년간 교육과정을 수료해야만 경위로 임용된다. 23일 경찰교육원에 따르면 2015년도 경찰간부 후보생 시험에는 모두 1394명이 지원했다. 응시생은 다음달 20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필기시험은 직렬별로 과목이 다르지만 한국사, 형법, 형사소송법은 어느 직렬이든 1, 2차 시험 필수과목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직렬은 필수과목으로 행정학과 경찰학개론이 추가된다. 여기에 주관식인 2차시험에서는 필수과목인 형사소송법과 함께 행정법, 경제학, 민법총칙, 형사정책 가운데 1과목을 택해야 한다. 1차시험에 포함된 영어 과목은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돼 기준 점수 이상이면 합격으로 간주된다. 코앞으로 다가온 필기시험에 대비해 경찰공무원학원인 ‘경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주요과목에 대한 대비법을 간략하게 짚어봤다. 먼저 객관식으로 치르는 1차시험 필수 과목인 한국사와 형법은 7·9급 공무원시험과는 문제 수나 유형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모두 40문제가 출제되는 한국사는 특정 시기에 편중되지 않고, 사료나 지문제시형 문제의 비중이 높다. 문동균 강사는 “사료 자체를 외우는 것보다 주어진 사료나 지문의 키워드를 찾아 그에 해당하는 주제나 인물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제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지만 간혹 생소한 사료들을 보고 옳지 않은 지문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된다. 문 강사는 “경찰의 역사와 연관된 문제나 미군정의 정책, 1공화국 이후의 정부 순서 등 현대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형법은 공범 간 법률문제나 범죄유형별 특성 등 경찰 업무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형법 전체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 있어야 한다. 김중근 강사는 “40문제 가운데 35문제 정도가 판례로 출제되지만 기본이론에 대한 학습이 더 중요하다”며 “단순히 판례만 암기해서는 경찰간부 후보생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형법이 어떻게 해석되는지와 상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를 대법원 판례 등과 연계해 학습해야 한다. 조문이나 이론 부문에서도 4~5 문제 정도 출제되지만 난도가 크게 높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두 과목 외에 일반직렬의 1차 시험 필수과목인 행정학과 경찰학개론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행정학을 가르치는 김중규 강사는 “3년 전까지만 해도 7급 공무원 수준의 기출문제 정도로 출제됐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출문제 위주의 학습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대신 교과서 위주로 기본이론을 정리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강사는 “출제경향을 감안할 때 마지막까지 기본서 위주의 정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지난 19일 공포 시행된 정부조직법 관련 문제는 행정학에서 중요한 사안이니 반드시 법조문과 시행령 등을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학개론은 실무종합 교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된다. 경찰 내부 승진시험과 유사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총 40문제 가운데 경찰법, 경찰공무원임용령, 가정폭력, 국가보안법, 집시법, 도로교통법 등 법령관련 문제가 30~40%, 경찰개념, 경찰사, 예산제도, 경찰통제, 범죄학 등 이론관련 문제가 60~70% 출제된다. 황영구 강사는 “경비경찰과 정보경찰 관련 이론, 행정처분과 실효성 확보수단 부분 등도 매년 3~5문제 정도 출제되고 있다”며 “남은 기간동안 지금까지 공부해 온 주요 핵심 개념과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살펴보면서 마무리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형사소송법은 일반직렬에서 주관식으로 치르는 2차 시험 필수과목이자 세무·회계·외사·전산·정보통신 직렬에서 1차시험의 필수 과목이다. 주관식의 경우 수사와 증거 부분을 연결하는 사례문제와 단문형태의 약술형이 주로 출제되고 있다. 객관식 역시 최근 이슈가 된 감청제도 등 시사적인 부분을 포함해 증거능력이나 사법처리 절차 등에 대한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관 재난 전문가 총동원 컨트롤타워 만든다

    민·관 재난 전문가 총동원 컨트롤타워 만든다

    국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 국민안전처가 옛 소방방재청을 비롯해 민간과 지방자치단체, 각 부처의 재난안전분야 전문가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국민안전처는 20일 주요 실·국장 및 과장급 직위를 공직 내부는 물론 민간에까지 개방해 재난 예방·대응 전문가 중심의 행정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정부조직 개편 시행령에 따라 명시됐던 개방형 직위는 특수재난실장(실장급), 조사분석관·안전감찰관·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비상대책민방위정책관(국장급) 등 모두 5자리다. 개방형 직위제는 공직사회의 경쟁력를 높이기 위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 대해 공직 안팎을 가리지 않고 공개 모집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공직 내부의 전문가를 모집·활용하기 위한 공모직위(내외부 공무원이 모집 대상)는 특수재난지원관·민관합동지원관·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장(국장급) 등 모두 3자리로 정해졌다. 안전처는 실·국장급뿐 아니라 과장급 자리에도 개방형 직위와 공모직위를 늘릴 방침이다. 추가되는 개방형 직위는 특수재난실 담당관 6명과 비상대비훈련과장, 지진방재과장 등 모두 13자리다. 공모직위의 경우 아직 정확한 자리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개방형 직위와 합쳐 실·국장급은 40%, 과장급은 27%에 해당하는 직위를 민간 및 내외부 공무원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처는 최근 개방형 직위 경쟁률이 높아지고 유능한 인재 충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재난안전 분야에 탁월한 민간 전문가를 충원해 현장 중심의 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처는 특히 신설되는 특수재난실의 경우 유해화학물질이나 원자력 등에 대비한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전체 50명의 인원 가운데 18명을 민간전문가로 신규 채용하고, 다른 부처에서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을 파견받아 구성하기로 했다. 또 행정관료들이 많아져 머리만 커지는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해 늘어난 인력 1003명 가운데 본부 인원 161명을 제외한 대부분을 다른 부처와 지자체 등에 근무하고 있는 재난분야 현장 전문가로 충원해 현장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재난안전담당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관련부처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전처는 이날 이재율 전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을 안전정책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개방형 직위를 제외한 실·국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법시험, 난 이렇게 붙었다

    사법시험, 난 이렇게 붙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제56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204명을 확정, 발표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 시행에 따라 지난해 306명보다 줄어든 인원이다. 내년도 선발인원은 올해보다 50명 줄어든 15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2017년 폐지를 앞두고 2016년에는 100명, 2017년(2차만 시행)에는 50명으로 최종합격 인원은 계속 줄어들게 된다. 최근 서울변호사회 등 법조계에서는 법조인이 되는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이유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로스쿨에 진학할 것인지, 마지막까지 수험생활을 이어갈 것인지 등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사법시험을 비롯해 각종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해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와 최연소 합격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가 발표되자 법조계는 물론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부산진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경찰관이 수석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김신호(34) 경위는 아직도 언론과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얼떨떨하다. 김 경위는 “시험 결과 발표 이후 큰 관심을 받아서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수험생들의 애환을 알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찰대 18기 출신인 김 경위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사법시험을 준비해 3년 4개월 만에 합격했다. 2002년부터 경찰로서의 삶을 살아온 김 경위는 업무를 하면서 법률 지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법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김 경위의 수험생활은 ‘주경야독’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2011년 처음 사법시험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때부터 김 경위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출근시간 전까지 헌법, 형법, 민법 기본서를 읽고 또 읽었다. 한두 시간 남짓한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남들보다 두세 시간은 일찍 일어났다. 그렇다고 근무시간에 책을 펼 수는 없었다. 김 경위는 “근무시간에는 절대 공부를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업무처리에도 벅차기 때문에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몇 시에 귀가하든 공부는 오전 1시까지 계속됐다. 김 경위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쪼갤 수밖에 없었다”며 “개인별로 주어진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내 방식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일정한 학습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이라는 직업이 수험생활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경위는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하면서 다양한 사건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책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 사례 해결 문제는 자신 있게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1차 시험은 기출문제와 최신 판례를 바탕으로 기본서를 수십 차례 회독했고 2차 시험은 기출사례 중심으로 매일 답안 작성 연습을 했다. 특히 2차 시험은 아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퇴근 이후 잠들기 전까지 답안지를 작성하고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김 경위는 일단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을 예정이지만 법조인이 될지 경찰관으로 남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제가 경찰관으로 근무하든 법조인이 되든 법조문에서 읽을 수 없는 삶의 애환을 읽어내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불굴의 의지로 자신을 다잡고 꿈을 이뤄낸 김 경위는 사법시험을 비롯해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꿈을 위해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이미 소중하고 대단한 사람들이다. 시험으로 인해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최연소 합격자인 조연수(21·여)씨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고시생의 길로 뛰어들었다. 열아홉 살이던 2012년 수험생활을 시작한 조씨는 2013년 1차 시험에 합격했고 올해 2차 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사법시험에서 통용되는 수면시간은 6~7시간으로 보통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일어나 오전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전에 공부하는 것보다 오후나 밤에 공부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한 조씨는 생활패턴에 변화를 줬다. 조씨는 남들보다 조금 늦은 오전 9~10시에 일어나 공부하고 오전 1~2시에 기본강의를 녹음한 파일을 들으면서 잠을 청했다. 조금 늦게 일어나더라도 밤에 학습하는 시간을 늘려 공부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조씨는 “규칙적인 생활 주기를 유지하면서 수험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수면시간을 갑자기 줄이거나 취침시각을 바꾸는 등 급격한 변화는 자칫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어린 나이에 뛰어든 수험생활로 조씨는 매 순간이 힘들었다고 한다. 조씨는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인턴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며 “그에 비해 아무런 결과물 없이 멈춰 있는 듯한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포기하지 않으면 합격한다’는 일념으로 수험생활을 이어간 조씨의 공부비법은 1차 시험은 철저한 암기, 2차 시험은 답안지 작성 연습에 있었다. 기본서에는 기출 판례와 그 밖의 내용을 다른 색으로 구분해 표시했고 외워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다. 특히 판례와 조문을 암기할 때는 속도보다는 정확성에 중점을 뒀다. 답안지 작성 연습은 논리적인 목차 구성과 판례 활용을 기본으로 글씨 크기나 자간까지 고려했다. 변호사로 많은 경력을 쌓은 뒤에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조씨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법률지식을 전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올 국가직 7급 755명 합격… 여성 36% 사상 최다

    모두 755명이 선발된 올해 국가직 7급 공무원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272명으로 전체의 3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 7급 채용시험이 실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34.2%)보다 1.8% 포인트 상승했다. 인사혁신처는 2014년도 국가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를 18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발표했다. 모두 3만 4324명이 응시한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서는 지난 7월 필기시험과 지난달 시행한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선발됐다.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은 29.7세로 최고령 합격자는 1959년생(54세), 최연소 합격자는 모두 3명으로 1993년생(2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3~27세가 310명(41.1%)으로 가장 많았고 28~32세가 220명(29.1%)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직 9급 등에 비해 수험기간이 길다는 특징 때문인지 33세 이상도 205명(27.2%)에 달했다. 국가직 9급의 경우 전체 합격자 가운데 33세 이상은 20.8%(올해 기준)였다. 22세 이하인 합격자도 20명(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으로 감사, 선거행정, 공업(일반기계), 시설(건축), 전산(전산개발), 방송통신(전송기술) 등 6개 모집단위에서 13명(남성 6명, 여성 7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16개 직렬에서 실시한 장애인 구분 모집에서는 58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자들은 19일부터 24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채용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암벽등반 시설 등 年1회 안전검사

    내년부터 자연휴양림 내 로프체험이나 암벽등반 같은 레포츠 시설 등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된다. 국민권익위원회와 산림청은 자연휴양림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감독기관이 연 1회 이상 안전검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연휴양림 안전관리 제고방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별다른 설치기준이 없어 안전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던 고위험군 산림레포츠 시설에 대한 설치 규정이 만들어지고 안전기준도 법제화된다. 또 산림레포츠 시설을 규정에 따라 설치한 이후에도 실제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안전전문기관의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국립 40곳을 비롯해 모두 156곳(지난해 기준)에 이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휴양림에 설치된 고위험군 레포츠 시설에 대한 규정이 없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권익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양림은 노후화된 시설을 사후 보수할 뿐 안전사고 예방에는 매우 취약했다. 국립 자연휴양림에서도 2011년 8건에 불과했던 안전사고가 지난해에는 21건으로 증가했다. 또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한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일어나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곳도 있었다. 권익위가 마련한 안전관리 제고방안에는 사고 발생 시 적정한 피해보상을 위한 보험금 최저한도액 설정 등의 대책이 포함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재난관리체제 혁신 계기” 기대감… “한지붕 세 가족” 우려도

    [정부조직 개편] “재난관리체제 혁신 계기” 기대감… “한지붕 세 가족” 우려도

    18일 정부조직법의 국무회의 통과로 신설된 국민안전처의 역할과 운영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을 등에 업고 재난관리체제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옥상옥’과 ‘한지붕 세 가족’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인사혁신처가 독립 기관으로 출범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일각에선 인사뿐 아니라 조직 기능까지 안전행정부에서 분리시켰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소방과 해경 현장 인력들이 활기를 되찾고 일할 수 있도록 상당한 독자성과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국민안전처 조직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안행부 안전관리본부 인력들이 사실상 승진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면서 “이 정도 포상을 해 주는 것은 선례가 없는 일로, 해당 공무원들 스스로도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는 “한마디로 한지붕 세 가족이고 ‘적과의 동침’”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재난 관리를 위한 일사불란한 총괄기구에 너무 초점을 맞춘 게 아닌가 싶다”면서 “당장 조직 화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무총리가 중앙대책본부장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어차피 총리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테니 결국 보고 체계만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재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전에 비해 재난 대응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관리감독 권한을 중앙에 집중시켰으니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난안전 전문가는 “이른바 ‘제복’ 조직은 배타성이 강하다. 소방과 해경, 군이 각자 따로 움직이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차관은 물론이고 국회 관련 업무나 법률안 정비 등 행정을 이해하고 총괄해 줄 고위직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난 관리는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등 4단계로 나뉜다. 국민안전처의 장·차관 모두 직업군인이다 보니 대응 분야에선 역량을 발휘할지 모르지만 예방 전략 수립, 즉 국가 재난대응체제를 설계하는 과제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재난 관리와 군사작전은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규 교수는 “장관은 해군, 차관은 육군 출신인데 육군과 해군이 조직문화도 다르고 경쟁 관계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혔다. 이어 “사용하는 용어도 차이 날 정도로 이질적인 군, 소방, 해경 조직이 각자 자기 차관을 중심으로 상호 간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직군별 이기주의, 조직 융합의 어려움, 업무 갈등 등 예전 소방방재청이 탄생했을 당시의 문제점을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해경, 방재청, 안행부 등 전혀 다른 기능을 해 왔던 3개 부처가 합쳐져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장 중심이 아니라 ‘머리만 굵어지는’ 조직 개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재난 관리 전문가는 “결국 재난이 발생하면 초동 대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하게 돼 있다”면서 “지자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공조하는 게 재난 대응에서 관건인데 안행부도 없어진 상황에서는 국민안전처와 지자체 간 연결고리를 잇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장관 자리 하나 더 생기고 관련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들을 하나로 모은 것이니 결국 머리만 더 커진 것에 불과하다”면서 “안전 기능은 현장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현장)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 새 시스템은 현장 입장에서 보면 보고 체계만 복잡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인사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이 종합 부서인 안행부에서 떨어져 나온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무총리실 소속이 된 것은 아쉽다”면서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왕 총리실 산하로 갔으니 총리가 실질적인 권한과 집행력을 확보하는 책임총리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학 박사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 조직을 안행부에서 분리시켜 별도 조직을 만든다고 했을 때 혹시나 했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조직 기능은 안행부에 남는 걸로 바뀌는 걸 보고 역시나 했다”면서 “인사와 조직 기능을 모두 총리가 거느리는 게 권력 분립 차원에서도 더 좋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고위 공무원단 이상 12개 직위 늘어… 그들만의 ‘승진 잔치’?

    정부조직 개편으로 정부 고위 공무원단 이상 직위는 기존보다 12개가 늘어나고 차관급 이상 정무직도 124개로 한 자리 증가했다. 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민안전처와, 공무원 연금 및 인사·윤리 등을 담당하게 되는 인사혁신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자리만 늘려 ‘승진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국민안전처 산하에 신설되는 특수재난실 등 모두 3실 8국 16과가 늘어나게 됐다. 국민안전처는 본부 정원만 1045명, 전체 정원 1만 357명으로 정부에서 두 번째로 큰 부처(본부 정원 기준)가 된다. 인사혁신처 신규 인원 52명과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에 재난안전 관련 담당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740명이 증가했다. 국민안전처는 장·차관 외에 차관급 2자리, 실장급 보직이 4개에 이른다.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소방총감)과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치안총감)이 총괄하는 두 본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서는 사실상 옛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산하 공무원들로 채워졌다. 특히 개방형 직위로 정해진 특수재난실장을 제외하고는 기획조정실, 안전정책실, 재난관리실 등 고위직은 안행부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대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안전관리본부 출신 인사들이 이번 조직 개편으로 승진 기회를 얻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게다가 인사혁신처 역시 인재정보기획관(국장급)을 새로 만들고 정원을 52명이나 늘리면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수혜자가 안행부 출신 고위 공무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옛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도 일선에서는 조직 해체와 안전처 편입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고위직들은 차관급부터 고위 공무원단까지 자리를 꿰찰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선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정부조직 개편으로 일선의 변화와 처우 개선 등은 뒷전이고 고위직들만 승진 잔치를 벌이게 됐다”고 푸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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