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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공백 한달] ‘총리의 자질’ 전문가 제언

    새 총리 후보자 지명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국민 통합과 갈등 관리 능력이 후보자의 최대 덕목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첩 인사’에서 벗어나 도덕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물에 대한 갈증도 내비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통합을 위한 지도력’을 중요한 자질로 거론했다. 그는 “경제 분야 전문가 등 총리가 갖춰야 할 자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은 일단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사전 검증이 중요하다”면서 “후보자를 지명하고 나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민심을 되돌리지도 못하고 공직사회에서 영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청문회 통과가 가능할 정도로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개혁성을 갖추고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총리가 필요하다”면서 “너무 도덕적 흠결에만 집착하다 보면 간판 총리라든지 대독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색깔이 지나치게 강한 인물보다는 중도 성향 인물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공직 윤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에서 도덕적 청렴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장은 “수첩 인사에서 벗어난 총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리 지명이 늦어지는 게 박 대통령이 믿을 만한 사람을 찾는 것 때문이라면 그건 또 다른 실패한 인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총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헌법이 보장하는 총리 권한을 제대로 구현하도록 총리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통령제에서 책임총리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의견으로 갈렸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 제86조 제2항을 보면 총리가 내각을 통할하게 돼 있다”면서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해 놓고 아무런 권한도 주지 않는다면 총리 자리가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최 교수는 “지금 같은 대통령제에서는 책임총리라는 게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 시점에서 새 총리가 주력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국민 통합과 갈등 관리를 꼽았다. 박 처장은 “총리가 청와대를 견제하고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의 다양한 생각을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조정 통합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정치적 공정성을 거론했다. 그는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주류에서 소외된 시민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민주적인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상)경단녀 능력 발휘 기회 확대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상)경단녀 능력 발휘 기회 확대

    2013년 도입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용보험 등 4대보험 혜택을 받으면서도, 온종일 일하는 전일제 근로를 하지 않고 4~6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짧은 근무시간 덕분에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은퇴한 고령자들이 다시 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활용 사례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등이 전문적인 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돕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주 15~30시간 일하는 노동자를 최저임금의 120~130% 이상 지급하며 채용하는 사업주에게 매달 80만원 한도에서 임금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 대상 인원은 기존 인원을 포함해 2013년 5738명에서 올해 4월 기준으로 6970명으로 증가했다. 참여한 기업도 2013년에는 328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2328개로 늘어났다. 지원 금액도 올해 1분기에만 76억 3000만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단계적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는 삼성전자와 근무시간을 없애고 책임 근무제를 시행하는 네이버 등 민간기업에서 유연근무제가 정착하면서 시간선택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19일 “시간선택제 시행으로 제도권 밖에 머물러 있던 노동자를 안정적으로 제도권 내로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의 전일제 노동자가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26개 기업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해 47명이 시간선택제로 바꿔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육아·보육(26명)을 이유로 시간선택제 근무를 희망했다. 이 밖에 학업(5명), 건강(3명), 퇴직 준비(3명), 가족 간병(1명) 등의 사유도 있었다. 이처럼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고용부가 진행하고 있는 채용박람회에서도 구직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박람회에는 7000여명이 참가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부산·경남권에 있는 기업 등 60여개가 참여한 박람회에서는 806명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면접을 봤으며, 당일 44명이 채용됐다. 박람회장에는 30~40대 여성이 대부분이었고, 60대 이상의 구직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이민희(37·여)씨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규직 일자리인데도 짧은 시간 일할 수 있다 보니 또래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경력 단절 여성인 이씨는 첫째 아이 출산 이후에는 다시 복직해 회사를 다녔지만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일을 그만뒀다. 이씨는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학교에 가는 오전에만 일할 수 있다고 해 (일할 만한)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러 나왔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람회장에서 고령자 취업지원 상담을 받은 김경복(61)씨는 “하루 10시간 일하는 경비직을 하다 몸이 좋지 않아 그만뒀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박람회를 찾게됐다”고 말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구직자뿐 아니라 특정 시간에 인력이 필요한 업체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박람회에 참여한 부산 온종합병원은 2013년부터 시간선택제를 도입해 현재 15명이 시간선택제로 근무하고 있다. 강성구 총무기획팀장은 “특정 시간에 환자가 붐비는 병원 특성상 짧은 시간 일하는 인력이 필요하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수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부산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기권 장관 “지방 인문계 대학생 취업 지원”

    이기권 장관 “지방 인문계 대학생 취업 지원”

    정부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인문계 대학생에 대한 취업지원 방안과 임금피크제를 통한 청년채용 확대 등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용동향 확대 점검회의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고용률 70%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면밀한 분석을 통해 세대 간 상생이 가능한 고용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고용청 등 8개 지방청 청장과 소속 고용센터장, 지역 및 산업현장의 전문가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고용확대 정책에 대한 실무적인 협조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장관의 지적 처럼 올해 1분기 고용률(15~64세)이 평균 64.9%에 그친 데다 청년실업률(4월 기준)은 10.2%를 기록하면서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장관은 “취업에 어려움이 큰 지방대 인문계 재학생의 취업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수도권의 양질의 교육기관이 지방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비전공자도 참여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특화과정을 운영하고, 대학 내 분절된 취업지원기능을 청년고용센터로 통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또 “임금피크제 도입 및 임금체계 개편 등으로 청년을 신규채용한 기업에 재정 지원하는 세대 간 상생고용 지원제도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일선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기업이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는 직원 수만큼 청년 채용을 늘릴 경우 기업에 일정액을 지원하는 ‘세대 간 상생고용 지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5~7월을 ‘집중 취업알선기간’으로 정하고, 자치단체·기업·대학 등 유관기관이 협업해 단 1명의 실업자도 소홀히 하지 말고,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본지 정연호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

    본지 정연호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

    서울신문 사진부 정연호 기자가 18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홍인기)가 주관하고 캐논코리아 컨슈머이미징㈜이 후원하는 제148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수상작은 ‘방울 방울 맺힌 노란 리본’으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추모 마음을 물방울에 맺힌 노란 리본의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 산업인력공단·여성정책연구원 女능력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여성정책연구원은 18일 서울시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여성 능력개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여성인력 개발을 위한 자원 공유 및 연구분야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여성 일자리 창출 및 인재양성, 취업지원 등을 위한 학술행사도 공동으로 열기로 했다. 여성 일자리 창출에 나선 두 기관은 여성의 경력유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출산 등으로 30대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떨어지는 고용구조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여성인재 양성과 여성 정책에 관한 공동연구를 통해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박주석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박주석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5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박주석(55) 마팔에이치티티 대표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대표는 30년 넘게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수입에만 의존하던 다이아몬드 절삭공구 및 고가의 정밀공구 분야에 종사해 온 전문기술인이다. 특히 엔진, 트랜스미션, 섀시 등 자동차와 중공업, 항공 분야 부품 가공에 쓰이는 최고 품질의 절삭공구 및 관련 기기를 국내외 주요 산업에 도입했다. 절삭공구는 금속, 비금속 재료를 깎거나 잘라 가공할 수 있는 공구로 실제 금속을 깎는 선반의 바이트, 드릴링머신의 드릴 등이 있다. 박 대표가 2001년 설립한 마팔에이치티티는 고성능 트위스트 드릴 등 5건의 단독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용부, 사업장 200여곳 부당노동행위 집중 점검

    고용노동부는 노사 임금교섭이 본격화되는 5~6월에 맞춰 노조 탄압 등 부당노동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집중 점검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사내 하청·외주화로 노사 갈등이 예상되거나 친기업노조 설립 지원 등 부당노동행위가 의심되는 곳 등 노사관계 취약 사업장 200여개를 대상으로 전국 47개 지방관서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특히 이번 점검 기간 중 사이버 부당노동행위 신고센터를 통해 제보된 부당노동행위 사례들에 대해 출장 확인하는 등 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누구나 고용부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이버 신고센터에 제보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사이버신고센터에 접수된 부당노동행위는 모두 64건으로, 이 가운데 노조활동을 방해하거나 노조탈퇴를 종용한 경우 등 15건은 사법처리됐다. 임무송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등이 적발될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노인빈곤 대처하려면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노인빈곤 대처하려면

    #김명국(80·가명)씨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좁은 고시원 방에서 홀로 살고 있다. 김씨가 생계를 이어가는 수단은 매달 나오는 기초연금 20만원과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받는 20만원이 전부다. 김씨는 “고시원 방값 25만원을 내고 나면 15만원 정도로 한 달을 살아야 한다”면서도 “그나마 나는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에 비해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김씨가 한창 일하던 시기에는 국민연금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씨는 “그런 게(국민연금) 있었다면 가입했을텐데…”라면서 “나라 경제기반을 닦는데 나름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푼돈으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수급자가 353만명이다. 전체 65세 이상 인구(652만명) 대비 34.8%인 226만명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 65.2%는 연금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정한 노후 소득 보장으로 노인빈곤을 막는 취지로 도입된 국민연금이 공적연금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가 2013년 분석한 장기재정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대비 연금 수급자 비율은 2020년 41.0%로 추정되고, 2030년이 돼야 절반(50.2%)을 넘어선다. 앞으로 15년이 지나야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 정도가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금 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절반 이상인 데다 높은 노인빈곤율로 인해 마냥 수급자 비중이 늘어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4%)보다 3배 이상 높다. 가난한 노인이 줄어들지 않는 데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인해 앞으로 노인 부양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생산가능인구(15~64세) 5.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4.5명이 노인 1명을, 2040년에는 1.7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앞으로 15~64세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하지만 근로소득이나 연금 등 노인 스스로가 노후생활을 담보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2014년 기준으로 55~79세 가운데 각종 연금을 수령한 사람은 전체의 45.7%에 불과했다. 이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42만원으로, 1인가구 최저생계비(61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복지혜택을 받아야 할 노인이 늘어나면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2014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노인 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국민이 전체의 47.3%로 ‘가족이 돌봐야 한다’(31.7%)는 응답보다 많았다. 세금을 노인 복지에 써달라는 요구가 큰 만큼 정부는 노인일자리 사업과 기초연금 등 노인빈곤 해결 및 정년연장, 퇴직연금 의무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월 20만원인 기초연금액은 빈곤층 노인이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데다 여전히 사각지대도 넓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의무화 등은 중산층 이상의 노후대비가 가능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 때문에 당장의 연금 수급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은 “당장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 20만원을 현재보다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아예 없는 노인이 26% 정도지만, 중산층 이상인 경우도 있다”며 “기초연금 인상액을 높이더라도 노인의 소득수준별로 차등적으로 지급해야 정책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공적 연금의 성격에 걸맞은 기능을 하고, 미래에 닥칠 노인 빈곤을 방지하는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소득대체율을 현재보다 올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녀교육비나 전세자금 대출이자 등으로 생활이 퍽퍽한 서민들이 다른 노후준비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2014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주된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7.2%로 가장 많았고, 예금·적금·저축성보험(23.7%), 부동산 운용(13.9%) 등의 순이었다. 송현주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이 2014년 연금 가입자와 비가입자의 소득원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비가입자는 기초연금(40.8%)이, 가입자는 국민연금 수급액(37.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다수의 국민이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고, 실제 수급자의 사례를 봐도 연금 수급액이 주요 소득원인 셈이다. 이권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위원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함께 강화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기초연금을 인상했다가 국민연금 수급율이 높아지는 시점에는 다시 기초연금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어르신들 비싼 치과치료 부담 ‘半으로’

    오는 7월부터 만 70세 이상 노인도 임플란트나 부분틀니를 반값에 시술받을 수 있게 된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 보장확대 정책이 시행되면서 치과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연령이 현행 만 75세에서 70세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만 70세 이상 노인도 어금니와 앞니 등 2개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비용의 절반만 부담하게 된다. 또 치과의원 기준 140만원 정도였던 부분틀니 시술도 61만원 정도로 본인부담금액이 줄어든다. 치과의원 기준 임플란트 1개당 건강보험 급여적용 수가는 의료서비스 비용 101만원과 치료재료 비용 18만원 등 모두 119만원 정도다. 만 70세 이상 환자는 본인부담금 50%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60만원 정도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만 75세가 되지 않은 노인은 의료현장에서 관행으로 받는 임플란트 비용 139만~180만원 전액을 부담해야 했다. 다만 일부 치아가 남아 있는 ‘부분무치악’ 환자만 건강보험 급여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앞니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도 어금니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때에만 허용된다. 복지부는 내년 7월부터는 임플란트 보험급여 대상을 만 65세 이상까지로 넓힐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연금 신뢰기반 구축” 복지부의 자화자찬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현행보다 인상하면 보험료를 두 배 이상 올려야 한다고 발표해 ‘공포 마케팅’ 논란을 일으켰던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신뢰기반을 구축했다’며 후한 자체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연금을 강화해야 할 주무 부처로서 ‘세대 간 도적질’, ‘보험료 두 배 인상’ 등의 논리로 국민연금 불신을 자초했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론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식 평가를 내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복지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4년도 자체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신뢰기반 구축’ 과제는 ‘다소 우수’로 평가했다. 복지부는 77개 정책 과제를 자체평가해 평가가 좋은 순서대로 ‘매우 우수’, ‘우수’, ‘다소 우수’, ‘보통’, ‘다소 미흡’, ‘미흡’, ‘부진’ 등 7개 등급을 부여했다. ‘다소 우수’로 평가한 과제는 연금 신뢰기반 구축을 비롯해 흡연예방 및 담배규제 강화를 통한 흡연율 감소, 독거노인 돌봄체계강화 등 모두 10개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야당에서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더라도 보험료율은 9.0%에서 1.01%만 올리면 된다”는 주장이 나오자 “보험료를 현재보다 두 배 가량 높은 18.8%로 올려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야당과 시민단체는 ‘복지부가 과장된 숫자로 여론을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기금 고갈 없이 (국민연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험료율을 12~13%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며 “소득대체율을 올리면 장기적으로 보험료율을 두 배로 올려야 한다는 것은 기술적인 시뮬레이션으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야당과 국민연금 노동조합 등에서는 이번 국민연금 논란과 관련해 문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 “해외취업 의향”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해외에서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구직자 등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4%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취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조사에는 모두 567명이 참여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67.0%는 ‘해외취업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지난 1년 동안 해외취업을 위해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61.4%에 달했다. 해외취업을 하려는 이유로는 ‘해외기업의 우수한 복지·근무환경’이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전문기술 습득·업무능력 배양’(25.7%), ‘국내에서는 취업 전망이 없어 보여서’(19.4%), ‘해외 취업 경력으로 몸값을 올리려고’(10.8%) 순으로 나타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달 13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법 (상)

    새달 13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법 (상)

    지난달 치러진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이어 다음달에는 서울시 공무원시험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 시험에는 국가직만큼이나 많은 수험생이 몰리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시험에 대비해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으로 시험의 특징과 대비법을 전격 분석했다. 서울시 시험의 특징과 출제 경향, 남은 기간 마무리 전략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올해 2284명(행정직 1296명, 기술직 612명, 경력채용 376명)을 선발하는 서울시 7·9급 시험에는 모두 13만 46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6.9대1을 기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행정직군에는 10만 3950명이 원서를 접수해 경쟁률이 80.2대1로 나타났고, 기술직군에는 1만 5348명이 지원해 25.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선발 예정 인원 2명에 907명이 지원해 453.5대1의 경쟁률을 보인 사서직이었다. 7만 1667명이 지원한 일반행정직(일반 9급)은 98.6대1을 기록했고, 1만 1587명이 지원한 일반행정직(일반 7급)은 17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문제당 1분 미만으로 해결하기 서울시 7·9급 공무원 필기시험은 선택형(객관식) 문제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행정직 9급 기준으로 100분 내에 5과목(과목당 20문제)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정답을 마킹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1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을 넘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아는 문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해결하고, 모르는 문제와 헷갈리는 문제를 구분하는 등 시험 당일 시간 안배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서울시 시험은 인사혁신처에 문제 출제를 위탁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직·지방직 등 다른 공무원시험보다 문제 유형이 다양하고 난도 역시 높은 편이다. 또 수험생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엽적이고 특수한 내용의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도 많다. ●합성동사·용언 구별 한 번 더 보기 우선 직렬과 무관하게 모든 수험생이 공부해야 하는 국어 과목은 학습량이 방대하다.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은 시험 준비를 위해 소요되는 학습 시간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아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 시험은 2013년 문제 공개 이후부터는 중간 정도 난도의 문제 출제가 늘어나고, 지엽적인 문학 문제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전선혜 강사는 “올해 시험부터 사지선다형으로 바뀌는 등 다른 공무원시험과 형식이 유사해진다”면서도 “여전히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문법의 경우 서울시 시험도 다른 공무원시험과 유사하게 출제되는 편이다. 다만 합성동사와 본용언, 보조용언의 구별, 관형절의 종류 파악, 어문규범을 인용한 문제 등은 마지막까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전 강사는 “문법은 난도가 높지 않지만, 문학은 수험생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분야”라며 “고전문학, 현대문학, 운문, 산문, 문학사, 문예사조, 비평 방법 등을 비롯해 특정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지엽적인 부분까지 묻는 문제가 1~2문제 출제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휘 분야는 대략적인 범위가 정해진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출제 범위가 굉장히 넓다. 이 때문에 수험생은 한자성어, 한자어, 속담과 관용어, 고유어, 동음이의어, 다의어, 유의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전 강사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학습하되 다른 공무원시험보다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문학 분야는 문제 수가 적고, 제시문 길이도 대체적으로 짧은 경향을 보인다. 게다가 문제 유형도 내용 파악, 문단 재배열, 문맥상 이어질 내용 찾기 등 다른 공무원시험에서 흔히 출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제시문 길이는 짧지만 글쓴이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거나 다음 내용을 추론하는 문제는 단순한 내용 파악이 아닌 사고력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출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강사는 “평소 비문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일수록 집중력을 높여 한 번 읽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과 시간을 단축해서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많은 수험생이 학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목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치러진 국가직 9급 시험에서도 영어 과목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다. 오동훈 강사는 “시간이 적게 걸리는 어휘→문법→주제성 독해→일관성 추론독해 순으로 문제를 푼 이후 다른 과목의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10~15분 정도의 시간에 ‘순서 추론→빈칸완성 추론’을 해결하면 효과적인 시간 안배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주제성 독해는 소거법으로 답 고르기영어 과목은 서울시 시험이 특별히 까다롭거나 유형이 다르게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제성 독해, 사실관계 독해, 추론성 독해 등 유형별 지문에 따른 독해법을 익혀야 실전에서 시간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주제성 독해는 반복되는 핵심어를 바탕으로 글의 주제를 추론하고, 오답을 제거하는 소거법으로 정답을 골라야 한다. 특히 추론성 독해는 완벽한 구문 독해를 하더라도 오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영어는 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꾸준히 문제풀이를 반복해야 한다. 오 강사는 “남은 기간 동안 매일 1~2시간씩 문제풀이를 하고, 틈새 시간을 활용해 최다 빈출 단어 및 숙어 등을 반복 암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사각지대 해소하려면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사각지대 해소하려면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촉발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논쟁이 국민연금 개혁 논의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향후 논의 과정에서는 보험료율·소득대체율 인상 등 장기적인 운영방식과 함께 사각지대 해소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노후 일정한 소득 보장으로 노인 빈곤 등을 막기 위해 도입된 공적연금이지만, 현재 18~60세의 절반 이상이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8~60세 53%가 사각지대에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규모는 2113만명이지만, 이 가운데 457만명(21.6%)은 납부예외자, 112만명(5.3%)은 장기체납자다. 가입자 가운데 26.9%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또 18~60세 인구 3170만명 가운데 전업주부, 학생 등 1000만명은 소득 활동에 종사하지 않아 형식적인 가입에서도 제외돼 있다. 18~60세 인구 가운데 53%가 국민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사각지대가 넓은 이유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이 가입에서 제외돼 있고, 적용대상자이지만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은 납부예외자, 소득이 있어도 납부하지 않는 체납자의 비중이 높아서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소득 파악이 어려워 적용대상이 되지 않거나 보험료 납부를 피해도 알아낼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특히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 등은 국민연금을 적용받지 못하지만, 노동시장 왜곡으로 인해 이들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노동자 등 취약 계층은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 퇴직연금·개인연금 등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취약계층일수록 소득 재분배 기능을 하는 국민연금 가입이 필요하지만 임금수준이 낮거나 고용형태가 불안한 경우 연금 가입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48.3%로 정규직(97.6%)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10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15.0%에 불과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연금 미가입자 혹은 연금액이 적은 가입자는 노후 빈곤에 직면하게 된다. 이들의 숫자를 줄이지 않으면 더 많은 국민이 노후 빈곤을 겪게 되지만, 미래의 준비보다는 당장의 소득이 시급한 이들에게 무조건 가입을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2007년 2차 국민연금 개혁 과정에서 군 복무·출산 크레디트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크레디트 제도는 기존 가입자 가운데 군 복무·출산 등으로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기간을 가입기간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가입기간이 길어지면 향후 받을 수 있는 수령액이 커지기 때문에 적은 급여를 받는 사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둘째 아이부터 자녀 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되는 출산크레디트를 저출산 추세에 맞춰 첫째아이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군복무크레디트도 현재 6개월보다 가입인정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초연금액 인상도 고려를” 10인 미만 사업장의 월 소득 140만원 미만 노동자에게 사회보험료(국민연금, 고용보험)의 50%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도 적용 대상자를 확대해 실질적인 사각지대 해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루누리 사업은 국민연금 미가입자를 가입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10인 이상 사업장의 저소득 노동자,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 납부예외 및 체납비중이 높은 지역가입자는 여전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월 소득 130만원 미만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국민연금·고용보험을 100% 지원하는 ‘비정규직 사회보험 지원사업’이 현 여당의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이권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위원은 “두루누리사업을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으로 확대하거나 비정규직 노동자 연금 가입 시 기업에 세금을 면제해주는 등 또 다른 방안을 도입할 수 있다”며 “당장의 연금 수급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서 기초연금액을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누가 입법을 할 수 있는가

    판례의 재구성 29회에서는 행정규칙에 대한 위임입법을 제한적으로 인정한 헌법재판소 결정(99헌바91)을 소개한다. 헌재는 2004년 10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법이 인정하고 있는 위임입법의 형식은 예시적인 것”이라며 “입법자가 상세한 규율이 불가능한 영역이라면 행정부에게 필요한 보충을 할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헌재 결정에 대한 해설을 행정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호경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헌법상 법 제정권은 국회에 있지만 대통령령·총리령·부령 등 행정부 차원의 입법도 활발하다. 행정 기능의 확대 및 강화에 따라 국회 말고도 다른 국가기관에 의해 법규가 정립되는 위임입법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입법권은 국회에 속한다’는 헌법상 권력분립의 기본 원칙에 따라 대통령령·총리령·부령·대법원 규칙 등은 제한된 형태로 인정된다. 그렇다면 고시 등 헌법상 규정된 위임입법 외의 형태로도 입법이 가능할까. 이와 관련해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는 “법률 조항에 고시를 따르도록 위임입법한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당시 최순영 전 대한생명 회장 등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의 안정화를 위해 정부 개입을 허용하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관련 규정은 포괄위임입법 금지의 원칙에 반하고 제12조 2항 등은 주주의 권리를 박탈하는 규정으로 위헌”이라며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99헌바91)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최 전 회장은 1999년 금융감독위원회가 대한생명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기존 주식 전부를 소각하는 자본감소 명령을 내린 데 반발하면서 서울행정법원에 “금감위 처분을 취소하라”는 위헌제청 신청을 냈지만 각하되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최 전 회장은 “법률 조항에 금감원 고시를 따르도록 위임입법한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결정문에서 “해당 법률 조항은 부실 금융기관을 결정할 때 부채와 자산의 평가 및 산정의 기준, 적정 조치의 기준과 내용에 관해 금감위 고시에 위임하고 있다”며 “입법위임된 사항은 전문적·기술적인 것으로 불가피하고, 금감위 고시로 규제될 내용 및 범위의 기본 사항이 법률 자체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다”고 판시했다. 포괄위임입법 금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합헌이라는 뜻이다. 헌재는 이어 “헌법이 인정하고 있는 위임입법의 형식은 예시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형식의 선택과 관련해 입법자에게 상세한 규율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영역이라면 행정부에게 필요한 보충을 할 책임이 인정된다. 전문적인 식견에 좌우되는 영역에서는 행정기관에 의한 구체화가 불가피하다”며 행정규칙에 대한 위임입법이 제한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행정규칙은 법규명령과 같은 엄격한 제정 및 개정 절차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재산권 등 기본권을 제한하는 작용을 하는 법률이 입법위임을 할 땐 대통령령, 총리령, 부령 등 법규명령에 위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 “금감위 고시와 같은 형식으로 입법위임을 할 땐 적어도 행정규제기본법 제4조 2항 단서에서 정한 대로 법령이 전문적·기술적 사항이나 경미한 사항으로서 업무의 성질상 위임이 불가피한 사항에 한정된다”며 “그러한 사항이라 해도 포괄위임 금지의 원칙상 법률의 위임은 반드시 구체적·개별적으로 한정된 사항에 대하여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권성·주선회·이상경 재판관은 “금감위의 고시에 따르도록 위임입법하는 것은 헌법에서 한정적으로 열거한 위임입법의 형식(대통령령·총리령·부령)을 따르지 않고 법률에서 임의로 위임입법의 형식을 창조한 것으로 위헌”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어 “사기업이 부실해지면 원칙적으로 파산 등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국가가 매번 부실기업에 대해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규정한 법률 조항은 시장경제질서에 부합되지 않아 위헌”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10번 행자부 등 5개 기관 민원 상담 통합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 국가보훈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청 등 5개 기관의 민원 상담 전화가 이달부터 110번으로 통합된다. 국민권익위원회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는 행자부 등 5개 기관과 110번 사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단계적으로 전화 민원 상담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행자부·인사처 콜센터(2100-3399), 통계청 콜센터(2012-9114), 국가보훈처 콜센터(1577-0606), 식약처 콜센터(1577-1255)를 통해 이뤄지던 민원 사항 문의 및 상담이 110번으로 통합된다. 110번을 통한 전화 민원 상담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가능하다. 트위터(@110callcenter)나 페이스북(110call)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률로 명시해야”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률로 명시해야”

    현재 국민연금 논란의 중심에는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과정에서 국민연금 문제가 갑작스레 불거진 절차상 하자 문제와 기금 소진으로 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이 빚어낸 국민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공적연금 확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책임지고, 이를 법률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행 국민연금법은 ‘국가는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공적연금 가운데 하나이지만 연금이 고갈되거나 적자가 날 경우 국가의 책임이나 지원은 명시돼 있지 않다. 반면 국민연금 외에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은 국가가 부족한 액수를 메우도록 하는 보전금 조항이나 국가 지원·부담을 법률에 명시하고 있다. 2007년 2차 연금개혁에서 추진됐던 국민연금 지급의 법적 보장은 2013년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면서 입법화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국가는 연금급여의 안정적·지속적 지급을 보장한다’는 원안의 문구가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한다’로 바뀌는 데 그쳤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1월 장기재정전망 보고서에서 “국민연금기금 적자분을 국가가 보전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은 ‘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혹은 ‘보험료는 더 내고 연금은 덜 받을 수 있다’고 인식될 정도로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구창우 연금행동 사무국장은 “보험료, 소득대체율 인상 등 모든 개혁에 앞서 연금에 대한 신뢰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가가 법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을 달가워할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2012년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 책임과 연계한 기금 운용 개선 방안’ 연구에서 “연금보험료 수입만으로 연금 급여를 책임지기에는 불가능하다”며 “보험료가 국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징수되고 있음에도, 국가가 퇴직 후 급여 지급을 법적으로 약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이어 “국민연금의 장기 지속성을 위해 향후 정부의 책임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가 지원을 법률에 명시하거나 지급 주체를 공단이 아닌 정부나 국가로 명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태영그룹] 서울고·서울 법대… 정치·경제·법조·학계 망라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태영그룹] 서울고·서울 법대… 정치·경제·법조·학계 망라

    윤세영 회장은 유독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맺은 인연에 애정이 깊다. 그의 자서전에서 “서울고와 서울대 법과대학 때 만난 친구들은 모든 면에서 나보다 월등히 나았고 덕분에 오늘날의 내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인맥은 화려하다. 정치·경제·학계·법조계까지 각계각층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인사가 즐비하다. 우선 1956년 입학한 서울대 법과대학 동기 중 장관급을 지낸 이들만 12명에 달한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이수성씨, 법무부 장관을 거쳐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정해창 좋은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영철 전 헌법재판소장, 고 최동규 전 동력자원부 장관, 안우만 전 법무부 장관, 최상엽 전 법무부 장관, 송언종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특히 정해창 변호사와는 골프를 자주 즐기는 60년 지기 친구다. 정 변호사는 골프광인 윤 회장이 홀인원하는 모습을 두 차례나 목격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이들 중 강신옥, 김의재, 이재창, 이상하, 고 이석용, 고 허남훈씨와도 동기 동창이다. 일반인들에겐 ‘도투락’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봉명기업의 창업자 고 이동녕 전 의원의 보좌관 역할을 8년간 해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정치계에도 누구보다 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이때 알게 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는 40년 지기다. 윤 회장이 다섯 살 위지만 젊은 시절 나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친해져 말을 놓게 됐다. 경제계에선 고종진 전 두산그룹 사장, 대우조선 대표이사를 지낸 홍인기 한국증권연구원 고문, 송영수 전 한진중공업 부회장, 이태원 전 ㈜한진 사장, 정우모 태영인더스트리 상근고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세종대 총장을 지낸 양승규, 제일은행장 출신인 신관식씨도 막역한 사이다. 윤 회장은 고향인 강원도를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8년 윤 회장이 강원도민회장을 하던 시절 만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도 친분이 깊다. 김 전 지사는 지인들에게 “강원엑스포를 준비하던 당시 발 넓은 윤 회장 덕에 도민회 회원 숫자를 150만명에서 300만명까지 늘릴 수 있을 정도였다”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때도 윤 회장은 내 멘토였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매년 늘어나는 ADHD 환자… 66%는 청소년

    청소년들이 전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료환자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조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층적인 치료계획과 교육을 통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 진료인원은 2009년 5만 1865명에서 2013년 5만 812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이 전체 진료인원의 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실진료인원을 보면 2009년 107명에서 2013년 116명으로 연평균 2.17% 증가했다. 10대가 640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미만 336명, 20대 33명, 30~40대 7명, 50대 이상 1명 순이었다. 특히 10대 실진료인원은 2009년 501명에서 연평균 6.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남성이 4만 658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DHD는 주의를 집중하지 못해 발생하는 부주의,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과잉행동,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충동성 등 3가지 주요 증상이 나타난다.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ADHD는 활동과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기능 저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가족력 및 유전적인 경향 등으로 발병한다”고 전했다. 이어 “ADHD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자극제 등의 약물치료와 함께 부모 교육, 행동치료 등 통합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靑 “소득대체율 50% 땐 1702조 세금폭탄”… 野 “공포 마케팅”

    靑 “소득대체율 50% 땐 1702조 세금폭탄”… 野 “공포 마케팅”

    “일방적으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려 한다면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청와대가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을 연계하는 시도에 본격적이고, 공개적이며 적극적으로 반대를 표시하고 나섰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10일 브리핑을 갖고 “일부 정치권의 주장처럼 지금 보험료를 1%만 올려도 미래 세대는 재앙에 가까운 부담을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의 추계를 인용, “기금을 다 소진하게 되는 2060년부터는 보험료를 25.3%까지 올려야 하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아들딸은 세금을 제외하고도 국민연금 보험료로만 소득의 4분의1을 내야만 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지난 3일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면 2015년부터 2083년까지 급여지출액 1668조원이 늘어난다고 발표했었다. 소득대체율이 40%일 때는 2083년까지 급여지출액이 9699조원이고 50%면 1경 1368조원이었다. 청와대는 이 자료를 토대로 추가 지출액을 ‘세금 부담’으로 표현했다. 김 수석은 이날 “1조원은 한 사람이 매일 100만원씩 2700년동안 쓸 수 있는 돈”, “향후 65년간 추가 세금 부담만 1702조원”, “내년에만 1인당 209만원 추가 보험료”, “2060년부터는 보험료만 소득의 4분의1” 등의 수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 수석은 이날 입장 발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재논의 요구냐는 질문에 “그런 뜻은 아니다. 대통령도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폭과 속도에서 상당히 미흡하지만 시한을 지킨 그 부분은 평가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여야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연말정산 보완대책 법안 처리, 누리과정 예산 관련 법안 통과, 청년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 관련법안 통과 등을 5월 국회의 우선 현안으로 제시하며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입기간 짧은 한국, 獨과 소득대체율 40% 같지만 연금은 절반

    가입기간 짧은 한국, 獨과 소득대체율 40% 같지만 연금은 절반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현행 40%보다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정부는 독일 등 선진국의 명목 소득대체율도 40% 수준이며, 이보다 높은 국가도 점차 소득대체율을 낮춰가는 추세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유럽연합이 공개한 국가별 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 자료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실제로 그리스, 룩셈부르크, 스웨덴,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많은 복지 선진국은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명목소득대체율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2050년이 됐을 때 명목소득대체율 목표치가 프랑스를 빼고는 모두 50%를 상회한다. 2010년 기준 현재 명목소득대체율이 91.2%인 룩셈부르크는 2050년 71.7%로 낮출 계획이고, 현재 64.6%인 영국은 같은 기간 62.6%로 인하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현재 63.9%인 명목소득대체율을 2050년까지 47.3%로 낮추기로 했다. 반면 현재 명목소득대체율이 40~50%로 하위 그룹에 속하는 독일, 덴마크, 벨기에 등은 오히려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명목소득대체율을 높여가고 있다. 독일은 2010년 41.9%에서 2050년 45.7%, 덴마크는 48.8%에서 56.2%, 벨기에는 51.3%에서 52.7%로 소폭이나마 소득대체율을 인상한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현재 명목소득대체율이 40% 수준으로 우리와 비슷하다고 해도 실질소득대체율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명목소득대체율은 연금에 40년간 가입했을 때 보장받을 수 있는 소득대체율을 말하고, 실질소득대체율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가입기간(10년) 이상 보험료를 냈을 때 실제 받을 수 있는 연금의 소득대체율 수준을 의미한다. 오래전 연금 제도를 도입한 유럽 복지 선진국 국민의 평균 연금 가입 햇수는 평균 30~35년 정도로 우리보다 훨씬 길다. 한국은 현재 평균 연금 가입 햇수가 15년 정도이며, 2050년이 돼야 평균 23년이 된다. 즉 명목소득대체율이 높아도 실제 받는 연금은 명목소득대체율 수준에 못 미친다. 2015년 현재 한국의 실질소득대체율은 23%에 그친다. 보건복지부가 추계한 자료를 봐도 그나마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인상해야 실질소득대체율이 4% 포인트 정도 올라 27%가 된다. 독일의 2012년 실질소득대체율은 47%, 덴마크는 42%, 벨기에는 47%로 우리의 두 배 수준이다. 구창우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사무국장은 “공무원연금 급여가 많은 것은 33년 가입기간을 대부분 채워 보험료를 납부하기 때문인데, 일반 국민은 고용이 불안정해 실직 등의 이유로 국민연금에 안정적으로 가입할 수 없어 실질소득대체율도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3년에 조사한 자료를 봐도 한국은 노인의 전체 소득에서 연금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16.3%에 불과하다. OECD 최하 수준이다. 대신 근로소득 비중은 63%로 OECD국가 중에 가장 높다. 노인도 일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셈이다. 룩셈부르크는 노인의 전체 소득원 중 연금 소득 비중이 81.5%로 가장 높고, 근로소득 비중은 15% 안팎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전문가는 “룩셈부르크, 프랑스, 영국 등 명목소득대체율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는 나라들은 높은 수준의 연금을 보장하면서 재정안정성 관리를 위해 급여 수준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이 매우 약한데도 이를 강화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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