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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사회적 타협” “5년짜리 개혁”… 공적연금 강화 또다른 과제로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사회적 타협” “5년짜리 개혁”… 공적연금 강화 또다른 과제로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여야 간 합의 처리 자체는 높이 평가했지만 개혁안 내용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개혁안에 따르면 공무원이 내는 돈인 기여율은 2020년까지 현행 소득의 7.0%에서 9.0%로 올리지만 받는 돈인 지급률은 20년에 걸쳐 1.9%에서 1.7%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년에 걸친 지급률 삭감으로는 추가적인 연금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결국 3~5년짜리 개혁이 됐다.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인 명분 때문에 제대로 된 개혁을 하지 못했다”며 “다음 정부에서 또다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개혁안은 개혁의 강도가 낮고 개혁이 장기에 걸쳐 이뤄지게 하면서 나중에 개혁론이 다시 나올 때 반발할 수 있는 명분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장기에 걸쳐 개혁한다는 데 대한 비판이 있지만 지급률을 바로 낮추는 안과 비교해 20년에 걸쳐 지급률을 내리는 경우 12조원의 차이가 생기는데, 결국 12조원을 내주고 333조원의 절감 효과를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안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합의 자체는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에 대한 사회적 타협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시작은 공무원연금 개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노후 소득 보장에 대한 논의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도 “여야가 정치적 합의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여야가 합의한 ‘공적 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 기구’는 활동 시한이 너무 짧아 제대로 된 합의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10월까지 활동할 예정인 공적 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 기구는 공동위원장 2명을 포함해 2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 인상을 시작으로 기초연금 강화, 사학·군인연금으로까지 논의가 확대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현행 사학연금법은 기여율(개인 부담금)을 7%로 명시하고 있지만 지급률이나 급여의 종류 등 대부분은 공무원연금법을 준용하도록 규정한다. 기여율을 공무원연금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법 개정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사학연금은 순차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적자 구조가 가장 심각한 군인연금은 남북 분단이라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논의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학생 ‘일 경험 프로그램’ 참여자 40% “임금 못 받아”

    인턴 등 취업을 지원하고자 만든 ‘일 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8일 노동계, 경영계, 학계 등이 참석한 제1차 청년고용대책협의회에서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일 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1500명 가운데 47.8%는 ‘현행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일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가 전체 참여자의 40.0%나 됐고 근로계약 협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참여자도 35.6%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0.7%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제도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고용부는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각 부처에서 담당하는 청년고용 일자리 사업을 통폐합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동의없는 임금피크제 도입’ 공청회 끝내 무산

    ‘동의없는 임금피크제 도입’ 공청회 끝내 무산

    노동조합 동의가 없어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취업규칙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공청회가 노동계의 저지로 무산됐다. 정부는 노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임금체계 개편과 취업규칙 변경 공청회를 갖고 ‘취업규칙 변경의 합리적 기준과 절차’를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양대 노총 조합원 300여명이 입구를 막고 있던 경찰병력을 뚫고 공청회장에 들어가면서 공청회는 무산됐다. 이들은 ‘재벌과 정권을 위한 들러리 공청회’, ‘취업규칙 불이익 가이드라인 반대’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사 개최를 막았다. 축사를 맡은 이기권 고용부 장관이 경찰 보호를 받으며 공청회장으로 들어갔지만 양대 노총 조합원들의 반발로 5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 장관은 행사장을 나가면서 “내년 정년 60세 시행을 앞두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 고용 불안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경영계는 ‘사회통념상 합리적일 경우에는 노조 동의 없이도 취업규칙 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는 ‘임금 삭감의 고통만 떠안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고용부는 향후 공청회 일정을 조율하는 등 가이드라인 제정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 자체를 무력으로 막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勞·政 ‘임금피크제’ 충돌

    정부가 노동조합 동의가 없어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노·정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리는 임금체계 개편과 취업규칙 변경 공청회에서 ‘취업규칙 변경의 합리적 기준과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가이드라인 성격을 띠고 있다. 고용부는 발제문을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은 노사 합의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사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 동의를 얻지 못한 경우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으면 취업규칙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다면 노조 동의가 없어도 임금피크제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채용·인사·해고 등과 관련된 사규인 취업규칙을 변경할 때 그 내용이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간주되면 노동조합이나 노동자 과반수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고용부는 ‘사회통념에 비춰 합리성이 있으면 노조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도 예외적으로 인정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가 제시한 ‘사회통념상 합리성’의 기준은 ▲취업규칙 변경으로 근로자가 입게 되는 불이익의 정도 ▲사측의 취업규칙 변경 필요성 ▲변경 내용의 상당성 ▲다른 근로조건의 개선 여부 ▲충분한 협의 노력 ▲국내 일반적인 상황 등 모두 6가지다. 노동계는 ‘정년을 실질적으로 보장받는 노동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임금 삭감의 고통만 떠안게 된다’며 일방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7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공청회라는 요식행위로 노동시장 구조개악 강행 추진을 위한 억지 명분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계는 28일 공청회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공청회를 원천 봉쇄해 개최 자체를 무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적연금 객관 보도·SWOT 분석 눈길”

    “공적연금 객관 보도·SWOT 분석 눈길”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호 한국교통대학교 총장)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제74차 회의를 열어 ‘공적연금 논쟁’을 주제로 서울신문 보도 내용을 심층 진단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논란 등을 다룬 보도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 보도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무산되기 이전부터 이후까지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다뤘다”며 “5월 19일자 연금개혁 SWOT 분석 기사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 논쟁 요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공적연금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다른 언론에 비해 객관성을 유지했다”며 “특히 5회에 걸쳐 연재된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시리즈에서는 연금의 탄생부터 향후 운영방향까지 다루면서 독자의 이해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5월 15일자 보건복지부의 자화자찬과 공포마케팅을 비판한 기사 등 정부나 정치권의 프레이밍 방식에 대한 보도는 시의적절했다”며 “개혁 과정에서 정부의 태도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영(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위원은 “당·정·청 갈등이나 납세자연맹 등의 주장을 다룬 기사는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공무원들의 입장을 다룬 보도는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정치인들의 의견은 자세히 나왔지만, 공무원 연금 설계자나 실무자 등의 인터뷰 기사가 적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박준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그래픽과 표, 삽화는 물론 기사 배치까지 고려한 신문 지면과는 달리 기사를 하나씩 읽게 되는 모바일에서는 소득대체율, 기여율 등 까다로운 용어 설명이 기사마다 제공되지 않았다”며 “온라인에서도 친절한 서울신문 기사를 읽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6)관세청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6)관세청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6회에서는 관세청 소속으로 부산본부 세관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을 소개한다. 이들의 업무를 살펴보고, 새내기 공무원에게 공직 적응기와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 봤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입국할 때는 공항, 여객터미널 등에서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와 세관에 신고할 물품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해외에서 구입하거나 국내외 면세점에서 산 물품이 모두 600달러를 초과하면 구입한 물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600달러 외에 주류 1병(1ℓ, 400달러 이하), 향수 60㎖, 담배 200개비는 면세로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로 들여오는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업무는 관세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1878년 9월 부산 두모진에 해관이 설치되면서 시작된 관세 업무는 이후 인천해관, 원산해관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46년 당시 재무부 국고국 세관과를 시작으로 1970년 8월 관세청이 설립되면서 현재와 비슷한 업무 체계를 구축했다. 관세청의 주 업무는 수입되는 물품에 관세를 부과·징수해 국가재정 수입을 확보하고, 수출입물품의 통관 등이 적법하게 이뤄지도록 관리해 대외무역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다. 밀수 및 부정수출입 행위를 단속하고, 수출입물품의 원산지 표시 확인, 지적재산권 침해행위 단속 등도 관세청의 몫이다. 관세청은 정부대전청사에 위치한 본청과 서울세관 등 각 지역별 본부세관을 포함해 47개 세관, 5개 지소로 구성돼 있다. 본청은 통관지원과 조사감시, 기획총괄 등 각종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본부세관 등 지역별 세관이 실제 통관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달 관세청 부산세관(본부세관)으로 임용된 강민지(30·여) 주무관은 현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휴대품 검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 주무관은 지난해 국가직 9급 시험에 합격했다. 만 1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공무원시험이라 부담이 컸다. 학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7~8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집중력을 발휘했고, 하루를 통째로 쉬는 일은 없었다. 그는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단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그 방법이 나에게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은 현재 부산항 터미널 입국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 및 승무원의 휴대품을 검사·통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해외여행을 갔다 돌아올 때 흔히 겪게 되는 일인 만큼 국민 생활에 밀접한 업무이기도 하다. 단순히 휴대품을 검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약류 등 안전을 위협하는 반입 불가 물품을 가려내고, 몸에 지니고 들어오는 각종 밀수품을 집어낸다. 명품시계 여러 개를 몸에 지닌 채 세관을 통과하거나 관세를 내지 않고 호주머니 등에 고가의 물품을 숨겨오는 행위를 적발하기도 한다. 특히 금이나 마약, 명품 등은 밀수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여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금괴를 옷걸이나 물건걸이로 위장해서 들여오거나 전자계산기, 노트북 등 전자제품 안에 넣어오는가 하면, 항문이나 입 안에 마약이나 금을 숨기는 괴이한 수법도 횡행하고 있다. 강 주무관은 “숨기고 들어오는 물품이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 한도인 600달러를 초과한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초과된 물품에 대해 과세처리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강 주무관은 “여행자, 승무원을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입국장에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친절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휴대물품이나 면세한도를 넘는 물품을 몰래 반입하고도 큰소리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강 주무관이 가장 힘든 순간도 법을 어기고도 오히려 소란을 피우거나 반말을 내뱉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대해야 할 때라고 한다. 그는 “다양한 여행자들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업무를 천편일률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법을 준수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고 소개했다. 세관은 강 주무관이 맡고 있는 감시 업무를 비롯해 통관, 심사, 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을 검사하고 통관요건 등을 확인하며, 수입물품의 과세가격을 결정하고 관세를 징수·환급한다. 외환관련 법률 위반자나 밀수업자 등에 대한 조사 업무도 맡는다. 강 주무관이 소속된 부산세관은 우리나라 컨테이너 반출입화물의 76%를 맡고 있는 최대의 항만 세관이다. 통관·감시 등 각종 업무로 정신없이 바쁜 곳이다. 강 주무관은 “부산항의 경우 1970~80년대 일본을 통해 굉장히 많은 수입물품이 들어왔던 곳”이라면서 “지금도 배로 일본을 오가는 사람이 많아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집중해서 업무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의 일상적인 업무시간은 ‘오전 8~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여객선의 입출항 시간에 맞춰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터미널에 처음 입항하는 여객선을 시작으로 마지막 여객선이 입항할 때까지가 근무시간인 셈이다. 또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을 비롯해 각종 연휴에도 터미널은 쉬지 않고, 여객선을 통해 오가는 사람이 끊이질 않기 때문에 근무조를 3개로 편성해 이틀 일한 뒤 하루를 쉰다. 그는 “정년보장 등 직업의 안정성만을 생각하고 공직에 도전한다면 후회할 수 있다”며 “특히 관세청의 경우 업무시간이 불규칙하고, 업무량도 민간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첫 환자 검진 의사, 메르스 감염… 환자 5명으로 늘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국내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 등 감염환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별도로 추가 감염의심자 2명이 나와 메르스 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추가로 발생한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 직전 치료를 받았던 의료기관의 의사로, 의료진 가운데 감염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7일 “발열 증상을 보이는 등 감염이 의심되던 2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가 17일 방문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A씨를 청진·검진했다. 이날 유전자 검사를 받은 간호사는 A씨가 지난 12~15일 세 차례에 걸쳐 방문했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A씨의 채혈과 주사 치료를 담당했다. 지난 22일부터 집에서 격리생활을 하다 26일 고열과 근육통, 메스꺼움 등을 호소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간호사에 대해서는 증상 여부를 관찰하며 격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추가로 접수된 감염의심자 2명에 대해서도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감염의심자 2명의 검사 결과는 27일 오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이 의사를 포함해 A씨와 그의 부인 B(63)씨, A씨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C씨(76)씨, C씨의 딸 D(46)씨 등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5명 모두 A씨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2차 감염자’로 보고 있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씨는 지난 4일 바레인에서 귀국한 뒤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다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A씨의 채혈 및 검진을 담당해 A씨와 직접적으로 접촉했고, 부인 등 나머지 3명은 A씨가 일반 병실에 머물던 지난 15~17일 이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3차 감염자라는 지적을 받았던 D씨에 대해서도 “지난 16일 병원에서 A씨와 5시간 정도 접촉이 있었고 최소잠복기와 증상 발현 시기 등을 감안했을 때 역학적으로 A씨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환자에게 감염된 다른 환자가 다시 바이러스를 옮긴 ‘3차 감염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61명 가운데 추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에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대응단계를 ‘주의’ 단계로 유지하되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격리 관리를 강화하고 유전자 검사를 위한 발열 판단 기준도 현재 38도 이상에서 37.5도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 민간기업 임금피크제 본격 추진… 노동계 반발

    청년 실업 대책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공공부문에 이어 민간부문에도 임금피크제를 확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노동연구원은 오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임금체계 개편과 취업규칙 변경’ 공청회를 연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선행되어야 하는 ‘취업규칙 변경 요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채용·인사·해고 등과 관련된 사규인 취업규칙을 변경할 때, 그 내용이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간주되면 노동조합이나 노동자 과반수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노동자의 정년을 보장하되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노조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간주하면 도입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노동계는 “현행 58세인 정년을 실질적으로 보장받는 노동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임금 삭감의 고통만 떠안게 될 것”이라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또 임금피크제로 아낀 재원을 고용에 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임금은 깎이고 고용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28일 공청회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공청회를 원천 봉쇄해 무산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노동계는 정부가 취업규칙 변경 등 임금피크제 도입과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강행할 경우 다음달부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반면 정부는 내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의무도입하고, 민간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뒤 청년을 고용하면 한 쌍(임금피크+청년고용)당 최대 월 90만원을 지원하는 등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기권 고용부 장관뿐 아니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금피크제 도입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면서 민간부문의 임금피크제 도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정부는 ‘취업규칙 변경을 노조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회 통념에 비춰 그 변경의 합리성이 있으면 예외적으로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활용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특성화고 학생 싼 노동력 악용… 실습커녕 열악한 작업장 노출

    특성화고 학생 싼 노동력 악용… 실습커녕 열악한 작업장 노출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하면서 직업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고졸자 취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업교육 분야를 늘리고 현장실습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취업률에 목매는 교육 당국과 청소년을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청소년이 불합리한 노동 현실에 맞닥뜨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너희들이 여기(교실)에 있어 봤자 뭐하냐. 빨리 (현장실습을) 나가라.” 올해 초 서울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이모(19)군은 지난해 9월 선생님의 다그침을 견디지 못하고 수도권 제조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패스트푸드점 계산원이나 대형마트 주차 유도 등 다른 친구들이 일하는 곳보다 그나마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업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고3 취업생’이라는 말을 들으며 일했던 이군은 계약직으로 근무조건을 보장받았지만 3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이군은 “연장근로수당을 일부 제외하고 주기도 하고, 직원들 앞에서 ‘아직 퇴사 안 했냐’며 수시로 핀잔을 주는 상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기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44.2%를 기록했다. 2010년 19.2%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로, 2011년 25.9%, 2012년 37.5%, 2013년 40.9%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면서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성화고 3학년 2학기에 시행되는 ‘파견형 현장실습’은 이 같은 취지로 시행되는 정책 가운데 하나다. 교육부가 펴낸 특성화고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적용하고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일선 교사와 학생은 ‘실습이나 교육은 말뿐이고 실제로는 졸업 전에 취업을 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회사는 물론 학교도 교육생, 실습생이 아니라 일반 노동자와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특성화고를 졸업한 조모(19)군은 “패스트푸드점으로 현장실습을 가는 친구가 많지만 따로 교육을 받고 일하지는 않는다”며 “제조업체의 경우에도 실습생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과 실습이라는 당초 취지를 찾을 수 없을뿐더러 열악한 근로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일쑤다. 실습생은 야간·휴일 실습이 금지되고 주 2회 이상 휴일이 보장되기 때문에 하루 8시간, 1주 4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전남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현장실습은 하루 7시간, 연장을 해도 8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돼 있지만 하루 7~8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학생들을 받아 주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이 실시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4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전체(1073명)의 50.4%에 달했다. 평균 근로시간은 주 48.6시간이었고, 최대 주 98시간(하루 15시간)까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학생도 있었다. 휴일근로나 하루 8시간을 초과해 연장근로를 하는 경우도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노동자의 권리도, 실습생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에 이르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김모(당시 18세)군은 충북 진천 CJ제일제당 기숙사에서 투신 자살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어린 나이에 현장 근무에 투입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직원 간 불화로 급성 우울 상태에 빠져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해 일어난 일”이라며 산업재해 사망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야간작업 도중 금영ETS 공장 지붕이 무너져 현장실습생 김모(당시 19세)군이 숨졌고, 2011년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주 70시간 이상 일하던 김모(당시 19세)군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청소년인권네트워크가 지난 3월 낸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조사 보고서’는 “현장실습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피 일자리에 최하위 노동자로 취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현장실습을 나가면 학생에서 노동자로 바뀌는데 노동자로서 가져야 하는 권리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교육당국은 성과 집착… 학교는 취업률 뻥튀기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부작용은 학생과 교사는 물론 사업주까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률이 특성화고 평가의 주요 지표에 포함돼 있어 정작 일선 교육 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시도교육청 평가지표 가운데 ‘능력중심 사회기반 구축’ 부문(10점 만점)에 반영되는 특성화고 취업률 점수는 4점이다. 취업률이 2.5점, 취업률 향상도가 1.5점이다. 취업률 위주의 정량적인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부적합 업체에 학생을 보내거나 취업률을 부풀리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송태수 고용노동연수원 선임연구원은 “양질의 일자리, 노동기본권 교육 여부 등은 평가하지 않다 보니 학교로서는 열악한 업체에 취업한 실습생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지난달 공개한 ‘산업인력 양성 교육시책 추진실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20.5%에 이르는 특성화고 학생이 전공과 무관한 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산업재해 다발사업장으로 고시된 업체나 상습적인 임금체불 업체에도 학생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소재 특성화고에 다니는 딸을 둔 학부모 강모씨는 학교 측이 보낸 추천취업처를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 ‘기숙사 제공, 연봉 3000만원’이라는 문구만 있을 뿐 업체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지인을 통해 알아보니 딸이 추천받은 업체는 반도체 세척액을 만드는 고위험 사업장이었다. 강씨는 “어떻게든 취업률만 올리려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선 학교가 취업률에 목을 매는 이유는 취업률이 정부 지원비를 배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권모 교사는 “취업률이 4월 1일자로 집계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그만두고 싶다는 학생들에게도 어떻게든 버텨 보라고 말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전남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농촌에 있는 학교에서는 이장에게 도장을 받아 영농업종사자로 취업률을 올리기도 하고, 학교장이 아는 사업장에 재직증명서만 떼 달라고 해 취업률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사 결과에서도 특성화고 졸업 취업자로 나타난 1만 1731명 중 4581명은 실제 소득이 없지만 재직증명서 제출만으로 취업이 인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률에만 매달리다 보니 고용의 질은 뒷전이다. 정진후 의원실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 기준 취업률은 2013년 28.2%에서 2014년 29.2%로 1.0%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고용보험 미가입자 기준 취업률은 9.6%에서 15.7%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노동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지만 당국은 수시 감독과 일부 지원 말고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용어 클릭] ■특성화고등학교 특정 분야의 인재양성 및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 또는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를 말한다. 2012년 이후 모든 전문계고가 특성화고로 통합됐으며 현재 공업계열 199곳, 농업계열 42곳, 상업계열 192곳, 가사계열 31곳, 수해계열 8곳에 31만 7000명이 재학 중이다.
  • 이래도 담배 피우실래요?

    이래도 담배 피우실래요?

    지난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28만여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 관련 질병의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진료 인원은 28만 3000여명이고, 총진료비는 1430억원이라고 25일 밝혔다. 진료 인원은 2010년에 비해 8000명(2.9%) 정도 줄었지만, 진료비는 194억원(15.7%) 증가했다. 흡연 관련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의 90% 이상은 50세 이상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70세 이상이 15만 1000명, 60대가 7만 3000명, 50대가 4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는 기관지나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COPD, 손과 발의 중소 동정맥에 염증과 혈전이 생기는 버거병, 흡연에 따른 정신 및 행동장애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COPD로 진료받은 환자가 27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버거병이 5500명, 정신 및 행동장애가 2200명 순이었다. 특히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 인원은 매달 200∼300명 수준이었지만, 담뱃값 인상을 앞둔 지난해 12월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진료인원이 542명으로 늘어났다. COPD는 초기 증상이 전혀 없다가 증상이 진행되면서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도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폐쇄성 혈전혈관염으로도 불리는 버거병은 초기에는 손이나 발에 불쾌감을 동반한 냉감이나 파행증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서 통증, 궤양, 괴사 등을 유발한다. 심평원은 “모든 흡연자가 COPD, 버거병에 걸리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흡연은 COPD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버거병도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흡연자는 기침, 가래, 손발 저림 등의 가벼운 증상이라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또 “간접흡연도 폐암이나 허혈성 심질환, 호흡기 질환, 유아 돌연사증후군 등의 위험인자가 되는 것으로 보고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메르스 환자 1명 한때 위중… 문형표 장관 “2주간 고비”

    메르스 환자 1명 한때 위중… 문형표 장관 “2주간 고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감염 환자 3명 가운데 1명이 한때 심각한 호흡곤란을 호소해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채 치료받고 있다. 24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 A씨(68)는 지난 23일 오후부터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인체에 필요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다”며 “산소호흡기로 치료하던 것을 기도삽관 방식으로 바꾸고 기계호흡(인공호흡기를 이용한 호흡) 치료를 시행해 현재는 정상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메르스 감염 후 폐렴 증상이 나타나 격리 직후부터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를 받아 왔다. 지난 4일 바레인에서 귀국한 A씨는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12일부터 사흘 연속 모두 세 곳의 병원에 다녔으며,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환자 2명은 A씨의 부인 B(63)씨와 A씨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고령의 남성(76)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나머지 2명의 환자는 발열 외엔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A씨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4개 병원의 의료진과 환자 가족 등 64명은 1차 조사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자택에 격리 조치했다. 또 메르스에 대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유지하고, 중동 지역 입국자에 대한 게이트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 최장 잠복기인 2주 뒤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지에 확산 여부가 달렸다고 보고, 중동 지역을 방문했거나 메르스 매개체로 알려진 낙타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발열,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의료기관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대 잠복기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 2주간이 고비”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관련기사 19면
  •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어디까지 왔나] (하)전문가가 본 개선 과제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어디까지 왔나] (하)전문가가 본 개선 과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으로도 확산되면서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선택제 일자리=저임금 파트타임’으로 인식되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심포지엄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비롯해 향후 개선 과제가 논의됐다. ●“인력운용시스템 개편 서둘러야”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부의 지원도 빠르게 늘어났다”며 “앞으로 시간선택제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예측하고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합 직무 발굴과 인력운용시스템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KDI 조사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조사 대상 업체의 81.5%였지만, ‘활용한 적이 있거나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2.2%에 불과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55.6%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적합 직무 부족’, ‘인력 운영의 어려움’, ‘업무 연속성의 단절’ 등을 꼽았다. 기업 입장에서 시간선택제는 여전히 생소하고 도입하기 까다로운 근로 형태인 셈이다. 이와 함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 내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참여한 전체 인원 가운데 76.9%는 여성으로, 이들의 시간당 임금은 9402원(2014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인 1만 1463원(2014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들과 구직자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저임금 파트타임으로 여기고 있다. 2011년 5월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미즈메디병원의 이재욱 인사과장은 “허드렛일을 하는 자리, 저임금 아르바이트라는 선입견을 극복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막상 시행해 보니 선입견을 깰 수 있었고, 이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꼭 전일제 근로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며 “시간선택제 도입 우수 사례를 널리 알리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고용 트렌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시간선택제를 비정규직에서 탈피시키는 동시에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게 아니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기업서 자발적 도입하게 정책 설계를” 정부 지원이 없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자생적인 정착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모든 일자리에 대해 시간선택제를 강요하기보다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정부 지원이 없는 사업장의 경우 1년 이상 고용을 유지한 비율이 38.1%로 전체 노동자의 1년 이상 고용유지율(42.1%)에 비해 낮다. 반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장은 1년 이상 고용유지율이 60.8%로 나타났다. 이재흥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시간선택제를 통해 일과 삶을 균형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책 과제와 제안을 적극 반영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중) 직장맘·기업 만족도 쑥쑥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중) 직장맘·기업 만족도 쑥쑥

    #근로복지공단 제2콜센터의 김연미(31·여)씨는 하루 4시간 30분만 근무한다.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김씨는 이전 직장에서 출산 이후 1년 3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쓴 뒤 복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하루 종일 일하다 보니 ‘아이에게도 자신에게도 못할 일’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김씨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시간선택제 일자리 공고를 발견했다. 김씨는 “전일제 근무보다는 적지만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오전 근무 이후 퇴근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시간선택제로 일할 생각이다. ●CJ 채용 경단녀 49.6%가 시간선택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20~60대까지 누구나 활용 가능한 근무 형태이지만 주로 20~30대 직장맘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산 이후 아이 양육과 일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956만 1000명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은 197만 7000명에 이른다. 기혼여성 5명 가운데 1명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셈이다. 지난 3월 기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0대 64.1%에서 30대에는 58.5%로 줄어든다. 이러한 ‘M자형’ 고용구조(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는 구조)는 능력 있는 여성이 사회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CJ가 채용한 경력단절여성 중에서 시간선택제 근무를 선택한 비율은 49.6%에 달했다. 이 밖에도 20대는 학업, 40~50대는 보육 및 자기계발, 50대 이상은 퇴직 준비와 건강 등을 이유로 시간선택제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에어코리아 근로자 이직률 0.9%P↓ 일하는 사람뿐 아니라 기업도 시간선택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도입 기업 가운데 75.0%가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근로자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항공여객 운수사업을 하고 있는 ㈜에어코리아는 시간선택제 도입 전인 2011년 95시간에 달했던 평균 연장근로시간이 제도 도입 이후인 2014년에는 45시간으로 줄었다. 이직률도 2011년 3.2%에서 2014년 2.3%로 감소했다. 한국고용정보는 시간선택제 도입 이후 경쟁회사 대비 생산성이 18% 가까이 상승했다. 고용노동부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5 시간선택제 일자리 심포지엄’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시장 개혁 앞서 해고 없다는 점 분명히 해야”

    “노동시장 개혁 앞서 해고 없다는 점 분명히 해야”

    2000년대 초반 독일 노동개혁을 이끈 페터 하르츠 박사는 ‘노동시장 개혁에 앞서 해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르츠 박사는 21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주최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독일 노동개혁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위원회 15명 가운데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위원은 3명이었다”며 “당시에도 노조 내부적인 갈등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원회는 ‘경영상의 이유로 인한 해고는 없다’고 노조에 약속한 뒤 협상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하르츠 박사는 “노조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해고”라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 이후에야 파견근로 확대, 시간제 일자리 도입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한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노동시장 개혁 등을 통한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독일은 노조가 강해 사측과 대등한 지위를 갖고 있으며, 노동자의 권리 또한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기업도 수익이 나면 노동자에게 나눠 주는 등 노사 간의 공동체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장기 실업, 청년 실업, 고령 인구 취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위원회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창출 가능한 일자리가 있는지를 찾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를 실업자들의 재능진단 결과와 접목해 장기, 청년 실업자를 필요한 곳에 보냈다”며 “청년 실업률이 높다는 한국에서도 관심을 둘 만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츠 박사는 2003년 독일 사민당 총재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시행한 사회복지와 노동 정책인 ‘어젠다 2010’에서 노동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하르츠 개혁이라는 별칭이 붙은 당시 독일의 노동개혁은 미니잡 등 단기직·시간제 근무를 도입하고 실업 수당 수혜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외 입양도 사후 관리 의무화

    보건복지부는 해외로 입양되는 아동에 대해 입양기관이 사후관리 의무를 지는 입양특례법 개정안이 시행됐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는 국내 입양에 대해서만 1년간 아동의 적응 상태와 양육 상황 등을 관찰하는 의무를 입양기관에 부여했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입양기관은 해외에 입양되는 아동에 대해서도 같은 의무를 지게 된다. 복지부는 향후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해외 입양기관과 국내 입양기관이 해외 입양 시 체결하는 협약에 사후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키도록 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5)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5)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5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소개한다. 미래부가 맡고 있는 업무를 살펴보고, 미래부에서 내부 직원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새내기 주무관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미래부는 2013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과학기술 업무,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업무 일부를 통합하면서 출범한 거대 부서다. 정부과천청사에 자리잡고 있는 미래부는 과학기술의 정책과 연구개발 및 정보통신기술(ICT)에 관한 사무를 관할한다. 정책 분야별로는 전파·방송,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우주, 과학기술, 정보화·인터넷, 통신, 우정사업 등의 업무로 나뉜다. 전파·방송과 관련해서는 전파 분야 중장기 계획 및 할당정책을 수립하고, 지상파방송국 허가를 위한 기술심사, 전파사용료 관련 정책, 주파수 분배 및 회수·재배치, 방송산업 진흥정책 기획 및 총괄, 스마트 미디어 산업 육성·지원, 디지털방송 난시청 해소 및 수신환경 개선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인력을 양성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나 사물인터넷 등과 관련된 업무도 미래부가 담당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운영과 산학연 협력사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도 미래부 몫이다. 또 국가 우주정책을 총괄하고, 과학기술 정책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이 밖에 미래부는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통신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미래부의 승인이 떨어져야 실제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 이처럼 통신서비스 요금은 물론 단말기 보조금 정책 등 유통구조 개선, 알뜰폰 활성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과 관련한 정책을 총괄하는 곳도 미래부다. 차세대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및 이용자를 보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우체국으로 대표되는 우정사업 정책을 총괄하고 기획·조정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소속 기관으로는 우정사업본부, 국립중앙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국립전파연구원, 중앙전파관리소 등이 있다. 미래부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방송의 융합을 통해 과학기술과 ICT 산업을 혁신하고, 국가 연구개발(R&D) 혁신과 ICT 산업 재도약으로 창조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2012년 공직에 입문한 안준희(27) 주무관은 미래부에서 같은 부처 공무원의 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 안 주무관은 방송통신위원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지만, 지금은 미래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인사혁신처에서 지원하는 국내 대학, 대학원 및 공무원 교육훈련기관 교육과정의 교육생을 선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교육훈련 외에 민간 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외국어 및 직무 관련 교육과정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정부시책이나 공직가치 등에 대한 교육과정을 관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2010년부터 공직 입문을 꿈꾸며 공부를 시작한 그는 2년 정도 수험 생활을 했다. 대학 3학년 재학 중 학교를 잠시 쉬면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한 그는 “독학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대다수 수험생이 초창기에는 각종 교재로 기본기를 다지게 되는데 안 주무관은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행정학 등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특히 한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는 “기본서를 보는 데 다른 수험생보다 2배 정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본서에 집착하지 않고, 곧바로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부분을 점검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모르는 부분을 체크한 부분이 문제집의 절반 이상이었지만 서서히 모르는 문제가 줄어들었다. 그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묻자 “기본서 다음으로 기출문제를 푼다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일찍 찾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본격적인 수험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합격 수기를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살펴봤다. 그는 또 “공무원시험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중의 전공과목 수험서 및 강의는 7급 기출문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꼭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2012년 7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그는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의 떨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업무 때문에 긴장감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안 주무관은 오전 8시쯤 출근해 그날 해야 할 일을 정리하면서 미래부 관련 언론 스크랩을 통해 동향을 파악한다. 오전에는 주로 담당하고 있는 교육 업무와 관련해 내부 보고를 하고, 오후에는 수시로 다른 부처나 외부 업체와 통화한다. 또 교육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회의 준비 및 교육업체와의 미팅 준비도 그의 몫이다. 최근 들어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중요시되면서 하루가 더 바빠졌다. 그는 “우리 부 직원들이 교육훈련을 통해 공직 마인드를 확립하고 담당 업무를 수행할 능력과 기술을 배워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봉사 정신’을 꼽은 그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국민과 동료에 대한 봉사 정신이 없다면 공직 생활을 이어 가기 어렵다”며 “공직을 꿈꾼다면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 봉사 정신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달 13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법

    새달 13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법

    서울신문은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대비해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으로 시험의 특징과 대비법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지난주 국어, 영어 과목의 출제 경향과 남은 기간 마무리 전략에 이어 한국사와 선택과목에 대한 대비법을 살펴봤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과목별로 난도의 편 차가 있기 때문에 실제 시험시간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 내에 풀이가 가능한 선택과목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난도가 높은 국어, 영어 등 과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필수과목인 한국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최근 시행된 순경 시험, 법원직, 사회복지직, 국가직 9급 시험의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봐야 한다. 서울시 시험이라고 해도 기존의 국가직 시험과 난도 차이는 크지 않다. 때문에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풀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민혁 강사는 “한국사의 경우 최근 4년간 기출문제 학습은 기본”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기본서를 통한 학습과 전체 시간 흐름에 대한 암기는 모두 이뤄졌어야 한다. 지금부터는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노트 작성으로 실수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은 과목에 따라 난도 편차가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대비법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행정학은 다른 공무원 시험에 비해 까다롭게 출제돼 왔다. 자주 출제되는 개념은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특히 이론이나 제도의 의의, 등장배경 등에 대한 학습도 이뤄져야 한다. 조은종 강사는 “지엽적이고 구체적인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며 “대충 이해한 것 같다고 해서 넘어가지 말고 문장 하나하나가 왜 답이 되고 안 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분야별로는 기초이론에 해당하는 총론의 출제 비중이 가장 크다. 다만 높은 난도의 문제가 출제되지는 않기 때문에 시장 실패와 정부 규제 그리고 정부 실패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이론적인 내용이 많아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큰 정책론, 범위가 넓은 조직론도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분야다. 특히 조직론 가운데 관료제의 역기능, 전자정부와 ‘정부3.0’에 대한 내용은 출제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비교적 난도가 낮은 인사행정론, 까다롭게 출제되는 재무행정론과 행정환류론, 지방행정론 등 각 분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행정법은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평이한 난도로 출제돼 왔다. 특히 다른 공무원 시험보다 단답형 문제 등 지문 길이가 짧은 경우가 많았다. 다만 난도 조절을 위해 매우 까다로운 문제가 매년 2~3문항 정도 출제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진영 강사는 “행정법은 대부분 10분 이내에 문제를 풀 수 있으므로 행정법에서 남는 시간을 취약 과목에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문제를 빨리 읽고 답을 찾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원사무처리에 관한 법률, 행정조사기본법 등 개별법령에서 깊이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점을 감안해 마지막 10일 정도 남기고는 관련 법령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김진영 강사는 “대다수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행정쟁송 분야를 조금 더 공부하는 것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고교 이수 과목인 사회는 지방직이나 국가직 시험에 비해 쉽게 출제돼 왔다. 사회과목은 단답형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그래프·표·계산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분야별로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법과 정치, 개념과 그래프 중심의 학습이 필요한 경제, 기능론·갈등론 등 이론에 대한 이해와 개념 숙지가 필수적인 사회문화로 나눠진다. 법과 정치는 암기할 부분이 많은 영역이다. 사회계약설(홉스, 로크, 루소의 공통점과 차이점), 민주정치의 기본원리, 발전 과정, 이념, 직접민주주의와 간접민주주의, 이스턴의 정치체계 모형, 소선거구제와 중선거구제, 비례대표제, 헌법의 기본원리, 기본권, 국회의 기능, 대통령의 권한, 법원의 심급제도, 참여재판, 혼인과 이혼, 상속, 범죄구성 요건, 노동 3권, 국제기구 등에서 주로 문제가 출제된다. 경제는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변화율의 이해와 비율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자유재와 경제재, 기회비용, 생산가능곡선, 수요와 공급의 변화, 직접세와 간접세,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생산(GNP), 필립스곡선, 고용 관련 지표 등이 중요 개념이다. 사회문화에서는 계층이동이나 빈곤율 문제 등 까다로운 문제와 함께 연구방법과 자료수집방법, 사회집단, 문화이해의 관점, 계급과 계층, 부양비, 인구변천, 정보사회 특징 등의 개념이 주로 출제된다. 서정민 강사는 “주요 영역에서 특정 개념이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출 내용을 중심으로 마무리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치사율 40% 메르스 환자 국내 첫 발생

    치사율 40% 메르스 환자 국내 첫 발생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일 바레인에서 입국한 한국인 A(68)씨가 메르스 환자로 확인됐다고 20일 발표했다. 메르스는 전염성은 낮은 편이지만, 치사율이 40%를 넘는 신종 바이러스다.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8일부터 바레인에 머물면서 농작물 재배 관련 일을 하다 지난 3일 카타르를 경유해 귀국했다. 입국 당시 A씨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일주일쯤 지난 11일 발열, 기침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다음날 입원했다. 세 차례 병원을 옮긴 A씨는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증상이 호전 중”이라며 “A씨를 간병하던 부인에게 호흡기증상이 있어 현재 확진검사를 진행 중이고, 병원 의료진의 경우 증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조사 중”이라며 “유입이 의심되는 국가에 대해 전수 검역을 시행하고 있어 일반 국민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스는 2012년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유럽질병통계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동, 유럽 등 23개국에서 1142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40.7%인 465명이 사망했으며, 총감염환자의 97.8%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발병했다. 감염 2~14일 이내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치사율은 더 높고 전염성은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중동지역에 체류했거나 낙타 시장 또는 농장을 방문하고 낙타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낙타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장비 없이 환자를 진료하거나 함께 사는 경우가 아니면 사람 사이의 전파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는 체류기간과 입국과정에서 낙타 등 동물이나 호흡기증상을 가진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다”며 “바레인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이며, 경유국인 카타르에서도 최근 2개월간 환자 발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환자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메르스에 대한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했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 운용하고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해 발열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의 눈] 노동교육 안 하는 나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노동교육 안 하는 나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경영상 이유로 누군가가 해고당해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기존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를 맡아도 회사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하청업체 노동자가 죽거나 다쳐도 원청 대기업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이런 행위에 격분해 머리에 띠를 두르거나 구호를 외치거나 전광판에 오르면 경멸의 시선이 쏟아진다. 노동자의 몸부림은 ‘폭력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행여나 도로 일부를 막기라도 하면 노조는 ‘불법’을 일삼는 집단이 돼 버린다. 90% 이상의 국민이 노동자이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노동’이란 단어는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념전쟁으로 인해 ‘노동자’라는 단어는 좌파 또는 빨갱이와 유의어가 됐고, 자본가와 정치인에게는 마법 같은 프레임을 선물했다. 근로자(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라는 지극히 자본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단어가 통용되고, 노동자는 노동절이 아닌 근로자의 날을 쉬고 있다. 오래된 반노동적 인식 때문일까. 노동자가 대부분인 우리 사회에서 노동에 대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월급을 떼이거나 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지난달 중·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살펴봤을 때도 사회 관련 교과서 31종에서 노동3권 등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서 노동 인권에 대해 설명을 듣거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교생은 전체 3906명 가운데 16.5%에 불과했다.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역할은 언급돼 있지만, 노동자의 역할은 거론하지 않는 것이 우리 교과서의 현실이다. 교육의 부재는 아이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없는 사회 구조를 일찌감치 일깨워 준다. 아이들은 최저시급이 5580원인 사실을 그저 알기만 할 뿐이다. 사장의 갑질과 호통에 대항해도 달라질 것 없다는 사실은 몇개월 동안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알 수 있다. 권리를 주장하면 욕설과 함께 ‘어린 게 나쁜 것만 배워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은 ‘억울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 일을 당하지 않는 직장을 가거나 직업을 가지면 된다’고 격려한다. 노동자가 될 아이들은 경제·경영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자본가의 시선을 강요당하고,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도 노동자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없게 되는 게 현실이다. J E 스타인벡은 ‘분노의 포도’에서 1%(자본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99%(노동자)의 단결이라고 했다. 하지만 99%가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에 대한 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노동시장으로 바로 내보내지만, 취업 이후 노동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와 부당한 대우에 맞서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교육부는 물론 노동 업무를 관할하는 고용노동부조차 이런 교육에는 관심이 없다. 노동자의 세금이 포함된 월급을 받는 정부 관료들은 자기 자녀는 노동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노동의 가치를 가벼이 여기는 걸까.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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