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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인기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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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급여 1인당 146만7000원↑… 2년간 270일 이상 일해야

    실업급여 1인당 146만7000원↑… 2년간 270일 이상 일해야

    실업급여의 지급 수준이 높아지고 기간도 늘어나지만,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요건은 까다로워진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새누리당이 노동 개혁 5대 법안의 하나로 발의한 고용보험법 개정안에 대한 설명자료를 6일 발표했다. 고용부는 자료를 통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 개정안의 상세 내용 및 효과 등을 강조했다. 고용부 자료에 따르면 우선 실업급여(구직급여)의 보장성이 강화된다. 현재 실직 전 평균임금의 50%였던 지급수준이 60%로 인상된다. 지급기간도 고용보험 가입기간 및 연령에 따라 ‘90~240일’에서 ‘120~270일’로 30일씩 늘어난다. 고용부는 보장성 강화조치로 인해 한 사람이 전체 수급 기간 동안 받는 총 금액이 평균 496만 3000원에서 643만원으로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요건은 강화된다. 지금은 이직 전 18개월 동안 180일 이상 근무하는 경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직 전 24개월 동안 270일 이상 근무해야 한다. 고용부는 이로 인해 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잃게 되는 노동자가 6만 2000여명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실업급여를 타내기 위한 잦은 이직이나 반복 수급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단기 계약이나 아르바이트생 등 취약계층 노동자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구직급여 상한액은 하루 4만 3000원에서 5만원으로 오르지만, 하한액은 최저임금의 90%에서 80%로 낮아진다. 다만 하한액은 올해 수준인 하루 4만 176원보다 적게 지급하지는 않도록 했다. 직업지도나 훈련 지시를 거부하는 경우 실시하는 실업급여 지급 정지도 최장 1개월에서 2개월로 늘어난다. 또 실업급여를 받은 후 90일 이상 취업하지 않거나, 5년 동안 3회 이상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집중 재취업 지원대상’으로 지정해 감독을 강화한다. 이들에 대해서는 고용센터에서 증명받는 ‘실업 인정’ 주기를 4주에서 1∼2주로 단축하고, 구직 활동도 2주 1회 이상에서 1주 1회 이상으로 늘린다. 개정안에는 6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해서도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행 고용보험법에 따르면 65세 이후 고용된 사람은 실업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같은 사업이나 장소에서 계속 근무한 65세 이상 노동자는 소속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재고용’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노년층 경비·청소 노동자 가운데 1만 3000명 정도가 실업급여를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용보험법 개정안에 포함된 수급 요건 강화는 실업급여 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노사정 합의에 어긋난다”며 “개정안을 철회하고, 실업급여 보장성 강화 및 취약계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개편안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복무중 부상군인 민간병원 진료시 건보 적용해야

     직업군인이 군 복무 중 다쳐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육군 소속 A중사가 제기한 민원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이 공무상 부상으로 판단해 민간병원 치료비 가운데 공단부담금을 환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7일 밝혔다. 이에따라 직업군인이 군 병원의 사전심의 없이 민간병원 진료를 받는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해 치료비 전액을 부담했던 관행은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5년동안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공단부담금 환수 통지를 받은 직업군인은 406명으로, 환수 금액은 6억 9000만원에 이른다.  경기 소재 한 포병대대의 A중사는 근무 중 발목 골절 부상을 입었다. A중사는 2012년부터 1년간 민간병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건강보험공단은 올 1월 ‘A중사의 부상이 공무중 부상에 해당한다. 국방부에 공무상 요양비를 청구하라’며 치료비 가운데 공단부담금 830만원을 환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국방부는 ‘A중사가 군 병원으로부터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공무상 요양비 지급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결국 A중사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해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게 됐다. 이에 A중사는 “건강보험료를 성실히 납부했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국가는 군 복무 중 부상을 입은 군인에게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건강보험공단은 직업군인이 실제 공무상 요양비를 받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공단부담금을 환수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홍정우 고용부 과장의 ‘일학습병행제’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홍정우 고용부 과장의 ‘일학습병행제’

    일학습병행제는 대학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거나 기술자를 꿈꾸는 학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다. 학생 진로와 밀접한 정책이지만 정작 학교와 기업 현장에서는 ‘현재 우리 풍토에서 제대로 된 기술인력 양성이 가능하겠느냐’,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두 시간 넘게 일학습 병행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 홍정우 고용노동부 일학습병행정책과장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 현장이 원하는 교육‘과 ‘학생들의 노동 기본권 보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 ‘기업이 기술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독일은 대학진학률이 30%이고, 이 밖에 직업훈련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기업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와 달리 직업훈련 고교를 나오더라도 기술인력을 우대하는 정책 덕분에 대학 졸업자와 임금이나 사회적 대우에서 큰 격차가 없더군요. 직업훈련 고교를 졸업하는 경우 보통 월급이 2600유로(약 342만원) 정도이고, 마이스터만 사장이 될 수 있는 직종이 정해져 있는 등 기술인력이 우대받고 있어요. 일학습병행제도 그런 모습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학습병행제는 올해 3월부터 대구공고·광주공고·인천기계공고 등 공업계열 특성화고 9곳에서 5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학습병행제가 시행된 거죠. 참가 학생은 고교 2학년 때부터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교육을 받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기업도 프로그램, 교재, 강사를 준비해 학생을 가르친다는 점이 기존의 현장실습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또 학생의 노동기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데 가장 큰 주안점을 뒀습니다. 실습생이라는 이유로 연장근로 수당 등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거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하는 등의 사례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업 현장이 원하는 교육 필요 이런 이유로 신용등급, 근로조건 등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기업을 일학습병행제에 참여시키고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강사, 교재, 프로그램 등을 모두 갖추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산업현장은 물론 고용부 안에서도 기준이 너무 까다로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기업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죠.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학생에게 근로자의 권리는 보장해야 하고 기준을 느슨하게 설정해 기술인력 양성 의지가 없는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막아야 했습니다. 숙련된 기술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재학생 단계를 포함해 일학습병행제에 지금까지 5200개 기업이 신청해 이 가운데 3600곳이 선정됐죠. 올해 시범 운영에 이어 내년부터는 재학생 단계의 일학습병행제를 확대 시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9개교에서 운영 중이지만, 올해 안으로 40곳에 추가 도입해 전체 50곳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2017년까지는 203개교로 확대됩니다. 모든 공업계열 특성화고에 일학습병행제가 도입되는 거죠. 다만 모든 과에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별로 특정 과에서만 시행하게 됩니다. 공업계열 특성화고 재학생 7만여명 가운데 2만 5000여명 정도가 일학습병행제를 경험하게 됩니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우선 특성화고에 진학하기 전인 중학교 때부터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하는 학교와 학과, 그리고 해당 학과와 연계된 기업을 살펴봐야 합니다. 배우고 싶은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의 학과와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을 고려해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합니다. 고교 1학년 겨울방학이 되면 기업은 학생을 채용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학생은 면접 등의 과정을 통해 기업에 채용되죠. 이때부터 ‘학습근로자’가 되는 겁니다. 기업은 학생을 선발하면 근로계약을 맺고 근로자로서 권리를 보장하는 의무를 지게 됩니다. 고교 2학년 1학기부터는 학교에서 기본적인 고교과정 및 인성교육을, 기업에서는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및 관련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배우게 되죠. 교육 수료 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국가기술자격이 부여됩니다. 교육을 마치면 산업기능요원이나 군 기술병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해 경단절을 방지하도록 하고 있죠. ●‘우수 인력 유치’ 기업도 노력해야 2년간 일했던 기업의 근로 조건 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졸업 후 이직할 수도 있습니다. 의무적으로 그 기업에서 근무할 필요는 없어요. 물론 의무 근무 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2년 동안 필요한 기술을 교육시킨 학생이 다른 기업으로 갈 수 있어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직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런 근로 환경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수 인력을 잡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제도가 신뢰를 받으려면 구체적인 내용들이 법으로 명시돼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산업현장 일학습 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학습근로자 보호와 교육과정에 따른 국가자격 부여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요. 지금은 일학습병행제 과정을 수료한 학생에게 ‘법 통과 시 국가자격을 부여한다’는 문구가 담긴 수료증을 주고 있어요. 수료증에 그칠 게 아니라 국가자격을 제대로 부여하고 학생이 근로자로서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으면 합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의 눈] ‘청년’ 살리는 노·사·정 후속협상 해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청년’ 살리는 노·사·정 후속협상 해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지난달 13일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은 ‘청년고용’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노·사·정은 당초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기본합의문을 작성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의 격차를 해소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이중구조를 개선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대기업에 의한 착취 문제,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 등이 주요 논의 과제로 부각됐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이 노동개혁으로 이름이 바뀌고 ‘노동개혁=청년고용’이라는 프레임이 등장한 것은 올 초부터다. 고용노동부는 TV광고 등을 통해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청년 일자리가 해결된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2008년만 해도 고용안정이 목표였던 임금피크제는 청년고용을 위해 시급히 도입돼야 할 제도로 둔갑했고, 저성과자 해고 등을 통한 노동시장 유연화도 핵심의제로 떠올랐다. 정규직 과보호론과 함께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해결해야 청년들의 신규채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하지만 노·사·정 합의문과 정부의 노동개혁에서 청년과 이중구조 개선이라는 본래 목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중구조 개선과 관련된 방안은 합의문에 ‘추후 논의하기로 한다’, ‘노력한다’ 등의 문구로만 남아 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된 내용들도 강제성이 없거나 기업의 자율의지에 맡기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된 재원을 청년고용에 활용하는 방안이나 고소득 임직원 임금인상 자제 등은 ‘자율적’으로 실시하거나 ‘확대하도록 노력한다’고만 명시됐다. 앞으로 청년채용을 늘릴지는 오롯이 기업의 의지에 맡긴 셈이다. 또 노·사·정은 구체적인 청년고용 창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고용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합의 이후 지금까지 회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합의문이나 노동개혁 방안에 새로운 청년고용 대책은 없다”며 “일반해고 등 고용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은 법 개정 등의 방향이 제시됐지만 청년고용과 이중구조 개선은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도 않았으며 강제성을 띠거나 이행을 담보할 제재 수단도 없다”고 평가했다.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증가, 중소기업 취업 장려 등 이름만 바꾼 청년고용 대책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32개 정도가 쏟아졌다. 그동안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의 생존 등 다양한 이유로 청년고용을 외면했고 인건비를 줄이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정규직 고용을 남발했다. 그렇게 이중구조가 굳어지면서 지금의 청년들에게 ‘정규직’ 혹은 ‘번듯한 일자리’라는 단어는 멀어졌다. 지난달 11일 고용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선 한 비정규직 청년은 “노·사·정이 논의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봐도 무엇이 우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정작 그 누구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물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사·정 협상 주체들은 청년고용협의체 설립을 비롯한 후속 논의 과정에서 이 청년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ikik@seoul.co.kr
  • 퇴직연금 소득대체율, 국민연금의 절반도 안돼

    사적연금인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퇴직연금 소득대체율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의 30∼50% 수준으로 조사됐다. 소득대체율은 매달 받는 연금을 가입기간의 월평균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연금액이 생애평균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월평균 근로소득 301만 3811원(올해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추정했다. 국민연금의 연간 연금소득액은 904만 1000원으로, 소득대체율은 40.0%로 조사됐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현행 기준과 동일하게 퇴직연금은 매달 25만 1050원(급여액의 8.33%)을, 국민연금은 매달 27만 1243원(급여액의 9.0%)을 내는 경우를 납입금액 기준으로 삼았다. 가입기간은 퇴직연금은 근속 기간을 평균 25년(임금노동자 평균 근속기간)으로 잡았고, 국민연금은 40년을 기준으로 구했다. 연금지급 기간의 경우 국민연금은 사망 시까지, 퇴직연금은 61세부터 83세(남성 평균 사망 연령)까지로 23년을 가정했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한 결과, 연금액이 미리 정해지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은 연 3% 금리를 전제로 연간 연금소득이 472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대체율은 13.0%에 그쳤다. 자산운용사의 운용 결과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은 연 3%의 운용수익율을 전제로 연간 연금소득액이 704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대체율은 DB형보다 높은 19.4%였다. 이에 대해 입법조사처는 “DC형은 운용되는 자산에 손실이 발생한 시점에 퇴직하면 그동안 운용성과가 아무리 우수해도 원금보다 낮은 퇴직금을 받을 수 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을 높일 경우 리스크가 그만큼 커진다”며 “소득 안정성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DB형을 기본적으로 독려하고 가입자가 DC형 운용사에 대한 선택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산 1억 넘는 장기체납자 건보 혜택 못 본다

    내년부터 재산이 1억원이 넘는데도 고의적으로 건강보험료를 장기 체납하는 사람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건강보험공단은 2016년 1월부터 건강보험 고액·장기 체납자에 대한 사전 급여제한 대상자 기준을 기존의 ‘재산 2억원 초과자’에서 ‘재산 1억원 초과자’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사전 급여제한 대상자가 되면 병원이나 약국 등 요양기관을 이용할 때 진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은 또 상습적으로 고액의 건강보험료 등을 내지 않은 개인과 법인의 인적사항을 홈페이지(www.nhis.or.kr)에 공개한다. 다만 체납된 보험료를 모두 납부할 경우, 전액 부담한 진료비 가운데 본인부담금을 뺀 건강보험 부담금을 건강보험공단이나 지사에 돌려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 병원 등 요양기관은 건강보험 자격조회 시 전산시스템을 통해 사전 급여 제한대상자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은 요양기관이 사전 급여제한 대상자를 진료한 후 요양급여를 달라고 청구해도 이를 지급하지 않는다. 앞서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7월부터 연소득 1억원 또는 재산 20억원을 초과하면서 보험료를 6개월 이상 내지 않는 장기 체납자를 대상으로 사전 급여제한 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후 지난 8월부터는 ‘연소득 2000만원 또는 재산 2억원 초과자’로 사전 급여제한 기준을 확대했다. 건강보험공단은 “보험료를 낼 수 있으면서도 내지 않는 악성 고액·장기체납자에게 불이익을 줘 체납보험료를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방지하고 성실하게 보험료를 내는 가입자와의 형평성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전히 부실한 모성보호

    여전히 부실한 모성보호

    일선 사업장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거나 임신한 노동자에게 추가 근로를 시키는 등 모성보호를 위한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455곳 중 85% 위반사례 적발 고용노동부는 상반기 출산휴가 사용률이 저조한 사업장 등 455곳을 상대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84.6%인 385개 사업장에서 1149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고용부는 이 가운데 1097건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하고, 불법 해고 등 6건은 사법 처리했다. 근로감독 결과 모성보호 관련 위반 사례는 모두 214건이었고, 불법 파견·최저임금 미지급 등 기타 위반 사례도 935건에 달했다. 위반 유형별로는 출산전후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육아휴직을 이유로 퇴직금 포기를 요구하는 등 출산·육아휴직 관련 법 위반이 28건에 달했다. 특히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직원을 별다른 이유 없이 해고한 A업체 사장과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 구두로 해고를 통보한 B업체 사장 등 6개 사업장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됐다. 육아휴직기간를 근속기간에서 제외하거나 복직 이후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아울러 임신한 노동자에게는 야간 및 휴일근로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한 사례가 29건, 임신한 노동자 및 산후 1년 미만의 노동자에게 시간 외 근로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이를 어긴 사례가 16건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경우도 141건으로 집계됐다. ●“모성보호 불법사항 신고하세요” 한편 고용부는 오는 30일까지 하반기 모성보호 불법 사항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해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관련 불법·불편사항을 접수한다. 고용부와 지방고용노동관서, 산하기관 홈페이지, 한국여성민우회 등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15곳 등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다. 대표 신고전화는 (국번없이)1350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4일 공인중개사 시험 출제경향·대비법

    24일 공인중개사 시험 출제경향·대비법

    공인중개사는 취업을 앞둔 20대뿐 아니라 40대 이상에게도 퇴직 후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면서 해마다 응시 인원이 늘고 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제26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모두 16만여명이 지원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매년 한 차례 1, 2차 시험이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1차만 지원한 뒤 다음해 2차 시험을 볼 수 있고 1, 2차를 동시에 지원해 한 번에 합격을 노릴 수도 있다. 과목별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 돼야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공인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이번 시험 대비법을 짚어봤다. 공인중개사 1차 시험은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부동산민법) 등 모두 두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과목당 40문항씩 모두 80문항을 100분 안에 해결해야 한다. 부동산학개론은 공인중개사 시험 과목 가운데 유일하게 비(非)법률 과목이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계산 문제가 다수 출제된 데다 임대주택 정책 등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까지 등장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선 강사는 “시간을 고려해 풀 수 있는 문제와 버려야 할 문제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기존 교과서 위주의 출제 경향을 벗어난 시사적인 문제 출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은 시간 공부법에 대해서는 “한 번 틀린 문제는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향이 있다”며 “틀린 문제 위주로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국민주택기금이 주택도시기금으로 전환하면서 변화한 부분 등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출제 범위 내에서 마지막까지 숙지해야 할 핵심 개념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 요인, 탄력성, 상권모형, 토지정책수단, 임대주택정책, 투자분석기법, 주택연금제도, 부동산가격공시제도 등을 꼽았다. 부동산민법은 법조문과 판례 중심으로 출제된다. 최근 4년 동안 장문의 문제가 줄어들고 핵심 개념 위주의 부동산 중개업무 관련 민법 지식이 주로 출제됐다. 올해도 이러한 경향이 유지되면서 민법총칙(법률행위) 11문항, 물권법 14문항, 계약법 10문항, 민사특별법 5문항 등 기존에 출제되던 파트별 비중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정동근 강사는 “민법총칙은 사례 중심으로, 물권법은 판례 중심으로 숙지해야 한다”며 “문제의 80% 이상이 판례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학설은 과감하게 버리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출문제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하는 고난도 문제 역시 시간 안배를 위해 적절하게 넘어가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쏟다 자칫 40점인 과락 점수를 넘지 못하거나 평균 점수가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개실무는 “법 개정 사안 등 살펴야” 1차 시험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2차 시험은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령 및 중개실무’(중개실무), ‘부동산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 관련 세법’(부동산공시법 및 세법), ‘부동산공법 중 중개에 관련된 규정’(부동산공법) 등 모두 3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시험의 경우 부동산공법, 부동산공시법이 까다롭게 출제된 반면 부동산세법과 중개실무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중개실무의 경우 공인중개사법에서 약 30문항이 출제되고 중개실무 분야에서 10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공인중개사법은 법령 전 범위에 걸쳐 고르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법령 전체에 대한 반복 학습은 필수다. 한병용 강사는 “단순 암기식 문제보다는 법령 내용을 사례화하거나 긴 지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묻는 문제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주요 개념 중심의 학습과 함께 법 개정 사안 등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개실무 분야에서는 중개대상물 조사확인 방법과 거래계약서, 확인설명서 작성 방법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과 연계된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한 강사는 “공인중개사정책심의위원회, 교육, 공제사업운영위원회 등 최근 개정된 법 개정 사항을 숙지하고 중개실무와 관련해 외국인토지법, 주택임대차보호법,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전통적인 기출문제 학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시 관련 법령·세법 “기본서 정독을”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세법’ 과목은 지난해 지문이 길게 출제되거나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개념이 나오는 등 까다롭게 출제됐다. 최판섭 강사는 “남은 기간 동안 일주일에 1회씩 5~6회 정도의 기본서 정독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핵심요약집, 기출문제, 모의고사 문제 등을 반복적으로 풀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세법은 매년 관련법이 개정되는 만큼 해당 내용을 숙지해야 하고 취득세, 재산세,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에 대한 암기가 필요하다. 김윤석 강사는 “지난해 시험은 비교적 평이한 난도로 출제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시험에서 부동산세법은 조세총론 2문항, 취득세 4문항, 재산세 3문항, 기타소득세 1문항, 양도소득세 6문항이 출제됐다. ●공법은 “기출문제 난도 중·하 점검을” 마지막 과목인 부동산공법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난도로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을 당황케 했다. ‘난도 상’에 해당하는 문항이 전체 40문항 가운데 6문항이나 출제되면서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도 50~60점대의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박상민 강사는 “지난해 문제가 지엽적이고 구체적으로 출제되면서 체감 난도가 상승했지만 올해 시험은 지난해보다는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5년간 부동산공법은 공인중개사 합격자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문제가 전체의 70%, 난도 조절용으로 출제되는 어려운 문제가 30% 정도로 분석됐다. 박 강사는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난도 중, 하에 해당하는 문제를 실수 없이 푸는 효과적인 학습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기속행위와 재량행위

    판례의 재구성 32회에서는 행정재량의 판단 기준을 제시한 대법원 판례(98두17593)를 소개한다. 이 판결은 법규상 행정행위의 요건과 효과가 규정돼 있어 요건이 충족되면 행정청이 기계적으로 집행하는 기속행위, 법규상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행정청에 판단의 자유를 부여한 재량행위를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한 해설과 비판을 행정법 분야의 권위자인 김해룡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공무원 또는 행정기관의 재량행위는 어디까지 인정될까. 재량행위란 법규상 요건이 충족되면 그 효과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행정기관에 판단의 자유를 부여한 행정행위를 말한다. 예컨대 용도변경 신청에 대한 허가나 버스 노선 허가 등 행정기관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수행하는 업무 등이 해당된다. 행정기관에 판단의 자유를 부여한 만큼 행정기관의 집행을 놓고 재량행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법적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법원은 한모씨가 광주 남구청장을 상대로 ‘건축물 용도변경 신청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상고심(98두17593)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한씨는 1996년 개발제한구역에 해당하는 땅에 있던 주택의 용도를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소로 변경하기 위해 남구청에 용도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구청은 당시 행정지도 방침이었던 ‘LPG 판매업소 외곽 이전 공동화사업’과 ‘농업 종사와 농촌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용도변경’에 맞지 않다며 한씨의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광주고법은 “구청의 행정지도 방침에 불과한 공동화사업 등을 이유로 용도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재량권을 일탈한 것”이라며 한씨의 손을 들어줬다. 광주고법은 “주택을 LPG 판매소로 용도변경할 경우 인근 주민들에게 신속한 가스 배달이 가능하게 돼 편익이 증대되는 반면 사고 위험 증가나 투기와 같은 부작용은 크지 않다”며 “용도변경을 불허할 공익상의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건축물 용도변경에 대한 불허가 처분은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한 처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위법하다고 본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청이 한씨의 용도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재량행위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행정행위가 이른바 기속행위와 재량행위로 구분된다고 할 때 그 구분은 당해 행위의 근거가 된 법규의 체제 형식과 그 문언, 당해 행위가 속하는 행정 분야의 주된 목적과 특성, 당해 행위 자체의 개별적 성질과 유형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대법원이 2005년 4월 선고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관련 판결(2005두10883), 마을버스 운송사업면허 관련 판결(99두3812) 등의 판례도 재량행위에 대해 어느 정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대법원은 2001년 진아교통 등 18개 버스회사가 서울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낸 자동차운송사업 한정면허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마을버스 노선 면허를 취소하라’고 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남구청은 1997년 교통 불편으로 인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존 일반버스업체 몇 곳에 마을버스면허를 허가했다. 이에 다른 업체들이 일반버스 운행 노선과 대부분 중복되는 데다 운행 시간도 38~54분으로 많이 걸린다며 면허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마을버스운송사업면허는 기존 일반버스의 노선이나 도시철도의 분포, 운행 지역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보조 또는 연계교통수단의 기능을 넘지 않아야 한다”며 “각 마을버스 노선과 일반버스 노선을 개별적으로 대비하면 그 중복 정도가 10%이지만 종점·연계지점·정류장 수·운행 시간 등에 비춰 이 사건 면허처분은 재량권을 일탈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다만 “마을버스운송사업면허의 허용 여부는 사업구역의 교통수요, 노선결정, 운송업체의 수송능력 등에 관해 기술적·전문적인 판단을 요하는 분야”라며 “이에 관한 행정처분은 운수행정을 통한 공익 실현과 구체적 타당성에 적합한 기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그 범위 내에서는 법령이 특별히 규정한 바가 없으면 행정청의 재량에 속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직자 외부 강의 때 강의료 외 원고료 못 받는다

    앞으로 공무원이 직무 관련 외부 강의를 한 뒤 강의료와 별개로 추가 대가를 받는 관행이 금지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직자 외부강의제도 개선 방안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권고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공무원이 외부 강의 시 받을 수 있는 상한액은 장관급 기준으로 시간당 40만원이다. 차관급은 30만원, 4급 이상은 23만원, 5급 이하는 12만원이다. 지금도 외부 강의 상한액이 있지만 직무관련 강의 이후 강의료 상한액에 원고료 명목으로 강의료의 3~4배나 되는 금액을 받는 등 추가 대가를 챙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개선 방안에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외부 강의 대가 기준 상한액에 원고료를 포함했다. 또 강의료와 원고료 등을 포함해 외부 강의 대가 기준을 초과해 사례금을 받는 경우 초과 금액을 반환하도록 했다. 아울러 외부강의를 비롯해 강의, 토론, 발표, 자문 등은 모두 월 3회, 총 6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다만 새로운 정책 강의 등 부득이한 사유로 이를 초과하는 경우 미리 기관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각 기관의 행동강령 책임관은 6개월마다 소속 직원의 외부강의 실태를 파악해 소속 기관장에게 보고하고, 규정을 위반한 공무원은 징계 조치하는 등 관리체계도 강화하도록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기업·공공기관 ‘유리천장’ 여전…女 관리자 19% 불과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전체의 2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전문위원회는 2009개사를 대상으로 점검한 고용 성차별 해소 및 평등촉진을 위한 고용개선 조치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2006년 도입된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에 따르면 5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 가운데 여성 노동자 및 관리자 비율이 같은 업종 평균의 70% 미만인 사업장은 제도 개선 시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고용부는 이들의 실적을 점검하고, 제도 개선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올해 점검 결과에 따르면 점검대상 사업장의 여성 노동자 비율은 37.4%, 여성 관리자 비율은 19.4%였다. 지난해 여성 노동자(37.1%), 관리자(18.4%) 비율보다 높다. 고용부가 제시한 기준(업종 평균 여성 고용률의 70%)에 미달한 사업장은 점검대상 기업의 절반보다 많은 1077개에 달했다. 1000인 이상 사업장의 51.4%, 500∼999인 사업장의 55.1%가 기준에 미달해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여성고용에 소극적이었다. 업종별로는 농업·광업, 중공업, 건설, 전기·가스·수도업 등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았고, 보건·사회복지, 숙박·음식, 사업지원서비스, 항공·운수업 등은 비율이 높았다.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은 15.9%로 민간기업(20.0%)보다 낮았다. 이재흥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내년부터는 여성 고용이 저조하거나 개선의지가 낮은 사업장의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제부터가 진짜다” 노사정 협상 2라운드 본격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가 다음달 1일 간사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15일 노사정 대타협에 따른 후속논의를 본격화한다. 비정규직 사용기한, 파견 업무 등 노·사·정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과제를 비롯해 취업규칙 변경, 일반해고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논의할 2라운드 협상은 지난 대타협보다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노사정위는 간사회의를 열어 대타협에서 추후 논의과제로 미뤘던 사항들에 대한 대화 시한 및 논의 방법, 대화 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정 합의문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사회안전망 확대 등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취업규칙 변경, 일반해고, 비정규직 대책 등은 큰 틀에서 노사가 협력하되 구체적인 방안은 후속논의를 통해 확정키로 했다. 추후 과제로 미뤄진 주요 의제는 ▲비정규직 법제도 개선 ▲최저임금제도 개선 ▲근로시간 특례업종 및 적용제외 제도 개선 ▲근로계약 해지 제도 개선 및 가이드라인 ▲임금체계 개편 관련 취업규칙 변경 지침 등이다. 우선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해 추가로 논의할 과제는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기간 및 갱신횟수, 파견근로 대상 업무, 생명·안전 분야 핵심업무에 대한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조합의 차별신청대리권, 파견과 도급 구분기준의 명확화 방안, 근로소득 상위 10% 근로자에 대한 파견규제 미적용, 기간제 근로자의 퇴직급여 적용문제 등이다. 노사정은 공동실태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해 대안을 마련하고, 합의사항은 정기국회 법안의결 때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은 35세 이상 근로자 가운데 희망자는 사용기한을 4년까지 늘리고, 고령자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파견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입법안을 제출했다. 노동계는 정부 방안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한 연장은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하게 된다”며 “기간연장으로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타협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취업규칙 변경과 일반해고는 후속논의에서도 절충안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노사정은 일반해고에 대해서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되 이전까지는 노사 협의하에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했다. 정부는 저성과자와 업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 기준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노동계는 근로기준법상 명시된 정리해고와 징계해고 외에 또 다른 해고제도를 도입해 노동자를 쉽게 해고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선다. 때문에 후속 논의에서는 가이드라인 내용은 물론 시행 시기, 향후 법제화 방향 및 시기 등을 놓고 노사정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규칙 변경에 대해서도 정부는 ‘사회통념상 합리적인 경우 노조 동의 없이도 취업규칙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조와 노동자들의 동의요건을 무력화해 사용자에 의한 자의적인 근로조건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한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두 사안에 대한 일방 추진은 막아낼 것”이라면서 “후속논의를 통해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쉬운 해고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이 지난 23일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와의 간담회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내 소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면서 노사정위를 벗어나 국회 차원에서 후속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달 3일부터 토요일 오전도 병원비 500원↑

    다음달부터 토요일 오전 동네의원, 치과, 한의원 진찰료와 약값이 500원 정도 오른다. 29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0월부터 ‘토요 전일 가산제’가 토요일 오후에서 오전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토요일 오전에 동네의원, 약국, 치과의원, 한의원 등에서 진료받거나 약을 처방받는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늘어난다. 현재 토요일 오후 1시 이후에 동네의원, 치과, 한의원 등에서 진료받으면 환자는 5200원(2015년 초진 진찰료 기준)의 진찰료를 내야 한다. 토요일 오후 1시 이전에 진찰을 받을 경우 4700원, 토요 전일 가산제가 적용되지 않은 평일에는 4200원을 내면 된다. 하지만 복지부의 단계적 인상 조치에 따라 10월부터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동네의원이나 약국에서 진료·처방을 받아도 토요일 오후와 같은 돈(초진 진찰료 기준 5200원)을 내야 한다.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토요 전일 가산제는 토요일에 동네의원이나 약국 등을 찾은 환자에게 진료비(본인부담금)를 더 받는 제도다. 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근무 환경이 바뀌면서 인건비와 유지비 등 비용을 보전해달라는 의료계의 요구에 따라 도입됐다. 복지부는 2013년 환자가 토요일에 진료를 받으면 초진 진찰료 기준으로 1000원을 더 내도록 하되 금액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순경시험 출제 경향·난이도 분석

    순경시험 출제 경향·난이도 분석

    올해 마지막 순경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19일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서는 경행특채(경찰행정학과 특채) 등을 제외하면 일반 순경 2000명(남 1753명, 여 247명)을 선발한다. 특히 이번 시험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무난한 수준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합격 커트라인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순경시험 출제 경향 및 난이도 등을 분석했다. 한국사는 역대 시험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무난하게 출제되면서 합격 커트라인 역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운우 강사는 “순경시험은 물론 공무원시험 등 기존에 나왔던 문제들이 반복해서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사료 제시형 2문항 정도가 생소한 영역에서 출제되기는 했지만, 기본서를 충분히 숙지했다면 정답을 찾아낼 수 있는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기 지문에서 단어만 바꾼 경우가 등장하면서 개념 및 단어를 확실하게 암기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에서는 영역별로 정치사 14문항, 경제사 2문항, 사회사 1문항, 문화사 3문항이 출제됐다. 꾸준히 비중이 증가했던 문화사에서 3문항만 나왔고, 정치사 비중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시대사별로는 전근대사에서 14문항, 근현대사에서 6문항이 나왔다. 이운우 강사는 “순경시험에서 근현대사보다 전근대사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이러한 경향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어도 함정이 있는 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지 않는 등 전형적인 공무원 영어시험이었다는 평가다. 정철호 강사는 “이번 시험은 기본에 얼마나 충실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문항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유형별로는 어휘 6문항(동의어 2문항, 문장완성형 4문항), 문법 6문항, 독해 8문항이 나왔다. 지난 시험(2차 순경 필기시험)에서 어휘가 7문항이었던 데다 수준도 까다로웠던 것에 비해 이번 시험은 어휘 수준도 낮았고 문항 수도 적었다. 문법 분야는 문항 수는 늘었지만 일차적인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선택과목인 형법은 ‘판례 숙지가 곧 고득점’이라는 기존의 공식을 그대로 확인한 시험이었다. 김현 강사는 “수험생들이 두려워하는 학설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법조문 관련 지문도 기본적이고 평범한 수준”이라면서 “판례 암기 및 숙지에 충실했던 수험생이라면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수범 처벌규정이 있는 범죄를 묻는 내용의 개수선택형 문제와 박스형 6문항이 개수선택형 문제로 출제된 점이 변수다. 올바른 보기나 틀린 보기의 개수를 고르는 개수선택형 문제가 형법 과목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별로는 형법총론 9문항, 형법각론 11문항이 나왔다. 형사소송법은 법조문과 판례가 각각 50%씩 출제됐다. 다른 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데 비해 형사소송법은 중간 난도에 해당하는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안태영 강사는 “지문이 길게 나온 데다 강제처분, 공판 등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됐다”며 “요점이나 핵심개념만 학습한 수험생들은 고득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신 판례와 최근 개정법령의 출제 비중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으며, 판례의 결론뿐 아니라 전체 내용과 법리에 대한 해석을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안태영 강사는 “기본서 위주의 학습과 법조문 및 판례의 내용 전체를 정확하게 숙지하는 기본적인 부분이 앞으로도 강조될 것”이라며 “특히 최신 판례와 개정 법령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된 만큼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학개론과 수사 문제도 예년과 비교했을 때 평이하게 출제됐다. 경찰학개론은 총론에서 11문항, 각론에서 9문항이 나왔다. 법률 내용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지만,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였다. 공병인 강사는 “총론에서는 경찰관직무집행법, 경찰법에서 각각 3문항이 나오는 등 주로 법률관련 내용이 출제됐다”면서 “기본서와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했던 수험생이라면 90점 이상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사 과목도 기본적인 이론과 법률을 묻는 문제가 대다수였다. 안태영 강사는 “2문항 이상 틀리면 합격권에서 멀어질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며 “개수선택형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고, 대부분 기초적인 수준의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총론에서 13문항, 각론에서 7문항이 나왔으며, 처음 등장한 법률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유일했다. 마지막으로 행정법은 최근 치른 공무원시험 가운데 가장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김진영 강사는 “기출문제가 대다수 나온 데다 이미 9급 공무원시험 등에 나왔던 문제가 반복 출제됐다”며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이라면 90점 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형별로는 판례가 13문항, 개별법령 및 법조문이 7문항 출제됐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순경시험 행정법은 이전에 치른 공무원시험과 최근 3년간 실시된 기출문제 풀이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강사는 “방대한 분량과 생소한 법률용어 등으로 시작부터 겁을 먹는 수험생이 많다”며 “용어에 익숙해지고, 핵심 법조문과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만 끝내면 행정법만큼 점수 획득이 쉬운 과목을 찾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대통령 “노동개혁, 노사와 협의” 김동만 “당·정·청이 대타협 왜곡”

    박대통령 “노동개혁, 노사와 협의” 김동만 “당·정·청이 대타협 왜곡”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노사정 대표 4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정부는 앞으로 대타협의 정신, 취지를 존중하면서 필요한 후속 조치들을 착실히 해 나가겠다”면서 “노동개혁 입법을 비롯해 그 외 여러 필요한 협의 사항들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노사와 충분히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찬에는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과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가 국내외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렇게 고통을 분담해 주신 데 대해 진정 감사하다”거나 “특히 한국노총에서 여러 가지 내부에서 진통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타협은 국가의 미래, 후세 세대를 위한 희생이었기 때문에 애쓰신 김동만 위원장과 노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여러 차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대타협에 대해 박 대통령은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줄 수 있게 됐고 앞으로 실업급여를 확충하고 산재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등 사회안전망도 지금보다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대환 위원장은 “위기가 발발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과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종합적인 청사진이 마련된 점, 청년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고통을 분담하게 된 것, 정신 개방적이고 민주적 방식으로 합의안이 도출된 것” 등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0월 초면 후속 논의가 될 것”이라면서 “합의 내용의 실제 이행이 대단히 중요한 만큼 이행 점검단을 구성해 이행 실적을 면밀히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사정 합의 이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당·정·청이 연일 합의 내용을 왜곡하고 있는데, 한국노총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합의되지 않은 기간제노동자 사용기간 연장과 파견업종 확대 등을 당론으로 발의해 노동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당·정·청 회의에서는 일반해고, 취업규칙 임의변경에 대한 행정지침을 연내 마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는 물리적 시한을 정하지 않고 충분한 협의 절차와 정부가 일방 시행하지 않겠다는 합의문을 왜곡한 것으로, 이번 합의가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쉬운 해고로 연결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방 추진은 없어야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대통령도 정부의 독단적인 추진은 없을 것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명절이 두려운 직장맘] 명절 스트레스에 해묵은 감정 폭발…설·추석 직후 이혼소송 급증

    [명절이 두려운 직장맘] 명절 스트레스에 해묵은 감정 폭발…설·추석 직후 이혼소송 급증

    #결혼 3년 차인 주부 A씨는 지난 설 이후 이혼절차를 문의하기 위해 법률사무소와 상담센터를 찾았다. 결혼 초창기부터 남편과 다툼이 잦았던 A씨는 닷새간의 설연휴 가운데 2박 3일을 시댁에서 보냈다. 사흘 동안 이어지는 설거지와 음식준비에 지친 A씨는 남편에게 ‘남은 연휴는 친정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거리가 멀고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연휴 이후 주말에 가자’고 답했다. 결국 친정에 가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마음이 상해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자 남편은 A씨에게 “도대체 무슨 일을 했다고 이러냐”며 핀잔을 줬다. A씨는 이어지는 남편의 폭언에 ‘이 사람과 더는 함께 살 수 없겠구나’라고 마음먹었다. 명절은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하는 날이다. 하지만 때로는 해묵은 감정이 폭발하면서 부부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22일 대법원의 전국 법원 이혼소송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설연휴 다음달인 3월 접수된 이혼소송은 3539건으로 전달(2월) 2540건보다 39.3% 증가했다. 2012년 설 당시엔 3755건으로 전달에 비해 16.7%, 2013년에도 3580건으로 14.3% 정도 증가했다. 추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4년 추석 연휴 다음달인 10월에는 3625건의 이혼소송이 접수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 7.7% 늘어난 수치다. 협의이혼도 지난 2012년 설연휴부터 올해까지 전달 대비 평균 16.3%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절 연휴 이후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집중되는 가사노동, 이로 인한 고부갈등과 부부갈등 등이 꼽힌다. 이처럼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명절에 시댁이나 처가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황모(33·여)씨는 “시댁에 가는데만 6~7시간 걸린다. 도착하면 곧바로 음식을 만들고 조카들도 돌봐야 한다”며 “되도록 늦게 가고, 최대한 일찍 시댁을 나서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차례상이나 음식 준비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간단한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가족들끼리 캠핑을 가거나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기도 한다. 결혼 5년 차인 직장인 장모(37)씨는 “양가의 허락을 받아 이번 추석에는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서 “지난 5년간 명절을 겪으면서 아들, 사위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는 긴 연휴를 오롯이 아내와 나를 위해 보내고 싶어 큰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일상화되고 맞벌이 가구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가사노동 분담이 늘고 여성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과 변화된 인식의 차이가 시댁 식구와의 갈등,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가족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시기가 명절”이라면서 “간극을 메울 수 있도록 명절 문화를 일정 부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차례준비 분담하고 고마움 표현하면 ‘명절 엔도르핀’ 신조어 생길 거예요”

    “차례준비 분담하고 고마움 표현하면 ‘명절 엔도르핀’ 신조어 생길 거예요”

    거의 전적으로 여성의 몫인 명절 가사노동과 이로 인한 고부갈등, 부부갈등은 명절을 괴롭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한다는 명절의 취지는 퇴색되고, 심지어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부부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 일·가정 양립과 양성평등 관련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22일 정부서울청사 사무실에서 만나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과 대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장관은 명절 가사노동 분담 등 작은 변화로 명절 증후군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명절 이후에도 지속적인 가사노동 분담으로 진정한 일·가정 양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명절 가사노동이 유독 여성에게만 쏠리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명절에는 ‘육아·가사는 여성의 몫’이라는 가부장적 가치관이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명절 직후 가정불화 상담은 평상시보다 두 배 정도 증가하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명절 직후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 건수는 전달보다 평균 15%가량 늘었다.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나. -여가부는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부부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명절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예방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사음식 준비, 설거지 등 명절 가사노동에 남성 등 모든 가족이 참여하는 것이다. 또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명절을 즐기는 문화를 만든다면 ‘명절증후군’이라는 말 대신 ‘명절 엔도르핀’이란 신조어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명절 이후에도 가사노동 분담이 이뤄지려면 남성들의 참여가 중요한데. -우선 일·가정 양립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회인식이 정착돼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정착되기 위해선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의 일·가정 양립 제도를 남성들도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육아휴직제’라는 법정명칭을 ‘부모육아휴직제’로 변경한 것도 육아가 부부 공동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제도 개선보다 장시간 근로 관행, 전근대적인 회사 분위기 등이 바뀌어야 된다는 목소리도 높은데. -기업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에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센티브 방식인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도는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직장어린이집 운영 등을 통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모범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인증과 함께 모두 106가지 정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장맘들의 고충은 명절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어진다. 여가부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제도를 각 기업과 가정이 상황과 여건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올해 새로 도입한 워킹맘·워킹대디 지원센터는 맞벌이가정이 이용하기 편한 주말과 심야시간에 문을 열고 직접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고충상담과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아이돌봄서비스에서 종일제 돌봄 대상을 기존 ‘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까지로 확대하는 등 기존의 다양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잘 돕던 남편도 시댁 가면 남의 편… 추석 때 출근하려고요”

    “잘 돕던 남편도 시댁 가면 남의 편… 추석 때 출근하려고요”

    명절에 모이는 시집 식구만 10명이 넘고 추석 당일에는 왔다 갔다 하는 친인척만 30명 정도 된다. 이틀 동안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늦게까지 밥상과 술상 차리기를 반복한다. 시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다. 평소 집에서 청소나 빨래를 도와주던 남편도 명절만 되면 꼼짝을 안 한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남편이 ‘남의 편’처럼 느껴진다. 섭섭함을 토로해 봤지만 ‘명절 하루만 참아 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그렇게 전쟁 같은 하루를 치러내면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고단함이 밀려온다. 몇 년째 같은 명절을 반복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주변 친구들이 일부러 명절 근무를 잡는다는 말을 듣고 올해 추석엔 차라리 근무를 신청해 볼까 생각 중이다. 직장인 안모(35·여)씨는 명절을 앞둔 심정을 묻자 연신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이어 갔다. 명절이 두렵다는 그는 바뀌지 않는 명절 풍경을 안타까워했다. 명절 가사 노동을 여성이 전담하는 것은 평소 가사 노동 분담과 비교해도 차이를 보인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복지 실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상시 가사 노동을 절반씩 분담하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 8309명 가운데 10.6%에 그쳤다. 주로 여성이 전담하되 남성이 일부 도움을 주는 경우가 65.8%로 가장 많았고, 여성 혼자 가사 노동을 맡는 경우도 21.7%로 나타났다. 가사 노동의 종류를 보면 남성은 주로 장보기, 아이와 놀아 주기 등이 많았고 여성은 식사 준비, 설거지, 세탁 등을 맡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가사 노동 분담마저도 명절이 되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여성가족부가 2010년 실시한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명절 때 남녀가 같이 일한다’고 답한 경우는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2298명 가운데 4.9%인 112명에 그쳤다. 명절 가사 노동을 며느리가 주로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32.7%, 며느리를 포함해 어머니, 딸 등 여자들이 주로 일하는 경우가 62.4%로 조사됐다. 이는 맞벌이 부부나 외벌이 부부, 응답자의 연령, 소득, 학력 등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직장인 서모(31·여)씨는 “명절 가사 노동은 오롯이 여자들의 몫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시어머니, 시아버지 등 시댁 식구들의 눈치가 보여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 며느리를 둔 정모(58·여)씨는 “일년에 두 번뿐인 명절에 며느리를 고생시키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차례 준비나 밥상, 술상을 차리는 것을 남자들에게 맡길 순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조성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본부장은 “평소 분담되는 가사 노동도 종류별로 따져보면 음식을 만드는 일 등은 여성이 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명절에는 음식 준비 등 기존에 여성들이 담당했던 가사 노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적인 노동량 증가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배우자의 모습 등 해묵은 갈등이 폭발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등 배우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사정 합의 정신 훼손돼서는 안 돼”

    “노사정 합의 정신 훼손돼서는 안 돼”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위원장이 정부·여당의 노동 개혁 5대 법안과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 가이드라인 연내 추진 등의 속도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성명을 내고 “노동시장 개혁은 합의뿐 아니라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속 논의 과정에서 대타협 정신이 존중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이 발의한 노동 개혁 관련 입법안에 대해서는 “입법만이 노동 개혁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이번 합의의 의미를 협소하게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발의된 입법 가운데는 합의된 부분도 있고 추후 논의키로 한 부분도 있는 만큼 노사정 합의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입법 과제뿐만 아니라 노사가 산업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실천해야 할 사항이 훨씬 많다”며 “실행 방안 이행 등 후속 과정에서도 노사정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노사정 합의문에서 추후 논의키로 한 사안까지 입법안에 포함된 데 대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여당의 입법안에 대해 “기간제 사용 기간 연장과 파견근로 확대 등 노사정에서 합의가 안 된 사안들이 포함됐다”며 “합의문을 왜곡, 파기한다면 대타협 무효를 선언하고 입법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9월의 기능한국인’에 이성근 성안기전 회장

    ‘9월의 기능한국인’에 이성근 성안기전 회장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1일 이성근(57) 성안기전 회장을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이 회장은 41년 동안 에어컨 전기공급장치, 정수기와 냉·온수기 기술 개발에 앞장서 온 전문 기술인이다. LG전자에 입사해 냉·온수기 및 에어컨 관련 분야에 종사해 온 이 회장은 1987년 회사를 나와 성안기전을 설립했다. 이 회장은 “당시 국내 에어컨에 사용되는 전기 컨트롤 패널 부품의 불량률이 생산과정에서 30%에 달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성안기전은 불과 5년 만에 불량률을 0%까지 감소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LG전자 등 대기업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2002년 부품 생산뿐 아니라 완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인 진텍을 설립해 냉·온수기 및 정수기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진텍은 일본업체가 의뢰한 코인 냉·온수기 개발에 성공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어 2011년에는 1000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하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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