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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새해 첫 촛불집회…도로 막은 경찰 차벽

    [서울포토] 새해 첫 촛불집회…도로 막은 경찰 차벽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한국프레스센터 앞 대로를 차벽으로 막은 모습.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포토]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서울포토]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1000일(9일)을 이틀 앞두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세월호 조기 인양을 촉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포토]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 시민들 “세월호 진상 규명” 촉구

    [서울포토]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 시민들 “세월호 진상 규명” 촉구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가 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李부장은 또 후배 탓만 하네… 우리 회사는 ‘청문회’ 판박이

    李부장은 또 후배 탓만 하네… 우리 회사는 ‘청문회’ 판박이

    “이 보고서를 왜 이렇게 쓴 거지, 김 대리?”(야, 위에서 맘에 안 든다잖아) “과장님이 말씀하신 내용 포함해서 썼는데요?”(시킨 대로 한 거잖아요) “내가 언제 이렇게 쓰라고 했어? 난 기억이 안 나는데.”(시끄럽고. 내가 혼났다잖아) “초안 보여드렸을 때 이런 방향으로 쓰라고 하셨습니다.”(처음부터 시킨 대로 한 거라니까요) “내가 언제? 아무래도 이 보고서는 다시 써야겠네.”(됐고, 다시 써) ‘사실이 아니다’,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적 없다’는 대답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묻던 청문회만의 얘기가 아니다. ‘보통사람’들이 다니는 직장도 묻고 캐고 속이기로는 청문회와 다름없다. 평소 “일 잘한다”는 칭찬을 입에 달고 다녔던 부장에게 부서 전출을 당하고, 아이디어 좋다더니 경영진에 ‘깨지’고는 네 탓이라면서 타박하기 일쑤인 데다, 아프다고 거래처 접대에 빠진 직원을 영화관에서 봤다는 동료의 폭로도 듣게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누구에게도 속지 않겠다, 방심하면 당한다, 뜯기기 전에 물어야 한다는 말을 머리에 새기며 ‘직장은 정글’로 인정하고 만다. “우병우, 김기춘, 최순실 같은 사람들이 항상 ‘몰랐다’, ‘그런 적 없다’고 하잖아요. 제 상사도 업무 결과만 안 좋으면 모르쇠예요. 청문회에 앉혀도 제일 잘 빠져나갈 겁니다.” 31세 안씨, 오늘도 밥줄 때문에 참는다 결재까지 해놓고 몰랐다고 상사가 발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안모(31)씨는 지난해 여름 거래업체의 조건을 맞추지 못해 계약 건이 무산되자, 상사의 책임까지 덮어써야 했다. “제가 조건을 잘못 설정했답니다. 본인이 초안부터 최종안까지 검토해 결재도 했으면서 ‘이런 조건이 들어가 있는지 몰랐다’고 윽박지르더군요. ‘당신이 넣은 조건이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밥줄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정확하게 가를 수는 없지만 거짓말을 통상 3가지로 분류한다. 적극적으로 허위 사실을 만드는 ‘작위에 의한 거짓말’, 일부 정보를 누락시키는 ‘부작위에 의한 거짓말’, 사실을 얘기하는데 불성실한 태도로 혼동을 주는 ‘제3의 거짓말’이다. 이 중 직장인들의 속을 썩이는 건 부작위에 의한 거짓말이다. 문장 자체는 사실인데 가장 중요한 정보를 빼놓는 식이다. 29세 장씨, 팀장 때문에 화병이 난다 내가 일한 사실은 쏙 빼고 본인이 한 척 “부장님, 이번에 서류 작성한다고 애 좀 먹었습니다. 준비할 게 한두 가지여야죠. 술 한 잔 사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핫핫.” 팀장의 말에 장모(29·여)씨는 속이 쓰렸다. 서류 작성에 애를 먹은 것도 사실이고, 준비할 게 많은 것도 맞다. 그런데 고생한 건 팀장이 아니라 장씨였는데 그 정보를 누락하면서 팀장은 성과를 절묘하게 낚아챘다. “나중에 수고했다는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기대한 제가 바보일까요.” 이런 종류의 거짓말은 인사철에도 쉽게 볼 수 있다. “5년간 같은 업무만 해서 부서 이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서장이 사장님 말을 전하길, 저를 포함해 맡은 일을 계속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들었는데, 사장님은 ‘원하는 사람은 전문가로 길러라’고 했대요. 항의하려고 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할 거 같아 말았습니다.” 직장인 이모(44)씨의 말이다. 중소기업 임모(46) 부장은 “부하 직원이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며 휴가를 내서 그런 줄 알았더니 그날 다른 회사 면접을 보고 곧 이직했다”며 “신입 때부터 함께 일한 직원이라 서운해 물었더니 ‘어머니가 아프기도 했다’고 당당히 말하는데 기가 찼다”고 전했다. 작위에 의한 거짓말은 모르쇠형, 책임전가형, 정보누락형, 허위진술형 등 직장생활에서 수없이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는 모르쇠형이다. “이번 건은 내가 결정한 게 아니라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가 내려온 거야.”, “그건 나 말고 차장님한테 물어봐야지.” 최승원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그들’의 이유 스스로 유능하다고 믿으려고 합리화 중소기업 총무팀에서 일하는 박모(34)씨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특히 어려운 업무나 품이 많이 드는 일은 모두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최종 책임은 윗사람에게 미루죠. 본인은 처세 전문가라는데 제가 보기엔 성격 나쁜 뺀질이에요.”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결국 무능한 사람으로 찍히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대부분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서 스스로 유능한 인재라고 믿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일과 자신의 관련성을 부정해 책임을 분리하거나, 좋은 취지로 한 일인데 결과가 나빴다라는 식으로 합리화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가라고 말하지만 새벽까지 끝날 줄 모르는 회식, 거래처 사람을 만나고 온다더니 사우나로 직행하는 경우는 허위진술형 거짓말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서 김 과장은 승진한다고 하던데”, “그 부서 신입사원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다더라”, “김 대리랑 안 과장이 사귄대” 등과 같은 카더라 통신도 대표적인 허위진술형 거짓말이다. 美 하버드대 연구팀이 규정한 ‘제3의 거짓말’ 진실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 토드 로저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이 규정한 ‘제3의 거짓말’은 논점 회피, 불완전한 표현, 선택적이고 편향된 진술, 과장과 왜곡, 미묘한 의미 차이를 무시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진실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3의 거짓말은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아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 온 부서장이 이전 부서장을 폄하하면서 제 성과들도 부정하기 시작했어요. 전 부서장이 학벌도 별로인 절 지나치게 키워줬다고 새 부서장이 입에 달고 다니니까 동료들도 절 ‘전 부서장 라인’으로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회사를 옮긴 지 2년 됐는데, 전 회사에서 제가 몸담은 부서 실적이 바닥이라면서 재입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돌아갈 거냐고요? 절대 안 가죠. 같은 일이 재현될 수 있으니까요.” 직장인 김모(43)씨의 사연은 교묘한 왜곡으로 결과를 유도하는 제3의 거짓말로 꼽을 수 있다. 거짓말은 왜 할까.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자기 방어를 위한 생존본능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며 “논리적인 구조가 아예 없거나, 언어적으로 괴상한 형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인의 거짓말’의 저자 김형희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장은 “눈동자 흔들림, 눈 깜박임 증가, 입술에 침을 바르는 행위 등은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라며 “개인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평소 말할 때와 차이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뢰 높은 조직을 만들려면 상명하복식 기업 문화를 개선하고 기존과 다른 소통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거짓말이 계속되면 의사소통이 멈추는 조직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질문을 던지는 문화를 조성해 불명확한 지시, 책임회피 등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을 패배자로 낙인 찍는 조직문화도 개선해야 한다”며 “실제로 실수나 단점을 인정하는 상사를 좋은 상사로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일하고 싶은 ‘란파라치’

    일하고 싶은 ‘란파라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나면서 관련 신고가 줄어들고 있다. 경찰청은 김영란법 도입 100일간 경찰에 모두 36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6일 밝혔다. 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112신고 348건, 서면신고 19건이 접수됐다. 서면신고의 경우 전체 19건 가운데 11건은 금품수수 관련 신고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가운데 3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1건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사건 피의자가 친절하게 조사해 줘 고맙다며 경찰 수사관에게 현금 100만원과 양주 1병을 준 사건, 민원인이 한국국토정보공사 사무실에 100만 2000원을 두고 간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검찰로 송치한 사건 외에 1건은 다른 기관으로 통보, 2건은 내사종결 처리했고, 4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면신고 가운데 나머지 8건은 경찰청 소속 공무원들이 민원인에게 금품을 받고서 감찰부서에 자진 신고한 내용이었다. 경찰은 전체 8건 가운데 3건을 법원에 과태료 통보하고, 3건은 자체 종결했으며, 2건은 수사를 의뢰했다. 법 시행 첫 달(지난해 9월 28일~10월 27일) 12건이었던 서면신고는 둘째 달(10월 28일~11월 27일) 4건, 100일째인 지난 5일까지는 3건으로 감소했다. 김영란법 위반 신고는 경찰서를 방문해 서면으로만 가능하며, 112신고는 대부분 신고 방법이나 법 위반 여부 등을 묻는 민원 상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112신고를 통해 수사에 착수한 사례는 없다”며 “앞으로도 서면·실명신고 원칙을 준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 학원 대표는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위반 사례를 발견하기 어렵다”면서도 “공무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는 시기를 잘 포착하겠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강의듣는 학생에게 시험문제 내게 한 교수님

    [단독] 강의듣는 학생에게 시험문제 내게 한 교수님

    “3D 도면 그려오게 한 뒤 그대로 출제” 학교 측 “조사 착수… 교수는 연락 두절” 이대 대리시험 이어 ‘대리출제’ 논란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대리시험을 놓고 법적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명지전문대의 한 교수가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대신 출제하게 했다는 진술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2월 졸업 예정인 학생 A씨의 제보를 받은 이상돈 기계과 겸임교수가 지난해 12월 27일 대학의 감사부서인 평가감사팀에 ‘기계과 B(60)교수가 A씨에게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내게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 폭로 학생 “후배들 이런 수업 받아선 안 돼” A씨의 진술서에 따르면 B교수는 지난해 1학기 자신이 강의하는 ‘전산응용기계제도’ 수업을 듣던 A씨에게 3D 기계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면을 그리게 하고, 해당 도면을 그대로 기말고사 실기 시험문제로 냈다. A씨는 진정서에서 “B교수님이 기말고사를 출제하려면 3D 프로그램인 솔리드웍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사용법을 가르쳐 드렸고 제가 그린 도면을 가지고 출제를 했다”며 “결국 재수강을 하는 입장에서 스스로 그린 도면을 기반으로 하는 문제를 푼 꼴이 됐다”고 진술했다. A씨는 “피해를 볼까 우려해 당시 밝히지 못했지만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이 이런 수업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제보했다”고도 썼다. 이 교수는 “기계과 시험에서 도면을 안다는 건 시험문제를 토씨 하나까지 알고 있는 셈”이라며 “문제는 학교도 이런 문제가 불거지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도 불이익을 받을까 봐 그런지 평가감사팀 조사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박용균 기계과 학과장은 “대학 사회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며 “학생이 어렵게 꺼낸 얘기인데 학교는 회피하지 말고 정확히 확인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 “도면 안다는 건 문제 토씨까지 아는 셈” 비판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B교수의 경우 2004년 이후 1년에 4개월 이상 가족이 거주하는 캐나다를 오가며 방학 기간 현장학습, 학과운영회의, 입시 업무 등에 불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칙에 따르면 교수는 연간 한 달 이상 해외에서 체류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기계과 학과장으로부터 감사 요청을 받았고 기관장에게도 보고가 됐다”며 “해당 학생을 불러 조사를 마쳤고 사실 여부를 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B교수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직장인 60% “일·삶 균형 없다”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기업이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워라밸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취업정보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105명을 대상으로 워라밸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0%가 ‘워라밸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급별로 볼 때 차장급의 응답 비율이 65.2%로 가장 높았고 대리급(62.1%), 과장급(59.3%), 사원급(59.1%) 순이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응답자의 54.3%가 ‘경제적 여유’를 꼽았고, ‘정시퇴근’(39.7%), ‘근로시간 단축’(33.1%) 등이 뒤를 이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평생교육단과대학 9곳 중 8곳 ‘정원 미달’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 4일 마감된 2017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생교육단과대학으로 선정된 9개 대학 중 8개 대학에서 응시자 수가 정원에 미달됐다고 5일 밝혔다. 9개 대학의 지원자는 총 485명으로 모집 정원 1001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지원율은 0.48대 1이었다. 전체 64개 학과 중 40개가 미달이었다. 학교별 지원율은 한밭대 0.58대 1, 제주대 0.57대 1, 대구대 0.52대 1, 명지대 0.45대 1, 서울과기대 0.35대 1, 동국대 0.31대 1, 부경대 0.29대 1, 인하대 0.23대 1 등이었다. 창원대만 1.60대 1으로 겨우 미달을 면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창원대 메카융합공학과(3.50대 1)였고, 신산업융합학과(3.0대 1), 항노화헬스케어학과(2.75대 1) 순이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흡연자 “피울 곳 없다” 비흡연자 “갈 곳 많다”

    흡연자 “피울 곳 없다” 비흡연자 “갈 곳 많다”

    거리 금연면적 서울의 14% 실제로는 3분의1이 금연구역 서울시 “계속 확대해 나갈 것” 전문가 “세부 기준 만들어야” “사무실, 아파트와 같은 실내에서는 아예 담배를 못 피우잖아요. 실외 금연구역은 계속 늘리고… 어디서 피우라는 겁니까.”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 8번 출입구 사이에 있는 개방 흡연실에서 만난 한모(49)씨는 “금연구역을 늘리는 건 상관없지만 흡연구역을 늘리지 않는다면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역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푸념했다. 반면 흡연실 옆을 지나던 직장인 김모(33)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당연히 금연구역으로 정해야 한다. 지하철역에서 10m 이내는 금연구역인데 이곳 흡연실은 왜 출입구 바로 앞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의 실외 금연구역 면적이 5년간 4배 이상 확대되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흡연자는 금연구역이 워낙 넓으니 다른 곳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비흡연자들은 정해진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우라며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금연지역을 넓히는 것보다 유동인구, 흡연실 설치 가능성 등 세부적인 기준을 만들어 금연구역을 선정해야 준수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면적 605.26㎢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82.51㎢(14%)가 금연구역이다. 2011년 19.19㎢(3.2%)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만에 4배 넘게 확대됐다. 금연구역 개수로 보면 2011년 670곳에서 1만 6984곳으로 25배나 늘었다. 그러나 이 수치도 공원, 광장, 거리의 금연구역 면적을 산정한 것에 불과하다. 측정 대상에서 제외된 대다수 금연빌딩과 아파트 등 주거복지시설, 가스충전소, 주유소, 버스정류장 및 주변 10m 구역, 어린이집, 학교 주변 50m 구역, 지하철역 출입구 주변 10m 구역 등을 포함하면 서울 전체 면적의 3분의1 정도가 금연구역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의 금연구역(거리, 광장, 공원) 비율이 전체 면적(35.4㎢)의 39.0%로 가장 많았고 서대문구(26.5%), 중랑구(21.1%), 은평구(20.4%), 종로구(19.8%) 순이었다. 아무래도 산이나 공원이 많은 지자체가 금연구역 비율도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2014년까지 전체 면적의 21%를 실외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었다”면서 “지하철역 출입구 등을 추가로 지정한 것처럼 금연구역 확대 기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무작정’ 금연구역 확대가 능사는 아니라는 반론도 거세다. 흡연자인 대학생 성모(21)씨는 “금연구역이 늘어나면 흡연구역도 늘어야 하는데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좁은 공간에 가두는 것은 문제”라며 “혐연권도 중요하지만 흡연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흡연자 가운데 당장 금연이 불가능한 사람도 있어 실외 금연구역 지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흡연에 대한 인식 전환 가능성, 흡연율 감소, 간접흡연 피해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동인구·흡연실 내 환경 등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흡연구역을 설치해야 한다”며 “대신 금연구역에서는 담배 연기를 확실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2017년이 밝았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힘겨웠던 2016년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희망의 끈을 동여맬 때다. 새해 아침 지구촌 곳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내일의 꿈을 키워 나가는 우리 대한국인들로부터 2017년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응원 메시지들을 받았다. 자원봉사자에서부터 건설근로자, 과학자, 유학생,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에 이르기까지 하는 일도 다르고 저마다의 꿈도 달랐지만 단 하나, 대한민국이 더 많이 웃고 이 땅의 모두가 좀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소망은 모두가 같았다. “아들 자전거부터 가르쳐 줄 것” 쿠웨이트 건설현장 지키는 이정헌씨 “지난 휴가 때 아내가 큰애 자전거 타는 법 좀 알려주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냥 돌아오고 말았네요.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부터 알려줄 겁니다.” 2012년 12월 이후 4년 넘게 쿠웨이트 건설현장을 지키는 현대건설 토목엔지니어 이정헌(42)씨는 가족 얘기부터 꺼냈다. “가족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아빠와 남편이 되고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발령 초기에는 지나가는 한국차만 봐도 울컥할 정도로 향수병을 겪었다. “이제는 발주처 직원들이나 감리원들이 업무차 한국을 방문하고는 우리나라에 대한 경험과 칭찬을 늘어 놓을 때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며 웃었다. 쿠웨이트의 외국인 정책은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등과 달리 매우 엄격하다. 이씨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른 외국인에 비해 비교적 관대하다. 달라진 국가 위상 때문인 듯해 자랑스럽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람과의 약속도 있지만 제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모든 게 약속입니다. 공정도, 안전도, 품질도 약속이죠. 하기로 했으면 꼭 지켜야 하는 게 약속이듯 제가 담당하는 일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모든 약속들을 잘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국 경제도 활력 되찾았으면” 러시아 시베리아서 일하는 김인호씨 “2017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뿐 아니라 한국 경제도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장하도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길 기원합니다.” 9년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파견 근무하는 김인호(52)씨는 “유라시아 철도가 관통하는 물류의 중심지라 세계 경기 침체와 회복을 최전선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러시아 물류·교통의 요충지로 유럽, 중앙아시아, 극동으로 가는 모든 화물이 거친다. 이곳 오리온공장에서 만든 초코파이, 고래밥(현지명 ‘마린보이’) 등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선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불꽃 축제가 열린다. 그는 시베리아 하늘을 뒤덮은 불꽃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가장 그리울 때”라는 그는 “하지만 회사를 대표해 사업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지난해는 러시아 법인 판매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 자부심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올해 경제 침체기에서 벗어나 더더욱 좋았던 한 해라고 기억하고 싶어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해외진출 한 기업들 결실 맺길” 쿠바 코트라 근무 정덕래씨 “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리는 우리 기업인을 도와 조그마한 결실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남미통’으로 불리는 정덕래(43) 코트라 아바나무역관장은 올해 소망도 ‘작은 결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칠레,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만 8년 5개월째. 쿠바 생활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생필품이 부족하고,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하려면 멕시코, 파나마 등으로 가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삶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며 자긍심으로 이겨 내고 있다. 정 관장은 “지난해 한·쿠바 경협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경제 교류행사가 정례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하면서 한국을 동경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쿠바인들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한 뒤 쿠바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사회주의 시스템이 견고하고 통제력이 강해 외부의 기대만큼 빠른 변화를 없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책상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쿠바인들과 쿠바 사회를 더 깊이 있게 파악하고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들의 문화 속으로 파고들어 ‘작은 결실’을 이루고 그것을 모아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보편적 복지 확대됐으면” 프랑스 유학생 문경훈씨 “복지가 상대적으로 나은 프랑스를 경험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보편적 복지가 좀더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리에서 10년째 공부 중인 문경훈(44)씨는 “한국 사회는 경쟁 논리에 갇힌 느낌이 드는데 프랑스의 ‘연대’와 ‘관용’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전향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학(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06년 아내와 결혼하자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했는데 아내는 지난해 3월 먼저 아이와 한국에 들어갔죠. 혼자 생활하니 가족이 그립고 한국이 그리워요.” 문씨는 유럽의 연말도 어두웠다고 전했다. “연쇄 테러로 총을 든 군인이 순찰하고, 가방을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됐죠. 새해에는 모든 나라가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중산층 삶의 질 향상” 재미교포 이수정씨 “한국에서 사업하는 친구나 친척들이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더군요. 미국은 몇 년 전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이제는 좀 나아졌거든요. 한국 경기도 좋아져서 중산층이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재미교포 이수정(50·여)씨는 “미국은 금융 위기 때 주(州)정부 공무원들도 많이 해고됐다”며 “나 같은 연방정부 공무원은 해고되진 않았지만 이민을 올 때부터 정착했던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400㎞ 떨어진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떠나야 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한류’ 인기로 미국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뿌듯해요. 저도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국제 경기가 있을 때 한국을 응원하죠. 어느 나라에 있든 한국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물질보다 정의” 에티오피아 허디모데씨 “새해에는 우리나라 사회가 물질적 가치보다 정의에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합니다. ”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허디모데(35)는 2016년을 “2보 전진을 위한 고통스러운 1보 후퇴”라고 봤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 소속으로, 18개월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머물며 기아차, 코이카 등과 함께 직업훈련과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 퍼진 한국의 이미지를 ‘정의롭고 멋있는 국가’라고 소개했다. “‘REPUBLIC OF KOREA’(한국)라는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면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죠. 새해에는 이런 자부심과 따뜻함이 다른 어두운 곳들도 비추는 한 해가 되길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진실 규명 되길” 日 광고기획자 김리원씨 “일본에서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긴 성숙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웠어요.” 일본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하는 김리원(30)씨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일본 동료들이 물을 때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부끄러웠다”며 “우선 내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새해에는 정치, 사회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한인들도 꾸준히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나 헌법재판소가 지속적으로 진상 규명에 힘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의 글로벌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김씨는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데 먼저 그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안전한 한 해” 필리핀 파견 서승환 경정 “필리핀에 있으면서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지 알았습니다. 전세계 교민 모두 ‘안전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한국인 범죄를 담당하는 필리핀 마닐라 ‘코리안데스크’에 파견된 서승환(40) 경정은 “돌아오는 6월이면 필리핀 근무 5년 2개월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다”며 “범인 검거율이 10%도 안 되는 곳에 근무하면서 치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서 경정은 이곳에서 강·절도 사건과 관련한 교민 민원을 접수하고, 필리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 외사업무를 하게 된다. “재외동포만 700만명이고, 해외 여행객은 수없이 많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일과 삶의 균형” 호주 워킹홀리데이 장유진씨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멜버른의 대학 부설기관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는 장유진(25)씨는 “호주가 낙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너무 일 쪽으로 치우쳐 있어 아쉽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음악을 틀고 손님과 춤추며 음식을 만드는 상점도 있죠.” 그는 지난 2월 ‘한상기업 해외 인턴사업’에 지원해 처음 호주에 갔다. “3개월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가니 아쉬웠어요. 다시 준비해 올해 7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왔죠. 4년제 대학교에서 마케터로 일하자는 목표도 생겼구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인간 위대함 긍정할 일 많기를” 남극세종과학기지 근무 김성중 박사 “2016년은 과학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경이로움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역경 속에서도 인간의 위대함을 긍정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제30차 월동연구대 대장으로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 중인 김성중(51·극지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11월 동료들과 함께 남극에 파견됐다. 남극은 지금 여름인데도 평균 기온은 영하 2~3도이고, 바람이 세차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밤에도 밝은 백야 현상이 이어져 체력적으로 힘든 여건이다. 겨울인 7~8월에는 영하 20~25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하루 종일 어두운 극야 현상이 나타난다. 기후 자체가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김 박사는 “이론으로만 공부해 온 기후 변화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인류의 도전에 기여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남극세종과학기지는 29년 만의 첫 증축 공사가 진행돼 내년 4월 중순 무렵 완공된다. 연구 공간은 지금보다 80%가량 넓어진다. 김 박사는 “보강된 시설에서 무사히 연구를 마치고 내년 말 대원들 모두 건강히 돌아가는 게 새해 목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도전하며 발전하는 인간을 증명한 아름다운 패배였습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라고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회·문화적으로 인류는 분명히 전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청탁금지법 같은 건 문화선진국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불구속 기소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불구속 기소

     최은영(54) 전 한진해운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전량 처분해 손실을 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30일 최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결정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4월 6~20일 자신과 두 딸이 갖고 있던 회사 주식 97만주가량을 27억원에 처분해 10억원 상당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식을 처분한 지 이틀이 지난 22일 한진해운 이사회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의뢰로 실시한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실사를 토대로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했다. 검찰은 최 전 회장에게 미공개 정보를 전달한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은 입건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안 회장이 정보를 전달할 당시 주식매매에 이를 이용할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회장의 두 딸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최 전 회장이 자녀들의 계좌관리를 했다는 이유로 혐의 없음 처분을 했다.  아울러 검찰은 최 전 회장이 사별한 남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물려받은 200억원 상당의 재산을 페이퍼컴퍼니로 빼돌려 상속세를 내지 않은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준영 징역형… 의원 상실 위기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반정우)는 29일 수억원대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에게 징역 2년 6개월, 추징금 3억 17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의원은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신민당 전 사무총장 김모(62)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모두 3억 5200만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선거홍보물 8000만원 상당을 납품받고도 선거관리위원회에 3400만원으로 지출 비용을 축소해 신고하고 홍보업체에 따로 2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동 스크린도어 몰랐다…김포공항역 참사는 인재

    경찰이 지난 10월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30대 승객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의 좁은 틈(28㎝)에 끼어 숨진 사고에 대해 전동차 기관사 및 관제사가 스크린도어 조작법을 몰라 발생한 것으로 결론 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기관사 윤모(47)씨와 관제사 송모(45)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 19일 오전 김포공항역에서 직장인 김모(36)씨가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낀 상태였음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열차를 출발시켜 김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모든 지하철 역사의 스크린도어는 전동차 출입문이 열리면 함께 열리지만, 김포공항역만은 전동차 문을 열더라도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열어야 했다. 하지만 기관사를 비롯해 도시철도 내부 직원들도 이를 알지 못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뒤늦게 내리려다 문이 닫혀 문을 다시 열어 달라 요구했고, 기관사 윤씨는 전동차 출입문을 열고 스크린도어까지 자동으로 열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씨는 전동차 안에서 스크린도어를 열려고 시도했고, 27초 후 전동차 출입문이 닫히면서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갇혔다. 주위 승객들이 비상전화로 두 차례나 상황을 신고했지만 스피커 음량이 작아 윤씨는 이마저 알아채지 못했다. 이후 윤씨는 비상전화 알림등이 계속 점멸하자 관제사 송씨와 교신을 시도했지만, 송씨는 일단 출발하고 종착역에서 확인하자며 출발 신호를 내렸다. 결국 김씨는 7m 정도 끌려가다 숨졌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를 수동 개폐해야 한다는 사실은 모든 기관사에게 교육시키고 있다”며 내부의 교육 담당자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경찰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주가조작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귀국…검찰 조사

    주가조작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귀국…검찰 조사

    주가 조작으로 66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했던 김석기(59) 전 중앙종금 사장이 16년 만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씨를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올리는 수법으로 66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를 받던 김씨는 2000년 외국으로 도피하면서 기소 중지됐다.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인 김씨는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2013년 발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8월 영국에 체류하던 중 사법당국에 소재가 발각되자 국내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내고 도피한 지 16년 만에 귀국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시간 부인과 아이들과 떨어져 생활해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수서를 낸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은 12일 오전 김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해 체포 시한인 48시간동안 조사하고, 김씨의 신병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김씨의 또 다른 범죄 혐의인 업무상 배임 등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하지 않고 체포시한 만료 이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17년전 도피해 조사가 안 된 상황에서 기소중지가 된 사건”이라며 “48시간을 넘길 수 없는 상황에서 보완수사가 필요해 일단 풀어줬다”며 “출국금지를 했고 소재도 계속 파악 중이다”고 설명했다. 남부지검은 중앙지검에 있는 김씨에 대한 사건을 넘겨받아 보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내 이웃 작은 등불] “어른들 관심이 아이들 끼니 확 바꿨죠”

    [내 이웃 작은 등불] “어른들 관심이 아이들 끼니 확 바꿨죠”

    “서울신문 보도<8월 22일자 2면> 이후 아이들의 급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 급식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어요.” 대전 서구 봉산초등학교의 부실급식 사태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이건희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대표는 “올해 8월 이후 바쁘게 지낸 보람이 있다”며 “조사위원장을 맡은 뒤로 학부모 모임에 나가면 다른 학부모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꽤 건넨다”고 말했다. 보도 후 4개월이 지난 이달 22일 봉산초 아이들의 식판에는 잡곡밥, 홍합미역국, 돼지갈비찜, 새송이버섯볶음, 총각김치 등이 반찬으로 올라왔다. 열흘 전인 지난 12일 메뉴였던 현미밥, 동태찌개, 모둠케첩조림, 고추잡채과 꽃빵, 배추김치 등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다. 지난 5월 우동면, 닭꼬치 1개, 단무지 몇 조각만 달랑 들어 있는 식판을 받아든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김치 두세 조각이 떠다니는 참치김치찌개, 고기와 메추리알을 하나씩만 준 돈육메추리알조림 등 이 학교의 급식 사진은 지난 6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되자마자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교육당국의 관리 부실, 영양교사와 조리원의 직무유기가 빚어낸 일이었죠. 더 황당한 건 당시의 부실 식단이나 한결 나아진 지금의 식단이나 모두 같은 급식비인 1인당 2570원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지난 6~8월에 진상조사를 진행하면서 매 순간 당황했다고 전했다.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은 급식과 관련한 일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부식업체의 납품서류에는 통 단위로 납품하는 마요네즈 수량이 2.94개라고 적혀 있었다. 식재료 주문에 급식 인원은 고려되지 않았고, 아이들은 배를 반도 못 채울 양의 식사를 받아야 했다. 조사 이후 학교 측은 영양교사와 조리원을 교체했고 교육청 지시로 매일 급식 사진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나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논의하고 있고, 중학교 무상급식 도입도 고민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제대로 먹는 것도 중요한 교육과정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교육청이나 지자체의 정책 순위에서 밀려 있었던 거죠. 결국 학부모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고, 문제를 찾고, 개선해야 합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사]

    ■외교부 ◇공관장 인사△주오스트리아 대사 신동익 ■인천국제공항공사 ◇1급 승진△기획조정실장 지희수△여객서비스처장 김창규△건축1처장 안일형◇2급 승진△종합시운전팀장 강용규△시스템통합팀장 양명석△재산관리팀장 노경래△CS관리팀장 김기홍△식음서비스팀장 박호일△토목조경팀장 신재호△공항건축팀장 김장호△공항계획팀장 조규혁△등화시설팀장 하춘섭 ■한국도로공사 ◇실처장급△비서실장 강운△홍보실장 황광철△감사실장 박상활△비상경영실(T/F)장 김병회△정보처장 고채석△인력처장 변상훈△휴게시설처장 이상준 △스마트톨링추진단장 이광호△도로처장 이의준△교통처장 이학구△구조물안전진단(T/F)팀장 박명득△시설처장 진규동△건설처장 김경일△설계처장 김대진△품질환경처장 곽석환△사업개발처장 이강훈△기술심사처장 김동인△해외사업처장 설운호△도로교통연구원장 이춘주△인재개발원장 이이환△성남구리사업단장 주국돈△수도권본부장 엄창용△강원본부장 유시영△대전충청본부장 권오철△전북본부장 정광철△광주전남본부장 홍두표△대구경북본부장 문기봉△부산경남본부장 박문규△ITS처장 정민△총무처장 김시환△영업처장 신동희△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장 김일환△밀양울산건설사업단장 권혁△법무실장 박해웅△초장대교사업단(T/F)장 신용석△교통센터장 유병철△수원지사장 이창봉△당진지사장 이병웅△창원지사장 김동수△ICT센터장 조주기△국가ITS센터장 김태연 ■중소기업중앙회 ◇1급 승진△경남지역본부 박호철△IT지원부 이수희△정책총괄실 이원섭△대구경북지역본부 정재기 ■연합뉴스 △미래전략실장 이창섭△기획조정실장 김민철△논설위원실장 한기천△동북아센터 파견 근무 김종현△편집국장 직무대행 류현성△콘텐츠평가실장 유택형△마케팅국장 추왕훈△글로벌코리아센터본부장 겸 한민족사업부장 김홍태△콘텐츠총괄본부장 황대일△미래전략실 부실장 겸 경영전략부장 정천기△편집국 정치에디터 성기홍△편집국 경제에디터 박상현△전국·사회에디터 이성한△국제에디터 김현준△외국어에디터 겸 다국어뉴스부장 이성섭△정치부장 정재용△경제부장 임상수△산업부장 추승호△소비자경제부장 윤근영△IT의료과학부장 권정상△인천취재본부장 김명균△부산취재본부장 김성용△출판부장 박세진△윤리감사팀 감사위원 주종국△논설위원 황정욱△미디어전략부장 겸 미래전략실 미디어랩팀장 김태한△마케팅부장 김대호△통일외교부장 맹찬형△문화부장 조채희△미디어여론독자부장 유경수△증권부장 김재홍△대전·충남취재본부장 이은파△콘텐츠편집부장 양태삼△전국부장 황재훈△국제뉴스부장 인교준△편집국 뉴미디어팀장 이충원 ■CBS ◇승진△경영본부 자산관리부장 김상철B△미디어본부 보도국 뉴스제작부장 김선경△미디어본부 보도국 정치부장 홍제표△미디어본부 보도국 사회부장 변이철△미디어본부 디지털기술국 제작기술부장 정해권△선교TV본부 TV제작국 제작부장 천신용△선교TV본부 시네마국 시네마부장 정규석△마케팅본부 문화콘텐츠센터 문화사업팀장 김성기△대구방송본부 총무국장 겸 심의국장 배진호△대구방송본부 디지털기술국장 배준석△강원방송본부 보도제작국장 손경식△전북방송본부 총무국장 겸 심의국장 박진영◇전보△미디어본부 편성국 JOY4U부장 심기식△미디어본부 디지털기술국 송출기술부장 박종인△선교TV본부 선교국 선교협력부장 홍인기△선교TV본부 TV제작국 편성부장 양승관△강원방송본부 특임국장 정예현◇직제개편/전보△기획조정실 심의홍보부장 조기선△경영본부 총무부장 심국보△미디어본부 디지털기술국 정보네트워크부장 최영학 ■한양대 ◇서울캠퍼스△사범대학장 겸 교육대학원장 겸 상담심리대학원장 한문섭△국제관광대학원장 조민호△음악대학장 권송택△학술정보관장 엄익상◇ERICA캠퍼스△ERICA 부총장 겸 사회봉사단장 김우승△학생처장 이재복△산학협력단장 겸 학술연구처장 좌용호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바이오대학장 강성태 ■팬오션 ◇상무보 승진△컨테이너영업본부장 방상두△경영기획실장 정도식△정보시스템실장 김은진
  • ‘사랑’을 번역합니다

    ‘사랑’을 번역합니다

    굿네이버스 이정이씨-두 아이 키우며 6년째 도와… 인도 아이 후원자의 설렘 보며 도움 주는 행복감 알게 됐다 초록우산 박세희씨-케냐·우간다 등 아이들 소식… 소가 새끼만 낳아도 행복해하죠… 메르스로 친구 잃은 아이엔 ‘먹먹’ “요즘 같은 연말에는 해외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후원자들의 편지를 일주일에 5통 정도 번역합니다. 평소의 2배 정도인데요, 비록 후원자의 얼굴은 못 봤지만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 담아 쓴 글씨만 봐도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 번역으로 따뜻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질 수 있으니 이 일에 누구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연말엔 편지 몰려 일주일 5~10통 번역 가정주부 이정이(34·여)씨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에서 6년째 후원자 편지를 번역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어로 된 편지 한 통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시간은 통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는 두 아이를 키우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주말이면 틈을 내 번역을 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2005년부터 해외 아동을 정기적으로 후원했어요. 그러다가 굿네이버스 소식지에서 번역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글을 봤죠. 대학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이씨는 주말이면 후원자들의 편지를 스캔한 파일을 받아 번역을 한다. 편지에는 ‘이제서야 편지를 보내 미안하다’, ‘또 너의 편지를 받고서야 이렇게 편지를 쓴다’,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는 사연이 한가득이다. 미안함, 고마움, 행복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후원자들의 편지는 이씨의 번역으로 인도, 네팔, 아이티 등지의 아이들에게 보내진다. “2년 전인가, 한 후원자가 쓴 편지는 감동 그 자체였어요. ‘다음달이면 네가 있는 인도에 간다. 너를 볼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이렇게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죠. 편지를 번역한 지 한 달 뒤, 그 후원자와 인도의 한 아이가 꼭 껴안고 있는 사진이 굿네이버스 소식지에 실렸더군요. 작은 일이지만 번역봉사를 계속하는 이유죠.” ●아이들 “행복하다” 글보면 나도 행복 대학교 4학년인 박세희(23·여)씨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해외 아동들이 국내 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번역한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3~4통의 편지를 번역하는데 연말에는 10통을 번역해요. 아무래도 연말이면 주위의 고마움을 더 돌아보게 되잖아요. 아이들도 그런 것 아닐까 싶어요.” 3년째 번역 자원봉사를 하는 박씨는 에티오피아, 케냐, 시에라리온, 우간다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아이들의 편지에서 “행복하다”는 말을 읽으며 함께 행복해진다고 했다. “아이들은 날씨가 좋아서, 학교를 가게 돼서, 키우던 소가 새끼를 낳아서, 축구공이 생겨서 행복해하죠. 미처 글씨를 다 익히지 못한 아이들도 많거든요. 후원자 얼굴, 동물, 꽃, 집, 하늘 등을 그려 놓기도 해요. 서투른 글씨에서 오히려 아이들의 진심이 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늘 좋은 소식만 전하는 것은 아니다. “아프다거나, 며칠간 학교를 가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해요. 메르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에티오피아 아이에게서 온 편지에는 심지어 친구들이 죽었다는 내용도 있었죠. 번역만 해도 마음이 아픈데 아이들이 잘 이겨낼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취업 이후까지 번역 봉사를 계속하고 싶어요. 번역이라는 작은 재능으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굿네이버스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는 지금 각각 660여명과 120여명의 번역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급 2만원… 산타 찾아 헤매는 알바청춘

    시급 2만원… 산타 찾아 헤매는 알바청춘

    “최저시급 이상 주는 곳 찾기 어려워” 시급 1만원만 되면 ‘꿀알바’로 인기 대학생 이모(21)씨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서초구의 한 아동체육시설에서 산타 복장을 한 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아버지 목소리를 흉내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친다. 이 아르바이트의 일당은 10만원. “대기시간은 길지만 한 시간마다 20분씩 선물을 나눠주니까 나름 좋은 일자리죠. 4일간 일을 하니까 단기간에 40만원을 번 겁니다.” 산타 아르바이트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져 올해는 40대1을 넘어섰다. 임금이 높고 노동강도가 약하기 때문인데, 청년들은 임금 체불이 없고 최저시급을 지키는 등 고용주가 근로기준법을 어기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산타 일자리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법을 제대로 준수하는 일자리를 찾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산타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업체 관계자는 “이달 초에 3명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린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20여통의 전화가 왔다”며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했는데도 필요한 사람을 쉽게 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말이면 산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구인 공고를 내기 전에 지원하기도 한다“며 “다른 일자리들이 워낙 힘드니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시급 1만원 이상을 주는 일자리를 일명 ‘꿀알바’로 분류하는데, 통상 산타 일자리는 시급이 2만원 정도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백화점, 유통업체 등에서 일하기 때문에 환경도 나쁘지 않고 임금이 체불될 염려도 없다. 경쟁률이 치솟자 올해는 기타 연주 가능자, 전문 연기 가능자, 운전면허증 소지자 등을 요구하는 곳도 크게 늘었다. 연말 아르바이트 시장은 커지는 추세다. 구인구직 업체 알바몬에 지난달부터 게시된 아르바이트 공고는 모두 192만 59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3만 1175건)보다 11.2% 늘었다. 업체 관계자는 “연하장 쓰기, 시상식 및 행사 진행 보조, 판촉직 등 공고가 많다”며 “이르면 11월 초부터 공고가 올라오는데 그만큼 구직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구인 수만 늘었을 뿐 질은 높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최모(22·여)씨는 “크리스마스에도 당연히 출근할 생각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최저시급 이상을 주는 곳을 찾다 보니 일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6년 아르바이트 노동실태 조사’에 따르면 19~24세 대학생 3003명 중 26.5%가 임금 체불을 경험했고, 62.4%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23.3%는 최저시급 미만의 임금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땅 주인과 같은 이름으로 개명해 1억 5000만원 챙긴 사기범 구속

    토지 주인과 같은 이름으로 개명하는 수법으로 15억원 상당의 부동산 사기를 친 70대가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공문서위조 및 사기 혐의로 김모(70)씨를 구속하고, 김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신모(5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브로커로부터 소개받은 경기 파주시 소재 임야 12만 6102㎡(3만 8000평)의 땅 주인과 같은 이름으로 개명해 토지를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땅에 대한 부동산 등기는 1975년 3월 이후 변동된 사항이 없었고, 소유자 이름과 주소만 기재돼 있었다. 또 1984년 이전에 등록된 토지의 등기부등본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주인을 정확히 식별할 수 없는데 김씨는 이 땅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성씨라는 점을 노렸다. 김씨는 나이가 많아 개명할 사유가 없어 브로커의 도움을 받았다. 브로커는 서울의 한 지방법원에서 개명을 허가받았다는 내용의 ‘개명신청에 관한 결정문’을 위조해 김씨에게 건넸고 김씨는 지난해 7월 전북의 한 면사무소에 이 결정문을 제출해 땅 주인의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바꾼뒤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았다. 김씨는 이 땅을 지난 1월 손모(55)씨에게 팔고 계약금으로 토지 매매가의 10%인 1억 5000만원을 받아 가로챘고, 은행 담보대출도 신청했다. 하지만 손씨가 계약한 토지에 대해 알아보던 중 김씨의 사기행각을 알아챘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손씨에에게 받은 1억 5000만원 중 1억원을 브로커에게 전달했고 5000만원은 자신이 챙겼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1984년 이전 등록된 토지를 거래할 때는 거래자와 소유자의 주민등록번호 일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토지 소유자들은 범죄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민등록번호를 추가로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팔자 바뀔까… 매년 15만명 이름 바꾼다

    최순실 동명이인도 개명 신청 “교원 임용고시를 볼 예정인데 철학관을 찾은 어머니가 제 이름이 교사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새 이름을 받아 오셨어요. 사실 그 말을 믿는 건 아니지만 큰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서 이름을 바꿨죠.”-사범대학 4학년 김모(22·여)씨 “장사도 잘 안 되고 관두려 해도 직장도 안 잡혔어요. 이름 때문인가 싶어서 작명소에서 개명했죠. 사실 이름을 바꾸고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마음은 편하니까요.”-자영업자 노모(35·여)씨 법원의 개명 허가를 받아 새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해마다 15만명이 넘는다. 작명소나 철학원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놀림감이 되는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취업, 시험, 건강, 결혼, 진학 등 일신상의 이유로 개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청년층의 개명이 증가한 것도 새로 나타난 특징이라고 전했다. 20일 대법원에 따르면 2005년 7만 2833건이었던 개명 신청은 절차가 간소화된 2006년 10만 9567건으로 늘었고, 2009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15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10년간(2006~2015년) 제기된 151만 9523건의 개명신청 가운데 93.3%(141만 6956건)를 받아들였다. 서울에서 작명소를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예전에는 ‘김개똥’, ‘안테나’, ‘강도야’ 등 놀림감이 되는 이름을 바꾸겠다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이름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 젊은층이 많다”며 “특히 취직시험에 떨어졌다며 찾아오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주변 인물들이 개명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개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한 작명가는 “최순실 사건 때문에 개명 요청이 늘지는 않았다”며 “다만 연쇄살인범 강호순(2009년)이나 김길태(2010년)처럼 최순실도 기피하는 이름이 됐고, 동명이인이 개명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글 이름은 유지하고 음이 같은 한자로 개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성명학이 사주, 운세, 별자리 등에 맞춰 획수와 음절이 맞는 한자를 고르는 것이어서 가능하다. 회사원 이진희(33·여)씨는 “단명수가 있다고 해서 이름에 사용하는 한자를 ‘빛날 희(熙)’에서 ‘기쁠 희(喜)’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기승 한국작명가협회 이사장은 “많은 이름을 만들다 보니 결국 좋은 이름이란 부르기 좋고 발음이 정확해 혼동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명 열풍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시험 합격이나 취직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성된 것”이라며 “기복신앙에 기대는 심리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실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니 개명을 통해 현실을 도피하거나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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