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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개방 땐 베트남보다 발전… 한국 경제에도 청신호”

    “북한 개방 땐 베트남보다 발전… 한국 경제에도 청신호”

    대규모 감세·재정 적자 등 여파 미국 2020년 경제절벽 가능성 한국, 금리 격차 걱정 안 해도 돼미국 내 대표적인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손성원(SS이코노믹스 대표)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는 2020년부터 경제절벽에 다다를 수 있다”면서 “원인은 대규모 감세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무역전쟁, 수익률 곡선 평탄화 등”이라고 경고했다. 손 교수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2차 대전 이후 역사적 통계를 보면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고, 18개월 후에 S&P500지수가 최고치에 도달하고, 이후 10개월 후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0년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경 등 추가 부양책을 도입하려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 등을 장악하면 이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또 연준의 금리 인상이 3%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은 경제전망이 좋고 실업률은 내려가는데 인플레이션은 오르지 않는다고 하고 있는데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3% 이상으로 금리를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의 금리 격차도 우려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교수는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로 핫머니가 왔다 갔다 할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롱텀(장기투자) 머니”라면서 “장기적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 전망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한국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GDP(국내총생산)는 한국의 2.20% 수준, 수출은 한국의 0.50% 수준으로,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면서도 “광업 부분은 1986년 개방을 택한 베트남보다 크게 앞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1986년 이후 성장률이 7~9% 수준”이라면서 “개방화된 북한의 발전 가능성이 베트남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북한 인권 이슈가 대북 투자와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 특히 미 기업들은 인권 이슈에 민감한데 이런 리스크를 안고 북한에 투자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新브로맨스 과시

    트럼프·김정은 新브로맨스 과시

    미국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 벽면에 걸려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이 6·12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으로 전격 교체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8일(현지시간) “웨스트윙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사진들로 꾸며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따뜻한 관계가 백악관 실내 장식으로까지 확대됐다”며 해당 사진들을 소개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국빈 방문해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마크롱 대통령의 방미 당시 사진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가 북미정상회담 사진 등 북한 관련 사진들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이번 사진 교체가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동맹국들의 차가워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뉴스위크가 풀이했다. 해당 사진들은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들이 송환돼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서 있는 장면,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 등 김 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사진 2장,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장면과 산책하는 장면,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장면 등 정상회담 당시 찍은 사진 3장 등 모두 6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이 유럽연합(EU)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서로 얼굴을 붉힌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사람 간에 무역 문제 등을 놓고 긴장이 조성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종전선언 → 평화협정 전환 → 북·미 수교… 무르익는 ‘빅딜’

    종전선언 → 평화협정 전환 → 북·미 수교… 무르익는 ‘빅딜’

    “김정은에 정전협정 전환 약속” 대북 체제보장 카드 수위 높여 임성남 “북미성명, 집짓기 골조…집으로 완성하는 일은 우리 몫”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6·12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담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 노력’의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북·미 협상의 미측 ‘실무총책’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전협정을 확실히 바꾸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종전선언’을 넘어 대북 체제보장 카드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에 나서면서 조만간 이뤄질 북·미 실무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65년 동안 유지됐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핵심 조치”라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체제보장이라는 ‘빅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미국은 남·북·미 종전선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북·미 국교 정상화로 이어지는 대북 관계의 로드맵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종전선언이 한국전쟁 종료를 공식화하고 한반도 평화체제의 첫발을 내딛는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다면, 평화협정은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이어지는 보다 구속력 있는 조치다. 미 상원의 비준을 거쳐 ‘협정’(Treaty)의 지위를 얻게 되면, 미 정부가 바뀌더라도 쉽게 번복하기 어려워진다. 마지막으로 북·미 국교 정상화가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정전협정 전환) 약속을 했다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분명히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사실이라고) 확인하며, 관련 내용을 다루는 국무부나 국방부에 문의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확인했다. 한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18 한·미 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앞으로 살을 붙여 나가야 하는 뼈대이자 집을 짓기 위한 골조”라면서 “이 골조를 집으로 완성하는 일이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 조야의 회의적인 시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의 완성이 아니라 ‘첫걸음’이라는 의견인 셈이다. 임 차관은 또 한·미의 긴밀한 공조로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은 마치 자전거의 두 바퀴와 같다”면서 “두 합의문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지지율 취임 후 최고치…아베도 석 달 만에 40%대 복귀

    트럼프 지지율 취임 후 최고치…아베도 석 달 만에 40%대 복귀

    트럼프 45%… 고용 확대 긍정적 아베 한반도 외교력 기대감 작용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갤럽이 지난주 성인 남녀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취임 후 첫 번째 주에 기록했던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줄곧 하락해 30%대 중반~40%대 초반을 오르내렸다. 갤럽은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최근 수십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90%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했고 무당파의 지지율도 전주보다 7% 포인트 오른 42%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10%에 머물렀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도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16~17일 실시해 19일 발표한 6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5월 조사 때보다 4.8% 포인트 오른 44.6%로 나타났다. 석 달 만에 지지율이 40%대로 복귀한 것이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 이외에 다른 조사에서도 추세는 비슷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아베 총리 지지율이 42%(5월)에서 45%(6월)로 올랐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아사히신문 36%→38%, 교도통신 38.9%→44.9%, 니혼테레비 32.4%→39.4%, ANN(TV아사히 계열) 34.1%→39.4% 등이었다. 여기에는 북·미 정상회담의 효과가 두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리토모학원, 가케학원 등의 파문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에 묻혀 일반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산케이의 분석처럼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보안 탓? 다른 채널로?… 김정은·트럼프 핫라인 통화 안 한 듯

    참모들 도청 우려로 만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핫라인’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북한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 후속 작업을 하는 많은 정부 관리들과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계속 알리겠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이 시점에 (북·미) 두 정상 사이의 특정한 전화 통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CNN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측의 어떤 통화도 없었다는 사실을 복수의 백악관 관리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17일 북한에 전화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줬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 간 통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백악관 대변인이 ‘알고 있지 못하다’고 밝힘에 따라 아직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뿐 아니라 각국 정상 간 핫라인은 엄격한 도청 방지 장치 등 보안장비 설치가 필수”라면서 “이는 간단하게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워싱턴 정가는 북·미 정상이 주고받은 전화번호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하려고 했으나 백악관 참모들이 보안 등의 이유로 만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이 핫라인 전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소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소식통은 “북·미 정상이 뉴욕채널 등을 통한 간접 방식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과 북한 비핵화 세부 협상 내용 등의 의견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이 먼저 북한에 선물을 안겼으니, 북한도 이에 대한 화답으로 미사일 시험장 폐쇄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분석] 한·미 8월 UFG훈련 중단… 北체제 보장 ‘첫발’

    트럼프 ‘적대행동 해소’ 첫 이행 정전협정→평화협정 전환 시사 北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 주목 한국과 미국이 오는 8월로 예정됐던 연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하지 않기로 19일 결정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밝힌 이후 1주일 만이다. 비핵화 논의 진전을 위해 북한이 위협으로 느끼는 군사훈련을 한·미가 잠정 중단하는 것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완화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비핵화의 대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 북한 체제 보장에 대한 의지를 가시화했다.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UFG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가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 내지 축소된 것은 이번이 역대 다섯 번째다. 1990년 미국의 걸프전 참전 때문에 UFG의 전신 격인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이 처음으로 중단된 적이 있으며, 1991년부터 1993년까지는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등 대화 분위기에 따라 UFL이 축소돼 실시됐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연합훈련인 팀스피릿도 1992년 중단된 적이 있다. 모두 군부 출신 보수 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 있었던 일이다. 또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 타결 이후부터는 팀스피릿 대신 규모가 축소된 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바뀌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훈련 유예(중단)라는 우리의 조치에 상응하는 (북측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한 한·미 정부의 결정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대화가 계속되고 비핵화의 실천적 모습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반응도)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UFG 외에 매년 3~4월 실시되는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 등 나머지 대형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봄까지 비핵화 대화 기류가 유지된다면 나머지 연합훈련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UFG가 취소됨에 따라 UFG 기간에 병행해 실시되는 우리 정부 내부의 군사지원 훈련인 을지연습도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청와대 대변인은 “(을지연습 중단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며 “UFG처럼 중단·유예하는 방식이 있고, 상황에 맞게 성격을 좀 변화시켜서 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정전협정을 확실히 바꾸겠다는 것과 김 국무위원장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로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이름 올려

    미국의 유명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64)가 블룸버그 집계 세계 500대 부자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25년 진행했던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가 40억 달러(약 4조 4000억원) 자산의 원천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윈프리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00명을 모아놓은 ‘블룸버그 부자(빌리어네어) 지수’에 올라간 첫 흑인 여성 사업가가 됐다고 전했다. 윈프리의 자산은 40억 달러(약 4조4천억원)로, 500명 중 494위를 차지했다. 윈프리의 자산은 대부분 그가 1986년부터 25년간 이끌었던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비롯됐다. 그는 윈프리 쇼의 제작사 하포 스튜디오와 자체 케이블 네트워크인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 등을 보유·경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과 프로그램·콘텐츠 제작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오른 인물 중 여성은 65명이며, 그 중에서 상속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여성사업가는 윈프리를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세계 최고 부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1427억달러·약 142조 7000억원)가 자치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931억달러·약 102조 8000억원), 3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23억달러·약 90조 94000억원), 4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802억달러·약 88조 6200억원), 5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775억달러·약 85조 630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민주 “북핵 여전히 위협”… 트럼프 “비핵화 딜, 亞서 칭찬”

    美민주 “북핵 여전히 위협”… 트럼프 “비핵화 딜, 亞서 칭찬”

    라이스 前백악관 안보보좌관도 “북·미 정상회담 승자는 김정은” ‘트럼프 오른팔’이었던 배넌 “평화 노력 너무 비난받아” 옹호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미 조야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며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 조야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뿐 아니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북핵 위협 제거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까지 싸잡아 날 선 비판에 나섰다.잭 리드(왼쪽)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서 “(북핵 위협이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내가 볼 때 전적으로 터무니없다”면서 “북한은 핵위협이 맞다”고 주장했다. 리드 의원은 또 동맹들과 사전 논의하지 않고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나서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엄청난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 동맹들엔 완전히 경악할 일”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이어 “두 번째로 한·미 군사훈련은 전쟁놀이가 아니라 북한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억지력의 일부”라면서 “이런 상태(한·미 훈련 중단)가 오랜 기간 지속하면 우리는 지역 내 동맹들과 협력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잃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전 라이스(오른쪽)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CNN에 북·미 정상회담의 승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과 대등하게 국제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면서 “장식과 국기들은 그가 동등해 보이도록 배치됐다. 그의 부친과 조부가 수년간 바라면서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라이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뚜렷한 대가를 얻어내지도 못하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불필요한 양보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것을 얻었고 최종적으로 더 많은 것을 추가할 것”이라고 회담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이어 “북한과의 ‘비핵화 딜’은 아시아 전역에서 칭찬받고 축하받고 있다”면서 “정작 미국의 일부 사람들이 이 역사적 거래를 ‘트럼프의 승리’가 아닌 ‘실패’로 보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구체적인 ‘북한 비핵화’ 성과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양보했다는 미국 내 비판을 의식한 듯 “협상 기간 ‘워게임’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나의 요구였다”면서 “왜냐하면 훈련 비용이 아주 많이 들어가고, 선의의 협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희망하지만, 만약 (북·미)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이날 ABC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북한과 평화를 이루려고 하는 것인데, 너무 비난받고 있다”면서 “공화당 의원들은 북·미 정상회담 성과물을 비판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 외교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이들 4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를 목표로 비핵화와 경제 개방, 국제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황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세가 역력하다. 日, 아베 사학 스캔들 돌파 모색대규모 자본 미끼로 회담 요청 ‘사학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는 확 달라졌다. 대북 압박 정책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17일 요미우리TV에 “북한과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구애’는 잇단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일고 있는 ‘일본 패싱’ 우려를 없애고, 국내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북·일 관계 정상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경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의 뒤늦은 ‘러브콜’에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발의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경제개발’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에게 일본은 ‘대규모 자본’과 ‘외부 투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러, 김정은 9월 동방포럼 초대제재 해제 역설 등 후견국 자처 북한의 우군을 자처하던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러 관계를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을 다시 초청했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中, 체제 보장에 핵심 역할 전망“시진핑이 한미 훈련 중단 요구” 북·중의 밀월 관계도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일을 맞아 축하 서한과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정세 변화와 그 어떤 도전에도 끄떡없이 줄기차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 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북한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것은 2013년 시 주석의 취임 첫해에 이어 5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에 머물렀으나, 앞으로는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체제 보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조약의 효력이 만료되는 2021년에 중국이 이를 갱신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북·중 우호조약에 따르면 충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북한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현재 효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조약 가운데 군사 원조를 약속한 것은 북·중 우호조약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한국전 정전 65주년인 다음달 27일쯤 시 주석이 평양 답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 전용기 두 대까지 제공했던 중국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주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 심화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 나가려 하고 있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경제개발 지원을 재개하면서 ‘북한의 혈맹’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미·중 사이에서 북한의 두 강대국 다루기 전략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에서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억류하고 있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의사를 밝히자 시 주석이 ‘그 대가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최근 북한과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美, 평양과 핫라인 가능성 과시“폐기할 무기 목록 곧 작성할 듯”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핫라인’ 구축 등을 시사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이 핵충돌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한 최고 지도자다. 누구도 다른 것을 생각하게 두지 않는다. 그(김정은)가 말하면 그의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경청한다. 나는 내 사람들도 똑같이 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미국이 조만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등 폐기 대상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앞으로 한 달 내에 폐기 대상 목록을 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트럼프는 내 책상 위 핵단추 버리게 한 사람…세계가 존경해야”

    김정은 “트럼프는 내 책상 위 핵단추 버리게 한 사람…세계가 존경해야”

    북미 회담 당시 직통번호 교환 백악관·北서기실 연결 가능성 핫라인 통한 비핵화 협상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후 예정) ‘북한에 전화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실제 북·미 정상 간 통화의 실현과 함께 향후 북·미 관계의 소통 확대가 주목된다. 북·미 두 정상이 수시 소통의 관례를 수립한다면 향후 예정된 비핵화 협상 및 관계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6일 “불과 수개월 전 책상 위의 ‘핵단추’ 운운하며 서로 위협했던 북·미 두 정상의 ‘발전된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 ‘핫라인’”이라면서 “두 정상은 앞으로 비핵화 세부 사항과 두 나라의 관계 발전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얼굴) 위원장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의사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 정상 간 핫라인 가동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핫라인은 두 정상이 서로 ‘진심’을 왜곡 없이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예정된 세부 비핵화 협상에 ‘속도감’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비핵화 협상의 난제들을 두 정상의 ‘통 큰’ 결단으로 풀 수 있는 ‘대화 창구’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북·미 정상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단독회담을 하던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각각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미 핫라인은 백악관 비서실과 북한의 서기실(비서실)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이 확대회담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 버리게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핵단추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치워지게 됐다는 걸 알고 당신(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거론했으나, 통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아직 북·미 간에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설치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과 같은 공식 채널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화 통화는 간단한 안부를 묻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미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면서 “아직 북·미 간 공식적인 핫라인이 설치된 단계는 아닌 만큼 17일 두 정상이 직접 소통을 하더라도 그 방식이 꼭 전화 통화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불신의 벽 허무는 ‘첫걸음’…비핵화 로드맵 수립 서둘러야”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불신의 벽 허무는 ‘첫걸음’…비핵화 로드맵 수립 서둘러야”

    “북·미 교감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 미흡한 비핵화 관련 합의는 실망”“핵 폐기·검증 등 결정적 문제 빠져 北, 살라미 전술로 시간 벌기 우려”“美 핵우산·주한미군 철수 이슈화정치적 상황따라 동력 상실 우려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상당수는 6·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70년간 지속된 불신의 벽을 허무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로 신뢰를 쌓아 가며 정전선언-평화협정-국교 정상화로 나아가는 전환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북·미 두 지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교감 관계를 형성했다”면서 “이것이 한반도의 긴장과 충돌 위험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리 새모어 하버드 벨퍼센터 사무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개인적인 관계를 수립하고, 한국의 평화 체제와 제재 완화 등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의 시작”이라고 평했다.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북·미 간 신뢰 회복의 출발점으로, 공동성명의 정신을 이어 간다면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신뢰 회복’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앞섰지만 북한 비핵화 측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새모어 총장은 “이번 공동성명에는 북한 비핵화의 단계적 로드맵과 검증, 그에 따른 보상 등 결정적인 문제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쇼프 연구원도 “이번 정상회담이 (비핵화 관련) 많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쇼프 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압박이 약화될수록 미국과 국제사회의 레버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핵무기 폐기와 검증 등 신속한 비핵화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모어 총장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로드맵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북·미 간 구체적인 실무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교수는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했지만 그것이 북한의 비핵화인지, 한반도의 비핵화인지 불분명하고 앞으로 미국의 핵우산 제거와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새모어 총장은 “북·미 간 실무협상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자칫 비핵화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박 교수는 “러시아 스캔들과 오는 11월 중간선거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북·미 협상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북·미의 갈 길이 험난하다”고 봤다. 북한 특유의 협상 전략인 ‘살라미 전술’에 대한 경계심도 제기됐다. 살라미 전술은 협상을 여러 단계로 토막 내 각 단계마다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새모어 총장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빈 약속’인지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유예를 하면서 배후에서 기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식의 시간 벌기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쇼프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한층 유연해진 태도를 보일 수 있지만, 북한의 상황 변화, 즉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이 있을 때만 가능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가 섣불리 대북 제재를 풀어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팩트 체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트럼프 ‘CVID’로 받아들였다

    [팩트 체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트럼프 ‘CVID’로 받아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북·미 정상 간 역사적 첫 회담에 대한 평가가 관련국들을 중심으로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공동성명 내용의 후퇴’, ‘미국의 양보’ 등 4가지 쟁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주장했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서 ‘완전한 비핵화’(CD)로 후퇴한 ‘반쪽짜리’ 합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밝힌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선언이 ‘북한에 너무 큰 선물을 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남긴 4대 논란을 팩트 위주로 분석했다.1. CVID 없다고 미진한 합의? CVID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 美, 北 ‘CVIG’ 제공 불가 판단 지난 12일 타결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용어 대신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이 들어갔다. 이를 두고 일부 강경 보수층에서는 CVID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이유로 미진한 합의라고 비판한다. 이런 비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회담 전 언론에 “CVID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히면서 기대치를 높인 탓도 물론 있다. 하지만 북핵 협상 역사를 자세히 알고 보면, CVID라는 문구에 집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사실 CVID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내건 조건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우리는 패전국이 아님에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건 조건에 굴복을 강요한다”며 반발해 왔다. 만약 미국이 CVID를 관철하려면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을 수용해야 공평하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와 북한이 요구하는 CVIG를 동시에 타결하는 게 주권국끼리의 대등한 협상이라는 논리다. 이번에 미국이 끝내 CVID를 관철하지 못한 것은 현 시점에서 북한에 CVIG를 주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어의 의미상으로만 봐도 CVID는 중언부언의 측면이 있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에 이미 ‘검증가능’과 ‘불가역적’이라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방송에 출연해 “사실 누군가에게 ‘당신을 완전히 사랑한다’고 하는 것과 ‘당신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의미상으로는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표현의 진의를 이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CVID가 아니라고 봤다면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이행의지를 CVID로 받아들인 것이 이번 회담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보수 근본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완전한 검증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CVID는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 한미훈련 중단, 위험한 양보? 北 ‘비핵화 연기’ 빌미 안 주기 “한·미 통상적 군사훈련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협상 파트너인 북한을 달래고, 방위비 분담을 협상 중인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훈련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하는 등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과 미사일 개발 포기의 선물로 ‘합동훈련 중단’을 먼저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도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에게 핵·미사일 개발 중단에 대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가시적인 조치와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등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줄 ‘선물’은 마땅치 않다”면서 “대북 경제 제재를 당장 풀 수도 없으니 고민 끝에 꺼내 든 것이 바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라고 해석했다. 또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는 한반도 안보 위협이 낮아질 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연기’ 핑계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연합훈련을 굳이 강행할 이유도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합훈련 등 비용을 거론한 것은 방위비 분담 협상에 나서고 있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수’까지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한·미 간 통상적 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연합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연합훈련의 전면 중단이 아니라, 부분 중단 내지는 축소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결정이 주무부처와 논의한 뒤 나온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해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3. ‘9.19공동성명’보다 후퇴? 정상회담선 큰 틀 포괄적 합의 실무자 간 결과물과 비교 오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명시한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보다 후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은 실무자들 간 회담 결과물인 9·19 공동성명을 큰 틀에서의 포괄적 합의를 도출할 수밖에 없는 정상회담의 산물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한 오류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9·19 공동성명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복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관계정상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일각에서는 4개 항으로 구성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같은 문구가 없는 것을 이유로 합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9·19 공동성명의 서명 주체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차관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같은 실무자들이었다. 실무자급 회담이면 성명 내용에 CVID와 같은 구체적 문제가 먼저 명시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밑에서 위로 접근하는 ‘보텀 업’ 방식이 아니라 70년간 적대 관계였던 국가의 정상 간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다르다. 무엇보다 이번 공동성명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비핵화 관련 문서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또 앞으로 이어질 후속 회담과 각종 실무회담에서 CVID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후속 회담을 시사했다. 오히려 이번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1항에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명시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미 간 신뢰 부족 문제를 정확히 짚은, 보다 진전된 성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9·19 공동성명도 구체적인 이행 방법이나 날짜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북핵 문제의 근본 원인이 북·미 간 적대적 관계의 산물이었다는 점을 제대로 짚은 성공한 회담”이라고 평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4. 트럼프가 양보한 게 많다? 새 북·미관계 수립 먼저 언급 北 실질적 비핵화 ‘액션’ 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에 대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손해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양보’가 두드러지지만 오히려 사업가의 관점에서 볼 때 북한과 신뢰를 쌓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투자’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북·미 공동성명의 문구 배치 순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핵심 현안으로 꼽혔던 비핵화보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이 먼저 언급된 데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그동안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북한은 ‘선 평화체제 구축, 후 비핵화’로 응수해 왔다. 그런 만큼 공동성명은 일종의 타협안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될 수 있다”는 오래된 경구를 언급하며 북한과의 정상적 외교관계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적대국으로 대치해 온 북한의 김 위원장이 가장 듣고 싶어 한 ‘표현’을 던지고, 북한의 실질적인 ‘액션’을 유도했다. 큰 돈이 들지 않는 덕담으로 김 위원장을 세계 외교 무대에 데뷔시키고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인정한 대신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나 핵실험 등 관련 연구를 중단한다는 북측 약속을 받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건 현실에 순응한 판단 변화로 읽혀진다. 그동안 일괄타결을 통한 단시간의 비핵화를 강조한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언급으로, ‘단계적 비핵화’를 고집해 온 북한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기대 이상의 선물까지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제안했고, 하길 원하는 체제 보장 조치”라고 발언했다. 미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체제 보장 조치를 제시한 건 그만큼 북한 최고지도자로부터 받아낼 반대 급부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단기적 이익의 관점에서는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적인 측면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는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 더 멀리 내다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 바로 옆자리 김영철·폼페이오…회담 성사 ‘1등 공신’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 바로 옆자리 김영철·폼페이오…회담 성사 ‘1등 공신’

    확대 정상회담서 다시 마주 앉아 김정은·트럼프 보좌… 입장 대변 ‘비서실장’ 김여정 부부장 맹활약 펜부터 합의문까지 꼼꼼히 챙겨 외교가 “리용호·리수용 주목해야”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을 빛낸 조연들이 있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가져올 이번 회담도 없었을 것이다. 제일 돋보이는 조연은 이번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때 좌초 위기에 몰렸던 이번 정상회담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이다. 또 이들은 서훈 국정원장과 ‘3각 채널’을 이루며 남·북·미 관계의 형성을 주도했다. 대북 초강경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을 견제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회담 성사 자체를 무산시킬 뻔한 인물이기도 하다. 북측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18년 만에 방미한 최고위급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 부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비서실장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빛나는 조연상을 받을 만하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북·미 정상의 합의문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에게 펜 뚜껑을 열어 주고 합의문을 펼쳐 주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앞서 업무오찬에도 참석, ‘세기의 핵 담판’에 나선 오빠에게 힘을 더했다. 그는 지난 11일 밤 초대형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 등 대표적 관광 명소 시찰 때도 김 위원장의 옆을 지켰다. 또 김 제1부부장은 올해 초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하며 ‘한반도의 봄’을 여는 역할을 했다. 그는 4·27 남북 정상회담과 중국 다롄에서 열린 2차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주요 해외 공식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막판까지 협상의 실마리를 놓지 않았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숨은 공신이다. 이들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사전회담을 통해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문제 등을 협의해 왔다. 각각 북한과 미국 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서울과 판문점 등을 오가며 정상회담 직전까지 실무협상을 벌였다. 김 대사는 과거 북핵 협상의 궤적을 꿰뚫고 있는 데다 현재 진행형인 비핵화 로드맵 논의의 세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최 부상은 대미 외교 전문가로, 핵 문제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군축,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북·미의 핵심 한반도 외교 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오른쪽에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핵심 3명이 배석했다. 북한 측에서도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 김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왼쪽에는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등 핵심 브레인 3명이 자리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한 주역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각각 양국 정상의 왼쪽과 오른쪽에 앉아 마주 본 채 두 정상을 보좌하고 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리용호 외무상과 리수용 부장 등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북·미 관계가 발전한다면 앞으로 북·미 외교와 비핵화 실행 로드맵 등을 모두 이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김주성, 北 1호 통역요원…이연향, 영·한 통역 전문

    [6·12 북미 정상회담] 김주성, 北 1호 통역요원…이연향, 영·한 통역 전문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한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양 정상 뒤를 따르는 김주성(왼쪽) 북한 외무성 1호 통역요원과 이연향(오른쪽) 미 국무부 통역국장이다. 정상들의 발언은 작은 뉘앙스 차이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통역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과 한국어 높임말 등으로 인해 양측 통역의 중요성이 더 부각됐다. 통역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국장은 2003년 미 국무부에 통역관으로 들어갔다. 스포츠, 특히 전문용어가 많은 피겨스케이팅 통역까지 맡을 정도로 영·한 통역에 관한 한 손꼽히는 전문가다. 그는 2004년 귀국해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지내다가 2009년 다시 국무부 일을 맡았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통역을 맡았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등 미측 주요 인사들의 통역을 도맡아 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통역은 언어 능력은 물론이고 핵심 주제, 관련 분야의 전문용어, 외교적 수사, 그 안에 담긴 뜻까지 순식간에 파악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지만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 이 국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뛰어난 영어 실력을 자랑한 김 통역요원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그의 책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에서 김 통역요원을 ‘북한 1호 통역’으로 소개했다. 김 통역요원은 지난달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배석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대화에 모두 배석했다. 김 요원은 평양외국어대학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동시통역연구소를 거쳐 외무성 번역국 과장으로 근무하다 국제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 핵폐기 시한·방법 명시 안 해

    [6·12 북미 정상회담]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 핵폐기 시한·방법 명시 안 해

    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확고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폐쇄 美·IAEA, 핵폐기 검증할 것” 비핵화 되돌릴 수 없는 시점 대북제재 해제하겠다고 밝혀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포괄적인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이 제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명한 공동성명에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미측이 배수의 진을 쳤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에서 북·미는 ‘완전한 비핵화’(CD)에만 합의했다. 향후 양국 실무협상에서 사찰 대상 시설과 범위, 핵 폐기 절차와 방법, 시한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에 돌아가자마자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에서 ‘완전한 비핵화’(CD)만 확인했다는 지적에 대해 “합의문에 아주 강력한 언어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쓰여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핵과 미사일 시험 중단뿐 아니라 장거리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폐쇄하기로 약속했다”며 ‘CVID에 대해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검증에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나설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이르러야 경제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고 분명히 했다. 북·미 두 정상은 이날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한 외교가 소식통은 “이번 싱가포르 선언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란 단어 자체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미 외교가에서는 70여년 동안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북·미가 이번 정상회담만으로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싱가포르 브리핑에서 “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강조한 것 역시 실무협상이 꽤 진통을 겪었다는 걸 방증한다. 북한은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 주도한 대북 고립·압박책의 상징적 표현인 ‘CVID’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에서 ‘완전한’이란 단어 자체에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고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에 ‘CVID’ 표현이 나오지 못한 배경이다. 미국은 첫 북·미 정상 간의 만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실리적 판단을 하지 않았냐는 관측이다. 결국 양국이 차기 정상회담과 추가 실무협상 등을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겨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장관 등이 다음주부터 북한과 추가 비핵화 실무협의에 나선다”며 곧바로 실무협상 돌입을 예고했다. 또 ‘핵동결-신고-검증-폐기’의 로드맵으로 ‘비핵화’를 시도하다 ‘폐기’까지 가 보지도 못한 채 좌초했던 과거 합의를 ‘실패’로 규정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전략적 판단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일부 핵무기 반출, 폐기라는 성의를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워싱턴 정상회담 등 세기의 ‘이벤트’가 한 번 더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 반출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비핵화 조치 시점은 금방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싱가포르 합의문을 보면 미국 측이 분명히 ‘비핵화’ 부분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믿고 ‘통 큰’ 양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에 북한이 미국의 ‘양보’에 일부 핵무기 반출·폐기라는 성의를 보인다면 북·미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냉전의 벽 넘어, 평화의 손 잡다

    [6·12 북미 정상회담] 냉전의 벽 넘어, 평화의 손 잡다

    완전한 비핵화·北체제 보장 등 4개항 합의 트럼프 “조만간 종전… 한미 연합훈련 중단” 文대통령 “마지막 냉전 해체 세계사적 사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70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 온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현지시간)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하고 이뤄진 단독회담은 약 36분간 진행됐다. 이어 100여분 동안 확대회담과 업무오찬에 이어 깜짝 도보 산책도 이어졌다. 이후 오후 1시 42분쯤 공동성명 서명식이 이뤄졌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한국전쟁포로(POW)와 전쟁실종자(MIA) 유해 송환 등 4가지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며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북한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를 약속했다”면서 “북한에 돌아가는 대로 바로 비핵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북·미 수교는 가능한 한 빨리 원하지만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6·12 센토사 합의는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미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등 이번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시아의 제네바’ 싱가포르, 주가 상승·특수 즐거운 비명

    ‘아시아의 제네바’ 싱가포르, 주가 상승·특수 즐거운 비명

    리셴룽 “비용 161억 기꺼이 지출” 국가 브랜딩·경제적 효과 수십배 ST지수 호텔·운송 일제히 올라 로켓맨·엘 트럼포 타코 매진 행렬 트럼프-김치 나르시막도 인기6·12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수혜자로 싱가포르가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자 3000여명과 북·미 관계자 수천명이 몰리면서 경제적 이득뿐 아니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달아 만나면서 ‘국제 중재자’로 떠올랐다.싱가포르 언론 채널뉴스아시아는 11일 “(북·미 정상회담은) 세상에 싱가포르를 선보일,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이날 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으로 ‘아시아의 제네바’로 거듭났으며, 앞으로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싱가포르는 2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61억원)에 달하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리셴룽 총리는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의 명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꺼이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의 회담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지만, 국가 브랜딩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가 정상회담 비용의 수십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 개최 비용으로 추산한 2000만 싱가포르달러는 싱가포르가 매년 개최하는 경주용 자동차 포뮬러원(F1) 대회 개최 비용 1억 5000만 싱가포르달러의 7분의1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북·미 정상회담 여파로 싱가포르 FTSE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가 이날 호텔과 음식료, 운송 업종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 중인 샹그릴라호텔과 싱가포르항공은 1% 가까이 올랐고,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센토사섬에서 카지노를 운영 중인 겐팅그룹은 1.6% 급등했다. 싱가포르 경제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몰리면서 관광 산업뿐 아니라 각종 소비재 산업에까지 긍정적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발전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상권도 북·미 정상회담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상회담 기간 항공권은 대부분 매진됐다. 호텔 또한 변두리를 빼고는 거의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CNBC에 따르면 현지 유명 멕시칸 식당 ‘루차 로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뜻하는 ‘엘 트럼포’와 ‘로켓맨’이라는 이름의 타코를 출시해 지난주부터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 ‘나시르막’에 미국산 소고기와 한국 김치를 더한 ‘트럼프-김치 나시르막’, 미국 아이스티에 한국 유자차를 접목한 ‘서밋 아이스티’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싱가포르 조폐국이 발행한 북·미 정상회담 기념 메달은 순금을 포함한 것이 1000싱가포르달러(약 80만원), 순은을 포함한 것이 100싱가포르달러로 비싼 편이지만 2만여개가 모두 팔려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작은 도시국가로, 전체 국토 면적(719㎢)이 서울(605.6㎢)의 1.2배 정도다. 인구는 지난해 기준 561만명이다. 미국과 긴밀한 동맹국이자 북한과 비즈니스를 벌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수도 한복판에는 북한대사관도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기업은 북한과 합작으로 회사도 설립하고, 평양 등 세 곳에 패스트푸드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정상, 담판 전날 통화서 종전선언 논의 ‘긍정적 기류’

    한·미 정상, 담판 전날 통화서 종전선언 논의 ‘긍정적 기류’

    트럼프·文대통령 조율내용 공유…“북미회담 후 폼페이오 방한할 것”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며 막판까지 조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미 양국 실무진들은 물밑 접촉을 통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북·미 간 사전조율 내용을 공유하고, 정상회담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역사적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면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자세히 설명하고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도 상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 나왔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북·미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에 종전 관련 내용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메리어트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착수한다면 전례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상당히 빨리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지난 12년간 쓰였던 공식 이상의 기본 합의 틀(framework)을 갖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경제 (제재) 완화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 왔다”며 “중요한 것은 검증이다. 우리는 검증할 수 있도록 충분히 탄탄한 시스템을 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등 미측 실무협상팀은 이날 리츠칼튼호텔에서 오전, 오후에 이어 밤 늦은 시각까지 세차례에 걸쳐 북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과 협의에 주력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모두 6차례 만나 사전조율을 해 온 북·미의 실무협상은 이날 양국 정상의 합의문에 쓸 비핵화 문구 디테일을 놓고 집중 협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후 들어 백악관에서 낙관적인 기류가 흘러나오면서 실무선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퍼지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실무협상 직후 개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팀은 내일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며 “내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잘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 직전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폼페이오·볼턴 배석… 北 김영철·김여정 나설 듯

    美 폼페이오·볼턴 배석… 北 김영철·김여정 나설 듯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참석 업무 오찬엔 성 김·샌더스 나서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일 ‘세기의 담판’에는 충실한 양국의 조력자들이 배후에서 지원한다. 백악관이 11일 6·12 북·미 단독 정상회담 후 어어질 확대회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용은 이번 정상회담의 총지휘자인 폼페이오 장관과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좌우 날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확대 정상회담의 경우 이미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나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백악관 면담에 배석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의 역할도 관심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미 정상회담 참석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던 그가 싱가포르에 합류한 건 그 자체가 백악관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수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가 틀어질 경우 볼턴을 위시한 매파들이 대북 정책 전면에 나올 수 있다는 경고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정상회담에서의 막후 역할의 안배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즉, 폼페이오 장관이 ‘굿 캅’ 역할을, 볼턴 보좌관이 ‘배드 캅’을 맡아 북한에 대한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켈리 비서실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사이의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이자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는 ‘중책’을 맡았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 역할을 해 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대미 외교 전반에 해박한 리용호 외무상도 배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확대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업무 오찬에는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끝까지 실무 담판을 벌여온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그리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참석한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오전 속전속결 독대… 트럼프 오후 8시 출국 ‘연장설’ 일축

    오전 속전속결 독대… 트럼프 오후 8시 출국 ‘연장설’ 일축

    확대정상회담 후 연이어 업무오찬 비핵화·안전 등 합의점 도출한 듯 후속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관측백악관은 11일 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하루’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미 간의 회담 준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면서 정상회담의 일정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 업무 오찬을 연이어 가진 뒤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8시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단독 정상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통역사들만 참석한다. AP통신은 단독 회담이 약 2시간 가량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 될 수도 있다”고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북한과의 막판 조율 과정에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13일 출국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회담이 ‘하루’ 만에 끝날 조짐은 북한 측에서도 나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잠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담을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오찬이나 오후 회담 없이 떠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북·미 정상회담의 진행 시간은 비핵화 협상 진전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북·미 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 보장’(CVIG)에 대해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회담이 짧은 시간에 끝난다는 의미는 구체적 결실 없이 말 그대로 ‘상견례성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그만큼 북·미 양측이 회담 의제인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관계 개선 방안 등에 관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합의점을 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회담을 끌 필요성이 없어졌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이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다”며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한 뒤 “이번 회담은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라며 후속 회담의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싱가포르 회담이 잘될 경우 워싱턴DC 또는 마러라고 후속 회담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한 만큼 포괄적 수준의 합의에는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이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 만큼 추후 2차, 3차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방법과 그에 따른 보상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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