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준규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62
  • 115세 VS 150세... 인간 최대수명 뜨거운 논쟁

    115세 VS 150세... 인간 최대수명 뜨거운 논쟁

    기네스북에 122세... “125세 한계다”생명공학계 “최대 150세” 반론도IT기업 등 생명연장 기술 연구 활발 한국 사회도 100세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1960년 남성 51세, 여성 54세였던 것이 2019년 남성 79.7세, 여성 85.7세로 늘었다. 미국도 평균 수명이 해마다 늘면서 ‘인간이 최대 얼마나 살 수 있을까’에 과학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고 장수한 사람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 칼망 여사다. 따라서 인간의 최대 수명은 125세를 넘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생명공학계를 중심으로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5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생명공학 IT 기업을 중심으로 인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최대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과학계는 체세포 배아줄기세포 복제와 역분화줄기세포 발견, 젊은 피 수혈을 통한 노화 억제 등의 임상 시험 등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인간은 100세 시대를 넘어 15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생명공학 기업 관계자는 “배아줄기세포 복제 이후 각종 인간 생명 연장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몇 년 내에 인간의 수명을 충분히 20~30년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인간의 최대 수명이 122세였다는 것은 근거로 인간은 125년 이상 살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과학자들이 1900년 이후 100세 이상 고령자들이 많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수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세를 지나면서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이 크게 쇠퇴하면서 인간 수명에 대한 잠재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최고령 사망자 나이는 1970~1990년대 초 매년 0.15세씩 증가하다가 1990년대 중반 들어 114.9세를 정점으로 상승을 멈췄다. 따라서 이들은 유전자에 입력된 수명의 한계가 115세라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 의대의 한 관계자는 “각종 전염병과 만성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생명공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평균 기대 수명을 늘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대 수명을 늘리기는 어렵다.”라면서 “인간은 115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이 보통이고 최대로 125세를 넘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일엔 방위비 압박… “동맹에 많은 돈 쓰지만 고마워 안 해”

    한일엔 방위비 압박… “동맹에 많은 돈 쓰지만 고마워 안 해”

    美국경장벽에 주한미군 2곳 예산도 투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돕느라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정작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달 중 시작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매우 강한 동맹을 많이 갖고 있고,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동맹에 아주 큰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한국을 콕 찍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절대로 고마워하지 않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등 동맹국을 재차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2% 인상된 1조 389억원에 합의했으며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이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전용에 주한미군 시설 2곳의 사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미국 이외 국가의 미군시설 사업 예산에서 모두 18억 3675만 달러(약 2조 2026억원)를 조달하는데, 여기에 경기 성남의 군용 벙커인 탱고 지휘소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의 무인기 격납고 사업이 포함됐다. 탱고 지휘소 관련 예산은 1750만 달러, 군산 공군기지 예산은 5300만 달러다. 해외 군사시설 예산이 전용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19개 국가다. 독일이 가장 많은 8곳의 군사시설에서 4억 6755만 달러의 예산이 전용되고, 이어 일본 5곳(4568만 달러), 영국 4곳(2억 5057만 달러)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예산 전용에 주한미군 시설이 포함된 것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상황과 무관하다”면서 “다른 동맹국들의 사업예산이 더 많이 전용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北·이란에 유화책… “잠재력 대단, 정권교체 바라지 않아”

    트럼프, 北·이란에 유화책… “잠재력 대단, 정권교체 바라지 않아”

    “이란 굉장한 나라 될 수 있어… 北도 그래” 다른 질문에도 北으로 화제 돌려 띄우기 북미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당근책 일각 “北, 제재 완화 없인 나서지 않을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 카드를 빼들었다. 그는 또 북한은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치적인 북미 협상이 정체된 상황에서 조속한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당근’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가 “이란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들은 굉장해질 수 있고 우리는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오래전에 교훈을 얻었다. 그들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지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 아주 중요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대화가 어떤 방식으로 오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허리케인 브리핑 후 이란 관련 질문에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북한도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본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 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안에 대한 문답 과정에서 북한으로 화제를 돌린 것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그가 또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거듭 밝힌 것은 북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체제보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도 이날 “우리는 이미 밝힌 것처럼 북한 카운터파트에게 답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레토릭뿐인 트럼프 대통령의 당근을 북한이 선뜻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말뿐이고 제재 완화 등 대북 기조 변화가 없어 북한이 당장 북미 실무협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교통안전위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 충돌사고 책임”

    미 교통안전위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 충돌사고 책임”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4일(현지시간) 지난해 1월 테슬라 모델S 충돌 사고 책임의 일부를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NTSB는 이날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 탓도 있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를 지나치게 과신한 탓도 있다”라고 밝혔다. 고서는 이어 위원회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된 운전석 디자인이 운전자로 하여금 운전이라는 책무에서 이탈하게끔 했다”면서 “물론 운전자가 이 시스템을 제조업체로부터 지시받은 대로 사용하지 않았고 제조업체의 경고를 따르지 않은 면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NTSB의 이번 보고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테슬라 측은 사고 직후 운전자가 아래쪽으로 무언가 스크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증인의 주장을 내세워 반론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NTSB는 “운전자가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밝혔다. NTSB는 2017년에도 미 플로리다주에서 일어난 테슬라 교통사고에 대해 테슬라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당시 사고는 인명 피해가 있었다. 이밖에 테슬라 자율주행차 관련 사고로는 지난해 3월 운전자가 숨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모델X 사고와 지난 3월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일어난 사고 등이 있으며, 피해자 유족 등이 소송을 제기해 NTSB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EU·나토에 손 내민 폼페이오 … 트럼프는 “무역 불공정” 압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새 지도부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잇따라 만나는 등 미국과 EU의 ‘관계 복원’에 공을 들였다. 무역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EU가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브뤼셀에 도착해 오는 11월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취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당선자와 비공개 저녁 식사를 한 데 이어 이날 EU 차기 지도부 인사들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내정된 샤를 미셸과 지난 7월 선출된 EU 입법기관 유럽의회의 다비드 사솔리 의장을 만났다. 그는 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 미국이 유럽에 요구하고 있는 나토 방위비 추가 분담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대서양 협력 복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고든 선덜랜드 EU 주재 미국대사는 기자들에게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관계 재설정 목표를 가지고 4명의 EU 지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도 폼페이오 장관과 사솔리 의장의 면담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EU가) 대서양을 사이에 둔 경제·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EU와 모두가 우리를 무역 문제에서 아주 불공정하게 대우한다. 바뀔 것”이라며 압박을 이어 가 폼페이오 장관의 행보와 엇박자를 보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제조업 3년 만에 위축… 세계 경제 동반침체 경고등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에 글로벌 경제가 동반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전월 51.2보다 하락했다.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2016년 1월(48.2)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ISM 관계자는 “응답자들의 답변은 기업 심리가 눈에 띌 정도로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3년여간 이어지던 제조업 PMI 확장 국면이 끝났다”고 해석했다. 조사업체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PMI도 50.3으로, 전월 50.4보다 하락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불과하지만 종종 경제의 전조로 여겨진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불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 PMI뿐 아니라 일본, 대만, 유럽 등의 PMI도 50.0을 밑돌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IHS마킷은 일본의 8월 제조업 PMI가 49.3으로, 4개월 연속 50을 밑돌면서 경기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대만의 8월 PMI는 47.9로 전월(48.1)에 비해 하락했고, 유로존의 PMI도 47.0으로 8개월째 50을 밑돌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전 세계의 제조업 부문이 위축되면서 이제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장기 투쟁”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 2배’ 인상 카드를 흔들며 “시간을 질질 끌지 말라”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재선할 때 중국은 어떻게 될까. 합의는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지지그룹, 가짜뉴스 공격에 이어 기자 뒷조사까지

    트럼프 대통령 지지그룹, 가짜뉴스 공격에 이어 기자 뒷조사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그룹이 주류 언론을 향한 ‘가짜뉴스’ 공격에 이어 편집장이나 기자들에 대한 뒷조사까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사와 기자들의 해로운 정보를 흘려 기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적 행동으로 풀이된다.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그룹들이 언론사 기자와 편집자들을 조사하기 위해 최소 200만 달러(약 24억원)를 모금하려는 3쪽짜리 기금모금 자료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일상적으로 편견과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반(反)트럼프 언론사를 주된 타깃으로 규정했으며 CNN과 MSN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 등 언론사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해당 언론사 기자와 편집자에게 해로운 정보를 브레이트바트와 같은 언론 매체와 전통 미디어에 흘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린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설립한 보수 매체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 고문인 아서 슈워츠가 모금 운동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 활동은 비밀에 부쳐진 이들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악시오스는 “기자 개개인의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이처럼 노골적이고 구체적인 것은 새로운 일”이라면서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과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해온 주류 언론을 줄곧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면서 ‘국민의 적’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중 “한반도 문제 소통” 美 “中과 조율”

    中 왕이, 리용호 만나 “북중관계 새 시대” 김정은, 왕이와 만남 예고에 5차 방중설 향후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 줄지 주목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양국 간 협력의 토대 위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기로 합의했다. 왕 국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비핵화 실무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에 거리를 두면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뤄졌다. 향후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평양에 도착한 왕 국무위원은 만수대의사당에서 리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면서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왕 국무위원은 “두 나라의 전통적 우호와 전략적 상호 신뢰 관계가 크게 증진됐다. 양국 정상의 합의대로 중북 수교 70주년(10월 6일) 행사를 잘 치르고 국제무대에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중북 관계의 발전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리 외무상도 “지난해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 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두 달 전 방북해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1년 새 다섯 차례 만났다. 북중 관계가 새 시대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4일까지 북한에 머문다. 이 기간 중 김 위원장을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왕 국무위원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그 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전례에 비춰 김 위원장이 왕 국무위원을 만나고 5차 방중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왕 국무위원이) 북측 지도자를 만났는지는 추후 소식이 있으면 바로 발표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2일(현지시간) 왕 국무위원의 방북에 대한 한국 언론의 질의에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다른 상임이사국들과 (북핵 문제를)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는 무조건 일본편… 남북 합심해 과거사·독도 문제 대응해야”

    “美는 무조건 일본편… 남북 합심해 과거사·독도 문제 대응해야”

    “남북한이 한목소리로 일본의 위안부·징용 등 과거사 문제와 독도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 그러면 일본이 지금과 같은 경제 도발을 생각지도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남북의 위상이 커지고 대의명분도 설 것이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최고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북한의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 없이는 북미 대화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려면 김정은 정권의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 즉 상호불가침조약뿐 아니라 북미 평화협정, 나아가 주한미군 주둔의 목적 변경 등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는 절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교수는 또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의 압박 일변도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솔직히 나는 일본 전문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지소미아 종료는 잘못 끼운 단추를 제대로 채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로 국방 주권이 없는 나라다. 우리가 그런 나라와 군사정보를 나눠야 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전 정권에서 근시안적으로 지소미아를 체결한 것이 문제였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이례적으로 압박하고 있는데. “일본은 원자폭탄 한 방으로 망한 나라다. 그래서 북한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고 엄청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은 지소미아 등 안보 부문에서 미국을 움직여 한국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국의 반발은 자신의 ‘동북아 전략 차질’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본의 강력한 물밑 로비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 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가. “당연하다. 미국은 무조건 일본 편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본의 재무장에 긍정적이다.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재무장하면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일본을 상대로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지소미아는 필수다. 이래저래 미국은 한국 정부의 편을 들기 어려운 구조다.” -한일 갈등에 해법이 있다면. “사실 그 부분에 아이디어가 많지 않다. 하지만 남과 북이 일본 위안부와 강제노역, 독도 문제 등에 공동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만약 서울과 평양이 손잡고 일본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일본도 꼼짝하지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커지고 대의명분도 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잘 설득한다면 북한도 분명히 역사·민족 문제에서는 의견을 같이할 것이다.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북한 이야기를 해 보자. 북한이 계속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미국의 태도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북한의 국익을 위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들의 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시험으로 200~300㎞ 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아프리카 등 다른 국가에 수출하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 정부도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크게 규제를 안 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의도는 미국에 대한 경고이자 수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사회에 자신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된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좋은데 북한이 통미봉남 기조인 이유는. “북한은 미국을 움직이면 한국도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보다 미국과 협상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과 먼저 협상하면 다시 미국이 딴죽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북한이 통미봉남을 넘어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8년 9월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무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다녀왔다. 북한에서 이런 파격적 대우를 받은 국가 원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족공동체를 강조했다. 그래서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보면 문 대통령의 통일 정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통일 의지에 실망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렇다면 꼬인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통일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나 미국은 독일식 통일을 꿈꾸는 것 같다. 서울과 평양이 교류하다 보면 북한 독재정권이 붕괴하고 자연스럽게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는 것이 역대 한국 정부가 가진 시각이다. 햇볕정책도 그것의 연장선이다. 이는 결국 북한을 지원해서 망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서독 관계와 남북 상황은 판이하다. 교류나 상호 이해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반도에서 일방이 일방을 흡수하는 관계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독일식 통일 가능성은 전혀 없고 체제 전복도 불가능하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이 흔들려야 붕괴 가능성이 생긴다. 북한 같은 체제의 국가가 경제난으로 망한 곳은 없다.” -어떤 식의 남북통일을 추구해야 하는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6·15 남북 공동성명을 보면 된다. 남북은 서로 체제를 인정하고 발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을 도와 망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북한을 ‘정상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 미국도 북한을 압박해서 항복하게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경제 압박을 한다고 두 손을 들 북한이 아니다.” -북한이 개방된다면 체제 전복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북한을 다녀온 언론인 대부분이 북한에 스마트폰이 유행하고 있다는 등 자본주의 물결이 곳곳에 침투해 조만간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에 북한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만간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언론인들에 대한 방북 절차가 아주 복잡하고 까다로워질 것이다. 심지어 북한 강경파들은 국제 언론인들의 출입을 막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북, 북미 관계를 전망한다면. “사실 남북, 북미 관계 전망은 무의미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자주국방을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분명하다.” -만약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북미 관계는 악화될 것 아닌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뜬구름 잡는 듯한 ‘장밋빛 경제 청사진’으로는 어림없다. 북한은 지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완화는 물론이고 상호불가침조약과 북미 평화협정, 더 나아가 주한미군의 주둔 목적 변경 등을 요구할 것이고 이것이 모두 수용되지 않는다면 절대 핵을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북한은 핵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체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이 만들어져야 핵을 포기할 것이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박한식 명예교수는 누구 카터·김일성 만남 중재한 북한통 1971년부터 국제관계학 가르쳐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석사, 미네소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중국 덩샤오핑을 만났고, 그의 도움 등으로 북한을 50여 차례나 방문했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과 북한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했고, 미 여기자 2명이 억류됐을 때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석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올해 팔순인 박 교수는 지금도 BBC와 CNN, 알자지라방송 등에서 찾는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이자 국제정치학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 노동절에 한미 FTA 치적으로 또 자화자찬...중국에 압력?

    트럼프 대통령, 노동절에 한미 FTA 치적으로 또 자화자찬...중국에 압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 발표한 포고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자신의 성과로 또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등 자신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면서 한미 FTA를 ‘가장 중대한 무역합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정부는 미 기업들과 노동자들에게 보다 공정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일방적인 무역합의들을 재협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먼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어 “USMCA 서명을 통해 우리는 시대에 뒤지고 불균형한 북미 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한 과감하고 필요한 조처를 했다”면서 “USMCA는 의회에서 승인되기만 한다면 모든 경제 분야에 걸쳐 미 기업들의 자유를 더욱 보장함으로써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고연봉 일자리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미 FTA 개정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의미있게도, 가장 중대한 무역 합의들 중 하나인 한미 FTA를 개정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 노동자들을 위해 진정한 이익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 노동자들과 기업들을 그들을 해치는 불공정한 무역관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확립된 미국의 무역법을 공격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6년) 대선 이래 미 경제는 600만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지난 17개월 동안 실업률은 거의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2017년 직장 내 상해 및 질병률 또한 하락했다”며 자화자찬도 잊지 않았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해 9월 한미 FTA 개정 협정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한미 FTA 폐기 카드까지 꺼내들 정도로 한미 FTA에 대해 미국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무역적자를 키우는 ‘나쁜 합의’라고 비판하며 개정을 압박했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소설 해리포터 악령 부른다?...미 가톨릭학교 갖다버려

    소설 해리포터 악령 부른다?...미 가톨릭학교 갖다버려

    미국의 한 가톨릭 학교가 ‘악령을 부른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치워버려 화제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 테네시 내슈빌의 성 에드워드 가톨릭 학교가 학교 도서관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치웠다고 전했다. 이 학교 최종 결정권자인 단 리힐 신부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없애기를 바라는 미국과 로마의 퇴마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리힐 신부는 AP통신에 “이 책에서 사용하는 저주와 주문은 실제 저주와 주문”이라면서 “사람이 읽을 때 그 텍스트를 읽는 사람 앞에 악령을 불러낼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폴란드 가톨릭 사제들은 지난 3월 해리포터 시리즈가 신성을 모독했다며 불에 태우기도 했다. 당시 폴란드 복음단체 ‘천국재단의 SMS’는 소속 사제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한 수십 권의 서적을 성당에서 야외로 옮겨 불태운 뒤 기도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었다. 한편 해리포터 시리즈는 세계 80개 언어로 번역돼 5억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피플인 월드] 매티스 “전통적 동맹 중요… 트럼프는 특이한 대통령”

    [피플인 월드] 매티스 “전통적 동맹 중요… 트럼프는 특이한 대통령”

    “시리아 철군 결정 동의 안 해 전격 사임”‘콜 사인 혼돈: 지도력 배우기’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3일(현지시간) 발간하는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동맹 경시’를 에둘러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자신의 전격 사임 결정이 시리아 철군과 직결된 것으로 확인하면서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1일 CBS에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가 이뤄진 다음날 사임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사임 결정이 시리아 철군 결정과 상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철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이라크에서 철수했을 때 일어났던 것과 같은 일을 보지 않도록 충분한 영향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오래 버티며 열심히 했다”면서 “동맹과 신의를 지키자는 나의 전략적 조언이 더 울림을 갖지 못했을 때, 사임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전통적 동맹을 우선시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사퇴 의사를 밝힌 공개 편지에서도 “전통적 동맹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직 대통령에 대해 안 좋게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트럼프 대통령)는 특이한 대통령”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특히 오늘날 정치의 과격한 속성으로 볼 때 조심해야 한다. 이 나라(미국)를 갈가리 찢어 놓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언사 등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가운 이유/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가운 이유/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청와대가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다. 처음에는 한미동맹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컸지만 지금은 한국 정부의 결정을 응원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자국 이기주의 민낯을 드러내며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압박’을 넘어 ‘겁박’을 서슴지 않는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일 간 지소미아 체결을 압박했던 미국은 당연히 지소미아 유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사실이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 외교·안보 라인이 서울과 도쿄를 오가면서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소미아 종료는 한국 정부의 주권적 결정이다. 한국과 일본이 협정을 맺은 것이고, 한국이 협정을 더 연장하지 않은 것뿐이다. 절차상 하자도 없다. 그런데 제삼자인 미국의 대응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즉각 한국 정부에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했으며, 이례적으로 이를 주한 미대사관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로 번역해 올리기까지 했다. 미국은 이어 자국 마음대로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시한을 공식 종료일인 오는 11월로 못박았다. 또 ‘한일 갈등이 청와대와 도쿄의 인사들 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누가 봐도 ‘서울과 도쿄 인사들’이라는 표현이 맞지 청와대와 도쿄는 서로 격이 맞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 미 정부는 심지어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전개해온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비생산적’, ‘문제 해결 악화’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자기들의 동북아 전략이 흔들린다는 이유로 한국이 자국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하는 독자적 군사훈련까지 딴지를 건 것이다. 이는 ‘동맹 경시’를 넘어 ‘내정간섭’ 수준의 압박이다. 미국의 이런 태도는 일본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줬다. 사실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 사태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미국은 원인을 제공한 일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비판하면서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들고 있다. 독도를 비롯한 동해를 지키기 위한 정기훈련마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고 억지 부리는 일본 주장에 손을 들어줄 생각이 아니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국 경시’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뉴욕 아파트 임대료 114.13달러(약 13만원)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위비로)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받는 게 더 쉬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까지 흉내냈다. 그는 지난 2월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 서명 직후 ‘한국에 전화 두어 통으로 5억 달러를 더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완전한 돈 낭비’에 ‘최근 훈련은 필요 없었다’는 등 막말을 이어 가고 있다. 물론 한국 측에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도록 하기 위한 압박 의도겠지만 50년 한미동맹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경제력이나 국방력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뒤떨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또 당분간 한미 관계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고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미국과 일본의 이런 제국주의적 태도를 묵인하고 끌려다니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 아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에 ‘할 말을 한’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갑다. hihi@seoul.co.kr
  • 美 10대들이 달라졌다… 음주·약물복용·출산율 절반 이상 줄어

    美 10대들이 달라졌다… 음주·약물복용·출산율 절반 이상 줄어

    부모 교육·관여도 높아지며 일탈 감소 “과거보다 신중한 세대… 더 책임감 있어”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률은 되레 급증 20년 만에 최고치… 대부분 총기 사용미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10대들은 오픈카를 타고 음주와 마약, 섹스를 일삼는 ‘일탈’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는 옛일이다. 오늘날 미국의 10대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 세대보다 엄격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주와 흡연, 임신 등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지면서 ‘말 잘 듣는’, ‘길들여진’ 10대들로 ‘교육’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말 현재 30일 동안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응답한 10학년(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의 비율은 4%에 불과해 과거 최고치인 30%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중고생의 흡연율 6.7%보다도 낮은 것이다. 반면 전자담배의 사용은 증가했는데,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10학년 가운데 16%가, 12학년(한국 고3) 가운데 21%가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술이나 약물에 대한 의존도도 크게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10학년 학생 중 19%만이 지난 30일 중 ‘술을 마셔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1990년대 음주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40%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미시간대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지난 수십년 동안 술과 담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종류의 약물을 접하는 10대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를 가져 본 적이 있는 11학년(한국 고2) 비율은 1991년 62%에서 현재 42%로 감소했다. 성관계를 가진 10대들은 특히 피임에 신경 쓰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이에 따라 10대 출산율도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 ‘결정의 힘’(Power to Decide)의 책임자인 빌 앨버트는 “우리의 우려와 달리 요즘 10대들은 더 엄격해지고 더 책임감 있다”며 “이는 부모들의 교육과 관여가 많아지면서 일탈 행동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앨버트는 “요즘 10대들은 과거와 달리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꼭 쓰는 ‘신중한 세대’”라면서 “이는 아주 긍정적인 뉴스”라고 덧붙였다. 10대들의 일탈은 현저하게 줄고 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감이 커지면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09년 이전까지 10만명당 9~10명 수준을 오르내리던 청소년 자살 규모는 2010년(10.5명)부터 계속 높아지는 추세로 바뀌었다. 뉴욕타임스는 “2017년 청소년 자살은 10만명당 14.46명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살하는 10대의 대부분은 총기를 사용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약물을 접하는 청소년이 줄어들었음에도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CDC 관계자는 “10대의 자살률은 2010년부터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소년 자살을 막기 위한 다양한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마련이 우리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국민 41% “트럼프가 경제 망쳐”… 경제 비관, 낙관론 첫 추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심리 위축 영향 경제 치적 자랑했던 트럼프 최악 성적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경제 분야에서조차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장기전으로 치닫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와 피로감이 쌓이면서 미국인들이 앞으로 경제 전망을 비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미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 21~26일 전국 등록 유권자 14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경제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37%가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응답자 31%보다 6% 포인트 높은 비율로, 같은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더 높게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30%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은 경제 비관론의 가장 큰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피해를 낳고 있다’는 응답은 41%로 ‘이익을 낳고 있다’는 응답(37%)을 처음으로 4% 포인트 넘어섰다. 메리 스노우 퀴니피액대 여론조사관은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무역정책이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서 가장 높은 수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장 주된 원인은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라는 미국인들의 신뢰가 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은 2020년 전까지 경제 상황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의 이름을 바꾼 이유는...흥행부진 때문

    美,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의 이름을 바꾼 이유는...흥행부진 때문

    미국이 대이란 압박 전략의 하나인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명칭을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로 슬그머니 바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8일 전했다. 이는 연합체에 대한 ‘흥행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강권에도 이란의 보복 등 때문에 유럽 등 전통적인 동맹들이 참가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사행동을 연상시키는 ‘연합’이라는 명칭에서 슬그머니 빼버린 것이다.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는 미국이 지난 7월 19일 워싱턴에서 각국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 때부터 쓰기 시작한 표현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7월 25일 폭스뉴스에서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구상을 ‘해양안보 이니셔티브’라고 불렸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미군 최고책임자인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은 7월 9일 일본 등 동맹국에 참가를 요청하면서 ‘연합’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연합’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거치지 않고 목적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군사행동을 일으킬 때 쓰는 명칭이다.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로 촉발된 2001년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과 2003년 이라크 전쟁, 2014년 시리아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 등에 연합이 결성됐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호르무즈 호위구상에서도 무력공격을 염두에 두고 연합체를 결성하려 했지만 지지가 확산하지 않자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로 명칭을 바꿨다”면서 “‘연합’ 명칭을 뺀 것 만으로 일본 등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미 주도의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 중인 자리프 장관은 이날 요코하마시에서 아베 총리에게 “외국 부대의 주둔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기여하기는커녕 중동의 안정을 위험에 처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자리프 장관에게 “(중동) 정세의 안정화를 위해 일본이 끈기 있게 외교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對中 추가 관세 강행… 9월 1일부터 15% 적용

    USTR 관보 공지… 협상 재개엔 ‘찬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대로 ‘대중(對中) 추가관세’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관보 공지를 통해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예고했던 10%에서 5%포인트 상향조정한 수치다. 나머지 품목들에 대해선 12월 15일부터 15% 관세가 부과된다.여기에는 휴대전화와 노트북(랩톱)을 비롯한 핵심 정보·기술(IT) 제품들이 해당한다.휴대전화와 랩톱의 교역 규모만 약 8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특정 품목들은 아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3천억 달러 수입품의 세부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9월1일부터는 1070억달러,12월15일부터는 1560억 달러어치에 대해 각각 관세가 부과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한 바 있다. USTR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표’를 재확인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10% 관세를 15%로 높이겠다고 깜짝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이 추가로 75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5%와 10%의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눠 부과하겠다고 ‘맞불 조치’에 나선 것에 대한 보복성 관세로 여겨진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애초 9월로 점쳐졌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은 기존 관세를 모두 없애 달라고 거듭 요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되레 추가관세를 부과한 모양새다. 조만간 협상 재개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 당국자들이 미국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 강조하면서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 “北 불량행동 좌시 못해” 비핵화 압박

    폼페이오 “北 불량행동 좌시 못해” 비핵화 압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원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불량행동’을 하는 국가라고 비난했다. 2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후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북한의 조속한 협상 복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지역방송에서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실무협상)팀을 현장에 투입해 우리 팀과 함께 일하도록 하길 바란다”며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북한에 원한 건 간단하다. 우리는 북한에 핵무기를 없애고 비핵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날 열린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미국주의를 강조하며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좌시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한 국제적 지원을 촉진해 왔다”고 밝혀, 제재라는 표현을 직접 쓰기보다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를 언급했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해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 독일은 이날 북한 미사일 관련 비공개회의를 한 뒤 발표한 3국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의미 있는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회의에 참석했으나 공동성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만 편들어 주는 美의 ‘내정간섭’

    日만 편들어 주는 美의 ‘내정간섭’

    전문가 “美 일방적 양보 요구 항의해야”미국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요구와 독도 군사훈련 무용론 주장이 더해지면서 ‘내정간섭’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시점인 11월 22일 이전에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효력이 실제 끝나는 11월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가 주한미군과 한국군을 취약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NHK가 28일 보도했다. 고위 당국자는 또 “우리는 (독도 방어)훈련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에 기여하지 않고 그저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한일 간 영유권 문제로 민감한 독도 방어훈련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날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조치 시행 강행에 대해서는 “한일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며 미국은 양국의 이러한 해결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존에 내놓은 원론적 입장으로 일관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태도에 한일 갈등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 균형감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무역 규제에 대해서는 “중립”이라면서도 미 국무부·국방부의 계속되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비판과 독도 방어훈련에 대한 불만 제기,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폄하와 이와 맞물린 방위비 대폭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미 정부의 요구가 내정간섭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가 자주권 차원의 독도 방어훈련까지 건드린 것은 사실상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일방적인 양보 요구 등에 대해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의 독도 방어훈련 발언에 “독도가 누구의 땅이냐”고 반문한 뒤 “누구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우리의 정례적 훈련이며 국가 주권이나 안위를 보호하기 위해 하는 행위를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원인은 일본이 안보상 이유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백색국가 배제 및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면서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법원, 전처 노출 사진 유포에 39억원 배상

    미국의 한 남성이 전 부인의 노출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했다가 320억 달러(약 39억원)를 물어줄 위기에 처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법원 배심원단은 27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앤 클라크가 전 남편이자 미 육군 소령인 애덤 클라크와 그의 새 여자친구인 미 육군 중령 킴벌리 레이철 배럿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과 리벤지(복수) 포르노 관련 소송에 이같이 평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리벤지 포르노 관련 배심원 평결이다. 앤 클라크는 전 남편인 애덤을 노출이 심한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했으며, 자신이 섭식장애(폭식증)를 갖고 있다는 등의 거짓말을 퍼트린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전 남편이 자신을 스토킹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레이첼 배럿 중령은 애덤과 부적절 관계 및 앤 클라크와 그 자녀들의 의료기록을 열람한 혐의 등으로 별도 군사재판을 받고 있다. AP는 “이번 평결은 리베지 포르노로 인한 여성의 고통을 인정한 사례”라면서 “앞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기조의 판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