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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성매매 위해 걸어서 560㎞ 온 미 남성 경찰에 덜미

    미성년자 성매매를 위해 무려 560㎞를 걸어온 미국 남성이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미 NBC방송은 인디애나의 토미 리 젠킨스(32)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카일리’라는 14세 소녀를 상대로 성매매를 하기 위해 위스콘신까지 무려 315마일(약 560㎞)를 걸어왔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젠킨스는 2주 전 만난 카일리에게 음란한 사진과 외설적 메시지를 마구 보내고 급기야 지난 1일 오프라인에서 만날 약속까지 잡았다. 그는 몇일 동안 걷거나 자전거와 버스를 타며 카일리를 만나겠다는 욕망으로 워스콘신으로 향했다. 그런데 고생 끝에 도착한 위스콘신에 젠킨스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어여쁜 카일리가 아닌 경찰이었다. 젠킨스의 음란 채팅에 응했던 카일리는 실제로 14세 소녀가 아닌 위니바고 카운티 소속 경찰관이었다. 아동 성매수자 검거를 위해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위장한 채 활동했던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지난주 젠킨스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체포했다. 젠킨스는 미성년자 성매수를 시도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소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치 9단’ 펠로시의 탄핵 승부수… 트럼프 결국 고개 숙이나

    ‘정치 9단’ 펠로시의 탄핵 승부수… 트럼프 결국 고개 숙이나

    미국 정가가 2020년 대선을 불과 1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시작된 ‘대통령 탄핵 조사’의 거센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2년여 동안 진행된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도 신중론을 유지하던 미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 조사를 전격 선언했다. 이는 뛰어난 정치적 판단으로 ‘인간 검표기’, ‘정치 9단’으로 불리는 펠로시 의장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 탄핵 정국이 대선 전까지 정치적 손익계산서에서 ‘익’(益)이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검표기’ 펠로시, 탄핵 선택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등 부적절한 요구를 했을 뿐 아니라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골자로 한 ‘우크라 스캔들’의 파장이 커지면서 펠로시 의장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 카드를 뽑아 들었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내 급진파의 끈질긴 대통령 탄핵 추진 요구에 ‘결과를 낼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1년 이상 신중론을 유지했다. 그런 펠로시 의장이 우크라 스캔들의 최초 보도(9월 18일) 이후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탄핵 추진으로 급격히 무게 중심을 옮겼다. 사소한 정책 추진에도 정치적 득실을 꼼꼼히 따져 인간 검표기로 불리는 펠로시 의장의 신속하고 단호한 행보는 미 정치권이 우크라 스캔들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특히 워싱턴 정가는 정치적 계산이 빠르고 정확한 펠로시 의장이 탄핵 조사 카드를 빼들었다는 데 주목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정가 일각에서 이번 탄핵 조사의 민주당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는 펠로시 의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면서 “미 정치권력 핵심인 하원의장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으며 32년째 워싱턴 정가를 휘젓고 있는 그에게 사기업 회장 출신이자 정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 선언 직전 펠로시 의장과 총기 문제 논의를 빌미로 통화하며 우크라 스캔들 관련 해명을 시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고개 숙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내 조타실 안에 들어왔다”며 일침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탄핵 승부수에 대한 펠로시 의장의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탄핵 여론이 급진파를 넘어 당내 전반에서 분출되는 상황도 펠로시 의장의 결단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NYT 집계 결과 지난 3일 기준 민주당 하원의원 235명 중 225명이 탄핵 조사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가부를 최종 심판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하원에서 탄핵소추에 해당하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상원에서 탄핵의 최종 가부를 결정한다.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2 이상인 67석을 얻어야 탄핵이 현실화한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과 달리 상원은 총의석 100석 중 과반인 53석을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 결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대거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으면 사실상 탄핵은 불가능하다. 워싱턴포스트의 지난 8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 58%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 탄핵 지지가 과반을 넘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흔들리지 않는 한 절대적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판단이다. ●탄핵 조사의 최대 승자와 패자는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의 최대 피해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 대통령 등에 압력을 넣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적반하장 격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크라 검찰총장 해임 압력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도 꺾이기 시작했다. 또 우크라 스캔들 관련 탄핵 조사가 본격화할수록 바이든 전 부통령도 흠집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민주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 9일 최근 2주간 이뤄진 각종 전국 규모 여론조사 수치를 통합집계한 결과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퀴니피액대와 유고브 등 5개 매체·기관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집계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워런 의원이 26.6%로 바이든 전 부통령(26.4%)을 0.2% 포인트 차이로 밀어냈다고 전했다. 오차 허용 범위이지만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고 워런 의원이 통합 평균에서 1위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또 지난 8일 공개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 발표에서도 워런 의원은 지지율 29%로 바이든 전 부통령(26%)을 제쳤다. 이는 지난달 24일 발표치(워런 27%, 바이든 25%)에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꺾고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지킨 것이다. 워런 의원은 대선자금 모금액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질렀다. 지난 3분기 워런 의원의 모금액은 2500만 달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금액(1520만 달러)을 앞섰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뉴햄프셔주에서도 워런 의원은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 최대 피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미 우크라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줄리아니 전 시장의 측근 레프 파르나스와 이고르 프루먼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전격 체포되는 등 그를 향한 수사의 올가미가 조여 오고 있다. 공화당 내 비주류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줄리아니 전 시장은 1994~2001년 뉴욕시장을 지내는 등 공화당에 탄탄한 입지를 가진 인물이다. 시장 재임 당시 뉴욕 범죄율을 크게 떨어뜨렸으며 9·11테러를 잘 수습해 2001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참여했다. 그는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어려울 때마다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위기에 빠지자 변호인단에 합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줄리아니는 우크라 스캔들로 최대 정치위기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수사를 위해 줄리아니와 통화 또는 만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조사 협조를 거부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 주재 미대사 경질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함께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당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게 한 터키계 이란인인 금 무역상의 기소를 막도록 요청했다는 의혹의 중심에도 서 있다. 금 무역상은 줄리아니 변호사의 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줄리아니 전 시장의 측근 파르나스와 프루먼이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경질에 관여하고 출처 불명 자금 32만 달러를 친트럼프 정치자금 단체에 불법 후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FBI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려는 이들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전격 체포했다. 이제 FBI의 칼끝은 줄리아니 전 시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도 줄리아니 전 시장의 기소를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우크라 스캔들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한 기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앞으로 탄핵 정국의 향배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우크라 의혹’에 기름 붓는 바이든 아들

    ‘우크라 의혹’에 기름 붓는 바이든 아들

    트럼프 “더 많은 나라에서 사기” 또 맹공 탄핵조사 속도… 국방장관 이례적 협조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중국 관련 기업의 이사직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가 더 많은 나라에서 사기를 친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대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13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오는 31일 중국 BHR파트너스 이사직을 반납하고, 아버지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모든 해외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서 발표와 관련해) 아들과 미리 얘기한 바 없다. 아들은 전혀 잘못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헌터의 ‘결단’은 자신의 의혹으로 하락세로 접어든 아버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 회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또 15일 열릴 민주당 대선주자 4차 TV토론회에서 자신의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HR 이사 사임만으로 헌터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헌터는 BHR 무급 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정작 회사 주식을 처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가장 문제가 된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해명도 없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로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는 어디에 있는가. 그는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그는 더 많은 나라에 들어가 사기를 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하원은 15일 2주간의 휴회를 마치고 개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원은 개원에 앞서 14일 피오나 힐 백악관 전 고문에 이어 오는 17일 고든 선덜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대사를 차례로 비공개 회의에 출석시켜 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트럼프 정부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탄핵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정보기관에 고발한 내부고발자의 의회 출석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분 누설 우려와 고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입증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아프간 반군 탈레반 평화협상 재개되나

    미 아프간 반군 탈레반 평화협상 재개되나

    미국과 아프카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평화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18년 동안 지속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평화특사가 이달 초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측 협상대표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만났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과 탈레반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포로 교환이나 폭력 감소 등 신뢰 구축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네트워크 고위급인 아나스 하카니와 2016년 탈레반에 납치된 미국, 호주 국적 교수 2명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하카니는 2014년 아프간 정보부 요원들에 체포된 이후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현재 경비가 삼엄한 아프간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폭력 감소는 2018년 6월 무슬림 축제로 단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드알피트르 축제를 맞아 아프간 내전 18년 만에 처음으로 3일간 휴전을 실시한 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탈레반 테러로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뒤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 정부와 탈레반은 당초 아프간 주둔 미군 5000명 철수를 포함해 평화협정 초안을 마련했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1만 4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과 비밀회동을 추진했으나 아프간 카불 테러로 미군 희생자가 발생하자 전격 취소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폰다, 美의회 앞 기후변화 시위 중 체포

    폰다, 美의회 앞 기후변화 시위 중 체포

    미국 할리우드 원로 영화배우 제인 폰다(81)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폰다 등 시위 참가자 16명은 이날 의사당 앞에서 국제환경단체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 등이 주최한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 집회에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요구하다가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폰다와 다른 운동가들이 경찰에 연행된 뒤에도 시위를 이어 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싸진 음식값에, 종업원들 불만에… 실패로 끝난 美 ‘노 팁 실험’

    비싸진 음식값에, 종업원들 불만에… 실패로 끝난 美 ‘노 팁 실험’

    손님은 “비싸” 직원들 “수입 줄어” 불평 “무조건 팁 20% 요구 옳지않아” 주장도미국 생활에서 생소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팁’(tip) 문화다. 한국은 식당에서 딱 음식값만 계산하고 나오면 된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메뉴판에 적힌 음식값만 생각하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가령 식당에서 20달러짜리 음식을 먹는다면 팁과 세금을 합쳐 26달러 이상 내야 한다. 보통 팁은 음식값의 20% 내외, 여기에 세금 10% 내외를 포함해 전체 음식값에 30% 이상을 더 내야 한다. 미국의 직장인 대부분이 푸드트럭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이유 중 하나도 팁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하물며 우리처럼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팁은 그야말로 자신의 ‘생돈’을 강탈당하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미국 뉴욕 등의 일부 식당에서 팁을 없애는 실험에 나섰다. 아예 음식값을 10~20% 정도 올리고 팁 자체를 없앤 것이다. 하지만 결과를 단정하긴 아직 이를 수 있지만 ‘실패’라는 것이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레스토랑 업계 관계자는 “미국인들에게 ‘팁’은 당연히 내야 할 것으로 인식돼 있다”면서 “팁을 내지 않는다면 미국인들은 식당 종업원에게 미안한 마음만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 팁 실험에 나선 식당 대부분이 다시 팁을 부활하고 있다”면서 “노 팁은 어떤 이유로든 미국 문화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2016년 4월 ‘노 팁’을 선언한 뉴욕의 스칸디나비아 식당인 ‘에이건’을 소개했다. 에이건은 고객들의 ‘팁’에 대한 고민을 없애겠다며 ‘노 팁’을 선언했다. 팁을 받지 않는 대신 종업원에게 급여와 혜택을 주기 위해 음식 가격을 주변 식당보다 20% 정도 높게 정했다. 하지만 2년여 동안 에이건의 영업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결국 에이건은 지난 2월 ‘노 팁’ 정책을 포기했다. 에이건을 찾은 고객들은 팁을 안 내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에이건의 음식값이 비싸다고 불평했다. 또 뉴욕 맨해튼의 중국 식당 카페차이나와 차이나블루도 1년 넘게 ‘노 팁’ 정책을 실험하다 최근 팁을 부활했다. 초기에는 ‘좋은 서비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 돈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식당 운영 철학을 고집했다. 하지만 이들 식당의 노 팁 철학은 종업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팁을 받지 않으니 자신들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차이나블루의 한 직원은 “서빙하는 직원들의 올여름 수입이 이전보다 25∼40% 많아졌다”면서 “그동안 직원들이 식당을 떠난 이유는 노 팁의 실험으로 자신의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팁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종업원들에겐 안정적이고 공정한 임금을 보장하겠다는 노 팁 정책은 ‘팁이 없어지자 서비스가 떨어지고 가격은 비싸졌다’는 고객들의 불만과 ‘수입이 줄고 노동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종업들의 불평으로 ‘역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팁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데, 무조건 20% 이상으로 관례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만난 레오 월리엄스는 “얼마 전 한 식당의 종업원이 팁이 적다며 노골적으로 고객을 험담했다”면서 “팁을 얼마나 줄지 등의 결정은 고객의 권리이기 때문에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세현 “11월중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정세현 “11월중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10월 말·11월 초 실무협상 열릴 수 있어 美, ICBM 동창리 발사대 재건여부 관심”북미 스톡홀름 핵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2일(현지시간) 10월 말이나 11월 초 북미 실무협상이 다시 열릴 수 있고,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 11월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미 워싱턴DC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협상 전망과 관련해 “2주 후는 아니지만 3∼4주 후에는 열리지 않겠는가.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미 실무협상에서) 상당한 정도의 의견 접근을 해놓는다면 북미 3차 정상회담도 11월 중에는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간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해를 넘기면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에 쓸 수 있는 타이밍이 안 오지 않느냐”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그걸 판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끝장을 내되 처음부터 호락호락하게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필요 없다, 몸이 좀 달게 하자,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웨덴의 2주 뒤 북미 재협상 제안에 대해서도 “스웨덴이 근거 없이 2주를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북한하고 어느 정도 물밑 조율을 한 결과인 것 같다”면서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받으면 얕보이니까 (북한이) 조금 버티는 식으로 제스처를 쓰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고 해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발사대를 완전하게 재건하느냐가 관심사항이라고 본다”면서 북한이 이런 미국의 상황을 이용해 ‘벼랑 끝 전술’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빅딜 대신 표심 택한 트럼프…美언론 “중국 승리”

    빅딜 대신 표심 택한 트럼프…美언론 “중국 승리”

    트럼프 “美농부 위해 위대한 큰 합의” 등 돌린 ‘팜벨트’ 민심 되돌리기 전략 합의문에 항공기 판매는 분명치 않아 지재권 등 핵심이슈 최종 합의서 논의 시진핑 친서에 “중미 관계 진전 희망”미중 무역전쟁의 ‘포성’이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미중이 지난 10~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스몰 딜’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핵정국 돌파와 지지율 회복 등을 위해 중국의 스몰 딜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이번 협상 합의를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 미중이 ‘휴전’ 성격의 이번 합의에 이은 중국의 구조적 문제 등을 다룰 ‘2단계 합의’, 즉 최종 합의에 이르는 길은 아주 험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내가 중국과 막 이룬 합의는 단연코 이 나라 역사상 우리의 위대하고 애국적인 농부들을 위해 이뤄진 가장 위대하고 큰 합의”라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실 이렇게 많은 상품이 (미국에서) 생산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우리 농부들이 알아낼 것이다. 고맙다, 중국”이라며 너스레까지 떨었다. 이는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지지층이지만 무역전쟁 유탄으로 등을 돌린 팜벨트(미 중서부 농업지대) 농부들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합의의 다른 면도 대단하다. 기술, 금융서비스, 보잉 항공기에 160억∼200억 달러 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잉 항공기가 1단계 합의안에 포함된 것인지, 아니면 다음 단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주력 수출 상품을 언급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분 무역합의가 200억 달러어치의 보잉 항공기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5개월의 무역전쟁 동안 중국에 요구했던 미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지식재산권 보호, 환율조작, 사이버절도 금지 등 구조적 문제를 숙제로 남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이번 1단계 합의로 미국의 추가관세를 미루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피하고 싶었던 까다로운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연기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는 미중 경제에 타격을 준 무역전쟁의 큰 돌파구”라면서도 “제한적 합의로 일부 단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몇 가지 논쟁거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따라서 미중의 2단계 합의는 장기전에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예상한다. 중국은 미 언론 등과 달리 이번 합의를 반기는 분위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류허 부총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양측이 당신과 내가 합의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행동하고 조화와 협력, 안정을 바탕으로 중미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인민일보·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12일 미중의 스몰 딜에 대해 “큰 호재이며 진전을 이뤘다”면서 일제히 환영하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스몰 딜’…15개월 만에 휴전 합의

    불확실성 해소…한국경제 ‘긍정 신호’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스몰 딜’에 전격 합의했다. ‘빨간불’이 켜졌던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악영향을 받던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미중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합의를 서면으로 만들 것이며 3~5주가 걸릴 것”이라면서 “5주 후 칠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퍼부으면서 시작된 무역전쟁이 15개월여 만에 부분 합의를 통한 단계적 합의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15일부터 2500억 달러(약 269조원)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25% 부과하던 관세를 30%로 5% 포인트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400억∼500억 달러(약 47조~59조원)어치를 수입하고 금융서비스시장을 개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이 파국으로 치닫던 무역협상에 부분 합의하면서 세계경제뿐 아니라 한국 경제 심리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무역전쟁을 벌여 온 15개월 동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 전망이 다른 주요국보다 눈에 띄게 어두웠던 상황이었다”면서 “미중의 스몰 딜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동안의 수출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중의 이번 합의가 갈등의 완전 타결이 아닌 ‘휴전’ 성격이 가깝고, 장기적으로 위험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남자 대표 수영선수인 드와이어, 돌연 은퇴한 이유는

    美 남자 대표 수영선수인 드와이어, 돌연 은퇴한 이유는

    도핑 테스트 논란에 휘쌓인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 중추인 코너 드와이어(30)가 11일(현지시간) 2020 하계올림픽을 9개월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드와이어는 지난해 11월 15~12월 20일 미 반도핑기구(USADA)가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3차례 양성 반응을 보여 20개월 출전 금지 명령을 받았다. 미 스츠계 한 관계자는 “드와이이가 2020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은퇴를 선택한 것 같다”면서 “드와이어가 도핑에 관한 잘못된 지식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드와이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믿을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꿈꾸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뤘다. 대표팀원들과 함께 미국을 대표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은퇴 결정을 알렸다. 그는 이어 “내가 수영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수영이 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해왔다. 그동안의 모든 경험과 기억들은 내 마음속 아주 특별한 곳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재협회(AAA)는 “드와이어는 수영 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약물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반도핑 규정 위반 가능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으나 그 조언이 잘못된 경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USADA는 “금지 약물 목록은 일반에 공개돼있으며 USADA 핫라인으로도 답을 얻을 수 있다. 드와이어나 주치의나 영양사 모두 이 방법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드와이어는 영양사 제안으로 엉덩이 인근 피부조직에 테스토스테론 펠릿을 삽입했다. 드와이어 의 주치의는 “미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문의해 허용된 치료법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드와이어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00m 계영 금메달을 따는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17개 메달(금메달 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을 획득한 미국 대표 수영 선수 중 한 명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면초가 트럼프 “터키 쓸어버릴 것”… 공화당은 방관 맹비난

    그레이엄 “트럼프 임기 중 가장 큰 실수” 공화 의원들 터키 초강력 제재안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시리아 철군’의 후폭풍으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친정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시리아 철군’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아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했다”면서 “미국은 이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 발표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쓸어버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그의 경제를 싹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시리아 철군을 밀어붙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발해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사임하고 공화당이 반발했던 전례는 이번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이었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터키를 상대로 초강력 제재 법안을 추진하는 등 시리아 철군 비판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그의 대통령 임기에서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인 리즈 제니 의원 등 많은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은 역겹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레이엄 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은 시리아를 침공한 터키를 제재하는 초당적 법안에 합의했다. 이 법안은 터키의 에너지 산업과 군사 분야를 정조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홀런 의원은 “터키 제재 법안은 다음주에 제출될 것이며 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따른 인명 손실을 막기 위해 빠른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이날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직접 촉구하고 나섰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조사에 응하기를 거부하고 정의를 방해함으로써, 그의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기소했다”면서 “우리의 헌법, 민주주의, 기본적인 진실성을 지키기 위해 그는 탄핵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예상 밖 차분한 北 노동당 창건일…비핵화 대화 판 안 깨려는 트럼프

    트럼프 “김정은과도 통화” 핫라인 시사 美서 귀국 이도훈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4주년에 미국을 도발하는 언급이나 대규모 기념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로 보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북미 관계에 큰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양측 모두 대화의 판은 깨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노동당 창건 기념 사설을 통해 일심 단결을 촉구했지만 대규모 기념행사를 보도하지 않았다. 통상 북한이 대규모 행사로 기념하는 5년, 10년 단위의 정주년은 아니지만, 미국을 상대로 한 도발적인 언사 역시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북미 정상 간 핫라인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대해 “완벽했다”고 주장하며 “나는 중국, 시리아, 그리고 모든 나라들과 협상할 때 첩자들이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들 모두와 그리고 김 위원장과 통화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미 간 스톡홀름 노딜 협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친밀감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장된 화법이라는 시각과 동시에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북한이 맹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끈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2주 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에 대해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외교적 성과가 없어 코너에 몰려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라도 유지되고 있다고 끌어 가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미국 측은 연말까지는 협상의 여지를 둘 것이고 북한도 미국 측의 새로운 셈법을 확인하는 자리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가 포함된 유럽 6개국의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규탄 성명에 맞대응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안보리가 기준 없이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우에(탁자 위에) 올려놓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재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참사의 주인공 보잉 737맥스, 내년 1월 운항 재개되나?

    참사의 주인공 보잉 737맥스, 내년 1월 운항 재개되나?

    2018년과 2019년 잇단 추락 사고를 낸 미국 보잉의 737맥스 기종 운항이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ABC방송은 9일(현지시간) 미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AA)이 두 차례 여객기 사고를 내고 지난 3월부터 40여개 국에서 운항 중지된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내년 1월 16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운행 재개를 위해 미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항공기 운항 재개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737맥스 기종에 대한 두 건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올해 말까지 승인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해당 기종 운항 재개 의향을 알린 것이라고 아메리칸항공 측은 설명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보잉 737맥스 기종을 많이 보유한 미국의 항공사 중 하나다. 지난 9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두 차례 항공기 추락 사고를 일으킨 보잉 737맥스 기종의 안전성과 관련해 보잉 측이 조종사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737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나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정지된 상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한글날 탄생 동력은 한인 편지 2713통”

    “美 한글날 탄생 동력은 한인 편지 2713통”

    주 상·하원 120명 모두에게 편지 전달 한글날 제정 결의안 만장일치로 통과“지난 8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큰절을 하며 ‘제발 캘리포니아에서 한글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빌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글날’(Hangul Day) 지정의 산파역을 한 박동우(66) 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해외에서 최초로 역사적인 한글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키다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당시 간절했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지난 9월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는 결의안(ACR 109)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캘리포니아 주의회 3선 의원인 민주당 섀런 쿼크 실바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는 박 보좌관의 공이다. 그는 “결의안 번호가 한글날 날짜를 뜻하는 ‘109’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실제로 의회를 통과할지 조마조마하게 가슴을 졸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 보좌관은 8월 말 재외동포재단 초청 한국 방문 때 혼자 광화문광장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은 비무장지대(DMZ) 투어를 갔고 저 혼자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찾았다”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종대왕 동상에 큰절하며 한글날 결의안 통과를 빌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날 제정에 한인 동포들의 정성 어린 편지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 보좌관은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상·하원에 지난 9월까지 접수된 한인 동포들의 편지가 무려 2713통이었다”며 “상원 40명, 하원 80명 주의원들에게 빠짐없이 편지가 전해졌고, 이로 인해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말했다.박 보좌관은 메릴랜드주에서도 내년 한글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에는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주지사가 재임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백악관 “트럼프 탄핵 조사 협력 않겠다”

    민주당에 선전포고… “근거 없고 위헌적” 워싱턴 정가 “탄핵 정국 대선까지 갈 것”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의 궁지에 몰린 미국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 ‘비협조’라는 초강수로 민주당에 선전포고를 했다. 민주당은 ‘권력 남용, 조사 방해’라며 강하게 반발해 미 정가가 탄핵 갈등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이날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에게 보낸 8쪽짜리 서한에서 “하원의 탄핵 조사가 근거가 없고 위헌적”이라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국무부도 이날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고든 선덜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대사에게 의회 증언을 거부하도록 지시했다. CNN은 “백악관의 이날 서한은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에 정치적인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면서 “탄핵을 둘러싼 백악관과 민주당의 갈등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백악관의 탄핵 조사 비협조 선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성명에서 시펄론 고문이 보낸 서한을 “외국 권력에 압력을 행사해 2020년 대선에 개입하도록 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뻔뻔한 노력을 숨기려는 또 다른 불법적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권력 남용 사실을 국민에게 숨기려는 노력이야말로 조사 방해의 추가 증거가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 당신은 법 위에 있지 않다.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정가는 백악관이 탄핵 조사 비협조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민주당 조사는 실질적 진전 없이 정치적 공방만 가열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백악관의 탄핵 조사 비협조 방침 선언으로 민주당의 조기 탄핵소추안 의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탄핵 정국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럽 6개국 “北 SLBM 안보리 결의 위반”

    “국제사회 대북 제재 엄격 이행돼야” ‘38노스’ 기고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美 최대 압박 정책, 폐차 직전”비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이후 사흘 만에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었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6개 유엔 대사들은 북한의 SLBM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 독일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여기에 비상임이사국 벨기에와 폴란드, 차기 이사국인 에스토니아까지 대북 규탄 공동성명에 동참하면서 유럽 지역 6개국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북미 협상 재개, 충실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프랑스 대사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들은 “(북한의 이번 SLBM 발사는) 명백하게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이런 도발적인 행동을 규탄하는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리비에르 대사는 이어 “안보리가 제재 결의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완전하고 엄격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에서 대북 제재 전문가로 활동했던 스테파니 클라인 알브란트는 이날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에 “유엔의 대북 제재가 회복 불능 상태일 만큼 손상됐다”면서 “대북 제재 목표가 환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알브란트는 이어 “미국의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초한 상처로 인해 ‘폐차 직전’”이라면서 “제재 효과 약화가 앞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레버리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한·미·일, 비핵화·대북 조율 중요성 재확인”

    이도훈 “북미대화 모멘텀 살릴 방안 논의” 북한과 미국의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사흘 만인 8일(현지시간)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미 워싱턴DC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3자 협의는 물론 한미, 한일, 미일 등 연쇄 양자 협의도 진행됐다. 이날 협의는 ‘스톡홀름 노딜’로 인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 한번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대북 대응을 위한 3각 공조를 재확인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한 자리였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3자 협의뿐 아니라 한미, 미일 양자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한미일·한미·미일 간 협의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한미·미일 그리고 한미일 3국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협의를 마친 뒤 특파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느냐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면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기 위한 한미 공조는 잘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를 되돌리기 위해 한미일 3각 공조에 의미를 부여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어찌 됐던 한미일의 발빠른 공동 대응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스톡홀름 노딜은 예고된 것… 비핵화 눈높이 차이 명확”

    “북미 스톡홀름 노딜은 예고된 것… 비핵화 눈높이 차이 명확”

    北, 탄핵 위기 트럼프 압박은 전략적 오판 2주 뒤 재협상 불투명… 긴장 고조 가능성미국 싱크탱크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치 소장은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의 스톡홀름 협상 결렬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라면서 “가장 큰 원인은 한반도 비핵화의 최종 목표에 대한 북미의 합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 처리 시설의 가동, 중·단거리 미사일이나 위성 시험 발사 등 무엇 하나 합의한 것이 없다”면서 “목적지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여행을 시작하기 어렵다”며 현재 상황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자누치 소장은 이번 스톡홀름 결렬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미의 눈높이 차이를 다시 한번 명확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번 협상에서 ‘영변+α’의 조건으로 석탄과 수산물 등 일부 대북 수출 제재 해제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정국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도 깔렸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일반적 해석이다. 그는 “단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까지 발사하면서 몸값을 높인 북한은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면 더 많은 양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이번 일부 대북 제재 해제안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는 북한의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북한의 오판이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벼랑 끝에 몰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등 미국 내 여론이 ‘퍼주기식 대북 비핵화 합의’라는 비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더 좁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북한이 스웨덴 정부의 2주 뒤 재협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자누치 소장은 “북미의 명확한 눈높이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는데 2주 만에 북한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진전된 제재 해제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북한이 더 얻을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정한 오는 연말까지 북미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논란의 영화, 조커 흥행 대박 조짐

    논란의 영화, 조커 흥행 대박 조짐

    악당을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논란의 영화 ‘조커’가 북미 극장가에서 10월 개봉작 중 첫 주말 최대 수입 기록을 세웠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영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이날 ‘조커’가 북미 4374개 영화관에서 개봉해 9350만 달러(약 1115억원)의 티켓 판매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소니픽처스 ‘베놈’이 세운 종전의 기록 803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조커’는 또 해외 73개국 시장에서 1억 405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전체적으로는 2억 3400만 달러(약 279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워너브러더스는 이 영화 제작비로 5500만 달러를 투입했는데, 이미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조커’는 배트맨의 최대 숙적 조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다룬 영화로 악의 기원을 그렸다는 평가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역을 맡아 외로운 광대에 불과했던 이 인물이 어떤 경로를 밟아 광기를 상징하는 악당으로 거듭나는지를 시실감 있는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악당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그의 악행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극중 조커를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광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동을 일으키는 장면이 모방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미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의 벨라테라 쇼핑센터에 있는 센트리극장은 조커 상영을 최근 취소했다. 현지 경찰이 위협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는 이 영화가 조커를 영웅으로 묘사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민주, 우크라 압력 메시지 공개… 트럼프, 바이든 조사 조직적 압박했다

    민주당, 백악관에 트럼프 녹취록 제출 요구 트럼프 “롬니 의원은 거만한 멍청이” 비난 우크라 검찰 바이든 아들 일한 회사 재조사 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자료를 의회에 제출하는 등 대통령 탄핵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 관계자들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조직적으로 압박한 메시지가 공개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미 민주당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 관료들이 우크라 정부에 바이든 부자의 조사를 압박하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는 전날 증언한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협상 특별대표가 제출한 자료에 담긴 내용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볼커 전 특별대표는 지난 7월 25일 미·우크라 정상 통화 직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수석보좌관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6년 미 대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다면 우리는 워싱턴 방문 날짜를 확정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볼커 전 대표는 또 지난 7월 19일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대사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수사를 도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BC는 공개된 문자에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도록 설득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압력 정황’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까지 백악관에 대통령 통화 녹취록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탄핵자료 제출을 거부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5일 “국무부는 지난 밤 의회에 서한을 보냈으며, 그것은 서류 요구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도 바이든 부자의 조사를 요구한 데 이어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인 미트 롬니 상원의원을 공격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누군가 롬니에게 중국에 대한 나의 발언은 정치가 아니라 부패에 관한 것이라고 말해 달라”면서 “그(롬니 상원의원)는 처음부터 나와 싸우고 있는 거만한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8월 임명된 우크라 검찰총장인 루슬란 랴보샤프카는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일한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홀딩스 관련 사건들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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