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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최고 트럼프 vs 쿠오모에 밀리는 바이든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세가 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길에 힘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보다도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지난 13~22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주 조사보다 5% 포인트가 올랐으며, 탄핵 심판 때와 같은 최고점이다. 갤럽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초기 낙관론을 버리고 매일 브리핑에 나서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응 모습에 더해, 위기 때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미국인의 특성이 지지율 상승세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정책에 대해 ‘불평을 하려면 나에게 하라’는 자신감으로 소위 민주당 스타가 된 쿠오모 주지사에게도 밀리는 형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현명한 방법을 택해야지 임의적·상징적 시간표에 맞춰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행정명령 조기 해제를 비판했지만 역시 반향은 없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코로나 실업 쇼크’… 일주일새 328만명 일자리 잃었다

    美 ‘코로나 실업 쇼크’… 일주일새 328만명 일자리 잃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00만건 넘게 폭증하면서 ‘실업 대란’이 현실화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113개월 연속 최장기 호황이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 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둘째 주(8~14일) 28만 2000건과 비교하면 12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문가 예상보다 2배가 넘는다. 300만명이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는 건 코로나가 미 실물경제에 미친 가공할 만한 영향을 드러낸 사실상 첫 지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5배 많은 규모이자 실업수당 신청 집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로 최고치로 꼽힌다. 종전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 5000건이었다. 미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2000억 달러(약 2700조원)로 마련한 슈퍼부양책도 지난 25일 96대0의 만장일치로 상원 문턱을 넘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함께 세계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은 절차를 감안할 때 ‘때늦은 지원’이 될 우려도 나온다. 총 883페이지의 해당 법안은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지 8일 만에 상원을 통과했다. 하원 통과 후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1억명 이상의 미국민이 출입 자제를 요청받은 상황에서 대국민 현금 지원이 가장 주목받는다. 연간 소득이 7만 5000달러(약 9229만원) 이하인 경우 성인은 1인당 1200달러(약 147만원)를, 자녀는 1인당 500달러(약 61만원)를 준다. 다만 소득이 높아질수록 지급액은 줄며, 연소득이 9만 9000달러(약 1억 2182만원)를 넘으면 지급되지 않는다. 지원금은 기업대출에 5000억 달러, 중소기업 구제에 3670억 달러, 실업보험 확대에 2500억 달러 등을 투입한다. 주정부에는 1500억 달러, 의료시설에는 1300억 달러를 넣는다. 주당 600달러인 실업수당도 기존 수당 외 4개월치를 추가로 지급한다. 관건은 돈이 풀리는 ‘속도’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기부양책이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려면 최소 6~10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당장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개인이나 소상공인들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경기부양책이 아닌 긴급구호책”이라는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도 필요할 경우 추가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부양책 중 ‘국가 안보 유지에 필수적 산업’에 17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를 투입키로 한 것은 사실상 보잉 지원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보잉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보잉의 경영난은 주력기종인 737 맥스의 추락 사고에 의한 것이어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편 전날 부활절(4월 12일) 전에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행정명령을 조기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피해 심각도에 따라 지역별로 ‘단계적 경제활동 정상화’를 추진을 시사했다.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슈퍼부양책 새벽 2시 극적 합의… 2500조원 돈풀기 속도낸다

    美 슈퍼부양책 새벽 2시 극적 합의… 2500조원 돈풀기 속도낸다

    공화 매코널 “마침내 협상 타결됐다” 항공·관광·숙박업계에 5000억 달러 성인 1인당 1200달러 지원 등 담겨 “조속한 합의 필요” 시장 목소리 반영 “새달 12일 전 활동 억제 조치 완화 기대” 트럼프는 ‘조기 경제 정상화’ 거듭 강조미국 백악관과 상원이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에 합의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놓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함께 경기침체를 저지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침내 협상이 타결됐다. 역사적인 경기부양안에 대해 초당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오늘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연봉 7만 5000달러(약 9200만원) 이하인 성인 1인당 1200달러(약 150만원)를 지급하는 방안과 함께 5000억 달러를 들여 항공·관광·숙박 업계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는 대책 등이 담겼다. 이외 중소기업 구제 패키지에 3670억 달러, 의료기관에 1300억 달러를 각각 지원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부양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번에 걸쳐 국회를 통과했던 재정지원액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해당 부양책을 발표한 뒤 이를 반대하는 민주당이 22일과 23일 상원에서 절차적 투표를 연이어 부결시키면서 상원에 상정조차 못했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의 두 축이 규모와 속도라는 점에서,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는 시장의 목소리에 양당이 귀를 연 것으로 보인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초당적 합의’를 알린 것도 새벽 2시쯤이었다. 우선 민주당은 그간 대기업 지원 자금이 불법 로비자금 등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는데 이에 대한 안전장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업자와 병원 등에 대한 지원 확대도 민주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양책을 담은 법안은 상원에 이어 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부활절(4월 12일) 전에 코로나19 확산억제 행정조치를 조기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코로나19)과 역사적 전투가 끝날 때쯤 가이드라인을 완화하고 미국의 매우 큰 부문(경제)을 여는 걸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나는 부활절까지 이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완화 지역으로 (확산이 적은) 팜 벨트와 서부지역, 텍사스주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5만명을 넘고, 사망자는 8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경제 회복과 바꾸려 한다’는 비판이 컸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백악관이 상상 속의 시계에 맞추어 그런 스케줄(부활절 조기 완화)을 마련했다”고 지적했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우리는 인간의 생명에 달러 가격을 매기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날 워싱턴 정가에서는 경제 정상화를 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부수’에 대해 국민 생명이 달렸다는 점에서 ‘도박’에 가까운 위험한 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교통사고 사망, 코로나보다 많아”… ‘거리두기 완화’ 꺼낸 트럼프

    “교통사고 사망, 코로나보다 많아”… ‘거리두기 완화’ 꺼낸 트럼프

    주지사들 거리두기 강화 움직임과 충돌 美 보건당국도 “위험한 발상” 강력 비판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고 하루 만에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기한(3월 30일)이 끝나면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수그러들지 않는 확산세에 주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정치적 판단으로 방역보다 경제를 우선시해 과욕을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브리핑에서 “미국은 조만간 ‘영업 재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봉쇄 조치 기간을) 몇 달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치유가 문제 그 자체를 더 나쁘게 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그것(셧다운)이 훨씬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교통사고가 우리가 말하는 수치(코로나19 희생자 수)보다 훨씬 크다. 그렇다고 차를 운전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40세 이하 건강한 사람들이 정해진 날짜에 먼저 직장에 복귀한 뒤 40·50대 등이 차례로 복귀하는 방식의 단계적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명 이상 모임 금지 등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대한 완화를 시사한 것은 최근 경제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충격파로 증시가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실업률 20% 증가 등 암울한 전망이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모양새다. 보건당국과 학계는 ‘국민의 안전과 경제를 바꿀 수 없다’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WP, CNN 등은 발병률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가이드라인 완화에 안달이 나 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코로나19가 3개월여 만에 전 세계를 ‘셧다운’시켰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는 32만 9935명, 사망자는 1만 4386명이다. 미국도 확진환자 발생 두 달여 만에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또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자택 대피 명령’에 영향을 받는 등 엄청난 사회·경제적 타격도 있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보편화되는 첨단 사회가 됐지만 전염병은 여전히 인류에게 도전이다. 재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인류는 태고적부터 전염병에 생존을 위협받아왔지만, 항상 이겨냈다. 페스트와 콜레라, 스페인독감뿐 아니라 20세기 들어서 에볼라바이러스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지구촌을 강타했다. 지금은 끝이 없이 퍼지는 코로나19의 파급력에 압도당하고 있지만, 조만간 백신과 항생제 등을 개발해 분명히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다. 전염병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몽골의 유럽 정복 전쟁서 시작된 재앙 들쥐가 가진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열성 감염병인 ‘페스트’(흑사병)는 몸이 새까맣게 변하면서 서서히 죽어간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몽골 왕조 중 하나인 ‘킵차크칸’이 1347년 유럽 점령을 위해 페스트 환자의 시신을 투석기로 쏘아댄 것이 대재앙의 시작이었다. 킵차크칸은 단지 유럽군의 사기를 꺾으려고 했던 전술이었는데, 이 사건 이후 6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3000만명의 죽음을 불러왔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희생된 것이다. 페스트는 중세 봉건제의 몰락을 재촉했고 서유럽이 발흥하는 계기가 됐다. 흑사병은 요즘은 발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돌아 한 달여 만에 2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다행히 치료제 등이 개발되면서 대규모 사망 사건 등은 막을 수 있었다. 1800년대 발병하기 시작해 19세기 1500여만명의 사망자를 불러온 ‘콜레라’.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와 중증의 탈수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본래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풍토병이었다. 그러나 1817년 영국군의 배를 통해 인도의 캘커타로 콜레라균이 옮겨지면서 캘커타의 영국군 5000여명이 1주일 만에 몰살된 데 이어 1819년에는 유럽에, 1820년엔 중국에 상륙해 많은 사망자를 냈다. 1821년 한국에서도 콜레라가 유행했고, 1830년대엔 이집트와 영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까지 퍼졌다. 영국에서는 무려 1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을 준다’며 호열자(虎列刺) 또는 괴질(怪疾)로 불렸는데, 당시 조선시대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인 ‘콜레라’의 창궐로 수백년간 많은 사람이 숨졌다. 1800년대 공기 중의 감염이라고 생각됐던 콜레라는 영국 런던의 존 스노라는 의사에 의해 오염된 물로 전염되는 것임이 밝혀졌다. 때문에 콜레라는 상하수도 시설 및 공중위생이 확립되는 계기가 됐다. ‘인류 최대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스페인독감은 1918년부터 2년간 전 세계 5000여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염병이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게 한 흑사병보다도, 제1차 세계대전 사상자보다도 많은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 ‘스페인독감’이라고 불리지만, 최초 발생지는 미국 텍사스다. 스페인독감은 1차 대전 때 미군의 프랑스 야전기지에서 발병, 병사들의 이동에 따라 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고 해서 ‘스페인독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스페인독감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망자를 불러왔다. 1918년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따르면 식민지 조선에 총인구 1670만명 중 44%인 742만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14만명이 죽었다.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 ‘서반아감기’ 등으로 불렸다. 스페인독감은 1920년에 들어 자연스럽게 잦아들었고, 스페인독감으로 인해 예방접종을 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염병의 위협 역대 전염병 중 가장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 근처 마을로 알려졌다. 1976년 처음 발생한 에볼라로 숨진 사람은 2019년 7월 기준으로 1만 4667명에 달한다. 아직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을 반복하고 있어 이 숫자는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치사율은 최대 90%여서 메르스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한국에서는 10건의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2002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병한 사스는 치사율이 9.6%로 에볼라보다 낮았지만, 국내에서 3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이 3명 모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전파는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창 사스가 유행했던 2002년 1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이 병에 걸린 인구는 8098명이었다. 사망자는 774명으로 집계됐으며, 백신은 현재 개발 중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는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됐다. 그 후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했다. 멕시코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통해 발생하면서 ‘돼지 독감’이라고 불렸다. 멕시코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100개 국가로 퍼졌으며 163만여명이 감염, 1만 9000여명이 사망했다. 신종 플루의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호흡기는 물론 설사와 같은 체액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치료제는 ‘타미플루’라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오셀타미버가 있다. 메르스로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인 제다에서 처음 발생했다. WHO에 따르면 최초 발생 시점인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메르스는 27개국에 퍼져 2482명이 감염됐다. 이 중 85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20~4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도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당시 확진을 받았던 186명 중 한 명이 지난해 사망하면서 사망자 수는 38명에서 39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역시 아직 백신이 개발 중이다. ●코로나 감염자 전세계서 30만명 넘어서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모두 184개국에서 퍼졌다. 현재 3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1만 3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확진환자가 나왔고 두 달 만에 확진환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두 달 안에 확진환자가 6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병상 부족과 산소호흡기·마스크 부족 등이 현실화하면서 의료 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간 끊임없이 진화·변이하는 전염병과 싸움을 멈추지 않은 인류는 또 다른 거대한 도전을 맞았다. 지구촌이 코로나19의 공포감을 떨치고 평온함을 찾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민주당, 트럼프 재선 막아라” 220억원 내놓은 블룸버그

    “민주당, 트럼프 재선 막아라” 220억원 내놓은 블룸버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에 1800만 달러(약 220억원)뿐 아니라 자신의 선거조직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비록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중간에 포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막기에 총력전을 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1800만 달러 기부와 자신의 선거운동 조직을 넘기기로 했다고 더힐과 CNN 등이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에서“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이 싸움(오는 11월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그룹인 DNC를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독립적 조직을 운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는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기존의 전략을 버린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번 기부는 DNC가 2월 내내 모은 것보다 600만 달러 많고, 민주당의 1월 총모금액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특히 경합지역의 선거조직을 통째로 넘기면서 민주당은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확진자 2만명 넘어… 4명 중 1명 자택 격리, WP “트럼프, 1월 정보당국 코로나 경고 무시”

    美 확진자 2만명 넘어… 4명 중 1명 자택 격리, WP “트럼프, 1월 정보당국 코로나 경고 무시”

    “두 달내 확진 65만명 증가” 비관적 전망도 日, 미국발 입국자 자택 등 ‘2주 대기’ 검토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실패하면서 확진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환자 발생 두 달 만이다. 병상 부족 등 의료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향후 두 달 안에 확진환자가 65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정보 당국의 코로나19 미국 내 대유행 경고를 무시하는 등 초기 대처가 안일해 화를 키웠다는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CNN은 21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환자를 2만 3649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54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302명이다.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확진환자를 2만 6747명, 사망자 340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중국(8만 1345명), 이탈리아(5만 3578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확진환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미국의 주·시 정부는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자 필수적 용무를 제외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 명령을 잇따라 발령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일리노이, 코네티컷에 이어 뉴저지와 미주리의 세인트루이스가 자택 대피 명령에 동참했고 오리건도 비슷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AP통신은 “이날 기준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격리에 들어갔고 거의 모든 영업장이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라면서 “무려 8400만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확진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뉴욕주는 초비상이다. 병실, 의료물자 부족에 뉴욕시 보건국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환자에 대한 검사를 중단하라고 의료시설에 지시했다.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뉴욕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재난구호 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보 당국이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행정부와 의회에 배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2월 초에도 좀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그는 이 또한 귀담아듣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코로나19 확산에 관한 통계 모델을 보고서야 적극 대응 기조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발병 조짐이 확인된 뒤였다고 WP는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환자의 11배에 달할 수 있다’는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방역 대책을 통해 전파 속도를 절반으로 낮춘다고 가정해도 2개월 뒤에는 65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미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자택이나 호텔 등에서 ‘2주 대기’를 요청하는 입국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NHK가 22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 한국과 중국, 이란, 이집트, 유럽 거의 모든 국가 등 40개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재무장관 “성인에 1000·어린이에 500달러… 6주 뒤 한 번 더”

    美재무장관 “성인에 1000·어린이에 500달러… 6주 뒤 한 번 더”

    고소득층 제외 미국인 대부분 대상될 듯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코로나발(發) 경제 위기에 직면한 국민들을 위해 현금 지급 계획을 직접 밝혔다. 의회에서 지원책이 통과되고 3주 내로 성인 1명당 1000달러(약 128만원), 자녀 1명당 500달러(64만원)를 주고 6주 뒤 한번 더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부모와 두 자녀로 이뤄진 4인 가족의 경우 3000달러(384만원)씩 두 차례 받으며 미국인 대부분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에게 충격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대통령은 이들을 지원하는 데 단호하다”면서 현금 지급 계획을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므누신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1조 달러(1280조원)를 넘는 지원 패키지가 의회를 통과하는 대로 3주 이내에 미국 성인 1명에게 1000달러씩 준다. 어린이에게도 500달러씩 지원된다. 부모와 미성년 자녀 2명으로 이뤄진 4인 가족이라면 3000달러씩 받게 되는 것이다. 첫 지급 이후 6주 뒤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국가 비상 사태가 지속할 경우 같은 금액이 한 번 더 지급된다. 고소득자는 받을 수 없는 쪽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상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소득 기준이 7만 5000달러(9600만원), 부부 기준으로는 15만 달러(1억 9200만원)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 완화를 위해 1조 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이 현금 지급에 들어간다. 3000억 달러는 소규모 자영업자 지원에, 2000억 달러는 항공업계를 비롯한 피해업계 지원에 소요될 예정이다. 앞서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예산과 10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안이 의회를 통과했으나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세론 굳힌 바이든 ‘샌더스 지지층’ 껴안기

    “샌더스와 비전 같아… 청년 목소리 경청” 코로나 확산에 봉사자 이탈해 경선 파행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등 3곳에서 열린 7차 경선을 싹쓸이하며 대세론을 굳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리다(93% 개표 기준)에서 61.9%, 일리노이(97% 개표 기준)에서 59.4%, 애리조나(69% 개표 기준)에서 42.4% 득표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2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839명에 그친 샌더스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매직 넘버’는 1991명이다. NYT는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는 샌더스 의원의 재기 기회를 거의 소멸시켜 버렸다”면서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샌더스 의원이 선거운동 시간을 벌더라도 이미 벌어진 큰 격차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온라인 연설에서 “샌더스와 나는 전술이 다를 수 있지만, 모든 미국인에게 알맞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득 불평등을 축소하며 우리 시대의 실존적 위협인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샌더스에게 고무된 모든 젊은 유권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에게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샌더스 지지층’ 껴안기에 나섰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오기 한참 전 코로나19와 관련한 자신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온라인 연설을 했으나 앞으로 경선이나 선거운동 방향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중도 하차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민주당 경선은 일부 파행을 겪었다. 플로리다에선 자원봉사자가 대거 이탈하고, 선거 관리를 맡은 직원까지 나타나지 않는 등 투표 관리 차질도 빚어졌다. 투표소가 폐쇄되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지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기피했고, 일부 유권자는 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와 일리노이에서 열린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276명 이상을 확보해 일찌감치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거머쥐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주한美대사관 오늘부터 비자 발급 중단

    주한美대사관 오늘부터 비자 발급 중단

    美 이민법원 추가 폐쇄… 대면심사 취소주한 미국대사관이 19일부터 정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따라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최대 90일간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체류, 관광·상용 외 방문을 준비하거나 2011년 3월 이후 북한을 방문해 VWP에서 제외된 국민은 기존에 발급된 비자가 없을 경우 당분간 방미길이 막히게 됐다. 미 대사관은 18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세계적 난관에 대응하고자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 기준 제2, 3, 4단계 경보가 발령된 국가에서 정규 비자 업무를 중단해 19일부터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50개 주 전체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 법무부도 이날부터 전국 이민법원 10곳을 추가 폐쇄하고, 비자와 영주권 신청자들을 상대로 한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의 대면 심사도 최소한 내달 1일까지 취소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긴급 출장, 인도주의적 목적, 의료적 필요 등 긴급한 사유가 있는 우리 국민은 비자 인터뷰 긴급 예약을 통한 비자 발급이 가능하며 외교, 공무 목적의 비자 발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19일부로 기존 여행경보가 발령돼 있지 않은 전 국가·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1단계 ‘여행유의’를 발령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하루 앞둔 美민주 오하이오 경선…코로나 대유행 우려에 전격 연기

    미국 오하이오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민주당 경선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전격 연기’를 결정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날 “내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그대로 하면 투표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유권자들을 보건 위험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유권자들은 오하이오 법원에 민주당 경선을 연기해 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드와인 주지사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직권으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17일 경선은 플로리다·애리조나·일리노이주 등 세 곳에서만 치르게 됐다. 다음달 4일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를 치르는 와이오밍주는 직접 참석 대신 우편 투표를 촉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유세 방식도 바뀌었다. 여러 지역 유권자를 영상으로 연결하는 ‘텔레 타운홀’이나 연예인·예술인과 함께 하는 ‘디지털 랠리’ 등이 대표적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버니 샌더스 의원이 강점을 보였던 대중유세가 당분간 불가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미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워싱턴주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것으로 발표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치 공세보다 건보공약에 올인한 美민주 경선 토론

    정치 공세보다 건보공약에 올인한 美민주 경선 토론

    치열한 정치공세 대신 보건 이슈에 집중 두 후보 모두 여성 러닝메이트 발탁 예고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맞짱 토론을 벌였다. 17일 플로리다 등 4개 주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는 샌더스 의원이 이날 토론에서 치열한 정치적 공세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보험 문제 등에 집중하면서 토론이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우려 탓에 장소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워싱턴DC의 CNN 스튜디오로 변경했고 청중 없이 진행됐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두 후보의 연설대가 6피트(약 1.8m) 간격으로 세워졌고 악수도 팔꿈치로 하는 등 토론회의 풍경도 사뭇 달랐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안일한 대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는 미국에 관한 것이고, 세계에 관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악화시켜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샌더스 의원도 “지금은 코로나19와 경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면서 “부패하고 오염된 나라보단 서로 돌보는 나라를 만들 때”라고 보탰다. 두 사람은 ‘건강보험’ 문제에선 강하게 부딪쳤다. 특히 최대 이슈가 된 코로나19 사태를 상대방의 공약을 깎아내리는 데 적극 활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조금 지급 등으로 건강보험 가입자를 늘리는 ‘오바마케어 수호’가, 샌더스 의원은 국가가 직접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메디케어 포 올’이 공약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메디케어 포 올을 겨냥해 “(코로나19)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공공의료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참사가 벌어졌다”며 공격했고, 샌더스 의원은 “우리나라엔 수천 개의 민영 보험이 있지만, 해마다 최대 6만명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죽는다”고 맞받았다. 이들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주자가 되면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하겠다’면서 민주당의 여성 부통령 후보 탄생을 예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생필품 사재기 광풍 부는 美·日… 트럼프 읍소, 아베는 벌금 채찍

    美 코로나 불안에 매장은 ‘전시 방불’ 트럼프 “유통 계속될 것… 진정하라” 日 마스크 사재기에 바가지도 극성 아베 “웃돈 붙여 팔면 징역형” 강수 미국에 생수와 휴지 등 생필품과 마스크 등의 사재기 ‘광풍’이 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자제를 요청했고, 일본은 마스크 재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그렇게 나가서 살 필요가 없다. 제발 진정하라”며 공포심리 진화에 나섰다. 이어 “대형마트는 물품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면서 “유통업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고 우리는 잘하고 있다. 다 지나갈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코스트코와 홀푸드마켓, 월마트 등 유통회사 CEO들과 전화 회의를 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월마트 CEO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보다 더 산다’고 한다. 긴장을 풀라”면서 “사람들이 평소 필요한 것 이상으로 3∼5배씩 사지 않으면 물건이 모자랄 일이 없다”며 사재기를 멈추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리지면서 누적 확진환자가 3000명을 넘어선 미국에선 대통령의 당부에도 ‘공포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스트코와 세이프웨이 등 대형 유통매장 곳곳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휴지와 물, 손세정제 등은 금세 동이 났다.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아우성과 텅 빈 진열대의 모습은 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일본 아베 신조 정부는 바가지 상혼과 사재기 등 마스크 판매와 구매를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자 지난 15일부터 법으로 마스크 재판매를 금지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개인이나 기업이 판매 점포나 인터넷에서 애초 구입 금액에 단돈 1엔이라도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다 걸리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만엔(약 1145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일본 정부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징역과 벌금의 동시 부과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야후 옥션’, ‘메르카리’, ‘라쿠마’ 등 개인 간 거래 사이트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마스크 매매 자체가 완전히 금지됐다. 그러나 마스크 재판매 금지 규제에도 편법·불법 판매행위가 음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영방송 TBS는 “다른 상품에 마스크를 결합하는 방식의 ‘세트 판매’를 통해 법망을 피하거나 다른 상품을 가장해 실제로는 마스크를 비싸게 판매하는 행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 50장을 통상가격의 약 10배인 4980엔에 인터넷 판매를 하면서 “재판매가 아니라 해외에서 직수입한 것”이라고 거짓 광고를 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 리더십과 팬데믹/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 리더십과 팬데믹/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호흡기 감염질환인 코로나19는 4개월여 만에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사이언스ㆍ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확진환자는(14일 기준) 141개 국가, 14만 8000여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55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는 14일 하루 동안 확진환자가 3400여명 증가하면서 2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미국도 누적 확진환자가 2500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많은 국가의 검사 건수가 적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확진환자는 집계보다 몇 배 늘 것이란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관측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글로벌 리더십의 부제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다. 코로나19의 팬데믹에 대처하는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모습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사뭇 달랐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중국·독일·프랑스·영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 사전 조율을 거친 뒤 같은 해 11월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제공조가 시급하다고 판단,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출범시킨 G20 재무장관회의를 정상급으로 격상시키면서 글로벌 공조를 통해 빠른 위기 극복을 이뤄 냈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동 대응이 필수임에도 각국 지도자들은 대문만 걸어 잠그기 바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각자도생’ 시대의 서글픈 단면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이야기하지만 합창보다는 불협화음만 내고 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맡아 온 지휘자의 자리는 비어 있다”고 일갈했다.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에 기반을 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책임 전가에 가까운 코로나19 대책이 국제 공조를 어렵게 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와 혼돈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긴급성명에서 유럽연합(EU)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미국 확산 원인에 대해 미국처럼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은 유럽의 탓이라며 빗장을 걸었다. 이에 EU는 “미국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대한다”면서 “코로나19는 특정 대륙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 위기로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반발했다. 전통 우방인 EU와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하늘길을 폐쇄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네 탓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됐다는 것을 명확히 하자 곧바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이 우한에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미국은 다시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발언에 항의하는 등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한 공조보다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아직 늦지 않았고 희망도 보인다. 16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코로나19의 대응책 논의를 위해 원격 화상회의를 갖는다. 모쪼록 이번 G7 정상의 화상회의를 계기로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지구촌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촌의 번영과 안전이 미국의 안정과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 트럼프, 친일파 와인스타인 주일대사 지명

    트럼프, 친일파 와인스타인 주일대사 지명

    트럼프 핵심 측근… 아베정권 가교역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신임 주일 미국대사로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소장을 지명했다. 와인스타인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허드슨연구소는 워싱턴DC에 있는 우파 성향의 싱크탱크다. 주일 미국대사는 미 상원의 인준이 필요한 자리여서 와인스타인 지명자는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와인스타인 지명자는 미국의 소리(VOA) 등을 운영하는 미국 세계언론기구 이사회 의장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조언을 제공하는 자문 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7월 허드슨연구소에 일본 부문을 신설하고 이 부문 관리자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를 임명하는 등 트럼프 정권 핵심부와도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부문 신설에는 일본 정부가 5억 6000만엔(약 64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와인스타인이 허드슨연구소를 매개로 트럼프 정권과 아베 정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언론들은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아베 총리를 포함해 일본 정치권과 밀접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교도통신은 와인스타인 소장이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아베 총리와 수차례 회담을 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인사에서 아베와 와인스타인의 관계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와인스타인이 재임 중이던 2013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허드슨연구소의 ‘허먼 칸’ 상을 받았다. 이는 국가 안보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아베 총리는 시상식에서 중국 위협론을 간접적으로 거론하면서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부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일 미국 대사는 지난해 7월 윌리엄 해거티 전 대사가 상원의원 출마를 이유로 사임한 이후 공석이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휴교령에 빈곤 아동 어쩌나

    美 휴교령에 빈곤 아동 어쩌나

    “감염 차단·백신 개발할 시간 확보” “취약계층 급식 뺏고 학습권 침해” 효과와 부작용 둘러싼 논란 가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면서 하버드와 스탠퍼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뿐 아니라 일반 초·중·고교의 휴교령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봉쇄’의 효과를 둘러싼 찬반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자녀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거센 요구에 지역 교육청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휴교령을 내리면서 각종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교육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학부모들에게 4월 10일까지 휴교한다고 문자와 이메일로 알렸다. 페어팩스 교육청은 전날까지도 휴교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근 메릴랜드주가 휴교 결정을 하자 자녀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교육청을 압박했다. 이들은 “인근 주에서는 휴교로 학생을 보호하는데 당신들은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교육청을 다그쳤고 학교는 이에 부랴부랴 휴교령을 내렸다. 휴교령은 버지니아뿐 아니라 메릴랜드, 미시간, 오하이오 등 16개 주의 초·중·고에 내려졌다. 현재 미국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사례는 없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휴교령이 미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교육청 관계자는 전망했다. 교육전문매체인 에듀케이션 위크는 14일 현재 미국의 5만 7000여개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2180만여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에 휴교령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전염병 역사를 연구한 하워드 마켈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학교는 호흡기 질환이 쉽게 퍼질 수 있는 장소”라면서 “휴교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춰 병원이 감염자로 넘치지 않도록 하고, 백신 개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학교 폐쇄는 전염병 확산을 막을 가장 효과적인 방화벽 중의 하나”라고 찬성했다. 또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예일대 교수는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휴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효과적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폐쇄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교육기관 폐쇄는 단순히 학생 개인의 수업이 취소되는 것을 넘어 훨씬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빈곤·맞벌이 가정의 자녀가 위탁시설이나 조부모·노인 돌보미 등과 지내면서 오히려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또 수백만명의 미국 아동이 학교 급식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휴교 조치에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애런 팰러스 뉴욕 교직원대학 교수는 “미국에서 2000만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에서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면서 “학교 폐쇄는 학생들의 점심 급식을 빼앗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학습권 침해도 문제로 지적됐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휴교로 인해 아이들에게 엄청난 학습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교육청이 온라인 수업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미국의 가정 10곳 중 1곳은 인터넷이 들어오지 않으며 그나마도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또 휴교령과 코로나19의 확산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니퍼 누조 존스홉킨스대 조교수는 “싱가포르는 휴교령을 시행하지 않고도 확진환자를 성공적으로 줄였다”면서 “휴교령이 학생들의 교육과 영양 섭취, 사회적 경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고려한다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파월 해임권 있다” 금리인하 압박… 美내 여행 제한도 검토

    트럼프 “파월 해임권 있다” 금리인하 압박… 美내 여행 제한도 검토

    웨스트버지니아 뺀 49개주 전역 확진자 영국·아일랜드도 입국 제한 국가에 추가 증시 9% 폭락 하루 만에 9% 폭등 ‘널뛰기’ 18일 FOMC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커 NBA·NHL·MLS 중단 등 사회 기능 ‘스톱’ ‘2차 감염 우려’ 트럼프는 음성 판정 받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3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하고 필요하면 미국 내 여행 제한도 검토하겠다고 추가 대응책을 내놨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해 2월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배정을 놓고 민주당과 극심한 갈등을 겪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의회 동의 없이 400억 달러(약 48조 7000억원)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가 추가적인 대응책과 경기부양책을 예고하자 대폭락을 거듭한 뉴욕 증시는 이날 하루 만에 9%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00포인트(9.36%) 상승한 2만 3185.6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8%, 나스닥지수는 9.34% 올랐다. 이는 전날의 9%대 폭락 이후 하루 만에 폭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연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질타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권한’까지 거론하면서까지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 그 권한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국가들은 우리의 연준보다 훨씬 더 과감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파격 인하한 바 있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소 0.75%, 최대 1.00% 포인트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돼 ‘제로금리’를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트럼프의 비상사태 선포 배경은 미국 코로나19의 기세가 워낙 맹렬해서다. 지난 1월 21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53일 만에 웨스트버지니아주 단 1곳을 제외한 49개주 전역에서 확진환자가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9시 기준 확진환자 2816명, 사망자 58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서 유럽발 입국 제한 때 제외했던 영국과 아일랜드도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올렸다. 지역사회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인들은 외출을 삼가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등 사회적 활동과 평범한 일상이 거의 멈춘 상태다. 대다수 상점이 문을 닫은 가운데 마스크, 휴지, 손소독제와 비상식량을 구하려는 소비자들만 대형마트에 몰렸다. 미 정치의 상징인 백악관과 의사당, 대법원이 일반인 투어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JP모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등이 재택근무나 분리 근무 등에 들어갔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축구(MLS) 등 스포츠 경기도 모두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뉴욕 브로드웨이는 다음달 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했고,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아이콘이라 할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디즈니랜드도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 폴리티코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의 삶에 적응하는 것을 배우는 가운데 미국이 셧다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2차 감염이 우려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투 촉발시킨 와인스타인 징역 23년형… 사실상 종신형

    #미투 촉발시킨 와인스타인 징역 23년형… 사실상 종신형

    전 세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시킨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이자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7)이 11일(현지시간)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요청한 29년형보다는 낮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1심 법원은 이날 와인스타인의 형량을 이같이 확정했다. 이번 선고는 TV 프로덕션의 보조원이었던 미리엄 헤일리와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에 대한 것이다. 1급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이 각각 선고됐다. 이날 와인스타인은 선고가 내려지기 전 “미투 운동으로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잃은 수천명의 남성이 걱정한다”면서 “나를 비롯해 미투 가해 혐의자들은 매카시즘에 희생된 공산주의자”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한 반성의 모습 없이 고소인들을 가리키며 “나는 이들과 멋진 시간을 보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면서 이들과의 관계가 합의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징역 23년형이 선고되자 그는 멍한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와인스타인 변호인은 “판사들이 미투 운동의 압력에 굴복했다. 비겁하다”며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 2017년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와인스타인이 30여년간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희롱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앤젤리나 졸리, 애슐리 저드, 귀네스 팰트로 등 유명 여배우를 비롯해 피해 주장 여성만 80여명에 달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물류·관광업 줄줄이 ‘정리 해고’… 도요타 7년 만에 ‘임금 동결’

    美 물류·관광업 줄줄이 ‘정리 해고’… 도요타 7년 만에 ‘임금 동결’

    보잉 신규채용 중단·시간外 근무 제한 신용위험도·자금난 심화 악순환 우려 日제철 등 철강 대기업도 기본급 동결 제조업 BSI -17.2… 동일본 지진 후 최악‘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까지 이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에 짙은 암운이 드리워진 가운데 각국 기업들의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등 한파가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관광, 물류 등 초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에 직접 노출된 업종들은 물론이고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향후 매출 급감과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 자구책들이 모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에서 고용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국제물류, 관광 등 분야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감원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의 급감으로 일거리가 줄면서 항만 트럭 운전기사 145명이 정리해고됐으며, 한 중국 비자 발급 대행업체에서도 지난 9일 한꺼번에 20명이 퇴사 통보를 받았다. 각종 행사의 축소로 크리스티라이츠라는 무대 조명업체는 지난주 전체 직원 500명 중 100명 이상을 내보낸 데 이어 150명 규모의 추가 감원을 검토 중이다. 시애틀의 한 호텔은 부서 하나를 아예 통째로 없애기도 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신규 채용 중단과 시간 외 근무제한 등 본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WSJ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리해고나 신규 채용 중단을 결정하는 미국 기업의 수가 향후 몇 주에 걸쳐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기가 악화되면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이것이 대규모 정리해고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다가올 위험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하겠다는 뜻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도요타의 기본급 동결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도요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주가 하락과 엔화 가치 절상 등 불투명성이 커짐에 따라 임금 인상이 향후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도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액을 3분의1만 받아들이겠다고 통보했다.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소 등 철강 대기업들도 올해 일제히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히타치, 파나소닉, NEC 등 전자업체들도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임금 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기업들의 위기감은 심리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가 발표한 올 1분기 대기업의 경기판단지수(BSI)는 전산업 기준 -10.1로 2014년 2분기(-14.6)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였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제조업 분야의 대기업 BSI는 -17.2로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2분기 이후 최악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예상치 못한 위협’ 뒷북 진단… 경기부양책 빠져 시장은 냉랭

    美 ‘예상치 못한 위협’ 뒷북 진단… 경기부양책 빠져 시장은 냉랭

    40개주 이상서 1336명 확진, 위기 고조 경제마저 타격 땐 재선 물거품 우려도국가비상사태 선포 안 해 방역 미지수 영국만 뺀 입국 금지로 정치적 의구심 19개주 비상사태 선언… 재택근무 권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유럽 입국 제한’이란 초강수를 빼 든 배경에는 40개가 넘는 주에서 13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심각한 상황에다, 그간 주장해 온 ‘낙관론’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찾아온 정치적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날 밤 황금시간대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예상치 못한 큰 규모의 매우 위험한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하고 독감 환자 흉내를 내는 여유를 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발표 내내 웃음기 없는 얼굴이었다. 이미 악화된 여론에다 경제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재선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금융위기가 아니다. 단지 한 국가로서 한 세계로서 함께 극복할 일시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을 제외하고 솅겐조약국인 유럽 26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13일부터 30일간 막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연합(EU)은 (우리와)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중국 및 기타 핫스폿(감염 빈번 지역)에서의 여행을 제한하지 않아 미국 곳곳에 새로운 (코로나19) 클러스터가 유럽 여행자들에 의해 생겨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EU는 발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EU는 미국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 반대한다”며 “코로나19는 어떠한 대륙에 국한되지 않은 세계적 위기로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역정책과 경제대응책 모두 기대감을 충족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역정책 중에는 일각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각종 권한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빠졌다. 또 유럽 입국 금지 대상에서 우방인 영국을 뺀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내 확진환자는 400명 이상으로 입국이 금지된 일부 유럽 국가보다 많다. 기대를 모았던 경기 부양책도 구체적인 대책이 빠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의 공포감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워싱턴 정가는 전망했다. 대국민 연설에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각국 증시가 이를 보여 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자영업자 등의 재무부 세금 유예제도는 바로 시행될 수 있지만, 급여세 인하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저금리 지원 등은 실효성에 의문”이라면서 “이는 의회, 즉 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336명, 사망자는 38명이었다.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200명 이상 증가했고 사망자도 8명 늘었다. 워싱턴주 등 19개 주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각종 대중 집회도 취소·금지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예정된 콜로라도와 네바다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또 미 연방인사관리처(OPM)는 최근 각 연방기관장에게 재택근무 지침을 즉시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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