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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1분기 내수 증가율 ‘업계 최고’

    쌍용차가 올 1분기 내수 판매에서 업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 반조립제품 (CKD) 포함 내수 1만 3293대와 수출 1만 7972대 등 총 3만 1265대를 판매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7516억원, 영업손실은 174억원, 당기순손실 98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2%, 매출액은 16.7%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43% 감소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판매 증가는 코란도C와 연초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11인승인 투리스모는 대기물량만 2000여대에 달해 쌍용차 평택공장은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말 특근을 하고 있다. 쌍용차의 올 1분기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대비 각각 37%, 7.4% 증가했다. 내수에선 코란도 시리즈 등 제품개선 모델의 판매 확대로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유지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렉스턴W의 성공적인 인도시장 진입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올 1분기 국내 최대의 내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판매와 매출 모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코란도 투리스모 등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거쳐 2000년대 초 중국 상하이차에 인수됐다가 다시 2011년 인도 자동차 기업인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올해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재기 노력을 펴 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대車, 첨단소재 공장에 1조 1200억 투자

    현대車, 첨단소재 공장에 1조 1200억 투자

    현대차그룹이 1조 1200억원을 투자해 수입에 의존해 오던 자동차용 첨단 소재 공장을 짓는다. 그동안 스웨덴과 미국 등지에서 수입하던 이들 소재의 공장이 국내에 들어서면 수입대체 등 6조 1100억원의 생산유발과 2만 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충남 당진에 2014년 양산을 목표로 자동차용 첨단소재인 특수강과 철분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신설되는 공장은 엔진과 변속기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을 연 100만t, 고품질 철 분말을 연 2만 5000t 각각 생산하게 된다. 차세대 특수강 생산을 맡은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3고로 공사가 마무리되는 9월 이후 특수강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특수강은 국내 수요의 30%가량인 231만t을 수입하고 있다. 특수강 공장 건설을 계기로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철 분말 공장은 현대차가 직접 세운다. 이 공장은 2014년 양산을 목표로 당진제철소 맞은편에 지어진다. 철 분말은 철 스크랩을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만든다. 이를 부품협력업체에서 가공해 엔진과 변속기의 정밀 부품을 만든다. 현재 철 분말은 7만t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등은 공동으로 가볍고 강한 차세대 차량 강판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수직 계열화된 자회사들의 공동 연구·개발(R&D)이 개발 기간 단축과 차량 경쟁력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완성차 제조사 중 폭스바겐은 아르셀로미탈과, BMW는 티센크룹과, 토요타는 신일본제철과, 혼다는 JFE스틸 등과 기술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장 건설로 새로운 부가가치와 신규 고용 창출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품질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량용 첨단 소재와 부품 등의 개발과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에너지관리공단 - 전기 절감분 소외계층에 지원

    [희망 나누는 기업] 에너지관리공단 - 전기 절감분 소외계층에 지원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라는 에너지 사랑나눔 프로젝트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누구나 에너지다이어트 홈페이지에 에너지절약 활동을 등록하면 에너지관리공단이 전기 절감분만큼을 열매로 적립, 참가자의 이름으로 에너지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량도 줄이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 운동이다. 이로써 2011년 기준으로 총 2만 2934곳이 에너지다이어트에 참여해 9만 2536㎿를 절감했고 4만 1678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잇단 전력시설 고장으로 전력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국민주도형 전기절약 생활문화가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총 50만장의 연탄을 겨울철 에너지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스펙 아닌 실무형 인재 뽑는다…현대·기아차 새달초 인턴 선발

    현대·기아차는 5월 초 선발 예정인 하계 인턴사원은 학교와 전공, 학점, 영어점수 등 소위 ‘스펙’이 아닌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실력에 중점을 둬 실무형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지원서 마감은 현대차가 다음 달 2일, 기아차는 다음 달 6일이며 접수는 각 회사 열린채용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이번 인턴사원은 오는 6~7월 중 5주간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인턴 직무를 수행하게 되며, 현대·기아차는 이 중 실습활동 결과가 우수한 인원을 선정해 앞으로 정식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한국석유관리원 - ‘車연료 무상분석 서비스’ 인기

    [희망 나누는 기업] 한국석유관리원 - ‘車연료 무상분석 서비스’ 인기

    한국석유관리원의 ‘찾아가는 자동차 연료 무상분석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석유 품질을 현장에서 판정해 운전자의 불안을 말끔이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지하경제를 이루는 ‘가짜 석유’를 단속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무상분석 서비스는 석유관리원의 전문성을 살린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운전자가 연료 분석을 의뢰하면 차량 안의 연료를 뽑아내 이동시험실에서 가짜 여부를 바로 확인해 준다. 현장에서 모든 것이 완료되는 ‘원스톱’ 서비스다. 석유관리원은 높은 인기에 따라 올해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시험실 차량 1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가짜 석유를 적발하면 서비스를 의뢰한 고객에게 ‘가짜 석유제품 신고 포상금’도 지급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대車 베이징 3공장 증설 나선다

    현대차가 베이징 3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를 15만대 늘린다.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응과 주간 2교대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국내 생산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베이징 3공장 증설 결정으로 내년 1월이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규모는 180만대로 늘어나 국내 생산량 350만대의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시 순이구 3공장 생산설비를 현재 연 30만대에서 내년 1월까지 45만대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중국의 올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442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도 각각 41%, 26% 이상 늘어나는 등 중국시장 성장률을 앞서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해외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보호무역 장벽을 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국내 주간 연속 2교대 이후 줄어든 생산량을 보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8주 연속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면서 5만 6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 신규공장 신설보다는 기존 공장의 증설과 중·대형차와 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를 통해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아차 1분기 영업익 35%↓

    기아차의 올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아차는 소형차 비중이 높은 만큼, 현대차보다 ‘원고 엔저’에 따른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올 1분기 영업이익 704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5.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 8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713억원과 7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8.1%, 34.7% 감소했다. 특히 기아차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30%대를 훌쩍 넘어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3배 이상에 달했다. 기아차는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70만 2195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공장생산 분은 39만 5844대로 7.7% 감소했다. 해외공장은 110% 이상의 가동률을 통해 전년 대비 16.8% 증가한 30만 6351대를 생산해 국내공장 감소분을 만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국내시장의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률 6.4%를 달성하는 등 선전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셰일가스는 인류에 축복인가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셰일가스는 인류에 축복인가

    풍부한 매장량과 값싼 셰일가스가 미래 대체 에너지로 떠오르면서 국내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개발에 쓰이는 막대한 화학약품이 도리어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에너지 안보에 민감한 미국이 셰일가스를 무한정 싼값에 팔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25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전 세계 셰일가스 매장량은 인류가 앞으로 59년간 쓸 수 있는 187조 4000억m³에 이른다. 이를 에너지 자원 1t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열량(TOE)으로 바꾸면 1687억TOE로 현재 가스 매장량(1684억TOE)이나 석유(1888억TOE)와 맞먹는다. 셰일가스의 잠재 매장량까지 합치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김연규 한양대 교수는 “셰일가스는 잠재적 매장량까지 합하면 약 200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석유과 석탄을 대신할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셰일가스에 대해 지나친 장밋빛 환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늘더라도 전통적인 천연가스 생산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셰일가스의 수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셰일가스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화학약품과 물 등이 환경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나 남아공처럼 물 부족 국가와 함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강한 서유럽 국가 등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허수라고 주장한다. 국내 산업계에는 셰일가스 혁명이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플랜트 기업들은 미국이 발주할 셰일가스의 액화 작업과 저장 등 대규모 플랜트 시설과 선박 수주 등에 참여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화학공업과 제조 기반을 동시에 갖춘 미국의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에탄’을 값싼 셰일가스에서 뽑아내면 상대적으로 비싼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의 화학기업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셰일가스는 무시할 수 없는 에너지의 대안인 만큼 철저한 조사와 준비로 물량 선점에 나서야 한다”면서 “국내 산업계도 셰일가스 시대에 대비한 사업 조정과 마스터플랜 수정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용어 클릭] ■셰일가스(shale gas) 셰일이란 우리말로 혈암(頁岩)이라고 하며, 입자 크기가 작은 진흙이 뭉쳐져서 형성된 퇴적암의 일종이다. 셰일가스는 이 혈암에서 추출되는 가스를 말한다. 셰일가스는 유전 등에서 채굴하는 기존 가스와 화학적 성분이 동일해 난방용 연료나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하) 에너지시장 정상화 대안은

    세계적으로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어서 발전용과 산업용 연료로 역할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에서 값싼 셰일가스의 개발과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가스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가스공사의 독과점 폐해를 빨리 없애고 천연가스 수입 경쟁체제 구축과 수입선 다변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쟁체제 도입은 물론 파이프라인, 저장기지 등 가스 관련 시설 운영과 가스 수입을 분리해야 한다. 즉 A 민간 항공사가 공공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을 독점 운영한다면 다른 민간 항공사는 A 항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관련 정보의 공유도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스공사가 가스 수입과 관련 시설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일본이나 유럽보다 싼 가정용 가스요금이 비싼 전기요금과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에너지 시장은 가스공사의 독점 공급으로 인해 심각하게 왜곡됐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수입 가격뿐 아니라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에 비해 턱없이 비싼 산업·발전용 가스요금을 받으면서 전기생산 원가 상승과 제품 가격 인상,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가스공사는 가정용 가스요금을 싸게 공급해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싼 발전·산업용 가스요금→전기요금 인상과 산업 경쟁력 약화→국민부담 가중으로 이어져 가스공사의 ‘눈속임’이라는 지적도 있다. 석광훈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은 “원가가 싼 발전·산업용 요금을 비싸게 받으면서 가정용 요금을 낮추는 교차보조 구조를 빨리 벗어나야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경쟁 공급체제를 갖추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경쟁이 도입된다고 해도 일부 정치권과 가스공사 노조의 주장처럼 대기업이 가스공사보다 더 큰 이윤을 챙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일반 가정용 가스요금은 올라가도 발전용 요금이 내려가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하로 서민경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의 가스 관련 시설 독과점도 문제점이란 지적이다. 이는 파이프라인의 규격과 거리에 따른 오픈 프라이스(미리 정해진 가격)가 아니라 ‘협상조건’에 따른 고무줄 가격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밉보인 민간업체는 다른 업체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내라고 요구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파이프와 가스 저장시설 사용 요금 등을 정확하게 명시하고 장기적으로 가스공사를 공급과 설비회사로 분리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야만 가스 운송망과 저장시설 운영이 투명해지기 때문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수입과 국내 공급망을 동시에 갖는 ‘슈퍼 갑’”이라며 “어떤 가스 민간 기업도 가스공사에 반기를 들거나 불평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스공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에너지 안보와 가정용 가스요금 폭등, 민간 기업 폭리 등 경쟁체제의 폐해가 크다면 우리나라를 뺀 일본과 미국 등 이미 경쟁체제를 도입한 다른 나라들은 가스수급 중단 등 위기를 맞았어야 한다”면서 “가스산업의 독과점 폐해보다 경쟁 도입의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민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요기업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보니] 엔低·내수 부진·생산 차질로 현대車 매출↑·영업이익↓

    [주요기업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보니] 엔低·내수 부진·생산 차질로 현대車 매출↑·영업이익↓

    현대자동차가 겪고 있는 엔화가치 하락, 내수 부진, 생산 차질 등 3중고가 실적으로 드러났다. 제픔 판매와 매출의 힘겨운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차는 25일 1분기 경영실적이 ▲판매 117만 1804대 ▲매출 21조 3671억원(자동차 17조 6631억원, 금융 및 기타 3조 7040억원) ▲영업이익 1조 8685억원 ▲경상이익 2조7441억원 ▲당기순이익 2조 87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와 매출은 각각 9.2%, 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7%, 14.9% 줄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8.7%로 전년 동기(10.4%)대비 1.7%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엔저와 노동조합의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자동차 시장 위축, 미국 시장 리콜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85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1172원)를 밑돌았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매출은 늘었지만, 휴일 특근 감소 등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감소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원화 약세로 인한 판매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의 리콜 사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 업체의 약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현대차의 부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엔저에 따른 파급 효과가 서서히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후속 모델 등으로 반전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에너지 공기업보다 민간업체서 맡아야

    에너지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수입에 민간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천문학적인 자금을 자원개발 투자에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감사원의 자원개발 실태 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등 공기업이 16조원을 투입해 국외 석유·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했지만 생산된 자원의 국내 도입 실적은 전혀 없었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와 점검, 계획 없이 국민의 혈세를 ‘에너지 안보’라는 허울을 쓰고 날려 버린 것이다. 정부도 올해 에너지 공기업들의 국내외 자원개발에 사용할 예산 중 2300억원을 삭감했다. 즉 에너지 공기업의 준비되지 않은 자원개발 투자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최근 몇년 동안 에너지 공기업의 자원개발이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철저한 감시와 점검으로 공기업의 자원개발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 계열의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상사 등이 셰일가스 수입에 적극적이다. 또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인 E1은 내년부터 미국 엔터프라이즈사와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LPG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경쟁업체인 SK가스도 셰일가스 LP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 등 일부 기업들은 단순한 도입을 넘어 광구 지분 참여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기업 관계자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자원개발에 나서는 것이 시너지와 위험 분산 등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발전·송전설비 고장 68% 급증

    국내 원자력발전소 23기 중 9기가 멈춰서는 등 국내 전력산업 시설 노후화로 발전·송전 시설 고장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봄철 때 이른 전력 대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전력거래소의 ‘2012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전·송전·변전설비의 고장은 459건으로 2011년보다 67.5% 급증했다. 특히 가스 발전기 고장은 2011년 71건이었는데 작년에 12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원전 고장도 2010년에는 2건뿐이던 것이 2011년 7건, 2012년에는 9건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발전설비의 고장 원인은 ‘관리부실’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노후화된 시설과 무리한 가동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낡으면 고장이 자주 발생하듯 발전시설은 부품을 제때 갈아줘도 노후화와 무리한 가동으로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10㎏ 자동차 휠, 3㎏으로 줄이고…

    10㎏ 자동차 휠, 3㎏으로 줄이고…

    ‘10㎏이 넘는 자동차 휠을 한 손으로 들 수 있게 3㎏ 내외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 개발사업(WPM)’ 1단계 성과발표 및 전시회를 열었다. WPM 사업은 2019년까지 10억 달러 이상, 세계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0% 이상 달성이 가능한 10대 핵심 소재를 개발하는 것으로, 2010년 기업과 연구기관이 선정돼 개발사업이 추진됐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지난 3년간 개발된 수송기용 광폭 마그네슘 판재(인쇄판에 쓰는 재료) 기술,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성장기술, 2차전지 핵심 소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기술이 선보였다. 특히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사업단의 대형 마그네슘 주조 판재 양산기술과 슈퍼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산업단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윤여철 현대차 전 부회장 복귀…노조 주말특근거부 등 맡을 듯

    지난해 1월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고문으로 물러났던 윤여철 현대차 전 부회장이 전격 복귀한다. 정규직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와 사내하청 노조의 8500여명 전원 정규직화 요구 등 사면초가에 빠진 현대차를 구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윤 전 현대차 부회장이 이달 중으로 노무담당 부회장으로 회사로 복귀한다. 윤 부회장은 현재 출근 중이다. 현대차는 노조가 주말 특근을 7주 연속 거부하면서 4만 8000여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또 사내하도급 인력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 사내하도급 노조도 이날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히든카드’로 윤 전 부회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최신형’ 신월성1호기 8개월새 두번 멈췄다

    경북 경주의 신월성 원자력발전 1호기가 지난해 8월에 이어 또 제어 계통의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월성 1호기가 23일 오전 7시 44분 정지했다”면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정지 때처럼 제어 계통 전자부품의 이상으로 원자로가 자동 멈췄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나머지 부품도 재점검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되면 규제기관의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가압경수로형 100만㎾급인 신월성 1호기는 지난해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8개월여 만에 두 차례나 고장 났다. 8월 고장도 제어 계통 전자부품 이상 때문에 정지한 것이고, 문제의 부품은 교체됐다. 신월성 1호기는 최신형임에도 시험운전 중이던 지난해 2월 증기발생기의 수위 상승으로, 3월 발전소 제어 계통의 오작동으로, 6월 터빈 출력 신호 이상으로 각각 정지된 적이 있다. 이날 신월성 1호기 발전 정지로 전력거래소는 오전 8시 35분을 기해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500만㎾ 미만~400만㎾ 이상)를 발령했다. 순간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력 경보가 발령되자 전력 당국은 수요자원시장 운영, 변압 조정, 구역전기사업자 추가 전력 공급 지시 등 공급력 확대를 위한 긴급조치를 했다. 이로써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정지한 원전은 고리 1호기, 신고리 1호기, 영광 3호기, 울진 2호기, 울진 4호기 등 5기이고 고장으로 멈춘 원전은 고리 4호기, 신월성 1호기 등이다. 또 수명 만료로 정지된 월성 1호기까지 합치면 전국 원전 23기 중 8기가 정지된 상태다. 한편 경주핵안전연대는 이와 관련, “짧은 기간에 5차례나 고장이 난 것도 문제지만 상업운전 후 2차례 발생한 제어봉 제어 계통의 고장은 자동차의 브레이크 고장과 같은 것으로 전면적인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가스公, LNG값 10兆 바가지 썼다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가스公, LNG값 10兆 바가지 썼다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자인 한국가스공사가 40여개 기업이 LNG를 수입하는 일본보다 최대 30% 이상 비싼 가격으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피해액이 2008년과 2009년 2년 동안 3조 6000여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때문에 국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23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전인 2006~2009년 한국가스공사가 1억 390만t(63조 9000여억원)의 LNG를 수입하면서 일본보다 9조 3000여억원 비싸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는 일본보다 t당 LNG 가격을 2006년 평균 30%, 2007년 23%, 2008년 14.5%, 2009년 6.1% 이상 비싸게 수입했다. 4년 동안 수입 물량과 가격 차이를 곱하면 무려 9조 3000여억원의 국부가 유출된 셈이다. 세계 최대 수입업자가 ‘바잉파워’(구매 시 우월적 지위)는 고사하고 일본에 비해 10조원의 바가지만 쓴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가스 생산국과 대륙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비슷한 도입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처럼 수입 가격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그동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LNG를 수입한 적이 없다”면서 “이 같은 폐해는 국내 경쟁사가 없고 독점 공급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도쿄전력 등 대형 전력사와 지역 도시가스업체까지 수십 개 기업이 경쟁적으로 직접 수입에 나서는 등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1998년부터 꾸준히 가스공사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일부 정치권과 가스공사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9일 민간사업자의 천연가스 직수입 확대를 내용으로 한 ‘도시가스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김한표 의원(새누리당)은 “국가 수급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경쟁 체제를 도입, 가스 판매 가격과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2011년 12억원 흑자를 냈던 인천의 판유리 제조업체 A사는 지난해 수백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이 원인이다. 생산원가에서 20~25%를 차지하던 LNG 가격 비중이 40~45%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즉 생산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A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덤핑 물량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NG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유리산업 자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의 타일업체 B사는 최근 공장 1개를 폐쇄했다. 중국산의 공세와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LNG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LNG 원가 비중이 큰 유리와 벽돌, 타일, 도자기 업계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의 LNG 가격은 셰일가스 등의 공급 확대로 되레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가격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비싸게 LNG를 수입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국내 산업계와 서민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독점 판매구조를 갖는 가스공사가 산업용 요금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2009년 t당 409.2달러였던 국내 산업용 LNG 공급가격은 지난해 3분기 617.3달러를 기록해 무려 50.7% 급등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LNG 가격은 2009년 t당 354.5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315달러로 오히려 11.1%나 하락했다. 국내 LNG 가격이 OECD보다 평균 2.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따라서 가스공사가 산업용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산업용 LNG 요금은 가정용의 93%로 일본과 미국, 유럽 산업용 요금(가정용 요금의 40~50%)에 비해 턱없이 높은 편이다. ‘하저동고’(여름철 사용량보다 겨울철이 월등히 많은 구조) 특성이 있는 가정용 가스요금은 저장 비용과 불규칙한 사용 등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발전소와 공장에서 쓰는 산업용 LNG는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장 비용과 도입 리스크 등이 적어 가격이 낮은 것이 시장의 논리다. 국내에서 독점 공급을 하는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와 달리 산업용 요금을 가정용의 93% 수준으로 정한 것은 비싼 도입 가격 등의 손해를 산업계에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직도입 LNG 물량을 늘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민간가스 업계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의 자가소비 물량 확대를 가스공사가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윤이 줄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업계는 싼값에 LNG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에너지 안보 논리를 앞세우면서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스공사의 눈치만 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입한 LNG를 발전소나 공장 등에 보낼 수 있는 운송망인 파이프라인을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업자 누구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비싼 발전용 LNG 가격은 서민들의 전기요금 폭탄에도 한몫하고 있다. 당연히 발전용 가스요금이 비싸면 전기요금 원가가 상승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반영된다. 이는 가스공사가 국제유가 연동 방식이라는 계약 형태를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LNG 국제 시세는 하락하는 상황에도 가스공사가 국제유가가 오르면 도입가에 상관없이 가스요금을 올리는 국제유가 연동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만 LNG 가격이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상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해외 가스시장에서 저가로 LNG를 직수입하는 정유사들로부터 관련 업계가 산업용 가스를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규제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경쟁없는 독점체제… 가스公, 저가 수입 ‘태만’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경쟁없는 독점체제… 가스公, 저가 수입 ‘태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규모에서 각각 세계 2위와 1위다. 우리는 한국가스공사만이 LNG를 독점 수입하지만 일본은 40여개 민간 기업이 경쟁하면서 수입을 한다. 따라서 가스업계의 세계 최대 큰손인 한국가스공사가 일본 업체보다 싸게 수입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이 멈추면서 일본의 가스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2010년 이전에는 LNG를 연평균 최대 30% 이상 비싼 가격에 국내 도입했다. 또 가장 가격이 낮은 장기계약 물량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다는 가스공사는 2011년부터 가장 가격이 비싼 LNG 스폿(초단기 물량) 물량을 대거 수입하고 있는 일본보다 10%밖에 싸게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가격 협상력의 부재’다. 23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공사가 호주의 한 업체와 맺은 25년간 매년 364만t의 LNG를 도입하기로 한 계약의 단가는 t당 673달러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일본 가스업체가 호주의 같은 판매자와 계약한 t당 660달러보다 13달러 높다. 따라서 가스공사는 일본보다 매년 약 520억원을 더 주고 LNG를 사오는 셈이다. 25년간 장기 도입계약이므로 총 1조 3000여억원을 LNG 수입 비용으로 더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국가 에너지 안보를 방패로 수조원의 계약을 너무 쉽게 하고 있다”면서 “일본 업체들은 최소 가격에 LNG를 도입하기 위해 연구하고 시황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자료를 내세우며 판매자를 구워 삼는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과거 LNG 도입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07년 1월에는 t당 최대 126.76달러를 비싸게 주고 수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6년 우리의 연평균 LNG 도입 가격은 t당 478.91달러로 일본 367.54달러보다 111.37달러, 무려 30% 이상 더 비싸다. 2006년 국내 LNG 수입물량 2525만t을 곱하면 3조 900억원(달러당 1100원 기준) 손해를 본 셈이다. 이처럼 2006~2009년까지 일본과 비교했을 때 가스공사는 9조 3000억원을 더 주고 LNG를 수입했다. 한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세계 가스업계의 최대 울트라 슈퍼 갑이 바로 가스공사라고 불린다”면서 “가스공사 직원이 해외에 뜨면 모든 가스판매업자들이 서로 접대를 하지 못해서 안달이란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이 같은 행태는 싼 가격에 LNG를 수입하려고 노력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비싸게 들여오면 비싸게 팔면 그만이다. 국내에서 누구 하나 제대로 된 감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 계약했다고 ‘핑계’를 대면 누구도 탓할 수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공사 독과점의 폐해는 이미 알고 있다”면서 “조금씩 민간 발전사나 기업 등의 자가소비 물량을 늘리고 점진적인 경쟁 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대차 사내하청노조 “총파업”… 생산 ‘휘청’

    엔저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조(비정규직노조)의 부분 파업 돌입, 정규직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부분 파업과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만 1조원에 달하고 있다. 엔저 등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는 24일부터 사내하청 직원 8500여명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하고, 오는 26일부터는 울산과 아산, 전주 등에서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3500명의 비정규 직원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내하청 노조는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불법 파견 관련 법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사내도급 제도는 자동차뿐 아니라 조선과 철강, 전자 등 주요 기간산업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노동부가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사내하도급 현황’에 따르면 1939개 사업장의 근로자 132만명 가운데 24.6%인 32만여명이 사내 수급업체 소속 근로자이다. 특히 조선과 철강업계는 사내수급업체 소속 근로자의 비중이 각각 61.3%와 43.7%로 높게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는 16.3%, 전자와 화학산업은 각각 14.1%, 28.8%에 이른다. 산업계도 회사가 어려울 때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는 현재 노동시장에서 무리한 정규직화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총 관계자는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내하도급은 세계 각국의 보편적 생산방식(300인 이상 기업 41.2%가 사내하도급 활용, 일본 500인 이상 제조업체 59.9% 사내하도급 활용)”이라면서 “하도급 직원의 전원 정규직화는 기업을 공멸의 길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노사가 합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본사는 물론 1, 2차 하청업체에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4만 8000여대의 차량을 제때 만들지 못해 9500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 여기에 비정규직 노조의 부분 파업까지 더해진다면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수만 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작업 거부 때문에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내하청 노조 관계자는 “같은 일을 하면서 사내하청이란 이름표를 달고 계속해서 저임금에 시달리며 살 수는 없다”면서 “현대차의 통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공장은 가동하면서 회사와 협상하는 것이 순리”라며 “현대차도 이에 적극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수상한 가스공사… 국부 20兆 샌다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수상한 가스공사… 국부 20兆 샌다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를 독점 수입하면서 267조여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한꺼번에 맺는 바람에 20조원 이상의 국부를 낭비했다는 가스업계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10년 12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년 3개월 사이에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4개국과 LNG를 매년 1734만t씩 수입하는 중·장기도입 계약 7건을 체결했다. 총계약 물량은 3억 4680만t(20년 기준), 금액은 267조여원(LNG t당 700달러 기준)으로 국내 소비량의 10년치에 이를 정도의 엄청난 규모다. 이는 가스공사가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짧은 기간에 ‘왜’ 20년짜리 계약을 집중적으로 맺었는지에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또 기존의 도입 물량이 더해지면서 2010년 2450만t이던 중·장기공급 물량은 2015년에 3534만t, 2017년에는 3552만t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2017년부터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PNG)를 매년 750만t, 모잠비크산 420만t, 파푸아뉴기니산 800만t 등과 함께 소량이지만 포스코, GS, SK 등의 자가소비물량 수입분까지 합치면 가스 도입량은 이미 국내 소비량(3700여만t)을 뛰어넘어 1000만t 이상이 그대로 남아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계 가스업계는 1~2년 안에 ‘셰일가스’의 소비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판단, LNG 가격이 최소 1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엉뚱한 장기도입 계약에 발이 묶이면서 그 효과를 반영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말 윤상직(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식경제부 1차관은 캐나다 등과 셰일가스 도입을 위한 포럼에 참석하는 등 값싸고 질 좋은 가스 공급에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가격과 수요 전망도 없이 최소 2020년까지 장기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20조~25조원의 국가적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국제 LNG 가격이 내려도 국내 가격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다면 서민들의 부담과 산업계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 천문학적인 무형의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LNG 공급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고, 우리 예측으로는 그렇게 많은 양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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