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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정보당국 직접 만나 정상회담 조율

    정상회담 장소 울란바토르 부상 미국과 북한이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위해 수차례 직접 대화를 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CIA 내 관련 팀이 북한과 정보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장소 합의 등을 위해 여러 차례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 정보라인이 정찰총국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미는 먼저 정상회담 장소 조율에 나섰다. 북한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자고 미국에 강하고 요구하고 있으며,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회담 장소가 합의되면 회담 날짜와 의제 등 실무협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북·미 물밑접촉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미 간) 얘기가 오가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폼페이오 지명자,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등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 의제·장소 등 협의에 한국 측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뒷북’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 절대 안 팔것”

    ‘뒷북’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 절대 안 팔것”

    “8700만명 정보 유출됐을 수도” 이용자 등 소송도 늘어 파장 확산 저커버그 “내 실수…사퇴는 안 해”페이스북(페북)이 개인정보 유출 대상자가 당초 추산보다 많은 8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페북은 “이용자 정보를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하지만 ‘뒷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페북은 4일(현지시간)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가 8700만명의 페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5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언론의 추정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페북이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페북 개인정보관리책임자인 에린 에건 부사장과 법무 담당 에슐리 베린저 부사장은 이날 회사 뉴스룸에서 서비스 약관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페이스북은 절대로 이용자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고 이를 위해 페북 파트너들이 사용하고 공개하는 데이터에도 엄격한 제한을 둔다”고 명시했다. 새 약관에 따라 일부 서비스에서 개인 연락처를 동기화하면 ‘통화 및 문자 송수신 내역’을 포함해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 고객에게 알려줘야 한다. 개인 맞춤형 게시물·광고, 그룹·친구·페이지 추천에 개인정보를 쓰는 이유, 광고가 개인에게 노출되는 과정도 설명해야 한다.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은 삭제했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소송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정보 유출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이후 페북 이용자와 투자자가 사생활 침해, 계약 위반 혐의 등으로 제기한 소송만 최소 18건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이날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거대한 실수이자 내 실수다”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페이스북을 이끌어야 한다”며 일축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화 나선 미·중…G2 무역전쟁 ‘탐색전’

    대화 나선 미·중…G2 무역전쟁 ‘탐색전’

    美 “경제관계 공정성·균형 복원” 中 “협상·대화 통해 문제 해결” 트럼프 “무역전쟁 상태 아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면담했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이 면담이 미국의 중국산 보복 관세 대상 발표 이전에 미리 잡혀 있던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탐색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설리번 부장관이 추이 대사를 국무부에서 만나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는 한편 북핵과 관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부장관은 특히 양국 간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날 면담 결과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추이 대사는 “중국에 대한 301조 조사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할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추이 대사는 “여전히 우리는 협상을 원하지만 탱고를 추려면 두 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 나라가 실제적인 관세 부과까지는 시간적 여유를 둔 만큼 이 기간 내에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 11일까지 여론 수렴을 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검토 기간으로, 관세가 발효해 실제 시행되는 데는 두어 달 걸릴 것”이라며 “우리에게 최상의 협상가들이 있어 매우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면 관세 효력은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리 앞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수십 년간 자행해 온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중단하는 쪽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강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 이후로 보복 관세 발효를 미루고 있는 중이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3차 대전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어떤 실제 전쟁 상황도 결국 협상으로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미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협상은 오는 20~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회의에서 처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페북, “유출된 이용자 정보 최대 8700만명”

    페이스북이 4일(현지시간)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연계됐던 영국의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87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확보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5000여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페이스북이 제시한 규모는 알렉산더 코건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올린 성격퀴즈 앱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 27만여명과 그들의 친구를 합한 최대치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오는 9일 뉴스피드에 개인정보가 어떻게 CA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은 이날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상원 사법위원회와 상업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다음날인 11일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다음 주 저커버그 CEO의 의회 청문회 증언은 더욱 힘겨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넓은 시야를 갖지 않았다. 이는 거대한 실수다. 내 실수다”라면서 “삶은 실수에서 배우고 전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정보유출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시인함에 따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소송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A는 이날 IT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우리가 확보했던 개인정보는 3000만명을 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8700만 사용자 정보를 확보했다는 페이스북의 보고서를 반박했다. 또 이들은 “확보한 데이터를 미국 대통령 선거 중 트럼프 캠프를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페이스북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이미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G2 무역 전쟁] 첨단산업 때리고 애플·의류 빼고… 美 소비자 피해는 최소화

    [G2 무역 전쟁] 첨단산업 때리고 애플·의류 빼고… 美 소비자 피해는 최소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3일(현지시간)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은 로봇과 항공 우주,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신약 기술 등 첨단 미래 산업에 집중됐다. 평면 TV와 자동차, 식기세척기, 반도체, 리튬이온 배터리 등 최첨단 제품이 주로 포함됐다. 의류와 신발은 목록에서 빠졌다. 애플이 제조하는 휴대전화와 델이 생산하는 노트북도 제외됐다. 애플 아이폰은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 소비재들에 대한 관세 부과로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것을 우려한 결과다. USTR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국 소비자 및 제조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소매업지도자협회(RILA)의 훈 쿼츠 국제무역 부대표는 “몸에 걸치는 물품은 제외되고, 집에 두는 물품은 목표가 됐다”고 요약했다.다만 제조기계류가 포함돼 어느 분야가 중국 장비를 어느 정도 이용하느냐에 따라 미국 업체들이 받는 영향도 달라진다. 예컨대 의류, 신발은 제외됐어도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섬유인쇄기와 신발 사출성형기 등은 포함됐다. 과자류와 코코아, 초콜릿 제조기계도 과세 대상에 포함됐지만 미국 대표 초콜릿 업체 허시는 중국산 기계를 이용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발트 3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대중 무역적자와 관련, “우리 쪽 대표자들, 솔직히 말하면 전임 대통령들을 탓하고 싶다”면서 “연간 5000억 달러(약 528조원)의 적자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하건대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고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유지해 갈 생각이지만, 재협상을 할 것이다. 연간 5000억 달러의 적자를 그대로 놔둘 순 없다”면서 “지적 재산권 도둑질 문제도 있다. 이는 연간 2000억~3000억 달러(약 211조~317조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대미 무역 적자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G2의 무역전쟁은 극적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일단 질러놓고 막후 협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 G2의 무역전쟁이 타협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오는 8일 열리는 중국의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이 경제 자유의 제고와 금융시장 확대 개방을 선언하면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발 G2의 무역전쟁은 미국이 중국에 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미국의 중국 제조 2025개 품목 견제와 중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 공격은 결국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둘 다 ‘승리 없이 상처만 남는 게임’이 될 수 있음을 미·중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시진핑 ‘보복 관세’ 전면전

    美, 中 1300개 품목에 25% 관세…반도체·항공우주 등 54조원 규모 中 “美 106개 품목 2차 보복관세” 대두·車·항공기 등에 25%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25%의 ‘관세폭탄’을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300개를 발표하면서 미·중(G2)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미국산 돼지고기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4일에는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대한 2차 보복 관세에 나서고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개시하는 등 즉각 반응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G2의 무역전쟁에 따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미국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한 301조 보고서에 따라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 1300개를 지정했다”면서 목록을 공개했다. 실질적 관세 부과 적용 시점은 다음달인 5월 11일 서면 의견 수렴과 15일 공청회를 거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적자라는 관점에서 명백히 중국이 그 선두에 있다”면서 “역사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5000억 달러(약 528조원)가량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목록에는 전자, 항공우주, 반도체, 산업로봇, 통신장비, 전기차 등 첨단 산업 제품에서부터 식기세척기와 제설기, 오토바이 같은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미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정한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 품목을 정조준하고 있다. G2로 성장한 중국의 발전 동력을 견제·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관세는 중국 기술을 명시적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4일 “중국은 미국의 어떠한 무역 보호주의 조치에도 맞설 자신과 능력이 있으며 미국산 제품에 대해 동등한 강도와 규모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화공품, 항공기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추후에 공표하겠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대미 무역전쟁에 ‘아군’ 러시아 끌어들인 中

    첨단기술 관세품목 발표 신경전 러 “美 철강관세 대응 준비” 가세 中·러 외무장관 협력 등 스킨십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보복 관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계속되는 생산 과잉이 철강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중국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하지 말고 세계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이번 주 안으로 첨단기술 분야 상품을 주축으로 중국의 기술 이전에 따른 보복성 관세 품목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충돌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는 곧 러시아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도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조치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렉세이 그루즈데브 경제개발부 차관이 이날 밝혔다. 그루즈데브 차관은 이날 우랄 연방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진행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추정치가 나오면 관련 성명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조치로 러시아 업계의 피해는 최소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교류를 강화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웨이펑허(魏鳳和) 신임 국방부장이 동시에 러시아를 찾는다. 왕 외교부장은 4~5일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중·러 협력을 논의하고, 웨이 국방부장도 취임 후 첫 해외방문으로 1~8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7차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다. 왕 외교부장은 6월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준비도 겸하고 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형적인 ‘냉전’ 시대에는 나름의 규칙과 준수된 품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냉전 때보다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등이 이중 스파이 독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영국은 23명, 미국은 60명의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내쫓았는데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군사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실험도 최근 잇달아 진행했다. 뉴스위크는 2일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우주 공간에 있는 첩보위성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실험 성공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2월 위성 요격 미사일 ‘둥넝(動能)3’(DN3) 발사 시험에 성공하는 등 미국의 군사동맹을 무력화하는 위성 공격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웨이 국방부장은 첫 방문지가 러시아인 이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지구상 강대국 관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냉전 시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겠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미국 등 서방세계와 맞선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 “비핵화, 협상 대상 아니다”… 북 단계적 비핵화 반대 분명히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북한의 비핵화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전임 행정부들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애덤스 대변인의 언급은 ‘남북이 언급한 단계적 비핵화와 최대한 빨리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북핵 해법 사이에 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애덤스 대변인은 이 답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놓은 ‘단계적 비핵화’와 관련, 일단 ‘비핵화’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지만, ‘단계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선 비핵화, 후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과 관련, “북한과 리비아는 다르다”고 말해 미 내부에서도 ‘단계적’인 문제에 대해 기류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합의 이행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는 청와대의 논리를 미국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계마다 보상을 해 주는 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소식통은 “단계적이든, 일괄적이든 미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비핵화가 완결됐을 때 리비아식 보상을 내놓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의 한 정보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비핵화의 단계를 나누고, 매 단계 선물을 챙기지 못하도록 북한에 대한 보상은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때까지 유보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비핵화의 기간에 대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는 모든 과정을 끝내려면 2∼3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지만, 워싱턴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내정자가 북의 미사일 완전 개발 시한으로 제시한 ‘9개월’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이다. 미 백악관도 ‘빠를수록 좋다’는 바람을 피력했었다. 한편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에 일치된 대응을 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 압박을 유지할 필요성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추가 보복은 中첨단 분야 겨냥… 이번주 관세부과 명단 발표

    미국의 관세 폭탄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선정한 10대 핵심사업 관련 제품이 그 대상이다. 5G 통신을 포함한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및 디지털기기, 항공우주, 해양엔지니어 및 첨단기술 선박, 선진 궤도교통,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장비, 농기계 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등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미 무역대표부(USTR)는 6일까지 관세 부과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이 명단이 발표되면 양국의 무역전쟁은 훨씬 더 가열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예고하면서 “이는 여러 가지 조처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USTR은 관세 부과를 통해 미 기업이 중국 기업에 지식재산권을 이전하도록 강제한 중국 정부의 정책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합작기업 설립 조항이나 불공정한 기술 계약 절차 등을 통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다. 또한 국영자금으로 미국의 IT 기업을 인수해 정보를 탈취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의 금융시장에선 세계 경제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양국 고위 관료들 사이에 관련 대화가 오가고 있지만, 무역전쟁을 막을 깊이 있는 협상이 이뤄진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아 본격적인 충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IT업계의 한 임원은 현지 언론에 “트럼프 행정부가 1980년대 일본 모델을 따라하는 것 같다”며 “특정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보로 낸 뒤 60일 동안 협상을 통해 조정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USTR은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을 몰아붙인 끝에 결국 일본을 상대로 수십 건의 합의를 이뤄 냈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CNBC에서 “맞대응식의 무역 전쟁이 초래하는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미래 발전 속도를 늦추고 많은 사람이 무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게 되면서 그야말로 세계 경제는 ‘혼돈’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엔 직원 “사무차장보가 호텔서 성폭력”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미투’의 거센 바람에 유엔이 흔들리고 있다. 고위 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직원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유엔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 마르티나 브로스트롬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정책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CNN에서 2015년 한 콘퍼런스 기간 중 루이스 로레스 유엔 사무차장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브로스트롬 보좌관은 로레스 차장보가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붙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으며,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에게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려 나가지 않기 위해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엔은 브로스트롬 보좌관 주장의 사실 여부를 조사했지만,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UNAIDS 대변인은 “브로스트롬 보좌관의 주장에 대한 조사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그녀는 항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레스 차장보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직원은 또 있다. 말라야 하퍼는 CNN에 2014년 로레스 차장보가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성폭력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익명 보도를 요구한 다른 피해자도 있다. 브라질 출신 의학박사인 로레스 차장보는 현재 UNAIDS 사무차장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그는 계약 만료에 따라 이번 주에 유엔을 떠날 계획이다. 한편 성추문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을 ‘전국 성범죄 인식과 예방의 달’로 선포했다. AFP 통신은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에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여성이 최소 2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마존 때리기’ 트럼프 속마음은 WP가 미워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가 아마존이란 기업의 문제보다는 ‘눈엣가시’인 워싱턴포스트(WP)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개인 자금으로 인수한 WP는 뉴욕타임스(NYT), CNN, MSNBC 등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평소 ‘가짜뉴스’로 치부했던 NYT 기사까지 인용하며 아마존과 WP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망해 가는 NYT가 아마존의 로비 인력이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가짜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의) 로비스트이므로 (언론이 아닌) 로비스트로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종종 인터넷 세금을 내지 않는 아마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편시스템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씩 손해 보고 있다”면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라며 전날 ‘과세 문제’에 이어 이틀째 아마존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 갔다. 이어 그는 “우편 수수료를 인상한다면 아마존의 배달 비용은 26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면서 “이런 우편 사기는 중단돼야 하고, 아마존은 진짜 비용과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WP는 기사에서 “WP는 아마존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공격이 WP의 비판적인 보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WP는 베이조스의 개인 소유로, 아마존닷컴과는 지분 관계가 없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최대 압박’ 요구에…안보리, 초강력 대북 제재

    트럼프 ‘최대 압박’ 요구에…안보리, 초강력 대북 제재

    트럼프, 남북·북중 외교행보 경계 ‘느슨한’ 국제 제재 사전 차단 작업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역대 최대급 대북 제재에 나섰다. 이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의 대외 관계 개선 행보에도 ‘최대한의 대북 압박과 제재는 어떠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유지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석유와 석탄 등의 해상 밀무역 등을 도운 혐의로 북한과 중국 등 선박 27척과 선박·무역 업체 21곳, 개인 1명 등 모두 49개 대상을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선박 27척 중 북한 국적 13척과 제3국 국적 12척 등 25척은 자산 동결과 유엔 회원국 항구의 입항 금지 등의 제재를, 북한 국적 선박 2척은 자산 동결 조치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적 기업인 장융위안(張永源)은 제3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브로커와 함께 북한산 석탄 수출을 도운 탓에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번 제재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별도 회의 없이 안보리 이사국 간 조율로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 2월 23일 역대 최대 규모의 ‘대북 독자 제재’를 단행하면서 유엔 안보리에 선박 33척, 선박회사 27곳, 개인 1명 등 61개 대상의 블랙리스트 추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안보리 이사국들의 조율 과정에서 선박 6척과 업체 6곳 등 12개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 AFP는 “미국의 요청보다 제재 대상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입김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중국도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안보리 제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깜짝 방문과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확정 등 북한이 외교행를 가속화하는 시점에 나온 ‘제재’여서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과 북, 북한과 중국이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걸 경계하는 한편 자칫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는 걸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정지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역사적인 제재 패키지의 승인은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에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한다는 우리의 노력에 같이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한·미 FTA 재개정 북·미 회담 후로 미룰 수도”

    트럼프 “한·미 FTA 재개정 북·미 회담 후로 미룰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에서 한 대중 연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합의를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 전인 28일 ‘한·미 FTA는 위대한 거래이고 한·미 양국은 안보관계에 집중할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한·미 FTA 합의 성과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우리 정부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것(한·미 양국이 합의한 FTA 개정 협상 결과 발표)을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면서 “이는 매우 강력한 (협상)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한·미 간 대북 해법의 이견으로 인한 갈등을 막고, 미국 해법에 우리 정부의 동참을 강요하는 카드로 ‘FTA 재개정 협상’을 남겨 두겠다는 일종의 ‘협박’인 셈이다. 미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행할 대북 비핵화 협상 등 ‘안보 문제’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중심으로 한 ‘통상 문제’를 연계해 모든 상황을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반려동물 천국 美… 애견 판매는 ‘불법’·입양 비용은 합법?

    [특파원 생생 리포트] 반려동물 천국 美… 애견 판매는 ‘불법’·입양 비용은 합법?

    ‘강아지 공장’·유기견 문제 해결 도움 일부 수백 달러 입양비 요구에 부작용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시에 사는 김모(38)씨는 최근 250달러짜리 벌금통지서를 받았다. 얼마 전 기르던 개가 낳은 새끼를 판다고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LA시가 2013년부터 조례로 허가가 없는 일반인의 애완동물 판매를 금지했다. 이것을 몰랐던 김씨는 “누군가의 신고로 애완견 판매 금지 위반으로 벌금통지서를 받았다”면서 “몰랐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하소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반려동물의 천국이다. 반려동물 규모도 전 세계에서 단일 국가로 최고인 2억 마리를 훌쩍 넘어섰다. 거의 모든 가정이 반려동물을 기른다고 보면 맞을 정도다. 반려동물의 학대와 유기 등도 많다. 그래서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는 LA시와 같이 반려동물의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는 지역 정부가 100여곳에 이른다. 애완견 판매금지 조례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이른바 ‘강아지 공장’을 겨냥한 것이다. 1980년대부터 불결하고 비도덕적인 환경에서 강아지가 태어나고 팔리는 것에 격분한 미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이 강아지 공장 폐쇄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다. 강아지 공장이 합법적인 사업이라 지방정부 등이 나서서 처벌할 규정이 없었던 탓이다.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2012년부터 차선책으로 ‘상업적인 강아지 판매 금지’ 조례 제정 운동을 벌였다. 판매시장을 막아버리면 강아지 공장이 고사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 단체의 주장에 가장 먼저 호응한 곳이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였다. 지난해 뉴저지주까지 합세하면서 애견의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는 도시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역 정부들이 반려동물의 판매 금지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은 동물단체의 주장도 있지만, 늘어가는 ‘유기견’ 등에 대한 고민도 한몫했다. 2010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시의 유기견 보호 예산은 1000만 달러(약 108억원)를 넘기도 했다. 애완견을 바닷가까지 데리고 와서 놀다 보니 귀찮아져서,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아예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들 도시의 ‘애견 판매 금지’는 애완견의 공급을 줄임으로써 예산도 아끼고 유기견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저지주의 도시들도 동물보호단체의 입김에 2017년부터 애견 판매 금지에 나섰다. 뉴저지주는 동물보호단체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이다. 또 펫마트와 펫코 등 대형 반려동물 용품점들도 ‘애견 판매 금지 조례 제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애견보호라는 측면보다는 중소 영세 애견업체를 고사시키면서 자신이 이익을 독점하려는 것이다. 이들 대형 용품업체들은 애견 ‘판매’ 대신 ‘입양’이라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이들은 동물보호소나 구호단체에서 넘어온 애완동물을 입양해 분양하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애견의 종류에 따라 수 백 달러의 입양 비용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판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애견의 상업적 판매 금지 조례 등으로 강아지 공장은 거의 사라졌으나, 버려지는 애완동물의 수는 줄고 있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올바른 반려동물의 입양과 애견들의 비동물적 대우 등에 대한 캠페인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대북 지원 재개 가능성

    “北 ‘보험’ 든 것이나 마찬가지” 김일성·김정은 유사성 주목 “한 입으로 두 말 할 가능성도”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 지원이 재개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와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CSIS의 소식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이후) 중국은 북한의 도발하지 않겠다는 확약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형성된 외교적 대화의 창을 계속 열어둘 수 있도록 다소간 대북 지원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달 초 열린 중국의 제13차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이후 확연히 변화한 중국의 대북 정책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으로 증명됐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만일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실패하더라도 북한은 중국과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험’을 얻은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쑨윈(孫雲) 선임연구원은 ‘홍콩01망’에 과거 김일성 주석이 중국과 소련 사이를 오갔던 ‘시계추 외교’를 언급하며 “김정은의 행동 방식이 조부나 부친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면서 “북한이 ‘한 입으로 두 말 할’ 가능성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 헤인리 칭화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소장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북한이 모든 수단과 기회를 활용해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사이에서 국제제재 공조 체제를 무너뜨리고 이간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나쁜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최근 대만여행법 시행과 ‘관세 폭탄’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본다”며 “중국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북한 카드’ 사용에 대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왕장위(王江雨) 싱가포르국립대 법학원 교수는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빌어 미국에 중국의 협력이 없으면 북핵 해결은 불가능하고 한반도 문제를 빼고서 미·중 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백악관 “김정은 방중 올바른 방향”

    美언론, 김정은 해법엔 싸늘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압박의 결과’로 보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중) 회담은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를 발휘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여러분은 그가 북한의 리더가 된 이후 처음으로 회담을 위해 국내를 떠나는 것을 봤다. 우리는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를 계속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이 ‘여전히 5월 안이 목표냐’는 질문에 그는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올바르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대사가 어제 백악관으로 와서 국가안보회의(NSC)에 브리핑했으며, NSC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한 뒤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개인적 메시지였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단계적 비핵화’ 발언에 미국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의 ‘단계적 비핵화’ 발언을 ‘새 병에 담긴 낡은 포도주’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통 큰 양보’를 바라고 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미국의 기대를 회의적으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과거 비핵화 협상을 질질 끌다가 결국엔 실패로 끝나게 했던 입장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통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중국은 한반도 미래와 관련한 어떤 협상에서든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건 생각도 하지 마라’고 미국과 전 세계에 말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양을 향할 때까지도 중국이 미국에 공식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내정자,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포진한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북·중 대화로 미국이 더 대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北주민·인류 위해 바른 일 할 기회 왔다”

    “김정은 北주민·인류 위해 바른 일 할 기회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으로부터 그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매우 잘 됐고, 김(위원장)이 나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백악관이 북·중의 공식 발표 직후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발표에 부쳐’라는 성명에서 말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개인적 메시지”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러나 그동안, 유감스럽게도, 최대한의 (대북) 제재와 압박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유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미국의 대북 제재와 압박이 이뤄 낸 성과라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또다른 트윗에 “지난 수년간 많은 정부를 거치면서 많은 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해 아주 작은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며 “이제 김정은(위원장)이 그의 국민과 인류를 위해 바른 일을 할 기회가 왔다. 우리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첫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지만,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에 대해 중국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데 미국 정부가 적잖이 당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기의 만남’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선수’를 빼앗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역전쟁이 벌어진 미·중의 틈을 북한이 파고들면서 ‘대북 제재의 힘 빼기’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존 박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백악관이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최대 압박 전략’으로 또 하나의 정상회담(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말하지만 사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매우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도 일제히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톱뉴스로 다루며 다각도로 의미를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오는 5월 비핵화 회담에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하자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위험한 외교 기회를 이용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지와 조언을 소중히 여기거나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CNN은 “평양은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과 마이크 폼페이오(국무장관 내정자) 등 대북 강경파가 백악관을 장악하자 중국에 ‘보험’을 들고 싶어 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지만 위험 부담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영변 새 원자로 가동…북·미회담 핵심 쟁점 부상

    북한이 지난 2월 영변 핵시설에 완공한 실험용 원자로가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의 비핵화’는 현재 가지고 있는 핵무기뿐 아니라 핵무기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 폐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지난 2월 말 영변 핵시설에서 일시 가동한 실험용 경수로가 앞으로 미·북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이 보고서는 2월 25일 영변 핵시설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 이 경수로가 일시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위성사진 분석을 맡은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는 “지난해 신규 원자로 주변 활동이 많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서둘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영변 원자로에 대해 민간 전력 공급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로는 잠재적으로 핵무기의 주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도 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북한의 신규 원자로가 연간 20㎏의 플루토늄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추정했다. 이는 현재 북한이 연중 생산하는 플루토늄 추정치의 네 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NYT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이를 대북 군사적 행동을 위한 명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한미 단계적·동시적 조치 땐 비핵화”

    김정은 “한미 단계적·동시적 조치 땐 비핵화”

    ‘先핵폐기’ 트럼프 구상과 충돌 남북·북미 정상회담 파급 주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동시적’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방식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28일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선의를 갖고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언급,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제는 ‘단계적·동시적’ 조치다. 미국은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원칙은 양보할 수 없음을 거듭 밝혀왔다. 단계적, 동시적 조치는 과거 6자 회담에서 논의한 것으로, 동시 행동(행동 대 행동) 원칙을 의미하는 것이다.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와 그에 상응해 미국 등 나머지 국가들이 해야 할 조치를 단계별로 정한 뒤 각자 동시에 이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북한 핵무기의 동결, 검증, 폐기의 각 단계를 세분화하고 그에 맞게 국제사회는 제재 해제 및 관계 정상화, 경제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은 한·미의 단계적 조치로 대북 제재 해제 및 한·미 연합훈련 축소·중단,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중국도 그동안 한반도 문제 해결 방식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쌍중단’,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진행하는 ‘쌍궤병행’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과거의 실패’로 규정해 왔다. 비핵화 단계를 여러 개로 쪼개 보상을 얻은 뒤 시간을 버는 것을 전형적인 북한의 ‘살라미 전술’로 판단했다. 앞으로 진행될 정상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남·북·미·중 간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美, 대북제재서 中 이탈 우려 “北, 무역갈등 G2 틈새 공략”

    미국 백악관이 26일(현지시간) 북한 고위층의 방중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보도들이 필연적으로 사실인지 우리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샤 부대변인은 “다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전 세계 수십 개 나라가 함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작전이 결실을 보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데려온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미국과 북한은 예전의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이번 북측 인사의 방중도 ‘북한의 비핵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도 통제할 수 없는 북핵이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따라서 이번 북·중 만남에서도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비핵화를 설득했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조야에서는 북한 인사의 방중이 대북 압박과 ‘경제제재’의 국제 공조 고리를 끊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무역 문제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과 균열이 커지는 시점에 북한 인사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벌어진 미·중 사이를 파고들려는 북한의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면 한국과 미국, 중국 등으로 연결된 대북 압박 전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의 이탈로 국제공조의 사슬을 끊을 수 있고, 중국은 북한을 통한 미국의 무역 압박 역공이라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대북 제재 대열에서 이탈한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극도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백악관의 외교·안보라인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등 대북 초강경파로 채워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의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이 대북 제재 대열에서 이탈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다면, 백악관 매파들의 선택은 한 가지 ‘대북 군사옵션’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날도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역량을 지원하는 해외 국가에 대한 원조를 모두 중단하기로 하는 등 대북 압박을 이어 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명한 ‘2018년 회계연도 임시 예산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예산안에는 미 국무부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침입 역량’에 ‘물질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을 한다고 판단되는 해외 국가들에 원조를 제공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존 볼턴 NSC 보좌관 내정자의 ‘슈퍼 매파’ 노선과 개인적 스타일 등에 대한 조야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날 ‘NSC 보좌관 내정자 존 볼턴을 위한 전폭적 지원’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놓았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굿윈이 쓴 “볼턴이 대통령의 귀를 장악하게 된 데 대해 벌써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소문이 돈다. 이는 곧 대통령이 잘 골랐다는 걸 입증하는 대목”이라는 내용 등을 다루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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