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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친서 외교’…백악관, 18년 만에 北최고위급 맞았다

    김정은 ‘친서 외교’…백악관, 18년 만에 北최고위급 맞았다

    트럼프, 제재 대상 김영철과 극적 회동 CVID·CVIG 맞교환 구체적으로 언급 워싱턴 정가, 6·12 회담 청신호 주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성의 있는 ‘비핵화’ 방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지난달 24일 일방적으로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일 예정대로 정상회담을 재개한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에 공감을 표시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친서 전달에 이은 북·미 양국 정상의 결단이라는 최종 관문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의 이목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트럼프 정부가 갖고 있는 불신을 없애고, 미측의 눈높이에 맞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 의지를 밝혔는지에 쏠려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친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달 30~31일 북·미 뉴욕 고위급(김영철·폼페이오) 회담 등에서 구두로 밝힌 비핵화 의지를 보다 구체적인 ‘직접화법’으로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서 “마음이 바뀌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나 편지를 해 달라”고 했던 만큼, 김 위원장은 이번 친서에서 어떤 식으로든 ‘바뀐 마음’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친서의 화답으로, 북한의 체제 보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CVID와 이에 맞교환 격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에 대한 양측의 ‘사전 보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텍사스로 떠나는 길에 기자들에게 북·미 고위급회담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들이 금요일(1일) 워싱턴DC로 내려와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를 전달할 것으로 안다”면서 “그것(편지)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편지 전달을 위해 아마도 워싱턴DC로 내려오게 될 것”이라며 김 부위원장의 전격 백악관 방문과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은 그동안 북·미 간 진행해 온 판문점·싱가포르 실무회담이 성과를 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미 기정사실로 된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 최고위급으로서는 18년 만인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종일 텍사스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전이 돼서야 백악관으로 복귀한 데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에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한 ‘간접 배달’ 방식에 무게를 두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직접 대면이 이뤄질지를 둘러싸고 관측이 분분했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두 차례 방북 때 모두 김 위원장과 면담했던 만큼, 그에 상응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인 김 부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만난다는 정치적 부담에도 전격 만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불과 몇 달 전에 비해 엄청난 북·미 관계의 발전을 의미할 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청신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결단만 남았다

    워싱턴 방문 김영철 ‘김정은 친서’ 전달 폼페이오 “金위원장 과감한 리더십 필요” 김정은, 러 외무에 “비핵화 의지 확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부위원장은 2000년 조명록 북한 차수 방미 이후 18년 만에 북한 최고위급으로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을 찾았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12일로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전날인 31일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소식을 전하면서 “편지(김 위원장의 친서)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길 고대한다.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친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친서가 6·12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트럼프 대통령의 화답→김 위원장의 결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예상된다. 지난달 30~31일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북·미 고위급회담을 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1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판문점·싱가포르 실무회담부터)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전날 열린 김 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접견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 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 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끌어들이며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 미국의 심장인 백악관 입성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오후 1시8분쯤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도착했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 방문은 18년 만이며 역사상 두 번째다. 김 부위원장은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로써 6·12 북·미 정상회담은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비핵화에 대한 ‘결단’ 내용이 포함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과 북·미 정상회담 공식 선언, 이은 김 위원장의 결단 등 ‘북·미 정상 차원의 결단’이 이뤄질 예정이다. 따라서 늦어도 다음 주면 북·미 정상회담이 ‘최종 관문’을 넘어서면서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김 부위원장은 지난 30∼31일 이틀간 진행된 ‘뉴욕 담판’에 대한 김 위원장의 최종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에 도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찬회동과 31일 북·미 고위급 회담 등을 진행하며 뉴욕에서 2박을 하고 방미 사흘째인 이날 오전 6시 50분쯤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맨해튼 시내의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나섰다. 그는 차량 편으로 워싱턴 DC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및 미국 대통령 예방은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 위원장(인민군 차수)의 백악관 방문 이후 18년 만이며 역사상 두 번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뉴욕 고위급회담에서 접점 찾았나

    북미, 뉴욕 고위급회담에서 접점 찾았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오후 2시 뉴욕의 롯데팰리스 호텔 5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가) 큰 진전을 이뤘지만 많은 일이 남아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6·12 북·미 정상회담의 ‘마지막 관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오전 9시부터 2시간 20분 동안 뉴욕 맨해튼 38번가의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가진 ‘뉴욕 고위급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가 합의를 하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없다”면서 “김 위원장은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이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는 2시간 전부터 현지언론뿐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면서 북·미의 뉴욕고위급 회담의 관심을 드러냈다. 워싱턴정가와 현지언론 등은 사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가 최대쟁점인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의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러 워싱턴DC를 찾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전 발언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이에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전 뉴욕 고위급회담에서 CVID와 CVIG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이날 오전 고위급회담에서 북·미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어치피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탑다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감한다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성패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아직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를 점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 외무 “北제재 풀어야 북핵 완전 해결”

    러 외무 “北제재 풀어야 북핵 완전 해결”

    라브로프 장관 9년 만에 방북 “비핵화 단계적 조치·보상 필요” 김정은 만나 러시아 방문 요청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소외론이 제기된 러시아와 일본이 북·미와의 접촉을 늘리는 등 주변국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국내 정치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 정가는 미·러 외교 수장의 통화가 미국 내 정치 문제보다는 ‘북·미 정상회담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더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지난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북한의 태도가 강경해진 것을 놓고 ‘중국 배후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까지 북한과 긴밀히 접촉해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친다면 미 정부는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북한에 영향을 미친다면 세기의 담판을 앞둔 북·미가 비핵화 방식 등에서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폼페이오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31일 9년 만에 북한을 방문, 최고인민회의 건물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한 데 이어 김 위원장과도 만났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없이 한반도 핵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는 한 번의 조치로는 불가능하고 단계적 해결이 필요하다. 각각의 국면에서 교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남북한 판문점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 이행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의 참여를 통해 실현돼야 하는 철도 연결 사업도 언급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일본도 아베 신조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오는 7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4월 중순에 이어 2개월도 안 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으로, 일본 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주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과 북한 핵·미사일의 완전한 폐기 공조가 될 전망이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앞서 6일쯤 방미,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영철 오늘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

    김영철 오늘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

    金부위원장 워싱턴 전격 방문 트럼프 “6·12회담 개최 희망 北 비핵화에 미사일도 포함” 美 “남북미 종전선언 조율중”6·12 북·미 정상회담의 ‘마지막 관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세기의 ‘뉴욕 고위급회담’에서 도출된 북·미 간 ‘빅딜’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뉴욕 맨해튼 38번가의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마지막 담판을 가졌다. 두 사람이 전날 만찬을 통해 첫 탐색전을 한 곳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이날 진행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 “북한 팀과 실질적인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회담을 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 간에 열릴 정상회담을 위한 우선 사항들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모금행사를 위해 텍사스주(州)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회담이 의미가 있길 원한다. 그것은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아마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미사일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 폐기와 더불어 핵무기를 미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북한 대표단이 1일 전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선언 등을 위한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도 ‘김영철·폼페이오 담판’의 비핵화 의제 조율 결과는 물론 6·12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영철 ‘입국장 패싱’…국가원수급 ‘특급 의전’

    김영철 ‘입국장 패싱’…국가원수급 ‘특급 의전’

    계류장에서 바로 공항 빠져나가 北외교관 “성과 내려 뉴욕 왔다” 북·미간 숙소 거리 불과 1.4㎞ 폼페이오, 트럼프 면담뒤 뉴욕행만찬장에서 김영철과 ‘화기애애’ 미국 정부는 18년 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위급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에 특별히 예우를 갖춘 모습이었다. 국제적 관심 속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의 중요성뿐 아니라 미 정부의 새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이 도착한 뉴욕 JFK공항 1터미널에는 3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 수백 명이 몰렸다. 이들은 김 부위원장을 마중 나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묻기도 했다. 북한의 한 외교관은 “성과를 거두려고 하니까 뉴욕까지 온 것 아니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외교관들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 부위원장이 탄 에어차이나 CA981기가 JFK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쯤. 그때부터 취재진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공항여객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 국무부가 항공기 계류장에서 김 부위원장을 직접 마중하면서 여객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이다. 항공기 도착과 맞물려 6~7대의 검은색 세단과 경찰 차량이 계류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고, 30여분 뒤 경찰 차량이 앞뒤에서 검은색 차량을 호위하는 대열로 계류장을 빠져나갔다. 이는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피할 수 있도록 한 미국 측의 배려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전용기가 아니고 일반 여객기의 승객을 공항 계류장에서 직접 에스코트하는 것은 통상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의전”이라면서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부위원장 경호와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눈치”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의 숙소는 공항 인근 ‘뉴욕 밀레니엄힐튼 뉴욕플라자’로 알려졌다. 유엔본부 및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인접한 이 호텔은 지난해 유엔총회 때 리용호 외무상이 묵는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자주 이용해 왔다. 1시간여 뒤인 오후 3시 30분쯤 호텔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부위원장은 입국 소감과 회담 전망 등을 묻는 취재진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한마디 발언 없이 곧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그는 이어 오후 7시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찬 회동 장소인 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관저로 향했다. 이들은 90분간 진행된 만찬 회동을 마치고 오후 8시 40분쯤 호텔로 돌아갔다.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 이후 트위터에 올린 2장의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만찬장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서서 악수를 했고,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웃는 표정으로 잔을 맞대고 건배했다. 배석자로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장 등이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오후 워싱턴DC를 떠나 뉴욕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맨해튼 시내 롯데팰리스호텔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의 최전선에 있는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숙소는 불과 1.4㎞ 떨어진 거리다. 이들은 1일 오전 본회담을 진행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친서 내용 보기를 고대”… 정상회담 일정 연장 시사

    트럼프 “친서 내용 보기를 고대”… 정상회담 일정 연장 시사

    뉴욕 맨해튼 풍경 자랑하며 설득 CVID·CVIG 서로 접점 찾은 듯 “北 완전한 비핵화 땐 경제 번영” 美당국자 “충분한 진전 위해 압박”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만찬에 이어 31일 이틀째 회담을 이어 갔다. 두 사람의 회동은 하루 간격으로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이뤄졌다. 양국 최고권력자의 ‘복심’인 두 사람이 양측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면서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걸림돌인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에 대한 서로의 견해였다. 일각에서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회담에서의 조율 합의를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최종 확인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을 찾았다는 것은 사전 조율이 끝났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평양에서 온 대표단이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점도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고위급 회담에 대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뉴욕 담판’을 끝낸 김 부위원장이 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도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에서도 김 부위원장에게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소개하며 ‘북한에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만찬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틀 연속 진행된 고위급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얻고자 하는 비핵화 목표가 CVID라는 점을 확고히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주장해 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곧 경제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뉴욕 스카이라인’ 풍경으로 가시화하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미 양측 간 진행 중인 실무·고위급 협상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우리가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핵 프로그램이 북한을 (오히려) 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제안전 보장을 기꺼이 북한에 제공하고, 그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 큰 경제적 번영을 누리도록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은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생산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 확실한 약속을 원한다”며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북한은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겉으론 中 기술굴기 견제… 속내는 ‘북중 밀약’ 압박

    유학생 비자부터 투자까지 제한 中언론 일제히 “전면전 될 것”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 관세 폭탄 부과 강행뿐 아니라 중국의 ‘투자 제한’, 유학생 비자 제한 추진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조치들이다. 미국은 바이오 신약과 로봇, 전기차, 반도체 등 중국산 첨단 제품에 부과될 25% 관세 목록을 다음달 15일 최종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핵심 산업기술을 획득하려는 중국 개인과 기업에 대해 투자제한 조치 및 수출통제 강화를 위한 목록도 다음달 30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전속결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차별적인 기술 허가 요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기한 분쟁 해결 절차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중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도용 근절을 목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발급하는 비자 유효기간을 단축하는 조치를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 특정 분야의 중국 유학생 비자 기한을 1년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추진 계획을 전했다. 미국이 강경책으로 전환한 건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가 미국의 안보와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중국의 제조 2025’ 같은 중국의 산업 정책이 미국과 전 세계 기업들에 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명구처럼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 행정부와 의회의 시각차도 한몫하고 있다. 백악관은 ‘2차 무역협상에서 승리했다’고 자신했지만, 조야를 중심으로 짜인 건 ‘실패한 협상’ 프레임이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속았다’는 굴욕 협상 평가가 비등해졌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인 ‘중국’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중 관계가 밀착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불만을 토로한 정황과 맥이 닿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2차 방중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북·중 밀약설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공세 재개는 ‘북·미 정상회담에 간섭하지 말라’는 중국에 대한 경고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의 변심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선 건 반격 조치를 시사한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다음달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방안이 나오면 이전 협의는 모두 효력을 잃게 된다. 미·중은 전면적인 무역전쟁 모드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관세 조치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의 다음달 2~4일 방중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하며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가 싸우기 원한다면 끝까지 싸워 주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영철 ‘美 독자 제재’ 대상… 수도 워싱턴 피해 뉴욕 선택

    김영철 ‘美 독자 제재’ 대상… 수도 워싱턴 피해 뉴욕 선택

    NYT “협상 중요 포인트에 도달” 트럼프와 깜짝 만남도 배제 못 해‘세기의 회담’인 6·12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분수령이 될 ‘뉴욕 담판’을 위해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30일 인공기가 달린 주중 북한대사관의 1호 차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 귀빈실에 도착해 오후 1시에 뉴욕으로 출발하는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에 탑승했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미를 공식 확인했고,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당일 오후 1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DC행을 예약했으나 수차례 예약 변경 끝에 뉴욕행에 최종적으로 몸을 실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의 뉴욕행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행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그에 따른 보상의 최종 협상에 나서기에는 워싱턴보다 북한대표부가 있는 뉴욕이 심적으로 편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김 부위원장이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이라는 점도 뉴욕행의 이유로 꼽는다. 김 부위원장의 전격 방미에 미국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공식적인 선언은 아직 없지만, 북한의 김 부위원장 방미 선택이나 미국의 이번 김 부위원장 방미 허용 등은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르는 가장 중요한 협상의 시작”이라면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상이 중요한 포인트에 도달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직접 만남에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깜짝 이벤트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모든 일을 제치고 김 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미, 핵·체제 걸고 1박2일 ‘뉴욕 담판’

    북·미, 핵·체제 걸고 1박2일 ‘뉴욕 담판’

    판문점팀도 실무협상 마무리 백악관 “6·12회담 확실히 준비” 靑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하면서 6·12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판문점 회담이 종료된 가운데 싱가포르와 뉴욕에서 동시에 실무회담이 진행되면서, 정상회담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른팔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30~31일 이틀 연속 회담에 나서면서, 최대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의 접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번 ‘뉴욕 담판’이 고위급에서 이뤄지는 실무회담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와 일정 등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판문점·싱가포르·뉴욕의 실무협상에 대해 “세부 내용을 전부 말하지는 않겠지만 1년 전, 심지어 6개월 전 우리가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며, 불과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테네시주 내슈빌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 진행 중인 (북·미 간) 회담들은 확실히 진전의 신호였다”면서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의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열릴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이후에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공식 인정하면서도 물리적 일정상 약간의 연기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원래 계획한 날짜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아마도 약간 뒤에 시작될 것”이라며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대사 등 미측 실무협상팀은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비핵화 및 체제 보장을 둘러싼 의제 협의를 끝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회담은 구체적 합의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28~29일 각자 본국과의 교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가다듬었다. 미국이 비핵화 로드맵을 포함한 포괄적 제안을 했지만 북측이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미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측에서 김 부위원장을 뉴욕으로 급파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다시 ‘관세폭탄’…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미국 정부가 대중국 무역전쟁의 ‘칼’을 다시 뽑아 들었다. 지난 20일 미·중 2차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 갈등을 봉합한 지 9일 만이다. 중국은 즉각 ‘협상 파기’라며 강력 반발했고, 세계 각국은 자국에 미칠 파장을 탐색하고 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에 맞서다’는 성명에서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첨단 기술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음달 15일 고율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중국의 수입품목을 최종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가 첨단 산업분야를 전공하는 중국 유학생의 미국 비자 기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중 간 2차 무역협상을 마치고 무역전쟁 중지와 상호 관세 부과 계획 보류를 선언한 걸 뒤집은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3일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와 바이오 신약기술, 로봇, 통신, 항공우주 장비, 전기차 등 500억 달러(약 54조원) 상당의 1300여개 품목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었다. 중국은 ‘합의 위배‘라는 반발 논평으로 대응 포문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백악관이 발표한 ‘책략성 성명’에 대해 뜻밖의 느낌을 받는다”면서 “그 속에서도 얼마 전 중·미 양측이 워싱턴에서 이룬 합의를 위배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은 중국 인민의 이익과 국가 핵심이익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다시 ‘관세폭탄’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美, 中 첨단제품에 25% 부과

    미국 정부가 대중국 무역전쟁의 ‘칼’을 다시 뽑아 들었다. 지난 20일 미·중 2차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 갈등을 봉합한 지 9일 만이다. 중국은 즉각 ‘협상 파기’라며 강력 반발했고, 세계 각국은 자국에 미칠 파장을 탐색하고 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에 맞서다’는 성명에서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첨단 기술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음달 15일 고율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중국의 수입품목을 최종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가 첨단 산업분야를 전공하는 중국 유학생의 미국 비자 기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중 간 2차 무역협상을 마치고 무역전쟁 중지와 상호 관세 부과 계획 보류를 선언한 걸 뒤집은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3일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와 바이오 신약기술, 로봇, 통신, 항공우주 장비, 전기차 등 500억 달러(약 54조원) 상당의 1300여개 품목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었다. 중국은 ‘합의 위배‘라는 반발 논평으로 대응 포문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백악관이 발표한 ‘책략성 성명’에 대해 뜻밖의 느낌을 받는다”면서 “그 속에서도 얼마 전 중·미 양측이 워싱턴에서 이룬 합의를 위배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은 중국 인민의 이익과 국가 핵심이익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관련기사 5면
  • 북·미회담, 1박2일 ‘뉴욕 담판’에 달렸다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하면서 6·12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판문점과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까지 3개 채널에서 동시에 실무회담이 진행되면서, 정상회담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른팔인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30~31일 이틀 연속 회담에 나서면서, 최대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의 접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번 ‘뉴욕 담판’이 고위급에서 이뤄지는 실무회담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와 일정 등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현재 판문점·싱가포르·뉴욕에서 개최되는 실무협상에 대해 “세부 내용을 전부 말하지는 않겠지만 1년 전, 심지어 6개월 전 우리가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며, 불과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테네시주 내슈빌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 진행 중인 (북·미 간) 회담들은 확실히 진전의 신호였다”면서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의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열릴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이후에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공식 인정하면서도 물리적 일정상 약간의 연기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원래 계획한 날짜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아마도 약간 뒤에 시작될 것”이라며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대사 등 미측 실무협상팀은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비핵화 및 체제 보장을 둘러싼 의제 협의를 진행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회담은 구체적 합의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고, 28~29일 각자 본국과의 교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가다듬었다. 미국이 비핵화 로드맵을 포함한 포괄적 제안을 했지만 북측이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미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측에서 김 부위원장을 뉴욕으로 급파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관련기사 3·4·5면
  • “혹한의 장진호 전투, 피가 얼어붙어 살아남았다”

    “혹한의 장진호 전투, 피가 얼어붙어 살아남았다”

    “총에 맞아 철철 흐르던 피가 추운 날씨에 바로 얼어붙으면서 자연 지혈이 됐다. 그래서 살아남았다.”한국전쟁 당시 가장 참혹했던 격전지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엘리엇 소틸로(83)는 그때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또 다른 참전 군인은 “탄약이 다 떨어지고 차량마저 폭격으로 고장 나자 부상병들이 ‘우리를 버리고 이곳을 떠나라’고 등을 떠밀어 울면서 철수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장진호 전투에서 살아남은 퇴역 군인들로 구성된 ‘장진호 전투 생존자 모임’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를 기념해 27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시에서 31번째 추모 행사를 벌였다. 이번 모임은 장진호 전투 다큐멘터리 관람과 전사자 추모 예배, 보은 만찬 등 1박 2일간 진행됐다. 워트링(85) 지회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 전역에 200여명의 동지가 살아 있었으나, 이제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77명만 남았다”고 말했다. 참전 노병들은 선물로 받은 겨울 외투에 새겨진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두 집사 ‘의전 디테일’ 호흡… 책사들은 ‘신속 비핵화’ 접점

    북·미 두 집사 ‘의전 디테일’ 호흡… 책사들은 ‘신속 비핵화’ 접점

    ‘최측근’ 北김창선·美헤이긴 장소·시간·참석자 등 긴밀조율 北 ‘先핵포기·後보상’ 한발 뒤로 양측 양보할 수 있는 지점 확인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린 판문점 및 싱가포르 북·미 실무회담이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12일 예정대로 열린다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와 의전, 보안 등이 이번 주까지 조율되지 않으면 사실상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북·미는 29일 싱가포르에서 의전과 경호, 보도 등 실무협의를 위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북·미 양측 최고지도자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대표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구체적인 만남 장소와 회동 시간, 배석자 명단, 의전, 경호, 취재지원 등 회담의 의전 디테일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방식 등 핵심 의제에 비해 가벼운 실무적인 논의로, 큰 이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했다.북·미 최고 지도자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두 사람의 이력도 화려하다. 김 부장의 공식 직책은 국무위원회 부장이지만,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서기(비서)실장도 맡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부터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 온 베테랑이기도 하다. 김 부장이 속해 있는 서기실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조직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를 가장 가깝게 보좌하는 부서로 몇 명이 근무하는지, 어떤 인물들이 일하는지조차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헤이긴 부비서실장도 두 번째 미 대통령을 챙기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1979년 대선 경선 캠페인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고, 1981년 그가 부통령이 되면서 개인 보좌관으로 채용됐다. 이어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 2001~2008년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9년 만에 복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그에 따른 보상 등 의제를 논의 중인 판문점 실무회담도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 핵포기, 후 보상’의 일괄타결 방식을 고집하던 미 정부가 ‘신속한 단계적’ 방식, 즉 트럼프식 해법을 내놓으면서 북·미 양측이 이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 27일 시작한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핵화 방식의 디테일에 대한 본격적인 줄다리기는 이제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회담 분위기 띄우는 美… “대북 추가 제재 연기”

    북·미 정상회담 의제 및 의전 실무회담이 잇달아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가 대북 제재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 이후 어렵게 되살린 회담의 불씨를 이어 가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언제든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이르면 29일부터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 추방과 제재 품목의 불법 이송 차단 등에 초점을 맞춘 수십건의 새로운 대북제재 부과를 검토해 왔다”면서 “하지만 북한과의 대화가 진전되면서 추가 대북 제재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전했다. WSJ는 이어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추가로 검토했던 대북 제재는 거의 36건에 달하고 러시아와 중국 업체들도 포함돼 있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주요 제재를 연기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되살리려는 북·미 양측의 분주한 움직임 중 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미측은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24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잇달아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경고하는 위협적 발언을 내놓자,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정상회담 취소 선언 이후 북한을 압박하는 추가 제재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4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심사숙고 중인 오늘까지도 대북 압박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시행하려는 추가 제재도 당연히 있다”며 새로운 대북 제재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추가 제재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 직후에 나왔다. 이후 이어진 북한의 ‘대화 요청’과 비밀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확인’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북·미 정상회담이 재추진되면서 대북 제재를 미루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의 추가 대북 제재 연기는 북한의 경제 발전 지원 및 체제 보장 약속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언제든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경고성’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에 ‘김정은의 비핵화’ 직접 전달… 폼페이오와 최종 담판

    트럼프에 ‘김정은의 비핵화’ 직접 전달… 폼페이오와 최종 담판

    트럼프 “내 서한에 대한 답변” 김 위원장 속내 파악 기회로 美, ICBM·핵탄두 등 반출 요구 北은 불가역적인 체제보장 원해 실무회담선 결정할 수 없는 사항 북·미 고위급 ‘마지막 퍼즐’ 맞추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24일)으로 파국까지 치달았던 북·미 비핵화 대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전격적인 미국 방문을 위해 중국에 도착한 것은 북·미가 실무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비핵화 및 체제 보장 등 의제 협의를 대부분 끝냈으며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과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김 부위원장의 방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카운터파트 격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매듭짓는 데 있다.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DC로 향하지 않고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는 점에서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나 중립적인 장소에서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교관들은 특별한 면제를 받지 않는 한 미국에서 뉴욕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고 AP와 로이터 등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핵 프로그램과 불법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독자 제재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지만, 미국은 그가 입국할 수 있도록 제재 조치를 ‘면제’해 줬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의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의 방식과 속도를 둘러싼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로 가려면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북한이 과감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탄두·핵물질의 일부 국외 반출은 물론 강도 높은 사찰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미국이 적대관계 종식과 체제 보장 의지를 비핵화 종료 시점이 아닌 적절한 단계에서 제공할 것을 원한다. CVID의 교환조건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안전 보장’(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도 이 과정의 일환이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이 워싱턴DC에서 이어질 수도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다면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폼페이오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전해들은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할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내 서한에 대한 믿음직한 반응(solid response)이다. 고맙다!”고 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식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로서 비핵화 의지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진정성을 담은 구두 친서를 가지고 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대한 답변격”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은 예상보다 ‘타임테이블’이 앞당겨진 것이다. 당초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28일에 이어 3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벌이는 의제 협상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진 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에서 최종 담판을 짓는 수순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성 김·최선희 라인’이 얼마나 진도를 뽑았을지는 미지수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9일) 때 웬만한 합의를 이뤘고 판문점 협상은 그 합의가 유효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면서 “차관보급 실무협의에서 할 수 있는 ‘딜’이 아닌 만큼 이번 회동은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얼마나 과감하게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교환할 수 있느냐를 최종 담판 짓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공동합의문 초안에 준하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실무협의는 끝났고 양측이 최종적인 신뢰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의제는 판문점, 의전은 싱가포르 ‘투트랙’… 북·미 ‘빅딜’ 총력

    의제는 판문점, 의전은 싱가포르 ‘투트랙’… 북·미 ‘빅딜’ 총력

    비핵화 방법·보상 핵심 집중 조율 정상회담 장소·시간·경호 등 논의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선언한 이후 북한의 ‘대화 요청’과 남북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싱가포르에서 동시에 실무회담이 열리는 등 북·미 간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27일 워싱턴 정가의 이목은 ‘쌍끌이’ 실무회담에 집중되고 있다. 두 회담의 성과에 따라 이번 6·12 북·미 정상회담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가 이끄는 ‘판문점 협상팀’은 주로 ‘북한의 비핵화 방법’과 ‘그에 따른 보상’ 등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조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싱가포르팀’은 북한 측과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에서 의전·경호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밖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만든 ‘CIA팀’이 별도로 북한과 사전 협상에 나서 사실상 3개의 트랙으로 진행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CIA 한국임무센터(KMC)가 주도하는 이 팀은 판문점팀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팀의 논의 내용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실시간 보고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협상이 끝나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직접 만나는 ‘고위급 대화’에서 의제와 일정 등이 확정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판문점팀의 협상 결과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미측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김 대사의 목표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제거와 관련해 고려할 수 있는 3단계 조치들을 구체화해, 북·미 양측이 합의할 일련의 문건을 만드는 일”이라고 전망했다. 이 3단계 조치의 첫 번째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어느 선까지 되돌릴 것인지를 선언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이 언제, 어떻게 핵폐기 절차를 이행할지를 미국에 약속하고, 마지막으로 북한이 이러한 주장을 어떻게 검증할지 결정하는 수순이다. NYT는 “이번 회담은 의제 조율을 위한 사전 회담으로 트럼프 정부도 당장 비핵화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며 “미 정부 관료들은 실무회담에서 북·미 양측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정상회담 합의 내용과 로드맵 등 향후 추가 협상을 위한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는 첫 단계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선언’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2단계인 북한의 비핵화 이행 과정이다. 미 정부는 ‘선 핵폐기, 후 보상’의 일괄타결식 방식을 고집하고,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 핵탄두를 미 테네시주로 가져와야 한다는 미측 주장이 더해지면서 북·미의 이견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본 교토통신은 28일 “북·미는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보유한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들을 국외로 반출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그러나 양국의 견해차로 합의를 이룰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미가 극적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폭스뉴스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물리적으로 단계적 (접근법)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그것은 ‘신속한 단계적(비핵화)’이 돼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식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식 비핵화 방식은 기존의 ‘선 핵폐기, 후 보상’ 원칙보다 유연하며, 북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북·미가 판문점 협상에서 ‘빅딜’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성김, 고차원적 ‘비핵화 로드맵’ 진두지휘

    슈라이버, 北 안보 우려 해결 주목 ‘지한파’ 후커, 대북 접촉 경험 많아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열쇠’가 될 북·미 판문점 실무회담에 나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인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판문점 팀을 이끌고 있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의 전격 등판에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김 대사가 북한 측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비핵화 로드맵’을 어떻게 그려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AP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판문점 팀은 김 대사를 비롯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과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으로 꾸려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 최고의 대북 전문가라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대사가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이번 협상은 29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판문점 협상팀은 북한과 포괄적으로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면서 “백악관·국무부·국방부 등의 핵심 한반도 인력이 균형감 있게 참여하면서 (북한과) 협상에서 최대 효율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김 대사는 북핵 2차 위기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6자회담 특사와 주한 미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한반도 문제와 깊은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그는 2016년 11월 주필리핀 미대사로 부임하면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 대사를 두 차례 맡기도 했다. 존 케리 당시 미 국무장관은 “합리적 판단과 열심히 일하는 자세, 뛰어난 지능과 겸손함으로 명성을 얻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필리핀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대사의 북·미 정상회담 협상팀 발탁은 현재 트럼프 정부 내에서 ‘북핵 문제에 가장 정통한 관료’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하는 특유의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평가”라고 전했다. 또 국방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다루는 슈라이버 차관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슈라이버 차관보는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안보상 우려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미측 인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인 2001~2003년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의 비서실장, 2003~2004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 중국에 대해 다소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지만 대중, 대북 외교 관련 현안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로 통한다. 후커 보좌관도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과 접촉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고위급 관리로 꼽힌다. 현재 백악관에서 남북 문제를 실무적으로 맡고 있는 그는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서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협상할 때 수행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는 대표적 ‘지한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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